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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2월. 졸업시즌이 찾아왔다. 요즘 졸업식의 대세는 공연이다. 기존 틀에 박힌 졸업식에서 졸업생을 포함하여 졸업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함께 즐기는 축제 분위기의 졸업식으로 탈바꿈 하는 추세이다. 상을 수여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 하여 참석한 모든 사람에게 무료함을 준 지난 졸업식과 달리 영상과 공연 등으로 아쉬운 석별의 정(情) 나누는 졸업식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초청받지 않은 졸업식장을 찾아 얼굴을 알리려는 일부 정치인들로 학교가 곤혹을 겪고 있다. 경기 A초 교장은 최근 한 국회의원 측으로부터 “축사 동영상을 보낼테니 졸업식장에서 보여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여러 학교의 졸업식 날짜가 겹쳐 직접 참석할 수 없으니 영상물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교장은 참석 요청을 한 적도 없는데 이같은 연락에 당황했다. 졸업식 일정상 동영상을 보여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거절했지만 마음은 찜찜했다. 그는 “동영상까지 만들어 더 많은 학교에 자신을 알리려는 것으로 보여 좋지만은 않다”며 “학교가 원하지도 않는데 정치인들이 얼굴 알리기로 학교 행사를 이용하는 것은 고쳐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졸업식 전날이나 당일에 참석 여부를 통보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경기 B초 교장은 외부에 졸업식 초청장도 보내지 않았다. 그러나 졸업식 전날, 국회의원이 참석할 것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졸업식장에서 국회의원에 대한 소개가 이뤄졌고 축사까지 하게 되면서 당초 일정이 변경됐다. 인근 C초는 졸업생에 대한 대외상을 일절 안받기로 하고 초청장도 보내지 않았지만 졸업식 5일을 앞두고 국회의원이 참석하겠다고 알려왔다. 하지만 졸업식 당일 불참 연락을 받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이 학교 교장은 “졸업식은 점점 아이들의 축제로 변화하고 있는데 정치인들은 옛날 관례를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경남 E초 김모 교사는 “올해는 그나마 양호하지만 국회의원이나 지방선거가 있을 때는 졸업식장에서 명함을 나눠주거나 취지에 맞지 않게 지역, 학교 발전에 도움을 줬다고 연설을 늘어나 눈살을 찌푸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정치인뿐만이 아니다. 서울 F중 교장은 “최근 지역 공공기관장이 졸업식에 참석하겠다고 연락이 오고, 직원이 의전 문제로 학교를 찾아와 이것저것 요구해 부담스러웠다”고 밝혔다. 이같은 관행이 되풀이되다보니 선거관리위원회는 매년 졸업식 시기를 앞두고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안내 공문을 학교에 보내고 있다. 서울 D구 선관위 관계자는 “학교에서 정치인 참석과 관련해 선거법 위반 여부를 묻는 문의가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치인의 참석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이런 기회를 이용해서라도 학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교육 투자를 확대할 수 있기를 바라는 심정에서다. 서울 G중은 매년 시의원이나 구청장, 구의원 등이 참석해 학생들에게 대외상을 주거나 축사를 하고 있다. 이 학교 교장은 “학부모들이 많이 오니 정치인들이 얼굴을 알리는 목적도 있지만 이런 기회가 아니면 학교에 오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며 “최근에는 마을 교육공동체라는 개념도 강조되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해 학교에 관심을 갖고 지원도 해주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천 H초 교장도 “졸업식에 참석했던 지역 의원이 학교 강당의 열악한 시설을 보고 교육 시설에 투자가 필요하겠다는 얘기를 했다”며 “정치인들이 학교 현장을 살피고 지원을 늘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OO은 평소 지각과 결석을 자주합니다. 친구들 말로는 게임 하느라 늦게 자서 그렇다고 합니다. 선생님 말씀도 소용 없었습니다. 따라서 선생님께 모닝콜 하기 9회, 교실자치법 쓰기 2회를 해야 합니다“ - 검사 "OO이 매번 무단 결석한 것은 아닙니다. 이번 일의 경우 점심 때 일어나 학교 오기가 창피했다고 합니다. 선생님 말씀을 이행하지 못한 건 카톡을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증거로 카톡 내역을 제출합니다“ - 변호인 법정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이 대화는 지난해 광주 어등초(교장 진화봉) 6학년 1반 학생자치법정에서 실제로 오고 간 학생 법조인들의 변론 장면이다. 최근 '2016년 법교육 마일리지 전국 최우수 교사'에 선정된 담임 임승현 교사는 지난해 학기 초에 학생 간 협의를 통해 교실자치법을 제정하도록 했다. 서로 협력하고 배려할 수 있도록 스스로 지켜야 할 약속과 원칙을 만들어보라는 취지였다.22명의 학생들은 6개의 모둠으로 나뉘어 각각의 초안을 작성한 뒤 학급 홈페이지를 통해 의견을 받았고, 이를 모아 학급 전체 협의를 통해 5개 조 30개 항의 교실자치법을 완성했다. 이 과정에 임 교사가 전혀 관여하지 않았음에도 "한 번 정한 법은 쉽게 고칠 수 없다"는 말에 학생들은 약 3주에 걸쳐 신중히 내용을 결정했다. 주요 내용은 1조 '육체보다는 마음으로 행동하기', 2조 '학교생활 예의 지키고 실천하기', 3조 연중 내내 단체활동 팀워크 지키기', 4조 일심동체로 사랑과 감사 표현하기', 5조 '반규칙 지키기' 등이다. 학생이 반드시 지켜야 할 세부 내용을 규정한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지향해야 할, 사회로 치면 '헌법'적인 내용이다. 학생들은 이렇게 만든 교실자치법과 학교생활규정을 근거로 자신의 상·벌점을 기록하고 반성하는 '법 없이 배려하고 협력하는(법·배·협) 통장'도 만들었다. 학생자치법정은 벌점 2단계(7~14점)인 학생을 대상으로 개최했다. 벌점 3단계로 넘어가기 전 자신의 행동을 돌아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였다. 법정은 판사 3명과 배심원단 4~6명, 변호사와 검사 각 1~2인, 재판사무관 2명으로 구성된다. 변호사는 규칙위반학생이 직접 선임하고, 그 외는 학생 신청을 받아 선정하되 고른 기회 배분을 위해 참여 경험이 없는 학생에게 우선권을 줬다. 다만 판사 3명 중 한 명은 지난 재판에서 피고로 법정에 섰던 학생을 반드시 참여하도록 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볼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재판은 판사 3명이 역할을 나눠 진행하되, 최종 결정은 4~6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의 의견을 반영하는 국민참여재판 형식으로 운영했다. 임 교사는 "1년 간 법교육을 지속한 결과 학생들의 언행과 행동이 개선됐다"면서 "특히, 다문화가정, 저소득 가정 학생에 대한 배려심과 협동심 측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광주 어등초는 임 교사 외에도 모든 교사가 학급 별로 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법무부가 주관하는 '2016 법교육 마일리지 전국 최우수 학교'에 선정됐다. 지난해 '제3회 전국학생자치법정 우수사례 경연대회'에서는 은상을 받았다. 올해는 4~6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학생자치법정을 확대하는 등 법교육을 지속할 계획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전남 담양금성초는 학부모들 사이에 아침독서를 열심히 하는 학교로 알려져 있다. 