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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수원에 있는 연세직업전문학교 교장 전형배(57). 그를 만나고 나서 직업전문학교에 대한 나의 배경지식이 완전히 잘못되었음을 알았다. 이 학교는 전체 재학생이 380명인데 이 중 비진학 인문계고교 3학년 학생이 80명이라는 것. 이른바 ‘고3 위탁 교육과정’이다. 이 학생들은 1년 동안 원적 고등학교를 다니는 대신 전문학교에서 실습 위주의 체계적인 훈련을 받고 졸업과 동시에 취업의 길로 접어드는 것이다. 그러면 재학생 300명은 어떤 부류의 학생들일까? 전문대학 이상을 졸업한 사람이 60%를 차지하고 나머지들은 검정고시, 특성화고교, 인문계 졸업생들이다. 그러니까 60% 정도가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못한 사람들이 이 학교에서 자격증을 취득하고 취업을 하는 것. 이곳은 바로 취업 전 단계의 교육을 받고 있는 것. 그러니까 이 학교는 취업을 목전에 둔 인문계 고교 3학년 학생들과 일반인들이 다니는 직업 전문학교다. 이 학교는 수원시내 중심인 영화동에 독립된 최신식 건물 빌딩에서 최신 기자재로 수업을 전개하고 있다. 14학급 규모에 교직원 수만 30여 명에 달한다. 급당 인원수는 30명이다.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에게는 수업료가 없다. 전액 국비지원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국가에서 학생들에게 21만6000원~31만6000원의 훈련장려금을 지원한다. 그러면 이 학교 교직원의 보수는 어떻게 지급되고 있을까? 교직원들은 국가에서 나오는 돈으로 보수를 받는다. 고용노동부에서 학생들에게 나오는 교육비가 이들의 보수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교직원들은 준공무원인 셈이다. 다시 말해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보수를 받고 있는 것이다. 전 교장에게 "정말 학생들은 1원 한 푼 내지 않나?"라고 물었다. "그렇다"라는 답변이 나왔다. 다만 자격증검정 수수료(응시 비용)은 개인 부담이라는 것이다. 교직원들은 인문계고교 2학년 학생들에게 학교를 홍보한다. 우리나라 대학 진학률이 80%가 넘는데 대학진학 의사도 없으면서 입시 교육을 받는 고교 3학년 학생들의 심적 고통은 매우 크다. 수업에 관심이 없어 그냥 엎드려 자는 학생들이 많다. 이런 학생들이 자기 적성에 맞는 기술을 익혀 취업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전문 직업학교의 존재 이유다. 이 때 학생 본인의 의시 결정과 2학년 담임교사, 진로상담교사의 진로 안내와 추천이 절대 필요하다. 이 학교에서 고교생들이 택하는 분야는 네트워크 보안, ICT 보안, 디지털 디자인 등이다. 취업률은 고교생이 70%, 일반인은 85% 정도이다. 이 학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최우수 훈련기관으로 지정 받았다. 이 학교는 취업률을 높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질 높은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즉 보수가 높은 직종의 취업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전 교장은 그 비결의 하나로 학교의 우수한 교육프로그램 시스템을 꼽는다. 학생 개개인에게 담임을 붙여 놓아 취업 시까지 책임지도를 한다는 것. 일컬어 ‘담임이력제’라고 하는데 담임이 취업 멘토를 하는 것. 여기에 각 반별로 취업전담관 2명을 배치하여 취업에 조력을 주고 있다고 말한다. 이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주로 취업하는 곳은 판교 벤처단지나 구로 디지털단지, 수원산업공단 등이다. 대기업에서는 병역 미필자를 뽑지 않기 때문에 고졸자는 취업 자체가 제한된다고 전한다.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한 이들이 받는 연봉을 보면 보안분야는 2500만∼3000만 원 정도이고 디자인 분야는 2400만∼2500만 원 정도라고 알려준다. 전 교장이 가장 안타까워하는 것은 재학생들의 중도탈락. 고등학교처럼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7교시 수업이 이루어지는데 교육과정이 빡빡하다고 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업 참여도가 높지만 일부 학생들이 장기결석(5일)으로 인한 퇴학은 구제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 원적학교로 중도 복귀를 하는데 이들이 제대로 적응할 리가 없다. 우리나라의 청년실업률이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너도나도 모두 다 대학을 향하지 말고 고교3학년 때 기술자격증 취득하여 취업하는 것도 하나의 해결방안이 될 수 있다. 대학 졸업했다고 취업이 잘 되는 것도 아니다. 취업을 위해 4년제 대학 졸업 후 전문대학으로 역진학한다는 소식을 들은 지 오래다.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한 가지 방법, 전액 국비 지원의 직업전문학교 진학도 한 방법이 아닐까?
포털사이트가 무료로 제공하는 ‘가상교실’을 이용해 영어수업을 진행한 전상윤 경남 김해대청고(교장 정용옥) 교사가 제30회 한국중등영어교육연구회(KOESTA) 학술포럼 우수 수업사례 발표 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3~24일 충남 예산에서 개최된 경연대회에서 전 교사는 지난해 2학기 ‘구글 클래스룸(Google Classroom)’을 영어수업에 접목한 사례를 발표한 결과, 사례의 일반화 가능성이 높고 교실수업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와 함께 최고점수를 받았다. 전 교사가 활용한 ‘구글 클래스룸’은 교사와 학생 간 원활한 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가상교실로, 교사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수업자료를 만들어 배포한 뒤 채점까지의 과정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특히 비영리 교육단체는 무료로 사용 가능하고 담당교사에게는 무제한 클라우드 저장 공간을 제공한다. 전 교사는 영어학습의 핵심요소인 네 가지 기술(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을 향상시키기 위해 언제든지 영문자료, 영상 등을 올려놓으면 학생들이 활용해 예습을 할 수 있고,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바로 답할 수 있는 웹 기반 도구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던 차에 구글 클래스룸을 접하게 됐다. 이어 우리나라 고교 영어교실에서 얼마나 잘 적용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구상해 지난해 2학기 수업에 적용했다. 어휘학습용 문서, 유튜브 동영상, 인터넷 뉴스 등을 올려놓으면 학생이 확인한 후 댓글을 남길 수 있고 교사는 이를 확인하고 피드백을 준다. 수업 전 관련 영상을 미리 제공해 수업참여를 유도하고, 수업에서 자연스럽게 교과서와 영상내용을 연결하면 학습 효과는 높아진다. 또한 수업 중 필요한 자료를 따로 저장해 수업 이후에도 학생들이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 그는 “특별히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누구나 쉽게 이용 가능하다”면서 “모두 ‘구글앱스’가 제공하는 서비스라 호환이 잘 맞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발표내용을 USB메모리에 담아오게 해 노트북에 연결해서 발표시키기도 했는데 파일 버전이 맞지 않아 구현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이 경우 학생들은 특수효과를 써서 지나치게 화려한 자료 작성에만 치중, 교사가 의도했던 목표와 맞지 않게 해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일도 상당히 줄일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영작은 물론, 한 문서를 함께 만들 수 있어 영어 대본쓰기, 북 커버 만들기 등 협력과제도 가능하고 퀴즈, 발음교정, 학생이 본문 한 페이지를 정해 분석하고 발표하는 등 수업주체가 돼 재미있는 수업을 하기에도 탁월하다. 다만 교실 밖에서도 소통할 수 있는 자유로움은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 책임감을 갖고 수업자료를 미리 올려야 하는 일이나, 학생들의 댓글에 가능한 빨리 답해줘야 하는 일은 번거로울 수 있다. 또 학생들의 참여 여부는 강제하기가 어려워 모든 학생들을 구글 클래스룸으로 이끌어내는데 현실적 한계가 따른다. 전 교사는 “학생들의 학습태도나 적극성, 성취도 등이 자료로 남기 때문에 수행평가로 활용할 수도 있겠지만 재미있는 수업을 위해 만들었는데 학생을 강제하는 건 곤란하다는 생각도 든다”며 “종이 없는 교실 구현도 가능하지만 종이교재는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입장도 있고, 같은 학년의 다른 반이 이 혜택을 못 받는다면 불만이 나올 수 있어 같은 과목 교사들끼리 소통도 필요한 점 등은 앞으로 개선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결과는 정용옥 교장선생님, 윤혜경 교감선생님께서 평교사들의 자유로운 연구를 장려한 덕분에 가능했던 것”이라면서 “인천, 대전시 등 일부 교육청은 구글을 차단해 이를 이용할 수 없다는데 스마트 교실을 위해 교육당국도 이런 작은 부분부터 신경써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신(56) 전북교육청 장학관이 시집 ‘순수정담’을 펴냈다. 30여 년간 교직생활 동안 느낀 사랑, 그리움, 교육, 아름다움을 담았다. 교육자로서, 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학생·동료·가족들과의 관계에서 느낀 사랑과 추억, 그리고 계절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정감 넘치게 노래했다. 신 장학관은 “대부분의 시는 초임학교에서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정리해본 나의 생활사”라면서 “학교에서 만난 학생, 선생님들 모두 가족 이상의 따뜻함이 있고 시를 쓰게 만드는 힘”이라고 말했다. 충남대, 동대학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1985년 정읍제일고에서 교편을 잡은 그는 현재 전북교육청 미래인재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인포피아. 9000원.
김진균 충북교총 회장은 지난달 19일 취임식 때 축하화환 대신 받은 쌀 1350Kg을 충북경제사회연구원 및 위기학생 위탁가정에 기부했다. 김 회장이 취임식 당시 화환을 정중히 거절하자 교육가족 및 사회단체 등은 대신 쌀을 보내왔다. 충북경제사회연구원은 수탁 운영 중인 건설일용근로자 새벽 무료급식 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추운 겨울 필요한 분들에게 쓰이길 원한다”며 “지역사회 내 모두가 하나 되기 위한 조그마한 성의”라고 말했다.
