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9,63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
학생의 행동 변화를 추구하는 수업 2016. 7. 11 교실수업개선 연구학교 실행단계 협의회 모습 담양금성초(교장 이성준)는 전라남도담양교육청지정 교실수업개선 연구학교다. 최근 몇 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혁신학교를 비롯해 시범학교, 선도학교, 연구학교를 하고 있다. 그 목적은 모두 하나로 귀결된다. 학생 활동 중심 수업으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함에 있다. 지난 7월 11일 연구학교 실행단계 협의회를 위해 5개 학급이 수업 공개를 하며 연구 목적에 부합되는지 협의체 위원들의 조언을 듣고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가졌다. 저학년은 독서토론수업을 공개했고 5,6학년은 프로젝트 수업을 공개하였다.수업을 공개하는 방법적 측면은 다르지만 학생들이 학습을 통하여 행동이 바뀌고 자기 인생을, 공부를 스스로 설계하고 해결하도록 돕는 수업이 되기 위해 부단히 배우는 것은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다. 해야 할 일들이 많은 학교라서 차분히 차 한 잔 나누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성초의 선생님과 모든 교직원의 얼굴을 매우 밝다. 서로 마음으로 돕고 가르치고 배우며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문화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바쁜 학교가 더 많이 이루는 것을 본다. 바쁜 사람이 더 많이 성취한다. 한가하다고 더 잘 하는 경우를 보기 힘들다. 지식의 쇠퇴를 쓴 오마에 겐이치는 변화를 가져 오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했다. 첫째, 만나는 사람을 바꾸는 것, 둘째,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셋째는 시간을 쓰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지금 우리 학교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시간 관리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실천하는 중이다. 열심히 근무하면서 친목 활동도 땀나게 잘 한다. 학생들도 열심히 공부하면서도 노는 시간을 철저히 즐기도록 돕고 있다. 마음이 즐겁고 분위기가 좋은 학교는 뭐든 잘 이겨내기 때문이다. 바쁘면서도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는 연구학교의 목적도 잘 달성한다.
울산 지진 등을 계기로 학교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의 ‘재난안전관리’ 특별교부금이 최근 5년간 평균 10%만 본래 목적에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후 ‘복구’에 용처가 한정돼 있다 보니 남는 90% 예산은 시도교육청 인센티브로 지급하고 있어 ‘예방’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교육부는 현재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 따라 내국세 총액의 20.27%중 96%를 보통교부금, 4%를 특별교부금으로 시도교육청에 교부하고 있다. 특별교부금 중 60%는 국가 시책사업, 30%는 지역 현안사업, 10%는 재난안전관리를 목적으로 사용하게 돼 있다. 문제는 재난안전관리 특별교부금의 대부분이 학교안전과 무관하게 집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2015회계연도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재난안전관리 특별교부금 중 재해 복구에 사용된 금액은 평균 9.5%에 불과했다. 연도별로는 2011년에 5.5%, 2012년 2.1%, 2013년 1.9%, 2014년 17%, 2015년 20.5%가 쓰였다. 반면 나머지 90.5%는 지방교육행정·재정평가에서 실적이 우수한 시도교육청에 인센티브로 지급됐다. 교부금법 상 잔액이 예상되는 경우, 시도교육청에 대한 재정지원 용도로 쓸 수 있게 돼 있지만 본래 목적에서 벗어난 예산 집행 높아 본말이 전도됐다는 것이다. 이처럼 재난안전관리 예산 지원이 저조한 이유는 교부 기준이 ‘재해로 인한 학교 시설 보수 및 피해 복구’로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예산정책처는 보고서에서 ‘사후 재해 복구 뿐 아니라 재해예방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교부금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국회 교문위가 11일 개최한 ‘2015 교육부 결산심사’ 전체회의에서도 법 개정 요구가 제기됐다. 새누리당 간사인 이장우 의원은 “학교 시설물에 대한 내진 보강 요청이 쇄도하는 상황에서 최근 울산에서는 규모 5.0의 지진까지 발생했다”며 “사후 재해 복구뿐만 아니라 예방에도 특별교부금을 이용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준식 교육부장관은 “재해 예방에도 예산을 사용할 수 법 개정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예산정책처는 보통교부금으로 편성해야 할 사업을 특별교부금으로 집행하는 등 교부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저소득층 자녀 방과 후 자유수강권’ 사업은 2014년까지 보통교부금으로 편성하다 지난해에는 교육부장관의 결정에 따라 국가 시책 특별교부금으로 1151억 원이 교부됐다. 또한 지난해 지역 현안 특별교부금으로 교부된 사업 중 415건(56.9%), 1265억 원(교부액의 31%)은 보통교부금으로 지원해야 할 ‘학교 시설 개선’ 용도로 집행됐다. 국회예산정책처 정수현 예산분석관은 “보통교부금과 특별교부금이 용도의 차별성 없이 교부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며 “특별교부금 교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 본래 목적에 맞게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취중실언은 없다 최근 불거진 교육부 고위직 공무원의 '99% 개 돼지론, 신분계급사회' 논란은 쉽게 아물지 않을 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 살기 힘들어하는 사람이 대다수인 작금의 현실에서 취중 언사라 할지라도 용납이 될 수 없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금수저론이나 헬조선의 신조어가 난무할 만큼 우리 사회의 양극화 현실을 생각하면 그가 상처 난 민중을 향해 뿌린 소금은 너무나 절망적이고 서글픈 아픔을 건드리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는 상위 1%가 되기 위해 열심히 산다고 했다. 단순히 영화 속의 대사를 읊조린 것이라고 변명 아닌 변명도 늘어놓았다. 고의가 아니었노라고 눈물을 뿌리며 사죄한다 한들 이미 꽂힌 칼을 뺄 수 없기 때문이다. 배울수록, 많이 가질수록 높은 자리(역할이 다를 뿐 결코 높은 자리란 본시부터 없다!)에 있을수록 많이 배우고 가진 것으로 그 역할을 다 하는 겸손함이 본연의 자세임을 모르고 살았음을 자신의 입으로 증명해 버린 것이다. 취중진담보다 더 진실한 말은 없다. 그래서 어떤 기업에서는 고위직을 맡기기 전에 일부러 술을 먹여본다고 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회사의 기밀을 발설하지 않을 만큼 자제력을 가졌는지, 신뢰할 만한 인품을 지녔는지 검증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직장에서 보면 술을 먹는 자리에서는 평소의 모습과 전혀 다른 행태를 보여주는 사람이 꼭 있다. 이중적인 모습으로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 같아서 가까이 하기 두려운 사람이다. 언제 표변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교육부 공무원의 취중 언사는 생각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심각하다. 단순히 그 한 사람만의 생각이라고 볼 수 없는, 우리 사회에 만연된 갑질문화이자, 양극화된 사회 모습이며 삐뚤어진 성공 철학으로 출세한 사람들의 모습이니 빙산의 일각이 드러난 것일 뿐이라는 자조 섞인 한탄이 사방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세상에 높은 사람 낮은 사람은 없다. 고로 높은 자리, 낮은 자리도 없다. 다만 하는 역할이 다를 뿐이다. 얼굴이 발보다 낮은 것이 아니다. 하는 역할이 다를 뿐이다.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하듯, 관리자의 자질이 부족하면 그 조직이 힘들고 시행착오의 연속이다.일이 생기면 나 몰라라 하고 뒷짐을 진 채 구경만 하는 관리자나 쇼맨십에 능한 관리자는 늘 보여주는 교육행정에 열을 올려서 선생님과 아이들을 힘들게 한다. 학교 관리자는 뒷받침 해주는 사람이지 군림하거나 좌지우지하는 자리가 아님을 모르는 분들이 아직도 많은 게 현실이다. 발이 편해야 온몸이 편하다. 떠받쳐주는 부하 직원을 소중히 하는 일, 국민을 두려워하고 함께 아파하는 리더십이 너무나 아쉬운 이 나라의 현실이 답답하다. 내가 가진 조건이 남들보다 좋아서 더 많은 것을 누리고 배울 수 있었다면, 그만큼 사회적 책임과 봉사의 그릇도 커야 한다. 내가 더 많이 가지고 누리는 만큼 어디선가 누군가는 그 만큼 누리지 못하고 있음을 생각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번 교육부 고위직 공무원의 행위는 한 사람의 일탈이 아닌 나를 비롯한 모든 공무원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일이 분명하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 사는 모습, 누리는 모습은 다 다르지만 인간 본연의 존엄성만은 어떤 경우에도 서로 지켜주고 명심하며 살 일이다.
