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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독일에서 대학에 입학하려면 정규대학 입학자격인 아비투어(Abitur)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직업학교를 다닌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전문대학입학자격(Fachhochschulreife)을 취득하거나, 일정 기간 직장생활을 한 후에 학위와 연계된 직업동반 학위과정에 입학할 수 있다. 이들 과정은 표 1과 같이 학업과 직업훈련의 연계, 학업과 직업의 연계 등 이원화 교육과정 형태로 운영된다. 즉, 학업과 직업훈련을 연계하는 교육과정인 직업훈련통합 학위과정(Ausbildungsintegrierende Studiengange)과 학업과 직업을 연계하는 교육과정인 실무통합 학위과정(Praxisintegrierte Studiengange), 직업통합 학위과정(Berufsintegrierende Studiengange), 직업동반 학위과정(Berufsbegelitendes Studiengange)으로 나눠 진행한다. 이들 유형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직업훈련통합 학위과정(Ausbildungsintegrierde Studiengange) 직업훈련통합 학위과정은 대학에서 진행하는 이수 학위과정으로서 산업체 현장실무 직업훈련과 연계되어 운영된다. 또한 독일 정부가 인정하는 직업훈련 직종과 연계된 과정이기 때문에 직업훈련은 산업 및 상공회의소(Industrie und Handelskammer), 수공업협회(Handwerkskammer)에서 시행하는 자격시험과도 연결되어 있으며, 산업체와 직업훈련 계약을 사전에 맺어야 가능하다. 직업훈련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하였을 경우에는 부가적으로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교육 및 직업훈련 내용의 상호인정 등과 같은 구체적인 학위과정 운영사항에 대해서는 산업체와 대학이 상호협의 하에 조정한다. 일반적으로 정규학업 기간은 8~10학기이다. 학업 기간 중 2~3일간은 대학에서 전공에 대한 이론교육을 받고, 나머지 시간은 산업체나 별도의 직업훈련시설에서 직업훈련을 받는다. 산업체에서의 교육은 직업훈련교사가 담당하며, 직업양성훈련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직업훈련 비율이 대학에서의 교육과정 내용보다 높다. 졸업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15~18 ECTS*를 이수해야 한다. 1학점은 25~30시간의 학업량에 해당되기 때문에 직업훈련통합 학위과정은 대부분 직업양성훈련 이수 시험에 참여하는 학생을 전제로 하고 있다. 직업훈련통합 학위과정은 교육 참여 기회의 확대, 직업훈련의 학문화 촉진, 고용 가능성 확대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실무통합 학위과정(Praxisintegrierte Studiengange) 실무통합 학위과정은 특정 산업체와 실습계약(근로계약, 직업훈련계약, 현장실습 인턴계약)을 맺고, 한 학기 정도 여러 실습단계를 이수하도록 하는 교육과정이다. 학생들에게 현장실습 학기는 입직을 위한 기회라고 할 수 있다. 학생선발은 대학에 맡겨져 있으며, 학위를 받기 위해서는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현장실습보고서 작성이나 졸업논문을 제출해야 한다. 2014년 현재 학위과정은 1,505개 과정이 전문대학(Fachhochshule), 직업아카데미(Berufsakademie), 종합대학교(Universitat) 등에서 운영되고 있다. 직업통합 학위과정(Berufsintegrierende Studiengange) 직업통합 학위과정은 직업계속교육(Berufsweiterbildung)을 위한 학위과정이다. 따라서 이 과정에 참여하는 학생은 이미 직업양성훈련을 완료하였거나, 직업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3~4년간의 장기간 블록 세미나에 참여하거나 일주일에 하루 정도만 직업생활과 학위과정을 병행한다. 따라서 직업통합 학위과정은 산업체에서의 직무행위와 학업 사이의 상호연계성이 매우 밀접하다. 또한 직업통합 학위과정은 석사학위과정과 연계되어 있다. 최종적으로 학위를 이수하고 상위 자격을 취득하게 되면, 학위와 더불어 마이스터(Meister)나 단순 기능공이 아닌 기술자(Techniker)의 자격을 부여받게 된다. [PART VIEW] ● 직업동반 학위과정(Berufsbegelitendes Studiengange) 직업동반 학위과정은 산업체 경력사원이 자신의 직업역량을 강화하거나 경력 및 보수를 향상하기 위해 참여하는 대학과정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에게는 직업훈련과 현장실습에 알맞은 대학과정을 제공하고, 신규사원과 경력사원들에게는 직장생활을 겸할 수 있도록 계속교육 수준에 맞춘 대학과정이 제공되고 있다. 직업양성훈련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원격교육과정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자기 스스로의 공부(70%)와 전문대학(Fachhochschule)에서의 교육(30%)을 이수하면 학위가 수여된다. 이수하는 과정의 대부분은 일반적인 원격교육과 달리 산업체가 요구하는 특수한 사항들을 배우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과정의 이수가 현재 근로 면제의 단계나 경영상의 근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고졸 취업자 상황에 맞는 다양한 학위과정 독일에서 우리나라 후진학 계속교육의 형태와 유사한 것은 네 가지 유형 중 직업통합 학위과정과 직업동반 학위과정이다. 직업훈련통합 학위과정은 우리나라의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제도와 유사하다. 그러나 재직자특별과정, 계약학과, 산업체위탁교육 등의 후진학 계속교육과정이 차별화 없이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독일의 후진학 계속교육인 이원화 학위과정은 직업과 학습의 관계성과 병행성 정도에 따라 표 2와 같이 더욱 세분하여 운영되고 있다. 즉, 참여하는 학생의 교육 여건에 따라 직업양성훈련에 참여할 것인지 혹은 계속교육의 형태(재직근로자에게 해당)로 참여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일반대학의 학위과정과 달리 실습교육의 비율이 높고, 중등단계에서 배운 이원화 현장실습을 심화하여 학위과정을 단축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구글에서 만든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9단 간의 바둑대결은 인공지능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을만한 사건이었다.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Deepmind)사의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는 “바둑은 경우의 수가 우주의 원자 수보다 많다”고 하였다. 따라서 알파고는 그 많은 경우의 수를 모두 계산하면서 바둑을 두는 것이 아니라, 게임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만을 간추린 후에 전체적인 대국 상황을 파악하면서 다음에 둘 수를 결정한다. 마치 인간이 ‘직관’을 통해 바둑을 두는 것과 같다. 이러한 알파고의 직관은 어디로부터 나오는 것일까? 바로 인간이 만든 소프트웨어이다. 알파고가 갖고 있는 인공지능은 스스로 학습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이며, 그것은 인간의 코딩에 의해 만들어진다. 미래 사회는 인공지능과 같은 소프트웨어가 가치를 창출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사회가 될 것이다. 이미 소프트웨어는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 손에 항상 쥐어져 있는 스마트폰, 자동항법장치를 담고 있는 비행기나 자동차, 컴퓨터를 활용한 모든 작업들이 소프트웨어를 활용한다. 만약 이세돌 9단이 알파고의 도움을 받아 바둑을 둔다면, 바둑계에서 천하무적이 될 것이다. 만약 인류가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다면, 우리가 갖고 있는 난제들을 쉽게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활용하는 자(player)’가 아니라 ‘새롭게 만드는 자(maker)’가 필요하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중심 사회에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까? 더 이상 만들어진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 알파고에게 이미 만들어진 대국 기보만을 입력했다면, 알파고는 결코 이세돌을 이길 수 없었을 것이다. 알파고는 기존에 입력된 기보를 토대로 스스로 학습하면서 새로운 기보를 만들어 냈다. 프로그래머는 알파고에게 지식만을 주입한 것이 아니라, 지식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학습법을 알려주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교육도 마찬가지이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될 것이다. 알파고가 시키는 대로 바둑을 두는 아자황이 아니라, 알파고의 정보를 이용하여 바둑을 두는 이세돌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기존의 지식뿐만 아니라, 그것을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학습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코딩 교육은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자(player)’를 기르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새롭게 만드는 자(maker)’를 기르는 것이다. 오바마 정부는 새로운 경제 상황에서 모든 사람들이 성공 기회를 공평하게 가질 수 있도록 모든 초·중·고 학생들에게 컴퓨터과학을 가르치려는 ‘모두를 위한 컴퓨터과학(Computer Science for All)’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컴퓨터과학은 읽기, 쓰기, 셈하기와 함께 새로운 기본 교육이며, 단순히 컴퓨터를 활용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분석 기술과 함께 코딩 역량을 향상시키는 교육이다. 또한 영국은 이미 2014년 9월부터 모든 초등학생들에게 ‘컴퓨팅(computing)’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컴퓨팅 교육은 초등학생들에게 자연과 인공적인 시스템을 이해시키고, 간단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결과를 추론하게 하며, 오류를 수정하면서 목적에 맞는 프로그램을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한다. 코딩 교육 목표, 프로그래머 양성 아냐 이러한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우리 정부도 2015 개정 교육과정 고시를 통해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에 소프트웨어 교육을 포함시켜 코딩 교육을 강화시키고 있다.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한 실과 교과에 17시간 이상을 확보하여 소프트웨어를 이해하고, 절차적 문제해결방법과 기초적인 프로그래밍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중학교 과정에서는 정보교과를 선택에서 필수로 전환하여 모든 학생들이 프로그래밍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2016년에는 초·중·고 900개교를 소프트웨어 연구학교와 선도학교로 지정하여 새로운 교육과정에 대비하고 있다. 이러한 코딩 교육의 열풍이 한 때의 유행이 아니라,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정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PART VIEW]첫째, 코딩 교육의 목표를 분명하게 세워야 한다. 어린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는 이유가 그들 모두를 작가로 키우려는 것이 아니듯이, 코딩을 가르치는 이유 또한 그들 모두를 프로그래머로 키우려는 것이 아니다. 코딩 교육의 목표는 미래 사회에서 꼭 필요한 컴퓨터과학적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을 키우려는 것이다. 컴퓨터과학적 사고력은 컴퓨터과학의 개념과 원리를 이용하여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컴퓨터과학의 개념과 원리를 이용한다는 것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제를 이해하고, 분해하고, 규칙을 찾고, 알고리즘을 만들고, 선택과 반복 구조를 만들어 프로그램을 짜고, 그것을 문제에 적용하고, 오류를 찾아 해결하고, 최적의 해결방법을 찾아 문제에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둘째, 툴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최근 일부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코딩 교육을 살펴보면, 대부분 스크래치나 엔트리, 로봇과 같은 툴 중심 교육을 펼치고 있다. 과거 ICT 교육이 컴퓨터과학의 개념과 원리보다는 워드프로세서나 엑셀, 파워포인트와 같은 툴을 가르쳤듯이 지금의 코딩 교육이 그렇게 될까 봐 우려된다. 과거 툴 중심의 ICT 교육은 컴퓨터교육을 쓸모없는 교육으로 전락시켰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워드프로세서나 파워포인트와 같은 툴을 잘 다루면 컴퓨터를 잘한다고 오해했으며, 그로 인해 더 이상 컴퓨터교육은 필요 없다고 여겼다. 현재의 코딩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스크래치나 엔트리와 같은 툴을 잘 다룬다고 해서 컴퓨터과학적 사고력이 길러진 것은 아니다. 그저 하나의 툴을 더 다룰 수 있는 플레이어를 길렀을 뿐이다. 셋째, 놀이중심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어린 학생들에게 코딩 교육에 대한 관심을 이끌기 위해서 체험과 놀이중심교육을 하는 것에는 찬성한다. 그러나 그것이 놀이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 그동안 초등학교에서 이루어진 로봇 교육은 로봇을 조립한 후 리모콘으로 조정하다 끝내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일부 교사들은 저학년 학생에게 코딩 교육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코드닷오알지(https://code.org)에서 운영하고 있는 ‘마인크래프트 Hour of Code’ 프로그램은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코딩 교육이다. 막상 고학년 학생들에게 로봇을 활용한 코딩 교육을 하려고 하면 저학년부터 배워왔기 때문에 싫증을 느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놀이를 뛰어넘은 코딩 교육을 하려면 리모콘을 활용한 로봇 교육에서 벗어나, 간단한 프로그램이라도 직접 코딩하여 스스로 움직이는 로봇을 만들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넷째, 동료들과 함께하는 활동중심교육이어야 한다. 컴퓨터 앞에 앉아 엔트리나 코드닷오알지에서 제공하는 ‘미션 게임’을 수행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미션을 남들보다 빨리 마치기 위해 대충 프로그램을 작성한 후 실행한다. 그리고 오류가 나면 수정하고 실행하는 일을 수 십 번 반복한다. 이러한 코딩 교육에서는 아이들의 깊은 사고는 전혀 없고, 그저 자극에 반응하는 수준에서 끝난다. 따라서 컴퓨터의 전원을 끈 상태(unplugged)에서 친구들과 문제해결방법을 찾아 직접 수행해 보는 언플러그드 활동이 필요하다. 이러한 언플러그드 활동은 컴퓨터 앞에서 하는 코딩과 달리 해결방법을 실행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므로 한 번 수행할 때마다 해결방법을 심사숙고한 후에 실행하게 된다. 따라서 컴퓨터를 활용한 코딩 교육뿐만 아니라 언플러그드 활동을 통한 코딩 교육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언플러그드 활동에 필요한 교재나 교구 등이 다양하게 개발되어야 한다. 다섯째, 코딩 교육에 필요한 충분한 시수를 확보해야 한다. 코딩 교육을 위해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포함된 초등학교 수업 시수는 17시간 정도이다. 새로운 교육과정이 시행되기 전에는 2015년에 발표된 ‘소프트웨어 교육 운영 지침’에 따라 창의적체험활동시간을 활용하여 코딩 교육을 하도록 하고 있으나, 이는 유명무실해질 가능성이 높다. 과거 ICT 교육체제에서도 활용중심교육에서 벗어나 문제해결력을 키우기 위해 2005년에 ‘정보통신기술교육 운영 지침’을 수정·고시하였다. 그러나 그동안 ICT 교육을 위해 의무적으로 1시간씩 편성했던 재량활동시간이,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창의적체험활동시간으로 축소되면서, 시수를 확보하지 못해 운영 지침은 사실상 폐지되었다. 그런데 지금의 ‘소프트웨어교육 운영 지침’도 창의적체험활동시간에 별도로 시수를 확보하지 않아 유명무실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코딩 교육에 필요한 17시간 이상의 수업 시수를 창의적체험활동시간에 명시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교육 운영 지침을 수정해야 한다. 끝으로, 코딩 교육과 관련된 교원 연수체제와 양성체제를 마련해야 한다. 중학교와 달리 초등학교는 교과 담당 교사가 별도로 존재하지 않으므로, 모든 교사들이 코딩 교육에 필요한 역량을 길러야 한다. 현재 초등 교원의 수는 18만 명 정도이다. 새로운 교육과정에 따라 2018년에 초등학교 5~6학년에게 코딩 교육을 하려면 최소한 6만 명 이상의 초등 교원이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선도요원을 양성하고 있으나, 선도요원 중심의 전달연수만으로는 코딩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양성단계에서부터 체계적으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대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코딩 교육을 이수할 수 있도록 코딩 교육 과정을 전공 필수 과정으로 편성해야 한다. 코딩 교육은 미래 세계와 소통하는 제3외국어이다. 모든 학생들에게 코딩 교육을 할 필요는 없지만, 코딩 교육을 배울 수 있는 기회는 제공되어야 한다. 교육은 백년지대계이다. 우리는 알파고와의 대결을 보면서 미래의 인간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그것은 이기기 위해 알파고가 두는 수를 그대로 두는 아자황의 모습과 지더라도 자신의 생각에 따라 자유롭게 두는 이세돌 9단의 모습이다. 미래에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고 영위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고 놀이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면 수정하고 새롭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코딩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6월, 어느덧 1학기가 지나간다. 교단의 봄은 긴장의 계절이다. 인사이동, 새 업무, 새로운 동료와 학생들, 그리고 낯선 학부모…. 신학기 긴장은 1학기 내내 풀리지 않는다. 낯선 환경에 대한 심리적 부담은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15평 남짓한 교실 속에서 쉽게 자신을 드러내지 못한 채 서로를 탐색하며 1학기를 보낸다. 어느 정도 서로의 성향을 파악하면 나름의 판단으로 삼삼오오 그룹을 형성하면서 ‘따돌림의 기운’이 서서히 만들어진다. 3년 전 겪었던 학급내 따돌림도 그랬다. 사건의 발단은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 1학기가 지나면서 우리 반 여학생은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저마다 깔깔거리며 급식, 이동수업, 하교 등 서로 무리 지어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선희(가명)가 다른 그룹의 아이들과 함께 종알대며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의아했지만 그냥 무심히 넘겼다. 그로부터 몇 주가 지난 후, 쉬는 시간에 잠시 교실에 들렀을 때 선희는 몇몇 여학생들에게 둘러싸여 울고 있었다. 