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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대구 동일초와 충남 천안봉명초가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한 어울림 프로그램·어깨동무학교 운영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3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2016년 학교 폭력 예방 프로그램 성과발표회’를 개최해 60개 우수 학교에 대해 시상했다. 어울림 프로그램 부문 대상인 동일초는 인성 덕목 중 소통과 배려를 중심으로 학년별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12차시의 ‘어울림 인성 프로젝트’ 수업을 운영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인문학 교육, 연극·드라마 활용 교육, 감정조절 프로그램, 봉사활동 등 다양한 교육 활동이 포함됐다. 또 조손 관계 회복 교육, 학부모 인성 역량 강화 교육, 밥상머리 교육 등을 실시해 교사와 학생, 학부모와의 소통 체계를 구축했다. 천안봉명초는 학급별로 가치 헌법을 만들고 교육과정과 학급 자치법정을 연계한 프로젝트로 학교 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했다. 또래 조정 봉사 동아리를 운영해 학생들이 직접 갈등 조정이나 상담을 실시하게 하고, 친구 사랑 도우미 활동을 전개하는 등 학생 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1인 1악기 연주하기, 바른말 누리단 활동 등도 진행했다. 이밖에 소규모 학교의 특성을 살려 교사와 학생 간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체험활동을 실시한 경북 영덕고, 학생들의 공감과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교사들이 전문 연수를 받고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운영한 충남 음봉중,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탐구 보고대회, 캐릭터와 병풍 만들기 등 문화예술 활동을 추진한 경북 의성초 등이 우수 학교로 선정됐다.
중국의 한 고교가 학생들의 시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점수 은행’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과락을 면할 점수를 대출받고 학기 말까지 시험, 발표, 수행 평가 점수로 되갚을 기회를 주는 방식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최근 중국 장쑤성 난징의 명문 A고교가 미국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10학년 국제반 학생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점수은행 제도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시험의 합격선을 통과하는데 부족한 점수를 점수 은행에서 빌리고 나중에 치를 시험에서 빌린 점수에 추가 이자를 붙여 갚는 것이다. 일부 교사들은 시험 점수로 갚는 대신 별도의 발표나 실험 등의 수행평가로 해결하도록 하고 있다. 학교는 점수 은행제를 실제 은행의 운영 체계와 유사하게 만들기 위해 금융계에서 일하는 학부모의 자문을 받아 기획했다. 그래서 학생들의 행동 기록이나 출결 상황 등을 평가해 신용 등급을 나눠 대출할 수 있는 점수도 차등을 뒀다. 또 점수를 학기 말까지 갚지 못하면 신용 평가가 깎이고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된다. 성적표에도 기록이 남게 된다. 교사와 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49명의 학생 중 이미 13명이 점수 은행을 이용했다. 대다수 학생들이 1~2점 정도를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학생은 "최근에 본 지리시험 성적이 낮아 점수를 빌리게 됐다"며 "너무 아파서 수업을 빠지는 바람에 시험을 제대로 못 봤는데 점수 은행의 도움을 받아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메이 홍 물리교사는 "이 제도는 학생들에게 또 다른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도움을 준다"며 "실제로 59점과 60점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전자는 과락으로 시험에 실패하고 후자는 통과하게 되면서 그 1점이 학생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칸 후왕 교장은 "학생의 미래가 하나의 입시 시험(가오카오)에 의해 결정되다보니 중국에서는 시험에 대한 압박감이 지나치게 높다"며 "시험 성적 자체보다는 학생들의 전반적인 성장에 더 초점을 두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험의 목적은 학생이 학업 수행 정도를 평가하고 고쳐서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지, 학생의 학업에 대한 열정을 파괴하고 벌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사회에서는 학생들의 지나친 입시 부담이 수십년 동안 사회 문제가 돼 왔다. 특히 학업에 대한 부담감으로 학생 자살 등이 빈번하다는 내용의 각종 보고서나 언론 뉴스가 자주 보도돼 왔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이 학교의 새로운 시도가 환영받고 있다. 점수 하나에 민감하고 압박을 받는 중국 학생들을 도울 수 있는 긍정적인 시도라는 의견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게을리하고 단순히 재미로만 여길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아 다른 학교로의 확대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구남(62·사진) 경기 화성금곡초 교장은 2일부터 23일까지 ‘교단, 그 세월’을 주제로 교내 특별전시장에서 생애 저작물 50여 편을 모아 전시회를 갖는다. 38년 전 초임 교사시절 처음 자필(철필)로 프린트해 만들었던 문집, 처녀시집 ‘들꽃은 바람을 타고’, 학교경영서 ‘학교네모의 틀에서 깨어나다’, 인성예화집, 전국교육자료전 1등급 및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 1등급 수상작 등 열정을 다해 제작한 교육자료들까지 총망라했다. 그동안 이 교장이 운영해온 ‘대한민국영재만들기카페’, ‘돌돌돌’ 사이트 관련 작품도 선보인다. 이와 함께 학부모들의 참여로 켈리그래픽 손 글씨와 사진전도 함께 진행된다. 이 교장은 "이번 교육생애 저작물 전시회를 통해 후배 교원들이 더 나은 비전과 도전정신을 갖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갑수(62) 서울 영락고 교사가 6~17일 서울 관악구청 2층 갤러리관악에서 초대전을 개최한다. 이달 정년퇴임을 앞두고 30여 년간 미술교사 활동을 정리하는 작품 제작을 5년 전부터 시작했다는 그는 이번 전시 작품에 대해 “전통예술과 현대 기술, 특히 코딩이나 디지털 네트워크 등을 융합시키는 작업”이라며 ‘융합미술’, ‘테크노아트’라고 이름 붙였다. 