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교사 업무 수행을 위해 선생님들에게 수업을 공개하라고 주문을 한다. 이제 수업을 잘하는 것에 초점을 두지 말고, 내 수업을 보여주는 시대라고 역설하고 다닌다. 수업을 잘하기 위해서, 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업을 공개해야 한다는 논리를 들이댄다. 맞는 이야기다. 교사는 좁은 교실에서 수업을 하면서 공개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이유는 여럿이겠지만, 그 중에 들리는 핑계가 보여줘야 별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다. 수업을 보는 사람들이 교사의 목소리가 어떻고, 옷차림이 어떻고, 교실이 지저분하다는 등 수업 외적인 것만 지적하고 정작 필요한 것은 이야기해 주지 않는다. 즉 우리는 수업을 보겠다 하지만, 무엇을 보겠다는 준비는 안 하고 있지 않나. 나도 마찬가지다. 신규 선생님께 도움을 준다는 명목으로 수업 참관을 했다. 선생님을 볼까. 아이들을 볼까. 선생님을 보면 무엇을 보아야 하나. 아이들을 보면 어떤 면을 볼까. 이 생각 저 생각을 휘적거리며 수업에 들어갔다. 수업 외적인 것은 보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가정 먼저 선생님의 옷차림이 보인다. 봄빛 블라우스가 눈에 들어온다. 4월인데도 교실 밖은 강풍이 분다. 봄빛도 저 남녘에만 머물러 있다. 그런데 교실은…
2013-04-10 18:42장면 1 : 전남 목포 시내를 알몸으로 활보하는 정신 이상자로 추정되는 여성을 주변 행인들이 보호하기는커녕 따라다니며 사진과 동영상을 찍거나 방관한 일이 일어났다. 그 여성을 보호한 것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로 인근 가게에서 속옷을 사서 입히고 경찰 비옷으로 몸을 감싸서 파출소로 데려갔다고 한다. 현재 인터넷을 통한 SNS 등에서는 이 여성을 찍었던 동영상과 사진이 유포되고 있다. 장면 2 : 대전의 한 지하철역에서 초등학생이 지하철 출입구 지붕 위 채광창에 기어 올라갔다가 유리가 깨져서 밑으로 추락해 중상을 입은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당시 지하철 계단을 지나가는 많은 승객들이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이를 말리지 않았다고 한다. 밑으로 추락한 초등학생을 구조 신고한 것 또한 전화 3통에 불과했다. 중상자 학생을 보호한건 역무원, 경비원, 초등생 친구였다고 한다. 사건 당시에 역을 오가는 수많은 승객들이 있었다. 앞에서 말한 사례는 가상의 일이 아니다. 한 달도 안 된 최근에 발생한 바로 우리 주변에서 생긴 일들이다. 우리 인간에게는 동물에게 없는 다른 사람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 측은지심(惻隱之心)이 있다. 그것이 바로 모든 동물들의 제왕이라는 인간이…
2013-04-10 18:41漢字속에 숨은 이야기 (29) 衆(무리 중)자는 노예가 뙤약볕 밑에서 농사를 짓는 모양을 나타낸 회의문자이다. 무리 중자의 본자(本字)는 眾(중)이다. 위의 目(목)은 日(일→태양)이 변한 모양이라고 한다. 아랫부분의 人+人+人은 사람을 셋으로 그려 많은 사람을 나타낸 것이다. 즉 종(奴隸)의 집단(集團)이 태양 밑에서 땀을 흘리며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한다. 나중에 많은 사람이 한군데를 바라보는 모양→마음을 합(合)하여 일을 하다→많은 사람→많음이라 생각하였다. 더욱 나중에는 자형(字形)을 目(목)을 血(혈)로 잘못 써 衆(중)이란 속체(俗體)자가 되었다고 한다. 㐺 무리 중 (同字) 众 무리 중 (簡字) 眾 무리 중 (本字)도 있다. 무리라는 뜻을 가진 한자를 보면 사람이 여러 명이 모여 있음을 표현한 것을 알 수 있다. 대중(大衆), 공중(公衆),군중(群衆)등은 많은 사람의 무리를 나타내는 어휘로 衆(무리 중)자가 쓰이고 있다.
