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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교장이면 학교 CEO로서 걱정거리는 없고 타인의 부러움을 살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세상사 모두가 그렇지만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하는 것이 인생사 아닐까? 현재 고교 교장 선생님의 공통 걱정거리는? 수원시 고등학교 협동장학 위원 협의회(2008.9.30 11:00)에서 교장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바로 영어과 기간제 교사 모셔오기다. 웬 뜬금없이 영어 기간제 교사? 이명박 정부 들어서 영어 교육을 강조하다보니 영어 정규교사를 학기 중에 6개월 연수로 차출하게 된 것. 그 자리를 메우려다 보니 기간제 교사가 절대 필요하게 된 것. 그러나 교사를 구할 수 없다. 왜? 해당되는 자원이 임용고사를 준비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기간제 교사를 탓할 수 없다. 임용고사를 통해 정규교사의 꿈을 실현하려는 욕망은 당연한 것 아닐까? 대체교사를 간신히 구한 학교도 학교 운영에 문제가 있다. 학기 도중에 주요 교과인 영어 교과 담임이 바뀌니 학생들은 어리둥절하다. 새로운 선생님 수업에 적응해야 한다. 미래 영어 교육의 질을 높인다는 것이 현재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연수 차출 교사가 학교 당 1-2명 있을 경우, 피해 학생은 500-1,000명 정도 된다. 중학교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수원시 모 중학교의 경우는 영어과 교사 3명이 모두 기간제 교사라고 한다. 휴직 등을 포함하니 그렇게 된 것이다. 연수 강제 차출의 경우, 문제가 많다. 연수는 정작 필요한 사람이 받아야 하는데, 또 학교마다 여건이 다른데 인원을 차출하다보니 받지 않아도 될 사람이 받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외국유학 1년 6개월을 마치고 복직한 사람이 뽑히는 겅우도 있다고 하소연한다. 또 연수를 받은 지 얼마 아니되는데 또 연수를 받는 경우도 생기고. 교장들은 해결책을 제시한다. 연수가 정말 필요한 사람이 받게 하자고. 정부에서는 연수 인원채우기식으로 하지 말라고. 토익 등 일정 기준 점수 이하인 사람을 받게 하자고. 졸속으로 연수를 추진하지 말고 최소한 1년전에 학교에 알려 달라고. 그러면 담임이나 학년 담당을 고려하여 배정하면 학생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교장들의 대안 제시가 합리적이다. 교과부와 도교육청은 이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 학생을 사랑하는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나온 목소리다. 학교 운영을 원만히 하고자 하려는 순수한 마음의 발로다. 교육을 일컬어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정권의 실적을 쌓으려고 급작스럽게 추진하면 시행착오를 가져온다. 그 피해자는 학생과 학부모다. 내년 교육을 대비하느라고 올해 농사를 망치는 우를 범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정부의 교원 정원 동결 방침에 따라 현재 수도권, 광역시 학교들이 겪는 과밀학급 문제와 과중한 주당수업시수 해소는 요원하게 됐다. 지난달 30일 교총이 낸 성명에 따르면 교과부는 내년도 교원증원 인원으로 9000명을 요구했지만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시도교육청들은 “관내 과밀학급 해소와 유치원 종일반 교원 증원, 법 개정으로 인한 특수교사 증원 등 국민적 ‘민원’ 해결이 어렵게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인구 유입으로 택지개발이 활발한 경기도의 경우, 과밀학급 해소는 정원 동결로 발목을 잡히게 됐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일산․평촌․분당․중동․산본․동탄 신도시의 경우, 초등교 학급당학생수가 평균 35.5명, 중학교 39명, 일반계고 37.5명이나 됐다. 특히 일산 시내 14개 일반계고의 평균 학급당학생수는 41.7명을 기록했고, 동탄 시내 3개 초등교도 학급당 40명이 넘는 등 초과밀 학교다. 학급은 증설되는데 교원이 적정 수 증원되지 않다보니 주당수업시수도 늘고 있다. 최근 3년간 울산 시내 중학 교사의 경우, 2006년 20.9시간이던 주당시수가 올해 22시간으로 늘었고, 고교는 2006년 16.47시간에서 올해 17.38시간으로 증가추세다. 이와 관련 지난달 발표된 OECD 교육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교원 1인당 학생수는 초 26.7명, 중 20.8명, 고 15.9명으로 OECD 평균 16.2명, 13.3명, 12.6명에 비해 여전히 높다. 또 교원 부족으로 주당 수업시수도 초 26.4시간(×37주=976.8시간, OECD 교육지표 802시간), 중 19시간(×37주=703시간, OECD 교육지표 548시간), 고 17.4시간(×37주=643.8시간, OECD 교육지표 552시간)으로 매우 높은 실정이다. 부족한 교사는 기간제․시간제 교사가 메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초등교 421명 △중학교 387명 △고교 240명 등 교원 1048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은 “현재 교원이 부족한 자리는 기간제 교사나 시간제 교사가 대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총은 “수업의 질이 하락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에게 돌아간다”고 비판했다. 장애인교육법 개정으로 고무됐던 특수교육계도 정원동결 방침에 또다시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지난달 26일 종로구 청와대 들머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장애인교육권연대는 “장애인교육법에 명시된 학급당학생수 감축, 특수교육지원센터 전담인력 배치, 순회교육 내실화 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특수교사가 1만명 증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6일 교과부와 면담을 가졌던 교대협도 10일 상경투쟁을 계획하고 있다. 교대협은 “교과부는 퇴직자 충원만 고려하고 있었다”며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증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발이 확산되고 있지만 정부는 “불가피한 증원소요는 해당 부처 내 인력 재배치 또는 타 부처 정원을 감축해 충당하기로 했다”는 애매한 입장이다.
검증된 교사 채용과 학교 실정에 맞는 수업모델 개발이 우선되어야 요즘 학교에서 제일 바쁜 사람은 원어민 보조교사인 ‘Carol-Ann O'Connell’ 선생님이 아닌가 싶다. 그녀가 출근하여 제일 먼저 하는 일은 그날의 시간표를 챙기는 일이다.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도 바쁜 그녀가 최선을 다하는 일이 있다면 그건 바로 그날 가르칠 내용에 대한 철저한 교재 연구이다. 지난 9월 초, 일선 학교 영어 공교육 강화의 일환으로 원어민보조교사가 본교에 배치되었다. 그녀는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몸집이 크고 악센트(Accent)가 강했다. 그래서일까? 웬만한 영어실력을 지닌 사람이라면 그녀의 말을 알아듣는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더욱이 그녀는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쉬운 어휘를 골라 사용하는 배려까지 보여주었다.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그녀가 한국을 배우려는 열정만은 남달랐다. 한국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있을 때마다 그녀는 서투른 한국말로 주위 선생님에게 물어보곤 하였다. 그래서일까? 한국을 알려는 그녀의 노력에 대해 주위의 모든 선생님들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른 원어민처럼 그녀는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으면 활짝 미소를 지으며 꼭 "Thank you."라고 답한다. 아마도 그건 어릴 때부터 몸에 밴 습관 때문이 아닌가 싶다. 특히 문화적 충격을 느낄 때마다 그녀는 당황하지 않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센스(Sense)까지 지니고 있었다. 누구나 그러하듯 외국생활에 가장 큰 어려운 점이 있다면 아마도 그건 그 나라의 음식이 아닌가 싶다. 다행히도 그녀는 맵고 짠 한국 음식에 잘 길들어져 있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서구 사람들이 다소 힘들어하는 젓가락 사용을 능수능란하게 하여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 그리고 한국을 좀 더 빨리 알기 위해서는 여행만큼 좋은 것이 없다며 매주 전국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하였다. 지난 금요일 5교시. 한 달여 동안 익힌 교수법을 협력교사와 공개수업을 한 적이 있었다. 본교에서 처음으로 시행된 원어민 교사의 수업을 보려고 관련선생님뿐만 아니라 기타 많은 선생님이 수업에 참관하여 대성황을 이루기도 하였다. 여러 선생님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는 협력교사와 호흡을 맞춰가며 수업을 멋지게 소화해 냈다. 다소 이른 감은 있지만, 원어민 교사와의 수업에 대해 모든 아이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턱없이 부족한 수업시수였다. 반면 일부 아이들은 영어를 잘하는 소수 몇 명에게만 도움이 된다며 불평을 털어놓았다. 이렇듯 아이들의 불평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원어민 교사가 배치된 각 급 학교는 아이들의 수준을 고려한 수업모델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며 주기적으로 아이들에게 수업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하여 수업의 질을 향상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원어민 교사들이 한국의 교육 실정을 잘 모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의사소통이 원만하지 않아 자칫 잘못하면 아이들과 감정대립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보도에 의하면, 영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무시하고 욕설까지 일삼는 원어민 교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수업 자체를 원어민 교사에게 전적으로 일임하기 보다는 Team-teaching을 통한 수업의 다변화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원어민 보조교사가 제 역할을 다하도록 위해서는 동 교과 선생님의 철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배치된 학교의 생활규정을 지키고 잘 따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부족한 지방 재정으로 인해 마구잡이식의 원어민 채용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생색내기식의 원어민 채용은 아이들에게 오히려 더 큰 혼란만 초래할 수 있다. 