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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2009년도 어느덧 한달이 지났다. 2월로 접어들면서 각급학교들이 개학을 시작하고 있다. 졸업시즌도 다가오고 있다. 실질적인 1년의 마무리가 이루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새학기 준비를 위해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2월의 학교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면서 가장 바쁜시기이기도 하다. 실질적인 한해의 시작은 어찌보면 2월일 수도 있다. 그런데 올해의 2월은 다른해의 2월보다는 다소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교사라면 다 알고있는 사실이지만 바로 교원성과상여금이 예년보다 조기지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전교조의 행보인데, 교과부에서는 교원성과금을 1/n로 나눈다거나 등급을 돌려가면서 받도록 하는 것이 불법이기에 처벌하겠다고 천명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교조는 이와 관계없이 기존의 방침을 고수하기로 함으로써 충돌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전교조의 이런 행보를 비판하는 여론이 우세해 지고 있다는 것이 전교조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어, 앞으로 성과상여금문제가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일단은 학교에서의 성과금지급기준을 두고 1차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론을 의식한다면 쉽게 충돌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기본방침에 변화가 없는 한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여기에 2차적인 충돌로까지 확대된다면 교원성과금문제가 다시 또 도마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전교조의 이런 행보가 아니다. 언론등에서도 전교조의 행보를 강하게 비난하고 있고 어떤 경우는 교원들의 경쟁이 있어야 학생들의 학력신장이 가능하다는 논리를 펴기도 한다. 또한 교육민주화 실현이 경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논리를 펼치는 경우도 있다. 모든 이야기가 100% 잘못된 주장은 아니다. 다만 그들의 주장에는 객관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다. 혹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기위한 억지로 꿰맞추기 위한 논리로 들리는 경우도 있다. 교원성과금에 대해서는 반대와 찬성, 중도의 의견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성과금을 받으면서도 왠지 찜찜한 느낌이 드는 교원들이 많을 것이다. 그 이유는 무조건 반대하느냐 찬성하느냐의 차원을 떠나서 경쟁을 통한 교육정상화를 이야기하면서 교원들의 성과를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혹자는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교원성과금지급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하지만, 이것은 학교현장을 전혀 모르고 하는 이야기이다. 교원들이 성과상여금을 반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성과를 수치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억지로 수치화 할수는 있지만 그 수치가 객관성을 띄지 못하기 때문이다. 합리적이고 보편 타당한 기준이 있다면 당연히 찬성하고 그에 따를 것이다. 교원들은 그것을 계속요구했고, 높은 등급을 받아도 찜찜한 이유가 바로 그러한 것들이다. 도리어 일반회사에서도 성과금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 이러한 것들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전교조의 행보가 옳지 않다는 것은 그들의 행동이 성과상여금의 본질에 어긋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 본질을 충실히 따르기 위한 근본이 잘못된 것을 수정하지 않는 한 그들의 행동은 계속될 것이다. 기준도 없이 무조건 알아서 하라는 식의 성과상여금 지급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최소한의 큰 테두리만 제시하고 나머지 기준은 학교에서 알아서 하도록 한 것이 현재의 성과상여금 지금방침이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결국은 교과부에서도 그 기준을 명확히 하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가 간단해질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 문제는 바로 객관적인 기준을 만드는 것이다. 무조건 던져놓지말고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공교육을 살리고 학생들의 학력을 신장하는 것, 교사들을 경쟁시키는 것이 목적인 성과상여금이 결국은 표류하도록 놔두는 것은 옳은 선택이 아니다. 다같이 고민할 문제는 제쳐두고 단편적인 문제만을 해결하려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원성과금은 근본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사범대가 종합 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양질의 교사 양성을 통해 공교육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6년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이는 2006년 전국국공사립사범대학장협의회가 공통 합의한 것으로 이후 각종 공청회, 학술대회 등에서 제시했던 안이다. 국립사범대학장협의회(회장 류해일 공주대 사범대학장)는 지난달 30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교육전문대학원 설립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에서 조영달 서울대 사범대 학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정보화지식가반사회의 도래에 따른 교사의 역할 확대 ▲전인적 지도자로서의 교사 역할 증대 ▲교과의 현장성 및 전문성 강화 ▲고학력 사회에서 교사의 사회적 지위와 자긍심 함양을 위해서는 4년간의 학사과정으로는 시대가 요구하는 교사를 양성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학장은 6년제 학제를 바탕으로 ▲6년제 사범대 모형 ▲4+2년제 모형 ▲2+4년제 모형 ▲복합모형 등을 제시하며 이 중 개방종합형 6년제 사범대 모형이 선진화된 사범대의 모형이라고 제시했다. 개방종합형 안에 따르면 수학연한을 2년 늘림과 동시에 졸업요건을 석사 수준의 연구논문 제출 등을 통해 졸업과 동시에 1급 정교사 자격증과 함께 석사학위를 부여하도록 하고 있다. 또 교수화법, 교직윤리탐구 등의 심화 과정을 강화하는 한편 교육봉사의무화, 1학기의 교생실습을 통해 교사로서의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개방성과 관련해 1학년에서 정원의 50%를 선발하고 5학년에서 타 단과대학의 학생을 50% 편입시키는 방안으로 제시했다. 조 학장은 “개방종합형 6년제안을 적용하게 될 경우 전인격적 인격을 갖춘 교사를 양성할 수 있으며 전문성을 인정받아 사회적 지위도 높아질 수 있다”며 “6년제 전환에 따른 사범대 기피에 따른 인센티브 필요성 등이 제기되고 있지만 전문성을 갖춘 석사 1급 정교사는 학교현장에서 환영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제발표에 관련해 토론자들은 대체로 긍정적 입장을 밝히면서도 세부사항에 대한 보완사항을 지적했다. 최원희 공주대 교수는 “일반대학의 교직과정이나 교육대학원의 교원 양성을 존치한 상태에서는 선진화된 교원양성체제의 효과가 상쇄될 수 밖에 없다”며 “일반대학의 교직과정이나 교육대학원의 교원 양성 기능 정비가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일용 중앙대사범대학장은 “양성기능의 확대로 공급이 과잉되는 상황에서 사범대 전문성 향상을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다만 수업연한을 연장하고도 임용시험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면 지원자들이 투자수익률을 고려해 지원여부를 고려할 것”이라며 정책 추진과정의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국립사범대학장협의회 명의로 ‘우리나라 인재양성을 위한 사범교육 선언문’을 발표했다. 사범대 교수들은 선언문을 통해 “우수한 교사 양성은 국가백년지대계의 미래 투자이며 원동력”이라며 “공교육내실화와 한국사회 선진화를 위해 국립사범대학에 대한 인적·물적 투자를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또 참석자들은 세계의 글로벌화와 지식기반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국립사범대학을 비롯한 중등교사양성기관에 대한 새로운 교육과정 도입 검토를 요청하는 한편 중등교사 양성기관의 난립을 해결해 줄 것을 촉구했다. 사범대 교수들은 “사범계 졸업자의 교직취업 상실은 이미 사회문제화되고 있다”며 교원양성기관 3주기평가와 교사양성기관 인정제 등을 통해 난립된 교사양성 기관의 재정비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밖에도 사범대 교수들은 ▲국립사범대 교육환경 개선 ▲국립사범대부설학교 존치 ▲초·중등교사양성기관 통합 논의 등을 선언문에 담았다.
정부가 오는 4월부터 국민 경제 교육을 시행하는 이유는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려면 실용적인 경제 지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경제교육 지원법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2013년까지 교사, 학생 그리고 일반인들이 이론과 실무를 아우르는 경제형 인간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일선 학교의 경제 교육이 틀에 박힌 이론과 이념 수업에 치우쳐 실생활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현장 체험과 사례 중심의 재교육을 통해 경제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는 최근 글로벌 경제 위기로 국민의 경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어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자칫하면 정부와 특정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교육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어 공정성과 우수 강사진 확보 등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 현장 위주 경제 재교육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민 경제 교육의 핵심은 '이론'과 '이념' 위주에서 '체험'과 '실용'으로 대전환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교사도 기존의 판에 박힌 교습법을 탈피해 현실에 맞는 경제 강의를 해야 하며, 학생 또한 경제 원리 암기보다 현장 실습을 통한 체험 학습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사회과 교사를 대상으로 경제 전공지식 재교육, 금융.경제 이슈 교육이 실시된다.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의 교사들도 해당 지역에서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교육 횟수 및 대상 지역이 대폭 확대된다. 하계.동계 방학 기간에 총 4회, 전국 8개 지역에서 실시된다. 교사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경제 분야 직무연수를 받고 동영상 자료 등을 실제 수업시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원격 직무연수 프로그램이 개발돼, 중급과 고급 등 2개의 원격 직무 연수 강좌가 개설된다. 기업과 연계해 기업현장 방문 등 생산현장에 다가가는 경제 교육을 실시하고, 청소년들이 경제 골든벨, 모의 주식시장 체험 등 놀이와 체험을 통해 경제와 친해질 수 있도록 경제 캠프를 개최하기로 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경제캠프는 재학 기간에 경제과목을 수강하지 않는 공대생과 인문대생의 경제마인드 제고에 중점을 두고 실시된다. 청소년은 방학 기간에 연 2회, 대학생은 연 1회 시행한다. 교사들이 실제 수업시간에 활용해 경제교육을 흥미있게 진행할 수 있도록 교과서 개발 일정에 맞춰 교사용 보조 교재, 프로그램이 개발된다. 법원과 연계해 채무불이행자 구제 절차에 참여하는 파산자, 개인회생 신청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매주 1회(연간 50회) 교육을 실시한다. 이같은 국민 경제 교육을 위해 정부는 올해부터 2013년까지 총 95억3천만원의 관련 예산을 국고로 부담한다. 이 가운데 경제교육 주관기관 사업에 63억4천만 원, 지역경제 교육센터 설립에 31억9천만 원이 쓰일 예정이다. 올해 지역경제센터는 충청권 등 4대 광역 경제권에 1개씩, 제주와 강원 등 2대 특별 광역경제권에 1개씩 그리고 지자체 설립 1개 등 총 7개가 들어서며 2010년 9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10개씩 세워진다. 재정부 관계자는 "일반 회계를 통해 재원을 조달할 방침이어서 경제교육을 지원하는데 재정상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 공정성 확보가 관건 그동안 국민 경제 교육은 정권 교체에 따라 좌편향, 우편향으로 공정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지난해 9월에는 금성출판사가 발행한 교과서를 놓고 좌편향 시비가 일기도 했다. 이 교과서는 한국이 경제개발 계획을 거치면서 외형적으로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더욱 외국에 의존하게 됐다고 기술해 경제단체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또한 자유시장 경제 이념을 알리기 위한 중고교 경제 교과서를 출간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미 일각에서는 국민 경제 교육이 현 정부 정책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전락하고 강사 또한 정부 및 여당의 유휴 인력으로 채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이념을 따질만큼 경제가 한가한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 아래 실용적인 경제 교육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국민이 경제 마인드로 무장하는 게 시급하므로 이론보다는 실용에 주안점을 두고, 공정성과 우수 강사진 확보로 이념 문제도 해소할 방침이다. 우선 경제 교육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재정부 장관의 검토를 거쳐 경제교육단체들이 설립한 법인을 경제교육 주관기관으로 지정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또 경제교육협의회 사무국을 운영해 분기별 정례회의를 개최하는 한편 공동 연구과제 선정, 워크숍 등을 통해 주요 이슈별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로 활성화하기로 했다. 강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역경제교육센터의 실무자 워크숍을 실시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경제 교육에 대한 정보 공유 및 모범 사례 등을 발굴해 강의에 활용할 방침이다. 또한 정기적으로 학교 경제 교육의 실태를 조사하고 학생,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경제 이해력의 정도를 파악해 경제 교육 정책에 활용하기로 했다. 교사들을 대상으로는 체험식 경제교육 우수사례 등을 발표하는 경진대회를 개최해 우수자를 시상하기로 했다. 우수 경제교육 사례를 중심으로 경제교육 관련 보조자료도 제작해 제공할 예정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제는 더 이상 경제 교육과 관련해 이념을 운운할 단계가 아니며 하루빨리 실용적인 지식으로 무장해 글로벌 위기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의 경제 교육 또한 체험과 실용에 포인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21세기에 들어와서 가장 큰 사회적 이슈들을 들자고 한다면 역사교육과 관련된 문제가 몇 손가락 안에 꼽힌다. 