김 교사는 “인간의 기술과 환경의 공존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으로 봐 달라”며 “일반적인 미술 장르와 다른, 요즘 사물인터넷(IoT)시대 트렌드와도 잘 어울리는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지난해 12월 인사동 토포하우스 갤러리에서 같은 내용으로 일주일간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교직 경력 15년이라 들었지만 신규교사처럼 앳된 표정에 말씀과 동작이 귀여웠던 한 중학교 사회 선생님의 수업에 초대 받았을 때다. 단원은 ‘바다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지형 관련 부분이었고, 동해안과 서남해안의 해안선 모양, 형성 과정을 비교하는 것이 학습목표였다.학생들은 4인1조 모둠 대형으로 앉았고 책상 위엔 빈 세숫대야와 수건, 물감, 물이 담긴 페트병이 놓여 있었다. 선생님은 칠판에 우리나라 해안지형이 표시된 백지도를 띄워놓고 며칠 전 연휴 동안 여행한 사람이 있는지, 혹시 바다에 간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놀랍게도 한 학생은 이 날 해안지형 실험에 쓰려고 서해안 여행길에서 바닷물을 패트병에 담아왔다고 했다. 선생님은 병뚜껑을 열고 주변 학생들 코에 가까이 대며 “어때요, 바다 냄새가 나지 않나요?” 말했다. 호기심 가득, 페트병에 눈이 모아졌고 자연스럽게 실험에 대한 동기유발이 이뤄졌다.선생님은 조별로 나눠준 페트병의 물을 세숫대야에 따르게 하고 물감을 풀어 바닷물을 만들어보라고 했다. 모둠 별로 파란색, 초록색, 하늘색이 만들어졌는데 한 모둠은 특이하게 검은색 바다를 표현했다. 선생님이 연유를 묻자 서해안 유조선 기름 유출 사건을 떠올리며 오염된 바다를 표현한 것이라 했다. 자세히 보니 기름이 둥둥 떠 있기까지 했다. 실험 준비물로 식용유까지 추가해 가져왔던 것이다. 선생님은 ‘엄지 척’을 해보이며 남다른 발상을 칭찬했다. 세숫대야 바다에는 어느새 아이들이 만든 종이배도 여럿 눈에 띄었다.선생님은 모둠을 순회하며 “세숫대야 바닥에 손가락 끝이 닿게 손을 세운 다음 물을 더 부어 보세요”, “다음엔 그 상태에서 손을 위 아래로 움직여 보세요”, “손가락 두 번째 마디까지 바닷물이 닿게 하면 손가락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이 들쑥날쑥해 보이죠? 그게 바로 해안선이 복잡한 서해안입니다.”서해안은 침수해안이고 해안선이 복잡한 리아스식 해안이라는 설명이 교과서에 나와 있지만 선생님은 중학교 1학년이 더 쉽게 이해하도록 직접 손으로 느끼고 눈으로 확인해보는 실험을 택한 것이다.수업나눔 전 선생님의 성찰지를 보면 수업 내용이 교과서 속의 따분한 지식이 아닌 ‘나와 관련 있는 내용이며 내가 살아가면서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내용’으로 생각했으면 하는 게 가장 큰 관심사이자 고민거리라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지형 단원의 가장 효과적인 수업 방법으로 실험이나 시뮬레이션 체험을 생각했고, 지구과학과 융합적인 성격을 지닌 이 부분을 모둠활동을 통해 상호작용과 수업참여가 일어나도록 고안한 것이었다.손가락으로 해안선을 표현한 학생들은 이어 손으로 산 모양을 만들어 물을 붓고 가장 높은 곳이 섬으로 남게 되는 실험을 했다. 다도해의 형성 원인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그럼 ‘동해안은 무엇으로 설명하실까?’ 잠시 궁금했는데 선생님은 팔뚝을 들어 보이며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동해안은 이 팔뚝처럼 해안선이 단조롭단다. 그렇다면 이 팔뚝에 해당되는 산맥이 뭘까?” 학생들은 망설임도 없이 “태백산맥이요!”라고 대답하며 웃었다.학생들은 시끌벅적 실험활동을 하다가도 선생님이 “하나, 둘, 셋” 하면 “찰칵” 소리 내며 설명에 집중했다. “찰칵” 할 때 손가락으로 네모를 만드는 게 선생님과 학생들이 정한 집중신호였다. 선생님은 수업과정과 참여도를 수행평가에 반영하겠다고 미리 안내했고 학생들은 수업규칙을 잘 지키려고 노력했다.선생님은 수업나눔에서 사회 교과는 일상생활과의 연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업 내용을 자신의 삶 속에서 떠올리는 기분 좋은 경험들이 수업에 더 관심 갖게 하고, 일상생활과 교과 지식을 연계하는 노력을 더 하게 만들 것이라 기대했다. 수업이 얼마나 즐거웠으면 종이 칠 무렵 한 학생은 “이런 수업 한 번 더해요”하며 졸랐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 시간에는 제주도의 화산이 왜 순상화산과 종상화산의 모습을 하고 있는지 요구르트와 요플레로 실험하겠다고 예고했다. 용암 성분의 유동성과 점성을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맛있는 몰입기제를 활용해 이해시키려는 의도였다. 몸으로 체험하고 오감으로 느끼며 교과와 삶을 연결한 사회 수업의 융합적 실험과 도전 정신에 나도 ‘엄지 척’ 해드렸다.
서울 용산고(교장 김수득)는 3일 오전 교내 대강당에서 졸업식을 가졌다. 올해로 68회째 졸업식을 맞은 용산고는 이날 41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행사장에는 졸업생들의 가족, 친지, 친구를 포함많은 인파가 몰려 영하의 날씨에도뜨거운 축하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내일은 입춘이다. 봄이란 말만 들어도 희망이 솟는다. 추위를 많이 타는 이는 추위가 싫지만 추위를 좋아하고 즐기는 이들도 있다. 나무 중에 자작나무도 추위를 좋아한다. 어떤 환경에서도 싫어하기보다 적응할 줄 아는 이가 현명한 게 아닌가 싶다. 오늘 아침에는 자작나무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대부분의 나무는 갈색이지만 자작나무는 흰색이다. 흰색은 순결을 나타낸다. 순결한 마음을 지닌 이는 어린이와 같은 마음이다. 이런 마음을 가진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일 것이다. 마음이 깨끗하지 못하면 생각도 더러워지고 그 오염된 생각이 말과 행동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러면 이게 학생들에게 오염돼 순결한 학생들을 길러낼 수가 없다. 자작나무는 가지치기를 안 한다고 한다. 상처가 아물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사람도 한 번 상처를 입으면 평생 가게 된다.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상처를 줘서 평생 학생들에게 나쁜 이미지를 심겨준다면 그건 큰 과오가 되고 만다. 상처(SCAR)주는 선생님이 아니라 별(STAR)처럼 빛나는 학생이 되도록 격려해주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자작나무는 키도 크고 곧게 자란다. 곧게 자란 나무는 쓸모가 많다. 건강하게 곧게 잘 자라 장차 우리나라와 세계의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인재가 되도록 잘 교육해야 할 것이다. 잘 자란 나무는 햇빛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선생님의 빛을 많이 받아야 학생들이 잘 성장할 수 있다. 자작나무는 고사목도 제 역할을 한다. 땔감으로, 화분으로, 필통으로 사용된다. 끝까지 유익을 주는 나무다. 이웃에게, 사회에 유익을 주는 사회시민이 되도록 잘 키워보자. 자작나무는 거친 땅을 사람들이 찾아오는 건강의 숲으로 바꾼다. 나무가 숲을 이루고 숲이 사람을 부르고 사람에게 유익을 던져준다. 자작나무는 불쏘시개 역할도 잘한다. 젖은 나무인데도 불이 잘 붙는다. 자작나무는 자작자작 소리를 내며 타오른다. 남을 살리는 불쏘시개 역할, 마중물 역할을 하는 자작나무와 같은 선생님은 훌륭한 선생님이다.
