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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영화 적벽대전이 관심거리였다. 이 영화는 위나라 조조의 80만 대군과 유비, 손권의 연합군 사이의 거대한 전쟁을 다룬 것이다. 적벽대전까지는 연전연승하던 조조가 80만 대군이라는 군사력의 절대적 우위를 가지고도 적벽대전에서 패하고 만다. 손자병법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마지막 순간에 ‘욱’하는 결정을 내리고 패전하면서 그의 시대를 마무리하게 된다. 패장(敗將), 교육정책 아이러니하게도 오늘날까지 기록으로 전해지는 손자병법은 바로 조조(曹操)가 정리한 것이다. 조조는 그 이전의 책에서 중복된 내용과 잡다한 내용을 빼고 핵심을 13편으로 정리했는데 이것이 오늘날 전해지고 있는 손자병법이다. 전투 상황을 여섯 가지로 분류해 각 계책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것이 승전계, 적전계, 공전계, 혼전계, 병전계, 패전계이다. 각 상황에 대한 계책을 각각 6개씩 적고 있어 총 36계가 된다. 흔히 쓰는 ‘36계 줄행랑’이라는 말은 마지막을 구성하고 있는 패전계의 마지막 계책이 주위상(走爲上)이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이 계책은 ‘때로는 후퇴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란 뜻을 담고 있다. 필자가 손자병법에 대해 별로 아는 바는 없지만, 우리 국민의 교육열과 정부의 교육정책을 바라보면서 손자병법에 비유해서 설명하면 적절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손자병법을 들먹이는 이 글을 쓴다. 싸워서 지면 패장(敗將)이요, 싸워서 이기면 명장(名將)이고, 싸우지 않고서도 이기면 지장(智將)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보기에 막강한 힘을 가졌음에도 정부의 교육정책은 교육열과 싸워 번번이 진 패장신세이다. 과연 정부정책이 지장(智將)이 될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는 것일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데, 정부의 교육정책은 교육열을 적으로만 생각할 줄 알았지 교육열의 참모습을 제대로 알려고도 하지 않았고, 나아가 힘겨운 상대를 맞아 죽도록 싸울 줄만 알았지 친구로 삼거나 상대의 힘을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다. 또한 정부정책의 한계나 문제점에 대한 검토나 반성도 별로 없다. 지피지기(知彼知己) 못한 교육정책 이런 상황은 이명박 정부 들어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아직도 싸우려고만(물리치려고만) 한다. 화해하는 방법도 있고, 타협하는 방법도 있고, 상호 활용하는(정부도 좋고 교육열도 좋고) 방법은 아예 찾아볼 생각조차 못하는 고정관념의 틀 속에 갇혀 버린 듯하다. 이리하여 대(對)교육열 임전태세의 위세는 곳곳에서 등등하게 나타난다. 사교육 관련 대책에서 가장 강력하게 나타나고, 대학입시정책에서, 고교입시정책에서, 고교유형에 대한 정책 등에서도 나타난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은 주례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 시험점수위주의 대학입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하면서 대학의 자율을 강조했다. 그 뒤에 사교육을 조장하는 자율은 안 되고 공교육을 강화하는 자율이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뒤에 단 단서는 거의 국민적 정답으로 통용되는 것의 반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 교육은 사교육이 워낙 공교육과 연동성이 높아 공교육은 강화하되 사교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거나 감소시키는 정책이 있을 것인지는 의심스럽다. 공교육에 큰 힘을 실어 줄 것으로 기대되었던 내신성적 반영 강화조차도 내신 잘 받기 위한 사교육을 강화시켜 온 것을 보면, 문제를 원천부터 다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손자병법을 들여다보면서 말이다. 애초부터 싸워 물리치려는 작전계획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그렇지 않고서는 물리치려고 할 때마다 오히려 역전패 당하는 이유를 설명할 방법이 없지 않은가? [PAGE BREAK] 개미같이 부지런한 학부모들도 또 다른 패장 그럼 학부모는 승리했다고 볼 수 있는가? 그렇지 못하다. 학부모도 상처투성이인 패장이다. 학교는 어떠한가? 공교육 안정화와 살리기를 늘 부르짖듯이 공교육 역시 패장이다. 왜 이렇게 모두가 패장들인가? 그런데 공공의 적으로 지목된 사교육은 어떤가? 규모면에서 엄청나게 성장했고, 여러 설문조사에서 학교보다 학원을 더 신뢰한다는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면 사교육은 분명히 승자이다. 도대체 공공의 적이 유일한 승자라니, 이 어찌된 일인가? 혹시 공공의 적을 잘못 지적한 것인가? 아니면 공공의 적을 너무 우습게 알았나? 불손한 비교라고 탓하지 말고 우리 학부모의 모습과 개미의 모습을 비교해 보자. 개미를 관찰해 보면 분주하면서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곤충학자의 발견에 의하면 그게 아니란다. 사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분주하게 우왕좌왕하는 것이란다. 즉, 먹잇감이 어디에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먹잇감을 발견하기 위해 우왕좌왕하는 것이다. 결국 아주 열심히 우왕좌왕하다가 보면 먹잇감을 발견하게 되는 형국이란다. 아마도 하늘에서 누군가가 한국 학부모들의 교육열 분출행동을 본다면, 개미들의 분주한 우왕좌왕과 비슷하게 보이지 않을까? 엄마들의 바쁜 모습들, 집에서 공부하라고 닦달하기 바쁘고, 학원 몇 개씩 보내느라 바쁘고, 로드매니저 하느라 바쁘고, 우수 학교 찾아다니느라 바쁘고, 방학 중 국내외 영어 연수시키느라 바쁘기 등등. 어떻게 보면 개미가 먹이를 찾아 분주하게 헤매듯이, 우리 학부모들은 더 좋은 자녀교육을 찾아 한반도를 넘어 전 지구를 들썩거리면서 바쁘게 헤집고 다니는 것처럼 보일 것 같다. 이것이 한국 학부모들의 교육열 분출 방식의 현주소이다. 만약 하느님이 이런 모습을 쳐다본다면, 하느님은 무슨 발견을 할까? 곤충학자가 개미행동을 발견하듯이, 학부모교육열행동을 발견할까? 우리 학부모들의 이런 모습 개미와 얼마나 다를까? 아이들 학원에 ‘좍~’ 보내고, 학교 끝날 때쯤이면 교문 앞에 각종 차량들이 장사진을 치고, 방학 되면 영어 연수를 ‘좍~’ 떠나는 등의 행동은 일사불란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알고 보면 학부모들이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여기저기 우왕좌왕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불안하니까 뭔가 하나라도 더 시키려고 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비난 ⇢ 소통단절 ⇢ 엇나간 교육열 무찌르기 정책 이런 학부모의 모습에 대해 대부분의 경우 비난한다. 그 비난은 교육열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학부모의 교육열을 비난할 때, 2가지 핵심축이 있다. 하나는 ‘욕심’ 혹은 ‘이기심’의 축이다. 다른 한 축은 ‘무지’의 축이다. 무지에는 부도덕성까지 포함해 말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욕심과 무지로 가득한 우리 학부모들이 저리도 분주하게 한반도를 때로는 세계를 누비고 다닌다고 비난한다. 교육열에 대한 이런 비난성 인식은 당연히 교육열 무찌르기 정책으로 이어지게 된다. 고교평준화 정책, 과외금지조치, 3불 정책 등에는 교육열 무찌르기 정신이 배어 있다. 교육열은 욕심이기 때문에 무찔러야 하고, 무지의 소치이기 때문에 강제로라도 깨우쳐 주어야 한다는 정신이 깔려있다. 필자가 애석하게 생각하며 꼭 지적하고 싶은 사항은 교육열에 대한 부정적 비판 자체보다도 국민의 교육열과 정부 정책의 엇나감 그리고 그 결과이다. 즉, 국민들의 상태는 ‘교육열’ 상황인데, 정부나 교원집단, 학자들은 ‘교육열 비난’ 상황이라는 점이다. 이것은 국민과 교육관계자들 사이의 소통불능 상태를 만든 결과를 가져왔다. 그리하여 국민과 교육정책과 교육담론은 서로 엇나가기 경쟁을 벌이기라도 하는듯 이런 상태가 대강 반세기 정도 전개되어 왔다. 나는 이 엇나감을 참으로 애석하게 생각한다. 엇나간 정책이 국민들에게 잘 먹혀들어갈 리가 없다. 그래서 정부의 교육정책은 번번이 실패하거나 효율성이 떨어진 정책으로 남거나 했다. 장수로 치면 패장이라고 해야 할 정책이다. 그러면서 그 상대인 국민의 교육열을 한 번 더 비난할 근거를 찾는다. 즉, 정책은 좋은 것인데, 국민들이 협조를 안 해서 정책집행이 안되며, 국민의 협조가 안 되는 가장 큰 이유가 욕심이나 이기심으로 가득 찬 교육열 때문이라는 것이다. 필자가 교육열에 대해 관심이 많은 이유가 여럿 있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주객이 전도된 인식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즉, 잘못된 교육열 때문에 정책이 안 먹히는 것이 아니라 교육열을 무시하거나 잘못 알고 세운 정책에 더 큰 죄가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 죄에는 교육열의 힘을 너무 얕본 죄도 들어 있고, 교육열이라는 우리 교육문화의 기본교재를 제대로 읽지 못한 죄도 들어 있고, 교육열을 단칼에 때려잡겠다고 세운 ‘욱~’하며 만든 정책의 죄도 포함된다. 그 결과 교육열을 점점 못된 놈으로 만들어 버린 죄까지도 추가된다. 태초에는 선했을지도 모르고, 최소한 중립성은 있었을 법한 교육열을 이렇게 악한 것으로 지목되게 만든 것은 그동안의 교육정책과 제도의 영향이 매우 컸기 때문이다. 교육열 깔보면 되치기 당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교육열을 깔본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교육열의 힘을 무시하게 되고 교육열을 깔보는 정책을 남발해 왔다. 더욱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깔본 대상으로부터 계속 역전패를 하는 당한다는 점이다. 더욱 우스꽝스런 것은 패전할 때마다 도덕적 재무장을 한다. 공교육은 성스럽고 사교육은 사악하다고. 이제라도 우리 교육계와 학부모들을 이렇게 만든 데에는 국가의 교육정책이 큰 몫을 했음을 인정해야 한다. 학부모들을 바로 이끌고 그들의 교육적 필요를 만족시켜 줘야 할 정부가 국민들을 더 어렵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학부모 입장에서 보면 이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인정하는 데 정부도 교육계도 매우 인색하다. 