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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프랑스 정부가 내년부터 2020년까지 교원 임금 인상에 10억 유로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교원단체는 환영하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대선을 앞둔 선심성 정책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일 프랑스 공영 라디오 방송 RFI 보도에 따르면, 나자트 발로 벨카셈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교원단체와 만나 2020년까지 10억 유로(약 1조 3100억 원)를 지원해 교원 임금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교사에 대한 처우를 개선해 교직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구체적 계획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초임 교원 수준에서는 월 120유로, 8년 이상 경력 교원은 900유로 정도 임금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특히 학생 중도 탈락률이 높은 열악한 여건의 학교를 우선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프랑스 교원 임금을 OECD 평균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교육부의 목표다. 교원단체들은 임금 인상 계획에 대해 환영하고 있다. 고교 교원노조인 SNALC의 장 레미 지라드 부회장은 “프랑스 교원들은 OECD국가들과 비교해 임금 수준이 한참 뒤떨어진다”며 “이번 지원만으로 충분하지는 않지만 임금 인상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유럽연합 내에서 프랑스는 교원 임금이나 처우가 낮은 수준으로 꼽혀 우수한 신규 인력이 유입되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 교원은 연 평균 3만 유로 이하의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6만 유로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는 스위스의 절반 수준이다. 영국에서 교직 생활을 하다 프랑스로 온 교원들도 임금이 30% 정도 깎여 그간 불만이 제기돼 왔다. 이 때문에 최근 프랑수와 올랑드 대통령이 2017년까지 교사 정원을 2만 명 더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계획도 지원자 부족으로 빛이 바랜 상황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임금 인상 계획이 내년 4월 대선을 앞둔 선심성 공약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대선을 불과 몇 개월 앞둔 내년 1월부터 교원 임금을 인상해 표심을 얻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것이다. 또한 당장 내년 1월부터 지원할 막대한 재원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구체적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교원 근무여건 개선에 대한 내용은 빠져있다는 문제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론알프주의 알릭스 교사는 “교원들은 학급당 학생 수가 지나치게 많아 제대로 교육을 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임금 인상뿐만 아니라 근무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교직에 더 많은 인재를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교총, 우수분회 표창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올해 상반기(1~5월) 동안 신규 회원이 7명 이상 증가하거나 교원 전체가 교총 회원인 우수 분회를 대상으로 표창장과 상금을 수여했다. 증포초 외 22개 분회(유·초등)와 성일고 외 28개 분회(중등)가 상을 받았다. 장병문 회장은 우수 분회를 직접 방문해 감사함을 전하면서 “회세 확장에 기여하는 분회와 회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전교총 학생인권조례 토론회 대전교총(회장 유병로)은 3일 대전교총 회장실에서 대전교총 정책특별위원회(정책특위) 위원들과 학생인권조례 관련 토론회를 개최했다. 유병로 회장이 ‘대전 학생인권조례(안)에 대한 문제점’을 주제로 발제에 나섰고 정일화 정책특위 위원장과 김도진·김용직·윤종권·김미정 위원 등이 차례로 발표했다.
강원 김화초(교장 최정순)는 1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현대모비스 한양대학교 주니어공학교실’을 열었다. 학생들이 과학·공학·기술에 대해 관심을 갖고 꿈과 적성을 찾도록 돕기 위해서다. 이날 프로그램은 공학기술 강연극과 과학체험교실로 나눠 진행됐다. 공학기술 강연극 ‘新 서유기’는 중국 소설 서유기의 내용을 최첨단 공학과 과학 실험을 엮어 구성한 공연이다. 공연 관람 후에는 ‘3D 입체영상 뷰어 만들기(1~3학년)’와 ‘태양의 힘으로 움직이는 Solar car 만들기(4학년)’, ‘장애물을 만나면 스스로 멈추는 Safe car 만들기(5학년)’, ‘스스로 차선을 따라 움직이는 Smart car 만들기(6학년)’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6학년 손지윤 양은 “연극을 통해 어려운 공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며 “체험활동을 하면서 과학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양순 경기 행남초 교장, 제자 35명 이야기 펴내 가슴 뭉클한 사연, 동화 같은 전개, 직접 그린 삽화 “배움은 마음 열려야 시작, 내 얘기에 위안·용기 얻길” 순겸이는 고집과 자기 의견이 뚜렷하지만, 말로 잘 표현하지 않는 어려운 아이였다. 나의 첫 제자 순겸이는 내 마음속에 아직도 살아있어, 아이들마다의 개인차를 인정하고 그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 먼저여야 한다는 것과 개인적인 친밀감을 아이들 마음속에 심어주는 선생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속삭여준 아이다. ‘선생님, 서두르지 마세요. 천천히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해요.’ ‘순겸아, 미안해’ 중에서 오는 8월 말 정년퇴임을 앞둔 이양순 경기 행남초 교장. 4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수많은 학생을 만났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제자 한 명, 한 명과 함께한 시간, 추억이 한 폭의 그림처럼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논두렁을 따라 출근하는 선생님의 옷이 젖을까봐 낫으로 풀을 베던 승도, 어른의 욕심과 조급증이 아이를 힘들게 한다는 걸 알려준 순겸이…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인연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이 교장은 마음을 주고받았던 제자 35명과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담은 ‘나를 키운 아이들’을 펴냈다. 그는 “그 옛날, 그 시절 학교에서 아이들과 교사, 학부모들이 함께 한 이야기를 통해 ‘애정을 쏟으면 아이는 무조건 변화한다’는 걸 말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나를 키운 아이들’은 단편 동화 여러 편을 묶어놓은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선생님 눈병이 걱정돼 삼삼오오 힘을 모아 캔 쑥을 건네는 아이들의 모습에 절로 웃음이 피어난다. 불우한 가정환경 때문에 비뚤어졌던 아이가 자신을 포기하지 않은 선생님에게 마음을 여는 순간 안도하고, 불의의 사고로 아끼던 제자를 떠나보내야 했던 선생님의 절절한 이야기는 눈물짓게 만든다. 여러 출판사의 출간 제안을 받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교장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정리한 것으로 만족하려다 주변의 권유로 출간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함께 근무하는 선생님들에게 글을 보여줬어요. 그랬더니 한 선생님이 아이들을 지도하다 힘이 들 때면 동네 도서관에 간다고 하더군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 책을 뒤적이면서 방법을 찾곤 했다는 이야기였죠. 제자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온다면 같은 처지의 선생님들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말과 함께요. 덕분에 용기를 얻었어요.” 책의 삽화도 이 교장 작품이다. 교대 시절부터 미술에 재능을 보였다고 한다. 책 출간을 위해 학교를 방문했던 출판사 관계자가 1층 현관을 가득 채운 이 교장의 그림을 보고 제안했다. 그는 “평소 아이들의 모습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있었기 때문에 도화지에 옮기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평소 교사들에게 ‘사랑’과 ‘정성’을 강조한다. 