등교와 함께 전교생이 도서실에서 만나 하루를 시작한다. 몇 년째 하다 보니 이제는 누가 말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독서에 몰입하는 학생들이 참 예쁘다. 끝나는 시각이 돼도 누구 하나 보채지 않는다. 교실로 들어가 공부하자는 말을 꺼내기 미안할 정도로 책을 좋아한다. 자식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게 하는 것이 부모의 가장 즐거운 일이듯, 필자는 우리 학교 학생들이 아침독서에 몰입해 영혼의 밥을 먹는 모습을 보면 배가 부르다. 독서 통해 바르게 변하는 아이들 우리 학교에서는 교실에서 틈틈이 읽은 책이나 집에서 날마다 읽은 책을 빼고도 대출해서 읽은 책이 100권을 넘긴 학생에게 독서인증메달을 준다. 지금은 전교생 대부분이 독서인증메달 수상자가 됐다. 좋은 책을 많이 읽으니 심성도 곱고 친구들을 힘들게 하는 일도 별로 없다. 큰 소리로 싸우거나 선생님에게 대드는 모습은 당연히 없다. 책만 읽었을 뿐인데, 아이들이 보여주는 행동변화는 매우 긍정적이다. 나는 독서교육에서 희망을 본다. 학생들은 고난을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힘든 순간에도 위로를 받을 것이다. 희망을 노래하는 글들을 만나며 자신의 꿈과 이상을 향해 용기를 낼 것이다. 가보지 못한 세계를 만나는 책 속에서 꿈꾸는 나비가 돼 훨훨 날기도 할 것이다. 이렇게 책으로 단련된 아이들은 디지털 치매를 걱정하는 현대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해 뇌가 아름다운 사람, 영혼이 맑은 학생, 세상의 희망이 되리라 확신한다. 아직 세상은 춥고 어둡다. 그러나 책을 든 이 아이들의 가슴은 결코 춥지 않다. 그 손에 책을 안겨주는 선생님이 있는 학교에는 어디를 가나 희망의 싹이 돋아난다. 나의 새해 소망은 대한민국의 모든 도서관이 학교의 중심이 되는 것, 그곳에 사서교사가 상주해 독서력을 높여 주는 일이다. 전투기 한 대보다도, 포탄 하나 더 만드는 것보다도 더 위대한 투자가 도서관과 책, 사서교사의 힘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버드 대학의 위대한 변신이나 이스라엘의 독서력이 그 증거로 충분하다. 아쉬운 점은 사서교사가 없는 학교 도서관이 많다는 점이다. 책은 있으나 사서교사가 없는 도서관은 그저 숨만 쉬고 있을 뿐이다. 책은 어두움에 짓눌린 이 나라의 촛불이다.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집중 투자하는 게 중요한 지 깊이 따져 볼 때다. 학교 교육의 중심지가 도서관이 되는 시점부터 우리 교육은 생동할 것이다. 도서관이 학교교육의 중심돼야 대한민국의 모든 학교에 사서교사를 상주시킨다는 정치 공약은 왜 나오지 않는가. 너무나 당연한 독서교육이라 잘 되고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사서교사는 커녕, 학부모도우미로 연명되는 일일봉사마저도 연중 예산이 배정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 도서관은 있으되 상주 인력이 없는 도서관은 산지기집에 거문고일 뿐이다. 대선공약으로 독서부흥운동을 내세우는 후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표를 주고 싶다. 지금 대한민국은 책을 사랑하는 대통령이 절실하다. 독서는 거의 모든 것의 시작이므로 나라를 살리고도 남는다. 가장 적게 들고 오래 가는 투자이며 교육개혁이다.
대선후보자들이 4차산업혁명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산업혁명'은 “새로운 기술은 직종에 구분없이 노동의 본질을 완전히 뒤바꿔놓는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전한다. 로봇공학의 급속한 진보는 인간과 기계의 협업을 일상적인 현실로 만들 것이며 20년대 중반이 되면 90%의 뉴스는 알고리즘을 통해서 작성될 것이라는 단언도 한다. 2015년 3월 미디어 전략가인 톰 굿윈Tom Goodwin은 “세계에서 가장 큰 택시 기업인 우버는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가 없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페이스북은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소매업체인 알리바바는 물품 목록이 없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숙박제공업체인 에어비앤비는 소유한 부동산이 없다”는 기고문을 발표했다고 강조하며 디지털 플램폼의 경제성과 과학기술과 디지털화가 모든 것을 완전히 바꾼다는 것을 전제했다.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고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4차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금융분야의 인공지능 시스템도 가동 중이고 런던 지식연구소의 ‘인공지능이 1:1 맞춤형 학생교육 제안’과 함께 개인학습지도 로봇도 영국과 미국에서 이미 선을 보였으니 인공지능 로봇이 교사를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측은 공연한 것이 아니다. 클라우스 슈밥이 제시한 노동대체 고위험군 직종에 교사는 없지만 인공지능의 무서운 발전을 볼 때 안심할 수 없는 일이다. 알파고 등장 이후 교육부는 2019년부터 초등학교는 17시간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소프트웨어는 일하는 방식과 소통과 문화예술의 유통을 혁신시켰다. 우버, 에어비앤비, 알리바바 같은 혁신기업들과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같은 소셜미디어, 디지털 기술을 통해 세계 여러나라의 극장에서 상영되어 현지 오페라극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재현해내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그 사례들이다. 영화 아바타의 제작에 3만5000대의 리눅스컴퓨터를 사용하는 현실에서 17시간의 소프트웨어 교육이 뭘 할 수 있는 지 고심해야 할 일이다. 학교는 변화하는 미래사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교육기관은 그에 따른 혁신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은 채 슬로건만 그럴 듯하게 가져오는 것이 지금까지의 양상이다. 초등학교에서 ICT 교육은 진작부터 진행했으나 교육과정은 특정교과(실과)의 한 단원을 이수하는 정도이고 교육공모사업으로 진행하는 ICT교육도 실효성보다 명분이 요란했다.농산어촌 교육공모사업이 계획부터 결과보고까지 문서로 진행되는 것이나 소프트웨어교육을 시범연구학교 운영으로 그치는 것이 그렇다. 교육활동 과정 중에 발생하는 문제나 실태에 대한 심층적인 토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방문조사는 없었고 결과는 문서보고로 끝난다. 태블릿 PC로 수업하는 장면이 ICT교육은 아니다. 산학협동은 대학만이 아니라 초등학교에서부터 진행할 필요가 있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전문집단과 협력하여 현재진행 현황부터 인지하고 관련자료들에 대한 분석 후에 제작과 소비에 직접 참여하는 경험 위주의 교육이 효과적이리라 생각한다. 인간의 능력은 흥미와 지능, 집중, 논리와 집요함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지 굳이 학년별, 단원별로 분절된 학습목표를 제시할 필요도 없다. 4차산업혁명이란 무엇이며 인공지능은 어디까지 진행되었으며 학교교육과 어떤 연관성이 있을 것인지 알아야 대비의 필요성을 인식할 것이고 대처방안도 강구되지 않겠는가. 노동력의 위기가 교육현장과 무관하리라는 낙관적인 태도도 위험하다. 인공지능로봇이 교사를 대체한다는 상상은 어려운 일도 아니다. 부디 교육기관과 학교는 4차산업혁명의 실상을 바로 알고 쇼셜미디어와 인공지능의 위협에 대해 심사숙고하길 바란다. ‘전례없는 새로운 것’에 대하여 알지 못한채 1, 2, 3차 산업을 오락가락하면서, 지역에 따라 농경사회에서 사는 듯한 사고방식으로 학생을 가르칠 수는 없는 일이다.
