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7,22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시장은 인간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래서 시장의 역사는 길다. 최근에는 젊은이들이 시장에 들어오면서 조그만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순천의 아랫장에는 젊은 상인들이 파는 판매대가 고객들로 줄을 서고 있다. 이처럼 정부가 전국적으로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전통시장은 재생하지 못하고 돈만 낭비하는 것을 본다. 참으로 안타깝다. 사과를 파는 가게도 상품을 어떻게 진열하는가에 따라 매출이 달라진다. 인간은 심리에 따라 움직인다. 따라서 마음을 사로잡을 과학을 알아야 한다. 색상, 동선 등 단순한 것 같지만 인간은 시각에 의하여 상품을 선택한다. 누가 봐도 어느 가게에서 상품을 구입할 것인가는 다 알게될 것이다. 이제 시장은 단순히 물건만을 파는 곳이 아니다. 문화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백화점을 찾는다. 큰 백화점에서는 쇼핑을 하고, 먹기도 하고, 공부를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시장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장에서 퇴출된다. 전통시장이 쇠퇴하고 있는 큰 이유는 변화하는 사람들의 욕구에 대한 충족을 못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 정책도 좋은 건물만을 만드는 하드형 투자가 아니라 상품의 진열에서부터 상인들이 손님을 맞이하는 친절한 자세 등 시대에 맞는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함을 깨닫게 된다. 유럽에는 100년 이상 전통을 가진 시장이 존재한다. 그 비결은 다른 가게에서는 찾을 수없는 독특한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상품에 대하여 후대들이 학습을 통하여 전수하는 것이다. 시장은 끊임없이 변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은 구매하려고 오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이 대학생들의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하고 다양한 근로경험을 통해 취업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운영하는 ‘국가 교육근로장학금’을 지난해보다 123억 원 증액해 2629억 원을 지원한다.특히 올해는 대학생이 중학교 자유학기제, 방과후학교, 멘토링 등을 지원하는 ‘초‧중등 학생과 만나는 분야’에서의 교육근로 활동을 2배로 늘려 1만5000여 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또 교외근로기관을 학교 밖 청소년, 소년원,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선정한 전국청소년수련시설까지 확대해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근로’도 권장한다.한국장학재단 이창건 홍보팀장은 “대학생들의 전공을 고려해 체육학과 학생들은 학교스포츠클럽, 예체능계 학생들은 방과후학교, 기타 전공은 학습지도 보조교사 등으로 선발할 것”이라며 “각급학교로 운영에 대한 지침을 내려 원활한 진행을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밖에도 농산어촌 근로의 경우 월 4시간의 추가 근로시간 인정, 학기당 450시간 이내 제한 예외 적용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해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또 학기당 50시간 이상 전공과 연계해 근로를 수행한 경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명의의 인증서를 발급해 청년취업을 지원한다.지원규모 확대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4000명이 늘어난 10만8000여 명의 대학생들이 국가 교육근로장학금 혜택을 받는다. 학교 내, 지역사회, 현장교육 근로로 구분해 운영되며 교내 근로 8000원, 교외 근로 9500원의 장학금 시급이 주어진다.
교사 폭행 등 심각하게 교권을 침해한 학생에 대해 학급교체, 전학 조치를 내릴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조훈현 의원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 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이하 교권보호법)’ 개정안을 9일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교육 활동을 침해한 학생에 대해 학교 봉사, 사회봉사, 전문가 특별 교육 이수나 심리치료를 비롯해 출석 정지, 학급 교체, 전학, 퇴학 처분(의무교육과정 학생 제외)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전학 조치 전에 해당 학생은 교육감이 정한 기관에서 특별 교육을 이수하거나 심리 치료를 받도록 했다. 이는 교육 활동 침해 학생에 대해서도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따른 법률’에서 규정한 가해 학생 조치를 똑같이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행 교권보호법과 초중등교육법에서는 교육 활동 침해 학생에 대해 특별교육이나 심리치료 이수, 봉사, 출석 정지, 퇴학 처분을 할 수 있는 근거만 있고 전학이나 학급 교체를 허용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폭행, 성추행 등의 교권침해가 발생해도 학생은 학교에 그대로 남고 오히려 피해 교원이 쫓기듯 다른 학교로 전보를 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해 4월 한 고교에서는 교사가 수업 시간에 장난을 치는 학생에게 주의를 주자 학생이 갑자기 욕설을 하고 주변 물건을 던지며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교사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야 했고 해당 학생과 같은 학교에 있으면서 교육활동을 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으로 학교에 요구해 전보를 가게 됐다. 최근 3년간 교권 침해 피해 교원에 대한 조치 현황에 따르면, 전보가 전체의 80%에 달한다. 교육부의 ‘피해 교원에 대한 조치’ 자료에 따르면, 2013~2015년 1789건 중 1364건이 전보로 나타났다. 이 외에 병가가 390건, 휴직이 11건이다. 이같은 전보 조치 등에 따라 갑작스럽게 담임이나 해당 교과목 교사가 교체되면서 다른 대다수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이번 개정안은 학교장이 학급 교체나 전학 조치를 할 수 있는 근거를 신설해 피해 교원을 보호하고 교사 전보를 최소화해 대다수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한국교총은 교육 현장의 오랜 요구가 반영된 개정안이 발의된 것에 환영을 표했다. 교총은 지난해 11월부터 교권 침해 처벌 강화 법제화를 교육부에 교섭 과제로 요구하는 한편 각당 수뇌부를 만나 법 개정에 협조를 요청해왔다. 교총은 9일 환영 논평을 내고 “교권보호법의 실효성을 확보한 진일보한 개정안”이라며 “교권침해에 따른 학생 징계를 세분화해 사안에 따라 적절한 징계를 적용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학교 현장의 교육 활동 보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원들이 교권 침해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국회 여야 의원들이 조속한 법 개정에 함께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억대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이 1심에서 징역 8년의 중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인천지법 형사 12부는 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지방교육자치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교육감에게 징역 8년에 벌금 3억 원을 선고하고 4억2000만원의 추징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이 교육감의 고교 동창이자 선거사무장인 이모(62)씨와 인천시교육청 3급 간부 박모(59)씨 등 측근 3명에게는 징역 5년에 벌금 3억 원을 각각 선고했다.재판부는 “지역 교육계 수장으로서 높은 도덕성을 갖춰야 함에도 사회에 충격과 실망을 안겼고 책임 있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며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범행 사실 일체를 부인하고 경제적 이득을 독차지했음에도 공범에게 책임을 떠넘겨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이 교육감은 2015년 6~7월에 인천의 한 학교법인 소속 고교 2곳의 신축 이전공사 시공권을 넘기는 대가로 건설업체 이사 등으로부터 총 3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또 2014년 2~3월, 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홍보물과 차량 계약 대가로 선거 홍보물 제작업자와 유세차량 업자로부터 각각 4000만원과 8000만원 등 총 1억2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도 받았다.이 교육감의 법정 구속에 따라 직무는 자동 정지됐으며 박융수 부교육감이 권한대행을 맡을 전망이다.교총은 9일 입장을 통해 이번 판결을 ‘사필귀정’으로 보고 “이제라도 교육감 직선제의 폐해를 인식하고 폐지를 포함해 제도 개선을 근본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감은 한 시‧도의 교육을 책임지는 막강한 자리로 누구보다 수범을 보여야 한다”며 “판결 내용과 의미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인천사회 및 교육계의 안정을 찾는데 전념하는 것이 도리”라고 강조했다.