지난(2007년) 1년 동안 필리핀 어학연수를 하면서도 느꼈지만, 튜터(가정교사)를 채용하는데도 등급이 있었다. 등급에 따라 그들의 실력도 천차만별(千差萬別)하였다. 그러다 보니, 한국인이 운영하는 일부 어학원에서는 영리를 목적으로 교사자격증이 없는 강사를 무작위 채용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었다. 단지 영어를 말할 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한국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습을 보면서 심히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가끔 계약기간 만료 전에 학교를 떠나는 일부 원어민 교사의 불만 중의 하나가 보수에 비해 과중한 수업시수라고 하였다. 소규모 학교의 경우, 단 한 명의 원어민으로도 어느 정도 수업을 충당할 수 있으나 대규모 학교(30학급 이상)의 경우, 수업시수 확보를 위해 최소한 2명 이상의 원어민 교사가 배치되어야 할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원어민 교사 한 명이 전 학년(30학급)의 수업을 한다는 것이 무리이다. 예를 들면, 주당 한 학급에 1시간씩만 배당해도 원어민 교사가 맡아야 할 주당 수업시수가 30시간이 되는 셈이다. 수업시수에 비해 보수를 적게 준다면 일선 학교에 남아 있을 원어민 교사가 몇 명이나 되겠는가. 21세기 국제화 시대, 영어를 제대로 못 하면 원시인이라는 말까지 들어야 할 지도 모른다. 제대로 된 영어교육을 하기 위해 정부는 많은 예산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중요한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정책으로 아까운 예산을 탕진하는 일이 없기만을 간절히 바란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아이들에게 어렵게만 느껴졌던 영어가 원어민 교사를 통해 조금이나마 쉽게 느껴지기를 기대해 본다. 특히 대학 입시 위주의 모의고사 문제풀이 식 영어 공부에 길든 아이들이 실생활에 꼭 필요한 영어의 다른 흥미를 느끼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새 정부가 추진중인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에 따라 기숙형 공립고, 마이스터고 설립계획이 발표된데 이어 자율형 사립고 운영방안도 틀을 갖춰가고 있다. 자율형 사립고는 고교 다양화, 수월성 교육 확대 등의 측면에서 도입을 주장하는 쪽과 과열 입시, 고교 서열화 등을 우려해 반대하는 쪽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안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정책연구와 각계 의견수렴을 거쳐 올 연말까지 자율형 사립고 운영모형을 확정한다는 계획이어서 어떤 안이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자율형 사립고 운영 모형은 = 1일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한국교육학회 고교체제개편 연구팀은 자율형 사립고의 운영안으로 총 4개의 모형을 제시했다. 4개의 모형은 법인 전입금 비율, 등록금 수준, 재정보조 여부, 학생선발 방법 등 자율형 사립고 지정요건 기준을 각기 달리하고 있다. 우선 법인 전입금 비율의 경우 모형Ⅰ은 등록금 수입의 15% 이상, 모형Ⅲ은 등록금 수입의 3% 이상으로 정해진 반면 모형Ⅱ는 지역에 따라 대도시는 등록금 수입의 10% 이상, 중소도시 이하는 5% 이상으로 구분했다. 모형Ⅳ는 통일된 법인 전입금 비율 기준을 두지 않고 시도 교육청이 지역 실정에 맞게 자율로 정하도록 했다. 법인 전입금은 등록금, 정부 재정보조금 등과 함께 사립학교의 예산을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로 현행 자립형 사립고의 경우 법인 전입금 비율(등록금 수입의 25%)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등록금은 모형Ⅰ~Ⅲ 모두 '일반학교의 3배 이내'로 제한했으나 모형Ⅳ는 시도 교육청 자율로 정하게 했다. 학생선발 방식의 경우 과열입시 경쟁을 막기 위해 4개 모형 모두 지필고사는 금지하되 선발 범위는 모형Ⅰ~Ⅲ은 광역단위로, 모형Ⅳ는 전국 또는 광역단위로 선발하게 했다. 또 모형Ⅱ는 평준화 지역에 한해 내신선발과 추첨제를 병행하고 모형Ⅲ은 평준화 지역에 한해 선지원 후추첨제를 도입하도록 했다. 교과부는 4개의 모형에 대한 의견수렴을 거쳐 연말까지 이 중 하나를 정부안으로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 '자립형' 사립고와의 차이는 = 자립형 사립고는 이미 2002년부터 전국에 6곳(광양제철고, 상산고, 민족사관고, 해운대고, 현대청운고, 포항제철고)이 지정돼 시범운영 중이다. 새 정부가 설립코자 하는 '자율형' 사립고는 현행 자립형 사립고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사학의 자율성을 한층 확대한 학교 모델이다. 현행 자립형 사립고의 경우 법인 전입금(등록금 수입의 25%)과 장학금(전체 학생의 15% 이상) 비율이 높게 책정돼 있는 등 까다로운 기준이 많아 자율성이 떨어지고 참여할 수 있는 사학이 한정돼 있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그렇다 보니 수요에 비해 학교수가 적을 수 밖에 없고 이는 과도한 입시경쟁으로 이어지므로 학교설립 요건을 완화해 보다 많은 학교들이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 새 정부의 방침이다. 자율형 사립고는 학교 운영에서의 자율성도 한층 확대된다. 일단 학교 선정 주체부터 자립형 사립고는 교과부 장관에게 있으나 자율형 사립고는 시도 교육감에게 일임되고 학교 형태도 각 시도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무학년제, 다학년제 등 다양한 학년 운영도 가능하다. ◇ 문제점은 없나 = 2012년까지 전국의 총 100개 사립고를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시킨다는 게 정부가 당초 밝힌 계획이다. 현재 6개에 불과한 자사고가 불과 4년 뒤 100개로 급증하게 되는 셈인데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과열입시 경쟁, 사교육비 증가, 학교 서열화에 대한 문제이다. 자사고, 특목고 수요가 많다고 해서 학교 공급을 늘리면 수요가 충족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더 늘어나 오히려 입시경쟁, 사교육이 심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은 입학하기 어렵고 등록금도 비싼 자율형 사립고는 결국 일부 부유층 자녀를 위한 '귀족학교'가 될 것이고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하지 못한 나머지 학교들과의 격차도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정책연구진은 "100개라는 숫자에 집착하기 보다 시도의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그 수를 정하게 하고 예상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보완대책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 공약으로 추진되는 자율형사립고는 교과부가 제시하는 최소 기준에 따라 시도교육청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는 1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자율형 사립고 추진 방안을 두고 정책 토론회를 가졌다. 교과부 청탁으로 연구한 김흥주 박사(교육학회 고교체제연구팀)는 “자율형 사립고는 창의적인 학교 운영을 실천하는 자율학교, 건학이념을 실천하는 건실한 사립고, 고교 다양화에 기여하는 사립고”로 성격을 규정지었다. ◆교과부 네가지 모형 제시 연구자는, 자율형사립고 지정 시 교과부는 최소한의 기준만 제시하고 구체적인 운영방안은 시도교육청이 정해서 실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율형사립고 지정 요건에 대해서는 법인 전입금, 등록금, 재정 보조, 학생선발 방식에 따른 네 가지 모형을 제시하고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모형을 선정할 계획이다. 모형 1은 법인 전입금을 등록금 수입의 15% 이상으로 하고 국가가 재정 보조는 하지 않는 방안이다. 이는 학교 자율성을 대폭 확대되나 높은 전입금을 부담할 만한 학교가 많지 않고 사교육비 증가와 평준화 해체 논란을 빚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모형 2는, 대도시는 등록금 수입의 10% 이상, 중소 도시 이하는 5% 이상으로 법인 전입금을 부담토록하고 국가가 재정 보조를 차등 지원하는 방안이다. 모형 1에 비해 사교육비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모형 3은 법인전입금을 등록금 수입의 3% 이상으로 하고 재정 지원은 시도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방안이다. 모형 4는 법인전입금과 등록금, 재정보조 모두 시도교육청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이다. 네 가지 모형 모두 고교 1학년 교육과정 중 20%는 학교 자율로, 고교 2,3학년은 일반계 고교 필수교과 136단위 모두 학교 자율로 하는 방안이다. ◆교총 “소외계층 장학금 30%는 돼야” 교총은 정부가 추진하는 자율형사립고가 평준화 제도로 인한 사학 운영의 제약 및 문제점을 개선하고, 고교 교육 다양화 및 특성화를 구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자율형사립고가 올바로 착근하기 위해서는 대상학교의 특성화된 교육프로그램 운영 가능성과 이를 가능토록 하는 교원 및 시설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선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학교 지정권자를 교육감으로 하되 평준화지역이라 하더라도 교과부 장관과 사전협의토록 하는 것은 교육감의 권한을 무력화할 수있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또 자율형사립고는 일차에서 100개 교 지정을 목표로 하지만 향후 정착과정에서 그 수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교장은 교장자격증 소지자로 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예외적으로 필요성이 인정되는 경우에는 관할청의 사전 승인을 받아 교장으로 초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법인전입금 의무 부담 비율은 현행 자립형사립고(20%)보다 낮춰 시도별 여건에 따라 10~20% 선에서 자율 결정토록 하자는 입장이다. 등록금은 현행 자사고처럼 동일지역 일반고교의 2,3배 이내에서 지역 여건을 고려해 자율결정토록 하자고 제안했다. 또 귀족학교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소외계층 학생에게도 맞춤형 장학금을 지급하고, 장학금 의무 비율이 30%대는 돼야 한다고 밝혔다.