오늘 날씨가 정말 춥다. 한파주의보가 내린 지역도 있고 눈이 내리는 지역도 있고 서울은 아침 체감 온도가 영하 14~15도라고 하니 막바지 추위라고 봐야겠다. 칼바람 때문에 출퇴근하시는 선생님들은 힘이 들었을 것 같다. 내일은 정월 대보름날이다. 오늘은 작은 보름날이다. 대보름에는 여러 행사들이 있고 특히 오곡밥을 먹는다. 쌀, 콩, 수수, 조, 기장(콩 대신 팥 ,쌀 대신 보리쌀로 대체하기도 한다)고 하니 이들의 음식은 현대인들이 즐기는 건강식이 아닐 수 없다. 내려오는 전통 중에 음식만은 우리들의 건강을 지켜준다고 하니 이런 음식은 대보름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즐기면서 드셔야 할 것 같다. 대보름 때 시레기국과 말려놓은 나물무침 등을 수북하게 올려놓고 먹는다고 하는데 다들 건강을 유지하는 데 유익한 음식들이다. 이런 많은 많이 드셔서 힘을 올려 학생들 교육에 힘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오늘은 보름달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보름달은 풍성하다. 꽉 찼다. 넘친다. 많은 이들에게 환한 미소로 답한다. 우리 선생님들도 대보름달과 같이 언제나 풍성한 생활, 나눠주는 생활, 환한 미소로 응답하는 교직생활이 되면 좋을 것 같다. 보름달은 둥글다. 모나지 않다. 반쪽도 아니다. 성격이 모가 나면 학교 생활하기가 어렵다. 모난 부분을 매일 다듬어나가야 원만한 학교생활을 할 수가 있다. 모난 부분을 둥글게 만들어 나가는 습관을 길러보면 좋을 것 같다. 보름달은 밝다. 어둔 밤하늘에 환하게 비춰준다. 어둠에서 방황하는 학생들에게 환한 빛이 되어주면 학생들은 자기들이 가야 할 길을 찾아 안전하게 갈 수 있게 된다. 칠흑 같은 밤이면 아무리 눈이 밝아도 안전하게 잘 걸을 수가 없다. 헤매다 넘어지고 만다. 보름달은 때를 안다. 언제나 둥글지 않다. 언제나 환한 빛을 비추지 않는다. 때가 되어야 환하게 비추고 둥글고 풍성하게 된다. 때가 참 중요하다. 우리 학생들에게 학생들의 때를 기다리는 교육을 시켜야 할 것 같다.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속담이 있다. 조급하면 안 된다. 꿈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때를 기다리며 노력을 끊임없이 할 수 있도록 지도하면 학생들은 힘을 얻게 된다. 보름달은 산속의 정경을 아름답게 한다. 공산명월(空山明月)이란 말이 있다. 텅 빈 산위에 떠 있는 밝은 달이란 뜻으로, 보름달이 비추는 한밤 산속의 정경을 나타낸다. 한번 상상해 보라. 보름달을 친구삼아 아름답게 디자인하는 산 속의 정경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우리 선생님들도 보름달처럼 학생들의 아름답게 비추는 역할을 해야 하겠다.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는 속담이 있다. 선생님들 중에 설날 고향의 부모님을 찾지 못하였다면 정월대보름에는 찾아뵈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무리해 본다.
교권보호법을 발의한 새누리당 조훈현 의원은 9일 “교원의 교육권과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해 법 개정안을 발의하게 됐다”며 “교권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조 의원과의 일문일답. -법안을 발의하게 된 계기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학생, 학부모에 의한 폭행, 폭언, 욕설, 성희롱 등 교권 침해 사건이 접수된 것만 약 3만 건에 달한다는 교육부 자료를 봤다. 최근에는 학생들이 여교사들의 신체를 몰래 찍어 SNS에 유포하는 등 무너지고 있는 교단의 현실을 보면서 교원의 교육권과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고 교권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법적 미비점을 보완해 법 개정안을 발의하게 됐다.” -학생 전학 조치 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개정안 내용을 보면 전학 조치 전에 반드시 특별교육을 이수하거나 심리치료를 받도록 했다. 전학에 대해서도 현행 퇴학과 같이 이의가 있는 학생이나 보호자가 시·도학생징계조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학생에 대한 권리 구제 절차를 함께 규정했다. 이러한 조치가 선제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부정적인 시각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정안이 소중한 학습권 보장과 교육활동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인 만큼 교육부와 일선 학교에서는 전학을 징계수단으로만 삼을 것이 아니라 학생에 대한 인권 및 인성교육을 내실화하여 교권을 강화하는 제도적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현행 정국에서 법안 심의가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법안과 관련해 여·야 의원 다수가 관심을 갖고 있다. 때문에 탄핵 정국, 조기대선 가능성과 관계없이 국회에서 진행되는 법안 심의는 일정에 맞게 잘 진행될 것이다. 심의과정에서 잘 논의되고 정리돼 문제없이 법안 처리가 이뤄질 것이라 믿는다. ‘교권이 무너지면 교육도 무너진다’고 생각한다. 교권이 서둘러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 -교권 보호를 위해 관심을 갖고 있는 정책은. “교원치유지원센터가 올해부터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 확대 운영될 계획이지만 시도별 편차로 인해 내실있는 운영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사업 지속성을 위해 예산을 확충하는 등 향후 자생적 운영이 가능하도록 교육부에 요청했다. 일본은 교직원 정신건강대책을 수립했고 미국은 교권침해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추궁하고 있다. 영국도 교사의 훈육적 처벌권을 강화하는 등 선진국에서도 교권신장을 위한 제도와 정책이 마련돼 있다. 우리나라 교육 환경에 맞는 다양한 교권 신장 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
