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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순 경기 행남초 교장, 제자 35명 이야기 펴내 가슴 뭉클한 사연, 동화 같은 전개, 직접 그린 삽화 “배움은 마음 열려야 시작, 내 얘기에 위안·용기 얻길” 순겸이는 고집과 자기 의견이 뚜렷하지만, 말로 잘 표현하지 않는 어려운 아이였다. 나의 첫 제자 순겸이는 내 마음속에 아직도 살아있어, 아이들마다의 개인차를 인정하고 그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 먼저여야 한다는 것과 개인적인 친밀감을 아이들 마음속에 심어주는 선생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속삭여준 아이다. ‘선생님, 서두르지 마세요. 천천히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해요.’ ‘순겸아, 미안해’ 중에서 오는 8월 말 정년퇴임을 앞둔 이양순 경기 행남초 교장. 4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수많은 학생을 만났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제자 한 명, 한 명과 함께한 시간, 추억이 한 폭의 그림처럼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논두렁을 따라 출근하는 선생님의 옷이 젖을까봐 낫으로 풀을 베던 승도, 어른의 욕심과 조급증이 아이를 힘들게 한다는 걸 알려준 순겸이…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인연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이 교장은 마음을 주고받았던 제자 35명과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담은 ‘나를 키운 아이들’을 펴냈다. 그는 “그 옛날, 그 시절 학교에서 아이들과 교사, 학부모들이 함께 한 이야기를 통해 ‘애정을 쏟으면 아이는 무조건 변화한다’는 걸 말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나를 키운 아이들’은 단편 동화 여러 편을 묶어놓은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선생님 눈병이 걱정돼 삼삼오오 힘을 모아 캔 쑥을 건네는 아이들의 모습에 절로 웃음이 피어난다. 불우한 가정환경 때문에 비뚤어졌던 아이가 자신을 포기하지 않은 선생님에게 마음을 여는 순간 안도하고, 불의의 사고로 아끼던 제자를 떠나보내야 했던 선생님의 절절한 이야기는 눈물짓게 만든다. 여러 출판사의 출간 제안을 받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교장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정리한 것으로 만족하려다 주변의 권유로 출간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함께 근무하는 선생님들에게 글을 보여줬어요. 그랬더니 한 선생님이 아이들을 지도하다 힘이 들 때면 동네 도서관에 간다고 하더군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 책을 뒤적이면서 방법을 찾곤 했다는 이야기였죠. 제자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온다면 같은 처지의 선생님들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말과 함께요. 덕분에 용기를 얻었어요.” 책의 삽화도 이 교장 작품이다. 교대 시절부터 미술에 재능을 보였다고 한다. 책 출간을 위해 학교를 방문했던 출판사 관계자가 1층 현관을 가득 채운 이 교장의 그림을 보고 제안했다. 그는 “평소 아이들의 모습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있었기 때문에 도화지에 옮기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평소 교사들에게 ‘사랑’과 ‘정성’을 강조한다. 비록 과거와 달리 학교가 많이 각박해졌지만, 사랑과 정성을 쏟으면 아이들에게 존재감 있는 교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모성애를 예로 들었다. 자식에게도 정성을 기울여야 애정이 생기는 것처럼 학생도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다. 이 교장은 ‘선생 할 맛’을 느끼게 해준 동욱이 이야기를 들려줬다. 동욱이는 자폐증을 앓았다. 친구들로부터 놀림 받는 아이를 위해 수업 조교의 일을 맡겼다. 어려서부터 기계를 잘 만졌다는 학부모의 이야기에 힌트를 얻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동욱이는 교내에서 컴퓨터를 잘 다루는 대단한 아이로 알려졌고 친구들 사이에서 존재감도 커졌다. 학교생활이 즐거워진 동욱이는 각종 과학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가능성을 드러냈고, 관련 대회에 출전해 상까지 휩쓸었다. 이 교장은 “최근 취업 시험을 준비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배움은 마음이 열려야 비로소 시작된다”며 “교사는 머릿속에 지식만 집어넣을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본성을 밖으로 끄집어낼 수 있는 교육을 실천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교장에게 교직 생활은 ‘행복’ 그 자체다. 교사 시절에는 아이들 속에서 행복했고, 교감일 땐 후배 교사들의 수업 코칭을 하면서 행복을 느꼈다. 그리고 지금은 학부모를 대상으로 부모교육을 하면서 또 한 번, 행복하다 생각한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각박해진 학교 안에서 무기력해진 후배 교사들을 보면서 안타까움도 느낀다. 아이들 속에서 행복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후배 교사들이 힘을 얻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갖는 이유다. 그는 퇴직 후에도 교육자의 삶을 이어갈 계획이다. 독일 대안교육인 ‘발도르프 교육’을 공부해 더 많은 사람들이 실천할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다. 이 교장은 “학교는 떠나지만, 몸이 자유로워진 만큼 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 기부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보다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학교기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실습의 질 향상에 주력하겠습니다.” 이종찬(사진) 여주자영농고 교장은 “앞으로는 단순 생산 및 판매 체험을 넘어 학생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제품을 구상해보고 실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들어 취업보다는 진학을 택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학교기업 체험의 본래 취지가 흐려지는 경향이 있었다”며 “제품 디자인이나 내용물도 조금씩 바꿔보면서 미래 농업을 주도할 인재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두고 교육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랜 운영으로 다른 학교기업들에 비해 충분한 노하우가 축적됐지만 어려움도 있다. 올해부터 학교기업 국고지원이 끊겼기 때문. 이 교장은 “어느 정도 정착됐다 판단해 교육부가 다른 학교에 지원을 돌린 것 같다”며 “그동안은 국고지원이 있어 장학금 지급이 가능했는데, 앞으로는 점점 더 어려워 질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이나 온라인 판매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판로를 개척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 이 교장은 “궁극적으로는 국고 지원 없이 학교 자체 시스템만으로도 충분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시설이나 시스템을 바꾸는 데는 부담이 큰 만큼 보다 신중한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교내에서 생산한 소시지‧요거트…“질 좋고 믿을 수 있어” “안전하고 위생적” 하루 손님만 100여 명…연 매출 13억 “온라인 시스템 도입, 판로 개척 등 안정적 운영에 총력” 7일 경기 여주자영농고 학교기업 ‘여농에듀팜’의 작업현장. 학생들은 기계에서 연신 갈아져 나오는 돼지고기를 일정한 크기로 꼬아 소시지를 만들고 있었다. 어느새 육가공실습장에는 통통한 소시지들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여주자영농고는 소시지 외에 교내 축사에서 신선한 우유를 짜 가공한 요거트와 치즈, 계사에서 선별한 계란도 판매하고 있다. 매년 면접을 통해 선발한 50여 명의 학생들이 육가공‧유가공‧판매장의 세 분야에서 하루 3~4시간 가량 참여하며 선진 농업인의 꿈을 키우고 있다. 