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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청소년적십자(RCY) 선배들의 사랑이 후배들 교육에 귀감이 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13일 대전 서일여자고(교장 김용한) 청소년적십자(RCY) 단원은진잠초(교장 김철현)에서 진잠초 청소년적십자(RCY) 후배들과 만나 인성학습 및 멘토링 학습을 진행했다.멘토링 학습은 RCY 선후배 단원들이 매월 두 차례 만나 후배들과 교감하며 인성교육은 물론 부족한 학습을 지도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서일여고와 진잠초 RCY선후배의 멘토링 만남은 2010년 5월부터 시작해 매월 둘째, 넷째 주 일요일에 학교 및 공부방,가정을 이용 선후배간 개인 맞춤 학습을 통해 학업에 대한 열의를 서로 느끼며 동감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멘토링 학습에 참가하고 있는 서일여고 송의림(2학년) 단원은 "처음에는 개인 시간이 부족해서 많이 힘들었지만 후배단원의 성적이 향상 되는 것을 볼 수 있어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서일여고 송인철 RCY 지도교사는 "현재 서일여고 RCY단원 6명이 진잠초 RCY단원 6명과 멘토링을 나누고 있다" 면서 "이를 통해 과외를 할 여력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학습을 지도하고,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 초등학생들의 성적이 향상되고 학교생활도 밝게 잘하고 있어 보람이 있다" 고 밝혔다. 송인철 RCY 지도교사는 또 " 앞으로 진잠초에서 추가 희망자가 있으면 확대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석교사라는 이유로 수업을 봐달라고 한다. 내게 조언을 구하고 도움을 구하기 위해서다. 부탁하는 쪽에서는 내가 수고를 한다고 미안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기분이 좋다. 남의 수업을 보면 내가 더 배울 점이 많기 때문이다. 나는 수업을 보면 비판하고 평가하지 않는다. 수업을 보고, 나를 본다. 수업을 봄으로써 나를 성장시킨다. 그래서 수업을 봐달라고 할 때는 만사를 제쳐놓고 나선다. 이번에도 바쁜 가운데 공개 수업 몇 회를 봤다. 공개 수업이라 그런지 준비도 많이 했다. 학습 목표 안내부터, 수업 설계가 체계적이었다. 동기 유발을 위해 호기심을 유발하는 질문을 주고 거기에서 문제점을 유도했다. 그리고 문제점에 대한 설명과 해결하는 시범을 보인 과정은 학생들이 학습 과제를 수행하는데 쉽게 길을 찾을 수 있게 했다. 학생들도 수업에 의욕적으로 참여하고, 발표도 잘한다. 흠 잡을 것이 없다. 굳이 흠을 잡는다면 교사가 학생에게 하는 보상이다. 발표의 내용이 맞을 경우 선생님이 학생에게 사탕을 준다. 조별 과제를 의도대로 수행하면 조원 전체에게 사탕을 주기도 한다. 평상시에도 사탕을 주는지, 아니면 공개 수업이어서 준비했는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를 유발시키기 위해 사탕 바구니를 들고 다니는 교사를 자주 본다는 것이다. 흔히 어떤 일을 하고자 하는 동기는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로 나눈다. 내적 동기는 자발적인 동기로 학습자 스스로 어떤 과제를 성취하고자 하는 동기이다. 외적 동기는 타자가 욕구를 자극하고 그것을 매개로 하여 학습에의 의욕을 끌어낸다. 이때 효과를 위해 상과 벌, 경쟁이나 협동 등을 이용한다. 교사가 사탕을 주는 이유는 외적 동기를 자극하는 것이다. 학습 수행의 결과를 칭찬해 수업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즉 사탕을 주면 공부를 하고 싶어 할 것이라는 판단이 내재한다. 하지만 물질 보상에 의한 동기 유발은 한계가 있다. 그에 관해 널리 알려진 사례가 있다. 심리학자 연구실 근처에 동네 아이들이 시끄럽게 놀았다. 소음은 스트레스를 주었다. 심리에 능통한 이 학자는 아이들에게 독특한 방법으로 접근했다. 아이들에게 뛰어노는 모습과 웃음소리가 즐겁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계속 그렇게 해주면 매일 1파운드씩 주겠다고 약속했다. 학자는 이틀 동안 아이들에게 돈을 주었다. 그러나 셋째 날에는 돈이 부족하다며 50페니만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다음날에는 돈이 부족하다며 10페니만을 주었다. 아이들을 불평을 하며 그런 거래를 계속하는 것을 거절했다. 아이들은 스스로 떠나버렸다. 위 사례에서 보듯 보상에 의해서 유발된 동기는 보상을 받기 위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다. 보상에 의한 동기를 지속시키려면 계속해서 보상이 제공되어야 한다. 학습 방법을 안내하는 서적 등에서도 아동에게 물질적 보상에 대한 긍정적 기대를 이야기 하지만 잘못이다. 보상에 의한 동기 유발은 공부의 폭도 좁고, 보상이 중단되면 공부도 중단된다. 결국은 학생이 능동적으로 능력을 발휘하고 실천적 의지를 보이는 환경을 제한하게 된다.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인정과 격려는 필요하다. 이러한 행위는 자아욕구나 자아실현 욕구와 같은 성장 욕구를 충족시켜 긍정적 결과를 만들어낸다. 내적 동기에 의한 활동은 그 자체가 목적이 되기 때문에 교육에 중요한 요소다. 그런데 보상 교육은 오히려 이러한 내적 동기를 훼손시킨다. 일반적으로 외적 동기는 내적 동기에 비해 강도도 약하다. 그리고 외적 동기는 행동을 비정상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 특히 외적 동기는 지나치게 사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사탕을 주는 행위는 생산 현장의 금전적 보상에 지나지 않는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단순 노동 현장에서 사용하는 동기 유발 방법이다. 보상으로 아이들의 학습 동기를 유발시키는 것은 아이들은 단순노동자 체질로 만드는 행위다. 보상 교육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과 부진한 학생들 모두에게 문제가 된다. 우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는 피상적으로 자신감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경쟁에서 앞서면 된다는 생각에 빠지게 되고, 비교 우위에 서기만 하면 된다는 학습적 해이를 낳는다. 부진한 학생은 학습 과정에서 늘 자기 패배감을 느낀다. 이런 과정은 공부에 대한 올바른 태도가 형성되지 않는다. 교사가 사탕을 주는 이유는 수업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그렇다면 수업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은 수업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학생의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동기 유발을 하거나, 뛰어난 발문을 준비해 수업에 대한 기대감을 바꿔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재 연구가 필요하다.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체계적인 학습 지도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 학생들이 공부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누구나 공부를 잘하고는 싶어 하는 마음은 가득하다. 이 열정을 지피는 동기 유발이 필요하다. 일회성 물질적 보상은 오히려 그 마음조차 꺾어버릴 위험이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한국교육은 많은 문제와 맞서고 있다. 열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바른 길을 걷게 하려고 노력하는 선생님이 많지만, 또한 각종 교직원 비리가 뉴스를 장식하기도 하고 학교폭력 문제도 미해결의 과제로 남아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교육은 무엇일까? 학년이 바뀌면서 학부모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수요자의 입장에서는 좋은 학교라기 보다는 좋은 선생님을 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개인에 따라 집단 수준의 성격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난다. 문제가 많은 세상이지만 선생님은 신나게 가르치고 싶고, 학생은 의미있는 학습을 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우리 교육 현실은 달라질 것이다. 학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을 받는다면 첫째로, 어려운 과목을 쉽게 자세히 가르쳐주길 원한다는 사실일 것이다. 한 제자는 수업평가서에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사회 선생님께선 우리가 졸업하는 날까지 무한한 정성을 쏟으셨다. 수업 한 시간 한 시간마다 사회 수업에 도움이 되는 많은 자료를 밤늦게까지 녹화하시면서, 그 자료 테잎을 우리에게 선사하신다. 어려운 사회 수업을 좀 더 쉽게 가르치기 위해서, 머리에 오래 기억될 수 있게 신문보도 자료를 스크랩해서 화상기에 비춰주시면서 하나하나 설명해 주신다." 아이들의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하여 교사는 한마디로 노력이 따라야 한다. 둘째, 아이들은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선생님을 원한다. "처음 내게 관심을 가져주시며 수업을 가르쳐 주신 선생님, 다른 선생님들과는 달리 매사가 꼼꼼하시며 시험을 본 후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학습 노트장’을 만들어 예습과 복습을 내주셨던 선생님, 이런 식의 수업이 왠지 어색하고 처음이어서 매일 숙제만 내주시는 선생님이 싫어질 때도 한 두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야 알 것 같다. 사람들은 누구의 곁을 떠날 때 철이 든다고 하던데 내가 바로 그런가 보다." 그런가 하면, "선생님은 나에게 조금도 관심을 가지시지 않고 다른 애들에게만 관심을 보이는게 너무 싫어서 수업을 듣지 않기도 하였다. 선생님이 나에게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다면 공부를 더 열심히 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는 사실에 잊지 말아야 대목이다. 셋째, 교육은 확인하는 것이다. 똑같이 가르쳤어도 학생들은 각자 자기 수준에서 받아들이기에 차이가 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그 결과를 확인하는데 시간을 더 많이 필요로 한다. 한 학생은"선생님께서 자주학습장을 하루씩 검사를 받을 땐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요즘 너무 날 미워하는 것 같아, 항상 나만 시키고… 물어보고 남으라고 하고-”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철이 없었던 것 같다. 만약 이런 선생님의 정성이 없었다면 난 아마 이만큼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선생님 덕분에 사회에 대해서도 조금 알게 되었고, 정말 많은 것을 나에게 주신 것 같다."고 고백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교사의 탈진증후군은 어느 정도일까? 몇 달전일본에서 발표된 초등학교 교사의 탈진증후군에 관한 석사 논문이 눈길을 끌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일본 아사히 신문(2012년 3월 9일자)에 발표된 내용입니다. 