【NCS학습모듈 개발 현황】 구분 개발 세분류 개발교재 수 개발진(명)*** 집필진 검토진 총계 ’13년 51개* 468권 483 291 774 ’14년 175개 1,801권 1,472 901 2,373 ’15년 321개 3,259권 2,663 1,609 4,272 ’16년 (신규) 300개 3,002권 2,684 1,572 4,256 (보완) 6개** 64권 계 (신규) 847개 (보완) 6개 (신규) 8,530권 (보완) 64권 7,302 4,373 11,675 * 당초 55개 세분류를 개발하였으나 분류체계 개편(’14.6)으로 51개 세분류로 통합‧조정 ** 전자제품기획, 전자제품생산, 전자제품설치정비, 전자제품영업, 산업용전자기기하드웨어개발, 전자응용기기소프트웨어개발 *** 2개 이상 세분류에 참여한 개발진 등에 대해서는 중복누계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8일 국가직무능력표준(NCS) 학습교재 847개(총 8530종)의 개발과 보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2013년 51개의 학습모듈 개발 이후 4년만이다.NCS는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소양 등을 산업부문별‧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이다. 앞으로 이 모듈은 고교, 전문대학, 대학, 훈련기관, 기업체 등에서 NCS 능력단위의 교육 및 직업 훈련에 활용될 예정이다.이번 교재 집필에는 김진수 한국교원대 교수(내선공사 분야), 김남진 애견미용사(애완동물미용 분야), 록밴드 ‘부활’ 멤버 서재혁 씨(실용음악 분야)를 비롯해 각계의 산업현장 및 교육훈련 전문가 7300여 명이 참여했다. 교육부는 향후 모듈을 교육‧훈련기관에 보급하고 NCS 기반 교육과정 적용 및 확산을 추진, 직업교육체제를 직무 중심으로 개선할 예정이다.특히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에서 NCS 기반 직업교육과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총론과 각론을 개발했으며 2018년부터 적용되는 2015개정교육과정에 앞서 지난해 3월부터 NCS 교육과정을 적용, 547개교에서 196개의 실무과목을 편성‧운영해 현장성을 강화했다.현재 NCS 학습모듈은 지난달 기준 174만여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교육훈련기관뿐 아니라 실무 현장에서도 적극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천공고 손호일 수석교사는 “교사로서 기술의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학생들에게 실감나는 산업 현장의 기술을 가르칠 수 있었다”며 “현장과 밀접한 직업교육의 실현에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현준(광주공업고 2학년) 군도 “학교에서 배운 내용과 기업에서 실습한 내용이 학습모듈을 통해 연결돼 산업 현장에 쉽게 적용하고 이해할 수 있어 기술‧기능 증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교육부는 올해 개발‧보완 과정에서 제기된 의견들을 검토해 NCS 학습모듈 질 관리 강화 방안을 종합적으로 수립하고 더욱 내실 있는 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개발기관 및 개발진의 역량 검증을 강화하고 개발 방법‧형식‧노하우 등에 대한 사전 연수를 더욱 충실히 진행해 철저한 질 관리 체제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교육부 홍민식 평생직업교육국장은 “현장 활용성과 완성도가 높은 NCS 학습모듈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현장 실무 중심의 인력양성 체제가 조성됨으로써 능력 중심사회의 실현이 앞당겨 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남 담양금성초(교장 이성준)는 6학년 졸업식 행사를 위한 전교생 다모임 시간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그날 부를 축가를 비롯한 행사 전반에 관한 내용에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기로 했다. 부모님께 감사 편지 낭송을 비롯해 후배들이 학년 별로 만들어서 전하는 글과 그림 등. 구태의연한 졸업식을 넘어 재치 있고 센스 넘치는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왔다. 졸업식 노래 대신 부를 노래를 선정하는 모습도 파격적이었다. 신세대 감각이 넘치는 발랄하면서도 아름답고 감성적인 가사를 지닌 노래들이 후보군으로 제시돼 놀라웠다. 세상이 빛의 속도로 변하듯 졸업식을 준비하는 풍경도 사뭇 달라졌다. 졸업생들의 활동 모습을 영상으로 띄우고 행복했던 학창 시절을 반추하며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졸업식이 될 것 같다. 1학년들도 다모임에서 정한 약속대로 선배들에게 보내는 롤링페이퍼 작업을 하느라 공을 들였다. 그 작업조차 서로 토의를 해서 결정했다. 그림을 그릴 것인지, 만화를 그릴 것인지, 편지를 쓸 것인지. 1학년이지만 자기들끼리 회의를 하여 꽃다발 그림을 그려서 오려 붙이니 멋진 작품이 됐다. 전교생이 한 가족처럼 마음을 주고받는 졸업식의 아름다운 풍경이 오래도록 이어졌으면 좋겠다. 학생 수가 줄어드는 시골 학교에서는 이제 졸업식을 마치고 폐교되는 학교가 늘고 있으니 걱정이다. 이것도 양극화 현상이라서 씁쓸하다. 도시 학교는 과밀학급으로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음에 반해, 시골 학교는 존폐 위기에 시달리고 있으니. 아기 울음소리가줄어드는 시골 학교는 우리 사회의 아픔이 녹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학생들에게 최선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행히 새 학기에는 우리 학교에 1학년 신입생이 10명이나(!) 들어온다. 학교가 좋다고 광주에서 찾아와서 미리 학교 구경을 하고 가더니 입학하기로 했다. 2017학년도에는 1학년이 제일 부자 학급이 될 것 같다. 덕분에 학생 수가 줄어들 걱정까지 사라졌다. 아이들을 금싸라기처럼 소중히 하는 학교에서 자란 졸업생들도 빛이 나서 웃고 다닌다. 시골 학교가 아름답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8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국정교과서 공방이 이어진 가운데 교원치유지원센터 내실화, 체육특기자전형 폐지, 장애인 평생교육 강화 등에 대한 개선 요구가 높았다. 교육부 업무보고 후 진행된 질의에서 야당 의원들은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응모기간 연장에 대해 집중 포화를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은 “연구학교 응모기한을 당초 10일에서 15일로 연장하고 교육청의 심의기간은 이틀 줄였다”며 “국정교과서 보급을 위한 꼼수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도종환 의원 등도 “업무보고에서는 기존 일정을 말해놓고 실제로는 연장 공문까지 보낸 것은 보고 부실을 넘어 거짓말”이라고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준식 장관은 “방학 중이고 일선 학교의 요청이 있어 기간을 연장한 것”이라며 “연장 공문이 어제 밤에 시행된 것을 보고받지 못해 기존 일정을 보고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은 기간연장을 요청한 학교명단을 제출하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교과서 문제 대신 교원, 특수교육 정책 등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조훈현 의원은 “올해부터 교원치유지원센터를 전국에 확대할 계획인데 문제는 지자체, 교육청의 의지”라며 “교육부 특교는 17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교육청의 자체 예산 확보는 되레 줄고 교육청 간 수십배의 격차가 나기도 한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교육청의 의지에 따라 특교를 차등 지원하거나 시도교육청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5월 30일 시행을 앞둔 장애인 평생교육에 대해 교육부가 아무런 준비도 못하고 있다는 질타도 나왔다. 