이유를 물었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은 채 서로 눈치만 살폈다. 사태의 심각성이 느껴졌다. 우선 상황 파악을 해야만 했다. 생활지도 1단계 : 상황 파악하기 혼잣말처럼 넌지시 학생들을 향해 한 마디 던졌다. “선희가 우는데 이유를 알 수 없으니 맘이 무겁네….” 전략이 통했는지 한 학생이 다가와 나름 심각한 이야기를 전해줬다. 연주(가명)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선희 욕을 하자 선희 남자친구가 연주에게 같은 방법으로 맞대응했고, 선희와 그 친구들이 연주에게 욕을 하고 나면 이번엔 연주 친구들이 선희를 공격하는 등 자기들끼리 치고받고 하는 상황을 반복하다 결국엔 연주가 집단 따돌림당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상황 파악 Tip 교사가 진지하게 ‘무슨 일이야. 왜 울고 있어. 아는 사람 말해봐’ 등 다그치듯 물어보면 학생들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입을 더 다문다. 따라서 ‘너희를 혼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학생을 돕고 싶은 것’이라는 교사의 마음을 전달해야 한다. 다음과 같은 대화가 학생들의 협조를 끌어내는데 효과적이다. ●“선생님이 돕고 싶은데 무슨 일인지 알 수가 없으니 안타깝네.” ● “너희도 친구가 걱정되나 보구나. 우리가 함께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을 텐데, 뭐라도 알고 있는 사람 있니?” 생활지도 2단계 : 학생 상담하기 먼저 선희와 연주가 속한 그룹 학생들을 차례로 상담하였다. 선희 그룹 아이들과 연주 그룹 아이들은 저마다 자신의 입장에서 상대편 잘못을 끄집어내기 바빴다. 나는 간간이 “진짜 화났겠다”, “저런” 등의 반응을 보이면서 이후 진행되는 학부모 상담 및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등 사건처리를 준비했다. 학생 상담하기 Tip 학생들의 입장을 공감하기 위해 교사는 상황이 파악되기 전까지 어떠한 선입견도 품어서는 안 된다. 그래야만 두 집단의 입장이 모두 이해가 되며, 학생들도 자신들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수 있다. 두 입장을 모두 들어본 후, 교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교통정리’이다. 여학생들의 ‘따돌림’ 문제는 대부분 오해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A의 행동을 B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해하거나, 예상 밖의 B 반응에 A가 어떤 다른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넘겨짚는 것이다. 또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여러 지점에서 아쉽고, 속상하고, 어이없고, 황당하고, 화가 나는 상황들이 있다. 하지만 아직 문제해결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어린 마음에 감정적으로 대응한 것일 뿐이라고 생각하자. 그리고 사건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비슷한 일이 반복되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좋을지 짚고 넘어간다면 교육적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다음과 같은 대화가 학생들과 진솔한 상담을 이끌어내는데 효과적이다. ● “선생님은 너희를 혼내려고 하는 건 아니야. 너희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마음을 알고 싶은 거야.” ● “그랬구나. 너무 화가 나서 그랬구나. 그래서 너도 그런 행동을 했던 거구나.” ● “어때? 다음번에 이런 상황이 또 발생한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 같니?” ● “A는 이런 마음이었대. 그래서 네가 이렇게 반응했을 때 어이가 없었다는구나. 그래서 A도 화가 났던 모양이야. 그런데 넌 오히려 A가 화를 내니까 더 어이가 없을 수밖에…. 이해가 되니?” [PART VIEW]● 생활지도 3단계 : 피해학생의 학부모 상담 우선 선희 부모님께 전화를 걸었다. 간단한 인사 후 선희가 평소와 다른 점이 없었는지 물었다. 너무 걱정할 일은 아니라며 일단 안심시킨 뒤 선희가 요즘 학교에서 친구 사이에 갈등이 있고 그래서 담임으로서 몹시 마음이 아프고 속상하다는 말을 전했다. 그리고 선희와 상담을 진행하기 전에 담임교사가 파악하지 못한 사실이 있는지 어머니께 도움을 받기 위해 전화를 드렸다고 협조를 구했다. 다음날 다시 통화한 선희 어머니는 감정이 격해져 있었다. 선희를 통해 그동안 있었던 일을 전해 들은 뒤 거친 어조로 따져 물었다. 선희 어머니가 냉정을 되찾을 때까지 기다리다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된 후 위로의 말을 전했다. 학부모 상담하기 Tip 학부모는 철저히 자녀의 말만 믿는다. 자녀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다며 우는데 흥분하지 않을 부모가 어디 있으랴. 그 마음을 최대한 공감해야 사건 마무리 과정이 순조롭다. “선희도 이런 잘못을 한 부분이 있어요”라는 말은 진실이기는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학생이 다시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지에 초점을 두고 상담을 진행한다. “이만하기를 얼마나 다행이에요”라는 말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 심한 경우 더 화를 부를 수도 있다. 다음과 같은 대화가 학부모의 협조를 얻는데 효과적이다. ● “어머님, 속상하시지요? 제가 어머니와 대화를 하면서 새롭게 파악한 사실을 듣고 선희와는 내일 상담할 예정입니다. 피해사실이 모두 파악되고 나면 상대학생과 그 어머님을 만나 상담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선희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것이 중요하니 어머님께서 잘 토닥여 주시기 바랍니다.” ● 생활지도 4단계 : 가해학생의 학부모 상담 사건과 관련된 학생들의 사안경위서를 받고 난 후, 차례로 해당 부모님과의 상담이 진행되었다. 피해학생에게 나름의 노여움을 갖고 학교로 오신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작성한 사안경위서와 감정일기를 읽은 후 표정이 바뀌었다. 자신의 자녀가 적은 사안경위서에는 저마다의 잘못이 적혀 있었고, 그동안 학생들이 작성해서 담임교사에게 제출한 감정일기 속에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싶다는 마음’과 ‘사과를 받아주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 ‘그로 인해 벌어질 어색함’에 대한 걱정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학생들은 감정일기를 쓰면서 ‘남 탓’에서 ‘내 잘못’을 들여다 볼 수 있었고, ‘타인에 대한 흥분된 감정이 왜 생겨났는지’ 자신의 감정을 직시할 수 있게 되었다. 친구들과 번갈아가가며 감정일기를 쓰면서 생각과 느낌이 변했고, 학생들은 스스로 성장했다. 그리고 그 감정일기를 읽어 본 학부모들 역시 성장했다. 학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서로 주고받은 사과편지에 답글을 적었다. 학생들은 해당 부모님이 적어 준 답글을 보며 마음의 짐을 덜어낼 수 있었다. ● “연주 어머님, 연주에게 SNS로 욕하고 제 남자친구가 찾아가 다른 친구들에게 비방하고 다녀서 죄송합니다. 아직은 예전처럼 웃으며 친하게 지내는 단계는 아니지만 그래도 복도에서 만나면 웃으며 눈인사는 주고받고 있어요.” ● “선희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무척 마음이 아팠단다. 하지만 이젠 연주와 예전처럼 사이좋게 지내려고 노력한다니 고맙구나.” 아이들이 성장하는 속도에 맞춘 생활지도 11명의 아이가 관련된 이 사건을 해결하는 데에는 꼬박 두 달이 걸렸다. 아이들이 까칠하거나 부모님들의 노여움이 커서 오래 걸린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아이들의 감정에 공감하면서 그들의 감정이 성장하는 속도에 맞추느라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생활지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 해결’, ‘사건 종료’가 아니라 ‘사건을 통한 성장’이 아닐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면서 보다 효율적이고 바람직한 해결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다. 상대방을 깊이 이해해나가는 것, 그것이 학생들이 일 년에 한 번씩 새로운 인연을 만나면서 배우고 익혀야 할 ‘사람살이’ 아닐까 싶다.
지난 1세기 동안 세계의 정치나 경제, 문화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 한 명을 꼽기란 쉽지 않다. 각자 꼽을 수는 있겠으나 합의는 어렵다. 그러나 교육 분야에서는 그리 어렵지 않다. 바로 존 듀이(John Dewey)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19세기 중반 미국 북동부의 한적한 마을에서 태어나 20세기 중반까지 활동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넘어 세계 교육에 영향을 미쳤고, 20세기를 넘어 21세기 교육까지 그의 영향은 지속되고 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현대의 교육자는 모두 존 듀이의 후예라고도 볼 수 있다. 현대 교육자는 모두 ‘존 듀이의 후예’ 존 듀이는 민주주의와 교육(Democracy and Education) 출판 이후 그의 교육철학을 전파하기 위해 세계 많은 지역을 여행하였다. 만 60세가 되던 해, 그러니까 당시 한반도에서 3·1운동이 벌어지기 직전인 1919년 2월 9일 그는 부인과 함께 일본 요코하마 항에 도착했다. 그의 방문 이전에 이미 그가 저술한 대부분의 서적은 일본어로 번역되어 일본의 교육계와 철학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했던 일본 지식인들의 비판을 경험한 듀이는 당초 계획이었던 5개월 일정을 축소하고 2개월여 만에 일본을 떠나 그 해 4월 30일 중국 여행을 시작하였다. 시작은 가족여행이었으나 장기 체류가 되었다. 그는 중국에서 차이 위안페이(蔡元培), 후스(胡適), 타오싱즈(陶行知) 등 신문화운동을 주도하던 인사들에 의해 크게 환영을 받았고, 결국 중국에서 2년 이상 체류하며 강의와 여행을 통해 중국 교육의 근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베이징대학 총장이었던 차이 위안페이는 그를 ‘제2의 공자’라고 칭할 정도였다. 존 듀이는 일본에 체류하며 일본의 식민지 지배하에 신음하고 있던 한반도의 이야기를 들었고, 3·1운동의 진동을 경험하였지만, 우리나라를 경유하지 않은 채 배를 타고 바닷길을 통해 중국 상해로 향했다. 당시 일본을 방문했던 대부분의 서양지식인들이 우리나라를 경유하여 중국으로 가는 비교적 쉽고 흥미로운 여행길을 선택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이런 식으로 그는 무관심을 드러냈다. 그래서였을까? 일본 식민지 지배 시기에 동아시아 3국 중에서 존 듀이에 대한 학문적 관심이 가장 낮았던 것이 우리나라였다. 해방과 함께 받아들인 존 듀이의 교육철학 그런 존 듀이가 해방과 함께 한국에서 각광을 받기 시작하였다. 미국에서는 이미 2차 세계대전의 시작과 함께 듀이식 진보주의 교육에 대한 본격적 비판이 거세게 제기되고 있었다. 전쟁이라는 위기를 맞이하여 개인의 자유를 구속하는 여러 가지 사회적 단결, 개인적 훈련, 애국적 행동 등이 요구됨에 따라 자유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던 진보주의 교육이 비판 받기 시작한 것은 자연스러운 진행이었다. 이를 대체하기 시작한 것이 이른바 문화유산 속에서 교육적 본질을 찾고자 하는 본질주의, 교육을 통해 사회 재건을 꿈꾸는 재건주의, 그리고 고전이 지닌 초월적 가치를 강조하는 항존주의 등이었다. 미국에서는 이미 비판의 대상으로 전락한 듀이의 교육사상이 해방과 함께 한국에서는 새로운 교육을 위한 ‘복음’처럼 등장하였다. 일본식 군국주의 교육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이론의 부재가 가져온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1920년대와 1930년대에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듀이 혹은 그의 제자 킬패트릭(William Heard Kilpatrick)의 강의를 듣고 성장하였던 오천석을 비롯한 존 듀이 문하생들의 존재가 가져온 결과이기도 하였다. 그들은 오천석의 표현대로 듀이식 민주주의 교육학의 세례를 받았지만, 일제 식민지 아래서는 이를 마음 껏 펼칠 수 없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자격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펼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해방은 바로 그들이 배웠던 이론을 전개할 수 있는 열린 기회의 도래였다. 안타까운 것은 그들이 배운 이론은 이미 한 세대쯤 전에 유행하였던 낡은 이론이었다는 사실이었다. 해방 이후 10년간 유행하였던 미국식 교육의 이름은 ‘새교육’이었지만 내용은 ‘듀이 교육’이었다. 교육의 주체를 교사에서 아동으로 바꾸고, 교육내용의 중심을 차지하던 교과지식을 경험으로 교체하고, 생활과 유리된 학교 교육을 생활의 한 부분으로 끌어들이고, 나아가 미래를 위한 준비로서의 교육을 포기하고 교육 그 자체에 목적을 두고자 하였다. 이런 이념을 실천하기에 가장 필요한 과목은 사회생활이었고, 사회생활 과목을 중심으로 교육개혁을 추진하기에 가장 적합한 방식은 코어커리큘럼(core curriculum) 제도였다. 즉, 과거의 역사·지리·공민 과목을 통합한 사회생활과에서 개발한 문제나 프로젝트를 코어(중핵 혹은 중심으로 번역)로 하고 나머지 과목들을 이와 연결시켜 가르치는 방식이었다. 1951년부터 1955년까지 대한민국 교육계에서 선풍적인 관심을 끌었던 이른바 ‘커리큘럼 개조 운동’의 이론적 기반이기도 하였고, 제1차 교육과정의 철학적 기반이기도 하였다. 1952년부터 3차에 걸쳐 미국의 교육사절단이 방문한 것도 큰 영향을 줬다. 그러나 이 당시 전개된 미국 교육사상의 도입과 실천운동을 ‘미국 교육이론의 맹목적 도입’으로 규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1980년대 이후 진행되었던 해방전후사에 대한 비판적 인식과 한국 현대사에 대한 수정주의적 해석이 가져온 이런 유사규범화된 관점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 1950년대의 지식인들이나 교육자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명료하게 듀이의 교육이론을 이해하고 있었다. 비판적인 시각에서 듀이의 교육이론을 받아들였고, 균형 잡힌 시각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한국적 교육이론 정립을 위해 헌신하였다. 낡은 유행이었을 뿐 맹목적 도입 아니었다 새교육에 실린 많은 글은 1950년대 한국의 교육자들이 맹목적이거나 무비판적인 태도로 듀이의 교육이론을 접하지 않았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 견지해오고 있던 1950년대 한국 교육을 바라보는 시각이 오히려 1980년대에 서구에서 수입된 문화적 제국주의이론이나 갈등이론의 무비판적 적용이 낳은 자학적 역사 이해였을 수도 있는 것이다. 듀이 교육이론에 대한 비판은 미군정의 종료 시점에 시작되었다. 많은 교육자는 ‘미국식 민주주의 교육으로는 한국 교육이 당면한 고유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공감하였고, 그 결과 새로운 교육이론의 필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전쟁으로 새로운 교육이론에 대한 탐구 노력이 잠시 식기는 했지만 이것이 다시 살아나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1951년 1·4 후퇴 이후 ‘커리큘럼 개조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교육이론 개발이 시작되었다. 이 당시 커리큘럼 개조 운동을 주도하였던 교육자 중 한 명이었던 공주사범학교부속국민학교 문영한 선생은 “전쟁 이전의 새교육이 범했던 과오를 재연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아동, 우리 교육자, 우리 지역에 적합한 커리큘럼을 구성하여야 한다”고 역설하였다(새교육 1952년 제4권 2호, ‘커리큘럼 신연구’). 전쟁 이전 새교육이 범했던 과오는 바로 미국식 교육이론의 맹목적 적용이었다. 한국 교육이 당면한 과제는 ‘무슨 목적으로 어떤 내용을 가르쳐서 어떤 인간을 양성할 것이냐’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미국식 교수법을 흉내 낸 것에 대한 자성이었다. 전쟁 전에 유행하였던 ‘새교육을 잘하면 중학교 입학시험에도 100% 입학이 될 것이오, 애국심이 부지불식간에 확고히 될 것이다(윤정석, ‘새교육의 진정한 방향’, 새교육 1949년 제2권 3·4호)’라는 식의 사고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 ‘새교육 병자’에 대한 비판 우연일 수도 있지만 1952년 6월 1일 듀이의 타계 이후 우리나라에서 듀이 교육사상에 대한 비판은 매우 본격적이며 체계적으로 제기되었다. 대표적인 글이 1954년 새교육 제6권 제4호에 실린 경북대학교 사학과장 이해남의 글 ‘새교육 병’이다. 이 글에서 이해남은 과거에 무비판적으로 듀이 교육사상에 매달리던 사람들을 ‘새교육 병자’라고 부르면서 듀이식 교육을 다섯 가지 측면에서 비판하였다. 첫째,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무한한 낙관주의가 지닌 한계. 둘째, 아동의 생활경험이 지닌 교육적 가치에 대한 과도한 평가. 셋째, 행동중심교육이 지닌 지식교육에 대한 지나친 경시 풍조. 넷째, ‘교육은 생활의 예비가 아니라 생활 그 자체’라는 표어가 지닌 반교육적 성격. 마지막으로 우수한 인재의 대량생산이 필요한 시기에 교육을 수공업화 하려는 시도가 지닌 시대착오성이다. 듀이의 교육철학이 지닌 맹점에 대한 명료한 지적이었다. 한국을 방문한 미국 교육사절단이 미국 지성인 전체의 교육관을 대변한다고 볼 수 없다는 점도 지적하였다. 서울사대 학장이었던 고광만 교수는 미국의 대표적인 듀이 비판가 존 하르돈(John A. Hardon)의 글 미국 교육에 있어서의 듀이 맹신을 번역하여 새교육에 연재하였다(1955년 제7권 2호, 3호). 이 글은 듀이 교육이 가져온 지나친 개인주의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존 듀이 강의를 들었던 자신의 표현대로 ‘존 듀이의 교육철학으로 세례를 받은 첫 유학생’ 중 한 명이었던 오천석 또한 한국전쟁 이전에는 새교육이 듀이적 교육의 모방에 그치고 확고한 철학적 기초 위에 서지 못함으로써 일종의 시대적 유행물이 되었던 것을 비판하게 된다. 그는 이런 모방풍조에 대한 반성으로 인해 우리 교육계의 새교육에 대한 신념에 동요가 생기고, 옛 교육(지식 중심)에 대한 향수가 재현되었다고 해석하였다. 나아가 종전 후 미국에서 나타난 듀이 교육이론에 대한 비평이 우리나라에도 소개됨으로써 새교육이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고 진단하였다(새교육 1955년 제7권 제7호 및 제8호, ‘듀이의 교육사상과 한국의 교육(상), (하)’). 오천석은 듀이의 진보주의 교육의 문제점으로 산만한 교육방법으로 인해 사회적 훈련을 받을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점과 교육내용에 조직과 계통이 없으며 반지성적인 경향이 있다는 점을 수용하였다. 오천석은 듀이 교육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한 본질주의 교육의 지향점을 소개하면서 결론적으로 우리나라의 새교육이 이 두 가지 교육철학의 장점을 살려 “개인과 사회를 같이 중요시하며, 자유와 훈련을 같이 존중하고, 흥미와 노력을 더불어 강조하며, 이해와 기본지식에 주력하는 교육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우리 교육역사에 대한 주체적 해석이 필요하다 1950년대의 한국 교육이 존 듀이의 진보주의 교육이론에 대한 무비판적 수용이나 맹목적 적용이 아니었음은 새교육에 실린 다수의 글 속에, 그리고 1950년대 중반의 커리큘럼 개조 운동 주도자들의 주장과 프로그램 속에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듀이 교육이론에 대한 명료한 해석을 출발점으로 하되 한국인, 한국 사회, 한국 문화에 기반한 주체적 교육을 실천하고자 하였던 1950년대 교육자들의 노력을 새롭게 규명하는 것은 후배 교육자들의 책임이고 의무이다. 2016년은 존 듀이의 명저이며, 그의 교육사상이 가장 잘 정리된 저서 민주주의와 교육이 간행된 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사상에 대한 이해와 비판을 통해 주체적 교육개혁을 이루고자 하였던 1950년대 ‘교사중심’, ‘새교육 중심’ 교육운동에 대한 교육사적 재해석이 시도되기를 기대한다. 듀이가 남긴 ‘도전하는 사람에게는 매일 태양이 뜬다’라는 주문이 새롭게 느껴진다. 우리 교육사에 대한 주체적이며 도전적인 해석을 시도할 때이다.