“학교용지부담금환급법 제정 뿌듯 학생이 교원 평가하는 건 신중해야” 선진과창조의모임 교과위 간사를 맡고 있는 이상민 의원(50)은 대전 유성구에서 17(열린우리당), 18대(자유선진당) 총선서 내리 당선된 재선. 17대 국회서 학교용지부담금환급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해 관철시켰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소급효를 인정한 전례가 없어 법적 안정성을 해친다’며 거부권을 행사했지만 국회는 다시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30일 의원회관서 만난 이 의원은 “수월성 교육도 중요하지만 뒤처지는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원평가는 필요하지만 학생들이 점수 매기는 식의 평가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번 국감서는 안전 불감증에 걸린 학교를 조명하겠다고 밝혔다. 충남고와 충남대를 졸업한 변호사 출신으로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다. 소아마비를 앓아 힐체어를 이용하며 장애인 복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교과위를 지원한 계기는. “우리 사회의 핵심 의제 중 핵심이 교육이고 과학기술이라고 생각해왔는데 교육부와 과학기술부, 교육위와 과학기술위가 통합됐다. 대한민국이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육, 과학, 기술의 역할이 커다. 참여해서 지혜를 모으고 정부를 감시, 통제, 견인하기 위해 교과위를 지원했다.” -우리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은. “흔히들 보편성, 수월성을 많이 쟁점으로 삼고 있다. 경험에 비춰보면 잘하고 앞서가는 학생들은 학업에 흥미를 가진다. 재미있고 잘하기 때문에 성과로 인한 보상도 많이 받게 된다. 이들을 집중 육성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보다 우선돼야 할 것은 뒤쳐진 학생들, 패배감 으로 자신감을 잃은 사람들에 대한 보살핌과 배려가 선제돼야 한다. 뛰어난 한 사람에 의해서 만 명, 천 만 명이 먹고 살 수 있지만 나머지 사람들이 동참하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야 아름답고 행복해 질 수 있다. 극소수 그룹을 더 잘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2인 3각 경주처럼 같이 가야 하기 때문에 나머지 사람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육은 선발보다는 키우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자부심을 갖고 다른 사람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함께 가질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키우는 데 교육의 지향점을 둬야 한다. 국가 자원과 우리 역량이 한정돼 있다면 선제적으로 먼저 할 일이 앞서가는 소수 그룹보다 뒤처지는 다수 그룹에 대해 배려하고 지원해야한다.” -가장 먼저 개선돼야 할 교육과제가 있다면. “앞서 말한 대로 뒤쳐져 있는 그룹에 대한 배려다. 장애인, 빈곤층, 성적이 뒤쳐진 아이들, 방황하는 아이들은 사회나 교육당국, 부모들 시야에서 뒷전에 놓여있다. 뒤쳐진 아이가 열등의식에 매몰되고 사로잡히는 교육 환경 패러다임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자율과 경쟁을 모토로 내세우는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이후 그 정도가 더 심해졌다. 국제중이나 영재고, 서울대 입학 합격생 등…분위기가 더욱 극성을 부리는 것 같다. 사회가 살벌해지고 각박해질까 걱정 된다. 밤늦게 학원가서 맴도는 아이들보면, 이렇게 혹사시켜 박사 만든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하는 생각이 든다. 느리고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마음이 평온해져서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도 갖게 될 텐데, 걱정이다.” -이번 국정감사서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는. “교육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안전 불감증에 걸려있다. 최근 멜라민 건, 식중독, 교통사고, 학교 내 안전사고, 학교 주변의 위험한 장난감 등등. 학교 주변 문방구나 음식점, 과자 파는 가게들이 안전한지 짚어 볼 것이다. 뒤쳐져 있는 아이들에 대한 교육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실태를 확인해 경각심 갖도록 목소리를 높이겠다. 학교 운영비 문제를 공론화 하겠다. 의무교육을 지향 하려면 무상교육이 돼야한다. 국가 예산 배분은 국정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바로 미터다. 교육 부분에 관한게 제대로 안 돼 있다면 예산 부분에서 제대로 되도록 하겠다. 학교 안에 단체들이 많다. 이들을 선입견 없이 만나보고 의견 조율할 것이다. 교육은 겉으로 너무 뜨거워지고 요란스러워서는 안 된다. 교육 소비자는 학생인데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학생을 둘러싼 선생님, 학부모 단체들이 주인 행세하고 교육 현장이 왜곡되고 굴절돼 있다. 의사 결정이 이뤄지는 메커니즘인 학교운영위원회가 제대로 구성돼 있는지도 살펴보겠다. 지역정치인, 사설학원 관계자들이 참여해 오히려 공교육의 의사결정 구조가 왜곡돼 있다.” -18대 국회서 준비하는 교육관련 법안은. “학생들이 자신감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시스템이 뒷받침되도록 할 것이다. 교육안전법안을 마련하고, 의무교육기관인 초중등학교에서 학교운영비를 안 내도 되는 완전한 무상교육이 될 수 있도록 예결위에서 활동할 것이다. 대학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너무 부실하고 역량을 갖추지 못한 대학들이 많다. 학위 장사로 전락한 학교도 적지 않다. 철저한 사회적 기준으로 감사해서 구조 조정해야 한다. 국공립과 사립대학은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 국공립대는 사립대가 맡지 못하는 기초․ 인문․자연과학에 치중하고, 의대나 로스쿨 등 인기 있는 분야는 사립대서 맡아도 된다. 서울대가 왜 로스쿨 경쟁에 뛰어 드나. 인문과학, 사회과학, 기초 학문은 위축되지 않게 해야 한다.” -국립대 법인화에 대한 견해는. “방만하고 게으른 대학에 책임의식을 지우겠다는 취지는 알겠지만 득보다 실이 크다. 잘못하면 교수들이 기금 마련하기 위해 뛰어다니느라 기초학문 분야는 소홀해 질 것이 명확하다. 그러나 국립대가 로스쿨이나 학생들 많이 몰리는 쪽에만 치중한다면 법인화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 많이 향유하면 그만큼 책임을 져야한다.” -대학 시간 강사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법안을 제출했다. “정규직 교원에 준하는 지위를 인정하자는 것이다. 똑 같은 보수와 신분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생활인으로서 보장은 해 줘야한다. 시간 강사는 최저 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보수를 지급받고 4대 보험에 가입도 안 된다. 시간 강사들은 최고급 인재들이다. 이들을 대우하지 않으면 유능한 인재를 육성하고 활용하는데 제약이 될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학문 세계에 들어오지 않고 실력을 키우려 하지 않을 것이다. 사회적 투자, 인재 육성 차원에서도 최소한 생활보장은 해줘야한다.” -17대 국회서 학교용지부담금환급법을 대표 발의했다. 환급 재원이나 대상자 선정 등을 두고 어려움이 있는데 진행 사항은 어떤가. “시행령안이 입법예고 됐지만 당초 일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이는 교육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게으르고 방기한 탓이다. 교육당국은 환급 사례가 어떤지, 피해구조를 위해 시행령이나 절차를 마련했어야 하는 데 그러지 못했다. 부담금을 거뒀던 기초자치단체도 주민들에게 돌려주려는 고민을 않고 교육부에 떠넘겨서 점점 늦어졌다. 그래서 지난번 교과위 회의서 환급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시행령안을 입법예고 했으니 11월 중 환급 절차에 들어갈 것이다. 문제는 인수위 시절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교과부 삼자가 지자체와 환급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불용예산 십 몇 조 중 사오천억 쓰겠다고 했는데 기획재정부가 교과부나 지자체가 마련하라고 떠넘기고, 교과위서 환급 소요 예산 전액을 반영한 추경안을 예결위서 다시 깍았다. 부담금을 돌려주는 날짜가 미뤄질 수록 국가의 이자 부담은 커진다. 부담금을 낸 날부터 돌려주는 날까지 이자를 계산해줘야 하는 게 민법상 일반원칙이다. 소송을 통해 원금 받아간 분들도 이자까지 환급받았다. 따라서 실제 돌려받는 날이 아닌 환급 처분을 시작하는 올 9월 15일까지 이자만 지급토록 한 법률은 잘못된 꼼수다.” -교원평가에 대한 견해는 어떤가. “교원평가 이외에 여러 가지 평가가 있어 전체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선생님에 대한 외부 평가는 필요하고 신상필벌은 선생님이라 해서 예외가 될 수가 없다. 평가를 반대하는 입장 중에는 평가로 인해 일을 못하고 부담 가중된다는 데 일리가 있다. 너무 부담이 안 되게 적절한 평가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또 선생님이 평가를 피해야 할 이유는 없다. 학생들한테 일방적으로 평가를 맡기는 것은 적절치 않다. 학생과 선생님 사이에는 일반 상거래처럼 서비스를 주고받는 관계가 아니다. 선생님의 자긍심이나 존귀함이 훼손되지 않게 다듬어야한다.” -학생이 선생님을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인가. “초․중․고교별로 달리해야한다.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교수를 평가하지만 초․중․고교에서 바로 도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선생님을 A, B ,C급으로 수치화 하거나 등급화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강의에 대한 생각을 서술하고, 선생님들은 자신의 수업을 모니터링해서 역량 키우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17대 국회 전 우연한 계기에 권유를 받았다. 정계에 들어와서 보니 보람 있다. 의정활동 잘하면 많은 사람한테 혜택이 돌아가서 기분 좋다.” -선진과창조의모임 간사를 맡고 있다. 창조한국당과는 어떻게 입장 조율 하나. “원래는 조율해야하지만 서로 신뢰 하에 특별한 일탈 없을 것이란 전제하에 상임위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창조한국당서 문제제기하면 협의해야 한다.”(인터뷰가 끝날 무렵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가 이 의원실을 방문해 이번 국감서 다룰 교육 문제를 논의했다.)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씀은. “아주 오래 전에 본 광고가 기억난다. 미국의 조그만 시골 미술전람회에 허리가 꾸부정한 할아버지가 무릎을 꿇고 그림을 보고 있었다. 담당자가 그 이유를 물었더니, 인근 초등학교의 교장인 할아버지는 ‘내일 학생들을 데리고 올 예정인데 아이들 눈높이에서 보면 어떻게 보일까 해서 그렇게 본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말썽 많이 피울 때 선생님의 따듯한 손길이 큰 힘이 된다. 지나치는 성난 한마디가 상처가 되고 자격지심이 되는 기억이 있다. 선생님은 유아 시절을 빼고는 부모님 못지않게 큰 비중을 갖고 있다. 선생님도 생활인이고 불완전한 인간이지만 역할이 중요하다. 나도 학교 다닐 때 장난을 많이 쳐서 매일 맞다시피 했다. 내가 안 떠들면 옆 친구가 떠든다고 꾸지람을 맞았다. 앞서지 못해 잘 보이지 않은 아이들한테도 의지를 갖고 따뜻한 손길을 보내줬으면 한다. 변호사 때 일탈하는 아이들을 보면, 사회에 대한 원망의 근원은 자기에 대한 원망이었다. 자기가 편해야 보는 시각도 따뜻해진다. 앞서가는 부자들도 주위 사람들이 평안해야 자신도 평안히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 공격당할지 모른다. 승자로서 누리고 있는 혜택을 보다 오래 누리기 위한 이기적 차원에서도 약자에 대한 배려는 필요하다. 충남고 다닐 때 반 61명 중에서 59등도 해봤다. 체육 특기생 빼고 나면 사실상 꼴찌다. 꼴찌를 일등으로 만드는 게 선생님의 역할 아닌가. 우열반으로 편성된 고교 2학년 때는 1반에서 4반으로 떨어지는 패배감도 맞보았다. 다음 달 시험 봐서는 우등반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고집 부려 안 갔다. 조례 끝나면 우등반으로 가는 애들은 우쭐대지만 남아있는 아이들 모습이 처량해 보였다. 담임이 압박해서 반성문 쓰고 벌도 받았지만 2학년 내내 우등반으로 가지 않았다."