일본 카가와현의 초등학교 교사가 카가와대학 대학원에 제출할 석사 논문을 위해 현내의 초등학교 교원 20%에 해당하는 1,000명에게 설문조사를 하여 490명으로부터 회답을 얻은 결과를 살펴 보면, 첫째, 60%가 넘는 교사가 소진상태라고 답하여, ‘탈진증후군’의 조짐을 나타냈으며, ‘여기저기 세세한 신경을 쓰는 일이 많아 귀찮음’이 51%, ‘업무가 지루하게 느껴짐’이 19% 등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연구자인 마나베 교사는 교사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으나 너무 바쁜 탈진증후군도 심각하다고 본 것입니다. 둘째, 교사로서 곤란한 점에 대해서는, ‘업무 과다’가 43%, ‘학생지도’가 20%, ‘학부형과의 관계’가 10%로 조사되었으며, 셋째,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학생의 성장을 실감할 때’가 69%, ‘좋은 학급을 만들었을 때’가 10%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탈진은 누적된 피로의 결과로 일어납니다. 말 그대로 에너지가 소진된 상태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에 대해 재독 철학자 한병철 교수는 피로사회라는 책에서 현대사회를 피로사회로 규정하는 화두를 던져 유럽 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더 많이 일하면 더 높은 성과를 인정받고 더 많은 보상을 얻습니다. 그렇게 하라고 강요하거나 시키는 사람도 없건만 나는 나의 자유의지로 죽도록 일하고, 그 결과로 죽을 만큼 피로해진다는 것입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라고 합니다. 나는 과연 주인인가, 노예인가?' 라고. 뭐든 할 수 있다는 긍정과잉이 생산성에 집착하는 노예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자본주의는 자기착취를 부르는 '피로사회'라고 규정하는 그의 논리가 참으로 명쾌하고 공감이 갑니다. 뭐든 할 수 있다는 가치에 사로잡혀 자기 스스로를 착취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 스스로가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되어 지쳐 쓰러질 때까지 스스로를 착취하는 것이 바로 성과사회이며, 이는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본주의가 진화한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우울증, 성격장애 등 신경성 질환들은 바로그 결과물이라고 주장합니다. 학교도 피로사회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듯 성과주의를 지향하며 달려온 우리나라의 모습이 그 증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난한 시절에 비해 엄청난 발전을 이룬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행복하지 못하고 일자리에 허덕이며 힘들어하고 벼랑 끝에 서서 절망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더 좋아진 교실, 편리해진 시설을 갖추고도 진화를 거듭하는 교실 풍경에도 불구하고 선생님과 학생들은 지치고 힘들어하며 때로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는 일이 일상이 되어버린 현실. 성적 비관이나 학교 폭력으로 시달리는 아이들은 탈출구를 찾지 못해 벼랑 끝의 선택을 합니다. 학교라는 달리는 기차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들은 차선책으로 대안학교를 찾아가기도 하고 자퇴를 하며 학교를 이탈하고 있습니다. 끝까지 달려 살아남은 학생들도 어른들의 그것처럼 비교와 경쟁의 틀 속에서 성적을 올려 대학 진학의 꿈을 이루기도 하지만 어렵게 졸업하고도 취업의 문턱에서 좌절하는 젊은이들이 넘칩니다. 이제는 비교와 경쟁, 우정 대신 괴롭힘, 취업 대신 실업의 고통 속에서 스스로를 구하는 방법으로 세상을 등지는 젊은이들의 소식을 듣는 것이 일상이 된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은 한병철 교수가 말하는 성과주의의 산물이며 피로사회의 단면입니다. 경쟁에서 이긴 자는 탈진증후군을 보이고 대열에 끼지 못한 자는 마음의 병으로 시들어갑니다. 한병철 교수는이같은 성과사회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과거의 유산, 곧 나에 대한 과도한 집착에서 벗어나게 하는 '타자'의 존재, '할 수 있다'는 긍정성이 아니라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부정성 등을 다시 불러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참으로 선택하기 어려운 대책입니다. "예"라는대답하기를 종용받고 살아온가정과 학교 교육의 오랜 습관이 이미 교육이라는 모습으로 내면화된우리 모두에게 "아니오"라는 부정성은 일탈이며 패배자로 비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0년 교직생활의 관성이 준 일중독증 필자 역시 긍정심리학에 매몰되어 교직에 올인하여 달려온 세월이 30년을 넘었습니다. 골인 지점을 잠시 뒤로 하고 돌아보며 누적된 피로를 걷어내기 위해 학습연구년제라는 의자를 찾아 앉았습니다. 그런데 교실로 달리는데 이미 관성이 붙은 탓인지 책으로부터, 일로부터 달아나지 못하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될 것같은 불안함과 미안함으로 연수기관과 도서관으로 가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큰 잘못을 한 것처럼 스스로를 채찍하곤 합니다. 심지어 근무하던 학교의 누리집을 날마다 들어가서 우리 반 아이들 모습을 찾아보기도 하고 학교 공문을 일일이 살펴보며 학교 소식을 체크해야만 직성이 풀립니다.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가는 학교와 교실 모습이 약간은 서운할 정도로 소외감마저 느낍니다. 학교라는 직장에서 스스로를 가다듬고 재충전하기 위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연수 기회를 부여해 준 국가에 감사하면서도, 마치 왕따 당한 아이처럼 불안해 하고 두리번거리는 모습에 스스로 놀라기도 합니다. 모두 달리는 경주에서 혼자만 느리게 걷기를 주저하지 말라는 한병철 교수의 충고는 결국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하며 살며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자기 모습이 아닌, 세상에 유일한 자기를 소중히 하라는 철학적인 조언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쉬지 않고 달려서 모든 에너지가 소진되고마는 탈진증후군이 오기 전에 미리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스스로를 구할 수 없다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학생의 일탈행동, 성과주의의 산물 깊이 따지고 들어가보면 학교 폭력 사태나 학교 이탈과 같은 일들이 발생하는 것은 탈진증후군의 단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달려도 다같이 일등할 수 없는 교실에서는 누구나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딜레마가 상존합니다. "아니오"라고 말하고 싶은데도 "예" 라고 대답하며솔직하고 진솔하게 사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는 집단 생활에서 누적된 불만의 표출일수도 있습니다. 선생님도 사랑과 열정이 한결 같을 수 없는 인간이기에 상처 받고 힘들어합니다. 때로는 에너지가 소진되어 본의 아닌 실수를 하여 곤란한 상황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자본주의의 틀안에서 학교 교육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지금은 가르치는 자도 배우는 자도 누적된 피로에 시달립니다. 주5일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대학입시가 코앞인 인문계 고등학교는 토요일도 자율학습으로 등교하는 학교들이 많을 것입니다. 학교도학생들도 불안하기 때문에 쉬지 못합니다. 쉬지 못하니 다시 피로가 겹치는 악순환의 고리는 결국 이탈자를양산하게 됩니다. 행복한 교육을 위한 혁신적 정책 필요 쏟아지는 정책과 막대한 예산의투입에도 불구하고좋은 소식은 듣기 어렵습니다. 이제는 자연에서 그 답을 찾을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농사짓기를 생각해 보면 한해도 거르지 않고 작물을 심은땅에서는 좋은 열매를 얻기 힘들다고 합니다. 땋힘을높이기 위해서는 휴경하거나 화학비료가 아닌 자연에서 얻은 거름을 써야 합니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임을 생각하면 그 답이 나옵니다. 이제는다같이 함께 질주하는 교육이 아니라, 자신의 체질과 속도에 맞게 때로는 쉴 수 있는 교육체제가 일상화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너무나 꿈같은 이야기일까요? 선생님도 힉생들도누적된 피로로 탈진증후군을 보이기 전에 달리는 버스에서 내려서서 잠깐 쉴 수 있는 휴게소 같은 정책이 필요하지 않을까요?잘 사는인생은 바로 자신을 소중히 여기듯 다른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며서로 행복한 사회라는 생각이 듭니다.가르치고 공부하는 목적 또한 그 가치를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하면 좀 더 단순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바다 건너 다른 나라 석사 논문 한 편이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를 바 없어 이런저런 생각들을 피력해보았습니다. 교육을 바라보는 시각은 시대나 지역을 너머 그 실태가 비슷함을 봅니다. 우리나라 학교 현장에서도 탈진증후군을 보이는 선생님들을 찾아내서 당당하게 쉬었다가 학교로 돌아올 수 있는 정책을 확대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단기적이나마 교직의 일자리 나누기에도 기여하리라 생각합니다. 학생들도 똑같이 입학해서 똑같이 졸업하는 체제가 아니라, 자신의 형편에 따라 유연하게 대학생들처럼 수학 기간을 최소한 보장해 주는 방법을 생각해봅니다. 학교 이탈 학생을 줄이기 위한 학업 중단 숙려제도를 좀 더 크게 확장했으면 좋겠다는 뜻입니다. 단 기간의 숙려제도가 아니라 쉼과 치유, 명상 센터 활용과 같은 자연친화적인,좀더 혁신적인 정책을 생각해 봅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청소년 통계'만 보아도 2010년 청소년(15~24세)의 사망원인 중 1위는 '고의적 자해(자살)'인 것으로 나타나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줍니다. 인구 10만명당 청소년 자살자 수는 13명이었으며 이것은 교통사고보다 많았습니다. 또한 자살충동의 가장 큰 원인은 성적과 진학문제인 것으로 나타나 학교 생활의 스트레스가 직접적인 원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탈진증후군에 빠진 자신을 포기하는 방법으로 마지막 선택을 하는 비극적인 사태를 하루라도 빨리 막아야 합니다. 소중한 학생들을 위해 혁신적인 정책, 멀리 내다보는 긴 안목의 근본적인 정책이 투입되어 탈진상태에 빠진 학생들을 구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학교가 피로사회에서 벗어나 행복한 장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여행지 : 천산신비대협곡, 쑤바스 불교사원유적, 봉화대 여행일 : 2011/07/22 호텔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천산신비대협곡으로 향했다. 