얼마 전 우리 집에는 커다란 경사가 있었다. 드디어 딸이 취업에 성공한 것. 그 동안 그렇게 어렵다던 청년취업, 말만 들었지 내 자녀가 거기에 해당되리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취업이 어려운 것은 경제가 어려운 까닭도 있지만 구직자가 그 만한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아무리 반반한 자격을 갖추고 있어도 취업은 바늘구멍 통과처럼 어렵다는 것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내가 아무리 잘났어도 회사가 그것을 인정해 주지 않으면 그만이다. 회사는 신입사원을 뽑는데 까다롭기 그지 없다. 최종합격을 해도 인턴사원으로 복무시켜 그 사람의 자질을 최종적으로 검증한다. 지난 주 우리 집에는 커다란 선물이 도착했다. 바로 kt 황창규 회장이 보낸 입사 축하 카드. 축하 꽃바구니, 축하 와인이 도착한 것. 자식을 두고 살다보니 나에게도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다. 카드 내용을 보니 우리 딸은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합격하여 정식사원이 된 것이다. 장한 일을 해낸 딸이 기특하기만 하다. 부부가 교원이라 자녀들 학업을 잘 챙겨 줄 것 같지만 그게 아니다. 맞벌이라는게 그렇지만 부모는 부모대로 바쁘고 자녀는 자신의 일을 알아서 해야 한다. 우리 딸의 성장과정을 잠시 더듬어 본다. 미국 학교 교환학생, 외국어고등학교 졸업, 명문대학 입학. 8학기 중 7학기를 성적 우수 장학생, 학보사 기자, 학생회 임원 활동 등 열심히 대학생활을 했다. 그러나 취업은? 오라는 곳은 몇 군데 있었지만 본인이 내켜하지 않는다. 지난 2월 졸업 후 우리 집 밴드에 올라 온 글을 살펴보았다. SBS, KBS, 현대제철, 피엔지, 네이버, 현대오일뱅크,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현대산업개발, 엔씨소프트, 넥슨, 한국타이어, 아모레퍼시픽, kt 등이 서류를 제출한 회사다. 입사전형도 만만치 않다. 서류심사, 필기시험, 면접까지 최종 통과해도 인턴사원이다. 이렇게 사회는 차가운 것이다. 회사는 똑똑한 인재를 원하는 것도 아니다. 회사에 맞는 맞춤 인재를 원한다. 모 방송국 PD 지원 후 사장 면접까지 보고나서 합격한 여자 동료를 보고 딸은 억울해 한다. 아무리 비교해도 그들보다 자기가 못한 것이 없다고 한다. 여러 날 숙식을 함께 하면 지켜본 결과라지만 방송국의 선택을 인정해야 한다. 그게 취업의 현주소다. 부모로서의 취업 조언은 언제나 교과서적이다. 취업의 승자는 능력 좋은 뛰어난 인재가 아닌 잘 준비된 인재라는 것. 자기가 입사할 회사에 ‘내가 이렇게 잘 났소?’ 해 보았자 회사는 거들떠보지 않는다.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준비된 인재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러면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그 인재상에 나를 맞추어야 한다. 입사지원서 작성에 세밀히 신경을 써야 하고 실전과 같은 면접 준비를 해야 한다. 우리 부모가 코치한 것은 너무 덤벙대지 말고 침착하게 하라는 것이다.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편안하고 웃는 얼굴이 된다. 나 자신이 기본과 인간 됨됨이가 되었다는 것으로 면접위원에게 호감을 주라는 것이다. 정직 성실로 인정받는 사람이 되라고 강조하였다. 내가 교직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 하나. 내가 아무리 유능하고 뛰어난 인재이면 무엇하나? 동료나 상사가 그것을 인정하고 발굴해야 빛이 나는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도 크게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인화 단결 협동이라는 조직체 생활도 중요하다. 조직의 발전도 꾀하고 나 자신의 성장도 동시에 도모해야 한다. 그 동안 아내는 딸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나는 딸의 행동이 너무 튀지 않도록 주의를 준 것 같다. 스스로의 능력을 과시하지 않고 인재로 인정받길 원했던 것이다. 최 회장은 130년간 대한민국의 정보통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이끈 국민기업이라고 회사를 소개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혁신적인 통신과 ICT 융합 서비스로 대한민국을 넘어서 글로벌 제일을 지향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장한 우리 딸, 입사를 축하하며 자신의 역량을 십분 발휘하여 조직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기 바란다.
순천동산여중(교장 조창영)은 1978년 9월 개교하여 1만 5천명의 졸업생을 배출한유서 깊은 명문 여자중학교이다. 2011년부터 교육복지 대상 학교로 지정받아 전교생의 교육복지가 크게 향상되었고, 2013년, ‘선진형 교과교실제’실시를 위하여 일반교실 14실 특별실 26실 최첨단 교실로 리모델링하여 쾌적한 학습 공간을 갖추었다. 또한모든 선생님들은 자신의 교과교실에서 토론과 프로젝트형 발표수업을 통하여 학생들의 미래핵심 역량 배양에 심혈을 기울여 2015년 교육부가 선정한 전국10대 선진교과교실제 운영 학교로 선정되었다. 무엇보다도모든 학생들이 세계의 다양한 춤을 배워 미래 다문화 사회에서 한류를 이끌어가는 주역으로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 필자는 12일 11시 50분부터 1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한 학급씩 '나라사랑'교육을 실시하였다. 학생들의 바른 수업자세는 기본이 잘 가춰져 있음을 증명하여 주고 있다. 나라사랑은 학생들 스스로가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하여 독서를 통하여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발견하는 일이며, 잘 모르게 될 때는 선생님을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어떻게 꿈을 이뤘는가를 찾아 실천해 가는 노력을 하여야 할 것이다.