비록 과거와 달리 학교가 많이 각박해졌지만, 사랑과 정성을 쏟으면 아이들에게 존재감 있는 교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모성애를 예로 들었다. 자식에게도 정성을 기울여야 애정이 생기는 것처럼 학생도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다. 이 교장은 ‘선생 할 맛’을 느끼게 해준 동욱이 이야기를 들려줬다. 동욱이는 자폐증을 앓았다. 친구들로부터 놀림 받는 아이를 위해 수업 조교의 일을 맡겼다. 어려서부터 기계를 잘 만졌다는 학부모의 이야기에 힌트를 얻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동욱이는 교내에서 컴퓨터를 잘 다루는 대단한 아이로 알려졌고 친구들 사이에서 존재감도 커졌다. 학교생활이 즐거워진 동욱이는 각종 과학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가능성을 드러냈고, 관련 대회에 출전해 상까지 휩쓸었다. 이 교장은 “최근 취업 시험을 준비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배움은 마음이 열려야 비로소 시작된다”며 “교사는 머릿속에 지식만 집어넣을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본성을 밖으로 끄집어낼 수 있는 교육을 실천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교장에게 교직 생활은 ‘행복’ 그 자체다. 교사 시절에는 아이들 속에서 행복했고, 교감일 땐 후배 교사들의 수업 코칭을 하면서 행복을 느꼈다. 그리고 지금은 학부모를 대상으로 부모교육을 하면서 또 한 번, 행복하다 생각한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각박해진 학교 안에서 무기력해진 후배 교사들을 보면서 안타까움도 느낀다. 아이들 속에서 행복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후배 교사들이 힘을 얻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갖는 이유다. 그는 퇴직 후에도 교육자의 삶을 이어갈 계획이다. 독일 대안교육인 ‘발도르프 교육’을 공부해 더 많은 사람들이 실천할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다. 이 교장은 “학교는 떠나지만, 몸이 자유로워진 만큼 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 기부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교내에서 생산한 소시지‧요거트…“질 좋고 믿을 수 있어” “안전하고 위생적” 하루 손님만 100여 명…연 매출 13억 “온라인 시스템 도입, 판로 개척 등 안정적 운영에 총력” 7일 경기 여주자영농고 학교기업 ‘여농에듀팜’의 작업현장. 학생들은 기계에서 연신 갈아져 나오는 돼지고기를 일정한 크기로 꼬아 소시지를 만들고 있었다. 어느새 육가공실습장에는 통통한 소시지들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여주자영농고는 소시지 외에 교내 축사에서 신선한 우유를 짜 가공한 요거트와 치즈, 계사에서 선별한 계란도 판매하고 있다. 매년 면접을 통해 선발한 50여 명의 학생들이 육가공‧유가공‧판매장의 세 분야에서 하루 3~4시간 가량 참여하며 선진 농업인의 꿈을 키우고 있다. 각 분야에는 주무관 제도를 둬 학생들의 작업을 관리‧감독하며 심화학습을 돕는다. 특히 소시지는 돼지고기 함량이 89% 이상에 아질산나트륨을 첨가하지 않아 안전한 제품으로 여주지역에서는 이미 입소문이 났다. 요거트도 일반 발효유보다 240배 많은 유산균을 함유하고 식품 첨가물이 없는 자연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날도 교내 판매장에는 신선한 소시지와 계란, 요거트를 구입하려는 지역주민들의 방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다. 이밖에도 학교는 한 달에 한 번 교내에서 사육한 소를 한 마리 씩 도축해 판매한다. 이종찬 교장은 “판매장에는 하루 평균 50~100여 명의 손님이 찾아오는데 소 잡는 날에는 매장 밖까지 줄이 길게 서곤 한다”고 말했다. 식품안전관리 인증기준(HACCP) 지정도 받아 위생관리도 철저하다. 작업장에 들어가는 모든 학생들은 위생복을 입고 에어샤워를 한다. 나혜정 교사는 “모든 절차가 학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시중의 브랜드보다 질 좋고 믿을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귀띔했다. 30만평의 드넓은 학교부지에는 유가공‧육가공 실습실, 제과‧제빵 실습실뿐만 아니라 낙농‧양돈‧한우‧산란계사 등 실제 가축을 기르고 생산할 수 있는 다양한 실습장들이 마련돼 있다. 학생들은 대부분 기숙사 생활을 한다. 맞춤형 직업교육 및 실습체험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이다. 소시지 생산에 참여하고 있는 김유리(3학년) 양은 “원래 손이 느린 편이라 작업시간도 오래 걸리는 편이었는데, 주무관님께서 실무 중심으로 잘 가르쳐주셔서 점점 단축되고 있다”며 “경험을 살려 낙농체험목장 쪽으로 취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선희 주무관은 “원재료부터 가공, 포장, 유통,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며 “향후 진학을 하든 취업을 하든 사회생활을 미리 경험해보고 적응력을 기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2004년부터 운영돼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장수’ 학교기업답게 여농에듀팜은 매년 평균 13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소시지는 개인소비자 외에도 경기도내 50여개 학교 급식에 납품되는 등 지역사회에서도 꾸준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학교는 실습 참여 학생들에게 다양한 혜택도 주고 있다. 이 교장은 “인건비, 시설 유지‧보수비 등 기본 운영과 재투자 비용에도 비슷한 돈이 들기 때문에 이익이 크지 않지만 매년 수입금 중 4000만원을 남겨 우수학생 일본 자매학교 해외연수와 실습생 장학금 지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여주프리미엄 아울렛 특산물 홍보관에 제품들을 입점시켰다”며 “방문 판매장과 전화주문 외에도 온라인 주문시스템 도입을 준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구입 문의: 031-880-2843
교총-한국불교문화사업단 MOU 매달 템플스테이 무료 체험 전국 29개 사찰서 20% 할인 한국교총은 8일 서울 견지동 템플스테이 통합정보센터 보현실에서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양 기관은 교원들이 템플스테이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도록 지원하는 한편, 템플스테이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교총 회원이 전국 29개 사찰에서 운영하는 템플스테이에 참가할 경우 본인과 동반 2인(총 3인)에 대해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매월 20명에게 무료 체험 기회도 준다. 교총은 템플스테이와 사찰 음식 등 전통문화 홍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참가자 모니터링을 통해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대한 피드백 자료도 제공한다. 박찬수 한국교총 회장 직무대행은 “이번 업무 협약은 교원들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행복을 찾고 인성교육을 실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성효 스님은 “이번 협약이 우리 교육과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교사들이 템플스테이를 통해 자연 안에서 치유 받고 진정한 행복의 가치를 깨닫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교총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템플스테이 무료 체험 이벤트는 오는 11월까지 매월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이메일을 통해 전 회원에게 안내될 예정이며, 참가 신청은 한국교총 복지플러스 홈페이지(www.kftaplus.com)에서 할 수 있다.
신규교사로 지민(가명)이를 맡게 됐을 때 끊이지 않는 학생 간의 갈등으로 버거워서 운 적이 많았다. 그 때 중등교사인 친언니가 이런 말을 했었던 게 기억난다. “네가 지민이를 만난 이유가 분명히 있을 거야! 그 학생 입에서 널 만나서 감사했다는 말을 들어야 돼. 그건 의무야. 우리가 선생님을 하는 목적이고.” 이 말을 되새기며 1년을 보냈다. 그 시간들이 4년 후 금상이라는 큰 기쁨으로 저를 웃게 만든 것 자체가 감격스럽다. 단어 하나, 어미 하나 자세히 첨삭해주신 아빠, 삶의 고비마다 정신적 지주가 돼준 언니 그리고 무한 사랑으로 지지해주는 남편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 그리고 부족한 담임을 잊지 않고 찾아와 준 지민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또한 항상 교사의 권익을 위해 애쓰시고 이런 뜻 깊은 자리를 만들어주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메모하는 습관과 사전을 찾는 습관을 길러주신 사랑하는 엄마께 이 상을 드리고 싶다.