오히려 학부모의 이기심과 무지를 탓하는 데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정부는 학부모의 욕심과 무지를 탓하기 전에 학부모들에게 갈 길을 열어주지 않고 닫은 죄와 수시로 길을 변경시키면서 키워온 불안조성죄를 먼저 반성해야 한다. 정보를 차단해 혼란에 빠뜨린 죄도 함께 반성해야 한다. 교육열은 생각보다 엄청 세다. 국가보다 강한 것이다. 왜냐하면, 교육열에 어긋나는 교육정책은 반드시 실패하니까. 또한 교육열은 시장의 힘보다도 강한 것이다. 왜냐하면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힘이 교육열이니까. 교육열은 정책이나 법으로 막으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피해 가서 그 열을 발휘한다. 막지도 못할 것을 ‘욱~’하며 막는 정책을 세운다면 되치기 당하는 수모를 겪는다. 교육정책, 수립할 때도 추진할 때도 ‘욱’ 하지 말자 손자병법에 능한 동양철학자 박재희 박사의 ‘욱하는 마음 다스리는 법’ 강의가 교육정책 수립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 필자의 생각에는 ‘욱~’하며 만든 교육정책들이 다수 있는 것 같다. 중학무시험진학, 고교평준화, 과외금지조치를 비롯한 여러 사교육 대책들, 3불정책, 논술고사가이드라인 등등이 그런 것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중학무시험진학제도 외에는 머지않아 무효화되던지 끊임없는 쟁점으로 부각되어 우리 교육계가 하루라도 조용할 날이 없게 만든 정책들이다. 현 정부의 교육정책은 지난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 욱하고 시작하는 것이 없는가를 허심탄회하게 검토해봐야 한다. 고교다양화300정책을 ‘욱~’하며 학교의 모습이나 300이라는 숫자를 고집하며 추진하고 있지는 않은지, 영어공교육완성 정책은 ‘확~’하며 추진하고 있지는 않은지 진단해 볼 필요가 있다.
365일 책과 함께 하는 생활 독서, 토론, 논술 도서관 수업 모습 대전교촌초는 매일 아침 ‘희망 1교시 아침독서 20분’시간을 갖는다. 이름만 들어서는 별로 특별해 보이지 않고, 20분간의 독서가 그다지 효과가 있을 것 같지도 않다. 그러나 ‘희망 1교시 아침독서 20분’은 단순히 책을 읽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각 학급별로 계획을 세우고 다양한 방법으로 각자의 수준에 맞게 책을 접하는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다. 담임교사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줄 수도 있고, 읽은 내용을 토대로 발표를 하거나 짤막한 공연을 하기도 한다. 독서시간에 대해 흔히 생각하듯이 모든 학생이 책상에 나란히 앉아 책을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학급별 특성에 맞게 진행해 책과 친숙해질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은 아직 잠에서 덜 깬 학생들의 뇌를 풀어주는 효과도 가져온다. 이렇게 진행하는 ‘희망 1교시 아침독서 20분’활동은 모두 동영상으로 촬영된다. 이를 월 2회 열리는 ‘아침을 여는 독서 UCC마당’ 시간에 전교생이 함께 즐기면서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학교 홈페이지에 모두 탑재해 독서교육자료나 교사들의 연구대회 자료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한다. 이 자료는 학부모들에게도 공개되는데 자녀들의 학교생활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도 주 1회 국어시간에 실시되는 독서논술교실을 비롯해 월 1회 실시되는 ‘한 책 한 학교 독서운동’, ‘세계 책의 날 행사’, ‘독서 골든벨 대회’, ‘북아트 교실’, ‘여름독서 리더 교실’, ‘진선미 독서축제’, ‘책 속 보물찾기’ 등 다양한 독서관련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늘 책과 친숙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방학 중에도 120명 이상의 학생이 이용하는 도서관 역시 대전교촌초의 자랑이다. 별도의 예산을 책정해 학교 자체적으로 전문성이 뛰어난 사서교사를 채용, 북아트를 비롯해 다양한 독서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독서교육의 성과로 지난해 독서•논술분야에서만 73명이 외부대회에서 수상했고 국민독서경진대회에서는 대전지역 단체 최우수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PESS 프로그램에 활용되는 PESS 플래너인성을 키우는 PESS 프로그램 PESS 프로그램 역시 대전교촌초의 특색 있는 교육과정이다. PESS(Physical, Emotional, Spiritual, Study/Service)는 인간을 구성하고 있는 주요한 요소인 신체적, 정서적, 영적, 지적•봉사적 측면의 균형적인 개발을 목적으로 한다. 이 프로그램을 개발한 논산대건고의 성공사례를 통해 인성교육은 물론 성적향상면에서도 PESS의 효과가 입증된 바 있지만, 종교적 색채를 갖고 있어 아직 널리 일반화 되진 않았다. 대전교촌초는 이러한 PESS 프로그램 중 일반학교에 맞게 개발된 과정을 도입해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기본과정은 매주 월요일 아침 개인별로 PESS 플래너에 주간 계획을 세우고 일주일간의 활동을 거친 뒤 한 주의 마지막 날 재량 • 특별활동 시간에 조별로 서로의 계획과 생활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기 주도적으로 계획을 세워 생활하고 그에 대한 의견을 모둠원들과 나누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면서 단기적으로는 계획적인 생활을 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리더십과 자존감을 세우는 등 여러 효과를 얻을 수 있다. PESS청소년교육연구소의 특별회원이기도 한 서원자 교장은 “지금까지는 도입기여서 PESS 플래너 위주의 활동을 했지만 올해부터는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이를 위해 올해 전 교사를 대상으로 PESS 프로그램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과정을 잘 편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북아트 지난 2년간도 매우 바쁘게 운영된 것 같은데, 프로그램을 더욱 늘리는 것은 무리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전교촌초 교직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독서논술 프로그램은 국어수업과, PESS 프로그램은 도덕수업과 연계해 진행하고 수업에서 나온 결과물들을 교사의 연구과제 등에 활용하니 업무에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교촌초에서는 현장적합도를 높이기 위해 교육과정을 편성할 때 교사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것은 물론, 학부모, 학생대표와도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적극 수용한다. “물론 다른 학교 교직원들보다는 좀 더 바쁘다”는 연구부장 김성순 교사는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성과가 나오니 자발적으로 일을 더 찾게 되는 것 같다. 더욱이 개인의 성과와도 연결될 수 있도록 편성을 하기 때문에 교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학교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지난해 홍보 우수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는 대전교촌초는 앞으로 홍보활동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홍보활동이 자기 자랑처럼 여겨져 부담스러워하는 학교가 많지만, 적극적으로 학교를 알려야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교사에 대한 존경심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학교가 지역사회에 익숙하게 다가가야 학교 자체적으로 부족한 교육활동도 외부의 지원을 받아 더욱 활성화 할 수 있다는 것이 대전교촌초의 생각이다. 모든 공책을 보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한 권씩은 전교생의 공책을 보고 의견을 달아준다는 서 교장은 “공책을 일일이 읽고 의견을 달아주는 것은 물론 교육활동이지만, 동시에 일종의 홍보활동”이라며 “학교가 학생들에게 관심을 쏟고 있음을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가 느끼게 해주는 것 역시 학교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거둔 성과를 다른 학교에도 널리 알려 성과를 나누고 싶다는 대전교촌초의 좋은 소식을 앞으로 더욱 자주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금융.경제위기로 미국 대학들의 살림이 어려워지면서 대학 입시도 부유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학교에 학자금 지원 신청 등을 하는 학생들보다 수업료 전액을 스스로 낼 수 있는 지원자를 학생 선발에서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31일 올해 입시에서 학교 기금의 감소와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의 증가에 직면해 많은 대학이 부유한 가정의 학생들을 전보다 선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풍족한 학교 기금 등을 바탕으로 학생 선발을 할 때 지원자의 장학금 신청 여부 등 학생의 재정형편을 따지지 않는 '니드 블라인드'(need blind) 정책을 갖고 있는 대학들의 경우 수업료를 다 내는 편입생이나 대기자 명단에 있는 학생들의 선발을 늘리고 있고 외국인 학생들을 더 뽑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또 입시에서 학생들의 재정상태를 따지는 사립대의 경우 올해는 재정상태를 전보다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고 있다. 학자금 지원 등을 요청한 학생에 비해 이들을 뽑는 것이 재정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보우든대학의 경우 향후 5년간 '니브 블라인드' 정책이 적용되지 않아 입시에서 학생의 재정상태가 고려되는 편입생이나 대기자 명단의 학생을 더 뽑는 쪽으로 선발인원을 50명 늘릴 계획이다. 