영광스럽게도 ‘교원문학’ 창간호 관련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한국교육신문2016.7.4.) 뜻밖의 일이라 너무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다. 아예 용기를 내 ‘교원문학’ 창간사를 여기에 옮겨 적을 생각도 하게 되었다. 말할 나위 없이 많은 교원문인들의 동참을 위해서다. 현직에 있으면서 글을 발표할 때면 꼭 챙긴 것이 있다. 바로 필자의 프로필이다. ‘문학평론가’외에도 무슨무슨 고등학교 교사임을 그 옆에 반드시 병기했던 것. 그것은 방송이나 영화평론가로 글을 발표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교수 아닌 교사도 필자가 될 수 있다는 나름의 알림이었다. 그만큼 교사로서의 자긍심이 컸다고 할까. 그런 자긍심을 간직한 채 교단을 떠나 문단으로 깊이 들어가보니 좀 의아한 게 있다. 가히 전성시대라 불러도 시비할 사람이 없을 정도로 동인지들이 넘쳐나는데도 교원만의 문학지가 없어서다. ‘교원문학’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낄 수밖에 없었다. 곧바로 전⋅현직 교원문인들에게 취지와 함께 원고청탁서를 보냈다. 여기서 잠깐 일반의 이해를 돕기 위해 밝혀둘게 있음을 깨닫는다. 교원에 대한 정의가 그것이다. 교원이라함은 초⋅중⋅고 교사⋅교감⋅교장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교사를 하다 대학교수로 옮겨 정년퇴직한 경우는 당연히 교원이 아니다. 또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교사들, 행정직 직원도 마찬가지다. 원고청탁서가 도착된 날 즉각 여러 분이 꼭 필요한 일이라며, 반갑고 환영한다며 격려성 전화부터 해왔다. 물론 걱정을 앞세우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40명이 참여하면 대박이라며 호들갑을 떨어댔지만, 속으론 그 절반만 모여도 성공이란 생각을 했다. 그리고 20명의 교원문인이 원고를 보내왔다. 그중 몇 분은 입회비와 함께 글을 보내 강한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원고를 청탁한 수에 비하면 너무 적은 동참이지만, 그러나 주저앉을 만큼은 아니다. 소정의 입회비를 선뜻 내면서 기꺼이 동참한 진성(盡誠) 회원이라 할 수 있어서다. 그렇다. 우리 교원문학은 진성 회원의 결집된 힘으로 힘차게 전진하려 한다. 먼저 회원들의 창작의욕을 고취하고, 문학활동에 정진케 하기 위해 ‘교원문학상’을 제정, 시상한다. 또 하나는 고등학생 대상의 ‘고교생문학대전’을 열거나 문예장학생을 발굴, 시상한다. 수업이라는 가르침을 예비문사 발굴로 이어가려 하는 것이다. 소박하게 교원문학의 닻을 올리는데 축하 성격의 글을 주신 ‘초대석’의 서울⋅부산⋅목포⋅경주 등 전국 필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이번에 동참하지 못한 교원문인들에게는 진성 회원 이 되어주십사 부탁 드린다. 특히 현직에 있는 교원문인들이 그저 널려있는 동인회의 하나라는 관념을 버리고 동참해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제 공은 무릇 독자에게 넘어갔다. 비록 출발은 소박하나 힘찬 전진을 위한 날개짓으로 봐주셨으면 한다. 우리 ‘교원문학’이 제몫을 다해 이 문화융성과 교권추락이라는 아이러니한 시대에 빛과 소금이 되길 진성 회원들과 함께 기대해본다. ‘교원문학’, 아자! ‘교원문학’ 창간호를 받아본 많은 분들의 격려가 이어졌다. 축하전화나 문자, 이메일과 우편 등을 통해서다. 교원문학회 가입을 알려오는가 하면 후원금을 보내준 분들도 있다. 교원문학회는 정기총회를 갖고 정관을 확정하는 등 다음 호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원문학회 회원가입 문의는 이메일: yeon590@dreamwiz.com ☎: 016-654-9593, 063)901-9593 장세진에게 하면 된다.
최근 교육부의 정책기획관이 기자들과 저녁 식사 자리에서 영화 ‘내부자들’ 대사를 인용해 “민중은 개·돼지로 보고 먹고 살게만 해주면 된다”면서 “어차피 다 평등할 수는 없기 때문에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아무리 취중[醉中] 발언이라고 해도 고위 간부가 예민한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한다는 게 무슨 뜻이냐"는 질문을 받고 "신분이 정해져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다. 미국을 보면 흑인이나 히스패닉, 이런 애들은 정치니 뭐니 이런 높은 데 올라가려고 하지도 않는다. 대신 상·하원 위에 있는 사람들이 걔들까지 먹고살 수 있게 해주면 되는 거다"고 답했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했고 지방교육자치과장 등을 거쳐 올해 3월 정책기획관으로 고속 승진한 인물이다. 교육부는 그를 대기발령 하고 경위를 조사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지만 국민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 40만 명의 젊은 공시족들이 시험 준비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있다. 이번 사태는 이들의 희망에 찬물을 키 얹는 격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100만 공무원의 사기와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이다. 일부 고위 공무원들의 갑질과 망언은 이 기회에 반드시 바로잡고 그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 비록 고시출신이 머리는 똑똑할망정 공무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소양은 덜 갖추어진 것이다. 너무 빨리 승진한 것이 원인이고 이것이 바로 고시제도의 큰 단점이다. 금수저는 흙수저의 처지를 전혀 모르고 있으니 흙수저의 심정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그러므로 그들이 입안한 서민을 위한 정책이 온전할 이가 없다. 옛말에 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길 수 있다는 동병상련[同病相憐]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같은 처지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어려운 사람의 진정한 마음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요즘 우리 사회는 사법고시 존치문제로 시끄럽다. 이런 사태를 보면서 반드시 고시가 좋은 제도만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어렵게 고시를 통과하면 금수저로 탈바꿈해서 개구리가 올책이 시절을 모르고 흙수저에게 갑질하는 것이 우리의 현주소다. 물론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고시족 판사들의 막말 망언 역시 그렇다. 이러한 점들을 보면 한 번 시험으로 ‘인생 로또’가 되에 신분이 세탁하는 고시는 우리 사회에서 반드시 고쳐져야 할 제도임에는 틀림없다. 정부의 인사혁신처를 일 잘하는 공무원들은 승진도 빨리하고 보수도 많이 받는다고 밝혔다. 즉 직무성과가 우수한 사람에 대해서는 특별승진과 호봉을 올려주는 특별승급 등의 인사상 우대 조치를 취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고시가 아닌 열심히 일하면 하위 공무원도 고위직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는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공무원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항상 국민의 편에 서서 국민의 마음을 잘 읽어야 한다. 고위 간부라 해서 국민들에게 갑질을 하거나 그들의 마음에 거슬리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 공무원의 태도다. 그래서 항상 모범적으로 봉사하고 청렴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부 공무원들의 적절하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국민의 입에 자주 오르내린다는 것은 공무원의 신분을 망각한 행위이고, 뒤늦은 후회보다는 자신에 행위에 책임을 지는 모습도 필요하다.
