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국가 사무인 교육공무원 선발 결정권을 사실상 시도교육감에게 넘겨주는 임용시험 규칙 개정안을 강행하고 있다. 교육부는 ‘교원 임용시험 방법과 최종합격자 결정에 대한 시·도 자율권을 확대해 교육청의 인재상에 맞는 교사를 선발하기 위해서’라는 개정 이유를 달았다. 문제는 상위법령인 ‘교육공무원법’과 ‘교육공무원임용령’에서 위임하지 않았고, 임용시험 규칙으로 세부내용을 규정하여야 함에도 이에 관한 내용 없이 바로 교육감에게 재위임하고 있다는 점이다. 복위임금지 원칙에 반하는 것이다. 공사를 하청, 재하청 주는데 설계나 기본 계획도 정해주지 않고 재하청 업체 맘대로 공사를 진행하라고 권한을 쥐여주는 것과 같은 꼴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초연결사회가 도래해 새로운 교사상을 정립하고, 국가 차원에서 교원의 역량을 관리, 극대화할 시점에 지역 담론과 자치기구의 이해관계에 얽매여 지역 인재상에 한정된 교사를 선발하겠다는 발상도 놀라울 따름이다. 교총은 이에 대해 ‘교원 지방직화의 단초로, 철회하지 않으면 행정소송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시·도별 자체 기준에 따라 임용시험을 치르게 되면 지역 간 편차와 교육의 질 격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
2020-09-10 18:47“선생님, 제가 책을 써 보려고 하는데요. 어떤 주제가 좋을까요?” 종종 선생님들이 궁금한 걸 문의하세요. 책을 쓰고 싶은데, 어떤 주제를 골라야 할까요? 정말 어려운 문제에요. 원고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주제에 따라서 출간 자체가 불가능하기도 하니까요. 만약, 자비 출판으로 책을 출간하는 것에만 만족할 수 있다면, 돈을 들여서라도 그냥 쓰면 될 거예요. 하지만, 책 한 권을 내기 위해서 몇백만 원씩 돈을 들이고 팔리지 않는 책을 집안에 빼곡히 쌓아두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아깝기도 해요. 책을 쓰는 일이 사실, 힘들거든요. 글자 포인트 10포인트로 A4용지 100장 분량 이상의 글을 써야 한 권의 책이 나올만한 분량이 되니까요. 책을 쓰려면 일단 주제 선정이 중요해요. 그런데, 그게 쉽지 않다는 게 함정이지요. 책을 쓰기 시작하던 때, ‘초보 작가’의 마음. ‘이런 이야기를 쓰면 출간이 되겠지?’하면서 떨리는 마음으로 고민하고 제안서를 만들었던 때가 있었어요. 불과 6년 전이었지요. 기획 의도부터 타깃 독자층, 목차와 샘플 원고를 제안서에 담아서 출판사에 이메일을 보냈지요.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렸던 2~3주. 어떤 출판사에서는 정중하게 ‘고민해 보았으나…
2020-09-10 18:46코로나가 재유행하고 있다. 처음보다 긴박한 시점이다. 교육 분야에도 뉴노멀 시대가 왔다. 교육에 있어서 비대면 수업은 정상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을 교육으로 생각해 본 적도 없다. 그런데 이런 비정상을 정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때가 왔다. 바야흐로 교육 뉴노멀 시대다. 코로나19는 새로움을 요구하고 있다. 우선 계획된 교육과정의 탈피다. 코로나19는 연간 학교교육계획과 학년·학급 교육과정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더는 고정적인 학사일정이나 교육과정 운영계획으로는 대처하기 어렵다. 순발력을 요구하는 것이다. 교육청의 지침을 마냥 기다리는 것으로는 학교 현장에서 효과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다. 교육 뉴노멀이 요구하는 것들 교육 뉴노멀은 교과서 중심의 수업 현장을 역량 중심으로 바꿀 것을 요구한다. 교과서는 계획적인 교육과정에서 중요한 자료다. 그러나 코로나 상황은 유동성이 높아서 교과서대로 가르치는 것은 한계가 너무 많다. 대면 중심으로 짜인 교육과정을 비대면 상황에 적용하는 것은 임기응변이 필요하다. 무엇으로 가르치든 역량을 함양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여기서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교육 뉴노멀은 학습의 장소도 구분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대면 수
