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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교육연맹(회장 타카가와 료이치‧이하 일교련)이 주최한 제28회 한일교육연구발표회는 2일 도쿄 친잔소에서 ‘교육을 담당할 인재육성 추진 방안’을 주제로 개최됐다. 한국에서는 조대연 고려대 교수가 한국의 교원연수 현안을, 일본은 이토 슌스케 도쿄도미나토구립 아카사카학교 교장이 ‘전일중 교육비전’을 중심으로 한 교원양성체제 개선을 발표했다. 직급별 핵심역량 중점·현장성 강화 ▨ 한국=조 교수는 교과부의 2012년 교원연수 추진 방향을 중심으로 한국이 공교육 신뢰 증진을 목적으로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시·도교육청에서는 역량 중심의 자격연수와 현장에 필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한 직무연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책역량 제고’를 위한 연수과정 확대로 인해 교원전문성 향상을 위한 실질적 연수시간이 줄어드는 현실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조 교수는 연수 방향의 개선점으로 ▲실질 연수과정 확대 및 운영 ▲교원평가와 연계한 맞춤형연수 정착 ▲직급별 핵심역량 중심의 연수 운영 ▲교원연수기관 범위 확대 및 역할 재정립을 제안했다. 그는 이외에도 학습연구년제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학습연구년제 운영 대학의 프로그램을 점검해 현장지향적으로 운영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양한 목적의 교내 연수회 활성화 ▨ 일본=이토 교장은 일본의 교원양성시스템을 향상시키기 위해 ▲교원 동기부여 ▲조직적 인재육성 ▲연수제도 개선 ▲인사평가의 활용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그는 정기적 교내전체 연수보다는 젊은 교원들이 주체가 되거나 교과별로 진행되는 등 다양한 목적의 교내연수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연수 지도자를 파견하고, 예산과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평교사→교장승진 없어, 60세 이후 후배 멘토링 ▨ 교장공모·자격갱신·정년=한국 측 참가자들은 일본의 교원자격제도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일본의 교장공모제, 교원면허갱신제, 교원정년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일교련 관계자는 교장공모제에 대해 “민간 기업체 CEO 등 외부 인사를 교장으로 영입하는 사례는 있으나 평교사가 교장으로 바로 승진한 사례는 없다”고 답변, 한국의 내부형 교장공모제와는 다름을 강조했다. 일본 측 참석자들은 교원면허갱신제도가 평가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교장·교감을 포함한 모든 교원을 대상으로 10년마다 실시되고 있으나, 연수를 통한 보완이지 평가로 갱신여부를 결정하는 제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또 일본 교원의 법정 정년은 60세이나 희망할 경우 65세까지 정규교원의 70% 정도의 보수를 받으며 시간강사로 근무할 수 있어 실질적 정년은 65세인 셈이다. 정년 이후에 시간강사로 근무하는 교사는 학생 대상 교육활동보다는 초임 교사의 멘토링과 후배교원 상담 등의 업무를 주로 담당한다. 중·고교과정 통합…학제 다양화로 혁신 ▨ 고이시카와(小石川) 중등교육학교 탐방=같은 날 한국 대표단은 도쿄 시내에 소재한 고이시카와 중등교육학교를 방문했다. 이 학교는 2006년 6년제 중등교육학교로 학교 급을 전환했다. 일본은 학제 다양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중·고교 6년 과정을 통합한 ‘중등교육학교’ 제도를 2006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도쿄에는 10개교가 이 형태로 운영된다. 학생들이 1~5년까지는 모든 과목을 수학하나 6학년에는 중점과목만 골라 학습할 수 있다. 일본은 과거 중등교육학교 학제를 운영하다 미국의 영향을 받게 되면서 중‧고교로 학교 급을 분리했다. 안양옥 회장은 “전통으로 회귀하는 것이 때로는 혁신일 수 있다”며 “한국교육도 학제 다양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학교의 또 다른 특징은 교감 대신 부교장 명칭을 사용하는 점이다. 안 회장은 “이 제도를 교감 사기진작 방안을 위해 우리나라에서도 고려할만하다”고 밝혔다. 이 학교 히토시 니쿠라 부교장(교감)은 새로운 학제에 대해 “3년 단위로 입시 준비가 없어 학생들이 매너리즘에 빠질 것을 우려했으나 해외 자매결연학교와 교환학습 실시로 문제점을 극복하고 있다”며 “6년제로 전환한 후 학력이 향상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진설명(위)-한국교총과 일본교육연맹이 2일 도쿄 친잔소에서 제28회 한일교육연구발표회를 개최했다. *사진설명(아래)-고이시카와 중등교육학교 한 학급의 영어시간에 학생들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제7회 평화교재실천교류회’에서 참석자들에게 가장 주목받은 발표는 일교조 대표로 나선 요시다 준이치(사진) 홋카이도 교직원노조원의 ‘일본을 둘러싼 평화·역사교육을 둘러싼 정세와 과제’였다. 그가 발표한 지난 1월말 개최된 일교조 ‘제61차 교육연구 전국 집회’에서 중2 학생을 대상으로 ‘일본의 전쟁 가해’에 대한 평화교육을 실시한 A교사의 사례는 충격적이다. A교사는 발표 내용이 전국 언론지에 게재되자, 신상이 털리고 우파들의 공격에 시달렸다. 동일본 대지진이후 일본 내에서 얼마나 내셔널리즘(Nationalism)이 강조되고, 우파가 득세하고 있는 지를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A교사는 “전쟁에서 희생된 일본인은 300만 명이지만 중국, 조선을 비롯해 아시아 사람들에게 강요된 희생은 2000만 명 이상”이라며 “너무나 큰 희생 위에 제정된 것이 ‘두 번 다시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일본 헌법이며 그 중 세 군데에 ‘평화’라는 말이 나온다”고 가르쳤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진 다음날 언론은 A교사의 발표 내용에 대해 ‘자학적 교육’, ‘날조’라고 비난했고, 인터넷에 A교사의 실명이 공개돼 악플이 넘쳐났다. 우익 거리 선전차의 반복적 공격에 보름 후 A교사는 진상을 밝히지도 못하고 급기야 학생들에게 사죄했다. 그는 이후 3월 정년퇴직했지만 ‘재임용’으로 교직에 다시 들어올 수 없도록 봉쇄당했다. 요시다 씨는 “이것이 일본의 평화교육과 역사교육을 둘러싼 상징적 단면”이라며 “일본의 전쟁가해, 전쟁책임을 교육과제 정면에 다루는 일은 아시아와의 공생이 요구되는 지금 특히 중요한 교육실천이지만 우파세력 공격은 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교조의 교육연구집회에서 발표된 훌륭한 리포트에 대한 우익의 공격과 정치적 압력이 이번 일만은 아니다”라면서 “그럼에도 겁먹지 않고 교육실천이 전국 각지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그는 “우익교과서 채택은 교직원들의 교과서 조사, 연구를 완전히 무시한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교과서를 추천한 수장에 의해 임명된 교육위원들의 정치적 개입에 따른 것”이라며 “일본군 위안부 존재와 관련된 기술은 부활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접한 동아시아 지역 국가 간 평화교육에 대해 논의하고 실제 수업사례를 공유하는 등 실질적인 교류가 이루어지는 ‘한·중·일 평화교재실천교류회(이하 교류회)’가 8일~10일 중국 북경 중국인민궁전호텔에서 열렸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 교류회는 ‘근·현대의 동아시아사를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가’를 주제로 개최됐으며 한국교총과 전교조, 중국교육과학문화위생체육공회(이하 중국공회), 일본교직원조합(이하 일교조) 등 3개국 4개 단체 소속 교사들이 모여 자국의 역사·평화교육 사례를 소개하고 의견을 나눴다. 개회식에서 이남봉 교총 수석부회장은 “한·중·일이 동북아 공동체로 공존·번영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투영하고 미래를 준비할 역사교육이 중요하다”며 “교류회를 통해 동북아시아 3개국의 역사교육을 이해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오카지마 마사키 일교조 사무총장은 “일본, 한국, 중국의 학생들에게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역사교육을 하는 것은 동아시아의 평화·우호·연대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계속적인 실천 교류가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첸지바오 중국공회 부주석도 “일본의 식민지 전쟁 이후 세 나라가 반세기 이상 유지해온 평화를 앞으로도 지켜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다음 세대가 전쟁 반대, 평화 사랑의 마음으로 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도모할 수 있는 진정한 교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교류회에서는 3국 대표들이 각각 △한국 ‘고교 한국 근현대사 축소 논란과 시사점’(권오현 경상대 교수) △일본 ‘일본을 둘러싼 평화·역사교육을 둘러싼 정세와 과제’(요시다 준이치 홋카이도교직원노조원) △중국 ‘중국의 역사교육 개황’(뚜안밍엔 베이징훼이원중 교사)을 발표했다. 이어 최용 서울동명여고 교사, 이와타 요시코 가나자와시립 미나토중 교사, 장빈핑 베이징 제5중학교 교사가 수업 사례를 공개하고, 3국의 평화교육에 대해 토론했다. 일교조 제안으로 2003년 시작된 교류회의 내년 개최지는 일본이다.
