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7일 저녁, 소양호 옆 오봉산에 다녀와 산악회의 홈페이지를 뒤적였다. 마침 다음날 출발하는 청주산누리산악회의 봉대산과 금정산 산행을 뒤늦게 한 사람이 취소했다. 연 이틀 산행을 해야 하지만 낮은 산이고 오래 전에 다녀온 백수도로와 영광이 고향인 김수기 선생님이 생각나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밤늦게 신청을 했다. 이른 아침, 염치불구하고 나들이를 다녀와 피곤한 아내에게 도시락을 부탁했다.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2차 집결지인 남부주차장으로 갔다. 1년 전 815투어의 백령도 산행에 다녀오며 얼굴을 익힌 여자회원을 만나 반가웠다. 관광버스가 도착해 빈자리를 찾아 앉고 보니 이번에도 뒤에서 두 번째 자리다. 회장님의 짤막한 인사가 끝나자 모두 취침모드로 들어간다. 각자 취미생활을 즐기는 동호회원들이 서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관광버스가 여산휴게소에 들리자 시와 정자가 어우러진 가람 이병기 길을 한 바퀴 돌아본다. 정읍IC를 빠져나온 관광버스가 22번 국도를 달려 선운산 방향을 지나자 길가에 풍천장어와 복분자술을 파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바닷물이 빠진 갯벌도 구경거리다. 10시 7분경 전남 영광군 흥농읍에 도착했다. 날씨가 무더웠지만…
2013-09-01 20:58
어제 야학 선생님이 되기를 자청한 대학생들의 뜻 깊은 자리에 참석, 격려사를 할 기회가 있었다. 바로 우리 학교 이웃 교회인 ‘다니엘 드림 스쿨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것. 이 곳에서 우리 학교 학생들 77명(일반학생 20명, 태권도부 17명, 축구부 40명)이 매주 화 목요일 저녁 두 시간씩 대학생 선생님들의 지도를 받아 수학과 영어를 공부를 하게 된다. 야학 교사를 자청한 학생들은 성균관대, 아주대, 경기대 등에서 모인 50여명. 2학기 시작을 앞두고 사전 준비모임인 것이다. 이들에게 교장으로서 어떤 이야기를 해 주어야 할까? 야학의 시작은 재작년 겨울 방학 5명 출발이 동기가 되었다. 그러니까 햇수로 3년째다. 우선 교장 본인 소개를 하고 야학을 주관한 교회 관계자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대학생활 즐기기, 공부하기, 취업준비에도 바쁜데 이렇게 재능봉사에 참여해 준 학생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이번 활동이 여러분의 인생에 있어 소중한 자산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학 6년 후배 이야기를 꺼냈다. 지금은 초등학교 교감이 됐는데 후배와 스카우트 활동을 할 때면 대학시절 야학에 나가 배움을 놓친 학생들에게 중학교 과정을 지도한 것을 늘 자랑스럽게
2013-09-01 20:58
24일∼25일 대전·세종·충남혈액원 소속 서일여자고등학교 레드캠페이너 플립 단원들이 대전광역시 서대전 시민공원에서 초회헌혈자 유치 및 헌혈홍보활동을 실시했다. 여름의 34도 무더위 속에서도 레드캠페이너들은 각자 맡은 바 위치에서 헌혈의 중요성 및 헌혈로 인해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내용을 대전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였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역사 및 출구에서 초회 헌혈자 유치에 많은 노력을 했다. 특히 이번 캠페인에서는 헌혈을 홍보하고 알릴 수 있는 헌혈에 대한 정보가 들어있는 포스트 잇을 준비해서 헌혈에 대한 상식과 내용을 좀 더 가깝게 전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레드캠페이너 플립 단원들은 앞으로도 초회 헌혈자 유치 및 급한 상황에서 혈액형이 필요한 이유에 대한 홍보를 널리 알리고 헌혈자 유치를 위해 더욱 더 열심히 홍보활동할 수 있도록 다짐했다.