우리가 탄 택시가 기름과 가스를 보충하는 동안 인근 가게에서 낭(위구르 인이 주식으로 먹는 빵)을 굽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밀가루를 피자 빵처럼 둥글고 납작하게 반죽한 후 둥근 틀 위에 얇게 발라 구워내고 있었다. 특히 낭을 화덕에 집어넣고 빼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m 깊이의 화덕을 두 개의 긴 꼬챙이로 정리했는데 화덕 속에 머리를 박고 이리저리 뒤적이더니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 낭을 하나씩 꺼내어 가판대에 올려놓았다. 어제 낭을 먹어봤기에 살 생각을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갓 구워낸 빵을 먹어보지 못한 것이 좀 아쉬웠다. 충전을 마친 택시는 이내 쿠처 시내를 빠져나와 바쿠국도(신장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도라고 한다.)로 접어든다. 얼마를 달려가자 겹겹이 쌓아놓은 찰흙을 양 옆에서 힘껏 눌러버린 것 같은 산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 힘은 점점 더 강해지며 산을 주물렀고 급기야 수직과 S자 형으로 휘어 놓았다. 거기다 오랜 비바람의 오랜 풍화작용이 더해져 시멘트를 채칼로 긁어놓은 듯한 거친 모습이었다. 예각으로 튀어나온 쥐라기 공룡의 등뼈나 용솟음치며 승천하는 이무기의 비늘처럼 억세 보였다. 지구가 생겨난 태초의 모습이 이렇지 않았을까… 길가에 널려있는 이름 없는 산이 이런데 정작 우리가 가는 천산신비대협곡은 어떤 모습일까. 머릿속의 상상만으로도 등골이 서늘해졌다. 하지만 우리의 등골을 서늘하게 한 것은 정작 따로 있었다. 택시는 영화 속의 추격신을 연상케 하는 곡예운전으로 대형 트럭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타고 넘었다. 중앙선을 넘으며 140Km의 속도로 트럭을 추월하는데 심장박동은 빨라지고 다리에는 절로 힘이 들어간다. 중국식 운전은 너무 아찔해… 쿠처에서 한 시간 반 정도를 ‘목숨 걸고’ 달려 천산신비대협곡(40元)에 도착한다. 깊은 골짜기를 사이에 놓고 양쪽으로 솟은 붉은 협곡은 청룡언월도를 손에 쥔 관운장처럼 우람해 보인다. 어디 그뿐이랴, 수공으로 다듬어진 섬세한 조각품처럼 아기자기까지 했다. 웅장한 스케일과 세밀하게 조각된 듯한 모습은 강열하게 내리쬐는 푸른 태양빛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켰다. 우리는 깎아지고 휘어진 골짜기를 따라 협곡 깊숙히 걸어간다. 마치 거대한 육식공룡의 연분홍빛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것 같았다. 순간, 눈앞에 탁 트이더니 거대한 벽으로 둘러싸인 광장이 나타난다. 바람에 펄럭이는 황토색 비단이 그대로 굳어버린 것 같은 주름은 공룡의 위를 상상케 했다. 잘게 부수어진 음식물처럼 형형색색의 관광객들이 협곡 사이를 부유했다. 그러다 다시 좁은 창자를 만나 빨려 들어가는가 싶더니 한쪽 방향으로 결이 난 융털처럼 거친 무늬가 벽면을 수놓는다. 소장의 연동운동은 우리를 더욱 깊숙하게 밀어 넣었다. 주변의 경관에 감탄하며 연신 셔터를 누른다. 협곡의 기암들도 저마다의 이름을 갖고 관광객을 맞이했다. 대협곡을 찾은 우리는 거대한 자연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소품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런 장관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좋았다. 당장 한국으로 돌아간대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였다. 거대한 석림을 거슬러 공원 밖으로 나오자 세상이 달라 보였다. 중천에 뜬 해도, 여행의 고단함도, 귀국 후의 가정생활도 발밑을 흘러가는 시냇물처럼 소소해 보였다. 웅장한 자연의 기운으로 내 키가 조금 더 커진 듯 했다. 그리고 쑤바스 불교사원유적(25元)을 둘러봤다. 투루판에서 옛 고창국 터였던 고창고성을 본데다 장대한 신비대협곡을 둘러본 후라 어떤 강열한 인상보다는 맛난 음식 뒤에 나오는 디저트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둘러봤다. 클라이밍센터의 암릉장을 연상케하는 석축과 승방터, 불탑유적(사실 잘 구분이 안 된다.)을 둘러보고는 조금 전에 구입한 수박으로 간단히 요기를 했다. 땡볕의 길거리에서 아무런 도구 없이 부셔먹는 수박이지만 그 시원함만큼은 잊을 수가 없었다. 입가에 묻은 달콤한 수박 즙이 아직도 생생하다. 오는 길에는 쿠처 인근의 봉화대를 둘러봤다. 봉화대라면 보통 산 위에 있는 것을 생각했는데 여기 봉화대는 허허벌판의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하긴 사방이 사막지대이다 보니 이런 곳에서 불이나 연기를 올려도 멀리서 확인할 수 있었겠다. 봉화대는 황량한 벌판을 지키는 파수꾼 같았지만 흙으로 지어진 탓에 손끝만 닿아도 흙뭉치가 떨어져 나왔다. 비바람이나 관람객들로부터 보호할 아무런 시설도 없었다. 어쩌면 수십 년 뒤에는 사그라져 버릴 지도 모르는 문화유산이라 생각하니 조금 애처로운 생각도 든다. 저녁 9시쯤 호텔에 도착했지만 카스까지 가는 기차는 내일 새벽이라 시간이 많이 남았다. 우리는 호텔 앞에서, 쿠처 역 앞에서 저녁을 해결하며 시간을 보냈고 새벽 두시쯤에서야 카스 행 열차에 오를 수 있었다. 덜컹거리는 기차에서 쿠처에서의 긴 하루를 마감했다.
“또래상담자는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친구로서 다가가 피해자 입장에서 공감하고 들어줍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는 말하지 못했던 고민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위안 받는 거죠.” 지난달 여성가족부에서 개최한 ‘청소년의 달 기념식’에서 ‘우수 솔리언또래상담자’로 장관상을 수상한 서울 영신여고(교장 석성환) 솔리언또래상담부 부단장 김지현(3학년) 학생은 또래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공감’을 꼽았다. 김 양은 학급·사이버또래상담, 후배상담자 교육 등 3년 동안 또래상담자로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1998년부터 운영된 영신여고 또래상담부 신입생들은 한국청소년상담원의 솔리언또래상담 지도자 교육을 이수한 담당 교사로부터 지속적인 상담교육을 받는다. 2학년 때는 노원청소년지원센터에서 ‘또래 중재자’ 보수교육도 이수한다. 갈등상황에서 중립적 마음가짐을 기르고 대화기법 등을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함이다. 김 양은 “같은 반 왕따를 당하던 친구는 ‘나는 죄인이니 죽어야 한다’며 극단적인 생각을 하기도 했다”며 “혼자 두지 않고 함께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줬더니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마음이 열렸다”고 밝혔다. 편 가르기에 예민한 청소년 시기이기에 또래상담이 더욱 어려운 측면도 있다. 왕따 당하는 친구를 도와 상담 했는데 어느 순간 자신이 가해자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혼자 힘으로 해결하려들지 말고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담임․전문상담교사에게 연결해주는 것도 또래 상담자의 역할입니다.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개별상담, 집단상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친구들을 만나며 관계를 풀어주셨어요.” 박성은(35) 동아리 담당 교사는 “많은 사람들이 또래상담자를 ‘학교폭력 해결사’로 오해하는데 이들은 같은 학생으로서 피해자의 고민을 듣고 도와주는 친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사는 “피해자들은 심리적 위축감 때문에, 목격자들은 보복이 두려워 사건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학교폭력 문제가 커지기 마련인데 또래 상담자가 사건에 접근해 먼저 용기를 내고 침묵을 깨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 교사는 “학생·학부모들이 처음부터 전문상담센터 이야기를 꺼내면 거부감을 느끼고 피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경우에는 사이버 또래상담을 받을 것을 추천했다. 김 양은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 ‘나도상담자’ 게시판에서 댓글을 통한 상담 활동도 하고 있다. 또래 친구로서 약간의 해결책을 알려주고 필요한 정보를 대신 찾아주기도 하면서 비교적 가볍게 접근, 점차 전문적인 상담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영신여고는 또래상담부 학생을 각 학급에 한명씩 배치하고 자신이 속한 ‘학급’이라는 소그룹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이 학교 임명진(55) 상담부장은 “또래상담부의 오랜 전통 덕분에 친구에 대해 관심 갖고 이해하는 학교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사후 해결보다는 사전에 폭력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도움을 받고 마음을 다잡아 잘 지내는 친구의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는 김 양은 끝으로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이 남은 친구·후배들이 아픔을 치유하고 폭력에 상처받지 않도록 돕는 훌륭한 상담가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솔리언또래상담=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상담원에서 운영하는 ‘또래친구’를 통한 현장상담 프로그램. ‘솔리언’(solian)이란 solve(해결하다)+ian(사람을 뜻하는 접미어)의 합성어로 ‘또래의 고민을 듣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돕는 친구’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원장 김재구)과 고용노동부는 소셜벤처 모델 발굴을 위한 ‘제4회 소셜벤처 경연대회’를 개최한다. 소셜벤처(Social Venture)는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을 기반으로 취약 계층에게 사회서비스나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을 말한다. 경연대회에는 내가 사는 ‘지역’과 ‘관심 분야’의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소셜벤처 창업 아이디어를 내면 된다. 청소년부, 일반부 2개 부문으로 진행되며 청소년 부문 대상에는 고용노동부 장관상과 300만원의 상금이, 우수팀 지도교사와 소속학교에는 200만원의 장학금이 수여된다. 6개 권역별 예선대회를 거쳐 본선대회를 치르게 되며 예선대회만 통과해도(청소년 부문 32개팀) 각 부문에 따라 공정여행, 심화 멘토링, 멘토링 캠프 등의 혜택이 지원된다. 접수기간은 27일까지이고 자세한 내용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홈페이지(www.socialenterpris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대회 청소년 부문에서는 디자인 사업을 통해 학업 중단 청소년의 사회적 자립을 지원하는 아이디어인 ‘Blank For Two’가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선정된 8개 입상팀은 지원을 받아 사회적 기업 창업을 준비 중이다.