교과부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이 주관하는 개발도상국 교육 글로벌화 지원 사업의 교사 파견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4월부터 2개월간 몽골에 다녀왔다. 19명의 한국 교사들은 몽골에서, 20명의 몽골 교사들은 한국의 학교에서 근무하는 국제 교사 교류 프로그램이었다. 환경 열악해도 교육은 계속된다 필자가 근무한 곳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중심가인 수흐바타르구(區)에 있는 1번 학교였다. 수흐바타르구에서 가장 좋은 학교 중 하나로 꼽히는 이 학교도 다른 많은 몽골 학교가 그렇듯 교실이 부족해 오전에는 중·고생들이 공부하고, 오후에는 초등생들이 공부하는 2부제로 운영되고 있었다. 그런데도 한 반에 학생 수는 50명이 넘었다. 값이 비싸 교과서를 살 수 없는 학생들이 많아 교사가 칠판에 교과서 내용을 적으면 학생들이 공책에 필기를 하는 쓰기와 암기 위주의 수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분필 같은 사소한 물품에서부터 수업 기자재와 자료, 시설들이 부족하다 보니 음악과 미술수업, 과학 실험 수업이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시설은 부족했지만 그렇다고 기본적인 교육을 받을 기회 자체가 제한당할 정도는 아니었다. 가난으로 인해 교육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몽골만의 체계적인 교육체계 하에 교육과정 또한 잘 짜여 있었다. 필자는 초등생들에게 수학, 영어, 실과를 가르쳤는데 그동안 학생들이 평소에 하지 못했던 경험을 시켜주고 싶어 다양한 자료, 컴퓨터와 빔 프로젝터 등을 활용해 학생들이 직접 말하고 참여하는 활동 위주의 수업을 준비했다. 학생들에게는 분명 몽골 선생님에게 수업 받는 것이 효과적이고 쉬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새로운 경험에 대한 관심 때문에 영어와 어설픈 몽골어로 하는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줬다. 한국인 교사와 함께하며 아이들은 한국어를 연습해 인사를 건네고, 한국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한국 문화나 조금 더 구체적으로 학생들의 학교 문화에 대한 수업을 하기도 했다. 다른 선생님은 한국 대학에 진학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을 위해 입학 관련 정보도 알아보고, 진로지도도 하셨다. 이렇듯 다른 나라에서 온 교사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줄 수 있다. 그 교사의 모습 자체가 배우고 노력하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역할 모델이 되는 것이다.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던 수원국에서 경제발전을 통해 원조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교사들이야말로 그 역할에 제격이다. 리더 양성이 진짜 발전 돕는 일 교육개발의 몫은 단순히 가난한 아이들의 기아 근절과 초등 교육 의무화 달성만이 아니다. 한 나라의 자립은 경제원조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정치·경제·문화를 아우를 수 있는 올바른 인재를 길러내야 그 사회가 발전하고 성숙할 수 있다. 그 사회를 이끌어 나갈 리더를 양성하는 것은 교육의 몫이며, 교육은 교사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교사를 포함한 고급인력들이 보수가 좋은 선진국의 3D 직종으로 유출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원조국의 교육 전문가들의 협력이 더욱 절실하다. 언어의 장벽에도 몽골 학생들과 수업을 하면서 마음이 통하는 것을 느꼈다. 알고 있는 것을 나누는 기쁨은 어디에서나 동일하다. 내가 가르치는 것을 열심히 받아들이는 그 아이들을 보며 더 많은 것을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다짐을 했고, 한국으로 돌아와 또 다른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하게 됐다. 유네스코 아태교육원이나 국제협력단(KOICA)은 물론이고 수많은 교육개발협력 단체들이 세계 각국에서 교사 교류를 통한 교육개발협력을 하고 있다. 많은 교사들이 이런 프로그램들에 참여해서 느끼고 배우고 가르칠 수 있기를 바란다.
학교폭력 문제의 심각성이 알려지면서 교육과학기술부를 포함한 부처들이 경쟁적으로 학교폭력에 대한 대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대책이 모두 피해자보다는 가해자를 대상으로 한 사후처분 중심의 대책이라는 점이다. 피해자에게는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 채, 문제를 일으킨 학생들을 대상으로만 각종 서비스가 중복되는 형국이다. 예방을 위한 상담이 답이다 이런 현실을 고려할 때 전문상담교사제도는 사후처리 뿐 아니라 사전 예방의 차원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 전문상담교사의 상담은 학교폭력 사건 발생 후의 대처에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사전에 일반 학생들에 대한 상담을 통해 학교폭력의 예방을 도모할 수도 있다. 문제는 얼마나 효과적으로 아이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전문상담교사제도가 기능을 발휘하느냐는 것이다. 그렇기에 전문상담교사의 전문성 확보는 꼭 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최근 교과부가 부족한 전문상담교사 인력을 확보한다는 이유로 임용고시를 급히 실시했다. 사정이 급하다보니 일반교과 교사들까지도 교육대학원에서 일정 과정을 이수하면 임용고시에 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관련 학계를 통해 전문가로서 다년간 수련을 받은 양질의 인력을 공급받아 학교에 배치한 외국의 사례와는 매우 다른 대응이다. 일본이나 미국의 스쿨 카운슬러들은 교사자격증은 없으나 다양한 연수와 수련을 통해 개인 상담이나 집단 상담을 즉시 수행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다. 따라서 별다른 추가 교육 없이도 양질의 서비스를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학교현장의 환경이나 동료교사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현재 고용된 상담사들은 학생을 직접 상담하기보다는 일반 행정업무에 투입돼 교사의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 학교의 상담인력들이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순기능을 발휘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근로조건 개선도 업무 효율성 증진에 필요하다. 현재 학교의 상담인력은 대부분 계약직 형태로 채용돼 있다. 심지어는 학생들도 상담선생님을 보조인력 정도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학생들과 제대로 된 신뢰관계를 형성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렇게 전문상담교사가 학교폭력대책차지위원회의 행정처리 인력으로서 전락한다면 사실상 이들이 수행하는 업무가 ‘상담’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상담 분야의 전문 인력이 사건의 발생 전부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서 학교의 적대적인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때에만 학교 상담사로서 제 기능을 발휘한다고 볼 수 있다. 단기과정으로는 전문가 못 길러 지금도 각 부처에서는 앞 다퉈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예산 배정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예년에도 이런 모습이 없었던 것이 아니지만 금년에는 특히 이 같은 예산 다툼이 천진한 학생들의 목숨을 담보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상담인력 수요가 절대로 존폐 위기에 있는 교육대학원의 새로운 탈출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 어떤 단기교육과정도 양질의 전문 인력을 기르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불완전한 제도 때문에 보호받아야 하는 학생들이 다시금 상처를 입는 일만큼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진짜 ‘전문’상담교사들이 학교에 충분히 있어야 상담이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는 이번 방학에 화장실 공사가 한창이다. 개교 14년 만에 전면적으로 화장실을 리모델링 하고 있는 것이다. 투입된 예산은 5억6천만 원. 1층부터 5층까지 이뤄지는 대단위 공사다. 철거 소음도 엄청나고 작은 포크레인도 실내에 들어와 작업을 하고 있다. 수업에 지장이 없게 하려고 지금 진행 중인데 최소 2개월은 걸린다고 한다. 공사하는 기간 동안 화장실을 대체하기 위해 교사(校舍) 뒤편에 임시로 간이 화장실 한 동이 설치됐다. 남자용을 보니 소변기 3개, 대변기 2개였고, 여성용은 대변기 3개라고 한다. 방학 중 교직원과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한 것이다. 개학을 앞두고는 재학생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네 곳에 추가로 설치될 계획이다. 교장이라면 학교에 임시로 설치된 간이 화장실이라도 반드시 그 곳을 이용해 봐야 한다. 그래서 불편한 점이 없는지 확인하고, 찾아낸 문제점이 있다면 개선해야 한다. 남자화장실에 들어가 보려고 화장실 앞에 섰는데 겉모습부터가 필자가 상상하던 것과는 달랐다. 여름에 걸맞은 시원한 풍경 사진이 벽면에 붙어 있고, 입구의 문은 화사한 색으로 장식돼 있다. 게다가 어두울 때 혹시라도 다치지 않도록 벽면에 등도 달려 있다. 안을 들여다보니 더더욱 놀라웠다. 간이 화장실인데도 수세식이다. 용변 후에 사용할 세면 시설도 갖춰져 있고, 심지어 손 씻고 나서 이용할 건조 기계도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방향제까지 있어 향내도 나고 잔잔히 음악도 흐른다.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고개를 들어보니 천장 아래 벽에 음악 방송용 스피커가 달려 있다. 게다가 더 올려다보니 천장에는 에어컨까지 달려 있다. 화장실 수준은 그 국가의 문화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즉 선진국가라고 말하려면 그만한 화장실 시설이 돼 있어야 한다. 