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2,69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최근 교과부는 기존에 시행되고 있는 교장공모제 확대의 일환으로 ‘교장양성전문과정’의 설치를 위한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 교과부에 의하면, 현행 교장승진제도와는 별도로 ‘교장양성전문과정’ 설치대학을 지정해 운영하게 된다. 즉 ‘교장양성전문과정’을 통해 교장자격증을 부여하고 이를 소지한 자들에게 공모제 학교의 교장으로 임명하겠다는 계획이다. 2007년 9월부터 전국 초․중․고등학교 62개교에서 시범 실시된 교장공모제는 내부형(교장무자격 공모형), 개방형, 초빙형 등 세 가지 형태로 점차 확대․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교육현장에서는 교장공모제의 운영이 교과부가 의도했던 그 어떤 변화와 혁신을 가져다주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당시 교과부는 정부의 교육개혁추진방침에 쫓겨 학교의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는 교장공모제라는 실험적인 제도를 졸속으로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교과부의 의도대로 교장공모제가 과연 학교발전과 교직사회의 역동성을 불어 넣었다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계량화 된 효과성 분석과 개선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교과부가 기존의 교장공모제의 확대 실시를 전제로 제정하고자 하는 ‘교장양성전문과정’ 방안은 그 목적이 불분명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기존 교장공모제 운영의 모순과 효과성이 검증도 안된 상황에서 또 다른 교장임용제도를 내세운다는 것은 교과부의 교단경시풍토와 일방통행식 교육행정의 전형이며, 그 목적과는 다른 의도를 갖고 있다고 할 수밖에 없다. 그 동안 교과부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일반직의 교장으로의 진출 시도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교과부는 어떻게 하면 교장의 문호를 개방해 교장직의 일부를 외부인에게 담당하게 하는데만 집착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이번에도 교과부는 ‘교장양성전문과정’의 설치 운영의 취지에 대해 교단에 활력을 불어넣는 학교경영혁신의 방안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상은 외부인의 교장직으로의 진출에 그 목적을 두었음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교과부가 제시한 ‘교장양성전문과정’의 입학자격기준을 보면, 교육(행정)경력 15년 이상의 교사, 교수, 교육행정공무원 등으로 규정해 그 의도를 쉽게 간파할 수 있다. 왜 교수, 행정직 등이 교장직에 적합하다는 것인가. 그들이 교장직을 수행하면 학교교육은 새로운 모습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합리적인 논리는 어디에 근거를 두고 있는지 묻고 싶다. 그들은 처음부터 직업상의 출발 동기와 가치, 그리고 그들이 성취하고자 했던 목표와 직업생애 관점도 역시 상이했을 뿐만 아니라 초중등 교육에 대한 실제적인 관심은 전혀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분명컨대, ‘교장의 개방적 리더십을 통해 학교발전과 교직사회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교과부의 짜맞추기식 논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교과부의 발상은 행정, 군대, 경찰, 대학, 회사 등의 조직에서는 본래의 구성원 이외의 다른 직종의 사람들이 그 조직의 장으로 임명되는 것은 적합하지 않으며, 초중등교육계는 교육전문가가 아닌 외부인이라도 관리형 교장직을 담당해도 된다는 교육의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 궤변적 논리에서 기인한 것이다. 이는 아직도 교과부가 진정으로 한국교육의 미래를 위한다기보다는 일선 교육에 대해 편협적인 사고를 갖고 있음은 물론, 나아가 일선 교육자를 경시하고 무시하는 단견적 사고에 빠져있다는 것을 일시에 드러낸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해방 이후, 교육부(교과부)는 시대의 변화에 상관없이 현장교육계에 지시일변도의 정책을 쏟아 붓고, 그 책임 역시 모두 학교 및 교사들에게 전가하는 전형적인 관료제적 행태를 보여 왔지 않는가. 이번 교장양성과정 법안을 마련하게 된 교과부 담당자는 ‘현 정부의 교육개혁’ 방침에 따라 이번 법안이 획기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는 전략적 측면을 고려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 법안은 오히려 교단의 분열과 혼란을 가중시킴은 물론, 교원의 사기저하와 자긍심에 크나 큰 손상을 초래하게 될 것임에 틀림없다. 교과부는 새로운 제도의 제정만이 답답한 교육의 현실을 극복할 수 있다는 사고에서 탈피해 현행 교장승진제도상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 구축의 선행이 현실적 방안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즉, 교장연수 프로그램의 개선, 교장 수행중의 전문성 신장, 학교경영능력 극대화를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에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우리의 교육현실에서 교육개혁이 시급하게 필요한 분야는 오히려 교원업무의 획기적 경감방안과 단위학교경영 자율성의 실질적 보장 등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교과부는 지금부터라도 전시 및 탁상행정식 제도의 급조에 몰입하지 말고 우리 교육현실을 거시적, 종합적으로 파악해 미래 한국교육의 방향에 대해 본질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지금도 현장의 교원들은 각종 교육 외적인 업무에 허둥대면서도 오직 학생들의 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교과부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교단을 지키며 가꾸어 온 교원들에게 자존심과 용기를 북 돋아 주어야 할 제도마련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 실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수학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는 최하위 수준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참고서를 집필한 경험이 있는 현직 교사들은 개념의 이해 없이 문제풀이만 반복하고 있어서라고 지적한다. 신소영 서울 여의도중 교사, 김정우 서울 문래중 교사, 최은진 경기 광명 광남중 교사 등 세 명의 교사로부터 수학공부의 ‘정석’을 들어보자. ▲개념 이해하기= 수학시험이 끝난 뒤에 학생들은 ‘아! 이것 알았는데 실수로 틀렸다’라는 푸념을 하기가 일쑤다. 하지만 이것은 실수가 아니라 수학공식의 과정이나 조건을 무시하고 결론만을 외우는 학생들이 드러내는 실력의 문제. 신소영 교사는 “요즘 대부분 학생들이 선행학습을 통해 수업내용을 대충은 알지만 정작 중요한 개념과 조건은 놓친다”면서 “교사들은 학생들의 허점을 알고 공식에 붙어있는 전제 조건과 관련된 문제를 낸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ax=b라는 식에 따르는 ‘a,b는 상수’라는 조건을 놓치지 말라는 것이다. 김정우 교사는 “문제의 유형별 풀이 방법만을 외우다보니 수학이 의미 없는 찍기 과목으로 전락되고 있다”며 “개념이나 정의, 수학적 표현을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며 정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학습법”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같은 학습법은 속도가 느리고 인내력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 옆 친구가 여러 권의 문제집을 푸는데 혼자 개념과 몇 개의 문제만을 잡고 고민하려면 마음이 조급해질 수 있어서다. 그러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추상적인 기호나 의미를 해석하는 능력이 요구되는데 문제풀이에만 길들여져서는 수학적 사고의 기본 역량조차 잃을 수 있다는 경고다. 최은진 교사도 “수학공식만 외워서는 안되고 반드시 정의부터 먼저 이해하고 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학은 정의와 법칙을 통해 응용하는 학문이라 정의와 개념을 알면 기호나 공식도 쉽게 이해되고 잘 외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풀기=최 교사는 “새로운 문제를 계속 풀기보다는 풀었던 문제를 다시 풀어보는 반복학습이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수학실력이나 자신감이 부족한 학생은 얇은 문제집을 선택해 빠른 속도로 학습 진도를 나가고 같은 문제를 여러 번 풀어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했다. 앞부분만 새까맣게 변한 참고서를 만들지 말라는 것. 학생이 지치지 않고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참고서 선택부터가 중요하다. 학생들은 자신의 수학실력을 점검하고 이에 맞는 학습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신 교사는 “성적이 하위권인 학생은 교과서나 문제집의 모든 문제를 풀려고 애쓰지 말고 기본 개념 위주의 단순 풀이를 반복해 우선 학교시험에서 성적을 올리는 것이 우선이다. 그래야 자신감과 흥미를 갖고 수학공부를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위권은 교과서의 모든 내용을 꼼꼼히 정독하고 같은 유형의 문제를 여러 번 풀어 문제를 푸는 시간을 줄여나가야 한다. 상위권에서는 수학소설이나 신문의 자료를 평소에 스크랩 해두고 풀다보면 수리 논술이나 각종 영재 선발 시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 카페 등에서 학생들끼리 질문을 하고 답변을 하는데, 이를 통해 여러 가지 풀이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한국이 갖고 있는 뛰어난 교원교육 시스템을 배우고 싶습니다.” 데릭 폰시마 태국교원자격심의회(The Teachers’ Council of Thailand) 회장(사진)이 프라킷 양콩 심의회 국제국장과 함께 24~26일 한국을 방문했다. 