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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외국교육기관 특별법'에 따라 국내에 처음으로 설립되는 국제학교인 인천 송도국제학교의 오는 9월 개교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미국 게일 인터내셔널은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에 건립 중인 송도국제학교의 개교 시기를 내년 9월로 1년 연기하거나 예정대로 올해 9월 개교할 경우 '초중등교육법'상 외국인학교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게일 관계자는 "총 정원 2천100명 규모인 송도국제학교가 올해 개교해도 외국인 입학예상인원이 30명 안팎에 불과해 정상적인 학교운영이 불가능하다"면서 "정상운영 때까지 예상되는 수 백억원의 누적적자를 감안할 때 현재로선 국제학교로 오는 9월 개교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초.중.고 교과과정을 영어로 가르치는 송도국제학교가 국제학교로 개교하면 외국 거주 경험이 없는 순수 내국인 학생도 외국인 재학생수의 30%까지 입학할 수 있고 이 학교에서의 학력도 국내에서 인정된다. 그러나 외국인학교로 전환되면 3년 이상 해외거주자, 이중국적자, 외국 영주권자가 아닌 내국인 학생은 입학할 수 없고, 국내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금까지는 외국인학교의 교육과정이 국내와 달라 국내에서 학력인정을 받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일정 기준(국어.국사 수업 각각 연간 102시간 이수)을 충족하면 학력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외국인학교 등의 설립.운영 관한 규정' 제정안을 지난해 10월 입법예고했다. 또 영주권을 구입해 외국인학교에 입학하는 편법을 막기 위해 이중국적자, 영주권 소지자라도 해외에 3년 이상 거주한 경험이 있어야만 입학을 허가하기로 했다. 때문에 송도국제학교가 외국인학교로 전환될 경우 자녀를 송도국제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통학이 편리한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한 학부모나 국제학교 입학을 목표로 학원 수강 등의 준비를 해 온 학생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송도국제학교는 국제교육서비스 전문기관인 ISS(International School Service)가 설립과 운영을 맡아 당초 지난해 9월 개교할 예정이었지만 공사 현장이 많은 학교 주변 환경과 외국인학생 수요 부족 등의 문제로 개교가 1년 연기된 상태였다. 인천시는 송도국제학교 설립의 주된 목적이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투자유치와 외국인 정주환경 조성에 있는 만큼 외국인학교의 형태라도 올해 안에 반드시 개교할 것을 게일 측에 요구하고 있다. 시 산하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외국인 입학생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국제학교 개교만 고집하거나 개교 시점을 계속 미룰 수는 없다"면서 "현실적인 대안인 외국인학교 설립을 통해 송도국제도시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교육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게 시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게일은 송도국제도시 내 7만㎡의 부지에 모두 1천500억원을 투입해 송도국제학교를 오는 4월 완공할 예정이며 국제학교 개교 연기 또는 외국인학교로의 전환을 2월 중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취지는 좋은데 막상시행해보니 문제가 많다.' 어느 언론에서 수석교사제를 두고 한 이야기이다. 제목만보면 수석교사제가 문제가 많은 제도인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지적된 문제들이 수석교사제 자체의 문제보다는 정책적인 문제가 더 많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운영자체에서 가져오는 문제가 아니고 정부나 교과부에서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원래 수석교사제 도입의 목적은 '교과 및 수업 전문성이 탁월한 교사에게 특정 역할과 자격을 부여'하도록 한 제도이다. 그래서 교과 및 수업전문성이 탁월한 교사들을 선발했고, 당초 취지대로 수업 이외에 학교나 교육청 단위에서의 수업지도, 현장연구, 교수학습, 신임교사 지도 등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경우가 적지않다. 이렇게 역할이 정립되어 교육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수석교사제가 왜 문제라는 것일까. 아이러니 하게도 문제는 정책적인 것들이 대부분이다. 첫번째 문제는 수석교사에게는 교육과학기술부 지침에 따라 20% 정도의 수업 경감 혜택을 주도록 되어있으나, 교사 인력이 크게 부족한 일선 학교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인데,이미 예견이 되었던 것으로 시범운영을 마치고 본격 시행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문제이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문제가 아니고, 교과부의 지침이 대책없이 내려갔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따라서 교과부의 의지만 제대로 반영된다면 크게 문제될 부분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학생수가 줄어들면서 잉여 인력이 남을 가능성이 있는 현실에서 수석교사에 대한 수업시수 감축은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교과부와 정부의 의지가 중요한 부분일 뿐이다. 두번째 문제는 수석교사에 대한 연구비 문제인데, 연구를 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 역시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수석교사수가 엄청나게 많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예산을 조금만 더 편성하면 해결될 문제이다. 교사 전체에 해당하는 사항이 아니기에 예산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수석교사가 교감과 보직교사의 중간에 해당된다고 보면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고, 연구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연구비를 현실화해주는 것이 큰 문제는 아닐 것이다. 이 역시 본격시행전에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세번째는 전교조 등에서 지적하는 '제도 도입 배경이 전문성 향상보다는 교원 인사 적체 해소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것'과 '관리직과의 갈등, 또 다른 내부 서열화 조장, 선발과정의 문제점 등 부작용이 적지 않은 만큼 제도 확대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인데, 수석교사제를 도입한다고 인사적체가 해소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다. 교장, 교감과 달리 수업을 모두 하면서 별도의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수석교사를 승진과 관련시켜서는 안된다. 도리어 여건을 개선하여 훌륭한 제도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수석교사가 제대로 업무를 할 수 있다면 한단계 높은 교육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도리어 현재상태에서는 훌륭한 수석교사 양산이 어렵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 옳은 방향일 것이다. 여기에 관리직과의 갈등을 문제삼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관리직과의 갈등문제는 개인적인 문제가 더 많다. 수석교사들 모두가 관리직과의 갈등을 겪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도 일선학교에서는 수석교사가 아니더라도 관리직과의 갈등이 있는데, 그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결국 개인적인 가치관의 문제를 전체적인 문제로 지적하는 것은 옳은 지적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더 큰 틀에서 생각할 문제인 것이다. 