장병문(사진 왼쪽 일곱번째) 경기교총 회장은 지난달 25일 경기교총회관 회장실에서 이재정(사진 왼쪽 여섯번째)도교육감과 신년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양측은 신년인사와 더불어 최근 교육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교육감은 부족한 교육재정 문제, 소규모학교 통폐합 반대, 4차 산업혁명을 앞둔 미래교육 전환 등을 언급하며 교총의 협조와 관심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장 회장은 “선생님들의 교권과 권익신장을 위해, 그리고 경기교육의 미래지향적, 발전적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면서 “도교육청 차원의 적극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10년째 학생들의 선호 직업 1순위에 꼽힌 교사. 하지만 치열한 입시, 과중한 업무, 존중이 희박해진 학생, 학부모와의 갈등에 좌절하며 방황한다. 그때마다 교사들은 초임시절 간직했던 교사의 꿈을 꺼내 보며 다시 일어서기도 한다.1일 인천시교육연수원 유‧초‧특수 신규임용 직무연수에서 만난 새내기 특수교사 3명도 평생을 길잡이 해줄 초심을 곱게 품고 있었다. 각자 교직에 발을 디딘 사연은 달랐지만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는 말처럼 모든 아이들을 사랑하겠다는 ‘그 마음’은 하나였다. 박민지 교사는 자폐성 장애를 가진 동생을 정성으로 가르친 담임교사에 감명 받아 특수교사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는 “동생이 사칙연산을 못할 정도여서 가족들도 한계를 느낄 때 당시 담임선생님은 포기하지 않고 차근차근 가르쳐 깨우쳐주셨다”며 “정말 멋지다는 생각을 했고 그때부터 특수교사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2015년 말 건강 이상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그는 세 번의 도전 끝에 합격했다. 박 교사는 “결핵이 심하게 걸려 한 차례 시험을 놓쳤고 6개월 정도 공부를 못해 짧은 기간 동안 악착같이 했다”며 “절박했던 만큼 합격이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3월에 교단에서 아이들을 만날 생각으로 매일 설렌다”며 “동생의 담임선생님처럼 학생 한명 한명에게 깨우침을 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주원희 교사는 5년 간 장애인 대변 신문에서 활동한 기자 출신이다. 그는 “언론을 통해 법을 바꾸고, 장애인들의 인권을 지키는 것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지만 현장에서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이를 낳고 시작한 공부라 시간이 부족했지만 간절함이 합격의 원동력이 됐다. 이어 “기자시절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이 통과되는 과정을 취재하면서 법이 현장과 맞물리고 적용되려면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아직도 사회 곳곳에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고 그것을 깨는 첫걸음은 교육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허준환 교사는 고등학생 때 영문도 모른 채 같은 반 장애인 친구에게 몸을 물렸다. 그는 “처음에는 이유를 몰라 화가 났지만 특수교육 선생님과 상담하면서 차츰 친구를 이해하게 됐다”며 “이후 엠네스티 동아리 활동으로 장애인에 대해 관심을 넓혔고 유아특수교육과에도 진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허 교사는 교생실습 때 일반 초등학생들과 유아 특수반이 함께 연극관람을 했던 일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떠드는 일반학생과 달리 특수 학생들은 조용히 관람만 하는 모습을 보며 특수라는 선입견으로 아이들을 과도하게 조용히 만든 게 아닌가 생각했다”며 “아이들이 연령에 맞게 자유로운 자기표현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2017년도 인천광역시 관내 유·초·특수 신규임용예정교사 직무연수가 1일 오전 인천교육연수원(원장 박정희)에서 열렸다. ‘초심을 간직하며, 나의 빛깔을 만들어가는 새내기 교사’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연수에는 197명의 임용예정자들 참석해 현장중심의 직무역량 강화에 대한 다양한 다양한 수업을 들었다. 박정희 원장은 “이번 연수를 통해 새내기 교사들이 올바른 교육관과 가치관을 갖기를 바란다”며 “학교 현장에 학생들과 더불어 자신의 꿈도 행복하게 그려나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6년 11월 16일 지상파 3사의 수목드라마가 동시에 방송을 시작했다. KBS ‘오 마이 금비’, MBC ‘역도 요정 김복주’,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이 그것이다. 시청자들은 때 아닌 채널 선택의 행복한 고민을 가져야 했다. 반면 방송사들은 성공 여부에 대한 조마조마함으로 피를 말렸을 법하다. 필자 역시 무얼 시청하지 하는 고민을 겪은 후 ‘푸른 바다의 전설’로 정했다. 사실은 판타지 따위를 좋아하지 않지만, 일단 출산까지 마친 전지현(심청 역) 출연이 시선을 끌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을 메인 시청으로 하고, 두 개의 드라마는 시청률 등 상황에 따라 추후 재방송을 보려던 참이었다. 그러나 그런 계획은 금방 무산되고 말았다. ‘푸른 바다의 전설’ 시청률이 두 드라마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아 싱겁게도 수목드라마 대전이 방송 첫 주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6.4%로 시작한 ‘푸른 바다의 전설’은 최고 시청률 21.0%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물론 평균 시청률을 따지면 20%가 못되는 것이어서 ‘푸른 바다의 전설’이 대박 드라마라고 할 수는 없다. 연말 대형 특집프로인 ‘KBS가요대축제’와 ‘MBC연예대상’을 보라는 의도였는지 모르겠지만, 정작 특집 없는 SBS가 12월 29일 밤 느닷없이 기존 방송을 편집한 스페셜 ‘전설은 계속된다’를 내보낸 황당한 편성도 있었다. 결방은 수요일(1월 25일) 종영으로 이어졌다. 아주 이례적인 일로 후속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를 목요일 첫 방송하는 전례를 남긴 바 되었다. 대신 ‘사임당, 빛의 일기’를 1, 2회 연속 방송하는 편성의 묘를 살렸다. 제3회부터 수요일 방송을 예고함으로써 정상적인 수목드라마의 리듬을 찾은 것이다. ‘푸른 바다의 전설’이 인기리에 방송된 건 맞지만, 나로선 인내도 필요했다. 다른 수목드라마보다 월등히 높은 시청률에 어떤 의무감 같은게 생겨 보긴 했지만, 계속 말도 안 되는 판타지에 놀아나야 하나 하는 의문이 떠나지 않아서다. 세상에 인어와 인간의 영원한 사랑 이야기라니! 소재가 고갈되다보니 이제 못하는 짓이 없다는 탄식을 뒤로 한 채 보면 재미진 구석도 있긴 하다. 현대와 과거가 뒤엉켜 난삽하던 초반 전개와 달리 등장인물 대부분이 전생으로부터 이어지고 있는 설정이 그것이다. 가령 차시아(신혜선)를 보자. 허준재(이민호)를 일방적으로 사랑하는 차시아가 과거의 허준재인 담령에게 결혼 첫날 밤 소박맞은 신부였다는 사실이 웃음과 함께 깜짝 재미를 안겨주는 식이다. 갑질 응징이라든가 “여긴 거짓말이 있어 다행”이라는 인간세계 비판, 학원 공화국의 폐해를 꼬집는 등 은근히 웃기면서도 통쾌함을 안겨주는 점 역시 미덕이라 할만하다. 특히 “싫어도 왜 학원 열심히 다니냐면 엄마가 나 사랑하는 것 변할까봐”라는 꼬마의 말은 뭔가 뭉클하기까지 한 정서를 안겨준다. CG로 재현한 전지현의 인어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시각적 황홀함이자 판타지만의 신의 한 수로 보이긴 한다. 심청의 임신이 좀 징그럽게 느껴질망정 해피엔딩도 맘에 든다. 어차피 판타지 로맨스라는 드라마 방향을 제대로 살린 셈이라 할까. 하지만 판타지라는 이유로 너무 많은 걸 면죄받으려 하는 건 문제다. 전반적 짜임새가 좀 헐거운 것도 그 중 하나이다. 가령 그림에 있는 꽤 긴 한문을 사기꾼 허준재가 거뜬히 독해하는 걸 예로 들 수 있다. 탈주범 마대영(성동일)을 본 일반 시민이 ‘어, 마대영’하며 본인에게 직접 확인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해피엔딩이 맘에 든다고 했지만, 결말도 좀 헐거워 보인다. 포커스가 허준재와 심청의 사랑에 맞춰져 있긴 하지만, 강지헌(황신혜)과 마대영 등 드라마의 한 축을 담당해온 반동인물들에 대한 동정이 최종회에서 전혀 그려지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어찌된 일인지 배우들 발음상 오류도 여러 번 발견된다. “담배 꽁초 주서(주워)”(12월 7일 7회), “청소를 깨끄치(깨끗이) 하라고”(12월 22일 12회), “얼굴들이 나시(낯이) 익어”(1월 19일, 19회) 등이다. 각각 성동일⋅전지현⋅문소리 대사인데, ‘주워’, ‘깨끄시’, ‘나치’로 발음해야 맞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지적을 해야 하나.
인생의 가을에 오고가는 이야기 바쁘게 살아 온 세월이었다. 세어보니 어느덧 60의 중반길에 접어들었다. 가끔 친구들과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나 이때 가끔 들을 수 있는 이야기는 친구 가운데누군가가 병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가슴을 때린다. 어쩔 수 없는 인생의 가을이 아닌가! 피할 수 없는 인생의 겨울을 앞에 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당당하게 늙어가는 길만이 있다. 이 방법이 바로 세 가지이다. 첫째, 스스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 둘째, 스스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네트워를 만들어 더불어 사는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제 친구가 나를 찾아주기 않는다는 원망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 내가 스스로 손을 내미는 길만이 답이 아닌가 생각한다. 변하는 시대에서 살 길은 은퇴 후 길어진 세월, 능동적으로 사는 것이다. 건강한 사회, 건강한 국가를 위하여 전국민을 대상으로 2차 의무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제언도 귀담아 둘만하다. 소중한 친구라면서 나에게 보낸 지인의 메시지가 나에게 힘을 더해준다. 감사할 뿐이다. 나도 친구들과, 지인들과 나눠 갖기 위하여 이 글을 올린다. 친구여 우리 아프지 마세. 틈틈히 운동하고 틈틈히 만나서 이얘기 저얘기 실컷하고 별거 없고 재미 없어도 같이 부지런히 만나세. 좀 모자라면 받쳐주고 좀 넘치면 나눠주고 힘들다 하면 서로 어깨 기대게 해주세. 이산 저산 유람하듯 오르고 내리세. 얘기 끝엔 좀 서운해도 돌아서거나 외면치 마세나 내가 부린것도 아집이요, 네가 부린것도 아집이니 우리 서로 맞다해도 틀린것에 너무 노하지 마세. 어느날 보니 가는놈도 있데 그려. 우리 기약없는 인생줄에 엮어놓은 인연 소중히 여기며 더 다독이며 사세나, 친구여! 너와 나 사이에 끝낼 일이 무엇이며 안볼 일이 무엇인가. 그런말 습관처럼 달고 사는 놈만 아니라면 우리 인연 우정으로 돌돌말아 같이 천천히 천천히 늙어가세. 투박해도 좋고 소박해도 좋고 맨질해도 좋고 뽀예도 좋을소니 이리 맞잡은 손 꼬옥 잡고 사세 그려. 이래봐도 한 세상에 저래봐도 한 세상에 이름 한줄 남길량으로 그리 부산 떨어대도 네가 내 친구요, 내가 네 친구이니. 좋은 인연, 좋은 사람 멀리서 찾지 마세. 한결같은 마음 늘 예 있으리니 친구여! 내 친구여! 좋은 일도 많이 하고 착한 일도 많이 하세. 남 부럽지 않게 못살아도 후회없게 남의 것 탐하지 말고 사세. 목소리만 들어도 좋고 술잔 한 번 부딪쳐도 좋고 우리라서 좋을씨고! 우리 천천히 천천히 늙어가세. 이 세상 오래 오래 친구로 그렇게 아껴가며 사세 그려...
한겨울이다. 영하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몸과 마음을 얼게 만든다. 이럴 때 훈훈한 생각으로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오늘 아침에는 좋은 선생님이 어떤 선생님일까? 훌륭한 선생님이 어떤 선생님일까를 생각해 본다. 뭐니뭐니해도 선생님의 가져야 할 덕목 중의 하나가 사랑이다. 사랑은 어떤 사람의 마음도 녹여주는 힘이 있다. 굳은 마음을 가진 이를 녹여주는 용광로와 같은 힘이 바로 사랑에서 나온다. 사랑의 마음은 힘든 선생님을 힘차게 한다. 학생들은 사랑하는 마음, 함께 하는 선생님을 사랑하는 마음, 함께 하는 교직원을 사랑하는 마음이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다. 학교의 주인공인 학생들을 사랑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이해하기다. 남을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이는 개인주의에서 비롯된다. 사랑이 밑바탕이 되면 이해가 쉽게 된다. 남의 입장에 서는 연습을 많이 하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동료선생님을 이해못할 때도 있고 동료직원을 이해못할 때가 있고 학생들을 이해 못할 때가 있고 학부모님을 이해못할 때가 있다. 이 때 자기의 감정이 나타나면 좋은 선생님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언제나 역지사지의 입장에 서서 남을 이해하는 마음을 가져야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다. 용서하기다. 이해는 할 수 있으나 용서는 못할 경우가 생긴다. 미워지고 분노가 생기고 잠을 자지 못하고 어떻게 감히 나를, 하면서 자기를 절제하지 못할 때가 있다. 더 넓은 마음이 필요하다. 예수님의 마음을 배우면 된다. 원수까지 사랑하라고 하신 예수님의 마음이 우리 선생님의 마음이 되면 훌륭한 선생님이 될 수 있다. 감사하기다. 우리 선생님들이 어려운 관문을 뚫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스승이 된 것이 얼마난 감사한 일인가? 아무나 선생님이 될 수가 없다. 선생님은 의사와 같이 전문적인 자격증이 있어야 할 수가 있다. 그러니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감사하면서 살아야 하겠다. 아는 사람 중에 유명 대학에 나와 임용고사를 몇 번이나 도전해도 실패하고 포기한 이를 본다. 이런 가운데서도 선생님의 길을 걷게 된 것을 늘 감사하면서 학교생활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친절하기다. 학부모님에 대한 친절이 기본이다. 전화를 받을 때 특히 친절해야 하는 것이다. 친절하지 못하면 학부모님은 선생님에 대한, 학교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 친절하면 학부모님들은 선생님을 달리 본다. 실력이 있는데도 인품도 좋고 대하는 태도도 좋으니 칭찬이 자자할 것이다. 훌륭한 선생님이라고 동네사람, 이웃사람에 선전할 것이다.