지금은 돌아가신 심재덕 전 수원시장은 우리나라의 화장실 문화를 품격 있게 가꾼 선구자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필자의 학교도 수원에 있는 만큼 그 영향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우리에게 이제 화장실은 싱그러운 향내가 나고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는 행복한 공간이다. 더 이상 과거 뒷간이라는 이름으로 숨겨두고 싶을 정도로 악취가 나고 지저분해 용무만 빨리 보고 떠나고픈 그런 곳이 아니다. 처음 간이 화장실을 설치했다기에 필자는 불결한 산 속 간이 화장실을 생각했는데 우리 학교의 간이화장실은 그런 화장실이 아니었다. 이걸로 점검이 끝난 것이 아니다. 실제 사용해보기 위해 용변을 봤다. 물을 내리려 발판을 밟아보고 물이 내려간 뒤에 변기 속을 살펴봤다. 변이 씻겨 내려갔지만 흔적이 타일에 조금 남아 있었다. “아, 그래 이것이 문제로군!” 하는 생각이 스치듯 떠올랐다. 이래서 경험이 중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개선책은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이 부분은 마음대로 시설을 개선하기는 어려운 부분이었다. 하는 수 없이 청소를 맡은 용역회사의 협조를 받기로 했다. 이번에는 간이 화장실을 점검했지만, 필자는 이런 마음으로 전임지에서도 화장실을 점검하고 나서 학교 화장실에 비데를 설치했다. 학교의 시설이 최첨단이 돼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요즘 가정이나 호텔, 또 주요 공공시설에는 어디나 비데가 설치돼 있다. 그래서 비데에 익숙한 아이들도 많다. 그 아이들은 화장지로만 뒤처리를 하면 개운하지 못하다. 그렇게 쭉 자라온 습관 때문이다. 다행히 이번에 화장실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나면 우리 학교에도 층별로 비데가 설치된다. 화변기와 양변기도 반반씩 설치하기로 했다. 수요자들의 의견수렴도 거치고 공중위생을 생각한 교육적 조치다. 가정에는 대부분이 양변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장소는 다르다. 그래서 개인위생과 관리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변기도 배치한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지역교육지원청의 조언도 받았다. 간이 화장실 시설이 아무리 예전과 달라도 우리 학교 학생들을 생각하면 개학하고 나서 공사가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는 당분간 화장실 이용에 불편이 없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완성되는 화장실은 최신식으로 바뀐다는 기대를 해 본다. 과거 불편했던 점들이 다 개선된 화장실이 되는 것이다. 필자는 건설업체에 신신당부했다. 우리 학교 화장실을 최근 이뤄진 학교 화장실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달라고. 새로 탄생하는 우리 학교 화장실, 기대가 된다.
2학기부터 중학교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된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두고 학교현장에 혼선을 겪고 있다. 스포츠클럽 강사 수업시수를 주당 14시간 이하로 제한하는 교육과학기술부 지침과 창의적체험활동 시수를 순증하는 학교에만 강사비를 지원하겠다는 일부 교육청 방침에 교사들의 불만이 터지고 있는 것이다. 교과부는 지난 2월 학교스포츠클럽 시행을 발표하면서 강사료 지원을 약속했다. 문제는 상당수 학교에서 여러 명의 강사를 채용한 것이 아니라 1명에게 주당 15시간 이상 수업을 배정해 채용함에 따라 4대 보험료, 연가보상비 등 예상치 못한 추가 부담이 발생, 예산에 구멍이 생긴 것이다. 1학기에는 스포츠클럽활동을 실시하지 않은 학교가 절반 정도여서 남는 예산으로 추가 지원을 하는 등 문제가 크게 불거지지 않았지만, 의무화되는 2학기부터는 이마저도 어렵게 된 것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예산 문제에 앞서 다양한 클럽을 만들어 각 클럽에 맞는 강사를 채용하라는 게 당초 취지였기 때문에 주당 14시간 이하 채용 지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학교 교사들은 “이런 설명자체가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고 일축한다. 취지는 좋지만 다양한 교사를 구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서울 A중 B교사는 “교과부나 교육청 말대로 하자면 대규모 학교는 강사를 십수명은 채용해야 할 것”이라며 “따로 교무실이라도 만들어야겠다”고 푸념했다. 그는 또 “연간 계약을 맺은 학교가 많은데, 강사가 계약 변경을 거부하면 그 책임은 학교가 고스란히 떠맡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창체 시수를 늘리는 경우만 강사비를 지원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다. 서울 C중학교 D교사는 "지침대로라면 창체 담당교사가 체육전공이 아니어도 스포츠클럽을 담당해야 하는데, 이는 교과 전문성을 무시하는 것일 뿐 아니라 학생 안전까지 위협하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은 이 문제에 대해 단호한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스포츠클럽활동은 2학기부터 엄연히 정규교육과정에 포함된 창의적체험활동인데, 담당교사를 놔두고 강사를 채용하면 해당 교사는 무얼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수업 시수를 순증할 경우는 교원들에게 추가 부담이 돌아가기 때문에 강사를 지원하겠지만, 정규교사의 멀쩡한 수업을 강사에게 떠넘기는 것은 다른 교사와의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말했다. 전문성 무시 주장에 대해서도 "스포츠클럽활동은 학생들에게 기능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건전한 신체활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대학생도 스포츠강사를 할 수 있는 마당에 교사가 이정도도 못하겠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창체 담당교사가 수업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맞지만 도입 당시 예산도 줬고 시도차원 예산확보도 지시한 만큼 강사를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전북을 제외한 모든 시도가 교과부 지시에 따라 예산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 입장은 다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과부가 지시한 82억 중 2학기에 쓸 41억은 확보했다"며 "교과부에 보고된 것은 2학기 예산에 1학기 실제 지출액만 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1학기 미사용 예산에 대한 설명은 정확히 하지 않았다. 문제는 당장 2학기 시간표를 짜야 하는 학교가 교육청의 해명이나 설명을 듣고 있을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무부장은 “예산이 있네 없네 싸우지만 솔직히 까놓고 보면 서울시교육청이 교과부 지침대로 하기 싫은 것 아니냐”면서 “학교폭력대책으로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교과부도 그렇지만 교육청도 참…”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교과부는 우선 학급 규모별 스포츠클럽 시수 편성 및 운영 우수사례를 학교에 제공할 방침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교사 연수를 확대하고 스포츠클럽 강사 지원·업무 범위 등에 대한 세부 지침 체계화를 통해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충남권 4개 교육대학원 공동학술회의 내년부터 중등임용시험에서 객관식이 폐지되고 교육학논술이 신설됨에 따라 시험제도 개편에 따른 혼란을 막으려면 예비 고시생들을 위한 ‘예시문제’를 개발·공개하고 수험부담을 줄이기 위한 ‘시험표준목차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용구 박사(고려대 강사)는 7일 충남대 문원강당에서 ‘중등임용고시제도 개편과 교육대학원 교육과정 개선방향’을 주제로 열린 조선대·영남대·한국교원대·충남대 교육대학원 공동학술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박사는 “교육학논술 도입은 교사자질 함양에 기여하고 대학의 교직이론 교육과정 운영이 활성화되는 등 교원양성교육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문제는 논술도입으로 예상되는 쟁점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 출제 방식이 예상되지 않아 예비고시생들이 시험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예시문제를 개발‧공개하고, 학습범위 확대로 인한 수험부담 가중은 ‘시험 표준목차제’ 도입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험 표준목차제는 현행 공인중개사시험에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자격시험의 과목별 출제범위를 사전에 확정, 공표하는 것을 말한다. 김 박사는 시험범위의 불확실성을 해소해 시험 준비 편의를 돕고, 출제위원에게 출제범위를 명확히 함으로써 시험이후 민원도 줄일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고등사고력 측정을 위한 논술출제의 어려움은 이미 시험을 보고 있는 유·초등교직논술, 초등 특수 교직논술, 행정고시 등을 모델로 삼아 구체적 논점과 배점을 정해 해결하고, 객관적 채점기준표를 만들어 객관성과 신뢰도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학술회의는 ‘교육학시험제도 개편에 따른 교육과정 운영방안’(김인희 한국교원대 교수), ‘중등교사임용시험제도 변화와 교육대학원 교육과정 운영방안’(이재기 조선대 교수), ‘2009/2011 개정교육과정에서의 집중이수제 정책에 대한 비판적 검토’(김재춘 영남대 교수)를 주제발표 했으며 안양옥 교총회장이 ‘미래 학교 변화를 선도하는 교육선발, 양성체제 개편’에 대해 기조강연을 맡았다. 조선대·영남대·한국교원대·충남대 등 4개 교육대학원이 주관해 열리는 공동학술회의는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양질의 교육서비스 제공을 위해 매년 개최되며, 올해로 14회째를 맞았다.