지난해 5월 29일 개정된 평생교육법에 장애인이 포함되면서 교육부는 장애인 평생교육 진흥계획을 수립하고 국가장애인평생교육진흥센터를 세워 올해 5월 30일부터 시행해야 한다. 나경원 의원은 “1년간 유예기간을 둔 것은 시행령도 만들고 예산도 확보하라는 건데 교육부는 아무 준비도 못했고, 어느 부서에서 업무를 맡을 지도 정하지 않았다. 이러니 교육부 폐지론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수교육 예산은 1인당 연 2만7천원인데 반해 평생교육은 1780원에 불과해 확충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도 “여러 번 지적했음에도 여태 주무 과도 정하지 못한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한선교 의원은 정유라 사태로 도마 위에 오른 체육특기자전형을 아예 없애자고 제안했다. 한 의원은 “서울 모 대학은 체육특기자 학생이 1~4학년 통틀어 600여명에 달하는데 이중 40%가 2학년 이후 체육을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런 말도 안 되는 제도는 없앨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철규 의원은 “성폭력이 초등교를 중심으로 점점 늘고 있는데 전문상담교사는 턱없이 부족해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장관은 “향후 전문상담교사 증원분의 70%를 초등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이밖에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은 보금자리 지구 등은 학교용지부담금을 징수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대법원 판결에 대해 후속 대책을 주문했다. 송 의원은 “법률에 명시돼 있지 않다는 판결이 이해는 간다. 그래서 관련법 개정이 조만간 통과될 수도 있는데 문제는 소급 적용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면 교육대란이 빚어질 수 있다”며 대책을 물었다. 이 장관은 “소급 환수 문제는 최대한 국토부, LH공사와 협의를 통해 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교총은 제주도교육청이 8일 오전 교장자격증 미소지자인 전교조 전 제주지부장을 애월중 교장에 임용한 데 대해 "코드인사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 제주지부장 출신인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취임 후 무자격 공모교장에 응모한 전교조 인사 4명 모두 교장에 선정됨에 따라 편향 인사 논란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교총과 한국교총은 이날 오후 2시 제주도의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자기사람 심기 코드인사는 원천무효"라며 "공모교장마다 특정 교원노조 출신이 되는 악순환이 거듭되면 응모 교원들은 절차상 들러리로 전락해 심한 상실감을 느끼고 이를 바라보는 현장 교원들은 인사에 대한 회의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감이 비이성적 인사를 계속하는 이상 정확한 사실을 도민들에게 지속적으로 널리 알려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교총은 무자격 교장공모제의 개선도 촉구했다. 승진규정에 의해 교장이 되기까지 평균 30년 이상이 걸리는 데 비해 무자격 교장공모는 교육경력 15년만으로도 응모가 가능한 특혜이므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교총은 교육경력 요건을 20년 이상으로 확대하고 응모자의 각종 경력과 다면평가 결과, 근평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자격 기준에 반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교총은 직선교육감들에 대해 "과거의 교육을 '낡은 교육, 나쁜 교육'으로 재단하고 자신들의 교육만 '새로운 교육 좋은 교육'이라고 편 가르는 것 자체가 정치성향으로 기울어진 모습"이라며 "정치보다 교육본질에 충실하라"고 촉구했다.
사람들은 모두 그 시대를 살아가면서 의존하는 것들이 있다. 과거 기나긴 농경시대를 살아온사람들의 기댈 곳은 오직 땅 밖에 없었다. 가까이 본 우리 마을 사람들도 모두 그랬다. 현재 우리 나라가 급속한 발전을 해젊은 세대들은 해방 후 사회 생활 모습을 이야기해보라고 부탁하면 거의 아는 것이 없다. 그만큼 현대사에 대한 교육이 부족했다는 증거가 된다. 바꿔 말해서 그 당시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대 다수 농민들은 소작농이 많아 경제적 여유가 없었으며 보릿고개를 걱정해야 했고, 누군가를 위해 온 가족이 합심했던 시절이다. 그렇지만 눈이 트인 사람들은 시대의 변화를 예상한 것인지 작은 농토를 팔아 자녀들 교육만은 열심히 시켰다. 오늘날 남북한의 생활상을 보면서 열심히 하면 노력한 만큼 벌 수 있는 자유가 우리에게 주어졌다. 하지만, 북한 주민은 강요에 의한 생활로 인하여 북한의 생산력은 낮기 그지없다. 그 이유는 결국 저들은 아무리 벌어도 내 것은 될 수 없다는 체념에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 우리의 사회가 모두 근면하다는 뜻은 아니다. 때로는 남의 가슴을 아프게 하면서까지, 제 처자식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열심히 일해서 잘 살려고 하지는 않고 어떻게 요행을 바라서 잘 되면 한 건 올리는 것이고 못되더라도 없는 밑천에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중국 고전인 한비자에는 이런 얘기가 있다. 옛날 송나라에는 한 근면한 농부가 살았다. 세상에는 땅만큼 정직한 것이 없어서 그 농부는 근면한 덕분에 의식을 걱정하지 않고서도 살아갈 수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농부가 밭을 가는데 산토끼 한 마리가 내려왔다가는 그 농부를 보고 놀라서 도망을 치다 밭두렁에 있는 나무 등걸에 부딪혀 목이 부러져 죽고 말았다. 이 모습을 본 농부는 이 의외의 횡재에 마음이 달라지고만 것이다. 즉, 이렇게 애써서 밭을 갈지 않더라도 이 나무 등걸을 지키고 있노라면 또 다른 토끼가 와서 죽을 터인즉 그렇게 되면 토끼를 내다 장에 나가 파는 것이 농사를 짓는 것보다 훨씬 수지도 맞고 편하리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 농부는 그날로부터 쟁기를 놓고 토끼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그러한 요행은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그는 결국 그해 농사를 망치고 말았고 나라 안의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후세 사람들이 이 고사를 가르켜 지킬 수(守), 기둥주(柱字), 기다릴 대(待), 토끼 토(兎)를 써서 수주대토(守柱待兎)라 했다. 물론 이러한 고사는 어이 없는 우화이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게 해 준다. 갈수록 화폐가치는 떨어지고, 저축한 돈의 이자율은 낮아지며 삶을 힘들게 이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또, 세금이 많을 뿐 아니라 조금만 양심을 속이면 편히 살아갈 수 있는 방법도 많은데 고지식하게 살아봤자 나만 고생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도 없지 않을 것이다. 특히, 수억 원대의 국가 예산을 마음대로 짜집기해 제몫을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삶의 방법은 예전이나 오늘이나 본질이 변하지 않는다. 세상이 아무리 찌들고 각박하다고 할지라도 진실되고 정직한 부지런 앞에는 적도 없고 가난도 없다고 생각한다. 부정한 방법으로 뇌물을 받고 도저히 계산할 수 없는 돈을 받으며 사는 사람들을 자주 TV를 통해 보면서 한 숨을 내쉬고 그 유혹을 받을 때도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노력한 댓가는 반드시 받을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갖고 지금의 순간을 열심히 배우고 실천하면서 사는 것만이 지식혁명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유일한 길이 아닐까?