올해 새롭게 개발되는 검정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표현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국정 역사교과서에는 대한민국 수립이라는 표현이 사용된다. 지난달 31일 교육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국정역사교과서 최종본 공개 및 2015 개정 역사과 교육과정에 따른 검정도서 집필기준‘에 대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영 교육부 차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해 12월 27일 2018학년도부터 단위학교가 국·검정 역사교과서 중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국·검정 혼용을 허용하기로 한 이후 2015 개정 교육과정 국정 도서 편찬기준을 근간으로 다양한 국민의견을 반영한 집필기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주요 기준으로는 8·15 광복 이후 친일청산 노력과 한계, 대한민국 출범에 대한 다양한 서술, 제주4·3사건 희생과 진상규명 노력, 새마을운동의 성과와 한계,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분명한 서술 등이다. 또한 이날 공개된 국정 교과서 최종본에는 친일파의 친일행위, 일본군 위안부 관련 서술이 강화되고 새마을운동의 한계점을 지적하는 내용이 추가됐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28일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을 공개한 이후 현장 교사, 학자, 전문가, 일반 시민 등 각계 의견을 받아왔다. 교육부는 수렴된 의견 가운데 중학교 역사는 310건, 고교 한국사는 450건을 최종본에 반영했다. 개항기와 일제 강점기 부분에서 '친일 반민족 행위 진상규명 보고서'의 구분에 따라 친일행위를 5개 유형으로 분류해 구체적으로 서술했다. 또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해 수요시위 1천회를 기념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사실,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 집단 학살 사례를 본문에 추가하는 등 관련 서술을 강화했다. 현대사에서는 김구 선생의 암살 사실을 추가하고 제주 4·3 사건 관련 오류를 정정했으며 광복 이후 추진된 반민특위 활동의 한계를 더 명확히 기술했다. 또 새마을운동이 '관 주도의 의식 개혁운동'으로 전개됐다는 한계점도 추가했다. 교육부는 검정 집필기준과 국정 최종본이 확정됨에 따라 검정 심사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통해 검정 개발 절차에 착수했으며, 국정교과서 최종본은 웹사이트(http://www.moe.go.kr/history) 공개해 추가적 의견 수렴을 받는다. 다음은 교육부 관계자와의 일문일답. 기자들의 질의에 이영 차관과 금용한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역사교육추진단장),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이 답했다. -국정교과서에서는 '대한민국 수립', 검정 교과서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완화됐다. 완화된 이유는 무엇이고, 교육과정 개정이 필요하지는 않은가. ▶그동안 국정교과서 의견수렴 과정에서 가장 많이 제시된 게 '대한민국 수립'에 관한 것이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차원에서 편찬 유의점을 개정하기로 했다. 편찬 유의점에 1948년 8월15일을 '대한민국 정부수립'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교육과정 개정은 필요 없는 것으로 실무진의 검토 의견을 받았다. -'대한민국 수립'과 '정부 수립'을 혼용해서 사용하면 혼란이 가중되는 것 아닌가. ▶교육과정을 보면 '대한민국 수립'이 주로 사용된 시기가 있고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주로 사용된 시기가 있다. 혼용됐던 것도 사실이다. 비전문가로서의 생각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해 우리나라가 정통성을 가지고 출범했다면 대한민국 수립이냐 정부수립이냐가 아주 중요한 부분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는 것 아닌가. ▶하나의 교과서만 쓰자는 취지는 사라진 것이다. 다양한 교과서를 쓰고, 대한민국 정부수립이라는 표현도 그 당시 정부가 잘못되지 않았다는 오도되지 않은 표현이라면 다양성을 받아들이겠다. -하나의 교과서만 쓰겠다는 취지가 없어졌다고 했는데, 그간의 혼란에 대해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 ▶교육부가 중요한 결정을 하는데 포함돼 있던 사람으로서 사과드린다. 다만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역사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3월에 국정교과서 발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이 문제 어떻게 해결하나. ▶최종본이 이미 마련됐고 웹 전시본이 오늘 오후에 올라갈 것이다. 연구학교 신청 부분은 단위 학교의 자유 의사결정에 맡겨진 부분이다. 교육감들도 이해를 같이 해줬으면 좋겠다. -국정교과서를 금지법하는 법이 국회 법사위에 계류중인데 국회를 통과하면 국정교과서 사용 즉시 중단되는 것 아닌가. ▶역사 교과용 도서 다양성 보장에 대한 특별법은 그 법이 입안되고 발의됐을 때 상황과 지금 상황은 다르다. 현재 국정교과서가 여러 교과서 중 하나로 사용되는 현실을 본다면 법의 최초 발의한 취지는 오히려 이뤄져있는 상태라고 본다. 이 상태에서 국정교과서를 못 쓰게 하는 것은 우리나라 정통성을 강조하는 역사관을 못 쓰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원래 법 취지와 반대로 가는 것이다. -최종본에서 박정희 정권과 관련해서는 거의 수정하지 않았는데. ▶박정희 관련 내용은 공에 해당하는 부분과 과에 해당하는 부분이 고르게 들어있고, 재임기간이 길어 전체 분량을 줄이기 쉽지 않았다. 이번에 발표된 국정교과서가 검정에 비해 지나치게 서술 분량이 많다고 판단하지 않았다. -수능에는 국정과 검정의 공통된 부분에서 출제된다 했는데 대한민국 수립과 정부수립 표현은 나오지 않는 것인가. ▶대한민국 수립과 정부수립에 대해서는 수능 성취기준으로 문제가 출제된다. 편찬 유의점은 교과서를 개발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이라 수립이든 정부수립이든 어느 것으로든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표현들이 수능에 나오는 지, 안 나오는 지는 여기서 말하기 어렵다. -지금까지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한 곳이 있나. ▶별도로 아직까지 파악한 것은 없다. 교육청에서 하는 일이라 중간에 하기 어렵다. -국정교과서에 왜 이렇게 오류가 많나. ▶교과서가 만들 때마다 수정할 부분이 많이 생긴다. 이정도 오류는 제 기준으로는 적다고 판단된다. 집필의 사실 오류보다 문장 오류 등 단순 오류가 많아서 다 포함한 것이다. -중학교 교과서 보면 유신과 경제성장을 연관 짓고 있는데 미화한 것 아닌가. ▶그런 의도로 저술 안했다. 동일한 시기가 겹쳐서 그렇게 서술됐을 것이다. -역사학계나 검정 교과서 집필진들이 2015 개정 교육과정 적용 시기를 2019년으로 미뤄야 한다고 하는데 검토한 부분 없나. ▶검토한 바 없고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2015 교육과정 내년부터 적용인데 학교 현장의 혼란이 있을 수 있다.
경기 소안초등학교(교장 오이영) 돌봄 교실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수업이 끝난 후 1, 2학년 아이들이 하나씩 옹기종이 돌봄교실에 모여서 블럭쌓기, 책읽기, 받아쓰기 대비를 위한 연습은 물론 난타, 체육 , 컴퓨터, 미술, 토탈 공예 그리고 만화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아이들은 쉴 틈이 없다. 한글 미해득 아동들을 위해 한글 자음과 모음을 기초부터 가르쳐주고 학교 받아쓰기 시험을 대비해서 급수별로 연습도 시켜준다. 맞벌이 부부의 안정적인 돌봄을 위해 시작한 초등 돌봄 교실이 제대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셈이다. 소 안초등학교 돌봄 교실에서는 학기 중에는 간식, 방학 중에는 급식을 제공해 가정처럼 행복하고 아늑한 보육 환경이 제공되고 있다. 앞으로 단위학교현장에서 초등 돌봄 교실의 안정적인 정착으로 사교육비가 절감되고 진정한 교육복지 실현이 하루빨리 이루어졌으면 한다.
한국인은 애국심이 강하다. 이는 일본인들이 한국인의 특성을 이야기 할 때 가끔 들먹이는 말이다.한국 학생들은 진정으로 자기 나라의 발전에 관심이 많다. 이 또한 부정하기 어렵다. 4.19 혁명이 이를 잘 증거한다. 이후 민주화 운동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앞장 섰다. 목숨까지도바쳤다.하지만, 아직도 잘못된 교육시스템이 더 성숙해져야 할 젊은이들의 비판력을 저하시키고 있지는 않는지 모르겠다. 이러한 정신의 바탕이 되는 인문학은 고등학교와 대학의 커리큘럼에서 사라졌고, 많은 젊은이들이 지루함을 참아가며 경영, 경제, 회계학 수업을 듣는 형편이다. 지금처럼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문학을 홀대하고, 그에 대한 지원을 축소한다면, 결국에 우리는 돈과 권력에 지배당할지도 모른다. 만일 우리 국민이 좋은 정부와 건강한 사회를 갖고 싶다면, 젊은이들이 정치철학, 역사, 문학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인문학은 지금과 같은 정치적 혼란을 극복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목이다. 지금의 정치현실을 넘어 우리가 어떻게 권력을 견제하고, 책임있는 시민들의 지성을 만들며, 독재의 위험을 피할 수 있을지 알고 싶다면, 플라톤과 공자, 베버와 맑스를 읽으라는 어느 식자의 지적은 결코 틀린 것이 결코 아니다. 지금 듣고 있는 경영학 수업은 지금과 같은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는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부모세대들, 그러니까 1960년, 1979년, 1987년의 시민항쟁에 참여했던 그 세대들은 지금의 젊은세대보다 공부는 덜 했지만 철학과 윤리학,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더 강했을지도 모른다. 이번 촛불집회 이후에 우리들은 함께 모여 정치개혁과 정부의 본질 등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해 본 적이 있는가? 한국의 민주주의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 공무원들이어떻게 국민을 섬기는 정부를 만들 것인가에 대해머리를 맞대고 토론한 적 있었는가? 만약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반성이 필요하다. 다시 한번 가짜 정치인들에게 속지 않으려면 젊은이들이 정치와 정부, 공공정책의 원리를 제대로 배워야 한다. 그리고 촛불시민은 위대하다고 부추기는 언론의 감언이설은 신중히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매체들은 시간 내내 최순실 사태를 보도함으로써 정작 한국을 위태롭게 하는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외교적 도전에 대해 알 기회를 갖지 못하게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18세의 선거권 부여 논쟁도 시간이 갈수록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를 시행해 득을 보는 쪽과 그렇지 못한 쪽의 논쟁은 더욱 격화될 것 뻔하다. 결코 우리 나라 18세의 정치적 역량을 과소평가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아직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많은 사람들의 지적도 신중하게 생각해 볼 중요한 과제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경쟁에서 이겨 더 좋은 권력을 갖고 출세하라는 교육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이를 부추겼던 교사도 학교도 각성이 필요하다. 정치에서나 경제에서나 스스로 위대하다는 착각, 또는 나만이 이 자리에 있으니 특별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오만은 필연코 화를 부른다. 위대병 증후군을 가진 권력자들은 국가 경제는 물론, 민주주의의 암적 존재이다. 조금은 부족하고 평범하지만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올바른 주장을 할 수 있는 깨어있는 청년들을 기르는 것이 자신만의 이득을 위한 위대한 정치인에 기대는 것보다 더 우선되어야 한다. 더 이상 우리는 과도한 경쟁교육에서 벗어나 따스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인간교육으로 방향을 바로 잡아야 할 시점이다.
