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8,24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1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사실상 2017 대선 출마를 시사해 관심이 집중됐다. 그 과정에서 그는 분열을 얘기했다. ‘한국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내부에서 여러 가지 분열된 모습을 보여주고 이런 것이 해외에 가끔 보도되는 걸 보면서 약간 창피하게 느낄 때가 많다”고 대답한 것. 그런 분열을 통합할 지도자가 나와야 하고, 자신이 그 적임자임을 에둘러 밝힌 것이든 아니든 그런 보도를 보면서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지금은 잦아들었지만, 지난 2월 새 학기를 앞두고 극명하게 분열된 모습을 드러낸 바 있는 ‘친일인명사전’이 그것이다. ‘친일인명사전’은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편찬⋅발간한 3권짜리 책으로 4389명의 친일행적을 기록해놓고 있다. 프랑스의 나치청산처럼 친일에 대해 혹독한 단죄를 하지 못한 나라이니 애오라지 역사적 의미에 빛나는 ‘친일인명사전’이라 할만하다. 서울시의회가 그런 역사적 의미를 먼저 깨달았다. 2014년 12월 ‘친일인명사전’을 각급 학교에 배포하기 위한 구매 예산안을 통과시킨 것. “독일에서 나치의 잘못을 가감없이 가르치는 것처럼 우리도 친일에 대해 철저히 교육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서울시 관내 중⋅고교 583곳에 구입 예산을 내려보낸 것은, 그러나 2016년 2월이다. 교육시민단체와 학부모단체 등이 “정치적⋅이념적으로 편향된 친일인명사전을 학교 도서관에 비치해서는 안된다”고 강하게 반발, 1년 남짓 예산 집행이 미뤄진 것이다. 그렇게 일단락되는 듯했던 ‘친일인명사전’ 배포는 서울 디지텍고가 예산반납을 선언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후 예산 반납 학교는 30여 곳으로 늘어났다. 서울 사립 중⋅고교 교장회는 항의 성명을 내기까지 했다. 보수성향 학부모 단체는 지방재정 위반과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 서울시 교육감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교육부도 나섰다. ‘친일인명사전’ 일괄 구매요구가 학교의 자율적인 도서구입 권한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확인에 나선 것이다.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해 학교의 선택권을 아예 없애려는 정부가 학교의 자율성 운운하니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지만, 분명한 건 있다. 정부가 ‘친일인명사전’ 배포의 방해꾼이란 사실이다. 그런 와중에도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친일인명사전’ 필사본 제작 범국민운동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민국 국민 4389명이 모여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4389명 친일인사들의 이름과 행적을 1명씩 베껴쓰는 운동을 펼치기로 한 것. 8월 15일 광복절 이전 발간할 계획도 밝혔다. 한편 전북도의회 교육위원회도 ‘친일인명사전’의 각급 학교 적극 비치를 제안했다. 전북도교육청은 제안을 즉각 받아들여 전체 769개 교중 아직 없는 478개교의 ‘친일인명사전’ 구입 예산을 1차 추경에 편성한다고 밝혔다. 서울에서처럼 학부모 단체 등의 반발은 없었다. ‘친일인명사전’의 두 모습을 보면서 떠오르는 것은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말이다. 내용은 한가지인데, 그걸 해석하는 시선이 그렇듯 분열적이란 사실이 진짜로 두렵다. 특히 사립학교 교장들의 예산반납은 지금껏 본 적 없는 낯선 풍경이라 놀랍다.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정치적⋅이념적 편향성이란 주장이다. 그들 모두가 친일파 후손들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그렇지 않고서야 부끄럽지만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고 거부할 수 있는지 의아하다. 설사 친일파 후손들이라해도 그래선 안된다. 더 이상 과오의 역사를 후손에게 남겨줘선 안되기 때문이다.
여수는 아름다운 항구도시이다. 최근에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 여수시 관문동에 위치한 여주여자중학교(교장 정태안)는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교장을 비롯하여 모든 교직원들은 ‘꿈을 키우는 학생, 지혜를 넓히는 학생, 인간미가 넘치는 학생’을 길러내기 위해 ‘내일의 꿈을 만들어가는 교육활동, 학생들이 즐거워하고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수업, 공감과 배려가 있는 학교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국악오케스트라 활동은 40여명을 학교장 선생님이 직접 지도를 하고 있으며, 그 실력이 대단하여 전국적으로 알려진 학교이다. 6월 13일 7교시 시간을 이용하여 442명 전교생을 대상으로 나라사랑 교육을 실시하였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학생들은 모여 통일에 관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나라사랑과 통일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모든 선생님들이 자리를 함께하여 주셨다. 어떤 학교에서는 학생들은 강의를 듣게 하고 선생님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속삮이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모습을 학생들이 보게 된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학생들의 듣는 모습은 양호하였다. 때때로 주목을 하지 않으면 주의 집중을 유도하여 다시 수업을 진행하는 기술도 필요하였다. 우리 민족은 외세에 의하여 현재는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 있다. 우리 선조들이 정신을 제대로 못차려 역사상 가장 처참한 전쟁인 6.25를 겼었다. 이러한 역사인식을 이해하지 못하고 현재만 즐기면서 살고 있다면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갖지 못한 것이다. 과거를 이해한 바탕에서 오늘 이 시대에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발견하여 자신이 나아갈 길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한때 국가라는 제방이 무너졌다. 일제의 침략을 받고 노예가 되는 생활을 하기도 하였다. 그 흔적이 바로 오늘 우리가 직시하는 위안부 문제이다. 이제는 이러한 상처를 치유하여야 할 때이고 다시는 이 땅에 이같은 비극이 일어나기 않도록 똑똑한 국민이 되도록 정신 무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혼을 살리는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는 휴전상태이지만 언제 전쟁이 일어날 지 모르는 상황에 처하여 있다. 전쟁이 일어나면 가장 피해를 많이 받는 사람들은 힘이 없는 사람들로 여자, 어린이들이 힘들게 된다. 이런 현실 가운데서 학생들이 나라 사랑교육은 꼭 필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는 정권 차원의 문제가 아닌 우리 생존을 위한 중요한 과제이다.