2013-04-10 09:24오랜만에 동해안으로 대게를 먹으러 가자고 하여 기대에 부풀어 올라있었다. 딸 세 자매 가족과 우리부부까지 모두 13명이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며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봄볕을 받으며 횡성휴게소에 들렸다. 셋째 딸과 만나기로 했는데 여주부근이 차가 많이 밀려서 늦는다는 전화가 왔다. 외손자들은 주전부리를 하는 재미로 여행을 따라다니는 것 같다. 아이들도 여행을 떠나면 마음이 들뜨고 얼굴이 환하게 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인 것 같다. 딸이 사주는 음료와 고구마튀김을 먹으며 휴게소에서 여행의 즐거움을 맛보았다. 봄이 오고 있는데 먼 산에는 하얀 눈이 쌓여있었다. 스키장의 눈도 녹지 않았고 야산의 비탈 밭은 파종을 하기위해 트랙터로 곱게 갈아놓았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산촌의 농가와 전원주택들은 이국적인 풍경을 보는 것 같았다. 굽이굽이 대관령을 넘어 다니던 과거와는 달리 터널이 시원스럽게 뚫려서 파도가 넘실거리는 동해를 보면 가슴이 확 트이는 것을 느꼈다. 둘째 사위가 아는 분에게 횟집을 소개받았다고 한다. 경포대 부근에 있는 전망도 좋고 신선한 회가 푸짐하게 나오는 집으로 찾아갔다. 2층 방에서 통유리로 바다를 바라보는 전망이 좋은 방으로 안내를 받았다. 큰 딸
2013-04-10 09:23음력 2월의 마지막 날이다. 그래서인지 바람이 온통 강마을을 하루종일 휘감고 다닌다. 휘이잉 소리를 내면서 강가의 은사시나무를 지나 교정의 라일락을 흔들고 앞산의 진달래꽃잎을 우수수 떨어뜨린다. 심술이 단단히 난 모양이다. 음력 2월에는 결혼 청첩장을 잘 받지않은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바람이 잦은 탓에 결혼 생활이 풍파가 일 것이라는 속설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이렇개 2월은 바람의 달이다. 다사로운 바람에 꽃이 피고 꽃샘추위를 동반한 바람에 꽃잎이 떨어지는 계절이다. 그 바람을 관장하는 여신이 영등할미라 할 수 있다. 강가에서 아직도 돌아다니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퇴근 준비를 한다. 그리고 내일부터 시작되는 음력 춘삼월의 향기로운 날은 바람의 여신 영등할미의 손길에서 벗어날 수 있어 더 따사로울 것이라 생각하고 스카프를 동여 매었다. 교실을 나와 화단쪽으로 걸어가다 보니하이얀 봄맞이꽃이 여리디 여린 미소를 띠고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작고 하얀 얼굴로 나에게 인사를 한다. 한 송이 한 송이는 내 새끼 손톱 반만큼도 되지 않는 조그만 꽃송이가 여럿이 모여 있으니 하이얀 구름떼처럼 보인다. 혼자서 바람을 맞을 때는 참 가엾어 보이던 꽃도 서로 의
2013-04-10 09:21무심천은 시내의 중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유유히 흘러가는 청주의 젖줄이다. 지난 일요일, 무심천변의 벚꽃들이 꽃망울을 활짝 터뜨렸다. 비가 내린데다 날씨마저 쌀쌀했지만 청주의 대표적인 벚꽃 군락지답게 꽃구경 나온 사람들이 많다. 무심천은 직지, 가로수길, 상당산성, 우암산과 함께 청주시민이 선정한 '청주의 자랑 10선'을 대표한다. 사직동분수대를 지나 청주대교와 서문대교 밑 무심천으로 내려선다. 청주대교는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옛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서문철교를 철거한 자리에 세운 도심의 관문교량으로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는 양편에서 오색 깃발이 펄럭인다. 서문대교는 옆에 있던 서문철교와 함께 청주를 대표했던 다리로 한때 노점상들의 상가(풍물시장)가 들어섰다가 아름다리(인도교)로 새로 단장했다. 무심천의 동편에서 우암산(높이 353m)이 시내를 바라보고 있다. 우암산은 청주의 진산으로 산세가 소가 누운 모습을 하고 있어 와우산으로도 불린다. 무심천의 양쪽 도로변에 벚꽃과 개나리꽃이 길게 늘어서 봄소식을 알린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마음 때문일까. 역시 봄꽃이 최고로 아름답다. 꽃나무 아래에서 추억남기기를 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화사하게 수놓은 꽃만큼이나 아름