시 창작 수업은 어렵다. 시는 그저 적당하게 행과 연을 나누고 짧게 쓰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시를 써 보라고 하면 아주 빠르게 시를 완성한다. 또 어떤 학생들은 운율·심상·말 꾸미기 등에 지나치게 몰두하여 정작 시 속에 담겨야 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피상적으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학생들이 더욱 진솔한 시를 쓸 수 있도록 하려면, 자신이 겪었던 일 중에서 어떤 깨우침을 주었던 사건을 떠올려 그때의 생각과 느낌을 형상화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시 창작의 첫 단계는 ‘시와 가까워지기’이다. 이를 위해 가족·사회·자연·성장·시대정신 등을 담고 있는 기성 시인과 또래 학생들의 시를 여러 편 읽고 충분한 감상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그런 다음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삶에서 의미 있는 경험을 깊이 있게 성찰하고, 시로 표현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교수·학습지도 계획 학생들은 국어 시간에 시나 소설과 같은 문학 작품을 감상하고 수용하면서 세상과 소통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문학 감상을 창작으로 연결하면 그들의 성장을 더욱 풍요롭고 다채롭게 이끌어 줄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단원의 수업목표는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 정서 등을 시로 표현해 보고 그것을 함께 공유하는 데에 두었다. 또한 이번 수업의 주안점은 자신이 쓴 시를 친구들에게 들려주고 자신도 다른 친구들의 시를 감상하면서 완성된 창작물을 함께 나누는 소통과 공감의 기쁨을 느끼게 하는 데 있다. 일상생활에서 찾은 가치 있는 체험을 시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을 성찰하는 깨달음을 얻기 바란다. [PART VIEW]≫ 단원 ● 대단원 : 나의 삶, 너의 삶 ● 소단원 : 문학 작품으로 표현하기 ≫ 교육과정 자신의 일상에서 의미 있는 경험을 찾아 다양한 작품으로 표현한다.
나의 수업브랜드는 ‘행복한 도덕 교실’이다. 나는 왜 교사가 되었는가? 나는 어떤 수업을 하고 싶으며 학생들에게 어떤 말을 듣고 싶은가? 등에 대한 진지한 수업 성찰 후에 명명하였다. 수업 방법의 변화를 통해 ‘하고 싶은 공부, 즐거운 학교’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학생의 지나친 학습 부담을 감축하고, 학습 흥미를 유발하며, 단편적 지식·이해 교육이 아닌 학습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수업에 적용하고자 노력했다. 도덕 교사의 의무 도덕 교과는 인간의 삶에 필요한 도덕 규범과 예절을 익히고 인간과 사회, 자연, 초월적 존재와의 관계 속에서 올바른 도덕적 책임과 의무를 이해하며, 다양한 도덕 문제에 대한 민감성과 사고력 및 판단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한 도덕적 앎을 실천으로 연결할 수 있는 실천 동기 및 능력을 함양하여, 바람직한 가치관 확립과 나아가 우리 사회와 세계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역점을 두는 인성 형성의 핵심 교과이다. 따라서 도덕 교사로서 나는 학생들의 도덕적 예민성, 도덕적 판단성, 의사결정능력, 행동 실천력 등의 인성 판단력과 정직·약속·책임·배려·용서 등의 사회성을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수업을 전개해야 할 의무가 있다. 도덕 교과의 기본 성격에 맞는 수업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단원 중에 학생중심수업에 가장 적절한 내용을 선정하여 단원의 특성에 맞는 적절한 시간을 안배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철저한 수업 설계 및 준비가 뒷받침돼야 한다. 때문에 생소하고 난해한 개념을 학생에게 확고히 심어주기 위해 다양한 만화·사진자료·예문·영상자료 등을 활용하여 감동과 느낌을 주는 도덕수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고, 때로는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 및 브레인라이팅(Brain Writing), 포스트잇(Post it) 기법 및 짝 협력 골든벨, 마인드맵, 배움의 공동체 형태의 협력수업, 하브루타 토론 수업, 돌발 형성평가, 모둠 골든벨 등 다양한 방법의 협력학습을 구상하여 단 한 명의 학생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중 하나인 브레인스토밍 및 브레인라이팅 기법의 수업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PART VIEW]교수·학습지도 계획 브레인스토밍은 한 가지 문제를 집단적으로 토의해 제각기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는 가운데 일반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튀어 나온다는 아이디어 창출 방법의 하나이다. 이는 소집단의 효과를 살리고 끊임없는 아이디어의 ‘연쇄반응’을 불러일으킨다. 개인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은 자칫 팀 분위기를 폐쇄적으로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방적이고 활발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브레인스토밍은 팀의 창조성을 촉진하기에 좋은 수업 방법이다. 또한 브레인라이팅은 적극적인 의사 개진을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나 자연스럽게 의사를 내놓는데 익숙하지 못한 모둠인 경우 개인의 사고를 충분히 끌어내기 위해 각자의 두뇌를 활발히 움직여 아이디어 생산을 유도하는 것이다. 모든 학생이 자연스럽게 발상할 수 있고 서로의 아이디어에 자극을 줄 수 있으며 정해진 시간에 정확하게 시작해서 정해진 시간에 정확하게 끝내게 함으로써 비교적 짧은 시간에 모둠 의견을 끌어낼 수 있다. 모둠별로 이 두 가지 기법을 여러 가지 형태(나무 그리기, 협동 시조 만들기, 마인드맵 그리기 등)로 변형·적용하면서 학생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고 활기차게 토의하고 표현하도록 했다. 브레인스토밍과 브레인라이팅을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고 활기차게 토의하고 표현하게 함으로써 소통과 협업 능력을 신장할 수 있었다. 브레인스토밍 수업의 실제 ● 단원명 : 인간의 삶과 일 ● 성취기준 : 공부의 이유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진로·진학 선택 과정에서 도덕적인 고려의 중요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 교육과정 재구성
과거 200년에 걸쳐 일어난 사회 변화보다 앞으로 다가올 20년 동안의 사회 변화가 더 혁명적일 것으로 예측되는 시대이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사회변화는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고, 교육환경 또한 큰 변화를 겪을 것이다. 미래사회가 어떤 모습일지 불분명한 상황에서 미래의 삶을 준비하는 교육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적어도 교육은 학생들에게 급격한 변화 속에서 마주치게 될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스스로 선택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대화에서 생각하는 힘 키우는 하브루타 하브루타 수업은 학습자가 스스로 질문하고 함께 대화하고, 토론·논쟁하는 과정에서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교수·학습방법이다. 질문으로 배움을 시작하고 대화·토론·논쟁을 통해 배움을 넓히고 깊이를 더할 수 있다. 이러한 배움은 단순히 지식만을 쌓는 것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삶의 주체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는 힘의 근원 즉, 배움 속에 ‘나’를 세우는 것이다. 특히 기술·가정교과는 가정생활과 기술의 세계에 대한 지식·능력·가치 판단력을 기반으로 학습자가 생활에서 당면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자기주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강조한다. 이에 ‘실천’을 촉진하기 위한 교수·학습방법으로 ‘하브루타’를 적용했다. 하브루타 수업을 진행하고 난 후, 학생들에게 소감을 물었더니 세 가지 공통된 답변이 돌아왔다. 첫째, 하브루타는 낯선 활동이어서 힘들었다. 질문 만들기는 어떤 질문을 만들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고, 짝 토론을 할 때도 뭔가 정확한 답이 찾아졌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왠지 석연치 않았다. 애매한 상황을 견디는 것이 낯설고 힘들었다. 둘째, 하브루타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짝 토론, 모둠 토론, 전체 토론을 하며 내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이 많이 다르다는 것이 놀라웠다. 질문을 만들 때는 비슷한 질문을 만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였다. 다양한 의견을 들으며 내 생각이 정리되고 깊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셋째, 하브루타는 친구와 함께 공부해서 이해가 잘 되었다. 1:1로 짝과 대화하면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었다. 그리고 같은 주제에 생각을 나누다 보니 다른 생각에 대해서도 공감할 수 있었고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PART VIEW]하브루타 수업의 실제 건강한 가족을 형성하기 위해 사랑에 대한 바람직한 가치관을 형성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어려운 일이다. 이에 학생 스스로 사랑이 무엇인지, 사랑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등을 고민하고 깊이 사고하며, 다른 사람과 생각을 나누는 과정에서 바람직한 가치관 형성을 촉진하고자 하였다. ● 대단원 : 저출산·고령 사회와 가족(고등학교 1학년 기술·가정) ● 소단원 : 사랑과 결혼 ● 학습목표 1) 사랑에 대한 바람직한 가치관을 길러 건강한 가족을 형성할 수 있다. 2) 적극적 경청과 간결하고 정확한 대화를 할 수 있다. ● 성취기준 건강한 가족형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랑과 성, 배우자 선택, 결혼 등에 대한 바람직한 가치관이 이와 관련되어 있음을 설명할 수 있다. ● 교수·학습방법 및 지도상의 유의점 1) 사랑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나눔으로써 사랑에 대한 바람직한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한다. 2) 짝과 대화하는 과정은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기보다는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는 과정임을 지도한다. 3) 어떠한 질문도 가능하다는 허용적인 교실 분위기를 만든다. 4)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발표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하브루타 수업의 교수·학습과정안 ≫ 하브루타 수업의 흐름 ≫ 본시 교수·학습 세부안 - 전시 학습을 확인한다. - 하브루타 수업을 통해 사랑에 대한 바람직한 가치관을 형성하고자 함을 제시한다. - 사랑에 대한 이해를 돕고 사랑에 관한 다양한 생각을 가질 수 있는 내용을 함께 낭독한 후 묵독하는 활동이다. - 내용은 교과서를 그대로 활용하거나 ‘사랑’에 관해 서술한 책에서 발췌하여 사용할 수 있다. - 본 학습에서는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의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에서 발췌하였다. 하브루타 리딩을 위한 학습자료는 글·동영상·그림 등 다양하게 제시할 수 있다. 하브루타 리딩(Havruta Reading) 학생활동지 소설, 영화, 드라마 등에서 가장 인기 있는 주제는 역시 사랑이죠? 아마도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이유가 사랑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누구든지 ‘사랑이란 뭘까?’ 라는 질문에 흔쾌히 대답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듯 사랑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의 기준이 되기도 하고 삶 그 자체를 담아내기도 합니다. *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이 전하는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 사랑은 기술인가? 사랑을 기술이라고 생각하면 사랑에 관한 기술과 지식을 배워야 할 것이다. 반면 사랑은 우연한 기회에 경험하게 되는 즐거운 감정이라고 생각한다면 행운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사랑의 문제를 ‘사랑하는’, 곧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사랑받는’ 문제로 생각한다. 그들에게 사랑의 문제는 어떻게 하면 사랑받을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사랑스러워지는가 하는 문제이다. 그래서 남자의 경우 성공하기 위해 애쓰고, 여자의 경우 치장하기 위해 애쓰거나 공통적으로는 유쾌한 태도와 흥미 있는 대화술을 익히기 위해 노력한다. 즉, ‘사랑스럽게 보이면 된다’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랑의 문제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대상’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고, 사랑할 또는 사랑받을 올바른 대상을 발견하기 어려울 뿐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또한 사랑에 대해 사람들이 사랑을 ‘하게 되는’ 최초의 경험과 사랑하고 ‘있는’ 지속적인 상태 즉, 사랑에 ‘머물러’ 있는 상태를 혼동하는 경향이 있다. 현대인들은 사랑을 갈망하고, 행복한 사랑의 이야기, 불행한 사랑의 이야기를 펼쳐놓는 무수한 영화를 보며, 사랑을 노래한 시시한 수백 가지 노래에 귀를 기울인다. 그러나 사랑에 대해서 배워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랑도 기술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필요하다. 전개(10′) 활동 2 ? ‘나’에서 시작하는 배움 : 질문 만들기 - 사랑에 관한 ‘하브루타 리딩 학생활동지’를 읽은 후 자유롭게 질문을 만든다. - 정답이 있는 질문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정답이 없는 질문을 만드는 것에 익숙해지도록 수시로 격려한다. - ‘질문 만들기’ 활동지를 활용하여 ‘사랑’에 관한 질문을 만드는 것과 짝 토론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한다. - 활동 시간은 대략 10분 정도이면 적당하다. 물론 학생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주면 다양한 질문이 만들어지겠지만 제한된 수업 시간에 하브루타를 해야 하고, 모둠 토론과 쉬우르(Shiur)에서 다양한 질문을 다시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 5개 정도 질문을 만들도록 한 활동지지만 이것을 다 채우지 않아도 된다. 전개(15′) 활동 3 ? ‘나-너’의 관계에서 넓어지는 배움 : 짝 토론 - 각자 만든 질문을 서로 묻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생각을 수렴하고 자신의 생각을 재구조화하는 과정이다. - 학생활동지의 질문에 관해 대화한 내용을 정리하여 기록한다. - 학생들은 질문에 정답을 적지 못하는 애매한 상황이 어렵다고 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하브루타 교육의 방향이 정답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의 답을 지향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더 학생들에게 인지시키고 다른 사람과 생각을 나누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 학생들이 점차 더 자유롭게, 창의적으로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게 된다. 전개(15′) 활동 4 ?‘나-우리’의 관계에서 다져지는 배움 : 모둠토론 - 짝 토론 후 4인 모둠 토론을 한다. 이때 짝 토론에서 토론한 질문 중 활발히 토론된 것을 더 토론하거나 다루지 못했던 질문에 관해 토론한다. - 짝 토론보다 더 다양하고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하다. - 모둠 토론 후 활발히 토론된 것이나 토론하지 못한 질문 중 한 가지를 선정하여 B4 용지에 적어 칠판에 붙인다. 모둠 토론에서 나온 질문을 모아 보면 신기하게도 대부분 성취기준과 관련하여 나온다. 전개(15′) 활동 5 ? ‘나-우리’의 관계에서 다져지는 배움 : 전체 토론 - 모둠별로 제출한 질문에 교사와 학생이 함께 토론하면서 학습 주제에 대해 깊은 이해와 통찰력이 생기는 과정이다. - 헷갈리기 쉬운 내용을 다시 토론하거나, 성취기준과 관련되는 질문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이뤄지도록 한다. 활발하고 자발적인 토론이 이뤄지도록 교사는 수시로 격려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 모둠별로 제출한 대표 질문을 보고 교사는 비슷한 것끼리 모아서 전체 토론을 하면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토론의 깊이 또한 깊어질 수 있다. - 모둠 질문으로 나온 예로는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이 사랑받는 문제보다 더 가치가 있는가?’,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이유가 사랑인가?’, ‘사랑은 우연히 경험하는 감정인가?’, ‘사랑이 어떻게 삶 그 자체를 담아내는가?’, ‘사랑스럽게 보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사랑에 머물러 있는 상태는 무엇인가?’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전개(15′) 활동 6 ? ‘나’에서 성찰하는 배움 : Havruta Writing - ‘생각 근육 키우기 학생활동지’에 가장 활발하게 토론이 진행되었거나 성취기준과 관련된 주제를 선정하여 자신의 생각을 간단히 적는 과정이다. - 논술형 평가에 활용해도 되고 학습 마무리를 하는 것으로 활용해도 된다. 하브루타로 ‘사랑과 결혼’ 수업을 마친 후, 학생들은 쉬는 시간에도 대화를 멈추지 않았다. L 학생은 결혼하고 싶을 정도로 사랑한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 진지하게 물어보았고, K 학생은 사랑을 할 때 아가페적인 사랑도 좋지만 에로스적인 사랑이 없으면 안 된다며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이런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강의식 수업보다는 확실히 학생들이 ‘사랑’에 대해 깊이 성찰해보는 수업이되었다. 만약 ‘사랑과 결혼’을 강의식으로 가르쳤다면 어땠을까? 정말 재미없는 수업이 되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질문중심 하브루타’로 사랑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깊이 생각해 보고, 말로 표현해보고, 다른 친구들과 토론을 하면서 사랑이 무엇인지, 사랑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지에 대해 성찰해보는 과정에서 사랑에 대해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었다. 하브루타 교육의 핵심은 ‘학습자의 질문에 정답을 바로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 스스로 생각하도록 끌어내는 것’이다. 스스로 던진 질문과 함께 나눈 대화 속에서 학생들은 배움을 자신과 연결시키고 사회와 연결시킬 수 있다. 그리고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연계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하브루타를 통해 ‘어떻게 살 것인지’ 스스로 인생에 대해 질문할 수 있을 것이다.