각 분야에는 주무관 제도를 둬 학생들의 작업을 관리‧감독하며 심화학습을 돕는다. 특히 소시지는 돼지고기 함량이 89% 이상에 아질산나트륨을 첨가하지 않아 안전한 제품으로 여주지역에서는 이미 입소문이 났다. 요거트도 일반 발효유보다 240배 많은 유산균을 함유하고 식품 첨가물이 없는 자연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날도 교내 판매장에는 신선한 소시지와 계란, 요거트를 구입하려는 지역주민들의 방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다. 이밖에도 학교는 한 달에 한 번 교내에서 사육한 소를 한 마리 씩 도축해 판매한다. 이종찬 교장은 “판매장에는 하루 평균 50~100여 명의 손님이 찾아오는데 소 잡는 날에는 매장 밖까지 줄이 길게 서곤 한다”고 말했다. 식품안전관리 인증기준(HACCP) 지정도 받아 위생관리도 철저하다. 작업장에 들어가는 모든 학생들은 위생복을 입고 에어샤워를 한다. 나혜정 교사는 “모든 절차가 학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시중의 브랜드보다 질 좋고 믿을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귀띔했다. 30만평의 드넓은 학교부지에는 유가공‧육가공 실습실, 제과‧제빵 실습실뿐만 아니라 낙농‧양돈‧한우‧산란계사 등 실제 가축을 기르고 생산할 수 있는 다양한 실습장들이 마련돼 있다. 학생들은 대부분 기숙사 생활을 한다. 맞춤형 직업교육 및 실습체험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이다. 소시지 생산에 참여하고 있는 김유리(3학년) 양은 “원래 손이 느린 편이라 작업시간도 오래 걸리는 편이었는데, 주무관님께서 실무 중심으로 잘 가르쳐주셔서 점점 단축되고 있다”며 “경험을 살려 낙농체험목장 쪽으로 취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선희 주무관은 “원재료부터 가공, 포장, 유통,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며 “향후 진학을 하든 취업을 하든 사회생활을 미리 경험해보고 적응력을 기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2004년부터 운영돼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장수’ 학교기업답게 여농에듀팜은 매년 평균 13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소시지는 개인소비자 외에도 경기도내 50여개 학교 급식에 납품되는 등 지역사회에서도 꾸준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학교는 실습 참여 학생들에게 다양한 혜택도 주고 있다. 이 교장은 “인건비, 시설 유지‧보수비 등 기본 운영과 재투자 비용에도 비슷한 돈이 들기 때문에 이익이 크지 않지만 매년 수입금 중 4000만원을 남겨 우수학생 일본 자매학교 해외연수와 실습생 장학금 지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여주프리미엄 아울렛 특산물 홍보관에 제품들을 입점시켰다”며 “방문 판매장과 전화주문 외에도 온라인 주문시스템 도입을 준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구입 문의: 031-880-2843
교총-한국불교문화사업단 MOU 매달 템플스테이 무료 체험 전국 29개 사찰서 20% 할인 한국교총은 8일 서울 견지동 템플스테이 통합정보센터 보현실에서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양 기관은 교원들이 템플스테이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도록 지원하는 한편, 템플스테이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교총 회원이 전국 29개 사찰에서 운영하는 템플스테이에 참가할 경우 본인과 동반 2인(총 3인)에 대해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매월 20명에게 무료 체험 기회도 준다. 교총은 템플스테이와 사찰 음식 등 전통문화 홍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참가자 모니터링을 통해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대한 피드백 자료도 제공한다. 박찬수 한국교총 회장 직무대행은 “이번 업무 협약은 교원들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행복을 찾고 인성교육을 실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성효 스님은 “이번 협약이 우리 교육과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교사들이 템플스테이를 통해 자연 안에서 치유 받고 진정한 행복의 가치를 깨닫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교총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템플스테이 무료 체험 이벤트는 오는 11월까지 매월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이메일을 통해 전 회원에게 안내될 예정이며, 참가 신청은 한국교총 복지플러스 홈페이지(www.kftaplus.com)에서 할 수 있다.
스물일곱 나이에 난 첫 발령을 받았다. 일반 대학교를 졸업하고 교대를 뒤늦게 들어가 남들보다 졸업과 취업이 늦었다. 한 번에 올 수 있는 길을 빙빙 돌아오니 교사에 대한 간절함이 남달랐다. 그토록 바라던 초등교사가 되고 첫 담임을 맡았다. 2011년 3월 2일. 30명 아이들의 이름을 하루 만에 외우며 마치 출산을 앞둔 산모처럼 아이들과 만날 날을 손꼽았다. 드디어 첫 날, 나는 문 앞에서 한 명씩 악수로 맞이했다. 4학년을 갓 지난 아이들이라 얼굴에는 아직 젖살이 있고, 키는 내 허리 정도였다. 하나같이 앳된 얼굴로 생글생글 웃으며 이름표에 맞게 앉았다. 그런데 유독 한 아이가 눈에 띄었다. 키는 내 어깨 높이, 한 쪽 얼굴은 마비가 돼 힘겹게 눈 뜨는 이 아이. 당시 스물두 살 나이에 5학년인 지민(가명)이었다. “선생님, 내 자리 어디예요?” “응. 안녕 지민이구나. 여기 앉아.” “나 눈이 아파요. 여긴 안 보이는데. 딴 자리 없나?” “첫날이라 번호대로 앉는 거야. 선생님이 칠판 잘 보이도록 글씨 크게 쓸게.” 이렇게 웃으며 말을 했지만 속으로는 ‘반말이야 존댓말이야, 다른 애들은 다 이름표에 앉는데 무슨 불만이 저렇게 많은 거야?’라며 지민이가 나에게 불평한 것처럼 똑같이 나도 속으로 불평했다. 그 불평은 시작에 불과했다. “선생님, 나와 보세요. 누가 싸워요.” 남학생들과 지민이가 또 싸움을 했다. 5학년 열두 살 학생들에게 지민이를 이해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하루는 지민이 어머니께서 학교에 오셨다. 잘 부탁드린다는 말을 하고 싶으셨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머니 목소리는 격앙됐고, 딸을 괴롭히는 남학생들에게 단단히 화가 나셨다. “내가 목숨 걸고 두만강 건너 여기까지 온 사람입니다. 뭐이 무섭겠습니까? 누가 우리 애를 괴롭힙니까?" 어머니는 나와 긴 대화 끝에 결국 눈물을 보이셨다. “선생님, 지민이가 외로워서 나쁜 길로 빠질까봐 걱정이 됩니다. 제발 좀 잘 보살펴주십쇼.” 지민이는 탈북 학생이었다. 그 남다른 배경에 내 고민은 3월 첫 날부터 시작됐지만, 어머니와의 대화를 통해 더 구체적인 고민을 하게 됐다. 어머니는 등·하교 길에 학교를 가지 않고, 집으로 오지 않는 것이 가장 걱정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교장선생님께서 허락을 해주셔서 한 달간 매일 지민이와 집까지 같이 갔다. 불평만 많은 아이라고 생각했지만 대화를 해보니 참 밝고 이야기를 재밌게 했다. 집까지 안전하게 들어가고, 학교 가는 것을 차츰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어머니는 안심하셨다. 나는 반 친구들과 소통할 방법을 찾던 중 담임 재량시간을 이용해 지민이를 통일교육 일일 교사로 임명했다. 통일교육 수업시간을 지민이에게 부탁했다. 북한에서 생활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했던 터라 내 부탁이 그리 어려워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 선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애들이 내 말을 잘 들을까요? 내를 더 싫어하면 어째요?” “지민아, 너만큼 북한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없어. 선생님도 모르는 사실을 너는 알고 있고, 경험했잖아. 넌 훌륭한 북한선생님이야! 네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어떻게 생활을 했고, 지금 북한 친구들은 어떻게 사는지 말해주면 친구들에겐 아주 큰 공부가 될 거야.” 이렇게 말을 하니 지민이의 표정이 밝아졌다. 다음날 지민이는 친구들 앞에 섰다. 제일 먼저 두만강을 건너온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지 민 : 나는 수영을 전혀 못해. 그래서 강을 건너는 게 너무 무섭고 힘들었어. 어떤 아저씨를 붙잡고 강을 건너는데…. 그런데 군인한테 걸린 거야. 학생들 : 어머? 