아세안국가와 교육교류 증진을 위해 교총이 초청한 것으로 심의회의 교총 방문은 지난해 3월에 이어 두 번째다. 24일 교총 임시 대의원회에 참석한 폰시마 회장은 아세안 교원협의회의 대표로서 교총의 협력을 당부했다. 특히 한국의 선진화된 교육제도를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길 희망한다고 했다. “교육이 국가의 성공을 좌우하지만, 막상 성공한 곳은 몇몇 나라에 불과합니다. 성공 사례인 한국교육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면 우리는 시행착오에 대한 시간과 자원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그는 또 교육분야에서의 국가 간 협력을 위해 각국의 교원단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가 경제 부문에 대한 협력을 통해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교육종사자 간 교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폰시마 회장은 교원단체 간 협의회 등을 통해 정부를 대상으로 교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교총도 함께 힘을 보태달라는 요청도 잊지 않았다. 교총 대의원들에게는 “교총이 최선을 다해 우리 선생님들의 발전에 힘쓸 수 있도록 힘을 북돋아주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폰시마 회장은 끝으로 “교사들이 존경받아야 교육이 제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교사들은 타인과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상황해결력이 뛰어난 시민을 양성할 수 있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각국 정부가 교사에 대한 존경심을 고취하고 전적으로 지원한다면 우리는 인류의 발전에 가장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원양성과정에 관심을 보인 그는 대의원회 이후 서울교대를 방문해 관계자와 면담을 갖고 관련 내용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1945년생인 폰시마 회장은 태국 스리나카린위로트 대학교를 졸업하고, 캐나다 알버타 대학에서 교육행정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4년 교육부 대외협력국장을 맡은 이후 계속해서 태국 정부 산하 교육관련 기관에서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 심의회장 외에도 기본교육 평가제도개발위원회, 태국 교육기준 및 질 평가원 위원, 교원인사 TF 위원 등을 맡고 있다. 교원심의회는 정부를 대신해 교직원의 신분 보호 및 자격 인가를 담당하는 태국정부 산하 단체다.
4월 25일(토) 17:00 수원여자대학 개교 40주년 기념 교수초청음악회를찾았다. 프로그램을 보니 클래식인데 우리 가곡과 남성중창 4곡 정도만 눈에 익지나머지 곡은 낯설다. '에이, 지루하고 재미없겠구나!' 혼자 중얼거린다. 그래도 대학 방송국 보도부장 출신이고 음악을 좋아하여 학창시절 클래식 음반도 백여 장 이상 구입하여 시간만 있으면 해설서를 보면서 음악적 소양을 높이던 필자이다. 그런데 프로그램 반수 이상을 모르다니…. 이건 말도 안 된다. 자존심에 관한 문제다. 그러나 실제 공연을 보니 그게 아니다. 레하르(F.Lehar)의 오페라, 도플러(A.F.Doppler)의 플룻 연주곡, 몬티(V.Monti)의 바이올린 곡이 귀에 익는다. 멜로디를 흥얼거릴 정도다. 그 동안 내가 클래식을 멀리 했었나 보다. 학창 시절 익힌 곡은 그리 쉽사리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기악곡에서는 출연자들의 자신감 그리고 연주 기교와 거침없는 테크닉에 관중들은 푹 빠져든다.테너, 소프라노 독주에서는청중을 압도하는 힘, 박력이 가슴에 와 닿는다. 남성중창에서는 재미와 웃음을 준다. '축배의 노래'에서는 여성을 차지하려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고춤 파트너를 잃은 출연자는 객석으로 내려와 청중과 춤을 춘다.'여자보다 귀한 것은 없네'를 부를 때는 즉석에서 여성을 무대 위로 올려 주제를 살린다. '오, 해피데이'에서는 선글라스를 준비했다. 짝짝이 안경도 만들어 관객에게 웃음을 준다. 앵콜곡은 두 곡이나 준비했다. '케사라'를 부르며 일부러 핸드폰을 받는다. 그리고 무대를 어둡게 만들어 관객들과 함께 핸드폰 물결을유도하여호흡을 맞춘다. 공연이 끝나면 팬 사인회를 갖는다. 수요자를 위한 서비스다. 초등학생들은 그 사인을 받느라고 길게 줄을 서 있다. 음악 가족으로 끌어들이는 좋은 방법이다. 음악 인구 저변 확대에 큰 도움이 된다. 출연 교수진을 보니 20대(?)에서 40대까지로 보인다. 50대는 보이지 않는다. 대학 강단에 서는 교수 연령이 낮아졌나 보다. 언제부터 수원여대가 이렇게 음악부문에 훌륭한교수진이 있었는지 미처 관심을 가지지 못하였다. 개교 40주년이면 1969년에 대학이 문을 연 것이다. 필자의 중학교 1학년 때다. 40년간 수원지역에서 유수 여성인재를 꾸준히 배출한 것이다. 이것을 알리기 위해 삼호아트센터(이사장 이윤희)는 음악회를 성사시키고 아트홀 장소도 제공하였다. 월 1회, 초대권을 받아 아내와 함께 음악회를 찾는 필자는 행복하기만 하다. 음악이 없다면 우리네 사는 세상은 얼마나 삭막할까? 음악은, 아니 예술은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해준다. 정신을 살찌워 준다.학창시절 음악을 가까이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도 그 영향을 받아서인지 교사 때에는 학교신문을 월 1회 만들면서 '이달의 팝송' 고정란에 악보와 가사, 번역본을 게재하고 방송실에서 음악을 들려 주도록 하였다. 교장 때에는 '음악과 함께 하는 취임식' 'WMF와 함께 하는 행복+행복 콘서트'를 개최하고 입학식과 졸업식에는 음악 공연을 넣었다. 당연히 행사의 품위가 올라간다. 격조 높은 행사가 되었고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의 반응도 좋았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행사, 재미가 있어야 한다. 즐거워야 한다. 함께 참여할 수 있으면 더욱 좋다. 예술이 함께 하면 행복해진다. 학교는 음악회를 비롯해 각종 예술공연에 학생들을 인도해야 한다. 그것이 그들에게행복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한 가지 방법인 것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는 제2외국어로 프랑스어, 일본어, 중국어를 개설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 세 과목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하여 수업을 받는다. 물론 제2외국어도 내신성적에 반영되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없다. 또한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제2외국어영역에 대한 시험이 있기 때문에 필요한 학생은 제2외국어 과목을 선택하여 시험을 치를 수 있다. 그런데 학교에서 배우는 제2외국어 과목으로 당연히 치러야할 수능 제2외국어영역 시험의 과목을 아랍어로 바꾸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아랍어의 음운(音韻) 조차도 모르는 학생들이 수능시험을 앞두고 이런 모험을 하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소위 ‘SKY(서울대, 고대, 연대)’라 불리는 명문대학들이 정시모집에서 아랍어가 포함된 제2외국어영역을 전형(인문계열 기준)에 포함시키고 있다. 그런데 아랍어가 다른 제2외국어에 비해 수능 점수를 따는데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소문이 사실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사실 아랍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하는 일선 고교는 한 곳도 없다. 아랍어는 효용성을 염두에 두고 선택하기 때문에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에 밀려 사실상 홀대받고 있는 처지다. 그런데도 학생들이 굳이 배우지도 않는 아랍어로 수능시험을 치르는 이유는 조금만 공부해도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2009학년도 수능 성적을 보면 알 수 있다. 원점수 기준으로 만점인 프랑스어의 표준점수는 69점인데 비하여 똑같은 만점인 아랍어의 표준점수는 100점이었다. 같은 제2외국어라도 표준점수 차이가 무려 31점이나 난다. 대학에서는 대개 표준점수를 반영하기 때문에 제2외국어로 아랍어를 선택한 학생이 유리한 것은 당연하다. 서울지역 고교에서 제2외국어로 가장 많이 선택하는 과목은 일본어로 지난해 수능 응시 인원은 2만 2,465명이었다. 그런데 제2외국어로 아랍어를 선택하는 학교는 한 곳도 없는데 수능 응시 인원은 2만 9,278명이었다. 궁금한 점은 가르쳐주는 학교가 없는데 학생들이 어떻게 배우느냐는 점이다. 이런 현상을 사교육에서 가만히 보고 있을 리가 없다. 상위권 학생들이 몰리는 학원에서는 아랍어반을 개설하여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즉 아랍어는 사교육에 맡겨진 셈이다. 명문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아랍어의 경우 시험의 난이도가 평이하기 때문에 조금만 공부를 해도 높은 표준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유혹을 뿌리치기기 쉽지 않다. 실제로 다른 시험의 영역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아랍어에서는 흔히 나타난다. 그래서 학생들 사이에서는 ‘로또 과목’으로 불리기도 한다. 수능시험은 학교에서 배운 교과 내용을 평가함으로써 대학진학의 자료로 활용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교과목에 대한 학업 성취 동기와 목표를 부여함으로써 공교육을 내실화하지는 의도가 있다. 이에 따라 제2외국어 과목도 교육과정상 분명히 성취해야할 목표가 있고 더우기 세계화 시대를 맞이하여 외국어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국가 수준의 정책적 의지가 담겨 있음은 분명하다. 학생들이 아랍어를 필요로 한다면 공교육에서 당연히 수렴해야 한다. 그런데 그 목적이 단순히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1회용 시험’에 그치기 위한 수단이라면 이는 제2외국어교육의 취지와 어긋난다는 점에서 시험 자체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굳이 아랍어를 제2외국어영역에 포함시킨다면 난이도를 높여서 다른 과목과의 형평성을 맞춰야 할 것이다. 