우선 2001년 일본의 우익 교과서인 ‘후소샤 역사교과서 문제’를 시작으로 2005년도의 그 개정 교과서를 둘러싼 문제, 중국 ‘동북공정’의 한국 고대사 왜곡, 그리고 2008년 일본의 중학교 ‘신학습지도요령’ 해설서의 독도서술과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의 ‘편향’ 문제 등이 바로 정치계, 학계, 언론계, 교육계 등을 뜨겁게 달군 내용이다. 이렇게 국내외적으로 역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가운데 TV에서도 대조영, 광개토대왕, 신윤복, 강감찬 등을 소재로 한 역사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역사에 대한 소재로 한 영화는 흥행을 보증한다는 말도 충무로에서는 회자되고 있으니 실로 국민적 관심이 ‘역사’로 쏟아지고 있다고 보아도 가히 좋을 것 같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우리에게 ‘역사교육’이 중요하게 된 것일까. 지금 현시점에서 우리나라 ‘역사교육’의 현황과 문제점은 무엇이고 또 그에 대한 대안은 무엇일까. 우리에게 역사교육이 중요하게 논의된 것은 비단 오늘날의 일만이 아니다. 일제 강점기에는 우리의 역사를 배울 수 없었던 시절이 있었고, 해방 이후에도 우리의 실정을 반영한 역사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부족한 가운데 외국의 역사교육에 대한 이론들이 우리의 학문적 역사교육 이론의 바탕이 되었다. 더군다나 이러한 이론들이 우리의 학교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여지는 매우 적었다. 그런데 21세기에 접어들면서 발생한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후소샤 역사교과서 왜곡을 둘러싼 동아시아의 정국 변화는 그동안 우리의 역사교육에 대한 무관심과 불철저에 대한 반성을 하게 만들었다. 중국은 변방 지역 민족의 자치 요구를 무마하기 위해 현재 중국 영토에서의 역사는 모두 중국의 역사라는 식의 논리를 펼치며 한국의 고대사를 왜곡하고 있다. 일본 또한 독도를 국제분쟁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교과서 왜곡 작업을 실시하고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분노하기도 하고 이에 대한 일시적인 대응책도 마련했지만 이보다 근본적으로 국가의 기틀이 될 역사교육에 보다 냉철한 이성을 바탕으로 한 장기적인 지침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논의가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최근 역사교육의 문제를 반영하듯, ‘2007 개정 교육과정’ 하에서는 국사와 세계사를 통합한 ‘역사’를 사회교과에서 별도의 과목으로 독립시켰고, 동아시아 국가들 간 조성되고 있는 역사 갈등을 극복하고 공동역사인식을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취지에서 ‘동아시아사’를 신설하고 있다. 또한 고등학교 1학년의 역사 수업시수가 주당 2시간에서 3시간으로 확대되었다. 또 다른 특징 중의 하나는 근현대사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사실 제7차 교육과정 하에서는 한국 근현대사 과목이 선택과목이 돼 고등학교를 졸업해도 한국근현대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학생들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어 왔다. 이러한 의견을 반영한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중학교에서 통사를 배운 학생들이 고등학교 1학년 ‘역사’과목에서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역사를 배우게 된다. 이러한 방안들이 다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의 느낌도 든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한국사와 세계사를 구분하던 이분법적 논리를 지양하고, 그동안 움츠려 왔던 역사과목이 이제는 활개를 펴고 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반길만한 일이다. 그러나 새로운 교육과정에서의 교과서 검정을 앞두고, 불거진 근현대사 교과서의 편향 논란을 보면서 우리 역사교육계 전체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았음을 느낀다. 이 문제는 우리 역사교육계에서 지금까지 역사교과서가 무엇이어야 하는지, 그리고 검정교과서 체제하에서 역사교과서는 어떠해야 하는지 국민적인 합의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만들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역사교육의 목적을 무엇으로 보는가’에 따라 ‘교과서가 무엇이어야 하는가’도 달라질 수 있다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이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역사교육의 목적을 역사적 판단력, 역사적 상상력과 같은 역사적 사고력을 증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교과서에 담긴 다양한 역사 해석은 오히려 유리하다. 그러나 역사교육의 목적을 우리 민족의 공동체 역사의식을 함양하는 데 둔다면 교과서가 한 나라의 공통된 역사의식을 필요로 하는데 기능해야 하는 것이 옳다. 한 나라의 역사교육은 그 목적, 그리고 그 내용을 담는 교과서, 현장에서의 수업 등이 조화롭게 합치될 때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역사교육의 목적과 역사 교과서의 존재 이유를 다시금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때이다. 아니, ‘역사교육의 목적을 한가지로 일치시킬 필요가 있는가’ 하는 문제부터 논의는 시작돼야 한다. 이러한 원론적인 부분이 탄탄해지고 이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뒷받침될 때, ‘편향’의 논쟁도 ‘주관성’과 ‘객관성’이라는 기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의 국사 교과서 검정 체제하 1세대인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의 시행착오를 발판으로 삼아 새로운 교육과정 하에서의 역사교과서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그때그때 변화되는 교육과정 속에서 역사교육이 축소되는 일이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중국과 일본이 왜 그렇게 타국의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역사교육에 힘을 쏟는지 주목해야 한다. 21세기의 역사교육은 동아시아에서 매우 중요하다.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역사교육을 시행하는 국가만이 이 냉정한 국제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세계사의 보편성과 우리 역사의 특수성, 그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역사교육의 성패가 앞으로 자라나는 세대의 역사의식을 좌우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우리 역사교육의 내실을 탄탄히 해야 할 것이다.
獨 현직 교사의 3분의 1 ‘탈진 증후군’ 프라이부르크(Freiburg)대학교 정신신체의학과 요하임 바우어(Jochaim Bauer) 교수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현직 교사들 가운데 3분의 1이 탈진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탈진증후군은 스트레스로 피로가 누적되고 일에 대한 정열과 열정을 상실한 상태를 말한다. 의학적으로 탈진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스트레스가 주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왜 많은 교사들이 탈진증후군을 앓게 되며,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바우어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교사들은 교실에서 학생들의 폭력적 언어와 공격적인 태도에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교과 과정과 수업내용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에 비해서 교사들은 이런 학생들의 태도와 관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에 대한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는 것. 그래서 학생들과의 갈등에 대처하는 법, 교실에 적합한 목소리, 언어생활, 신체언어 그리고 학부모와 관계 등 ‘상호관계 형성능력’에 대한 교육을 세미나 또는 워크숍을 통해 새롭게 해야 한다고 바우어 교수는 강조하고 있다. 교사들은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학생들을 더 효과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먼저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 개인적으로 노력하고 그 노력의 결과(예를 들어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즐거워하거나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등)를 보이는 교사들에게는 이에 따른 인센티브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바우어 교수는 제안하고 있다. 65세 정년까지 건강한 선생님으로 교단에 설 수 있기 위해서는 교과 내용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더불어 학생들과 좋은 관계 속에서 가르쳐야 하는 새로운 과제에 많은 선생님들이 직면해 있다. 본(Bonn)대학교 교육학과에서 교직을 이수한 학생들에게 심리분석적 이론에 기초하여 효과적인 상호관계 형성능력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는 안네폰데어 라이트(Anne von der Leith)씨(67)를 만나 보았다. 라이트씨는 독일어 교사로 일하다 조기에 은퇴하고 15년 전부터 교사로서의 개인적인 경험과 심리분석적 이론에 기초한 개별 상담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돕고 있다. 라이트 씨의 견해로는 많은 사람들이 기쁨, 슬픔, 분노, 심적 상처의 네 가지 영역 가운데 특히 어린 시절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받은 상처와 분노의 감정을 제대로 처리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상처와 분노의 감정 부분을 건드리는 유사한 상황에 접하기만 해도 쉽게 감정에 치우친 행동을 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 학교에서 선생님한테 억울한 대우를 받은 상처가 있는 부모가 있다고 하자. 그 부모는 자기 자녀가 학교에서 조금이라도 억울한 상황에 처했다고 생각되면 자녀보다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그 당시에 표출하지 못했던 억울함과 분노를 현재 자녀의 선생님에게 표현하게 된다. 그러면 선생님은 선생님대로 자신에게 지나치게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학부모로 인해 마음이 상하게 되고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회의를 느끼게 된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결국에는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흥미를 잃어가게 된다. 교사를 위한 심리분석 상담교육 필요해 이에 대해 라이트 씨는 교사와 학생관계, 학생들 간의 관계 그리고 동료 교사들 간의 관계 등 학교라는 공간에서 발생 가능한 갈등 요소들에 잘 대처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심리분석적 상담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상담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원인을 역추적해 나가는 과정으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능력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리하여 다른 문제가 생기면 문제 자체를 해결하지는 못하더라도 문제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생기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는 것. 많은 사람들이 상담을 추천하면 자신에게 무슨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거나 주위의 시선과 편견 때문에 상담받기를 주저한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삶에 흥미가 없어졌다거나 직장생활에서 누군가와 갈등관계에 처해 있다면 한번쯤은 심리분석 상담가를 찾아 얘기를 나눌 필요가 있다. 학생들의 폭력과 공격적인 태도에 분노를 느끼거나 상처를 받은 선생님들이 그냥 학생들을 용서하는 것은 최선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과 학생들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는 것이 그 외의 다른 학생들과의 관계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조언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라이트 씨는 강조한다. 분노와 상처를 해결하지 않고 방치한 채 교사생활을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는 다른 학생들에게 분노를 잘못 표출하게 되어 또 다른 학생의 마음을 다치게 해 선생님을 미워하거나 학교가기를 싫어하는 아이로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명예직 판사이자 쟁의조정위원인 지그프리트 산투라(Siegfried Santura) 심리학 박사를 만나 어떻게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서로 간의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 물어 보았다. 산투라 박사는 “소송 사건의 많은 부분이 대화 부족에서 오는 갈등에서 시작된 사건이기 때문에 모든 파트너 관계에서, 특히 학교에서 서로 간의 대화는 알파와 오메가로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1년에 두 번 있는 학부모 면담 시간 외에 추가로 교사, 학부모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로 간의 대화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학생, 학부모 그리고 교사들이 서로에 대해 마음을 여는 것이 먼저 필요하다. 선생님이 학교에 재미를 못 느낀다면 아이들도 그 선생님이 가르치는 내용에 흥미를 잃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교사가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 아이들이 느끼게 되고 바로 학부모에게 전달된다. 이에 학부모가 다시 교사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교사는 직업생활에서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교사-학생-학부모 사이에 신뢰가 회복되고 관계가 형성되기 시작되므로 많은 갈등이 줄어들 것이고 최악의 경우에 법정 소송까지 가는 일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산투라 박사는 말했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직장인의 40%가 탈진증후군을 경험했다는 독일 심리학회 보고가 있었다. 교사라는 직업은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에 속한다. 그래서 다른 직업보다 탈진증후군에 빠질 확률이 높다. 탈진증후군의 증상은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의욕 상실감과 피로감을 호소하게 된다. 신체적 증상으로는 두통, 수면 장애, 위경련, 기능장애 등이 나타난다. 선생님이 건강상의 이유로 결근을 하면 학교 측과 학부모들은 일반적으로 수업을 어떻게 보충할 것인가에만 관심을 가지지 정작 아픈 선생님에게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이제부터는 선생님이 아픈 이유가 학교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한 것인지, 아닌지 학교와 학부모가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면 좋겠다. 그리고 선생님 스스로도 이를 확인해 보았으면 좋겠다. 칭찬은 최고의 교수법이라고 한다. 학교와 학부모들이 노력하는 선생님들을 격려하고 칭찬하는 학교, 그 곳에는 학생들의 건강한 웃음소리가 넘칠 것이다. 그리고 그 학교 선생님들은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정년을 맞이할 것이다. 그런 학교가 많아지길 소망해 본다.