그래서 어떻게 됐어?” 지 민 : 응. 엄청 맞고 감옥으로 끌려갔어. 한 달간 거의 못 먹었지. 정말 배고팠어. 학생들 : 너무 힘들었겠다. 그래서 누나가 급식시간에 그렇게 오랫동안 많이 먹는 거였구나. 지 민 : 응. 그런데 굶는 건 늘 있는 일이야. 학생들 : 붙잡혔는데 어떻게 여기에 왔어? 지 민 : 감옥에서 나와 또 강을 건넜지. 이번에는 걸리지 않았어. 엄마가 중국에 먼저 가 있어서 중국에서 엄마를 만나 여기까지 온 거야. 학생들 : 북한에서 학교도 다녔어? 지 민 : 학교는 못가는 일이 더 많았어. 돈을 벌어야 했거든. 산에서 나물을 캐다가 팔았지. 너무 배고프고, 너무 춥고 북한 애들은 지금도 힘들어. 한 시간 정도 재량활동을 마치고 소감문을 쓰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북한 애들이 불쌍하다’, ‘빨리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 ‘지민이 언니가 급식을 많이 먹는 게 이제 이해가 간다’, ‘북한 애들한테 먹을 걸 나눠주고 싶다’고 썼다. 기대한 것보다 훨씬 더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다. 지민이의 수업 이후, 지민이에게 인사를 먼저 하는 친구, 준비물을 빌려주겠다는 친구, 북한에 대해 더 묻는 친구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학생들도 서서히 한 반의 일원으로 마음의 문을 열었다. 지민이 역시 동생들에게 한결 부드러워져 매일 반복되던 갈등은 점점 줄어들게 됐다. 지민이의 어머니께 전화가 왔다.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 선생님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하신다. 나는 한 것이 없는데 은혜라고 표현을 하시니 오히려 부끄러웠다. 교직생활 첫 담임을 맡았던 한 해가 그렇게 빠르게 지나가고 지민이는 그 다음 해 무사히 졸업했다. 2015년 6월 26일. 누군가 연구실 문을 똑똑 두드렸다. 지민이다. 유모차를 밀고, 지민이가 걸어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결혼을 하고, 아들까지 낳아 나를 찾아 온 것이다. 10개월 된 아들은 잘 웃고, 건강해보였다. 졸업을 하고 나를 찾아 온 첫 제자가 지민이다. 어리다고만 느껴졌던 지민이는 푸근한 엄마가 돼 나를 찾아와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런 지민이에게 내가 더 고마웠다. ‘어디에 있든 용기를 잃지 말고, 지금처럼 밝게 살아라. 하루 빨리 남북통일이 되어 지민이의 어린 시절처럼 배고프고 힘든 북한 어린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구나. 사랑한다.’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은 우리 사회의 단면을 드러내는 엄청난 일이다. 적어도 자기의 자녀를 직접 지도하는 선생님을 성폭행 하는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담임교사를 폭행하는 일도 슬픈 일이다.그런데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하고 참담한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다. 이 사건을 보면서 초임 시절 남도의 끝자락 시골 학교에 초임 발령을 받았던 때가 생각났다. 힘들게 방을 구한 곳은 우리 반 학생 집이었다. 동네 사람들도 아껴주고 생각해 주어서 어렵지 않게 지낼 수 있었다. 그런데 나보다 나중에 전입해 온 여선생님은 사정이 달랐다. 학교 이웃 동네에 방을 구했지만 안전하지 못해서 늘 불안해했다. 시골집의 보안이 허술할 수밖에 없었다. 밤이면 문고리에 수저를 끼워 놓아야 했다. 한 번 방에 들어가면 그날 밤 내내 화장실도 못 갈 만큼 밤을 무서워했던 후배 선생님의 겁먹은 얼굴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가끔 문을 흔들어대는 동네 청년들의 짓궂은 장난 때문이었다. 결국 그 선생님은 다른 후배 선생님과 함께 방을 쓸 수 있는 동네로 이사를 하면서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첨단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섬마을 여선생님을 그처럼 힘들게 하고 온 나라를 뒤집어 놓은 이번 사건은 어떤 식으로든지 엄단을 해야 한다. 그리고 철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사전에 모의를 했던, 우발적이던 간에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그 선생님의 삶이 걱정이다. 그리고 그런 파렴치한 행위를 저지른 그 학부모의 자녀도 걱정이다. 자신의 선생님을 유린한 사람이 자기 아버지라는 기막힌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이제 보니 그 지역은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서마저 타 지역의 관할아래 있다고 한다. 국가가 예산 타령을 하며 흐지부지 된 채 이런 사건까지 몰고 온 건 아닌지 들여다보아야 할 일이다. 일이 생기면 인력 보강부터 예산부터 따지고 드는 방법이 일처리의 첩경은 아니겠으나 처음부터 탄탄한 보안대책마저 없었다면 책임지는 사람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는 사건이 터지면 펄펄 끓다가 어느 사이 흐지부지 되어 버리는 일이 너무나 흔해서 탈이다. 낭비하는 예산이 얼마나 많은지, 불요불급한 예산을 쏟아 붓고 밑 빠진 독처럼 줄줄 새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국가 예산은 가장 기본적인 치안 유지에 쓰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치안 유지비는 국민의 생존을 위한 최저 생계비다. 이제라도 그 지역을 관장하는 경찰서를 배치하고 취약 지역에는 감시 카메라를 다는 방법과 같은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교육은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초석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그 초석을 흠집 내고 갈구는 행위만은 엄벌에 처해야 한다. 교권 추락을 걱정하는 정도가 아니라 교권을 내동댕이친 이번 사건은 우리나라 교육의 수치스런 모습이다. 학생의 인권은 강조하면서 교권을 소중히 하지 않은 결과다. 지금이라도 교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엄정한 대책을 세워야 할 때이다. 더 큰 태풍과 해일이 오기 전에 정신을 차리고 튼튼한 방파제를 세울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생활기록부 작성을 위한 맞춤형직무연수에 참가하고 있는 선생님!!! 대학 수시모집 학생부 교과전형과 종합전형의 선발 인원이 해마다 증가함에 따라 고교 생활기록부의 비중이 커지게 되었다. 따라서 생활기록부의 세부사항 10가지(인적사항, 학적사항, 출결사항, 수상경력, 자격증 및 인증취득 상황, 진로희망사항, 창의적 체험활동, 교과학습발달상황, 독서활동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기록 하나하나가 그만큼 중요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생활기록부를 직접 작성하고 관리해야 하는 담임 선생님의 부담이 커지게 되었다. "학생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려면 생활기록부 작성에 달인(達人)이 되어야 해." 이 말은 요즘 선생님들이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다. 그래서일까? 예전보다 생활기록부와 관련된 연수를 신청하는 선생님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생활기록부를 잘 써주시는 선생님이 담임이 되기를 바라는 눈치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학생부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학생들은 생활기록부에 하나라도 더 적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교외에서 받은 상은 생활기록부에 기재되지 않는다는 것을 학생들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학생들은 교내에서 실시하는 모든 대회에 전력하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한다. 다시 말해, 생활기록부에 기록되는 일이라면 그 어떤 일이라도 감수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학교생활에 임하는 학생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이다. 특히 상(賞) 하나라도 더 챙기려고 학생들은 학교에서 주최하는 교내 모든 경시대회에 참가하는가 하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을 정도로 필요 이상의 창체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심지어 어떤 대회는 예선대회가 결선대회보다 더 치열할 때가 있다. 