[제시문] · 기능론이란 한 사회를 부분들의 총체 또는 유기체로 간주한다. 모든 생명체는 유기체로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유기체를 이루는 각 부분이 각각의 기능을 잘 수행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각 부분의 기능은 전체와 뗄 수 없는 필연적 관계에 있다. 교육사회학의 창시자인 뒤르켐(Emile Durkheim)은 사회통합과 사회화를 강조하였다. 그가 말하는 사회화란 개인을 사회적 존재로 만드는 일이며, 교육은 사회의 존속·유지를 위해 개인을 사회화시키는 일이다. 사회화에는 보편사회화와 특수사회화가 있다. 보편사회화란 사회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갖춰야 할 공통적 품성을 지니게 하는 과정이고, 특수사회화란 특정 직업적 기능이나 관련 소양을 갖추게 하는 과정이다. · 갈등론은 교육이 민주주의·사회이동·평등·정의 등을 실현한다는 전제를 의심한다. 대신 학교가 지배집단의 가치나 이데올로기, 서열화된 기존 계급구조를 재생산한다고 본다. 또 가장 공정한 장치라고 여기는 업적주의 또는 능력주의가 구조적 모순을 은폐하는 허울에 불과하고, 갈등의 주원인이 재산이나 자원의 불평등한 분배에 있다고 간주한다. 학교는 경제적 기회나 분배의 불평등을 만들어내고, 사회적 지위를 세습시키는 기구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 신교육사회학의 대표자인 영(Young)은 과거의 교육사회학이 교육에 관한 기존 생각들을 그대로 답습해 왔다고 비판하였다. 기존의 생각이나 전제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는커녕 그것들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만 했다는 것이다. 예컨대 노동자 계급의 자녀들이 학교에서 성공하지 못한 현상을 설명할 때, 과거의 교육사회학은 교사가 잘못 가르쳤다든가 그 아동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식으로 전통적 결손 모형에 의존하였다는 것이다. 영은 이러한 태도를 잘못된 것으로 보았다. 대신 그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육내용의 본질뿐만 아니라 학교 교육의 모든 측면과 과정을 문제시해야 한다고 보았다. · 아이즈너는 스탠퍼드대학의 교육과정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교육과정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수행하였다. 그는 자신의 경험에 기초하여 저술한 교육적 상상력을 통해 교육과정 개발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선보였다. 아이즈너는 행동주의 목표를 중심으로 개발되는 교육과정 구성, 개발 절차의 엄밀성을 어느 정도 인정한다. 그러나 학교 교육과정에서 의도하는 교육적 결과는 그보다 훨씬 다양하고 광범위하기 때문에 교육적 의도에 맞게 우리의 ‘교육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최선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육제도를 사람의 역할 행동을 규제하는 시스템적인 측면에서 바라보자면, 아이즈너의 교육과정 개발관에서는 사람을 도외시한 시스템은 완벽할 수 없다. 그는 교육과정 개발에서 사람에 대한 탐구를 중요시했다. 이러한 그의 교육과정관은 ‘수업(teaching)은 예술(art)이다’라는 말로 축약된다. 아이즈너는 학교 교육과정에서 관습적으로, 그리고 전통적으로 선택되는 것뿐만 아니라 배제되는 것들에도 주목한다. 그는 교육을 기술적이고 처방적이기보다는 확산적이고 예술적이라고 본다. 그래서 교육과정 개발과정을 ‘교육적 상상력’을 발현하는 과정으로 본다. · 답안의 논리적 구성 및 표현 [총 4점] · 논술의 내용 [총 16점] - 기능론의 교육적 관점과 인간자본론 설명 [4점] - 교육과정 사회학의 기본입장과 문화재생산이론 설명 [4점] - 결과적 평등 차원에서의 교사와 학교 및 정부의 역할 각각 2가지 [4점] - 재개념주의적 관점에서 아이즈너의 예술적 교육과정 운영방안(목적, 내용, 방법, 교사역할) [4점] 1. 서론 교육은 위대한 평등장치이다. 학교는 능력주의에 따라 누구에게나 교육기회를 제공하여 개인에게는 계층 상승의 기회를 부여하고, 국가발전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판적인 입장에서는 학교가 지배계층에 유리한 내용을 선정하여 가르침에 따라 계층 간 교육격차와 사회 불평등을 심화시킨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교사는 교육격차의 원인을 분석하여 해소하고, 만인의 수월성을 위한 교육기회 제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2. 본론 1) 기능론의 교육적 관점과 인간자본론 설명 [4점] 기능론은 사회유기체설 입장에서 사회는 여러 요소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요소는 전체 존속을 위해 각 기능을 수행한다고 본다. 이러한 기능론을 교육적 관점에서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학교는 사회의 일부로서 기존 사회 유지와 발전을 위해 기능한다고 본다. 둘째, 사회구성원에 의해 합의된 보편적이고 누구에게나 가치 있는 내용을 가르친다고 본다. 셋째, 학교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함양시키는 사회화의 역할을 수행한다. 넷째, 학교는 누구에게나 능력에 따라 사회적 지위를 획득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여 공정한 선발장치의 역할을 한다고 본다. 이러한 기능론의 하위이론인 인간자본론에서는 교육을 인간자본의 투자로 본다. 인간자본에의 투자는 학력과 생산성을 증대시키고 소득 증가에 기여하므로, 교육을 통해 계층상승이 되고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1. 답안 작성 시 고려 사항 2. 기획 문제 경향 변화 분석 1) 학교 부장교사의 기획 수준에서 → 시·군 교육지원청 장학사의 기획으로 변화 2) 비교적 소규모의 간단한 기획 수준에서 → 대규모의 복잡한 기획 수준으로 변화 3) 비교적 간단한 두 개의 문제 중 택일 작성에서 → 하나의 커다란 주제 기획으로 변화 3. 기획 문제 작성 준비 1) 자료 수집 준비 : 시달되는 공문 중 ‘∼연간계획’, ‘∼추진계획’ 등 기획 관련 공문 자료를 수집하여 정독한다. 2) 내용 검토 및 작성 준비 : 기획 구성 기본 구조에 의거하여 계획된 자료들을 읽어보고, 자신 만의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하여 메모·기재하고, 추진 사업들의 내용에 대하여 타당성을 검토한 후, 여기에 추가하면 좋을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들을 제시하도록 한다. 3) 기획 문제를 사전에 작성해보고, 숙지할 수 있도록 연습한다. [연습 1] 학년도 초에 시달되는 시·도교육청의 교육 기본계획, 주요 사업 추진계획과 관련된 공문의 제목과 관련하여 제한된 시간(60분∼70분) 안에 자신만의 사업 추진 관련 기획안을 작성해 보도록 한다. 그런 다음 관련 공문과 비교해 보고 미흡한 부분, 빠진 부분을 보충·보완하여 다시 작성하도록 한다. [연습 2] 지금까지 시행되었던 정책 사업이나 기 출제되었던 기획 관련 문제는 다시 출제될 가능성이 없으므로, 현재 시·도교육청에서 추진하고 있거나 실시하려고 하는 교육 사업과 관련된 문제(혁신 공감학교 확대, 마을교육공동체 사업, 학교민주주의 관련 사업 등)에 주목하여 관련 사업 핵심 내용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자신만의 추진 계획, 사업 내용, 추진 방법 등을 제시하도록 한다. 4. 기획 문제 작성 시 유의점 1) 기획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여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출제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의 핵심을 먼저 파악한 다음 목적을 설정하고,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세부 추진계획 및 실천 방안을 수립·제시해야 한다. 2) 기획안의 기본 프레임을 유지하면서 ‘문제 상황’에 따라 변형을 주어도 괜찮다. 기본 프레임은 이른바 목적(표), 방침(향), 세부 추진계획, 기대되는 효과 등을 말한다. 위의 사항들은 기본적으로 있어야 할 필수적 요소이다. 문제 상황에 따라 추진 배경, 추진 근거, 문제점 분석 등을 제시할 수 있다. 그리고 기대되는 효과 전후에 협조 행정 사항, 제기되는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추가할 수 있다. 1. 추진 배경 및 문제점 분석 기획은 새롭게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을 계획하여 제시하는 것이다. 시대 변화의 의해 새로 구상되어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이거나, 종전의 사업을 새롭게 개선 변화시키고자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새로운 사업일 경우 추진 배경이나 추진 근거를 제시하고, 개선·변화시키는 사업일 경우는 문제점을 분석, 해결 방안을 제시하도록 한다. 2. 추진 목적 출제 의도가 무엇인지,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여 추상적인 사항과 이상적인 사항 및 구체적인 사항들을 각각 제시해 추진 목적이 조화롭게 설정되도록 한다. 추진 목적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추진 방침 추진 방침은 향후 추진해야 할 방향과 계획을 말한다. 여기에는 세부 추진계획에 들어갈 내용들을 포괄적으로 포함하는 주요 사업이 조목별로 들어가야 한다. 4. 세부 추진계획 추진 방침에 나와 있는 내용에 대한 구체적이고 세밀한 사항들이 제시되어야 한다. 즉, 여기에는 현실적으로 추진 가능한 사업의 핵심적인 내용들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 5. 문제점 분석 및 해결 방안 사업 추진 시행 과정에서 도출되는 문제점들을 미리 예측하여 해결 방법을 제시해 주면 좋다. 6. 행정 사항(유의 사항) 사업 추진 시행 과정에서 반드시 전달되어야 할 행정 유의 사항이 들어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진행 사항 보고 안내, 사업 추진 실시 결과나 사업 추진 실적 보고를 하도록 하고, 보고 기일을 제시한다. 7. 기대 효과 사업의 목적이 이루어진다면 그 효과는 당연히 그 목적과 일치할 것이기 때문에 기대 효과는 사업 결과에 따른 사회적, 교육적 효과를 생각해 낸 다음 목적을 좀 더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기술하도록 한다.