점심을 먹고 난 뒤, 잠시 소화라도 시킬 요량으로 교정을 거닐었다. 날씨가 조금 무더웠지만 산책하는 데는 그다지 불편함이 없었다. 교정 여기저기 벤치에는 식사를 마친 아이들이 앉아 오손도손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사실 학교에 근무한 지 25년이 지난 지금 교정 어느 곳 하나 내겐 정들지 않은 곳이 없다.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학교교정은 계절마다 다른 느낌과 운치를 가져다준다. 특히 6월, 교정 뒷산에는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밤나무 꽃들이 만발하고 교정 화단에는 온갖 꽃들이 수를 놓고 있다. 그런데 내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교정 여기저기에 뒹구는 쓰레기였다. 쓰레기 대부분은 무더워진 날씨 탓에 아이들이 먹고 버린 빙과류와 음료수 캔이었다. 아이들은 바로 눈앞에 보이는 쓰레기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주변에 쓰레기통이 비치되어 있음에도 말이다. 아이들이 버린 쓰레기를 주우면서 교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순간, 내 앞쪽에서 쓰레기를 주우며 다가오는 한 여학생을 목격하게 되었다. 내심 청소 당번이 아니면 잘못한 일로 벌을 받는 중일 것으로 생각했다. 가까이 다가가자, 제일 먼저 눈에 뛴 것은 그 아이의 양손이었다. 그 아이의 양손은 더는 주울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쓰레기가 쥐어져 있었다. 그리고 이마에는 구슬땀이 맺혀 있었다. “무슨 잘못을 했기에 그러니? 쉬면서 하렴.” “……” 그 아이는 내 말에 대답 대신 가벼운 묵례를 하면서 쓰레기가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주운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난 뒤, 교무실로 돌아왔다. 그리고 조금 전에 목격했던 그 여학생이 몇 학년 누구인지 궁금했다. 그런데 그 여학생에 대해 알 만한 선생님은 모두 알고 있었다. 그 여학생은 다름 아닌 2학년 ○반의 ○○○였다. 매사 열심히 하여 선생님으로부터 칭찬을 많이 받는 아이였다. 특히 학교 행사가 끝난 뒤, 시키지 않았는데도 자발적으로 남아서 뒷정리를 다한다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벌(罰)로 쓰레기를 줍고 있을 거라는 내 생각이 빗나간 것이었다. 강원도 고교 평준화가 시행된 지도 벌써 4년째로 접어들었다. 평준화 원년 때보다 학생과 학부모의 불평과 불만이 많이 줄어든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의 경우, 여전히 학교를 불신하고 요구사항 또한 많다. 비평준화 때의 경우, 아이들 대부분이 본인이 원하는 학교에 다녀서인지 그나마 모교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그러나 평준화가 시행되면서 아이들의 고교선택권이 없어졌다. 그래서일까? 원하는 학교에 배정받지 못한 아이들과 학부모의 원성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이와 같은 아이들에게 모교에 대한 애정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라고 여겨진다. 더군다나 오로지 좋은 대학에 합격만 하면 그만이지 학교에 대한 애정이 안중에도 없는 것이 요즘 아이들이 아닌가 싶다. 다시 말해, 고등학교는 대학에 가기 위해 거치는 하나의 과정일 뿐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 요즘 아이들의 생각인 듯싶다. 그나마 비평준화일 때는 졸업 후 많은 아이들이 학교가 그리워 다시 학교를 찾곤 하였으나 평준화 1세대가 졸업한 올해는 예전보다 많은 아이들이 학교를 방문하지 않는 것을 보면 그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물론 그것이 중요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비평준화 때, 소위 지역 명문고를 졸업한 일부 사람들은 평준화 시행 이후 졸업한 아이들과 차별을 둬야 한다며 동문회 또한 별도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평준화 이후, 고교 간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평준화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일부 사람들의 고정관념은 쉽게 변하지 않는 듯하다. 단언컨대 평준화 실시 이후, 아이들을 생각하는 선생님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 오히려 더 열정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도교육청의 학교 배정에 불만을 가진 일부 학생들과 학부모의 경우, 학교의 모든 학사일정에 비협조적이고 꼬투리를 잡아내려고 한다. 어쩌면 이와 같은 행동이 아이들로부터 애교심을 더 멀리 느끼게 만드는 이유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요즘 학생들의 애교심이 예전보다 많이 퇴색해져 가는 것 같아 교사로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물론 학생들이 여러 방법으로 애교심을 고취하고 있으나 과연 그 이면에 얼마나 많은 진정성이 묻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길 때가 많다. 