이는 대학입시에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점수를 얻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잘못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시험을 주관하고 운영하는 교육 당국이 책임져야 할 문제다. 매년 국민적 관심사 속에서 치러지는 수능시험에서 제2외국어 교육을 허무는 편법적인 아랍어 선택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교육 당국은 적절한 대응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교과부에서는 특정지역이나 특정학교에 학생들이 몰리는 쏠림현상을 막기위해 자율학교와 기숙형 학교에 대한 학생 선발의 지역적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제한을 검토한다고했지만, 현재의 분위기로 볼때는 검토사항이 아니고, 확정사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역제한없이 학생을 선발하면 타 지역의 학생들이 대거 몰리면서 정작 해당지역의 학생들이 학교선택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검토이유이다. 올해부터 외고의 지역제한이 시작되었다. 해당지역의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여 진학하도록 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당연히 그 지역의 학생들에게 우선권은 아니더라도 해당학교에 진학할수 있는 확률을 높여주어야한다. 타 지역의 학생들로 인해 해당지역의 학생들이 소외되는 일이 발생해서는안된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선발지역제한은 백번 옳다. 그러나 '기숙형고등학교'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 학교는 기숙사에서 학생들이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학교이다. 인성교육과 함께 자율적인 학교운영이 가능하다. 그런데 기숙사에서 학생들이 생활한다는 것은 해당지역의 학생들 보다는 비교적 멀리있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기숙형고등학교 설립의 기본은 기숙사생활이며 이를 위해서는 다른 지역의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숙형 고등학교의 지원에제한을 두는 것은옳은 방법은 아니라고 본다. 여기에 자립형 사립고는선발지역의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자립형 사립고에만 특혜를 주는것이다. 기숙형고등학교는 선발지역에 제한을 두고자립형사립고에는 제한을 두지 않음으로써 비슷한 형태의 고등학교임에도차별을 둔다는 이해할 수 없는 차별이 나타나는 것이다.고등학교의 다양화가 아니고, 단순한 형태의 전환이라면 지원에 제한을 두는 것이 타당하다.그러나 고등학교의 다양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목적이 있다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한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 기숙형고등학교의 도입이 고등학교의 다양화를 꾀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제도적으로 지원자격을 막을 수 없다고 본다. 본래 목적대로 추진해야 옳다고 본다. 해당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일정비율을 정해서 선발하도록하는 방안이 필요하다.제한없이 학생들을 선발하되, 해당지역 거주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자립형 사립고등학교 등에서채택하고 있는 선발방식이 해당지역 학생들에게 우선권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부 외국어고등학교의 경우도 지난해에 지역제한없이 지원이 가능했지만, 해당지역 거주학생들을 일정비율 선발하기도 했었다. 따라서 본래의 목적대로 고등학교의 다양화를 통한 다양한 교육과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기숙형고등학교 설립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원하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지원할 수 있도록해야 하고, 여기에 해당지역 학생들이 손해를 본다는 인식을 어느정도 해소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지역학생들을 일정비율 선발하도록 하는 것이 현재로는 가장 타당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아울러 지역제한 문제와 함께 선발방식도 객관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할 것이다.
최근 우리 고장 강원도에서 발생하고 있는 연이은 집단자살이 지역 사회의 현안이 되고 있다. 이런 사건이 유독 강원도에서 발생하는 것에 대해 이해를 못 하겠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일부 지역주민들도 있다. 중요한 것은 지역에 관계없이 이와 같은 집단자살이 우리 사회에 더 이상 확산되기 전에 뚜렷한 예방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보도에 의하면, 대부분의 자살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만난 사람들로 자살의 수법 또한 비슷하다고 한다. 자살의 연령층도 10대에서 40대까지 다양하여 자살은 나이에 관계없이 행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자살에 대한 이유 또한 분명하지 않아 마치 자살이 순간의 감정에 의해 자행되는 전염병과 같다는 생각마저 들 때가 있다. 한때 유명연예인의 연이은 자살이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흉내 내는 모방 자살이 잇따랐다. 그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자살 소동이 불안정한 사회현실과 맞물려 강원도에서 또 발생하여 자칫 사회 신드롬으로 확산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무엇보다 이와 같은 자살 신드롬이 사회에 만연하여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그동안 학교폭력이나 성교육에 대해서만 주기적이고 반복적인 교육만 이루어졌을 뿐 자살에 대해서는 어떠한 교육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우리나라 현 교육실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주변인들의 세심한 관심이 절실히 요구되는 바다. 우리 아이들이 자살 그 자체를 쉽게 여겨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생(生)을 자살로 마감하려는 아이들에게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우울증이나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는데 자살만이 최선책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시켜 줄 필요가 있다. 한번은 아이들에게 자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물어본 적이 있었다. 먼저 지금까지 생활하면서 한 번이라도 자살을 생각해 본 경험이 있느냐의 질문에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렇다는 답변을 하여 놀란 적이 있었다. 그리고 자살 충동의 원인으로 현실에 대한 불만족이 제일 많았고 다음으로 성적, 이성문제 등이었다. 심지어 이유 없이 자살 충동을 느낀 아이들도 있었다. 특히 현실에 대한 불만을 자살로 해결하려는 아이들의 생각에 기성세대로서 책임감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직 자살을 시도해 본 아이는 없었으나, 현실 도피의 수단으로 자살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답한 아이들이 있어 걱정이 되었다. 다시 말해, 아이들은 현실 자체의 고통을 자살로 잊어보겠다는 생각이 농후했다. 시험 성적에 민감한 한 아이는 시험 결과에 따라 자살 충동이 생긴다며 그때마다 신경안정제로 그 충동을 극복해 간다고 하였다. 그 아이의 경우, 시험에 대한 지나친 강박 관념이 우울증으로 이어져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으로 자살을 생각했다고 하였다. 연예인의 자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의 질문에 아이들은 자살의 원인보다 방법에 대해 더 궁금해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평소 좋아했던 연예인의 자살은 생활하는데 있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가끔 아이들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죽고싶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아이들이 죽음 그 자체를 아무런 두려움 없이 받아들인다는 생각이 든다. 간혹 그 말을 습관처럼 내뱉는 아이들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어릴 적부터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나치게 성적에 치중하다 보면 자칫 아이들의 인성교육이 소홀해 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성적 지상주의에 빠져있는 아이들이 한순간에 무너지면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자살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교사나 부모로부터 공부를 잘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수없이 들었지만 슬럼프에 빠졌을 때 이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서 들은 기억이 거의 없다고 하였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은 자신을 뒤돌아 볼 기회가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것이다. 따라서 이런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여유를 갖고 사는 지혜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매사 긍정적인 사고를 갖도록 해주어야 할 것이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어쩌면 이것이 매년 늘어나는 자살률을 줄이는 한 방법이 아닌가 싶다. 나아가 자살률 세계 1위의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닌가 싶다.