본지가 지난달 우려한 학교 석면철거 안전문제(1월9일자)가 현실로 확인됐다. 겨울방학을 맞아 전국 각급학교에서 진행 중인 석면철거 작업이 되레 교실, 복도를 석면에 오염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8일 서울 종로구 센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 1~2월 석면철거를 완료한 서울 4곳, 경기 3곳의 학교를 조사한 결과 6개 학교에서 위험 수준의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센터는 이번 겨울방학에 석면 철거공사를 한 서울 48개 학교, 경기도 305개 학교 중 서울 초등교 4곳, 경기 초등교 2곳, 고교 1곳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다. 이들 학교 교실, 복도, 운동장 등에서 조각, 먼지, 못 등의 시료 47개를 채취하고 전문기관에 의뢰해 검사했으며 6개 학교 27개 시료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분석 시료의 석면 농도는 대부분 2∼5% 수준으로 나타났다. 센터는 “환경부의 석면사용금지기준인 1%의 2~5배 수준”이라며 “특히 먼지의 경우 기준이 없지만 대기 중으로 비산되던 물질이 가라앉은 것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미량이라도 검출되면 위험하다”고 밝혔다. 서울 A초는 겨울방학이 끝나 학생과 교직원이 오염된 공간을 이용하고 있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었고, B초는 석면철거 업체가 공사 후 공기질 시료를 분석해 기준치 이하라는 측정결과를 학교에 제출했지만 이번 검사에서 2~3%의 백석면이 검출됐다. C초는 돌봄교실에서 3% 농도의 백석면이 검출됐다. 경기 D초는 운동장에 내놓은 철거물에서 석면이 검출돼 토양오염과 철골 재이용 시 오염이 우려됐고, E고는 교실 바닥과 복도, 쓰레기통에 석면잔재물이 버려져 있었다. 최예용 소장은 “엉터리 철거업체, 무용지물 감리제도, 석면깜깜이 교육청과 학교에 원인이 있다”며 “학교 내 모든 석면철거현장이 오염됐다고 보고 정화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센터는 이번 겨울방학에 석면공사를 한 서울 48개교, 경기 305개교, 인천 121개교 명단을 공개하고 “전국적으로 정화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학교 석면철거 안전 관련 QA Q : 작은 조각, 먼지에서 나온 석면이 얼마나 위험한가.A : 석면은 1급 발암물질로 소량 노출로도 폐암, 후두암, 난소암 등이 발병할 수 있다. 특히 성장기인 초‧중‧고교 시절 석면에 노출되면 20~40대에 석면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일례로 2015년 포항 거주 20세 남성은 석면암인 악성중피종이 발명했다. 환경부가 이 남성의 거주환경을 조사한 결과, 석면 노출 경위가 초등교 재학 중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Q : 오염된 확인된 학교 교실과 복도 등은 어떻게 해야 하나.A : 학생, 교직원, 학부모에게 공지하고 출입을 금지한 후, 전문 석면정화업체에 의뢰해 안전하게 제거해야 한다. 정화대상은 교실바닥, 각종 집기 내외부, 바닥, 창틀, 사물함 위와 바닥, 칠판과 게시판 위 등 모든 부위다. 빗질을 석면먼지를 공기중에 비산시켜 절대 금물이다. 일부 초등교는 개학 전에 학부모들에게 요청해 교실청소는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학부모를 석면에 노출시킬 위험이 있고, 옷과 머리, 신발을 통해 오염을 학교 밖으로 확산시킬 수 있어 금물이다. 정화조치가 끝난 후에도 꼼꼼히 확인과정을 거쳐야 한다. Q : 석면 오염 문제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A : 석면 철거작업이 진행 중이거나 끝난 현장에서 석면오염이 확인되면 노동부 위험상황 신고전화(1588-3088)로 알려 수사권을 가진 근로감독관이 현장에 나와 작업을 중단시키고 안전조치를 취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석면철거 과정에서 문제가 확인된 업체나 감리업체는 향후 관공서 석면관련 공사입찰을 못하도록 해야 한다. 석면 교육은 교육청의 책임자, 담당부서 전원과 학교 행정책임자인 교장, 교감, 행정실장이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이번 조사 결과, 공기중 조사를 형식적으로 진행해 서류상으로만 안전하다고 하는 경우가 흔하다. 대기시료조사 이외에 흡착먼지 조사를 병행해야 한다. Q : 오염된 교실과 복도를 이미 사용해 석면에 노출된 것으로 우려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A : 일단 체내로 유입된 석면을 인위적으로 제거할 방법은 없다. 석면에 노출된 자가 흡연 등 다른 폐암 발병원인에 노출될 경우 발병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특히 학생들의 경우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봄만 알려놓고 아직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봄은 온다. 깊은 암흑이 오면 올수록 새벽은 다가오고 있듯이 추위가 기승을 부려도 봄은 서서히 오고 있다. 이미 개학한 학교도 있고 준비하고 있는 학교가 있다. 늘 출퇴근길이 부담스럽지만 행복의 길로 가고 있음을 알면 재미가 생긴다. 오늘 아침에 양의 목자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우리 선생님이 목자와 같은 선생님이 되면 좋을 것 같다. 목자는 양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아무리 유혹의 길이 있어도 양을 외면하지 않는다. 한 왕자가 길을 잃어 목동에게 길을 안내해 주도록 부탁하였다. 단호히 거절하였다. 양떼를 놔두고 갈 수가 없다고 했다. 양떼를 얼마나 사랑하는 지 알 수 있다. 목자의 사명이 무엇인지 알고 그 자리를 지켰다. 왕자는 칼을 들고 위협했다. 그래도 양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역시 양을 버리고 길을 안내하도록 갈 수 없다고 했다. 위협 앞에 양의 곁을 떠날 수도 있다. 하지만 자기의 생명보다 양떼를 더 소중히 여겼다. 목자와 같은 심정으로 학생 곁에 있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목자는 양을 위에 우리의 문을 연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자기의 할 일을 직접했다. 어느 누구에게 시키지 않았다. 자기의 할 일을 자기 스스로 했다. 자기의 일을 하지 않고 남에게 미루지 않고 오직 자기의 일을 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했다. 밤낮으로 양의 곁을 지키는 목자는 근면, 성실의 대명사라 할 수 있다. 근면, 성실한 선생님은 누구에게나 인정을 받게 된다. 목자는 양들의 이름을 각각 불러준다. 학생들의 이름을 다 외워서 불러준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친근하다는 것이다. 이름을 불러주면 그는 기분이 좋아진다. 자기의 이름을 불러주는 이가 가족 외에는 친한 친구 외에는, 그리고 선생님 말고는 없다. 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주면 학생들은 좋아한다. 목자는 양들의 앞에서 인도한다. 뒤에서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 앞서서 가면 양들은 목자를 향해 걸어간다. 선생님은 인도자다. 학생들을 바른 길로 잘 인도하는 것이 선생님의 할 일이다. 바르거라 참되거라 가르쳐주시는 선생님, 그러면서 자신처럼 따라오라고 하시는 선생님은 존경받을 만한 선생님이다. 목자 같은 선생님이 되면 참 좋을 것 같다.