2020-09-10 18:432006년 3월 1일 충북 괴산의 목도리에 위치한 작은 시골 중학교에 발령을 받았습니다. 전교생 학생 수는 60명이 안 되었습니다. 새로 부임한 교사 소개를 하는 첫날! 애국가 제창을 부르는 몇 안 되는 아이들의 우렁찬 목소리는 그 공간을 가득 채워 너무나 감동했습니다. 또한 가슴 떨리며 소개를 받고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그들의 순수한 모습이 저에게 가슴 뜨거운 애정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23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3학년 담임을 배정받은 첫 시간! 교실에 들어서니 정적 속에 아이들의 눈동자는 저에게 온전히 와 있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잠시 저 자신을 소개하고 학생들 모두도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쑥스러워 고개를 들지 못하고 겨우 이름 석 자만 말하는 아이, 웃음 가득 담아 애교부리며 소개하는 아이, 늠름하고 씩씩한 아이, 살포시 자신을 드러내며 다소 길게 소개한 키 큰 여학생… 자신은 실장이라고 덧붙이더군요. 유난히도 실장은 듬직함이 보였습니다. 첫날 종례를 마치고 뒤따라온 실장은 저에게 찾아와서 학급 아이들의 특징을 알려주었습니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여럿 있었고, 저는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2020-09-10 18:40“다 들어왔죠? 이제 시작해볼까요?” 지난 8일 오전 9시 30분, 신민철 대구진월초 교사는 학생들이 모두 화상 회의 프로그램에 접속했는지 확인하고 멘티미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질문을 던졌다. 멘티미터는 대화식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모으는 데 활용된다. 신 교사는 ‘사이버 폭력 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물었고, 학생들은 기다렸다는 듯 악용, 범죄, SNS, 연예인 등을 입력했다. ‘사이버 언어폭력 하면 떠오르는 단어’로는 왕따, 익명, 욕 등을 떠올렸다. 사이버 언어폭력을 경험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8명이 ‘있다’고 대답했다. 학생 언어문화개선 교육주간을 앞두고 신 교사는 특별수업을 진행했다. 한국교총이 기획한 이번 특별수업은 2020 학생 언어문화 개선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언어 파괴와 사이버 언어폭력 등을 예방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화상 수업으로 이뤄졌다. 이날 수업은 ‘사이버상의 언어폭력’을 주제로 진행됐다. 학생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이버 언어폭력 실태를 살피고, 사이버 언어폭력 예방법을 함께 고민했다. 사이버 학교폭력이 미치는 영향을 실험한 방송 프로그램도 시청…
2020-09-10 18:38박훈서 전북유니텍고 교사에게 2018년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학생을 지도하면서 생긴 일로 교권 사건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사건이 마무리되기까지 겪은 마음고생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지난한 조사 과정을 거치면서 정신적으로 한계에 다다르기도 했다.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서야 ‘내가 교총 회원이었지’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2010년, 마흔에 느지막이 임용시험을 치러 교단에 섰다. 중학교 때부터 역도 선수로 활약하다가 은퇴 후 어릴 적 또 다른 꿈이었던 ‘교사’를 떠올렸다. “운이 좋았다”고 하지만, 시험을 준비한 지 6개월 만에 합격 소식을 접했다. 박 교사는 “우리 학교 학생들만큼 착하고 모든 활동에 적극적인 아이들은 없을 것”이라며 “학생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임용시험에 합격하자마자 교총에 가입했어요. 교사들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한다고 알고 있었죠. 막연하게 좋은 일을 하는 곳이구나, 생각했어요. 가입 후에 잊고 있다가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교총이 생각났습니다.” 박 교사는 전북교총으로 찾아가 그간의 상황을 설명했다. 전북교총은 박 교사가 처한 어려움에 공감해 도울 방법을 고민했고, 변호사 선임 비용 지원을
2020-09-10 18:34신선식품·수산물 제공 어려워 경비 올려 양질 식사 제공해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적용으로 수도권 지역 학교들이 전면 원격수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학교급식이 인원 감소로 식재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시도교육청이 급식 예산을 돌봄이 아니라 학교급식비로 운영하기로 하면서 단가 하락에 따른 문제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달 27일 전국 시·도교육청과 등교준비 추진단 회의를 열고 돌봄을 받는 학생에게 학교급식(중식)을 지속 제공한다고 밝혔다. 준비에 시간이 필요할 경우 일시적으로 도시락을 제공할 수 있지만 정규 학교급식을 원칙으로 한다는 것이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의 경우 정상적인 급식 운영 식수는 1150명이지만 긴급돌봄 운영 시에는 120여 명으로 줄어든다. 돌봄 인원에 따라 더 적은 곳은 50명 이하로 내려간다. 큰 문제는 급식단가다. 1학기 때는 긴급돌봄 예산으로 급식을 지원해 중식비 5000원과 간식비 2000원이 주어졌지만 최근 교육부 발표로 예산지원이 학교급식으로 바뀌면서 3520원으로 책정돼 급식의 질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나마 경기도는 4일 교