오늘도 비가 오려는지 날씨가 심상치 않다. 덥기도 하고 아무것도 안 해도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럴수록 더욱 마음을 굳게 해서 흔들리지 말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전념해야 할 것 같다. 우리 선생님들은 해야 할 일도 많고 지켜야 할 것도 많다. 해야 할 것 하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고 비난을 받는다. 지켜야 할 것 지키지 않으면 선생님이 본을 보이지 않는다고 함부로 말한다. 우리의 위치가 그만큼 중요하다. 선생님은 영원한 선생님이다. 국가가 인정해주는 선생님이다. 그러기에 자부심을 갖고 해야 할 일도 떳떳하게 하고 지켜야 할 것도 떳떳하게 지키며 학생들도 그렇게 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7월은 법을 준수하는 달이다. 7월 17일은 제헌절이다. 이날이 다가오고 있다. 법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달인 것 같다. 길을 가다보면 가장 가벼운 교통의 법규를 지키지 않은 이를 종종 보게 된다. 특히 배우는 학생들이 그런 것을 보면 아찔하다. 신호등이 필요 없다. 차를 달리는 이를 봐도 아찔할 때가 많다. 사이사이로 달리기를 즐긴다. 차뿐만 아니라 오토바이를 타는 이도 그렇다. 기본을 학교에서 잘 가르치면 이게 습관이 되어 작은 법규도 놓치지 않고 잘 지키게 된다. 목민심서 봉공육조(奉公六條) 2.수법(守法 : 법을 지킴)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여기에는 “법은 임금의 명령이다. 법을 지키지 않으면 임금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자라 할 수 있다. 신하된 자가 어찌 감히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하고 있다. 임금의 명령을 어기면 신하는 살아남을 수가 없다. 법을 어기는 자는 죽음이다. 사회의 질서를 위해 만든 법을 잘 준수하는 것은 우리의 할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다. 햇빛을 보지 못하는 삶을 살아야 하든지 평생 어둠 속에서 살아야 한다. 나아가 자신의 수명대로 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기에 법을 잘 지키는 일을 우리 선생님이 앞서야 하겠다. 모범(冒犯) 즉 범하는 것은 누구도 예외가 있을 수 없다. 법을 범하면 평안을 잃게 된다. “해가 되지 않는 법은 지켜서 고치지 말아야 하며 관례의 이치에 맞는 것은 준수하여 잃지 말라.”고 가르치고 있다. 법은 해롭지 않다. 법을 지켜서 흔들리지도 말고 굽히지도 않으면 사람의 사사로운 욕심이 물러간다. 법을 지키면 사사로운 유혹을 이겨낼 수 있고 악습을 행하는 자의 부류에 휩쓸리지도 않는다. 법을 잘 지켜 불용불탈(不撓不奪)이라 즉 흔들리지도 않고 빼앗기지도 않아야 한다. 법을 잘 지키는 이는 뿌리가 깊어 어떤 유혹의 바람에도 넘어지지 않는다. “이로움에 유혹되지 않고 위세에 굽히지 않는 것은 법을 지키는 길이다.” 목민심서의 내용을 거울로 삼아 수법의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학생들도 그러하고 온 국민이 그러하면 더욱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 아닌가 싶다.
7월 11일(월) 서령고(김동민)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요령에 대한 연수를 실시했다. 기말고사가 끝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세 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이날 연수는 미래 대학입시의 흐름을 살피는 동시에 효과적인 학생부기재 요령에 대해 서울 광영고 교사이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강사를 겸직하고 있는 김용택 교사를 초청, 특강을 들었다. 김용택 강사는 이날 특강에서 대입전형계획에 따른 준비전략, 학생부종합전형과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에 대해 하나하나 사례를 들어가며 자세한 설명을 했다. 수시로 변화하는 입시제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면 꾸준한 공부가 필요한데 그런 면에서 오늘 강의는 교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한국교총은 12일 서울시교육청이 혁신학교 10개를 추가 지정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11개 지정 목표에 미달하는 등 현장에서 외면 받는 혁신학교를 폐지하고 일반학교 지원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이날 입장을 내고 “시교육청은 단위학교 전체 학부모의 25% 동의만으로 신청이 가능하게 요건을 완화했음에도 미달을 면치 못했고, 특히 학부모 동의만으로 신청한 학교 수도 3개교에 불과했다”며 “이는 돈으로 하는 학교혁신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시교육청은 하반기에 서울형 혁신학교(현재 119개)를 11개 추가 지정해 총 130개 학교에서 운영할 목표였지만 사실상 추가 지정은 8곳(재지정 학교 2곳)에 그쳤다. 교총은 “혁신학교에만 5년간 1천억원 넘는 과도한 예산을 투입할 게 아니라 학교운영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다수 일반학교에 지원을 확대하는 정책 수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11일 ‘민중은 개·돼지’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불출석으로 회의 시작 30여분 만에 정회했다. 이날 전체회의는 당초 교육부의 2015년 결산을 위해 열렸다. 그러나 의원들은 최근 나 전 기획관의 망언 경위 파악을 위한 출석이 선행돼야 한다며 의사진행 발언을 했다.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헌법을 무시한 발언으로 망언이라고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 당시 상황을 밝히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 전 정책기획관을 포함해 동석한 이승복 대변인, 김청현 감사관, 신민철 운영지원과장도 출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준식 사회부총리는 “나 전 정책기획관은 심신 충격으로 마산 본가에서 요양을 하고 있어 출석 여부에 대해 확인해야 한다”고 답변했고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은 “나 전 기획관의 발언은 헌법을 정면으로 위반했다”며 “출석하기 전에 결산 심사를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같은 당 노웅래 의원도 “장관의 태도도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다”라며 “몇 시까지 출석할지 확답을 하고 진행되도록 조치를 하라”고 발언했다.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은 “한 사람의 일탈이나 망언으로 규정돼서는 안되고 관료 체계의 근본적 문제를 점검해봐야 한다”며 출석을 요구했다. 같은 당 나경원 의원은 “이 문제로 회의 파행은 적절치 않으니 문화부 결산을 진행하고 출석하는 데로 교육부 결산을 들어가자”고 제안했다. 이 부총리는 결국 “오후에라도 출석을 시키도록 하겠다”며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 엄중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의 30여 분만에 정회를 선언한 교문위는 오후 2시께 순서를 바꿔 문화부 결산을 먼저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한국교총 김동석 대변인은 “부적절한 언행으로 사회적으로 큰 충격과 물의를 일으킨 만큼 교육부는 철저히 조사해 그에 합당한 처분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971년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102만4773명이었는데 이들의 자식 세대인 2002년생은 50만명 이하(49만2111명)로 떨어졌다. 출생자는 계속 줄어들어 현재 43만명 수준이다. 이러한 저출산의 요인을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것은 아이들을 키울 환경과 여건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취업 문턱이 높아지고 주거비용이 급등하면서 만혼ㆍ비혼 트렌드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보는 서울 2030세대’에 따르면 30대 서울시민은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인식을 갖고 있다. “결혼은 해도 좋고 안해도 좋다”고 답한 30대가 52.6%로 나타나면서 6년 전인 2008년(34.6%)보다 20%포인트 가량이 높아졌다. 어린이집은 2013년에는 4만3770곳으로 정점으로 그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어린이집과 유치원 충원율은 각각 75%, 85%이다. 지난해에만 어린이집 1400곳이 문을 닫았다. 최근의 어린이집·유치원 시위는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에서 시작됐지만, 저변엔 정원을 채우지 못해 쪼들리는 '저출산발(發) 경영난'이 깔려 있는 것이다. 저출산 쇼크가 교육·보육기관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넘어 곧 초·중·고와 대학에도 밀어닥친다. 연간 출생아 40만명대로 쪼그라든 세대가 현재 초·중학교에 재학 중이며, 이들이 곧 고교와 대학에 진학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2에 재학 중인 2002년생부터는 학생 수가 40만명대로 떨어지는데, 현재 중·고 교육 시스템은 60만명을 전제로 짜였다. 후년 이들이 고교에 입학하는 때가 되면 고교에서도 심각한 신입생 절벽을 맞게 된다. 저출산 쇼크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비단 교육기관뿐 아니라 국가 생산인력의 감소는 더 충격적이지 아닐 수 없다. 지금은 취업난이지만 머지않아 인력난이 올지도 모른다. 국간 인력이 줄어들면 생산력과 생산성은 말할 것도 없다. 저출산이 저경제 쇼크로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어린이·유치원 원아 감소에서 저출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어 교육부는 일정규모의 초중학교의 통폐합을 제시하고 있다. 곧 대학이다. 이러한 도미노는 몇 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일본은 1990년대 중반부터 '저출산 폐교'가 사회 문제가 됐다. 학생 수가 줄어서 문을 닫는 학교가 연간 200곳을 넘어섰다(1994년 215곳 폐교). 2000년대 접어들자 이 숫자가 연간 300곳 이상이 됐다(2001년 311곳 폐교). 최악의 해는 2004년으로, 한 해 동안 577곳이 사라졌다. 이런 식으로 문 닫은 학교를 전부 합치면 2000년 이후에만 6000곳이 훌쩍 넘는다. 그간 정부는 저출산 대책을 세워서 수많은 정책들을 쏟아냈지만 큰 효과는 없는 것 같다. 저출산에 대처하는 '골든타임'을 놓치면 지금까지 이룩한 경제도 다 소용이 없어진다. 당장 지금부터라도 학교교육에서 인구교육을 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의 미래를 위한 교육이며 삶의 교육이다. 인구 절벽은 국가 존립까지도 위협하고 있다. 그래서 유·초학생부터 인구교육을 철저하게 교육해야 한다. 남녀의 역할은 물론 미래사회를 위한 책임과 의무감도 함께 심어주어야 한다. “사람이 국력이다”란 말도 머지않았다는 생각이다.