여기에 실제로 시범운영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는지에 대한 근거도 함께 제시해야 할 것이다. 수석교사제는 이제 막 한발을 내디딘 상태이다.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옳지만 제도 자체를 부정해서는 안된다. 이미 30여년 가까이 연구되었던 제도이다. 도입을 위한 준비를 좀더 철저히 하도록 독려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다. 교직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제도라면 적극지지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파생되는 문제점은 교직계에 종사하는 모든 종사원들이 함께 지혜를 모아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제도 자체를 흔드는 일은 교육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수정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법정에서 다시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역사교사모임 등 교육ㆍ시민단체로 구성된 교과서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대책위원회는 오는 20일 헌법재판소에 교과서 문제에 대한 헌법소원을 낼 예정이다. 대책위는 정부의 일방적인 교과서 수정, 일선 학교에서의 이른바 '좌편향' 교과서 채택 거부로 학생들의 교과서 선택권, 자유로운 학습권이 침해됐다며 헌법소원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소원에 이어 교과서 저자들도 정부의 교과서 수정으로 자신들의 저작권이 침해됐다며 조만간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금성출판사가 발행하는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의 대표 저자인 김한종 한국교원대 교수는 "법률적인 검토를 마무리 해 다음주 중 정식으로 법원에 본안 소송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성교과서 저자들은 교과서 수정에 반발해 서울중앙지법에 저작권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지난 8일 기각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
집이 좀 넉넉하다고 해서 공부할 때 공부하지 않고 시간을 허비하는 학생들에게 경고하는 말씀이 있다. 중국 송대의 유학자 주문공(朱文公)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家若富 不可恃富而怠學(가약부 불가시부이태학)-집이 넉넉하더라도 넉넉함을 믿고서 배움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다. 주문공(朱文公)께서는 가난한 자에게는 폐학(廢學)을 하지 말라고 하셨고 부유한 자에게는 태학(怠學)을 하지 말라고 하셨다. 학문을 그치는 것도 문제지만 학문을 게을리 하는 것도 보통 문제가 아니다. 학문을 그치는 것이나 학문을 게을리 하는 것이나 둘 다 뜻을 이루지 못한다. 이름을 빛낼 수 없다. 입신출세를 할 수가 없다. 현달(顯達)할 수가 없다. 성공을 할 수가 없다. 군자가 될 수가 없다. 학자가 될 수가 없다. 전문가가 될 수가 없다. 학문을 그치거나 게을리 하고서야 어찌 보배로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나? 자신에게 보배가 될 수가 없고 가정의 보배도 될 수도 없고 세상에 기여할 보배가 될 수가 없다. 폐학(廢學)하는 이는 그래도 변명이라도 할 수 있다. 가난하기 때문에 공부할 수 없다고, 형편이 어려워서 배우기를 그만 둔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태학(怠學)은 변명도 할 수가 없다. 배우지 않아도 잘 살 수 있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할지 모르나 그렇지 않다. 재물은 언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하루아침에 독수리처럼 날아가 버리는 것이 재산이다. 그러니 넉넉하다고, 부유하다고 그것을 믿고 공부를 게을리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다. 부함을 믿고서 공부를 하지 않고 아까운 시간을 쓸데없이 다 써 버리면 결국 어떻게 되겠나? 대인은커녕 소인이 될 것이고 이름이 빛나기는커녕 이름조차 어둠에 잠겨버릴 것이며 입신출세는커녕 백수건달(白手乾達)이 될 수도 있으니 배움을 게을리하는 것은 정말 금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주문공(朱文公)께서는 가난한 자나 부한 자나 할 것 없이 학문을 그치거나 학문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고 오직 근학(勤學)하도록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배움에 힘쓰도록 하고 있다. “후세의 배우는 자는 마땅히 각각 힘써야 할 것이다(後之學者 宜各勉之-후지학자 의각면지)”라고 말씀하시고 있다. 배움에 임하는 학생들은 공부를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라 마땅히, 반드시, 필히, 정녕 공부해야 함을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주문공(朱文公)께서 하시는 말씀이 귀에 들리지 않는가? 배우지 않고는 성공할 수도 없고 군자도 될 수가 없으며 출세할 수도 없다. 눈으로 보고 깨달은 바를 말씀하고 계시는데 그 말씀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강물처럼 귀 밖으로 흘러 떠내려 보내서는 안 된다. 少年(소년)은 易老(이로)하고 學難成(학난성)이니 一寸光陰(일촌광음)인들 不可輕(불가경)이랴! 소년은 늙기 쉽다(易). 눈 깜짝할 사이 청소년의 시절은 지나간다. 10대 청소년의 시절이 그렇게 오래 가지 않는다. 짧고도 짧은 젊은 시절에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배움을 이루는 것이다. 생각보다 배움이 어렵다. 해도해도 끝이 없다. 노력해도 쉽게 눈에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시간을 쪼개지 않을 수 없다. 한 마디의 시간이라도 붙들어야 한다. 10대 청소년의 시절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귀하게 사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배움에 힘써야 한다. 부요함을 믿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넉넉함을 믿고서 나태하게 젊은 시절을 보내는 것은 바보나 하는 짓이다. 성공한 사람, 이름을 날리는 사람, 빛나는 사람, 보배로운 사람, 군자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 피눈물나는 노력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마땅히 기울어야 한다. 모두가 힘써야 한다. 그래야 배움의 결과를 맛보게 될 것이다.
칼럼은 신문의 꽃이다. 칼럼을 쓰는 사람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는 필력과 이름이 있어야 한다. 글도 세상의 어둠을 걷어내는 힘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만한 자리에 있지도 않은 내가 지역 신문에 칼럼을 오래 썼다. 이런저런 이유로 거절했지만, 쉽지가 않았다. 할 수 없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늘 글을 쓰는 습관대로 일상에서의 경험을 소재로 독자를 만났다. 계절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아주 사소한 일상을 소재로 글을 만든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느낀 이야기도 쓰고, 아파트 마당에 서 있는 나무의 생김새도 글의 소재가 된다. 길을 걷는 노부부를 보고 삶을 이야기하고 인생을 돌아본다. 신문이라 독자의 반응도 빠르다. 어떤 글은 제법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한다. 글의 내용이 공감이 되고, 따뜻함이 느껴진다고 말한다. 잔잔한 글에 삶의 성실함이 묻어 있다고 말해주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은 내 글의 긍정성으로 인해 구부러진 삶이 펴지고 둥그렇게 변했다고 좋아했다. 