브랜다이스대도 역시 '니드 블라인드' 정책이 적용되지 않는 외국인 학생을 10% 더 뽑았고 편입생이나 대기자 명단의 학생도 더 받아들일 예정이다. '니드 블라인드' 정책을 갖고 있지 않은 대학들의 경우 학생 선발에서 재정상태를 더 따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올해 많은 대학은 학교에 학자금 지원을 신청하지 않거나 주거지나 부모들의 배경 등으로 볼 때 가난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는 학생들을 뽑는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대입 자문가인 로버트 세비어씨는 "학생이 재력 또는 능력이 있거나 아니면 둘 다 갖추고 있다면 올해보다 (입시에) 좋은 해가 없다"고 말했다. 대학들은 부유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한 정책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업료를 다 낼 수 없는 학생들을 학교가 잘 포용할 수 있기 위해서는 학교의 재정 문제상 수업료를 모두 낼 수 있는 학생을 더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빈곤한 학생들이 덜 비싼 대학이나 덜 유명한 대학으로 밀려날 수 있음을 대학들도 인정하고 있다. 부유한 부모들의 경우 이런 입학 환경에 주목해 자녀가 학자금 지원 신청 등을 하지 않을 경우 입시에서 보다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대학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입시 자문가인 다이앤 겔러씨는 부유한 부모들의 경우 자신들의 자녀가 유리해졌음을 알고 있다면서 대학들이 학생을 최대한 지원하려고는 하지만 경제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전국초등수석교사협의회(회장 최수룡 대전내동초)는 27~28일 강원 강릉교육청 및 강릉노암초에서 시·도지회장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협의회를 가졌다. 협의회는 전재호 인천한길초 수석교사의 ‘수석교사 정체성 확립을 위한 전문성 신장 방안’에 대한 강의와 수석교사 관련 정책 수립 방안, 수석교사 운영의 제반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전 수석교사는 ‘교사의 정의적 특성과 효과적인 수업행동과의 관계 연구’를 주제로 한 강의를 통해 “교사지식과 함께 태도·동기·가치·인성 등 심리적 특성을 고려한 통합적인 교사교육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며, 이러한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전문성을 신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의 후에는 수석교사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엄태진 정책국장(강원 서원주초)은 “수석교사로서 새로운 교직문화를 만드는 중심에 있다는 사명감을 갖아야 한다”며 “지역별, 학교급별 수석교사 간 다양한 교류를 통해 올바른 운영방안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병철 부회장(부산예원초)도 “시·도별 또는 학교별로 수석교사제도를 운영하는 방법에 차이가 나는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4월 부산에서 열리는 전국수석교사 협의회에 모두 참여해 의견을 개진하자”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올해는 지난해의 미비점을 보완하는 수석교사 2기가 되도록 하겠다”며 “특히 수석교사 법제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실시된 2009학년도 초등 임용고사에서의 출제 오류 논란이 수험생들의 집단 소송으로 번졌다. 임용고사에 응시했던 수험생 87명은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부당한 불합격 처분에 불복해 최근 국무총리행정심판위원회와 서울행정법원에 각각 행정심판과 행정소송을 청구했다"고 31일 밝혔다. 소송 대상이 된 문항은 지난해 11월2일 치러진 2009학년도 공립 유치원ㆍ초등학교ㆍ특수학교 교사 임용시험의 수학 17번 문제다. 확률과 통계와 관련된 내용을 설명하는 5개의 보기 가운데 옳은 것을 고르도록 한 이 문제는 '나와 동생은 흰공 2개와 검은공 3개가 들어 있는 주머니에서 공을 한 개씩 뽑아 흰공이 나오면 이기는 게임을 했어. 뽑은 공을 다시 넣지 않아도 누가 먼저 뽑든 공평한 게임이야'라는 내용의 보기를 제시했다. 평가원은 이 보기가 옳다고 기술한 ③번을 정답으로 발표했지만, 수험생들은 "보기에서 게임의 방법이 불분명하게 진술돼 있어 해석에 따라 정답이 달라질 수 있다"며 이런 문항을 출제한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주장해 왔다. 평가원으로부터 문항 검토 의뢰를 받은 대한수학회 등 관련학회들도 홈페이지를 통해 "'흰공이 나오면 이기는 게임'이라는 설명만으로는 어떤 경우에 이기는 것인지 명확지 않아 정답이 없다"는 의견을 밝혔고, 이 같은 내용의 의견서를 평가원에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평가원은 정답과 문항에 이상이 없다고 결론 내리고 지난 1월 말 전국 시도 교육청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일부 낙방한 수험생들은 평가원이 1.4점짜리인 해당 문항의 오류를 인정하고 모든 답을 정답 처리했더라면 합격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억울해하고 있다. 이번 소송에 참여한 수험생 대부분은 근소한 점수 차로 합격선을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특히 대한수학회 등 공신력 있는 학회가 문제 제기를 했음에도 평가원이 묵살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 수험생은 "평가원에 대한수학회로부터 받은 의견서를 공개하라는 정보공개 청구도 했지만 거절당했고 평가원은 17번 문항의 정답률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독불장군 같은 평가원의 태도에 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평가원 측은 "당시 정답은 대한수학회뿐 아니라 교육평가학회 등 여러 학회,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결정한 것이고 평가원의 해석이 맞다고 인정한 학회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주어진 보기 내에서 정답을 찾으려고 하면 분명히 답이 있는데도 모든 답을 정답으로 처리하라는 수험생들의 주장에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도서관지원시스템 DLS(Digital Library System)의 이해 및 프로그램의 활용도 제고를 위한 2009년도 제1차 DLS 연수가 서산시석림초등학교 컴퓨터실에서 전격 실시됐다. 학교도서관 정보화를 촉진하는 동시에 신규 담당자 연수를 통해 DLS 이해 및 학교도서관 업무 추진의 활성화 도모를 모토로 내건 이번 연수는 1. DLS 프로그램의 활용 능력 강화를 위한 실기 위주의 교육 2. 연수 대상자의 교통 편의를 위해 5개 권역(지역)별 연수 실시 3. 수준별 반편성을 통해 연수 효율성 극대화 4. 학교 현장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을 위한 질의 응답으로 내실 있게 진행되었다. 초·중·고에서 총 538명이 참가해4시간 동안 교육을 받았다.
“미래형 교육과정은 자율화․다양화․특성화가 핵심” “전국적으로 획일화된 교육과정을 통해 동일한 학습경험을 하는 학생들에게 창의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 교육과정특별위원회(이원장 이돈희)가 마련한 ‘미래형 교육과정 개편을 위한 2차 국민 대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김경자 이대 교수는 “학생들이 관심을 갖는 영역에서 새로운 산출물을 생성해 내는 능력을 기대한다면 먼저 학교 교육과정의 자율화, 다양화, 특성화가 허용되는 방향으로 미래형 교육과정의 구조가 수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7일 부산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김 교수는 “지금 이 시점에서 미래형 교육과정을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7차 교육과정의 요소들이 창의인재를 길러내는 학교 교육과정으로 구현․실현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학생들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교과를 획일적으로 배우고 있고, 학기당 이수하는 과목 수 또한 10개 이상으로 과다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학생들은 매일 세계에서 가장 긴 시간 공부에 매진하지만 심층적 학습을 통한 능동적 지식 구성보다는 교사 중심의 단편적 지식 전달 방식의 피상적인 학습을 하고 있으며, 학습동기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글로벌 창의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학생의 학습경험 양(피상적 학습)보다 질(심층적 학습)에 중점을 두고, 단위 학교와 지역에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자율성을 대폭 부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을 현행 10년에서 9년으로 하향 조정하는 한편 대입과 연계되고 초․중학교 교육과정에 미치는 영향이 큰 고교 교육과정을 획기적으로 자율화․다양화․특성화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초등학교 고학년의 경우 주당 10개 과목, 중학생은 13~15개 과목, 고교생은 최소한 17~18개 교과목을 동시다발적으로 이수하는 시스템으로는 학교 교육과정 편성의 자율성이 제한되고, 교과간 내용 중복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학생들에게 과도한 학습 부담을 주는 것은 물론이다. 