스물일곱 나이에 난 첫 발령을 받았다. 일반 대학교를 졸업하고 교대를 뒤늦게 들어가 남들보다 졸업과 취업이 늦었다. 한 번에 올 수 있는 길을 빙빙 돌아오니 교사에 대한 간절함이 남달랐다. 그토록 바라던 초등교사가 되고 첫 담임을 맡았다. 2011년 3월 2일. 30명 아이들의 이름을 하루 만에 외우며 마치 출산을 앞둔 산모처럼 아이들과 만날 날을 손꼽았다. 드디어 첫 날, 나는 문 앞에서 한 명씩 악수로 맞이했다. 4학년을 갓 지난 아이들이라 얼굴에는 아직 젖살이 있고, 키는 내 허리 정도였다. 하나같이 앳된 얼굴로 생글생글 웃으며 이름표에 맞게 앉았다. 그런데 유독 한 아이가 눈에 띄었다. 키는 내 어깨 높이, 한 쪽 얼굴은 마비가 돼 힘겹게 눈 뜨는 이 아이. 당시 스물두 살 나이에 5학년인 지민(가명)이었다. “선생님, 내 자리 어디예요?” “응. 안녕 지민이구나. 여기 앉아.” “나 눈이 아파요. 여긴 안 보이는데. 딴 자리 없나?” “첫날이라 번호대로 앉는 거야. 선생님이 칠판 잘 보이도록 글씨 크게 쓸게.” 이렇게 웃으며 말을 했지만 속으로는 ‘반말이야 존댓말이야, 다른 애들은 다 이름표에 앉는데 무슨 불만이 저렇게 많은 거야?’라며 지민이가 나에게 불평한 것처럼 똑같이 나도 속으로 불평했다. 그 불평은 시작에 불과했다. “선생님, 나와 보세요. 누가 싸워요.” 남학생들과 지민이가 또 싸움을 했다. 5학년 열두 살 학생들에게 지민이를 이해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하루는 지민이 어머니께서 학교에 오셨다. 잘 부탁드린다는 말을 하고 싶으셨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머니 목소리는 격앙됐고, 딸을 괴롭히는 남학생들에게 단단히 화가 나셨다. “내가 목숨 걸고 두만강 건너 여기까지 온 사람입니다. 뭐이 무섭겠습니까? 누가 우리 애를 괴롭힙니까?" 어머니는 나와 긴 대화 끝에 결국 눈물을 보이셨다. “선생님, 지민이가 외로워서 나쁜 길로 빠질까봐 걱정이 됩니다. 제발 좀 잘 보살펴주십쇼.” 지민이는 탈북 학생이었다. 그 남다른 배경에 내 고민은 3월 첫 날부터 시작됐지만, 어머니와의 대화를 통해 더 구체적인 고민을 하게 됐다. 어머니는 등·하교 길에 학교를 가지 않고, 집으로 오지 않는 것이 가장 걱정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교장선생님께서 허락을 해주셔서 한 달간 매일 지민이와 집까지 같이 갔다. 불평만 많은 아이라고 생각했지만 대화를 해보니 참 밝고 이야기를 재밌게 했다. 집까지 안전하게 들어가고, 학교 가는 것을 차츰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어머니는 안심하셨다. 나는 반 친구들과 소통할 방법을 찾던 중 담임 재량시간을 이용해 지민이를 통일교육 일일 교사로 임명했다. 통일교육 수업시간을 지민이에게 부탁했다. 북한에서 생활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했던 터라 내 부탁이 그리 어려워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 선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애들이 내 말을 잘 들을까요? 내를 더 싫어하면 어째요?” “지민아, 너만큼 북한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없어. 선생님도 모르는 사실을 너는 알고 있고, 경험했잖아. 넌 훌륭한 북한선생님이야! 네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어떻게 생활을 했고, 지금 북한 친구들은 어떻게 사는지 말해주면 친구들에겐 아주 큰 공부가 될 거야.” 이렇게 말을 하니 지민이의 표정이 밝아졌다. 다음날 지민이는 친구들 앞에 섰다. 제일 먼저 두만강을 건너온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지 민 : 나는 수영을 전혀 못해. 그래서 강을 건너는 게 너무 무섭고 힘들었어. 어떤 아저씨를 붙잡고 강을 건너는데…. 그런데 군인한테 걸린 거야. 학생들 : 어머? 그래서 어떻게 됐어?” 지 민 : 응. 엄청 맞고 감옥으로 끌려갔어. 한 달간 거의 못 먹었지. 정말 배고팠어. 학생들 : 너무 힘들었겠다. 그래서 누나가 급식시간에 그렇게 오랫동안 많이 먹는 거였구나. 지 민 : 응. 그런데 굶는 건 늘 있는 일이야. 학생들 : 붙잡혔는데 어떻게 여기에 왔어? 지 민 : 감옥에서 나와 또 강을 건넜지. 이번에는 걸리지 않았어. 엄마가 중국에 먼저 가 있어서 중국에서 엄마를 만나 여기까지 온 거야. 학생들 : 북한에서 학교도 다녔어? 지 민 : 학교는 못가는 일이 더 많았어. 돈을 벌어야 했거든. 산에서 나물을 캐다가 팔았지. 너무 배고프고, 너무 춥고 북한 애들은 지금도 힘들어. 한 시간 정도 재량활동을 마치고 소감문을 쓰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북한 애들이 불쌍하다’, ‘빨리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 ‘지민이 언니가 급식을 많이 먹는 게 이제 이해가 간다’, ‘북한 애들한테 먹을 걸 나눠주고 싶다’고 썼다. 기대한 것보다 훨씬 더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다. 지민이의 수업 이후, 지민이에게 인사를 먼저 하는 친구, 준비물을 빌려주겠다는 친구, 북한에 대해 더 묻는 친구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학생들도 서서히 한 반의 일원으로 마음의 문을 열었다. 지민이 역시 동생들에게 한결 부드러워져 매일 반복되던 갈등은 점점 줄어들게 됐다. 지민이의 어머니께 전화가 왔다.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 선생님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하신다. 나는 한 것이 없는데 은혜라고 표현을 하시니 오히려 부끄러웠다. 교직생활 첫 담임을 맡았던 한 해가 그렇게 빠르게 지나가고 지민이는 그 다음 해 무사히 졸업했다. 2015년 6월 26일. 누군가 연구실 문을 똑똑 두드렸다. 지민이다. 유모차를 밀고, 지민이가 걸어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결혼을 하고, 아들까지 낳아 나를 찾아 온 것이다. 10개월 된 아들은 잘 웃고, 건강해보였다. 졸업을 하고 나를 찾아 온 첫 제자가 지민이다. 어리다고만 느껴졌던 지민이는 푸근한 엄마가 돼 나를 찾아와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런 지민이에게 내가 더 고마웠다. ‘어디에 있든 용기를 잃지 말고, 지금처럼 밝게 살아라. 하루 빨리 남북통일이 되어 지민이의 어린 시절처럼 배고프고 힘든 북한 어린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구나. 사랑한다.’