우리는 독서를 통하여 옛날에 살았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또 미래의 세상에서 살 수도 있다. 그리고 현재 살고 있는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독서는 즐거움뿐 아니라 상상력과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어 자신을 보다 성숙하게 한다. 이처럼 독서는새로운 지식정보의 획득으로 자신의 잠재적 능력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는 것으며 더 나아가 새로운 인격과 가치를 형성하여 행복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독서 토론이란 여러 사람이 같은 책을 읽고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독서를 통해 책의 내용을 자신의 시각에 비추어 다양한 생각을 서로 나누는 의사소통의 과정이다. 이러한 독서 토론은 단순한 말싸움보다는 토론 주제에 맞는 의견이나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하여 상대방을 이해하고 설득시키는 논리적인 사고와 인식, 그리고 새로운 지식의 가치를 배우는 활동이다. 따라서 독서 토론은 상호의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가장 민주적으로 소통하는 능력이며 토론 과정을 통해 합리적인 비판력과 올바른 가치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것이다. 독서 토론을 통해 얻은 독서 지식이 개인의 지식정보에 효율적으로 사용할 때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건강한 사회발전에 원동력이 된다. 따라서 현대와 같은 빠른 정보사회에서 새로운 지식은 시간을 다투어 변화하고 있으므로 인간에게 필요한 지식정보는 올바른 독서 토론을 통해 가능하다. 즉, 독서 토론은 인간의 정서를 순화시키며, 여가를 활용하고 즐기는 일은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화 창조력을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바른 독서 토론 습관은 올바른 가치관 형성은 물론 새로운 지식과 정보는 자신의 생활과 창조적인 생산영역에 적용시켜 자기 발전은 물론 사회 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독서 토론은 먼저, 무엇을 읽을 것인가에 관하여 토의함으로써 자기의 흥미를 이해하고, 아직까지 알지 못한 잠재적 성장능력까지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관하여 토의함으로써 계획적인 독서 태도를 길러주며, 독서 후 토론준비를 위해 독서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고, 정확한 내용 이해를 통해 비판적 사고 능력이 길러진다. 아울러 토론 활동에 참가한다는 의식이 독서 동기를 높이고 개인적으로 독서하는 것보다 더 열심히 독서하게 된다. 다음으로 독서 토론은 다른 사람의 발표를 들음으로써 독서생활의 적부를 평가하는 능력이 길러지고 또 자기 생각에 대해서도 비판하게 된다. 다른 사람의 견해와 자기의 견해와의 차이를 검토하고 서로 보충하고 시정함으로써 이해가 더 철저하게 된다. 사람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한 순간도 다른 사람들과 의사를 교환하지 않고는 살아 갈 수 없다. 나의 의사를 표현하고 남의 의사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은 의사교환의 질을 높여 줄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서 대인관계를 원만히 이끌어 주는 첩경이 된다. 즉, 학생들은 타인과의 상호 개방적인 토론을 통해서 자신과 타인의 생각을 존중하고 이해과정을 통해 자신의 의사나 주장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익히기 위해서는 책을 읽고 의미를 서로 토론함으로써 상대방의 생각이나 입장을 이해하고 보다 객관적인 사실이나 가치관을 도출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어려운 문제도 자연스럽게 공동의 지혜를 모야 해결할 수 있는 습관을 형성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독서토론의 효과인 것이다. 독서토론의 방법은 여러 유형이 있다. 먼저 자유토론은 원탁식 토론으로 사회자 중심으로 진행하는 일반적인 토론 형식이다. 우리가 많이 보는 토론은 주로 세미나식이나 심포지엄이다. 세미나식은 대주제를 두고 소주제 3~4개를 각각 발표자와 질문자가 발표하고 전회원이 토론하는 형식이며, 심포지엄식은 발표자와 질문자 각각 3~4명이 의견을 말하고 그 의견들을 바탕으로 질의 응답하는 형식이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기초단계에서 많이 적용하는 토론은 찬반론식이다. 이는 미리 주제와 결론을 정해 놓고 찬반을 논하는 형식이 있으며, 보다 발전된 유형으로는 포럼식과 패널식이 있다. 포럼식 토론은 한 사람 또는 여러 사람이 발표하고 청중이 질문하면서 토론하는 형식이며, 패널식은 4~6명이 대립되는 의견을 대표자 자격으로 청중 앞에서 논의하는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교육에서 독서 토론의 효율적인 지도는 교사의 올바른 독서토론 설계에 있다. 독서 토론의 방법은 대상이나 집단, 그리고 주제에 따라 다르게 계획할 수 있다. 학급 상황에서 어떤 형태, 어떤 수준의 토론이 효과적인지를 생각하고 학생 수준과 능력에 맞는 계획되고 실천되어야 한다. 또한 교사는 사전에 독서 토론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토론 도서에 대한 기본정보를 이해가 있어야 하고, 그리고 한 권의 책 혹은 한편의 동화를 읽고 학생들과 자연스런 독서 토론을 이끌 수 있는 교육역량을 배양해야 할 것이다.
어느덧 내 그림의 색채는 노란색과 빨강이 주가 됐다. 평택에 자리 잡고 시작한 그림이 어언 20년이 넘었다. 드넓은 평야와 서해바다의 노을을 닮아온 까닭인가 보다. 그동안 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하고 다수의 공모전에 출품도 하면서 동호회활동으로 해마다 꾸준히 전시회에 참여해 왔다. 그동안 내게 그림은 혼자만의 작업이었다. 그림이라는 것이 내게 ‘함께’라는 어울림의 개념이 된 것은 불과 6년 전부터였다. 서해 바다와 맞닿은 곳, 유치원생을 포함해 전교생 70여명의 작은 홍원초. 2005년 3월2일 교사로서 마지막 학교인 홍원초로 첫 출근을 했다. 차를 타고 40여분이나 가야 하는 외떨어진 학교였다. 눈이 내리는 첫 출근길에서 교문을 못 찾아 학교 뒷마을까지 갔다가 마을 어른께 길을 물어 간신히 찾아갈 수 있었다. 5년 전 분교 격하의 위기는 간신히 넘겼지만 여전히 학생 수는 점점 줄고 있다. 나는 이곳에서 근무하는 4년 동안 그림을 통한 ‘행복한 교육공동체 학교’를 경험했다. 개인만을 위한 그림 작업이 아닌 열정과 사랑을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 나누는 행복한 그림 작업을 한 것이다. 