보도에 따르면 심민 임실군수는 설 명절 직전인 지난 달 25일 관내 5일장을 돌며 장보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촌과 오수시장을 차례로 방문하여 과일과 생선 등을 임실사랑상품권으로 구매했다. 전통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한 장보기 행사이다. 그 다음 날 임실장에선 전북경제살리기 도민회의 임실지역본부와 공동으로 공직자와 기관 및 사회단체 등 500여 명이 참여해 전통시장 장보기를 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심민 군수는 “전통시장 살리기에 임실군이 앞장 설 것”이라며 “살고 싶은 임실 만들기에 공직자들이 솔선해서 노력하겠다”는 말도 했다. 그런데 심민 임실군수의 전통시장 살리기 행보를 접하는 기분이 마냥 훈훈하지만은 않다. 지난 달 초 보도된 ‘임실예총 사무실과 운영비도 없는 처지’라는 신문기사가 떠올라서다. 임실예총이 임실군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을 수 없는 위기에 놓였다”는 보도가 그것인데, 문화예술은 안중에 없는 듯해서다. 필자는 이런 내용의 신문기사를 본 기억이 전혀 없다. 속은 어떤지 자세히 알 수 없어도 표면상으론 지자체와 문화예술계가 공존하는 모습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물흐르듯 잘 돌아간다는 얘기다. 하긴 지역의 문화예술단체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 지자체 예산지원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정도로 보편화돼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실예총(지회장 김진명)은 지난해 7월 창립됐다. 도내 14개 시군 중 11번째 창립이다. 예총이 없는 지역에 비하면 다행이지만, 다소 늦은 감이 있는 창립이라 할 수 있다. 문화예술인들의 기대가 컸음은 말할 나위 없다. 문인협회⋅국악협회⋅음악협회 등 소규모로 출범한 임실예총이지만, 군민들의 열악한 문화예술 향유가 확대되리라는 믿음 역시 기대감 못지 않다. 그런 임실예총에 대한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그 운영이 위기에 직면했다니 문인의 한 사람으로서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임실군 관계자는 “기존의 사업들도 예산을 삭감하거나 없애고 있는데 그동안 운영 실적이 없는 임실예총에게 예산 지원을 할 수 없다”면서 “내년에 임실예총의 운영 실적을 보고, 그 다음에 예산 지원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런 설명은 놀랍다. 그것이 임실군만의 규정인지도 궁금하다. 갓 창립했다곤하나 무게감의 경중을 따졌을 때 임실예총은 어떤 단체보다 상위개념에 놓인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예술 각 장르를 총괄하는 단체로 존재하고 시도에 지부나 지회를 두고 있어서다. 또한 전국 어느 예총 및 문인단체도 지자체의 예산 지원 없이 운영되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회원인 문화예술인 개개인의 회비 갹출도 어렵지만 지자체 예산이 국민 세금으로 이뤄진 것이라 예총 등 문화예술 단체에게 일정 액수를 지원해주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의 예산지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만큼 성대한 사업도 가능한 구조인 셈이다. 임실군은 2017년 군정 추진 4가지를 밝힌 바 있다. 그중 하나가 ‘품격있는 교육⋅문화’다. 그 문화는 주무 부처 공무원들만으로 해내기 어려운 사업이다. 예총 등 문화예술단체에게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수밖에 없다. 늦게 출범했지만 모든 문화예술 단체의 센터라 할 임실예총에 예산지원이 안 되는 건 충격이자 재앙에 가까운 일이다. 혹 지회장의 정치적 성향이 그런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도 따져볼 문제다. 소설가인 김진명 지회장은 과거 도의원을 지낸 정치인이기도 하다. 지금 어느 당적을 갖고 있는지 자세히 알 수 없지만, 만약 그런 이유로 임실예총이 사무실과 운영비도 없는 처지로 내몰린 것이라면 지금 특검수사에 의해 낱낱이 밝혀지고 있는 블랙리스트와 관련,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지난 달 8~9일자 언론 보도 이후 예산이 편성되었다면 다행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임실군은 추경편성 등을 통해서라도 갓 출범한 임실예총의 의욕과 사기를 꺾어선 안될 것이다. 임실예총의 의욕과 사기를 꺾는 것이 2017 군정의 하나로 ‘품격있는 문화’를 표방한 지자체 임실군이 할 일은 아니다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마냥 행복하기만 했다. 깨끗한 모래와 자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시냇가에서 실컷 멱을 감고 물장구를 치면서 신나게 놀다 보면 하루해가 금방 저물었다. 시냇가에 있는 큰 돌 몇 개를 살짝 들어보면 어미가재들 주변에 새끼 가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어디 가재뿐이겠는가! 송사리, 피라미, 모래무지 같은 1급수에만 산다는 물고기들이 많이 있었다. 어머니께서는 고추를 한 소쿠리 따서 이마에 땀을 뻘뻘 흘리며 서산에 해가 뉘엿뉘엿 질 때쯤 돌아오셨다. 온종일 밭에서 고추를 따느라 허리가 아팠을 텐데도 큰 대야에 물을 가득 받아서 등목을 시켜주셨다. 집에서 학교까지 20여리가 넘는 산길을 걷다가 목이 마르면 계곡을 따라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을 그냥 벌컥벌컥 들이 마시면 갈증이 해소되기도 했다. 지금같이 먹을 것이 풍부하지 못했던 때라 물 한 잔도 시원하고 맛이 있었다. 동네 우물가에는 큰 두레박이 있었고 물지게를 지고 이 집 저 집에서 물을 길러 온 아주머니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수다를 떨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지난 여름방학, 고향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점심 식사 후 옛날 생각만하고 수돗물을 틀어서 그냥 마시려고 하는데 큰형수가 “그냥 드시면 안돼요”라며 펄펄 끓인 보리차를 주었다. “형수님, 수돗물은 안심하고 그냥 드시면 되요.”라고 말씀드린 후 그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다.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하고 있는 분이 어찌 형수뿐이겠는가! 한 때는 나도 근거 없는 오해를 한 적이 있었다. 2009년부터 4년간 환경부와 한국 상하수도협회에서 주최했던 전국 초등교사 물 사랑 자문단장을 하면서 그런 오해가 싹 풀렸다. 우리 국민들이 수돗물에 대한 의식을 조사하고 초등학생들이 창의적체험 활동 시간에 사용할 '물이랑 놀자'라는 교재를 개발하는데 참여하기도 했다. 정수장을 방문하고 물 사랑 콘텐츠 개선을 위한 모니터링을 실시하면서 수돗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었다. 그러한 활동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수돗물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수돗물을 마음 놓고 일상생활에서 마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다.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은 수돗물보다는 정수기의 물을 많이 마신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수돗물 맛은 세계 7위로 매우 우수한 편인데도 불구하고 식수로 마시는 비율은 5%정도로 일본, 미국, 영국 등 OECD국가에 비교해 낮은 편이라고 한다. 지난번 코이카 글짓기 대상 지도교사로서 몽골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몽골 물 랜드 사업단장으로부터 야르막 물 홍보관에 관한 소개를 들을 수 있었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 물의 생성과정과 물 절약을 홍보하고 수도 계량기를 지원해주고 있었다. 물을 마음껏 쓰고 마시는 우리나라의 상황에 비해 몽골은 열악했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 우리 몸의 70%가 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다. 물만 잘 마셔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품질 좋고 깨끗한 우리나라 수돗물을 안심하고 많이 마셔서 건강한 생활을 영위했으면 좋겠다.