정부는 “교육복지로 가난의 대물림을 끊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2012년까지 총 54개 과제에 약 17조 2239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3월부터는 농어촌 유치원생과 초등 1, 2학년이 다니는 분교인 ‘K-2 학교’(가칭)가 일부 지역에 생긴다. 2012년부터는 모든 중학생이 학교운영지원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말 발표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가는 ‘이명박 정부 교육복지 대책’은 소득격차에 따른 교육격차가 갈수록 심화돼 이를 개인의 힘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다는 전제하에 만들어졌다. 또 교육에 따른 계층 대물림 현상을 극복하지 않고는 ‘자율과 경쟁’에 기반한 교육정책 추진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도 깔려있다. 교육복지 대책은 ‘교육복지 확충을 통한 선진일류국가’를 비전으로 실질적 교육격차 해소, 국민이 피부로 느끼고 공감하는 정책 구현, 지역·학교·학생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복지 추진이 전략이다. ‘이명박 정부 교육복지 대책’의 특징을 보면 ▲저소득층·소외계층의 교육기회 획기적 확대 ▲실질적 교육격차 해소 ▲기존 교육복지 정책의 사각지대 보완 ▲참여정부 대비 투자 및 지원 대폭 확대 등이다. 저소득층·소외계층 교육기회 확대 우선 저소득층·소외계층의 교육기회를 획기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중학교 무상교육 대폭 확대, 저소득층·농산어촌 학생 전원 급식, 장애학생에 대한 무상·의무교육 실현, 저소득층 대학생 학비부담 완화, 저학력 성인의 학력취득 경로 다양화 등 5개 항을 핵심과제로 정했다. 그동안 기초생활수급자의 중·고생 자녀에게만 지원되던 학교운영지원비 지원이 지난해에는 차상위계층 자녀에게까지 확대됐고, 이명박 정부 임기 내에 전체 중학생(206만 3000명)에게 단계적으로 확대 지원된다. 이렇게 되면 중학교 무상교육이 실질적으로 대폭 강화되며 학부모들의 중학교 학비 부담을 정부가 책임지게 되는 것이다. 경제위기의 한파를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저소득층·농산어촌 지역의 학생들이 건강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급식비 지원도 대폭 확대한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일부 차상위계층에 대해서만 이뤄진 무료 급식지원은 2011년까지 약 80만 명의 전 차상위계층 학생으로 확대되며, 2012년까지는 117만 명의 모든 농산어촌 학생이 급식비를 지원받게 된다. 교과부는 2012년까지 도서벽지 학생들에게는 급식비를 전액 지원하고, 읍면지역 학생들은 급식비 단가의 30%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교육에의 접근이 취약했던 장애학생의 교육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만 3세 미만 장애영아 무상교육 및 유치원·고교단계 의무교육도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2010년에는 만 5세 이상 유치원 및 고등학교 과정 의무교육 실시·만 3세 미만 장애영아 무상교육 실시, 2011년 만 4세 이상 유치원 과정 의무교육 실시, 2012년 만 3세 이상 유치원 과정 의무교육이 실시된다. 올해부터는 저소득층 대학생에 대한 장학금과 학자금대출 지원이 늘어나 저소득층 자녀들이 등록금 걱정 없이 대학생활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기초생활수급자는 대학생활 내내 무상장학금이 지원된다. 또한 그동안 전문대학생에게만 지원되던 근로장학금이 올해부터는 4년제 대학생에까지 확대되어 저소득층 대학생들의 장학금 혜택이 대폭 늘어난다. 아울러 현재 소득수준별 학자금대출 이자지원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시중금리 변동과 관계없이 평균부담 이자율이 4%대로 유지된다. 한편 현재 15세 이상 중졸 미만 성인인구가 599만 명에 달하고 있으나 저학력 성인을 위한 문해교육 지원이 열악하고, 이들의 학력취득 경로가 획일화되어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성인들의 초·중학교 과정 문해학습의 무상화가 추진되고, 평생학습계좌제와 연계하여 학력인정방식도 다양화된다. 기초학력 미달학생 지원체계 구축 정부는 저소득층·소외계층의 교육기회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기초학력 미달학생에 대한 지원 체계화로 실질적인 교육격차 해소에 나서기로 했다. “뒤처지는 학생은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기초학력 미달학생에 대한 지원과 지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충분하지 않았고, 교육청과 학교가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 및 점검 시스템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초등학생 중 2~3% 수준에 불과한 미달학생 비율이 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누적적으로 증가하여 중·고생 가운데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은 8~9%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달학생 파악부터 지도성과 평가까지 일련의 과정을 체계화한 지원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국가 수준의 학력평가를 통해, 미달학생이 집중된 교육청과 학교는 이에 대한 개선계획을 제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원이 투입된다. 아울러 학력평가와 정보공시, 시·도교육청 평가 등을 통해 미달학생 지도성과가 좋은 학교와 교육청에는 인센티브를, 그렇지 못한 학교·교육청은 불이익을 받게 된다. 교과부는 실질적인 교육격차 해소는 바로 학력격차를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학력평가와 학교정보공시제가 학교를 서열화하고 학생 간 경쟁을 부추긴다고 비판하지만 실제 이 제도는 학력부진 학교를 개선하고, 학생이 아닌 학교 간 경쟁을 유도하는데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부작용을 우려해 정보를 감춰만 둔다면 우리는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른 상태에서 일을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교육복지 사각지대 없도록 보완 교육복지 정책의 사각지대를 찾아서 적극적으로 보완해 나가는 것도 이명박 정부 교육복지 대책의 특징이다. 교과부는 도농 간 학력격차가 꾸준히 벌어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산어촌에 365일 교육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를 신규 육성·지원키로 했다. 전국 86개 군(郡)의 면 지역에 2~3개의 학교를 지정하고 연간 258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는 학기 중에는 다양한 방과 후 학습·문화·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주말과 방학 중에는 학습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유익한 생활공간을 제공해 농산어촌 교육의 질을 제고하고 도농 간 학력격차를 줄이는 견인차의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농산어촌 저학년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문제를 해결하고, 초기 교육안전망을 확보하기 위한 ‘K-2학교’(가칭)를 신규 도입한다. 유치원 및 초등 1, 2학년으로 구성된 분교 형태의 ‘K-2학교’는 교육뿐만 아니라 보육활동도 지원하며 농산어촌 학생들의 전인적 발달을 유도하고 조기 학습결손을 방지하기 위하여 지역 및 인근학교와 연계한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60개 사업지역 322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사업을 100개 사업지역 540교까지 확대하여 도시 저소득층 자녀들에 대한 교육복지 지원도 확충한다. 교과부는 “이 사업의 확대를 통해 도시 지역 초·중학교의 10.5%(현재 6.3%)가 교복투 사업의 지원을 받게 되며, 학교를 중심으로 더욱 많은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교육·문화·복지 등의 통합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교복투 선정조건을 충족하지는 못하지만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자녀가 집중된 학교에 대해서 학교 단위로 지원하는 ‘저소득층 밀집학교 지원 사업’을 신규로 추진하고 향후 5년간 교당 7억 5000만 원을 지원한다. 정부는 또 만 3~5세 저소득층 유아학비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보낼 수 없는 극빈층 또는 열악한 가정환경에 처한 아동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해 발달지연유아 비율도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기관 미이용 아동 중 발달지연아동을 조기에 찾아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는 ‘희망교육사’를 각 시·도교육청에 배치하여 파견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희망교육사’ 파견사업은 2010년까지 640명 규모로 확대된다.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한 통합적인 지원 대책과 북한이탈학생 사회적응력 제고를 위한 사업도 추진된다. 다문화가정 학생의 연령과 성취수준을 고려한 한국어 및 기초학력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지원하는 등 4대 정책과제 14개 세부과제의 추진을 위해 2012년까지 759억 원이 투자된다. 북한이탈학생 사회적응력 제고 및 학력향상을 위해 통일부(하나원)와 협력하여 입국 초기 적응교육과정을 내실화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구성, 진로상담 등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북한이탈청소년 대상 학력인정 대안학교 설립 관련 규정을 완화하고, 민간교육시설의 맞춤형 교육에 예산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빈곤, 이혼, 학업부진, 학교폭력 등 다양한 이유로 위기상황에 처한 청소년들을 체계적으로 지도하여 학업중단 상황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하는 ‘학교안전통합시스템(Wee Project)’이 구축된다. ‘Wee Project’는 단위학교 - 지역교육청 -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학교부적응 학생과 위기학생에게 원스톱서비스 제공을 위한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2012년까지 1069억 원이 투자된다.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도 크게 늘어난다. 정부는 일반학교에 배치되는 장애학생의 증가추세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 적합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특수학급이 부족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총 2595억 원의 재정을 투입하여 향후 2012년까지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을 1500개 증설키로 했다. 특수학급이 없는 일반학교에 배치된 특수교육 대상학생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만 227명에 이른다. 수요 높은 사업은 투자·지원 늘려 이 밖에도 정부는 교육복지의 수요가 높은 사업에 대해서는 참여정부 대비 투자 및 지원을 대폭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안전하고 맛있는 학교급식 제공을 위해 정부가 발 벗고 나선다. 교과부는 올해 1276억 원을 들여 위탁급식 직영전환 사업을 완료하고, 노후 급식시설의 현대화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뿐만 아니라 식재료 원산지 표시제를 도입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우수농산물 급식지원을 2012년까지 8800개교로 확대하여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급식을 믿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 사업을 통하여 연평균 51건 발생하는 식중독 사고를 2012년에는 절반 이하로 감소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정부는 저소득층 부모의 94.2%가 종일반 운영을 원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여 전국 모든 유치원으로 종일반 운영을 확대하고, 저소득층 유아의 교육과 보육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200억 원이던 종일반 시설환경 개선비를 2012년 400억 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유치원 종일반 운영비율은 지난 2007년 79%, 2008년 91%에서 올해는 95%로 늘어나고, 2010년에는 100%에 도달한다. 문제는 예산이다. 교과부는 “교육복지와 관련된 예산만큼은 차질 없이 확보해 나갈 계획이고, 예산도 가능한 조기에 집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제위기가 지속되면 세수도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예산 확보는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다. 한국교총은 ‘이명박 정부 교육복지 대책’에 대한 논평에서 “교육복지 대책을 실행함에 따른 17조 2239억 원이라는 막대한 소요예산의 재원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가 교육복지 대책 실효성 담보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돈… “교육복지 시대 열려야” 교총은 또 “감세정책에 따라 향후 세수가 약 14조 2350억 원이 감소되고, 교육복지 재정투자 계획에서 지방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9조 8000억 원이 넘어 지자체의 적극적인 동참 없이는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며 “현재 학교용지매입비 중 절반을 지자체가 부담토록 하고 있으나 지자체들은 이를 부담하지 않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이러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청사진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대책이 실제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 골고루 지원되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 여름부터 한국교육개발원을 통해 역대 정부가 추진해 온 각종 교육복지 사업을 점검하는 한편 시·도교육청, 학교, 학생, 학부모 등 교육수요자들과 전문가의 의견 수렴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모쪼록 ‘이명박 정부의 교육복지 대책’이 당초 계획대로 추진됨으로써 교육복지 시대가 활짝 열리기를 기대한다. --------------------------------------------------------------------------- 이명박 정부 교육복지 대책 핵심과제 1. 저소득층 중학생 무상교육 대폭 강화 2. 저소득층·농산어촌 학생 급식비 지원 확대 3. 장애학생에 대한 무상·의무교육 실현 4. 등록금 걱정 없는 대학생활(저소득층 대학생 장학금·학자금 지원) 5. 저학력 성인의 학력취득 경로 다양화 6. 기초학력 향상 지원체계 구축 7.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 및 ‘K-2학교’(가칭) 지정 육성 8.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사업 확대 및 저소득층 밀집학교 지원 9. 유치원·보육시설 등 기관미이용 아동을 위한 희망교육사 파견 10.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한 중장기대책 마련 추진 11. 북한이탈 학생의 사회적응력제고 및 학력향상 지원 확대 12. 위기학생을 위한 3차원의 안전망 구축(Wee Project) 13. 2012년까지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 1500개 증설 14. 안전하고 맛있는 학교급식 제공 15. 전국 모든 유치원에 종일반 설치
주변의 50대 중반의 선배 여선생님들로부터 듣고 의아했던 이야기 중 하나는 바로 “우리 때는 아이 낳고 며칠 있다가 바로 출근했어. 그래도 군말 않고 학교에 출근했었지….”하는 것이었다. 이는 현재 여교사들의 출산과 관련된 환경이 많이 좋아졌음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과거 우리 사회에서 ‘출산’이라는 여교사들의 기초적인 권리마저도 박탈당했던 적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우리보다 훨씬 남녀평등사상이 보편화되어 있다고 여겨지는 중국 교육계에서는 아직도 개인의 사생활로 마땅히 보호받아야하는 기혼 여성의 아이 낳을 권리가 제약받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흔히 중국은 우리나라에 비해 여성의 지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가정에서는 여성의 파워가 남성에 비해 강하고, 사회적으로도 여성의 역할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중국 사회를 깊숙이 들여다보면 실제로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인 듯하다. 이러한 사실은 최근 중국의 일간 신문에 보도된 ‘여교사들이 아이를 낳으려면 번호표를 뽑고 대기를 해야 한다’는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여교사들의 출산 제한과 관련한 중국 교육계의 문제에 대해 지난해 12월 중순 양즈완빠오(楊子晩報)에 보도된 사건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지난해 유치원 여교사와 결혼을 한 양(楊) 선생은 최근 아이를 갖고 싶었으나 부인이 근무하는 유치원 측으로부터 이미 향후 1년 동안 출산을 예약한 여교사들이 많으니, 아이를 가지려면 번호표를 뽑고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양 선생의 나이가 서른 살이 되어 아이를 낳기에 적당한 시기라고 판단한 부부는 합의 하에 2009년에 아이를 갖기로 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경 유치원의 책임자가 부인에게 출산과 관련하여 몇 가지 질문을 하는 과정에서 두 부부가 아이를 낳을 계획임을 알게 되었고, 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낸 것이다. 유치원 관계자의 반대 이유는 2009년에는 이미 두 명의 여교사가 아이를 낳겠다고 먼저 신청한 상태이므로 만약 아이 낳기를 원한다면 유치원에 보고한 후 대기해야 하며, 적어도 2010년은 되어야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아이를 갖는데 줄을 서라니? 부인으로부터 이러한 상황을 전해 들은 양 선생은 유치원에 항의했다. 이에 대해 유치원 관계자는 해당 유치원에는 젊은 여교사가 비교적 많고, 이 가운데 많은 수가 아이를 낳기 원하고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유치원 수업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부득이 여교사들로부터 출산 전에 먼저 학교 측에 보고 한 후 학교의 안배에 따라 아이를 갖도록 하도록 하고 있다는 답변만을 들었다. 이러한 학교 측의 의견에 양 선생은 도저히 동의할 수 없었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문제는 가정의 여러 사정을 고려한 부부 간의 합의로 이루어지는 것이거늘 어찌 순서를 기다린 후에 아이를 가질 수 있단 말인가? 유치원의 이 같은 조치에 양 선생은 강력하게 항의했으나 양 선생의 항의에 대해 유치원 측에서는 여교사의 출산에 대한 규제는 유치원에서 강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교사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양 선생은 결국 신문 기자를 대동하고 여러 차례 유치원 관리자를 면담하게 되었고, 그 결과 원래 2009년에 출산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한 여교사의 생각이 변했다는 유치원 측의 궁색한 입장 번복을 통해 출산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이런 말이 안 되는 상황을 경험한 양 선생은 이러한 사실을 법에 호소해 해결하려고 했으나 부인의 앞날을 생각해 참기로 했다. 웃지 못할 헤프닝 같지만 이와 같은 ‘아이 낳기 위한 줄 서기’ 현상은 중국 대다수의 유치원 및 초등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교 관계자들은 젊은 여교사가 대부분인 유치원 및 초등학교에서 만일 이 같은 묵시적인 규정이 없으면 같은 시기에 여러 명의 여교사가 동시에 임신과 출산을 하게 될 경우 학교 운영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현재 중국에서는 젊은이들이 결혼하는 날은 대체로 정해져 있다는 사실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대부분의 중국 젊은이들은 이른바 길일이라고 부르는 몇 날을 제외하고는 5월 1일 노동절과 10월 1일 국경절 연휴 기간에 결혼하는 관례가 있다. 이로 인해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는 것도 서로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질 수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동시다발적인 여교사들의 출산으로 인한 수업결손을 막기 위해 여교사가 아이를 갖기 전에 학교에 미리 보고하도록 하고, 학교는 이를 토대로 미리 출산에 대비하는 것이 불문율로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학교 측의 요구가 인권침해 행위임에도 대부분의 중국 여교사들은 이에 대해 수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 현재 중국에서 여교사의 지위가 점차 상승하여 비교적 안정된 직업으로 인식되어 가고 있는 단계이고, 특히 대부분의 사립학교의 경우 1년 단위로 계약이 이루어져서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학교를 쉬게 될 경우 바로 해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의 유치원 및 초등학교 여교사들은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으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학교 측과 자신의 임신 및 출산에 대해 협의를 하고 있으며, 학교는 이를 근거로 여교사의 출산을 마음대로 조절하고 있는 것이다. 여교사의 출산 제한과 관련한 비인격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바로 중국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여교사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데다 일반적으로 중국에서 초등학교에 남자 교사들이 지원하지 않는 현실에서도 기인한다. 특히 입시 위주로 이루어지는 중국 교육의 특성과 교직이라는 신분상의 특수성으로 출산한 여교사를 대신해 아무나 대체 강사로 고용할 수 없는 형편이어서 학교 측에서는 이를 사전에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해두려는 것이다. 중국 교육계에 만연되어 있는 이 같은 여교사의 ‘아이 낳기 위한 줄서기’와 관련하여 중국 네티즌들의 대부분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개인의 사적 영역인 아이 낳기조차 학교 측에 허가를 받아야 하는 행위는 심각한 인권침해라는 것이 대다수 중국 네티즌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생존을 위한 절대적인 복종을 미덕으로 인식하고 있는 중국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전하는 용기 있는 이들은 아직 많지 않다.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단지 현실에 순응하거나 교사의 길을 포기하는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 물론 최근에 교사의 자격을 강화하고, 교사의 지위를 높이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으로 인해 이러한 비인권적인 행태는 점차 줄어들고는 있으나 아직까지도 여교사들의 권리 보장은 낮은 상태다. 최근 들어서는 이러한 출산과 관련된 인권침해의 심각성을 인식한 중국 교육계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로 고민을 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는 것은 국가가 주관해 퇴직교사를 중심으로 하는 인력풀(pool)을 만들어 이를 통해 교사의 부족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의견들도 입시위주의 중국 교육의 현실과 여교사에 대한 낮은 사회적 인식으로 인해 아직은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있다.