그런데 최근에 제법 무서운 독자를 만났다. 그는 나에게 독설을 퍼 부었다. 우선 나의 글이 밋밋하기 그지없단다. 나의 칼럼은 지극히 개인적인 울타리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나에게 보수인지 진보인지 묻기도 한다. 그리고 우파인지 좌파인지 글 속에 분명한 색깔을 밝히라고 한다. 이어서 그는 세상을 향해서 펜을 휘두르라는 주문을 하면서 격분을 했다. 세상의 모순과 지도층의 부패상을 낱낱이 지적하라고 한다. 그리고 국가 정책과 사회 현상에 대해서도 시시비비(是是非非)하는 것이 진정한 논객이라는 충고를 남겼다. 전자우편을 받고 무시하려고 했다. 익명성에 숨어서 던지는 비방처럼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글은 엄격히 말하면 비방이 아니었다. 예의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논리도 제법 단단했다. 그래서 무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 부담이 마치 풋감 먹고 얹힌 것처럼 명치끝에 매달려 있다. 내 글이 밋밋하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한참을 고민했지만, 분명한 것이라고는 나의 글이 일상의 울타리에 있다는 것뿐이다. 사실 이런 비슷한 이야기는 이미 주변에서도 자주 들었다. 다시 말해서 나는 줄곧 일상을 소재로 글을 쓴다. 사람들은 일상의 탈출을 꿈꾸기도 하지만, 그것도 잠시이다. 누구나 일상으로 돌아와야 안정을 찾는다. 일상은 삶의 근간이 되고, 내 존재의 가치를 느끼는 순간이다. 나는 일상에서 갈등을 느끼고 그것을 극복하면서 삶의 의미를 발견한다. 그러다보니 일상은 생명의 힘이 들어 있다. 때론 힘겹고 고단하지만 평화스러움이 있고 그 온화함이 있어 한없이 따뜻하다. 일상은 삶의 기반이자, 행복의 원천이다. 일상을 다루면 글이 가볍고 사회 현상을 다루면 좋은 글이라는 일방적인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 오히려 즐거움과 괴로움이 팽팽하게 찬 일상을 표현하는 빈곤한 언어가 아쉬울 뿐이다. 더욱 지금 쏟아지는 칼럼은 균형을 상실한 채 허위와 거짓의 행로를 활보하고 있다. 진보니 보수니 하는 문제도 자기들만의 논리에 빠져 있다. 세상을 둘로 나누고 싸우자는 꼴 뿐이 안 된다. 거기에 말을 섞어봐야 적을 만드는 것이고 그 적과 싸우기 위해 억지 논리만 생산하게 된다. 또 우리나라 사람은 지게꾼 셋만 모여도 정치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우리 신문에는 정치 이야기가 넘치고 있다. 정치가뿐만 아니라 기자, 교수, 기업인까지 정치 이야기를 한다. 이 와중에 나란 위인까지 거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더욱 세상을 보는 혜안도 없고, 남을 비판할 능력도 힘도 없는 내가 마뜩찮게 소리 질러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중국 여행 때 경험이다. 관광코스가 자금성, 만리장성으로 진행될 때 중국의 거대함을 보았다. 대륙의 위대함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밤에 호텔을 나서서 뒷골목을 갔다. 처마에 새끼 돼지고기가 줄줄이 걸려 있는 중국의 모습이 보였다. 좁은 문틈으로는 찌든 생활이 보였다. 높은 산에서 내려다보면 세상은 넓고 크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겉모습만 보게 되는 것인 줄도 모른다. 내려와서 보면 세상을 가까이 볼 수 있고, 참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나는 글을 쓰면서 현학적인 놀림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관념에 빠지는 수사는 글의 진실성을 의심하게 된다. 또한 내 인생 자체가 사회의 중심에 서지 못했는데 독자에게 글로 제압하고 군림하려 한다면 그 또한 모순이다. 허름한 일상에도 거대한 유물 못지않은 아름다움이 숨 쉬는 것처럼, 나는 낮은 곳에서 숨겨진 삶의 진실을 닦고자 한다. 독자 중에는 시대의 그늘에 갇혀 있는 글보다 곰삭은 일상이 숨 쉬는 글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세상을 껴안은 따스한 글도 어둠을 몰아내는 눈부심이 있다. 나는 오직 여기에 매달릴 뿐이다. 복잡한 정치적 상황과 거대한 이념도 일상의 실타래로 푸는 글쓰기의 힘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관내 753개 全 학교․기관 방문 “직접 보면 꼭 필요한 정책 알 수 있어” “교직원들의 사기를 높여드리기 위해 교장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습니까?” 지난해 관내 706개 전 학교를 방문하는 등 현장중심의 교육행정을 펼치고 있는 한장수 강원도교육감(65․사진)이 학교를 찾으면 꼭 하는 질문이다. 한 교육감은 “인성교육, 학력증진, 교원사기진작을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하지만 일선 학교장이 책임의식을 갖고 실천하지 않으면 결국 구두선에 그칠 수밖에 없다”며 “교장들의 적극적인 업무추진을 독려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장’을 중시하는 한 교육감을 14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강원도는 지역적 특성상 동선(動線)이 큽니다. 32만여 km를 달렸는데, 경부고속도로를 37회 왕복하는 것에 해당합니다. 우리 교육청 관내에는 단설유치원 6개, 초등학교 428개, 중학교 164개, 고등학교 114개, 특수학교 7개, 학력인정시설 3개, 직속기관 14개와 지역청 17개가 있습니다. 어려운 여건에서 헌신적으로 일하는 선생님들을 직접 만나 격려하는 것이 도리라는 생각에 현장을 찾게 됐습니다.” 작년 1월 고성에서 시작한 그의 대장정은 9월말에 끝났다. 방문기관에는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하루 전 통보하고, 교장․교감․부장 1명․학운위원장 등이 둘러앉아 1시간 정도 격의 없이 대화를 주고받는다. 2002년 민선 3기에 이어 2006년 민선 4기에 당선돼 7년째 강원교육을 이끌고 있는 한 교육감은 이미 지난 2004년에도 초등학교를 제외한 전 산하기관을 방문한 바 있다. “그때는 제가 초등출신이라 초등은 잘 안다는 생각에 방문을 생략했습니다. 이번에는 민선 4기 중간점검 차원에서 모두 둘러본 것이지요. 정선의 모 초등학교는 학년별로 출․퇴근 시간이 다르더군요. 교장이 직원들과 협의해 정했다고 해서 참 좋은 사례라고 생각했습니다. 조그마한 것이라도 선생님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수용하는 것이 현장중심 행정이라고 봅니다. 제가 원하는 것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교직원 사기도 문제지만 학생들의 ‘탈(脫) 강원’이 심하지요. “우리 도의 경우 2000년에 비해 초등 입학생이 4910명 감소했습니다. 2007년을 기준으로 전출생은 6044명, 전입생이 5351명입니다. 농산어촌 학교가 75%인 도내 실정에서 학생 유출을 막으려면 기숙형 공립고 운영, 방과후 학교 활성화, 영어교육강화, 온․오프라인 교육 등을 통한 교육수요자 만족도 제고가 필요합니다. 또 출산과 양육에 유리한 교육환경을 조성해 학령인구의 자연증가를 유도하고, 주민 정주여건 조성을 위해 지자체와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것도 중요한 방안입니다.” -소규모학교 통폐합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학교 폐지는 학생 수 15명 이하 본교와 10명 이하의 분교장을 대상으로, 분교장 개편은 학생 수 30명 이하 본교를 대상으로 합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본교 폐지 7개교, 분교장 폐지 19개교 등 26개교를 폐지했으며 통합학교에 128억의 지원금을 주어 통학차량 구입 등 교육여건을 개선했습니다. 앞으로도 교육적 문제의 해결에 한계가 있는 소규모학교는 통폐합하여 교육력을 강화하겠습니다.” -교사들이 소수의 영재를 전담해 가르치는 ‘슈퍼영재교육’을 실시한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영재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 간에도 개인차가 심합니다. 영재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 중에서 영재교육기관장의 추천을 받아 별도의 전형으로 80명을 선발할 계획입니다. 선발된 학생들은 교사 1명당 학생 3~4명으로 팀을 구성한 후 팀별 사사교육에 의한 프로젝트활동을 하게 됩니다. 