들꽃의 시인 나태주 시인이 시 선집을 냈다. 이번 선집은 특이한 면이 있다. 먼저 시인의 서문 일부분을 옮겨 본다. "이 책은 그리하여 시와 시인과 동시대 시인들에 대한 간절한 소감을 그때 그때 시의 형식을 빌려서 쓴 글들을 모은 것이다. 한 시대 한 시인이 그렇게 그렇게 이땅에 살았다 갔음을 기념하고 싶어서 내는 책이다." 시인의 말대로 이 선집은 1부 '시' 2부 '시인' 3부 '시인을 위하여'로 구성되어 있다. 거의 모든 시 말미엔 시를 쓴 연월일이 표시되어 있는데 1970년대 초반부터 2016년도 작품까지 망라되어 있다. 이 시는 시로 쓴 시인의 자서전이며 시로 쓴 시론이자 시인론이다. 시집의 표제작을 먼저 읽어본다. 시 ‧ 2 마당을 쓸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깨끗해졌습니다 꽃 한 송이 피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졌습니다 마음속에 시 하나 싹텄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밝아졌습니다 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더욱 깨끗해지고 아름다워졌습니다 1989.10.22 이 시인에게 시 쓰는 일은 마당을 쓰는 일이며 꽃 한 송이 피우는 일이며 그리고 바로 그대를 사랑하는 일이 된다. 마당을 쓰는 일은 내가 사는 곳을 깨끗하게 하는 일이며 그것은 곧 지구 한 모퉁이를 깨끗하게 하는 일이다. 그것은 다시 모든 부정부패와 사회악을 없애는 일과도 연결되는 일이다. 꽃 한 송이 피우는 일은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드러내는 일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일이다. 사랑이라는 말 만큼 오묘한 말도 없을 것이다. 하늘과도 같이 바다와도 같이 오염되면 안 되고 오염되어서도 오염될 수도 없는 말이다. 간결한 8행의 시 속에 우주적 진리가 담겨 있다. 시에게 부탁함 그 시절 힘들었을 때 살며시 이마 위 꽃잎으로 얹히고 어깨 위에 부드러운 손길로 왔던 누군가의 시 그로 하여 그래도 내가 숨 쉴 만했고 가던 걸음 이을 수 있었던 것처럼 가라! 이제는 나의 시에게 말한다 어디든 가서 내가 모르는 사람 그날의 나처럼 힘든 사람에게 부드러운 손길이 되고 가벼운 꽃잎이 되라 그리하여 뒷날 나의 시로 하여 그래도 견디기 힘든 날 숨 쉴 만했다고 견딜 만했다고 그래서 조금은 좋았다고 고백하게 하라. 2014.8.16 이 시인에게 시는 위로다. 다시 용기를 되찾게 해주는 명약이며 에너지의 원천이다. 언어에는 힘이 있다. 주술력이 있다. 시는 언어 중에서도 정제된 언어다. 그 언어 속엔 우주의 기운이 서려 있고 신통력이 배어 있다. 시인이 힘들었을 때 시인은 다른 시인의 시를 읽으며 그 에너지를 받아 힘을 얻었다.이제 시인은 자신의 시를 떠나보낸다. 어디든 가서 힘든 사람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라고 부드러운 손길이 되고 가벼운 꽃잎이 되라고 떠나보낸다. 시인의 시론이 아니어도 이 시집은 시의 기능, 시의 효용가치를 간결하게 표현해주고 있어 시론으로 읽히기에도 충분하다. 2부 '시인'편엔 다양한 시인의 모습이 작품 속에 구현되어 있다. 서정시인 다른 아이들 모두 서커스 구경 길 때 혼자 앉아 집을 보는 아이처럼 모로 돌아서서 까치집을 바라보는 늙은 화가처럼 신도들에게 따돌림 당한 시골 목사처럼. 1980.2.28)br 1980년도면 시인의 나이 30대 중반에 서정시인의 정의를 내리고 있다. 시인이란 존재가 영광에 둘러싸인 존재가 아니라는 걸 젊은 시인은 일찍이 간파한 것이다. 쓸쓸하게 소외되어 있는 모습, 주류에는 끼지 못하고 비켜서 있는 나약하고 눈물겨운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시인의 원래 모습은 그런 모습일 것이다. 높고 화려하고 박수 받는 위치에서는 서정시가 자라날 틈이 없는 것이다. 가톨릭의 한 기도문에는 '우리를 지옥 불에서 구하시고 연옥 영혼을 돌보시며 가장 버림받은 영혼을 돌보소서' 하는 기도문이 있다. 가장 외롭고 가장 초라한 것에 대한 연민은 바로 시심이며 영성이다. 소외당하고 외로운 시인의 모습은 바로 가장 버림받은 영혼의 편에 서있는 존재가 된다. 그런 간절하고 고독한 비애 속에서 서정시는 자라난다는 메시지를 이 시는 담고 있다. 쓸쓸한 서정시인 세상에 와서 시를 만난 건 우연이었다 누가 날더러 시를 쓰라 시키지도 아니했고 시를 쓰면 좋겠노라 부추겨준 스승이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책을 길잡이 삼아 시의 나라로 들어가서 다시는 나오려 하지 아니했다 세상에 나서 시인들을 만난 것은 더더욱 우연이었다. 내게는 이미 부모형제가 있었고 친구들과 이웃들이 있었지만 시인들을 만난 뒤로부터 그들은 내 새로운 혈족이 되어주었고 친지가 되어주었다 나 또한 그들의 아들과 조카와 손자와 동생과 형님과 오래비와 친구와 이웃이 되어 결코 후회됨이 없었다 그러나 나는 쓸쓸한 서정시인 바람과 구름을 따라다니다가 끝내 바람이 되고 구름이 되고 싶었던 사람 내가 길을 나서면 바람이 뒤따르고 구름이 앞장서서 나를 부른다풀이파리 비단방석을 깔고 새소리 풀벌레 울음소리 징검다리를 놓는다 바람이 불면 바람 불어서 슬프고 햇빛 고우면 햇빛 고와서 외로운 나는 쓸쓸한 서정시인. 1997.8.22 이 시는 시나 시인에 대한 정의가 아니라 시를 쓰게 된 동기를 1연에서 밝히고 있고 2연에선 시를 씀으로써 새로 형성된 혈족과 같은 문인들과의 인간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시인이 얼마나 많은 시인들과 교류를 하고 있는지는 시집의 3부에 실린 시를 보면 안다. 