국내 최초의 영재교육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져 현장에서 이미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영재교육에 필요한 최소한의 교육과정을 담은 '서울-영재교육과정'을 개발해 올 1학기부터 영재교육기관에 적용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지금까지 국가 수준 및 교육청 차원의 영재교육과정이 마련되지 않아 영재교육기관별로 교육 방식과 과정이 천차만별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시교육청이 올해 개발한 영재교육과정은 영재교육이 가장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수학, 과학 2과목의 초등, 중등 2가지 교육과정이다. 이들 교육과정은 기존에 서울시내 모든 영재교육기관에서 운영했던 프로그램을 총정리해 수정한 것으로 새로운 교육과정의 틀을 제시하고 있다. 과목별로 20~30개의 소단원이 있으며 각 소단원은 교육대상, 개요, 학습목표, 준비물, 지도계획, 교수방법 및 진단평가 문제, 수업 운영상 유의점, 활동 영역 등으로 구성됐다 초등 과학의 경우 드라이아이스, 날씨 탐험대, 에너지, 소리, 태양 에너지, 비행기, 소행성, 로켓, 우주 등 주제별로 28개 소단원이 있다. 시교육청은 수학, 과학 외에도 영재교육이 진행 중인 나머지 10개 영역 가운데 정보, 예술 등 최소한 8개 영역의 영재교육과정을 올 연말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이 영재교육과정 개발에 나서는 것은 현장에서 지역별, 영재교육기관별, 담당교사 별로 자체 개발해 사용하는 프로그램의 수준이 너무 차이가 나고 질 높은 교육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정리된 영재교육과정은 여러 학문이 통합됐고 학습 속도보다는 심화학습 위주로 구성됐다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영재교육과정은 영재교육의 질적 수준을 제고하고 방향을 잡아주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이라며 "따라서 이 교육과정의 틀에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영재교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영재교육진흥법이 시행된 2003년 부터로 현재 서울에서는 수학, 과학 등 12개 영역에서 학교장 추천, 영재성 검사, 학문적성검사, 면접을 거쳐 선발된 학생들이 영재교육을 받고 있다. 영재교육 대상자는 지난달 현재 7천555명으로 전체 학생의 약 0.5%이며 시교육청은 2012년까지 영재교육 대상자를 전체 학생의 1%(1만3천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경기도내 고교 1∼3학년을 대상으로 한 학업성취도 평가가 내달 19일 치러진다. 이 평가는 경기도교육청이 출제해 실시하는 것으로 인천, 강원, 대전도 문제지를 넘겨받아 동시에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김상곤 경기교육감 당선자 측은 "전국 단위의 일제고사와 성격이 다르다"며 시험의 취지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4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고교 1∼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성취도 평가는 희망 학교의 신청을 받아 치르게 된다. 도내 380개 일반계 및 전문계 고교 모두 응시를 희망하는 학생 수를 명시해 도교육청에 신청했다. 1학년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과목을 치르며 2∼3학년은 대학입학 수학능력시험과 동일한 과목의 시험을 본다. 평가 결과는 과목별 점수와 석차 등을 표시한 성적표에 담아 개인별로 배부하고 학교별 순위는 매기지 않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평가는 응시생이 돈을 내고 치러야 하는 사설 모의고사에서 벗어나기 위해 2002년부터 경기교육청이 연례적으로 시행하는 시험"이라고 말했다. 일제고사에 반대 입장을 견지해 온 김상곤 당선자 측은 희망교의 신청을 받아 치르는 이번 시험의 취지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당선자 취임준비팀 관계자는 "경기교육청 주관의 이 시험은 학교와 학생을 성적순으로 줄세우기를 해 사교육을 부채질하는 전국 단위의 일제고사와 성격이 다르다"며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4.15 학교자율화조치' 발표로 각급 학교에서는 많은 기대를 했었다. 각종 규제들이 풀릴 것으로 예상했었기 때문이다. 물론 발표당시에도 말은 학교자율화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시 도교육청 자율화의 성격이 훨씬 더 강해서 학교의 자율화에 대해서는 우려를 했었다. 그런데 이런 우려가 자율화조치 1년이 지난지금 현실화가 되었다는 생각이다. 각 시 도교육청은 교과부로 부터 많은 권환을 위임받았지만 학교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에 서울시교육청에서 발표한 '2009 학업성적관리방안'만 놓고 보더라도 학교 자율화와는 거리가 멀다. 각급학교의 정규고사시에 지켜야 할 것들이 매우 자세하게 나와있다. 만일 이 방안에 나와있는대로 실시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문제는 철저히 조사를 하여 관련자를 문책하겠다는 것도 포함되어있다. 학교자율화와는 거리가 멀다. 학교시험에서의 감독문제도 자세히 언급해 놓았고 이 자료를 보도자료로 냄으로써 언론에 대대적인 보도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지난 3월31일에 실시되었던 교과학습진단평가때에 학부모 감독을 거의 강제적으로 실시하도록 하여 문제가 커지자 학교의 재량에 맡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교과학습진단평가와 관련하여 학부모 감독제의 시행이 학교의 재량에 맡겨진 것이라고 받아들인 경우는 거의 없었다. 안하면 안되는 것으로 인식했었던 것이다. 강제적인 것은 아니지만 준 강제적인 성격이었던 것이다. 학교에서 규제때문에 힘들어하는 것은 그뿐이 아니다. 서술형, 논술형평가를 학교에서 여건에 맞게 비율을 정하라고 하면서도 장학지도 등에서는 비율을 조정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말이 자율이지 자율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곤혹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험감독 문제나, 서술형평가 문제를 문의하게 되면 담당장학사는 이렇게 대답한다. '제 입장에서는 원칙적인 이야기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시교육청에서 내려온 지침을 그대로 말씀 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가뜩이나 지역교육청의 존치이유에 의문을 제기하는 요즈음에 이런식의 답변은 지역교육청의 개편을 가속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나름대로 철학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의 교사들이 가지는 불만을 해소시켜줄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정확한 정황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모른다고 답변하거나 원칙이 그렇다는 답변은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학교가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소위 말하는 골치아픈 일들은 학교의 몫이다.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것들은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라고 한다. 정확히 알려줘야 할 문제들은 대부분 학교의 몫이다. 성적처리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관한 문제도 어려운 사항은 학교에서 해결해야 한다. 물론 이런것들을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학교의 역할정립에 중요한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렇지만 정작 필요한 것에는 인색하고 힘든 것에는 자율적으로 하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 결국 학교자율화는 아직도 갈길이 멀다. 도리어 규제가 더 강화되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교과부에서 이양받은 권한을 학교현장에 과감히 넘겨주는 결단이 필요하다. 모든 권한을 학교장과 학교구성원에게 넘겨 주어야 한다. 단 문제를 일으킬 경우는 확실한 책임소재를 따져야 한다. 학교자율화의 문제점을 하루빨리 해소할 수 있도록 대폭적인 권한이양이 필요하다 하겠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이 이르면 올 여름부터 전국 학원의 교습시간을 밤 10시까지 제한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상당수 시 도가 이미 조례를 통해 학원 교습시간을 밤 10시까지 제한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점 때문에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학원교습시간 제한은 각 시 도 교육청에서 조례로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시 도 교육청에서 현재 학원교습시간을 제한하고 있지만, 실제로 지켜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번의 학원교습시간 밤10시 제한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이다. 물론 경찰력까지 동원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의 경찰인력으로 가능할 것인가가 문제의 핵심이다, 간단히 이야기해서 이들 학원의 교습시간을 제한하기 위한 인력이 확보되어 있느냐가 최대 관건일 것이다. 여기에 학원연합회등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학생들이 배울 권리를 막는것이 잘못되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들의 생존권과도 연계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간단하지 않은 것이다. 