생활기록부 작성을 위한 맞춤형직무연수에 참가하고 있는 선생님!!! 대학 수시모집 학생부 교과전형과 종합전형의 선발 인원이 해마다 증가함에 따라 고교 생활기록부의 비중이 커지게 되었다. 따라서 생활기록부의 세부사항 10가지(인적사항, 학적사항, 출결사항, 수상경력, 자격증 및 인증취득 상황, 진로희망사항, 창의적 체험활동, 교과학습발달상황, 독서활동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기록 하나하나가 그만큼 중요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생활기록부를 직접 작성하고 관리해야 하는 담임 선생님의 부담이 커지게 되었다. "학생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려면 생활기록부 작성에 달인(達人)이 되어야 해." 이 말은 요즘 선생님들이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다. 그래서일까? 예전보다 생활기록부와 관련된 연수를 신청하는 선생님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생활기록부를 잘 써주시는 선생님이 담임이 되기를 바라는 눈치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학생부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학생들은 생활기록부에 하나라도 더 적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교외에서 받은 상은 생활기록부에 기재되지 않는다는 것을 학생들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학생들은 교내에서 실시하는 모든 대회에 전력하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한다. 다시 말해, 생활기록부에 기록되는 일이라면 그 어떤 일이라도 감수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학교생활에 임하는 학생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이다. 특히 상(賞) 하나라도 더 챙기려고 학생들은 학교에서 주최하는 교내 모든 경시대회에 참가하는가 하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을 정도로 필요 이상의 창체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심지어 어떤 대회는 예선대회가 결선대회보다 더 치열할 때가 있다. 예선에 떨어진 학생들은 결선에 오르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하며 울먹이기까지 한다. 그리고 결선대회가 끝나고 순위 발표에 앞서 심사위원들은 예전보다 더욱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위해 심사숙고한다. 이는 학생들로부터 심사결과에 대한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이다. 어떤 때는 순위를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곤혹을 치를 때도 있다. 특히 그룹 대항 대회인 경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라면 아이들은 학급에 상관없이 자신과 호흡이 잘 맞는 멤버를 찾는데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방과 후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맹훈련하는 모습을 자주 보곤 한다. 교내 여러 경시대회 중 학생들의 실력을 제대로 가늠할 수 없는 대회가 바로 독후감 경시대회가 아닌가 싶다. 이는 정해진 기간 내 학생들이 낸 독후감을 심사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학생들은 상을 타기 위해 자신의 실력이 아닌 인터넷에 나온 내용을 표절한다든지 누군가가 대필(代筆)하여 쓴 작품을 낼 수 있는 소지가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경시대회는 자칫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여 학교 차원에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사실 일선 학교에는 학생들에게 상 받을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자 매년 여러 종류의 경시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그 상이 일부 잘하는 학생들에게만 편중되어 있어 학생들 간 위화감을 조성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따라서 학교 차원에서 경시대회의 명확하고 구체적인 규정을 만들어 경시대회가 상위 몇 퍼센트에 해당하는 학생들만을 위한 것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줘서는 안 된다. 그리고 대회 취지를 잘 설명하여 그 대회에 꼭 필요한 학생들만 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여러 학생이 골고루 상을 받을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학생 대부분은 거의 의무적으로 하는 창체 동아리 외에 필요 이상의 자율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율동아리 활동이 학생부 종합전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지만, 너무 지나친 비교과 활동으로 진작 중요한 내신 공부를 소홀하여 오히려 낭패를 보지 않을까 염려된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고교 3년간 기록된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내용(교과+비교과)이 대학 합격의 당락이 결정되는 만큼 선생님을 비롯해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생활기록부 기록 및 관리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만에 하나라도 생활기록부로 인한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학생들은 학교생활에서의 모든 활동이 생활기록부에 적혀 있는가를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고 선생님은 학생 개개인의 활동사항에 빠진 부분이 없는지를 빠짐없이 철저하게 챙길 필요가 있다. 학생 입장에서는 학교생활에 충실하면서 자신이 전공하고 싶은 학과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이 무엇인지를 잘 고려하여 거기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학생부에 기록되는 모든 것들은 사실 그대로여야 한다.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득(得)을 주고자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허위로 기재 한다든지 작은 것을 부풀려 적어줌으로써 생활기록부 그 자체가 대학으로부터 공신력(公信力)이 없는 것처럼 비쳐서는 안 될 것이다. 모든 일이 너무 지나치면 오히려 안 하는 것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듯, 필요 이상의 기재는 오히려 사실을 왜곡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결국 그것으로 피해를 보는 쪽은 학생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앞으로 몇 개월이 채 남지도 않은 수시모집에서 학생들이 학교생활기록부로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시간이 날 때마다 생활기록부를 한 번 더 꼼꼼하게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곡성중학교(교장 강대철)는 곡성군 관내 주변 소규모 학교를 통합하여 적정화 한 학교이다. 6월 7일(화요일) 오전 10시 45분부터 한 시간 동안 3학년을 대상으로 필자가 나라사랑 수업을 실시하였다. 소강당에는 3학년 학생이 모여 수업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강대철 교장 선생님이 강사를 소개하고 수업을 문답식으로 진행하였다. 흔히 나라 사랑 교육이란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위대한 위인들만을 사례로 든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의 나라 사랑 개념은 마음 깊이 다가 오지 않는다. 필자는 학생 시절의 나라 사랑 교육은 "기본에 충실하는 것"임을 강조하였다. 아침 밥을 잘 먹고 내 몸을 튼튼히 하는 것도 나라 사랑의 출발점이다. 