1 말이란 그것이 생겨난 맥락(脈絡)이란 것이 한없이 풍부하여 그 맥락의 맛을 온전히 다 살려 쓴다는 것이 여간 오묘한 것이 아니다. 말이 생겨난 맥락도 풍부하지만, 말이 사용되는 구체적인 상황 맥락은 또한 얼마나 다양하고 섬세한가. 맥락이란 소통 이론에서 학문적인 의미로도 사용하지만, 굳이 학문적 검토를 빌리지 않더라도, 말에 감돌고 있는 맥박과 생기를 말의 맥(脈)이라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돌에는 결이 있고 말에는 맥이 있다. 한 젊은이가 어떤 중요한 과업에 매진하여 천신만고 노력을 하였다. 밤잠을 자지 않고 온갖 애를 써 가며 노력하였다. 무수히 많은 난관을 헤쳐 나가며 혼자서 노심초사하는 날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 일이 성공하지 못하게 되었다. 젊은이는 너무도 허탈하였다. 자기의 노력을 하늘이 몰라주는 것 같았다.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가. 괴로워하다가 옛 스승에게 찾아갔다. “선생님, 저는 이 일을 위해서 저의 최선을 다 했습니다. 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어느 것 하나 빠뜨리지 않고 다했습니다. 정말 하늘도 무심하십니다.” 그러자 스승이 말하였다. “자네는 최선을 다하지는 않았네. 자네 혼자서 수많은 고민을 하고, 자네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 보았겠지.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구하려는 노력을 해 보지 않았네.” 이 에피소드가 의도하는 주제를 우리는 쉽사리 눈치 챌 수 있다. 어려운 일일수록 독불장군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빌리고, 남과 도움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를 배워라. 뭐 이런 뜻의 교훈이 들어 있는 이야기라 하겠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런 주제와는 상관없이, 엉뚱하게도 ‘말의 맥(脈)’이라는 것을 생각하여 보았다. 궁극적으로 젊은이는 ‘최선을 다한다’는 말을 맥을 살려 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의 맥이란 그 말의 효과를 진실하고 역동적으로 살아나게 하는, 숨어 있는 의미의 효소들이라고나 할까. 사람이 맥이 없으면 허깨비 같은 존재가 되고, 말이 맥을 풍성하게 살려내지 못하면 하나마나 들으나마나 한 말, 즉 죽은 말이 된다. 그렇다면 ‘최선을 다한다’는 말, 이 말의 맥은 무엇일까.‘최선을 다한다’고 말하는 사람 쪽에서 보면, 이 말을 쓰는 순간 그는 무한의 책무감을 심리적 맥으로 감당해야 한다. 따라서 이 말은 그냥 체면치레용으로는 쓸 수 없는 말이다. 그러기에는 심오한 맥을 지니고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이 말에서 풍기는 어떤 비장함의 분위기 같은 것이 강하게 와 닿았다. 물론 이런 생각은 어디까지나 내 주관적인 느낌이다. 최선을 다한다는 말을 하면서 무한 책임의 비장함을 맥을 거느릴 때, 최선을 다한다는 말은 비로소 맥이 살아나는 것 아니겠는가. 2 말이 나온 김에 이 말에 스며 있는 여러 의미의 맥락을 챙겨 본다.‘최선을 다하라’는 말은 간결함으로써 장중함을 불러일으킨다. 이 말이 토종의 우리식 발상을 표상하는 말이 아니라, 영어의 ‘Do your best’를 그대로 직역한 말이라는 것을 알면서, 영어식 발상에 대한 이해를 확장해 준다면, 이 말의 매력은 더 크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노력을 끝까지 쏟아 부어, 마침내는 오연하고도 굳센 자아를 곧추세우기를 요구하거나 다짐할 때 쓰일 법한 말이기 때문이다. 마치 운명과도 맞서겠다는 주체의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말은 확실히 서양적 헬레니즘의 인본주의 분위기를 느끼게도 해 준다. 이런 경우 동양식으로는 오히려‘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이라는 생각도 해 본다. ‘최선을 다하다(Do one’s best)’에는 기필코 내가 다 감당하여 마주하겠다는 자아 중심의 성실이 극에 달하는 분위기가 있다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에는 사람의 몫과 하늘의 몫을 구분하여 사람이 하늘 앞에 겸허하게 수그리는 성실의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최선을 다하라’는 말은 어떤 비장함의 분위기가 동반될 때, 이 말의 진정한 맛이 우러나온다. 순정한 애국심과도 같은 어떤 고매한 다짐이 정신적 품위를 가지고 피어오르는 듯하는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이 말에 연관된 역사적 에피소드의 맥락이 그런 의식을 가지도록 해 주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폴레옹 함대와 맞서서 운명의 결전을 벌리기로 되어 있는 트라팔가 해전 전투에 임하여 명장 넬슨 제독이 휘하의 전 함대원들에게 했다는 비장의 한 마디가 바로 이 말, ‘최선을 다하라!(Do Your Best!)’이었다고 하지 않는가. 그리고 이 전투에서 나폴레옹 함대를 격파했다. 그러했기에 이 말이 가지는 맥락의 깊이는 한층 더 숭고해지는 데에 이르는 것 같다. 3 그런데 우리가 일상에서 상투적으로 쓰는‘최선을 다하라’ 또는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하는 말들이 맥이 빠진 말처럼 들릴 때가 많다. 비장감이나 소명감 같은 의미의 맥은 빠진 채, 그냥 말하기 위한 말로 자동화 되는 말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는다. 왠지 패배가 예상되는 경기에 임한 선수가 억지로 인터뷰할 때 마지못하여 하는 말로 흔히‘최선을 다 하겠다’는 말을 쓴다는 느낌을 준다. 내게는 그렇게 들리는 경우가 더러 있다. 실제로 성공하지 못한 일의 결과를 두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할 때 자주 등장하는 말이 ‘저로서는 최선을 다 했습니다’하는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고 보니 나도 이런 투의 표현에 익숙해 있는 것 같다. 결전을 앞둔 트라팔가 해전에서 넬슨 제독이 병사들에게 비장하게 던졌다는 ‘최선을 다하라’의 맥이 재현되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 말 자체가 ‘최선(最善)’과는 상관이 없는 말로 변해 가는 것 같다. 그러니 ‘최선을 다한다’는 말도 별 매력 없는 말로 변질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물론 나만의 착각이었으면 좋겠다. 맥없는 말 중에 대표적인 것으로 “언제 밥이나 한 끼 합시다.” 같은 것이 있다. 식사를 같이 하자는 말인데, 지금 당장은 아니고 언젠가 하자는 것이다. 이런 제의야말로 참으로 기약할 수 없는 제의이다. 그래서 센스가 있는 사람들은 알아차린다. 그냥 인사치레로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밥이나 한 끼 하자’는 제의에는 장소와 시간이 드러나지 않는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장소와 시간은 내가 정한다는 심리적 맥락이 있는 것인데, 이는 한없이 일방적인 호의의 표출이며 동시에 내가 네게 혜택을 베푼다는 시혜적(施惠的) 의식이 들어 있다. 만약 넘치게 진지한 사람이 있어서 “아! 그래요? 그러면 다음 주 목요일에 00식당에서 밥 한 끼 하도록 할까요?” 이렇게 못을 박으려 든다면 상대는 오히려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하는 시선으로 쳐다볼지도 모른다. 그리고 당혹해 할 것이다. 아니, 자기를 놀리려고 한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맥이 생동하는 말이 아니므로 마음과 마음을 전하여 움직이게 하는 말이 되기 어렵다. 이런 말은 상대가 나에게 일정한 관심을 주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는 하겠지만, 소통의 맥이 잘 살아나지는 않는 말이다. 더욱 딱한 것은 ‘언제 밥이나 한 끼 합시다’하는 제의가 그야말로 말로써만 던져 보았을 뿐, 실제로는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이다. 한국 사회 성인의 사교적 대화에서 ‘언제 밥이나 한 끼 합시다’라는 말을 내 쪽에서 하고 실천 못한 경우, 남으로부터 듣고서 실천되지 못한 경우를 예거해 보라면 수도 없이 많은 사례들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언제 밥이나 한 끼 합시다’는 말은 맥없는 말을 넘어서서 실없는 말이 되고, 안 하기보다 훨씬 못한 말이 된다. 말에 따라 붙는 살아 있는 맥을 진중하게 거느리지 못하고, 말 자체에만 매달렸기 때문이다. 말은 플러스의 힘과 마이너스의 힘을 각각 극한으로 가지는 것이다. 말로써 인심을 얻어 흥하기로 한다면 끝이 없고, 말로써 인심을 잃어 패가망신하기로 한다면 그 또한 끝이 없을 것이다. 4 돌에는 돌의 결이 있고, 말에는 말의 맥이 있다. 돌의 결을 아는 사람이 돌을 제대로 다룰 수 있듯이, 말의 맥을 아는 사람이야말로 말의 진정한 깊이를 깨우쳐 쓸 수 있는 사람이다. 사람들이 바쁘게 쫓겨 살면서, 생각을 대충대충 하면서 산다. 이렇듯 사람들이 깊게 생각하지 않고 살게 되면서, 말의 맥을 곱씹어 생각하여 소중히 챙기어 쓰는 사람들도 없어져 간다. 말의 맥을 진중하게 사려한다는 것은 우리들 관계와 우리들 사는 생태를 각성한다는 것과 같다. 말의 황폐는 관계의 황폐를 만들어낸다. 배려가 없는 건성의 말들이 생긴다. 더러는 자신의 말이 남에게 얼마나 상처의 창이 되는지를 모르고 무심코 휘두른다. 그래서 말과 마음이 겉도는 언어 생태를 우리는 살고 있다. 맥으로 연결 소통되지 않기 때문이다. 말의 맥을 의미 있게 짚어 본다는 것은 그 자체가 인문정신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말의 맥이 곧 인간의 심리에 대한 이해이거나, 인간이 모여 사는 사회에 대한 이해이기 때문이다. 말의 맥은 곧장 인간이 지어놓은 문화에 관통해 있고, 인간의 역사가 던지는 의미의 그물에 연결되어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언어능력의 진수는 그냥 말을 유창하게 잘 하는 데에 머물지 않고, 말의 심리적 사회적 문화적 역사적 맥을 깊이 이해하는 데에 가 닿은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두 해 전 서울의 한 병원에서 조사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아들에게 매를 맞고 입원하게 된 어머니들이 모두 18명이나 되었다. 자기 어머니를 입원할 정도로 심하게 때린 아들은 대부분 중상류층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과잉보호를 받으며 자란 외아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아들 중에 상당수가 어머니를 심하게 때린 자신의 행위가 정당하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효도가 사회의 기본 가치로 존중되어 온 우리나라에서 자식이 부모를 폭행하는 패륜이 자행되는 현상을 대하면서 부끄러운 마음으로 우리 교육의 현실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한 국전쟁 후 우리는 연간 국민소득 63달러밖에 안 되는, 세계에서 못 사는 나라였다. 우리가 가난에서 벗어나는 길은 교육을 통해 선진 지식과 기술을 배워 선진국을 따라가기 위해 ‘교육 입국’에 올인하는 길밖에 없었다. 우리 부모들의 희생적인 교육열을 업고 우리나라는 교육의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하여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어 내면서 이제 GDP 기준으로 세계 13위, 무역 규모는 11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여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성장의 이면에는 사회의 구조가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붕괴되는 역기능도 함께 따라오고 있다. 이웃과 더불어 상부상조하던 전통적인 가치가 무너지고 남이야 어떻든 나만 잘살면 된다는 이기심과 물질적인 욕구 충족을 위해 다른 사람을 파괴시키고 사회 공동체 의식을 짓밟는 일들이 아무 거리낌 없이 행해지고 있다. 이제 우리는 다시 교육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사람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사회로 변화시킬 수 있는 교육 방법을 찾지 않으면 더 이상의 성취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교육의 목적은 무엇인가? 왜 학교에 다니고 무엇을 가르치고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새삼스런 질문에 대답해 보자. 한 마디로 학생들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삶의 힘’을 키워주는 것이 교육이다. 지식기반 사회에서 지적 능력은 살아가는 데 필수적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건전한 인성을 갖추는 일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IQ보다는 EQ(감성지능)가 우수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대체로 IQ는 타고난 능력이며 변화시키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지만 EQ는 학습이 가능한 것이며 누구나 이 능력을 개발함으로써 감성적으로 키워낼 수 있다는 것이다. 다중지능 이론을 주장한 Howard Gardner는 언어, 수리, 공간 지능과 같은 지적 능력보다는 대인지능(interpersonal intelligence)과 자성지능(intrapersonal intelligence)과 같은 EQ가 성공 변인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대인지능을 개발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의 느낌에 공감하는 애타(愛他)주의 감정 갖게 되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잘 어울려 일 할 수 있는 사회 구성원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성지능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려는 충동을 억제하고 통제할 수 있는 의지력과 품성을 말한다. 자성지능이 부족하면 자기 통제력을 상실하여 도덕적 결핍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제 우리 교육의 방향을 지식·기술과 인성 교육이 균형 있게 이루어지도록 중심을 잡아야 할 것이다. 