또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리더십 함양교육 및 영재교육 심포지엄, 인성교육 함양 차원의 봉사활동도 시킬 계획입니다.” -인성교육을 특히 강조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체험중심의 인성교육과 사이버 공간을 활용한 인성교육을 병행 추진하고 있습니다. 초․중․고에서는 ‘1교 1인성 브랜드’를 설정하여 실천중심 인성교육 실시합니다. 저는 바른 인성을 갖춘 ‘된사람’, 기본 학력을 갖춘 ‘난사람’을 기르고자 합니다.” -교육가족에 당부의 말씀을 주신다면. “지난해에 이어 새해에도 ‘남과 함께하며, 남과 다른, 경쟁력을 갖춘 인재육성’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 강원교육 가족들이 소신껏 미래인재 육성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과 따뜻한 믿음으로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새 학년이 되면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대상이 고등학교 신입생들일 것이다. 중학교에 비해 과목 수도 늘고 학습의 강도 또한 월등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교 1학년 때 성적이 뒤쳐지면 고3까지 간다는 말이 나왔을 것이다. 이런막연한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리포터가 근무하는 서령고에서는 1월 16일, 2009학년도 고교신입생을 대상으로 제1차 진단평가를 실시했다. 이번 진단평가는 국어, 수학, 영어 등3개 과목만으로 치러졌으며, 문제는 중학교 교육과정에서 기본 개념을 중심으로 고교 선생님들이 과목별로 자체적으로 출제했다. 성적처리는 본교 교육정보부에서 컴퓨터로 처리된다. 선행학습 정도와 학력신장 방안의 하나로 실시된 이번 진단평가의 결과는 기초학력이 부진한 학생을 가려내는 동시에 학급을 편성하는 기초자료로만 활용될 예정이다.
경기도 청소년의 90%가 내신성적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봉사활동에 참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6일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발표한 '경기도 청소년 봉사활동 내실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도내 중고생 1천446명을 대상으로 봉사활동 참여 동기를 질문(복수응답)한 결과 90%가 '내신성적 반영'을 꼽았다. 반면 '새로운 경험'과 '사회 공헌'을 참여 동기로 답한 학생은 각각 46.5%에 불과했다. 이어 내신성적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봉사활동을 지속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꼭 하겠다'(4.9%)와 '하겠다'(39%) 등 긍정적인 반응이 43.9%였으나 '별로 없음'(37.5%)과 '전혀 없음'(18.6%)을 합해 56.1%로 부정적인 응답이 더 많았다. 그러나 성인이 된 이후 봉사활동을 계속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꼭 하겠다'(7.8%)와 '하겠다'(49%)는 답변이 '별로 없음'(30.1%)이나 '전혀없음'(13.2%)보다 13.5%포인트 높았다. 또 학생들은 현행 학생봉사활동의 문제점으로 75%가 '허위확인서 발급'을 지적해 봉사활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허위로 확인서를 내주거나 시간을 부풀리는 행위가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번 조사를 통해 청소년 봉사활동이 양적 성과와는 달리 본래의 교육적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청소년들이 봉사활동을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일종의 권리 행사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위해 청소년의 흥미와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양질의 봉사활동 프로그램 및 교육과정과 연계한 자원봉사학습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며 "청소년 봉사활동 지원 협의체와 같은 기구를 설립해 봉사활동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지도.관리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안병만 교육부 장관은 16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중등교육협의회 제94차 동계연수회'에 참석해 "사교육 문제로 많은 서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며 "방과 후 학습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사교육 문제 해결방안의 하나로 학교에서 이뤄지는 방과 후 학습에 대한 우선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1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방과 후 학습 지원 등의 정책을 통해 공교육 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기수 고려대 총장은 "안 장관의 발언에 공감한다"면서 "고려대는 입시 정책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으로 공교육 정상화를 돕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중ㆍ고등학교 교장 1천3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진동섭 한국교육개발원장이 '세계화를 지향하는 중등교육'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방학을 맞이하여 ‘수업’과 관련된 연수를 받던 중에 하늘에서 뚝 떨어진 복이라고나 할까 생각지도 못했던 실습 위주의 예절관련 강의를 듣게 되었다. 처음 시간은 ‘다도예절’이며 둘째시간은 ‘우리 옷의 멋과 절’에 관한 시간이었다. 오늘 강의는교육의 중요한 부분을 도외시 하며 살아온 교사들에게 넓은 눈과 깊은 마음을 가지도록 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다도예절에 대해서는 우리다문화연구소연구원에 김을희 연구원께서 강의해 주셨다. 김연구원은 생존경쟁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사회가 워낙 복잡하고 분주하여 차나 격식을 등한시 하게 되었고 정신문화가 황폐해지면서 사회는 각박해지고 정신건강에도 문제가 생겼다고 개탄하셨다.또 대가족 제도의 밥상머리교육이 사라진데 대하여도 안타까움을 드러내시며 이를 위하여서라도 차문화를 되살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셨다. 김연구원은 차의 기원과 역사부터 성분과 효능, 차를 분류하는 법, 차 마실 때 주의할 점에 대하여 비교적 알기 쉽게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일상생활에서 차를 마실 때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던 부분을 일깨워 주시며 건강을 위하여 차를 마시며 또 맛있는 예절로 멋있는 차를 마시도록 당부하셨다. 찻상을 가운데 놓고 부부간에, 또 부모와 자녀간에 잔잔히 오가는 대화를 상상해 보라. 이론부분의 강의가 끝나고 이제 실습을 할 차례. 2명. 혹은 3명씩 앉아 실습을 해 보았다. 인사 후 상보를 걷고 탕관 물을 귀때그릇에 따르기, 귀때그릇 물을 다관에 따르기, 귀때그릇 물을 찻잔에 따르기 등의 준비과정과 다관에 차를 넣고 차 우리는 법 등 다소 복잡해 보이기는 하였으나 금방 익숙하게 되었다. 곧 이어 한복예절에 관한 실습은 성균관대학교 김용자 겸임교수께서 강의를 맡으셨다. 한복을 우아하고도 품위 있게 차려 입으신 김교수는 격식에 따른 한복의 종류와 한복 바르기 입기, 절의 종류를 차근차근 설명해 주셨다.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의 집합체인 한복은 개성이나 예술성, 기능성을 나타내는데 조금도 손색이 없는 우리 한복이다. 그동안 문화원에서 어린이들에게 절에 대하여 가르치는 것을 익혀두었지만 오늘 실습을 통하여 더욱 뚜렷해졌다. 남자와 여자가 하는 절의 방법과 회수, 높은 어른이나 선생님, 연장자, 상급자 등에 대한 절의 방법, 제자나 연하자의 답례방법, 혹은 절을 받는 방법 등을 배우지 않으면 어떻게 알랴. 결혼 후 한복을 입은 회수가 10손가락 이내에 들 정도로 한복과는 친숙하지 못한 우리 교사들에게 오늘 강의는 우리의 것을 잊고 살았던 반성과 함께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해서라도가르쳐 주어야 하겠다는 강한 책임감마저 느꼈다. 이제 우리교사들의 가정부터 높은 선반에 놓여있는 다기가 아래로 내려와야 한다. 