김 교수는 “초등학교부터 고교 1년까지 10년으로 이뤄진 현행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을 고교 과정을 제외한 9년으로 줄여 고교 교과과정에서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지나치게 많은 교과목을 성격이 비슷한 교과끼리 묶어 교과군으로 운영해 주당 이수 과목을 5~7개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론회에서 기조강연을 한 이명현 서울대 명예교수도 “미래형 교육과정은 학생의 능력과 취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학교교육은 대화와 토론을 통해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키도록 논리적 훈련과 상상력 개발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는 4월말 광주에서 제3차 교육과정 대토론회를 열어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5월께 미래형 교육과정 개편안을 확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1월12일 치러지는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시험지 판형과 정답 표기 방식이 일부 바뀔 예정이어서 수험생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30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밝힌 수능 시행계획에 따르면 4교시 탐구영역 및 5교시 제2외국어ㆍ한문영역의 시험지가 올해부터 2권으로 제작되는 직업탐구를 제외하고는 영역별로 한 권으로 만들어진다. 그동안 탐구영역 및 제2외국어ㆍ한문영역 시험지는 인쇄 기술상의 문제 때문에 영역별로 2~5권씩(사회탐구 3권, 과학탐구 2권, 직업탐구 5권, 제2외국어ㆍ한문 2권) 나뉘어 제작됐다. 탐구영역의 경우 사회탐구는 11과목, 과학탐구 8과목, 직업탐구 13과목 등으로 과목수가 많아 시험지 쪽수가 직업탐구의 경우 총 72쪽에 달하는데, 한 번에 자동으로 인쇄할 수 있는 최대 쪽수가 16쪽에 불과해 한 번에 인쇄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 그렇다 보니 수험생들이 여러 권으로 나뉘어 있는 시험지 가운데서 자신이 선택한 과목을 고를 때 헷갈릴 수가 있고 이 과정에서 오류가 종종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고 평가원은 설명했다. 탐구영역 시험을 치를 때는 자신이 선택한 시험지만을 과목 순서대로 하나씩 뽑아 과목당 30분씩 풀게 돼 있다. 평가원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인쇄 기술을 보완해 시험지를 한 권으로 제작하기로 했다. 또 문제지 제일 앞면에는 표지를 붙여 과목별 쪽수를 안내함으로써 수험생들이 쉽게 선택과목을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평가원 수능연구관리본부 연근필 부장은 "수능 시험지를 인쇄하려면 인쇄 시설은 물론이고 1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최대 20여일 간 합숙할 수 있는 공간, 보안시설 등 여러 가지가 필요해 아무 곳에서나 할 수 없었다"며 "다행히 이런 여건을 갖춘 인쇄업체가 새로 생겨 판형을 바꿀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문제지 표지를 제작하는 것도 평가원의 숙원 사업 중 하나였다. 간단해 보이지만 이 역시 고도의 기술력을 확보해야 가능한 부분이었던 것이다. 문제지 표지는 탐구영역뿐 아니라 매 교시 별로 모든 시험지에 부착될 예정이다. 그동안 문제지 표지가 없어 시험지를 나눠줄 때 미리 시험지를 받은 학생은 눈으로 문제를 풀 수 있어 유리하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고 이로 인한 부정 시비도 잦았다는 게 평가원의 설명이다. 이번 수능시험에서는 또 수리영역 단답형 문항에서 정답이 한자릿수인 경우 OMR 카드 답안지에 십의 자리 '0'을 표기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답이 '8'일 경우 지금까지는 일의 자리에만 '8'을 표기해야 정답 처리가 됐으나 앞으로는 '08'로 표기해도 정답으로 인정된다. 연 부장은 "지금까지는 '08'로 표기한 것을 판독기가 읽지 못해 일일이 수작업으로 시험지를 골라낸 뒤 정답 처리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며 "시스템을 보완해 '08'로 쓴 것도 정답으로 판독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올해 11월12일 실시되는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하겠지만 변별력 확보 차원에서 수리 등 일부 영역은 다소 까다롭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김성열 원장은 30일 2010학년도 수능 세부 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수능 난이도를 지난해와 같게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능의 경우 전반적으로 예년에 비해 어려웠고 특히 수리 영역이 상당히 까다로웠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김 원장은 "올해 6월과 9월 두 번의 모의평가를 통해서 학생들의 수준을 확인하고 적정 난이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특히 탐구영역의 경우 선택과목간 유ㆍ불리 차이가 없도록 난이도를 조정해 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능에서 제2외국어ㆍ한문영역에서 아랍어와 다른 과목간 표준점수 차이가 너무 컸다는 지적에 대해 김 원장은 "올해 수능에서는 출제위원들과 이 문제를 잘 논의해 '찍기'와 같은 요행이 최소화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아랍어 과목은 고교에서 정식으로 가르치는 학교가 없기 때문에 시험을 조금만 잘 봐도 표준점수가 크게 올라 학생들 사이에서 '찍기를 잘하면 점수가 잘 나오는' 과목으로 인식돼 있다. 한편 수능 세부 시행계획에 따르면 출제 범위는 고교 2~3학년 심화선택 과목 중심으로 하되 언어, 외국어영역은 여러 교과가 관련된 범교과적 소재를 활용하거나 한 교과 내의 여러 단원이 관련된 소재를 활용한 문항이 출제된다. 수리, 탐구, 제2외국어ㆍ한문영역은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사고력 중심의 문항이 출제되고, 단순 암기나 기억력에 의존한 문제는 가급적 배제된다. 국사 교육과정의 부분 개정에 따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사회탐구영역 국사 과목에서는 근ㆍ현대사 내용도 출제 범위에 포함된다. 원서교부 및 접수는 시험지구별로 8월26일부터 9월10일까지 이뤄진다. 졸업예정자는 재학 중인 고교에서, 졸업자는 출신 고교에서 원서를 받아 내면 된다. 단, 졸업자 중 응시원서 접수일 현재 주소지를 이전한 경우 현 주소지 관할 시도 교육감이 지정하는 시험지구에서서도 원서를 낼 수 있다. 채점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고 성적은 12월9일까지 학생들에게 통지된다.성적통지표에는 수험생이 응시한 영역ㆍ선택과목별로 표준점수, 백분위 및 등급이 기재된다. 성적통지표는 재학(출신)학교에서 받지만 다른 시도에서 응시한 수험생 등은 원서를 낸 기관에서 받게 된다. 본 수능에 앞서 6월4일과 9월3일 두 차례 예정된 모의평가 시행계획은 다음달 2일 공고될 예정이다. 2010학년도 수능시험 세부 시행계획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평가원 홈페이지(www.kice.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며칠전 교육과학기술부가 교원평가에 관한 여론조사를 발표했다. 이 발표를 보면서 도대체 교육부와 일부 학부모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새삼 의아함을 금할 수 없다. 여론조사란 그 표집집단의 성격에 따라 현저한 차이를 나타낼 수 있고 여론조사를 하는 기관의 목적에 따라 상당부분이 의도적일 수 있다는 것이 과거의 여론조사들을 살펴보면 많이 발견된다. 일찍이 여론조사를 해온 외국의 경우도 그런데 아직도 그 결과에 신뢰성을 확신하지 못하는 우리 형편에 지금 그런 여론조사를 했다고 그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 흡사 현직교사들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수단으로 보여 안타깝다. 어떤 일을 하는 조직에든지 평가는 필요할 것이다. 무조건 교원들의 평가가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과 같은 이런 식의 평가는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이다. 혹자는 세상이 바뀌었다고 항변할지 모르지만 우리네 정서에는 교사를 말해 ‘군사부일체’니 ‘스승은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 는 말로 살아온 민족이다. 지금 그런 것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왜 이 나라의 교육학자나 행정가들은 우리의 정서를 살리면서 아이들을 좋은 국민으로 키우려는 노력을 등한시 할까? 지난 일을 돌아 보건데 조상들이 물려준 장롱들이 호마이카 농에 밀려 사라진 것이라든지 심지어 유기밥그릇마저 스테인레스 밥그릇에 밀려 사라졌으나 지금 그런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다시 재현하겠다고 부르짖는 것을 보면 또 같은 실수를 하는 것 같아 답답한 것이다. 일반 학부모야 자식을 맡긴 교사를 자기 취향에 맞게 평가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는데 아니라 할 사람이 몇일까마는 도대체 교사의 63%가 찬성했다는 게 참 웃긴다. 어떤 식의 어떤 평가를 찬성했으며 찬성한 교사들은 대체 어떤 사람일까? 물론 지금의 교육이 최선이라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교육이란 배우는 사람이 아무리 배우고 싶지 않더라도 반드시 가르쳐야 할 때가 있지 않는가? 학부모나 학생이 그 교사를 평가한다는데 사명감도 중요하지만 직장에서 자신의 지위나 형편을 무시하면서까지 소신 있게 학생이나 학부모의 의사에 반하여 교육활동을 할 교사가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그들보다는 평가자에 영합하는 교사가 늘어날 것이고 그것이 과연 학생, 학부모, 나라에 덕이 되는 것일까? 그렇다고 교사는 평가의 무풍지대인가? 아니다. 오히려 교사의 내부평가는 어느 조직보다 더 세밀하고 엄격할 것이다. 더러 정실에 흐르는 경우도 있으리라만 그것은 그 제도 자체가 갖는 문제이고 그 문제의 개선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지 않을까? 교사가 옳은 교사상을 정립하는 것이 더 우선적인 일임에는 틀림없지만 억지로 기준도 모호한 평가를 실시하기 위한 무리수를 둔다는 것은 교육당국자의 업적관과 다른 교육정책의 잘못을 국민들에게 호도하기위한 한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알리미'서비스에 올라온 각종 정보를 각급 학교끼리 교차 검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학교알리미 써비스에 올라온 정보의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한다. 