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오늘까지 내리는 비는 단비 중의 단비다. 농심이 타들어가 마음 자체가 검게 물들 즈음에 하늘은 우리들에게 단비를 내려주었다. 농심을 달래주었다. 위안을 주었다. 용기를 주었다. 희망을 주었다. 주름진 얼굴을 활짝 펴 주었다. 우리 선생님은 단비 중의 단비가 아닌가 싶다. 애타게 기다릴 때 꼭 필요할 때 줄 줄 아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단비는 내려도 요란스럽지 않다. 야단스럽지 않다. 시끄럽지 않다.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그저 성실하게 필요한 이들에게 모두 내려주기만 한다. 우리 선생님들은 요란스럽지 않다. 야단스럽지도 않다. 말이 많지도 않다. 자랑스럽게 여기지도 않는다. 그저 필요한 이들에게 유익을 주기만 한다. 우리 선생님은 그릇된 말은 반 마디도 하지 않는다. 한 점의 불티와 같은 그릇된 말, 도움이 되지 않는 말, 남을 해롭게 하는 말은 반 마디도 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는 것은 한 점의 불티와 같이 만경의 숲을 태우는 우를 범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릇된 말은 반 마디라도 하면 평생의 덕을 허물어뜨림을 알기 때문이다. 단비는 필요할 때 필요한 것 나누어주면서 생색내지 않고 말을 아낀다. 필요 없는 말 하지 않고 도움이 되지 않는 말…
2012-06-19 14:11최근 우리 교육이 지나친 경쟁 체제로 고착되면서 위기에 빠졌다고 지적하는 사람이 많다. 성품 좋은 인간을 기르는 일보다는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래 사회에 부응하는 교육과정을 준비한다고 부산을 떨지만, 대학의 입시제도가 달라지면 학교 교육시스템이 확 바뀌고 마는 세상이다. 물론 교육도 시대에 따라 그 내용과 방법이 달라져야 하지만, 언제나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람직한 인간상을 구현하는 일이다. 즉, 지식과 기능 함양을 통하여 일상의 편리함을 도모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바른 품성을 갖춘,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적 파트너십을 고양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교육은 경쟁에서 이기는 교육만을 강조한 결과, 바르게 살아갈 지혜를 나누는데 너무 소홀하고 말았다. 유치원에 때부터 아이들은 학원을 서너 개씩 다니면서 남보다 더 많이 배우고, 남보다 앞서려고 하는 일에 정신이 없다.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고 즐거워야 할 학교가 마치 생존 게임을 벌이고 있는 듯 치열하기만 하다. 이런 치열한 경쟁은 아이들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주고 있으며,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아이들은 걸핏하면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
2012-06-19 14:09필자는 원로교사(만 55세 이상)이지만, 특성화고에서 문예지도를 하고 있다. 4월 7일부터 지난 주말까지 모두 8차례 학생들을 인솔, 이런저런 백일장에 참가했다. 평일 참가는 딱 한 번 있었다. 한편으론 문인의 한 사람이기도 해 그런 일들을 아직까지는 의욕이 넘쳐나게 하고 있는 셈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그런 일들을 아예 그만 둬버릴까 하는 유혹이 불쑥 치밀곤 한다. 소위 ‘임시전도’ 때문이다. 임시전도란 학생들의 백일장 참가 경비를 교사에게 임시로 지급해주고, 사후 영수증 첨부하여 정산하는 행정절차를 말한다. 물론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학교 예산을 쓰는데 한 치의 빈틈이나 소홀함이 있어선 안될 것이다. 쓴 돈에 대한 영수증 첨부 등도 당연한 일이지만, 시대에 맞지 않는 구태의연하고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 깔려 있어 문제다. 그런 임시전도말고 여비정산 방법이 있는데도 무슨 이유인지 그리 하지 않고 있어 의문을 자아낸다. 10여 년 전 근무하던 학교에서 그리 했는데, 학생들에게 여비 지급후 도장을 받아 처리하는 방식이 그것이다. 그것은 필자가 20년 넘은 문예지도 교사로서 볼 때 제대로 된 방식이다. 필자는 일개 교사라 임시전도가 회계법상 적법한지에 대