음악 미술 체육이 집중이수 대상과목에서 제외, 수업시수가 늘어나는 등 초중고교의 인성교육이 2학기부터 대폭 강화된다. 8과목으로 제한된 학기당 이수과목으로 인해 전인적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예술과목들이 집중이수의 대상이 되는 등 많은 문제점을 지닌 집중이수제에 대한 교총의 끈질긴 요구를 교육과학기술부가 수용한 것이다. (본지 11일자 보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1일 평가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인성교육 실현을 위한 교육과정 개정 시안’ 공청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언어문화 개선, 배려와 공감, 관계 등 인성교육을 강화해 학교폭력 대응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이번 개정안에 대해 현장은 “교육과정 편성에 숨통이 트일 수 있게 됐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우선 가장 달라지는 점은 음악, 미술, 체육 수업 강화다. 개정안은 음악 미술 체육을 집중이수제 교과에서 제외하고, 수업시수도 기준시간보다 줄일 수 없도록 단서조항을 달았다.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은 창의적체험활동에 포함시켜 학년별로 연간 34~68시간 내에서 운영하도록 했다. 현재 중학교에서 3-3-2로 운영되는 체육 수업에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포함, 주당 4시간의 체육시간을 확보하도록 한 것이다. 이창희 서울 대방중 교사는 “인성교육 저해는 물론 학생들의 발달단계에 맞는 교육이 어렵고 전입생이 배우지 못하는 과목이 발생하는 등 집중이수는 2009 개정교육과정의 골칫덩어리였다”면서 “교총의 집중이수 개선 요구를 좀 더 빨리 받아들였으면 문제점이 줄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당장 집중이수하던 교과를 6학기로 편성하게 되면 교원수급에 상당한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며 “학교 여건과 교원 수급에 맞게 교육과정을 편성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주고 강사 예산 지원 등의 보완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영섭 함백중고교 교장은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에 관해 ‘…여건이 어려운 학교의 경우 68시간 범위 내에서 창체 시간을 활용해 확보할 수 있다’고 한 조항의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교과 증감이나 창체 순증이 아닌 창체 시간 활용의 가능성을 열어두면 동아리, 봉사활동 등의 위축이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체육교사들 역시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을 통한 시수 확보가 아닌 정규 수업시수(3-3-3)을 늘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최종 고시 전까지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어 사회 도덕과목에도 인성교육 내용이 늘어난다. 초등 저학년 국어의 경우 자신의 말이 상대방에게 마음의 상처를 줄 수 있다, 고학년의 경우 욕설 등 폭력적 언어를 사용하지 말라는 내용이 신설된다. 학교폭력이 가장 심한 중학교 단계에서는 언어폭력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가르친다. ‘폭력적인 언어사용의 문제를 인식하고, 바람직한 언어로 순화한다’는 교육목표를 새로 추가했다. 도덕·사회에서는 따돌림, 친구 간 갈등, 학교폭력 등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소수자 인권보호 방법 탐구’, ‘바람직한 인터넷 활용’ 등을 지도·교육하도록 했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차별, 폭력 등을 비판적으로 인식하고, 자율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도록 유인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국어, 도덕, 사회과에 인성교육 관련 성취기준, 평가 등을 포함하는 안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이 많았다. 한양대 류수열 교수(국어교육)는 “성취기준을 넣는다고 해서 현장에서 인성교육이 실천되리라 보기는 어렵다”며 “성취기준을 교과서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에 대한 후속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하대 박선미 교수(사회교육)도 “중요한 것은 가르칠 수 있는 조건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지, 어떤 방법으로 가르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교총은 교육과정이 고시되기 전까지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문제점을 보완, 교과부에 제안할 방침이다. 하석진 정책지원국장은 “집중이수 완화는 비교섭 과제로 무리임을 알면서도 교과부 교섭을 통해 얻어낸 결실”이라며 “끝까지 교원들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시안을 토대로 교육과정 개편안을 마련, 교육과정심의회(14~22일)를 거쳐 7월 개정안을 확정, 고시할 방침이다.
70년대 초반필자가 대학에 입학할 무렵 미국사회의 문제로 이혼율이 2.5대 1이라는 수치는 쉽게 가슴에 와 닿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이같은 상황이 우리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우리 나라에서 부채, 질병, 실업, 자녀교육 등의 문제로 위기ㆍ취약 상황에 내몰린 가정이 10가구 중 6가구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보건복지포럼' 최신호(5월호)에 게재한 '한국가족의 위기성 및 취약성과 정책과제'보고서에 따르면, 전체의 57.86%의 가구가 위기ㆍ취약가구로 추정됐다. 이는 보사연이 지역ㆍ소득 기준으로 7,000가구의 표본(한국복지패널)을 추출해 2009년 설문조사를 실시한 내용을 기초로 분석한 것이다. 지난 1년간 귀댁의 근심이나 갈등을 초래한 가장 큰 문제는 다음 중 무엇입니까?라는 설문에 '특별한 어려움이 없었다'고 답한 비율은 42.14%로 절반이 되지 않았다. '가구원의 건강'을 꼽은 가구가 4가구 중 1가구(23.07%)였고, 부채나 카드 빚과 같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한 경우도 4~5가구 중 1가구(22.3%)였다. 이어 실업 등 취업과 관련한 문제(4.74%), 자녀교육이나 자녀의 행동과 관련한 고민(3.09%), 불화와 같은 가구원간 관계(1.28%), 주거관련 문제(0.95%), 가구원의 알코올 문제(0.61%) 등이 뒤를 이었다. 이 보고서는 "전국 규모의 조사자료 중에서는 위기ㆍ취약 조사항목을 가장 많이 포함하고 있지만, 모든 요인을 다 포함하고 있지는 않다"며 "이혼가족, 사고사 자살 타살 등에 의한 사망, 화재 등 재난과 같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겨나는 위기 가정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한국사회에서 위기 가족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지 않아, 위기 가족에 대한 정책도 뚜렷하지 않고, 소득, 재산을 기준으로 한 취약 가족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취약가족이 소득 및 재산 외에도 가족 기능을 저해하는 많은 요인에 의해 발생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으며, 더구나 소득 및 재산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에도 사각지대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지원 수준이 가족의 취약성을 극복하기에는 크게 미흡하다"고 밝혔다. 오늘의 현실은 이처럼 한국의 사회, 경제, 문화 상황이 학생을 위기로 내몰고 있으며, 이러한 위기의 학생중 일부가 수업을 방해할 가능성이 많으며, 실제로 현실로 다가왔다. 이같은 문화적 현상으로 일어나는 교실 붕괴는 교사의 위기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보편화 됨으로 학교 부적응 학생이 늘어나, 이 사회의 부적응 학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여 국가적 과제로 삼아야 할 시점이다.
8일. 충남과학교육원에서 열린 '제20회 충청남도고등학교 과학탐구대회'에 출전한 충남 서령고 두 팀이 모두 입상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입상 내역은 다음과 같다. 은상 - 엄태훈·목정훈 교육감표창(지도교사 서영현), 동상 - 고현우·이성복(지도교사 이미영) 등이다. 이번 대회는 충남에서 내로라하는 30개팀 60명이 참가하여 치열한 접전을 벌여 위와 같은 쾌거를 거두었다.
- 금 둘, 은 셋, 동 다섯 - 도합 11개 메달 획득 - 2일(지필평가)과 9일(실험평가)에 걸쳐 실시된 '2012년 제24회 충남수학과학경시대회'에서 서령고(교장 김동민) 학생들이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여 다음과 같이 우수한 실적을 거두었다. 지구과학분야에서 박동현(3) 정현수(3) 군이 금상, 이찬행(3) 군이 동상을 차지했다. 물리분야에서는 이호준(3) 군이 동상, 화학분야에서 신윤섭 군이 은상, 생물분야에서 박재균(3) 이정인(3) 군이 각각 은상을, 박선병(3) 군이 동상을 차지했다. 또한 수학부문에서 정창민(3) 군이 은상을, 봉현오(3) 인승태(3) 군이 각각 동상을 차지했다. 이로써 서령고는 이번 제24회 수학과학경시대회에서 총 11개의 메달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밖에도 서령고는 한일고, 북일고와 함께 나란히 우수학교 표창도 받았으며, 임재원 교사는 지구과학분야에서 우수 지도교사 표창을 받았다. 서령고등학교는 2010년 과학중점학교로 선정된 이후 대한민국 좋은 박람회 참여,과학동아리 생물나라 전국대회 대상 수상, 과학기구전시회 및 체험, 과학자 초청 강연, 수학과학캠프 개최, 과학신문 제작 등 각종 과학교과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수원 칠보초 강당에서 작은 콘서트 열어 1일 오후 3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경기 칠보초(교장 양원기) 강당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칠보초를 찾아온 것이다. 아름다운 하모니를 통해 마음의 평안함을 느끼고, 음악적 소양을 기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칠보초와 수원시립교향악단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음악회에는 칠보초 학생, 학부모, 교직원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 모두가 초대되었다.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수준 있는 음악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려고 노력한 셈이다. 200여명의 학생, 학부모, 교직원 그리고 지역 주민들이 모인 가운데 현악 4중주, 목관 5중주, 금관 4중주 등 3개 팀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연주하였다. 학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그리고 본교 교직원들까지 한데 모여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영화에 나올법한 배경음악에서부터 저명한 음악가들이 작곡한 교향곡까지 다양한 음악을 연주함으로써 각각 다른 수준의 청중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었다. 특히나 인상깊게도 바이올린, 플롯과 같은 악기는 친숙하지만 트럼본, 호른 등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악기들은 직접 소개해주고, 소리가 나는 원리도 같이 설명해주어서 학습효과도 함께 누릴 수 있었다. 비록 다양한 청중이 한 데 모였지만 나름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과중한 학업 혹은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잊고 심적인 평온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으리라고 생각한다. 이번 행사를 담당한 이우람교사(5-5, 문화예술부장)는 “ 우리에게 친숙한 공간인 강당에서 연주가 열려 편안하게 연주를 감상할 수 있었다,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행사를 주최하는 시립교향악단의 모든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칠보 관현악부 소속의 학생은 “ 관현악부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하는데 현악 4중주를 연주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으며 나도 열심히 연습해서 훌륭한 연주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라면서 소감과 함께 자신의 꿈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모두에게 친숙한 곡 ‘오 샹젤리제!‘을 앙코르 곡으로 들으면서 음악회는 마무리되었다. 6월의 첫 날을 멋진 음악회와 함께 시작한 칠보초등학교와 칠보 주민들 모두가 행복한 하루가 되었기를 기대해본다.