모교의 발전이 곧 자신의 발전이라고 생각하면서 모교가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기보다 모교를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 이 학생이 보여준 행동이야말로 진정 모교를 사랑하는 작은 마음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한국관광 만족도가 전년에 비해 되레 하락하고, 개별여행자보다 단체관광객의 만족도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얼마 전 정부 대책이 나왔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대응팀을 구성하고 여행사 거래자료를 뒤져 여행사는 물론이고, 쇼핑센터·식당 등의 업소를 직접 조사해 바가지 요금 등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과 강력한 제재를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오는 10월 중 외국인 관광객의 관광불편과 불만족 사항에 대한 신고를 휴대폰으로 실시간 전송하고 1주일 이내에 처리현황을 통보받을 수 있는 ‘불편신고통합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바가지 요금 피해가 확인되는 경우 한국 재방문시 사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 배상제도를 연내에 관광업계와 공동 운영해 유커의 재방문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행사가 싸구려 요금으로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고 그 대신 그들의 국내 여행에서 바가지를 씌워 이익을 보겠다는 발상은 우리나라 국가 이미지 실추는 물론 장기적인 관광객 유치에 있어서도 악재임이 분명하다. 당연히 국가가 나서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여행사와 업소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과 제재는 환영한다. 이번 기회에 불친절과 바가지 요금은 근절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관광 불편과 불만족을 휴대폰으로 신고하고 1주일 이내에 처리 결과를 통보하는 ‘불편신고통합시스템’ 운영도 기대가 된다. 다만 그 통보기한이 문제다. 1주일이면 관광객의 대부분이 우리나라를 떠난 상태다. 3일 이내에 통보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으면 한다. 요즘 같은 초고속 정보화 사회에 있어 빠른 민원 처리가 필요한 것이다. 이번 대책에서 어이가 없는 것 하나. 바가지 요금 피해 시 확인 될 경우, 재방문 시에 사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 배상제도’를 말하는 것이다. 바가지로 기분이 잡쳐 ‘다시는 오지 않으리라’ 다짐한 관광객에게 ‘재방문하면 바가지 요금만큼 배상해 준다’는 것이다. 이것은 관광객을 우롱하는 처사다. 관광객을 두 번 울리는 결과다. 실효성이 전혀 없다고 보아야할 것이다. 바가지 요금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외국인이 국내 여행 시 바가지 요금 피해를 보았을 경우, ‘불편신고통합시스템’에 신고를 하고 관계기관에서는 이를 즉시 조사하여 바가지로 확인되면 그들이 출국하기 전에 바가지 쓴 요금만큼 배상하는 제도를 운영하라는 것이다. 여기에 곁들여 바가지를 씌운 여행사나 업소 관계자의 사과까지 있으면 더욱 좋고 그것이 안 되면 시스템 운영기관 관계자나 관광업계에서 사과를 표하는 것이다. 배상 방법은 해당 관광객 통장에 온라인 입금이 좋을 것이다. 정부의 관광객 유치 전략, 탁상 행정에 머무르면 아니 된다. 상식적으로 보아서도 우리 국민과 관광객이 수긍할 수 있어야 한다. 내국인 국내 여행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여행지 업소에서 바가지를 썼을 경우, 다음에 방문하면 그 만큼 배상해 준다면 그것이 통할까? 그 즉시 사과와 동시에 돈을 돌려주어도 재방문할 마음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당 유성엽(56‧전북 정읍고창) 의원이 제20대 국회 전반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 선출됐다. 국회는 13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원장 선거를 통해 의원 93% 찬성으로 3선의 유 의원을 교문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유 신임 위원장은 선출 소감에서 산적한 현안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교육을 살려 사교육을 해소하고 대학의 자율을 확대하면서 구조조정을 잘 해결해야 하는 과제 등이 놓여있다”며 “여야 의원들과 함께 하나하나 풀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북 정읍 출신인 유 의원은 27회 행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전북 도지사 비서실장, 정읍시장 등을 거쳤다. 2008년 무소속으로 정읍시 국회의원에 당선돼 18대 국회에 입성했고 2012년 다시 무소속으로 정읍시에서 19대 국회의원이 됐다. 이어 지난해 12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입당해 단수후보로 정읍시에서 3선에 성공했다. 한편 교문위는 당초 ‘교육’과 ‘문화’를 분리하는 대신 법안심사소위원회를 복수로 설치해 운영한다. 교육 법안소위와 문화체육관광 법안소위로 나눠 효율성을 높이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자는 여야 합의에 따른 것이다.