☞ 이와 관련하여 인성교육의 개념과 개선 방향을 살펴보고, 단위학교 인성교육계획 수립 방안에 대해 논술하시오. 인성교육의 개념과 기본 방향 집단따돌림, 금품갈취, 신체적 학대 등 공교육 내 학생들의 희생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인성교육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가치교육, 도덕교육과 비슷한 개념으로서의 인성교육이다. 신뢰·존경·책임감·공정·배려·민주시민의식과 같은 핵심적인 윤리적 가치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행동하도록 돕는 의도적이고 집중적인 교육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감성지능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정으로서 사회성·감성교육이다. 여기에는 감정의 이해와 관리, 대인관계능력, 갈등과 문제해결능력, 주의집중, 목표수립과 달성, 좋은 의사결정, 사회(학급·학교·지역사회·세계)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책임감 등이 포함된다. 마빈 버코위츠(Marvin Berkowitz)는 “효과적인 인성교육은 학교에 특정한 프로그램이나 몇 개의 프로그램 세트를 더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학교문화와 생활의 변화이다”라고 말했다. 즉,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윤리적 가치도 중요하지만 타인에 대한 공감, 감정 조절, 대인관계에서 일어나는 갈등 해결 등 사회성·감성교육 또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성교육의 개념 우리나라의 경우 교육기본법 제2조(교육이념) 및 동법 제9조(학교 교육) 제3항, 인성교육진흥법 제2조(정의)에 인성교육의 개념을 명시하고 있다. 인성교육진흥법 제2조에 따르면 인성교육이란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사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교육’이며 ‘인성’의 요소로는 예·효·정직·책임·존중·배려·소통·협동 등 8가지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인성교육의 정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과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의 인성관련 역량에도 잘 나타나 있다. 인성교육의 방향 첫째, 인성의 가치와 덕목을 주입식으로 지도하기보다는 미래 사회를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바람직한 성품 및 역량을 중심으로 참여형 인성교육을 설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앎을 삶 속에서 실천’하도록 교육활동을 체계적으로 조직·운영해야 한다. [PART VIEW]둘째, 개인·대인관계·공동체 차원의 연결 선상에서 자기관리 역량, 심미적·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갈등관리 역량, 공동체 역량을 균형 있게 학습하여 가정·학교·사회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통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셋째, 학교의 인성교육은 교과 교육과정 및 범교과학습 주제 등 교과 외 교육활동 전반을 통해 체계적·통합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는 인성교육의 방향을 ▲ 유치원은 자신을 존중하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생활하는 능력과 태도를 기르는 것이고 ▲ 초등학교는 학생의 일상생활과 학습에 필요한 기본 습관 및 기초 능력을 기르고 바른 인성을 함양하는 것이며 ▲ 중학교는 학생의 일상생활과 학습에 필요한 기본 능력을 기르고 바른 인성 및 민주시민의 자질을 함양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 ▲ 고등학교는 학생의 적성과 소질에 맞게 진로를 개척하며 세계와 소통하는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는 것이 교육과정의 핵심이다. [인성교육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 ‘인성교육은 좋은 효과를 내기가 매우 어렵다’는 미국의 두 가지 보고서*처럼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인성교육은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없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오늘날의 학생들은 공식적인 교육과정 속에서 배우는 것보다 사이버세계 등 비공식적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더 많은 영향을 주고받는다. 하지만 그동안의 인성교육은 형식적인 활동에 집중하고 비형식적인 활동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 결과 학생들이 겪고 있는 각종 장애와 어려움**을 알지 못했고,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를 몇 가지 요인으로 압축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인성교육의 문제점 첫째, 사회 요인이다. 병든 사회, 사회·경제적 격차, 사회의 유해환경, 디지털세대 학생에 대한 몰이해, 전통적인 어른들의 관점 등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진행하기에는 사회 요인이 미흡하였다. 둘째, 가정 요인이다. 가정교육 부재나 미흡 등 역시 인성교육의 걸림돌이었다. 셋째, 교육제도 요인이다. 교육제도, 입시제도, 학교시스템, 학생들의 의견 미경청, 교육내용의 획일성과 강제성, 교육방법의 단방향성, 의미 부족 등 교육제도도 뒷받침이 안 되었다. 넷째, 학교 요인이다. 교원의 자율성, 자존감, 직무만족도, 사기 저하, 정서·행동장애 학생들에 대한 맞춤 프로그램이나 보살핌 미흡, 문제행동의 기능·원인·배경의 이해 부족, 처벌 위주의 대응방식, 의미 있는 사회적 관계와 상호신뢰 추락, 학교문화, 학교운영체제의 관료성과 낙후된 학교경영기술 등 학교 요인에도 문제가 있었다. 다섯째, 교사 요인이다. 교사의 사명감, 열정, 헌신, 관심, 사랑, 전문성 부족 등 교사 요인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인성교육의 개선 방향 인성교육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인성교육의 목적부터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단계적으로 접근하며, 구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우선 교사의 자율성, 자존감, 전문성 향상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학교장의 리더십과 책무성이 강조되어야 하고, 교사의 사기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운영해야 한다. 둘째, 인성교육은 교직원, 학부모가 먼저 받아 모범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많은 연구*들은 교사가 먼저 인성, 사회성, 감성의 역할 모델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셋째, 학교·가정·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언론이 협력해야 한다. 특히 가정의 협력을 얻는 것이 오늘날 특히 중요하다.** 또한 언론의 협력은 사회 구성원들의 협력과 공감을 끌어내고, 사회 전체의 인식을 고양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넷째, 총체적인 접근을 하여야 한다.*** 인성교육은 교육과정, 교육정책, 학교문화 등 학교 조직과 운영 전반에 반영되고 연결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다섯째, 교과교육에 통합되어 운영되어야 한다. 인성교육의 덕목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교과교육에 통합시키는 방법을 권장한다. 여섯째, 위험과 장애의 정도에 따라 별도의 예방프로그램 도입과 프로그램을 맡을 전문가팀이 필요하다. 일곱째, 생활 속의 문제를 협의하고 토론하여 학생 스스로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사가 옳고 그름을 결정하여 주입하는 방식은 효과적일 수 없다. 여덟째,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나 처벌 위주의 방식을 지양하고 예방중심의 교육적 접근을 통하여 실천되어야 한다. [단위학교 인성교육계획 수립 방안] 단위학교 인성교육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적인 이해 1) 추진 배경에 대한 정확한 이해 필요 첫째,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인성교육은 현재의 문제와 위기를 해결하려는 방안일 뿐만 아니라, 성공적 미래사회로의 진입을 위해 필요하다. 둘째, 인성에 기반을 둔 따뜻한 사회 구현을 위한 범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 바른 인성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변화를 위해 학교·가정·사회 모두가 인성회복을 위해 노력하여야 하고, 이를 지원하는 체제가 필요하다. 셋째, 인성교육에 대한 미래지향적이고 실효성 있는 종합계획수립이 필요하다. 인성교육의 정책 방향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학생의 인성역량 함양을 위한 학교·가정·사회의 실천 방안을 제시,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에 따른 체계적인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2) 관련 법적 근거를 명확한 이해 필요 인성교육에 대한 법적 근거는 인성교육진흥법(법률 제13004호, 2015.01.20. 제정), 인성교육진흥법 시행령(대통령령 제26403호, 2015.07.20. 제정), 인성교육진흥법 시행규칙(교육부령 제81호, 2015.12.10. 제정) 등이 있다. 3) 인성교육이 개념과 인성요소, 인성교육의 방향 및 목표에 대한 이해 인성교육의 개념은 교육기본법 제2조(교육이념), 제9조 제3항(학교교육),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추구하는 인간상, 인성교육진흥법 제2조(정의)를 살펴보아야 한다. 인성의 요소는 인성교육진흥법 제2조의 핵심 가치 덕목과 인성 역량,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의 인성관련 역량을 살펴보아야 한다. 인성교육의 방향은 교육부의 인성교육 5개년 종합계획을 살펴보아야 한다. 인성교육의 학교급별 목표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명시되어 있다. 단위학교 인성교육계획 수립 방안 및 유의 사항 1) 기본방향 설정 첫째, 공교육 전반에서 인성교육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 개인적 차원의 역량과 사회적 차원의 역량이 조화 및 균형을 이룬 전인적 교육 실현, ▲ 학교 교육활동 전반에 인성 역량 요소를 반영한 실천적 인성 함양, ▲ 인성교육으로 인한 별도의 사교육 유발 요소 사전 차단 등이 이뤄져야 한다. 둘째, 단위학교에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자율권을 부여하고, 안정적으로 추진되도록 해야 한다. 셋째, 가정·학교·사회 등 교육주체 간 지원체제를 구축하여 소통 및 연계가 원활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구성원들의 이해와 요구에 맞는 계획이 수립되어야 하며, 가정·지역사회·국가의 참여와 협력을 촉진하도록 계획해야 한다. 2) 세부 추진방안 및 내용 설정 첫째, 학교교육활동 전반을 인성 친화적으로 변화시킨다. 이를 위해 학생의 인성을 가꾸는 학교생태계 조성과 인성교육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이 정착되도록 계획되어야 한다. 둘째, 학생의 인성을 깨우치는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학생 맞춤형 인성교육프로그램 개발·활용, 인성중심의 창의적체험활동 내실화, 예술·체육·인문 등 인성 테마별 교육 활성화 등을 계획한다. 셋째, 교원의 인성교육 역량 확산 및 지원을 위해 교원을 인성교육 선도적 주체로 육성, 교사공동체 참여와 자긍심을 조성하도록 계획한다. 넷째, 가정·학교·사회의 연계지원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가정의 인성교육 기능 회복, 지역사회의 인성교육 참여·지원 강화 등이 이뤄지도록 계획한다. 3) 단위학교 인성교육계획 수립 시 유의 사항 첫째, 인성교육계획을 수립하기 전에 상호 협력하여 인성교육을 실천해야 할 학생·학부모·교직원·지역사회 구성원 의견을 수렴하고 협의하는 과정을 거친다. 둘째, 구성원의 협의 과정을 통해 수립된 단위학교 인성교육계획은 반드시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친다. 셋째, 교육과정 및 학교교육 운영 전반에 걸쳐 반영되어 총체적으로 실천될 수 있도록 계획되고 실천하여야 한다. 넷째, 학교의 공식적이고 형식적인 교육활동 이외의 비형식적, 비공식적 활동과 학생들의 특성과 문화 등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운영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다섯째, 학생보다 교직원·학부모·지역사회가 먼저 인성교육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실천하려는 자세와 태도를 보여야 한다. 여섯째, 학교·가정·지역사회가 상호 협력하고 지원할 수 있는 네트워크와 소통 체계를 갖추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참고사항 본 원고는 교육부가 2016.01.19.에 수립한 인성교육 5개년 종합계획(2016~2020)과 (사)한국학교교육연구원, 한국교육개발원, (사)좋은교사운동,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한국지방교육연구소, 세계교육한국협회가 2012.07.03.(화)에 공동 주최한 인성교육 대심포지엄 인성교육 답은 무엇인가? 자료집 중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대표 이찬승의 발제 원고 인성교육 실패의 원인 분석과 근본적인 대안 모색을 참고하여 작성하였다.
[구상형 문제] 다음 문제를 읽고 차분히 생각하여 정리한 후 면접관에게 순서대로 답하시오. ·2015년 6월 22일 제정되어 2015년 12월 23일부터 시행되는 진로교육법은 학생에게 다양한 진로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변화하는 직업세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학생의 적성과 소질을 최대한 실현하여 국민의 행복한 삶과 경제사회발전에 기여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 ‘진로교육’이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등이 학생에게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바탕으로 직업세계를 이해하고, 자신의 진로를 탐색, 설계할 수 있도록 학교와 지역사회의 협력을 통하여 진로수업, 진로심리검사, 진로상담, 진로정보, 진로체험, 취업지원 등을 제공하는 활동을 말한다. ☞ 이 내용 중 중· 고등학교에서 진로발달단계에 맞게 실천할 수 있는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각각 2가지 이상 말하고 간단히 설명하시오. 유용한 Tip ● 답변에 들어가는 말로 진로교육의 중요성을 간단히 언급한다. ● 중학교에서 시행하기에 적절한 진로체험 교육프로그램과 고등학교에서 시행하기에 적절한 진로체험 교육프로그램을 구분하여 말한다. ● 발달단계에 맞는지 여부에서 변별력이 생긴다. ● 비록 정통한 답이 아닐지라도 유사답안이 폭넓게 인정된다. [구상형 예시 답안] 안녕하십니까? 모두가 행복한 혁신미래교육을 실현 시킬 관리번호 ○○○ 인사드립니다. 구상형 1번 말씀드리겠습니다. 학생들의 행복한 미래는 자신의 꿈과 끼를 발휘시키는 데 지침에 되어 줄 진로교육의 성패에 달려 있습니다. 중학교 발달단계에 알맞은 진로체험교육은 첫째, 현장직업체험 학습이 있습니다. 꿈을 함께한 급우들과 직업현장을 함께 체험하는 것은 교실에서 배울 수 없는 또 다른 경험입니다. 둘째, 진로캠프 참가입니다. 캠프를 통해서 자신만의 진로 로드맵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고등학교 발달단계에 알맞은 진로체험교육은 첫째, 학과체험활동입니다. 학과체험을 통해서 폭넓은 직업탐색 기회 및 직업세계에서 요구하는 기초적인 지식이나 기술을 배우는 것입니다. 둘째, 현장실습 프로그램입니다. 일정 기간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사회 현장에서 실제로 응용하는 것은 산학협동의 유용한 진로활동입니다. 꿈이 있는 학생은 힘이 솟고 행복합니다. 교육청은 진로직업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유용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이상입니다. [PART VIEW] [즉답형? 문제] [구상형 문제 2]와 관련하여 선생님께서 진로교육 담당 장학사라면 교육청 또는 장학사 입장에서 학교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2가지만 제시하시고 그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유용한 Tip ● 압박성 추가 질문형이다. ● 현황 분석을 상황별로 분류하여 생각하면 답변이 명쾌해진다. ● 행복은 본인의 꿈(비전)과 끼(개성)를 살릴 때 가능하다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 답변 가짓수를 제시할 때는 해당 요구 조건에 충실하여 답변하는 것이 좋다. [즉답형? 예시 답안] 즉답형 1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진로교육의 중요성에 비해 학교에서의 진로교육은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진로교육 장학사로서 학교를 지원할 방안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진로교육 활동 담당 교사들의 진로교육 역량을 강화 시키겠습니다. '알아야 면장도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 진로교육 연수활동과 진로교육 우수 사례를 홍보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진로교육 인력풀을 구축하고 운영 활동비를 지원하겠습니다. 교육청은 교육프로그램 지원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교육 시설과 활동비를 지원할 때 성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는 마음으로, 모두가 행복한 학생을 만들기 위해 가일층(加一層) 진로교육을 지원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즉답형? 문제] 국가공무원법에서는 공무원의 복무와 관련하여 직무상 준수하여야 할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국가공무원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의무 가운데 공무원의 신분상 금지사항을 3가지 말하고 그 내용을 간단히 설명하시오. 유용한 Tip ● 교육전문직으로써 역량을 평가하는 문제이다. ● 핵심 요점을 명쾌하게 답변하는 것이 좋다. [즉답형? 예시 답안] 잠시 생각하겠습니다. 즉답형 2번 말씀드리겠습니다. 교원은 국가공무원이기 때문에 공직자로서 친절과 의무를 다해야 마땅합니다. 공무원의 신분상 금지사항 중 생각나는 것 3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직장이탈 금지입니다. 공무원은 복무상 또 조직 운영상 필요에 의하여 소속 상관의 허가 또는 정당한 이유 없이 직장을 이탈하지 못합니다. 둘째, 영리 업무 및 겸직 금지입니다. 공무 이외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며 소속 기관장의 허가 없이 여러 가지 업무를 겸할 수 없습니다. 이는 공무원은 청렴의무를 다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셋째, 집단행위의 금지입니다. 노동운동 기타 공무 이외의 일을 위한 집단적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됩니다. 다만, 사실상 노무에 종사하는 공무원은 예외로 합니다. 교원도 국민의 공복입니다. 바른 공직자관을 확립하여 주어진 의무를 다하는 것은 물론이요 적극적인 자세로 친절과 배려를 생활화하여야 합니다. 이상입니다. [즉답형? 문제] 다음을 듣고 청소년의 자살예방을 위한 대책을 가정과 학교로 나누어 각각 3가지 이상 말하시오. ?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이 중 청소년 자살률은 더욱 심각하다. 미래의 희망과 꿈을 안고 살아가야 할 청소년기에 자살한다는 것은 더욱 안타깝고, 개인 문제로만 인식하기에는 국가적인 손실이 너무 크다. ?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품고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함은 가정교육이 학교 교육과 함께 이루어질 때 가능할 것이다. 유용한 Tip ● 가정과 학교로 나눠 생각하는 것이 먼저다. ● 유사답안이 폭넓게 인정될 수 있는 문제이다. [즉답형? 예시 답안] 즉답형 3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명입니다. 그런데도 청소년 자살률 1위는 대단히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먼저 가정에서의 청소년 자살 예방 대책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자녀에 대한 세심한 주의와 관찰이 필요합니다. 부모는 학생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사람입니다. 사랑과 관심이 가장 중요한 예방입니다. 둘째, 자녀에게 충분한 정서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학생에게 부모는 가장 든든한, 소통과 공감이 가능한 대상이 되도록 평소 대화를 많이 해야 합니다. 셋째, 자녀의 자존감을 높여 주어야 합니다. 성공의 경험과 칭찬 속에 자란 학생은 자존감이 높고 자존감이 높은 학생은 난관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강해집니다. 다음으로 학교에서의 청소년 자살예방 대책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성적 중압감을 제거하고, 즐거운 학교생활 풍토를 조성해야 합니다. 자살 원인 중 가장 많은 이유는 성적과 학교폭력입니다. 이 부분에 학교 측의 더욱 세심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둘째, 청소년 전문상담인력을 학교에 배치합니다. 기쁨은 나눌수록 커지고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집니다. 터놓고 상담할 수 있는 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합니다. 셋째, 청소년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건전한 여가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합니다. 학교를 즐거운 곳으로 만들어 삶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내가 있어야 세상 만물이 있는 것입니다. 생명이 없으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생명존중의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태도 평가] 면접은 면대 면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모든 평점에 정의적 영역의 태도 평가가 있다. 아래와 같이 평가 준거가 제시되기도 하고 제시되지 않지만 면접관의 직관적인 평점을 인정하고 있다. 이러한 태도에 대한 숙달은 많은 모의 면접의 기회를 갖는 것이 좋다.