다른 사람과 잘 어울려 지낼 수 있는 극기(克己)와 공감(共感)의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가정, 학교, 사회, 국가가 유기적인 협력으로 노력해야 할 때다. 하지만 교육과학기술부에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공개를 통해 지역 간, 학교 간, 학생 간, 교사 간의 경쟁을 유도하여 학력 수준을 높이겠다는 시책은 그렇지 않아도 약화된 인성교육이 더 소홀히 되는 게 아닌가 걱정스럽다. 인성교육은 어릴 때부터 시작해야 하므로 바른 인성은 가정교육부터가 중요하다. 나이가 어리니까, 철들면 다 잘할 거라는 착각을 해서는 안 된다. 어려서부터 꼭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하도록 하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은 하지 않도록 부모가 솔선수범으로 가르쳐야 한다. 요즘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자녀교육에 대한 기능이 약화되어 가고 있다. 따라서 국가가 정책적으로 유아교육을 지원하고 실효성 있는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가 자녀의 인성교육을 바르게 하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학교교육에 있어서도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 협동하는 학습을 많이 적용해야 한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재주를 다른 사람과 나누고 다른 사람의 재능을 공유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협동학습모형을 활용하는 학습경험과 교과 내용을 선정해야 할 것이다. 교육 선진국으로 발전하고 있는 핀란드나 싱가포르 교육에서 학생 개개인의 능력을 존중하면서도 모든 학생이 함께 성취해 나가는 인간 중심의 교육 방법이 좋은 모델이 될 것이다. 말기 췌장암으로 시한부 삶을 선고 받고 작년 9월에 카네기 멜론 대학에서 ‘마지막 강의’를 하고 7월 25일 47세로 타계한 Randy Pausch 교수는 “우리가 올바르게 살아가면 그 힘이 우리를 이끌어서 꿈이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올바르게 산다면 말입니다. 이 강의가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됐다니 기쁘지만 사실 이 강의는 제자들을 위해 준비한 것이 아니고 바로 세 사람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 아이들이 더 자라면 이 강의를 보게 될 것입니다.” 그의 마지막 가르침은 세 자녀가 다른 사람에게 감사하고, 용서하고, 잘못을 사과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바르게 살아서 꿈을 성취하라는 유언이었던 것이다.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집니다” ‘마음을 열고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 베스트셀러 꿈꾸는 다락방의 꿈의 공식이다. 자신의 책에서 말한 이 공식처럼 초등학교 교사에서 작가의 꿈을 꾼 지 15년 만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사람이 있다. 꿈꾸는 다락방,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의 저자 이지성이 바로 그 주인공. 자신은 아직 아주 작은 꿈을 이룬 것이며 계속 꿈을 향해 나아갈 뿐이라는 작가 이지성을 만났다. 이 작가가 말하는 꿈 이야기를 들어보자. 꿈꾸는 다락방이 지난해 발간되었는데도 꾸준히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됐습니다.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 비결을 알았다면 제 모든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았을까요?(웃음) 책 자체가 꿈을 심어주는 내용이고 독자들의 입소문 때문인 것 같습니다. 국내에 소개된 자기계발서들의 번역 투 글을 많이 읽다가 한국 작가의 직설적인 화법이 사실적으로 들렸던 것 같아요. 저는 독자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고 대필 작가가 없습니다. 자기 계발 서적은 90% 이상이 대필 작가가 쓴, 작가의 영혼이 들어가 있지 않은 책이에요. 그런 차이를 독자들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여자라면 힐러리처럼과 꿈꾸는 다락방으로 연이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셨습니다. 초등교사에서 베스트셀러 작가의 꿈을 이루신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하면 되더라’는 것입니다.(웃음) 대부분이 마음속에서 내가 어떻게 살고 싶다는 생각만 하지 행동에 옮기는 사람은 드물잖아요. 주변을 둘러봐도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꿈을 이룬 모든 사람이 그렇겠지만 저는 제 꿈을 이루려고 실제로 노력했고 15년쯤 되니까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하면 되더라’는 것은 사실이었어요. 그렇지만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 더 많습니다.” 꿈이 있어도 15년 동안 쉼 없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란 쉽지 않거든요. 작가의 꿈을 계속 이어오시게 된 원동력이 있나요? “그 원동력이 저에게는 바로 ‘꿈’이었어요. 저한테는 꿈이 있었고 그 꿈을 이루고 싶었던 열망이 있었죠. 대단한 것은 아니에요. 한번 사는 인생인데 제가 꿈꾸는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에 맞춰 사는 것도 좋겠지만 제 가슴속에 떠오르는 꿈의 영상대로 사는 것이 진짜 인생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길을 묵묵히 걸어왔던 것뿐입니다.” 작가님께서 쓰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법’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평일에 한 권 이상, 휴일에 다섯 권 이상의 책을 반드시 읽는다. 읽지 못하면 자거나 먹지 않는다’, ‘인간관계를 단절한다. 친구를 만나서 술을 마시거나 밥을 먹는 행위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때까지 미룬다’, ‘미치도록 간절한 마음을 갖는다. 독자들을 감동시키는 놀라운 글을 쓰는 나 자신의 모습을 꿈꾸고 또 꿈꾼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때까지 그렇게 한다’ 등의 방법들을 보면 작가의 꿈을 이루려고 애쓰신 흔적들이 역력합니다. “그 방법에 나와 있는 그런 생활을 하면 우리 사회에서는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기 쉽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표를 향해 매진하는 모습들을 이해를 해주지 않으니 굉장히 힘들었어요. 안타까운 점은 꿈을 이룬 사람을 보면 ‘멋있다’, ‘대단하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하는데 주변에서 그런 꿈을 추구해 나가는 사람을 보면 별종 취급을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꿈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 마인드가 저는 무척 싫습니다. 열려있지 않은 마음들이 변화되었으면 좋겠어요.” 아직도 그런 생활을 하시나요? “지금은 교사를 그만두고 전업 작가로 활동하니까 그렇지는 않아요.(웃음) 그때는 초등학교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작가 준비를 할 때이니 시간이 부족 할 수밖에 없었죠. 잠을 줄이는 것은 기본이었습니다. 꿈을 이룬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자기계발은 남다르게 산다는 것이에요. 남들과 똑같이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좀 많이 자는 편이지만 글을 쓰는 질적인 면은 그때와 같습니다. 오늘도 강연과 인터뷰를 위해 11일 만에 집에서 나왔어요. 그 사이 사람을 만난다거나 밖에 나간다거나 하지도 않았고요. 하나의 대가지불이라고 생각해요. 매일이 글 쓰는 것의 연속이죠. 작가로 살아남는다는 것은 장난이 아니니까요.” 특별히 작가의 꿈을 가지게 되신 계기가 있습니까? “힘들었던 제 인생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교대에 들어갔고 그때만 해도 남교사에 대한 편견이 많았는데 저는 그런 여러 가지 일들로 자존심에 상처를 많이 받았죠. 인생을 다르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오다 철없이 선택한 일이 작가였는데 그 길이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습니다.(웃음) 편하게 살 걸, 왜 힘들게 이 길을 걸었을까 생각했을 때도 많았어요.” 교육관련 책도 내셨지만 자기계발 분야의 대표 작가로 성장하셨습니다. 특별히 이 분야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실제로 자기계발서를 읽고 하라는 대로 했더니 제 인생이 변했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잖아요.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생각과 행동을 변하게 하는 매력들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런 진심이 통했는지 제 책이 베스트셀러가 됐고요.” 꿈을 이루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꿈꾸는 다락방에 나오는 ‘꿈의 공식’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마음을 열고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는 것인데 꿈을 하나 정하고 그것을 계속 꿈꾸면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아이디어도 떠오르고 능력도 갖추게 되며 특별한 행동도 하게 되죠.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는데도 안될 때는 정말 기적처럼 꿈을 이루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게 돼요. 성공하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이런 현상을 정리한 꿈의 공식입니다. 되든 안 되든 끝까지 꿈꾸면 정말 이상하게 언젠가는 이루어지더라는 것이죠. 안될 것 같았던 작가의 꿈이 15년 만에 갑자기 이루어진 저처럼 말이죠.” 교사일 때도 ‘몰입의 법칙’ 등 독특한 교육법으로 화제가 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공하는 아이에게는 미래형 커리큘럼이 있다, 피노키오 상담실 이야기 등 교육관련 서적도 네 권이나 내셨습니다. “교사로서의 책임감이었어요. 교사로서,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다 느끼다시피 우리나라 교육은 뭔가 잘 안 되고 있잖아요. 선생님, 학생 모두가 열심히 하는데도 뭔가 어긋나고 계속 문제가 되는…. 이런 상황을 나름대로 개선해보자는 의미로 쓴 것이었어요. 그런 상황의 피해자는 아이들이고, 그 아이들의 피해를 최소화시켜줄 수 있는 가장 막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그래도 교사니까요.” 미래형 커리큘럼을 제시하기도 하셨는데(독서, 학습, 인성, 경제 등 네 가지 영역이 결합된 전인 교육 프로그램) 미래형 인재를 키우려면 선생님들께서 어떤 노력을 하셔야 할까요. “실제로 제 책을 읽고 실천을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말 그대로 선생님이 자기 변화, 자기 개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에요. 저는 교사가 변해야 아이들이 변한다고 믿습니다. 미래형 커리큘럼대로 하려면 교사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철학 고전, 경제, 자기계발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읽으면서 자기를 변화시켜야 해요. 그런 후에 그것을 필요한 부분만 여과 해 아이들에게 전해주면서 반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죠. 무엇보다 생각이 깨어있어야 합니다.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해보고 싶으신 분들이 실천해보시면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많이 되고 개인적으로도 만족감을 많이 느끼실 거예요.” 베스트셀러 작가의 꿈을 이루신 지금, 작가님은 어떤 꿈을 다시 꾸고 계십니까? “사실 저는 꿈을 이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이 중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긴 했지만 제 꿈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 진출의 꿈을 오래전부터 가져 왔어요. 국내 베스트셀러는 작은 꿈이 이루어진 것뿐이죠. 앞으로 굉장히 혹독한 노력과 치열한 자기 관리가 더 필요하겠죠.”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조언한다면. “꿈이 이루어질 때까지 현실에 대해 처절한 투쟁을 해야 합니다. 특별한 사람은 없어요. 누구에게나 꿈이 있고 그 길을 걸으면 되는 거예요. 안 걸으면 그걸로 끝이죠. 저도 지금 걷는 이 길에서 내려오면 끝나는 것이고요. 계속 그 꿈을 향해 가면 언젠가는 이룰 수 있습니다. 꿈이란 게 그렇습니다. 뭔가 특별해서 꿈을 이룬다는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수원시 협동장학위원제6차(9월) 협의회가 9월 30일(화) 11:00 회원 31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복여고 도서실에서 열렸다. 이 날 협의회는 새로 전보(승진)된 5명의 교장 소개에 이어 주관교 교육활동 안내, 주관 학교장 인사, 협장교장 인사, 안건 협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참석한 교장들은6개월 영어교사 심화연수 인원 할당 차출로 인한 학교운영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하였다. 수원시 협동장학위원회(위원장 차가원. 수성고 교장)는 수원시 관내 고등학교 37명의 교장들로 구성되어 있고 월 1회 각 고교를 순회하면서 협의회를개최, 현안 문제를 협의하고 교육정보를 공유하고있다.