2013-09-01 20:57
올 8월은 유난히도 뜨거워 방학을 마치고 개학을 연기하는 상황까지 왔다. 여름철 전력대란에 대한 염려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에너지 절약이 온 국민의 화두가 된 지금, 광양여중에서는 작년 8월부터 현재까지 ‘전기료 다이어트’ 활동을 통해 획기적인 에너지 절약 성과를 이룬 것이다. 각 교실에서 학생들의 학급 에너지 지킴이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 지킴이는 2012학년도부터 활동하고 있는데, 학년 초에 각 학급에서 1명씩 선정하면, 교장이임명장을 수여하고 격려함으로써 책임감을 높이고 있다. 이 학생들은 중간걷기 시간, 점심시간, 이동수업 시간에 자기 교실의 형광등을 소등하고, 선풍기나 냉난방기의 전원을 차단하여 쓸데없이 전력을 낭비하는 일을 확실하게 막아주는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했다. 학교장을 비롯해 관리자가 ‘학급에너지 지킴이’ 학생들의 역할 수행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자긍심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수시로 불러 격려하고 칭찬함으로써 활동의 추진력을 북돋워주고 있다. 이외에도 광양여중에서는 ‘에너지 절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실천 내용을 점검하고 있으며, 분기별로 학생들에게 동영상을 통해 에너지절약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내의 모든 개인용 컴퓨터에는
2013-09-01 20:55이제 한더위는 사라진 것 같다. 사람을 지치게 만들고 힘들게 만들었던 폭염도 때가 되니 물러난다. 기세를 부리던 폭염도 때를 분별할 줄 아는 것 보니 체면은 있는 모양이다. 우리들도 때를 아는 분별력이 필요할 것 같다. 오늘 아침에는 떠나시는 두 분 선생님을 위해 전교생의 모임을 가졌다. 두 분 선생님의 희비는 엇갈렸다. 한 분은 교장선생님으로 승진발령이 나셨고 한 분은 기간제 선생님으로 기간이 만기되어 떠나시게 되었다. 그런데 학생들은 교감선생님 못지않게 기간제 선생님에게도 많은 관심과 호응과 박수가 있었다. 정말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강당을 들어설 때 악기부 학생들은 방과후시간을 통해 연습한 악기연주 솜씨로 슬픈 마음과 기쁜 마음을 함께 나타내주었고 학생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께 목례로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보기 좋은 장면이었다. 개교 이전부터 개교업무를 보시고 3년 반의 수고한 보람이 나타나는 순간이었다. 마지막 학생들이 주는 선물은 두 선생님에게 학생들의 대표가 쓴 편지를 전달하는 순서이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마지막 주는 선물은 두고두고 빛이 날 선물이었다. 꽃다발 못지않은 값비싼 선물이었다. 학생들의 따뜻한 사랑과 감사, 뜨거운 정을 담아 선물하
2013-09-01 20:53
수업은 교사의 업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중핵 업무이다. 그러나 학교현장은 학생수와 수업 시간이 많고 여러 가지 복합적 업무로 인하여 수업을 소홀히 한 경우도 없지 않은 것이 현 실정이다. 따라서 수업혁신을 이루기 위한 선도 교사로 지정을 받은 선생님이 수업을 공개하여 수업의 혁신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보여주는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교사의 수업력은 힘을 갖게 된다. 28일 6교시 과학실에서 과학과 박종일 선생님의 수업선도 교사 수업공개가 있었다. 광양관내 및 순천, 여수, 구례, 고흥 지역에서 40여명의 선생님들께서 참관해 수업을 통한 연찬 기회를 가졌다. 대다수의 참관자들은 이번 수업이 독서 토론 수업의 응용사례를 잘 보여준 수업으로 다양한 기법과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 자세가 돋보인 수업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광양여중 학생들은 기본학습 태도가 잘돼 있고 호기심과 흥미를 가지고 수업에 임해 학생간에 상호배려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는 것이다. 수업을 마치고 가진 협의회에서는 독서·토론 수업기법 및 교구등을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미래에 살아갈 아이들에게 단순한 과학적 지식보다는 지식을 탐구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교실은 무엇을 가르치…
2013-09-01 20:52