충주시교원총연합회(회장 문완식)는 6월 11일 신입회원환영 및 단합대회를 강원도 무릉계곡 및 묵호항 등지에서 행사를 개최하였다. 이번 행사에는 충주시 교총 회원 110여명이 참석해서 충주교총 단합대회 사상 가장 많은 회원이 참석하여 성황리에 마치게 되었다. 회원들은 무릉계곡에서 쌍폭포까지 등반을 하면서 충주교총이 나아갈 방향과 교권 신장 및 교육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 수렴을 하였으며, 묵호항에서의 단합행사를 통해 회원들간의 끈끈한 정과 유대를 쌓게 되었다. 행사에 참석한 충주상고 김성수 부장교사는 충주교총 회원들이 이렇게 많이 참석하여 행사가 뜻깊었으며, 특히 신규교사가 많이 참석해서 앞으로 충주교총의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 교장 선생님, 세상이 너무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는 얼마 전에 ‘개그맨 A 씨, 음주운전 도주’, ‘가수 B 군, 음주운전 거짓 해명 파문’…. 신문과 방송을 장식했던 뉴스들이지요. 하지만 2026년에는 더 이상 ‘유명인 음주운전’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차가 널리 퍼져서 아무리 술에 취해도 주소만 입력하고 뒷좌석에 앉아 있으면 어느새 집에 도착한다니 놀랍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 졸음운전 경고판이 사라지고 대리기사라는 직업이 사라진 것도 10년 뒤 세상의 새로운 풍경입니다. 줄서서 운전면허를 따던 모습이나 운전 못한다고 구박받던 일도 더는 찾아보기 어렵게 될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인터넷 쇼핑 문화도 확 달라졌습니다. 10년 전에는 ‘로켓 배송’이라는 말이 화제였는데, 지금은 ‘드론 배송’이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드론은 30분이면 아무리 차가 밀리는 도심 한가운데라도 내가 주문한 상품을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공원 잔디밭에 가족과 앉아 있으면 드론이 날아와 한 상 차려주는 시대를 보게 될 것입니다. 지금 한창 성업중인 오토바이 퀵서비스는 드론 퀵서비스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산에 가면 드론이 산불을 감시하고, 사막이나 오지를 날아다니면서 고대 도시의 흔적이나 미확인 생물을 찾는 드론도 많아 질 것입니다. 놀라운 것은 사람들은 훨씬 더 건강해져 얼마나 오래 살 것인지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집을 포함해 몸에 달고 다니는 모든 것이 계속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알려주기 때문이지요. 혈압이 높아지거나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면 시계나 안경, 목걸이 같은 웨어러블 바이오헬스 장비가 곧바로 경고 신호를 내어 알게 되면 병원의 의사와 연결이 되어 해결을 하게 됩니다. 속옷이 체지방을 체크해주고, 집 안의 미세먼지도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감기에 걸릴 것 같으면 미리 휴식하라고 알려주는 장치도 나오는 등, 각종 바이오헬스 장비 덕분에 사람들은 예전보다 병원에 훨씬 덜 가게 되고, 건강보험료마저 내려가는 기현상이 벌어질 것 입니다. 또한, 10년 뒤 우리나라는 석유나 가스 수입이 절반으로 줄어들게 되는데, 주택 지붕이나 아파트 벽에 태양광 전지가 달려 스스로 전기를 생산하는 집이 많아지기 때문이지요. 바다에 해상 풍차를 건설한 덕분에 풍력 전기도 풍부해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공중 풍차도 등장하게 될 것 입니다. 해상 풍차나 공중 풍차는 소음 공해가 없어 깨끗한 전기를 만드는 데 제격이 되겠네요.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덕분에 세상은 더욱 편리해지겠지요. 한때 난수표보다 이해하기 어렵다는 대학 입시는 빅데이터 분석이 보편화되면서 학생의 성적과 장단점, 진로 희망 등만 입력하면 자신에게 맞는 입학 전략을 전문가보다 정확하게 뽑아주는 시대가 올 것 입니다. 나머지는 부모, 교사와 상의하며 진로를 결정하면 될 것 입니다. 한때 강남을 휩쓸었던 고액 입학 컨설팅 전문가는 설 자리를 잃고, 신용카드와 휴대전화를 이용한 소비 행태 분석이 정확해지면서 어느 지역에서 어떤 업종으로 창업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은지 빅데이터가 정확하게 알려주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사물인터넷은 디즈니랜드 같은 대형 놀이공원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됩니다. 관람객은 현재 가장 줄이 짧은 놀이기구가 무엇인지, 내가 원하는 놀이기구를 타려면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게 됩니다. 창고에 쌓여 있는 물건, 냉장고에 들어 있는 음식도 모니터에서 바로 볼 수 있어서 음식을 낭비하거나 찾는 물건이 어디 있는지 헤매는 일이 확 줄어드는 편리한 세상이 됩니다. 이런 모습들은 지금은 신기술 또는 신산업으로 보이지만 10년 뒤에는 꽤 비슷한 모습으로 현실에 나타날 것 입니다. 어떤 모습은 이르면 2~3년 뒤에도 우리 생활에 등장할 것이고요. 생각보다 가까운 미래는 우리 삶과 경제, 직업의 모든 것을 바꿀 것이니 우리 교육이 무엇을 해야 할지 심각한 고민을 해야할 것 입니다. 10년 뒤 눈앞에 펼쳐질 멋진 신세계를 기대하면서 오늘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미래를 준비하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하는 길임을 깨닫기 바라면 이만 필을 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은 날씨가 흐리다. 