이 시의 3연에서는 시인이 되어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그 단면을 보여 주고 있다. "내가 길을 나서면 바람이 뒤따르고/ 구름이 앞장서서 나를 부른다/ 풀이파리 비단 방석을 깔고 / 새소리 풀벌레 울음소리 징검다리를 놓는다"고 시인의 일상생활을 소개하고 있다. 자연과 함께 자연의 일부가 되어 사는 삶이 시인의 삶인가보다. 먹고 살기 위해 남보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집, 더 좋은 옷 더 좋은 차를 갖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 있는 세상에서 이런 시인이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모두 외면하고 도시로, 현대로, 첨단으로 빠져드는 시대에 '바람이 되고 구름이 되고 싶었던 사람'을 자처하고 나서는 이런 시인이 없었더라면 세상은 얼마나 삭막할까. 시인은 바로 그렇게 숨 막힐 것 같은 세상에 시원한 바람이 되고 한가로운 구름이 되는 존재임을 이 시는 보여주고 있다. 작품 시인‧6에서는 더욱 명확히 시인을 정의하고 있다. ...............생략............. 풀잎 끝에 아침 한나절 쉬었다 가는 이슬이거나 이슬을 스치고 가는 바람이거나 그 위로 떨어지는 산새 울음소리 한 소절일 뿐이다 ...............생략............. 그는 다만 세상에 나와 꽃구경을 하고 있는 어린아이이거나 필경 흘러가는 하늘 흰 구름이나 바라보며 웃음 짓고 있는 철부지 아이일거다 시인은 시인일 따름, 더도 덜도 아니다 ...............생략............. 2004.11.10 시와 시인에 대해 참 다양하게 표현하고 묘사하고 있다. 그 수많은 정의와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게 되니 시와 시인이 얼마나 신비로운 존재인가. 시는 그만큼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3부, '시인을 위하여'엔 66편의 시가 실려 있다. 이미 작고한 시인들로부터 현재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현역 시인에 이르기까지 망라되어 있다. 고은 시인의 '만인보'를 연상케 할 만큼 많은 시인들과의 인연을 소개하고 있다. 군자란 -박목월 선생을 마지막 뵙고 원효로 4가 5번지 대문을 밀고 들어서면 언제나 거기 그렇게 계시려니 하던 그분 언제나 따숩고 커다란 손으로 맞아주시려니 여기던 그 분, 한 번 큰절이 아니라 두 번 큰절로 마지막 뵈오러 가는 길 이제 이 길목도 마지막이구나 싶어 더듬더듬 막걸리 집에 들러 막걸리 한 사발씩 사서 마시며 가는 길 주인은 가셨어도 상가 뜨락 구석지 새봄맞이 군자란은 탐스러운 꽃대를 올리고 있었다. 1978.3.24 이렇게 박목원 선생님을 마지막 뵙던 모습을 회상하기도 하고 김용직, 신석정, 전봉건, 김규동, 박남수, 구상, 김광섭, 송수권, 박용래 시인... 등 작고 시인부터 허영자, 유안진, 김남조, 이해인, 민영, 오세영, 이건청 시인 등 현역 시인에 이르기까지 66편의 시 속에 많은 시인들과의 교분이 오붓하게 담겨 있다. 시인은 자신의 이름을 제목으로 하여 시를 한 편 발표하고 있는데 스스로 자신을 낮추어 희화해 놓은 작품이어서 웃음과 흥미를 자아내기도 한다. 나태주 내 이름은 나태주 평생 동안 자동차 없이 버스 타고 택시 타고 KTX타고 전국으로 문학 강연 다니며 사람들에게 농을 하기도 한다 이름이 나태주라서 자동차 없이도 잘 살아간다고 나태주, '나좀 태워주세요' 그래서 사람들이 잘 태워준다고. 2015.4.26
여자도를 걷기 위하여 새벽길을 걷는 사람들이 10시 30분 차에 올랐다. 40여분 걸려 선착장에 도착하여 보니 많은 차들이 눈앞에 들어왔다. 그만큼 섬을 찾는 사람들이 찾는다는 것이다. 여자도는 전라남도 여수시 소라면에 딸린 섬으로 동경 127°44′, 북위 34°47′, 순천만의 중앙에 위치하며, 대여자도와 소(송)여자도의 두 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자도를 순수한 우리말로 부르면 여자들만 사는 금남(禁男)의 섬이 아닌가 하는 오해를 하기도 한다. 한문으로 풀어서는 의미를 부여할 수 없지만 주위에 세 개의 섬 모양과 너 여(汝) 자의 글자 모양이 비슷한 데서 따 왔으며 섬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하여 스스로 자(自)를 쓴 것이라는 동네 사람들의 설명이 설득력이 있는 것 같다. 이곳에는 다양한 고기들이 잡혀 주민들의 소득 수준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낚시를 할 수 있도록 좋은 시설도 만들었다.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넌다는 것은 새로운 탐험의 시간이다. 섬 사람들의 생활 모습, 그리고 우리 주변의 자연경관을 보는 것은 내 삶을 돌아보는 것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땀을 흘리면서 걷는 걷기 모임은 저녁 9시가 넘어서 막을 내렸다.
