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오늘날 높은 국가 위상을 갖게 된 배경에는 자녀교육을 향한 부모들의 열정과 올곧은 사명감 하나로 묵묵히 교단을 지켜온 교원들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학교폭력으로 얼룩진 교우관계, 존경과 신뢰가 무너진 사제관계, 자녀 학대와 살인유기, 사상 최악의 청년 실업, 끝없이 싸우는 정치인들을 보노라면 지금껏 피땀 흘려 이룬 영광이 하루아침에 세계의 비웃음거리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기만 하다. 경쟁 말고 ‘독점’ 하게 하는 창의성교육 이런 때에 다시 희망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는 곳은 학교이며 그 주인공은 교사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오더라도 학생에 최선을 다하는 교육자로서의 신념과 고집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것이다. 새 학년, 새 학기를 맞아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다지고 국가와 민족, 그리고 세계인류 발전에 헌신하며 임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몇 가지 제안하고 싶다. 우선 학교를 가장 즐거운 학습의 장소로 만들었으면 한다. 학생들은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일에 몰두할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기 마련이다. 학교는 조기에 다양한 방법으로 적성 교육을 실시해 진로개발을 위한 기초 역량을 갖춰줘야 한
2016-03-04 14:41서울교육청이 친일인명사전을 각급 학교가 직접 구입하도록 한 것은 무슨 이유인가. 다른 것들은 대부분 교육청에서 일괄 배포하면서 유독 친일인명사전만 학교에 예산을 내려 보낸 후 구입하도록 한 이유가 정말 궁금하다. 교육청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그 책임을 학교장들에게 슬그머니 밀어놓은 형국이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예산을 별도로 내려 보내겠는가. 교육청에서 직접 구입해 학교에 배포하면 될 일을 왜 그렇게 했겠는가. 책임을 전가하면서 빠져나갈 통로를 학교로 떠넘긴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한술 더 떠 김문수 시의회 교육위원장은 친일인명사전 미구입한 학교장들의 출석도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친일인명사전이 교육적으로 꼭 필요한가에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 더구나 그 책이 객관적이지 않다는 것도 논란의 여지가 크다. 그런 책을 굳이 모든 학교가 구입하도록 하는 것은 석연치 않다. 학교 자율에 맡겨야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교육청에서 어떤 도서를 구매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학교구성원들의 판단에 맡기거나 교육청에서 직접 구매해야 한다. 구입 거부를 하고 있는 학교들은 사립
2016-03-04 14:36교사는 공공업무 담당자로서 국가공무원법에 의한 법적 제재를 받는다. 또한 교원으로서 교육공무원법과 교원윤리강령상의 의무규정도 준수해야 한다. 여기에 사회윤리적인 측면에서도 물질적, 정신적으로 청렴해야 한다는 기대를 여전히 요구받고 있다. 하지만 스승을 존경하고 존중하는 분위기는 과거와 사뭇 달라졌다. 공교육에 대한 불신으로 교사에 대한 존경심은커녕 ‘빗자루 교사폭행’이 대변하듯 교사의 존재는 땅에 떨어진지 오래다. 학부모들도 사교육 기관인 학원과 과외교사를 떠받들면서 교사에게는 까다롭게 구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 부모의 태도가 그렇다보니 학생들이 교사를 존경하는 마음이 약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교실에서 교사에게 폭언, 폭행하는 사례가 빈번하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예전과 같은 통제력을 가지는 것은 어렵다. 이렇게 이중 삼중의 갈등에 시달리는 교사에게 매스컴에서는 가끔 사회정화의 본보기를 들이댄다. 촌지 몇 만원 받은 교사가 전체인 것처럼 매도하고 침소봉대한다. 서당 선생님께 떡을 드리며 스승의 노고에 감사했던 전통적 미덕은 이미 사라졌고 학부모가 무엇을 들고 오면 겁부터 나는 시대다. 교사에게 거는 기대만 높고 존경하는 마음은 없는 메마른
2016-03-04 14:35학교에 봄이 왔다. 재학생들은 훌쩍 커서 의젓한 선배답고, 귀여운 신입생들은 생기가 넘친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크게 웃는 새내기 선생님까지 보인다. 학교는 다시 사랑을 나누는 배움터가 됐다. 스스로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새로운 출발은 설렘과 긴장감이 있다. 그런 탓에 새내기 선생님들은 의욕이 넘친다. 선생님들은 어려운 임용시험을 통과하고 왔으니 못 할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교육은 인간을 기르는 숭고한 행위이기에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 그렇기에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우선 교사부터 자신의 꿈과 끼를 실현하는 자세를 가지라고 당부한다. 