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편지의 형식을 살펴보면 상세한 내용으로 상대를 설득할 목적으로 쓴 서간(書簡)과한 자(30센티)의 짧은 글로 소소한 일상을 적은 척독(尺牘)이 있다. 사대부들은 전화가 없던 시대에 편지를 보내는 것이 일상이었다. 벗에게 마음과 정서를 담아 고유의 필체로 편지를 보내고 가슴 설레며 답신을 기다렸을 것이다. 그중 척독은 짧은 편지로 오히려 긴 여운이 느껴진다. 처마의 빗물은 똑똑똑 떨어지고 향로의 향냄새 솔솔 풍기는데 지금 두엇 친구들과 맨발 벗고 보료에 앉아 연한 연근을 쪼개 먹으며 번뇌를 씻어볼까 하네. 이런 때에 자네가 없어서는 안 되겠네. 자네의 늙은 마누라가 으르렁거리며 자네의 얼굴을 고양이상으로 만들겠지만 위축되지 말게. 문지기가 우산을 받고 갔으니 가랑비쯤이야 족히 피할 수 있을 걸세. 빨리빨리 오시게나. 모이고 흩어짐이란 항상 있는 것이 아니니, 이런 모임이 어찌 자주 있겠는가. 헤어지고 나면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을 것이네. 허균이 이재영에게 이 글은 여름날 허물없는 벗들이 빗소리를 맡으며 어린 연근을 쪼개 먹자고 벗을 부르고 있다. 짧은 글에 오감이 잘 드러나고 친구의 부름에 무서운 마누라가 잔소리하겠지만 위축되지 말라고 농담까지
2022-11-17 16:24우리 역사에서 일제의 식민시대를 생각하면 나라 잃은 슬픔으로 고통과 방황을 했을 선인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중에서도 3.1전국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수많은 비폭력운동에 앞장서 행동했던 애국지사와 민중들이 있었기에 우리의 역사가 부끄럽지 않은 것이리라. 나라 밖으로는 영국의 지배를 받던 암울한 시대에 인도의 독립을 위해 비폭력운동에 헌신했던 애국지사들을 생각하게 되는 것도 우리의 역사와 무관하지 않은 까닭이기도 하지만, 지금처럼 전쟁과 평화를 위협하는 군사도발 등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주변의 정세를 교훈 삼아 인류가 평화와 사랑의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는 역사적 소명 의식의 발로이기도 하다. 인도를 대표하는 사상가이자 비폭력운동을 이끈 대표적인 정치인 간디는 비노바 바베를 가르켜 '인도가 독립하는 날, 인도의 국기를 맨 처음으로 계양할 사람'이라고 칭송했다. 비노바는 권력의 바깥에서 재야의 중심인물로 손꼽히며 이타적인 활동과 인격적인 삶으로 모든 인도인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그는 10살의 어린 나이에 평생을 독신으로 살면서 인류를 위해 헌신하기로 서약했다. 비노바는 폭력 없는 사랑과 감동만으로 세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2022-11-17 16:19수원시민 참여 천만 그루 도시숲 만들기 나무심기 행사가 9일 오전인계동 수원청소년문화공원(팔달구 인계동 323-21)에서 시민단체 소속 회원과 수원특례시 공무원, 수원시민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다. 참가자들은 공원에 직접 나무를 심었다. 도시숲이란 도시, 마을 또는 교외 즉, 인간이 거주하는 지역에 의해 영향을 받는 공간 내에서 자라는 숲 또는 공원녹지 등을 일컫는 말이다. 길거리의 가로수나 공원의 나무들을 모두 포함한 개념이다. 도시숲의 관리와 경영은 도시 임업이라고 부른다. 수원시민들이 천만 그루 도시숲을 만들고 가꾸는 까닭은 무엇일까? 도시숲은 미세먼지를 감소시키며 도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여 폭염 및 열대야를 막아준다. 또 신선한 산소를 발생시켜 주면서 새들과 곤충들의 보금자리가 되어 생태계의 순환을 돕고 있다. 사람이 자연과 함께 공존하면서 심각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수원시와 수원녹색봉사단, 수원기후행동네트워크(18개 단체), 수원심꾸기봉사단, (재)수원그린트러스트, 일반시민들 100여 명이 함께 참여하여 화살나무 900주, 조팝나무 800주, 산철쭉 700주, 황매화 400주 등 2800주…