스승의 날이 있던 5월도 지나갔다. 매년 스승의 날을 전후해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들의 권위를 세워주자고 목소리를 높인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어서 약화되고 있는 선생님들의 권위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주장들이 여기저기서 제기됐다. 이런 주장에는 선생님들의 권위가 약화되고 있는 것이 외부 환경의 변화때문이고, 그렇기에 선생님의 권위는 선생님이 아닌 사람들에 의해서 세워져야 한다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다. 그리고 교원들 역시 그러한 생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이 생각이 과연 타당한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권위의 바탕은 전문성과 헌신 영국의 교육철학자인 피터즈에 따르면 교사는 직위상의 권위와 전문지식의 권위, 전문가적 권위를 갖고 있다고 한다. 직위상의 권위는 국가에 의해 교원자격을 갖고 교사의 직위에 있는 교사에게 제도적으로 부여하는 권위를 가리킨다. 전문지식의 권위는 선생님이 가르치는 교과에 정통하고, 체계적인 지식을 갖고 있을 때 인정받게 되는 권위다. 전문가적 권위는 교사가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한 적합한 교육방법을 동원해 잘 가르칠 때 가르치는 전문가로서 인정받는 권위다. 여기에 도덕적 권위를 추가할 수 있다. 도덕적 권위는 교사가 교직생활에 헌신하며 학생들의 역할모델이 될 때 인정받는다. 훌륭한 교사라고 칭송받는 교사가 갖는 권위는 제도적으로 부여되는 직위상의 권위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세 가지 권위라고 할 수 있다. 이 점에서 사람들이 아무리 선생님의 권위를 세워주려 해도 한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세워줄 수 있는 권위는 직위상의 권위뿐이기 때문이다. 전문지식의 권위나 전문가적 권위, 도덕적 권위는 다른 사람들에 의해 제도적으로 세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선생님들 자신의 끊임없는 연찬(硏鑽)과 헌신적인 교직생활의 결과로 인정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이 선생님들에게 자녀들을 잘 가르쳐 달라고 하면서 사랑의 회초리를 만들어 드린다고 해서 교사들의 권위가 저절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교원예우 규정을 만들고, 교권보호조례를 제정한다고 해서 학생들이나 학부모가 선생님들을 이전보다 더 존경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 학생들이나 학부모는 선생님들이 교과 실력이 뛰어나고, 학생들에 대한 사랑이 넘치며 적합한 교수방법으로 가르침에 헌신하면 권위를 인정하고 존경하며 따른다. 그런 선생님들은 수업시간에 질서를 유지하는 데 회초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매년 스승의 날을 계기로 선생님의 권위를 세워주자는 다짐도 필요하고 외침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선생님들의 권위가 저절로 세워지지는 않는다. 실력과 전문성 그리고 헌신이 뒷받침되지 않는 직위상의 권위는 사상누각(砂上樓閣)과 같다. 스승의 날을 성찰의 기회로 이제부터 스승의 날이 있는 달에는 우리들이 선생님으로서 스스로 권위를 세우기 위한 노력을 어느 정도 기울였는지 돌아보는 기회를 갖도록 하자. 교과지식을 심화시키기 위해 평소에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하고 있는지, 새로운 교수법을 터득하고 기술을 활용하려고 노력했는지 등을 점검해 보자. 그리고 학생들의 세계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하여 학생들과 몇 번의 대화를 했는지 헤아려 보자. 학생이 배운 것을 모르겠다고 찾아왔을 때 친절하게 잘 가르쳐 주었는지, 고민을 털어 놓을 때 시간을 내서 경청하기보다는 시간이 없다는 투로 귀찮은 표정은 짓지 않았는지 생각해보자. 그렇게 스승의 날을 선생님들이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자신들의 권위를 인정받기 위해 얼마나 평소에 열심히 노력하였는지를 반성적으로 성찰하는 날로 삼아 보자. 그럴 때, 올해 한국교총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교원들 스스로 압도적으로 답했듯이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진정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적극적인 사고와 열정이 있는 선생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BS 다큐멘터리 최고의 교수를 읽고 영어를 전담하고 있어서 다른 담임들에 비해서 시간의 여유가 있는 편이다. 그래서 난 일과 중에 이비에스 교육 방송을 들을 수 있는 행운을 가진 교사다.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서 듣게 된 방송이지만 방학을 이용해서 이비에스를 하루 종일 듣다보면 매일매일 한권의 고급스런 잡지를 읽은 것처럼 마음이 부자가 된 느낌이 든다. 이 책도 이비에스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5년 전인지 4년 전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매일 2시부터 3시까지 이비에스에서 진행되는 ‘책만세’ 라는 프로에서 알게 된 책이다. 이 프로는 매일매일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개해주는 그런 프로다. 이 책의 진행자는 이 책을 소개시켜 주면서 이 책은 초등학교 교사보다는 대학 교수들에게 더 많은 교수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책이라고 했다. 나는 이 멘트를 들으면서 ‘ 누구에게 라고 딱 못박을 건 그 무엇도 없다. 단지 내가 어떤 관점으로 접근할 것인가가 문제지 ‘ 라고 생각하며 이 책을 사서 읽어보았다. 과연 이 책은 나에게 교사로서 멘토의 역할을 제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소중한 책이었다.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어 나간 곳이 한 페이지 안에서도 5-6문장을 훌쩍 넘어섰다. 교육이란 화두는 그만큼 우리에게 식상하리만큼 회자되는 이야기인고로,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느꼈던 교육에의 새로운 관점과 교사로서 내가 느꼈던 나의 교육 현장을 이야기하면서 이 책의 내용을 세 가지 범주로 나누어 정리해보고자 한다. 좋은 교육자의 가장 기본 요건은 배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한다고 한다. 난 이 책에서 배움과 교육이란 것에 대해 그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명쾌한 해답을 얻었다. 첫 번째, 교육과 교육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받았다. 하버드 대학교 화학과 교수 D. 허슈바흐 교수는 교육받았다는 것은 무엇을 얼마나 배웠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하는 방식이 바뀌었느냐하는 것이다 라고 말하면서 교육의 주된 역할은 배우려는 의욕과 능력을 몸에 심어주는데 있으며 배운 인간이 아닌 계속 배워 나가는 인간을 배출해야 하며 인간적인 사회란 조부모도, 부모도, 아이도 학생인 배우는 사회라고 말하고 있다. 두 번째, 좋은 교사에 대한 정의였다. 좋은 교사란 끊임없이 공부하는 교사, 학생을 위해서 자기 시간을 늘 비워두고 준비하는 교사. 이런 정의는 그동안 수없이 들어왔던 이야기였지만 내가 새롭게 좋은 교사의 조건으로 감명깊게 읽은 부분은 벤터빌드 의과 대학교 재닛 노던 교수의 교수업 이었다. 그녀는 의과 대학 학생들에게 휴먼 스토리 수업을 도입했다. 그녀에게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일은 곧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는 환자들과 그 환자들을 종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의학지식 이전에 환자와 그 환자들의 가족을 사랑할 수 있는 감정을 의대생들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휴먼스토리 수업을 전개한 것이다. 난 그녀의 교수법을 읽으면서 나 교사야말로 병이 아닌 인격을 지닌 한 사람을 성장시키고 치료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나를 돌아보았다. 난 그 아이와 그 아이가 가진 모든 환경을 그 가족들 까지도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난 한번이라고 가져본 적이 있던가 하고 말이다. 아니 그렇게까지 내 아이의 모든 것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야한다는 인식조차도 가지지 못했었다. 셋째, 평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의 해답이었다. 동국 대학교 석좌 교수 조벽 교수님은 평가란 학생을 평가함과 동시에 내 수업자체를 평가한다는 시각으로 접근해야한다고 말했고 벤터빌드 대학의 재닛 노던 교수는 나는 절대 시험으로 학생들의 순위를 매기거나 그들을 열등감에 빠뜨리거나 자포자기하게 하거나 혹은 자만심에 휩싸이게 하고 싶지 않다. 시험이란 단지 나와 학생들이 효과적으로 대화하고 소통했는지 확인하는 수단이라고 평가를 정의했다. 내게 평가는 그냥 아이들의 등급을 나누는 일이었다. 그리고 항상 시험이 끝나고 나면"왜 이렇게 아이들은 공부를 안 하는 거야. 정말 속상해. ”라며 동료 교사들과 함께 아이들의 나태함만을 탓하곤 했었다. 하지만 이 글속의 교수들은 아이들의 평가를 위해서 정말 많은 고민들을 하고, 그 평가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기위해 고심하는 사람들이었다. 교직 경력 20년째, 교실에서 아이들과 씨름한다는 것, 아직은 사고가 형성되어 가는 아이들이기에 그 아이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보람있는 만큼 때로는 지치고 힘든 일이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어쩜 더 철든 학생들을 가르쳤다면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대학 강단이라는 곳이 아닌 내가 있는 초등학교 이 곳에서도 그들이 하고 있는 교사로서의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충동을 강하게 느꼈다. 아니 어쩜 내가 교사로서 느꼈던 갈등의 가장 큰 원인은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있었던 게 아니라 나에게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단 한 번도 이 책속의 그들 같은 열정으로 교사 생활을 해본 적이 있었던가 생각해보았다. 대답은 당연히 노우였다. 내가 그들 같은 열정으로 수업을 준비해보고, 수업을 해보고, 그들 같은 열정으로 학생을 대해본 적이 있었던가? 부끄럽게도 단 한 번도 그러하지 못했다. 아니 이 책을 읽고서야 좋은 교사에 대한 상을 총체적으로 인식하게 되었음을 고백한다.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기 보다는 앞으로 내게 주어진 교사로서의 시간들을 이 책속의 앞서간 선배들의 실제를 교훈삼아 열심히 성실로 메꾸어 나가면서 어제보다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교사라는 이름으로 살고싶다 라는 다짐을 이 책을 읽으며 하게 되었음을, 그런 소중한 기회를 얻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학생이 공동생활을 하면서 규칙을 어기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처음에는 말로 타이르지만, 계속 규칙을 어기면 벌을 내려야 한다. 벌을 받으면서 규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우쳐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규칙을 어겨도 벌을 주지 못한다. 벌을 주는 것이 인권과 관련이 있다. 