최근 우리 교육의 화두는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한 교육 실현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꿈과 끼를 탐색해 그것의 실현을 추구하는 교육의 틀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의 변화에 교사도 함께 가야 설득력 있는 교육을 할 수 있다.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어떤 성장에 기여할 것인가, 끊임없이 교육의 가치와 본질을 탐색하고 참된 교육 실현에 헌신해야 한다. 그리고 끼를 발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교과 지식을 가르치고, 입시 준비를 위해 비교과 활동을 챙겨주는 교사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보다는 아이들의 미래에 기여하는…
2016-02-26 14:31교원임용고사 시험 전후로 임용준비생들이 모이는 인터넷 카페에는 질문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임용된 지 5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 접속해보곤 하는데, 요즘 그 카페에는 ‘3월 처음 만나는 학생들에게 무슨 얘기를 해야 할까’, ‘수업은 어떻게 할까’ 등을 고민하며 교직생활을 열심히 하겠다는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선배, 학생으로부터 답 찾자 기대와 열정을 바탕으로 행복한 학교를 꿈꾸며 교직에 첫발을 내딛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신규교사들은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다. 특히 30여명의 학생을 통솔해야 하는 담임을 맡게 된다면 그 어려움은 더욱 가중된다. 그러나 수많은 어려움은 교직생활의 노하우를 쌓아가는 좋은 재료가 된다고 생각한다. 신규교사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을 꼽자면 우선 수업 장악력 부족을 경험할 때다. 이상적인 수업을 꿈꾸며 열심히 준비했지만 눈빛이 초롱초롱하던 3월과 다르게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집중하지 않는다고 느낄 때, 그리고 본인이 아닌 몇몇 학생에 의해 수업 분위기가 좌지우지 되는 등의 상황을 겪으면 수업시간이 두려워진다. 또한 학생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문제가 있다. 학생과 소통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거나 서투른 경우도 있
2016-02-26 14:29현장 교사에게 필요한 것은 잠시 잠깐 요란하게 외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고 잊혀져버리는 말뿐인 교육개혁이 아니다. 진정 원하는 것은 지속적이고 점진적으로 교육을 개선시킬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이 무엇이고, 학교는 어떠한 장소여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교사 전문적 학습공동체화 시급 먼저 교육은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교육적 경험을 제공하는 활동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신의 능력과 소질을 개발해 행복한 삶을 가꾸어나가는 방법,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자신이 속해 있는 공동체에 헌신하는 방법,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주위 사람들을 사랑하는 방법 등을 알아나가는 것이 교육이다. 그런 점에서 과연 우리 교육 현장은 이러한 활동들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는지 반성해봐야 한다. 다음으로 학교는 배움의 장소인 동시에 그러한 배움의 결과를 활용해 자신과 주위 사람들을 사랑하고 이롭게 하는 방법을 배우는 인성 실천의 장소다. 미래사회의 핵심 역량인 창의성과 종합적 사고력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런 능력을 활용해 자신과 공동체에 도움이 되고 이 사회를 보다 행복하게 바꾸어 나
2016-02-19 13:44교사라면 누구나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교사가 되기를 열망한다. 이를 통해 엄청난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따라서 좋은 수업이 교사의 행복에 주는 영향은 다른 무엇보다도 크다. 그러므로 학교는 교육 활동의 핵심인 교사의 수업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수업 공개, 자존감 향상 동력 다른 모든 전문가가 그렇듯 교사들 또한 타인의 수업을 많이 봐야 잘 가르칠 수 있다. 그러려면 교수·학습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일상 수업 공개가 활성화되는 학교 문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처럼 교육의 본질에 충실함으로써 얻는 자존감은 교사를 행복한 교육 전문가로 이끄는 최고의 동력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수업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교사의 전문성을 갖추는 기본적 요소에는 현장 축적 경험 및 반성과 자각, 새로운 시도 등이 있다. 또한 다른 교사들과의 상호 교류를 통해 향상될 수 있다. 따라서 수업 공개는 교사가 서로에게 가르침과 배움을 주며 함께 교육 전문가로 성장하게 할 수 있다. 타인의 수업을 통해 자신의 단점을 반추할 수 있는 것이다. 간혹 자신의 수업방식이 최고라고 생각해 잘못된 방식을 쉽게 고치려들지 않는 교사들도 있는데 이