예선에 떨어진 학생들은 결선에 오르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하며 울먹이기까지 한다. 그리고 결선대회가 끝나고 순위 발표에 앞서 심사위원들은 예전보다 더욱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위해 심사숙고한다. 이는 학생들로부터 심사결과에 대한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이다. 어떤 때는 순위를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곤혹을 치를 때도 있다. 특히 그룹 대항 대회인 경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라면 아이들은 학급에 상관없이 자신과 호흡이 잘 맞는 멤버를 찾는데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방과 후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맹훈련하는 모습을 자주 보곤 한다. 교내 여러 경시대회 중 학생들의 실력을 제대로 가늠할 수 없는 대회가 바로 독후감 경시대회가 아닌가 싶다. 이는 정해진 기간 내 학생들이 낸 독후감을 심사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학생들은 상을 타기 위해 자신의 실력이 아닌 인터넷에 나온 내용을 표절한다든지 누군가가 대필(代筆)하여 쓴 작품을 낼 수 있는 소지가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경시대회는 자칫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여 학교 차원에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사실 일선 학교에는 학생들에게 상 받을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자 매년 여러 종류의 경시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그 상이 일부 잘하는 학생들에게만 편중되어 있어 학생들 간 위화감을 조성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따라서 학교 차원에서 경시대회의 명확하고 구체적인 규정을 만들어 경시대회가 상위 몇 퍼센트에 해당하는 학생들만을 위한 것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줘서는 안 된다. 그리고 대회 취지를 잘 설명하여 그 대회에 꼭 필요한 학생들만 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여러 학생이 골고루 상을 받을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학생 대부분은 거의 의무적으로 하는 창체 동아리 외에 필요 이상의 자율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율동아리 활동이 학생부 종합전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지만, 너무 지나친 비교과 활동으로 진작 중요한 내신 공부를 소홀하여 오히려 낭패를 보지 않을까 염려된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고교 3년간 기록된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내용(교과+비교과)이 대학 합격의 당락이 결정되는 만큼 선생님을 비롯해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생활기록부 기록 및 관리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만에 하나라도 생활기록부로 인한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학생들은 학교생활에서의 모든 활동이 생활기록부에 적혀 있는가를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고 선생님은 학생 개개인의 활동사항에 빠진 부분이 없는지를 빠짐없이 철저하게 챙길 필요가 있다. 학생 입장에서는 학교생활에 충실하면서 자신이 전공하고 싶은 학과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이 무엇인지를 잘 고려하여 거기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학생부에 기록되는 모든 것들은 사실 그대로여야 한다.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득(得)을 주고자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허위로 기재 한다든지 작은 것을 부풀려 적어줌으로써 생활기록부 그 자체가 대학으로부터 공신력(公信力)이 없는 것처럼 비쳐서는 안 될 것이다. 모든 일이 너무 지나치면 오히려 안 하는 것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듯, 필요 이상의 기재는 오히려 사실을 왜곡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결국 그것으로 피해를 보는 쪽은 학생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앞으로 몇 개월이 채 남지도 않은 수시모집에서 학생들이 학교생활기록부로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시간이 날 때마다 생활기록부를 한 번 더 꼼꼼하게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곡성중학교(교장 강대철)는 곡성군 관내 주변 소규모 학교를 통합하여 적정화 한 학교이다. 6월 7일(화요일) 오전 10시 45분부터 한 시간 동안 3학년을 대상으로 필자가 나라사랑 수업을 실시하였다. 소강당에는 3학년 학생이 모여 수업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강대철 교장 선생님이 강사를 소개하고 수업을 문답식으로 진행하였다. 흔히 나라 사랑 교육이란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위대한 위인들만을 사례로 든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의 나라 사랑 개념은 마음 깊이 다가 오지 않는다. 필자는 학생 시절의 나라 사랑 교육은 "기본에 충실하는 것"임을 강조하였다. 아침 밥을 잘 먹고 내 몸을 튼튼히 하는 것도 나라 사랑의 출발점이다. 한 국가의 지속적인 발전은 국민 개개인이 자기 자신의 관리를 충실히 하여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고, 법과 질서를 지키는 일이다. 필자가 어렸을 때 홍수가 나 제방이 무너지니 저수지 안에 있던 물고기들은 한 가운데로 몰려 들었다. 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본 주민들은 모두 나서 메기, 붕어, 피리, 장어 등 모든 고기를 잡아 갔다. 물고기는 살고자 발버둥쳤지만 다른 길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매운탕 감이 되어버렸다.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이다. 예루살렘 성이 이민족의 침입으로 무너졌다. 그러자 성안의 사람들은 피난을 가기도 하고 성 안에서 싸우다 최후를 맞이하였다. 이처럼 우리 나라도 일제의 침략을 받으면서 중국의 간도 등 해외로 흩어지는 고초를 겪었다. 또한,우리도 전쟁을 북한의 침공으로 전쟁을 겪었다. 집이 불타고, 이산가족이 발생하고 수 많은 인명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이를 극복하였고, 민주화 운동을 통하여 민주국가를 이뤄냈다. 그러나 이 나라가 아직도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저 북쪽에는 우리와 핏줄을 같이 한 우리 동포, 아이들이 노예와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우리에게는 민족통일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를 위해서는 힘을 기르는 일이요, 이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를 하는 일이다. 교육의 제방이 무너지면 학생들이 꿈을 이룰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라의 고마움을 기억하고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몸을 받쳐 순국한 선열들의 노력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교총은 지난달 전남 신안군 섬지역의 초등학교 관사에서 발생한 여교사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와 교육당국의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교총은 5일 입장을 내고 “이번 사건은 중대한 인권·교권 침해사건”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사법당국에 철저한 수사를 통해 가해자들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엄벌에 처할 것을 주장했다. 교육부와 전남도교육청에는 피해 여교사에 대한 법률적·심리적 지원과 재발방지책을 요구했다. 특히 "언론 보도와 인터넷, SNS 등을 통해 신상정보가 노출되는 등 2차적인 피해가 우려된다"며 당국의 적극적 대처를 주문했다. 