그래서 그런지 마음도 흐리다. 오늘 아침에 "성폭행은 중대한 교권침해, 근본적 안전대책 마련해야" 기사를 읽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전남 신안군 여교사 성폭행 사건이 국민적 공부를 사고 있는 가운데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목사리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도서벽지에는 근무하는 여선생님은 언제나 이런 위험을 안고 근무하고 있다. 이에 대한 근본적 안전대책을 세우라, 하면 눈가림식으로 교육부가 내놓은 CCTV 확충, 비상벨 설치 등이라니 이러고는 제2의 성폭행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보장 못한다. 나름대로 도서벽지나 오지에 근무하는 선생님에 대한 인사대책이 근본적으로 이루어줘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도서벽지를 가지 않으면 승진이 되지 않는다는 게 보통 문제가 아니다. 그러니 많은 여선생님들이 가정과 함께 생활하지 않는 도서벽지를 선택하게 된다. 이는 언제나 위험을 안고 있다. 왜 도서벽지를 가야만 승진이 되나? 이런 제도를 없애야 한다. 그리고 도서벽지나 오지에 요즘은 지원하는 선생님이 없어 신규 여교사를 보낸다. 이는 더 위험한 인사조치다. 이번 사건을 통해 승진에 대한 인사대책을 획기적으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교원지위법에 교육감 의무가 명시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다. “전남도교육청이 교육 중 발생한 사안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건 발생 2주가 지나서야 교육부에 보고하는 등 늑장 대처한 것과 관련해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의 보완'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 법은 교권침해 발생 시 학교장이 보호조치를 한 후 공·사립은 교육감, 국립은 교육부 장관에 보고하도록 돼있지만 보고 받은 상급기관의 의무는 빠져있다. 교총은 교육감의 보고 의무도 명시해 신속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육감은 중대한 사안이 발생하면 즉각 교육부에 보고하는 체제가 갖추어져야 교육부에서도 발빠른 대책을 강구할 수 있지 않는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을 예사로 들으면 안 된다. 지금이라도 외양간을 고쳐야 제2, 3의 소를 잃지 않는다. 후회만 하고 한탄만 하고 책임만 전가하고 임시방편의 대책만 내세우면 또 이런 유사한 보도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근본적인 대책을 기대해 본다.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미래를 보는 비전, 판단력, 성실성, 긍정적 마인드도 필요하며 협동심과 강인한 카리스마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도 결국은 '사람'을 지향하는, 사람을 존중하는 리더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된다. 최고의 리더들은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 그들은 자기가 아는 것을 나누고, 맡은 일을 수행할 때 더 잘 아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고, 네트워크 안에 새로운 인간관계가 형성되도록 사람들을 소개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리더들은 이런 것들을 오로지 혼자서만 간직한다. 자신의 지식이나 지위, 혹은 인간관계가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준다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리더십은 한마디로 인간의 관계이다. 이끌려는 리더와 따르기를 선택한 팔로워들 간의 관계이다. 한 사람과의 관계이든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이든 리더십은 다른 사람들의 참여를 요구한다. 팔로워들 스스로 말이다. 학교조직을 효율적이고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교육리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그의 교육리더십이다. 교직원들이 교육리더를 기억하는 것은 그가 자신을 위해 일하기 때문이 아니라 학교를 위해 일하고 교직원들을 잘 이해해 주기 때문이다. 교육리더가 아끼고 존중하는 교직원들이 성공하는 삶을 넘어 교직에 의미 있는 삶을 살게 해주는 것은 리더의 가장 큰 즐거움이며 동시에 중대한 책무이다. 최고의 교육리더는 자신의 성공보다는 학생이나 교직원들의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리더십 역량은 언제나 개인이나 조직의 성공 한계를 결정한다. 리더십이 강하면 조직의 성공의 한계는 높지만 그렇지 않으면 한계는 낮다. 그 때문에 학교조직이 어려움에 봉착하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리더십을 찾게 된다. 새로운 교육리더에 의해 새로운 학교혁신을 성공적으로 달성하는 것이다. 훌륭한 교육리더는 교직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존경과 부러움을 받는다. 반면에 리더라는 자격을 갖고 있더라도 그렇지 못한 리더들도 많다. 이 두 리더의 차이는 리더십이다. 그래서 교육리더의 리더십 역량에 따라서 교직원의 교직의 보람과 성공이 결정되기도 한다.
