‘재탕’ 하면 슈퍼액션이나 스카이 드라마 같은 케이블 채널이 떠오르지만, 지상파 방송도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설이나 추석 등 명절 특선영화들이 그렇다. 극장도 예외가 아니다. 이른바 재개봉이 그것이다. 재개봉 유행은 2013년 ‘러브레터’로 시작되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러브레터’(감독 이와이 슌지)는 1999년 11월 20일 개봉했던 일본영화다. “일본영화 최초로 140만 관객을 돌파했다”(한겨레, 2016.1.16)지만, 정확한 것은 아니다. 지금처럼 전산망으로 관객 수가 집계되던 시절이 아니어서다. 다만 흥행영화의 경우 일간신문에 서울의 관객 수가 곧잘 나오곤 했다. ‘러브레터’의 서울 관객 수는 70만 명이다. 당시로선 대박이다. 2013년 2월 재개봉한 ‘러브레터’는 4만 5421명을 동원했다. 이로부터 옛 영화의 재개봉은 하나의 트렌드로 굳어진 인상이다. 가령 같은 해 12월엔 왕자웨이(왕가위) 감독의 ‘중경상림’(1994)과 ‘화양연화’(2000) 재개봉이 이어졌다. 2015년에도 재개봉 열풍이 거세다. 가령 2005년 개봉작 ‘이터널 선샤인’이 11월 10일 개봉하더니 영진위 입장권통합전산망 2016년 1월 16일 기준 49만…
2016-01-19 14:53요즘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꿈 선호도 1위는 공무원에 임대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속 장면에서는 "국민학교 학생들의 장래희망으로 1위 과학자, 2위 교수를 차지했으며 운동선수, 의사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라고 하는 뉴스 보도 장면이 나온다. 90년대까지만 해도 아이들은 과학자, 소방관에 화가, 대통령, 경찰 등의 다양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미디어의 영향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지만 그 시절 아이들에겐 '하고 싶은 일'을 장래희망으로 꼽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꿈이 현실적이어도 너무 현실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장래희망에 공무원 급수는 어떻게 알았는지 '7급 공무원'을 써내는가 하면 '임대업'을 하고 싶다는 학생도 부지기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요즘 애들은 참 일찍 깨우친다. 공무원, 임대업이 답이다"라는 댓글을 달며 사회가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기에 이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람으로 태어나 한 사람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중요한 요소가 직업이다. 직업이 한 사람의 정체성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자신에게 알맞는 직업을 갖고, 직업인으로서 경
2016-01-19 10:04여행은 날씨가 한 몫 한다. 일기예보대로라면 동해안만 날씨가 좋다. 불현듯 울산바위에 올라 겨울철의 동해를 바라보고 싶다. 마침 청주수요힐링산악회의 토왕성폭포 산행에 따라나서면 울산바위 자유산행이 가능하다. 이상기온 때문일까. 올해는 겨울철에도 눈 보기가 어렵다. 1월 13일 아침 집을 나서는데 차위에 흰 눈이 소복이 쌓여있어 기분이 좋다. 약속대로 정확히 7시 30분에 청주실내체육관 앞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강원도로 향한다. 차타는 시간이 길다보니 스쳐지나가는 풍경들도 다양하다.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에 들르고 양덕저수지의 풍경이 뒤편으로 사라진 후 회장님의 안전산행 인사와 산대장님의 산행일정 안내가 이어진다. 정이 끈끈한 산악회는 초코파이, 마구설기, 귤, 커피 등 먹을거리를 찬조하는 사람들이 많아 입이 즐겁다. 영동고속도로 강릉휴게소에 들러 선자령 방향의 풍력발전기를 바라보고 동해고속도로와 7번 국도를 달려 11시 30분경 소공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설악산 소공원에서 흔들바위와 계조암을 거쳐 울산바위까지 약 3.8㎞는 편도 2시간 거리다. 차에서 내려 짐을 꾸리고 산행을 시작한다. 설악산 매표소와 입구의 반달곰 동상을 지나면 왼쪽이 45년 만에 일반인에게