2020-09-10 18:04학생부 작성 막바지 작업 한창 배로 더 힘들고 버거워진 업무 제자들과 추억 부족해 아쉬워 수능 연기 등 돌발변수도 걱정 교총 “감독교사 근무개선 촉구”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고3 담임만 10년 가까이 맡고 있는데 이렇게 힘든 해는 처음입니다. 기존에 하던 학생부 작성, 상담, 수업, 행정업무 자체도 많은데 방역과 원격수업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두 세배는 더 힘듭니다. 저희 지역은 상황이 안 좋아서 고3도 원격수업을 했는데 아이들이 없다고 쉬는 게 아니거든요. 원격으로 상담하고 중요 공지사항을 빠뜨리지 않도록 개별 연락을 합니다. 밥 먹을 시간도 안 나서 지치고 힘든 와중에 ‘학생도 없는데 교사들 월급 받느냐’는 소리 들으면 정말 힘이 빠집니다.”(서울 A고 B교사) 코로나19로 수능일 등 입시 일정이 연기된 가운데 고3 교사들이 ‘살얼음판’ 같은 학교 현장에서 학생부 작성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입시 일정이 연기됐지만 교사들은 여전히 조급하기만 하다. 등교 후에는 진도를 나가기에도 바빴고 수시 원서접수와 자기소개서 준비에 더해 각종 방역과 대면·원격수업까지 병행하다 보니 시간이 배 이상 들기 때문. 토론·발표 수업 등 충분한 활동과 입시상담이
2020-09-10 17:54교총 “상위법 위임한계 일탈” 교원지방직화 전 단계 우려도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육부가 10월 중 교원임용 최종 결정권을 시·도교육감에게 주는 내용의 ‘교육공무원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규칙 일부개정령’을 공포할 예정인 가운데 교총이 반대 입장을 내고 행정소송을 예고했다. 교육부는 지난 5월 교원 임용시험에서 제2차시험 방법 및 최종합격자 선발 방법을 시·도교육감이 결정하도록 하는 내용의 ‘교육공무원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규칙’ 일부개정령을 입법예고 했다. 교육부가 강행하려는 규칙 개정안에 따르면 2차 시험에서 수업실기, 면접을 안 할 수도 있고 1·2차 시험 성적을 합산해 합격자를 정하도록 한 현행 규정도 교육감이 바뀔 수 있다. 이에 교총은 그동안 항의방문, 건의서 등을 통해 철회를 요구해왔으나 교육부는 개정안을 원안대로 공포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총은 4일에도 교육부에 공문을 보내 개정안 철회 및 법적 재검토를 요청했다. 해당 개정안을 원안대로 공포하거나 시행할 경우에는 행정소송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교총은 개정안이 △국가사무의 통일적 규율 필요성 △공무담임권 침해 △국민의 균등한 교육받을 권리 침해라는 기본권…
2020-09-10 17:47덕질을 해 봤나요? 덕질을 왜 하나요? 덕질을 하면 나는 행복할까요? 내 경우는 본격적인 덕질은 30대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학창 시절에 했던 덕질은 잡지나 신문에 나오는 사진 오려서 스크랩하는 정도였고, 20대 덕질은 좋아하는 가수 공연 겨우 보러 가는 정도. 공연 보러 간다고 그게 모두 덕질인 것은 아니기는 하죠. 덕질이라 함은 오롯이 그 대상만 보이고, 모든 것이 그쪽으로만 연결되는, 소위 주변에서 보면 살짝 미친 사람 같기도 합니다. 저 덕질은 30대 부터 본격적인 시작이었습니다. 30대 되어 내돈내산으로 공연 가기, 덕질 시작 제가 어릴 때는 이용과 조용필이 쌍두마차로 팬심 대결을 할 때였고, 그때도 가끔은 지방에서 그 공연 보러 가겠다고 학교나 부모님 엄청나게 설득하던 친구들 있었지요. 그때는 정말 그거 이해 못 했어요. 그거 이해하기 시작한 것은 30대에 경제적 자립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내돈내산으로 공연 다니면서 덕질은 시작되었지요. 뮤지션 공연을 가 보면 왜 덕질을 하는지, 아니 왜 덕질을 해야 하는지 바로 이해됩니다. 특히나 락밴드를 좋아하기 시작하면 그것은 거의 '늪'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드럼은 미친 듯이 심장을 두드리죠.
2020-09-10 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