최근 인성교육에 대한 특강을 한 후에 받은 질문입니다. “저는 고등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는데요, 요즘 많은 학생들이 친구들에게 욕을 하고 폭력을 휘두르고 왕따도 시키는데 너무 가슴이 아파요. 친구들의 괴로움과 슬픔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을 변화시킬 방법이 있나요?” 저는 한참 머뭇거렸습니다. 제가 마땅히 해드릴 짧은 답변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아직 누군가의 영향력을 듬뿍 받을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해줄 수 있는 게 참 많습니다. 중학생의 경우에도 비록 반항하는 사춘기지만 새로운 틀을 짜는 시기인 만큼 개입할 여지가 여전히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사고의 틀이 상당히 형성된 고등학생을 위해서 쉽게 할 수 있는 게 있을까요. 고슴도치 보살피다 고슴도치 돼 버린 현실 “미안해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저도 모르겠어요.” 한참 뜸 드린 후에 이런 맥 빠진 답을 하게 되어 정말로 미안했습니다. 선생님께서 바쁜 시간을 쪼개서 어렵게 특강에 참석하실 때에는 신통한 해결책을 기대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참석자 모두에게 미안했습니다. 물론 이론적인 답변은 알고 있었습니다. 문제행동은 있지만 문제아는 없다. 아이들은 어른이 하기 나름이다. 문제행동은 아이가 어릴 때부터 생존과 성장에 필요한 5가지 핵심 요소인 보호·보살핌·양육·지지·지도를 제대로 받지 못해서 생기는 애착손상의 후유증일 확률이 높다. 애착손상이 어른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피해망상과 적대감으로 이어지고 아이들은 마치 자신을 방어하고 보호하려고 온몸에 뾰족한 가시를 잔뜩 치켜세운 고슴도치 같다. 그러니 어른은 그런 아이들마저 품어야 한다. 하지만 저는 현실도 잘 압니다. 고슴도치 같은 아이를 보살피려고 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돕는 동안 가시에 여기저기 찔리는 바람에 내 몸 역시 상처투성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 몸이 본능적으로 웅크려지고 신경이 곤두 서지고 그저 피하고 싶어졌습니다. 아이의 거친 행동에 짜증이 났고, 아이가 미워졌고, 야단치고 싶어졌습니다. 결국 저마저 가시를 치켜세운 고슴도치가 돼버린 것이었습니다. 스트레스에 무너지지 않는 회복탄력성 필요 그래서 저는 신통하고 간단한 해결법은 모릅니다. 제가 아는 방법은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교사가 가장 먼저 스트레스에 무너지지 않도록 충분한 회복탄력성을 갖추어야 합니다. 최소 100일이 걸릴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아이의 행동이 아니라 감정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대화의 기술을 지녀야 합니다. 또 다시 100일이 걸립니다. 이런 장기전을 치루기 위해서 교사는 지식전달자가 아니라 멘토로 거듭나야 합니다. 아마 100일이 추가로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간단한 해결책은 답을 아는 분들에게 맡기고 저는 장기처방과 예방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아예 영유아교육부터 제대로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에서 학부모와 보육교사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의 정상적인 발달에 치명적인 애착손상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애착손상은 최근에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DSM)’에 ‘발달적 트라우마 장애(DTD)’라고 명명되었고 ‘트라우마 타입3’이라는 고위기 등급에 포함될 정도로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긴 산업화와 핵가족 붕괴 과정을 거친 서양은 너무 오랫동안 애착손상 후유증을 방치해 왔기 때문에 병세가 깊고 회복이 불가능해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최근에서야 애착손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그래서 불행 중 다행으로 우리에게 아직 선택의 여지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 고슴도치가 될 것인가 아니면 우리 모두 힘을 합쳐서 고슴도치 양산을 막을 것인가. 우리 다 함께 현명한 선택을 합시다.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을 둘러본 서방의 어느 언론인은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하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피길 바라는 것과 같다”고 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국민은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하여 국가 지도자들의 잘못된 국정 운영과 정치를 준엄하게 꾸짖는다. 대의 민주주의와 민주적 선거제도를 통해서 나라가 나아갈 바를 국민이 스스로 결정한다. 이뿐만 인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적개발원조(ODA)*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는 ‘한국의 교육을 배우겠다’며 찾아오는 개발도상국의 교육자·연구자·공무원들이 많다. 그들은 최빈국 수준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나라의 반열에 오른 한국의 원동력은 바로 교육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교육은 문제투성이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한국 교육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부모들은 치솟는 사교육비에 살림살이가 어렵다고 호소하고, 수험생들은 매년 바뀌는 입시제도에 불만이 크다. 교사들은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고 하지만, 교사들의 교육적 책무성과 공교육의 붕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최근 들어 교육 당국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싸우는 모습을 보이고, 어느 유력한 정치인은 교육부를 없애야 한다고 한다. 매일 같이 쏟아지는 교육 관련 신문기사와 사설을 보면, 십중팔구는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이렇듯 한국 교육에 대해서는 상반된 견해가 존재한다. 흥미로운 점은 나라 밖에서 보는 한국의 교육은 우수하고 본받을 만한 것인데, 정작 한국 사회는 교육에 대하여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어떤 이들은 우리 교육이 더 이상 고치기 어려울 정도로 병들어 있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진정 대한민국의 교육은 문제투성이인가? 필자는 반드시 그렇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우리 교육은 다른 나라와 비교하여 또는 그 자체로도 강점이 많다.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국민 각자가 꿈을 이루고 사회가 발전하도록 이끌어 주는 핵심 동력으로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치유능력을 지닌 한국 교육의 강점 세 가지 우리 교육은 어떤 면에서 우수하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 공교육은 많은 강점을 가지고 성과를 보였는데, 여기서는 크게 세 가지를 중심으로 논의하고 시사점을 살펴본다. 첫째, 무엇보다 교사의 질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적으로 최고 수준의 인재 집단에서 교사가 배출되어 왔다. 고등학교 졸업 후 우수한 학생들이 교원양성기관인 교대와 사대로 진학하고, 그중에서도 탁월한 학생들이 교사가 된다. 글로벌 컨설팅 기관인 맥킨지도 2010년 보고서를 통해 한국, 핀란드, 싱가포르를 3대 교육 강국이라 말하며, 싱가포르는 상위 30%, 핀란드는 상위 20%, 한국은 상위 5%의 인재 집단에서 교사가 선발되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우리나라 교사들은 교사가 된 후에도 전문성 개발을 위해 노력한다. 2013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수행한 ‘교수·학습 국제조사(TALIS : Teaching and Leaning International Survey)’에 따르면*, 한국 교사들은 강의·워크숍 참여, 동료?타학교 참여관찰, 연구 활동 등 전문성 개발을 위해 참여하는 활동이 OECD 평균을 훨씬 상회했다. 교육의 질이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렇게 보면 양질의 교사 집단은 우리 공교육이 가진 최고의 자산이다. 이와 같이 우수한 교사들을 스스로 변화하고 움직이도록 유도해야 한다. 개혁의 대상으로만 삼아서는 진정한 교육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미국에서 100년에 걸쳐 이루어졌던 교육개혁을 분석했던 스탠포드대학의 데이비드 타이악(David Tyack) 석좌교수와 래리 큐반(Larry Cuban) 명예교수는 “교사를 무시하고 위에서 아래로 진행했던 교육개혁 방안은 역사상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그들은 진정으로 학교와 교육을 변화시키려면 아래에서 위로 즉, 교사들이 나서서 변화를 이끌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우리와 같이 우수한 교사 집단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럴 것이다. [PART VIEW]둘째,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교육의 가치를 중시하는 전통과 문화를 가지고 있다. 교육이야말로 개인의 성공과 발전은 물론 사회의 진보를 위해 중요하다고 굳게 믿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이 OECD 교육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고등학교 완수율은 OECD 국가 중에서 최고 수준이다. 많은 선진국에서 높은 중도탈락률이 사회적·교육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교육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계속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동시에 우리 사회의 교육에 대한 기대를 보여준다. 전통과 문화는 역사적 산물로 쉽게 바꾸기 어렵지만 이를 형성하기는 더욱 어렵다. 따라서 교육에 대하여 우리 사회가 부여하는 가치는 오늘날 우리의 교육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자양분이라 할 수 있다. 교육의 경제적 투자 효과를 계산하는 교육경제학적 입장에서 높은 대학 진학률에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개인이 교육활동에 참여하고 사회가 교육에 투자하는 것은 투자적인 동기 외에 복지적인 동기도 있다는 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교육은 인간을 내면적으로 성장하게 하고, 삶에 대한 만족과 즐거움을 찾도록 해주는 것으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아도 지식이 부가가치의 원천이 되는 기반사회에서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무엇을 어떻게 학습하도록 하느냐이다. 즉, 지금까지의 양적 성장이 질적인 성과로 나타나려면 교육내용과 방법을 개선하고 혁신하는데 사회적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셋째, 교육 성과도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이다. 많은 나라들이 한국 교육에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OECD가 수행한 2012년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 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은 OECD 34개국 중에서 수학은 1위, 읽기는 1~2위, 과학은 2~4위 수준이었다(표 참조). 학생들 사이에서 나타난 성적의 분포가 크지 않다. 이런 이유로 OECD의 교육담당 국장이었던 맥고우(McGaw)는 “한국이야말로 교육의 수월성과 형평성을 동시에 이룩한 교육적 모범 국가”라고 말한다. 이러한 성과는 우리 사회의 높은 교육열과 교사의 질적 수준이 함께 작용하고, 적어도 교육 기회만은 평등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와 이를 뒷받침하는 교육제도가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고의 교육 전문가들이 개발한 국가교육과정을 우수한 교사들이 효과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것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는 오늘날 철저한 지방분권과 경쟁 원리로만 교육제도를 운용하는 선진국들이 한국의 교육제도를 높이 평가하고 본받으려 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두 얼굴의 한국 교육, 강점을 살려 위기를 극복하자 한국의 교육제도와 현상은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이다. 우리 사회의 높은 교육열은 오늘날 높은 교육적 성취를 가능하게 했지만 망국적인 사교육 현상과 연계되어 있다. 우리 교사들의 질적인 수준은 높지만, 자기효능감과 직무만족도는 낮은 수준이라고 보고되었다. 한국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이지만, 공부에 대한 흥미와 행복감이 낮다는 것은 앞으로 우리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이상의 복합적인 교육현상과 관련하여 다음의 두 가지 질문을 제기하며 글을 맺는다. 첫째, 우리 교육은 위와 같이 두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지나치게 부정적인 면에만 주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 스스로를 반성적으로 되돌아보고 문제를 제기하며 이를 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 교육에 내재된 역량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더욱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지혜는 더욱 필요하다. 둘째, 오늘날 교육과 관련하여 제기되는 문제의 원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필자는 사교육 현상, 교사들의 무기력, 학생들의 낮은 행복감과 같은 교육문제는 상당 부분 우리 사회가 가진 병리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경쟁 지상주의, 왜곡된 직업관, 심화되는 경제적 양극화와 같은 사회경제적 문제가 교육영역에 투영되어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우리가 가진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공동체뿐만 아니라 온 사회가 함께 나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이상의 사회 문제는 근본적으로 우리 교육이 가진 장점을 활용하여 풀 수 있다. 이는 우리가 우리 교육의 강점과 잠재력에 더욱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내가 선생인 것이 행복하다. 그런데 주변을 보면, 선생 노릇이 결코 쉽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어휴, 더 늙고 힘 빠지기 전에 관둬야지’, ‘더 힘들어지기 전에 정리하는 게 좋겠어’라는 말들을 종종 듣게 된다. 아이들 때문에 힘들다는 건지, 여러 가지 교육적 변화 때문에 힘들다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학교생활이 힘들다는 것은 매 한 가지이다. “아이들 가르치는 게 뭐가 힘드냐?” 나 자신도 때로는 수업에 지치고, 일에 치여서 파김치가 될 때가 있다. 그런 푸념으로 ‘아휴, 힘들어’라고 하면 학교가 뭐가 힘드냐고 한다. 친구들과의 만남에서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게 힘들다고 하면, “아이들 가르치는 게 뭐가 힘드냐?”라는 반문을 받게 된다. 교육을 몰라도 너무 모르고 하는 말이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이 어찌 교과지식뿐이랴. 그런데 사회가 너무 경쟁 위주로 치우치다 보니 학교마저도 지식충전소인 양 되어 버렸다. 그래서 잘못 생각하면 선생을 지식전달자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학교는 단순히 지적 충전을 위한 공간만이 아니라 정의적 영역과 심동적 영역까지도 골고루 성장하도록 돕는 ‘사람됨’의 공간이다. 선생의 발걸음 하나라도 교육이 아닌 것이 없다. 그래서 교실 수업에 들어가는 선생님은 쿠닌(J. Kounin)의 ‘상황이해(with-it-ness)’처럼 수만 개의 촉수와 감각 더듬이를 세우고 학생들과 상호작용해 가는 전문인이다. 컴퓨터 자료나 영상 자료 등의 학습 보조 자료들을 정성껏 준비하여 학생들이 잘 알아듣고 있는지 안테나를 세우며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금방 온몸에 진기가 쭉쭉 빠진다. 아이들을 가르치러 가는 건지, 공문 처리하러 가는 건지 더욱이 요즘에는 인터넷 시대라서 그런지 학교에 오는 공문들도 엄청 많아졌다. 사실, 어떤 때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보다도 공문 처리에 바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금방 공문이 와서 하루 이틀 만에 결과를 내놓으라고 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업무 경감을 위해 노력한다고 하지만 말뿐이다. 교무행정사가 아닌 업무 담당자가 직접 처리해야 할 공문이 대부분이다. 또한 학교에 오는 공문들을 보면 이 세상 어디에 학교 교육과 관련 안 된 곳이 있을까 싶게 전국각처에서 문서들이 날아온다. 아이들을 가르치러 가는 건지, 공문 처리하러 가는 건지 분간이 안 될 정도다. ‘지옥에서 온 학생’이 고개를 드는 순간 시작되는 처절한 투쟁 “우리에겐 중학교 2학년이 있어서 북한의 김정은이 못 쳐들어온다”는 자조 섞인 우스갯소리에는 우리 교직 생활의 고통이 충분히 담겨있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치면서 미성숙에서 성숙으로 나아가는 우리 학생들에게 선생은 어떤 역할을 해 주고 있을까? 세상이 그렇게 무서워하는 10대들의 영혼까지도 손을 잡아 이끌어주고, 바람막이가 되어주고 있는 게 우리 선생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교실 수업에서 ‘지옥에서 온 학생’*이 고개를 쳐드는 순간, 교실은 많은 순수한 가슴들이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학습 분위기를 바로잡기 위한 처절한 투쟁이 시작되는 공간으로 변하게 된다. 몇 번이고 주의를 시켜도 변함없는 학생의 행동은 교사의 스트레스 수치를 극도에 달하게 한다. 매일 매수업 시간이 전쟁통이 되는 이유이다. 학생이 방학이지 선생이 방학인가? 교직 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 중 하나가 ‘선생은 방학이 있잖아’가 아닐까 한다. 실제로 방학이 있다는 것은 교직 생활의 큰 매력이다.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며 여유를 가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학생이 방학이지 선생이 방학인가? 방학 중에도 많은 교육활동, 예컨대 방학 중 보충학습이라든가, 특별활동 등으로 거의 매일 출근하다시피 해야 하며, 뒷목을 당기는 많은 공문도 방학을 쉬어서 오지는 않는다. 인문계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들의 경우에는 방학은 고사하고 1년에 단 며칠 여유를 갖기도 힘들다. 그리고 평일에도 저녁 늦게까지 학습 지도에 매달려서 끙끙댄다. 학생들도 안 돼 보이지만 선생 노릇도 보통 힘든 게 아니다. 지나친 교육열 때문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이것이 우리나라 발전의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앞으로는 선진국 수준에 맞게 교육도 선진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기는 하다. 재미있는 것은 방학 때 자녀와 3일만 집에 같이 있으면 부모가 하는 말이, ‘어휴! 빨리 개학 좀 했으면 좋겠다’이다. 아침 늦도록 이불을 동그랗게 말고 꿈틀대는 꽈배기가 되어 온 집 안을 뒹구는 모습이란 참으로 볼 만한 것이다. 그러면 학교는 어쩌란 말인가. 학교도 방학이 있어야 재충전을 하지 않겠는가. [PART VIEW]선생이니 학생이 애먹이는 것은 참을만하지만… 아이들이 성격이 별나서 애를 먹이는 것은 내가 선생이니까 참을 만하다. 그러나 앞뒤를 재지 않고 학생을 지도하는 일에 참견하는 학부모를 상대하는 일은 버겁기만 하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학교의 일을 집에 가서 이야기할 때 자기의 잘못은 제쳐 놓거나 또는 살짝 포장해서 전달한다. 대신에 혼나거나 한 것에 대해서는 부풀려서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어떤 학부모들은 아이 앞에서 자기 언어로 선생을 들먹이며 부모의 권위를 과시하기도 한다. 요즘이야 자녀가 한둘뿐이니 부모의 입장에선 내 자식이 오죽이나 귀여울까. 불면 꺼질까 아까운 자식이기에 무조건 자녀 말만 믿고 앞뒤도 없이 찾아오거나 전화로 항의하는 경우 안 그래도 힘없는 선생의 입장에선 더욱 힘이 빠진다. 다른 아이들에 대한 교육적 의무감마저 위축될 때가 많다. 심하면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고 좌절하기도 하고, 더 심할 경우에는 교직에 대한 회의감마저 든다. 이 때문에 교직을 떠나려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동료 교사가 얼마나 많던가. 안타깝고 씁쓸할 뿐이다. 돌이켜보면 어찌 오늘날에만 우리 교육이 이렇게 험난했을까? 그동안 근대화와 민주화의 길 위에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며 묵묵히 교육자의 삶을 걸어온 선배들이 있기에 오늘의 우리가, 또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음을 행복하게 생각하고 싶다. 교육은 수치로 계산할 수 없는, 무한한 생명력을 가진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이며, 그 앞에서 마치 백지 위에 오선을 그어내고 그 위에다가 악보를 하나하나 그려내듯이 학생들을 다듬어내는 것이 우리니까 말이다.