여름해가 서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들판을 가로지르는 바람이 아직도 무더위를 이겨내고 있는 들판의 가쁜 숨결을 담아서 후덥지근한 온도와 습도를 교실에 전하고 달아나곤 하였다. 7교시? 사실은 아침부터 따지자면 벌써 10교시가 되는 시간이다. 아침에 두 시간을 하고, 집에 가서 아침밥을 먹고 와서 다른 학생들이 1교시를 하기 전에 벌써 자습시간에 문제지 한 장을 풀어서 채점까지 마쳤으니, 한 시간을 보낸 셈이다. 그리고 7교시이니깐 오늘 벌써 10교시 째라는 계산이 맞는 것이다. 공부시간이 아니라서 종을 쳐주는 시간도 아니다. 이미 다른 학생들은 모두 집에 돌아가고, 학교에는 6학년 우리 반의 아이들만이 남아서 공부를 하고 있으니까 선생님이 쉬는 시간이면 내보내고 다시 “들어 와!” 소리치시면 다음 시간이 시작되는 시간이었다. 이미 7교시가 끝났으니 다른 학년들이 6교시 공부가 끝나고 청소를 마치고 이미 집으로 돌아가 버린 시간이었다. 온 운동장이 우리 차지이지만 아이들은 운동장까지 나가지도 않고 교실 앞의 공간에서 잠시 장난질을 하다가 들어오라면 들어와 공부를 해야 하므로 뛰어 놀려고도 하지 않았다. 이미 공부하기도 몸이 지치고 힘이 들어서 뛰어 놀 힘도 없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웬일인지 7교시가 끝나고 8교시 공부시간이 시작될 시간이 되었는데도 선생님의 “들어 와!“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교실에 있는 몇몇 아이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은 보였지만, 들어오라는 소리가 없으니 한두 명은 ‘시간이 되었으니 들어가자‘하고 생각하고 교실로 들어가기도 하고 아직도 남은 시간 동안 밖에서 쉬자고 생각한 아이들은 아직도 자기들끼리 장난을 하면서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있었다. “얘들아! 들어 와!” 선생님이 아닌 여자 아이들이 소리쳤다. 운동장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이 무슨 큰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서로 먼저 들어가려고 다투어 가면서 교실로 들어왔다. “자 이 시간에는 자연 공부를 하는 시간인데, 선생님이 조금 쉬어야 하겠으니, 다음 시간에 할 문제 풀이를 먼저 하자.” 선생님이 말씀 하시고 항상 하듯이 시험지를 앞줄의 친구들에게 숫자를 헤아려 나누어 주셨다. 시험지는 자기 것 한 장을 남겨 놓고 뒷사람에게로 번쩍번쩍 넘어갔다. 아이들은 숨소리도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히 문제 풀기에 온 힘을 다하고 있었다. 싸락싸락 연필 소리만 교실 안을 맴돌다간 바람에 실려 운동장으로 빠져 나가곤 하였다. 아이들은 매 시간 전쟁이었다. 이 시간에 문제 풀이를하여서 틀리면 틀린 갯수대로 손바닥을 맞아야 하기 때문에 하나라도 덜 틀리기 위해서는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안 된다. 하도 선생님이 강조를 하셨기 때문에 시험 문제지를 받으면 이름 쓰고 다시 확인하고 나서 문제 풀이를 시작하는 데도 원칙이 있다. (1) 다음에서 열전도율이 낮은 것이 아닌 것은? 이런 문제가 있다면 이것을 처음부터 읽으면 실수를 하기 쉬우므로 반드시 끝부분의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는 부분을 먼저 읽어야 한다. 이 문제를 바르게 읽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끝 부분의 ‘낮은 것이 아닌 것은? ‘을 읽고 무엇을 찾을 것인가를 먼저 확인하여야 한다. 다시 말해서 [맞는 것을 찾느냐? 아니면 틀린 것 또는 아닌 것?]을 찾느냐를 먼저 확인을 하고서 [아! 아닌 것을 찾으라고?] ’그러면 무엇이 아닌 것을 찾으란 말이지?’하고, 이제 다시 문제의 처음부터 다시 읽는 것이다. ‘(1) 다음에서 열전도율이 낮은 것이 아닌 것은?’ 그래? 열전도율이 낮은 것이 아닌 것을 찾으란 말이지? 하고 이제 보기에서 찾으면 틀림이 없는 것이다. 우리가 너무나 많이 틀리는 이런 문제 때문에 선생님이 개발한 방법이다. 이렇게 문제를 두 번에 나누어 읽게 만들어서 꼭 확인을 하게 만들어 주신 것이다. 이것을 처음부터 문제를 읽으면 (1) 다음에서 열전도율이 낮은 것 여기 까지만 읽고서 ‘아 전도율이 낮은 것은 바로 이것이지’ 하고 찍어 놓으면 영락없이 틀린 답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우리들이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특히 이런 부정 질문문항아닌 것, 틀린 것을 찾는 문항을 틀리면 반드시 손바닥을 맞아야 하기 때문에 이런 것을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너무 조용하여서 시험지에서 잠시 눈을 떼고 교실을 둘러보니 선생님이 안 계신다. ‘어? 선생님이 어디 가셨지? 이런 일이 없는데.....’ 이렇게 생각을 하고 다시 반대쪽을 둘러보는데, 여자 반장이 얼른 나에게 손짓을 한다. ‘어서 문제나 풀어라.’는 신호로 시험지에 손가락질을 해대는 것이었다. 나는 얼른 입모양만으로 “왜?”하였더니,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손가락을 입 가운데에 대는 것이었다. 무슨 일인지 궁금하였지만, 일단 그렇게 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문제지를 모두 풀었다. 이제 남은 시간은 아직도 20분가량이나 남아 있다. 나는 문제를 푸는데 걸리는 시간이 매우 짧다. 아무리 천천히 한다고 하여도 40분 중에 20분 정도면 벌써 끝나 버리고 만다. 바로 내가 선생님이 말씀 하신 그런 함정에 잘 빠지는 사람이었다. 빨리 읽고 빨리 찾다 보면 끝까지 보지 않고 곧장(1) 다음에서 열전도율이 낮은 것? 그거야 이거지‘ 하고 틀린 답을 찍곤 하였다. 그러다가 선생님한테 혼이 나고서는 이제는 이런 실수를 덜 하게 되었다. 나는 다시 시험지를 한 번 다시 살펴보기로 하였다. (1) 아닌 것은? 그래 맞았지, (2) 옳은 것은? 그래 이게 맞는 것이지... 