가뜩이나 방과후 학교의 활성화로 인해 소규모 학원들은 이미 타격을 받고 있는 분위기에서 학원교습시간 제한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사교육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찾기위한 하나의 대안이 학원교습시간 제한일 것이다. 실제로 이렇게만 된다면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어느정도 줄어들 수도 있고, 학교에서 실시되는 방과후 학교와 학원교습이 정면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현재 학원들은 중간고사를 앞두고 학생들의 등원시간을 조금씩 앞당기고 있다. 그 이유는 학교의 방과후 학교에 학생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함이다. 방과후 학교 수업시간과 학원교습시간을 겹치도록 하여 학생들을 학원으로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학원에 일찍 가도 그 시간부터 수업이 시작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학원의 정규수업시작시간 까지는 자율학습을 한다는 것이 학생들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학원교습이 끝난 후에도 학원에서 자율학습을 하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을 방과후 학교에 빼앗기지 않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지만,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려 학부모들의 호감을 사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 사정이 어떻든 일단 학원교습시간 제한계획 자체는 기본적으로 사교육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앞서 밝힌 것처럼 이 제한규정을 어길경우 어떻게 대처해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인가에 있다. 경찰력의 동원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실제로 경찰력 동원은 쉽지 않을 것이다. 경찰의 고유 업무와 함께 학원단속까지 한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한규정을 어길 경우를 따지기 보다는 학원 들도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의 방과후 학교에 빼앗긴 학생들을 인위적으로 찾기위해 노력하는 것보다는 수업의 질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학교의 교사들이 참가하여 방과후 학교를 진행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에 수업만을 놓고 본다면 학원보다 학교가 못할 것이 없다. 도리어 학교수업의 연장선에서 방과후학교 수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학교가 경쟁력에서 앞선다고 본다. 다만 학부모와 학생들의 인식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신뢰가 회복되어가고 있다. 결국 인위적인 단속보다는 자연스러운 경쟁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음성적으로 이루어지는 늦은 시간의 학원교습은 단속이 되어야 하겠지만, 인력 문제등의 벽에 막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하겠다. 무조건 단속보다는 현실에 따르도록 유도해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발령을 받고 새 학교로 전근하고 보니 공교롭게도 교직원 중에 내가 제일 연장자가 되었다. 그동안 교장 선생님은 항상 나보다 연상이었는데 그 상황도 이제 바뀌었다. 교직사회에 흔히 있는 일이니 특별할 것은 없다. 나이를 먹는 걸 인력으로 어찌해볼 도리가 없지 않은가. 언젠가는 나보다 나이가 적은 분이 대통령이 되기도 할 것이다. 아직까지 나보다 나이가 적은 분이 대통령을 한 사례는 아직 없다.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만약 여당 후보가 당선 되었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어쨌거나 내가 교직에 있는 동안엔 나보다 어린 분이 대통령이 되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 나는 은근히 바란다. 까닭이야 나도 모른다. 막연히 그런 생각이 들 뿐이다. 그런데 막상 직장의 상사보다 나이가 많은 상황이 되고 보니 한편 조심스러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떻게 든 나이 값을 해야 할 것 같기 때문이다. 물론 내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면 되지만 남녀노소가 다 어울려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것이 직장이라면 인화와 협력은 필수적인 덕목이 될 것이다. 내 직무를 수행한다지만 상호 협력하여 수행해야 하는 것이 직장 업무다. 그럴 때 나이가 걸림돌이 된다면 그건 안 될 일 아닌가. 나이 육십이면 젊은 사람 취급받는 세태이니 노 교사란 말도 이젠 구태의연한 용어인지 모른다. 누가 나보고 ‘박봉에 시달리며 평생 후세교육에 이바지’ 운운하며 노 교사라 칭한다면 내 낯빛은 금세 찌푸려질 것이다. 나는 아직 늙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뿐더러 나를 희생하며 교단에 서왔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당당하게 내 인생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근무를 한 것이지 나를 희생해가며 오로지 국가와 민족에 봉사하는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군사부일체를 들먹이며 실추된 교사의 권위를 안타까워하지만 그것은 사회의 변천에 의한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지 크게 잘못된 우리 사회의 그릇된 일면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교사가 중요한 직무를 담당하는 건 맞지만 다른 분야의 종사자들에 비해 특별하게 대접을 받는다든지 남다른 위상을 차지해야 한다는 논리에는 쉽게 동조할 수 없다. 교사도 역시 사회라고 하는 커다란 유기체의 한 부분이 아니겠는가. 모든 사람은 모두 자기의 직분이 소중하다. 군인은 군인대로 종교인은 종교인대로 소중하고 예술가는 예술가대로 또 상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나름대로 이 사회에서 꼭 필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굳이 교사만이 소중하고 자기를 희생하고 국가와 사회를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교사에겐 업무의 특성상 반드시 요구되는 사항이 있을 것이다. 사랑으로 제자를 교육해야 한다든지 자라나는 세대에게 모범이 되어야 할 행동의 특성을 겸비하는 일이 될 것이다. 정년도 얼마 안 남고 나이가 많은 상황이 되고 보니 근무 자세를 새삼 가다듬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특별할 것은 없고 하루아침에 취해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오랜 교직경험으로 얻은 지혜를 발휘하여 모범이 되도록 해야 하고 건강을 잘 보살펴 젊은 교사 못지않은 열성으로 후세 교육에 전념하는 일 아니겠는가. 교장선생님도 종종 나이가 더 많은 교사와 함께 근무하게 될 때가 있을 것이다. 교직생활을 오래 했다는 공통점이 있으니 불편이 혹 있더라도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다. 아들뻘 되는 직장 상사와 일을 한다 해도 각자 맡은 고유 업무가 있으니 하등 문제가 될 소지는 없다고 본다. 다만 직장이란 곳이 오직 공적인 업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업무 외적인 측면도 있는 것이니 그런 면을 염두에 두긴 해야 할 것이다. 어린 임금을 모시는 늙은 신하도 있게 마련이고 대통령을 보필하는 연상의 비서진도 있지 않겠는가.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나이가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나이를 떠나 윗사람의 위치에서 직무에 임하고 아랫사람의 입장에서 맡은 업무에 임하면 될 것이다. 명명백백하게 모든 것이 투명해지는 사회 아닌가. 나이가 적어도 상사요, 나이가 많아도 아랫사람이다.공적인 원칙과 사적인 도리를 존중하면서 맡은 바 직무에 충실할 때 능률은 오르고 분위기는 즐거울 것이다. 남녀노소가 한데 어울려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것이 직장이다. 즐거운 학교가 교사의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 내고 학생의 잠재력을 가장 효율적으로 발현시킬 것이다. 상호협력과 화합으로 활기찬 분위기에서 학생들 꿈이 무럭무럭 자라나기를 바란다.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읽고 최근 연일 불거져 나오는 전직대통령의 정경유착(政經癒着)의 비리로 국민들의 시선이 따갑기만 하다. 아마도 그건 공무원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 덕목을 망각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각자가 맡은 위치에서 자신의 소임을 다해야 함에도 일부 공무원의 부도덕한 행위는 도가 지나쳐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금이야말로 이들에게 일침을 주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따라서 정약용의 목민심서는 이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 줄 지침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목민심서가 쓰인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알 필요가 있다. 1800년대 초반은 탐관오리들의 가렴주구(苛斂誅求)가 횡행하던 어지러운 시대였다. 