그리고 이 활동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그 때 구성된 홍원초의 수채화 동아리 이름이 ‘빛그리미’였다. 여기서 ‘빛’은 항상 빛나는 학생들을 뜻한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배우고 가르치며 나눔을 공유하는 교사, 학부모, 지역민들을 ‘그리미’라 칭하며 만든 이름이 ‘빛그리미’이다. 개인적으로 즐겼던 취미, 특기 생활이 학생과, 교사, 지역민과 함께 공유하며 학교교육활동에 새로운 활력소가 됐던 경험을 이야기 해보려한다. 봄, 연둣빛 새순의 아카시아 나뭇가지 자르고 다듬어 낚싯대를 만들었다. 우람한 체격의 교감선생님이 양지바른 수돗가 한쪽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낚싯대를 만들고, 나는 낚싯대마다 낚싯줄을 매달았다. 낚싯대는 모두 여섯 개, 일학년 다섯 명과 담임교사인 내 것이다. 우리 반은 낚싯대를 들고 근처 바닷가 갯벌로 체험학습을 갔다. 내 차에 다섯 아이들을 태우고 갯벌에 가서 조개도 캐고, 바다낚시도 했다. 처음 해보는 낚시라서 물고기는 제대로 잡지 못했지만 홍원의 새내기 일학년 아이들은 교실을 벗어나 바닷바람과 함께 하며 친구, 선생님과 자신의 관계를 배우고 익히는 그야말로 삶의 체험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그날 체험이 ‘빛그리미’ 작품전의 해맑은 아이들 표정으로 화폭에 담겼다. 따사로운 새봄의 수채화였다. 봄나들이, 서울역 푸드코너의 빨간 전광판 아이들이 주문한 음식 주문번호가 떴다. 창덕궁 가는 길에 서울역 푸드코너에 들러 점심을 먹었다. 2학년 아이들은 4, 5학년 언니, 오빠들과 한 모둠이 됐다. 버스, 기차, 지하철을 타고 갔다. 아이들끼리는 기차를 타 본 경험도, 하물며 지하철을 탄 경험이 없어 하나부터 열까지 이 모든 일이 새로움이었다. 음식 값이며 교통비는 아이들에게 미리 나누어 주고 알아서 사용하도록 했다. 서울역 2층 푸드코너의 빨간 전광판을 본 가슴 설레는 경험은 개나리가 활짝 핀 봄날의 일이었다. 그날 체험이 ‘빛그리미’ 작품전의 순수한 아이들 모습으로 화폭에 담겼다. 깊어진 봄날의 수채화였다. 초여름, 서해바다 위 파란 꿈 전교생이 해군2함대 초계함인 순천함을 타고 풍도까지 다녀왔다. 초계함을 타는 것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2007년부터 교류를 맺어온 순천함 해군들의 초청 덕분이었다. 다시 직접 학교를 방문한 해군들은 아이들과 축구도 함께 하고 호떡도 구워주었다. 달콤한 호떡 맛에 빠져 홍원 가족들은 뜨거운 줄도 몰랐다. 함선을 직접 타보는 날, 함장님을 비롯한 해군들이 가족처럼 친절한 모습으로 화폭에 담겼다. ‘빛그리미’의 활동에 무지개 색 희망을 주었다. 뭉게구름이 피어나는 여름날의 수채화였다 늦은 여름, 회색빛 주차장 벽에 꽃이 피었다. 개나리, 영산홍, 모란, 해바라기, 도라지꽃, 나리꽃…. 홍원의 화단에 계절 따라 피고 지던 이 꽃들이 주차장 벽에도 피었다. 하얗게 쏟아지는 햇살 가득한 여름방학 마지막 날, ‘빛그리미’들이 모여서 회색 주차장 벽에 꽃을 그렸다. 꽃밭을 만들었다. 아이들과 교사들의 그림동아리 활동에 관심을 보이던 서진, 유진, 준엽이 어머니는 누구보다 정성껏 그렸다. 그림에 대한 열정이 있어도 학창시절에는 이루지 못했던 배움이었기에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했다. 색색의 페인트 통을 주차장에 나란히 줄 세우고, 누구나 눈길도 주지 않던 회색빛 주차장 벽에 오색의 꽃밭을 옮겨 놓은 것이다. 늦은 여름, 해바라기를 화폭에 담던 ‘빛그리미’ 여름날의 추억이었다. 가을, 노오란 은행잎이 떨어질 때 운동장을 둘러싼 스물다섯 그루의 은행나무는 한 폭의 수채화였다. ‘빛그리미’ 모두 한 번쯤은 화폭에 담아 본 풍경이었다.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노랗게 물든 은행잎을 치우는 날 빗자루, 쓰레받기, 갈퀴, 리어카를 동원한 ‘빛그리미’들의 가을 야외 모임이 있었다. ‘빛그리미’들의 소중한 동반자, 은행잎을 치우면서 곧 찾아올 하얀 겨울맞이를 하는 것이다. 이 날은 ‘빛그리미’ 모두가 한 자리에 모이는 잔치 날이기도 하다. 준엽이 아버지가 봄부터 사다 키운 꺼먹 돼지, 그 돼지를 잡아 여는 잔치풍경은 ‘빛그리미’들의 가을 날 수채화 화폭에 소중히 담겼다. 겨울, 빈 가지 사이 파란 하늘이 그리운 날 짚더미에 엉덩이를 대고 앉아 교장선생님은 이엉을 만들었다. 대여섯 단 볏짚은 이미 학교운영위원장님이 가져다 놓은 것. 그것으로 김장 광 지붕에 얹을 이엉을 만들었다. 학교 텃밭에서 키운 싱싱한 무, 배추로 겨우내 먹을 김치를 담아서 묻어둘 요량이었다. 학교 주변에 식당이라곤 찾아볼 수 없어서 겨울방학동안 근무하는 선생님과 공부방 아이들의 점심상에 올릴 겨울 반찬이었다. 꼬박 이틀 동안 ‘빛그리미’들이 함께 모여 준비한 빨간 속 양념으로 버무려진 김치, 그것을 땅에 묻어두고 겨우내 먹었다. 어느 때는 김치 그대로, 더러는 김치찌개로, 어느 날은 삼겹살 쌈으로 정말 다양한 모습으로 겨우내 ‘빛그리미’들의 행복한 점심상에 올랐다. 빨갛게 물든 석양을 보며 빈 가지 사이 파란 하늘이 그리운 초겨울의 수채화였다. ‘빛그리미’의 사계절은 다양한 만큼 추억도 많았다. 그것은 그림을 통한 화합이고 함께 하는 즐거움이었다. 그 행복한 결실은 언제나 우리의 작품 전시회로 빛났다. 지난해 11월 4회를 맞는 홍원초 수채화연구회 ‘빛그리미’전이 평택시내 베아트리체 갤러리에서 열렸다. 이제는 성남, 수원, 화성, 심지어 경북 구미까지 흩어져 근무하고 있는 전 홍원초의 교원들과, 현재 홍원의 교원, 학부모 ‘그리미’들이 모여 벌써 네 번째 이야기를 엮게 된 것이다. 우리는 매년 이맘때면 오로지 그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홍원 ‘빛’들의 교육을 위해 온 정성을 함께 쏟았던 일들을 떠올리곤 한다. 공감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고, 홍원의 ‘빛’들이 보다 큰 꿈을 꾸게 하기 위해 각자의 능력을 나누며 보낸 물빛처럼 아련한 행복 나눔의 시간들이었다. 교사의 특기가 자신의 것만이 아닌, 함께 공유하며 서로 이끌어 다함께 즐기는 것이 될 때 학교는 행복으로 가득 찬다. 홍원초를 떠난지 벌써 3년이 되었지만 계절마다 한 폭의 수채화로 떠오르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나는 홍원초 수채화연구회 ‘빛그리미’의 자랑스러움과 행복 속에 있다.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지난달 0일 교육과학기술부와 ‘야구를 통한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300개 초등학교에 티볼세트를 기부했다. 이번 협약으로 KBO는 야구스타들의 일일 명예체육교사 활동을 추진하며 전국학교스포츠클럽 및 시․도교육청학교스포츠클럽 야구 경기를 위한 시설·장비·심판 등을 지원하게 된다.
양종모 한국음악교육학회 회장(부산교대 교수)은 16, 17일 성신여대에서 ‘배려와 소통을 위한 음악교육’을 주제로 하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이강숙 한국예술종합학교 석좌교수가 기조연설을 하며 ‘다문화 교육 관점에서 음악교육의 재고’, ‘방과후학교 음악교육을 위한 교사교육의 시사점’ 등이 논의된다.