한 국가의 지속적인 발전은 국민 개개인이 자기 자신의 관리를 충실히 하여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고, 법과 질서를 지키는 일이다. 필자가 어렸을 때 홍수가 나 제방이 무너지니 저수지 안에 있던 물고기들은 한 가운데로 몰려 들었다. 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본 주민들은 모두 나서 메기, 붕어, 피리, 장어 등 모든 고기를 잡아 갔다. 물고기는 살고자 발버둥쳤지만 다른 길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매운탕 감이 되어버렸다.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이다. 예루살렘 성이 이민족의 침입으로 무너졌다. 그러자 성안의 사람들은 피난을 가기도 하고 성 안에서 싸우다 최후를 맞이하였다. 이처럼 우리 나라도 일제의 침략을 받으면서 중국의 간도 등 해외로 흩어지는 고초를 겪었다. 또한,우리도 전쟁을 북한의 침공으로 전쟁을 겪었다. 집이 불타고, 이산가족이 발생하고 수 많은 인명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이를 극복하였고, 민주화 운동을 통하여 민주국가를 이뤄냈다. 그러나 이 나라가 아직도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저 북쪽에는 우리와 핏줄을 같이 한 우리 동포, 아이들이 노예와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우리에게는 민족통일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를 위해서는 힘을 기르는 일이요, 이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를 하는 일이다. 교육의 제방이 무너지면 학생들이 꿈을 이룰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라의 고마움을 기억하고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몸을 받쳐 순국한 선열들의 노력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영혼을 어루만지는 책 책은 친구다. 친구란 영혼이 통하는 사람이다. 사람과의 만남이 첫인상으로 좌우되듯, 책을 만나는 것도 그렇다. 제목이 주는 강렬한 첫인상에 끌려 고른 책이다. 특히 46쪽보왕삼매론 첫 문장은 한 순간에 내 마음을 잡아끌었다.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약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이 책을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하는 이주향 교수의 독서록이다. 세상에 아픈 사람들이 넘쳐난다. 치유심리학이 대세다. 책을 통한 치유법도 얼마든지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간접독서의 힘이 결코 작지 않음을 안겨준 책이다. 56쪽 폭풍의 언덕의 주인공 캐서린의 “만일 모든 것이 없어져도 그가 살아 있다면 나는 살아갈 거야. 하지만 모든 것이 남고 그가 사라진다면 이 우주는 낯설어질 거야.” 이 말은 인간관계를 관통하고도 남는다. 중요한 단 한 사람의 의미가 단 두 문장으로 축약되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그렇게 소중한 단 한 사람의 의미가 되고 싶어한다. 그 의미가 사라질 때 인간은 좌절하고 절망한다. 그러나 그 의미를 상실했을 때에도 살아남을 희망과 용기를 주는 것이 문학의 힘, 책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59쪽에서 저자는 '어쩌면 인생은 순수하고 깨끗하게 타오르는 한순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나머지는 그를 기다리거나 추억하는 시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직 그 순간을 위해 모든 파멸을 감수하는 자만이 생의 비밀을 아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위로한다. 그러나 우리의 인생이 한 그루의 꽃이라면, 꽃 피는 그 한 순간을 위해 사는 것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모든 순간이 소중하므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진정으로 알아 가는 것이고,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다. 그 사람의 평범함과 실패, 그리고 그 사랑이 지닌 장엄함을 이해하고 감사하는 것이다." 라는 표현도 참 아름다운 문장이었다. 인간에 대한 사랑을 넘어서 온갖 사물로까지 사랑의 대상을 넓혀 갈 때 진정으로 사랑하는 인생은 아닐까. “늙으면 벗님이 셋 밖에 없는데, 마누라, 늙은 개, 손에 쥔 현금” 이라고말한벤저민 프랭클린의 인용문은 매우 현실적이다. 필자는 여기에 좋은 책을 곁들이고 싶다. 늙었다고 책조차 볼 수 없는 것은 아닐 테니. 103쪽에 소개된 일화는 가슴 뭉클한 사연이다. 이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아직도 살만한 이유는 '엄마'라는 존재 덕분이라고 생각해 보며 여기에 옮겨 본다. 1984년, 미국 아칸소 주의 한 마을에서 교통사고가 있었습니다. 자동차가 다리 아래로 추락한 것입니다. 그 살고로 20세의 청년 테리 월리스는 식물인간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19년이 흐르고 2003년이 되었습니다. 눈을 깜빡이거나 신음소리를 내는 것이 전부였던 테리도 나이를 먹어 서른아홉의 중년이 되었습니다. 그런 그가 19년 만에 입을 열었습니다. “엄마” 이 밖에도 이 책에서 메모해 둔 문장들을 소개해 올린다. 이 책은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람에게,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말없는 벗으로 다가와 가만히 다독거려줄 아름다운 책 친구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되는 책이다. 110쪽 “앓아 본 경험이 있는 의사만이 다른 사람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그리스 사람들은 말한다.” ‘나의 보물은 내가 아픈 그곳에 놓여 있다’고 합니다. 소로우는 숲 속의 생활에서 “나는 고독보다 더 사귀기 좋은 친구를 발견한 적이 없다. 사교는 너무 값이 비싸다.” 이웃의 가난은 나의 수치입니다에서 아베 피에르는 “사람은 가난해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해 불행한 거라고 140쪽 존재가 운명을 알면 고요해지는 모양입니다. 모든 생명은 하나이고, 생명 파괴는 곧 ‘나’의 파괴라고. 143쪽 성전 스님의 지금 후회 없이 사랑하라 “아무 것도 지니지 않음에 절망한다면 당신은 거지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무 것도 지니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면 당신은 성자입니다.” 181쪽 티베트의 스승 쇼갈 린포체 “삶이 얼마나 소중한 지 아는 사람은 삶이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 지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238쪽 행복 뒤엔 불행이 오고, 불행 뒤엔 달관이 오고, 달관 뒤엔 운명애가 오고……. 244쪽 칭기즈칸 “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서 쫓겨났다. 가난하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다.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말하지 말라. 우리 백성은 2백만도 되지 않았다. 배운 게 없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내 이름도 쓸 줄 몰랐다.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 칭기즈칸은 적의 아이를 낳아야 했던 아내를 받아들이고 그가 낳은 아이를 자신의 아이로 받아들이기도 했으니 그의 위대함을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지난달 28일 경기 주엽고에서 ‘2016년 제4회 경기교총회장배 교원배드민턴대회’를 개최했다. ㈜빅터IND와 경기교총웨딩하우스가 후원한 이번 대회에는 도내 교원 150여 명이 참가했다. 부문별 예선 리그를 거쳐 각 조 1·2위 팀이 결선에 진출,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35세 이하 남자 복식 우승은 송상일 동두천여중 교사와 박성천 동두천중학교 교사가 차지했다. 36세 이상∼45세 이하 남자 복식에서는 주엽고 김성훈·황윤하 교사가, 45세 이하 여자 복식에선 권명숙 운산초 교감과 한설희 평택중앙초 교사가 우승했다.