얼마 전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주관하는 은빛 동행 특강을 들었다. 이 특강은 공제회 특별회원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특별회원은 교직에서 은퇴는 했지만 그 동안 공제회에 장기 불입한 금액을 완전히 찾지 않고 퇴직생활 급여나 목돈 급여로 다시 저축하여 공제회 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한국교총도 이런 제도를 참고해 퇴직자들을 계속 회원으로 유지하는 방법을 강구했으면 한다. 은퇴한 교육자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노후 재무관리, 평생 취미생활, 신체 건강, 자녀 독립, 여가 선용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공제회에서는 어떤 주제를 선택했을까? 대부분의 은퇴자가 연금을 선택하고 있기에 ‘돈’은 우선 순위에서 제외 되었나 보다. 경기도남부회관에서 열린 이번 특강의 주제는 ‘건강+행복+안전’이다. 이 자리에 무려 300여 명의 신청자가 모였다. 첫 강사로 나온 윤태익 교수(62). 자칭 소통전문가로서 매스컴을 탄 유명 강사다. 그는 사람들의 성격 유형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눈다. 머리형, 가슴형, 장형이 바로 그것. 이 세 가지 유형의 특징을 설명하고 자신과 상대방이 어디에 속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한다. 사람들 간에 갈등이 일어나는 것은 상대방이 나 마음과 같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가 내린 결론은 “사람은 다 다르다. 다르다고 틀린 것은 아니다”이다. 나와 상대방의 성격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타고난 대로 살아야 행복하다는 것이다. 머리형은 머리형대로, 가슴형은 가슴형대로, 장형은 장형대로 살아야 행복하다고 강조한다. 상대방의 성격을 고치려 하지 말고 보태 쓰라고 조언한다. 부모가 자식에게 사용하는 금지어로 “나처럼 하란 말이야!”도 소개한다. 자식이건 아내이건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는 것이다. 그는 ‘소와 사자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강연을 끝맺는다. 사자는 자신이 잡은 동물의 가장 좋은 고기 부위를 소에게 준다. 소는 사자에게 가장 좋은 풀을 갖다 준다. 모두 자기 입장만 생각하고 상대를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소와 사자는 결국에 헤어지고 만다. 상대방을 생각하지 않은 나만의 최선은 상대방에게 최악이 되는 것이라는 가르침을 준다. 이어 비타민 교수로 알려진 식품영양학과 전형주 교수(53)의 ‘100세를 위한 회춘법’ 특강이 이어졌다. 제일 먼저 ‘노화를 알아보는 자가 진단법’ 10가지를 제시하여 참석자들에게 체크해 보도록 하는데 해당자가 별로 없다.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 건강관리를 얼마나 잘 했는지 뚱보가 보이지 않는다. 참석자 대부분이 60세 이상인데 청춘처럼 보인다. 100세 시대, 은퇴초년생은 어린이에 해당하는 것이다. 전 교수가 우리들에게 알려주는 것은 “첫째, 회춘 밥상으로 바꿔라. 둘째, 력(力)을 키워라. 셋째, 뇌를 회춘시켜라”이다. 그는 나이를 거스르는 노노족이 되는 방법으로 밥상에 색(色)을 입히라고 조언한다. 즉, 빨강, 보라, 노랑의 색깔 영양소를 섭취하면 나이 10년을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영양소 베타카로틴, 리코펜, 안토시아닌이 우리 몸에 어떤 도움을 주는 지를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노화는 식품으로 막을 수 없다. 신체기관의 45%에 해당하는 근육을 단련시켜야만 하는 것. 만병의 근원은 근육저하이므로 속근육을 키워야 함을 강조한다. 단백질과 칼슘을 매일 섭취하고 근육단련 운동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뇌를 회춘시키는 방법으로는 호기심을 늘리고 좋은 사람을 만나고 많이 웃고 기뻐하라고 알려준다. 제3교시는 교통안전을 주제로 한 강의. 차량 교통사고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사고의 원인을 분석하게 한다. 그리고 이런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참석자들에게 발표하도록 유도한다. 공제회 산하 손해보험기관에서 나왔기에 정답을 맞춘 사람에게는 와이퍼 무료 교환권을 선물로 준다.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의 증가 추세를 보면 이제 교통사고는 남의 일이 아님을 알 수 있겠다. 은퇴초년생으로 참가한 오늘의 특강. 선배 교육자들 10여 명을 뵈었다. 인사를 드리니 반갑게 맞아 주신다. 선배들의 얼굴 표정을 보니 모두들 밝다. 아마도 오늘의 주제인 건강, 행복, 안전을 실천하고 계신 듯 하다. 아직도 은퇴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내가 부끄럽다. 인생 100세 시대, 현직에 있을 때부터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
2월 2일 오후 1시 30부터 나라사랑 강의를 위해 순천교도소를 찾았다. 처음 가는 곳이라서 조금 낯설었지만 변화된 공공기관의 모습을 찾고 싶은 마음이 내심 있었다. 이같은 배경에는 세무서를 비롯해 다른 공공기관들이 상당히 선진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처음 길이라 어디를 통해 접근할지도 망설여졌다. 들어가는 곳에서는 휴대폰을 맡기고 방문자 출입증을 교부받았다. 강의실에 들어서 컴퓨터를 활용해 자료를 확인하면서 교육진행에는 인터넷을 사용할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런 현실을 보면서 수감자를 위한 다양한 교육이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을텐데 모든 교육에서 인터넷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조금은 폐쇄적인 교도소 운영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지우기 어려웠다. 물론 다소 어려움이 따르리라는 예상도 해봤지만... 더 좋은 교육효과를 얻어내려면 교육실만은 초청한 강사를 신뢰하고 어떤 자료를 활용하겠다는 확인서를 받은 후라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이 시대의 원로 김형석 교수는국가는강자가 약자를 힘으로 지배하는 '힘의 사회', 법과 정의가 지배하는 '법치 사회' 그리고, 도덕과 윤리가 지배하는 '질서사회'를 이루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우리나라는 겨우 '법치사회' 단계에 이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지금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선 것은 대통령과 측근들이 법을 어긴 것도 있지만 사회질서가 무너졌기 때문이다는 지적에 매우 공감을 표한다. 질서사회는 기본적으로 도덕적, 윤리적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한다. 비록 어떤 실수, 실패로 인하여 교도소에서 생활을 한다 할지라도 따뜻한 인간적 존엄과 삶의 소중함을 느끼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교도소 문을 나서게 하는 것이 교도소의 궁극적 존재 이유가 아닐런지? 수감자들이 비록 지금은 죄인 취급을 받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변화 가능성을 끝까지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사회,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의지를 서로서로 최대한 존중 받을 때 이들의 삶도 변화가 있을 것이다. 최근 덴마크 감옥을 탐방하고 온 여태전 상주중 교장은 호수가 있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자리 잡은수비수거드 주립교도소에서 우리와는 다른 점을 발견했다고 한다. 들어서는 입구는 대문과 담장이 가로막고 있지만, 막상 안으로 들어가 보니 담장도 철조망도 없는 평화로운 수도원 같은 분위기의 '열린 감옥' 시스템이었다는 것이다. 재소자들은 집에서 교도소로 출퇴근하기도 하고 개별적으로 컴퓨터를 활용할 수도 있다. 한 명씩 사용하는 각자의 방에는 침대, 책상, 노트북, 냉장고 등이 있는 아주 작은 오피스텔 같다. 가족들 사진이 벽면 가득 붙어 있고, 바깥 세상과 일상으로 소통하는 흔적이 구석구석 그대로 보였다니 우리에게는 꿈같은 이야기로 들릴 수 있지만 그냥 지나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비록 지금은 이곳에 수감돼 있지만 한 나라의 국민, 국가의 주인으로 살아가면서 첫째는 가정을 행복한 장소로, 지역사회를 이해하고 사랑하면서 내가 속한 나라를 사랑해 다시는 이땅에 6.25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기 않고 우리 후대들에게 행복한 국가를 물려주도록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노력하여 줄 것을 부탁하면서 강의를 마쳤다.