이영관 경기 율전중 교장은 최근 교육활동을 하며 기록했던 것과 그동안 본지 e-리포트에 기고했던 글을 엮어 자신의 다섯 번째 교육 칼럼집 ‘행복한 학교 만들기’를 발간했다. 이 교장은 책에서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 동료교사, 학부모, 지역사회 등 교육공동체가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학교 1학년 지연이는 순발력이 뛰어났어요. 선수로 선발했지만, 부모님들이 반대하셨죠. 재능이 너무 아까워 직접 찾아뵙고 최선을 다해 키우겠다고 약속하며 겨우 허락을 받아냈습니다.” 지난 2일(한국 시각)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우리나라 여자 펜싱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 신데렐라가 된 김지연(24·익산시청) 선수의 중·고교시절을 감독으로서 함께했던 손영욱(51·사진) 부산 초연중 교사는 첫 만남을 이렇게 회상했다. 재송여중에 이어 2003년 옮긴 부산디자인고에 펜싱부를 창단하고 나서 김 선수의 입학을 권유해 계속 지도했다. 손 교사는 이후에도 부산체고, 초연중을 거치며 줄곧 펜싱부를 담당했었다. “펜싱이 지금은 일부 선수들만의 종목이지만 선수들이 잘해 관심을 받으면, 저변확대가 될 거라 믿습니다. 저는 이것이 바로 체육교사가 감당해야 할 책무라고 생각해요.” 손 교사의 남다른 책임감 덕분에 그가 지도한 학교 대부분은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좋은 성적의 비결을 묻자 “학생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내면을 이해하는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공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우수한 선수를 영입해도 마음이 일치되지 않으면 훈련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손 교사는 “공감대 형성의 핵심은 동고동락”이라고 강조했다. 훈련장에서는 물론이고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항상 학생들과 함께해야 신뢰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재송여중 감독시절 2006년 도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김금화(30·익산시청) 선수의 경제적 어려움을 알게 되고 훈련비용을 흔쾌히 부담한 것도 그런 과정이 있어 가능했다. “김지연 선수의 쾌거는 낙천적 성격으로 힘든 과정을 잘 이겨낸 결과”라며 선수 본인에게 모든 공을 돌린 손 교사는 “학생의 성장을 돕는 것이 교사의 당연한 역할이자 보람”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학생 개개인의 다양한 소질을 발굴하고 그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죠.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끌어줄 수 있다면, 그만한 보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학교폭력 가해사실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를 둘러싼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일부 진보 교육감과 교육과학기술부간 충돌을 넘어 같은 정부기관인 인권위도 학생부 기재를 놓고 교과부와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는가 하면, 학부모단체와 피해자가족협의회까지 나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교과부는 8일 ‘학교폭력 가해사실 학생부기재 거부는 명백한 위법’이라는 자료까지 내며 ‘학생부 기록거부 시 징계’라는 방침을 강조했다. 교과부의 입장표명은 진보 교육감과의 충돌을 넘어 국가인권위원회 권고까지 공식적으로 반박했다는 점에서 학교폭력근절의 강경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교과부는 “인권위가 권고한 학교폭력기록 중간삭제제도 도입은 대책의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시도교육청의 학생부기재 거부에 대해 “학생부는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반드시 작성해야 하는 법적 장부로 작성ㆍ관리는 교과부령으로 정하고 있다”며 “기재 거부는 명백한 법령위반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압박했다. 13개 교육시민단체들이 모인 학부모 교육시민단체협의회와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도 8일 성명을 내고 교과부 입장에 힘을 실었다. 이들은 “피해 학생과 가족의 고통을 생각한다면 기재 보류는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소수 가해학생의 인권을 위해 절대 다수 학생의 인권이 짓밟히는 것을 방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가해자와 피해자, 진보‧보수의 갈등 그리고 입시를 앞둔 학부모의 이기심, 가해학생도 제자라는 사실에 갈등하는 교사와 학교. 인권 논쟁으로 번진 교과부와 교육청의 대립각이 법적 대응까지 치닫는 며칠간의 일련의 과정에는 학교폭력대책을 마련하기까지 가졌던 사회적 합의와 ‘원칙’을 기억하는 이는 없었다. 지난 해 말 대구의 한 중학생이 학교 내 집단 따돌림과 가혹 행위를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과 학교폭력으로 괴로워하는 학생이 더 이상 없도록 학교, 가정, 정부 등 모두가 합심해야 한다고 바로 며칠 전까지 ‘인성교육’을 외치던 이들은 사라져 버린 것이다. 한국교총이 8일 “과거 학교폭력대책이 흐지부지 된 데에는 ‘현장성과 지속성’이 부족하고 사회적 관심약화에 기인한 만큼 더 이상 실패한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고 일침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교총은 이날 학생부기재 보류를 지시한 일부 시도교육감에게 “학교폭력근절을 바라는 사회적 여망을 외면하고 학교혼란을 부채질하는 무책임한 조치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무조건 반대가 아닌 교과부와 정책협의를 통해 개선을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내 자식의 잘못을 받아들이고 꾸짖지 못하는 학부모의 이기심과 옳고 그름의 확실한 잣대를 가르치지 않는 교사, 이념에 편승해 대립하고 갈등만 키우는 교육감과 사회단체는 지금, 다시 한 번 되돌아봐야 한다. 교과부 배동인 학교선진화과장은 “학교폭력대책의 핵심은 사소한 폭력도 폭력이며 단호히 대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대로다. 중요한 건 이념논쟁이 아니라 학교폭력근절이다. 올바른 인성교육 실천을 통해 더 이상 학생들이 소중한 생명을 자살로 마감하는 일도, 폭력으로 고통 받는 일도 없는, 학교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실질 형태소에 접사가 결합하여 형성된 복합어를 ‘파생어’라고 한다. 접사는 다른 단어나 어근에 첨가하여 새로운 의미를 덧붙이거나 문법적 기능에 변화를 주어 새로운 단어를 파생하는 요소다. 접사에는 단어나 어근의 앞에 붙는 ‘접두사’와 뒤에 붙는 ‘접미사’가 있다. 이 중에 접두사는 관형사와 성격이 비슷해 혼동을 한다. 관형사는 ○ 각(各) 학교/그 아가씨/단(單) 하나/맨 처음/새 학교/저 사람/전(全) 공무원/첫 나무/한 가지 ○ ‘갖은 고생/두어 사람/몹쓸 놈들/여러 가지/온갖 고통 예에서 보듯 명사 앞에서 꾸미는 기능을 한다. 관형사는 단어의 자격이 있어 독립적으로 띄어 쓴다. 그리고 관형사는 두 음절로 된 것도 있다. 관형사는 자체로 지닌 본뜻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띄어도 다른 것이 충분히 한 단어로 인식된다. 접두사는 ○ 강추위/개살구/싯누렇다/웃어른/늦더위/잔소리/짓이기다/맏며느리/햇것/선하품/홑이불 처럼 단어의 자격이 없어 독립적으로 띄어 쓸 수 없다. 그리고 두 음절로 된 것도 거의 없다. 관형사로서 지닌 본뜻이 약간 변하여 쓰이거나, 그 조성이 굳어 그것이 붙은 어근과 어울려 하나의 말로 인식된다. 관형사와 다르게 여러 명사를 꾸밀 수도 없다. 관형사의 가장 큰 특징은 조사나 어미가 연결될 수 없는 불변화어라는 점이다. 따라서 체언을 수식하는 기능만 있을 뿐 주어나 목적어는 물론 서술어나 부사어로도 쓰일 수 없다. 그러나 주의할 것이 있다. 단어에 따라서는 관형사로 쓰기도 하지만, 접두사처럼 붙여 쓰는 경우가 있다. ‘새 학교’에서 ‘새’가 그렇다. ‘새달[来月]/새댁/새봄[新春]/새색시/새서방/새싹[新芽]/새아기/새해[新年]’ 등은 ‘새’가 뒷말과 붙어 굳어 버린 것으로 보아 붙여 쓴다. ‘첫-’도 마찬가지다. ‘첫가을/첫걸음/첫겨울/첫나들이/첫날/첫눈/첫더위/첫딸/첫사랑/첫새벽/첫아들/첫인상/첫판’은 관형사가 아니라, 이미 굳어진 것으로 보아 뒷말과 붙여 쓴다. ‘한-’도 명사를 꾸미는 관형사로 쓰지만, 접두사로 붙여 쓰는 경우가 많다. ‘한가운데/한가을/한가지[同一]/한겨울/한고비/한길/한동안(=꽤 오랫동안)/한밑천/한밤중[深夜]/한복판/한숨/한집안/한통속’은 하나의 단어가 됐다. 한자어도 관형사처럼 쓰기도 하고, 접두사 쓰기도 한다. 먼저 ‘매(每) 회계 연도/각(各) 부처/별(別) 이상스러운 소리/본(本) 법정/신(新) 교육과정/구(舊) 교육과정/전(全) 세계/전(前) 국회의원/총(總) 운전 자본/순(純) 살코기’ 등은 관형사로 띄어 쓴다. 하지만 ‘반민족(反民族)/반도체(半導體)/본회의(本會議)/부도덕(不道德)/부사장(副社長)/비공식(非公式)/생가죽(生—)/소도시(小都市)/신문학(新文學)/아열대(亞熱帶)/잡수입(雜收入)/재교육(再敎育)/재조사(再調査)/저학년(低學年)/준결승(準決勝)/중노동(重勞動)/진면목(眞面目)/초음속(超音速)/총동원(總動員)/총선거(總選擧)/최전선(最前線)’ 등은 접두사 또는 접두사처럼 써 붙여 쓴다. 여기서도 주의할 것이 있다. ‘순(純) 살코기/순 한국식/’은 관형사처럼 취급하지만, ‘순우리말’은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합성어로 처리하고 있다. ‘순문학(純文學)’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한 단어로 ‘순’을 뒷말과 띄어 쓰면 안 된다. ‘별 이상스러운 소리’의 ‘별’은 관형사이지만, ‘별개, 별걱정, 별의별’은 한 단어의 일부 구성 요소이다. 또 ‘각 부처’의 ‘각’은 관형사이지만, ‘각살림, 각가지’의 ‘각’은 관형사가 아니라 한 단어의 일부 구성 요소이다. ‘본 법정’의 ‘본’도 관형사이지만, ‘본교, 본사, 본국’의 ‘본’은 한 단어의 일부 구성 요소이다. ‘맨-’은 ‘온통’, ‘더할 수 없이 가장’의 뜻을 지닐 때는 ‘맨 처음/맨 끝/맨 꼴찌/맨 나중’은 관형사이므로 띄어 쓰고, ‘맨주먹/맨머리/맨입/맨손’에서 ‘맨’은 ‘비다[공(空)]’의 뜻을 지니는 접두사이므로 붙여 쓴다. ‘각(各)’, ‘전(全)‘, ‘본(体)’, ‘당(當)’은 ‘각급(各級)/각자(各者)/전교(全校)/전신(全身)/본교(本校)/본관(本官)/당교(當校)/당인(當人)’은 독립성이 없는 한 음절의 말과 어울려 굳어 버려 붙여 쓴다. 그 밖에 접두사와 관형사를 구별하는 방법이 있다. 접두사의 뒤에 오는 체언은 그 종류가 극히 제한(예를 들어, ‘덧문, 덧저고리, 덧버선’은 되지만, ‘덧정신, 덧수건’은 안 됨.)되는데 비하여, 관형사의 뒤에 오는 체언의 종류에는 그러한 제약이 덜하다( 예를 들어, ‘새 문, 새 저고리, 새 버선, 새 정신, 새 수건’ 등으로 다양하게 쓴다.). 다음은 관형사와 체언 사이에는 다른 말이 들어갈 수 있음(새 큰 문, 새 흰 저고리)에 비하여, 접두사와 체언 사이에는 다른 말이 끼어들 수 없다(덧큰문, 덧흰저고리)는 것도 중요한 기준이 된다.