한국교총 회원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를 관람할 때 매점 콤보를 2000원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교총은 지난달 31일 롯데시네마와 업무 제휴 기간을 연장하고 혜택을 추가했다. 지금까지 롯데시네마를 이용할 경우, 회원 본인과 동반 1인이 영화 티켓을 2000원씩 할인 받았다. 앞으로는 여기에다 매점 콤보 할인까지 받을 수 있어 회원을 포함한 2인이 영화를 관람하면 총 8000원까지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롯데시네마 전국 84개 직영관과 22개 위탁관에서 이용 가능하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6일을 현충일로 지정하여 호국영령들을 기리고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모르고 있다. 호국보훈이라는 말도 모르는 젊은이들이 있다. 전쟁과는 상관없는 일상 속에서그리 한가롭지 못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만큼 생존을 위해 처절하게 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상에서 한 편의 영화를 통하여 전쟁이 무엇이고, 나라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가 있다. 바로 ‘연평해전’이다. 한·일 월드컵 열기로 전 국민이 들떠 있던 2002년 6월 29일 북한군 경비정의 기습공격을 받은 참수리급 고속정 357호가 침몰했다. 오전 10시 56분까지 31분간 진행된 교전은 북한의 초계정 등산곶 684호가 반파된 채 북으로 퇴각함으로써 대한민국 해군의 승리로 종결됐다. 하지만 교전 끝에 정장인 윤영하 소령과 한상국 상사, 조천형·황도현·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의 전사자와 1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서해교전’으로 불리던 이 전투를 2008년 4월 ‘제2연평해전’으로 명명하고, 추모행사도 국가보훈처 주관의 정부 기념행사로 승격시켰다. ‘연평해전’은 2002년의 교전 상황을 바탕으로 한 영화로 당시 희생된 장병들의 활약과 정신을 기리고 있다. 국가를 지키는 전쟁 희생자에 대한 포상은 조선시대에도 이뤄졌다. 임진왜란 이후 ‘임진전란도’와 같은 그림을 제작하여 전쟁을 상기시키는 한편 희생자들의 활약상을 부기한 것이 대표적이다. 광해군 대인 1619년엔 ‘심하(深河) 전투(조선과 명나라 연합군이 만주의 심하 부차(富車)에서 후금 군대와 싸우다 패배한 전투)’가 벌어졌고, 이 전투에서 희생당한 김응하 장군과 그 후손들에 대한 포상이 이뤄진 기록이 있다. 선천군수 김응하는 좌영장으로 출정해 1619년 3월 심하에서 후금 군대와 대치했다. 김응하는 치열한 전투 끝에 전사했지만, 죽기 직전까지 무수한 적을 베었고 창에 찔려 죽어가면서도 칼을 놓지 않아 후금에서조차 그에게 경의를 표했다고 한다. 김응하의 전사 소식을 들은 광해군은 호조판서 벼슬을 내렸고, 그를 추모하는 사당을 짓게 했으며, 그의 무공과 투혼을 찬양한 시집인 ‘충렬록’을 제작케 했다. 김응하에 대한 포상 조처는 인조 대에도 이어졌는데, ‘인조실록’에는 “김응하는 심하의 전투에서 목숨을 버리고 의를 따름으로써 300년 동안 내려온 강상(綱常)을 혼자 부지하였으니, 옛적의 충성과 의로움이 이보다 더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가 금수의 처지에서 면한 것이 어찌 이 사람의 힘이 아니겠는가. 그의 아내와 아들에게 은 삼백 냥을 내리라”는 기록이 보여 아내와 아들을 지원한 상황도 나타난다. 영조 대에는 국가에 충절을 지킨 후예들을 위한 특별채용 시험인 충량과를 실시했다. 이는 특채를 통해 국가에 충성한 인물의 후손을 우대하려는 뜻을 담고 있었다. 영조는 전례가 없다는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충신과 의사의 마음을 위로하려는 의도에서 충량과를 설치했음을 밝혔다. 특히 1760년 2월 8일의 충량과에서 영조는 병자호란 때 충절을 지킨 김상용과 김상헌의 후손들이 합격한 것을 매우 기뻐했다. 전쟁 희생자에 대한 국가의 지원과 포상은 국민에 대한 국가의 신뢰를 확인할 수 있다. 일본도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침략전쟁이었지만 전쟁이 끝난 후 먼 타국에서 전사한 일본군 시신들을 찾아 나서는데 많은 경비를 들였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는 이에 미치지 못한 것이 아쉽다. 6월의 뜨거운 태양아래 국가를 지키기 위해 땀 흘리고 있는 장병들의 노고에도 감사하면서, 영화 ‘연평해전’이 무관심 속에 잊혔던 전쟁 희생자들을 지속적으로 기억하고 그들의 뜻을 계승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한 젊은이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그 중압감을 못 이겨 자살을 한 사건이 일파만파가 되어 세상을 아프게 하고 있다. 그만큼 취업이 어려워 공무원을 지망하다 뜻을 못 이뤄 일어난 사건이다. 한 생명이 제 사명을 다하지 못하고 억지로 세상을 떠난 것도 가슴 아프고 이 사건으로 가정을 가진 한 공무원이 세상을 떠 가슴이 더욱 아프다. 희망을 찾지 못해, 그리고 원치 않지만 죽음이 수없이 일어나는답답한 세상이 되었다. 한편으로는 갈수록 문명은 발달한다지만 사람이 가져야 할 직업세계는 또한 사라지고 있다. 세계 최고 바둑 고수인 이세돌 9단과 알파고와의 대국은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을 증폭시켰다. 이는 인간의 능력을 능가하고 나아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로봇은 점차 단순 노동뿐 아니라 소위 전문직으로 분류되는 직종의 일까지 대체하고 있다. 의사 업무를 대신하는 기계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변호사 없이 법률 사건을 해결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처음 ATM기계가 나왔을 때 어떤 이들은 ‘기계가 어떻게 복잡한 은행원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겠어’라고 회의적인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 ATM기계 때문에 많은 은행원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 그런가 하면 머지 않아 은행지점들도 문을 닫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빠르게 전개될 인공지능 시대 인간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자본은 돈도, 부동산도, 기술도 아닌 ‘독서’라는 주장이 있다. 전업작가인 이상민 씨가 펴낸 ‘독서 자본’은 미래를 대비하고 나답게 사는 길을 안내하여 준다. 서른 살 이전에 3000권의 책을 읽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저자는 이번 책에서 창의성, 유연함, 넓은 시야, 지력, 지속 가능할 발전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실 인공지능의 능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것이 ‘딥 러닝’이다. 그러나 이 딥 러닝은 인간의 뇌가 정보를 수집하고 통합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본 따서 만든 기술이다. 저자는 우리의 뇌에서는 지금도 이 딥 러닝의 과정이 일어나고 있으며, 독서는 이를 활성화시키는 가장 좋은 촉매제라고 본다. 그는 독서 자본 프로젝트 3단계를 제시하면서, 1000권 미만을 읽은 초심자 단계, 1000∼3000권 정도를 읽은 중급자 단계, 마지막으로 3000권 이상을 읽은 고수 단계가 그것이다. 각 단계별로 기본 마인드, 책을 읽는 방법, 읽은 후의 활동을 안내하면서 그러나 숫자에 기가 눌리거나 집착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나와 세상의 큰 틀을 깨닫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지력을 키우는 독서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는 매일 생각을 통하여 자신의 생각의 영토를 만들고 있다. 이 “생각의 영토가 좁은 개인은 살아온 삶의 테두리를 벗어나기 어렵고 위기가 닥쳤을 때 쉽게 좌절하게 마련이다.” 지금은 현재의 삶에 고착되지 않고 흐름에 맞춰 자유롭게 삶을 변화시켜 가야 하는 시대이다. 그리고 그 유연성과 창의성, 또 시대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안목, 새로운 흐름에 적응할 수 있는 지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독서를 통해 기를 수 있는 능력이다. 이것이 바로 사람들에게 돈을 모으지 말고, 독서 자본을 모아야 행복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다.