호주 정부가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수학과 기초 읽기 평가를 강행할 방침이어서 논란이다. 호주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호주 연방 교육부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순위 하락과 관련해 우선 초등 1학년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이먼 버밍엄 연방 교육장관은 "기초 학력 배양을 위해 필요한 읽기와 산술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부모와 교사들이 가능한 한 일찍 알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며 "큰 부담을 주지 않고 간단하고 기초적인 시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평가에서 호주 학생들의 학업 성적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만큼 시급하게 대처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전문가 6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평가 시기와 방법, 내용 등을 담은 이행 계획서를 올 상반기 안에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읽기와 수학에 대한 기초 능력 평가는 큰 투자 없이 학생 성적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야당이나 교원단체는 이에 반발하며 다른 해법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당의 탄야 플리버섹 부대표는 "지금 학교에는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것이지, 더 많은 시험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학생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개인별 맞춤 교육 등이 필요한 것이므로 이에 대한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호주교원단체(AEU)도 이같은 평가가 학생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반발했다. 코네라 헤이소프 AEU대표는 "이미 학교에서는 기초 읽기 등을 위한 프로그램이 활성화돼 있는데 오히려 평가를 위한 예산으로 인해 정작 학교에서 교육활동을 위해 필요한 자금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기초 학력 평가가 실제 학생들의 학업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호주는 PISA에서 15년 동안 내리막길을 치닫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발표된 PISA 2015에서 초등 4학년 수학성적은 28위로, 2011년 18위에서 열 계단 하락했다. 중학교 2학년도 같은 기간 12위에서 17위로 떨어졌다. 이에 호주 언론은 "학생들의 학업성적이 가장 우수한 나라와 비교하면 2년가량 뒤떨어져 있다. 카자흐스탄에도 뒤지고 있다"며 크게 보도한 바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달 24일 교원들이 교과수업이나 창체 시간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인성교육 지도 자료와 프로그램을 각각 2종씩 개발했다.교육부가 위탁한 ‘2016 인성교육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자료개발은 박성희 청주교대 교수, 강선보 고려대 교수, 이상수 부산대 교수 등 해당 분야에 연구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 참여했으며 현장 전문가의 정기적인 자문을 통해 자료의 질적 수준 및 현장적합성을 제고했다.학교 급의 특성에 따라 초등은 실천‧사례 중심으로, 중학교는 창체용으로, 고교는 공동체 인성역량을 주제로 개발했으며 초‧중‧고 전 학교 급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학생-학부모간 관계 증진’ 프로그램도 제공했다.초등 자료 주제는 ‘인성 GPS(Game, Play, Story)로 떠나는 행복한 마음 여행’이다. 인성역량 및 핵심 가치‧덕목과 역량을 반영한 사례 중심의 스토리텔링 자료와 놀이 등 체험 중심의 워크북, 지도서, 온라인 자료로 구성됐다.중학교 창체용 인성역량 지도자료 ‘주인공으로 함께 살아가기’에는 생활지도에서 다루는 자율‧봉사‧진로 활동과 관련한 지도 내용이 유기적으로 담겼다. 또 웹툰과 애니메이션 등 스토리 위주의 자료를 더해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고교용 ‘한‧살‧공 프로젝트’(한마음으로 살아가는 공동체 만들기)는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교과나 창체 시간에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됐으며 교사용 PPT와 학생용 포스터 및 브로슈어를 추가해 현장 활용도를 높였다.전학년용인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토닥토닥 공감교실’은 인성교육에 대한 현장 요구를 분석해 개발했다. 부모와 자녀의 세대 간 공감을 주제로 교사지도서 외에 동기유발을 할 수 있는 영상 8편이 함께 담겼다. 또 각 차시별 교수‧학습 PPT 20종을 개발, 프로그램의 질을 제고했다.자료는 3월 중 전국 초‧중‧고교에 보급되며, 2월 말경부터 한국교육개발원 인성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insung.kedi.re.kr)에서도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난 참으로 흙수저 중의 흙수저로 태어났다.전라남도 보성군 율어면 이동리 1010번지가 나의 탯자리이고, 이 마을은 조정래의 태백산맥에서 나오는 '존재산 밑의 해방지구(빨치산 치하에 있던 지역)' 이었다. 그래서 내 어린 날은 우리 집에 밤엔 인공기가 달리고, 낮엔 태극기가 걸리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난 이 마을을 9살이 되던 해에 떠났다. 본래 안국동 양반촌에서 사시던 고조부님은 조선말 마지막 오위장을 지내셨으나, 일본이 들어와 신식 군대인 신기군을 만들면서 면직이 되어 집에 머무르고 계셨다. 임오군란이 터지고 군졸들이 일으킨 사건은 점차 그 세를 늘려 가면서 반란으로 까지 커졌으나 지도자가 없는 오합지졸이다 보니 누군가의 지도자가 필요했다. 그리하여 오위장으로 퇴직상태이었던 세분의 오위장들은 억지로 떠밀려 지도자로 나서지 않으면 안 됐다. 흥선대원군과의 연대를 교섭하는 사람, 민씨 일파를 뒤엎는데 앞장을 서는 사람, 그리고 일제를 몰아내기 위해 나선 사람 이렇게 세분이 임무를 맡고 나서게 됐다. 일본공사관을 쳐들어간 부대를 이끌고 가셨던 고조부님은 내내 일본의 밀정들에게 쫓겨 한양에서 가장 먼 곳인 정남진을 향하여 밤중에 한양성을 빠져 나오셨고, 전남 장흥군 용산면 풍길리(정남진에서 약 2km 못 미치는 곳)에 터를 잡고 사시게 됐다. 그러나 몇 년후에 결국 일본 밀정에게 붙들려 처형을 당하셨고, 할아버지께서는 열심히 일해 마련한 농토로 사실만 하게 됐지만, 뒤이어 일어난 동학란의 마지막 동학도들을 장흥천변의 백사장에서 산 채로 기둥에 잡아 묶어놓고 불태우는 끔직 하고도 잔인한 모습을 보시고 이 고장도 살기 어렵다고 판단으로 이사를 하신 곳이 이곳 율어면 이동리였다. 이 마을에 이사 와서 태어난 첫번째가 나였으니 이 마을 태생이다. 형제 중에서 바로 밑의 동생까지 둘이 태어나고 '해방지구의 국민'을 벗어나기 위해서 다시 이사를 한 곳이 득량면 마천리 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은 했지만 해방지구여서 학교에 갈 수가 없어서 학교 구경도 못하고 있다가 이사한 곳의 득량국민학교에 전학을 했다. 여기 이사 와서 학교에 갔으나 이미 1학년 마지막 석달을 남긴 상태에서 글자도 못 익히고 2학년에 올라갔다. 이 무렵 우리 집의 사정은 식구는 15명이나 되는데 논 10마지기(약 3000평)으로 식량이 모자라서 멀건 시래기죽으로 연명을 해야 하는 흙수저 중에서 가장 가난한 흙수저 처지이었다. 가장 가난에 시달리던 때가 바로 내가 3, 4학년 때였다. 이사를 와서 논 10마지기 중에서 식량이 모자라서 두 마지기를 팔았으니 이제 2400평 정도를 가지고 15명 식구가 먹고 살아야 하게 되었기 때문에 가장 힘들 때 이었다. 솔직히 학교에 내던 월사금(매월 내던 학교 수업료)을 내지 못해 선생님이 집까지 찾아오시기도 하였던 시절이었으니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러던 시절에 나에게 시련이 닥친 것이다.초등학교 4학년 초여름 무렵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체육시간이었지만, 당번인 나는 면서기 아들인 친구와 둘이서 교실을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배탈이 난 나는 한 시간 동안에 두 번이나 화장실을 달려가야 했다. 가난한 우리 집에서 보리를 베어 놓고 벼를 심기위해 미쳐 타작도 안 했는데 장마가 와서 보리가 썩어들어 갔다. 먹을 것이 없는 우리 집에선 그 곰팡이가 핀 보리를 가져다가 껍질째 빻아서 보릿가루로 죽을 쑤어 먹었다. 그러니 속이 편할 리가 없었다. 어느 날인가는 미쳐 화장실을 가지 못하고 바지에 흘리고 마는 일까지 벌어지곤 하던 가난이 찌들어진 삶이었다. 체육 수업이 끝나고 들어온 아이들은 요즘처럼 씻을 곳도 없어서 땀 냄새를 풍기면서 다음시간 수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때 “선생님 영식이 돈이 없어졌어요.” 