충남 서령고는 2월 8일 교내 송파수련관에서 학교법인 심관수 이사장님을 비롯하여 김길수 총동창회장, 최일성 학교운영위원장 겸 학부모회장, 유병난 자모회장 등 내외귀빈과 학부모님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제61회 졸업식을 성대하게 치렀다. 졸업생 321명을 대표해 손상훈 학생회장이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졸업장을 받았으며 박병선 등 34명에게 이사장상을 비롯한 각종 대외상이 수여됐다. 또한 권성주 외 189명이 3개년 개근상을, 강민서 외 54명이 정근상을 수상했다. 또한 전교 학생회 활동으로 공로를 인정받은 손상훈 학생회장 10명에게 공로상이 수여됐다. 이밖에도 졸업식에서는 선배들이 후배들을 위해 손수 교복을 수거하여 전달하는 등 후배 사랑에 대한 모범을 보였다. 이날 축하공연에서는 본교 최용재 선생님의 넬라 판타지아 축하 연주가 있었다. 한승택 교장은 졸업 축사에서 3년 간 형설의 공을 닦아 자랑스러운 졸업을 하는 학생들에 대한 칭찬과 앞날에 대한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면서 졸업 후에도 모교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을 당부했다.
교실 수업 개선, 교사 소통·협력문화 조성의 열쇠로 주목받는 교사학습공동체가 업무 과다와 시간 부족 때문에 활성화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사 업무 경감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발간한 ‘교사학습공동체 지원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학습공동체 참여 교원 56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교사학습공동체 활성화를 저해하는 학교 여건 1순위는 ‘담당 업무 과다’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근무 시간 외 참여’, ‘개인주의적 학교‧교사문화’를 꼽는 응답이 많았다. 공동체 구성원 측면에서의 활성화 저해 요인으로는 ‘참여 시간 부족’을 가장 많이 들었다. 이어 ‘수동적 참여’, ‘실천의지 부족’ 순이었다. 이 같은 응답을 반영하듯 학교에서 교사학습공동체를 확산시키는데 필요한 요건에 대해 교원들은 ‘업무 경감 지원’(27.8%)을 가장 많이 요구했다. 이어 참여자의 관심과 적극적 참여(23.9%), 교사 협력문화 조성(13.1%)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교사학습공동체 운영을 위한 지원과제에 대해서도 ‘업무 경감 지원’을 꼽은 교원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주당근무시간 중 일정 학습활동 시간 보장’, ‘학교장 지원 역량 제고’, ‘안정적인 재원 확보’를 꼽았다. 보고서는 “교사의 본질적 역할이 강화될 수 있도록 연수제도와 학교 운영의 핵심이 변화돼야 한다”며 “교사 업무 경감, 학습공동체 운영 경비 지원 같은 여건이 조성되도록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앞으로 일선 초·중·고교는 자유학기제 운영과 장애인 편의시설 현황을 별도로 분리해 공시해야 한다.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교육관련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특례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이 지난달 24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각 학교는 ‘자유학기제 운영에 관한 사항’을 기존의 ‘학교교육과정 편성․운영 및 평가에 관한 사항’에서 분리해 공시해야 한다. 공시 시기는 매년 4, 9월로 연 2회 공시지만 학교별 자유학기제 운영 일정(1학기 또는 2학기)에 따라 학교는 연1회 정보 입력만 하면 된다. 또 ‘장애인 편의 시설 현황’도 기존 ‘각종 지원시설 현황’에서 분리해 공개해야 한다. 연 1회, 5월에 공시하면 된다. 아울러 그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응시대상에서 제외됐던 산업수요 맞춤형고 및 특성화고(일반고 직업과정 포함) 학생의 직업기초능력평가 응시현황 및 결과도 공시해야 한다. 공시 대상은 의사소통(국어, 영어), 수리활용 3개 영역의 5등급 중 2개 등급(기초이상, 준비)이다. 학교현장의 준비기간을 고려해 2018년 4월부터 공시하도록 할 예정이다. 학교 교육활동 일정 등을 고려해 일부 공시항목은 시기가 조정된다. 수업공개 계획은 4월에서 4, 9월로, 교과별 학업성취 사항은 2, 9월에서 4, 9월로 변경된다. 학교시설 개방, 급식 실시 현황, 방과후 학교 현황은 4월에서 5월로 공시시기를 조정했다.
