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도 가시고 이제 제법 가을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고 있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로 사람도 기관도 서서히 수확을 하여야 하는 시점에 접어들고 있다. 개인이나 학교기관, 국가를 포함하여 모든 조직체는 생명체이다. 이 조직체에는 설립 목표를 중심으로 핵심부를 비롯한 세세한 조직들이 잘 움직여 그 기능을 다하게 될 때 열매가 풍성해 지는 법이다. 학교의 열매는 궁극적으로 아이들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닐런지! 그 가운에 야간 경비 업무를 보고 있는 이종무 씨는 손녀가 950여명이 있다는 것에 매우 자부심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 광양여중 학생 모두가 그에게는 손녀나 다름없다. 교정 여기저기에서 친구들과 재잘재잘 거리며 웃는 손녀들을 보면 없던 힘도 부쩍 난다고 전했다. 이종무 씨는 광양여중 경비 업무를 본 것은 올해로 5년째다. 그가 하는 일은 방과후 각 교실을 비롯해 창고, 사무실이 잘 잠겨 있는지, 한밤 중 무슨 일은 일어나지 않았는지, 귀가하지 않은 학생은 없는 지 등을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다. 누구보다 가장 먼저 학교에 나오다보니 이 씨는 어느 선생님이 일찍 오고 늦게 오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5년 동안 경비 업무를 보면서 학생들의 변화…
2013-09-23 12:38
베란다 텃밭,가을의 끝자락을 보며 계절의 변화는 막을 수 없나 보다. 나팔꽃잎은 누렇게 변했다. 붉은 고추도 가지에 매달린 채 말라간다. 방울토마토 덩굴은 거둔 지 이미 오래다. 다만 항아리 위에 놓인 황금토마토가 한창 전성기 때의 모습을 말해 주고 있다. 우리 집 아파트 베란다 풍경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베란다 정원 식물을 가꾸었으면 모를까 1년생 농작물을 가꾸다 보니 벌써 수확의 끝인 것이다. 작은 베란다 텃밭에서 인생을 생각하게 한다. 수확한 붉은 고추 50여개는 아내가 조리할 때 사용할 것이다. 고추는 최종 수확물보다 애고추가 사랑을 받았다. 그 때 그 때 열리는 것이 상에 오른다. 쌈장에 찍어 먹으니 끼니 때마다 비타민 공급원이 되었다. 황금색 방울토마토는 식후 후식으로 제격이었다. 덩굴이 얼마나 무성하게 자라는지 아파트 창문 전체를 다 가린다. 올핸 순치기를 하며 열매에 영양분이 가도록 하였다. 얼마 전 열매를 최종 수확하고 줄기를 정리했다. 혹시나 하여 가지 밑동은 남겨 두니 거기에서 또 새순이 돋는다. 나팔꽃은 녹색공간 확보가 목적이었다. 아내는 나팔꽃을 기다렸지만 아침에 피었다가 지고 마는 것이 나팔꽃이다. 그러나 줄기와 잎은 무성하게 올라
2013-09-22 14:22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보현재 소속 1, 2, 3학년 학생들이 ‘점심 한 끼 굶기’를 통해 모금한 성금을 ‘월드비전 사랑의 도시락 사업 후원하기’에 기부하여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학생들은 8월 19일부터10일까지 점심 한 끼를 굶어서 모금한 440,000원 전액을 월드비전 사랑의 도시락 사업 후원하기에 아낌없이 기부했다. 이번 기부를 통해 학생들은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며, 또한 나눔의 사랑을 실천하고 더불어 사는 삶과 봉사의 참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서령고는 앞으로도 이러한 뜻깊은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함으로써 나눔 및 기부문화의 확산에 적극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2013-09-22 14:21