난데없는 소리에 교실은 갑자기 수선스러워지고 선생님은 도둑을 찾아야 한다고 공부를 할 수가 없었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서서 교실 뒤로 나오라고 하고선 일일이 몸에 지닌 것을 수색하였지만 나오는 것은 없었다. 이번에는 책상 속의 물건들을 일일이 들춰 보았지만 역시 나오지 않았다. 그 때 이웃 교실 선생님이 오셔서“자! 이제 여기 이 솔잎은 하나씩 잎에 물고 5분 동안만 있으면 도둑질을 한 사람은 마음이 불안해서 걱정을 하는 것 때문에 솔잎이 1cm 정도 자라게 된다. 그러면 도둑이 누구인지 알게 되는 것이다”하고 솔잎을 입에 물려준 뒤 5분 동안 눈을 감게 했다. 5분후 솔잎을 검사하였으나 도둑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수업은 끝났고 아이들은 집으로 갔지만 당번인 나와 그 친구는 교실에 남아서 선생님께 추궁을 당했다. 한 사람이 추궁을 당하는 동안 다른 한 사람은 운동장을 열 바퀴 뛰어야 했다. 두 번 세번 씩이나 했지만, 돈이 나오지 않으니까 선생님은 매를 들고 때리기 시작했다. “저 아이는 집이 부잣집이고 늘 용돈을 가지고 다니지만 너는 가난하여 돈을 가지고 다니지 못하지 않아. 그리고 저 아이는 교실에서 한 걸음도 나간 적이 없지만 너는 두 번이나 나갔어. 교실을 아무리 뒤져도 돈은 나오지 않았는데 그럼 네가 어디다가 가져다 숨겼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잖아. 그러니 어서 가져다 숨겼으면 가지고 와, 그럼 용서를 할 거야.” 하고 나를 달랬지만 정말이지 억울하고 환장할 일이었다. 가난하지만 양심적으로 살았고 남의 것을 훔친 적이 없는 나인데, 더구나 오늘은 배가 아파서 못 견디고 화장실을 오락가락하면서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있는 나에게 도둑 누명까지 씌우는 것이 억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눈물을 흘리면서 사정했다. “선생님 저는 가난한 집의 아들입니다. 그렇지만 돈을 훔치지는 않았습니다. 썩은 보릿쌀로 죽을 쑤어 먹고 배탈이 나서 화장실에 다니느라고 가만히 앉아 있을 시간도 없었습니다. 선생님 정말 안 훔쳤습니다. 억울합니다.” 나의 이런 말은 선생님을 더욱 화가 나게 만들었습니다. 선생님은 사정없이 종아리를 때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나는 끝까지 버티고 서서 “선생님 정말 안 훔쳤습니다. 억울합니다.”만 외치고 서 있었다. “저 아이는 부잣집 아이이고 네 놈은 가난하여 돈이 필요했을 것 아니야. 빨리 내 놓지 못해!” 이젠 완전히 도둑놈 취급을 했다. 처음엔 아프던 종아리가 신경이 마비되었는지 아픈 것인지 안 아픈 것인지 짐작조차 안 됐니다. 선생님이 때리는 것을 멈추자 나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선생님은 잠시 멈추시고 자리에 가시더니 종이를 쓱쓱 비벼 가지고 와서 내 종아리를 닦아 주었다. 빨간 피가 묻어 나왔다. 그때에야 나는 종아리가 터져서 피가 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초등학교 4학년 어린 나이에 담임에게 “가난한 네놈이 돈 훔쳤지!” 라고 의심받고 종아리가 터지도록 매를 맞았던 기억은 만 60년이 지난 지금도 남아 있는 종아리의 흉터를 어루만지면 생각이 나곤 한다. 더구나 이런 일이 있고난 3일 후에 내가 아닌 부잣집 아들이 그 돈을 훔쳐서 교실 밑부분에 숨겨두고 조금씩 꺼내 과자를 사먹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선생님은 나에게 사과 한마디 없었다. 이런 흙수저 중에 흙수저 이니까 무시해도 되는 것이었던가 보다. 우리 주변에 혹시라도 이런 푸대접을 받는 흙수저 아이들은 없는지 걱정이다. 이런 작은 일에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일은 없는지 우리 선생님들은 한 번 생각해 보시고 아이들을 다루어 주시기 바란다.
현직 교원이자 바리톤 가수인 남천석(59·사진) 울산 옥현중 교장이 ‘2016 한국음악상’을 수상했다. 음악교육은 물론 본인의 음악활동, 저변 확대 등 공로를 인정받았다. 남 교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2016 한국음악상’ 본상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주로 전문음악인, 음대 교수들이 받는 본상을 현직 교장이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음악협회가 주관하는 한국음악상은 지난 1979년 제정, 국내외 음악계 발전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주어지고 있다. 1980년 경남에서 교단에 발을 디딘 남 교장은 음악교사이자 성악가, 오페라가수로 활약하며 지역사회의 음악저변 확대에 힘써왔다. 입직 후 17년간 거창, 창원에서 성악가, 오페라가수로 활동한 그는 1998년부터 울산으로 근무지를 옮긴 후 성악연구회를 결성해 2006년까지 회장을 맡아 정기연주회 등을 주관했다. 이어 전문직으로 전직한 2004~2010년에는 중등 예능교육 활성화에 기여하며 울산음악교과연구회 회장을 2년 역임했다. 또 2012~2014년에는 울산음악협회 회장을 지냈고 2014년 청양중 교장 시절에는 교육부 오케스트라 사업을 주도했으며, 2015년부터는 울산교사오케스트라 단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남 교장이 이처럼 교육 못지않게 전문음악인 활동에 열정을 바쳐온 이유는 교육자이기 이전에 음악인으로서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을 유지해야 자신도 학생도 만족할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그는 "낮에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음악실에서 개인훈련을 틈틈이 하는 한편 퇴근 후에는 전문음악인들과 교류하며 공부하고 있다"며 "이런 생활이 내게는 더할 나위없는 행복"이라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거창여고에 재직하던 1980년대 중후반 영남대 교육대학원 졸업을 기념해 독창회를 개최한 경험이 음악활동의 시작이었다. 당시 음악대학원을 졸업하면 의무적으로 독창회를 열어야 했지만 교육대학원 음악전공자들은 거의 건너뛰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남 교장은 자신의 음악세계를 펼쳐 보이고픈 마음에 발로 뛰어 후원을 얻어 이내 무대에 설 수 있었다. 훌륭히 공연을 마친 뒤 학교에 피아노를 기증해 학생들과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창원에서의 8년간은 음악활동의 전성기였다. 때마침 문을 연 경남오페라단 창단멤버로 참여해 매년 무대에서 비중 있는 주·조연으로 활약했고, 가곡 ‘선구자’ 조두남 작곡가의 수제자인 김봉천 씨의 눈에 띄어 올린 독창회도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있다. 바리톤 가수로서 독창회가 아니면 불러 볼 수 없는, 그러나 누구나 불러보고 싶어 하는 명곡들을 무대에서 열창한 경험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짜릿함이었다. 그는 "성악 전공자로서 마음속에는 종주국인 유럽을 다녀오지 못한 게 늘 아쉬움으로 남았는데 전문음악인 활동에 발 벗고 나서 직·간접 경험을 한 게 개인기량 발전에 아주 큰 도움이 됐다"며 "대학에서 교수님께 개인레슨도 받아봤지만 이처럼 전문가들과 노하우를 주고받고 깨우치면서 끊임없이 갈고닦는 게 더 효과가 좋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음악활동은 직무연수나 마찬가지여서 학생교육으로 연결됨은 물론, 음악을 매개로 가까이 지내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는 "평소 작업복(아웃도어)을 입고 청소하는 모습을 보여주다 지난해 가을 축제를 준비하면서 아이들 앞에 연미복을 깔끔하게 입고 나타나 ‘오솔레미오’를 딱 부르니까 다들 눈빛이 달라지더라"며 너털웃음을 보였다. 이어 남 교장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찾아오는 이들 마음에 음악 사랑을 심어주는 전도사 역할도 충실히 해나갈 것"이라며 "음악이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지 느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저녁 8시. 주머니 안에 있던 휴대폰의 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액정 위에 찍힌 휴대폰 번호가 그다지 낯설어 보이지 않았다. 2학년 O반의 OOO였다. "선생님, 저희 학교 개학일이 언제예요?" 안부 인사도 없이 다짜고짜 개학 일을 물어보는 녀석이 괘씸했다. 한편, 성적과 관계없이 학생이라면 최소 개학이 언제인지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따끔하게 혼을 내줄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오랜만에 연락 온 녀석에게 핀잔을 주는 것도 아닌 듯싶어 개학 일을 일러주었다. "2월 6일 월요일이야. 이번에는 잊으면 안 돼. 알았지?" 사실 녀석은 지난 여름방학 때도 개학일이 훨씬 지난 일주일 뒤에 학교에 나와 담임 선생님을 깜짝 놀라게 한 적이 있었다. 녀석은 방학 때가 되면 가방 하나를 메고 전국 여러 곳을 두루 돌아다녔다. 그리고 개학 때가 되어 집으로 돌아오곤 하였다. 매번 녀석은 그곳에서 자신이 찍은 사진을 SNS으로 내게 보내주기도 하였다. 그래서 내 휴대폰에는 녀석이 보내준 사진이 많이 저장되어 있다.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녀석은 이런 식으로 해소하곤 하였다. 녀석은 일탈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새 학기를 위해 자신을 재무장 하는 듯싶었다. 방학 때가 되면 잘 짜인 각본대로 무대 위에 오르는 연극배우처럼 아이들은 학원과 도서관 등으로 내몰리는 것이 대한민국 교육 현실이다. 그런데 이제 예비 고3인 녀석은 이런 현실에 아랑곳 하지 않고 자기만의 세상을 꿈꿔 왔다. 그래서일까? 녀석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항상 여유 있어 보였다. 무엇보다 오직 일류대학 합격을 위해서라면 자기몫 챙기기에만 여념이 없는 아이들보다 녀석은 항상 주변을 둘러볼 줄 아는 배려심이 많은 아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 무엇 하나 나무랄 데 없는 녀석에게 단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개학 일을 잘 모른다는 것.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개학, 이번 개학 때는 녀석의 얼굴을 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행여 녀석이 개학 일을 잊지 않을까 싶어 개학 일을 문자로 보내주었다. 개학일: 2017년 2월 6일