- 지곡면 왕산포구에서 제6회 생태체험 및서산갯마을축제 성황 - 서해안에서 생산되는 최고의 수산물을 직접 잡아서 먹어볼 수 있는 ‘제6회 서산갯마을축제’가 6월4일(토)부터 5일(일)까지 이틀간 지곡면 왕산포구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축제는 서산에서 생산되는 맛있는 수산물을 전국에 홍보하는 동시에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서산갯마을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이대복)가 마련했다. 전국에서 쇄도한 수많은 관광객들은 수려한 바다 풍광을 배경으로 싱싱한 해산물을 직접 잡고 맛보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특히 관광객들은 이구동성으로 “서산 바지락은 유난히 알기 굵고 맛이 달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밖에도 참가자 노래경연대회, 맨손 고기잡이, 바지락 캐기 체험, 바지락 빨리 까기, 바지락 무게 맞추기, 초청가수 공연, 수산물 판매 및 시식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졌다. 지역 특산품 판매 코너에서는 6쪽마늘과 뜸부기쌀, 세발낙지 등 서산지역의 우수한 특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부스도 마련하여 구매를 원하는 관광객들의 편리를 도왔다. 참고로 청정 갯벌을 자랑하는 가로림만에 위치한 왕산포구는 밀국낙지의 주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고인이 된 가수 조미미 씨의 서산갯마을 노래가 새겨진 기념비도 세워져 있다. 찾아가는 길 서산 시내 29호선 대산방면 → 서산의료원 사거리 → 서산호수공원사거리 → 서산 예천사거리 → 신 대산목사거리 → 맥도널드 직진 → 서산 시민공설운동장 → 서산 현대파워텍 → 서산 지곡 마을 교차로에서 좌회전 → 왕산포구(자가용으로 10여분 소요)
지난 4일 목포경찰서는 5월22일 전남 신한 섬마을에서 여교사를 폭행한 혐의로 학부모등 마을 주민을 구속했다. 유사강간 혹은 준강간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신청된 피의자 가운데 1명은 추행만 인정하고 2명은 성폭행 사실을 인정한 상태이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일어났다. 자신들의 아이들을 가르쳐주는 교사를 성폭행을 했다라고 하는 이 자체가 더 큰 충격이다. 이는 젊은 여교사의 꿈을 한 순간에 앗아간 사건이며 학부모와 마을주민이 교권에 대한 정면 도전이다. 그간 교권추락으로 교사폭행은 있었지만 성폭행 사건은 초유의 일이다. 재발을 위해서라도 일벌백계해야 한다. 이 같은 사건의 발생은 급격히 추락한 교권과 무관하지 않다. 교원의 권한 경쟁적인 경제논리와 수요자 중심 교육에 의해 뒷전으로 밀려나고, 특히 진보교육감의 학생인권조례 도입 이후 학생인권과 학부모의 권한은 높아졌으나 반면 교원의 권한은 급격히 떨어지고 책임만 늘어났다. 그 결과 학교현장에서 교권침해 사례는 급격히 증가하였고 학부모가 교실까지 찾아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교사를 폭행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보니, 급기야는 학생들까지 교사를 폭행하는 일명 ‘빗자루 교사’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교사폭행 사건에 대해 정부나 시·도교육청의 태도는 학생사건과 전혀 다르다. 학생사건에 대해선 온 나라가 떠들썩하게 야단이면서 교사사건에 대해서 너무 무관심과 무책임으로 일관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 덮어버리기 일쑤다. 이에 더 분노하는 것이다. 과거 스승을 ‘군사부일체’로 보던 시대와 달리 이젠 보통사람보다도 낮은, 학부모가 교사에게 갑질하는 시대로 바꿨다. 이번 사건도 어찌보면 교권추락에 따른 학부모의 우월적 지위감에서 나온 갑질 행태의 하나이며 교사의 인권을 말살한 비인간적 범죄다. 그러함에도 교육부가 내놓은 대책은 고작 '도서·벽지 지역에는 가급적 여교사를 신규 발령하지 않도록 각 교육청과 협의하기로 했다'는 얘기다. 누가봐도 이번 사건은 교권추락이 주요 원인이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던 옛말과는 달리 교사의 교권과 인권을 한 순간에 짓밟아버린 사건이다. 더군다나 섬마을에서 까지 교사에 대한 존경심이 바닥으로 추락한데 대해선 정부나 시·도 교육감이 강한 책임감을 느껴야 하며, 정치권도 마찬 가지다. 선거가 끝났으니 모두 나몰라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교원에 대한 잘못된 정책이 빗어낸 결과임에 깊이 반성해야 한다. 교육은 교사에 의해 이루어지므로 교사가 중심이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우리 교육정책은 학생이나 학부모 중심의 수요자 교육에 밀려 교사의 존재감마저 잃어버릴 정도로 존경심은커녕 학생과 학부모로터 무시당하기 바빴다. 이러한 결과나 책임에 대해선 정부나 시·도교육청이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정부가 한 예를 보면, 스승의 날이 가까와 지면, 교사의 노고나 고마움보다는 매년 촌지나 비리를 언론에 홍보하여 교사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고, 학생 사건이 일어날 때 마다 교사의 무관심과 무책임만 드러내기 바빴다. 이러한 부정적 교원 정책과 이미지 형성은 학생뿐 아니라 일반인, 그리고 학부모들로 하여금 교원에 대한 존경심마저 무너지게 했다. 이번엔 교원 안전과 재발 방지만이 아니라 교원예우에 관한 특단의 대책까지 함께 세워야 한다. 필자도 도서벽지에서 7년간 근무한 적이 있지만 경험하지 않는 사람은 그 열악한 환경의 어려움과 고충을 모른다. 최근에는 이들에게 주던 승진 가산점까지 줄었으니 누가 험지를 선택하겠는가? 지원자가 크게 줄어들었으니 여교사의 수는 점점 늘어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한마디로 잘못된 교원인사 정책으로 인해 도서벽지의 경력교사나 남교사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이다. 여교사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는 현실에서 근무여건에 열악한 도서지역이나 농산어촌에 신임교사나 여교사의 배치를 줄일 두렷한 방안을 다시 원점에서 모색해야 한다. 이들 지역에 남교사나 경력교사들은 유치할 유인 방안이 유일한 대안이다. 또한 교사가 근무하는 환경개선이 이루어져야 하고 관사의 보안시설과 보안장치도 시급하다. 그리고 ‘여교원안전보호에 대한 특별법’이라도 제정해서 정부차원의 법적 대책을 당장 내놓아야 할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교육청은 ‘인생교육이모작센터’를 마련하고, 올해 안에 퇴직교사 1000여 명의 인재풀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퇴직교사만을 위한 전문센터가 생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쉽게 말해 퇴직교사들의 노하우를 살리는 일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교육청이 직접 나선 것이라 할 수 있다. 센터 마련은 설문조사 결과가 큰 힘이 됐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연구정보원이 퇴직 또는 퇴직예정 교사 18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재능 기부 의사가 있다’고 한 응답자가 83.0%였다는 것. 센터는 이를 반영해 매년 1500여 명에 이르는 퇴직교사들을 서울시내 800개 학교와 500개 각종 체험기관에 무료로 소개해줄 예정이란다. 응당 반갑고 환영할만한 소식이다. 교사 누구나 재임중에는 수업이나 학생지도 등 모든 일이 결과적으로 월급을 받고 하는 셈이었지만, 퇴직교사의 경우 순수한 ‘기부’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다시피 기부란 돈만을 내놓는 것이 아니다. 재능이나 특기를 나누어주는 것도 기부이다. 이른바 재능기부가 그것이다. 32년 재임중 필자가 수업외 열심히 한 일은 글쓰기 지도였다. 그리고 학교신문과 교지제작 지도였다. 글쓰기 지도는 나로선 신명나는 일이었다. 나는 토요일 오후나 일요일의 사생활도 반납한 채 학생들을 인솔하여 백일장에 다녔다. 집사람으로부터 “열녀났다”며 비아냥을 들어도 상관없었다. 나의 지도로 인해 부족한 실력을 갈고 닦은 학생들이 이런저런 백일장이나 현상공모에서 상을 받을 때면 보람과 기쁨은 어느새 두 배가 되었다. 마치 내가 상을 받은 것처럼. ‘3D업종’이라는둥 많은 국어교사들이 맡길 꺼려했지만, 내게는 그것처럼 신나고 보람된 일이 더 이상 있을 수 없었다. 특히 ‘나는 안돼’라는 기본적 열패감에 빠져있는 후기 일반계고와 특성화고 학생들이 나의 지도로 상을 받고 좋아할 때면 교사라는 사실이 너무 뿌듯했다. 너무 기뻤다.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부심 안겨주는 일이 일반고 학생들을 소위 SKY 들어가게 지도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학교신문이나 교지제작 역시 글쓰기 지도와 다르지 않은데, 막상 교단을 떠나고 보니 그런 일들이 그리워진다. ‘인생교육이모작센터’에 관심이 가는 이유이다. ‘퇴직교사 활용법’이라 할 그것이 서울뿐 아니라 전국으로 확산되길 기대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필자가 재직했던 학교의 소식만으로도 퇴직교사 활용법이 절실해 보인다.안타깝게도 학교신문이며 교지 제작이 중단되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어서다. 교외 백일장이나 공모전에서 상 받는 학생들이 현저히 줄었거나 아예 없다는 소식을 듣고 있어서다. 그런 일들은 유급이 아니어도 좋다. 퇴직과 함께 받게된 연금에다 아내 모르는 비자금까지 노후를 궁하지 않게 지낼 만큼은 벌어놓은 셈이니 그런 일이 무보수여도 크게 상관할 바는 아니다. 불러만 준다면 나의 노하우가 필요한 학교들을 방문, 무료로 봉사할 것이다. 불러만 준다면 일단 학교를 찾아가 ‘글쓰기 특강’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글쓰기 지도만큼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죽을 때까지도 내가 할 수 있는 영원한 나의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 떠나면 그만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노하우의 퇴직교사들이 적극 활용되었으면 한다.