말 그대로 체벌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잘못을 하면 당연히 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그 교육조차도 체벌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벌은 분명히 교육이다. 교육은 학생의 미래 삶을 다듬어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벌이 학생의 행동과 생각에 내면화되어야 한다. 올바른 사람을 만들기 위해 선생님은 끊임없이 담금질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간혹 ‘벌을 세운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벌’이 목적어이고, ‘세우다’가 타동사로 쓰인 것이다. 이 어법은 이상하다. ‘벌’ 잘못하거나 죄를 지은 사람에게 주는 고통.- 엄한 벌. - 벌을 내리다. - 벌을 받다. - 벌을 주다. - 벌이 무겁다. - 나는 오늘 숙제를 안 한 벌로 화장실 청소를 하게 되었다. 흔히 ‘벌’을 ‘세우는’ 것으로 말할 때, ‘벌을 서다’라는 관용구가 보여야 한다. 위 사전의 용례에서 보듯, ‘벌’은 ‘서다’라는 동사와 호응하지 않는다. ‘벌’은 ‘받다’와 ‘주다’만 호응한다. 그리고 ‘서다’가 목적어를 취할 때는 ‘들러리를 서다./보증을 서다./주례를 서다.’ 등의 예만 보인다. 따라서 ‘벌을 세우다.’는 쓰지 말아야 한다. ‘벌’과 관련된 동사는 ‘벌서다’와 ‘벌쓰다’가 있다. ‘벌서다’ 잘못을 하여 일정한 곳에서 벌을 받다. - 수박 서리하다 들킨 아이들은 원두막에서 한두 시간 벌서곤 하였다. ‘벌쓰다’ 잘못이 있어 벌을 받다. ‘벌을 세우는’ 것은 ‘벌서다’의 표현에서 영향을 입은 듯하다. 즉 ‘벌서다’의 사동형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벌서다’의 사동사는 ‘벌세우다’이다. 그렇다면 ‘선생님은 학생을 벌세웠다.’라고 해야 한다. ‘벌쓰다’의 사동사는 ‘벌씌우다’이다. 역시 ‘선생님은 학생을 벌씌웠다.’와 같이 표현할 수 있다. 이때의 ‘쓰다’는 ‘죄를 입다.’, ‘형구나 굴레 따위를 목에 걸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어. ‘누명쓰다’나 ‘칼을 쓰다’의 ‘쓰다’처럼 사용한 것이다. ‘벌서다’와 ‘벌써다’를 사동사로 사용할 때는 ‘학생이’ 목적어가 된다. 일부 사전(한글학회편 ‘우리말 큰사전’, 1992)에는 ‘벌서다’는 올라 있지 않다. ‘벌쓰다’만 올라 있다. 그래서 ‘벌서다’는 표준어가 아니고, ‘벌쓰다’라고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등에 ‘벌서다’가 표제어로 올라 있다. 많이 사용하고 있는 현실을 인정한 것이다. 참고로 ‘벌을 씌우다’라는 관용구가 있다. 이는 ‘벌을 받게 하다.’라는 뜻으로 ‘당장 걱정이 담임선생이 남아 있으라고 했는데 무슨 벌을 씌울 일이 있는 것도 아닐 것이요 집에 같이 가자고 할 것인데….’라고 한다.
세계를 리드하는 리더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아인쉬타인 케네디 힐러리등 이름만 들어도 그 이름들의 name value를 알 수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고전 독서를 통해 그들의 지적, 심적 소양을 높인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고전을 읽고 천재가 되었다는 수많은 위인들이 있습니다. 고전이 천재를 만들어주는 기계가 아니라 생각하지 않고서는 고전을 읽어나갈 수 없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생각하는 과정이 보통 사람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반드시 요즘같이 입시위주의 암기식 지식 교육이 판치는 우리 교육 현실에서 고전 읽기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전 읽기를 통해 아이들은 사고의 확산과 인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선대의 사고의 결과물인 고전의 내용이 바로 우리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 바른 길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본, 미국 등 세계를 리드하는 지도국의 역할을 한 나라들의 공통점 또한. 바로 공자님 말씀인 논어를 연구하고 그 말씀을 그들의 국가 속에서 실천한 나라들이 세계의 리더로서의 역할을 담당했다는 것입니다. 바로 여기에 본 학습 목적이 있습니다. 미래 인재로서 성장할 우리 아이들에게 동양고전의 정수인 논어를 읽고 생각하고 실천하게 함으로써 그들 인생의 빛나는 기초를 닦아주자는 목적입니다. 어차피 입시라는 제도권 밖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교육의 현실이라면 입시에서 자유로운 초등학교 교실에서 깊이 있게 논어를 읽고 생각하게 하는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인생에서 귀한 경험을 만들어주는 것 어떨까요? ▣ 논어 ! 초등학교 교실에서 언제,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 ◆ 지도시간: 정규교과 시간을 침범하지 않기 위래서 매일 아침 자습 시간을 활용하여 지도한다. 무엇보다 하루를 시작하는 소중한 아침시간에 일 년간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학습활동을 계획하여 꾸준히 아이들에게 너무나 소중한 학습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시간이기에 난 아침자습시간을 절대 놓치지 않는다. 수석이면서 이년간 담임을 고집했던 이유도 아침시간에 아이들과 나눌 수 있는 활동을 계속하고 싶어서 였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만드시 가르쳐 주어야 하고 전해주어야할것이 있다면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가르치고 전해주어야 한다. 시간이 없어서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해야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 교사들의 의무이다. ◆ 이렇게 지도했습니다. 1. 논어를 소리 내어 읽게 합니다. 2. 읽은 내용 에서 모르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 정리하게 합니다. 3. 글속에 담긴 주요 내용의 의미를 현대적의미로 다시 생각하게 하는 질문을 던집니 다.이 활동에서 교사의 창의적 역량이 제일 중요한데 이 활동 단계에서 교사는 - 아이들에게 생각의 물꼬를 트게 해 줄 사고력 있는 질문을 연구해야합니다. - 아이들에게 지적 성장과 함께 인성을 길러줄 다양한 실천방법을 연구해야 합니다. 4. 내용을 깊게 이해한 글을 암기하며 내 마음에 깊이 새기게 합니다. 그리고 생활 속 에서 그 교훈을 실천하게 합니다.
걸림돌과 디딤돌 길을 가다가 돌이 나타나면 약자는 그것을 걸림돌이라 강자는 그것을 디딤돌이라고 말한다. 프랑스 혁명사를 쓴 영국의 역사가 토마스 카알라일(1795-1881)의 말입니다. 그가 이런 말을 남긴 데에는 그럴만한 사건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집필한 프랑스 혁명사 원고는 2년에 걸쳐 이미 완성했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그가 외출한 틈에 난로를 피우려던 하녀가 불쏘시개를 찾다가 노랗게 퇴색된 원고뭉치를 휴지인 줄로 알고 기름을 부어 다 태워버렸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그는 너무 기가 막혀 일주일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실의에 빠진 채 지냈습니다. 2년 동안 쓴 원고가 하루아침에 사라진 것이었습니다. 도저히 다시 써야겠다는 의욕도 용기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카알라일은 거리를 걷다가 미장이가 벽돌을 한 장씩 쌓아 벽을 만드는 것을 보고 매우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거기서 영감을 얻은 그는 "더 좋은 작품을 쓰라는 신의 뜻인지도 모른다. 나는 오늘부터라도 한 장씩이라도 다시 쓰기 시작해야겠다."며 곧 생각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그는 또 다시 집필에 착수, 7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새로운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세계적인 불후의 명작인 프랑스 혁명사입니다. 그것은 처음에 쓴 것보다 훨씬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구덩이에 빠졌다. 하지만 평지려니 하고 지낸다. 이런 평상심이 가능한 것은 오로지 독서의 힘이다. 책을 읽으며 허물어지는 마음을 하루하루 다잡는다." -한밤중에 잠깨어정민 교수가 만난 정약용의 맨 얼굴 본문 중에서 내 인생의 디딤돌이 된 아이 필자는 현재 전남학습연구년제 교사로서 '난독증 극복으로 행복한 학생 만들기'라는 주제로 자율연수 중이다. 난독증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결정적 계기는 2학년 짜리 우리 반 아이 때문이었다. 엄청난 학습 의욕을 가진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글자를 인식하지 못하였으며 책을 읽고 싶어도 읽지 못하는 고통을 지켜보며 내 마음도 멍들어가던 2011년이었다. 나는 정말 무식한 방법으로 아이와 몸부림쳤다. 교과서 속의 동화를 날마다 읽어주고 따라 읽게 하며 나중에는 줄줄 외울 정도가 되자 비로소 책을 읽게 된 아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을 말로 물어보면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만 활자로 된 지문에는 답을 쓰지 못했다. 그 아이에게 매달리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다른 아이들에게는 수업결손이 늘 따라왔고 책만 보면 땀을 흘리고 머리 아프다는 아이만큼 나도 함께 자괴감과 내 무능 앞에 교사로서 정체감에 시달렸다. 기존의 학습부진아를 위한 방과후 프로그램 자료를 아무리 투입하는 양적인 축적에도 불구하고 질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나는 그 아이가 가진 학습부진 요인이 기존의 학습도구로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스스로 내리기에 이르렀고 다양한 경로와 책을 통해 그 아이의 증세가 바로 '난독증'임을 알게 되었다. 특수교육의 대상도 아닌 전형적인 난독증으로 괴로와 하는 모습임을 알게 되었을 때 정말 미안하고 슬펐다. (난독증이란? '지능과 시력, 청력 등이 모두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언어와 관계되는 신경학적 정보처리 과정의 문제로 인해 글을 원활하게 이해는 데 있어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증상' 미국의 경우 학생의 약 15% 정도가 난독증 장애로 정부지원으로 검사 및 교정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선생님, 책을 보면 머리가 아파요! 난독증을 가진 아이들은 부모와 선생님으로부터 너무 많은 상처를 받는다. 본인이 아무리 책을 읽고 싶어도 읽지 못하는 아이. 그로 인해 벌어지는 학습부진의 상처는 정서장애, 인격장에를 너머 자존감의 손상으로 연결되는 무서운 결과를 내재하고 있음을! 부모와 선생님도 단순히 늦터지는 아이로, 기다리면 되는 줄로 알거나 게을러서 그런 거라고 치부당하는 현실이 비일비재하다. 보통의 학습부진아동에 비해 난독증을 지닌 아이들은 학습의욕과 호기심이 대단하다. 그런 만큼 절망감도 깊다. 30여 년 가까운 교단에서 문자미해득아를 가르치며 '난독증'때문이라는 진단보다는 지능이 따라오지 못해서, 부모의 무관심이나 게으름 탓이라고 오해를 받으며 가정과 학교에서 주변인으로 살면서 상처에 울고 힘들었을 제자들! 심지어 6학년 때 만난 학생은 1년 동안의 막고 품는 식의 무식한 방법으로나마 책을 읽고 졸업을 시키기도 했다. 초임교사 시절에 만난 4학년 아이들 10여 명도 문자미해득아였다! 늦가을에 만난 그 아이들과 나는 해가 지도록 교실에서 책을 읽어주고 따라 읽기를 반복했다. 청각 훈련과 시각 훈련이었던 셈이다. 거기다 받아쓰기까지 시켰으니 돌이켜보면 무식했던 그 방법이 바로 난독증을 해결하는 기본 방법이었던 셈이다. 비록 가르친 아이들 중에 문자미해득아로 내보낸 아이들을 단 한 명도 없지만, 보다 전문지식을 알고 가르쳤다면 그 아이들의 오늘이 얼마나 좋아졌을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미안하고 죄스럽다. 