기초학력은 인간으로서 원만한 삶을 살아가는데 필수적으로 요청되는 최소한의 학습능력이다. 기초학력을 갖추는 일은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임과 동시에 인간의 자아실현 욕구의 기본적 요건이 되므로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 최근 교육 선진국들은 학습부진아의 기초학력 보장에 대한 학교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정책을 강조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학교교육의 책무성은 정규 학교에서 단계별 기초학력을 충분히 습득하지 못한 학생이 배출될 경우, 그 결과는 학생 개인차원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엄청난 국가·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학교교육을 통하여 한 인간의기본권은 누릴 수 있게 해야 하는것이 교육의 목적인 동시에 책무인 것이다. 사실 기초학력이 부진한 학생지도 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학교교육이 실시되어온 이후, 줄곧 제기되어 왔을 뿐 아니라 교사들이 수행해야 할 교육활동 중 가장 해결하기 힘든 일 중의 하나다. 그 동안 학습부진아 구제를 위해 정부나 시,도교육청 그리고 일선 학교에서 많은 연구와 노력을 기울려 왔지만, 아직도 이렇다 할 확실한 결과나 대안이없는것을 보면교육의 난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최근 발표된 핀란드 유바스큘라 대학(University of Jyvskyl)의 박사 학위 논문(2012.7.3. 한국교육개발원 해외교육 동향)에서는 학습부진아의 주요 원인으로 교사와의 관계 혹은 의사소통 과정에서 부정적 경험을 꼽고 있다. 이 논문에서는 학생이 교사와의 관계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할 경우 학생의 공부에 대한 의욕을 저하시키며 수치심, 두려움 등의 부정적 감정을 일으킨다고 주장한다. 이런 학생이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혼자서 방치될 경우 학습 부진아가 될 위험이 크다고 결론짓고 있다. 한마디로 선생님이 가르치는 방법과 의사소통을 포함한 인간관계 형성의 기술이 부족하여 학생에게 돌이킬 수 없는 학습활동에 상처를 남겼거나, 그 상처를 치유할 도움조차 주지 않아서 학습 부진아를 양산한다는 강한 질책인 것이다. 한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선 말과글을 불편 없이읽고 써야 한다. 하지만 자국어를 바르게 읽지도 쓰지도못한다면 온전한 사회생활을 하기 힘들뿐 아니라대인관계에서도어려움을 겪게 된다.이러한 삶의 최소한의 어려움과 고통을 덜어주자는 것이 학교교육에 있어서기초학력의 보장인 것이다. 이들을 조기에 진단하고 구제되지 못하면 학습결과는 누적되어 구제의 어려움이 증가할 뿐 아니라 학습동기마저 사라지게 되어 구제 자체가 어려워 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초학습부진 학생 진단은 주로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국어와 수학의 기초능력을 평가하고 있지만 그 수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문제는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을 초등학교 저학년 단계에서 철저하게 진단하고 지도하여 학습부진 요인이 누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이나 기초학력 미달 요인이 개인의 특성이나 정서, 그리고 환경에 따라 다르므로 그 원인을 찾고 치유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는 데 있다. 교육 선진국들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을 개인별 맞춤형 교육으로 유형별 전문적인 치료교사나 특수교사가 담당하고 있지만 우리의 사정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 대게 담임교사나 기초학력 담당 교사가 맡아 보충지도 차원에서 지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니 그리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초학력 미달의 요인은 학생 개인의 학습장애 요인인 인지적, 정서적, 신체적 요인을 비롯하여 학교의 학습결손 요인, 그리고 가정 교육환경의 요인 등 다양하다. 이러한 기초학력 저해요인을 진단하고, 이에 따른 부진 유형이나 수준에 따라 다양한 지도방법이 이루어져야 진정한 기초학력이 신장할 수 있다는생각이다. 최근 우리나라 아동ㆍ청소년 정신건강 관련 조사결과에서 ADHD, 우울, 적대적 반항장애, 자살생각 등 정신건강 문제가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를 보면 우울ㆍ정서문제 43.6%, ADHD 21.8%, 인터넷 중독 3.5%, 우울증 경험률 37.4%, 자살 생각률 19.3%, 자살 시도율 5.0%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 2010) 둥이다. 이러한 정신건강 치료를 요하는 학생들의 지도는 의학적 전문가의 도움 없이는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그러므로 기초학력 신장을 위한 교육은 보다 전문적인 치료교육이 병행해야 하며 이들 교육을 위한 맞춤형 특수교육이 필요하다. 우리는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고 만족스러운 인생을 꾸려나가길 바라고 있다. 이 모든 바람의 최소 선결 요건에 해당하는 기준이 기초학력 보장이라는데 이견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사회가 선진화되고 성숙될수록 기초학력 보장이라는 국가의 책무는 더 뚜렷하게 부각될 것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학생 개인의 학습장애 요인을 제거해 주고 이들의 잠재적 특성을 최대한으로 개발해 주어 행복한 삶을 영위하게 하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며 또한 책무이기도 하다. 남보다 조금 느리고, 조금 뒤처진 능력을 저버리지 않고 함께 하는 교육이 바로 교육선진화 길이며 우리 교육의 방향이다. 조선시대의 독서광으로 알려진 김득신은 사실 '가문의 둔재'였다. 열 살때 책을읽기 시작했지만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글을 떠듬거리며읽었으며, 스무살때 겨우한편의 글을 지었다. 아버지 김치는 "공부는 꾸준히 하는 것이다. 과거가 목적이 아니다"라며 아들을 꾸준히 지켜보며 기다렸다. 주위의 믿음 속에 김득신은 독서를 계속해 쉰아홉 살에 문과에 급제하는 인간승리를 이룬것이다. 둔재로 태어났으나 끝없는 노력으로 당대의 시인이자 문장가로 인정받는 김득신의 묘비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재주가 다른이에게 미치지 못한다고 스스로 한계 짓지마라. 나처럼 어리석고 둔한 사람도 없을 것이지만 나는 결국에는 이루었다. 모든 것은 힘쓰고 노력하는 데 달려 있다' 기초학력 보장교육, 우리 교육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며 과제이다. 이러한 과제는 교사의 헌신적인 사랑과 열정 없이는 불가능하다. 김득신의 이야기처럼 교사가 학생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학생의 교육적 가능성과 그 성장 속도가 다른 것이다. 물론 공부 잘하는 똑똑한 학생들도 중요하지만 조금 뒤처지고 느린 학생들에게 보다 따뜻한 교사의 사랑이 더욱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다함께 교육을 통해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자라게 하는 동반성장의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방학 중 우리 학교 화장실 공사가 한창이다. 개교 14년만에 전면적으로 화장실을 리모델링 하는 것이다. 투입된 예산은 5억 6천만원. 1층부터 5층까지이루어지는 대단위 공사다. 수업에 지장없게 지금 이루어지는데 최소 2개월 걸린다. 철거소음도 엄청나고 작은 포크레인도 실내에 들어와 작업을 한다. 화장실 대체 수단으로 교사 뒷편에 간이 화장실 1동이 설치되었다. 남자용을 보니 소변대 3곳, 대변 2곳이고, 여성용은 대변 3곳이다. 방학 중 교직원과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해 임시로 설치한 것이다. 개학을 앞두고는 재학생 이용에 불편이 없게 네 곳에 추가 설치된다. 교장이라면 이 곳을 이용해 보아야 한다. 그래서 불편한 것을 찾아내고 개선해야 한다. 남자화장실을 들어가 보았다. 수세식이다. 용변후세면 시설도 있고 건조 기계도 있다. 그 뿐 아니다. 방향제가 있어 향내도 나고 잔잔히 음악도 흐른다. 천장을 보니 에어컨도 있다. 화장실 수준은 선진국가의 척도다. 과거 심재덕 수원시장이 우리나라의 화장실 문화를 품격있게 가꾼 선구자였다. 이제 화장실은 향내가 나고 음악이 흐르는 행복한 공간이다. 과거 뒷간이라는 악취와 용무만 빨리 보고떠나고픈 그런 곳이 아니다. 필자는 불결한 산 속 간이 화장실을 생각했는데 우리 학교는 그게 아니다. 이 걸로 점검 끝이 아니다. 실제 큰 것(?)을 보았다. 물내리는 발판을 밟았다. 변기 속을 보았다. 큰 것이 씻겨 내려갔지만 흔적이 타일에 조금 남아 있다. '아, 그래 이것이 문제로군!' 이래서 경험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개선책은? 시설을 개선할 수는 없고 청소를 맡은 용역회사의 협조를 받아야 한다. 필자는 전임지 학교에서 비데를 설치하였다. 학교의 시설이 최첨단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요즘 가정이나 호텔, 주요 공공시설에는 비데가 설치되어 있다. 비데에 익숙한 사람은 화장지로 뒷처리하면 개운하지 못하다. 습관 때문이다. 이번에 우리 학교 층별로 비데가 설치된다. 화변기와 양변기도 50:50으로 설치된다. 수요자 의견수렴도 거치고 공중 위생을 생각한 교육적 조치다. 가정에는 대부분이 양변기이지만 개인 위생과 관리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변기도 배치한 것이다. 지역교육지원청의 조언도 받았다. 우리 학교 학생들, 개학을 하면 당분간 간이 화장실 이용에 불편이 따를 것이다. 그러나 완성되는 화장실, 최신식으로 바뀐다. 과거 불편한 화장실이 아니다.필자는 건설업체에 당부하였다. 우리 학교 화장실을 최근 이루어진 학교 화장실의 모범이 되게 만들어 달라고. 새로 탄생하는 화장실, 기대가 된다.