2012-06-19 14:07요즘 아이들은 잘못된 행동을할때 주의를 주면 핑계부터 늘어놓기 시작하다. 그런가하면 학교는 오지만 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아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모두가 불평 불만 투성이이다. 무엇이 없고 조건이 안되고 마냥 회피하는 길만 찾기 시작한다. 이런 아이들에게 너에게 지금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보도록 지도하였다. 그럼 없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질문을 하였다. 우리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감사를 모르고 불평한 하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다. 이런 아이들에게 내가 사용하는 닉브이치치의 삶비디오 자료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982년 호주에서 출생한 그는 태어날 때부터 팔과 다리가 없어 단지 왼발에 발가락 두 개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때 신체적 장애를 비관하여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었지만, 다시 생각을 바꾸어 자기가 할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어도 할 수 있는 것만큼은 최선을 다해 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리하여 부단한 노력으로 두 발가락으로 글씨를 쓸 수 있게 되고, 면도와 전화, 컴퓨터와 타자기 사용이 가능해졌으며, 마침내 수영과 윈드서핑까지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나는
2012-06-18 14:16경기 칠보초(교장 양원기)는 전면 주5일제 실시에 따라 학생과 학부모에게 보다 알찬 주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몸짱! 맘짱! 건강안전체험교실’을 운영하였다. ‘몸짱! 맘짱! 건강안전체험교실’은 수원 보건교육 NTTP연구회 회원들로 구성된 수원 보건선생님들이 주축이 되어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6월 16일 칠보초 학생과 학부모 40명이 참여하였다. 건강 체험교실에서는 7개 영역 (감염병 예방- 1830! 손씻기, 심폐소생술- 4분의기적, 성교육- 나의탄생, 양성평등- 아빠와 함께하는 요리교실, 정신건강-신나는 댄스로 스트레스 Zero 도전, 약물오남용예방- 음주안경 체험, 흡연예방)을 직접 체험활동을 통해서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는 매우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건강체험교실에 온가족이 참석한 4학년 김주영은 “음주고글 쓰고 술취한 사람의 상태를 체험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았고, 다른 체험들도 정말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며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있다면 많은 친구들을 초대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엄마와 함께 참여한 5학년 윤산울 학생은 “체험활동을 통해 건강에 대해 직접 느끼니까 듣는 것 보다 훨씬 즐거웠다"며 "집에서도 직접 할 수 있는 일이어서 좋았
2012-06-18 14:1515일 평택교육지원청에서 주최한 제21회 평택학생미술실기대회가 진위중·고에서 초중고 311명(수채화 132명, 소묘 71명, 칸만화 78명,서예 30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수채화는 초등학교 저학년(1,2,3학년)은 자유표현, 초등학교 고학년(4,5,6학년)학교풍경을 소묘는 대파, 나뭇가지,사과 병,캔, 벽돌,종이상자, 과류,배추를 주제로 칸만화는"아름다운 평택"을 서예는 초등학교는 "나라사랑 내가먼저"중학교는 이육사의 "절정"을 주제로 3시간동안 체육관과 교정에서 실시되었다. 채점은 수채화는 구도, 채색, 완성도를 기준으로 소묘는 명확한 형태, 명암, 완성도를 칸만화는 구도와 형태, 채색, 완성도를 서예는 숙련된서체, 글의 이해와 운필, 완성도를 중심으로 평가하였다. 이번 대회를 통하여 미술활동을 통한 미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정서적으로 메말라 가는 현대에 올바른 가치관과 아름다운 정서를 심어주며 학생의 소질계발과 예술적 기량을 펼치는 기회가 되고 나아가 우리고장의 향토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 된다.