또 우리의 자녀들부터 다도를 가르쳐 보자. 손님이 왔을 때 뿐 아니라 우리가족부터 예의를 갖추어 찻상 앞에 앉아보자. 처음엔 힘이 들고 시간낭비라는 느낌이 들 것이다. 교육이란 그런 것이 아닌가? 매일 조금씩 다듬다 보면 어느새생활의 일부분으로 우리문화에 깊숙이 자리잡게 될 것이다. 장롱 깊이 넣어둔 한복을 꺼내어 손질부터 해놓자. 동정도 새로 달고 접혀진 고름도 반듯하게 다려놓자. 그리고 집안의 행사 때에나 일상생활에서라도 가끔씩 한복을 입어보자. 외관으로 보이는 선의 아름다움과 색채의 조화로움, 여유와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풍요로움으로 어린이들과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 전통문화에 앞장서 가는 교사의 참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작년 3월 학교를 새로 옮겨 바쁜 가운데 신학기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연수담당자로부터 온 메신저가 눈에 띄었다. 잘 가르치는 최고 선생님 전문과정 연수였다. 내용은 읽어보지도 않고 연수명이 마음에 들어 무조건 연수를 신청하였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합숙연수가 아닌가. 고 3이 임박한 아들과 될 수 있으면 집에서 식사를 하는 남편, 어학연수 차 중국에 가 있는 딸이 한국에 나오는 기간이 겹쳐 도저히 연수를 받을 수 없을 것 같아 연수 포기원을 낼까 생각하였는데 남편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이번 연수에 참여하게 되었다. 연수에 앞서 박이호 경기도예절교육연수원장의 인사말씀이 있었다.박원장은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좋은 수업을 갈망하고 수업의 명인, 존경받는 스승이 되기 위하여 연수에 참가한 교사들을 격려하며, 눈부시게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시대에 부단히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교육내용과 방법에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여 새로운 경기교육 창조에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하였다. 연수가 중반에 접어들었다. 하루하루 연수를 받으며 황홀경에 빠진다. 어디서 이런 좋은 연수를 접하랴. 이번 연수는 그동안 현장에서 신경 쓰지 못하였던 수업에 관한 이론과 수업의 실제에 대하여 다루어 주기 때문에 책을 보아도 잘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수업의 과정을 세분화하여 한자리에서 연수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실제 수업실기대회에서 최고의 등급을 받은 수업의 대가들에게 질문을 통해 아이들과 수업을 하며 잘 풀리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눌 수 있다. 오후에는 국어, 수학, 사회과목 등 세 분야로 나뉘어 분임토의시간을 갖는다. 주어진 대주제아래 소주제에 따른 협의가 활발하다. 경기도 각 지방에서 모인 100여명의 연수생들과 식사시간을 통하여 또 합숙을 하면서 나누는 대화는 또 값진 보석이다. 각 학교의 특색을 들으며 학급경영이나 수업에 관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눈다. 경력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교사란 이름아래 서로 정보를 나누고 배우는 것이다. 저마다의 가슴속에 행복한 교실을 꿈꾸며 모인 교사들! 아이들에게 수업으로 감동을 주겠다고 다짐하는 모든 교사들에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람 가득한 연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정부의 대학 자율화 방침이 올해 한층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5일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에서는 대학 자율화, 재정지원 등에 대한 총장들의 요구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정부의 자율화 기조에 기본적으로 찬성한다는 견해를 보인 총장들은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대학들이 경쟁에서 밀리게 될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이에 따른 정부의 재정 지원책을 강력히 요구했다. 노동일 경북대 총장은 "대학들, 국립대학들이 자율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재정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라며 "고등교육재정지원법 제정 등 현재 대학 총장들이 (정부에) 요구하는 사항들이 빨리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영교 동국대 총장도 "대학의 재정 확충 문제는 정부지원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며 "학교가 스스로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허용해 주고 총장이 CEO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정원과 사립대학 임시이사 파견 등에 대한 총장들의 문제 제기도 잇따랐다. 이기수 고려대 총장은 "로스쿨 정원이 40명인 대학도 있는데 이건 너무 가혹하다. 지방 로스쿨에 서울 출신 지원자가 몰리는 현실이다"라며 "로스쿨 정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대 양승규 총장은 "교과부가 이미 정상화된 사립대학에 임시이사를 파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명백한 위법행위"라며 교과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대교협에 정부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참석한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대부분의 요구 사항들에 대해 "적극 검토해보겠다"면서도 로스쿨 문제에 대해서는 "쉽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안 장관은 자율화 문제와 관련해 "아이들을 가진 가정들이 자녀교육을 위해 무한투자하는 현실에서 어떻게 하면 대학들에 자율성과 함께 책임성을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그는 로스쿨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재 우리나라 변호사 수와 2017년까지 사시 합격자가 배출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정원 2천 명도 많다"며 "(이대로 시행하다) 2015년쯤 다시 점검하고 조정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매년 10~11월께 지급됐던 초중고 교원들에 대한 성과상여금이 올해는 내달 중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각 시ㆍ도교육청에 예산상황에 맞춰 교원 성과급을 지급하되, 늦어도 4월 안에 지급을 완료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이는 매년 3월 이뤄지는 교원 정기전보 인사 이전에 성과평가를 마무리하려는 조치로 분석된다. 교과부는 행정안전부가 이달 중 '성과상여금 업무처리지침'을 발표하면 지급기준금액, 차등지급률, 개인별 지급액 등을 확정한 뒤 시.도 교육청에 관련 지침을 보내 곧바로 상여금 지급이 가능케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교육청은 교과부 지침이 내려오는 것을 전제로 내달 말이라도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성과급 대상은 학비를 받는 사립초등학교 교원을 제외한 초중고 국.공.사립 교원이며, 평가 등급은 A(30%), B(40%), C(30%) 등 3개로 나뉜다. 지난해에는 3, 4단계 등급 평가 중 하나를 시.도교육청이 선택하게 했으며 4등급으로 나눌 경우 최상위 교사는 354만7천850원을, 최하위 교사는 253만2천690원을 받아 등급 간 성과급 차이가 최대 100만원을 넘었다. 교과부는 작년까지 행안부 지침이 나온 후에도 교원성과급에 반대하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과 차등지급률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다가 10월께 가서야 성과 평가를 하고 성과급을 지급했다. 