7월 8일(금) 13시. 강원도 교육청 주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소프트웨어(SW)교육 강화에 따른 SW교육의 중요성 인식 확산 및 학교교육과정의 교육방법 적용 등을 공유하기 위한 2016 소프트웨어(SW) 교육 관리자 워크숍이 강원도 양양 강원외국어 교육원 대강당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워크숍에는 강원도 내(영동권) 초ㆍ중ㆍ고 교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 소프트웨어(SW)의 전망과 중요성에 대한 강사의 특강이 있었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미래는 소프트웨어가 좀 더 각광받는 시대가 될 것이다. 이에 각 급 학교는 소프트웨어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공동의 관심사가 되었다. 3시간 이상 진행된 이날 워크숍은 ‘소프트웨어 중심사회와 초ㆍ중등 SW교육’이라는 제목으로 홍옥수연구원의 강의를 시작으로 전북 영선중학교 고기식 교사의 선진국(영국) 소프트웨어 교육 사례와 디지털 세대를 위한 미래 역량이라는 주제로 고려대 김현철 교수의 강의가 이어졌다. 끝으로 삼척 장원초 최환성교사의 2015년도 소프트웨어(SW) 교육 선도학교 운영사례가 있었다. 입시 위주 시대,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보고 표현해내는 것을 경험하고 그러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교사 자신이 아는 것을 학생들에게 가르치지 말고 학생들이 그들의 미래를 위해서 알아야 하는 것을 가르쳐주어야 한다는 것이 워크숍의 공통 주제였다. 따라서 소프트웨어(SW)교육은 단지 하나의 교과가 아니라 창의 창조적 활동을 위한 중요한 매체로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한국교총 발전특별위원회(발전특위)가 8일 첫 전체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했다. 제36대 교총 회장단의 공약 실천 방안을 구체화하고 추진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발전특위는 이날 오후 3시 교총회관에서 출범식을 갖고 회장단의 5대 비전, 30대 약속, 80개 세부과제를 4개 분과 별로 검토하며 실천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4개 분과는 △조직·제도개선분과(소통교총) △교권·정책개선분과(강한교총·혁신교총) △복지·사업개선분과(감동교총) △연구·연수개선분과(전문교총)로 회장단의 5대 비전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진만성 수석부회장을 위원장으로 부회장단이 분과위원장을 맡았다. 각 분과에는 현장 교원을 주축으로 12명의 위원이 참여해 공약 실천의 현장 동력 역할을 하게 된다. 진만성 위원장은 "발전특위를 통해 교권 신장, 성과급 폐지 방안 등을 마련해 강력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발전특위 위원 △조직·제도개선분과(박인현 부회장) 류충성 광주교총 회장, 김은숙 서울장충초 교사, 강종옥 부산 정원초 교사, 양장수 인천부평남초 교사, 김도형 전남 남평초 교사, 백정한 경기 수원금곡초 교장, 고승필 제주 서귀포여중 교사, 양영복 경기 대곶중 교감, 윤여택 충남 공주사대부중 교감, 한현식 서울 문일고 교사, 문재홍 경기 세경고 교사, 하세용 경기 초당고 교감 △교권·정책개선분과(안혁선 부회장) 이원호 인천교총 사무총장, 남윤제 세종 참샘초 교사, 박승란 인천신광초 교장, 서강익 대전유천초 교장, 우정수 울산백양초 교장, 권덕칠 경북 구미오산초 교장, 장기명 전남 보성중 교감, 김남욱 서울 건대부고 교사, 박재련 서울공연예술고 교장, 강정식 경기 상원고 교장, 김희규 신라대 교수, 이창희 서울 상동중 교사 △복지·사업개선분과(김정미 부회장) 서상희 대구교총 사무총장, 이일권 서울휘봉초 교사, 이혜미 서울경인초 교사, 박선운 전남 벌교초 교사, 이명우 대구 경암중 교사, 정해영 경남 물금동아중 교감, 권진숙 서울 정화여상 교사, 이재완 서울 대진여고 교사, 박선종 경기 예당고 교장, 김훈기 강릉영동대 교수, 서은주 서울역촌초 교감, 송문성 경기 송정초 교감 △연구·연수개선분과(박상식 부회장) 정덕화 강원교총 회장, 박진우 경남 가좌초 교장, 윤완 경기 안양덕현초 교장, 이종설 충남 백강초 교장, 이상덕 전북 전주금평초 교장, 백철호 제주 토산초 교장, 백선희 전 수원다산중 수석교사, 홍영택 전남 목포정명여중 교사, 백성언 부산 동아고 교사, 현수 경기 수원정보과학고 교장, 김창환 전주대 교수, 김도형 경기 부천양지초 교감
학교운동장 수난시대다. 최근 일선 학교는 우레탄 트랙의 중금속 검출로 일대 홍역을 치르고 있다. 경기(63%), 서울(35%), 충남(58%) 등 전국적으로 상당수 학교의 우레탄 트랙에서 납, 크롬, 수은 등이 검출돼 학생 건강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준식 교육부장관은 지난달 28일 국회 교문위 업무보고에서 대략 1650여개 학교의 우레탄 트랙이 기준치를 초과해 문체부와 교체 대책을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중금속 기준치를 수 십 배나 초과하는 우레탄 트랙이 학생 건강을 위협한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불안감은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해당 학교들은 실외 교육활동을 금지하고 우레탄 트랙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노심초사다. 이 때문에 학교는 정상적인 체육수업은 물론 실외 방과후 활동과 행사를 취소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일부 학교는 가을 운동회까지 걱정하고 있다. 신체활동이 왕성한 아이들에게는 날벼락이 따로 없다. 사정이 이런데도 교육당국은 예산 타령만 하고 있다. 교육청은 교육부 지원 예산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라는 답변뿐이고, 교육부와 문체부는 학교당 1억원이 소요되는 교체 비용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는 답답한 상황이다. 학교운동장의 안전문제는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2013년에는 중금속 인조잔디 문제가 불거져 2015년까지 161개 학교의 인조잔디를 갈아엎어야 했다. 또한 유·초등학교의 상당수 놀이시설이 안전기준에 미달돼 사용금지 테이프를 두르고 방치되거나 아예 철거된 바 있다. 이 때도 교육당국은 예산 핑계를 대며 오랜 기간 불편을 초래했다. 되풀이되는 학교운동장 안전문제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우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관련자에 대해 책임을 엄히 물어야 한다. 또한 교육당국은 하루라도 빨리 예산을 투입해 우레탄 트랙 교체에 나서야 한다. 부담 주체를 논하는 것이 학생 안전과 교육정상화보다 우선시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5일 ‘적정규모 학교 육성 강화 및 폐교활용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또 한번 소규모학교 통폐합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에도 폐교 사학 장려금 지급, 소규모 중·고교 통합 운영 등 통폐합 방안만 나열했을 뿐, 혹시나 기대했던 육성방안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이미 정부는 1982년 이후 지난해까지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5396개의 농어촌학교를 통폐합 해왔다. 그 결과 현재 농산어촌 지역에는 1면 1교 정도의 학교가 소재하고 있다. 이들 학교가 마을공동체를 지탱하는 최후의 보루임은 주지하는 바다. 학교가 사라진 후 마을이 황폐화된 예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 같은 농어촌의 특성을 무시한 채, 학생 수 잣대로만 통폐합을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예산 절감이 속내지만 겉으로 내세우기는 학생 사회성 발달, 교육과정 정상 운영이다. 그러나 통폐합 학교 학생들은 되레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장거리 통학으로 안전, 학습 여건이 악화되고, 친척집이나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은 정서발달과 생활지도에 문제를 빚고 있다. 이런 자녀교육 문제가 탈농·이농을 부추기고 귀농 기피로 이어져 마을이 사라지는 일이 벌어진다. 이를 막으려 일부에서는 지역민과 학교가 후원을 끌어내 특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농촌·산촌유학을 홍보하며 학생 유치전에 나서기까지 한다. 그 결과 입소문을 타고 신입생이 늘며 위기를 넘긴 곳도 있다. 정부와 교육당국은 고사 직전의 소규모학교와 농산어촌을 경제 논리로 통폐합하기보다는 회복과 회생을 위해 심폐소생술부터 시도하는 최소한의 노력을 경주하는 게 순리다. 소규모학교 정책은 ‘특화된 작은 학교’ 살리기로 그 틀을 전환해야 한다. 지역 특성과 학교 여건에 맞춰 특화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서야 한다. 그것이 박근혜 정부의 국민행복교육, 도농 상생과 지역 균형발전을 구현하는 길이다.