척추. 사람에게 있어 무릇 등뼈란 온몸을 지탱해주는 가장 중요한 부위라 하겠다. 백두대간이 대한민국의 척추역할을 하고 있다면 이와 나란히 달리는 7번 국도는 맑은 동해바다와 빼어난 산맥, 얼마 남지 않은 석호, 울창한 소나무, 끝없이 이어지는 해수욕장과 모래사장을 훑고 지나며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느낄 수 있게 하는 코스다. 차창을 열면 불어오는 갯바람과 비경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한반도의 동쪽을 아우르는 7번 국도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본격적인 7번 국도 여행을 시작해보자. 한반도의 지도를 펴놓고 보면 7번 국도는 부산광역시 중구의 도로원표에서 시작해 경상남북도와 강원도를 거친다. 휴전선을 넘어 함경북도 온성군 유덕면에까지 이르니 전체길이는 513.4㎞에 달한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동쪽 언저리는 모두 훑는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훌륭한 길은 하루 이틀에 돌아볼 수 없는 일. 겨울방학을 이용해보자. 7번 국도는 1969∼1970년 경주∼울산 구간을 시작으로 왕복 2차선부터 4차선, 6차선까지 구간별로 조금씩 다른데 도로 포장률은 99.2%로 미포장 도로는 4㎞ 밖에 되지 않는다. 자동차로 달리기에 적합하다는 얘기다. 수많은 국도와 만나고 헤어지며 강원도 삼척∼강릉 구간은 영동선이 나란히 달린다. 부산에서 강원도까지의 물동량 수송과 지역개발 및 관광진흥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으며, 휴전선에서 끊긴 도로가 이어지면 남북한의 경제교류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구간 중 부산∼울산, 울산∼경주, 경주∼포항, 삼척∼동해 구간 교통량이 가장 많고 삼척~맹방, 궁촌~원덕, 후포~병곡, 강구~송라 구간은 해안절벽을 끼고 돌기 때문에 풍관이 빼어나다. 달리다보면 어느새 차창을 내리고 푸른 창공을 향해 손을 뻗게 된다. 고성 통일전망대 - 안보교육 일 번지 7번 국도 최북단은 고성으로 금강산 육로 관광의 베이스캠프가 되는 통일전망대가 있다. 연간 100만 명의 국내외 내방객이 방문하는 천혜의 관광지로 유명하지만 최근 금강산 관광 중단, 남북관계 경색으로 관광객들이 줄어 썰렁한 모습이다. 분단의 현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부서지는 파도를 스포트라이트 삼아 은빛으로 일렁이는 물결들의 춤사위는 금강산의 마지막 봉우리인 구선봉과 해금강과 어울려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내고 있다. 신선대, 옥녀봉, 일출봉 등 금강산의 절경과 해금강을 아스라이 눈에 넣을 수 있으며 안보교육을 통해 화면으로 만나는 북한의 명소는 분단 조국의 현실과 안타까움을 절로 느끼게 한다. 화진포 - 석호를 배우는 자연학습장 해안을 따라 1시간 정도. 간성 읍내를 지나면 KBS 드라마 〈가을동화〉로 유명해진 화진포(花津浦)가 나온다. 후빙기 해면상승으로 해안이 침수됨에 따라 하곡을 중심으로 한 낮은 곳이 만입으로 변하고 그 입구가 중평천과 월안천의 토사공급으로 이루어진 석호이다. 바다와 호수가 만나는 동해의 몇 안 되는 석호로 호숫가의 갈대와 수천 마리의 철새, 100년이 넘는 소나무들로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고 있다. 염담호수인 화진포의 둘레는 16㎞, 면적은 70만 평이 넘으니 남한 최대석호다. 겨울에는 백조(천연기념물 제201호)가 도래하고, 여름에는 해안을 따라 해당화가 피어 운치를 더해준다. 수천 년 동안 조개껍질과 바위가 부서져 만들어진 호수는 북동쪽이 바다 쪽으로 트여 있어 잉어 등 민물고기와 도미·전어와 같은 바닷물고기가 많다. 호수와 바다의 절경이 뛰어나 일제강점기에는 외국인들의 휴양지로 이용되었고, 해방 후 김일성, 이승만, 이기붕의 별장이 생겨났다. 현재 별장들은 개보수 작업을 거쳐 유품과 자료전시로 근대 정치사의 이면을 볼 수 있는 역사·안보 전시관으로 꾸며졌다. 소나무가 우거진 해안 절벽을 따라 김일성의 별장에 오르면 발 아래로 넘실대는 파도를 품고 있는 화진포 백사장이 눈부시도록 희다. 파도가 훑고 지날 때면 ‘사르르~’맑은 소리가 별장까지 이어진다. 호숫가를 거닐다 배 모양의 화진포해양박물관을 들려보면 좋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각종 조개류, 갑각류, 산호류, 화석류, 박제 등 1500여 종 4만 여 점을 전시한 패류박물관이 볼만하고 수중생물 125종 3000여 마리를 각각의 서식 환경과 내용에 따라 보여주는 어류전시관 또한 흥미롭다. 옥상에는 8m60㎝의 밍크고래 뼈가 전시되어 있다. 주문진 - 도루묵과 선조와의 인연 조금 더 내려오면 주문진 항이다. 주문진 항의 겨울은 양미리, 도루묵이 제철이니 잠시 도루묵 이야기를 하고 가자. 몸길이 26㎝가량, 수심 200~300m 사이에서 서식하는 냉수성 어종이인 도루묵은 겨울이 되면 산란을 위해 수심 얕은 연안 가까이로 올라온다. 생선 중에 도루묵만큼 사연 많은 놈도 없는데 도루묵은 일찍이 조선 선조 임금과 인연을 맺었다. 임진왜란 당시 피란길에 오른 임금은 도루묵을 진상 받았다. 당시에는 귀한 생선을 ‘은어(銀魚)’라 칭하고, 흔하디흔한 탓에 서민이나 먹던 생선은 ‘묵’이라 불렀다. 평상시라면 도루묵은 임금에게 올리기 어려운 생선이었다. 허기가 졌던 선조는 도루묵에 반해 “앞으로 이 생선을 은어로 부르라”며 도루묵을 특급 승진 시켰다. 전쟁이 끝난 뒤 선조는 다시 도루묵을 찾았다. 처지가 바뀐 탓인지 도루묵 맛은 실망스러웠다. 선조는 “이 생선을 다시(도로) 묵이라 부르도록 하라”고 내쳤다. 조선 중기 문신인 이식(1584~1647)은 ‘환목어(還木魚)’라는 시를 지어 도루묵을 위로했다. 잘나고 못난 것이 자기와는 상관없고 / 귀하고 천한 것은 때에 따라 달라지지 / 이름은 그저 겉치레에 불과한 것 / 버림을 받은 것이 그대 탓은 아니라네 여기서 사족 하나. ‘헛되이 수고만 하고 보람이 없는 것’을 흔히 도루묵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정확히는 ‘도로무익(徒勞無益)’이다. 애꿎은 생선은 들먹이지 말자. 강릉 선교장 - 설경 속 문화유산 만나기 7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눈이 온다면 강릉 선교장을 찾아가자. 고택과 설경이 이곳처럼 잘 어울릴 수 없 강릉 선교장 활래정 설경.으니 강릉 지방의 대표적인 설경 감상 문화유적지다. 눈이 내린 다음 날이면 고택이라는 인공건축물과 눈이라는 자연 현상이 빚어내는 자연의 조화를 촬영하기 위해 사진가들이 모여든다. 가지런한 기와지붕의 골을 따라 백설이 그려내는 부드러운 곡선미는 한옥이 아니고서는 찾아볼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 처마에 줄줄이 매달린 고드름이 향수를 자극한다. 함박눈을 머리에 인 활래정 정자는 강추위 속에서도 꼿꼿하게 등허리를 곧추 세워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지조를 최고의 덕목으로 여겼던 조선의 선비 같은 기개를 드러낸 채 꽁꽁 언 연못을 말없이 내려다본다. 강원도 내 개인주택으로는 가장 넓은 집인 선교장에는 조선시대 상류계급이었던 전주 이씨 집안이 대대로 살아오고 있다. 이 마을 일대는 경포호가 넓었을 때 배를 타고 건너다녀 ‘배다리마을’이라 불렸는데 ‘선교장’이란 이름도 거기서 유래한다. 긴 행랑에 둘러싸인 안채, 사랑채, 동별당, 서별당, 연지당, 사당 등은 고택의 품격을 대변해준다. 특히 도연명의 ‘귀거래사’에서 이름을 빌린 사랑채 ‘열화당’은 선교장 내 여러 건물 중에서도 마음을 잡아끄는 건물이니 ‘친척들과 정담을 나누며 기뻐할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경포호반 도로변에 위치한 참소리축음기박물관을 관람하는 것도 잊지 말자. 호미곶 - 호랑이 꼬리에 오르다 한반도의 척추가 지나는 포항 뒤쪽으로 호미곶이 있다. 매년 1월 1일이면 해맞이를 보기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니 그 만큼 해돋이 광경이 멋지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1월 1일의 해만 멋질까? 그건 아니다. 땅을 뚫고, 바다를 뚫고, 생명의 잉태를 의미하는 ‘상생의 손’ 위로 떠오르는 태양은 일 년 열두 달 어느 때라도 감동적이다. 새천년을 축하하며 희망찬 미래를 맞이한다는 뜻의 상생의 손. 육지에선 왼손이, 바다에선 오른손이 세워져 있으니 그 크기의 거대함에 반하고 그 뒤로 떠오르는 태양과 갈매기와 배 한척에 매료된다. 호미곶(虎尾串)은 생김새가 말갈기 같다하여 장기곶으로 불리기도 했다. 조선의 풍수지리학자 남사고(南師古)가 〈동해산수비록(東海山水秘錄)〉에서 한반도는 호랑이가 앞발로 연해주를 할퀴는 모양으로 백두산은 코, 호미곶은 꼬리에 해당한다고 했으니 그 모양이 정말 호랑이 꼬리와 흡사하다. 호미곶 해맞이 광장 옆에는 국립등대박물관이 있으니 빠뜨릴 수 없다. 구룡포 - 날씨를 이용한 선조들의 지혜 남쪽에는 구룡포가 있다. 바람결에 꾸덕꾸덕 말라가는 과메기의 향긋 비릿한 내가 묻어온다. 10년 전 까지만 해도 겨울 한철의 별미로 여겨졌던 과메기는 일 년 내내 찾는 맛난 먹거리로 전국 과메기 생산량의 80%가 이곳 구룡포에서 난다. 과메기는 원래 청어로 만들었다. 겨울철 부엌 살창에 걸어두면 차가운 밤바람에 얼었다가 해가 드는 낮이면 녹기를 반복하며 쫄깃 탱탱한 과메기가 되었다. 헌데 그 바람이 문제다. 센바람이 불면 겉껍질만 말라 속이 망가지고 바람의 온도차가 많으면 황태처럼 푸석푸석해지니 산을 넘어온 북서풍이 동해의 해풍과 만나는 곳, 이곳 구룡포가 딱이다하여 ‘바람의 아들’이란 멋진 수식어가 붙는 것이다. 과메기는 물고기의 눈을 나뭇가지에 꿰어 말렸다는 의미의 관목어(貫目魚)가 발음이 변해 생겼다한다. 통째로 말린 ‘통과메기’와 반으로 갈라 내장 없이 말린 ‘배지기’가 있는데 요즘은 배지기를 선호한다. 또한 청어의 어획량이 떨어지자 꽁치가 그 자리를 대신하니 지금은 모두 꽁치로 과메기를 만든다. 껍질 벗긴 과메기는 배춧잎, 돌미역, 실파, 풋고추, 마늘과 친구하여 뻘건 초고추장을 동반해 목구멍으로 넘어간다. 택배로 주문해 아껴먹는 과메기가 이곳 식당에서는 반찬으로 나온다. 장생포 - 거대 포유류 고래를 만날 수 있는 곳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1970년대만 해도 울산 장생포에는 포경선이 스무 척이나 떠 있었다. 길을 지나는 개도 입에 돈을 물고 다녔고 ‘장생포의 포경선 포수는 울산 군수하고도 안 바꾼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호황인 고래잡이 항구였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부위별로 해체하는 고래의 비릿내가 진동하고 집채만 한 고래구경을 온 사람들로 북적였으니 한해에 잡아 올린 고래가 1000여 마리. 돼지고기 값보다도 고래 고기 값이 저렴하니 거리는 온통 고래 고기 파는 집으로 가득 찼고 날마다 소주 안주로 고래 고기를 양껏 먹어댔다. 장생포 앞바다는 ‘극경회유해면’으로 천연기념물 126호로 지정된 곳이다. 한국귀신고래가 새끼를 낳기 위해 지나는 길목이다. 태평양에는 두 종류의 귀신고래가 사는데 이중 서쪽에 사는 한국귀신고래는 여름에 오호츠크 해에서 살다가 겨울이면 우리나라 남쪽으로 내려와 새끼를 낳는다. 그래서 장생포 앞바다에서는 귀신같이 출몰하거나 포경선을 피해 귀신같이 숨는다하여 이름 지어진 ‘귀신고래’가 포경선과 숨바꼭질을 즐기던 귀신고래의 놀이터였다. 하지만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고래잡이가 전면 금지되면서 어쩌다 그물에 걸려 올라오는 것을 제외하고는 고래를 구경할 수 없게 되었다. 대신 고래길 끝자락에는 고래 모양을 한 고래박물관(052-226-2809)이 기다린다. 고래박물관에는 공룡의 뼈로 착각할 만큼 거대한 수염고래류의 브라이드 고래 뼈가 박물관의 2~3층을 아우르며 그 위용을 자랑한다. 마지막 포경선이었던 제6진양호가 실물 그대로 있는데 깃발을 날리고 예리한 작살로 고래를 조준하는 포수는 작살을 쏘기 직전의 팽팽한 긴장감을 전해준다. 고래를 되뇌며 좀 더 내달리면 부산, 그곳에 7번 국도의 마지막이자 출발점이 있다.