많은 한국인들이 전쟁의 영향을 받았다. 직접적으로 재산이 없어지고 사랑스런 가족을 잃은 것이다. 이산가족도 많았다. KBS가 방영한 이산가족 찾기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또, 전쟁으로 죽고 상처받고 정신적으로 피해받은 군인들에게는 부모와 아내, 자식, 조카, 삼촌 등 많은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친구들까지 포함한다면 전쟁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들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나의 친구들도 6,25 때 아버지를 잃었다. 그런가 하면 외국인들도 남의 나라 전쟁터에 와서 전사함으로부모를 잃었고 형제를 모른 채 살기도 했다. 이런 전쟁의 아픔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 부산 대연동에 위치한 유엔기념공원에는 6·25전쟁 중 전사한 유엔군 전몰장병들의 유해가 안치돼 있다.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이다. 세계 평화와 자유를 위해 생명을 바친 유엔군 전몰장병들이 잠들어 있다. 6·25전쟁이 일어난 이듬해인 1951년 1월 전사자 매장을 위해 유엔군 사령부가 조성했고, 그해 4월 묘지가 완공됨에 따라 개성, 인천, 대전, 대구, 밀양, 마산 등지에 가매장 돼 있던 유엔군 전몰 장병들의 유해가 차례로 이송돼 안장됐다. 이후 일부 유해는 그들의 조국으로 이장됐고, 현재는 유엔군 부대에 파견 중 전사한 한국군 36명을 포함해 11개국 2300구의 유해가 잠들어 있는 곳이다. 유엔은 1950년 북한군의 기습 남침으로 6·25전쟁이 발발하자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국제연합군을 파병했다. 이는 유엔군의 이름으로 세계 분쟁지역에 파병한 유일한 사례다. 1955년 11월 한국은 유엔군의 희생에 보답하기 위해 이곳 토지를 유엔에 영구히 기증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1959년 11월 유엔과 한국 간에 ‘유엔기념묘지 설치 및 관리·유지를 위한 대한민국과 유엔 간의 협정’이 체결됐고 지금의 재한유엔기념공원(UNMCK : United Nations Memorial Cemetery in Korea)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레오 드메이씨는 캐나다인 전몰장병 앙드레 레짐발드(Andre A. Regimbald)의 아들이다. 2007년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 태어나자마자 입양된 그는 2006년 친모를 만나 전몰장병인 아버지의 존재를 알게 됐고, 이듬해 아버지가 안장된 부산으로 건너와 아버지 곁에서 남은 삶을 보내고 있다. 그의 어머니는 아버지가 전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며칠 뒤에야임신한 사실을 알게되었다. 이후 레오 드메이씨는 입양되어 자랐고, 수십 년 뒤 어머니를 만나기 전까지 자신의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아버지가 6·25전쟁에 참전한 전몰장병이란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들었을 것이다. 그는 아버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었고, 다행히도 아버지를 알고 계신 생존해 있는 참전 군인들을 만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뒤늦게 알게 된 아버지의 존재, 한국전 참전용사로서의 희생은 그로 하여금 어떤 자부심을 갖게 만들었다. 그는 자신있게 이야기를 한다. “아버지와 아버지의 전우들은 그들이 해야 마땅한 일들을 하셨어요. 그들은 침략당한 한 나라를 구했고, 한국이 자유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왔죠. 그들 모두가 정말 자랑스럽습니다.”라고.. 2007년 드메이 씨는 뒤늦게 찾은 아버지의 묘 앞에서 오랫동안 전하지 못한 가족들의 안부를 전했다. 그런데 그는 몇 년 전 서울에서 6·25 참전국이 어딘지 묻는 길거리 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었다. 그때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마음 속으로 얼마나 섭섭했을까 짐작이 간다. 심지어 그 국가들은 지금까지도 한국과 동맹국으로 남아 있는데 말이다. 그는 한국인들이 자신들을 위해 싸운 참전국과 전사자들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고 있다. 6·25 전쟁은 대한민국이 국제사회로부터 막대한 빚을 진 채 막을 내렸다. 전쟁이 끝났다고 모든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래서 역사를 가르친다. 16개국에서 총 34만1000여명이 참전해 절반 가까이가 목숨을 잃거나, 실종되거나, 부상을 당했다. 부산에 있는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는 그 상징이다. 영국(885명), 터키(462명), 캐나다(378명), 호주(281명), 네덜란드(117명), 프랑스(44명), 미국(36명), 뉴질랜드(34명), 남아프리카공화국(11명), 노르웨이(1명)의 전몰장병들이 이역만리 타향 땅에 묻혀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자랑스러워할 만하다. 하지만 ‘원조를 주는 나라’라는 표현보다도 ‘국제사회에 크게 진 빚을 갚기 시작한 나라’임을 고백하는 게 어떨까. 겸손함을 넘어서,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한국 현대사를 온전하게 살피도록 해야 할 시점이다.
오늘날 우리 나라의 상황을 읽어낸다면어떤 모습일까?서울대 송호근 교수는 '시민의 탄생'을 출간하면서 가진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오늘날 한국의 상황은 구한말 망국 때와 정확히 일치한다."는 표현을 하였다. 이는 과장이 아니라공감이 가는 말이다. 오히려 덧붙여 ‘그때보다 더 열악하다’는게 이 지식인의 외침이다. 한국을 두고 벌어지는 극동정세가 그렇다. 그와는 아랑곳없이 터지는 내부 분열이 더욱 그렇다. 누군가는 항변할 것이다. 그래도 백 년 동안 힘을 길렀는데 오늘의 한국은 구한말 조선이 아니다라고... 그런데 주변 4강은 한국이 커진 것보다 더 커졌고, 북한 변수가 돌출한 이 시대 역학구도에서 한국의 입지는 한없이 쭈그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내부 분열도 문제다. 당시에는 분열상이 조정에 한정되었지만 지금은 시민사회 전반을 갈라놓고 있다고 말이다. 그래도 믿기지 않는다면 중국·일본이 겹겹이 쳐놓은 방공식별구역으로 바짝 좁혀진 바다와 거기에 갇힌 한국을 볼 줄 알아야 한다. 4강 역학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방공식별구역 경쟁은 용암처럼 꿈틀대는 극동정세에 잠재된 하나의 상징적 사건일 뿐이다. 한국은 두 개의 분절선이 엇갈리는 위치에 몰려 있다. 한·중과 일본을 가르는 ‘역사대치선’, 한·미·일과 중국·북한을 가르는 ‘군사대치선’이 한국의 지정학적 주소를 모순적으로 만들었다. 정세 변화에 따라 눈치를 살펴야 할 판이다. 