특히 책을 읽는 기쁨 대신 책이란 고통을 주는 것으로 책과 멀어진 인생을 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무식한 선생은 그 자체만으로 죄인이 아닌가! 그런 아픔과 절망이, 난독증조차 모르고 난독증인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교단에 섰다는 우울함과 자괴감이 나를 공부하는 교사로 내보냈으니 제자는 내 인생의 디딤돌이 되고도 남는다. 내 반 아이가 난독증인것도 모른 채 무조건 교재를 투입하고 가르친답시고 닥달해 온 30년이 미안하고 죄스러워 선택한 '난독증' 공부로 인해 새로운 세상에 살고 있다. 주제와 관련된 세미나나 워크숍을 찾아다니고 구하기 힘든 책들을 찾아내어 읽으며 정보의 바다를 뒤지는 생활이 일상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아직도 현직교사를 위한 난독증 전문가 연수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없다는 사실에 힘이 빠지기도 했다. 5~6세만 되어도 누구나 쉽게 한글을 깨치는 우수한 글자를 초등학교 다니는 동안에도 깨치지 못하며 문자미해득아라는 오명을 둘러쓰고 상처받는 아이들, 국가에서는 기초학력반 구제라는 명칭으로 방과후학교 예산까지 편성해서 노력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성과에 의문을 갖게 했던 그 아이는 바로 나의 디딤돌이 되었다. 책을 읽지 못하는 아이들은 기초학력부진의 악순환에서 헤어날 수 없다. 뒤늦게 책을 읽는다 하더라도 독해 능력이 뒤처져서 다시 학습 곤란을 겪기 때문이다. 난독증 학생 구제를 위한 국가적 프로그램 절실 더 큰 문제는 그들이 가진 다른 재능에도 불구하고 국,영, 수로 판별되는 성취도 평가의 그물망에 모두 걸려서 허우적댄다는 사실이다. 학교 교육이 대부분 문자 위주의 교육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 그들의 재능을 재거나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과 기회가 시급하다. 한줄서기 교육이 아니라 여러 줄 세우기 교육이 절실하다. 보다 더 시급한 것은 이제라도 유치원,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적인 난독증 치료 프로그램이 빨리 도입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아니, 성인층에도 난독증이 있음을 생각하면 중 고등학교까지 조사해야 한다. 지난 5월 북유럽 4개국 해외연수를 통해 만난 모든 교육기관과 평생교육기관에서는 어떤 교사도 '난독증' 아동을 다 파악하고 있었고 단 한 명의 난독증 학생을 위해 따로 인력을 배치하고 있었다. 1명의 난독증 학생을 파악하기 위해 그 학교 전체 학생 160명을 전문가 진단을 받게 했다는 답변을 들었을 때, 나는 이것이 바로 선진국이라고 감동했다. 그리고 정말 부러웠다. 단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 그것은 바로 인간의 존엄성이 지켜지는 민주주의의 모습이라는 것을 현장에서 목도했으니 책과 문헌 속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가슴 치는 현장을 보며 우리 교육의 현실을 생각했다. 그동안 내가 가르친 아이들 중에서 누가 난독증이었을까? 우리나라 학생 중에서 난독증을 가진 학생들의 통계라도 있는 것일까? 2011년 11월 전국 1045개 초 중등학교 기초학력 미달 학생 5만 6천여명을 대상으로 학습부진의 원인을 찾는 조사에서 1만1천여명이 난독증, 정서불안 등 정서행동 발달 문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전수조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리고 후속조치가 매우 시급한 사항이기도 하다. 난독증을 가진 학생들을 판별해 낼 전문적인 프로그램도 중요하고 바로 투입이 가능한 조치가 이어져야 한다. 서양에서는 이미 난독증에 대한 연구가 백년을 넘었다는데 우리의 경우는 일부 대학에서, 그리고 일부의 전문 병원에서나 치료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2009년 대구교육청에서 지자체와 MOU를 맺어서 극히 일부 학교에서나마 난독증 판별을 하고 치료를 위한 연구학교를 운영하여 성과가 있었으나 대부분의 경우 학부모가 직접 병원 상담을 통해 치료하는 실정이다. 아직 우리나라 학교 현장에서는 난독증 학생을 위한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전수 조사를 실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왜냐하면 현장의 선생님들과 관리자들마저 생소해하는 단어가 바로 '난독증'이다. 전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모든 학교에서 난독증 진단을 받게 하는데는 막대한 예산이 들 것이다. 그러나 다른 어떤 교육사업보다고 시급하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난독증을 지닌 아이들은 질병이 아님에도 학습부진아 취급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으며 울고 있음을 생각한다면 국가는 그 눈물을 닦아줘야 한다. 방과후학교 기초학력보충반 예산의 일부만 가지고도 충분하리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난독증을 공부하면서 만나게 된 문헌과 책을 통해서 난독증은 결코 질병이 아니며 빠른 진단을 통해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속적인 노력으로 많은 효과를 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한글의 뛰어난 체제 덕분에 영어를 쓰는 나라보다 난독증 비율이 낮은 편이다. 쉽게 읽고 쓸 수 있는 소리글자이기 때문이다. 일상의 모든 언어를 글자로 표현 가능한 엄청나게 우수한 글자를 만드신 세종대왕님의 혜안에 다시금 감사를 드린다. 다행히 국가에서도 난독증에 관심을 가지고 정책들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방향을 잡았으니 속도를 높여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난독증 학생들을 구하는 사업은 표나는 사업이 아니다. 그 성과도 금방 나타나지 않는 장기사업이다. 보이지 않는 뇌의 문제를 다루는 정신적인 사업이다보니 가시적인 성과에 집착하는 정책에 밀리면 언제 투입될지 모르는 사업이 될 수도 있다. 다빈치, 아인슈타인, 에디슨도 난독증 너무나도 유명한 다빈치나 아인슈타인, 에디슨도 모두 난독증을 이긴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국가나 선생님이 아닌 그들 스스로를 이겨낸 사람들이다. 유명한 영화배우인 톰 크루즈 역시 난독증으로 대본을 제대로 읽지 못해 다른 사람이 읽어준 대본을 외워서 연기한 것으로 유명한다. 난독증 아이들은 뒤집어 말하면 천재가 될 아이들이다! 엄청난 노력의 대가들이기 때문이다. 천재란 노력의 산물이니! 이제 얼마남지 않은 선생으로서의 삶을 다시 돌아서서 잠시 멈춤으로 서서 공부에 몰입하다보니 교실이 보이고 아이들이 더 잘 보이는 지금. 아이들이 보고싶다. 그리고 그립다. 난독증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상처를 보는 눈 하나를 더 가지게 되어서 감사하다. 난독증이라는 걸림돌을 디딤돌로 만들어 일어설 수 있게, 바르게 걸을 수 있도록 안내자가 될 확신의 나무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컨설팅 장학이 전면 시행되고 있습니다. 컨설턴트로서 의뢰 선생님들의 마음에 감동을 전할 수 있는 컨설팅을 위한 세 가지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이야기 하나. 수업 연구대회 입상을 위한 컨설팅 혹은 유기한적으로 특정교과의 교수법 향상 및 학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컨설팅이 가장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컨설팅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본인이 추구하는 컨설팅은 한 번의 인연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새로운 생각을 나누는 교육 동지로서의 인연을 추구하는 컨설팅을 추구합니다. 컨설팅의 관계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컨설턴트라고 생각합니다. 의뢰인 선생님들은 컨설턴트에게 무언가 물어보는 것을 매우 어렵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의뢰인 선생님들은 무언가 질문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일을 상대의 시간을 빼앗는 일이라고 생각하십니다. 의뢰 선생님의 경우 교육 경험이 적어서 이 것 저 것 궁금하고 물어볼 것들이 많은데 그 모든 걸 다 물어본다는 것에 대해 염치없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컨설팅의 유한적인 모습이 많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먼저 멘토 선생님이 적극적으로 의뢰인에게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언제든지 밤이든, 낮이든, 일요일이든, 휴일이든 선생님을 위한 제 마음의 문이 열려있어요 언제든 궁금하신 것이 있으면 연락하세요.” 그렇게 먼저 컨설턴트인 내가 다가갈 때 의뢰 선생님들이야 당연히 기뻐하지 않으실까? 이야기 둘, 컨설턴트로서 평소에 다양한 교육활동 및 교육정보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만의 교육 스토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스토리에서 교육적 의미를 찾아내어 의뢰인에게 전달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풍성하게 준비해야합니다. “이렇게 해보세요.”가 아닌 이미 내가 시행착오를 겪으며 실천해본 교육 자료의 ABC를 전달해 드릴만큼의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언제든지 누군가 요청할 때 자료를 열어 보일 수 있는 준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합니다. 그렇다고 늘 컨설턴트에게 성공적인 경험만 있을 수 는 없을 것입니다. 실패도 훌륭한 스토리고 경험이라고 생각하며 실패 속에서 찾은 경험을 교훈을 전해드리는 것도 훌륭한 컨설팅의 자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멘토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드리는 것도 좋은 컨설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 셋, 교단의 학습 문화 만들기를 위한 교육지원청의 노력 및 지원도 중요합니다. 누군가에게 다가가려는 멘토 교사의 노력만으로는 교단의 학습문화를 만들어 가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물리적 거리가 문제가 아니라 배우고자 하는 인식을 가진 자와 주려고 하는 마음만 있다면 얼마든지 컨설팅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늘 같은 공간에서 숨 쉬는 같은 학교 동료 직원끼리의 컨설팅이 더 어려운 것을 보더라도 컨설팅의 시작은 그 무엇보다 ‘배우지 않으면 아니 된다’는 자발적인 학습에의 욕구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지금 가르치는 아이들의 일 년은 내 전 교직생애로 볼 때 40분의 1에 불과하지만 아이들의 입장에서 볼 때 대학 입학 전 고등학교까지 정규 교육과정 12년의 1이라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신규교사들이 적극적으로 경력자 선생님들의 노하우를 전수 받아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너무 소중한 아이들의 일 년을 담당하는 우리들이기에 컨설팅장학을 통해 경력선생님들의 교육에 대한 노하우를 내 것으로 만드는 노력을 기울이는 분위기 조성에 교육지원청 및 학교관리자들의 더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교육청 관 주도의 장학대신 컨설팅장학은 의뢰인과 멘토의 개인 동기적이고 비형식적이고 자유로운 만남입니다. 의뢰인과 컨설턴트의 격의 없는 만남으로 시작되어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이루는 만남이 가능하다는 것이 컨설팅장학이 기존의 장학과 갖는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평생학습이 개인의 역량을 좌우하는 미래사회 대비 가장 바람직한 장학의 모습이 컨설팅 장학이 아닐까합니다.