자성예언으로 나의 미래 바꾸기 원래 자성예언은 다른 사람을 통해서 내가 바라는 바를 이루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말이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이 자성예언의 궁극적 목적이다. 피그말리온 효과가 그렇고 지난 호에서 분석한 평강공주의 경우가 그렇다. 자성예언이 흔히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원리로 활용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데 필자는 여기서 방향을 조금 틀려고 한다. 자성예언에 담긴 속성을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기의 잠재가능성을 불러일으키는 원리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감응시켜 변화를 일으킬 정도로 큰 힘이 들어 있다면 남도 아닌 자기 스스로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데는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인가! 앞에서 자성예언을 ‘앞을 내다보며 스스로 일으키는 바람과 노력’이라고 폭넓게 정의한 것은 이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자, 그럼 ‘나’는 ‘나’를 두고 어떻게 자성예언을 할 것이고 이를 어떻게 이루어나갈 것인가? 자성예언의 첫 출발은 간절한 바람 첫째, 간절한 바람과 소망을 가진다. 자성예언의 첫 출발은 간절한 바람이다. 바라는 바가 없으면 성취할 것도 없다. 따라서 무엇을 얻을 것인지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갖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간절한 바람은 아주 큰 것일 수도 있고 아주 작은 것일 수도 있다. ‘이다음에 커서 이러이러한 사람이 되어야지’라는 생각이 큰 바람이라면 ‘내일 친구와 화해해야지’라는 생각은 작은 바람이다. 크든 작든 일단 마음에 바람을 갖게 되면 그 바람을 이루기 위한 활동이 시작된다. 더구나 그 바람이 간절할수록 그것을 향한 에너지에 힘이 붙는다. 간절한 바람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하면 그 일에 흥미를 느끼고 깊이 빠지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순간순간 사는 게 매우 재미있어진다. 간절한 바람을 통해서 그 일과 자신을 하나로 묶어놓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얼마 전에 끝난 월드컵을 기억한다. 그때 경기를 기다리는 하루하루, 경기가 진행되는 순간순간 얼마나 재미있었나. 내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순간 월드컵이 바로 내가 하는 경기로 뒤바뀌었기 때문이다. 자, 이제 자신에게서 간절한 바람거리를 찾자. 공부, 성격, 습관, 취미, 몸매, 이성, 봉사, 독서, 진로, 스포츠, 인간관계 등 어떤 것이든 자신이 관심을 갖고 도전할 거리를 찾아서 에너지를 쏟아보자. 사는 게 밋밋하고 재미없다고 느끼는 친구들이여! 문제는 세상이 아니고 ‘나’에게 있다. 밋밋하다고 여기는 그 활동을 자신의 간절한 관심사로 끌어들이는 순간 그 활동은 이제 나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가는 오락거리로 뒤바뀔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숨어 있던 잠재가능성이 현실에서 실현되는 쾌감을 맛보게 될 것이다. 자성예언을 상상하고 또 상상해라 둘째, 속으로 간절한 바람과 소망을 속삭이고 상상한다. ‘미쳐야 미친다’는 말이 있다. 미친 것처럼 온통 마음이 한 가지 목적에 쏠릴 때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마음이 온통 한 가지에 쏠린 듯 미치는 일이 한순간에 그냥 오는 것이 아니다. 혹 그런 순간이 있다고 해도 이는 그전에 오랫동안 쌓아왔던 업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정 무엇인가에 미치려면, 다시 말해 바람을 간절한 것으로 만들려면 그쪽으로 마음을 키워가는 일을 해야 한다. 이 방법의 하나가 틈날 때마다 자신의 간절한 바람을 속삭이고 이미 그렇게 되어 있는 자신을 상상하는 것이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되고 싶으면 스스로 ‘나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되고 싶다’고 말하고 그렇게 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자신을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라고 말하고 그런 모습을 상상하는 행동이 처음에는 영 어색하고 가슴에 잘 와 닿지 않을 터이지만 멈추지 않고 이런 작업을 반복한다. 그러다 보면 공부를 잘하는 학생으로 자신을 인식하고 상상하는 일이 점점 더 쉽고 친숙해진다. 사람이란 참 묘한 구석이 있다. 처음에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인데 되풀이해서 그렇게 생각하고 상상하고 행동하면 진짜 그렇게 믿어버리게 된다. 같은 거짓말도 자꾸 하다 보면 참말로 여겨지고 멀쩡한 사람을 바보라고 몰아치면 정말 바보가 되어버린 듯 행동하는 현상도 여기서 비롯된다. 자기암시 또는 자기최면의 원리다. 이 원리를 이용하여 마치 자성예언이 완성된 것처럼 미래 자신의 모습을 앞당겨 살아보고 상상하는 방법을 잘 활용하라. 단, 이 방법이 터무니없는 망상이 되지 않으려면 간절한 바람을 성취하려는 구체적인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소망의 내용을 구체화하고 세분화해라 셋째, 간절한 바람과 소망의 내용을 구체화한다. 간절한 바람을 갖게 되면 그 바람을 현실 세계에서 실현할 수 있도록 구체화하고 세분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고등학교 1학년 최은선 양을 예로 들어보자. 은선 양은 학교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간절하게 ‘공부 잘하기’를 마음에 품고 살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공부 잘하려는 마음을 품고 있다고 해서 저절로 공부가 잘된다면 오죽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공부를 잘하기 위하여 공을 들여야 하는데 어떤 공을 어떻게 들여야 할지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계획과 전략을 짜야 한다. 일단 은선이는 여러 과목 중에서 ‘수학’ 한 과목을 선정하여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붙이기로 계획한다. 은선이는 학기, 달, 주, 하루 단위로 소화해야 할 수학 학습량, 참고해야 할 수학자습서와 문제집, 문제풀이에 막혔을 때 지도받을 방법, 문제풀이에 성공했을 때 자신을 상 줄 방법, 단계적으로 도달해야 할 학급 및 학교 수학 성적 석차 등을 자세하게 정해 나간다. 처음에는 어설프게 시작했는데 계획을 세우고 세부적인 일정을 짜감에 따라 수학에 대한 태도가 조금씩 달라진다. 마지못해 하던 수학공부였는데 어느덧 수학이 좋아하는 과목이 될 것처럼 마음이 조금씩 움직인다. 정교하게 짜여진 수학공부 계획표를 바라보면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솟는다. 어느 정도 수학공부에 재미를 붙인 은선이는 이제 다른 과목들에 대해서도 세부적인 계획과 학습 전략을 세우고 접근한다. 은선이는 처음에 막연하게 가졌던 ‘공부 잘하는 사람’은 세부 계획을 세우면서 서서히 자성예언으로 실현되어가고 있다. 넷째, 간절한 바람과 소망을 이루기 위하여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한다. 아무리 간절한 바람이 있어도 계획을 짜고 머릿속으로 되뇌며 상상하는 것만으로 목적이 달성될 리가 없다. 이를 실천으로 옮기려는 노력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인내심과 노력 실천으로 옮길 때는 가능하면 세부 계획표에 따라서 작은 단위부터 시작한다. 이렇게 하면서 작은 성공 경험을 쌓아나간다. 계획표를 따라가다가 무리한 점이 발견되면 계획을 수정할 수도 있다. 실천을 하는 과정에 어려움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계획대로 잘 안되거나 또는 몇 번 실패했다고 해서 쉽게 포기하지 말고 인내와 끈기로 버티도록 한다. 평강공주가 온달을 공부시킬 때 어디 쉽고 재미있기만 했을까.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곳곳에서 만났겠지만 인내와 끈기로 버티며 이를 극복해 나갔을 것이다. 잘 알겠지만 인내와 끈기는 어떤 일을 이루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다. 작은 물방울이 단단한 바위를 뚫을 수 있는 힘은 물방울 자체가 아니라 쉬지 않고 떨어지는 ‘끈기’에 있다. 성공한 사람들을 연구한 자료들도 성공을 가름하는 결정적 요소가 지능이 아니라 인내, 끈기와 같은 성격적 요소에 있다고 보고한다. IQ 85만 넘기면 그다음은 머리가 아니라 성격이 열쇠가 된다.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이라는 에디슨의 말은 진실이다. 그러므로 자성예언이 실현될 때까지 꾸준히 인내와 끈기를 발휘하도록 하라. 결국 자성예언의 성취 여부는 자기와의 싸움에 달렸다. 여기서 지면 어떤 일이든 이루어내기가 어렵다. 고통을 이겨내고 얻은 결과는 그만큼 더 달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힘들고 어려운 고비들을 잘 극복해 나가자. 다섯째, 실패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결과를 낙관한다. ‘실패는 병가지상사’라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을 하든 실패는 있기 마련이니 한두 번 실패했다고 해서 너무 낙심하지 말라는 뜻이다. 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다. 실패한 이유를 잘 따져보면 성공할 수 있는 길을 발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실패는 으레 있기 마련이고 또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실패 경험은 피할 게 아니라 오히려 느긋하게 맞이하는 자세를 갖는 편이 낫다. 실패를 담담하게 받아들여라 하지만 실패 경험이 그리 유쾌하지는 않다. 실패를 하게 되면 뭔가 불쾌한 감정, 찝찝한 감정이 남는데 이런 것들은 빨리 털어내는 게 좋다. 실패 후 느끼는 감정을 빨리 털어내는 좋은 방법이 있다. 실패한 원인을 ‘내 탓’으로 돌리지 말고 다른 사람이나 다른 곳에 돌리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번 시험에 점수가 목표한 대로 나오지 않은 이유를 ‘내 머리가 따라주지 않아서’나 ‘노력이 조금 부족해서’가 아니라 ‘수업시간의 선생님 설명이 충분치 않아서’라든가 ‘시험기간 중 가족 행사가 많아서’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하면 실패하게 된 원인이 ‘나’ 이외의 다른 것에 있기 때문에 자신을 비난하고 채찍질하는 강도가 훨씬 낮아진다. 실패를 하고서도 마음을 편하게 가질 수 있는 비결이 여기에 있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 대뜸 대들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 식으로 남 탓을 하고 책임을 피하면서 과연 발전할 수 있겠느냐고. 글쎄, 만일 별 준비도 안 하고 시험을 치러서 시험점수가 낮게 나왔다면 ‘내 탓’을 해야 마땅하다(우스운 사실은 실제로 이런 사람은 전혀 자기 탓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만족할 만한 점수가 나오지 않았는데 ‘내 탓’만을 한다면 좌절감만 커질 뿐이다. 차라리 실패의 원인을 다른 것에 돌려 재빨리 마음을 안정시키고 다시 새롭게 정진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실상 우리는 잘못된 일에 지나치게 ‘내 탓’을 많이 한다. 공부를 못하는 것도 ‘내 탓’이요, 부모님 사이가 좋지 않은 것도 ‘내 탓’이며, 사회가 부패한 것도 ‘내 탓’이요,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끼지 못한 것도 ‘내 탓’이다. 그러므로 내가 책임감을 느끼고 앞장서서 바꿔나가야 한다. 무척 훌륭한 발상 같지만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머지않아 너무 힘들어 불안과 우울증에 사로잡힐 게 뻔하다. 왜 그런 것이 다 ‘내 탓’인가?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내 탓’과 ‘네 탓’을 잘 가릴 줄 안다. 좋은 일, 성공한 일은 ‘내 탓’을 하고, 좋지 않은 일, 실패한 일은 ‘네 탓’을 한다. ‘잘되면 내 탓,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얼핏 보면 이기적인 방법 같지만 이는 세상을 건강하게 살아가는 숨은 비결이다. 자신을 수용하고 용서할 줄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도 수용하고 용서할 줄 안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편안해야 남도 편안하게 대한다. 이렇게 보면 제대로 된 이기적 방법은 이타적 방법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알 수 있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다. 그러므로 내 인생은 내가 디자인해야 옳다. 