이렇게 다시 확인을 하는데도 5분도 채 걸리지 않은 것 같았다. 다시 확인 까지 마친 나는 시험지를 책상 위에 엎어 놓고서 그 위에 책받침을 얹어서 옆에서 보지 못하게 만들고 나서야 자리를 떠났다. 시험지를 엎어 놓는다 하여도 문제가 양면이기 때문에 그 부분이 보이니까 책받침까지 동원을 하여서 덮어야 하는 것이다. 남자 반장인 내가 나가는 것을 보고 여자 반장이 ‘곧 나갈게’라는 신호를 보냈다. ‘무슨 일이지? 분명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은데....’ 하고 생각을 하면서 교실 밖으로 나와서 교실의 뒤편 좀 으슥한 곳으로 가서 서 있었다. 여자 반장이 나오면 곧장 알아보기 위해서 조용한 곳으로 오라는 셈이었다. ‘아이 왜 안 나오는 거야? 바보 같이 그렇게 쉬운 문제도 아직 못 풀었나?’ 나는 속으로 어서 나오기를 바라면서 이렇게 궁시렁 거렸다. “야, 우리 선생님 야단났어!” 언제 나왔는지 여자반장이 내 뒤통수에 대고 소리를 치는 것이었다. 물론 큰 소릴 하는 것은 아니었다.교실에 안 들릴 만큼 속삭이는 소리지만 보통 때에 그런 소리룰 낸 적이 없는 아이였다.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아까 쉴 시간에 선생님이 갑자기 얼굴을 싸안으시기에 보니까 코피가 터지셨는데, 글쎄 두 손바닥에 한 웅큼 가득 고여서 넘치는 거야. 피가 뚝뚝 흘러내리는데 어쩔 줄 모르겠더라. 선생님은 얼른 세수 대야에 피를 버리고 다시 한 손으로 코를 잡고 교실 밖으로 나가셨어. 그래서 교실에 흘러내린 피는 내가 닦아 내었는데 걸레에 가득 싸서 대야에 버리고 또 닦아서 버리고 하여서 간신히 피를 치우고 걸레를 빨아다가 닦았는데, 혹시 교실에서 피 냄새가 날까 봐서 얼른 들어오라고 하지 못했거든, 지금 선생님이 너무 피를 흘리셔서 어지러우신가 봐. 이제 우리끼리 좀 하고 쉬시게 해드리자.” 여자 반장은 내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무리 6학년 담임이라고 저렇게 날마다 종일 교실에서 수업을 하고나서, 아이들과 함께 교실바닥에서 아이들의 가운데에서 잠을 자고, 온 종일 아이들에게 정성을 다하여 가르치신다는 것은 보통 선생님은 할 수 없는 일이야. 그런데 저렇게 우리들을 위해서 온 몸을 바쳐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이 이제 아파서 쓰러지시면 큰일이 아닐 수 없는 일이야.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을 하는데 여자 반장은 “아이들에게는 절대로 말하지 말라고 하셨어. 알겠지. 너만 알고 아이들에게는 말하지 마!” 다짐은 주고 또 주는 소리를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서는데, 누군가가 다가오는 것 같았다. 뒤를 돌아보니 선생님이 우리들의 이야기를 듣고 계셨던가 보다. “염려해 주어서 고맙다. 이젠 괜찮으니 걱정 말아라. 내가 너무 지쳤던가 보구나. 자 들어가자.” 하시면서 앞장을 서서 교실로 들어가시는 것이었다. 우리는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한 사람씩 교실로 들어서니 아이들은 시험지가 거의 끝나 있었다. “자, 다들 끝났니? 이제 채점부터 해볼까?” 선생님은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우리들에게 이야기를 하셨다. 나는 걱정이 되어서 선생님의 얼굴을 자세히 바라보았다. 선생님의 얼굴이 약간 푸석해 보인다고 생각하는 것은 내가 그렇게 보아서일까? 그러나 선생님은 아무런 일도 없었던 때와 마찬가지로 이리 넘기고 다시 넘겨서 가로 세로로 바꾸어진 시험지를 가지고 채점을 마치고 틀린 부분을 다시 확인하고, 또 부정 질문의 부분이 틀린 사람은 일어서라고 하셨다. 이번 시간의 시험지는 모두 5문제가 있었는데 한 문제씩 틀린 사람은 일어서라고 하시더니,“자 양팔을 수평으로 드세요. 그럼 양팔을 위로 들어서 손뼉을 세 번 치는데 소리가 약하면 몇 번이고 다시 하겠습니다. 자! 하나!, 둘, 셋” 자기 힘껏 손뼉을 치고서는 손바닥을 호호 부는 아이도 있었다. “오늘은 내가 때린 거 아니잖아 스스로 때려 놓고서 그렇게 아파?” 선생님은 이런 농담으로 아이들을 웃겨 주었다. 다섯 문제를 차례로 하고 나서“정민, 영석, 경자 이리 나오세요.” 하시는데 5문제가 모두 틀린 아이들이었다. 이렇게 불려 나간 아이들은 이제 선생님께 다시 다섯 대씩 손바닥을 맞아야 했다. “그렇게 문제를 잘 읽으라고 하였는데 이런 문제에서 또 틀려? 앞으로는 다시 틀리지 않게 하는 거다. 알겠어?” 다시 다짐을 받으시면서 손바닥을 때려 주셨다. 이 시간이 끝나고 한 시간을 더 하고나니까, 다른 선생님들은 모두 집에 가시는데 선생님은 우리들에게“가서 저녁을 먹고 제 시간에 꼭 와야 한다?”하고 다짐을 받으시면서 집으로 가셨다. 저녁을 잡수시고 오시기까지 1시간 동안이 걸리시는 것이다. 우리들도 모두 부지런히 집으로 가서 저녁을 먹고 다시 학교로 달려 와야 한다. 저녁 7시경이 되니 벌써 해는 지고 점점 어둠이 내리려고 하였다. 우리들이 다시 한 시간 공부를 하고 시험지를 받아서 풀려고 할 때는 이미 어둠이 시작되었다. “자 조심들 하고 등에 불을 켜야지.” 선생님의 말씀에 아이들은 교실 구석에 모아둔 등을 하나씩 꺼내어서 불을 켜서 자기 책상에 가져다 놓았다. 우리 면내에 보성강수력발전소가 있다. 그러나 우리 학교 보다 더 가까운 곳에 있는 득량국민학교(발전소 직원 아이들이 다니고 있고 발전소에서 직선거리로 400m 정도 밖에 안 되는 학교)에도 전기가 들어가자 않고 있던 시절이었다. 그러니 우리 학교야 물론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학교 이었다. 그러다보니 밤에 공부를 하려면 이렇게 석유등에 불을 켜서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만 하였다. 이렇게 호롱불을 밝히고 공부를 시작하여서 벌써 4시간째가 되었다. 시간은 벌써 11시가 거의 되어 있는 시간이었다. 농촌에서는 보통 9시나 10쯤이면 잠을 자는데 우리는 11시가 되어야 잠을 잘 수 있었다. 하루 15교시 수업을 마친 다음이었다. “자 등불 가져다 잘 보관하고 걸레질은 간단히 하자. 그리고 잠을 푹 자야 하니까 적당한 간격으로 옆 사람에게 발길질은 하지 말아라.” “예에에에” 아이들은 어서 자고 싶어서 길게 소리를 질렀다. 아이들이 잠들기를 기다리시는 동안 선생님은 그날의 일기를 쓰시고 나서 잠든 아이들을 살펴 주시고 나서야 주무신다. 11시 30분이 거의 되서야 아이들의 사이에 선생님도 자리를 깔고 누우셨다.