임진왜란(1592∼98) 이후 군사력 증강에 국력을 기울인 결과 국가재정이 궁핍해져 사대부들에 대한 봉록(俸祿)이 박해졌다. 조선말에 이르러 관리들은 뇌물을 챙기는 등 부정부패가 더욱 심해졌다. 관직을 돈으로 사는 매관까지 횡행했다. 돈으로 관직을 산 수령들의 수탈로 백성들의 삶이 도탄에 빠진 시기였다. 조정에서는 나라를 잘 다스리는 일보다도 당파싸움에 혈안이 돼 있는 등 나라가 몰락의 길을 걷던 시기였다. 목민심서는 고금의 여러 책에서 치민에 대한 도리를 논술한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인 다산 정약용은 조선 순조 시대 학자로서 실학을 대표하는 학자이다. 이 책은 저자가 순조 때 천주교 박해로 전라도 강진으로 귀양 가 있는 동안 저술한 것으로 우리나라와 중국의 역사서를 비롯한 여러 책에서 자료를 뽑아 수록하여 목민관이 여러 일을 함에 있어서의 일의 처리방법, 사람을 대할 때의 몸가짐 등을 아주 세세하게 예를 들어서 목민관의 자세를 알려주고 있다. 이를 통해 지방의 관리들의 폐해를 제거하고 지방 행정을 쇄신하려고 한 것이었다. 특히 목민심서에서 제시한 목민관의 실천윤리 중 목민관이 갖추어야할 자질과 생활신조는 우리 모두가 눈여겨 볼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덕망, 위신, 총명 덕망과 위신은 부정이나 비리에 연루된 적이 없고 행동거지가 발라 주민들로부터 좋은 평판과 존경을 받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총명은 학식이나 판단력이 남보다 뛰어나지만 주민이나 실무자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 좋은 의견을 행정에 반영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덕망은 있으나 위신이 없거나 위신만 있고 덕망이 없는 사람은 지자체를 꾸려갈 때 부하 들이 잘 따르지 않을 위험이 있다. 또 총명은 자치단체장이 진행되는 일의 잘잘못을 가려낼 수 있는 정확한 판단력의 바탕이 되므로 오늘날에도 요구되는 자질이다. 그리고 청렴과 절검, 절용과 청심 자치단체가 결정하는 지역 내의 각종 개발과 정책 방향은 이해관계에 따라 여러 가지 이권과 결부된다. 이권과 관련해 결정권자에게는 많은 유혹이 따르기 마련이다. 청렴하지 않은 결정권자는 유혹에 빠져 부정부패하기 쉬우며 사치와 낭비를 일삼는 사람은 결국 부정한 방법으로라도 재물을 탐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자치단체의 최고 정책결정권자는 절약하고 검소해야 부정의 유혹에 빠지지 않으며 올바른 정책을 펴나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목민심서의 중요어구인 청렴, 애민, 덕망, 충·효 등은 오늘날 고하간을 막론하고 곱씹어 보아야 할 것들이다. 목민심서는 성리학에서 다루는 인간 내적인 우주·자연의 이치 및 기운 등의 문제와 인간심성의 탐구의 범주보다는 선진유학에서 다루어 왔던 인간관계에 착안한 윤리·도덕에 비중을 두고 있다. 다시 말해 유교 사상이 소망하는 목표인 자기수양을 통해 자신의 경지를 성인의 단계까지 높이고 유교에서 오늘날에 윤리라 불리어지는‘수기’와 정치문제인‘치인’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이 현실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상상적 근간을 유교로 두고 있으면서 기존의 성리학적 비판과 현실 비판으로 문제해결을 했다는 것이다. 이는 아래의 글에서 잘 나타난다. 청렴이란 수령이 지켜야 할 근본 요체이고, 모든 선(善)의 원천이며 모든 덕(德)의 근본이다 따라서 청렴하지 않고 능히 수령 노릇할 수 있는 자는 없을 것이다. 우리 조선에 청백리(淸白吏)로 뽑힌 자가 통틀어 110명인데, 태조(太祖) 이후에 45명, 중종(中宗) 이후에 37명, 인조(仁祖) 이후에 28명이었다. 경종(景宗) 이후로는 드디어 이렇게 뽑는 것조차 끊어지고, 나라는 더욱 가난해지고 백성을 더욱 곤궁하게 되었으니, 이 어찌 한심하지 않는가! 400여 년 동안 예복을 입고 조정에서 벼슬한 자가 거의 천명이나 만 명인데 그중에서 청백리로 뽑힌 자가 겨우 이 수에 그쳤으니 역시 사대부(士大夫)의 수치가 아니겠는가! 요즘 부정부패로 구속되는 많은 정치인과 공무원을 보면서 새삼 정약용이 지은 목민심서 내용이 떠올려지는 이유는 왜일까? 무책임한 관리자와 대안 없이 비판만을 일삼는 많은 지식인들, 그리고 저마다의 자리에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에게 다산은 본받을 만한 완벽한 이상향을 보여주고 있다. 정보화시대를 살아가는 바쁜 요즘 우리들이 조선시대 목민관을 위해 썼던 다산의 책을 읽어봐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정약용이 꿈꾸던 세상은 과연 언제쯤 이 땅에 찾아올까? 정약용이 살던 당시에도 물론이고 현재에도 청렴하지 못한 공무원들이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수기가 반이고 목민이 나머지 반’이라는 그의 말처럼 공무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 모두가 고통을 느끼지 않는 그날을 위해 대책을 강구하고, 실천해 간다면 정약용이 꿈꾸던 세상이 이 땅에 빨리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교육감도 우리 손으로 뽑아요?" 오는 29일 실시되는 경북도교육감 보궐 선거를 4일 앞 둔 지난 24일 경주 안강시장. 경주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들의 유세가 줄을 이었다. 여기에 도교육감에 출마한 A후보도 명함을 돌리고 공약을 외치며 유권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이 곳에서 만난 김모(67.여)씨에게 교육감 선거를 아느냐고 묻자 "교육감도 선거해요. 우리는 국회의원과 시의원만 뽑는 줄 알았는데..."라며 뜻밖이란 표정을 지었다. 첫 주민 직선으로 도교육감을 선출하는데도 김씨 처럼 이를 모르는 유권자가 많다. 같은 날 포항시내에서 열린 C후보의 길거리 유세도 비슷했다. 이 후보자의 말에 잠시나마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몇명에 그쳤다. 게다가 선거 봉사자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후보자의 명함을 나눠주려 했으나 상당수는 선거를 모르는 듯 의아해 하는 눈치였다. 또 25일 오전 8시께 구미시내에서 만난 택시기사 전모(56)씨는 "택시 손님들도 교육감 선거 얘기를 꺼내지 않으며 아예 관심도 없다"며 "더구나 투표하라고 하루 쉬어도 잘 안 하는 판에 누가 일하다 말고 투표하러 가겠느냐"고 반문했다. 선거일이 공휴일이 아니고 직선제에 대한 홍보가 덜 된 것이 유권자들의 무관심을 낳는 주 요인이다. 도교육감 선거에 나선 후보자 3명은 이른 아침부터 밤 늦도록 도내 23개 시ㆍ군 곳곳을 강행군으로 돌며 표심 얻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나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담하기 짝이 없다. 경북교육을 책임지고 연간 2조5천억원의 예산을 집행할 교육계 수장을 뽑는 선거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후보마다 아쉬움을 표시하면서 "유세도 사람이 모이지 않아 별다른 효과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B후보측 관계자는 "선거일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 유권자 반응은 지난 2월초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다닐 때와 차이가 없다"며 "이런 분위기에 선거 운동하려니 정말 죽을 맛이다"고 토로한다. 이런 냉담한 반응은 교육계를 제외한 다른 공무원들도 마찬가지다. 경주지역 한 공무원(40.여)은 "교육감 후보자는 전혀 모른다"면서 "거리에 붙어 있는 현수막을 보고 교육감 선거를 알고 있을 뿐이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지역 교육계 등에서 우려하던 '교육감 후보자, 그들만의 선거'가 현실이 되고 있다. 이로 미뤄 교육감 보선 투표율도 20%대를 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른 시ㆍ도교육감 직선에서 투표율이 12∼20%대로 나온 것을 감안한 것이다. 따라서 투표율이 저조하면 '대표성 논란'이 불거질 우려가 있다. 도교육감 보선의 전체 유권자는 210만6천162명이다. 투표율을 12∼21%대로 예상하면 대략 25만∼44만명이 투표에 참여한다. 단순 계산하면 최저 13만에서 22만표로 당선된다. 전체 유권자의 6∼10%만 지지를 얻어도 교육감이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되면 누가 교육감이 되더라도 교육정책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유권자의 '무관심'은 후보들이 교직원(조직)표 다지기와 투표율이 다른 곳보다 크게 높을 것으로 보이는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인 경주(유권자 21만1천518명) 표심 잡기에만 열을 올리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사실상 직선제 의미가 사라지고 학교운영위원들이 뽑던 간선제로 되돌아 간 셈이다. 이 때문에 비상이 걸린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막바지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막대한 선거비용은 '직선제 무용론'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보궐 선거로 뽑힌 신임 교육감은 임기가 지방선거가 있는 내년 6월까지 1년 2개월간이다. 투ㆍ개표소 설치 및 운영 등에 드는 선거비용은 175억원 정도이고 후보 1인당 선거비용 제한액도 14억7000만원에 이른다. 구미 모 기업에 다니는 윤모(43)씨는 "많은 예산을 들여 교육감을 직선으로 뽑아야 하는지 의문이다"며 "드는 비용에 비해 효과가 있는지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김상섭 영남대 교수(교육학과)는 "경북교육감 보궐선거는 유권자 무관심으로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투표율 15%로 보면 30만명이 참가하는 꼴인데 대표성에 문제가 발생할수 있다"면서 "선거방식을 보완해 교육감 직선제의 의미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민 김천YMCA 사무총장은 "이번 보선으로 당선한 교육감 임기는 1년에 불과한데 많은 예산을 들여 선거를 해야 하는 지 의문을 나타내는 유권자가 많다"며 "더구나 선거양상이 후보의 출신 학교, 지역별 구도 등으로 진행되는 것은 유감이다"고 비판했다.