2016-01-18 09:15우리 나라에서 활기차게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예전에는 운전면허 시험장이 그런 곳중 하나였는데 지금은 대부분이 면허증을 갖고 있어서인지 한산한 느낌이다. 그런데 요즈음 활기를 띈 곳이 하나 있다. 공무원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몰리는 학원가이다. 학원 관계자는 "최근 공무원 시험 준비를 상담하는 고3학생들이나 재수생들이 크게 늘었다."며 스무살 공무원 도전하기 등과 같은 특별 수업의 경우 고3학생들과 재수생들의 반응이 뜨겁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예전의 학생들과는 다르게 공부를 많이 하고 스펙을 쌓기 위해 필요 이상의 돈을 쓰고 있다. 그렇지만 대학을 졸업해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오라는 곳이 없는 슬픈현실이다. 그래서 대학졸업장 대신 공무원 합격증을 따려는 ‘공딩’(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고등학생, 재수생)이 늘고 있다. 비좁은 대학입시 관문을 통과해 들어갔지만 입학하자마자 '취업전쟁'에 내몰리며 취업 후에도 안정적인 미래가 담보되지 않는 등의 ‘삼중고’를 겪는 일부 젊은층이 일찌감치 캠퍼스 생활 대신 조기 공무원 시험 준비에 나선 것이다. 실제 공무원 학원 에듀윌에서 9급 공무원 온라인 강의를 듣는 고3, 재수생 수강생
2016-01-14 09:02독서의 달인, 생각의 달인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을 꼽을 때 항상 1위에 오르내리는 세종대왕. ‘훈민정음’의 창제부터 과학, 음악, 문화의 황금기를 일군 배경에는 인재의 발굴과 각기 다른 재능의 계발을 중시한 세종의 마인드와 그 재능을 꿰뚫는 통찰력 그리고 백성을 향한 진실한 마음이 자리한다. 세종대왕은 인간의 가치를 높이는 과정을 실현한 교육자였으며, 저마다 가진 재능을 올바르게 쓰도록 한 훌륭한 스승이었다. 세종대왕은 온 나라에서 재주 있는 인재들을 찾아냈고,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중용하였다. 세종은 ‘인재가 길에 버려져 있는 것은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의 수치’라고 믿은 탁월한 지도자였다. 이름뿐이던 집현전을 조선 최고의 학문 기관으로 성장시켜 재능 있는 소장 학자를 발굴하고, 그들이 관료들에게 휘둘리지 않도록 커다란 바람막이 역할을 자처해 최상의 연구 환경을 조성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관료 사회와 연계되는 길도 열어줌으로써 또 다른 성장의 길을 마련해 주었으니, 요즘 말로 하면 학문적인 통섭과 융합적 사고를 실현시킨셈이다. 그 자신이 엄청난 독서가였고 생각의 달인이었으니 가능한 일이었으리라.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으니 학문의 꼭대기에 오르지 않고
2016-01-13 09:01보자기는 참으로 멋진 도구이다. 어떤 장소에 있어도 맡은 소임을 충분히 드러낸다. 시골에서 올라오시던 할머니의 보퉁이에 들어있던 잡곡과 고춧가루, 떡, 강냉이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보자기가 열리고 수많은 것들이 이 구석과 저 구석에서 모습을 드러내었다. 심지어는 내가 좋아하는 제핏가루의 알싸한 가루도 어느 구석에서 발견되었다. 마술주머니같던 그 보자기는 화합과 소통과 유연함을 보여주는 대단한 존재이다. 책을 싸서 대각선으로 매면 책보가 되고, 밥을 담긴 도시락을 싸면 도시락이 되고, 아이를 업으면 포대기가 된다. 소중한 것은 모두 얇고 부드러운 천에 싸서 가로와 세로로 묶어 꽃처럼 매듭을 만들었다. 이어령선생의 책 [보자기 인문학]은 동양과 서양의 차이를 '싸다와 넣다'라는 이항대립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보자기의 싸는 특성을 동양문화적 섬세하고 다채로운 특성과 관련지어 이야기한다. 그에 비해 서양은 상자, 요람에 무엇인가를 넣는 문화로 이야기한다. 딱딱한 금고 속에 소중한 무엇인가를 보존하고 보호하려는 서양인의 문화적 양상을 보여준다. 동양은 보자기라는 부드러운 물체, 포를 통해 격식보다는 그 보자기 속에 싸여진 물건이 주체가 되어지는 싸는 문화임을 드
2016-01-12 16:49한국 경제의 향후 전망은 일본의 지난 20년과 같이 정말 어두울까? 상당수의 지식인들이 이에 동의하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이는 충분히 고민해 볼 주제다. 한국은 20년 전 일본에 비해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다. 20년 전 일본이 하지 못한 것을 잘 연구하면 된다. 나는 한국의 미래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낙관적 시각을 갖고 있다. 일본에 비해선 한국이 훨씬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일본과는 지리적으로는 가깝지만 전혀 다른 국민성과 문화를 갖고 있다. 일본은 변화를 두려워하고 기존의 매뉴얼을 철저하게 지키며 창의적인 생각을 못하는 문화가 한국보다 심하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국민성은 일본의 오래된 고질병이라고 지적하는 일본인도 있다. 젊은이들은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창업정신이 미약하다. 편안하게 안주하는 걸 선호한다는 것이다. 젊은이들의 도전정신도 다른 나라에 비해 낮으니, 현재 일본에선 미국이나 중국과 비교해 혁신적인 기업이 잘 나오지 않는다. 일본이 앞으로도 비관적인 이유다. 앞으로 세계 경제는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환경으로 변화할 것이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산업 구조가 바뀔 수밖에 없다. 잉여생산 시설을 갖춘 기업들은 매출 감소를