이로 인해 정기전보로 학교를 옮긴 교사들을 이전에 재직했던 학교가 평가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런 문제점을 들어 지난해 교과부와 시ㆍ도교육청에 성과급 지급 시기를 앞당길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한편 교과부는 교사들이 성과급을 똑같이 나누는 균등분배나 돌아가면서 높은 등급을 받는 순환등급 방식은 성과상여금 제도의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공무집행 방해 등으로 간주해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전교조 측은 "균등분배 결의는 보수에 관한 사적인 의사표시로, 국가공무원법상의 성실의무에 어긋나지 않고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것으로 볼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지난해 교육계를 달궜던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논란과 관련해 "앞으로 발간될 새 역사 교과서에서는 비교사(比較史) 관점의 서술은 절대 못하도록 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교육과정 개정으로 2011년부터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가 없어지는 대신 새 역사 관련 과목들이 생기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장관은 "이번에 문제가 됐던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를 살펴보면 우리 역사를 비교사적으로, 그것도 대한민국과 북한을 비교해 서술하고 있는데 이는 곤란하다"며 "내가 장관으로 있는 한 비교사적 서술은 절대 안되며 국가 정통성이 집필 기준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교육계를 뜨겁게 달궜던 역사 교과서 이념 편향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교과서 집필기준을 새롭게 하겠다는 뜻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교과서 내용의 일부를 수정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향후 발간될 새 역사 교과서는 아예 내용 자체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서술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교과부는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2011년부터 적용될 새 역사 교과서 검정 및 집필을 위해 다음달까지 집필기준을 새로 마련하고 올 하반기부터 검정 심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안 장관은 올해 교육개혁의 방향과 관련, "공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교사들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어려운 관문을 뚫고 들어온 우수한 인재들이 현실에 안주해 공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교사들이 깨어나도록 하려면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평가 없이는 발전도 없다"며 교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원평가제를 원칙대로 확고하게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안 장관은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방과후학교에 재정을 특별히 투자해 중점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방과후학교가 학원보다 낫다는 평가가 나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이 성적을 좋은 학생들만 뽑으려고 혈안이 돼 있어 이 부분이 사교육 주범으로 연결된다"고 지적하면서 "대학입시부터 개혁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해 올해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정부 지원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평준화 체제에 대해 안 장관은 "평준화는 기본적으로 옳지만 평준화라는 잣대로 우수집단을 묶어놔선 안된다"면서 "우수집단을 더 우수하게 만드는 정책이 올바른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이 반교육적인 '일제고사'라며 반대하고 있는 학업성취도 평가와 관련, 안 장관은 "평준화 수준에 못 미치는 집단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도 잘못이다. 학업성취도 평가 목적은 뒤처진 학생이 어느 정도이고, 왜 뒤처지는 것인지를 정확히 파악해 적절한 지원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학기술 부문에 대해 안 장관은 원천기술 개발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부출연 연구기관(출연연)을 연구분야별로 세계적인 연구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원천기술 개발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출연연은 산업기술 개발과 관련되는 상당 부분을 민간에 이관하고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기초연구나, 시장실패 위험성으로 민간기업이 하기 어려운 대형ㆍ융복합연구 등 공공기술 분야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연구개발 부문도 외국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출연연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외국의 선진적인 연구개발과 관리 경험이 있는 해외석학을 기관장으로 영입하고 해외 우수인력 유치와 연구원 해외파견을 통해 국내 연구소를 세계적 수준으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세계적수준연구소(WCI)'프로그램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학생들이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를 치르는 대신 현장 체험 학습을 하도록 허용한 중학교 교장이 중징계를 받았다. 전북도교육청은 15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일제고사 때 학생들의 현장 체험 학습을 승인한 전북 장수중학교 김인봉 교장에 대해 정직 3개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징계위는 '공무원은 공무 수행 시 소속 상관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는 복종과 성실 의무 위반 조항을 적용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김 교장이 '학교장은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학업성취도 평가에 응해야 한다'는 초.중등교육법 제9조 4항을 어겼다고 설명했다. 징계위원장인 김찬기 전북교육청 부교육감은 "김 교장이 법을 잘못 이해하고 중요한 국가 시책에 충실히 따르지 못한 책임을 엄중히 묻지 않을 수 없었다"며 "다만 김 교장이 시험을 고의로 거부하지 않았고 교장에게 체험 학습을 허가할 권한이 있고, 도 교육청이 사전에 충분히 지도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두루 고려해 정직 3개월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김 교장은 앞으로 3개월간 교장 신분은 유지하지만 직무는 수행할 수 없고, 같은 기간 급여도 70%가량 깎인다. 이에 대해 김 교장은 "적법 절차에 따라 체험학습을 승인했는데 이를 징계한 것은 학교 자율권에 대한 침해"라며 "소청 심사와 행정 소송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지난해 10월 14∼15일 실시한 일제고사 때 학생 8명이 신청한 현장 체험학습을 승인했으며, 도 교육청은 이를 문제 삼아 징계위에 넘겼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2월 비슷한 사안으로 징계위에 넘겨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공립교사 7명을 파면하거나 해임한 적이 있다.