경인교대 경기캠퍼스가 개교한 지 3년 반 만에 시사토론 동아리 ‘아포리’ 가 만들어졌다. 여성인권을 다루는 ‘달바람’, 교육 관련 주제를 다루는 'GTO'에 이어 세 번째 토론 동아리다. 그 이름은 민주사회의 기원을 이루었던 그리스 정치의 중심 아크로폴리스에서 따왔다. 아포리에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같은 사회 과학과 여러 가지 시사 전반 등 전방위적인 주제를 토론하고 공부한다. 우리는 높은 실업률 때문에 취업과 임용에 매달려 영어나 한자와 같은 직업을 얻기 위한 공부만 하게 되는 대학 현실 속에 있다. 아포리는 점수를 따기 위한 공부가 아닌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모습을 공부하고 그것을 교육 현장에서 긍정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모인 학생들의 모임이기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아포리는 여러 사람들이 책을 읽고 토론을 하며 미래의 교사로서 올바른 정치, 사회적 관점을 형성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교육을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현재 토론 활동은 아크로폴리스라는 이름에서 보듯이 정치에 관한 것이 중심이 되고 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요즘의 대학생들은 취업을 위해 토익이나 자격증 공부에만 목을 매게된다.그에 따라정치, 사회적인 문제에무관심해지고 있다. 해가 갈수록 치솟는 임용 경쟁률로 임용 합격을 위한 공부에 매달려야 하는 교대생 역시 마찬가지다. 아포리는 "임용을 위한 공부만으로 훌륭한 교사가 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교사가 다양한 분야의 공부를 통해 자신의 지식 기반을 넓힐 때 비로소 교육의 다양성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아포리의 공동 동아리 대표 중 한 명인 김종하 학우(교육학과 06)는 "교사 스스로 정치나 사회 문제에 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올바르게 교육하는 방법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한다. 이는 권리와 의무를 지킬 줄 아는 비판적 사고가 가능한 민주시민을 육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에 따라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이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들은 교사 개인의 생각과 가치관이 학생들에게 은연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가능한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를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인다. 아포리의 동아리 활동은 크게 인문․사회과학 서적 토론, 시사토론, 대중 강연 개최로 나누어진다.그중 토론활동은 동아리 내에서 관심분야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소모임을 만들어 관련 분야의 책을 정해서 읽어온 다음 이루어진다. 이 소모임은 토론이 끝나면 해체되고 자신이 공부해보고 싶은 분야에 따라 유동적으로 새로운 소모임을 다시 만들어 토론할 수 있다. 대중 강연은 사회 각계의 지식인과 유명 인사들을 초청하여 학교 내 소극장에서 90~120분가량의 강연을 하고 질의응답을 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동아리 회원이 아닌 학생과 외부인도 강연을 들을 수 있다. 9월 23일에 ‘EBS 지식채널e’를 제작했던 김진혁 PD의“지식채널e와 메시지”라는 강연을 개최하여 많은 학우들의 관심 속에 끝마쳤고, 2학기 중으로 중앙대학교 진중권 교수의 초청 강연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교총(회장 이원희)은 학부모단체 등과 함께 30일 정부종합청사 후문에서 '아동.청소년의 유해환경 척결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멜라민 문제 등 아동ㆍ청소년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유해환경 차단을 위해 범국가적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2009년 교육예산은 총 38조 6731억원으로 편성될 예정이다. 전년도 35조 5551억원보다 8.8% 증가한 규모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규모는 33조 5544억원으로 올해 30조 6388억원보다 3조 가까이 늘어난다. 정부는 30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2009년 예산ㆍ기금안’, ‘2008~2012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심의ㆍ의결해 내달 2일까지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한 정부 예산안 중 교육 분야의 특징은 크게 △교육기회의 확대와 △글로벌 인재양성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에 따르면 교육기회 확대 차원에서는 우선 맞춤형 국가장학제도 구축에 나선다. 올해 7362억이던 관련 예산이 내년에는 8238억원으로 늘어난다. 먼저 초중고교에 다니는 기초생보자 및 일부 차상위 계층 자녀들에게 연간 30만원 수준의 방과후 학교 무료수강권을 제공하는데 1265억원을 지원한다. 지원대상자가 올해 32만명에서 내년에는 35만명으로 3만명 늘어난다. 중고교생 학비지원도 현재 일부 차상위 계층(25만명)만 대상으로 하던 것을 올 2학기부터는 전체 차상위 계층(38만 6000명)으로 확대한다. 2753억원이 지원된다. 대학생 기초생보자 장학금 대상자도 현행 1학년(1만 1000명)에서 내년에는 2학년까지 확대(2만 5000명)된다. 연간 430만원의 등록금 부담을 경감해 주는데 1090억원이 쓰인다. 2011년까지는 장학금 대상자를 전학년으로 확대한다. 저소득층 대학생의 학자금 대출 이자경감을 위해 소득 2분위까지는 무이자로 대출하고, 소득 3~5분위는 연 3.15%, 소득 6~7분위는 연 1.15%의 이자를 보전해주기로 했다. 여기에 3234억원이 든다. 이런 사업들은 가난해도 의지와 능력만 있다면 교육서비스를 제공해 가난의 대물림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고교 다양화 300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한 예산지원도 확대된다. 2008년에는 기숙형공립고 82곳, 마이스터고 20곳에 대해 기숙사, 장학금, 실습비 명목으로 3673억원이 지원되며, 내년에는 추가되는 기숙형공립고 68곳, 마이스터고 10곳, 자사고 30곳에 3650억원이 지원된다. 농산어촌 학생들은 기숙형 공립고를 통해 기숙사를 이용하고, 실업계 학생들은 마이스터고를 통해 졸업후 취업을 보장하는 등 다양한 교육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해외교포 자녀 및 한국관련 전공 외국인 대학생 700명을 영어봉사 장학생으로 선발하는 사업에 101억원이 신규 지원된다. 이들은 농산어촌 초등교(2264개) 중 원어민 교사가 없는 1531개교에 우선 배치해 방과후 영어교육에 활용할 예정이다. 영어교육의 지역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대학의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해서는 국내외 우수 교수․연구 인력을 유치하고 재정운영에 자율성을 확대하는 쪽으로 예산이 지원된다. 국내외 우수 학자를 유치해 대학(원)에 새로운 융복합 전공 및 학과 20여개를 개설, 5년간 지원한다. 또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대학지원을 객관적 지표에 근거한 총액 배분방식으로 개선한다. 여기에 7912억원이 지원된다. 이밖에 복지부 차원에서는 비만 초등생을 대상으로 식이요법, 운동처방 등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바우처(월 4만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올해 6400명을 지원하던 것을 내년에는 8300명으로 대상자를 늘린다. 또 문화부 차원에서는 인조잔디 운동장, 우레탄 트랙을 조성하는 학교수를 늘리고, 학교 순회 체육보조강사 1000명을 통해 비만예방 체육 프로그램을 보급하기로 했다. 비만아동 바우처 제공에 46억원, 학교운동장 체육시설 조성에 490억원, 체육보조강사 운영에 90억원이 지원된다. 아울러 문화부는 학교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해 국악, 연극, 영화, 만화, 미디어, 디자인 분야의 문화․예술인을 강사로 참여시킬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 315억원이 지원된다. 또 지식경제부는 경제자유구역 내 해외 유수 대학․연구소 유치를 위한 건축비, 설립 초기 운영비 지원을 올해 50억원에서 내년에는 400억원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목표는 외국 대학 4개소에 278억원, 외국 연구소 6개소에 72억원, 외국 초중고 2개소에 50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지식경제부는 “선진 교육 연구시스템 도입과 외국인 투자 유치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는 고용난과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감안해 공무원 정원 및 보수를 동결하기로 발표해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 정부는 “불가피한 증원소요는 해당 부처 내 인력 재배치 또는 타 부처 정원을 감축해 충당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교원증원은 쉽지 않아 보인다. 또 공무원 보수 동결로 절감되는 예산은 일자리 창출에 쓰기로 했다. 2008년 수준의 보수인상(2.5%)을 가정하면 5800억원 규모다. 이와 관련 한국교총은 30일 성명을 내고 “교원들의 수업시수와 교원 1인당 학생수가 OECD 최하위 수준인 현실을 감안할 때, 당장 교원증원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수업의 질적 하락이 우려된다”며 “획일적인 인력운용 방침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교총은 “유치원 종일반 운영을 위한 유아교원, 학교급식 및 학생 건강 문제 등에 대한 보건 및 영양교사, 대학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학교수 및 조교, 특수교육 보장을 위한 특수교사 증원 등은 교육적 요구이자 사회적․국민적 관심사항으로 증원이 꼭 이루어져야 할 민생 문제”라고 강조했다.