교총은 "사건이 일어난 관사에 CCTV나 경비인력 등 범죄를 막을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었다는 데 더 큰 문제점이 있다"며 도서벽지 및 농산어촌 지역의 학교 관사에 대한 실태조사와 안전대책 수립, 낙후지역 교원에 대한 근무여건 개선 등을 요구했다. 또 재발방지를 위해 △교·사대 교육과정과 현직교사 연수를 통한 성범죄 대응 역량 강화 방안 마련 △미취학·미등교 학생에 대한 여교사 가정방문시 경찰 동행 의무화 △전국 모든 시·도교육청에 ‘교원치유지원센터’ 설치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교총은 "교육행정당국은 단지 한 사건으로만 여기지 말고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조속히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제는 현충일이었다. 나라를 위해 희생을 당하신 분들이 계셨기에 이렇게 자유롭게 산을 오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감사를 하게 되었다. 우리 모두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작은 것부터 하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야산을 올랐다. 작은 산도 나무가 우거지고 잎이 푸르니 새들이 즐겁게 노닐고 있었다. 새들의 소리는 어느 소리보다 곱다. 자연스러움 그대로다. 조금도 꾸밈이 없다. 산에는 아카시아 향기가 진동을 향하였다. 우리 선생님들이 새처럼 순수하고 아카시아처럼 향기로운 삶을 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아파트 앞에는 비둘기 두 마리가 앉았다. 한두 번이 아니다. 다른 집 베란다에도 비둘기가 앉겠지.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한 마리는 날아가버렸다. 한 마리는 그대로 앉아 있었다. 비둘기처럼 평화스러운 나라, 학교, 가정, 비둘기처럼 순결하고 깨끗한 나라, 학교, 가정이 되면 좋을 것 같다. 어느 여선생님이 말씀하셨다.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였다. 너희들이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이냐? 성교육이다. 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것이 성교육이다. 교육 중에 성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성교육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과 실행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는 아침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남녀 간의 순수한 사랑도 옛날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길거리에서도, 지하철 안에서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너무 심하다. 그래도 그들의 사랑의 젊은이답게 순수한 사랑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학생들의 치마는 갈수록 짧아진다. 아찔할 때가 많다. 심지어 젊은 여성은 노출을 예사로이 한다. 이런 세대에 젊은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이 순결교육이고 성교육이다. 순결교육이 되지 않으면 사회는 험악해질 수 있다. 자신이 망가지기는 십상이다. 부모님에게서 받은 자신의 귀함을 알도록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한번 자신의 상처는 평생 간다. 죽을 때까지 잊어버리지 않게 된다.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의 가까이함이 득보다 실이 많음을 잊지 않도록 먼저 가정에서, 학교에서, 열심히 가르치고 또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자신을 잘 간직하는 것은 금을 잘 간수하는 것 못지않게 귀한 일이다. 자신이 남으로부터 귀히 여김을 받기 위해 자신을 잘 지켜나가야 하겠다.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전남 흑산도에서 학부모와 주민들이 새내기 여교사를 집단 성폭행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특히 구속된 가해자 3명 중 2명이 학부형이라니 더욱 충격적이지 아닐 수 없다. 지난 3월 이곳 초등학교로 발령받아 홀로 관사생활을 하는 20대 여교사는 평소 이용하던 식당에서 식당 주인 일행을 만나 합석해 저녁식사를 했다. 여교사는 이들의 강권으로 술을 마시다 정신을 잃었고, 이들은 여교사를 바래다준다며 학교 관사로 데려가 잇달아 성폭행 한 사건이다. 천인공노할 일이다. 이는 여성 인권과 교권을 침해한 중대한 사건으로 인간이기를 포기한 이들에 대한 엄벌이 있어야겠다. 첫 교직생활에서 한 순간에 당한 상처와 충격은 생각만 해도 끔찍할 정도다. 더군다나 자신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부모이던 이들이 짐승으로 돌변했으니 그 정신적 충격이야 오죽했을까. 이번 사건은 낙후지역의 근무 중인 여교사들은 물론 농산어촌에 홀로 근무하는 여교사들에게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요즘 ‘강남역 묻지 마 살인’ ‘수락산 등산로 살인’ 사건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잇달아 발생하는 데 대한 사회적 충격도 크다. 교육 당국의 재발 방지책이라곤 고작 가급적 도서벽지에 여교사를 신규발령을 고려하고 모든 간사에 CCTV를 설치하는 것으로 발표한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는다. 이번 사건은 여교사들의 안전이 도시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허술한 섬 지역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도서벽지 지역 교사 배치 원칙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는 게 시급하다. 전체 교원 중 여교사 비율(초등학교 77%)이 높은 상황에서 남교사들을 도서지역에 배치한다는 것은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은 도서벽지 교사 구성을 위해 승진가산점제의 취지를 살리는 등 재 운용에 관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요즘 대부분의 교사들은 도서벽지 근무를 기피한다. 이는 열악한 생활여건뿐 아니라, 농산어촌에도 승진가산점이 부과하면서 상대적으로 도서나 접적지의 가산점은 줄어들었기 때문에 구지 도서지역을 가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여교사 성폭행 사건에서 보듯 낙도와 오지에서 교사들이 근무하기에는 많은 문제점이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은 탁상행정이 아닌 현장의 목소리를 최우선적으로 수렴해 특단의 안전대책을 세워야 한다. 교원인사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도록 도서나 오지에 여교사 배치 시에는 교사경력과 상황 등을 감안해 발령을 내는 등 지혜를 보여야 한다. 아울러 교원의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 자녀의 스승을 나의 스승처럼 대하는 윤리의식 제고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스승에 대한 존경심 없이는 올바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스승존경 국민운동으로 전개했으면 한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6일을 현충일로 지정하여 호국영령들을 기리고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모르고 있다. 호국보훈이라는 말도 모르는 젊은이들이 있다. 전쟁과는 상관없는 일상 속에서그리 한가롭지 못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만큼 생존을 위해 처절하게 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상에서 한 편의 영화를 통하여 전쟁이 무엇이고, 나라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가 있다. 바로 ‘연평해전’이다. 한·일 월드컵 열기로 전 국민이 들떠 있던 2002년 6월 29일 북한군 경비정의 기습공격을 받은 참수리급 고속정 357호가 침몰했다. 오전 10시 56분까지 31분간 진행된 교전은 북한의 초계정 등산곶 684호가 반파된 채 북으로 퇴각함으로써 대한민국 해군의 승리로 종결됐다. 하지만 교전 끝에 정장인 윤영하 소령과 한상국 상사, 조천형·황도현·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의 전사자와 1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서해교전’으로 불리던 이 전투를 2008년 4월 ‘제2연평해전’으로 명명하고, 추모행사도 국가보훈처 주관의 정부 기념행사로 승격시켰다. ‘연평해전’은 2002년의 교전 상황을 바탕으로 한 영화로 당시 희생된 장병들의 활약과 정신을 기리고 있다. 