2022-11-11 09:27본교는 1908년 5월 1일 석성현의 객사인 석양관에서 개교한 유구한 역사를 가진 학교다. 석성현에서 개교한 이유로 학교 이름도 석성초등학교로 명명되었다. 석성이라는 이름은 신라 후기에 신라인들이 개명한 지명이다. 백제시대에는 진악산(珍惡山)현으로 불렸다. 진(珍)은 보석을 의미하고, 악(惡)은 악랄하다는 의미도 있지만 ‘무엇에 버금가다’라는 의미도 함유하고 있다. 뜻풀이를 하면 ‘보석 같은 마을’이다. 보석마을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은 지질학적인 면에서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석성현이 있던 학교 근처의 암석이 모두 붉은 돌이다. 중생대 백악기 말에 공주에 있는 연미산에서 작은 화산폭발이 일어났다. 화산재가 폭발할 때 산화되면서 붉은색을 띠게 되었다. 그 화산재가 금강을 따라 흐르다 분지를 이루고 있던 석성에서 침전되어 형성된 것이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지역이었던 까닭에 조수간만(潮水干滿)의 영향으로 물이 거슬러 올라가거나 정지되는 시간에 바다로 가지 못하고 그대로 퇴적되어 현재에 이른 것으로 본다. 멀리서 바라보면 산과 언덕이 모두 붉게 보이니 보석이 산을 이룬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지만 초라하게도 현재 석성초는 전
2022-11-09 11:32경기 수원가온초(교장 김재영)는 3일부터 한 달간매주 목요일 10시부터 한 시간씩학부모 대상 작가와 함께하는 ‘동화 쓸 결심’을 주제로 동화 쓰기 프로젝트 수업을 시작했다. 수원가온초에서는 학교 독서교육 기본 방향인 ‘책 읽는 학교 문화 조성’의 일환으로 1학기에는 4~5학년 학생 16명이 ‘열여섯 개의 문’ 단편 동화집을 발간한 바 있다. 이번에는 모든 교육공동체의 동화 쓰기를 추진하기 위해 사서교사의 기획으로 ‘빨간 송곳니(웅진 주니어)’의 조성희 작가와 함께 학부모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이번 수업은 교육공동체가 함께 독서하는 학교 문화를 만들고 글쓰기 능력을 함양하고자 기획한 프로젝트로 동화 쓰기 활동을 통해 학부모의 인문학적 소양과 창의력 함양 및 독서역량 강화에 그 목적이 있다. 첫 수업에는 ‘어린이 문학’에 대한 개념 이해와 이야기의 시작은 경험과 일상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글감을 발견하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단어로 만든 집’ 활동으로 단어를 3~4개 선택하여 글을 써보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시간부터는 내 이야기를 더 잘 자라게 해줄 이야기의 씨앗 영양제인 주요 단어를 수집하여 이야기 구성하기와…
2022-11-07 14:40필자는 초등학교 3학년 교사다. 사회과 ‘옛날과 오늘날의 생활 모습’ 단원에 옛날 사람들이 사용하는 맷돌이 나왔다.수업 내용은 옛날에는 음식을 갈 때 맷돌을 사용했지만 요즘에는 기술문명이 발달해서 믹서기를 사용한다는 것이었다.갑자기 우리반 아이 한 명이 손을 번쩍 들더니 ‘선생님, 맷돌 위에 있는 손잡이 이름이 뭔지 아세요?’ 하는 것이 아닌가? 순간 필자도 그 이름을 몰라 ‘00이는 알고 있니?’ 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 손잡이는 ‘어처구니’라고 하면서 그것이 없으면 맷돌을 사용할 수가 없으니 아무 소용이 없다고 했다. ‘어처구니가 없다‘ 라는 표현도 여기에서 나왔다고 했다. 그래서 ’00이는 아는 것도 많구나‘하고 칭찬을 했다. 수업을 마치고 쉬는 시간에 재빨리 검색해 보니 다른 여러 뜻도 있지만 00이의 말대로 그 손잡이 이름도 어처구니라고 했다. 그리고 ’어처구니가 없다‘가 변형되어 ’어이가 없다‘로도 사용되어왔다고 한다. 항상 책을 놓지 않는 00이가 이런 것까지 알고 있는지는 몰랐다. 새삼 독서의 중요성을 느끼면서 예전에 필자가 겪은 어처구니없는 일이 문득 떠올랐다. 오래전 고교 시절 2학년 3월 초에 있었던 일이다. 그때 임시 반장이었던…
2022-11-07 14:36경기 망월초(학교장 안희숙) 학생자치회 학생들은 무척 바쁘다. 학생들의 고민을 읽고 상담해주는 ‘보이는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다수가 원하는 급식 메뉴를 조사해 다음 식단표에 반영될 수 있도록 당당히 건의한다. 점심시간에는 노란 조끼를 입고 안전한 복도 통행 문화가 자리잡도록 캠페인 활동을 한다.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어떤 일을 할지 정해주지 않아도 학생들스스로 해야 할 일을 찾아서 하며 학교를 더 나은 공간으로 가꾸어 나가고 있는 곳, 학생 중심의 교육을 실천하는 망월초는 10월에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플리마켓과 리더십캠프를 운영했다. ‘망월 플리마켓’이라는 이름의벼룩시장 행사는 전교 부회장인 5학년 학생의 공약 사항이었다. 학생 자치회 임원들도 좋은 의도에 공감하여 함께 1학기 말부터 행사를 계획하고 준비했다. 코로나 상황임을 감안하여 5~6학년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물품 기부와 판매가 이뤄졌다. 수익금은 총 14만340원으로모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됐다. 추후 기부처로부터 기부 증서를 받는 즉시 망월초 학생들에게 알려 나눔과 기부의 기쁨을 공유할 예정이다. 플리마켓을 진행한 5학년 학생자치회 임원은 “이번 행사를 위해 몇 달 전부터…