첫입학, 첫인상, 첫느낌, 첫사랑은 강렬한 것인가? 1969년 중학교 입학 당시 수원북중과 수원농고가 같은 정문을 쓰고 교장도 한 분이었다. 운동장 조회도 함께하였다. 등교 시 중․고 선도부들이 교문을 지켰다. 복장을 위반하거나 불량학생은 수위실 뒤에 가서 몽둥이로 엉덩이를 맞았다. 그 인상이 너무 깊었는지 미술시간, 주제가 ‘그리고 싶은 것 그리기’였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등교시 풍경으로 수위실 뒤 체벌 받는 모습을 그렸다. 중학교 입시를 치르고 입학하였다. 게시판 합격자 명단에서 어머니와 함께 내 이름을 확인하였다. 그 때 멀리 떨어진 곳에서 울고 있는 어떤 친구와 아들을 달래는 어머니를 보았다. ‘아, 인생이라는 것은 선의의 경쟁이구나!’ 처음으로 낙오자의 모습을 본 것이다. 그 학생 어찌되었을까? 나중에 알고 보니 같이 입학하여 중학생이 되었다. 교육청에서 입학정원을 늘려주었는지 학교에서 수용한 것이다. 그런데 조종례 때 학급과 교과시간 학급이 다른 것이다. 학생들을 성적 순으로 나누어 A반부터 G반까지 편성, 수준별 수업이 이루어지도록 한 것. 나는 E 반이었다. 지금 생각하니 40여 년 전에 앞서가는 교육실험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1학년
2013-09-22 14:21
남도의 자연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안전행정부 우리마을 녹색길 베스트10에 선정된 금오도 비렁길은 이름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한다.여수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40분 가량 가면, 금오도 함구미 선착장에 도착하게 된다. 한적한 섬마을이 풍기는 고요함, 할머니들이 느긋한 걸음걸이로 걸어간다. 그 모습마저 한 폭의 그림이 된다. 바람을 막기 위해 직접 하나하나 손으로 쌓아올린 돌담길 때문이다. 이러한 풍경은 영화 '집으로'를 연상하게 만든다. 곳곳에서 '집으로'에 등장할 법한 할머니들이 걷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금오도 가는 길은 추석을 맞이하여 고향길 찾는 사람들로 붐볐다. 부둣가에는 철선을 기다리는 승용차들이 줄을 지어 있다. 고향은 우리 삶의 뿌리이다. 고향을 떠났다는 것은 우리 삶의 근본을 잃어버렸다는 것과 같다. 사람이 근본에서 멀어지면 갈등을 빚고 방황하게 된다. 삶의 문제가 생기면 고향이 그리워지는 것은 이때문이 아닐까! 고향에 와서 잃었던 ‘나’를 찾게 되면 갈등도 해소되고 화해할 수 있게 된다. 고향에 온다는 것은 잃어버린 나를 찾으려는 것이다. 전상국의 첫 소설 은 귀향이 주제이다. 고향 찾는 사람들을 보면서…
2013-09-22 14:21
1963년. 하마터면 초등학교(그 당시 명칭은 초등학교) 1학년 입학을 못할 뻔 했다. 호적에 나이가 세 살 줄었기 때문이다. 동네에서 같이 놀던 친구들은 모두 입학을 하는데 나 혼자서 외로이 동네를 지켜야 할 처지가 되었다. 이를 미리 간파한 어머니의 지혜(?)로 입학하였다. 당시 어머니는 학교 선생님과 친분이 있어 청강생으로 입학을 한 것이다. 1학년 어린이 모습. 왼쪽 가슴에 모두 흰 손수건을 달았다. 왜? 코 흘리는 아이들이 많았다. 그러면 선생님이나 부모님들이 그 수건으로 코를 닦아주는 것이었다. 우리반 친구 중 유달리 코를 많이 얘가 있었는데 윗입술을 넘어 아랫입술까지 흘러내린 모습이 기억난다. 그 애는 입학해서도 엄마젖을 먹었다. 쉬는 시간이나 수업이 모두 끝나면 그 애 엄마가 기다렸다가 젖을 물리는 것이다. 유년기 일생일대의 사건 하나. 낭떠러지에서 뛰어내리다가 다리 하나가 부러졌던 일. 아마도 토요일인 것 같다. 세류초교 후문 밖에 다리가 하나 있고 쓰레기장이 있었다. 아마도 철부지 또래들이 용감성을 시험하고 있었나 보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기. 다른 아이들은 무슨 일이 일어날까 보아 멈칫하고 있었는데 내가 뛰어내린 것이다. 어떻게 되었을까
2013-09-22 14:20
추석 명절이라 청소년들이 부모와 같이 친척집도 가고 평소에 만나지 못하던 친척도 만난다. 추석이라 친척을 만나는 기회를 청소년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오며 가며 가는 교통편에서 자녀의 진로에 대하여 부모와 자녀가 대화를 하는 것도 추천한다. 이 기간 동안 초중고등학생들은 친척들을 많이 만나는데 이들 친척은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청소년들이 이들 친척을 만나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도록 하고 친척들로부터 실질적인 진로상담을 받을수 잇도록 하자. 