인공지능의 진화와 컴퓨팅의 발전이 앞으로의 사회·문화·교육·경제·산업, 특히 미래 일자리에 큰 영향을 줄 것임이 예고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지능정보사회로의 변화 물결이 시작됐고, 4차 산업혁명 흐름 속에 산업구조 재편이 시작되었다. UN 보고서(2014)가 지적한 바와 같이 한국의 출산율이 OECD 평균(1.70)보다 낮은 1.24로, 한국은 2018년부터 고령사회에, 2026년부터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생산가능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이 변화의 속도는 사회 패러다임을 급속하게 바꾸는 수준으로 매우 빠르고 획기적이다. 미래를 대비하는 일은 항상 중요한 일이었지만, 최근 그 중요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이유이다. 미래교육과 교육체제 변화 미래 사회의 변화는 교육환경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미래중심교육(future-oriented education)을 강조하는 학자들은 학교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현실사회에 관련된 아무리 다양한 지식과 기술 또는 경험을 교육한다고 하더라도 학생들이 사회생활을 하게 되는 것은 10년 또는 20년 이후의 일이며, 이때는 사회가 급격하게 변하여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기술은 쓸모없는 것이 된다는 비판을 해왔다. 따라서 미래중심교육은 교육의 목적과 내용을 현재가 아니라 미래의 생활에 대한 대응력 또는 준비력을 기르는 데 두어야 하며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서서 지금의 사회보다도 훨씬 앞서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육이 미래지향적 속성을 내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육체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지적에 공감한다면, 현재의 우리 교육체제는 1~3차 산업혁명이 주류를 이루었던 산업사회의 가치를 투영하기에는 적합했지만, 제4차 산업혁명의 도래가 시작된 미래사회와는 괴리가 있다는 것이다. 미래중심교육을 강조하더라도 미래를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하며, 예측된 미래를 어떻게 학생들에게 경험시킬 것인가의 문제는 있다. 따라서 미래교육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가 정확하게 주목해야 하는 정책 환경 변화의 내용과 그 영향을 확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전 세계의 변화 동향 및 대응 추이를 점검하고, 교육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여러 국가의 미래교육환경 정책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PART VIEW] 또한 현재 우리 정부를 중심으로 진행 중인 미래의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교육체제와 세부 교육정책에 대한 점검을 통해 개선 방향과 과제를 도출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다양한 정책 환경 변화에 따라 학교제도는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 모든 이에게 기본 교육의 질과 안정된 학습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현재의 경직된 우리 교육체제와 교육제도는 어떻게 변화되어야 할 것인가? 라는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요구한다. 학생 발달 단계 고려 필요 정책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으로 학제 개편은 2000년대 중반 이후에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인구 변화 추세와 관련하여 초·중등학교 단계의 학제 개편뿐 아니라 중·고령자를 위한 학제 개편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초·중등 교육의 구분이 연령을 기준으로 획일화되어 있고 학생의 심리적·신체적 발달 속도를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초·중등학교를 통합한 학교·학년을 자유롭게 설정하여 운영하는 학교(1~3학년 학교, 5~10학년 학교 등) 등이 검토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학교급 제도를 유연하게 운용하여 연령뿐만 아니라 능력과 의지에 따라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제영(2016)은 12년제 통합형 학교모형이나 무학년제 등 미래형 학제 개편을 제안한 바 있다. 교육부도 지난 12월 22일에 ‘지능정보사회에 대응한 중장기 교육정책의 방향과 전략(시안)’을 발표했다. 교육부가 발표한 미래교육의 기본 전략은 유연화·자율화·개별화·전문화 그리고 인간화의 5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는데, 첫 번째 키워드인 유연화는 학제와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 교육부는 앞으로 학생의 흥미와 적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교육이 실현될 수 있도록 수업 선택권을 확대하고,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온라인을 통한 다양한 학습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사제도 유연화 및 고등학교 단계부터의 학점제 운용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외부 환경 변화에 더욱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학교제도의 개혁 과제는 매우 다양하나 본고는 통합학교에 주목하여 제안하고자 한다. 정책 환경 변화로서 가장 중요하고도 명확한 요인은 학령인구 감소에 있고 이에 따른 심각한 교육 문제로 과소 규모 학교의 통합과 이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중요한 쟁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학령인구가 언제까지 감소할 것인지는 예측할 수 없으나 적어도 현재 인구 구성으로만 보더라도 교육체제 변화는 불가피하다.* 한편 학제 개편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과제일 뿐만 아니라 경직적인 학교제도를 개편한다는 것이 또 다른 획일적인 제도를 시행하게 될 수 있으므로 현장의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전면적이고 일률적인 학제개편보다는 유연한 학교제도를 만들어 자율적인 학교운영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더욱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일률적 학제개편은 부작용 커 우리나라는 초등교육부터 고등학교까지 6-3-3의 단선형 학제를 유지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초·중·고등학교급을 구분하는 반면 교원양성은 초등과 중등교원양성으로 이원화되어 있으며, 의무교육은 초등 6년과 중학교 3년 총 9년으로 설정되어 거주지를 기준으로 통학 거리를 고려하여 초·중학생을 배치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초등학교와 중학교 간 연계와 통합의 필요성, 가능성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초·중·고등학교 중 어떤 학교급을 통합하여 운영할 것인가는 지역사회의 여건과 인근 학교의 배치 등을 고려하여 결정할 필요가 있다. 학교 간 통합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기본 원칙을 제안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 초·중등교육법에서도 명시하고 있는 초-중, 중-고, 초-중-고의 통합 운영에서 나아가 통합학교를 설치할 수 있도록 초·중등교육법 제2조(학교의 종류)에 ‘통합학교’를 추가할 필요가 있다. 둘째, 적정 규모 학교의 기준은 교육재정 여건을 고려하여 현재와 같이 국가 수준에서 정하되 중앙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시·도교육청이 조정할 수 있도록 한다. 셋째, 국가교육과정은 학교급이 아니라 학년, 아동의 연령을 기준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즉, 학년(군)별 교육과정으로 교과 내에서 지식의 구조와 연계성을 고려한다. 넷째, 통합학교와 지역 복지시설을 복합하여 지역 중심학교의 기능을 강화한다. 특히 농·산·어촌 지역의 통합학교들은 지역사회의 구심점이 되어 마을 학교의 기능을 강화한다. 다섯째, 통합학교의 위치는 인근 다수의 초등학교를 아우를 수 있도록 중학교를 기본으로 한다. 이 글에서 제안한 과제들은 새로운 학교체제로서 통합학교를 설치·확대할 때 고려되어야 점들로 경직되고 단절된 유·초·중등학교 교육체제의 운영, 학교 내 교육과정 편성·운영과 교원인력의 활용·배치 등을 더욱 다양화·유연화할 필요가 있다는 전제에서 도출한 것이다. 이제부터 미래교육을 위한 현 교육체제·교육제도 개선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합리적인 대안들이 개발·실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논의의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때이다.
과거 산업혁명, 기존 분배구조 강화 기여 사회가 바뀌고 있다. 사회의 근본적 구조 즉, ‘생산-분배’ 구조 그 자체가 변혁되고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생산 영역에서의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1780년대에는 석탄이라는 새로운 에너지 발견으로 증기기관과 철도가 생활 속으로 도입되었고, 폭발적인 생산체제의 변화가 일어났다. 우리는 이것을 (1차) 산업혁명이라고 한다. 생산 영역에서의 엄청난 변화는 봉건사회를 완전히 종식시키고 예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계급을 출현시켰다. 생산구조의 변화가 분배구조의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100여 년이 지난 후 1900년대 초반에는 전기라는 새로운 에너지가 발명되었다. 그리고 석유와 핵이라고 하는 에너지가 산업에 적용되면서 새로운 산업 형태, 예를 들면 대량생산체제가 확립되었고, 자본주의 사회의 황금기를 이루었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새로운 분배구조를 만들어내는 데 기여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기존의 분배구조를 강화하는 데 더 크게 기여했을 뿐이다. 요즘 우리 모두 이야기하고 있는 ‘양극화 현상’은 새로운 생산체제가 기존의 분배구조를 강화하는 데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1970년대에도 일어났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견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문명이 그것이다. 이 변화는 새로운 에너지 체계가 새로운 생산체계를 유도해낸 지금까지의 사회 변화와는 구조적으로 다른 변화이다. 컴퓨터가 결합된 디자인(CAD)과 공작(CAM)으로 인한 획기적인 정밀도의 향상, 컴퓨터가 주도하는 경영 환경(회계나 경영정보)의 변화, 컴퓨터에 의한 공장자동화 등을 상상해보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인터넷과 같은 디지털 정보 통신에 의한 공간과 시간의 장벽이 허물어지는 현실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변화는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그리고 인공지능(AI)의 출현을 사전에 예고하고 있었다. 우리는 이런 생산 영역에서의 변화를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 생산 영역의 변화가 새로운 분배구조의 변화를 야기할지 아니면 지금까지의 분배구조를 더욱 강화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주목할 것은 지금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르는 엄청난 변화는 과거와 같이 새로운 에너지를 발견하거나 새로운 소재를 발명하여 생산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이용하여 엄청난 양의 정보를 엮어내고 조작함으로써 생산 영역의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투입’된 생산요소보다 더 많은 ‘산출’을 달성하게 되었다. 경제학에서는 이것을 ‘수확체증의 법칙(Increasing Returns of Scale)’이라고 한다. 이처럼 디지털 문명은 흩어져 있던 생산요소를 ‘집적(agglomeration)’시키고 ‘네트워크화(networking)’함으로써 생산의 혁명을 이루어낸 것이다. [PART VIEW] 4차 산업혁명, 정보 편집 통해 변화 창출 만약 미국의 자동차 생산체제를 획기적으로 변혁시킨 H. 포드가 죽은 지 70년 만에 다시 태어나서 그가 다니던 초등학교 교실에 가 봤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그는 “우리가 다닐 때와 꼭 같군!”이란 말을 했을지 모른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세상은 다 변했는데 교실(혹은 교육)만은 변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 일화를 우리의 교육현장에 맞추어 다시 풀어보면, 우선 아이들의 육체적 발육과 지적 발달은 상당히 성숙되어 있는데 다 큰 아이들이 아직도 초등학교에 머물고 있다는 점, 주입식 교육과 서열화 교육이 여전하다는 점, 초·중·고등학교를 다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자신의 인생설계를 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는 점 등이 아닐까 생각한다. 디지털 문명을 접하고 있는 청소년층에 대한 교육체계는 디지털 문명과 높은 호환성을 갖출 수 있도록 재구성되어야 할 것이다. 디지털 문명은 순환 주기가 매우 짧다. 사회적 트렌드나 패션 그리고 지식조차도 매우 휘발적이다. 네트워크를 통해 각자의 생각을 집적시켜 해답을 찾고 또 다른 문제를 찾아 떠난다(크라우딩 솔루션이나 크라우드 펀딩을 생각해보라. 디지털족은 필요에 따라 쉽게 가상공간에서 모여서 문제를 해결하고 곧 흩어진다). 