세상은 변하지 않는 것일까? 제2차 세계 대전 때 나치 수용소의 감독관이었던 하임 지노트는 이런 어록을 남겼다. "나는 인간으로서 못 볼 것을 보고 말았다. 숙련된 기술자들에 의해 가스실이 세워졌고, 아이들이 고등 교육을 받은 과학자들에 의해 중독되어 죽어 갔다. 유아들은 훈련된 간호사들에 의해 살해되었고, 여자들은 대학 졸업반 학생들에 의해 총살되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교육을 의심하고 있다. 나의 간절한 바람은 교육자들이 학생들을 인간으로 교육시켜 달라는 것이다. 교육자의 노력이 숙달된 괴물이나 숙련된 정신병자, 동물성 똑똑이만을 길러 내서는 안 된다. 글을 일고 쓰는 일, 역사나 수학 등은 그것이 학생들을 인간으로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이어야 바른 교육이다. -정채봉 스무 살 어머니 209쪽에서 인용함. 인류의 역사는 진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아니, 더 퇴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전 세계적인 가난과 질병, 기근과 전쟁,가속도가 붙은 부의 양극화속에 강대국의 횡포까지 목전에 와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을 운운하며 과학과 기술의 진보 앞에 무력해진 인간의 설자리를 걱정한다. 희망을 말하는 사람보다 절망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으니! 작금의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도 결코 다르지 않다. 양파 껍질 까이듯 연일 보도되는 상황을 보면, 하임 지노트가 지적한 것과너무나 닮은꼴이다. 고학력과 더 좋은 대학과 고등 교육, 스펙으로 무장한 사람들에 의해 여지없이 난도질당한 국민주권의 민낯을 보면 청산하지 못한 역사는 되풀이 되고 만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내 탓이오!' 라고 잘못을 반성하고 뉘우치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책임을 통감한다는 말조차 들을 수 없다. 아니, 오히려 억울하다고 항변하기에 바쁘다. 그동안 우리 교육이 숙달된 괴물이나 숙련된 정신병자, 동물성 똑똑이를 길러 대한민국이라는 집을 짓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처절한 반성과 자각이 절실해 보인다. 지식은 있는지 모르나 지혜와 철학이 없는 자들이 나라를 도탄에 빠뜨리고도 뻔뻔함의 극치를 보인다. 사익에 따라 얼굴에 철판을 깐 자들이 눈과 귀를 더럽힌다. 그것도 당당하게. 이른 바 성공했다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범죄 행위가 아무렇지 않게 온 국민에게 무의식중에 세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교육은 희망의 씨앗 일상의 소박한 행복마저 빼앗아 가버린 그들 앞에서 초라해지지 않으려면 강심장이 필요하다. 이제 겨우 초등학교 1학년생인 우리 아이들이 어른들의 부끄러운 모습에서도 배울 것이 있음을 용기 내어 말하는 시간을 자주 갖곤 한다. 아침 7시 30분, 아무리 추운 아침에도 도서관의 문을 열고 전교생을 기다리는 이유는 단 하나다. 좋은 책을 벗하며 자신의 인생을 가꾸는 초롱한 눈망울을 보는 기쁨! 책을 읽음은 자신도 세우고 집안도 일으키며 나라도 살리는 길이다. 책 속에서 얻는 간접 경험이 임계점을 넘어 폭발하는 순간, 지혜로 번득이길 고대하며. 우리1학년 아이들에게도 입버릇처럼 타이른다. 빠른 길보다는 바른길을 갈 수 있도록, 마음의 근육을 만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곤 한다. 깊은 한숨은 혼자 삭이고 그래도 희망을 품게 해야 하는 일이 선생의 업이 아닌가. "저런 사람들이 되지 않으려고, 생각하고 바르게 사는 사람이 되려고 공부를 하는 거란다. 잘못된 길에 들어서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릴 수 있도록 좋은 책을 읽는 거란다. "
선생님들의 연수 방식이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유명 교수가 강사로 나서고 집단 연수를 통해 교사들이 교육을 받는 방식이었다. 최근에는 집합 연수 방식이 아니라 전문적 자율성에 기반을 둔 소규모 연수가 유행이다. 교내에서 학습 공동체를 만들어 선생님들끼리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교사가 수업을 잘하려면 혼자만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동료 전문가와 함께 모임 활동을 하면 쉽게 성장할 수 있다. 최근 선생님들끼리 하는 전문적 학습 공동체가 빠르게 정착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 모임에서 교사들은 서로의 수업을 보면서 고민을 나누고 성과를 공유하면서 발전한다. 이를 수업 나눔이라고 한다. 수업 나눔의 형태는 교사가 수업을 공개하고 동료 교사들이 참관 후 특정 장소에 모여서 협의회를 한다. 이는 어느 전문가의 일방적 연수보다 수업의 변화를 성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하지만 수업 나눔 과정이 오히려 공허함만 남기는 경우가 있다. 수업 관찰 후 자질구레하게 평가를 하는 피드백을 한다. 수업 관찰 상황을 저마다 자신의 관점으로 평가하고, 방법상의 처방을 증명된 지침처럼 제시하기도 한다. 이런 대안은 관점에 따라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 많다. 수업 상황과 관련 없는 판서, 교사의 목소리, 수업 중 움직임, 교사의 옷차림 지적도 갑갑함만 느낀다. 물론 수업 당사자의 노력을 칭찬하고, 정서적 지지를 보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여전히 형식적이어서 힘들게 수업을 공개한 것에 대한 인사치레일 뿐이지 성장의 디딤돌을 발견하기 힘들다. 사람들은 저마다 생각이나 가치관이 다르다. 따라서 같은 상황이라도 보는 결과는 다양하게 해석한다. 수업도 관점이 다른 선생님들이 보기 때문에 저마다 다르게 보게 된다. 모둠별 활동에서 다소 시끄럽다고 말하는 쪽도 있고, 상호 작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고 말하는 쪽도 있다. 아이들의 대화 상황도 어떤 선생님은 웅성거림이라고 하고, 어떤 선생님은 토론이라고 한다. 똑같은 수업을 보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끼는 사람이 있고, 통제가 안 되는 수업이라고 느끼기도 한다. 수업 전개, 학생 대화 방법도 수업을 보러 온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한다. 교사들은 능력이 뛰어난데도 불구하고 수업에서는 늘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수업은 완성 단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발전 시켜가야 할 영역이기 때문에 이런 태도가 만들어진다. 즉 부족한 것이 아니라 성장하기 위해 늘 성찰하는 자세가 이렇게 나타난다. 이는 훌륭한 교사가 되어 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부담스럽지만 기꺼이 수업 공개도 한 것이다. 우리 교육에서 가장 큰 문제가 있다면 교사를 믿지 못하는 것이다. 거꾸로 수업, 하브루타 등 최신 교육트렌드를 획일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교사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조언은 오히려 교사들을 위축시키고, 결국 교사들은 교육을 냉소적으로 대하게 된다. 이런 상황은 활기찬 교실을 기대할 수 없다. 교사들은 이미 나름대로 수업 전문가다. 수업자는 전문가의 시각으로 학습 활동을 구조화한다. 그리고 학생의 이해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학습 내용을 내면화하는 전략으로 다가선다. 다양한 수업 이론은 참고의 영역이지 그것을 적용의 대상이라고 여기다보면 교사 자신의 독창적인 수업을 만들어가는 자생적 능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나눔이란 무슨 의미일까. 단순히 가지고 있는 것을 남에게 베푸는 것이 아니다. 소통, 협동, 관계 맺기다. 남을 바른 시각으로 이해하고 함께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기술이다. 수업 나눔 시간에 날카로운 분석에 집중하는 것은 관계를 차갑게 거부하는 것이다. 나눔은 가슴에 무거운 것을 덜어주어야 한다. 무기력한 학생들과 고군분투하는 교사의 삶을 위로해야 한다. 학생의 마음에 다가서고 싶어 하는 교사를 응원해야 한다. 초임의 자세를 잊지 않고 여전히 꿈을 키우는 교사의 신념을 봐야 한다. 