오늘 자 오마이뉴스에 의하면 경기도의 한 입시명문고에서 고3 담임선생님들이 9개월 사이 세 분이 잇따라 숨졌다고 한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두 분은 자살이고 한 분은 암이었다고 한다. 구체적인 원인은 가정사와 고3 담임을 하면서 받은 과중한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한다. 참으로 가슴이 먹먹하고 개탄할 일이다. 학생들의 존경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아도 부족할 젊은 나이에 이처럼 허망하게 유명을 달리하다니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요즘 들어 인권이다 뭐다 하여 사회 전반적으로 인권이 존중되는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교사의 인권은 오히려 이전보다 훨씬 더 열악해지고 있다. 학생인권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교사의 인권은 바닥을 치게 되었고,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하여 학부모들도 교사를 하찮게 여기는 풍조가 만연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와 교육청 또한 교사평가다 뭐다 하여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학생과 교사의 생명인 수업까지 결손을 내가며 각종 공문을 처리해야 하는 현실이 그 단적인 예다. 리포터만 하더라도 요즘 방학이지만 아침 7시30분까지 출근하여 반 아이들의 등교상태를 점검하고 담당구역 청소배정을 한 뒤, 결석한 학생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거나 학부모와 상담을 하다보면 어느새 8시 30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부랴부랴 1교시 수업준비를 해서 교실에 들어가면 온몸은 이미 땀으로 범벅이 되어있다. 하루 5시간의 수업이 끝나면 2시간 자율학습 감독을 한다. 주간 자율학습이 끝나면 다시 6시부터 9시까지 야간 자율학습 감독을 해야 한다. 정말 어떤 때는 밥먹을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쁘게 보낸다. 주말이면 학생들 학교생활기록부 정리와 수업준비로 여름 피서는 생각지도 못한다. 게다가 학생들은 점점 말을 듣지 않고 학부모들의 요구는 더욱더 다양해지고 행정업무는 쌓여만 가고…. 물론 이 모든 불합리한 현실을 정부와 학생들 탓만으로 돌릴 수는 없다. 자질과 인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교사와 수업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교사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어떤 학생들은 대놓고 학교 선생님들이 학원 선생님들보다 실력이 뒤떨어진다고 비아냥거린다. 학원 강사만큼 언변도 부족하고 카리스마도 없다고 성토한다. 이러한 항변에 반론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따라서 교사 자신들도 꾸준히 연수를 받고 열심히 교재 연구를 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야 한다. 정부 또한 교사를 선발할 때 인성과 적성검사를 철저히 하는 한편 자질과 소양 테스트를 엄격히 하여 자격이 없는 교사가 교단에 서는 일을 막아야 한다. 지금 우리 교육은 누가 보더라도 비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교육이 망하면 나라 전체가 망하게 된다. 사회가 아무리 부패하더라도 교육이 살아있으면 그 사회는 아직 희망이 있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 현실은 비관적이다. 교사의 스트레스는 차치하고서라도 학생들이 받는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와 더불어 학부모들이 느끼는 부담도 대단하다. 대한민국의 고등학교는 소위 말하는 명문대에 입학시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시킨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따른 인센티브를 실시하는 학교들도 많다. 따라서 대한민국에서 명문대에 진학하지 못하는 학생과 학부모는 우리 사회의 루저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제는 정말 변해야 한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인성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도덕이나 윤리과목의 비중을 높이고 체육과 음악시간을 늘려야 한다. 그래서 꽉 막힌 학생들의 답답한 가슴을 뻥 뚫어줘야 한다.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주고 자신들의 끼와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동아리방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그래야 공부도 잘되고 학교 교육도 정상화가 된다. 교사들 또한 교직은 천직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희생과 봉사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그리하여 다시는 학교 때문에, 일 때문에, 성적 때문에 고귀한 생명을 버리는 일을 막아야 한다.
해외 여행 다녀왔다. 그런데 선물이 문제다. 여행 시 여비를 보태준 것은 아니지만 마음 속으로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하는좋은 분들이다. 답례를 맨입으로 인사치례 해선안 된다. 그렇다고 비싼 물건을 선물하면 부담이 된다. 부담 없이 받고가볍게 인사를 할 수 있는 저렴한 것이 좋다. 포루투갈을 상징하는 것이 수탉이다. 포루투갈에는 어떤 전설이 내려오고 있을까? 인터넷 검색하니 여러가지가 나온다. 복사해서 올린 것도 있다. 여성의 유혹을 물리치다가 도둑으로 몰린수도자 이야기도 있다. 그건 그것이고. 이번 여행 시현지에서 나온 한국인 가이드로 부터 직접 들은 이야기다. 스페인의 한 신부가 포루투갈을 여행하다가 한 숙소에 머물게 되었다. 그 곳 사람들의 누명을 받아 살인자로 몰리게 되었다. 참으로 억울한 일이지만 재판에서도 사형을 언도 받았다. 다행이 그 곳에서는 사형수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관습이 있나보다. 그신부는 자신을 재판한 판사를 만나 보고자 했다. 판사의 집안 잔치가 벌어진 곳에서 판사를 만났다. 신부는결백을 주장하고 판사는 살인자라고 주장을 하고. 누구 말이 맞을까? 신부 왈 "나는 살인자가 아닙니다. 제 결백을 저기 상에 놓인 닭이 말해 줄 겁니다. '꼬끼오'라고 울면 제가 결백한 겁니다." 판사 왈, "저기 삶아 놓은 닭이 운다고? 만약 닭이 운다면 내가 머리를 깎고 수도승이 되겠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잔칫상 위에 놓인 수탉이 울었다는 이야기다. 결국 신부는 무죄임이 증명되었고. 그 이후 포루투갈에서는 수탉이 정의, 결백, 행운을 상징하는 동물로 소개되어 국민들은 물론 관광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념품으로 수탉을 18개 샀다. 교감 선생님을 비롯하여 부장교사들, 행정실 가족들 그리고지인들께 선물하려는 것이다. 가격은 닭이 크면 10유로 전후이고 작은 것은 1유로 조금 넘는다. 책상 위에 장식용으로 된 것을 사려 하니 아내가 조언한다. 이왕이면 실용적인 것이 좋지 않냐고. 그래서 냉장고에 붙이는 것으로 했다. 그러나 선물을 그냥 주면 안 된다. 포루투갈의 수탉 이야기를 들려 주어야 한다. 우리네 삶, 작은 정이 이어져야 한다. 받은 것이 없어도 내가 먼저 베풀어야 한다. 그러면 훈훈한 이웃이 된다. 아내는 선물로 산 치즈 한 통을 앞집에 건넨다. 아름다운 모습이다. 이번에 함께 여행한 사람들. 주로 가족 단위다. 총 29명인데 10명 한 가족, 5명 한 가족, 그리고 부부다. 혼자 오신 분은 딱 한 분이다. 딱 한 분인 남성분에게 물었다. "혼자여서 자유로우시겠네요?" "혼자라서 재미 없어요. 부부가 여행해야 해요." 11박 12일 여행 기간 중에도 남을 배려하는 것이 돋보인다. 이웃을 행복하게 해 주는 사람이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