이원희 회장 “경제가 이렇다보니 정년환원 강력히 요구 못해 안타까워…” 한국교총은 경제위기 극복과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교육에 대한 중·장기적 투자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올 추경의 교육 분야 예산이 미흡, 실질적인 교육여건 개선이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교총은 24일 열린 제90회 임시대의원회에서 “28조9000억원의 추경 가운데 교육·과학 분야에 배정한 1조4000억원(4.95%)은 ‘교육뉴딜 정책’을 펴기에 매우 부족하다”며 “국회는 교육 분야 추경을 대폭 증액하고, 교육재정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교육세 폐지 방침을 철회하라”고 결의했다. 이날 참석한 200여명의 대의원들은 “학업성취도 평가 및 결과 공개는 학생의 학력신장과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 필요하지만, 수능성적 공개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이 함께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교 교육과정을 내실 있게 반영할 수 있는 입학사정관제 정착 방안 마련도 촉구했다. 대의원들은 일부 교육감 선거과정의 문제를 빌미삼아 선거방식을 정당공천제나 시․도자치단체장 러닝메이트제 등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은 헌법이 보장하는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것으로 철회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밖에 지난 1월 교총과 교과부가 교섭·협의를 통해 합의한 ‘근평기간 단축’ 약속 이행, 수석교사제·교원연구년제 도입도 주장했다. 공무원연금법 개정의 ‘사회적 합의안’에 대한 조속한 처리, 명실상부한 교육기관인 유치원의 ‘유아학교’ 명칭 변경을 위한 법 개정 등에 정부와 정치권이 적극 나서달라는 요구도 빠트리지 않았다. 이원희 회장은 개회사에서 “회세 확장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19만명 확보가 목전으로 다가왔다”며 “이는 교원 정년단축 이후 10년 만에 달성되는 것으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특히 “글로벌 경제위기로 일자리 나누기가 사회적 화두인 상황이라 우리의 정당한 요구이자, 공약사항인 교원정년 환원을 강력히 요구하지 못하는 점을 이해해 달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이날 대의원회에서는 한국교총 사이버대학(원) 설립 및 기본재산 출연(안), 김경윤 조직본부장의 사무총장 임명 승인 건 등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10명 이상의 회원가입을 추천하는 등 회세 확장에 기여한 김형석 광주서석초 교감, 박중서 부산 괴정초 교장, 구자성 충남 주산산업고 교장 등 3명의 대의원에게는 감사패가 주어졌다.
서울시내 학교 중 스승의날(5월15일)에 쉬는 곳이 3년째 큰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2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스승의날을 재량 휴업일로 정해 문을 닫는 초중고는 전체 1천268개교 중 2.8%인 36곳에 그쳤다. 지난 2006년에 거의 70%에 달했다가 2007년 27%(332곳), 지난해 8.8%(109곳) 등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스승의날에 쉬는 곳은 초등학교가 584개교 중 22곳으로 가장 많고 중학교가 376곳 중 8곳, 고등학교가 308곳 중 6곳이다. 지난해에는 초등학교 81곳, 중학교 12곳, 고교 16곳이 쉬었다. 스승의날을 재량 휴업일로 정해 학교 문을 닫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촌지 문제가 불거지는 것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차원이다. 지난 2005년 스승의날을 앞두고 강남의 한 사립고 학부모들이 수천만원을 조성해 교사들에게 촌지로 제공한 사건이 사회문제가 되면서 이듬해 스승의날에는 전국 초중고의 70% 가량이 학교 문을 걸어 잠그기도 했다. 그러나 스승의날 휴업이 교사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는 지적에 따라 다시 정상수업을 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는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범죄자 취급을 받느니 차라리 하루 쉬는 게 낫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있지만 스승의날 교문을 열고 떳떳하게 학생을 맞이하자는 분위기가 교사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진춘 경기도교육감은 23일 "교육의 정치적 중립은 이론일 뿐이라는 것을 이번 선거를 통해 뼈저리게 느꼈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이날 도교육청 상황실에서 퇴임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포퓰리즘의 유혹을 벗어나기 어렵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유권자들이 교육감 후보를 정치인과 똑같이 취급하며 외면하거나 불신하는 것을 보고 교육감 선거를 주민 직선으로 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됐다"고 했다. 내년 5월 차기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것인지를 묻자 김 교육감은 "(이번 선거에서 패배해) 몸은 경기교육을 떠나지만 마음은 죽을 때까지 경기교육에 봉사하겠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다음 선거에 다시 출마하더라도 투표율을 의식해 고교 평준화 확대를 약속하지 않겠으며 특목고 등을 통한 교육의 다양화와 수월성 교육여건 강화 등 기존의 교육철학을 바꿀 생각도 없다고도 했다. 김상곤 당선자 취임준비팀과 도교육청 사이의 업무보고를 둘러싼 마찰에 대해서는 "절차상의 문제일 뿐인 것을 마치 큰 갈등이나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엇박자가 나는 부분이 있지만 새 당선인이 빠른 시일 안에 업무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당연하며 나도 필요하면 돕겠다"고 했다. 김 교육감은 지난 8일 첫 주민 직선으로 치러진 교육감 선거에서 김상곤 당선자에게 패배해 다음달 5일 퇴임을 앞두고 있으며, 김 당선자는 그 다음날 취임한다.
교원평가제 도입을 골자로 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23일 교과위 법안소위를 통과했다. 그러나 이날 소위는 한나라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야당과 협의 없이 단독처리된 것이어서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 23일 법안소위를 연 한나라당 의원들은 교원평가제 실시를 담은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안, 조전혁 의원안, 민주당 안민석 의원안을 병합 심사한 결과, 나경원 의원안에서 인사 연계 부분만을 삭제한 소위 대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르면 내년 3월 1일부터 매년 교사의 수업․생활지도, 교장(감)의 학교운영에 대해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실시하고, 학생의 수업 만족도조사와 학부모의 만족도조사도 시행된다. 교원평가 기준 마련, 계획 수립 및 시행 등을 심의하기 위해 시도교육청과 학교에 5인~11인의 평가관리위원회를 두어야 하며, 여기에는 교원, 학부모, 외부전문가, 교육청 관계자가 참여하게 된다. 쟁점이 됐던 평가결과 활용 부분에서는 당초 법안 내용이었던 ‘교원 인사자료료 활용’ 문구가 삭제돼 능력개발 지원 연수로만 활용하도록 했다. 하지만 소위통과 평가법안에 대해 야당은 원천무효라며 재논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 태세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21일 교과위에 대해 “위원장(민주당 김부겸 의원)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 배지를 떼야 한다”고 말한 것에 항의해 소위 참석을 보이콧했다.