인근 지역의 학교끼리는 서로의 사정을 어느정도 아는데다 서로 경쟁관계에 있기 때문에 상대방 학교의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판단때문에 이런 발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학교알리미 사이트의 정보공개 방식도 일선 학교에서 정보를 올리면 바로 공개되는 현재의 방식에서 벗어나 일선 학교에서 일반엔 공개되지 않는 내부망에 먼저 정보를 올리면 1~2달간 지역 학교끼리 이를 교차검증하는 기간을 두고 정보가 검증된 뒤 일반에 공개하는 방식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기간 중에는 위촉된 교육전문가가 내부망을 통해 해당 학교의 정보를 보고 평균치 등과 크게 차가 날 경우 검증에 나설 계획이며, 아울러 각 시 도 교육청에서도 이 기간 학교알리미 사이트에 올라오는 정보를 검증하는 등 다면 교차검증이 이뤄지게 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1~2달간 정보를 검증하는 기간을 두고 이를 통해 잘못된 정보를 수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헤럴드 경제2009.03.18).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정보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노력하는 점은 인정을 하지만, 전적으로 학교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학교를 신뢰하지 못하여 지난해에 실시된 학업성취도평가의 결과를 재검토 하도록 했던 교과부에서 이번에는 학교알리미 써비스의 잘못을 바로잡겠다고 나선것이다. 필자는 이런 발상이 교과부의 그릇된 생각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실제로 인근 학교에서 잘못된 정보를 입력한 것을 알아낼 방법이 없을 뿐 아니라, 그 정보가 잘못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해도바로잡을 길이 없다. 더욱이 일선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학교알리미 정보가 고의적으로 잘못 입력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아무리 학교간의 경쟁을 유도한다고 해도 이런 식의 접근은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만일 교과부에서 잘못하는 일은 누가 감시해야 하는가. 인근에 있는 정부 부처에 부탁하면 되는 것인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여러가지 교육은 인근학교의 표본이 될 수 있댜. 학교폭력사건이 인근학교와 연계되어 있다면 당연히 공조하여 해결해야 한다. 그럼에도 인근학교끼리 서로 감시하도록 하겠다는 발상은 교육을 책임지는 우리나라 최고의 교육행정기관에서 내놓을 방안이 절대로 아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북한의 공산당은 이웃 주민들끼리 감시하고 잘못하는 것이 있으면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고 배웠다. 그것이 자유민주국가와 다른 점이라고도 배웠다. 서로를 감시하고 신고하는 것은 서로의 불신만 키우는 것으로 민주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배웠다. 그로부터 수십년이 지난 지금의 현실에서 학교알리미 정보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인근학교끼리 감시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각종 정보를 교차 검증한다는 것은 정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에 학교알리미 써비스에 올라가는 각종 정보를 실수없이 정확히 올리도록 독려하고, 해당 업무에 대한 연수를 강화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학교알리미 써비스에 공개하도록 한 항목이 객관적으로 수치화 할 수 있는 것들인지도 검증해야 한다. 무리하게 공개하도록 강요한 부분이 없는지를 살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근본적인 대책없이 무조건 서로의 경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발상은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생각한다. 근본을 무시하고 접근하는 대책은 동의하기 어렵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야 한다. 어른들이 바른 가정을 이루며 오순도순, 알콩달콩 사는 모습을 것을 보여주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행복이다. 어쩌면 바른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행복한 가정을 이룬다. 요즘은 하도 급변해 세상을 따라가기도 힘들다. 개천에서 용 나는 시절은 더더욱 아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의 가정환경이 더 중요하다. 각종 연구 자료의 통계숫자들을 보면 가정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금방 안다. 모든 것을 부모에게 의존하는 어린 시절일수록 어른들의 뒷바라지가 필요하다. 아이들에게는 가정환경이 곧 교육환경이다. 아이들을 관찰해보면 꼭 부모의 관심과 열성만큼만 발전한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부모의 가정사나 경제상황 때문에 고통 받거나 방치되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 지금의 추세라면 이런 아이들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도 걱정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가정환경이라는 좁은 틀 속에 갇혀 지낸다. 그러면서 애정결핍에서 오는 욕구불만을 응어리로 만든다. 그런 불만을 해소시킬 마땅한 방법이 없는 것도 문제다. 그러다가 부모의 손길이 멀어지면 나쁜 생각과 엉뚱한 행동으로 불만을 표출한다. 자기 나름대로는 희열을 느낀 생각과 행동이 왜 문제가 되는지 어린 아이들은 알지 못한다. 주위 사람들에게 문제아라는 낙인이 찍히고, 그런 일이 가족들까지 구속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같은 행동을 되풀이한다. 점점 더 큰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사실 나만큼 우리 반 아이들을 아는 사람도 드물다. 성인이 되면서 떳떳하게 밝히고 있는 내 어린 시절이 그러했다. 분교 근무를 마치고 본교에서 4학년을 맡았다. 아이들 모두가 보물단지다. 나이 탓인지 올해는 유달리 내가 맡은 아이들 때문에 행복을 느낀다. 때로는 나를 반기는 31명의 아이들이 있어 아침이 즐겁다. 그런데 아이들 몇 명 때문에 가끔 화를 낸다. 사실 내 어린 시절을 닮은 그 아이들의 환경이 나를 화나게 한다. 면소재지에 위치한 학교지만 우리 반에는 가정환경이 열악한 아이들이 유난히 많다.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가족이 함께하는 아이들은 그나마 다행이다. 부모의 따뜻한 손길을 받지 못하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사는 조손가정의 아이들이 6명이나 된다. 그중 3명의 아이는 1년에 몇 번이라도 아버지를 만나 학용품값이라도 받지만 나머지 3명은 부모의 생사조차 몰라 가슴에 피멍이 든 아이들이다. 결국 불우한 가정환경은 아이들이 나쁜 길로 가는 원인 제공자라는 것을 나는 안다. 그 길에 동조하거나 방관하지도 않는다. 잘못된 일이라면 작은 일이더라도 원인을 챙기며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담임을 맡고 3일 후에 우리 반 ◈◈가 결석을 했다. 들려온 소문으로는 배가 아프다는 게 이유였다. 실컷 노느라 숙제 못해 결석했다는 것 어린 시절 형사를 꿈꿨던 내가 모를 리 없다. 들은 얘기가 있어 습관이 되기 전에 뿌리를 뽑아야 했다.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을 하며 마음속으로 ‘너 잘 만났어.’, ‘누가 이기나 보자.’, ‘틀림없이 내가 이긴다.’를 외쳤다. 사실 나는 싸움이라면 자신이 있다. 떳떳이 살면서 끝까지 약속을 지키면 꿀릴 것이 없는 게 싸움이다. 상대가 누구든 그런 신조로 살고 있다는 것을 알면 스스로 주눅이 든다. 질 싸움은 굳이 할 필요가 없다. 아이 둘을 군에 보내놓고 국방부장관, 국회국방위원장, 보건복지부장관에게 국방의무를 다하는 군인들이 왜 의료보험혜택을 못 받는지 끈질기게 따진 것도 그런 맥락에서였다. 아내와 주변 사람들이 우려를 많이 했지만 몇 년 전부터 외출 나온 군인들도 의료보험 대상자가 되었다. 수업이 끝난 오후에 ◈◈네 집을 어렵게 찾아갔다. 골방에서 TV를 보며 ‘하하’ 웃음소리를 내던 ◈◈가 화들짝 놀란다. 할아버지나 할머니나 ◈◈를 다독이며 생활을 지도할 형편이 아니다. 집에 찾아와 숙제 검사를 하는 담임 때문에 ◈◈가 다시 놀란다. 고생하는 선생님에게 커피 한 잔 주라는 할아버지의 안달이 부담스러워 밖으로 나서게 한다. 그래도 결석해 집에 찾아오지 않게 숙제 꼭 해야 한다는 당부는 잊지 않는다. 개교기념일이 겹쳐 이틀을 놀던 날이다. ★★이가 밤 11시경까지 시장 주변을 배회해 우리 반의 자모님이 차에 태워 마을 입구까지 데려다줬는데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같이 이틀을 보낸 아이들을 조사해보니 자질구레한 사건들이 많았다. 아이들의 실상을 알아보니 그까짓 것 모두 눈감아줄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여자 아이들이 밖에서 자는 일에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것은 용서할 수 없었다. 서울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아버지를 학교로 오시게 했다. 어느 부모나 자식 사랑하는 마음은 같다. 뜻대로 따라주지 않는 자식 때문에 고심하는 부모의 마음을 읽었다. 삐뚤어진 아이일망정 부모가 포기하지 않으면 반듯이 제자리로 온다. 마음을 터놓은 대화 속에 그 아이를 자식같이 사랑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조손가정 아이들을 지켜보니 보호자가 있다는 이유로 사회적 보살핌을 못 받는다. 그 중 몇 명의 아이는 끝까지 부모와 만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그 아이들이 친구들을 많이 괴롭히고 있다는 것을 왜 모르겠는가? 하지만 당분간은 눈감아주련다. 그러면서 꿈을 키워줄것이다.꿈이 있어야 하는 일이 재미있고 미래가 보인다. 다른 학부모님들이 그 아이들을 이해할 때까지 욕도 좀 얻어먹으련다. 그래서 반 아이들과 학부모님들과의 첫 만남에서 불우했지만 꿈이 있던 내 어린 시절을 떳떳하게 얘기했다. 아이들과 생활할 열두 달 중 한 달이 지나간다. 남은 열한 달도 내 마음은 한결같다. 처음에 마음먹은 대로 내 자식처럼 아이들을 사랑하련다. 하지만 무작정 사랑하지는 않을 것이다. 질서를 지키지 않거나 나쁜 행동을 일삼으면 따끔하게, 눈물 쑥 빠지게 혼도 낼 것이다. 그러면서 속으로 주는 사랑이 고귀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련다. 이 마음만은 몇 명이 아니라 우리 반 아이들 모두와 함께 하련다. ‘너희들 잘 만났어.’, ‘누가 이기나 보자.’ 마지막까지 잊지 말고 실천해야 할 게 또 있다. ‘틀림없이 내가 이긴다.'. 누가 뭐래도 우리 반 아이들은 인성이 바른 사람으로 키울 것이다.