한 때 텔레비전에서 전 국민의 마음을 울리고 울렸던 드라마 대장금, 제빵 왕 김탁구, 그리고 헬렌켈러의 공통점을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대장금 에게는 한상궁이 그리고 김탁구에게는 팔봉선생이 그리고 헬렌켈러에게는 설리반이란 위대한 스승이 있었습니다.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그 곳에는 반드시 사람 혹은 책이 있다고 하는데 대장금과 탁구와 헬렌켈러의 인생을 바꾼 것은 바로 사람 스승이었습니다. 조선이 낳은 위대한 학자 정약용 밑에서도 많은 이들이 수학했지만 정약용에게도 등 돌리고 욕한 자들도 많다고 하니 위대한 스승이라고 모든 이의 마음을 변하게 할 수 는 없나봅니다. 하지만 한 사람의 마음이라도 변화시킬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삶이 아닌가 합니다. 모든 스승은 리더입니다. 관리자만 리더가 아니라 모든 교사는 작게는 한 학급에서 많게는 전 교생의 영혼을 책임지는 리더입니다. 리더인 스승이 갖추어야할 모습을 역사 속에서 찾아보고자 합니다. 리더는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킵니다. 사람의 마음을 변화 시키는데 가장 강력한 도구는 바로 이야기 즉 스토리입니다. 리더는 스토리 텔러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스토리란 길고 역사적 무용담이나 영웅담을 을 말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루스벨트는 어제는 역사, 내일은 미스테리, 오늘은 선물이라는 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마틴루터 킹은 I have a dream 이라는 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뒤 흔들어 역사의 줄기를 바꾸었습니다. 스승인 리더가 들려줄 메시지는 무엇보다 리더인 자신이 몸소 실천하며 보여줄 수 있는 진정성을 가진 것들 이어야함 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나를 바라보고 있는 나의 제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로 그들의 마음을 울려줄까 어떤 이야기로 삶의 방향을 잡게 할까 그리고 나는 아이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얼마나 잘 실천하고 있는가를 늘 생각하는 리더가 바로 우리 교사의 모습 이어야합니다. 리더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의지를 실천해 나갑니다. 조선의 대표적 과학자 장영실 그리고 완벽한 물 순환 시스템을 적용하여 경회루 앞 인공 연못공사를 완공시킨 박자청도 노비출신이었습니다. 노비 장영실을 중국 유학시켜 천문학 기술을 익히게 하고 박자청의 뛰어난 실력을 인정해 무반 관리 직위를 내릴 당시 신분과 명예를 중시했던 신하들의 온갖 만류를 이겨낸 리더 세종이 겪었을 어려움을 생각해봅니다. 또한 세종은 박자청의 부음을 듣고 사흘간 조회를 중지 시킬 만큼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고 합니다. 개인의 호불호에 의한 사사로운 감정이 아닌 아이들 하나하나의 영혼을 사랑하고 가엽게 여기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세상 그 어떤 일에도 아이들의 마음을 지켜가는 일을 위해서라면 과감히 스승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용기와 의지를 스승은 가져야합니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 12년간의 학업 성취도에 따라 한 사람의 일생이 크게 바뀌는 대한민국 교육현실에서 초등 중등교육은 각기 12분의 6 그러니까 학생들의 2분의 1의 시간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내가 지금 가르치는 아이들의 일 년은 내 전 교직생애로 볼 때 40분의 1에 불과하지만 아이들의 입장에서 볼 때 12분의 1의 소중한 시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교사로서 내가 지금 겪는 난관들을 시행착오라 쓴웃음 지으며 넘겨버릴 시간조차 아쉬워해야합니다. 매스컴을 통해 들려오는 갖가지 교육관련 기사들에도 울분을 터뜨리거나 낙심하거나 공분을 터뜨리며 누군가를 원망하기에도 아까운 아이들의 시간을 우리는 지금 책임지고 있는 것입니다. 아니 시절이 더 어려울수록 역사 속 리더의 모습을 교훈삼아 더 굳건히 교사의 자리를 지켜가야 할 것입니다.
최근에 교무실에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학부모였다. 자녀가 학교에 간다고 나갔는데, 가는 도중에 교통 사고가 났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병원인데 지금 치료비를 대신 내줬으니, 입금하고 병원으로 찾아오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물론 전화한 곳은 병원이라고 했다. 학생의 아버지는 직장에서 잠시 외출하여 은행에 입원비를 입금하러 갔고, 혹시나 해서 어머니가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급히 학생을 찾아 보니 교실에서 멀쩡히 앉아 있었다. 급히 학부모에게 다시 연락을 취했다. 실제로 입원비를 입금했는지는 알아보지 못했다. 2-3년 전쯤에는 대부분의 학부모에게 전화연락이 갔던 보이스피싱 사건이 발생했었다. 학교에 걸려오는 전화가 몇 백통은 되었던 기억이 있다. 사건이 심각한 상황이었기에 학생들에게 휴대전화를 돌려주고(아침에 등교하면 휴대전화를 수합하고, 하교할때 돌려주고 있음)부모에게 연락을 하도록 하였다. 학부모 전체에게 문자메시지를 일괄 발송하기도 했다. 교내에 방송으로 이런 사실을 알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종일 전화가 걸려왔었다. 오후에 또다시 보이스피싱으로 보이는 전화가 학부모들에게 간 것이다. 오전보다는 다소 줄어들긴 했어도 오후에 다시 전화를 받은 학부모 들이 여럿 있었다. 대략 1/3정도의 학부모들이 이런 전화에 시달렸던 것으로 기억된다. 보이스피싱이 학교앞까지 다가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일들이 최근에 자주 발생하고 있다. 얼마전에 이런일도 있었다. 학부모라고 하면서 전화가 걸려왔다. 학생의 학년반은 잘 모르지만 지금 학생을 빨리 보내줘야 한다는 전화였다. 전화한 사람은 이모라는 사람이었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해서 심하게 다쳤다고 했다. 학생을 ○○병원 앞으로 오도록 해달라는 구체적인 이야기도 했다. 학생을 찾아서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혹시나 해서 담임교사에게 부모에게 전화를 해 보라고 했다. 부모님 모두가 직장에서 아무일 없이 업무를 하고 있었다. 어쩌면 이 경우도 학생을 이용해서 학부모에게 돈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는가 싶었다. 무사히 넘어가서 다행이긴 했지만, 학부모들은 학생들에게 무슨일이 생겼다면 상대방의 요구에넘어가기 쉽다.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들이 똑 같을 것이다. 막상 학생들의 울음소리가 섞인 녹음 내용을 들려주면 실제로 오인하기 쉽기 때문이다. 다른 아이들의 목소리를 녹음했어도 갑작스런 상황에서는 자기 자녀로 오인하게 되는 것이다. 그 목소리가 녹음이라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다급함이 앞서기 때문에 모든 가치판단이 흐려지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학교에 있을 시간에는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학교에 전화를 걸어서 확인을 요청한다. 이때 전화를 받은 교사는 재빨리 움직여서 확인을 해 주어야 한다.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학부모들은 실제로 아이가 학교에 없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는 전화를 받는 교사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따라서 전화를 받은 교사는 반드시 자신이 직접 확인을 해 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게 되면 계속해서 전화가 걸려오게 되고 기다리다 지친 학부모들이 피해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간혹 보이스피싱으로 보이는 전화들이 걸려온다. 간단히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그나마 학생이 학교에 있을때 전화를 받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학부모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일선학교에서는 학교와 학부모의 긴밀한 연락체계를 다시한번 점검하여 학부모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학교의 역할이 매우 크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