전남의 제철도시인 광양시에 위치한 광양제철초등학교(교장 임종현)는 1984년 설립 인가를 받아 31회 졸업생을 배출하였고 경관이 뛰어나게 아름다운 학교이다. 우리나라의 학교 건물 배치가 대부분 큰 차이 없이 성냥곽 쌓아 놓은 모습인데 비하여 단층 건물로 숲속에 단정한 모습으로 배치되어 있다. 이 학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학교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직원 구성이다. 전국에서 공채한 우수한 교사진의 열과 성을 다하는 지도로 영어, 수학, 독서토론, 전산(SW), 관악, 인라인롤러 등 각 분야의 국제대회,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실력을 발휘하는 명문 사립학교이다.교육과정은 智德體를 모두 갖춘 전인교육을 위해 특별한 교육과정을 편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 모든 영어 시간은 15명 이하 소인수 그룹별 반편성, - 미래의 인재 육성을 위한 수학영재교육, - 사회적 감성을 기르기 위한 토론교육(하브루타, 독서토론 등), - 멀티미디어실과 스마트교실에서 전교생 주 1시간 전산(SW)교육, - 배려와 협동, 아름다운 마음을 기르는 관악교육을 실시하여어린이들의 행복한 학교생활과 미래의 행복을 위한 지향하고 있다. 6월 3일(금) 오후 2시 15분부터 한 시간 동안 사라사랑 교육을 실시하였다. 학생들의 발표력은 뛰어나면 듣는 자세 또한 단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기본 교육을 잘 하는 것이야말로 나라사랑 교육의 핵심이라 믿는다. 시간이 갈수록 학생수가 감소되어 언젠가는 사라질 가능성까지 보이는 이 시점이다. 전남의 경우 30년 후에는 17개 군이 사라질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보도가 위기감을 느끼게 한다. 오늘 나라사랑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이 자랑스런 국민으로 성장하여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잘 만들어 가기를 기원하여 본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지난 4월과 5월에 걸쳐 교원과 교육전문직으로 구성된 특별장학팀이 사립 초등학교 영어교육을 조사한 결과, 불법 영어교육이 아주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경종을 울리고 있다. 특별장학팀이 서울시내 39개 사립초등교를 전수 조사한 결과 그 상황과 실태가 아주 심각할 것으로 드러났다. 즉 서울 39개 사립초등학교 중 절반이 넘는 21개 학교에서 여전히 ‘불법’ 영어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심지어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에게도 불법 영어 교육이 판을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전수 조사는 지난 2월 초등학교 1, 2학년에게 영어를 가르칠 수 없도록 규정한 교육부 고시가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 이후 교육당국의 첫 실태조사 결과다. 이번 특별장학팀의 조사 결과 적발된 21개교에서 1, 2학년을 대상으로 영어골든벨과 영어 일기쓰기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교육정상화법과 교육부 고시 등이 초등 1, 2학년에게 영어를 가르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를 위반, 변형이지만 사실상 영어 수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또 분반이나 수준별 수업을 하기 위해 1, 2학년에게 영어 레벨 테스트를 실시한 학교는 8곳이었다. 이러한 영어 수준 테스트는 유치원 때부터 영어 선행학습을 하도록 유발한다는 지적이다. 박근혜 정부의 선행학습 금지 정책을 정면에서 위반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교육과정의 영어 수업시수를 초과해 운영한 학교들도 적발됐다. 4개 학교에서 3∼6학년 영어 연간 최대 수업시수로 규정된 162시간을 훨씬 초과해 평균 200시간이 넘게 영어 수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한 학교는 영어 수업시간을 340시간이나 편성하기도 했다.형식상 교육과정이지 정규 교육과정을 위반하여 별도 심화학습 형식으로 운영한 것이다.정규수업시간 시간표에 방과후학교 과목을 넣어 영어 선행학습을 한 학교도 5곳 있었다. 방과후학교에서 예외적으로 선행학습이 허용된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가령 1교시까지만 정규수업으로 하고, 2교시부터는 방과후학교 수업으로 편성해 기형적인 시간표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교묘하게 불법 교육ㅇ르 지행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위반 유형을 2개 이상 복수로 위반한 학교도 있었다. 초등학교 불법 영어교육이 심각한 수준임을 반증하는 것이다. 또 대부분의 학교가 방과후학교 과목을 영어 위주로 편성하고 있고, 방과후학교 참여율도 10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의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특별장학티의 조사는 작년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측이 문제를 제기한 사립 초등학교 영어교육의 위법 실태 5가지를 토대로 진행됐다. 한 학교가 2개 이상의 위법 실태에 중복 적발된 경우가 많았지만 최소 21개 이상의 사립초에서 불법 영어교육이 버젓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특별장학팀은 장학의 측면에서 조사와 점검을 했기 때문에 비율이 낮았지, 만약 감사 측면에서 면밀하게 접근했다면 상당히 더 높은 비율로 사립 초등학교의 불법 영어교육의 민낯이 드러났을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서울교육청은 위법 사항이 적발된 학교들에 7월까지 시정을 요구하고, 2학기가 시작되기 전 까지 시정 여부를 점검해 시정이 안 된 학교들을 대상으로 특정감사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대부분이 학교에서 영어교육을 방과후 학교 교육과 연계하여 실행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이를 전면 근절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일부 하교에서는 당해 학교의 특장점으로 영어교육을 불법으로 자행하기 때문에 이를 중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사립 초등학교의 불법 영어교육은 박근혜 정부의 정책 기조인 선행학습 금지에 정면 위배된다. 아울러,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에도 배치된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에도 부합되지 않는다. 따라서 현재까지 불법 영어교육을 자행한 사립 초등학교에서는 이를 이번 기회에 반드시 철회해야 마땅할 것이다. 아울러, 교육 당국은 앞으로 이와 같은 불법 영어교육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한 점검과 지도가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