일본의 우경화는 모순의 딜레마를 증폭시키고 있다. 구중궁궐에 갇혀 '정의의 대국'이 오기를 고대했던 고종과, 틈새전략도 구사하지 못하는 오늘날 한국이 무엇이 다른가. ‘난폭한 북한’이 불거지고 여기에 영토분쟁이 겹치면 한국의 운명은 강대국 역학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이 시점에서 우리의 초라한 자화상을 냉철히 바라보아야 한다. 정치·경제적으로 한국을 이만큼 키운 20세기 패러다임은 끝났다. 우리는 막힌 골목에 와 있다. 산업화 세력이 그토록 자랑하는 성장엔진은 구닥다리가 됐다. 그 출발선에 조선업이 서있다. 민주화 첨병이던 재야세력은 기득권 집단이, 강성노조는 이익집단이 됐다. ‘사람투자’에 치중한 성장패턴의 유효성은 오래 전 끝났음에도 보수와 진보 모두 새로운 모델 만들기를 저버렸다. ‘사람투자’에서 ‘사회투자’로 전환해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외면하고 있다. 연대와 신뢰를 창출하는 사회로의 전환이 사회투자의 요체이다. 원자화된 개인주의와 아직도 무한 경쟁으로 치닫는 현실을 부추기고 방치하고 있다. 양극화와 격차사회의 행진을 막지 못했다. 사회조직은 승자독식을 허용했다. 이렇게 나아가다가는 미래가 막막한데 시민윤리와 공동체 정신이 사라지고 있다. 이의 복원이 필요하다. 갈등이 만연된 한국 사회에서 누가, 어떤 평범한 시민이 어렵고 못사는 사람들을 걱정할까? 한 번도 어려움을 겪어보지 않고 승승장구하게 출세가도를 간 지도자들이 진정으로 국민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을런지 의문스럽다. 그래도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면 지도자들의 각성뿐이라 생각한다. 구약성서의 느헤미야는 예루살렘 성을 재건하기 위하여 새로운 출발을 한다. 먼저 자신과 자신의 백성이 주께 범죄하였음을 고백하였다. 주 범죄는 법과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그곳 백성들은 삶이 힘들다보니 그들의 지도자들에 대하여 불평을 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먹고 살기가 힘들어 곡식을 구해야 했다. 느헤미야는 그들의 불평을 듣고 관리들과 지도자들을 꾸짖었다. 그리고 자신이 총독에게 지급된 양식도 거절했다. 온 성을 재건하는데 정력을 쏟았으며 한 치의 땅도 사 놓지 않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느헤미야는 무엇보다도 지도자로서 청렴의 본을 보인 것이다. 이처럼 위기를 극복하고 통일을 회복하기 위해 지도자들의 헌신은 필수 불가결의 덕목이다. 그리고 잘 못한 관리들에게 꾸짖을 수 있는 리더가 있어야 한다. 이 역사의 거울을 보면서 지도자들이 느끼는 것이 없이 계속 이 길을 간다면 우리가 가야할 길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고 할 것이다.
6월을 맞이하면서 각급학교에서 나라사랑 강사로 활동하면서 우리 나라 역사를 돌이켜 보는 시간을 많이 갖게 되었다. 분명히 6.25 전쟁이 끝나고 난 현실은 세계에서 거의 꼴찌 그룹에 낄 정도로 우리 나라 현실은 가난했었다. 하지만 이런 가난을 벗어나고 지금은 세계에 알려질 정도로 부요한 나라로 성장하게 되었다. 또 해외로 이민을 갔거나 외국에서 취업하여 활약하는 동포들을 보면 정말 대단한 삶을 일구어 모두가 칭찬받을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르 목격하였다. 그런데 개화기 이전 조선 왕조에서는 왜 게으르다는 평을 받았을까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애써 벌어도 내 것이 될 수 없다는 체념 때문에 결국 하루살이에 만족하였고 게을러질 수 밖에 없었으리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그 당시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관리의 수탈 때문에 게으름을 피웠을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오늘날 남북의 대결에 있어서 저만 열심히 하면 노력한 만큼 벌 수 있는 남한의 자유가, 강요에 의한 북한의 생산력 보다 앞지르는 이유도 결국 저들은 아무리 벌어도 내 것은 될 수 없다는 체념에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 우리의 사회가 모두 근면하다는 뜻은 아니다. 때로는 남의 가슴을 아프게 하면서까지, 제 처자식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열심히 일해서 잘 살려고 하지는 않고 어떻게 요행을 바라서 잘 되면 한 건 올리는 것이고 못되더라도 없는 밑천에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중국의 고전인 한비자라는이 책에는 이런 얘기가 나온다. 옛날 송 나라에는 한 근면한 농부가 살았는데, 세상에는 땅만큼 경직한 것이 없어서 그 농부는 근면한 덕분에 의식을 걱정하지 않고서도 살아갈 수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농부가 밭을 가는데 산토끼 한 마리가 내려왔다가는 그 농부를 보고 놀라서 도망을 치다 밭두렁에 있는 나무 등걸에 부딪혀 목이 부러져 죽고 말았다. 농부는 이 의외의 횡재에 마음이 달라지고만 것이다. 즉 이렇게 애써서 밭을 갈지 않더라도 이 나무 등걸을 지키고 있노라면 또 다른 토끼가 와서 죽을 터인즉 그렇게 되면 토끼를 내다 장에 나가 파는 것이 농사를 짓는 것보다 훨씬 수지도 맞고 도 편하리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하여 그 농부는 그날로부터 쟁기를 놓고 토끼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그러한 요행은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그는 결국 그해 농사를 망치고 말았고 나라 안의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읍니다. 후세 사람들이 이 고사를 가르켜 지킬 수(守)자, 기둥 주(柱)자, 기다릴 대(待)자, 토끼 토(兎)자를 써서수주대토(守柱待兎)라 했다. 물론 이러한 고사는 어이 없는 우화이기는 하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오늘날 경제계를 보면 어떤 사람들은 이름만 사회 이사로 올리고 일하지 않고 수억을 받고, 조금만 양심을 속이면 편히 살아갈 수 있는 방법도 많은데 고지식하게 살아봤자 나만 고생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도 없지않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이 아무리 찌들고 각박하다고 할지라도 진실되고 정직한 부지런 앞에는 적도 없고 가난도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노력한 댓가는 반드시 받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갖고 지금의 순간을 열심히 사는 것만이 이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져 보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정부가 진정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부가 될 것이다.