지난해 실시되었던 학업성취도평가의 후폭풍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에는 교과학습진단평가(진단평가)실시를 두고 일부 교원단체와 교육관련 학부모단체의 거부운동으로 폭풍전야를 방불케하고 있다. 일제고사를 거부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충분한 설득력은 없다. 또한 이를두고 교과부와 각 시 도교육청에서 강력한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이런 양자간의 팽팽한 대치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요구에 대한 평가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거부를 선언하고 거부운동을 펼치는 쪽이나, 이를 강행하면서 강력대응을 천명하는 교육당국에도 도움이 될 리 없다.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평가인 만큼 원활하게 시행되는 것이 가장 좋은 방향이긴 하나, 현재상황으로는 어떤 쪽으로의 결론이 쉽게 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거부를 천명하면서 거부운동을 전개하는 일부 단체들의 행보역시 자신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계속해서 대화와 타협없이 밀어 붙이는 교육당국의 행동도 결코 제대로 된 행동은 아니다. 그동안 이런 중요한 일을 앞두고 오해를 불러 일으킬 만한 행동을 해왔기 때문이다. 학업성취도평가의 성적조작 문제가 일선학교만의 책임이 아님에도 일방적으로 책임을 떠넘긴 것부터 시작하여 이를 빌미로 진단평가를 3월이 다 지난다음에 실시하도록 한 것은 명백한 오류이다. 시기적으로 진단평가를 실시하기에는 너무 늦은 감이 있기 때문이다. 진단평가를 실시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그 평가결과를 활용하여 학생들을 책임지고 지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진단평가의 결과가 4월 중순이후에나 나오게 되어있어, 그 결과를 학생지도에 활용하는 것은 5월에나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이미 1학기가 절반이상 지난다음에 지도를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시행시기를 조절하여 시행하기 보다는 각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부진아지도를 실시하도록 했어야 한다. 여기에 잘된 것은 교육당국의 공이고, 잘못된 것은 학교의 책임으로 돌리는 관행을 깨기 전에는 앞으로 모든 평가가 쉽게 이루어지기 어려을 것이다.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누가 보아도 교육당국의 잘못에서 발생한 문제를 일선학교에 떠민다면 누가 교육당국의 정책추진을 적극 지지하고 따르겠는가. 깊이 생각해 볼 문제라고 생각한다. 교육당국의 잘못이라도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학업성취도평가를 다시 점검하면서 보낸 시간의 낭비와 인적자원의 낭비가 옳은 선택은 아니었다. 각급 학교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했어야 한다. 교육당국이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부분이 옳은 방향이 아니었던 것이다. 책임을 학교에 물으면서 학교를 또다시 압박하는 결과를 가져왔을 뿐 얻은 것은 거의 없다고 본다. 결국 사소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시험 자체의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더 급하다는 생각이다. 매번 시험을 실시할 때마다 반대의 벽에 막히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 학교장의 자율권으로 확실히 넘겨서 다양한 방법으로 평가를 시도하도록 한다거나, 각 학교의 공동체들이 학생들을 책임지고 지도할 수 있도록 평가 시스템이 개발되어야 한다. 지금처럼 시키는대로 하라는 식의 시스템으로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교육당국의 현명한 시스템 개발을 기대해 본다.
새학기 들어서 참고서 값이 대폭 인상되었다는 보도를 접했다. 학생들이 활용하는 참고서는 그 종류가 셀수 없을 정도로 많다. 몇 권만 구매해도 10만원을 훌쩍 넘는다. 그래도 참고서를 발행하는 출판사들은 사활을 걸고 참고서 판매에 열을 올린다. 각 학교마다 이들 출판사에서 교사용으로 가져다 놓은 참고서들의 종류가 여러가지이다. 물론 교사들은 이런 참고서가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출판사들은 서로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기에 학교를 계속해서 방문한다. 교사들의 의도와 상관없이 참고서를 가져다 놓는다. 여기에 방과후 학교가 보편화되면서 각 출판사들의 학교방문이 더욱더 늘어났다. 방과후 학교에서는 학교운영위위원회의 심의만 거치면 시중의 문제집이나 참고서를 교재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들 참고서 업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광고를 한다. 버스나 지하철 등에서도 참고서 광고를 흔히 접할 수 있다. 이들 광고료가 결국은 참고서 값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여기서 필자는 이들 참고서를 학생들이 꼭 구입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를따져 보고자 한다. 학생들 중에는 참고서를 따로 구입하지 않고 학교에서 제공하는 자료만으로 공부를 하는 경우도 흔히 있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은 참고서를 1-2권 정도는 가지고 있다. 자습서와 문제집을 세트로 갖춘 경우도 많다. 더구나 광고를 많이 하는 참고서를 좋은 참고서로 생각하고 구입하는 학생들이 많다. 광고를 하지 않는 참고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지만 잘 구입하지 않는다. 별로 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요즈음의 교사들은 충분한 수업자료를 학생들에게 배포한다. 수업자료를 준비하는 시간이 상당히 걸린다. 그럼에도 학생들은 교사들이 나누어주는 자료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로지 서점 등에서 돈을 주고 구입하는 참고서를 신뢰하고 있는 것이다. 신뢰한다기 보다는 그것을 믿는 눈치이다. 필자의 경우는 수업자료를 나누어 주면서 이것만 가지면 참고서나 문제집을 따로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그래도 학생들은 참고서를 구입한다. 실제로 학교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1년동안 보관하면 훌륭한 참고서가 된다. 학생들이 그것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참고서를 자꾸 구입하는 것이다. 결국 참고서의 값이 대폭 올랐다는 불만을 토로하지만, 그 이면의 일부에는 학생들이 있다. 무조건 참고서를 구입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학부모들도 마찬가지이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부해 주는 자료를 잘 간직하도록 지도하기에 앞서, 새학기가 되면 참고서를 구입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 참고서를 구입하기 때문에 비용이 증가하는 것이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참고서값 인상과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하나의 원인이 될 수는 있다. 참고서의 구입을 줄이기 위한 교사들의 노력과, 학생들의 노력, 학부모들의 인식변화가 우선되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과목마다 좋다는 참고서를 검증없이 여러권 구입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책을 많이 구입한다고 그것이 곧 학습효과 증대와는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업체들의 과당경쟁이 사라져야 한다. 과당경쟁이 지속되면서 불필요한 비용증가를 가져오고 결국은 참고서 값을 인상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참고서값 문제는 계속해서 지적되고 있다. 교육당국의 적절한 대책도 필요하다. 학생들이 활용하는 것이 참고서 이기에 교육당국이 손을 놓고 있는다는 것도 앞 뒤가 안맞는다. 학생, 학부모, 교사 그리고 교육당국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교사들에게 시중 참고서 이상의 참고자료를 제작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계속된 학습자료 인쇄로 종이값이 많이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결국은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충분한 예산확보도 학생들이 참고서를 구입하지 않도록 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학생들이 보관하기 좋게 교사들이 미리 제작하는 학습자료를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하겠다.