다음달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와 관련, 학부모.시민단체들이 찬반으로 나뉘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10월 학업성취도 평가는 초등 3학년을 대상으로 읽기, 쓰기, 기초수학 등을 평가하는 기초학력 진단평가(10월8일)와 초등 6학년, 중학 3학년,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국어, 수학, 영어 등 5개 교과를 평가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10월14~15일) 등 두 가지다. 두 시험 모두 지난해까지 전체 학생의 3%를 표집해 실시됐으나 올해 전체 학생으로 확대됐다. 자율교육학부모연대, 바른교육권실천행동, 시민과함께하는 변호사들, 전국학교운영위원총연합회 등 4개 단체는 다음달 1일 오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전국학력평가 거부행동 중지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들 단체는 30일 미리 배포한 호소문에서 "학교서열화를 이유로 학력평가를 반대하는 전교조의 문제제기는 건강한 것이며 충분히 머리를 맞대고 토론할 수 있다"며 "그러나 아이들을 볼모로 시험거부 행동을 하는 것은 그 자체로 반교육적 행위이며 교육현장을 혼란으로 밀어 넣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전교조가 시험거부 행동을 중지하지 않아 파행이 발생한다면 사례를 모아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이에앞서 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서울지부 등 5개 단체들은 지난 23일 '일제고사 거부 시민행동' 구성을 선포한데 이어 시험 당일 뜻을 함께하는 학부모, 학생들과 함께 야외로 생태체험학습을 떠나고 시험 중단 가처분 신청, 인권위 진정 등도 추진키로 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서에서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한 일제고사는 입시로부터 자유로웠던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에게 '성적 줄세우기'를 확대하고 결국 학생과 학교의 서열화를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학부모.시민 단체들의 찬반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는 "체험학습은 학교장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실제 시험 거부 행위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시도 교육청을 통한 장학지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영어 교사가 영어로 영어수업을 하기 어려운 이유는? 교사의 영어 사용 능력 부족이 아니라 학교, 학급실태 등 현실적 문제 때문이라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교총이 초중고 영어교사 4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내놓은 보고서 ‘초중등학교 영어교육 활성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영어수업 중 영어를 50% 미만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초등은 40%, 중등은 40.5%가 가장 많았으며 고교는 25%미만으로 사용한다는 답이 51.3%로 가장 높았다. 그 이유에 대해 교사들은 학교․학급실태 등 현실적 문제(56.1%)를 꼽았다. 이는 영어사용능력 부족(24.5%)이나 자신감 부족(8.3%)을 월등히 능가하는 수치로 영어교사들의 영어구사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답이다. 이런 자신감은 영어전용교사 도입에 대한 부정적 의견에서도 나타난다. 초등 54.7%, 중학 68%, 고교 52.9%가 전용교사 도입이 불필요하다고 답했으며, 부적격 교사 임용으로 인한 교육 질 저하(28.2%)와 현직 교사 영어능력으로도 충분하다(21.2%)는 점을 이유로 지적했다. ■ 말하기․쓰기 비중 적은 건 수능에 원인=읽기(43.1%) 비중이 높고 듣기(25.8%)와 말하기(30.8%)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를 교사들은 수업시간 부족(34.6%)과 수능 비중이 적기 때문(29.8%)이라고 답했다. 말하기와 쓰기의 표현교육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말하기, 쓰기 교재 개발(32.1%)과 수능 관련부분 평가 확대(18.3%), 교사의 교재 선택권 및 수업 자율성 보장(17.9%)을 들었다. 현재 영어교과서에 대해서는 획일적(31.0%)이며 표현기능 부족, 진부한 내용(26.2%) 등으로 구성되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 영어전용 교사, 혼란만 가중=영어 전용교사가 교수학습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혼란 가중(32.2%)과 영어사용능력 향상(29.5%)이 엇비슷하게 조사됐다. 그러나 영어 전용 교사 임용은 교수법에 대한 의견차이로 대립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초중고 모두 기존 교사와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은 6.3%에 불과했다. 영어전용교사의 신분에 대해서는 계약직 교사로서 일정기간만 채용(34.3%)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영어전용교사 최소화 방안으로는 영어사용 능력 연수 강화(32.5%)와 영어로 하는 영어 수업 등 교수법 중심의 실무 연수 실시(30.8%)가 압도적이었다. ■ 영어전용 교실 활용도 낮아=영어전용 교실이나 체험센터 운영은 잘 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이 38.8%로 적극적 활용 노력과 지원이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은 다양한 운영 프로그램 개발(39.2%), 영어 수업을 위한 충분한 자료 확보(27.4%), 원어민 보조 교사의 적극 활용(22.5%)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방과후학교 영어 프로그램은 75%가 개설되어 있다고 답했으나, 수업시수와 수업준비 부담감(75.1%)을 이유로 현직 교사 참여율은 44%에 그쳤다.
대구지검이 30일 조병인 경북도교육감을 수뢰 혐의로 소환해 조사하자 도교육청은 물론 지역 교육계 전체가 충격에 빠진 상황이다. 도교육청의 상당수 직원들은 "그럴리가 없다"고 당혹해 하면서 검찰이 밝힌 혐의 사실을 전혀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이는 무엇보다 조 교육감이 업무와 관련해 3천만원을 받았은 곳이 청도의 한 중ㆍ고등학교 재단인 K학원이기 때문이다. K학원이 청도지역 명문 사학이던 이 학교를 2001년 인수한뒤부터 해당 학교는 재단과 일부 교사간 갈등, 학생과 학부모의 등교 거부, 재단 인수과정의 각종 의혹 제기, 학교측의 잇따른 교사 해임 등으로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따라서 이 학원은 도교육청 내부에서는 문제가 있는 사학재단으로 꼽혔을 정도다. 이 같은 상황에서 조 교육감이 K학원에서 그 것도 거액을 받아 챙겼다는 사실에 대해 선뜻 수긍하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다. 게다가 조 교육감은 2006년 8월 취임한 뒤 투명하고 깨끗한 교육행정 실현을 강하게 주문한데다 비리 의혹에 대해 강력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데 따른 것이다. 도교육청 한 과장은 "분쟁이 끊이지 않은 학교재단에서 교육감이 돈을 받았다고 하는데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일부에서는 향후 수사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검찰 발표가 맞다면 교육감 선거 비용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이와함께 지역 교육계는 검찰이 조 교육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것과 관련, "이를 시작으로 교육계 전반으로 비리관련 수사가 확대하는 것이 아니냐"며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2004년 일부 지역교육청에서 교재 납품 비리로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경찰 수사를 받은 적이 있는데 교육감이 비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아 또 다시 그와 같은 상황으로 내몰릴 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전국교직원노조 경북지부는 "검찰이 엄정하게 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교조 경북지부 이용기 대변인은 "이번 사태는 사학을 경영할 수 없는 사람이 학교를 인수함으로써 빚어진 것으로 교육감 한 명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아무튼 경북도교육감 수뢰 의혹은 검찰의 수사를 통해 진위가 밝혀지겠으나 혐의 내용이 사실로 드러나면 지역 교육계는 큰 후유증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체력장 있을 때가 좋았어. 우리 같은 체육교사도 당당히 학력고사 20점을 책임졌었잖아?” 최근 개봉한 영화 ‘울학교 이티’ 속 체육교사의 한탄이다.체육시간은 자율학습으로 대체되고 그나마 있는 체육 수업 시수마저 학부모의 성화에 줄이려는 설정에서 영화는 전개된다. 영화는 입시에서 제외된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 특히 체육 교사라면 보는 내내 가슴이 찌릿할 만큼 슬픈 현실의 단면이기도 하다. 강남의 사립 고등학교 체육교사 천성근(김수로)은 ‘쓸데없는’ 체육을 왜 하냐며 체육시간을 없애라는 학부모의 압박에 위기를 맞는다. 학교를 관두거나 영어교사로 변신해야 하는 갈림길에 놓인 것. 그나마 대학시절 좋아하던 여자를 좇아 따게 된 영어교사 자격증 덕에 선택의 여지가 생긴 셈이다. 이로써 유도선수 출신에 10여 년간 체력만 다져온 천성근은 영어 교사로의 도전을 시작한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 때도 영어책을 놓지 않지만 천성근의 '무한도전'은 역시나 어렵다. 게다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학생들과 같은 시험을 보고 70점을 넘고 공개수업을 제대로 해야 영어 교사로 전환해주겠다는 조건까지 붙어서다. 조기교육에 해외 어학연수까지 다녀온 학생들 앞에서 버터가 쫙 빠져버린 영어 발음으로 진행되는 아슬아슬한 수업시간. 비록 꿈속이지만 ‘to’와 'two', 'too'를 헷갈려하며 잔뜩 긴장한 모습, 학생의 노트를 빌리거나 학원에서 어린 학생들과 함께 강의를 듣는 장면까지 등장하며 그의 모습은 희화화된다. 학생들은 싸늘한 시선으로 자율학습을 요구하거나 입시문제집으로 수업을 하자고 아무렇지 않게 요구한다. 영화는 교사는 더 이상 스승이 아니라 지식전달자일 뿐인 상황으로 몰고 간다. ‘지(智)’에만 편중된 편식 교육으로 학생들은 인성과 신체의 건강을 잃어가고 있지만 천성근 외에는 아무도 염려하지 않는다. ‘울학교 이티’는 코미디로 포장된 고발성 영화다. 영화 속 천성근의 무한도전은 씁쓸한 웃음만을 남긴다. “학교에서 쉬면 되요. 누가 학교에서 공부해요?”라며 학교, 교사를 무시하고 학원을 신봉하는 학생들, 툭하면 학교로 쫓아와 학교를 좌지우지하려는 학부모들. 권위가 무너진 학교의 모습은 영화 속 설정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학교 현장에서 실제 이뤄졌음 직한 일을 담아냈기에 영화는 공포에 가까운 감정을 일으킨다. 입시교육에 함몰된 우리 교육 현실은 ‘웃기거나 혹은 무섭거나’이다. 고등학교를 주 배경으로 한 대부분의 우리 영화가 코미디와 공포의 장르만을 넘나드는 이유일 게다. 천성근의 도전은 이티(English Teacher)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이티(Extra Terrestrial·외계인)로 남을 것인가? 맘껏 웃을 수만은 없게 하는 코미디 영화 ‘울학교 이티’다.