부모님을 포함해서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는 데 도움을 준 많은 분들은 모두 인생극장에서 ‘나’라는 주인공이 주인공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나’를 보호하고 보조하고 지원해준 조연들이다. 조연이 주인공보다 역할이 크면 안 되듯이 ‘나’의 인생에서 이분들은 항상 배경 세력으로 남아있어야 한다. 이 배경 세력의 바탕 위에서 ‘나’는 ‘내’가 살고 싶은 멋진 인생을 꿈꾸고 기획하고 만들어가야 한다. 자성예언은 ‘내’ 안에 있는 잠재가능성을 일깨워 ‘나’를 무엇인가로 만들어가는 방향타다. 그러므로 ‘내’ 삶을 향상시키는 긍정적 자성예언을 찾고 이를 실현하는 데 공을 들여야 한다. 자성예언은 나뿐 아니라 내가 관심을 갖는 다른 사람(너)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자성예언은 ‘내’가 디자인한 세상에 ‘나’와 ‘너’를 함께 얼싸안고 들어가게 하는 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꿈을 이룰 수 있게 하는 열쇠는 열정이다. 간절한 마음으로 열정을 다해 많은 시간을 들이고 노력을 쏟다 보면 어느새 꿈은 현실이 되어 찬란하게 빛을 발할 것이다. 우리가 멋진 꿈을 갖고 여기에 열정을 쏟기만 한다면 모든 것이 힘을 합하여 좋은 결과를 이룰 것이다. 끝 --------------------------------------------------------------------------- 교사에게 드리는 Tip 학교 선생님이라면 한 번쯤 자성예언에 대해 들어보셨을 겁니다. 학생들의 학업 성취를 향상시키는 데 교사의 자성예언이 큰 역할을 한다는 주장 말입니다. 자성예언의 효과는 처음 이 효과를 언급했던 로젠탈과 제이콥슨의 실험 이후에도 여러 연구에서 입증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석·박사 학위 논문 주제로 자성예언을 다룬 연구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자성예언에 대해 자세히 다룬 국내 서적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성예언의 효과를 잘 알고 있는 분은 학생들에게 사용하는 언어에 특별히 신경을 쓸 겁니다. 별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반복한 말이 학생에게 커다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알기 때문입니다. 말이 씨앗이 되어 학생의 미래를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자성예언과 관련하여 교사들이 특별히 관심을 써야 할 말이 칭찬과 꾸중입니다. 교사가 칭찬과 꾸중을 할 때 그 목적은 학생들로 하여금 건강한 미래를 가꿔가게 하는 데 있습니다. 그런데 자칫 잘못하면 칭찬과 꾸중이 건강한 미래를 가꾸는 데 도움이 되기는커녕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꾸중이 그렇습니다. 잘못된 꾸중은 학생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부정적 자성예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는 칭찬과 꾸중을 그 목적에 알맞게 잘 활용할 줄 아는 지식을 가져야 합니다. 최근에 칭찬과 꾸중하는 방법에 대한 서적이 많이 출판되었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후 보이는 현상입니다. 좋은 책을 골라 칭찬과 격려하는 법, 꾸중하는 법에 대한 지식에 접하고 이를 잘 활용하면 좋겠지요. 필자가 쓴 꾸중을 꾸중답게, 칭찬을 칭찬답게(2005)도 이 분야의 서적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위기 극복 위해 교육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경기부양을 위해 당장은 토목위주의 투자가 이뤄지지만 장기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지식산업과 첨단분야 투자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30일 오후 10시부터 SBS TV를 통해 생방송된 ‘대통령과의 원탁대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에 출연해 교육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50년대 전후 기반산업이 무너진 상황 속에서도 부모님들이 굶어가면서 아이들을 교육시켰기 때문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된 것”이라며 “어려울 때일수록 교육을 시켜야 미래가 있고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투자와 관련해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도로와 학교를 짓는데 투자해 경기부양을 하려 하고 있다”(정갑영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학교시설이 3~40년 전 수준에서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김민전 경희대 학부대학 교수) 등 패널들의 질문이 나오자 이 대통령은 “초·중등학교 시설이 낙후돼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뉴딜정책에도 그 부분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교총이 제기해온 ‘교육뉴딜’로 제안과 맥을 같이 하는 대목이다. 예정된 시간보다 20여분 넘겨 2시간가량 진행된 ‘원탁대화’에서 이 대통령은 중간 중간 교육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교육개혁에 대해선 저항도 많지만 대한민국 교육 같은 교육이 없다”며 “교육개혁을 하겠다는 원칙이 있고 반드시 하겠다”고 말해 강력한 교육개혁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평준화 정책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평준화를 하게 되면 사교육이 발달해 돈 있는 사람이 비싼 과외를 받아 좋은 대학가게 된다”며 “예전에는 공교육만으로도 없는 집 자식들이 개천에서 용 나는 식으로 좋은 대학가는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가 “학교를 다양화하려는 의도는 좋으나 그 때문에 초등학교 때부터 사교육을 받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이 대통령은 “그런 지적을 알고 있다”며 “그것은 자율형 학교가 부족한 것이 원인이므로 학교를 많이 만들 것이고 30%는 소외계층의 학생이 전액 장학생으로 다닐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교육 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은 “학교를 성적순으로 가려다보니 사교육이 팽창하는 것”이라며 “사교육을 없애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도 말했다. 또 대학진학률이 83%인 것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대학을 안가도 독일처럼 마이스터 학교 가면 기숙사 돈을 대주고, 반은 기업에서 일하고 반은 학교에서 공부하게 하겠다”며 “졸업해서 바로 취직하고. 대학 4년 다닌 아이보다 대우가 더 낫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30일 "학생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펴는 대학에 가산점을 주는 식으로 `포뮬러 펀딩'을 개선해 정부 지원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병만 장관은 이날 낮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청년실업 극복대책 간담회'에 참석해 "기존의 대학 평가가 기계적이었는데 학생 지원을 열심히 하는 대학은 더 많이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포뮬러 펀딩'은 지난해 교과부가 도입한 대학 지원 프로그램으로 졸업생 취업률, 재학생 충원률, 전임교원 확보율 등 객관적ㆍ정량적 지표로 공식(formula)을 구성, 이에 따라 지원 대상 대학을 선정하고 지원 금액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안 장관은 "실업문제, 특히 청년 실업이 정부의 가장 큰 짐"이라며 "숙대가 졸업예정자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이와 같은 학교에 가산점을 주거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숙대는 올해 3월 시행하는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를 위한 무상 프로그램인 `학사 후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으며, 졸업예정자의 86%가 이 과정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안 장관은 "경제가 어려울 때 숙대에서 안전장치로서 운영하는 `학사 후 과정'이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를 잘 연구해서 벤치마킹을 통해 많은 학교가 숙대를 쫓아가도록 교과부 프로그램을 잘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스펙(어학점수 등 취업에 필요한 요소)과 관련해 스트레스를 받는 졸업예정자에게 "경제 불황으로 스펙을 쌓아도 활용할 기회가 없는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안타깝기는 하지만 위기에는 반드시 끝이 있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그는 이어 교육과학기술 부문에 7만4천개, 대학 및 연구소의 청년 인턴 7천600개 등 많은 일자리를 만든 것과 글로벌 인재양성 및 교육훈련 연수 프로그램을 크게 전개할 계획이라는 등 교과부의 취업 관련 정책을 소개하기도 했다. 안 장관은 `행정인턴제에 여성할당제를 도입할 생각이 없느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는 "요새는 여자가 남자를 능가하고 있다"며 "여성 우대 정책은 어렵지만 남자가 더 낫다는 편견을 없애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답했다.
한국교총은 주요 국가들의 교육․교원단체 현황을 담은 2009년 1호 ‘국제교육․ 교원단체 동향’을 제작,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 1994년부터 ‘수석교사제'를 도입하면서 교직의 지위향상에 기여. 보수와 근무조건 향상을 위해 학급 담당 교사들이 교장승진이나 교육부로 자리 이동을 하면서 학교현장에서 우수한 교사가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실시. '2008 세계 교사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3일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원탁회의에서는 세계 전역 교사들의 자국 학교 현실에 대한 논의가 진행. 프랑스는 대규모 교원감축으로 업무부담이 가중되고 토고와 하이티 등은 교사에 대한 낮은 임금과 불안정한 근무조건으로 우수 교사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토로. ○…미국 학교에서 양호교사의 부족이 심각. 평균적으로 공립학교 양호교사 1명이 2.2개 학교에서 1151명의 학생을 맡고 있는 격. 학교에서는 천식과 비만, 당뇨, 약물 남용을 겪고 있는 학생들로 인해 보건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 양호교사 양성에 대한 필요성 증대. ○…일본에서도 영어회화능력 향상에 초점을 둔 영어수업으로의 전환을 목표. 일본 문부과학성이 지난해 12월 22일 ‘영어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고 명기한 고등학교의 신학습지도요령안을 발표. 고등학교 지도요령의 전면적 개정은 10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2013년도 입학생부터 적용. 또 각 교과에서 초․중학교 내용을 복습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에 대한 대응을 내실화하는 내용을 포함. ○…영국에서는 남교사들이 여고사보다 학생들의 문제행동에 더 많이 부딪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 영국교원조합(NUT)은 지난 5일 전국 13개 지역 1500여명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의 문제행동에 대한 남녀교사의 비교조사' 결과를 발표. 수업방해를 경험한 남교사가 2001년 72.4%에서 2008년에는 76.8%로 증가한 반면, 여교사는 67.5%에서 65.7%로 감소. NUT는 특히 교사의 40%만이 행동교육을 받았고 소수의 교사들만 문제학생에 대한 지원을 받는다는 사실에 우려. ○…‘불평등을 극복하자:거버넌스의 중요성’이라는 주제로 지난해 11월 제네바에서 발간된 세계 모니터링 보고서는교육의 불평등이 심각해지고 있다며‘모든 이를 위한 교육’의 약속은 깨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 이 보고서는 지난 2000년 국제사회가 약속한 6개의 '새천년개발목표'의 달성정도를 평가. OECD국가와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지역의 취학률을 비교한 보고서는 부국과 빈국간의 배움의 기회 차이가 크다며 양질의 공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 한편, 교원들의 낮은 연봉과 열악한 생활수준이 우수한 교사의 부족사태를 일으킬 것이라고 문제제기. 최근 계약직이나 무자격 교원의 고용이 증가하는 것은 교육의 질을 희생시킬 수 있다고 경고.