수행평가가 진행된 국어과 수업을 참관했을 때의 일이다. 칠판에 적힌 학습목표는 ‘담화에 나타난 설득전략을 평가할 수 있다’였고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개별 평가지를 나눠줬다. 이번 수행평가에서 발표자의 말하기가 중요한 만큼 평가자는 잘 경청하고 평가의 근거를 개별 평가지에 기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평가 내용은 5가지로 △담화의 내용이 적절한지 △설득전략이 효과적인지 △타당한 근거가 마련됐는지 △허위나 과장이 있는지를 OX로 표시하고, 마지막 항목에는 평가에 방해가 될 만큼 태도가 안 좋은 친구 이름을 체크하도록 했다. 또 비고란에는 발표자의 설득전략은 무엇인지, 어떤 점에서 효과적이었는지를 꼼꼼히 쓰도록 했다. 평소 토론수업에 관심이 많으셨던 선생님은 ‘어떻게 해야 학생들이 부담스럽지 않고 즐겁게 토론활동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끝에 생활 속에서 흔히 접하는 ‘홈쇼핑’을 생각해냈다고 했다. 발표자는 반 친구들에게 상품이나 가치를 판매하기 위해 자기만의 설득전략을 동원하고, 청중들은 모둠토론을 통해 구매 의견과 비구매 의견을 포스트잇에 작성하는 방식으로 수업 속 수행평가가 진행됐다. (말하기 평가에서 개별평가지는 발표자를 평가하기보다는 자신이 얼마나 잘 경청했는지 듣기 평가의 근거가 된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게 됐다.) 첫 번째 발표자는 특이하게도 친한 친구 한명을 지목해 그 친구에게 필요한 ‘성격’을 상품으로 내걸었다. 공부는 잘하지만 허둥거림과 건망증이 심한 친구에게 자신이 준비한 ‘차분함’과 ‘주의력’을 판매한다면 그 친구가 단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설득했다. 가격은 정해져 있지 않고 그 친구가 원하는 가격에 팔겠다고 했다. 발표를 들은 친구의 표정이 나빠 보이지 않은 걸로 봐서 두 사람의 우정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었다. 선생님은 부지런히 모둠을 돌며 포스트잇에 적은 구매‧비구매 의견을 모으기 시작했고, 잠시 후 수업 속 쇼호스트 역할을 자청한 두 학생이 나와 TV 홈쇼핑 광고에서 봤음직한 언변과 연기로 시청자 댓글에 해당하는 모둠의 의견들을 소개했다. 그 친구한테 딱 맞는 상품이라는 구매 의견이 있는가 하면, 철들면 자연스럽게 고쳐질 것이므로 구매하지 않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쇼호스트의 감칠 맛 나는 멘트에 교실은 웃음바다가 됐고 선생님은 발표자에게 친구들의 피드백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첫 번째 발표자는 자신의 설득이 어느 정도 통한 것 같다며 상품 가치를 알아줘서 고맙다고 했다. 두 번째 발표자는 ‘다리가 긴 친구에게 필요한 맞춤 의자’를 판매했고, 같은 방식으로 발표가 이어졌다. 모둠의 구매‧비구매 의견이 포스트잇에 붙여지고, 쇼호스트들이 “놀랍습니다. 매진입니다”를 외치는 동안 나는 이 시간이 수행평가라는 사실조차 잊은 채 빠져들었다. 어떤 발표자는 매진돼 기쁘다는 소감을 말했고, 또다른 발표자는 상품의 위험성을 지나치게 염려하는 비구매 의견에 억울하다고 말했다. 마지막 발표자는 목소리가 작고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 잘 알아듣진 못했지만 수업이 끝날 때까지 6인1조 모둠에서는 구매 여부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고, 발표자가 발표하는 동안 개별 평가지에 경청의 흔적을 남겨갔다. 수업 후, 선생님과의 수업나눔에 들어갔다. 선생님은 “말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 자신의 의견과 다른 의견이 충돌할 때 타당한 근거를 들어 상대방을 설득하며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소통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쇼호스트 역할을 교사가 할 수도 있었지만 재치와 끼가 넘치는 학생들에게 공을 넘겨주니 훨씬 더 풍성한 수업이 됐다고 평가했다. 나는 이날 마지막 발표자가 전달력이 약해 호응이 떨어지고 한창 달아오르던 분위기를 침체시켰을 때, 선생님이 “지금 치아교정 중이지?”라고 물었던 이유가 궁금했다. 선생님은 발표자 순서를 학생들이 정하게 했고, 4차시로 계획된 수행평가에서 1차시 발표자로 나왔다면 잘 하고 싶은 의욕이 많은 학생일 거라 했다. 그런데 결과가 자기 기대에 못 미쳤을 때 무척 속상했을 거라 말했다. 실망한 발표자를 대놓고 위로해줄 수는 없지만 그 학생이 상처받지 않도록 토닥여주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 토론수업에서 ‘말하기’만큼 중요한 건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의 의견을 받아들이기 위한 ‘경청’의 자세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그리고 자칫 참관자의 섣부른 판단으로 간과할 뻔 했던 장면을 수업자의 시선으로 되짚어볼 수 있었다.
교육부가 8월말 퇴직 교원의 성과상여금 지급과 교원 배상 책임보험 제도화 등을 올해 안에 입안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기로 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부터 교육부차관 등 관계자들이 서울, 부산, 대구 등 9개 시도교육청을 방문해 개최한 ‘찾아가는 정책협의회’에서 건의된 108개의 정책과제 중 23개 과제를 중점 추진과제로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먼저 8월말 퇴직 교원의 성과상여금이 지급을 위해 교육부는 상반기 인사혁신처와 협의하고 지침 개정과 예산 우선 반영 등을 통해 내년에는 8월말 퇴직 교원에게 성과상여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 지침에는 12월 현재 재직자로 2개월 이상 재직자에게 지급하도록 돼 있어 8월말 퇴직자는 8개월을 근무하고도 성과상여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8월 퇴직자 성과상여금 지급은 한국교총이 교육부에 요구한 교섭사항이며, 지난해부터 정치권, 인사혁신처 대상 활동을 전개해 온 역점과제다. 교육활동 중 사고로 인한 소송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해 교원 배상 책임보험 제도화도 검토한다. 일선 교원들은 현재 교육활동 중 발생한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별도 보험을 가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같은 현실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는 학교안전공제중앙회에서 운영 중인 학교장 배상 책임 공제 약관을 개정할 계획이다. 교육부 학교안전총괄과 관계자는 “학교에서 교육활동 중 발생한 제3자 피해 사고에 대해 보험적용 대상을 교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보험료 인상 등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시‧도교육청, 공제회 등과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각종 정부 시책사업이나 지침이 3월에 통보돼 신학기 수업 준비 등에 어려움이 많다는 현장 의견에 따라 올해부터 각종 지침이나 계획 등은 11월말까지 통보하기로 했다. 또 특별교부금 등 주요 시책 사업비 등이 시‧도교육청 본예산에 반영 될 수 있도록 사업비 지원방향을 10월까지 통지 할 예정이다. 교원 인사와 임용제도를 유연화하는 제도적 개선도 추진된다. 교장발령이 2월 중순, 교사 발령이 3월 1일자로 시행됨에 따른 현장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교원 인사 운영 개선을 희망하는 교육청을 시범교육청으로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현재 대구, 세종, 경기, 제주도 교육청에서 학사일정을 1월 31일 종료하고 2월 1일자로 교원 인사 발령을 실시해 반편성과 담임 조기 배정 등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수업능력을 갖춘 신규 교사가 선발될 수 있도록 서울, 대구, 경기도교육청을 시범교육청으로 지정해 평가능력, 교직적성‧인성 등을 측정할 수 있는 타당도 높은 평가기법을 개발하는 등 임용 방법도 장기적으로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학제 개편 논의가 가염되는 가운데 교육 현장은 “우려된다”는 반응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은 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만3세부터 시작해 유치원 2년, 초등학교 5년, 중학교 5년, 진로탐색학교 또는 직업학교 2년을 골자로 한 학제개편안을 제안했다. 