디지털 문명은 공간과 연령의 장벽을 허용하지 않는다. 수평적이라는 개념은 디지털 세계에서 가장 현실적이다. 그래서 디지털 문명은 유목민 문명과 호환성이 높다고 하는지도 모른다. 미래 위한 '학제·교육과정 개편' 논의 이런 점에서 21세기 한국 상황에 맞는 학제 개편과 교육과정 개편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1년 정도 당기는 것은 지금 상황으로 볼 때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3년 편제를 유지해도 무방하겠지만, 초등학교는 5년제로도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런 학제 개편은 교육과정 개편과 반드시 결합되어 논의되어야 한다. 주입식 서열화 교육을 극복하지 않는 한 우리나라의 창의적 교육은 불가능하다. 서열화 교육은 동일한 교육내용을 반복적으로 훈련시켜 순위를 앞당기는 데 기여할 뿐 토론을 통한 새로운 발상의 가능성을 잠식한다. 나아가 서열화 교육은 젊은이들의 사고 속에 사회적 서열화를 조성함으로써 디지털 문명과는 상반되는 역기능을 낳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중등교육에서 학년제 벽을 해소하는 것도 디지털 문명과의 호환성을 높이는 방안의 하나일 수 있다. 또한 자유학기제를 보편화하는 것도 매우 현실적이고 유용하며, 학제 개편을 통해서 생긴 2년 중 1년을 자유학기제로 운용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모색하는 것도 의미 있는 방안 중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대학입시의 서열화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이 모든 노력도 서열화의 블랙홀로 빨려 들어갈 것이 분명하므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교육개혁의 방향 보편적으로 교육은 두 가지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첫째는 동시대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인성을 가진 사람을 양육하는 일 즉, 올바른 시대적 가치관을 가진 시민을 키우는 일일 것이다. 이것은 국민국가가 요구하는 교육 목표일 것이다. 둘째는 사회의 역량을 강화하는 인적 자본을 형성하는 일 즉, 사회가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갖춘 사람을 키우는 일이다. 이것은 경쟁력과 관련되는 교육 목표일 것이다. 인적 자본은 개인에게 체화되는 자본으로써 센(Amartya Sen)이 강조하고 있는 자기에게 주어진 기회를 향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capability)’의 한 형태일 것이다. 이러한 교육의 보편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교육현장의 변화가 급선무이다. 서열화에 의한 주입식 교육현장을 보면 암담하기 그지없다. 서열이 높은 대학을 정점으로 하는 먹이사슬이 유치원까지 뻗쳐 있는 교육체계가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대학은 자유로운가 하면 그렇지 않다. 대학은 이미 오래전부터 학문의 전당이 아니라 취업 학원으로 전락해 있다. 유수한 대기업은 학기도 채 끝나기 전인 10월, 11월에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합격자를 곧장 입사시켜 신입사원 교육에 들어간다. 교육은 여기서 중단된다. 기업으로써는 영어를 더 잘 하거나 기업의 위계질서에 더 잘 순응하는 단기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디지털 문명에 적합한 창의성 교육은 실종 상태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교육개혁을 논의할 때 간과해서 안 될 것은 양극화 문제이다. 디지털 경제는 생산 영역에서의 엄청난 성과를 이룩하고 있지만, 분배 영역에서 양극화를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디지털 경제는 스스로 산업구조를 빠른 속도로 고도화시킨다. 산업구조의 빠른 고도화로 인해 산업 취약계층이 급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기업에서 밀려난 실업자가 재취업할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결국은 방대한 산업예비군으로 떨어져 나가기 때문이다. 저소득 서민계층은 높은 수준의 디지털 교육을 받지 못함으로써 디지털 문명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점점 증가할 것이다. P.브라운(Phillip Brown)은 이것을 디지털 경제의 핵심적 진실이며 이러한 현상을 디지털 테일러주의(digital Taylorism)이라고 명명한 바 있다. 이처럼 디지털 경제에 있어서 인적 자본이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집중되면 사회적 양극화를 심화시킬 위험성이 훨씬 증가하게 되므로, 디지털 시대에 보편적 고등교육이 강화되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21세기의 지식기반사회는 디지털 문명이라고 하는 새로운 문명을 낳았다. 이 문명은 네트워크를 통해 그 어떤 시대의 문명보다 빠른 속도로 자기증식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에 적합한 교육체계의 구축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육체의 발육과 지식의 발달에 맞는, 그리고 지식의 속도에 맞는 학제 개편이 필요할 것이다. 학제 개편과 아울려 디지털 문명과의 호환성이 높은 교육과정의 개편 역시 중요하다. 이것은 주입식 서열화 교육을 극복하는 창의성 교육이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제안해왔던 창의성 교육이 대학입시의 서열화 파도 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는 것을 여러 해 동안 경험해왔다. 그래서 대학입시체제의 근본적 개혁을 전제로 한 대한민국의 교육체제 전반의 대수술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직업교육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2016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의 주제는 ‘4차 산업혁명의 이해’였다. 4차 산업혁명이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실로 인식되어 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증기기관이 발명된 1차 산업혁명과 전기·상하수도·자동차 등이 발명된 2차 산업혁명, 컴퓨터·반도체·모바일 기기 등이 등장한 3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삶을 크게 변화시켰다. 또한 3차 산업혁명의 근간이었던 ICT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은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IoT·클라우드·빅테이터·모바일 기술 등이 중심이 되어 산업의 근간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일대 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IT와 기존 산업의 융합에 있다. 따라서 기존 전통산업의 쇠퇴를 초래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산업의 강화와 발전을 가져온다.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을 골자로 하는 스마트 공장이 대표적인 예이다. 4차 산업혁명은 산업구조 자체만이 아니라 노동시장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일자리가 대폭 줄어들 것이다. 많은 직업이 사라지는 대신 새로운 직업도 생겨나겠지만, 전자의 규모가 후자보다 클 전망이다. 또한 단순직 일자리는 위협받는 대신 전문 기술직에 대한 수요는 증가해서 노동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런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 맞서기 위해 우리의 직업교육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 것인가? 직업교육에서 중요한 것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소프트파워’가 중요하다. ‘소프트파워’란 ‘교육·문화·과학·기술 등 인간의 이성 및 감성적 능력을 포함하는 문화적 힘’으로 정의된다. 소프트파워의 핵심 구성요소는 연결성(connectivity)과 창의성(creativity)이다(김상윤, 2016). 여기에서 연결성이란 하드웨어·소프트웨어와 더불어 데이터 등의 기계적 연결에서부터 시작해서 서비스 간 연결·생태계 간 연결·인간과 기계 간 연결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개체를 상상력과 아이디어로 연계하는 시각과 역량을 의미한다. [PART VIEW] 창의성은 독창적인 시각과 역량을 말한다. 의미 있는, 그리고 시장을 선도하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은 창의성에 있다. 또한 창의성을 통해 기존의 여러 제품과 기술들이 새롭게 연계될 수 있다. 우버(Uber)와 같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인터넷 기업의 경우 창업자 개인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 연계·이종산업 간 연계·서비스 간 연계를 통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한 것이다. 직업교육 역시 이러한 연계성과 창의성의 배양과 무관하게 이루어져서는 곤란하다. 이런 점에서 직업교육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직업기초능력이 길러질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직업기초능력이란 어떤 직무를 수행하더라도 반드시 필요한 공통적인 핵심능력(core skills)을 의미한다. 의사소통능력·대인관계 능력·비판적 사고력·문제해결능력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직업교육에서도 이런 능력이 자연스럽게 갖추어질 수 있으려면, 현재와 같이 일반계 고교와 직업계 고교를 별도로 두는 시스템이 적절한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일반교육과 직업교육이 별개의 학교에서 배타적으로 이루어지는 현행 시스템보다는 일반교육과 직업교육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종합고교와 같은 시스템이 더 적절할 수 있다. 종합고교 재학생의 경우 대학 진학반과 직업 교육반으로 구분이 되겠지만, 직업 교육반에 속한다고 하더라도 일반교육과의 관련성을 계속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업교육에만 국한된 경험이 아닌 보다 다양한 경험을 학교에서 쌓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학교 내 대학 진학반과 직업 교육반 사이의 이동이 직업계 고교에서 일반계 고교로 전학하거나 혹은 반대의 경우보다 훨씬 수월할 것이기 때문에 더욱 유연한 경로의 모색이 가능해지는 장점도 있다. 주문식 학과나 계약학과 제도가 바람직한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이들 학과의 경우 특정 기업에 맞춘 스킬을 길러준다는 점에서 당장은 그 특정 기업에 취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급속한 기술 변화가 이루어지고, 기업이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개인이 직업을 평생 서너 번 바꿔야 할지 모른다”는 세계경제포럼 회장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의 주장이 타당하다면, 특정한 기업의 특수적 숙련(firm-specific skills)에 지나치게 투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학교 교육을 통해 쓰임새가 많은 보다 일반적 숙련(general skills)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며, 일반적 숙련의 배양 시 앞서 강조한 연계성의 중요함을 염두에 둔 보다 폭넓은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기초에 대한 강조(back to the basic)가 대단히 중요하다 하겠다. 학제개편의 방향 학제 개편과 관련해서 흔히 나오는 지적 중 하나는 우리나라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 연령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너무 늦기 때문에 학제 개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우리나라 청년들의 최초 입직 연령은 25.0세로 OECD 평균 22.9세에 비해 많이 늦은 편이다. 이렇게 늦은 입직이 궁극적으로 만혼과 저출산으로까지 연결된다고 보고,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현재의 만 6세에서 만 5세로 낮추고 초등학교 과정을 현행 6년에서 5년으로, 그리고 중학교 및 고등학교 과정을 역시 현재의 6년에서 5년으로 낮추는 안이 집권 여당에서 제기된 바가 있다. 만약 이 안대로 되어 노동시장의 입직 연령이 빨라진다면 여러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직업교육의 측면에서 볼 때, 같은 수준의 스킬을 갖춘 인력을 3년 먼저 배출할 수 있다면, 그 이전에 비해 분명히 직업교육의 효율성이 개선된 것이다. 국가적으로도 비용보다 더 많은 혜택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안에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결정적인 약점들이 있다. 먼저 이 안에 따르면 특정 해에는 대학 입학 경쟁률이 2배가 되고, 취업 경쟁률이 2배가 되는 등의 문제가 생긴다. 그리고 그 영향이 상당 기간에 걸쳐 계속될 것이다. 또한 이 코호트(cohort)들의 경우 협소한 학교 환경, 부족한 교사 문제 등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기 어려운 상황을 견뎌 왔을 가능성도 크다. 이것은 이 정책으로 피해를 보게 되는 특정 코호트가 발생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문제는 정부가 이렇게 피해를 보게 되는 사람들의 삶을 어떤 식으로도 완벽히 보상해 줄 수 없다는 점이다. 