국가를 지키는 전쟁 희생자에 대한 포상은 조선시대에도 이뤄졌다. 임진왜란 이후 ‘임진전란도’와 같은 그림을 제작하여 전쟁을 상기시키는 한편 희생자들의 활약상을 부기한 것이 대표적이다. 광해군 대인 1619년엔 ‘심하(深河) 전투(조선과 명나라 연합군이 만주의 심하 부차(富車)에서 후금 군대와 싸우다 패배한 전투)’가 벌어졌고, 이 전투에서 희생당한 김응하 장군과 그 후손들에 대한 포상이 이뤄진 기록이 있다. 선천군수 김응하는 좌영장으로 출정해 1619년 3월 심하에서 후금 군대와 대치했다. 김응하는 치열한 전투 끝에 전사했지만, 죽기 직전까지 무수한 적을 베었고 창에 찔려 죽어가면서도 칼을 놓지 않아 후금에서조차 그에게 경의를 표했다고 한다. 김응하의 전사 소식을 들은 광해군은 호조판서 벼슬을 내렸고, 그를 추모하는 사당을 짓게 했으며, 그의 무공과 투혼을 찬양한 시집인 ‘충렬록’을 제작케 했다. 김응하에 대한 포상 조처는 인조 대에도 이어졌는데, ‘인조실록’에는 “김응하는 심하의 전투에서 목숨을 버리고 의를 따름으로써 300년 동안 내려온 강상(綱常)을 혼자 부지하였으니, 옛적의 충성과 의로움이 이보다 더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가 금수의 처지에서 면한 것이 어찌 이 사람의 힘이 아니겠는가. 그의 아내와 아들에게 은 삼백 냥을 내리라”는 기록이 보여 아내와 아들을 지원한 상황도 나타난다. 영조 대에는 국가에 충절을 지킨 후예들을 위한 특별채용 시험인 충량과를 실시했다. 이는 특채를 통해 국가에 충성한 인물의 후손을 우대하려는 뜻을 담고 있었다. 영조는 전례가 없다는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충신과 의사의 마음을 위로하려는 의도에서 충량과를 설치했음을 밝혔다. 특히 1760년 2월 8일의 충량과에서 영조는 병자호란 때 충절을 지킨 김상용과 김상헌의 후손들이 합격한 것을 매우 기뻐했다. 전쟁 희생자에 대한 국가의 지원과 포상은 국민에 대한 국가의 신뢰를 확인할 수 있다. 일본도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침략전쟁이었지만 전쟁이 끝난 후 먼 타국에서 전사한 일본군 시신들을 찾아 나서는데 많은 경비를 들였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는 이에 미치지 못한 것이 아쉽다. 6월의 뜨거운 태양아래 국가를 지키기 위해 땀 흘리고 있는 장병들의 노고에도 감사하면서, 영화 ‘연평해전’이 무관심 속에 잊혔던 전쟁 희생자들을 지속적으로 기억하고 그들의 뜻을 계승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한 젊은이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그 중압감을 못 이겨 자살을 한 사건이 일파만파가 되어 세상을 아프게 하고 있다. 그만큼 취업이 어려워 공무원을 지망하다 뜻을 못 이뤄 일어난 사건이다. 한 생명이 제 사명을 다하지 못하고 억지로 세상을 떠난 것도 가슴 아프고 이 사건으로 가정을 가진 한 공무원이 세상을 떠 가슴이 더욱 아프다. 희망을 찾지 못해, 그리고 원치 않지만 죽음이 수없이 일어나는답답한 세상이 되었다. 한편으로는 갈수록 문명은 발달한다지만 사람이 가져야 할 직업세계는 또한 사라지고 있다. 세계 최고 바둑 고수인 이세돌 9단과 알파고와의 대국은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을 증폭시켰다. 이는 인간의 능력을 능가하고 나아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로봇은 점차 단순 노동뿐 아니라 소위 전문직으로 분류되는 직종의 일까지 대체하고 있다. 의사 업무를 대신하는 기계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변호사 없이 법률 사건을 해결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처음 ATM기계가 나왔을 때 어떤 이들은 ‘기계가 어떻게 복잡한 은행원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겠어’라고 회의적인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 ATM기계 때문에 많은 은행원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 그런가 하면 머지 않아 은행지점들도 문을 닫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빠르게 전개될 인공지능 시대 인간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자본은 돈도, 부동산도, 기술도 아닌 ‘독서’라는 주장이 있다. 전업작가인 이상민 씨가 펴낸 ‘독서 자본’은 미래를 대비하고 나답게 사는 길을 안내하여 준다. 서른 살 이전에 3000권의 책을 읽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저자는 이번 책에서 창의성, 유연함, 넓은 시야, 지력, 지속 가능할 발전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실 인공지능의 능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것이 ‘딥 러닝’이다. 그러나 이 딥 러닝은 인간의 뇌가 정보를 수집하고 통합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본 따서 만든 기술이다. 저자는 우리의 뇌에서는 지금도 이 딥 러닝의 과정이 일어나고 있으며, 독서는 이를 활성화시키는 가장 좋은 촉매제라고 본다. 그는 독서 자본 프로젝트 3단계를 제시하면서, 1000권 미만을 읽은 초심자 단계, 1000∼3000권 정도를 읽은 중급자 단계, 마지막으로 3000권 이상을 읽은 고수 단계가 그것이다. 각 단계별로 기본 마인드, 책을 읽는 방법, 읽은 후의 활동을 안내하면서 그러나 숫자에 기가 눌리거나 집착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나와 세상의 큰 틀을 깨닫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지력을 키우는 독서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는 매일 생각을 통하여 자신의 생각의 영토를 만들고 있다. 이 “생각의 영토가 좁은 개인은 살아온 삶의 테두리를 벗어나기 어렵고 위기가 닥쳤을 때 쉽게 좌절하게 마련이다.” 지금은 현재의 삶에 고착되지 않고 흐름에 맞춰 자유롭게 삶을 변화시켜 가야 하는 시대이다. 그리고 그 유연성과 창의성, 또 시대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안목, 새로운 흐름에 적응할 수 있는 지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독서를 통해 기를 수 있는 능력이다. 이것이 바로 사람들에게 돈을 모으지 말고, 독서 자본을 모아야 행복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다.
지난 4일 목포경찰서는 5월22일 전남 신한 섬마을에서 여교사를 폭행한 혐의로 학부모등 마을 주민을 구속했다. 유사강간 혹은 준강간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신청된 피의자 가운데 1명은 추행만 인정하고 2명은 성폭행 사실을 인정한 상태이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일어났다. 자신들의 아이들을 가르쳐주는 교사를 성폭행을 했다라고 하는 이 자체가 더 큰 충격이다. 이는 젊은 여교사의 꿈을 한 순간에 앗아간 사건이며 학부모와 마을주민이 교권에 대한 정면 도전이다. 그간 교권추락으로 교사폭행은 있었지만 성폭행 사건은 초유의 일이다. 재발을 위해서라도 일벌백계해야 한다. 이 같은 사건의 발생은 급격히 추락한 교권과 무관하지 않다. 교원의 권한 경쟁적인 경제논리와 수요자 중심 교육에 의해 뒷전으로 밀려나고, 특히 진보교육감의 학생인권조례 도입 이후 학생인권과 학부모의 권한은 높아졌으나 반면 교원의 권한은 급격히 떨어지고 책임만 늘어났다. 그 결과 학교현장에서 교권침해 사례는 급격히 증가하였고 학부모가 교실까지 찾아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교사를 폭행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보니, 급기야는 학생들까지 교사를 폭행하는 일명 ‘빗자루 교사’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교사폭행 사건에 대해 정부나 시·도교육청의 태도는 학생사건과 전혀 다르다. 학생사건에 대해선 온 나라가 떠들썩하게 야단이면서 교사사건에 대해서 너무 무관심과 무책임으로 일관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 덮어버리기 일쑤다. 이에 더 분노하는 것이다. 과거 스승을 ‘군사부일체’로 보던 시대와 달리 이젠 보통사람보다도 낮은, 학부모가 교사에게 갑질하는 시대로 바꿨다. 이번 사건도 어찌보면 교권추락에 따른 학부모의 우월적 지위감에서 나온 갑질 행태의 하나이며 교사의 인권을 말살한 비인간적 범죄다. 그러함에도 교육부가 내놓은 대책은 고작 '도서·벽지 지역에는 가급적 여교사를 신규 발령하지 않도록 각 교육청과 협의하기로 했다'는 얘기다. 