온갖 비교육적 현실이 교실의 문턱을 넘볼 때 자존심을 지키며 교육의 본질을 위해 노력하는 교사의 노력을 지지해야 한다. 어려운 가운데 배움을 위해 노력하는 수업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아야 한다. 나눔을 통해 자아존중감을 키워주면 교사들은 단단해지고 깊어진다. 교사를 믿어줄 때, 교사는 아이들과 함께 스스로 일어설 힘을 찾고, 교육도 점점 발전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는 누구에 의해 움직일까? 지역사회를 움직이는 주체는 누구일까? 얼마 전 구운동 단체장협의회 월례회에 참석했다. 학교라는 직장에서 현직에 있을 때에는 단체장하면 공공기관의 장을 말했다. 초·중·고교 교장을 비롯해 지역에 있는 관공서의 장을 지칭하는 거였다. 그런데 주민센터에서 말하는 단체장은 그런 의미가 아니다. 공직자는 아니고 지역사회 주민을 말한다. 지역사회 주민들로부터 자발적으로 구성된 단체의 리더를 말하는 것이다. 예컨대 주민자치위원회, 방위협의회, 새마을부녀회, 마을만들기 협의회 등을 말하는 것. 주로 본인이 가입하기를 희망하고 동장이 위촉하는 자리다. 구운동 마을만들기 협의회 총무로서 회장과 함께 처음으로 2월 월례회의에 참석했다. 이웃에 사는 회장이 만나서 함께 가자고 연락이 왔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회장은 작년까지 마을 만들기 총무를 맡았었다. 단체장 모임은 처음이기에 어색함을 덜어주고자 하는 그의 따뜻한 배려다. 회장과 총무는 구운오거리에서 만나 회의 장소인 구운동 주민센터로 향한다. 가다보니 내가 살고 있는 구운동에서 해결할 문제점이 그대로 보인다. 바로 주차문제와 쓰레기 처리를 말하는 것이다. 무분별한 주차, 함부로 길가에 내다 놓은 쓰레기 봉투가 눈에 거슬린다. 이것을 누가 해결해야 하는가? 바로 주민이 주인이 되어 해결해야 한다. 회장은 길가 바로 옆에 있는 구운동 공원에 대해 이야기 한다. 도대체 공원이 어떻게 되었기에? 공원에 관심을 갖고 애정이 있는 사람 눈에만 보인다. 그는 공원의 목적을 이야기 한다. 공원은 사람이 모여 쉴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 그런데 구운동의 공원은 울타리가 있다. 입구가 한 곳인 곳도 있다. 주민이 쉽게 접근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나아가 접근성을 위해 울타리 제거까지 생각하고 있다. 회장의 이런 생각이 바로 지역사회를 발전시키는 힘이다. 공원은 존재하는데 이용하는 사람이 벌로 없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다. 공원 문제만이 아니다. 우리 지역사회를 좀 더 따뜻한 관심과 애정의 눈으로 바라보면 문제점과 이에 대한 해결책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이게 바로 지역사회를 발전시키는 힘이다. 단체장 월례회의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주요시책과 동정 안내가 주를 이룬다. 주요시책은 수원시와 권선구, 구운동의 내용이 망라되어 있다. 구운동의 경우, 정월대보름 척사대회, 지신밟기 등이고 입춘첩 나누기 세시행사, 칠보산 달집축제도 안내한다. 수원시의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사업 모집, 여성안심 무인택배보관함 서비스도 안내하고 있다. 구운동에는 11개 단체가 구성돼 있다. 월례회의에는 단체장과 총무(사무국장)가 동반해 참석한다. 회의 주관은 동장과 주민자치위원장이 진행을 한다. 단체별로 돌아가면서 마이크를 잡는다. 각 단체의 이번 달 추진 내용과 타 단체의 협조를 구하는 것이다. 이번 달 구운동에서 이루어지는 내용이 파악된다. 지역사회를 움직이는 힘은 바로 지역에 구성된 각종 단체의 구성원이 갖고 있다. 주민센터는 그들이 모여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그들이 어떤 마음을 갖고 단체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지역사회는 다르게 변화한다. 주민센터 담당 주무관에게 각 단체의 구성 인원수를 알아봤다. 단체별로 구성원이 작게는 8명에서 많게는 38명이다.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힘은 바로 봉사에서 나온다. 구운동의 경우, 지역사회의 구성원 모두를 합치니 200여 명이 된다. 이들은 자신의 시간과 노력, 때로는 물질까지 들여가면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애쓴다. 나 아닌 지역사회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의 지역사회는 나날이 달라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들이 존경스럽다.
우리는 삶의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이는 인연이요, 섭리이기도 하다. 이 인연의 끈을 어떻게 엮어갈 것인가는 각자의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학생들이 학교에서 학습에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마지막까지 경주하는가를 여러 해 동안 지켜봤다. 집단적으로 성적향상을 위한 공부법 강의도 해보고 개별화 된 처방을 내린 경험도 많다. 이러한 여러 가지 지도과정에서 알게 된 것은 주어진 내용을 철저하게 분석하는 학습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점이다. 광양여중에 부임해입학식 날 휠체어를 타고 학부모의 도움을 받아 등교하는 학생을 발견했다. 이때머리에 스쳐간 것이 있었다. 80년대 초 무렵 장흥중학교에서 담임을 맡아 지체장애 학생을 담임하면서 겪은 일이다. 그때는 이같은 장애 학생에 대한 적절한 지도 방법을 몰라서 체육시간이 돼도 학생 자신이 원하는대로 그냥 허락하였다. 그러나 나중에 특수교육을 배우면서 그것은 나의 무지의 소치라는 것을 알게 됐다. 분명히 교사가 개입해 적절한 교육적 조치를 취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여학생은 체육 분야보다는 아무래도 자신의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을 것 같아 구독한 일간신문의 건강관련 분야 내용을 스크랩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특수 선생님을 통해 전달했다. 이 학생에게 특별히 많은 지도를 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내용을 꼼꼼하게 읽고 자신의 의견을 노트 가장 아랫부분에 정리하도록 했다. 시간이 갈수록 학생의 문장 분석 능력은 질이 높아져 갔다. 스스로 성숙된 독서를 하게 된 것이다. 이런 활동을 거의 1년간 지속적으로 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글쓰기 능력은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다. 3학년 때는 각종 글쓰기 대회에서 수상하면서 자신감을 얻게 됐다. 이후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글 쓰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러한 학습과정을 지켜보면서 자신의 관심이 높고 지도 교사의 격려가 뒤따르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학생에게는 학급 친구들이 문학소녀에게 전하는 격려의 편지를 써 선물하도록 했다. 이 결과 고교 3년 과정을 순천에서 마치고 서울대학교 역사계열에 합격하는 영광을 안게 된 것이다. 성장해가는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그리고, 자원이 필요하다. 이 학생은 신문제공을 통해 기회가 주어졌으며, 신문이라는 자원을 활용해 공부를 했다. 학생이 쓴 내용을 보고 누군가가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격려의 기회를 받지 못할 것이다. 이 학생은 격려를 통해매일 매일 주어진 내용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자신의 의견을 만들어 갔다.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더해가는 것은 위대한 창조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모든 아이에게 최고의 교육을 제공해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모든 아이가 고도의 성취를 하는 것은 아니다.스 학생 스스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자기 목표를 향하여 실행하는 것이 학업도, 인생도 성공으로 가는 길임을 알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