완벽한 보상이 불가능하다면 특정 코호트의 삶에 평생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을 정부가 나서서 추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물론 청년 인구가 급속히 줄어드는 상황이라면, 그래서 오히려 청년 노동력의 부족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면, 이런 식의 수단이 초래할 부작용이 최소화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경우에도 청년 인구의 감소가 전망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런 정책의 피해자가 전혀 없다고 자신할 수 있을 정도의 상황은 아닌 만큼, 막대한 혼란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런 식의 정책 추진은 그다지 타당성이 없어 보인다. 전문대와 고교 5년제 과정 활성화 해야 대신 개별 대학 차원에서 졸업 시점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은 필요하다. 직업교육 시스템에서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직업계 고교와 전문대학의 통합 운영이 전제될 필요가 있다. 현재에도 유니테크(Uni-Tech)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정부 지원을 통해 일부 전문계고와 전문대 통합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2015년 7월, 고용노동부는 고교·전문대 통합교육을 운영하는 유니테크사업단을 16개 선정했다. 선정된 16개 사업단을 인재 양성분야별로 살펴보면, 기반기술 분야(11개교)·정보 통신 분야(3개교)·유망서비스 분야(2개교) 등이다. 유니테크의 특징은 특성화고와 전문대학, 그리고 취업을 보장하는 기업이 연계되어 하나의 사업단을 이루고,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5년간의 통합교육과정을 함께 구성·운영한다는 점이다. 이 사업단을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 다시 말해 다학기제 운용, 모듈형 학기, 학년별로 다른 학기 운영 등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개별 학교의 상황에 따라 졸업까지의 소요 기간 단축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은 필요하다. 현재의 전문대학이나 전문계 고교 자체에서의 조기 졸업은 이수 기간이 제한적인 만큼 활성화되기 어렵다. 그러나 두 기관을 통합하여 5년제 과정을 운영하게 된다면 조기 졸업 가능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직업교육 이수자의 노동시장 진입연령을 낮출 수 있으려면 아직 극히 일부에 국한되어 운영되고 있는 전문계 고교와 전문대학의 통합 운영이 현행보다 더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은 창의력 계발과 인성교육의 함양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우리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이기도 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액션러닝 중심의 협력학습은 수업장학능력을 함양하는 도구로서 가장 시의적절한 교수·학습방법 중 하나이다. 따라서 협력학습은 기본적으로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시대상의 변화에 따른 교육 핵심역량 교육은 미래에 유용해야 한다. 따라서 미래의 방향을 쉬지 않고 탐색하여 학생들이 미래에 쓸모 있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수업 장학도 바람직한 변화에 쉼 없는 관심이 필요하다. 최근 미래 핵심역량은 창의·인성 역량 강화, ‘문이 있는 교실’, 액션러닝 중심의 ‘협력학습’ 기법 정착과 그에 따른 학생들의 성장을 돕는 ‘과정평가’가 주요 과제이다. 이를 뒷받침해 줄 성찰적 질문을 통해 수업자 스스로의 장단점과 도전과제를 알아채게 하는 ‘수업성찰’에 대해 집중 조명해보자. 창의·인성을 위한 수업의 단계 필자는 학생중심수업의 단계를 (1단계) 수업에 대한 마음을 열고, (2단계) 창의적 생각을 위한 생각을 키우고, (3단계) 논리적 생각으로 생각의 맥을 짚고, (4단계) 교육의 변화에 대한 성찰로 자기 마음 살피기 과정을 제안한다. 이런 과정으로 1단계에서는 아이스브레이크·마음 나누기·동기 유발·모둠규칙 정하기를 실시하고, 2단계에서는 명목 집단법·브레인스토밍·돌아가며 말하기·로직 트리·생각의 피자판·랜덤 워드를 사용하고, 3단계에서는 멀티 보팅·유목화·의사결정 그리드·PMI·피시본을 사용하고, 4단계에서는 액션플랜·성찰활동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협력학습의 이해 2012년 7월 9일에 고시된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에서는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추진 배경에는 과거 실천·체험 중심의 지속적인 인성교육의 미흡과 실제적 바른 인성 함양의 부족 때문이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은 모든 교육 활동을 통해 인성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는 인성교육 중심 수업의 강화 형태로 구체화하였다. [PART VIEW]협력학습은 인성교육 중심 수업의 가장 대표적인 형태이다. 학습자들은 현장에서 실제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습자들 상호 간에 문제해결방안을 마련한다. 수업 중 개별학습과 협동학습을 실시하여 해결안을 마련하는데,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학습이 이루어지게 되는 학습방법이 곧 협력학습*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협력학습은 교사 주도 하의 하향식 학습이 아닌, 학생 상호 간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 상향식 수업이다. 다음은 협력학습과 전통적인 학습이 가진 교육에 대한 기본 가정이다. 협력학습*은 문제중심학습(PBL : Problem-Based Learning), 프로젝트 학습(Project Based Learning), 토의·토론 학습, 협동학습(Cooperative Learning), 액션러닝 실천학습(Action Learning) 등이 있다. 협력학습 기법 액션러닝 중심의 협력학습 기법을 간단히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PART VIEW]교육부는 지난해 11월 24일 학생의 성장과 학습과정중심의 종합기록으로 전환하고자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개선 방안은 학교생활기록부 권한 관리 실태 전수조사와 현장 교원·학부모·전문가 등의 의견수렴을 바탕으로 학생부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고자 마련된 방안이다. 특히 ‘2015 개정 교육과정’ 적용과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 등에 따라 학생 참여 수업과 과정중심평가가 확대됨을 고려하였고, 교육과정과 교수·학습, 평가기록의 연계를 높이고자 하였다. 또한 그동안 상대적으로 미흡하게 관리되었던 학교의 학생부 권한 관리를 강화하고자 하였다. 이번 개선 방안은 학생부 항목별 기재 주체 명시, 학적 용어 정비 등 학생부 관련 제도 개선, 항목별 기재 표준가이드라인 제공, 나이스 권한 관리 강화와 더불어 교원의 학생부 기재역량 및 책무성 제고를 포함함으로써 개선방안이 학교 현장의 능동적인 변화를 가져오길 기대하고 있으며, 그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부 관련 훈령 및 제도 개선을 추진했다. 나이스 시스템상에서 이루어지는 학생부 권한 부여 및 입력주체를 명확히 하도록 했다.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 지침’(교육부 훈령)을 개정하여 그동안 모호하게 운영되던 입력과 정정의 주체를 명확히 하였다. 학생부 항목별 기재 주체 개선 사항은 표 1과 같다. ‘2015 개정 교육과정’ 적용에 따라 초등학교에 신설된 ‘안전한 생활’ 이수시간과 특기사항을 창의적체험활동에 기록하도록 하고, 교과별로 입력하던 초등 통합교과의 교과학습 발달상황을 통합하여 입력하도록 하였으며, 단위학교의 ‘학업성적관리위원회’에서 학생부 정정에 대해 심의를 하도록 명확하게 규정하였다. 고교 직업교육에서는 NCS 실무과목의 조기 적용에 따라 능력단위평가를 하도록 하였다. 또한 의미가 모호하거나 설명이 부족했던 학적용어(취학·재입학·복학·진급·전출·휴학·유예·제적·자퇴)는 그 의미를 명확히 정비하였다. 특히 사회적 요구에 따라 ‘명예졸업’을 신설하여 학교 교육활동 과정에서 불의의 사고나 ‘공익을 위한 활동’ 중 사망한 경우는 학칙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학교장이 명예졸업을 인정할 수 있도록 하였다. 둘째, 학생부의 항목별 기재 방식을 개선하였다. 학교 및 교사별 기재 수준의 차이를 줄이고, 상시 관찰한 내용의 구체적인 기술로 학생부의 신뢰도와 공정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학생부 서술형 항목의 표준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다양하고 풍부한 ‘기재 예시’를 학교 현장에 보급하여 각종 연수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의 결과중심 기재를 과정중심으로 개선하고 학생의 성장과 학습과정 중심의 기록이 되도록 하였다. 아울러 학교 현장에서 제기되었던 의견을 반영하여 ‘수상경력’, ‘진로희망사항’, ‘독서 활동’ 항목의 경우, 불필요한 항목은 제외하고 교사의 상시 관찰에 한계가 있는 부분의 기재 내용과 양식을 간소화하였다. 학생부 주요 항목별 기재 개선 사항은 표 2와 같다. 예를 들어 독서 활동의 경우 학생들의 독서 성향은 기록하지 않고 읽은 도서명과 저자만 입력하도록 개선하였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학생의 독서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걱정하지만, 기존과 같이 학생의 독서 활동 자료를 근거로 담당교사가 확인하여 입력하는 절차는 동일하므로 독서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은 지나친 걱정이다. 교사가 학생 개개인의 독서 성향을 상시 관찰하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고 이러한 이유로 그동안에는 학생이 써 온 독서감상문 등을 보고 그대로 기록하는 소위 ‘셀프 학생부’라는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 제도 개선은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독서교육의 효과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사실 중심으로 기록하도록 하여 담당교사의 업무부담도 최소화하였다. 물론 입시과정에서 대학에서는 학생의 독서기록을 중심으로 면접 등을 통하여 충분히 학생의 관심과 역량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부 기재 수준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재 예시 개발·보급과 더불어 현장 교사를 중심으로 정기적인 연수도 함께 진행된다. 작년 12월부터 학생부 기재와 관련한 교육부 연수가 시작되었고, 매년 정기적으로 연수를 시행할 계획이다. 교사들이 학생부의 항목별 표준 가이드라인과 기재 예시를 참고하여 다양한 학생 활동 사례에 따른 학생부 기재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연수과정을 구성·운영함으로써 교사들의 학생부 기재 역량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시·도교육청 수준에서도 15시간 이상의 연수에는 학생부 관련 연수를 포함하도록 하였다. 이를 통해 그동안 학교별로 교사별로 학생부 기재 내용 수준도 다르고, 기재 양도 달라 자녀가 입시에서 불리하지 않을까 하는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 수 있도록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축적되는 우수한 기재 예시들을 모아 데이터베이스화하여 현장 교사들이 학생부 기재 시에 편리하게 참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셋째, 학생부 권한 관리와 관련하여 나이스 시스템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학생부 권한 관리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하여 학생부 인증절차를 기존의 1단계에서 2단계로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학생부 권한 부여 상황에 대한 교육(지원)청 상시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하여 부적정한 권한 부여 등을 예방하도록 하고, 학생부 기록 수정내용을 매 학년 학생부 마감 이후 5년 동안 보관하게 된다. 이를 통해 학생부의 권한 부여부터 내용 수정까지 철저한 관리와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재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넷째, 교원의 학생부 관리 및 기재의 책무성을 높이고, 학부모와 입학사정관 등의 학생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연수를 시행하도록 하였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교육부에서는 학생부 권한 관리 강화와 교원들의 책임 있는 기재 등을 지원하기 위하여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그 후속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장 및 교감, 교육청 담당자, 교사 등 대상별 특화된 연수과정을 개설하고, 토론과 실습 중심으로 운영하는 등 관련 연수를 강화할 계획이다. 그리고 학부모와 입학사정관의 학생부 인식 개선을 위해 학생부의 기록 취지와 주요항목의 기재 가이드라인을 중심으로 학생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도록 하고, 학부모의 경우는 담당교사에게 학생부 수정 및 기재와 관련하여 부당한 요구 등을 할 경우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임을 주지시키도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학생부의 신뢰도와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단위학교의 책임 있는 권한 관리와 학생부 기재에 대한 교원의 책무성을 제고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학생부 권한 관리 및 부당 정정 등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과 사전 예방 차원의 지도?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의 학생부 관리 및 점검 실태에 대하여 정기적으로 지도·감독을 실시하고, 시·도교육청에서 관내 학교에 대해 정기적인 장학지도 및 실태조사 운영방안을 수립·실천하도록 하였다. 교육부는 이번 개선 방안을 시작으로 학생부가 학습결과 중심에서 학생성장과 학습과정 중심의 기록으로, 단편적 평가기록에서 상시관찰한 누가기록 중심의 종합적 기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현장에서 학생부의 권한관리가 더욱 철저히 이루어지고, 교원의 학생부 기재 역량과 책무성을 높일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 학교 현장은 많은 부분에서 변화하고 있다. 교실 수업과 평가도 변화하고 있다. 교사 중심의 전달식 수업에서 학생이 참여하는 학생 활동 중심의 수업으로 바뀌고, 결과보다는 과정 중심의 평가로 바뀌고 있다. 이렇게 변화하는 수업과 평가를 이제 학생부에 오롯이 담아내야 할 시점이다. 지금 시작하는 변화가 점진적으로 ‘학생 활동의 종합기록지’라는 학생부 본연의 목적을 되찾게 되는 첫걸음이라 생각하며, 학생들이 활동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학생부에 충실하게 기록함으로써 우리가 기르고자 하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한다. 1. 개정이유 학교생활기록부 각 항목별 입력 및 정정 처리 주체를 명확히 하고, 교육과정 개정 및 학교 교육과정 운영 실정에 부합하도록 기재 방식 및 기재 서식을 변경하여 학교생활기록부에 대한 신뢰도 및 공정성을 제고하고자 함 2. 관계법령 초·중등교육법 제25조