누가봐도 이번 사건은 교권추락이 주요 원인이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던 옛말과는 달리 교사의 교권과 인권을 한 순간에 짓밟아버린 사건이다. 더군다나 섬마을에서 까지 교사에 대한 존경심이 바닥으로 추락한데 대해선 정부나 시·도 교육감이 강한 책임감을 느껴야 하며, 정치권도 마찬 가지다. 선거가 끝났으니 모두 나몰라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교원에 대한 잘못된 정책이 빗어낸 결과임에 깊이 반성해야 한다. 교육은 교사에 의해 이루어지므로 교사가 중심이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우리 교육정책은 학생이나 학부모 중심의 수요자 교육에 밀려 교사의 존재감마저 잃어버릴 정도로 존경심은커녕 학생과 학부모로터 무시당하기 바빴다. 이러한 결과나 책임에 대해선 정부나 시·도교육청이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정부가 한 예를 보면, 스승의 날이 가까와 지면, 교사의 노고나 고마움보다는 매년 촌지나 비리를 언론에 홍보하여 교사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고, 학생 사건이 일어날 때 마다 교사의 무관심과 무책임만 드러내기 바빴다. 이러한 부정적 교원 정책과 이미지 형성은 학생뿐 아니라 일반인, 그리고 학부모들로 하여금 교원에 대한 존경심마저 무너지게 했다. 이번엔 교원 안전과 재발 방지만이 아니라 교원예우에 관한 특단의 대책까지 함께 세워야 한다. 필자도 도서벽지에서 7년간 근무한 적이 있지만 경험하지 않는 사람은 그 열악한 환경의 어려움과 고충을 모른다. 최근에는 이들에게 주던 승진 가산점까지 줄었으니 누가 험지를 선택하겠는가? 지원자가 크게 줄어들었으니 여교사의 수는 점점 늘어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한마디로 잘못된 교원인사 정책으로 인해 도서벽지의 경력교사나 남교사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이다. 여교사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는 현실에서 근무여건에 열악한 도서지역이나 농산어촌에 신임교사나 여교사의 배치를 줄일 두렷한 방안을 다시 원점에서 모색해야 한다. 이들 지역에 남교사나 경력교사들은 유치할 유인 방안이 유일한 대안이다. 또한 교사가 근무하는 환경개선이 이루어져야 하고 관사의 보안시설과 보안장치도 시급하다. 그리고 ‘여교원안전보호에 대한 특별법’이라도 제정해서 정부차원의 법적 대책을 당장 내놓아야 할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교육청은 ‘인생교육이모작센터’를 마련하고, 올해 안에 퇴직교사 1000여 명의 인재풀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퇴직교사만을 위한 전문센터가 생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쉽게 말해 퇴직교사들의 노하우를 살리는 일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교육청이 직접 나선 것이라 할 수 있다. 센터 마련은 설문조사 결과가 큰 힘이 됐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연구정보원이 퇴직 또는 퇴직예정 교사 18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재능 기부 의사가 있다’고 한 응답자가 83.0%였다는 것. 센터는 이를 반영해 매년 1500여 명에 이르는 퇴직교사들을 서울시내 800개 학교와 500개 각종 체험기관에 무료로 소개해줄 예정이란다. 응당 반갑고 환영할만한 소식이다. 교사 누구나 재임중에는 수업이나 학생지도 등 모든 일이 결과적으로 월급을 받고 하는 셈이었지만, 퇴직교사의 경우 순수한 ‘기부’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다시피 기부란 돈만을 내놓는 것이 아니다. 재능이나 특기를 나누어주는 것도 기부이다. 이른바 재능기부가 그것이다. 32년 재임중 필자가 수업외 열심히 한 일은 글쓰기 지도였다. 그리고 학교신문과 교지제작 지도였다. 글쓰기 지도는 나로선 신명나는 일이었다. 나는 토요일 오후나 일요일의 사생활도 반납한 채 학생들을 인솔하여 백일장에 다녔다. 집사람으로부터 “열녀났다”며 비아냥을 들어도 상관없었다. 나의 지도로 인해 부족한 실력을 갈고 닦은 학생들이 이런저런 백일장이나 현상공모에서 상을 받을 때면 보람과 기쁨은 어느새 두 배가 되었다. 마치 내가 상을 받은 것처럼. ‘3D업종’이라는둥 많은 국어교사들이 맡길 꺼려했지만, 내게는 그것처럼 신나고 보람된 일이 더 이상 있을 수 없었다. 특히 ‘나는 안돼’라는 기본적 열패감에 빠져있는 후기 일반계고와 특성화고 학생들이 나의 지도로 상을 받고 좋아할 때면 교사라는 사실이 너무 뿌듯했다. 너무 기뻤다.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부심 안겨주는 일이 일반고 학생들을 소위 SKY 들어가게 지도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학교신문이나 교지제작 역시 글쓰기 지도와 다르지 않은데, 막상 교단을 떠나고 보니 그런 일들이 그리워진다. ‘인생교육이모작센터’에 관심이 가는 이유이다. ‘퇴직교사 활용법’이라 할 그것이 서울뿐 아니라 전국으로 확산되길 기대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필자가 재직했던 학교의 소식만으로도 퇴직교사 활용법이 절실해 보인다.안타깝게도 학교신문이며 교지 제작이 중단되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어서다. 교외 백일장이나 공모전에서 상 받는 학생들이 현저히 줄었거나 아예 없다는 소식을 듣고 있어서다. 그런 일들은 유급이 아니어도 좋다. 퇴직과 함께 받게된 연금에다 아내 모르는 비자금까지 노후를 궁하지 않게 지낼 만큼은 벌어놓은 셈이니 그런 일이 무보수여도 크게 상관할 바는 아니다. 불러만 준다면 나의 노하우가 필요한 학교들을 방문, 무료로 봉사할 것이다. 불러만 준다면 일단 학교를 찾아가 ‘글쓰기 특강’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글쓰기 지도만큼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죽을 때까지도 내가 할 수 있는 영원한 나의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 떠나면 그만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노하우의 퇴직교사들이 적극 활용되었으면 한다.
전남의 제철도시인 광양시에 위치한 광양제철초등학교(교장 임종현)는 1984년 설립 인가를 받아 31회 졸업생을 배출하였고 경관이 뛰어나게 아름다운 학교이다. 우리나라의 학교 건물 배치가 대부분 큰 차이 없이 성냥곽 쌓아 놓은 모습인데 비하여 단층 건물로 숲속에 단정한 모습으로 배치되어 있다. 이 학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학교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직원 구성이다. 전국에서 공채한 우수한 교사진의 열과 성을 다하는 지도로 영어, 수학, 독서토론, 전산(SW), 관악, 인라인롤러 등 각 분야의 국제대회,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실력을 발휘하는 명문 사립학교이다.교육과정은 智德體를 모두 갖춘 전인교육을 위해 특별한 교육과정을 편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 모든 영어 시간은 15명 이하 소인수 그룹별 반편성, - 미래의 인재 육성을 위한 수학영재교육, - 사회적 감성을 기르기 위한 토론교육(하브루타, 독서토론 등), - 멀티미디어실과 스마트교실에서 전교생 주 1시간 전산(SW)교육, - 배려와 협동, 아름다운 마음을 기르는 관악교육을 실시하여어린이들의 행복한 학교생활과 미래의 행복을 위한 지향하고 있다. 6월 3일(금) 오후 2시 15분부터 한 시간 동안 사라사랑 교육을 실시하였다. 학생들의 발표력은 뛰어나면 듣는 자세 또한 단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기본 교육을 잘 하는 것이야말로 나라사랑 교육의 핵심이라 믿는다. 시간이 갈수록 학생수가 감소되어 언젠가는 사라질 가능성까지 보이는 이 시점이다. 전남의 경우 30년 후에는 17개 군이 사라질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보도가 위기감을 느끼게 한다. 오늘 나라사랑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이 자랑스런 국민으로 성장하여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잘 만들어 가기를 기원하여 본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지난 4월과 5월에 걸쳐 교원과 교육전문직으로 구성된 특별장학팀이 사립 초등학교 영어교육을 조사한 결과, 불법 영어교육이 아주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경종을 울리고 있다. 특별장학팀이 서울시내 39개 사립초등교를 전수 조사한 결과 그 상황과 실태가 아주 심각할 것으로 드러났다. 