교단의 연구풍토 조성과 교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도입된 ‘교원 학습연구년 특별연수제도(학습연구년제)’가 3년째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도입 당시 2018년까지 매년 500명씩 증원해 4000명에 이르도록 하겠다는 당초 목표에 점점 멀어지고 있다. 2일 교육부가 공개한 2017학년도 시도별 학습연구년 선발현황에 따르면 올해 선발인원은 51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35명에 비해 다소 증가됐지만 목표치인 3500명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91명으로 가장 많고 전남 52명, 충남 50명, 서울과 강원, 경남이 4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15개 시도가 지난해 수준이거나 좀 더 많이 선발하는데 비해 경북과 제주는 지난해에 비해 각각 3명, 13명이 줄어든 7명, 10명을 뽑는데 그쳤다. 지난 2010년 시범운영 당시 99명을 선발한 것을 시작으로 2011년 406명, 2012년 697명, 2013년 875명으로 매년 200명 가까이 증가세를 이어오던 선발인원은 2014년 865명으로 줄어든 뒤 2015년, 2016년에는 400명대로 반토막이 났다. 제도 도입 당시 교육부는 매년 500명씩 선발인원을 늘려 2018년까지 전체 교원의 1%수준인 4000명 정도까지 선발인원을 늘리려했지만 제자리걸음 수준인 선발인원 증가세를 감안할 때 획기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목표달성은 어려워졌다. 서울의 한 중학교사는 "전체 교원의 1%라 해도 모든 교원이 혜택을 보려면 100년이 걸리는 것이고, 30년 정도 재직한다 했을 때 한 번이라도 학습연구년을 하려면 적어도 3.3%(1만3200명)수준까지 선발해야 하는데 이렇게 적게 뽑으면 그냥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제도가 당초 계획과 달리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는 교육재정 운용의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제도 도입이후 경기 침체에 따른 세수부족과 이에 연동된 교부금이 감소해온데다 무상급식과 누리과정 등으로 인해 교육복지 예산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이 2017년 학습연구년제 선발인원을 100명까지 확대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지키지 못한 것도 예산부족이 원인이었다. 지방교육청 한 관계자는 "매년 누리과정 때문에 정부와 시#8231;도교육청간의 갈등이 반복되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대통령이나 교육감 공약사항을 이행하는데 집중하다보면 시#8231;도교육청에서 사실상 가용할 수 있는 예산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교육부의 정책의지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올해부터는 계획부터 선발까지 시도에서 하도록 훈령이 바뀌면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 지나치게 연구성과 부담이 크고, 시도별 교원 수급에 대한 조정이 어려운 점도 제도의 안착을 방해하고 있는 요소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선 교원들은 현장 호응이 높은 제도인 만큼 정책 당국이 관심을 갖고 지원을 늘려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운용과 관련해 교원평가와 연계해 지나치게 인센티브 방식으로 운영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제도 도입 당시 입안과정에 참여한 바 있는 한 수석교사는 "제도가 처음 도입될 당시에는 전문성 신장과 연구활성화라는 측면이 강했는데 제도 운영과정에서 보상적 개념으로 일부 변질된 부분이 있다"며 "서열화나 과열되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으며 기본적으로 모든 교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충분히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느 날 신문을 보다가 자원봉사 모집 공고를 보았다. 자원 봉사라고 하여 쉽게 아무구나 할 수 있는 일인 줄 알았는데 서류 심사와 까다로운 인터뷰를 했다. 필자가 맡은 자원봉사는 김포공항 국제선 제2청사에서 비행기를 이용하는 내·외국인들을 상대로 공항내의 시설 이용에 대한 안내를 하는 일이었다. 외국여행이 일반화 된 지금도 처음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티켓팅을 하고 여권 심사와 입국 절차를 하는 일이 서툴고 두려움까지 느끼는데 10년 전에는 그런 절차를 잘 모르거나 서툰 사람들이 많았다. 어떤 사람들은 비행기 출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헐레벌떡 뛰어와서 "루프트한자 항공을 이용하려고 하는데 어디로 가야하나요?"라고 물어서 당황한 적도 있었고 외국인들은 공항 내의 화장실이나 편의시설 이용과 리무진 버스를 타는 방법 등에 대해 문의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서투른 외국어 솜씨로 손짓 발짓을 하면서 자세히 알려주면 “Thank You.” 하면서 활짝 웃어주는 모습을 볼 때 자원봉사의 보람을 느꼈다. 봉사를 하는 동안 ‘저 분들이 대한민국에 대한 첫인상이 좋고 우리나라에 있는 동안 아름다운 추억만 간직하고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래서 친절하게 미소를 지으며 안내를 해 주었다. 공항은 그 나라에 대한 첫 이미지를 좌우하는 중요한 곳인 만큼 화장실의 청결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화장실에 갈 때마다 휴지나 담배꽁초가 떨어져있지 않은지 꼼꼼히 살펴보기도 했다. 김포공항의 화장실은 어느 하나 나무랄 곳 없이 깨끗하고 향기가 나서 참 기분이 좋았다. '공항의 화장실 하나만 봐도 이제는 전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이 와서 봐도 분명 선진국임을 쉽게 알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 기분이 좋았다. 안내 데스크에서 유니폼을 입고 어깨띠를 두르면 그럴싸한 가이드 같아 보였다. 안내 데스크에는 정식 직원 분들이 앉아서 일을 하고 나는 여기 저기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자원 봉사를 했는데 서있는 일이라 피곤하기도 했지만 나름대로의 보람과 즐거움도 있었다.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마음이 따뜻하고 상대방에게 무엇 하나라고 주려고 하는 인정 많은 사람들이 많았다. 점심 식사를 하고 서로 커피 한 잔을 나누며 호들갑을 떨기도 하고 일이 끝난 후에는 맥주 한 잔을 마시며 자원 봉사의 경험담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비록 자원 봉사자라고 하지만 대학생에서부터 쉰이 넘은 아저씨, 아주머니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대한민국의 첫인상을 아름답게 하는 김포공항의 큰 일꾼들이었다. 봉사는 정말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 이기에 혼자서는 살 수 없다.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마음의 문을 꽁꽁 닫고 하루하루 살아가기 바쁜 사람들에게 ‘봉사’라는 용어가 조금 어색하고 멀게만 느껴질지 모르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꾸고 ‘남을 위해 죽기 전에 좋은 일 하나 할 수 없을까?’ 라고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자원봉사 활동만큼 의미 있는 일도 드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봉사를 한 두 번 쯤 해보신 분들은 봉사 활동을 통해 오히려 자신이 보람을 느끼고 건강과 웃음을 되찾고 위로를 받는다고 한다. 독거노인이나 고아원 방문 봉사를 통해 감사의 생활을 되찾게 된다. 아이들이 놀고 간 아파트 놀이터는 지저분해서 주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래서 틈만 나면 운동한다는 생각으로 놀이터 주변의 휴지를 줍고 있다. 처음에는 좀 어색했지만 한 두 번 하고 보니 이제는 자연스러운 하루의 일과가 되었다. 