29일로 경기도교육감 선거일까지 꼭 열흘 남았지만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의 적극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낮은 투표율에 대한 우려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이해가 부족한 데다 선거가 임시공휴일이 아닌 평일에 치러진다는 점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도 투표율이 20%를 넘기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도선관위가 지난 13일 경기도에 거주하는 유권자 1천명에게 경기교육감 선거에 투표할 것인지를 전화로 물은 결과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25.8%에 그쳤다. 투표율 15.5%를 기록한 지난해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10여일 앞두고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투표 참여 의사를 밝힌 응답자가 27.9%였던 점을 감안하면 경기교육감 선거 투표율은 더 비관적일 수 있다. 앞서 2007년 2월 첫 직선 교육감 선거가 치러진 부산의 경우 15.3%에 그쳤고 이후 실시된 전북, 충남, 대전의 투표율도 21%를 넘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교육감 선거가 직선제라는 사실을 유권자들이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도선관위는 선거 한 달을 앞둔 시점부터 '4월 8일은 경기도교육감 선거, 경기도민이 직접 뽑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 8천200개를 거리 곳곳에 내걸고 31개 시군별로 도심에 10m 높이의 선전탑을 설치했다. 또 대형쇼핑센터의 쇼핑카트 1천200대에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문구를 붙이고 시내버스에도 홍보 도안을 부착해 가정주부와 출.퇴근 직장인이 투표장을 찾도록 유도하고 있다. 26일부터는 읍면동별로 2명씩 모두 1천72명의 방문홍보단을 구성, 각 가정을 찾아다니며 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선거일을 일주일 앞두고는 무인 비행선과 산림감시용 헬기를 활용하는 이벤트도 할 예정이다. 도선관위는 선거일을 '현장 학습의 날'로 정해 휴교하도록 각급 학교에 협조공문을 보낸 바 있다. 도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선거 홍보비로 10억여원을 책정해 투표율 올리기에 '올인'하고 있다"며 "역대 직선 교육감 선거 투표율 가운데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막판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7일 "31일로 예정된 진단평가에 대한 방해 등 불법적인 단체행동에 대해 엄중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대전시교육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어제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들도 공동성명을 통해 이런 방침을 결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일부 지역의 교복 강매 잡음에서 나온 교복 자율화 주장에 대해 "교복은 한때 자율화됐다가 옷값 등의 비용 문제로 다시 입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교복 공동구매와 물려입기 등의 지혜를 발휘하고 자율화문제는 시.도교육청과 학교가 자체적으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입시부정 소지 및 사교육 증가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에 대해서는 "올해 10개 대학을 집중 지원해 내실화하고 내년에 확산단계를 거쳐 2012년 입학사정관제를 완전히 정착시킬 계획"이라며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알맹이 있게 추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전 과학영재학교 설치에 대해서는 "영재학교는 지역적인 이슈가 아니고 영재교육을 할 만한 준비를 얼마나 갖췄느냐가 중요하다"며 "현재로서는 영재학교를 더 만들 계획이 아직 없지만 추가 설치가 이뤄진다면 (대전이)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이날 오전 대전.충남지역 국립대 총장들과 조찬 모임을 가진데 이어 대덕연구개발특구내 표준과학연구원과 원자력통제기술원 등을 방문했으며 오후에는 대전교육청 강당에서 전국 학교운영위원 총연합회 회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업성취도 평가의 올바른 방향'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창의력 있는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미래형 교육과정은 자율적인 교과편성과 운영을 통해 학교 교육의 다양성과 특성화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는 27일 오후 부산시교육청에서 '미래형 교육과정 개편을 위한 국민토론회'를 열고 미래형 교육과정 개편 방향 등을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기조강연을 맡은 이명현 서울대 명예교수는 "미래형 교육과정은 학생의 능력과 취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학교교육은 대화와 토론을 통해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키도록 논리적 훈련과 상상력 개발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형 교육과정의 구조와 실효화 방안'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 김경자 교육과정특별위원회 위원은 "글로벌 인재를 키우기 위해 무엇보다 학교 교육과정을 자율화, 다양화, 특성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교육과정 운영 및 편성에 대한 단위학교와 지역의 자율권을 크게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초등학교부터 고교 1년까지 10년으로 이뤄진 현행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을 고교 과정을 제외한 9년으로 줄여 고교 교과과정에서의 자율성을 크게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초등학교 고학년의 경우 주당 10개 과목에 이를 정도로 지나치게 많은 교과목을 성격이 비슷한 교과끼리 묶어 교과군으로 운영해 주당 이수 과목을 5~7개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김 위원은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과를 집중적으로 이수하도록 하는 교과집중 이수제와 교과에 따라 교실을 옮기는 교과 교실제 등을 도입해 학생의 능력과 적성에 따른 개인별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는 이날 부산토론회에 이어 다음달 말 광주에서 제3차 교육과정 대토론회를 열어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5월께 미래형 교육과정 개편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학생을 뽑아야 하나", "2천200개나 되는 전국 고교의 특성을 어떻게 일일이 반영한단 말인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최로 26일 제주 서귀포 칼(KAL) 호텔에서 열린 입학사정관 세미나는 최근 입시의 새로운 축으로 급부상한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각 대학 입학 담당자들 스스로 얼마나 고민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학생의 성적보다는 잠재력, 가능성을 보고 뽑는다는 제도의 취지는 좋지만 과연 어떻게 뽑을 것인지, 공정한 선발기준과 방법에 대한 부분에서는 다들 난감해 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세미나는 2010학년도 입시부터 입학사정관 전형이 대폭 확대되는 것에 대비해 입학사정관제 도입 및 운영 사례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몇년 간 입학사정관제를 시범적으로 도입해 운영해 온 서울대, 카이스트, 포스텍 등 전국 20여개 대학이 직접 사례 발표에 나섰다. 세미나에는 20여개 대학 외에 전국 각지에서 총 350여명의 입학사정관, 입학처장 등 입학담당 관계자들이 몰려 새로 실시되는 입시제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참석자들은 2010학년도부터 신입생 300명 전원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뽑겠다고 밝혀 화제가 된 포스텍, 고교 학교장의 추천으로 150명의 학생을 무시험 전형으로 뽑겠다고 한 카이스트 등의 운영 사례에 특히 관심을 나타냈다. 포스텍 조범진 입학위원은 "잠재력있는 학생, 현재 성적보다 졸업 후에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이미 전국의 고교를 돌아다니며 우수 학생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직 교장, 교사 등 전문 경력을 가진 5명의 입학사정관을 채용했으며 이들이 고교별 특성을 전형에 반영하기 위해 매주 전국의 고교를 방문하고 있다"면서 "학교의 교육과정은 어떤지, 방과후에는 어떤 수업을 심층적으로 하는지 등을 일일이 살피고 교사, 학생들과 직접 인터뷰도 한다"고 소개했다. 사례 발표를 주의깊게 듣던 참석자들은 그러나 여전히 고개를 갸우뚱하는 모습들이었다. 한 참석자는 질문을 통해 "고교별 특성을 반영한다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는 특목고, 자립형사립고 외엔 특성화된 고교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고교의 특성을 반영한다는 것은 극히 주관적이고 어려운 일 아니냐"고 물었다. 서울의 한 사립대 입학처장도 "소수의 입학사정관이 전국 2천200개 고교를 어떻게 일일이 방문해 특성화를 할 수 있느냐"며 "포스텍의 경우 선발인원이 얼마 안돼 가능할지 모르지만 학생수가 많은 대학들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일단 첫 걸음을 뗀 만큼 대학들을 믿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숭실대 고승원 입학관리과장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입학사정관제 선발 인원이 갑자기 늘어나다보니 대학 스스로도 걱정스러운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전적으로 대학을 믿고 신뢰해 줘야 이 제도가 정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카이스트의 한 입학사정관은 "불합격한 학생들의 경우 '왜 떨어진 거냐'며 반발도 하지만 학교가 원하는 인재상을 잘 설명하면 대체로 수긍한다. 