지난 4월 총선을 앞둔 어느 날, 모 일간지에 ‘선거권 연령 하향은 청소년 정치적 권리의 첫 단추’라는 기사가 떴다. ‘청소년 총선 대응 네트워크’라는 단체 대표가 “국회의원 선거는 18세, 지방선거는 16세까지 투표권을 달라”고 주장하는 내용이었다. 물론 특정 정치적 성향을 가진 일간지 기사였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청소년단체들의 주장과 요구가 여과 없이 보도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청소년들은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하여 교복을 입고 거리에 나서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마치 정당이나 일부 시민단체와 같은 정치적 이익집단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는 느낌이다. 학교 담장 넘어 일상 정치 넘보는 청소년단체 최근 들어 자주 등장하는 청소년단체들의 주장과 그 흐름을 살펴보자. 지난 2010년 7월 서울 광화문에서 청소년인권운동을 표방한 A 단체 회원들이 일제고사 반대 집회를 열고 시험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를 주장했다. 또한 법원이 ‘19세 미만 청소년들이 당원으로 가입한 것은 부적합하다’고 결론 내리자 정치적 탄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치 정치적인 결사체에 속한 시민들처럼 행동하였다. 문제가 된 A 단체는 2004년 말 중·고생이 중심이 돼 만들어진 청소년인권단체로서 우리나라 최초의 전국 단위 청소년 조직이다. 청소년 인권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몇 명이 모여 ‘청소년인권연구포럼’을 조직하면서 시작돼 지금은 대표적 청소년인권행동단체가 된 것이다. 그들은 두발자유를 위한 거리 캠페인, 파란만장 청소년 인권 전국 행진, 대선에서의 청소년 참정권 보장 요구, 일제고사와 경쟁교육에 반대 등 지속적이고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단체의 대부분은 아마도 여기에서 활동하다가 별도 조직으로 독립해서 연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도심 거리 시위를 주도한 중·고생의 상당수 역시 이 A 단체에서 분리된 청소년 조직으로 보도되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총선을 앞둔 지난 3월에는 A 단체와 녹색당 청소년·청년선거운동본부 등이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년들의 정치 참여 보장을 위한 헌법소원을 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만 19세 미만 청소년들의 선거권을 제한한 것은 기본권을 침해하는 불합리한 처사”라면서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청소년단체들의 행동 범위가 학교 담장을 넘어 일상의 정치까지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PART VIEW]정치 놀이에 빠진 청소년 … 선동에 휩쓸려 올바른 판단능력 상실 진보적 청소년단체에 대항하는 조직으로는 B 청소년연합이라는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보수 성향을 띠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교육개혁을 위한 전면 무상급식 철폐를 주장하였고, 전교조 교사들에게 정치투쟁을 접고 학교로 돌아와 학생 교육에만 매진해 줄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기도 했다. B 청소년연합의 주장은 보수 단체의 주장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어른들의 진영 논리에 따른 정치적 주장들이 학생들에게 그대로 전이되어 시위 문화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열심히 학업에 정진하여 스스로의 미래를 설계해야 할 청소년들이 자극적인 ‘정치 놀음’에 빠지게 되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무엇보다 교육감 직선제 이후 이 같은 청소년들의 정치 참여 요구는 더욱 늘어나는 추세여서 걱정이 앞선다. 선거를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려는 시민단체나 이익집단의 행태를 그대로 따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청소년들의 정치 참여 활동이 급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흔히들 청소년기는 격정의 시기라고 한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조그만 일에도 선동적으로 변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은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한다. 어른들의 행동이 멋있어 보이고 그대로 모방하고 싶은 충동이 강하다. 여기에 TV나 언론에서 너무나 많은 정치 뉴스를 많이 내보내고 있는 것도 이들을 자극하는 요소다. 예컨대 장관에 임명되고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TV에서 성공한 인생처럼 보도한다. 또 실제로 정치인들이나 시민단체들이 시위를 통해 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보면서 ‘떼법’이 통하는 이 사회를 청소년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자명하다. 그들에게는 정치가 멋있어 보이고 시민단체처럼 시위를 통해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민주적인 것처럼 여기고 자랑스럽게 생각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열정적이고 충동적인 청소년기의 학생들이기에 누구라도 조금만 부추긴다면 정치 세력의 전위대로 돌변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일부 진보 교육감들이 주장하는 선거권 연령 인하 요구는 이러한 청소년들의 특징을 이용하여 표를 얻고자 하는 얄팍한 심리일 것이다. 청소년기의 특성은 보수보다는 진보적인 성향이 강하다. 정부 정책에도 협조적인 시각보다는 반정부적인 시각에 더 온정적이며, 그것이 의식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점에서 아직 정책이나 제도 등에 대해 세부적인 성찰이 부족한 청소년들에게 선거권을 준다는 것은 불같은 격정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쉽게 선동에 휩쓸릴 경우 올바른 판단을 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선거권을 갖는다면 누구에게 유리할까? 진보 성향의 정치인들이 득을 볼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진보 교육감들의 선거권 연령 인하 주장은 청소년들의 올바른 정치의식과 참여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진영 논리에 편승하여 미래의 유권자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눈앞의 표 의식한 정치적 선동 그만둬야 날이 갈수록 청소년들의 정치 참여는 더욱 목소리가 커지고 증가할 것이다. 문제는 청소년들이 정치투쟁에 참여하는 풍토가 조성되면 학업에 충실하기보다는 정치적인 문제에 더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정치적 집회에 참석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할 것이고, 친구들에게도 일종의 훈장같이 보일 것이다. 과거 대학에서 운동권 학생들을 대하는 시선들이 중·고등학생에게로 전이되는 셈이다. 그들은 집회에 참여하면서 스스로 어른이 되었다고 자부하게 될 것이고, ‘정치 놀음’에 빠져 본업인 학업에는 충실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미래에 대하여 열심히 노력하기보다는 사회적 불평등을 탓하고, 제도가 바뀌고 사회가 바뀌면 자신의 장래도 달라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될 것이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가진 자’들로 인해 자신이 불행해진다고 여겨 정치적인 투쟁으로 젊은 날을 소비하게 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청소년들은 우리나라의 미래이다. 세계적인 리더가 되기 위한 꿈을 갖고 세계를 무대로 경쟁해야 한다. 그들을 대상으로 눈앞의 표를 의식한 정치적인 선동은 그만두어야 한다. 정치인들도 청소년들의 시위 참여를 말리는 일에 앞장서야 하고, 특히 학교의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시위 등 정치투쟁을 멀리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우리 교사들이 올바른 정신을 갖고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교육을 할 때 학생들 스스로 미래의 꿈과 희망을 품고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그것이 청소년기 학생들을 지도하는 우리 교사들의 시대적 사명이자 교육자의 본분일 것이다.
시작부터 민주적 결정으로 자전거 경주 출발 담양금성초등학교(교장 이성준) 전교생 45명은 지난 5월 27일부터 5월 28일에 걸쳐 1박 2일 도전활동과 뒤뜰야영을 실시하였다. 1부 행사인 도전 활동은 27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실시하였다. 1~2학년은 관방제림과 메타길 걷기 활동을, 3학년은 남산을 등반하고, 4~6학년은 영산강 자전거 길 달리기 활동을 전개했다. 2부 행사는 뒤뜰야영으로 운동장에 직접 텐트를 치고 1박을 하며 호연지기를 길렀다. 특히 뒤뜰야영 행사를 학생 중심으로 치르기 위하여 여러 번에 걸친 다모임을 가졌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참석하여 두레 별로 스스로 저녁 식단을 짜는 일, 보물찾기나 담력 활동 등도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프로그램을 짰다.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최선을 다하는 도전 활동은 어려움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는 인내심과 나도 해냈다는 자신감을 기르게 하여 튼튼한 정신력과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데 매우 소중한 체험 활동이다. 그동안 성공적인 도전활동을 위해 기초체력 높이기에 힘쓴 결과 도전활동에 참가한 모든 학생들이 더욱 건강해졌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사전 준비 활동도 철저히 학교 안에서 준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고학년용 자전거 35대, 저학년과 유치원생을 위한 자전거 13대를 비롯하여 S보드 12대, 킥보드 8대를 수시로 관리하는 일도 다모임 활동과 연계하여 실시한 덕분에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다.행사를 준비한 선생님들은 철저한 사전답사와 사전지도를 실시하여 학생 안전지도에 최선을 다하였다. 금성초에서는 중간 놀이 시간과 점심시간에 자전거로 운동하는 모습을 날마다 볼 수 있다. 유치원생들까지 균형을 잡고 탈 것을 즐기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다. 전교생이 아침독서로 하루를 여는 학교, 가르침과 배움이 어우러진 학습, 땀과 놀이로 즐거운 여가 시간, 토끼와 병아리를 돌보며 웃음이 넘치는 학교, 텃밭을 가꾸고 생명의 싹들을 키우는 모습은 “지금 행복한 학교”의 모습이 분명하다. 메타 길에서 신나게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도전활동에 참가한 학생들은 각자 도전기록장을 작성하여 자신의 기록을 향상시켜 나갈 것이다. 진정한 공부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을 이겨나가는 것임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는 학생들, 영산강 자전거 길을 달리며 대자연과 하나가 된 행복을 느끼던 순간의 아름다움, 친구들과 선후배가 서로를 격려하고 이끌며 씽씽 달리고, 남산을 오르고 아름다운 메타 길에서 즐겁던 추억은 힘들 때마다 용기를 줄 것이 분명하다. 무거워진 몸으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던 자신감은 어려운 순간이 닥칠 때 스스로를 세우는 버팀목이 되는 정신의 근육을 키운 기쁨은 장기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뒤뜰야영도 텐트부터 우리 손으로 1시간 30분 동안 운동장에 텐트를 치는 중입니다 2부 행사인 뒤뜰야영은 사전교육부터 시작하였다. 이성준 교장 선생님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용기와 성취 의욕을 높이고 스스로 경험해보는 가운데 안전을 지키고 서로 존중하며 멋진 뒤뜰야영이 되도록 격려하였다. 뜨거운 5월의 뙤약볕 아래 1시간 30분 동안 운동장에 텐트를 치는 것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태어나 처음 텐트를 세우는 학생들은 힘들어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선생님들과 선후배 친구들이 한마음으로 텐트를 치면서 인생은 도전의 연속임을 몸으로 느꼈다. 힘들게 세운 자기들만의 텐트 속에 각자의 짐을 들여놓고 뿌듯해 하는 모습은 보기 좋은 풍경이었다. 내 보물은 뭐지? 그리고 이어진 30분간의 보물찾기 시간은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였다. 피곤함도 잊은 채 보물을 찾아서 학교 운동장과 뒤뜰을 샅샅이 뒤지던 빛나는 눈빛들! 마음속으로 빌었다. “아이들아, 네 인생의 보물은 너희들 마음속에 있음을 잊지 말기를!” 보물을 찾고 즐거워하는 모습도 못 찾아서 안타까워하던 모습도 추억이 될 것이 분명했다. 땀 흘리고 먹는 팥빙수엔 달콤한 손길이 맛있는 간식을 협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날 행사에는 아름다운 손길도 이어졌다. 우리 고장 무정면 1179부대(부대장 정희옥 준장 )에서는 안전하게 취침할 수 있도록 전교생과 교직원을 위해 침낭을 대여해 주며 교육 활동을 격려해주었다. 1179부대에 근무하는 이경복 주임원사는 열심히 활동하는 학생들의 모습에 감동하여 학생들의 간식도 제공해주었다. 금성초 신철호 학교운영위원장도 전교생에게 간식을 제공하여 학교와 학부모, 지역사회가 모두 한마음으로 학생 교육에 마음을 보탠 것이다. 우리도 요리사 지금은 요리 중 보물찾기로 얻은 상품권으로 학부모님이 개설한 음식 부스에서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워하는 모습 뒤로 기다리던 저녁식사 시간, 두레 별로 회의를 거쳐 각자 준비해온 재료로 직접 밥을 하고 요리를 하였다.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가스레인지에 바람막이를 세우며 밥을 짓고 조리하여 나눠 먹는 모습은 참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부모님이 주신 밥상 대신에 스스로 조리하여 먹는 한 끼 식사에서 부모님의 노고를 충분히 느꼈으리라. 무섭고 신나는 담력 체험 6학년 선배들이 분장한 무서운 귀신들! 식탁을 정리하고 설거지를 끝낸 다음 이어진 행사는 전교생 놀이 시간이었다. 선생님들이 캠프파이어를 준비하는 동안 전교생이 강당에서 놀이 강사와 학부모님들과 함께 즐거운 몸 풀기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많이 보인 담력 체험 시간이 되었다. 두레별로 10분씩 손을 잡고 랜턴 하나에 의지하여 담력 체험을 했다. 학교 내의 모든 전등을 끄고 군데군데 귀신 분장을 한 6학년들이 대기 중인 교실을 시간 내에 돌아오는 미션이었다. 무섭다고 처음부터 울고 포기하는 학생도 마지막에는 참가하였다. 특히 재미있었던 점은 귀신 분장을 한 6학년이 불 꺼진 교실에서 혼자 있기 무섭다고 몇 번이나 하소연하는 모습이었다, 덩치는 크지만 어린아이다운 순수함이 오히려 예뻤다. 그렇게 1시간에 걸친 담력체험이 끝나고 마지막 촛불의식 시간. 마이크 시설을 점검하고 고치느라 수고하신 온신일 선생님을 비롯해서 리허설을 마친 여러 선생님, 나뭇단을 준비하고 불을 내리기 위해 혼신을 다 하신 박원주 선생님과 김성수 주사님, 신종선 운전기사님 덕분에 촛불의식도 숙연함 속에 부모님의 은혜와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도록 경건하고 멋있게 진행되었다. 촛불의식을 마치고 세면을 하고 취침에 들어가서도 쉽게 잠들지 못하는 학생들의 속삭임은 총괄 선생님인 박병현 선생님의 지도로 이내 조용해졌다. 개구리 소리가 울려 퍼지는 시골 운동장에서 별들이 내려다보는 텐트 속에서 친구, 선후배와 함께 잠을 자던 아름다운 순간은 추억이 되어 마음 속 사진첩에 곱게 새겨졌으리라. 이튿날 아침 6시 30분. 일어나서 각자의 텐트를 정리하는 일도 대단한 수고가 필요했다. 빌려온 텐트를 깔끔하게 정리하여 돌려주는 일도 교육이다. 힘들다고 대열에서 이탈하여 돌아다니는 학생들을 참여하게 하는 일도 중요했다. 함께 어려움을 나누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금연해요 우리는 달리는 금연 캠페인단 그리고 마지막 미션으로 금연캠페인 시간을 위해 5,6학년들이 정선숙 보건 선생님 지도 아래 만든 금연 깃발을 교내에 숨긴 후 많이 찾아내는 두레에 아침식사로 제공되는 김밥 먹기였다. 금연 깃발을 만들며 담배의 해로움을 알게 하는 일, 찾아낸 깃발을 보며 다시 한 번 금연을 생각하게 하는 미션이었다. 많이 찾은 학생 덕분에 함께 나눠 먹는 김밥도 맛있었다. 모든 것에는 누군가의 노고가 있다는 진리를 김밥 한 줄에서도 느끼는 시간이 되었기를! 다른 해와 다르게 도전활동과 뒤뜰야영을 묶어서 실시하여 몸은 힘들었으리라. 묶어서 실시한 까닭은 큰 행사를 실시한 후에 오는 피로감으로 인해 학교 공부 시간에 산만하여 몰입도가 떨어지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토요일 오전에 끝나서 주말에 충분히 쉬고 오면 다음 주 학교 공부에 지장을 덜 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행복한 교육공동체 오늘의 추억을 잊지 말아요 도전활동과 뒤뜰야영을 연계시켜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훌륭하게 치러낸 저력 뒤에는 누구보다 박병현 선생님의 노고가 컸다. 한 달 전부터 교장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의 지도조언을 받으며 전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수시로 교사다모임을 통해 의견을 조율하였다. 학생 다모임의 의견을 반영하였으며,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수시로 조율하며 학생 안전이 기반이 되는 교육활동이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한 박 선생님의 모습에서 교육의 성공은 선생님의 리더십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훌륭한 교육활동으로 이끌기 위해 노심초사하며 하나하나 짚어주며 꼼꼼한 리더십을 보여준 이성준 교장선생님을 비롯하여 직접 청소를 하고 손 빠진 곳이 없는지 말없이 솔선수범하며 조용한 리더십의 손금순 교감선생님,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 하며 서로 돕는 교직원들과 따뜻한 마음으로 학교를 지원해주는 학부모와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1179부대가 보여준 모습은 금성초가 추구해 온 행복한 교육공동체의 모델로서 손색이 없음을 보여준다. 삶은 도전의 연속이다. 학교란 그 도전을 배우는 행복한 곳이어야 한다. 자기 자신과 끊임없는 대화를 하며 배움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그것은 지혜로운 가르침과 즐거운 배움이 기본이다. 행복한 배움터를 위해 모든 교직원이 끊임없이 고민하고 가꾸기 위해 소통하고 공감하는 열린 자세가 필수다. 금성초등학교는 “바로 지금 여기서 모두 다 행복한 학교” 임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함께 참여한 금성초 학부모님들은 모든 교직원이 한마음이 되어 펼치는 금성초의 교육활동에 매우 만족해하며 좋아하였다. 요즈음 뒤뜰야영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인데 운동장에 직접 텐트까지 설치하며 도전 정신을 길러주는 교육활동으로 자녀들의 몸과 마음이 훌쩍 큰 것 같아 감사하다며 참 좋은 학교라고 입을 모았다.