학부모나 친척들은 추석때 만나는 청소년들에게 진로상담을 할 준비를 하자. 친척 청소년들에게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질문하고 그 직업을 갖기 위해 부모님들이 하지 못하는 정보 제공 등 상담을 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청소년들은 자기 자신이 잎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잠정적으로 수립한 계획을 실제 확인하는 기회를 갖게하자. 청소년들도 평소에 궁금해 하던 직업에 관하여추석때 만나는 친척들에게 질문을 하여 보자. 추석중 실시하는 각종 대화나 직업체험은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 시스템(edupot)에 체계적으로 기록․관리하자. 특히 자기소개서에 자신의 가족이 부모에
2013-09-22 14:18청소년들에게 자신을 가장 힘들게 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대다수가 부모를 꼽는다고 하니 부모의 입장에서 들으면 놀랄만한 일이다. 자녀의 인생에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등대가 되어야 할 부모가 자녀를 가장 힘들게 하는 존재라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또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시사 잡지사가 공동으로 우리나라 초등학교 4~6학년 1천명을 대상으로 한 '부모와 하루에 30분이라도 대화하는가?'라는 설문에서 그렇다고 응답한 학생이 3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나마 자녀와의 대화 내용은 '학원 갔다 왔니? 숙제는 다 했니?' 등등 그 어떤 것도 자녀의 생각이나 사고를 자극하는 대화나 질문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녀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부모와 정신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 훌륭한 자녀를 기른 부모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또한 대화의 형식도 자녀에 대한 지나친 책임감 때문에 일방적으로 혼내거나 훈계하는 일이 흔하다. 이런 훈계조의 대화로는 자녀에게 좋은 코칭을 할 수 없다. 오히려 반항심만 길러줄 뿐이다. 자녀를 정말 변화시키고자 한다면 자녀의 말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들어주어야 하며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자녀에게…
2013-09-22 14:16이야기 하나 : “지금 나를 잡으려고 군대까지 동원하고 엄청난 돈을 쓰는데 나 같은 놈이 태어나지 않는 방법이 있다.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너, 착한 놈이다’라고 머리 한번만 쓸어 주었으면 내가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5학년 때 선생님이 ‘야, 이 ××야, 육성회비 안 가져 왔는데 뭐 하러 학교 와, 빨리 꺼져’라고 소리 쳤는데 그때부터 내 마음 속에 악마가 생겼다.”(희대의 탈주범 ‘신창원의 907일의 고백’ 중에서) 이야기 둘 : 중국 위(魏)나라 신하 중에 경영이라는 자가 있었다. 하루는 왕과 함께 궁궐에서 활쏘기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저쪽에서 기러기 한 마리가 날아오고 있었다. 그러자 경영이 왕에게 기러기를 화살로 맞히지 않고도 떨어뜨려보겠다고 호기 있게 말했다. 왕과 주위의 다른 신하들은 호기심이 생기면서도 마음속으로는 비웃음이 일었다. 아랑곳하지 않고 경영은 화살을 이리저리 쏘아대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얼마 후 경영의 말대로 기러기가 화살에 맞지도 않았는데 그대로 하늘에서 곤두박질하며 떨어져 죽는 것이 아닌가. 왕이 놀라며 경영에게 그 비법을 물었는데, 답변은 이랬다. “기러기는 원래 떼를 지어 나는 새인데, 혼자서 저렇게 슬피…
2013-09-22 1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