신문을 읽었던 내용 중에 기억난 것을 찾아봤다. 미국 오리건 대학의 마이클 앤더슨과 스탠퍼드 대학의 존 가브리엘리가 19∼31살의 성인 44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두 사람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증기-기차’ ‘턱-껌’처럼 서로 관련된 36쌍의 단어를 주고 외울 때까지 보라고 했다. 그런 다음 앞쪽 단어 12개를 보여주고, 뒤에 올 단어를 몇 초 동안 기억해 보라고 부탁했다. 이어 다른 앞쪽 단어 12개를 보여주고, 이번엔 뒤에 오는 단어를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그 뒤 시험을 치렀더니, 기억에서 밀어내려 했던 단어들이 실제로도 기억에 조금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사람들은 경험한 것을 모두 기억하진 않는다.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에 남긴다. 프로이트가 심리적 방어기제의 하나로 제시한 데서 비롯된 ‘선택적 망각’이다. 선택적 망각은 무의식적으로, 하지만 정교하게 이뤄진다. 자기공명영상법(MRI)으로 찍어보면, 선택적 망각을 할 땐 뇌 속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반응은 감소한 반면 판단을 맡은 전전두피질은 뚜렷하게 활성화했다고 한다. 전전두피질은 행동을 억제하고 자극에 대한 반응을 매개하면서 ‘최선의 해결책’을 찾는 곳이다. 역사 영역에도 선택적 망각이 있다.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사학자인 폴 리쾨르는 과거는 우리의 기억 속 에서만, 기억이 지시하는 대상으로만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기억은 반드시 선택적 망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역사 서술이나 인식이 그럴 수밖에 없다는 말이지만, 그 나쁜 사례도 많다. 역사를 거슬러 보면 독일 나찌나 일본 극우주의자들의 2차대전 발발 사건만 봐도 그렇다. 현재 이러한 선택적 망각현상이 대한민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언제는 학교의 자율을 최대한 주어서 교육의 폭을 늘려야 한다고말하던 사람들이 학교운영위 심의를 거쳐 학교장이 정하게 되어있는 교과서마저 이제는 정권을 잡은 사람들이 모두 다 정하려고 하고 있다. 이 장면은 역사 수레바퀴를 30여 년 전 군사독재 시대로 되돌리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여기에다가 역사교과서 서술에 대한 이념적 문제만으로 들여다본다면 해결책은 보이지 않고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 사이에 감정의 골만 깊어가지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데 있다. 그래서 교육평론가인 이범 씨 생각대로 서술의 문제만으로만 보지 말고 생각이 첨예한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 공과를 놓고 토론식 수업이 가능하도록 교사들에게 권한과 여건이 주어졌느냐를 보는 시각이 오히려 더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특히 현 정부가 기획하고 시도교육청이 따라하는 이러한 표리부동한 교육정책이라는 것이 백년을 가야 함에도 앞뒤 얼굴이 모두 다른 모습을 보여 신뢰에 대한 저하를 가져올 가능성이 큰일이기에 더 그렇다. 비단 교과서 문제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이른바 국회 폭력 사태로 인하여 야당의 한 농민 출신 국회의원이 보수 언론과 여당의 비난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그러나 그를 통렬히 비난하는 많은 무리들의 과거 의정 행태 또한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았었다. 야당의원이 한 행동을 비난하기에 앞서 그러한 행위를 하게한 근본원인을 찾아야 하는데 그러지를 않고 결과만 가지고 손가락질을 하는 현실에 대해 무엇을 느껴야 하는지. 자신에게 유리한 것은 기억하고 불리한 것은 애써 잊어버리거나 기억하지 않으려는 '선택적 망각'이라는 유령이 연초부터 활개치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
올해 서울대 입시 출제위원 합숙소에 외부인이 침입했던 사실이 14일 뒤늦게 알려지면서 허술한 '출제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대 자체조사 결과 문제가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는 하나 만약 침입자가 '특정한 의도'를 가진 경우였다면 입시 일정의 전면 연기나 시험 무효화에 따른 대혼란 등 최악의 사태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사건이 발생한 작년 11월 하순은 서울대 등 주요 대학들이 수시모집 논술·면접·구술·실기고사 등을 잇따라 치르거나 준비하고 있던 시기였다. 대학별로 치러지는 이런 시험들은 2000년대 이후 대입수학능력시험의 변별력이 약화되면서 소위 명문대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일종의 '본고사' 역할을 해 왔다. 이 때문에 만약 문제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더라면 수험생과 학부모 등의 항의와 무효화 요구 등 파문이 일며 입시 일정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특히 서울대의 수시모집 일정이 미뤄질 경우 연쇄적으로 모든 대학의 정시모집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형편이었다. 현행 대입 제도 하에서는 수시모집에 일단 합격한 수험생은 이후 어느 대학의 정시모집에도 지원할 수 없고 이를 어길 경우 합격이 모두 취소되도록 돼 있어 어느 한 대학의 수시 합격자 발표가 늦어지면 특별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모든 대학의 정시모집 일정에도 차질이 생긴다. 자칫 우리나라 전체 대학 입시 일정이 뒤죽박죽될 수도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던 셈이다. 서울대측은 "자체 조사 결과 교대근무를 하던 외부 경비용역업체 직원이 출입 통제 공지를 받지 못해 벌어진 해프닝으로 문제 유출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용역업체 직원이 1분여간 복도를 돌아 다니며 열려져 있던 방문을 닫은 것에 불과했고 통화내역 등도 확인했으나 수상한 점이 없었다는 것이다. 또 기초 자료 확보와 검토만 진행된 합숙 초기여서 시험문제가 아예 만들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사건이 발생했다는 게 서울대측 해명이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자체 조사로 사건을 마무리하고 예정대로 논술고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런 해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인다고 해도 '철통보안'이 유지돼야 할 출제위원들의 합숙 장소가 '뚫렸다'는 사실 자체가 결코 있어서도, 용납될 수도 없는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출입이 엄금된 외부인이 별다른 제재 없이 출제 위원의 방에 접근할 수 있었고, 대입 수험생들의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는 입시 출제 자료가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점은 서울대의 공신력에 적지 않은 타격이라는 것이다. 서울대가 사건발생 이후 같은 장소에서 보안 강화 조치만 취하고 다른 후속 조치를 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시험 연기나 문제 변경은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더라도 보안 문제가 드러난 이상 출제위원 합숙장소 변경이나 기존 참고자료 백지화 등의 조치는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았겠느냐는 지적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복도 출입문을 아예 폐쇄해 버리면 가장 좋겠지만 그럴 경우 소방법 위반이 된다"며 "해프닝이 벌어진 뒤 호텔 측에 항의했으나 합숙소를 중간에 바꿀 정도로 엄청난 일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사태의 실체가 해프닝에 불과했고 후속 대응에도 문제가 없었다는 서울대의 판단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의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일부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이 유출 가능성을 제기하며 시험 무효화 등을 요구하고 소송 등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방송의 인터넷 수능 강의(Ebsi)는 사교육 인프라가 취약한 지방 고교에서는 부족한 학습을 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의 하나로 활용되고 있다. 일부 고교에서는 정규수업이 끝나고 보충수업을 편성하는 대신 아예 교육방송의 인기 강좌를 틀어주기까지 한다. 방송을 시청하는 학생들도 고품질의 강의에 수능시험의 출제 비중까지 높아 매우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서서 도입한 교육방송 수능 인터넷 강의는 일방적인 지식 위주의 교육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지역과 계층간의 교육 격차를 줄이는 데 나름대로 기여한 바가 크다. 특히 고교생들의 학습 패턴을 바꿀 정도로 인터넷 강의가 선풍을 일으키면서 새로운 학습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는 ‘저비용 고효율’ 학습법으로까지 인식하게 되었다. 이제 교육방송의 인터넷 수능 강의는 지역과 계층을 불문하고 공교육의 중요한 보조재로서 그 역할과 위상이 앞으로도 더 높아질 전망이다. 그런데 교육과학기술부가 올해부터 교육방송 수능강의 예산을 대폭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교과부는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국민적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2004년부터 교육방송의 수능강의를 활성화하기위해 국고에서 매년 130억원 정도를 지원했으며, 2006년부터는 항목을 달리하여 특별교부금에서 비슷한 액수의 예산을 지급하고 있다. 교과부가 수능강의 예산 삭감을 검토하고 있는 배경에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교육방송의 수능방송이 교재판매에 따른 부대수익이 큰 만큼 제작 비용을 국가시책사업에 지원되는 특별교부금으로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이렇게 되면 전국의 학생들이 혜택을 보고 있는 인터넷 강의가 축소되거나 교재 대금을 올려야 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감사원이 지적한 특별교부금은 지자체가 교육기관 및 교육행정기관을 설치․운영하는데 필요한 재원을 국가가 지원해 지역간 교육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한다. 특별교부금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항목은 전국에 걸쳐 시행하는 교육관련 국가시책사업(전체의 60%)이다. 그렇다면 EBS의 수능 강의를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국가시책과 관련지으면 특별교부금의 항목에서 크게 어긋난다고 볼 수 없다. EBS 수능 강의에서부터 시작된 인터넷 강의 열풍은 새로운 사교육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EBS와의 질적인 차이를 내세우며 인터넷 강의 시장을 뜨겁게 달구는 사이트가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고 있다. EBS에서 명성을 쌓은 스타강사들이 부실한 처우로 인하여 월등한 대우를 보장하는 사교육 업체로 옮기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실제로 EBS에서 스타강사를 영입한 한 유료 사이트의 경우는 지난 한 해 120만 개의 강좌를 팔 정도로 성업을 누리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한결같이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취약한 예산으로 현상 유지에 급급한 EBS 수능 강의를 궁지에 몰아넣으며 압박하고 있다. 이제 학생들은 인터넷 강의를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여기고 있다. 그런면에서 EBS 수능 강의는 전국의 학생들이 골고루 혜택을 받기 때문에 현재의 예산을 축소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늘리는 것이 맞다. 교과부는 차제에 EBS 수능 강의가 교육의 공공성과 형평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엄밀히 분석하여 대응논리를 만들고 필요하다면 관련 기관(감사원)을 설득하여 현재보다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마땅할 것이다.