2016-02-19 13:43교육에서 환경은 ‘제3의 교사’라 할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 실제 애브람스의 저서 ‘The Third Teacher’에서도 교수-학습을 보다 발전시킬 수 있는 79가지의 구체적인 학교 공간 디자인 방안을 소개하고 있다. 또 2013년 ‘건물과 환경(Building and Environment)’ 저널에 소개된 영국 샐퍼드(Salford)대학 연구팀은 학생들의 성적 중 25%는 교실환경과 관련 있는 것으로 조사, 발표했다. 교육환경 변화 무시하는 학교공간 이렇듯 학교에서의 물리적 환경은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필자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의 학교시설과 최근 지어진 학교시설은 외형만 조금 바뀌었을 뿐, 실질적으로 교수-학습 활동에 영향을 주는 내부 공간구성에는 별반 차이가 없다. 심지어 초등교, 중학교, 고교 할 것 없이 모든 학교급에 있어서 규모 차이만 있을 뿐, 필요한 공간의 종류는 거의 동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간 세월이 흘러 교육환경이 변했음에도 학교공간이 변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국가수준의 학교시설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흔히 말하는 것처럼 교육이 국가의 백년지대계라면, 최소한 교육을
2016-02-05 14:42초등 사회교과에 인권은 ‘인간이기에 태어날 때부터 개개인에게 주어진 양도할 수 없는 도덕적 권리’라고 정의돼 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홈페이지에는 ‘인권은 사람이 사람이기에 가지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라고 명시돼 있다. 사실 본격적인 인권개념은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은 세계가 1948년 12월 UN 총회에서 ‘세계 인권 선언’을 채택함으로써 등장했다.기본적인 인권개념은 ‘천부인권(天賦人權)’이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똑같이 인권이라는 단어를 말하면서 전혀 다른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교사 인권 부정하는 교육청들 최근 모 교육청 부속기관에서 발간한 ‘중고등학생을 위한 인권교육 교수학습과정안’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인권은 하늘이 내려 준 천부인권도 아니고 국가가 허용한 실정법상의 권리도 아니다.’ ‘인권은 본래 주어져 있던 것이 아니고 인류의 역사에서 투쟁을 통하여 얻어낸 산물이다.’ 한술 더 떠 얼마 전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한 ‘인권친화적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교사 직무연수’에서는 더 파격적인 말들이 나왔다. ‘교사에게는 인권이 없다.’ ‘학생 인권을 억압하는 존재는 명백히 교사예요. 성인이구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권이라는 말을 통
2016-02-05 14:36교육부가 27일 ‘모두가 행복한 교육, 미래를 여는 창의인재’를 주제로 2016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골자는 ‘학생의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 ‘사회가 원하는 인재 양성’,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교육서비스 제공’, ‘마음 편히 보낼 수 있는 학교 환경 조성’, ‘세계를 선도하는 한국교육’ 등이다. 그러나 전년도에 비해 눈에 띄는 과제는 찾아보기 어려우며, 특히 교육에서 가장 우선시 돼야 할 주체인 ‘학교’와 ‘교원’이 보이지 않아 우려스럽다. 교육현장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인 입시경쟁 완화, 학교폭력 근절 대책,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 살리기 방안, 최근 사회적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누리과정 운영 대책 등도 보이지 않는다. 결국 교육현장의 본질적 문제는 도외시한 채 변죽만 울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지난 1월 8일 교육계 신년교례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축사를 통해 밝힌 ‘교원 전문성 및 권위 신장’ 약속을 이행하는 구체적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 교권보호 및 교원 사기 진작책이 반영되지 않아 국정 최고 책임자의 말이 무색할 지경에 이른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교육정책의 이해 주체
2016-01-29 1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