안 의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창의교육이 가능하게 하고 대학 입시로 왜곡된 보통 교육을 정상화시키는 한편 사교육을 혁명적으로 줄이기 위함”이라며 “중학교를 졸업한 아이는 진로탐색학교에 진학해 2년간 학점을 쌓고 대학으로 진학할 것인지, 직업학교로 진학해 직업 훈련을 받고 직장에 다닐 것인지를 선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같은 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 브리핑을 갖고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창의개혁과 보통교육 정상화, 학제 개편은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라며 지지했다. 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의원들의 학제 개편 발언이 이어졌다. 국민의당 이동섭 의원은 “일제 때부터 70년 간 존속된 6-3-3 학제를 2-5-5-2로 하겠다는 것이 바로 창의교육”이라며 교육부장관에게 장기적 계획을 세울 것을 요구했다. 같은 당 유성엽 교문위원장도 “국방의무까지 있으니 학제 개편을 통해 (학교 졸업연령을) 낮출 필요도 있고 18세 투표권 문제 해결도 용이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은 “아이들의 성숙도를 보면 5세로 초등 입학 연령을 낮추는 것에 찬성하는 편”이라며 “선거연령 18세와도 맞물려 있다”며 검토를 요구했다. 그러나 교육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학제 개편이 몰고 올 파장을 해소할 구체적 방안이 없는 선언적 수준인데다 18세 선거권과 연계시키는 모습에 ‘정치·정략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당 의원 15명이 8일 국회에서 공동 주최한 ‘대한민국 미래교육혁명 토론회’에서 교육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김성기 협성대 교수는 “새로운 학제가 도입되는 특정 학년에 2배의 학생이 존재하게 되면서 그 학생들은 2배의 경쟁 속에서 살아야 한다”며 “개편안을 대학 입학 연령을 3년이나 앞당기고 있는데 이는 노동인력을 빨리 사회에 배출하려는 후진국형 학제이며 사회적 비용이 상당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미 조기 입학·진급·졸업을 통해 학생 능력에 따라 기본 학제의 틀을 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대 신안산대 교수는 “만 5세를 학교교육에 편입하는 것이 적절한 지에 대한 논란, 초등학교 공동화와 중학교의 과밀 현상이 초래될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현행 학제가 교육 문제의 원인이 아닌 만큼 학제 개편이 그 해법이 될 수도 없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기정 서울 미양고 교사는 “지금의 학제는 국민의 주된 불만 대상이 전혀 아니다”라며 “학제개편이 성공했다고 해도 입시경쟁의 고통,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 등 지금의 교육문제는 여전히 그대로 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선회 중부대 교수도 “교육 공약을 이슈화하려는 의도로 학제 문제를 여러 교육 문제의 원인으로 부풀리고 있고, 학제 개편을 지나치게 만병통치약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교육 문제의 핵심은 대입제도에 있다”고 재검토를 요구했다.
하윤수(왼쪽) 한국교총 회장은 8일 KBS를 방문해 ‘희망나눔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870만원을 기탁했다. 교총 회장단과 임직원들이 소외된 이웃과 사회배려계층 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연초 모금해 마련한 금액을 하 회장이 대표로 전달했다. 하 회장은 이번 성금 기탁을 시작으로 더욱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 회장은 “올해 교총 70주년을 맞아 도움이 절실한 학생, 이웃과 함께하는 ‘희망사다리 교육’ 캠페인 등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대학 시간강사의 교육‧연구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과제별로 1년간 1400만원을 지급한다. 이를 위해 예산 179억5200만원이 반영됐다. 또 인문사회분야의 균형있는 연구기반 조성을 위해 지역대학 중점 연구소 지원을 확대한다. 교육부는 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 학술연구지원사업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인문사회분야 ▲이공 ▲한국학 ▲연구기반구축 등에 학술연구지원사업비 667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대비 7.3%(484억원) 증액된 금액이다. 분야별로 개인연구, 공동연구, 집단연구로 구분해 지원되는 이번 사업에서 이공분야 개인연구에 3587억원, 인문사회분야 집단연구에 1149억원, 개인연구에 916억원 등이 투입된다. 또 개인 연구자의 부담완화를 위해 인문사회분야 개인연구 지원을 최대 7년까지 확대하고, 6년차까지는 연구비 2000만원, 7년차에는 1000만원을 지원하는 한편, 연구수행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연차평가는 폐지했다. 교육부는 연구지원을 늘리는 만큼 연구윤리 확립과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도 강화했다. 학술진흥법과 시행령 개정을 통해 연구비를 용도 외에 사용했을 때 최대 5배까지 제재부과금을 부과하고 국고사업비진행 전용카드 발급과 회계감사보고서 제출을 의무화 했다. 또 사이버 연구윤리교육 심화과정과 EBS를 통한 연구윤리교육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 방영하고 연구책임자와 공동연구자의 사이버 연구윤리교육 내실화를 추진한다.
올해 74세인 김 모씨는 한 달에 두 번씩 전북 부안에서 서울 아현중 부설 방송중까지 왕복 8시간의 거리를 오갔다. 오랜 꿈이었던 중학교 학력을 취득하기 위해서였다. 지각을 하지 않으려고 찜질방에서 자기도 하는 등 3년간의 노력 끝에 그는 마침내 빛나는 졸업장을 품에 안았다. 김 씨의 다음 목표는 80세가 되기 전까지 대학교 공부를 마치는 것이다. 전국 8개 방송통신중이 4일부터 12일까지 졸업식을 가졌다. 배움의 기회를 놓쳐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만학도 645명이 졸업장을 받았다. 이중 85.7%인 553명은 방송통신고에 진학해 학업에 대한 꿈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대전봉명중 부설 방송중을 졸업한 조 모(56세)씨는 태어난 후 1년이 안 돼 병고로 어머니를 잃었다. 모유도 못 먹고 쌀 끓인 물을 먹고 자란 탓에 성장이 더뎌 10살이 넘어 초등학교에 입학했으나 어린 동급생들과 갈등을 겪었다. 그는 어렵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했으나 마음을 잡지 못해 결국 학업을 중단해야 했다. 조 씨는 “공부를 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은 항상 있었지만 방법을 찾지 못하다가 방송중 개교 소식을 듣고 입학을 결심했다”며 “학교를 통해 배움의 꿈이 실현돼 기쁘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경남 경원중 부설 방송중을 졸업한 양 모(71세)씨도 50여 년의 오랜 학업중단을 겪었다. 양 씨는 “성인학생의 수준에 맞춘 수업을 제공해 준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학업에 재미를 붙였다”며 “전국의 방송중 학생들이 모여 합창대회를 했던 학예경연 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고 방송중 학생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방송통신중은 중학교 학력을 필요로 하는 성인과 학업중단 청소년 등에게 학력 취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3년 최초 설립된 공립 중학교로 원격수업과 출석수업으로 구성된다. 한국교육개발원은 교육부 및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2018년 3월 충북에 1개교를 추가 개교할 예정이다.
서울 오류중(교장 윤여복) Wee 클래스 학생 6명의 특별한 사진전이 8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1층 로비에서 오픈했다. 이번 전시는 Wee 클래스에서 진행한 사진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모아온 30여 점의 사진을 ‘사진으로 감성을 마주하다’라는 주제로 전시한다. 전시는 20일까지다.