영화 ‘역린’에 나오는 명대사가 있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나오고 겉에 배어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레탄트렉·가습기 사태에서 배울 점 올 봄 대한민국은 미세먼지 홍역을 치렀다. 배출원 중에 자동차 배출가스 문제가 참 많이 거론됐다. 그동안 클린 디젤로 명성을 얻었던 유럽산 경유차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오랫동안 모든 사람들의 소유욕을 자극했던 독일산 폭스바겐이 그 논란의 중심에 있다. 자동차 제조과정에서 배출가스 문제, 환경 문제를 쉽게 생각하고 이를 억제하는 데 정성을 다하지 않은 것이 사태의 원인인 듯 싶다. 또한 올해는 옥시산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얼룩진 상태다. 이 사건의 근본 문제도 제품 생산 시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치 않고 정성을 다하지 않은 탓이라고 본다. 그러나 올해는 학교 운동장의 납 범벅 우레탄 트랙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충남에서만 84개 학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에서 중금속이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고 사용이 전면 중단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또한 제작 과정에서 쉽게, 빨리 완성하고자 하는 욕심에 경화제를 과다 사용한 것이 원인 중 하나로 파악되고 있다. 인체 영향을 충분히 고려치 않고 지극히 정성을 다하지 않아 생긴 불상사다. 새 밀레니엄을 맞고도 벌써 16년이 지났다. 이제 더 이상 20세기식 사고(思考)가 통용되지 않는다. ‘빨리 빨리, 대충 대충’ 문화는 내다 버려야 한다. 지극히 정성을 다하지 않았다가는 리콜(recall)사태를 피할 수 없다. 당장은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넘긴다 해도 정성을 다하지 않은 그 책임은 반드시 지게 돼 있는 것이다. 폭스바겐은 리콜사태에 직면해있다. 미국 내 보상 규모는 100억 달러, 우리 돈 약 11조 6460억원 수준이다. 대기업이라 하더라도 이 정도 리콜사태를 맞으면 생존이 어렵다. 옥시는 영유아와 어린이 사망자 전원에게 10억 원씩을 배상하는 등 위자료를 높인 새 배상안을 내놨다. 향후 운동장 우레탄 트랙도 배상과 리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지극 정성으로 교육했는지 돌아볼 때 천라지망(天羅地網)이라는 말이 있다. ‘하늘과 땅의 그물은 크고 넓어 엉성해보이지만 하나도 빠뜨리는 것이 없다’는 의미다. 결국 정성을 다하지 않은 일은 반드시 책임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말이다. 세상이 변했다. 그 변한 세상을 나만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해봐야 한다. 바야흐로 리콜 시대다. ‘빨리 빨리, 대충 대충 한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리콜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요즈음 세태를 보면서 느끼게 된다. 교육자로 평생을 교단에서 아이들과 함께 살아온 나는 리콜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 참 걱정이다. 교단에서 나는 지극히 정성을 다했는지 자신이 없다. 리콜을 요구하는 제자들을 만나게 되지는 않을지 자꾸 뒤를 되돌아보게 된다.
교장공모제, 학생인권조례 저지 선제 대응 작년 1200명 가입…"올해 ‘플러스’ 목표" 박종필 부산교총 회장(수미초 교장)은 지난해 3월초 취임하자마자 가장 시급한 과제로 ‘존재감 드러내기’와 ‘세상 속으로 나아가기’ 두 가지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1년 3개월이 지난 지금 박 회장은 "어느 정도 실현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시교육청의 중학교 1학년 전면 무상급식, 혁신학교 확대, 코드인사 등에 적극 대처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존재감이 드러나고 있다. 최근에는 학생인권조례 TF 구성 등 시교육청의 제정 움직임이 가시화되자 조례의 폐해를 알리는 토론회를 연이어 개최하고 반대 서명운동도 돌입했다. 지난달 중순에는 66개 시민단체들과 ‘부산학생인권조례 제정반대 시민연합’을 주도적으로 구성하는 등 선제적 정책 대응에 앞장서고 있다. 또 시교육청이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8년 만에 ‘슬그머니’ 부활시키자 즉시 회원 모바일 설문을 실시한 뒤 ‘반대 90%’ 결과를 내세워 압박하고 나섰다. 박 회장은 "부산교육 정책에 대해 현장 전문가다운 목소리를 내는 것부터 잘 하자는 뜻에서 회원 설문 결과 등을 내세우며 논리적이고도 강력한 대응을 하고 있다"며 "그래서인지 지역 언론을 통해 우리 목소리가 점차 잘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회원의 목소리를 더욱 충실히 담기 위해 직제에도 변화를 줘 현장 교원을 활용한 정책기획관과 대변인을 신설했다. 특히 정책기획관으로 정남식 전 시교육청 장학사를 영입해 정책 개발과 소통에 한층 힘을 얻었다. 정 기획관이 맡고 있는 ‘부산교육신문(bsnews.co.kr)’ 발행도 횟수를 연 2회에서 4회로 늘리는 등 소통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존재감을 부각시켜 나가면서 박 회장은 지난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1교원 1교원단체 가입 공동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무적교원’들을 대상으로 공략에 나선 결과 회원 1200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공무원 연금 개악’ 탓에 명예퇴직자가 워낙 많아 손실회원을 만회하기에는 부족했지만 올해는 하반기 노력에 따라 ‘제로’를 넘어 ‘플러스’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구인 수석부회장(다대중 교장)은 62명을 가입시키는 등 회장단부터 솔선수범하고 있다. 정윤홍 사무총장은 "전국적으로 공립중등은 가입유치가 힘들다는 점에서 이는 거의 기적과 같은 성과"라고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다. 이에 대해 정 부회장은 "제 권유에 흔쾌히 응해주신 선생님들 덕분"이라면서 "다양한 동아리 모임을 자주 가지면서 배려하는 마음으로 대했던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회세 확장의 속도를 내는데 ‘하체 힘’이 약하다는 진단에 따라 하반기에는 전체 600여 명의 분회장을 한자리에 모으는 워크숍도 계획하고 있다. 출범 2년 차를 맞은 회장단은 교원 봉사, 사제동행 활동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교원의 사회적 이미지 제고와 학생·학부모와의 거리 좁히기가 취지다. 매년 해오던 회원 걷기 행사를 지난해 5월부터 ‘환경사랑 제자사랑’ 걷기대회로 선회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도심을 행진하며 쓰레기를 직접 수거하는 교원들의 모습에 지역사회도 호감을 나타냈다. 부산교총은 앞으로 진행할 모든 친목 도모 행사에도 봉사활동을 가미해 추진하기로 했다. 오는 8월에는 9박 10일 일정으로 ‘사할린 동포들과 함께하는 역사기행’을 처음으로 주관한다. 사할린 중고생 30명, 부산 중고생 20명이 선생님들과 함께 우리나라 곳곳의 역사와 문화를 탐방하는 뜻 깊은 기회를 마련했다. 하반기에는 초·중·고생 1000여명이 끼와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박 회장은 "아이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사제동행 프로그램을 부산교총이 만들 계획인데 조만간 그 청사진을 내 놓을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다가섬은 물론 시민들에게도 교총의 이미지를 확실히 부각시키겠다"고 밝혔다. 전문직단체로서 정책연구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부산교총 산하 교육정책연구소를 ‘부산행복교육연구소’라는 이름으로 바꿔 이미 사단법인 등록도 마쳤다. 박 회장은 "취미 위주의 동호회 지원금을 올해부터는 정책연구 활동에 지원하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연구소는 부산교총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며 부산교육 정책에 변화를 이끌어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