2013-04-10 09:19충남교육청 장학사 시험비리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것은 1월 7일이었다. 이른바 ‘하이힐폭행사건’으로 불거진 서울시 교육청 비리가 고구마줄기처럼 터져 나온 것도 2010년 1월이었다. 희망찬 새해 설계에 찬물을 끼얹는 교육계비리인 셈이다. 먼저 3년 만에 다시 터진 대형 교육계 비리인 충남교육청 장학사 시험비리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지난 해 7월 치러진 교육전문직 시험에서 태안교육지원청 노 아무개 장학사가 중등 16, 초등 2명 등 현직교사 18명에게 문제를 건네고 1인당 1000만에서 3000만 원까지 모두 2억 6000만 원을 받아 챙겼다. 경찰 수사로 장학사 3명과 교사 등 4명이 구속되었다. 시험문제를 출제한 천안교육지원청 아무개 장학사는 음독자살했다. 구속된 아무개 장학사는 김종성 충남교육감의 시험문제 유출 지시를 진술했다. 두 차례 경찰에 소환된 김 교육감은 재소환 다음날(2월 19일) 음독자살을 시도했다. 상태가 호전된 후 경찰에 출두한 김 교육감은 취재 중인 기자들에게 시험문제 유출지시 혐의를 부인했지만, 결국 구속됐다. 경찰은 김 교육감이 구속된 아무개 장학사한테 수억 원대 비자금을 관리하게 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법치주의 국가
2013-04-10 09:18필자는 “리얼한, 너무 리얼한 ‘막돼먹은영애씨’”(전북매일신문, 2011.3.16)란 글을 통해 케이블 방송인 tvN의 ‘막돼먹은 영애씨’에 대해 이미 얘기한 바 있다. 벌써 2년이 되었으니 3월 28일 끝난 ‘막돼먹은 영애씨’를 다시 만나봐도 될 것 같다. 시즌 11인 ‘막돼먹은 영애씨’다. 우선 ‘막돼먹은 영애씨’는 한국 TV드라마 역사를 새로 쓴 기념비적 작품이다. 2007년 4월 20일 첫 방송한 ‘막돼먹은 영애씨’가 시즌 11까지 6년에 걸쳐 방송된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단막극이라든가 비드라마 프로가 6년 넘게 전파를 탄 적은 있어도 시즌 11까지 방송된 드라마는 ‘막돼먹은 영애씨’가 처음이다. 그런 장수 방송의 근저에는 평균 1%대만 되어도 대박인 시청률이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받는 드라마가 6년에 걸쳐 시즌 11까지 방송될리 없다. 일간신문을 통한 드라마 리뷰나 배우 인터뷰 등이 예전만 못하지만, ‘막돼먹은 영애씨’가 인기드라마인 건 분명해 보인다. 2년 전 ‘막돼먹은 영애씨’를 만나볼 때는 시즌 8이었다. 2011년 9월 9일 시즌 9, 2012년 4월 13일 시즌 10이 방송되기 시작했다. 2011년 11월엔 뮤지컬로
2013-04-10 09:16살다보면 집안에서 먼지가 얼마나 많이 나르고 있는지 조차 모른 채 살게 마련이다. 그러나 햇살이 잘 비치는 시간에 방안을 걸어만 다녀도 햇살에 비치는 먼지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때에야 우리는 뒤늦게 우리자신이 먼지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리의 생활공간에서 나르는 먼지는 우리의 몸에서 떨어지는 각종 부스러기와 우리가 쓰는 물건들에서 떨어져 나온 부스러기 등 수 많은 요인에서 생겨나는 것들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물속에서 살지 않는 한 이런 먼지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최상의 정밀 기계인 반도체 등을 생산하는 라인에 출입을 하는 사람들은 방진복을 입고 공기압력을 이용한 먼지제거 장치로 충분히 털어내고 나서야 출입을 하고, 생산라인에서 작업을 하지 않던가? 그만큼 우리 몸에서, 그리고 우리가 입은 옷 같은 것들에서 조차 수많은 먼지를 생산하는 공장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런 우리 생활공간에서 내가 실천해온 가장 쉽게 먼지를 줄이는 방법이 있어서 여기에서 소개 하려고 한다. 나는 살면서 항상 아침이면 비교적 일찍 일어나는 편이다. 자정 가까운 시간에 잠자리에 들면 새벽 5시면 어김없이 눈을 뜨는 버릇이기 때문이다.
2013-04-10 09:069일.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 1학년 학생 342명이 심신중증장애인들을 돌보는 사회복지시설인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이틀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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