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는 봄이 한창 무르익고 있다. 꽃 폭탄의 화염이 연초록에 파묻히고 신록들은 산허리를 돌아 햇볕에 싱그러움을 반짝인다. 봄은 남에서 북으로 전염병처럼 퍼져 나간다. 이런 원색의 봄도 고층빌딩과 넘쳐나는 차량의 행렬 속에서는 심한 몸살에 앓는지 서울의 봄은 핏기 잃은 모습으로 다가선다. 스무 명의 초록 동이들과 갯바람 싣고 서울구경을 나선 사월 말. 아이들의 재잘거림 속에 더 큰 충격으로 다가선 곳이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이었다.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현저동 101번지 인왕산 자락 옛 모화관 자리, 자유의 진공지대 또는 ‘자유를 박탈하는 곳’이라고 알려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의 상징인 붉은 벽돌담이 백화현상으로 얼룩진 채 봄바람을 맞고 있다. 형무소와 감옥을 방문하는 것은 두 번째이다. 처음은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중국의 뤼순 감옥 그리고 지금은 서대문 형무소이다. 그곳은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우리 민족을 억압하고 죽이는 일본 제국주의의 악마성이 내재한 곳으로 꿈에서도 보기가 두렵다. 이 두 곳 모두 일본 제국주의의 침탈로 말미암은 피지배 민족의 수난사가 배어있다. 그리고 눈을 멀리 돌리면 2차 세계대전 당시 1940년부터 1945년까지 나치에 의해 자행된…
2013-04-30 10:55점심을 먹고 난 뒤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교사의 성범죄와 관련된 머리기사가 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기사내용에는 전국 초‧중‧고 일선 학교에서 최근 발생한 교사 성범죄 건수와 내용까지 적나라하게 적혀 있어 교사 성범죄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어떤 사건은 내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이라 그 놀라움이 더욱 컸다. 이 기사와 관련 네티즌의 반응이 궁금해 네티즌이 쓴 댓글 모두를 읽어 보았다. 읽어본 결과 글 대부분이 교사를 비하하는 내용이었다. 심지어 교사 모두를 한통속으로 몰아 쓴 댓글에 화나기도 했다. 한편 일부 부도덕한 교사들의 파렴치한 작태로 말없이 후세 양성에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지나 않을까 염려됐다. 모든 성범죄자들이 사회 지탄을 받는 것이 당연하나 특히 교사의 성범죄가 더 뭇매를 맞는 것은 왜일까? 아마도 그건, 아이들을 성폭행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교사가 성범죄의 가해자로 둔갑했기 때문인지 모른다. 아무리 교권이 추락했다 할지라도 이 정도까지 일 줄이야. 매년 교사의 성범죄가 줄지 않고 늘어나는 이유로 네티즌들은 성범죄자에 대한 당국의 솜방망이 처벌을 들었다. 단순한 징계(금고 미만의 벌금
2013-04-30 10:51유난히 추운 겨울을 지나 아직도 변덕스런 추위 속에도 화사하게 핀 꽃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글들을 근래에 많이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옛 선비들이 가장 사랑한 꽃은 화르르 봄소식을 전해주는 매화와 관련된 글이 많다. 구례 화엄사 각황전 옆 붉은 홍매, 섬진강변 농원 매화, 장성 백양사 고불매화, 순천 선암사 늙은 매화 등 기품이 고상하고 아름다워 필설로 다하지 못할 만큼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그윽한 향과 꽃의 아름다움이 그토록 인간의 마음을 매료시키는 것인지 다시 그 꽃의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러나 나는 내 고향 산야에서 흔히 보는 야생화가 좋다. 매화 골짜기(梅谷)인 산촌에서 어릴 때 자랐기 때문에 사시사철 산야에 피는 야생화가 그냥 좋은 것이다. 지금도 봄이면 늘 뒷동산에 화사하게 피던 아름다운 이름 모를 꽃들이 아지랑이 사이로 솔솔 아스라이 다가오는 것이다. 멀리서 들려오는 청아한 뻐꾸기 소리와 화음을 주고받는 소쩍새 소리를 들으며 동무들과 꽃 꺾으러 자주 다녔다. 뒷동산에 매화와 참꽃(진달래)을 꺾으러 아이들과 함께 갔다가 꽃 꺾는데 정신이 팔려 깊은 산골짜기까지 갔다가 꽃 문디(꽃을 따러 오는 아이들을 잡아간다는 문둥이)가 온다는…
2013-04-29 20:52한국청소년동아리연맹이 주최하는 2013년 청소년 동아리 지도자(3급) 연수가 27~28일까지 이틀 동안 서령고 세미나실에서 있었다. 서령중고 합동으로 실시된 이번 직무연수에서 서령중 선생님 7명과 서령고 선생님 39명이 참가해 16시간의 과정을 모두 수료하여 청소년 동아리 지도자 3급 자격증을 받았다. 이번 직무연수에서는 전주예술중학교 박교선 교감을 비롯 김상훈 목포중앙고 교사, 강충인 한국입학사정관협회장, 윤상용 평택 한광고 교사가 강사로 출연해 우수동아리활동 지도사례 및 창의적인 청소년 동아리 활동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서령중고 선생님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많은 선생님들께서 이번 연수과정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서령고를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연수가 끝난 뒤 서령고는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함양과 청소년 동아리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돼 한국청소년동아리연맹(이사장 오관준)으로부터 '청소년동아리활성화 중심학교 인증패'를 받았다. 앞으로 서령고는 이번 자격증을 바탕으로 입학사정관제 입시전략에 따른 학생들의 창의적인 동아리활동에 보다 적극적인 지도력을 배양할 수 있게 됐다.