2016-01-11 09:09그 순간 마주하게 될 것은 무엇일까? 한국인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린다는 통계는 이미 상식이다. 이 책의 저자는 기 코르노는 평생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온 치유심리학자다. 그런 그가 어느 날 갑자기 림프종 4기 진단을 받는다. 아픈 사람의 심리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해왔던 그는 어떻게 자신의 병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싸워 이겼을까? 이 책은 바로 그 생생한 실화를 담은 책이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하게 될 것, 그것을 지금 하라! 그 말이 이 책의 전부다. 열심히 공부하고 앞만 보고 달리다보니, 어느 순간 인생의 종점에 도착하고 마는 게 인생인지도 모른다. 특히, 가족을 책임지고 일터에서 인생의 시간을 소진한 중장년층이라면 이 책이 주는 메시지에 충분히 공감하리라. 필자 역시 그렇다. 교실에서 인생을 다 보내느라 내 아이가 유치원에서 학교에서 어떻게 공부하고 자라는지, 아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일을 해주지 못한 게 너무 많다. 아니, 자식에게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의무만 했다고 표현해야 정확한 표현이다. 가장 아프고 미안한 것은 자식들과 추억을 쌓지 못한 점이다. 육아휴직도 없던 시절이었다. 아기를 가지면 학교에 피해가 갈까
2016-01-11 09:06아이를 가르치는데 의견 차이로 다툼이 많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아이들을 더 잘 기르기 위한 사랑의 에너지가 넘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22년간 교사로 재직했던 한 부부는 첫째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교육 방법에 의견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다. 중학교 첫 성적표를 받아든 엄마는 위기의식을 느껴 아이를 다그치기 시작했고, 아이는 성적 압박에 시달려야 했다. 아이가 공부보다는 적성을 찾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던 부부의 초심이 완전히 깨진 것이다. 가족 간에는 점점 대화가 없어졌고, 그렇게 행복하지 않은 3년여 시간을 흘려보냈다. 부부는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어 해결책을 스스로 찾아 나섰다. 결국 직장을 그만두고 퇴직금으로 세 자녀와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결단을 내렸다. “545일간 33개국을 여행하면서 페루에서 우리나라 30대 청년을 만났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진작 제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을 찾을 수 있었다면 지금 이렇게 방황하고 있지는 않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던 것이 잊히질 않았다. 그는 특목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대기업에 입사해서 실패라는 것을 모르고 살았지만 청년은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불행한 자신을 보고 점수와 학력이…
2016-01-08 13:58지상파 방송 3사는 연말에 각종 시상식 등 특집프로들을 방송했다. 그 중 가요프로를 살펴보면 12월 27일 SBS의 ‘2015SAF가요대전’을 시작으로 ‘2015KBS가요대축제’와 ‘2015MBC가요대제전’이 30일과 31일 밤 각각 방송되었다. KBS는 1개의 채널이 더 있는 호사를 누렸다. 28일 밤 ‘2015KBS트로트대축제’를 방송하기도 한 것. 시상식 위주로 진행되는 등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MBC 역시 20일과 27일 낮에 ‘2015MBC가요베스트대제전’을 통해 트로트 축제를 펼쳤다. 그러고 보면 SBS만 트로트에 무심한 기획⋅편성임을 알 수 있다. KBS와 MBC의 트로트 프로들도 각각 2시간이 채 안된 것이어서 장장 4시간 가까이 펼쳐진 방송 3사 가요프로들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그 프로들을 꼬박 보는 일은, 따라서 고역일 수밖에 없다. 그것들을 다 본 시청자들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지만, 필자는 기꺼이 고역을 감내했다. 우선 방송시간대가 연기대상처럼 겹치지 않은 점은 다행으로 보인다. MBC와 KBS 트로트 프로의 홍진영말고는 사회자도 겹치지 않았다. SBS 신동엽⋅아이유, KBS 이휘재⋅옥택연⋅하
2016-01-07 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