2022-11-07 14:31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무엇일까? 인생 최고의 공부는 무엇일까? 각자의 사정과 경험에 따라서 그 대답은 다양하게 제시될 것이다. 그러나 어떤 의미에서 질문은 각자지만 이는 같은 맥락의 질문이라 할 수도 있다. 사람들 가운데는 ‘자녀 교육’이 가장 어렵고 힘들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기에 자식을 잘 키웠다는 것에 세상 그 어느 것보다 보람이 크고 행복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어느 유명한 광고 카피는 우리에게 "부모는 멀리 보라 하고, 학부모는 앞을 보라 하고, 부모는 꿈을 꾸라 하고, 학부모는 꿈꿀 시간을 주지 않는다.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라고 묻는다. 우리는 이 말에 평소 잊고 살아가기 쉬운 부모의 역할을 생각하며 잠시 멈칫하기도 하며 섬뜩할 수 있다. 자녀에게 꿈꿀 시간조차 주지 않는 부모가 있을까?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다’라고 말할 수 있다. 이유는 단지 하나, 부모가 자녀의 성적이나 평가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좋은 부모 되기’를 학습하고 이를 익혀야 할까? 우리는 흔히 ‘최초의 스승이자 최고의 스승은 어머니’라고 말한다. 아이에게 엄마만큼 사랑받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있을까? 이는 진정한 그리고 바람
2022-11-07 14:27수원특례시에는 가로수가 몇 그루나 될까? 무려 77,590주. 수종은 느티나무, 은행나무, 왕벚나무, 이팝나무, 메타세콰이어 순이다. 이 가로수를 돌보고 관리하는 사람들이 공무원과 가로수정원사 봉사단이다. 수원시 가로수정원사 봉사단은 전국 지자체 중에서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다. 시 행정조직에 가로수팀이 조직되어 있는 것도 수원시가 유일하다. 가로수 관리실적도 우수해 전국에서 수원의 운영 우수사례를 배우기 위해 찾아오고 있다는 소식이다. 가로수정원사는 자칫 관심 밖에 놓일 수 있는 가로수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생육과 관리, 보호활동을 함으로써 가로수가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돌보는 시민자원봉사자 모임이다. 10월 27일 수원시 가로수정원사 봉사단과 관계자 포함 30명은 세종시에 있는 국립수목원으로 선진지 체험답사를 다녀왔다. 행사명은 ‘2022 수원시 가로수정원사 봉사단 선진지 체험답사’. 행사 주관은 (재)수원그린트러스트이고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에서 후원했다. 이들은 무엇을 보고 들었으며 어떤 활동을 했을까? 또 무엇을 느끼고 깨달았을까? 체험답사 현장을 동행 취재했다. 참가자는 당일 오전 9시 30분 청소년문화센터 앞에 모였다. 대
2022-11-02 13:31(사)한국환경교육협회(회장 이진종)가 수협중앙회(회장 임준택)의 지원으로 실시하는 어촌 어린이 온라인 도시문화교류 참가학교를 모집한다.어촌 지역 어린이들에게 균등한 교육기회 제공을 위해 매년 ‘어촌어린이들의 도시문화 교류 캠프’를 진행해 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하여 올해는 온라인 체험프로그램으로 변형하여 운영된다. 참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복궁, 청와대, 한국영화박문관 등 초등학교 4~6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수도권 주요 현장 방문학습 장소를 온라인으로 간접 체험해볼 수 있는 도시문화 체험영상 10종과 교안, 활동지가 제공되며 체험활동 장소와 관련된 5종의 교구도 함께 지공된다. 어촌지역 초등학교 4~6학년 학급 총 20개 학급을 모집할 예정이며 11월 14일(월) ~ 12월 9일(금)까지 활동이 진행될 예정이다.활동이 끝난 이후에는 참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감 공모대회를 통해 총 10명을 선발, 상장과 10만원 상당의 상품도 수여된다. 어촌 어린이 온라인 도시문화 교류활동에 참가를 원하는 학급은 10일까지 소정 양식의 신청서를 작성하여 제출하면 되며 신청서 양식 및 자세한 안내는 수협 어촌사랑 홈페이지(isealove.suhyup.co.kr)를 통해 확인
2022-11-02 1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