2013-04-29 20:43결혼반지를 아직도 끼고 있다. 이 모습을 보고 아내를 사랑한다느니 금실이 좋다느니 한다. 이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반지를 끼는 이유로는 아니다. 서랍 속에 굴러다니는 것이 아까워 끼고 다닌다. 시계도 마찬가지다. 유행도 지났고, 황금색 도금이 예물 시계 티가 난다. 늙수그레한 주제에 이제 막 결혼한 신랑 분위기를 내는 꼴이다. 그런데 특별히 차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유행으로 치면 반지나 시계는 멋대가리가 없다. 황금색은 누렇게 변했고, 모양새도 곰팡스럽다. 한눈으로 봐도 오래된 결혼 예물 같다. 하지만 이것이 멀쩡한데 버릴 수도 없다. 옷도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몇 년 입으면 닳지 않아도 바꿨는데 요즘은 한번 선택하면 제법 오래 입는다. 집안 살림살이도 시기를 미루다가 진짜 탈이 나면 바꾸고 있다. 이를 두고 검소하다고 칭찬한다. 그런 면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이유는 과거와 다른 삶의 방식이 생겼다. 새것에 마음을 두지 않는 습관이다. 생각해 보니 나는 누구보다도 새것을 좋아했다. 명절 때 신발을 사면 이상한 냄새가 좋아서 며칠간은 머리맡에 두고 잤다. 학기가 시작할 때 학용품을 새로 사면 부자가 부
2013-04-29 09:10요즘 아이들은 바쁘다. 특히 도시의 아이들은 더욱 바쁘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부터 어른들의 강요에 의해 여러 정해진 교육을 받아내야 한다. 학교에 들어가서 배우라고 정해 놓은 것들을 ‘선행학습’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미리 배우는 것도 모자라 ‘재능을 찾는다’는 명목으로 예체능 분야까지 각종 학원을 맴돌아야 한다. 학교에 입학하면 더 바빠진다. 줄넘기 학원도 있다. 공부방법을가르치는 학원도있다. 아이들은학원을 마치고 난 뒤인 저녁, 심지어 심야에 집으로 돌아와도 아이가 할 일은 끝나지 않는다. 이 학원 저 학원에서 내준 숙제가 쌓여 있기 때문이다. 뒷전으로 미뤄둔 학교 숙제까지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아이가 비정상이라 생각된다. 세대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부모들은 어린 시절을 이렇게까지 바쁘게 보내지는 않았다. 필자가 자라던 60년대인 예전에는 어느 동네 할 것 없이 주택가 인근은 해가 저물 때까지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동네를 가득 채웠다. 비록 사회는 지금보다 덜 민주화되고 덜 풍요로웠지만 아이들에게는 더 행복한 세상이었다고 해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텅 빈 놀이터 서울시내 한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어린이 놀이
2013-04-29 09:06교사들의 86%가 사교육 때문에 수업에 지장이 있다고 답했다고한다. 사교육으로 선행학습을 하고 온 학생들 때문이라고 한다. 이미 사교육으로 해당 부분을 배웠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소홀한 학생들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긴 하지만 그정도로 높은 교사들이 답했다는 것에 교사의 한 사람으로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실제로 수업시간에 학원숙제를 하는 학생들이 더러 눈에 띠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로인해 수업에 지장을 받을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설문대상 교사들이 어느 학교급 교사들인지 밝혔어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다만 사교육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느냐에 대한 질문에서 절반정도가 그렇다고 응답한 부분은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공부를 더 많이 했으니 도움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도움이 된다고 볼 수는 없다. 이 조사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라는 단체에서 실시했다고 한다. 그런데 왜 교사들을 대상으로 이런 조사를 했는지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사교육을 실제로 하고 있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했어야 좀더 객관적인 조사가 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필자는 현재 중학교 1학년을 지도하고 있다. 2년째이다.