대법원2부(주심 박시환 대법관)는 30일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권정호 경남도교육감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권 교육감은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2007년 12월12일 이뤄진 TV방송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인 고영진 전 교육감과 관련해 "고 후보는 1993년 교육감 비서관 시절 책걸상 납품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고 말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1ㆍ2심 재판부는 "당시 지역 일간지에 고 후보의 수뢰 혐의에 대한 기사가 연일 게재됐기 때문에 TV토론회의 `자질검증 자유토론' 과정에서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사항이었고 `벌금형을 받았다'는 부분에 대한 허위성도 인식하고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1월 29일 오후, 교과부 대회의실에서 이원희 한국교총 회장과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비롯한 양측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총 58개항의 ‘2008년도 상·하반기 교섭·협의 합의서’에 서명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동안 교원승진규정에서 10년으로 정하고 있던 근무성적평정기간을 단축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구체적인 단축기간에 대해서는 좀더 논의를 거쳐야 하겠지만 어쨌든 독소조항으로 지목되었던 근평기간단축이 어떤 방법으로든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근평10년연장은 참여정부시절에 이루어진 것으로 이 부분을 두고 논란이 많았었다. 특히 전교조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의혹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학교현장에서는 동료교사 다면평가가 도입되었었고 그로인해 근무성적평정기간에 학교현장이 혼란을 겪기도 했다. 전교조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의혹이 있었는데도 일선학교에서는 전교조를 중심으로 다면평가를 반대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누구를 탓하기 위한 이야기가 아니고 그로인해 교단이 분열조짐을 보였었다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이런일이 사라지길 기대할 뿐이다. 그밖에 교육현장에서 반갑게 맞이해야 할 합의사항이 있었다. 특히 교육정책수립에 있어서 현장의 의견을 듣도록 한 것은 매우 잘 된 일이라는 생각이다. 교원단체와 충분한 의견을 나누어서 수립하겠다니 이보다 더 큰 성과가 어디 있겠는가. 또한 교원의 질병휴직 기간 연장 추진도 환영할 만하다. 지난해 3월 국가공무원의 공무상 질병휴직 기간이 1년에서 3년으로 연장됐으나 교원은 이를 적용받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질병으로 휴직하는 교원들이 불안에 떨었던 규정이기도 했다. 꼭 필요한 사항들에 대해서 교섭에 성공함으로써 앞으로의 교직생활에 활력이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앞으로의 교육정책추진이 한꺼번에 충분한 검토없이 이루어지는 일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반드시 그렇게 되었으면 한다. 문제는 이렇게 합의된 사항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가이다. 교과부에서는 그동안 수차례 교총과 교섭협의를 했었다. 수많은 사안들이 합의 되었었지만 실제로 이행한 부분에서는 만족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수석교사제만 하더라도 20년 이상을 끌어오다가 가까스로 시범운영에 들어갔었다. 이번의 교섭에서 법제화 하기로 했다고 하니, 조만간 교단에 정식으로 수석교사제가 도입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이렇듯 다양한 교섭을 했지만 그동안 충분한 시행이 되지 않았던 것은 교과부의 의지가 부족했던 탓이다. 교원단체에서는 교섭협의된 내용을 어떻게든지 시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지만 그때마다 교과부의 무성의한 추진이 어려움을 겪도록 했었다. 예산문제를 거론하기도 했고, 다른 단체의 반대를 핑계삼기도 했었다. 앞으로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교섭이 충분히 이행되도록 의지를 보여 달라는 이야기이다. 새 정부들어서 개선해야 할 과제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라는 것을 굳이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교과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공무원연금개혁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9일 내놓은 ‘공무원연금 개정 법안의 평가와 개선의견’ 보고서를 통해 '정부가 추진 중인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그대로 시행되면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의 급여 격차가 최대 2배 이상 벌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또 재직공무원의 기득권 보호에 치중해 재직·신규 공무원 간 형평성 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공무원연금은 올해 1조800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보여 연금의 급여수준을 추가로 내려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고 밝혔다.(경향닷컴, 2009-01-29 18:32:17) 여기서 우리는 공무원연금개혁안이 문제가 있다는 것에 대해 KDI에서 '재정 안정화나 국민연금과의 형평성 제고의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미흡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재직 공무원 급여수준 인하를 반대하는 기득권 주장이 지나치게 반영된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한 부분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지급률을 더 내리는 문제에 대해서 고통분담이필요하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다만 이번의 보도에서 보듯이외국의 예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것에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선진국들의 정부부담률보다 훨씬 적은 부담을 하고있는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항상 선진국의 예를 들면서 이번의 경우는 그런것이 빠져있는 것이다. 물론 보도내용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좀더 객관적으로 접근했어야 옳다는 생각이다. 이번보고서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공무원연금에 대해 기본적으로 무조건 깎아야 한다는 시각이 우선했기 때문에 다른조건없이공무원들의 부담률만을 문제삼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지급률을 낮추는 것도 역시 부담률만을 비교한 점에문제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을 무조건 수치로 비교한 것도보고서의 객관성이 떨어진다. 공무원은 법에 의해 국가에 고용된 집단이다. 국민연금과 기본적으로 가입자격이나 조건에서 차이가 나는 이유이다. 그럼에도 단순비교한 것 자체가 부당하다는 이야기이다.기본취지를 따지지 않고 비교하는 것은 버스요금과 택시요금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버스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논리와 같다는 생각이다. 여기에 민간기업근로자에 비해 연금을 많이 받는다는 지적도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민간기업근로자와 공무원의 보수수준을 보면 90%정도의 보수를 받는 것이 공무원이다. 그 차이는 인정하지 않고 바로 연금만을 비교한 점, 재직기간과 연금부담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공무원연금과 단순비교한 것도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경제가 어려운 시점에서 공무원들도 고통분담에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어야 한다. 단순한 비교를 통해 깎아야 한다는 논리는최소한 공무원들에게만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일반국민들이야 당연히 국민연금과 같아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 내막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이다. 공무원 당사자나 그 가족들에게묻는다면 당연히국민연금과는 달라야 한다는 이야기를 할 것이다. 어느정도 그 차이를 알고있기 때문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모든 면에서 공무원연금이 문제가 많다면 당연히 개선을 해야 한다. 다만 그 문제가 객관적으로 드러난 문제이어야 한다. 고통분담을 호소해도 이해할 수 있다. 다만 그 고통분담을 공무원들에게만 전가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고통분담이 이루어질려면 정부와 공무원이 함께 해야 한다. 어느 한쪽에만 고통분담을 요구하는 것은 강요를 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경제가 어려운 시점에서 다함께 노력해야 할 문제를 어느 한쪽의 희생만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여론을 형성해 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安 장관 “빠른 시일 내에 교총 찾아갈 것” 현행 10년인 교사 근무성적 평정 기간이 단축되고,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수석교사제 법제화와 교원학습연구년제 도입이 본격 추진된다. 또 학교 수도료가 전기료와 같이 교육용 요금제를 적용받도록 하는 조례 개정이 추진되는 한편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 확보 대책도 마련된다. 한국교총과 교육과학기술부는29일 오후 교과부 대회의실에서 이원희 회장과 안병만 장관 등 양측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이 들어있는 58개 항의 ‘2008년도 상·하반기 교섭·협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지난 2007년 근평이 2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나자 승진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는 농산어촌 소규모학교 기피현상이 뚜렷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으나 이번 합의에 따라 일선 교원의 불만요인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 관계자는 “몇 년으로 단축하고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는 좀 더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직 교원단체의 위상과 역할도 명문화했다. 우선 파견근무가 가능해졌다. 교과부는 교육기본법 제15조에 의한 교원단체에 교원이 본부에서 상근할 회장(단)으로 선출(임)된 경우 파견근무 할 수 있도록 했다. 폭넓은 현장 의견수렴이 가능하도록 교원단체와 정책추진을 협의하고, 교총이 설립키로 한 현장교육지원센터의 지원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교원의 질병휴직 기간 연장도 추진된다. 지난해 3월 국가공무원의 공무상 질병휴직 기간이 1년에서 3년으로 연장됐으나 교원은 이를 적용받지 못했다. 교총과 교과부는 이밖에 ▲학교시험문제에 대한 교원 저작권 보호 방안 마련 ▲교권보호 방안 마련 ▲인터넷 유해환경 차단 프로그램 구축 ▲학교급식지원센터 설치 지원 ▲공로연수제 도입 ▲정년퇴직자 특별승진 ▲사학연금제도에 재직기간 합산 특례조치 적용 ▲각종 수당 신설 및 인상 ▲대학교원 연구여건 조성 ▲유아·보건·특수·전문상담·영양 교사 근무여건 개선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조인식에서 이원희 교총회장은 “새 정부 들어 첫 교섭·협의가 원만히 이뤄져 다행”이라며 “합의한 내용은 학교현장의 안정과 교원의 사기진작에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인 만큼 교과부가 책무성을 갖고 이행해 달라”고 말했다. 안병만 장관도 실무진의 노고를 지하한 뒤 “양측의 합의가 우리 교육발전에 큰 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빠른 시일 내에 교총을 방문해 현장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화답했다. 안 장관은 또 교총이 오는 9월 열리는 제6회 세계교원단체총연합회(Education International·EI)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를 유치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교과부가 국가적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교섭․협의 합의 조인식은 지난해 9월 교총이 교과부에 교섭을 요구한 이후 5개월 동안 본교섭위원회(1회), 교섭소위원회(2회), 실무협의(6회) 등 모두 9차례의 교섭을 거쳐 이뤄진 것이다. 한편 교총과 교과부는 1991년 5월 제정된 교원지위향상을위한특별법에 의거, 교원의 근무여건 개선과 전문성 향상을 위해 1992년부터 매년 2회의 교섭·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양측은 교섭·협의를 통해 교직수당의 연차적 인상, 학급담당수당 신설·인상, 보직교사수당 인상, 교육환경개선특별회계법 제정, 대학교원연구보조비 인상, 초등교과전담교사 신설·확대, 학교안전사고예방및보상에관한법률 제정 등을 실현했다. *합의서 전문은 아래 첨부파일 참조.
“선생님, 이것 좀 보세요. 내 팽이 잘 돌아 가죠?” 작년 즐거운 생활 2학기 마지막 단원 ‘즐거운 민속놀이’를 배우며 팽이를 만든 후 돌려보는 즐거운 시간이 있었지? 그 때 너희들이 즐거워하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구나! 또 조로 나누어 딱지치기를 하면서 우리 반 딱지 왕을 뽑기도 했지. 우리 조상들이 즐겨했던 민속놀이를 체험하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어. 겨울이 다가오자 우리교실은 더욱 활기찬 하루하루를 엮어 갔었지. 선생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비오톱 식물이 무성하게 자라던 연못의 가장자리, 연꽃과 각종 수생식물이 자라던 큰 용기에 꽁꽁 언 얼음을 가지고 노는 일이었어. 얼음 깬 것을 들고, 무슨 큰일을 해 내기라도 한 듯, “선생님, 얼음덩어리 보세요. 제가 깨뜨려서 꺼내었어요.” 하는 활기찬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단다. 얼음조각 하나를 들고도 그만큼 의기양양해 할 수 있다는것은 너희들이 순수무구한 그 자체이기 때문이란 것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했어. 사랑하는 우리 1학년 8반 서른여섯 꿈나무들아, 정말 보고 싶구나!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아침에 학교에 오면 독서하는 모습이가장 귀엽고 예뻐 보였단다. 조금 늦은 시간에 도착한 친구들로 인해 교실이 소란해 질 때도 독서에 열중하더구나. 그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워 사진을 찍어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지. 선생님은 방학 동안에 두 가지 연수에 참여했단다. 하나는 미술지도를 잘 하나는 방법에 대한 것이고 또 하나는 어떻게 하면 좋은 수업으로 행복한 교실을 만들 수 있는 최고 선생님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선생님보다도 훨씬 더 훌륭하신 선생님들로부터 배우는 기회를 가졌단다. 방학의 대부분의 시간이 연수를 받는 동안 지나가 버렸지만 선생님은 2009년도에는 너희들에게 더 좋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으로 가득 차 있어. 선생님 이야기만 하였구나. 8살 너희들의 겨울방학은 어떠했니? 눈이 두 번 정도 온 것 같은데 신나는 겨울놀이에 시간가는 줄 몰랐겠구나!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도 만들고 눈이 살포시 앉은 나뭇가지를 잡고 사진도 찍고....눈 온 날 일기장엔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까? 내용은 갖가지이지만 끝에는 “참, 재미있었다.”로 끝마무리를 했을 것 같구나! 선생님이 너희들이 너무나 보고 싶어서 편지를 썼단다. 편지를 쓰려고 마음먹고 제일 먼저 한 일은 너희들의 사진을 찾는 일이었어. 작년에 너희들의 사진을 찍은 것이 줄잡아 5,000장은 넘는 것 같구나! 학급 홈페이지에 사진을 너무 많이 올려서 학교 홈페이지 담당선생님으로부터 사진을 지워달라는 요청을 받고 사진을 지울 때 얼마나 아쉬웠는지 아니? 학부모님들께 개인적으로 저장을 하시라고 부탁드렸는데 하셨는지 모르겠구나! 너희들의 1학년 모든 활동모습이 다 들어있는 사진이었는데 말야. 그 후로 선생님의 개인 메모리에 사진을 저장했는데 너희들에게 편지를 쓸 때 사진을 한 장 씩 넣어주려고 모두 띄어 보았지. 사진을 보니 더욱 보고 싶어지더구나! 선생님이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면서 편지에 사진을 넣었단다. 한글파일에서 사진 작업을 했기 때문에 편지 한 장을 쓰고 사진을 삽입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단다. 한 명 한 명에 맞는 사진을 그 많은 사진 중에 찾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 문제는 사진을 넣은 뒤에 더 좋은 사진이 발견되면 다시 고치는 일이었어. 편지를 쓰고 사진을 넣고 우체국에 가서 부치는 시간까지 3일은 족히 걸린 것 같구나! 그래도 이렇게 기쁨이 충만할 수가 없단다. 선생님이 조금만 웃겨도 깔깔 거리는 너희들이 편지를 받고 기뻐할 모습을 상상만 해도 선생님은 하늘로 날아갈 것만 같구나! 개학하고 나서 선생님이, “선생님의 편지 받고 기분이 어떠했어요?” 하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까? 여기 선생님이 너희들에게 썼던 편지 중의 하나를 올릴게. 내 편지에는 어떤 사진이 들어있을까 생각하며 읽어 보렴. 보고 싶은 지수야 방학 잘 지내고 있니? 선생님은 지수가 너무나 보고 싶어. 방학은 즐거웠니? 어디어디 다녀왔는지 궁금하구나! 2학년이 된다고 공부만 열심히 하진 않았니? 날씨가 좀 춥지만 밖에서 힘차게 뛰어놀기도 하면 좋겠구나! 지수는 책을 많이 읽었겠지? 책은 엄청난 보물과 같아서 우리가 몰랐던 많은 것을 가르쳐 주지. 책을 읽고 나서 느낌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글로 간단하게 쓰는 것도 잊지 않았겠지? 곧 설날이 다가오는데 아마 이 편지를 받을 때 쯤, 설날이 지나갔을지도 모르겠구나. 선생님이 설날에 친척들을 만나면 예의바르게 행동하고 어른들이 묻는 말에는 또박또박 말하며 사촌들과도 우애 있게 지내야 한다고 했었지?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친구들끼리 전화도 한 번 해 보렴. 우리 개학하면 1학년 마지막을 멋있게 보내보자꾸나! 사진도 많이 찍고 학습활동하며 모아두었던 자료로 책도 만들고 재미있는 노래와 춤도 추면서 멋진 1학년의 추억도 만들어 보자. 지수야! 우리 반 학급홈페이지 게시판에 선생님이 만들어 놓은 방 ‘1학년 겨울방학 이야기’에 들어가서 좋은 글을 올려 보렴. 선생님은 지수의 글이 빨리 보고 싶구나! 글을 올리면 선생님이 댓글을 꼭 달아줄게. 착하고 예쁜 지수야. 곱고 예쁜 꿈꾸며 날마다 쑥쑥 자라거라. 개학 때 기쁜 얼굴로 만나자꾸나! 안녕?