한낮의 더위가 31도를 웃돌던 때가 엊그제인데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얇은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찬바람에 몸을 움츠리며 덜덜거린다. 교실에 들어가면 담요를 뒤집어쓰고 있는 아이들도 있다. 늘 열어 놓았던 창문은 바람 하나 들어올세라 꼭꼭 닫아 놓았다. 벽에 착 달라붙어 요란하게 삐걱거리던 선풍기도 모처럼만의 휴식에 얌전하다. 점심시간. 4교시가 끝나는 종이 울리는 동시에 복도는 마라톤이 시작된다. 우당탕탕. 팔팔한 여고생들은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휙휙 달려간다. 그렇게 달리면서 꼬박꼬박 ‘안녕하세요!’ 인사는 한다. 어쩌다 어깨라도 부딪치면 ‘헤헤’ 한 번 웃는 걸로 무마한다. 아이들은 먹고 또 먹는다. 쉬는 시간만 되면 매점으로 달려간다. 그래서 매점은 늘 만원이다. 일찍 등교하는 아이들은 아침부터 매점에서 파는 부침개를 먹는 걸로 때운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4교시 종이 울리자마자 식당으로 달려가는 것이 꼭 배가 고파서만은 아니다. 일찍 먹고 많이 놀고 쉬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솔직히 학교에서 먹는 밥이 맛있는 건 아니다. 간혹 설익은 밥이 나오기도 한다. 그런 날이면 아이들은 털털대면서도 다 먹는다. 어떤 아이들은 조금 밖에 주지 않았고 인상을 쓰기도 한다. 밥인심은 후할수록 좋다고 했는데 그리 후하지가 않아 종종 아이들의 불만 섞인 소리를 듣기도 한다.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아이 점심을 먹고 잠시 쉬고 있는데 보라라는 아이가 몰래 다가와 깜짝 놀래킨다. 내 깜짝 놀란 표정에 까르륵 대던 녀석은 대뜸 ‘심심해요’ 한다. “그래? 너 그럼 나랑 약수터로 산책 갈래?” “약수터가 어디 있는데요?” “약수터가 어디 있는지 몰라? 5분 거리에 있어. 한 번 가볼래?” “네. 가보고 싶어요.” 보라를 데리고 학교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약수터로 향했다. 학교가 산자락 아래에 있는 관계로 주변엔 논과 밭이 있고 작은 웅덩이와 미나리 밭도 있다. 봄이 되면 웅덩이와 미나리 밭엔 올챙이들이 꼬물대며 생명의 탄생을 알린다. 가끔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반 아이들과 함께 올챙이 관찰을 나가곤 했다. 아이들은 올챙이를 손으로 잡아 보기도 하고 손바닥 위에 올려놓곤 신기하다 듯이 바라보며 조잘대곤 했다. 약수터 가는 길 옆 산자락엔 인근 주민들의 부지런함이 자라고 있었다. 한 평 정도의 땅을 중간중간 일구어 호박, 콩, 들깨, 토란, 도라지 등을 심어놓았다. 보라한테 식물들을 가리키며 이것저것 물어보니 제대로 대답하는 게 없다. “너 이건 뭔지 아니?” “물방울 굴리며 장난치는 거요.” 토란을 묻자 보라는 물방울 굴리며 장난치는 거라고 대답한다. 대답을 하고도 좀 우스운지 내 얼굴을 바라보곤 웃는다. 생각해보니 이런 모습이 어찌 이 아이 혼자만의 모습일까 싶다. 요즘 도시 아이들의 일반적인 모습이 보라의 모습일 텐데 말이다. 보라와 짧은 길을 걸으며 이러저런 이야길 하다 보니 교실 수업이란 게 삶과 동떨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야, 공부는 지금 우리처럼 해야 하는데 말야.” “네, 맞아요.” “교과서 속의 그림만 보니 전혀 알 수가 없잖아. 직접 관찰하고 만져보면 산지식이 되어 잊어버리지 않을 텐데.” “그럼 우리 다음에 야외수업해요." "야외 수업? 좋긴 한데 너희들 솔직히 이런데 관심 없잖아. 안 그래?" "히히, 그렇긴 해요." "야외 수업은 단풍들 때 하기로 하고 오늘은 너와 나만의 수업 아닌 수업을 하는 걸로 하지 뭐." 이런저런 이야길 하며 약수터에 도착하자 나이 드신 노인들이 물을 받고 있다. 빨간 바가지에 물을 받아 한 잔씩 마시니 속이 시원하다. 보라도 2년 동안 학교에 다니면서도 이렇게 가까운 곳에 약수터가 있다는 사실이 신기한지 연신 조잘댄다. 돌아오는 길엔 공부 이야길 했다. "어제 잠은 좀 잤니?" "아뇨. 2시간 정도……." "너 내가 말했지. 니가 정말 원하는 대학 가려면 최소한 5시간 이상 자라고. 너 그러다 목적지에 가기도 전에 쓰러질 수 있어." "괜찮아요. 일요일에 다 자니까요." 그렇게 말하는 녀석의 부스스한 눈이 투명한 안경 속에서 웃고 있다. 그런데 내 눈에는 그 미소가 너무 안쓰럽게 보였다. 보라가 하루 취침하는 시간은 평균 2시간 반이다. 3시쯤 자서 5시나 5시 30분 쯤 일어난다. 새벽 3시까지 보라는 책과 씨름하고 다시 일어나 문제집을 풀다 등교한다. 그래서 늘상 잠이 부족하다. 수업시간에도 눈꺼풀을 이기지 못해 고갤 숙이는 모습을 가끔 본다. 그때마다 난 녀석에게 주문처럼 하는 말이 '잠 좀 자라'이다. 그때마다 녀석은 '괜찮아요. 그 정도면 충분해요.'라고 말하지만 내 눈에는 불안하기 짝이 없다. 보라는 회계사가 되는 게 꿈이다. 그래서 대학도 서울의 모대학의 회계학과에 가려고 한다. 그런데 지금 성적으론 조금 부족하다. 그래서 녀석은 잠도 자지 않고 책과 씨름하고 있는 것이다. 무모할 정도로 잠을 자지 않고 공부에 매진하는 녀석의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보라와 같은 아이가 어디 한두 명 뿐이겠는가. 대한민국 어디가나 고등학교 아니 이젠 초중학교에 다니는 많은 아이들이 보라와 같은 생활을 하는 아이들이 무수히 많을 것이다. 교실에 들어가기 전 보라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저, 갈수록 불안해요. 제 꿈을 이룰 수 있을지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입가엔 미소를 띠었다. 1년이 조금 더 흐른 후 녀석의 미소가 정말 기쁨의 미소가 될지 안 될지는 모른다. 아마 녀석은 기쁨의 미소를 띠기 위해 2시간 내외의 잠만 자고 공부를 할 것이다. 선생인 난 그런 녀석에게 주문처럼 계속해서 이렇게 말할 것이다. '잠 좀 자라 잠 좀.'
기획재정부와 교육과학기술부는 경제교육활성화방안을 마련하여 입법예고하였다. 이것은 우리 나라의 학교경제교육에 많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 학교의 경제교육에 관한 실태를 살펴보자. 첫째, 경제수업 시간이 부족하다. 현행 교육과정상 중․고교에서 경제수업의 시간이 부족하여 충분한 경제교육을 실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사회과 과목 총 510시간중 경제는 6.1%인 31시간밖에 배우지 않는다. 2011년부터 고1의 경우 경제․법․정치․문화가 주제별로 통합 운영되어 경제교육의 체계성․연속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즉 현행에는 법, 정치, 경제, 사회문화인데 개정후에는 문화, 정의, 세계화, 인권, 삶의 질로 변화한다. 둘째,경제교육내용도 ‘경제학’ 교육에 치중하고 있다. 교육내용도 실용적 경제교육이 아니라 ‘경제학’ 교육에 치중함에 따라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데 한계가 있다. 교과서에 반드시 포함될「경제교육 핵심개념」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어 지나치게 많은 개념을 설명한다. 타과목보다 난해한 정도(고교생, 07기준)에 대한 경제교육협의회 조사결과 어렵다가 44.6%, 보통이 39.8%, 쉽다가 13.3%로 나타났다. 셋째,경제수업 담당교사의 전문성이 부족하다. 경제수업 담당 교사의 전문성도 부족하여 경제교육의 실효성 저하되고 있다. 경제교사중 경제과목 2과목 이하 이수한 교사는 중학교의 47.1%, 고교교사의 28.3%이다. 교육이수학생의 경제이해도가 未이수학생과 약간 높은 수준이다(KDI 조사). 반면 외국에는 어떻한가? 외국의 학교경제교육 사례를 보면 미국은 경제를 수학, 과학과 더불어 9대 핵심과목으로 지정(‘94)하였고 20개 핵심개념을 정립하여 교과서에 반영하며 영국은 경제담당 교사는 경제학 또는 경영학 학위 소지를 필수로 한다. 정부에서는경제교육기관, 학회, 교사단체 및 기업 등이 참여하는 경제교육주관기관(비영리 사단법인)을 설치하고 △교육과정 개선방안 마련 △경제교육 핵심개념 마련 △학생대상 현장체험위주 프로그램 개발 △경제골든벨, 논술대회, 체험식 경제교육경진대회 △창의재량 시간 경제교육 실시확대 △교사 직무연수 확대(Cyber 연수프로그램 개발 등) △교사대상 국내외 기업탐방 프로그램 개발 △경제수업 보조교재 개발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직 교사들은 앞으로 경제교육 활성화 정책방향을 알고 대비하여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