더구나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라는 것이 알려지면서부터 개인 뿐 아니라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새롭게 이미지 메이킹을 할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되고 있다. 벌써 이 일을 시작한 지도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크린데이 봉사 활동은 참으로 의미있는 봉사였다. 등산로 주변에 떨어진 휴지나 오물을 줍는 활동이었는데 산행을 하시는 분들의 마음도 따뜻하고 느끼는 바가 많이 있었을 것 같았다. 내가 하는 작은 실천이 환경을 살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생각을 하면서 보람도 더욱 커졌다. 바쁜 도시 생활 속에서 점점 마음의 문을 닫고 이웃 간의 소통에 관심 없이 오로지 스마트폰에 몰입해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봉사는 달콤한 청량제와 같이 주변을 밝고 명랑하게 하는 감초와 같다. 청소년 지도위원은 지하철 역 주변에서 캠페인 활동을 벌이고 청소년들이 탈선할 수 있는 사각지대를 순찰을 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어깨띠를 두르고 “청소년을 가정으로”, “청소년은 미래의 희망입니다”라는 구호를 외칠 때마다 좀 어색했는데 지나가는 행인들 중 가르쳤던 학생이나 학부모가 아는 체를 하고 격려를 해 줄 때마다 힘이 생겼다. 이 모두 금쪽같은 시간을 내서 부지런해야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봉사를 하고 나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 이런 맛으로 봉사를 하는 가 보다. 형식적이고 의무적인 봉사보다는 어릴 적부터 고아원이나 양로원을 찾아서 봉사를 꾸준히 실천해 봉사가 습관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자녀를 위해 큰 선물을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최근에는 다들 아이를 한두 명 낳기 때문에 자동판매기 커피같이 자녀가 무엇이든 요청만 하면 즉각 들어주는 부모의 양육 태도 때문에 요즘 아이들은 결핍 욕구를 경험해보지 못하는 것 같다. 귀한 것, 힘든 것, 정말 좋은 것이 무엇인지 느낄 수 없는 아이들에게 봉사는 귀한 경험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속적이고 교육적인 봉사활동은 학교나 사회는 물론 가정에서부터 어렸을 때 실시해 봉사가 습관화되고 지속 가능하도록 부모들의 조력이 필요하다. 이것은 자녀를 살리는 길이요 우리 사회를 좀 더 밝고 명랑하게 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내 주변에 떨어져 있는 휴지를 줍는다거나 무거운 짐을 들고 가시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짐을 들어 드리고 자리를 양보하는 일도 이웃을 위한 나눔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서로를 소중히 여기며 사랑과 봉사가 넘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열심히 봉사하고 남을 배려하는 국민들이 되어 행복한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중학교에 학교 스포츠클럽이 도입된 지 4년 반쯤 된 것 같다. 새 학년도가 아닌 2학기에 갑작스럽게 도입돼 갖가지 문제점이 노출됐으나 학교폭력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취지에 밀려 교육과정에 들어온 이후로는 별다른 논란 없이 운영되고 있다. 스포츠클럽 도입 후에는 대략 체육교과 시수와 스포츠클럽을 더해 주당 4시간이 운영되고 있다. 그 중 일부는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할 수도 있다. 서울의 경우는 3년 간 주당 1시간(34시간)만 창의적체험활동 시간 활용이 가능하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다. 많은 학교들이 스포츠클럽 도입 후 체육수업 시간을 기존 1~3학년 3-3-2에서 3-3-3으로 조정해야 했다. 스포츠클럽을 매 학년 34~68시간 씩 3년간 총 136시간을 운영하도록 못 박고 있는 교육과정 고시에 따라 두 시간만 편성된 학년에서는 스포츠클럽을 1시간 더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체육수업을 주당 두 시간 편성한 학년이 있는 학교들이 꽤 많다. 이들 학교는 대부분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스포츠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에 운영되는 스포츠클럽은 강사비가 지원되지 않는다. 창의적체험활동은 원래 해당학교 교사들이 담당해야 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전공과 상관없이 평균수업 시수가 적은 교과의 교사가 스포츠클럽을 담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두 시간 중 한 시간은 전문 강사를 통해 다양한 운영이 가능하지만 나머지 한 시간은 전문적인 지도가 불가능하다. 축구공, 농구공, 배구공을 주고 각자 알아서 하라고 하는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은 외형상으로는 잘 운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원래 도입 취지대로 학교폭력예방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이런 근본적인 문제로 인해 시간만 채우는 식의 운영을 하는 곳도 적지 않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학교에서 자체 예산을 세워 강사를 초빙하려 해도 일반 강사비보다 훨씬 비싼 강사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유독 스포츠클럽 강사만 강사료가 높게 책정돼있기 때문이다. 물론 스포츠클럽활동을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지 않고 순증해 운영하면 강사비를 지원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 해당 학년의 주당 수업을 다른 학년보다 1시간 더 편성해야 하므로 학부모나 학생들에게 쉽게 설명이 되지 않는다. 다른 교과를 감축하는 방안도 있으나 이 역시 설득이 쉽지 않다. 무조건 교육과정고시에 제시된 시간을 지켜야 하는 현행 학교스포츠클럽운영은 융통성이 전혀 없다. 경직된 규정으로 인해 학교에서 융통성을 발휘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는 학교에도 강사비를 지급해야 한다. 많은 중학교들이 체육교과의 시수를 이미 증편했기 때문에 강사비 지원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 가장 좋은 방안은 학년당 체육교과시수와 관계없이 스포츠클럽활동을 매 학년 주당1시간(34시간) 편성하도록 하고 강사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교육과정을 수정 고시해야 하는 어려움은 있지만 굳이 체육교과와 스포츠클럽활동의 합이 주당 4시간이 되어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당신의 합격을 축하합니다~”1일 인천시교육연수원 유‧초‧특수 신규임용 직무연수 개강식. 연수생들이 강당으로 입장하자 교육연구사들이 기타와 피아노 반주에 맞춰 합격을 축하하는 노래를 불렀다. 동시에 입구에서는 환영의 뜻을 담은 장미꽃이 한 송이 씩 전달됐다. 뜻밖의 환대에 신규 교원들의 표정에 환한 미소가 떠올랐다.이번 직무연수 개강식은 기존의 형식적인 틀을 벗어나 새내기 교사들을 축하하는 축제의 장으로 마련됐다. 공연 후에는 가족, 동료, 선‧후배들의 축하와 격려 메시지가 담긴 영상이 상영됐고 교사들은 합격의 기쁨을 나눴다. 처음 맞는 직무연수인 만큼 좋은 교사가 되겠다는 새내기 교사들의 다짐은 당찼다.“학창시절 공부도 열심히 하고 나름 모범생이었는데, 성인이 돼보니 인간관계나 사회생활 등 부족한 게 많아 좌절하기도 했어요.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것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깨달은 거죠. 저는 학생들이 건강한 자아를 갖고 자랄 수 있도록 교과지식 외에 삶의 지혜를 알려주고 싶어요. 심화전공에서 재밌게 배운 아동상담심리를 활용해 놀이치료나 미술치료로 학생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도 싶고요. 교단에 설 날이 기대됩니다.”(권하윤 교사)“처음에는 사명감보다도 안정적인데다 방학도 있다는 점 때문에 교대에 진학했어요. 그런데 교생실습이나 어린이날 행사 등을 다니다보니 차츰 교사라는 직업에 자긍심이 생기더라고요. 처음이니까 거창한 포부보다는 아이들과 하루하루 행복하게 지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어요. 성적에 대한 고민보다는 즐거워서 오고 싶은 교실을 만들고 싶어요.”(유지형 교사)1일부터 3일까지 신규임용예정교사 19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연수에서는 ‘행복한 학교생활 365일’, ‘학부모와 함께하는 우리아이 교육’, ‘열두빛깔 학급경영’, ‘단호하고 친절한 교사되기’ 등 신규 교원들의 학교적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강의가 마련됐다. 또 학교 급별로 과목을 달리하고 분반 수업을 진행해 연수의 만족도와 효과를 높였다. 박정희 인천시교육연수원장은 “직무연수를 통해 새내기 교사들이 올바른 교육관을 갖길 바란다”며 “학생들의 꿈뿐만 아니라 교사 자신의 꿈도 행복하게 그려나갔으면 한다”고 연수생들을 격려했다.새내기의 시선에서 교직사회에 바라는 점도 들을 수 있었다. 