한국은 교육열이 세계1위 국가이다. 국민 모두가 ‘교육전문가’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이다. 그러나 정권이 바뀔 때마다 덩달아 입시제도가 요동치고 대학은 그 틈새를 교묘히 악용한다. 그래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학생·학부모는 불안하고 학교는 긴장한다. 정부가 약속한 2012년 대학입시 완전자율화를 앞두고 그동안 눈치만 보고 있던 대학들이 입시전형의 윤곽을 하나둘 드러내고 있다. 연세대가 가장 먼저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 대학에 진학하는 2012년부터 정원의 50% 이상을 뽑는 수시전형에 ‘대학별고사’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중요 전형요소가 완전히 다른 ‘본고사형’ 수시와 ‘수능형’ 정시 모두를 준비해야 하는 수험생의 부담 가중이 불가피해지는 방안이다. 연세대의 ‘대학별고사’는 사실상의 ‘본고사’ 부활로 결국 공부 잘하는 우등생을 뽑겠다는 이기적인 발상이다. 역대 정권이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고수해오던 대학입시 ‘3불정책’ 폐지를 가장 먼저 치고 나온 것이다. 이에 비해 고려대는 “현재의 교육은 입시를 위한 공부이지 진정한 교육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면서 ‘뽑는 경쟁’보다 ‘가르치는 경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연세대의 ‘대학별고사’ 부활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덧붙여 고교 내신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 하에 ‘1, 2점’ 점수 갖고 순위 경쟁을 하지 말 것을 대타협하자고도 제안했다. 고등학교에서 정상 교육을 받은 학생을 뽑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게 골자이다. 이것이 정답이다. ‘SKY대’(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입시는 공교육 정상화와 직결되는 문제이며,앞으로 나올 서울대의 입시전형에 관심이 쏠려 있다. 이들 대학의 움직임이 곧 여타 대학의 입시정책에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가르치는 경쟁보다 뽑는 경쟁’에 급급해온 대학은 반성해야 한다. 대학이 입시 문제에만 얽매이는 것은 대학이 잘 가르쳐 인재를 키우기보다는 우수한 학생을 뽑아 ‘무임승차’하겠다는 발상 아닌가. 자신들은 노력하지 않고 경쟁만 부추겨 사교육이 늘고 결국 공교육을 망가뜨리는 이런 대학의 이기주의적 발상에는 정부 차원에서 엄한 벌칙을 가해야 할 것이다. 얘기 나온 김에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자. 정부는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던 “대입 수능 응시과목을 축소하겠다!”는 정책 추진을 본격화했다. 수험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고 사교육을 줄여보겠다는 취지이다. 그러나 이는 공교육 현실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위험한 발상’이다. 현재 고교교육이 대학입시에 종속돼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수능 과목이 축소될 경우 그러잖아도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국·영·수’로의 ‘쏠림 현상’이 더 커짐으로써 사교육이 늘고 학생·학부모의 부담은 오히려 커질 수밖에 없다. 더 심각한 문제는 시험에서 제외된 과목이 학생들에게 외면 받게 됨으로써 학교교육과정의 파행이 불가피해진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대학들이 내신 비중은 점차 줄이고 수능 반영 비율을 확대하는 추세로 볼 때 이는 자칫 고교교육의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된다. 교육문제에 관하여 얘기할 때는 평상심(平常心)이 필요하다. 지나치게 현실 문제에만 집착하다 보면 정작 문제의 ‘본질’과 미래에 나타날 ‘부작용’을 보지 못하는 법이다. 우리나라 ‘공교육 정상화’나 ‘사교육’ 문제의 키는 전적으로 대학이 잡고 있다. 대학입시제도가 바뀌면 유치원 교육까지 흔들리는 우리의 교육현실에서, 입시제도가 자주 바뀌게 되면 가르치는 교사나 배우는 학생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학생들은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얻기보다는 입시 치를 전략에 고심하며 눈치를 보게 됨으로써 결국 자신의 실력보다는 요행수를 바라게 되는 법이다. 학생을 위해서 교육하고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교육은 百年之大計’라 했다. 따라서 대학의 입시제도는 ‘百年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철저한 교육적 검증과 연구를 토대로 개선되어야 마땅하다. 부디 소의 뿔 모양 바로잡으려다 소를 죽이는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가깝게 지내는 동료 선생님 한 분이 요즘들어 부쩍 한숨이 늘어난 눈치다. 저간의 사정이 궁금하여 무슨 고민이 있느냐고 묻자 올 해 대학에 들어갈 아이의 등록금 마련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도대체 등록금이 얼마나 되느냐고 묻자 돌아오는 대답이 천근의 무게로 느껴진다. 한 학기 등록금만 5백만원 가까이 되는데다 입학금 백만원은 별도이며 기숙사비에 각종 부대 비용까지 합치면 7백만원이 훌쩍 넘는다고 한다. 아이들 교육비 때문에 빠듯했던 살림살이에 저축은 감히 엄두도 낼 수 없던 처지인지라 목돈 마련이 더욱 막막할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며칠 간 고민하던 선생님은 결국 학자금 대출을 받기로 결정했다. 요즘 학부모는 자녀가 대학에 떨어져도 걱정 합격해도 걱정이다. 바야흐로 등록금 천만원 시대에 들어선 지금, 대학 입학을 앞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심정은 그야말로 좌불안석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 어려운 경제사정을 감안하여 등록금을 동결하는 대학이 늘고 있어 그나마 위안이지만 그렇더라도 지금의 등록금 수준은 학부모들이 부담하기에는 지나치게 높은 측면이 없지 않다. 해마다 봄철이면 대학가는 등록금 문제로 몸살을 앓는다. 학생들이 많이 오가는 길목과 주요 건물에는 등록금 인상을 규탄하는 플래카드로 뒤덮인다. 각 대학마다 학생회의 최대 이슈도 정치 투쟁에서 등록금 투쟁으로 바뀐지 오래다. 한창 공부에 전념해야할 학생들이 등록금 때문에 건물을 점거하고 시위를 하는 것은 국가의 장래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 대학의 등록금 수준은 국제적 기준에 비춰봤을 때 어느 정도나 될까? 결론은 상당히 높다는 점이다. 그 이유를 찾아보면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재정 구조에 있다. 전체 대학중 75%나 되는 사립대학의 경우 예산의 80%를 등록금에 의존하고 있다. 나머지는 재단 전입금이나 기타 적립금으로 메우고 있으나 최근 몇 년간 재단 전입금이 한 푼도 없는 대학도 40여곳이나 될 만큼 재정이 열악하다. 국립 위주인 유럽의 대학들은 등록금의 상당 부분을 국가에서 지원하고 있으며, 일본의 사립대학은 경상비의 일부를 국가로부터 지원받고 있어 등록금 의존율이 우리보다 높지 않다. 대학의 질적인 수준과 서비스 수준이 세계 최고라는 미국의 대학도 등록금 의존율은 그리 놓지 않다. 미국의 전체 대학 중 75%에 해당하는 주립대학은 등록금 의존율이 20%를 채 넘지 않는다. 교육 선진국에서는 대부분 대학 교육까지 국가가 책임지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다. 배우고 싶은 국민이 있다면 금전적인 문제로 배움을 포기하거나 고통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여긴다. 그래서 핀란드나 스웨덴같은 나라의 대학 교육은 무상이고 등록금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부담이 안 될 정도로 그 액수가 크지 않다. 프랑스의 연간 등록금은 30만원 수준이고 독일도 학기당 7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대학진학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인식이 일반화된지 오래다. 오죽하면 대학을 소 팔고 논 팔아 보내는 ‘우골탑(牛骨塔)’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예나 지금이나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등록금 때문에 등골이 휠 지경이다. 우리처럼 대학 교육이 일반화되어 있는 나라는 정부가 직접 나서서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등록금 상한제, 등록금 후불제, 등록금 차등책정제 등 다양한 정책을 구안할 수 있으나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대학의 등록금 의존율을 줄이는 일이다. 등록금 의존율을 지금보다 30%만 낮춘다 하더라도 백만원 이상의 등록금을 인하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의 운영 자금을 국가가 보전해줘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매서운 추위만큼이나 학부모들의 가슴을 얼어붙게 만드는 등록금 폭탄, 적어도 정의롭고 공평한 사회라면 금전 문제로 배움에 고통을 받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국가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등록금 문제, 이제 더 이상 대학에 맡길 것이 아니라 국가의 지원을 늘려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와있다.
지난 1월 19일자 중앙일보를 보았다고 가정할때 교사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놀라움과 함께 당혹스러운 경험을 했을 것이다. 특히 중학교 교사라면 더욱더 그런 황당한 경험에 당혹감이 더했을 것이다. 물론 이날의 신문이 수도권에만 해당되었을지도 모르지만, 인터넷을 통해서도 서비스가 되었기에 전국판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무슨 기사였기에 이렇듯 서두에 헷갈리는 이야기를 길게 하는가라고 생각할 독자도 있을 것이고, 아, 그거. 라고 금새 알아차린 독자도 있을 것이다. 다른 이야기가 아니고, 이날 중앙일보에서는 서울시내 모든 중학교의 '특목고 합격현황'을자세히 공개했다. 외고, 과고 등의 합격자를 정확히 공개했는데, 우리학교(서울 대방중학교)의 현황도 정확히 일치하고 있었다. 공개 자체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길이 없지만, 학교별로 공개하여 중학교도 좋은학교와 나쁜학교로 분류해 보자는 의도였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교육여건의 차이가 특목고 진학의 차이로 그대로 이어진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기 위함이었을 것이기도 하다.실제로 그런 결과 나왔다. 교육여건의 차이가 특목고진학현황과 거의 일치하고 있었다. 학교간의 경쟁을 유발시켜특목고 진학을 많이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옳은가의 여부를 떠나, 그러한 사실이 일선학교에 미치는 파장은 적지 않다는 것은따져볼 문제이다. 특목고 진학이 그 중학교의 수준을 결정지을 수 있는 아무런 근거도 없기 때문이다. 고등학교처럼 학교교육과정을 충실히 따라한다면 수능이나 내신에서 어느정도 성적향상을 이룰 수 있지만(물론 대학별고사에서는 그렇지 않지만), 특목고진학은 학교공부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자타가 공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교육과정에의한 수업을 아무리 열심히 들어도 특목고를 진학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미 필자는 이러한문제를 이 코너를 통해 지적한 바 있다.특목고의 학교별 시험이 이미 중학교 교육과정을 넘어선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대학들이 대학별고사(논술 등)에서 고등학교 교육과정 범위를 벗어난 문제가 출제되는 것과 비슷한 양상이라고 보여진다. 그럼에도 학교별로 특목고 합격현황을 공개한다는 것은 학교입장에서는 전혀 플러스 요인이 되지 않는다. 도리어 사교육기관에만 플러스 알파를 주게 될 뿐이다. 특정지역의 사교육기관에 학생들이 몰리는 현상이 더욱더 심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특목고진학을 위한 프로그램을 시행하면될 거 아니냐는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현행 규정상 학교에서 특목고 진학등을 위해서 별도의 프로그램을 시행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규정상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간의 비교가 과연 의미가 있느냐는 이야기이다. 결국은 어느학교 학생들이사교육을 더 많이받고 있는가에 대한 비교일 뿐이다. 여기에 한가지 지나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학교간 특목고 진학현황은 일선 중학교에서 교육청에 보고를 했다. 이 자료가 해당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런일이 있을 수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이다. 자료가 정확한 것을 보면 그 기자가 일선학교를 통해 일일이 취재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 누군가가 자료를 넘겼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만일 시교육청에서 보도자료를 냈다면 중앙일보에만기사가 나갔을리 없다. 다른 언론에서도 같은 내용의 기사가 나갔을 것이다. 수능성적발표이전에 자료유출로 수사가 진행되었었다. 이번의 문제도 그냥 넘어갈 문제인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이번 기사가 나가면서 일선학교의 교장들은 상당히 신경쓰는 눈치다. 아무래도해당 학교의 특목고진학생수가 적다면 신경이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교장들은 경기도권 특목고 진학자까지 합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데...라고 하면서 위안을 삼기도 한다. 결국 일선학교에서 신경을 쓰도록 하는 것이 최종목표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했었다는 생각이다. 중학교의 서열화를 이런식으로 몰아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편치않다. 특목고 진학학생은 학교별로 극히 일부 학생들의 이야기이다. 나머지 수많은 학생들도 생각해야 한다. 고등학교 진학을 못하는 경우도 간혹 나오는 현실에서 최상위권 학생들만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라는 아쉬움이 있다. 학교별로 경쟁을 시키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이런식으로 극히 단편적인 부분만을 놓고 비교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경쟁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 인위적인 경쟁을 시킨다면 반드시 부작용에 봉착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모두를 위한 경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번의 자료유출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