[제시문] 김 교사 : 이번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특별히 교수·학습의 질 개선을 강조하는 것 같더군요. 박 교사 : 네, 저도 그렇게 느꼈어요. 교과의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학습 내용을 구조화하는 데 교육과정 구성의 중점을 둔 것도 그것 때문이라 생각해요. 김 교사 : 맞아요. 진도를 나가야 한다는 부담감에 단편적 지식 암기에 치중하거나, 학생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채 교과서 내용을 단원 순서에 따라 기계적으로 가르치는 것을 지양해야 할 것 같아요. 교과 울타리에 갇힌 수업 관행도 개선해야 하고요. 박 교사 : 이런 측면에서 협동학습의 중요성도 강조한 것 같은데, 김 선생님 반에서는 예전부터 협동학습을 자주 하셨죠? 김 교사 : 네, 저는 주로 과제분담학습(Jigsaw) 모형을 활용했어요. 처음에는 이른바 ‘직소Ⅰ’ 모형을 활용했는데, 개별 보상만 하다 보니까 협동학습의 취지가 약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모둠성취분담(STAD) 모형의 보상 방식을 적용해 보았더니 협동학습이 훨씬 잘 이루어졌어요. 박 교사 : 오, 그러셨군요. 저도 그렇게 해 봐야겠네요. 김 교사 : 교수·학습을 개선하려면 이에 어울리는 평가 방법 개선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박 교사 : 맞아요. 그동안 우리 교육은 지나치게 인지적 능력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평가 또한 인지적 능력에 치중되어 왔다고 할 수 있죠. 그러다 보니까 자아개념·태도·동기와 같은 정의적 능력의 발달과 이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소홀히 여겨진 측면이 있어요. 김 교사 : 그렇죠. 정의적 능력이 학업 성취를 비롯한 인지적 능력의 발달과도 뗄 수 없는 관계에 있고, 초등학교 교육 목표에 비추어 보면 정의적 측면이 특히 중요한데도 말이에요. 앞으로 인지적 능력과 정의적 능력에 대한 평가를 균형 있게 실시해야겠어요. 박 교사 : 그렇게 하려면 정의적 능력을 평가하는 다양한 방법을 상황에 맞게 적절히 활용하는 법을 익혀야 할 것 같아요. 김 교사 : 우리 다음 공부 모임에서는 그 주제로 같이 토의해 봐요. ·논술의 내용 [총 15점] - 교수·학습의 중점 사항 [6점] - 모둠성취분담(STAD) 모형의 보상 방식(2점)과 그 보상 방식이 협동학습 촉진에 기여하는 점(1점) [총 3점] - 정의적 능력에 대한 평가의 중요성(4점)과 방법(2점) [총 6점] ·논술의 체계 [총 5점] - 분량 [1점] - 맞춤법 및 원고지 작성법 [1점] - 글의 논리적 체계성 [3점] 1. 서론 교육과정은 교육의 방향을 결정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양성을 위한 역량기반 교육과정의 특징을 지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현장의 많은 교사는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교과서 중심의 교육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교사는 개정 교육과정 구성의 중점과 교수·학습의 특징을 이해하여 교육과정에 충실한 교육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PART VIEW] 2. 본론 1) 교수·학습의 중점 사항 [6점] 2015 개정 교육과정은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양성이다. 그러므로 학교는 교과목별 성취기준에 따라 다음과 같은 사항에 중점을 두고 교수·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첫째, 교과 학습은 단편적 지식 암기를 지양하고 핵심 개념과 일반화된 지식의 심층적 이해에 중점을 둔다. 둘째, 각 교과의 핵심 개념과 일반화된 지식 및 기능이 학생의 발달 단계에 따라 그 폭과 깊이를 심화할 수 있도록 수업을 체계적으로 설계한다. 셋째, 학생의 융합적 사고를 기를 수 있도록 교과 내, 교과 간 내용 연계성을 고려하여 지도한다. 넷째, 실험·관찰·조사·실측·수집·노작·견학 등의 직접 체험 활동이 충분히 이루어지도록 한다. 다섯째, 개별 학습 활동과 함께 소집단 공동 학습 활동을 통하여 협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협동학습 경험을 충분히 제공한다. 여섯째, 학생이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토의·토론 학습을 활성화한다. 일곱째, 학생에게 학습 내용을 실제적 맥락 속에서 적용하고 활용할 기회를 충분히 제공한다. 여덟째, 학생이 스스로 자신의 학습 과정과 학습 전략을 점검하고 개선하며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아홉째, 교수·학습 환경 설계 시 교사와 학생 간, 학생과 학생 간 상호 신뢰와 협력이 가능한 교수·학습 환경을 제공하고, 학생의 능력·적성·진로를 고려하여 교육 내용과 방법을 다양화하고, 학교의 여건과 학생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학습 집단을 구성하여 학생 맞춤형 수업을 하도록 한다. 특히 학교는 학습 결손을 보충할 수 있도록 특별 보충 수업을 운영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제반 운영 사항은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2) 모둠성취분담(STAD) 모형의 보상 방식(2점) 성취과제분담 학습(STAD)은 슬라빈(Slavin)에 의해 개발된 협동학습 모형으로서 초·중·고등학교 수학 과목에 주로 이용된다. 학습 절차는 첫째, 성취수준과 성별이 서로 다른 4명 정도의 학습 집단을 형성한다. 둘째, 교사가 수업을 한 다음 모든 팀 구성원들이 그 수업을 완전히 습득하였음을 확신하도록 자기 팀 내에서 활동한다. 셋째, 모든 학생은 그 자료에 대한 개별 퀴즈를 받는다. 넷째, 학생들의 퀴즈 점수는 그들의 과거 평균과 비교되며, 학생들이 자신의 이전 수행과 같거나 초과하는 정보에 따라 점수 보상을 받는다. 이 모형의 보상방식은 개별보상과 집단보상을 병행함으로써 협력학습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3) 보상 방식이 협동학습 촉진에 기여하는 점(1점) 협동학습은 구성원들이 공동 학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역할(役割)을 분담한 다음, 다른 구성원들과 도움을 주고받아 집단구성원 모두에게 유익한 결과를 얻는 수업방식이다. 협동학습 중 모둠성취분담(STAD)에 따라 집단보상을 제공함으로써 첫째, 협동학습을 통해 협동심·배려·사회성 등의 정의적 영역이 발달한다. 둘째, 모둠 구성원의 수준이 다양하여, 수준 높은 학생은 다른 학생을 도움으로써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명확히 하여 반성·내면화하고, 수준 낮은 학생은 다른 학생에게 배움으로써 학습이 촉진된다. 셋째, 학습 구성원이 모두 학습에 참여함으로써 성공기회가 균등하게 제공된다. 4) 정의적 능력에 대한 평가의 중요성(4점)과 방법(2점) 정의적 능력 평가란 자아개념·가치관·흥미 등의 정의적 능력을 교육과정을 통해 평가함으로써 그동안 인지적 능력에 치우친 평가에서 벗어나 ‘참된 학력’과 인성교육을 중시하는 평가이다. 정의적 능력 평가의 중요성은 첫째, 자아개념·가치관·태도·흥미·책임·협력 등의 능력을 교육과정을 통해 평가함으로써 그간 인지적 능력에 치우쳐 왔던 평가에서 인성교육을 중시하는 평가로 학력의 개념을 바꾸는 것이다. 둘째, 자아개념·가치관·태도·흥미·책임·협력·동기·자신감·자기효능감 등 학습자의 정의적 요인을 평가하고 성취정도를 확인함으로써 인간발달에 필요한 전인적 인간을 기를 수 있다. 셋째,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키워주어야 할 참된 학력은 단순한 지적 능력인 지식·기능뿐 아니라 고등정신능력인 분석력·비판력·판단력·종합력과 정의적 능력인 호기심·성취욕구·도전의식·책임·태도 등을 포함하는 총체적 능력이기 때문이다. 정의적 능력의 평가방법으로 첫째, 지필이나 관찰·면담·체크리스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선택형·서술형·논술형 평가 등 문항으로 출제하거나 수업시간 관찰일지·일화 소개·소감문 쓰기(말하기)·인터뷰·면접·체크리스트·질문지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의 정의적 능력을 평가할 수 있다. 둘째, 교사별 평가로 일회성이 아닌 수시로 진행되며, 성적이나 등수로 표현되지 않는다. 필요한 경우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있고,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는 기록으로 활용될 수 있다. 셋째, 평가는 학습과 연계된 평가를 원칙으로 한다. ‘수업 따로, 평가 따로’가 아닌, 수업과 평가·피드백이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하며, 학생의 지식 정도가 평가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했다.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은 자율이다. 3. 결론 교육과정은 교육목적 달성을 위한 종합적인 계획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문제해결능력과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기능·태도함양을 위한 역량기반교육과정인 만큼 교사들은 교육과정 구성의 중점사항과 교수·학습의 특징을 이해하여 학생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를 이해하고 운영능력을 배양해야 할 것이다. 1) 2015 개정 교육과정 구성의 중점 첫째, 인문·사회·과학기술 기초 소양을 균형 있게 함양하고, 학생의 적성과 진로에 따른 선택학습을 강화한다. 둘째, 교과의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학습 내용을 구조화하고 학습량을 적정화하여 학습의 질을 개선한다. 셋째, 교과 특성에 맞는 다양한 학생 참여형 수업을 활성화하여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기르고 학습의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한다. 넷째, 학습 과정을 중시하는 평가를 강화하여 학생이 자신의 학습을 성찰하도록 하고, 평가 결과를 활용하여 교수·학습의 질을 개선한다. 다섯째, 교과의 교육 목표, 교육 내용, 교수·학습 및 평가의 일관성을 강화한다. 여섯째, 특성화 고등학교와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에서는 국가직무능력표준을 활용하여 산업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초 역량과 직무 능력을 함양한다. 2) 정의적 영역이나 능력 평가 정의적 영역(情意的 領域: affective domain)이란 인간의 흥미·태도·감상·가치관·감정·신념 등에 관련되는 교육목표의 영역이며, 어떤 일에 단순히 주의를 기울이는 것에서부터 복잡하면서도 내면적으로 일관성 있는 인격·양심에 이르기까지 넓은 범위에 걸쳐 있으며, 정의적 영역은 인지적 영역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정의적 특성이란 인간이 지니고 있는 전형적인 감정과 정서의 표현 방식을 나타내는 특성 또는 특질(Anderson, 1981:14, 정종진(1999) 재인용)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정의적 특성은 ‘경험의 감정적, 정서적 측면’, ‘태도·흥미·가치를 포함한 비·인지적 특성(Popham, 1988)’ 등으로 간주되고, 정의적 특성으로 간주되는 요인들은 흥미·불안·통제의 소재·자부심·가치·태도(Tyler, 1973)라 할 수 있다(임효진, 2012). 위 연구들을 바탕으로 이 연구에서는 정의적 능력이란 ‘교육을 통해 기르고자 하는 관심·흥미·태도·자신감·동기·신념 등 학습자의 정의적 요인에 따른 능력’으로 정의한다. 또 이와 같은 정의적 능력 개념을 바탕으로 정의적 능력 평가란 ‘자아개념·가치관·태도·흥미·책임·협력·동기·자신감·자기효능감 등 학습자의 정의적 요인을 평가하고 성취 정도를 살펴보는 것으로 정의한다. 3) 정의적 능력의 평가 방법 첫째, 수업 시작 전 진단이나 한 학기 또는 한 단원이 끝난 후 교과에 대한 학생 특성 파악·성장 참조·변화 정도, 교수·학습의 피드백 자료로 활용하는 경우에는 자아개념·가치관·태도·흥미·책임·협력·동기·가치·자신감·자기효능감 등 다양한 정의적 요인 중에 평가요소를 추출하여 설문지·체크리스트·질문지 등 적절한 평가 도구를 만들어 활용할 수 있다. 둘째, 교과 교육과정에 근거하여 일정한 수업이나 과제가 끝난 후 인지적 능력 평가와 함께 평가계획 안에 포함시켜 평가하는 경우에는 가치관·태도·협력 등 교과에서 필요로 하는 정의적 능력을 평가요소로 추출하여 평가도구를 만들고, 수업 활동과 연계하여 이루어지므로 활동에 맞게 인터뷰·관찰·논술·비평 등 다양한 형태의 평가도구가 활용될 수 있다. 셋째, 평가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평가도구와 다양한 방법으로 평가하고, 자료나 정보에 근거하여 평가해야 한다.