서울지역 일선 학교의 통일교육이 민족공동체와 남북 상호이해를 강조하던 것에서 안보와 국가관에 주안점을 두는 쪽으로 바뀔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금강산 방문 등 남북 상호이해 증진에 중점을 뒀던 '통일교육'을 안보교육도 강화하는 '통일ㆍ안보역사교육'으로 개선해 실시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안보교육 강화 방안의 하나로 통일안보자료를 올해 처음으로 초ㆍ중학교에 보급, 교사들이 통일교육 때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5천여만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자료를 직접 제작하는 방안과 개발된 자료 중에서 골라 보급하는 방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시 교육청은 또 학생과 교사들이 금강산을 방문해 통일을 주제로 글짓기, 포스터 그리기 등의 행사를 벌였던 것에서 탈피해 평화전망대, 강화도 전적지 등을 견학하는 안보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통일교육을 하면서 안보 분야에 소홀했던 측면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한반도 현실을 고려해 통일과 안보가 균형잡힌 교육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의 이 같은 방침은 교육과학기술부의 움직임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이서 주목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통일교육과 관련, 중학교 도덕교과서 집필기준을 바꿔 북한에 대한 우호적 기술을 자제하고 평화교육에 대한 기술을 삭제하도록 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안보에 주안점을 둔 통일교육에 대해 북한의 실상에 관한 올바른 이해와 민족 통일적 안목을 키워주는 것이 아니라 과거 냉전시대의 안보교육으로 되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찬석 공주교대 교수는 "이전 정권의 평화교육이 지나쳤다는 반발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마치 우리가 무장해제나 된 것처럼 안보교육을 강화하려는 것은 문제"라며 "예전의 반공교육으로 돌아가려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내 각급 학교에서는 안보교육과 맞물려 동북공정, 독도문제 등을 고려해 국토 수호 의지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역사교육도 강화된다. 시교육청은 특히 독도 문제와 관련, 교수학습자료를 개발해 각급 학교에 보급하고 학생과 교원들이 독도를 직접 방문해 국토에 대한 애착심을 키우는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또 올해 역사교사 200명을 대상으로 첫 연수를 실시, 교육청 차원에서 주변국의 동북공정, 독도침탈 등에 대응할 방법을 모색할 방침이다.
13일 2009학년도 정시모집 1단계 전형 합격자 2480명을 대상으로 치러진 서울대 면접 및 구술고사가 대체로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구술시험은 오전과 오후 조로 나뉘어 모집단위별로 10∼60분의 답변 준비 시간을 주고 나서 수험생 1명당 10분 내외로 진행됐다. 수험생이 여러 개의 제시문 중 한 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모집단위도 있었고 영어 제시문이나 국ㆍ한문 혼용 제시문이 주어진 모집단위도 있었다. 올해 처음 신입생을 모집하는 자유전공학부 인문계열은 인간의 자유의지와 숙명론에 관한 제시문 2개를 주고 "이곳에 온 게 자유의지인가, 숙명론인가" 등을 물었다. 다양한 학문을 접하고 싶어 자유전공학부에 지원했다는 박모(19.대원외고3)군은 "신문도 보고 책도 읽었는데 선택과목으로 윤리를 배우지 않아 답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최모(19.전주상산고3)양은 "생각을 정리하고 적기에 10분은 좀 부족했다. 제시문은 평이했지만 논제가 까다로웠다"고 말했고, 한모(19.외대부속외고3)양도 "교과 과정에 나온 내용이지만 답변 준비 시간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자유전공학부 자연계열은 미적분, 도형과 확률에 관한 수학 문제를 풀이하도록 했다. 인문대에서는 동정심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다룬 영어 제시문을 주고 제시문 내용에 대한 입장과 밑줄 친 부분의 해석 등에 관한 질문이 주어졌다. 국ㆍ한문 혼용 지문을 제시한 사회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간 성적에 대한 도표를 주고 우리나라 교육 성과의 특징을 묻거나 적극적 자유와 소극적 자유에 대한 제시문 등을 주고 수험생의 의견을 물었다. 사회과학계열에 지원한 재수생 최모(20)씨는 "학교에서 배운 지식에 의존하기보다는 자기 생각을 쌓아서 이를 밝히는 게 더 중요했던 문제였고, 다소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자연대 의예과에서는 미적분 등 수학 2문제가 주어졌으며 생명과학부에는 DNA를 다룬 제시문과 이와 관련된 질문이, 지구환경과학부는 태양에너지와 바닷물에 대한 제시문과 각각에 대한 소문제들이 주어졌다. 1시간의 준비 시간을 준 경영대는 점화식을 행렬로 변화해 해를 구하는 문제 등 수학 문제와 디지털 기술이 음반 산업계에 미치는 변화 등에 대한 영어 제시문을 냈다. 서울대는 이날 치러진 면접ㆍ구술고사(20%)와 전날 실시한 논술고사(30%), 학교생활기록부 50%(교과영역 40%, 교과 외 영역 10%)를 반영해 31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