경기도 수원 소재의 칠보초(교장 양원기)에서는 28일 오후 본관 3층 다목적실에서 정년을 앞두신 선생님 두 분의 퇴임식이 거행됐다. 보다 행복한 칠보초를 만들기 위해 갖은 노력에 힘써주신 양원기 교장 선생님과 마지막 순간까지도 교단에서 학생들을 위해 분필을 잡으셨던 안준식 선생님. 두 스승께서 퇴임하시는 오늘은비단 칠보초 교육가족뿐만 아니라 제자로서 혹은 동료, 선후배 교사로서 두 분과 인연을 맺었던 모든 분들에게 의미 있는 날이 될 것이다. 양원기 교장 선생님과 칠보초는 서로에게 애틋하면서도 아련한 추억으로 길이 남을 것이다. 교장으로서의 첫 발령지였던 칠보초는 그야말로 양원기 교장선생님의 첫사랑 그 이상이었다. 약 36년간 교육 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품은 본인의 교육관과 학교 경영철학을 아낌없이 펼치시며 오직 사랑을 베풀고 뜨거운 열정으로 끌어안으시는, 양원기 교장 선생님은 그런 분이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떠나시려는 오늘 그 순간에도 그저 아쉬울 뿐이라는 말만 되풀이하시며 눈시울을 붉히시니 첫사랑을 향한 순수했던 감정과 감히 비교할 수 있으랴. 칠보초 역시 2년 6개월 동안 양원기 교장선생님과 행복했다. 칠보 합창단과 칠보 관현악단이 창단됐고,
2013-08-29 18:03서울시교육청이 일반고의 성적 우수 학생들을 인근 거점학교에 한데 모아 영어·수학 심화과정을 가르치겠다던 계획을 실시도하기전에 백지화했다. 시교육청의 얘기는 학교 현장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영어·수학 심화과목은 단위학교에서도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편성·운영할 수 있어 거점학교에서는 이들 과목을 제외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변명 같은 변명은 될지언정 한 지역교육청도 아닌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시교육청의 교육정책이 조령모개식이라는데 더 씁쓸하다. 자고로 교육은 신뢰에 있다. 학생들을 학교에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학교의 신뢰가 교육의 기본인 것이다. 한 학교도 아닌 서울특별시의 교육정책이 계획발표 후 채 실시도 하지 않고 거둬들이는 수모는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계획이 잘못되면 수정을 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처음부터 좀 더 신중해야 했다. 관계자의 변명은 더 가관이다. “발표 후 다시 의견을 들어보니 새로운 여론이 도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하나의 홍보정책도 아닌 백년대계의 교육정책이 발표 전 현장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은 채 정책을 밀어붙였다는 실증이기도 하다. 이러한 선심성 교육정책들은 시민들에게 당장은달콤하여 박수를 받을지모르지만
2013-08-29 18:00약 10여년 전 피터드러커는 그의 저서 '프로페셔널의 조건'에서 20세기의 최대 사건으로 인구혁명을 들고 있다. 인구혁명은 모든 선진국의 노동 인구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와 특별한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미숙련 육체 노동자들이 지식 노동을 우선으로 하는 지식 근로자로 탈바꿈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역사 전개 과정에서 수천 년 동안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절대 다수의 사람이 자신의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갖지 못했다. 농부의 자식은 농부가 됐고, 기능공의 자식은 기능공이 됐다. 또,기능공의 딸은 기능공과 결혼했다. 공장 근로자의 아들 또는 딸은 공장에서 일했다. 그 당시 사회적 이동이라는 것이 있었다면, 그것은 하향 이동 뿐이었다. 피터 드러커는 그의 저서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것보다 더 지루한 일은 없다. 그러나 명성을 날리고 연주 활동이 많은 피아니스트일수록 더욱더 열심히, 시간이 날 때마다, 매일매일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연습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마찬가지로 유능한 외과 의사일수록 더 충실하게, 틈나는 대로, 매일 그리고 매주, 봉합술을 연마해야 한다. 피아니스트들이 아주 조금이라도 연주
2013-08-29 1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