이경혜 교사는 “학교폭력이나 교권침해 등이 발생했을 때 책임을 미루기보다 서로 다독이며 ‘하나’라는 공동체 의식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리자들이 학생, 학부모뿐만 아니라 교사의 입장도 고루 들어 원만하게 해결했으면 좋겠다”며 “사회적으로도 모든 책임을 학교에 돌리기보다 교사들을 믿어주는 분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일본의 역사 왜곡과 독도 영유권 주장 고질병이 또 도졌다. 최근 일본 정부는 우리나라의 교육과정격인 초중학교 사회과 ‘신학습지도요령’에서 독도를 일본의 고유영토라고 명기하기로 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초중학교 사회과 교육과정격인 신학습지도요령에 독도와 중국령 센카쿠 열도를 일본령으로 명기해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학습지도요령은 일본의 교육과정격으로 매우 무게감과 권위를 갖고 있다. 일본의 언론보도는 역사적으로나 법적으로나 대한민국 영토임에도 자라나는 학생의 올바른 역사관 정립과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못한 처사다. 어쩌면 한일 학생들 모두에게도 소망스럽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거짓으로 가르치고 참으로 알라’고 하는 것이 어디 참다운 교육인가. 당연히 교육은 진실에 터해야 한다. 어불성설을 가르치려는 일본은 반성하고 정책 방향을 틀어야 한다. 현행 일본 초중학교 사회과인 공민 교과서에도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내용이 있지만, 일본 정부가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교육과정격인 ‘학습지도요령’에 독도가 자국 땅임을 명시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매우 심각한 역사왜곡 문제이다. 학습지도요령은 교과서 집필의 가이드라인으로 이에 따라 집필하면 왜곡된 독도 역사를 교과서에 실을 수밖에 없어 모든 일본 학생들이 잘못된 역사를 배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신 학습지도요령은 문부과학성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오는 3~4월에 고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례로 봐서 일본의 학습지도요령을 거의 준수해 왔기에 우려스럽다. 근래 일본 정치인들이 잇달아 독도에 대한 망언을 하는 등 일본의 도발은 올해 들어 더욱 거세지고 있지만 한국은 미온적인 대처를 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는 의례적인 논평 외에의 본격적인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 한국 정부가 일본과의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고 그들의 전략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원칙만을 고수하는 것으로 들린다. 하지만, 이 문제는 간단하게 간과할 문제가 아니다. 습관적인 일본 정부 차원의 역사왜곡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적·외교적으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역사교육과 국내외 홍보 등을 통해 미래 일본의 지속적인 역사 왜곡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우리가 사는 현대는 21세기 세계화 시대다. 그리고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앞두고 있다. 이런 변화무쌍한 시대에 국가 간의 협력과 선린은 필수적이다. 국가 간의 선린과 협력으로 상호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우선돼야 한다. 물론 한중일 동북아 삼국은 지정학적으로 매우 밀접한 관계다. 역사적, 문화적으로 상호 중첩되는 교집합의 가까운 관계다. 이들 삼국은 일본은 지리적·문화적으로 매우 가까운 나라로 그동안 다른 어떤 나라들보다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히 진행돼 왔다. 한일 관계는 더욱 가깝다. 이런 상황에서 양국 간의 교류를 긍정적으로 발전시키지 못하고 역사왜곡과 망언 등으로 뒤틀러놓는 것은 일본이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 일본이패권적인 역사 인식이 계속되는 한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란 지난한 험로(險路)다. 일본은 ‘이웃 사촌’의 의미도 모르느냐는 한국인들의 지적을 귀담아들어야 할 것이다. 이번 일본의 학습지도요령의 독도 자국토 가이드라인 제시는 단순한 역사적 사실 왜곡을 넘어 일본 국민과 학생에게 ‘잘못된 역사적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농후하다. 한일 간의 선린교류에 거꾸로 가는 처사다. 역사적 흐름에 역행하는 잘못된 교육이고 교육행정이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외교도 고쳐져야 한다. 한국은 2010년부터 독도의 날을 제정해 매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또, 전국의 교사들과 함께 독도탐방, 독도특별수업 등을 실시해오고 있다. 이제 일본의 독도 및 역사 왜곡 시도가 중단돼야 한다. 독도가 한국땅이라는 사실은 엄연한 현실이다. 세계 각국이 이를 인정하고 있다. 오직 일본만 생떼를 쓰고 있다. 일본도 이제 긴 안목과 호흡으로 국제 관계를 바라봐야 한다. 한중일 삼국관계와 지구촌 가족으로서의 세계 각국의 상호 선린 관계에도 일본의 독도 및 역사 왜곡은 반드시 선행적으로 근절돼야 한다. 한국 정부도 이와 같은 일본의 일탈에 그들의 전략에 말려들지 않는다는 소극적 대응에서 벗어나 이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대응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평소 웬만해선 프다고 말하지 않았던 아내였건만, 지난달 정기 건강 검진을 한 결과 담낭에 이상 징후가 있다는 판독이 나왔다. 그럼에도 아내는 자신의 병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 질병은 생활하는 데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통증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수술실로 들어가는 아내는 오히려 나를 안심시키려는 듯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의사는 간단한 수술이라며 염려하지 말 것을 주문했으나 보호자 입장에서는 그 말이 그다지 위로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수술실로 들어가는 아내를 향해 파이팅을 외쳤으나 심히 염려스러웠다. 아내가 수술실로 들어간 지 30분이 지났다. 수술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는 의사의 말에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심 수술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지만 이왕이면 좋은 쪽으로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수술실 앞에서 수술실 문이 열리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아내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수술실 문 쪽에서 작은 인기척이 들렸다. 혹시 아내가 아닐까라는 생각에 수술실 쪽으로 다급하게 달려갔다. 다른 환자였다. 그러기를 여러 번. 잠시 뒤, 아내의 수술을 집도한 의사가 수술실에서 나왔다. 환자 가족이라면, 수술을 마치고 나온 의사로부터 제일 먼저 듣고 싶은 말이 "수술이 잘 되었습니다"가 아닐까 싶다. 의사는 보호자인 내가 물어보기도 전에 수술 결과가 좋다며 수술 중에 떼어낸 담석과 담낭(쓸개)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아내 뱃속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남편이 무얼 했느냐고 호통을 쳤다. 아내의 뱃속에서 제거한 담석과 담낭 사진이 너무 적나라해 믿기지가 않았다. 무엇보다 이렇게도 큰 담석이 담낭을 싸고 있었음에도 아내는 내 면전에서 아픈 내색 한 번 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마침내 마취에서 깨어난 아내가 수술실에서 나왔다. 아내는 고통스러운 듯 온갖 인상을 썼다. 고통스러워하는 아내의 얼굴을 보는 내내 내 마음 또한 편치 않았다. 그간 아내에게 그 무엇 하나 잘 해 준 것이 없는 남편이었다.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는 아내의 두 눈에 맺힌 눈물을 보는 순간 마음이 착잡했다. 사실 그간 아내는 조금이나마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무슨 일이든 닥치는 대로 했다. 그래서일까? 아내는 건강검진을 할 때가 되면 자기 몸은 자신이 잘 안다며 미루기 일쑤였다. 자신의 몸을 제대로 돌보지 않는 아내를 보면서 무쇠 같은 여자라고 놀린 적도 여러 번 있었다. 그런데 그 아내가 병이 난 것이다. 지금까지 두 아이를 낳기 위해 병원에 입원한 적밖에 없는 아내가 이번에 수술을 하게 된 것이었다. 수술을 마치고 병상에 누워 있는 아내의 모습은 천생(天生) 연약하고 가냘픈 한 여인 그 자체였다. 그 순간, 가족을 위해 자신의 몸이 썩어가는 줄도 모르고 억척같이 일해 온 아내를 통해 새삼 가족의 소중함을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