2013-04-29 09:04서령고 카누부는 미사리경기장에서 26일~28일 열린 '제30회 회장배 전국카누경기대회'에 출전, 금4, 은1, 동1개를 따내 고등부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C1 200m 최지성 금메달, C2 1000m 이아름 최지성 금메달, C2 500m 이아름 최지성 금메달, C1 500m 최지성 금메달, C2 200m 김진성 이중협 은메달, C1 1000m 이중협 군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서령고 카누부는 1998년에 창단 해 당해연도에 전국체전에 참가 7위, 카누 선수권 대회 5위에 입상하는 등 놀라운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이번에도 역시 위와 같은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숨은 잠재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이처럼 세인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본교 카누부는 앞으로도 각종 경기 대회에 지속적으로 참전할 예정이다. 김동민 서령고 교장은 "도교육청의 정기적인 지원과 학생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관계자 및 선수들에게 감사드리고 하루빨리 카누부가 일반인들이 즐겨하는 스포츠로 자리잡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2013-04-29 09:00하버드 대학교 사회심리학 교수 데이비드 맥클레랜드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가 습관적으로 어울리는 사람들을 ‘준거 집단’이라고 부른다. 그들이 우리 인생의 성패를 95퍼센트나 결정한다고 한다. 그래서 옛부터 우리 부모들은 좋은 아이들과 어울려 놀기를 강조하는 것이다. 잘 살펴보면 많은 사람이 이러한 진실을 나름대로 표현했음을 알 수 있다. 이스라엘 솔로몬 왕은 “지혜로운 사람과 함께 다니면 지혜를 얻지만 미련한 사람과 다니면 해를 입는다”고 했다. 찰스 ‘트레멘더스’ 존스의 명언도 “누구와 어울리고 무엇을 읽는가. 이 두 가지가 바뀌지 않으면 5년 후의 모습도 지금과 똑같을 것이다” 라고 했다. 자신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면 내가 어떤 환경에 놓여 있는가를 점검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내 자신을 좋은 사람들 속에 놓아두는 일이다. 짐 론도 우리는 가장 많이 어울리는 다섯 사람의 평균이 된다고 역설했다. 주위 사람들을 보면 우리의 건강, 자세, 수입이 어떤지 알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는 주위 사람들이 먹는 대로 먹고, 그들이 말하는 대로 말하고, 그들이 읽는 대로 읽고, 그들이 생각하는 대로 생각하고, 그들이 보는 대로 보고, 그들이 입는…
2013-04-29 08:58대통령이 선행학습을 금지하는 것이사교육을 잠재울 수 있는 방안이라고 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시험에서 선행학습 부분은 출제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옳은 이야기이다. 선행학습을 하지 않겠다고 했으면, 시험문제도 선행학습 부분에 대해 출제가 되지 않아야 한다. 즉 교과서 내에서 출제가 돼야 사교육 질서를 바로잡게돼 사교육을 잠재울 수 있다는 것이다. 선행학습을 금지하기 위해서 시험문제를 교과서 내에서 출제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공감가는 부분이 많다. 다만 현재의 교과서 체계로는 그렇게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또한 현재의 교육과정에서는 선행학습에 대한 기준이 애매하다는 문제가 있다. 선행학습 금지로 학원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학교보다는 학원이 그동안 선행학습의 빈도가 높았다는 것을 간접적이나마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생존이 우선이냐 사교육의 질서를 잡는 것이 우선이냐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2009개정교육과정에서는 교과마다 집중이수제를 실시할 수 있다. 과목수를 맞추기 위해 집중이수제는 필수가 됐다. 같은 교과라도 학교마다 이수하는 학년이 다르고 이수기간도 다르다. 1년에 모두 끝내는 경우도 있고, 2년에
2013-04-28 0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