간혹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소식이 우리 시선을 이끈다.아프리카 나라 중에 우리와 관계가 깊은 나라는 에티오피아이다.이 나라는 한국전쟁 당시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일하게 지상군을 5차에 걸쳐 6037명을 파병하여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도운 나라이다. 그러나 지금은 가난한 나라, 커피의 나라로만 기억하는 것으로만은 많이부족함을 느낀다. 전 세계가 그렇다 해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감사한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 이유는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그것을 누리게 된 배경에는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피와 눈물과 희생이 있었다는사실이다. 당시 에티오피아 셀라시에 황제는 에티오피아어로 '혼돈에서 질서를 확립하다', '격파하라'는 의미의 황실 근위대로 구성된 최정예 부대 강뉴부대를 파병하여,'이길 때까지 싸워라, 그렇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싸우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이같은 명령을 받은 강뉴부대는 불굴의 의지와 용기로 불패의 신화를 쓰면서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같은 배경은 193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탈리아의 침략을 받은 에티오피아군은 끝까지 저항하였으나 결국 패전을 하였다. 그러나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는 영국으로 망명길에 올랐다가 제네자 국제연맹에 가서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에티오피아를 도와줄 것을 호소했다. 그러나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약하고 이득이 될 것이 없는 나라를 선뜻 돕겠다고 나서지 않았다. 그 어떤 나라에서도 작은 도움조차 기대할 수 없게 되자 셀라시에 황제는 에티오피아의 젊은이들을 모아군사훈련을 시켰다. 그 결과 1941년 드디어 이탈리아를 몰아내는 데 성공하게 되었다. 그 후 유엔이 설립되자 셀라시에 황제는 유엔에서 "우리가 힘들 때 아무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지만 원망하지 않는다.그러나 앞으로 우리와 같은 나라가 나오지 않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 약한 나라를 도와주자!"라는 집단 안보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유엔은 셀라시에 황제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이 집단 안보는 세계평화를 향한 진보적 한 걸음을 떼게 한 위대한 결과를 탄생시킨 것이다. 그 후 공교롭게도 한반도에서 한국전쟁이 발발하였다. 그러자 살라시에 황제는 집단안보를 주장하며 유엔에 한국을 도울 것을 강조했다. 강뉴부대는 16개국 참전군인 중에서도 가장 용감하게 싸웠다고 한다. 123명의 전사자와 536명의 부상자를 냈지만 단 한 명의 포로도 없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이기든지, 죽든지 둘 중 하나만 선택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전쟁터에 나와 어떤 참전 용사들은 목숨을 걸고 싸워 받은 월급을 본국으로 송금하지 않고 부대 안에 '보화원' 이라는 보육원을 만들어 전쟁 고아들과 음식을 나누어 먹고 잠을 잘 때는 두려움에 떠는 아이들을 옆에서 지켜줬다고 한다. 6.25가 끝나자 이렇게 고마운 활동을 마치고 모국으로 돌아가자 에디오피아는 7년 동안 극심한 가뭄으로 시달리게 되었다. 목축업을 하던 나라에 풀이 없어지자 가축들은 굶어 죽었고, 그로 인해 아프리카 최강국이었던 에키오피는 가난한 나라가 되었다. 어떤 해에는100만명이 굶어 죽기도 했다. 가난에 시달리자 사람들은 봉기했고, 1974년 맹기스투라는 군인이 공산주의를 주장하며 쿠테타를 일으켜 에티오피아는 공산국가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강뉴 부대원들 또한 공산주의와 싸웠다는 죄목으로 감옥에 가두거나 재산을 몰수하는 등 말할 수 없는 핍박을 받게 되었다. 이같은 핍박을 견디다 못해 어떤 분들은6.25 참전사실을 숨긴 채 이름도 바꾸고 뿔뿔이 흩어져 숨어버렸다고 한다. 그후 에티오피아는 공산정권에서 민주정부로 바뀐 지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참전용사들을 찾을 수가 없다고 한다. 우리 나라의 존망이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에서 그분들은 대한민국이 지구위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달려왔고 가장 용감하게 싸웠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그들의 희생을 모르고 그저 가난한 나라, 불쌍한 아프리카의 한 나라로만 기억한다는 것이 더욱 슬픈 일이다. 행복한 오늘을 살아갈 수 있도록 희생한 그들의 피와 땀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65주년 한국전 참전 기념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이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날 수 있었다며,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전쟁의 후유증으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했음에도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사랑해주고 계신 참전용사 분들을 대한민국 국민들은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와 민간에서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에 보답하기 위해 1998년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경제적 지원을 시작했다. 6·25 전쟁 60주년인 2010년도에는 공무원 봉급 우수리(1,000원 미만) 모금활동을 추진해 매년 600명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는 생존 참전용사들에게 생활 영예금을 지원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앞으로도 양국의 교류 확대와 우정 증진을 위해 노력해갈 것이라고 밝히고, 세계평화를 위한 활동에 더욱 활발하게 참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름다운 봄은 어느덧 멀리 사라지고 있다. 풀의 꽃이 사라짐과 같이 사라지려고 한다. 밤에는 모기가 잠을 설치게 한다. 피를 빨아먹는 모기, 거머리 같은 건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이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아침이다. 학문이 뭐길래, 배움이 뭐길래 생명보다 더 소중히 여길까? 어제 저녁 뉴스를 보았다. 중국의 한 지역의 사람들이 아이들과 함께 70도는 되어 보이는 절벽을 넘는 이들을 보았다. 안정장치라고는 15명 정도의 사람들이 줄 하나로 묶는 것이 전부였다. 쳐다만 봐도 아찔하다. 떨어지면 사망이다. 매일 같이 이 길을 예사롭게 반복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배우기 위해서란다. 네팔에서는 산중턱이 전부 녹차밭이었는데 부인네들이 하루종일 차잎을 따고 있었다. 땡볕더위에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다. 고작 점심시간에만 싸가지고 온 도시락을 먹는 게 휴식의 전부였다. 그래도 즐거워하고 만족했다. 왜 그렇게 하는지 물으니, 애들 공부시키고 생활하기 위해서란다. 또 한 지역에서는 애들 공부시키기 위해 하루종일 짐승을 타고 눈으로 덮인 길을 가고 또 가야만 하는 아이와 아버지를 보았다. 세계 공통적으로 부모님들은 자녀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다. 부모님들의 수고가 자녀들의 교육을 위함이요, 부모님들의 생명까지 아끼지 않는 것도 자녀들의 교육을 위함이란다.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라,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배움을 기쁨 중의 하나로 여겼다. 그런데, 그런데 우리나라의 학생들은 어떠한가? 부모님들의 열망에 비해 비례하고 있는가? 땀을 흘리며 수고하는 이유가 자녀들의 교육을 위함인데 자녀들은 교육에 관심이 있는가? 한번 물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토록 힘들게 벌어 학비를 공급해주는데 학생들은 학문을 향한 열정이 어느 정도 되는가? 우리나라의 모든 학생들이 배움에 대한 열정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미국의 대학교에는 24시간 불이 켜져 있는 도서관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어떠한가?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배움에 대한 도전, 열정이 되살아나야 할 것 같다. 소년이로 학난성이라,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배우기 어렵다. 젊음이 다가기 전에 배움에 정열을 쏟아보자. 일촌광음불가경이라, 짧은 시간도 귀중하게 여겨보자.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공부 잘한다고 잘 사냐?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면 남는 것은 후회뿐이다. 남는 것이 시간이요, 돈이다 하면서 돌아다니며 흥청망청 낭비를 한다면 참다운 학생이라 할 수가 없다.
요즘 우리 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는 일이 하나둘이 아니다. 최근 서울 강남역 인근 유흥가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숨지는 사건은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살인 용의자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단순히 "여자들이 나를 무시한다" 라는 이유로 무참히 살해 했다. 정말 어이없는 일이다. 아무리 피해망상을 겪고 있는 정신분열증 환자라도 하더라도 인간의 고귀한 생명을 무참히 짓밟아 버리는 행위는 인간으로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사건 이후 강남역 10번 출구에서는 피해자 여성을 추모하기 위한 포스트잇 붙이기 운동을 하는 모습이다. 이 사건에 대해 여성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피해자 여성 추모 글이 있는 반면," 피의자를 비난하는 글 또한 있다. 이런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한 동안은 우리 모두가 가슴아파 하고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얘기하지만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없이 시간이 지나면 언제 또 일어났느냐 하는 기 억조차 하지 않은 우리의 냄비 근성도 되짚어 봐야 할 문제다. 우리 사회의 갖가지 크고 작은 문제들은 기본과 원칙을 지키지 않은 우리의 관행이다. 모 인기 가수의 그림 대작 문제도 그는 자신의 반성보다는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하는 행동과 뻔뻔함에 더 흥분하는 것이다. 이렇듯 기본과 원칙을 지키지 않은 일은 머지않아 그 부정적 결과가 다시 드러나 사회적 공분이 되곤 한다. 또 하나는 소위 1등주의가 원인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부모나 교사, 모두가 좋은 사람, 착한 사람보다는 무조건 1등하는 방법, 최고가 되라고 외치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의 삶은 온통 1등이 목표다. 이 목표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 그 결과 인성교육이 제대로 될리가 없다. 1등을 하기 위해 동료를, 그리고 친구를 밟고 넘는 일이 일상이다 보니 인정커녕 배려의 모습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메마른 현실이 되었다. 건강한 사회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기본과 원칙, 인성교육이 바탕이 되고 우리 모두가 서로 양보하고 희생을 아끼지 않을 때 가능하다. 나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생명존중을 최고로 여길 줄 아는 인정 가득한 풍요로운 사회가 이루어 져야 인간의 올바른 삶이 이루어진다. 그렇게 하려면 공부 보다 마음 1등이 되어야 한다. 마음 1등은 학교교육에서 정상적인 인성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첫째는 학교 교육과정의 정상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 교육은 교육과정을 침해하는 일이 너무 많다. 특히 민선 교육감 시대에 들어오면서 4년마다 바뀌어지는 교육정책과 학교운영에 혼란과 짜증이 증가하고 있다. 너무 간섭이 심한 것이다. 심지어는 교사의 수업방법, 교육평가, 등교시간까지 각종 조례 공화국을 만들어 다시 교육의 핵일화로 가고 있다. 이렇다 보니 창의적 학교경영과 운영은 엄두도 못낼 지경이다. 둘째는 학교의 근본적인 경쟁구조부터 바꿔야 한다. 학교가 인성교육을 못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일류대학을 진학하기 위한 점수 경쟁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입시과목을 중심의 파행적인 교과운영으로 학생 인성교육은 전혀 신경쓰지 못하고 있다. 입시과목에서 밀려난 인성교육을 되찾는 것만이 우리 교육을 살리는 길이다. ‘개는 토한 것을 다시 먹고, 돼지는 씻은 후에 다시 진흙탕에서 뒹굴듯이 어리석은 자는 미련을 되풀이 한다’고 했다.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먼 미래의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기억했으면 하는 것이다.
김진대 ‘군산’은 소설가 채만식의 『탁류』의 무대가 되는 고장을 알려져 있다. 내가 수업에 들어가는 반 학생들과 함께 부담임이라는 신분으로 군산에서 채만식의 ‘탁류’의 흔적을 더듬어보는 현장체험학습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날 날씨는 채만식의 탁류의 첫 문장처럼 하늘이 미세먼지로 덮여있었다. 이 미세먼지를 녹여줄 수 있는 점심식사를 하게 되어 군산에 첫발을 내딛는 현장체험학습을 발길을 가볍게 만들었다. 우리 일행은 군산항 앞에 있는 허름한 식당 안으로 들어갔는데 그 식당은 우리 속담에 ‘싼 것이 비지떡’이라는 말을 뒤집어 놓을 만한 음식을 차려주었다. 한우소고기무우국밥이 4,000원이라는 차림표를 보고 호기심에 들어갔었는데 주인장이 내놓은 정갈한 음식에 우리 일행 모두는 만족을 표했다. 주인장은 꼭 필요한 반찬만 준비해서 버리는 반찬을 최소함으로써 이런 가격에도 운영할 수 있다는 말에 나는 우리 학교도 주인장의 말처럼 꼭 필요한 교육과정을 운영했으면 좋으련만 보여주기식의 교육이 여전히 남아 있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시장기를 달래놓은 우리 일행은 근대역사박물관에 들어가서 탁류와 관련된 유물을 세심하게 훑어볼 수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정주사가 공무원이면서 미두장에 몸을 담그는 바람에 파산한 흔적인 도시마다 곡물시세가 적힌 책자를 볼 수 있었다. 요즈음 증권거래소의 증시상황과 비슷한 것으로 현물없이 약속으로만 곡물을 거래하는 책자가 빛바랜 모습으로 유리 곽에 가쳐서 책 스스로 슬픈 역사를 삭아 내리려고 몸부림치는 듯했다. 2층에 모형 ‘군산미곡취인소’ 칠판에 금일 미곡시세현황 1930년 9월 30일 담당 나까무라 신호라는 글씨 아래 군산부 쌀 13월 20전, 보리 7원 10전이라는 글씨가 마음속에서 과거로 달려가게 만들어주었다. 근대역사박물관을 나서려는데 박물관 내부 대형 현판에 고은 시인이 쓴 ‘내 고향 군산’이라는 시에 첫구절에 ‘내 고향 군산은 한 밤중에도 뱃고동소리가 들립니다.’는 말처럼 군산이 옛날처럼 활기로 모습으로 변모되기를 기대하면 박물관을 나왔다. 근대역사박물관에서 군산의 역사를 먼저 스케치하고 동국사로 향했다. 동국사는 한일합방 1년 전 1909년 6월 일본 조동종 승려 ‘우찌다’ 스님이 창건했다는 입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그 안내 간판에는 요사는 몸채를 툇간으로 둘러싸는 일본 전통방식이고, 복도를 통해 법당과 요사가 연결되어 있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동국사는 시인 고은과도 인연이 있는 절로 알려져 있다. 시인 고은은 1933년 지금의 군산시 미룡동에서 태어나서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에 동국사로 출가하여 2년간 동국사에서 승려로서의 삶을 사셨다. 고은 시인은 우리나라의 민주화운동을 이끄시기도 하다. 다음으로 영화 장군의 아들의 촬영장으로도 알려진 군산시 신흥동 일본식가옥을 둘러보는 일정을 잡았다. 그곳에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조상들의 흔적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했으나 일본말에 일천한 나로서는 방법이 없었다. 아마도 내가 생각하는 대답은 기대하기 어렵지 않을까? 일본수탈의 현장에서 진두지휘했을 일본인의 집이 지금은 우리 학생들의 눈에는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 이 역시 내가 기대하는 만큼은 어려울 것이다. 일정이 끝나가는 시점에 군산시 내항 뜬다리(부잔교)를 둘러보면서 호남평야의 쌀을 이 다리로 일본에 반출했다는 안내표지를 보고 우리 민족의 아픔이 가슴 속에서 끓어 올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서 발길을 돌렸다. 이날 항구에 묶인 배도 뱃머리를 모두 항구로 대고 있었고 바닷물도 소설 탁류만큼이나 흐려져 있었다. 군산항 4기의 부잔교로 하루 1백 50량의 화차를 이용했다니 그러고도 우리 민족이 살아남은 것은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까? 마지막 일정으로 우리나라 서울역과 한국은행 본점과 더불어 3대 서양 고전주의 건축물인 옛 군산세관을 둘러보는 것으로 우리 군산체험학습을 모두 마쳤다. 이번 현장체험학습을 마치면서 우리 민족이 채만식의 소설에 나오는 초봉처럼 바보스러울 만큼 세상물정에 어두운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슴이 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