지금까지 이로 인한 큰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입학사정관제 도입의 효과는 앞으로 좀더 지켜봐야 하지만 벌써부터 고교에서도 작지만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과학고의 주입식 영재교육 시스템이 토론식으로 바뀌고, 학생부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교사에 대한 학생들의 태도가 바뀌는 등 좋은 선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함인숙 입학관리본부 전문위원은 "잠재력있는 인재들을 선발하기 위한 노력이 점차 고교 현장으로 파급되면서 각 고교에서 한층 내실있는 자료들을 제출하고 있고 신뢰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지역별 교육환경과 고교 현황을 좀더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올해 몇개 지역을 집중적으로 방문할 계획"이라며 "전년도 서류평가 자료에 대한 검증 및 자료 수합을 위한 활동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입학사정관제가 급격히 확대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막기 위해 입학사정관제 지원사업을 신중하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미나에 참석한 교과부 김보엽 대학자율화추진팀장은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하는 학생수가 많다고 해서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할 것"이라며 "입학사정관이 실질적으로 전형을 주도하는 경우와 단순히 서류심사에 참여하는 경우를 구분해 지원 대상 대학을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정관수, 사정관 1인당 심사하는 학생수, 사정관의 정규직 및 비정규직 여부, 교육훈련 계획 여부 등도 중점 평가 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입학사정관 전형이 대학 입시의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면서 입학사정관이 보는 '우수인재'가 과연 어떤 학생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26일 제주 서귀포 칼(KAL) 호텔에서 개최한 입학사정관 세미나에서는 지난해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한 일부 대학들의 우수인재 발굴 사례가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대부분 성적이 그리 좋지 않더라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벌이거나 특정 분야에서 열정과 소질을 갖고 있는 게 공통점이다. 우선 한동대는 대안학교 전형을 통해 발굴한 우수학생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 학생은 성적이 수학 2~3등급, 영어 4~5등급, 국어 4~5등급 등으로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으나 알고 보니 청각장애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 학생은 장애에도 불구하고 방학 중에 보청기 제조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난청 아동캠프 보조요원, 난청인 클라리넷 앙상블 단원으로 활동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가 돋보였다. 1단계 서류 평가에서 다른 합격생에 비해 교과 성적은 떨어졌으나 적극적인 교과 외 활동, 솔직한 지원동기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됐고, 2단계 영어, 수학, 인성 심층면접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합격의 기회를 얻게 됐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동국대는 수험생 스스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한 학생에게 합격의 길이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국어국문학과에 합격한 A군의 경우 판타지 소설을 15권이나 쓴 경력이 있었고, 물리학과에 합격한 B군은 연구.실험 활동에 흥미를 느껴 각종 연구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연구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활발한 활동이 돋보였다. 영화영상학과에 합격한 C군은 국제 청소년 영화제에서 비평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시나리오를 직접 쓰기도 했다. 학교 측은 "합격생들의 특징은 대학 진학을 위해 일부러 경력을 만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좋아서 열정을 가지고 경력을 쌓았다는 것"이라며 "공부도 어느 정도 해야 하지만 재능을 발굴해 키우고 이를 자료화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3학년도부터 실기고사 폐지 방침을 밝힌 홍익대는 지난해 실시한 미술대학 자율전공 비실기 전형에서의 면접구술고사 사례를 소개했다. 판단력, 창의력을 평가하기 위해 특정 사물의 이름을 직접 대지 않고 사물을 설명하게 한다거나 특정 사물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설명하게 한다는 것. 예를 들어 '두루마리 휴지'를 보여주고 이 사물의 용도를 말하도록 한 뒤 원래 용도 외에 다른 방식으로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게 한다는 것이다. 경북대는 리더십 우수자 전형에서 합격한 학생을 사례로 들었다. 이 학생은 청소년 국제교류 활동을 통해 러시아까지 방문했으며 다솜봉사단, 또래상담부 단장으로 활동하는 등 리더로서의 경험이 풍부했다. 특히 태안반도 봉사 활동 시에는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군청에 건의해 버스를 지원받는 등 뛰어난 리더십을 보였다는 것. 부산대 전자전기공학부에 지원한 학생의 경우 1단계 성적이 합격선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초ㆍ중학교 때 과학 관련 상장 50여개를 받는 등 특정 분야에서 소질을 보여 합격한 사례다. 전주대 영어교육과에 지원한 한 학생은 교과 내신이 3.6등급(영어 2.8등급) 정도였지만 신문사 청소년 기자,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대한민국 고교 총학생회 문화위원 등 적극적인 활동과 효행상, 봉사상 등의 수상 경력이 합격에 도움을 줬다.
어느 퇴직하신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새끼 고양이와 어미 개를 함께 키웠더니 개가 자기 새끼처럼 젖을 먹이면서 키우더라는 것이다. 또 함께 공동생활을 하니 새끼 고양이가 어미 개의 행동을 닮아가더라는 것이다. 개가 가는 곳마다 졸졸 따라다니고 짖으면 함께 흉내 내고... 또 선생님이 어떤 모임에 참가할 때는 좌석까지 마련해 줘 함께 하는데 조용하게 회의가 잘 진행되면 그냥 편안하게 이야기만 듣고 앉아 있다가 소리가 높아지면 두리번거리면서 눈이 말똥말똥해진다고 하였다. 그러다가 회의분위기가 점점 험해지면 말없이 자리를 떠난다는 것이었다.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이 있었다. 먼저 어미 개의 헌신적 사랑이었다. 어미 개가 자기가 낳은 새끼가 아닌데도 젖을 먹여 주었다. 생명의 귀함을 알고 새끼 고양이를 살려보고자 하는 마음이 앞섰다. 한 울타리 속에 생활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사랑할 만한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도 새끼 고양이를 자기 강아지 사랑하듯 사랑을 베푼 것이었다. 잘 자라나도록 젖을 주었다는 것은 사랑이 메말라가는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이 된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우리들에게도 묵시적 가르침으로 다가온다. 학교라는 공동체 안에 함께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어미 개와 같이 사랑을 베풀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자기의 가진 것을 학생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줄 때 학생들은 선생님에게 더욱 가깝게 다다오지 않을까 싶다. 선생님이 갖고 계시는 사랑, 열정, 지식, 온갖 아름다운 것을 나눠주면서 학생들을 사랑스럽게 잘 이끌어 갔으면 한다. 어미 개처럼 나의 자식이 아닌데도, 나의 형제가 아닌데도,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학생들이라 할지라도 포용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다. 나와 생각이 다르고 나와 행동이 다르고 나와 환경이 달라도 그런 학생들을 가슴에 안아주면 학생들은 더욱 감동을 받고 선생님의 가르침에 잘 따르지 않을까 싶다. 특히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학생, 문제를 자주 일으키는 학생, 환경이 어려운 학생, 힘들게 하는 학생까지도 안아줄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그렇게 하면 그 학생은 분명 선생님 닮아갈 것이다. 어미 개의 사랑을 받고 함께 자라난 고양이는 개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갔다. 소리내는 것도 행동도 그대로 따라하며 본받는 것과 같이 우리 선생님의 사랑을 받고 성장하는 학생들도 선생님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대로 닮아가리라는 생각이 든다. 학생들의 마음 속에는 부모님 못지않게 선생님을 기대려고 하고 있음을 알고 선생님에게 기대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좋은 선생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학생들이 너무 많다 보니 손이 미치지 못할 경우가 많겠지만 학생들은 선생님의 작은 손길을 아주 애타게 기다리고 있음을 기억하고 많은 학생들에게 골고루 손이 미쳤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개가 선생님들이 회의하는 자리에서 취한 행동도 눈여겨 볼 만하다. 조용하게 회의가 진행될 때는 조용하게 앉아 있다가 회의장에 큰 소리가 나면 눈이 둥그레지고 분위기가 더 험하면 자리를 떠나는 개를 생각하면서 우리의 모임에서의 분위기가 어떠한지 되돌아 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