한국교육학회는 25일 대구 경북대에서 ‘2009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대학입시 자율화와 교육정상화’를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 곽병선 교육학회장은 “이명박 정부의 대입자율화 정책에 따라 입시제도 변화에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대입제도가 국가,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만족할 만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대입전형 급격한 변화 지양”=‘대입제도, 대학의 자율과 책임’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 박종렬 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대입 3원칙(3不 정책)은 사회적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총장은 대학자율화 5대전략과 10대 방안에 대해 설명하며 “원활한 대학 자율화와 고교 정상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급격한 변화를 지양해 수험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최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여입학제의 경우 당분간 고려치 않으며, 합리적 학생선발을 위해 고교등급제보다는 개인과 학교의 특성을 반영하는 전형제도 수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본고사 역시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과 사교육비 증가를 우려를 감안할 때 지필고사를 지양하고, 필답고사를 할 때도 초·중등 교육의 목적을 훼손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 총장은 또 대입자율화와 관련해 “2013년 이후 사회적 합의에 의해 실시하지만 대학별 입학전형 방법의 선진화 정도에 따라 개별적 심사를 거쳐 자율화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영수 충북대 교수는 “대학 당국이 변혁 지향적 리더십을 올바르게 발휘하는 것을 전제로 할 때, 대입 3원칙은 사회적 합의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율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영하 성보고 교장은 “대학자율화는 고교 교육과정의 정상적 운영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전제한 뒤 “대입 자율화에 따른 대교협의 대입업무 수행의 법적 근거가 약해진 만큼 대학, 고교, 교과부, 교원단체 대표,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대입협의체’ 또는 ‘교육협력위원회’ 구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형 입학사정관제 만들어야”=이번 학술대회에는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입학사정관제 전형’과 관련한 발표자와 토론자들의 활발한 논의가 전개돼 눈길을 끌었다. 정광희 한국교육개발원 대입제도연구실장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논의 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는 대학별로 이해수준과 대응수준이 다르며, 미국 모델을 추구한다고 하면서도 무엇을 모델로 삼는지 구체적이지 않다”고 지적하고 “입학사정관제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대는 금물”이라고 밝혔다. 동국대 박부권 교수도 “미국의 입학사정관제는 그 도입배경부터 우리와 다른 측면 있고 대학의 자율성만 지나치게 강조돼 국가․사회적 책무가 등한시된 부분이 있다”며 한국형 입학사정관제를 주문했다. 건국대 문흥안 입학처장도 “입학사정관제 자격증 도입이 신뢰성, 전문성에 도움이 될지 고민해 봐야 한다”며 “입학사정관의 양성은 각 대학의 특성과 전공프로그램 등을 고려해 각 대학의 특유의 입학사정관 교육에 맡기는 것이 다양화와 특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초등학교와 도원분교는 지도상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 그런데 그 가운데를 해발 378m의 양성산이 가로막으며 높은 벽을 만들었다. 반대편 사람들과 소통을 이루는 굽이의 길이만큼 다른 세상이 되었다. 올해 분교에서 본교로 근무지를 옮겨 4학년을 맡았다. 본교나 분교나 아이들은 같은 학교의 학생이고 보이는 방향만 다를 뿐 매일 양성산을 바라보며 꿈과 희망을 키운다. 하지만 순진한 분교의 아이들과 달리 소질과 개성은 물론 가정환경이 다른 우리 반 30명 아이들은 뒷바라지가 쉽지 않다. 교사가 공부만 가르치면 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고 하나하나 짚어가며 어릴 때부터 바르게 행동하는 습관을 키워줘야 한다. 아이들의 학교 밖 행동까지 체크하며 생활지도를 하는데도 자잘한 일들이 꼬리를 문다. 기한 내에 처리해야 할 공문들도 많다. 올해는 학기 초가 지났는데도 공문이 줄을 이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말을 실감한다. 오죽하면 같이 근무하는 직원과 퇴근하며 처음 얼굴을 마주치기도 한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은 학교 교육계획에 의해 전교생이 양성산을 등반하는 날이다. 양성산은 대청호를 내려다 볼 수 있어 대전이나 청주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산이다. 학교가 자연환경이 좋은 대청댐과 양성산 가까이에 위치한 것도 아이들에게는 축복이다. 오가는 길에 만나는 등산객들은 학교에서 아이들이 산에 오를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을 부러워한다. 양성산 등반이 부러워 시내 학교에 다니고 있는 자녀를 전학시키고 싶어 하는 학부모도 있다. 그렇다고 우리 학교 아이들의 양성산 등반이 그냥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행사도 교사가 지시하는 대로 얌전하게만 따라주면 문제될 게 없다. 하지만 그런 아이들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온실 속의 화초로 자라는 요즘 아이들은 교실 안에서도 통제가 어렵다. 들뜬 아이들을 다독이며 연신 주의를 줘도 안전사고가 일어난다. 온실 속의 화초보다 경험을 통해서 배우고 환경의 변화에 순응할 줄 아는 잡초가 생명력이 질기다. 아이들의 인격을 도야하고 바른 품성을 키우려면 체험학습을 자주 해야 한다. 그런데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체험학습은 위험한 일이 많아 항상 조심스럽고 걱정이 앞선다. 살다보면 잘해야 본전인 게 있다. 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체험학습이 그러하다. 조금만 이해하면 되는 일도 그냥 지나치려는 학부모가 없다. 아이들끼리의 사소한 다툼도 자기 자녀를 피해자로 만들며 문제를 키운다. 아무리 작은 일이더라도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학교와 교사는 죄인이 되어야 한다. 실상이 그러니 일부러 일을 만드는 교사로 눈총받으며 체험학습을 추진하기도 쉽지 않다. 학부모에게 얼마나 호되게 당했으면 체험학습에 넌더리를 내는 교사도 있다. 아이들의 꿈을 위축시키는 알량한 이기심은 스스로 자제하는 현명한 학부모가 되어야 한다. 운동장으로 나가라는 소리만 들어도 환호성을 지르는 게 아이들이다. 길게 줄을 만들며 녹색 세상으로 들어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이 보기 좋다. 매일 바라보는 양성산이지만 친구들과 같이 오르니 저절로 흥이 나는지 재잘재잘 떠들고 콧노래를 부른다. 요즘 아이들 걷는 것 싫어하고 힘든 것 못 참는다. 몇몇 아이들이 힘들다고 투정을 부렸지만 다독여가며 정상까지 올랐다. 정상의 팔각정에서 바라보니 대청댐, 청소년수련원, 문의문화재단지, 해발 430m의 작두산, 독수리 바위 방향의 등산로가 한눈에 들어온다. 양성산이 가로막고 있는 본교와 분교도 내려다보인다. 연두색 세상을 만든 주변 마을의 풍경도 아름답다. 그제야 힘들여 정상에 올라온 이유를 알고 고마워한다. 정상에서 내려오다 만나는 계곡은 수량이 적었지만 물이 졸졸졸 흐른다. 아이들은 돌 틈을 뒤져가며 가재를 잡느라 신이 났다. 돌탑에 돌을 쌓으며 소원을 빌었더니 가재를 두 마리나 잡았다고 좋아하는 아이도 있다. 가재가 살고 있는 곳은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이라는 것도 설명해줬다. 아이들은 양성산을 등반하며 평탄한 길보다 오르막길이 많다는 것, 땀을 많이 흘리면 그만큼 보람이 크다는 것, 정상부터는 힘이 들지 않는 내리막길이 이어진다는 것을 깨우쳤다. 연두색 세상만큼이나 순수하고 희망이 넘치는 꿈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