가깝게 지내던 직장 동료가 질문을 던졌다. “윤 수석, 어쩌다가 승진을 못 하셨어? 윤 수석 같은 사람이 관리자가 돼야 하는데……”. 격식 없는 술자리에서 나온 질문이지만 당황했다. 이런 대화는 친분이 있는 경우 조용하게 나눈 적은 있지만, 이렇게 공개된 자리에서 듣기는 처음이다. 술자리에서 나온 질문이어서 대답할 이유는 없었지만, 지금도 머릿속에 맴돈다. 비슷한 질문은 이미 여러 번 들었다. 후배 중에 아예 “승진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노골적으로 물은 경우도 있다. 대답을 머뭇거리니까 일부 선생님은 “혹시 일부로 승진을 안 하신 것은 아니죠?”라고 되묻기도 한다. 이 날도 질문은 많아지고 답은 없는 상황에서 “수석선생님 같은 분은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해요.”라며 말을 던지는 후배도 있었다. 내가 곤혹스러운 방석에 앉아 있는 것을 눈치 채고 위로의 말을 한 것이다. 대통령 선거에 뛰어들었다가 중도에 그만 두는 사람들이 이유를 댄다. 그 중에 나에게 감동을 준 말이 있다. 그것은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이다. 짧지만 내용은 강했다. 스스로 부족했다는 판단이다. 다른 사람이 구차하게 핑계를 대는 것과 대조되어 깊은 울림을 준다. 마찬가지로 내가 지금 남기고 싶은 답도 이런 유형이다. 내가 부족했기 때문에 승진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다른 이유는 없다. 그런데도 지금 어찌 들으면 구차한 변명이 될 수도 있지만, 해명은 남기고 싶다. 우선 일부로 승진을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처음 교직을 사립학교에서 시작했다. 그러다가 공립으로 옮겼다. 공립으로 옮기고 보니 승진의 길목에서 빗질을 하고 있는 선생님들이 제법 많았다. 그래서 나도 욕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사립학교에서 근무할 때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현장 연구도 해보고, 입상의 기쁨도 누렸다. 컴퓨터 워드 자격증이 필요하다고 해서 어렵게 자격증 시험을 통과했다. 그러나 승진의 기준과 시스템은 온전하게 내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닌 경우도 있었다. 농어촌 점수, 연구학교 근무 경력 등이 그렇다. 나는 공립에 늦게 온 탓에 이런 데서 멀리 있었다. 동료들이 가까운 섬 지역에 같이 가보자는 제의도 있었지만, 늦었다는 핑계로 따라 가지 못했다. 물론 이런 복잡한 사다리를 한번에 건너는 장학사 시험이 있었다. 그러나 이 또한 부담은 여전했다. 주변 경험자들을 보니 보통 공부해서는 안 되는 길이었다. 한가로운 업무를 맡아야 하고, 학원까지 가서 공부를 해야 했다. 공립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고, 학교 업무를 해내야 하는 나로서는 엄두도 못 내는 영역이었다. 마음은 가득했지만, 결국 시험도 못 봤다. 모든 사회 조직이 그렇듯이 교직에서도 승진은 오르고 싶은 자리다. 간혹 선생님들의 승진에 대한 욕심을 속되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동의할 수 없다. 교사도 인간으로 승진에 대한 욕망을 지니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그 욕망은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얻는 기쁨으로 나타나야 한다. 교사로서 자신의 일에 대해 소신과 자부심을 가지며 헌신하다 승진의 길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직 사회의 승진 욕구를 부정적으로 여기는 것은 승진에 대한 욕망이 교사의 본분을 망각하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탈 행위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교육에 헌신하는 것이 아니라 상사의 눈치를 보고, 그 사람의 힘에 기대려고 하는 것이 문제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승진은 교육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기준과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지금이야 컴퓨터 워드 시험이 없어졌지만, 그때 컴퓨터 워드 시험을 보면서 생각이 많았다. 승진도 일종의 경쟁이다. 그러다보니 선생님들은 승진하지 못한 것을 패배의 영역으로 읽기도 한다. 경쟁에서 얻을 수 있는 것에 반드시 승리만 있을까. 아니다. 비록 이기지 못했지만, 자신의 능력을 펼치고, 남과 더불어 배우는 기회를 얻는다. 목적은 이루지 못했지만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노력의 가치가 있다. 현장 연구 대회 준비와 입상, 그리고 컴퓨터 워드 시험 준비와 합격이 나를 만져주었다. 동료들과 품위 있는 경쟁의 뜀박질도 승리 못지않은 기쁨의 일부분이다. 동료들이 섬에 같이 가자고 했을 때, 고민을 오래 한 이유가 있다. 나를 짓누르는 선택보다 내게 여유를 줄 수 있는 선택을 하고 싶었다. 그 친구들은 고생한 덕에 교감(校監)이 됐다. 그들은 관리자로 후배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존경을 받는다. 물론 나는 교감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나도 아이들과 선생님들과 교감(交感)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삶의 기쁨으로 가르치는 용기를 내고, 학생들을 배움으로 안내한다. 경쟁에서 한발 물러선 여유가 학생들의 마음속에 지성과 감성으로 연결되어 풍요로운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대구교총(회장 박현동)은 3일 대구교총회관에서 초등 교육현장 의견수렴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해 교권보호 및 권익 신장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이는 현장 교원들의 고충을 해결할 방안을 논의하고 정책개선 의견을 수렴·전달하는 자리로 대구교총 회장단 및 정책기획단, 배구동아리 ‘공천지’ 임원 등 13명이 참석했다. 정책기획단은 이날 수렴된 의견을 토대로 정책제안에 대한 법적 근거를 제시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등 향후 시교육청과의 교섭에 활용할 예정이다. 중등 교육현장의 의견은 오는 21일 수렴할 계획이다.
서울교총(회장 유병열)은 지난달 17~23일 5박7일간 우수회원을 대상으로 말레이시아 해외연수를 가졌다. 이 연수는 앞서 서울교총이 한국-말레이시아 학생교류협회(회장 진만성)와 MOU를 체결한 내용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서울교총은 이번 연수에서 사라왁주 관광청 이김신 차관을 만나 교육교류와 연수 등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고 호주 스윈번대학 분교를 방문해 서울소재 대학과의 교류도 약속했다. 또 말레이시아 전국 교원연합회 회장단을 만나 양국 교육협력에 의기투합했다. 진만성 협회 회장(한국교총 수석부회장)은 "추후 학생 체험학습, 어학연수, 학교 간 자매결연 및 교원들을 위한 문화체험, 학교탐방 연수 등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광섭 전 전남 순천동산여중 교장이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펴냈다. 우리나라 현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미래교육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또 김 전 교장이 학교현장에서 ‘나라사랑 교육’을 진행하며 느낀 학교의 다양한 모습도 담았다. 김 전 교장은 "교육은 학생 자기주도 하에 학부모는 조력자로, 그리고 가르치는 자의 배려가 서로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철학이 담긴 교육수상록"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퇴직한 김 전 교장은 현재 한일 양국을 오가며 문화교류 확대를 위한 교육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색의 나무. 1만3000원
선거연령 18세 하향조정을 두고 교육계 찬반의견이 뜨겁다. 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선거연령 만 18세 하향의 의미와 과제’ 토론회에서 고등학생들이 토론자의 토론을 경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