2012-06-18 14:15서울시교육청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교원업무정상화방안이 여러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다. 올해 1학기부터 시행되었으니, 거의 한 학기가 지나가고 있다. 그동안 이 방안이 시행되면서 가시적인 효과가 있었던 것일까. 며칠전에 이와 관련하여 컨설팅이 있었다. 시행하는 학교와 시행하지 않는 학교의 교감과 교무부장등이 참석했다. 혁신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의 교감이 컨설던트로 나섰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고 갔지만, 가장 중요하게 논의된 내용은 내년부터 시행할때 어떻게 하면 무리없이 시행이 가능할 것인가였다. 교원업무정상화방안의 핵심은 교사가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업무를 경감하고 업무중심으로 이루어진 교무분장을 학년중심체제로 바꿔서 학생들의 생활지도가 담임중심으로 이루어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방안을 시행하는 학교들은 각 학년부를 모두 신설하거나 개편하여 운영하고 있다. 업무를 경감하고 학년중심으로 교무분장을 개편하여 담임중심(혹은 학년중심)으로 생활지도가 되어야 한다는 부분에 공감을 한다. 그러나 이렇게 학년중심으로 교무분장이 넘어가면서 담임들이 맡고 있었던 업무들이 행정전담부서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교무행정지원사를 1명씩 지
2012-06-18 14:1215일 광양여중 덕모관에서 다문화 이해교육의 일환으로 2학년을 대상으로 한 박영희 시인의 초청강의가 열렸다.인간은 모두가 자기의 경계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는 왜 국경을 넘는가?"라는 국경을 넘는 이유에 대하여 역사적 사례를 들어 설명하면서 지난 날 우리 민족의 삶이 바로 오늘 우리 나라에 들어 온 여러 나라 사람들의 삶이었다. 사람을 어떤 조건 피부색, 나라 등의 편견의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은 사람으로 본다."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한편 자신이 직접 탐방하면서 만주 지역 동포들의 삶을 기록한 영상 자료로 학생들의 감성을 자극하였다. 이에 한 학생은 "조선족의 학생들에게 중국 정부가 어떤 정책을 취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하였다. 작가는 논픽션인 '만주의 아이들','내 마음이 편해질때까지' 등을 저술했으며, 학생들의 성장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2012-06-18 14:11커텐을 열었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학교 전경은 어둠에 깔려 멀리 있는 불빛만 보였다. 학교 주변의 나무들만 단비를 즐기고 있었다. 중국 당대의 정치가 허경종은 봄비가 기름처럼 소중하다고 하였는데 지금의 비는 봄비는 아니지만 기름처럼 소중한 비다. 농민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비다. 농심이 타들어가고 있는데 초여름비가 내려주니 기름보다 더 값비싸다 싶다. 우리 선생님은 비와 같다. 애타게 선생님의 도움을 요청하는 학생들이 많다. 선생님의 상담을 기다리는 학부모님도 많다. 선생님은 가물어 메마른 땅에 단비를 내리듯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에게 단비를 내려주신다. 시원하게 답을 주신다. 학생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신다. 방향을 제시해 주신다. 진로를 제시해 주신다. 물은 생명이다. 물이 없으면 만물이 다 죽는다. 생물이 다 죽는다. 사람도 죽고 짐승도 죽고 식물도 죽는다. 물이 그만큼 귀하다. 그러니 물이 기름보다 더 귀하다. 선생님은 물과 같다. 물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학생들을 살리는 역할을 한다. 깊은 밤에도 교실에서 불을 밝히고 차랑차랑한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 목소리는 학생들을 살리는 외침이다.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학생
2012-06-18 14:10퇴근하여 현관문을 열자 왠지 모르게 집안 분위기가 썰렁했다. 평소 가방을 받아주던 아내도 외출한 듯 보이지가 않았다. 옷을 갈아입기 위해 조용히 안방 문을 열자, 외출한 줄만 알았던 아내가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나의 인기척에 아내는 힘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아내의 돌발 행동에 궁금증이 커져만 갔다. 옷을 갈아입고 난 뒤, 씻는 것을 잠깐 뒤로 미루고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 아내에게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갔음에도 아내는 말없이 하고 있는 일에만 신경을 썼다. “여보, 도대체 무슨 일이요?” “그냥요. 마음이 심란해서요.” 지금까지 함께하면서 아내가 이런 식으로 말한 적은 거의 없었다. 아내는 무언가에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었다. 할 수 없이 아내의 손을 잡고 거실로 데리고 나오려고 하자 아내는 내 손을 뿌리치며 안방으로 들어가더니 잠시 뒤 하얀 봉투 하나를 내게 내밀었다. 봉투의 겉표지에는 발신인이 ○○○○고등학교로 적혀져 있었다. 내심 지난달에 치른 중간고사 성적표를 학교에서 보낸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리고 성적 결과에 실망하여 아내의 기분이 그러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봉투 안의 내용물을 읽기 전에 아내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여보
2012-06-18 1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