역사가이자 비평가인 토머스 칼라일(Thomas Carlyle)은 “셰익스피어는 인도와도 바꿀 수 없다”는 말로 셰익스피어의 위대함을 예찬했다. 물론 이 말은 영국인들의 자부심이면서 동시에 오만함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위대한 작가일지언정 한 국가에 비견 시킨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표현할 정도로 셰익스피어 작품이 가진 가치가 큼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생명이 긴 비극 16세기 초에 발표된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지금까지 전 세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4대 비극인 햄릿, 오셀로, 맥베스, 리어 왕은 텍스트·영화·공연 등 다양한 모습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모두 비극적 결말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왜 비극을 계속해서 읽고 전하는 것일까? 비극이 주는 효과에 관한 다양한 이론 중 하나는 작품 속 인물의 고난을 통해 느끼는 카타르시스 때문이라는 설명이 있다. 우리에게 비극은 어쩌면 현실 그대로의 이야기가 아닐까? 불교에서 ‘삶은 고난의 연속이며 번뇌’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인간은 생로병사라는 물리적 한계뿐 아니라,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며 살아가고 있다. 언론을 통해 접하는 끊임없는 분쟁·사건·사고는 ‘비극이 인간의 숙명’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조차 들게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어두운 이야기만 할 수는 없지만, 셰익스피어의 유명한 작품을 통해 우리 삶에 대해 고찰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보자. [PART VIEW] ●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줄거리 햄릿 _ 햄릿은 아버지인 대왕 햄릿의 죽음 이후, 왕비였던 어머니 결혼 잔치에 참석한다. 대왕의 유령이 나타나 죽음의 뒤에 새 왕이 된 삼촌이 있었음을 알고 괴로워한다. 이후 복수와 실존적인 자아 사이에서 고뇌한다. 오셀로 _ 전쟁 영웅이지만 이민족이라는 이유로 사랑하는 데스데모나와의 결혼에 어려움을 겪지만 정숙한 아내의 믿음과 헌신으로 결혼해 키프로스로 떠난다. 하지만 간악한 이아고의 함정에 빠져 아내를 의심하고 죽이고 만다. 맥베스 _ 전쟁에서 승리하고 귀환하는 맥베스 앞에 세 마녀가 나타나 훗날 왕이 될 것이라 예언한다. 아내에게 이 사실을 알리자, 맥베스가 도착하기 전 아내는 계략을 세우고 도착한 후 왕을 살해한다. 그 뒤 왕위에 오르지만, 의심과 걱정 속에 불안한 나날을 보내다 파국을 맞이한다. 리어왕 _ 늙은 왕 리어는 세 딸에게 영토를 나누어주고 편한 여생을 맞이하려 한다. 가장 사랑했던 막내의 솔직한 대답에 땅을 주지 않은 채 쫓아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딸에게 홀대를 받고 분노한다. 미치광이처럼 떠돌다 막내딸의 도움을 받게 되지만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된다. 깊이 들춰보기 위대한 고전이라는 평가를 받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어떤 차원에서 접근해볼 수 있는지 알아보자. 고뇌하는 햄릿 대왕 햄릿의 유령에게 모든 사정을 듣게 된 햄릿은 믿기지 않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 끊임없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확인하려 한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이러한 상황에서 이성적이기 어려울 텐데 햄릿의 행동은 놀라울 정도로 차분하다. 개인별로 차이는 있지만, 우리에게는 자신의 실존을 뒤흔드는 무거운 질문에서부터 사소한 질문까지 스스로 많은 물음을 던지게 된다. 햄릿의 고뇌는 우리 자신에게 현재 주어진 질문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기회가 될 것이다. 질투의 화신, 오셀로 TV 드라마 제목이기도 했던 질투의 화신. 사랑하는 이에 대한 질투는 보편적 감정이다. 데스데모나에 대한 오해가 계략에 의해 비롯되었지만, 오셀로는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살인으로 끝을 맺는다. 합리적인 의심은 발전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어느 하나에 매몰된다면 이성적이지 못한 결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질투와 관련한 경험을 떠올려 보며 합리적이지 못했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권력에 눈이 먼 맥베스 최근 참담한 정치 상황을 보며 인간이 권력에 눈이 멀게 되면 얼마나 추해지는가를 깨닫게 된다. 맥베스 역시 전쟁의 승리라는 영광을 왕좌의 욕심으로 인해 모반과 살인이라는 오명으로 바꾸게 된다. 권력 자체의 달콤함이 아니라 위대한 업적을 남길 수 있는 현명함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역사 자료를 통해 전해줄 수 있다. 믿음에 관한 질문, 리어 왕 인간관계에 있어 믿음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러나 많은 일이 맹목적인 믿음에서 비롯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딸들에게 배신당하는 리어 왕의 고뇌와 광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물론 이해타산만을 따지고 차갑게 인간관계를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님을 지도해야 할 것이다. 수업 속으로 셰익스피어 작품은 그 자체의 완벽함을 바탕으로 많은 형태로 재생산되고 있다. 무대 위 상연을 목표로 한 작품이므로 실제 공연을 위한 대본을 구해 수업에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4대 비극 이외에도 많이 알려진 로미오와 줄리엣과 같은 작품을 영상 자료로 활용한다면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토론으로 확장하기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은 그 명성만큼이나 많은 연구와 다양한 접근이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서는 햄릿의 행동을 중심으로 토론을 진행해보도록 한다. 토론을 위해 텍스트를 깊이 읽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해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쟁점:햄릿은 자신의 아버지인 햄릿 대왕을 죽인 범인이 숙부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곧바로 복수하지 않고 고뇌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러한 햄릿의 행동에 대해 평가는 엇갈릴 수 있다. 긍정적평가:적절한 때를 기다렸다는 점에서 합리적인 명분을 얻을 수 있었다. 부정적평가:자신의 내적 갈등이 진행되는 동안 다른 사람들의 희생이 생겼다. 지도방법 이 쟁점은 인물의 행동에 대해 평가를 하는 토론 활동이다. 따라서 적절한 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텍스트 전체 내용을 활용해야 한다. 긍정적 평가를 하는 입장에서는 햄릿의 마지막 결말 부분을 활용할 수 있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서 숙부의 악행이 밝혀지고 햄릿의 행동이 정당화될 수 있음이 확인된다. 그 사이의 고뇌를 통해 성숙한 결정이었음을 긍정적 평가의 근거로 쓸 수 있다. 반면 부정적 평가를 내리는 입장에서는 개인적 고뇌로 인해 희생당하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제시할 수 있다. 오필리어의 안타까운 죽음을 근거로 제시한다. 논술문항지 다음을 읽고, 조건에 맞춰 논제에 관하여 논술하시오. (가) “How is it that the clouds still hang on you?”(왜 당신의 얼굴엔 구름이 덮여 있는데, 어쩐 일인가?) - 햄릿, 1막 2장 66행 햄릿의 암울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사로, 아버지 햄릿 대왕의 죽음과 어머니의 납득하기 어려운 숙부와의 결혼에 혼란을 느끼는 햄릿의 내면이 표정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 햄릿은 이 문제로 인해 내적 갈등을 겪는다. 하지만 햄릿의 고뇌는 이러한 차원을 넘는다. 자기 생각과 판단이 과연 옳은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끊임없이 던진다. 경중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는 자신의 행위와 사고에 대해 보이지 않는 질문을 던진다. (나) “No, my heart is turned to stone.”(아니, 내 마음은 돌로 굳어버렸어) - 오셀로, 4막 1장 182행 오셀로 장군에게 애원하는 데스데모나의 살려달라는 간청에 대한 차가운 대답이다. 오셀로는 이아고의 간계에 빠져 사랑하는 여인 데스데모나를 의심하기 시작하여 끝내는 살해하고 만다. 이러한 모습은 작품 앞부분과 비교하면 상상하기 어려운 변화다. 아무리 간악한 계획이 있었더라도 정반대의 모습으로 바뀐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다) 맥베스는 위대한 장군으로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다. 개선 장군으로 왕의 환대를 받게 되지만 세 마녀의 예언으로 인해 더 높은 권력을 잡기 위한 야욕에 사로잡힌다. 잠시의 고뇌도 있었지만, 아내와 협작하여 왕을 죽이고 자신이 왕위에 오른다. 권력을 향해 신의와 양심을 버리고 찬탈한 왕좌는 행복보다는 불안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권력에 대한 맹목적 추종은 애석하게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 ?논제 (가)~(다)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인간의 비극’에 대해 설명하고, 우리 삶에서 가진 의미에 대해 논술하시오. ● ?조건 1) 서론-본론-결론의 완성형으로 작성할 것. 2) 1,500자 내외로 작성할 것. 3) 제시문의 내용을 활용할 것. 이 논제는 셰익스피어의 작품 내용을 통해 보편적으로 찾을 수 있는 ‘인간의 비극’을 분석하는 내용이다. (가)의 햄릿은 ‘내적 고뇌’에 초점을 맞춰 접근해야 한다. 햄릿 개인에게 주어진 상황보다도 그 상황 속에서 겪고 있는 내적 방황에 주목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누구나 갖게 되는 내면적 갈등으로 인한 비극을 추출하여 쓸 수 있도록 한다. (나)에서는 의심으로 인해 합리적 판단을 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다)는 권력에 대한 야욕으로 일반화시킨다면 인간의 욕심으로 확장할 수 있는 내용이다. 각각의 내용을 통해 셰익스피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인류 보편의 비극적 상황임을 정리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