즉 서울 39개 사립초등학교 중 절반이 넘는 21개 학교에서 여전히 ‘불법’ 영어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심지어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에게도 불법 영어 교육이 판을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전수 조사는 지난 2월 초등학교 1, 2학년에게 영어를 가르칠 수 없도록 규정한 교육부 고시가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 이후 교육당국의 첫 실태조사 결과다. 이번 특별장학팀의 조사 결과 적발된 21개교에서 1, 2학년을 대상으로 영어골든벨과 영어 일기쓰기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교육정상화법과 교육부 고시 등이 초등 1, 2학년에게 영어를 가르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를 위반, 변형이지만 사실상 영어 수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또 분반이나 수준별 수업을 하기 위해 1, 2학년에게 영어 레벨 테스트를 실시한 학교는 8곳이었다. 이러한 영어 수준 테스트는 유치원 때부터 영어 선행학습을 하도록 유발한다는 지적이다. 박근혜 정부의 선행학습 금지 정책을 정면에서 위반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교육과정의 영어 수업시수를 초과해 운영한 학교들도 적발됐다. 4개 학교에서 3∼6학년 영어 연간 최대 수업시수로 규정된 162시간을 훨씬 초과해 평균 200시간이 넘게 영어 수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한 학교는 영어 수업시간을 340시간이나 편성하기도 했다.형식상 교육과정이지 정규 교육과정을 위반하여 별도 심화학습 형식으로 운영한 것이다.정규수업시간 시간표에 방과후학교 과목을 넣어 영어 선행학습을 한 학교도 5곳 있었다. 방과후학교에서 예외적으로 선행학습이 허용된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가령 1교시까지만 정규수업으로 하고, 2교시부터는 방과후학교 수업으로 편성해 기형적인 시간표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교묘하게 불법 교육ㅇ르 지행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위반 유형을 2개 이상 복수로 위반한 학교도 있었다. 초등학교 불법 영어교육이 심각한 수준임을 반증하는 것이다. 또 대부분의 학교가 방과후학교 과목을 영어 위주로 편성하고 있고, 방과후학교 참여율도 10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의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특별장학티의 조사는 작년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측이 문제를 제기한 사립 초등학교 영어교육의 위법 실태 5가지를 토대로 진행됐다. 한 학교가 2개 이상의 위법 실태에 중복 적발된 경우가 많았지만 최소 21개 이상의 사립초에서 불법 영어교육이 버젓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특별장학팀은 장학의 측면에서 조사와 점검을 했기 때문에 비율이 낮았지, 만약 감사 측면에서 면밀하게 접근했다면 상당히 더 높은 비율로 사립 초등학교의 불법 영어교육의 민낯이 드러났을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서울교육청은 위법 사항이 적발된 학교들에 7월까지 시정을 요구하고, 2학기가 시작되기 전 까지 시정 여부를 점검해 시정이 안 된 학교들을 대상으로 특정감사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대부분이 학교에서 영어교육을 방과후 학교 교육과 연계하여 실행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이를 전면 근절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일부 하교에서는 당해 학교의 특장점으로 영어교육을 불법으로 자행하기 때문에 이를 중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사립 초등학교의 불법 영어교육은 박근혜 정부의 정책 기조인 선행학습 금지에 정면 위배된다. 아울러,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에도 배치된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에도 부합되지 않는다. 따라서 현재까지 불법 영어교육을 자행한 사립 초등학교에서는 이를 이번 기회에 반드시 철회해야 마땅할 것이다. 아울러, 교육 당국은 앞으로 이와 같은 불법 영어교육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한 점검과 지도가 요구되고 있다.
통일이 되면 하고 싶은 일 제4회 통일교육주간 2시간 동안그림일기로 표현한 1학년 아이들의 생각 통일이 되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아이들의 재미있는 생각과 그림을 소개합니다. -어른이 되어 친구들이랑 북한 백두산에 가서 캠핑을 하고 싶다는 최명창 어린이(1번 작품) -통일이 되면 북한의 멋진 남자랑 결혼을 하고 싶다는 홍기주 어린이(2번 작품) -통일이 되면 북한 친구들이랑 재미있게 놀고 싶다는 박예린 어린이 (3번 작품) -친구들과 비행기를 타고 북한 여행도 하고 북한 여자 친구와 결혼해서 신혼 여행을 가고 싶다는 김준영 어린이(4번 작품) 우리아이들의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통일이 되면 참 좋겠습니다.
전남의 가장 동쪽에 자리 잡은 광양의 광영초(교장 우인철)에 나라사랑 수업을 위하여 10시 30분경에 도착하였다. 가야산 자락 명당에 위치한 이 학교는 광양포스코 공장의 번영으로 거대학교였으나 지금은학생수가 줄어 복잡하지 않고 공간이 여유로워 즐거움까지 더하는 좋은 환경이다. 운동장은 깨끗한 모래로 단장되어 최적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필자가 도착하였을 대, 이미 이 학교에서는 현충일을 앞두고 나라사랑에 대한 학교장 훈화를 실시하고 있었다. 이어 저학년은 강당을 빠져나갔고 11시부터 4,5,6학년을 대상으로 '한마음 대한민국'을 주제로 문답식으로 수업을 진행하였다. 학생들의 학습하는 자세가 잘 훈련된 모습이 예쁘기 그지 없었다. 수업을 마친 홍수정(5학년) 학생은 "수업이 재이있고 유익하였다"고 반응을 보였다. 우인철 교장은 본교에 공모교장으로 부임하여 그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생각이 남다른 사람, 정리정돈을 잘하는 사람,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 세계로 향할 준비를 하는 사람"을 학생상으로 설정하여학생지도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이렇게 가꿔진 학교는 아이들의 행복을 위한 아름다운 학교로 변화해 가고 있음을 느꼈다.
정량평가 교원승진에 주관적 요소 넣어 역전 ‘속출’ 교육감 측근인사 포진…현장 “예견된 결과, 폐지하라” 세종교육청이 유·초·중등 교(원)감 과정 연수 대상자를 선정하면서 면접으로 순위를 뒤바꾸고 명부 상위자를 탈락시켜 현장교원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교원들은 시교육청이 지난달 최종합격자 명단을 공개하자 “연수 대상자 순위명부에서 일부 우선순위가 탈락하고 차점자였던 교육감 측근 등이 예상대로 발탁됐다”며 “사실상 코드인사를 위한 방편으로 이용됐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시교육청을 상대로 소송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후폭풍이 예상된다. 사실 이런 결과는 시교육청이 올해 초 교감 연수 대상자 38명을 선발하기 위해 1.5배수 면접을 하겠다고 각 급 학교에 알릴 때부터 예견됐다는 게 교원들의 반응이다. 승진점수 순위대로 선발하다 갑자기 범위를 넓혔다는 자체가 역전이 가능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동료 교직원, 학부모, 학생, 지역사회 인사들에게 공개검증을 한 뒤, 이 자료도 면접에 활용했다. 이에 대해 교원들은 “전문직 코드인사에 이어 관리자도 측근으로 채우려는 꼼수”라며 “10년 이상 교실에서 쏟은 노력이 면접으로 한순간에 뒤바뀌는 상황이라면 교육현장도 정치화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초 교사는 “동료 교직원은 그렇다 쳐도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인사가 교원 전문성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교원들은 추후 이 제도를 폐지해야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B초 교사는 "이제 승진을 위해 학부모, 학생, 지역 인사들에게 유세라도 해야 할 판"이라며 “학부모, 학생을 대상으로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없애자고 하면서 오히려 이를 악용하는 꼴”이라고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담당자는 즉답을 피했다. 한 관계자는 “세종시는 전국 각지에서 교원들이 모인 곳인 만큼 승진점수를 쌓은 기준이 제각각이라 이를 보완할 방법이 필요했다”고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