"슛! 골인!" "와! 북내초, 정말 잘한다! 짱이다!" 지난 2016년 6월 11일 여주중학교에서 실시된 2016 여주교육장배 학교스포츠클럽 플로어볼 초등부 대회에서 시골 면소재지의 작은 학교인 북내초등학교(교장 김경순)의 특성화반 플로어볼 대표팀은 읍내의 큰 학교의 많은 학생들로 구성된 클럽과 다른 학교들을 큰 점수차로 이기고 2014, 2015년에 이어 2016년 플로어볼 초등부 남녀 동반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하였다. 북내초등학교는 3년전부터 체육교과 초빙교사 이준호선생님 부임후부터 다양한 뉴스포츠를 통한 인성, 건강 가꾸기를 실시하고 있는데 아침시간, 중간놀이 시간, 방과후를 통해 플로어볼을 훈련해온 북내초등학교 특성화반 학생들은 이번 플로어볼 대회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3년 연속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플로어볼이란 북유럽(스웨덴, 덴마크, 스위스 등)에서 축구다음으로 인기있는 하키형 뉴스포츠로서 우리나라에 소개된지 약 10여년이 지난 신생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한플로어볼 협회의 다양한 노력으로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에서 점차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종목이 되고 있으며 4학년 체육교과서에서도 소개될 만큼 운동효과와 재미가 있는 즐거운 뉴스포츠 종목이라고 할 수 있다. 북내초는 체육교과특성화 학교로 3년간 지정 운영되고 있는데 전교생 뉴스포츠 체험의 날 행사, 중간놀이 스포츠 박스 제도 운영, 특성화반 플로어볼 대표팀 육성, 학부모, 교사 연수등 다양한 체육관련 행사를 통해 바른 인성과 건강한 체력을 기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교육청 우수 스포츠클럽으로 지정된 플로어볼 클럽은 매년 여주시 대회 우승, 협회장배 대회, 경기도교육청 학교스포츠클럽에도 참여하는등 지역의 플로어볼 명문 스포츠 클럽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플로어볼 클럽의 소식은 인근 시도로 알려져 강원권의 호저초, 문막초 등과 친선 경기를 갖는등 다양한 스포츠 행사를 통해 배려하고 협동하는 자세를 배우고 스포츠로 맺는 우정을 만들어 가고 있다. 북내초 플로어볼 학교스포츠클럽은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스포츠클럽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훈련하고 연습하면서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가고 있다. 선배들은 후배들 지도에 자발적으로 나서고 동생들은 형, 누나들의 가르침에 즐겁게 배우며 실력을 키워나가고 있는데 지금까지의 운동부와는 달리 학생 스스로 참여하고 자신들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자료를 찾아보고 학습하는등 자기주도적 학습과도 연계된 활동으로 학생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앞으로 체육을 통한 인성교육이 더욱 강조될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는 만큼 북내초등학교의 다양한 뉴스포츠 활동과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에 더욱 기대를 가져 본다.
50년 후의 바다 모습 상상해 보셨나요? 1학년 학생들이 그린 50년 후의 바다 모습, 구경하세요 지식보다 상상력이 중요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교육의 방향도 그렇게 변해 가야 합니다. 이제 지식은 학교에서 배우지 않아도 되는 세상입니다. "학생들은 낡은 생각을 어떻게 버리고, 언제 그것을 바꿀 것인가도 배워야 한다. 내일의 문맹자는 읽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사람일 것이다." 라고 한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의 말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위의 그림 그리기는 교육과정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하루 10분씩 여러 날을 그린 그림입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지만 10분 이상 그리게 하면 그림을 망가뜨리고 말기 때문에 조금씩만 그려서 완성한 것입니다. 요즈음 '문장'을 배운 터라 자기 그림을 설명하는 문장을 여러 개 발표하도록 한 다음, 글로 적게 해서 작품 설명서까지 만들었습니다. 이 그림들을 '50년 후의 바다상상하기 그림 그리기 공모전'에 출품하였습니다. 그리는 동안 아이들의 소질과 재능을 발견하기도 하고 집중력을 살펴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어린 가슴에 담긴 상처까지도 그림으로 드러냅니다. 세상을 열려하는 마음도,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는 속 깊은 생각까지 훔쳐보며 선생인 내가 더 배웠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작품 설명을 소개합니다. "저는 50년 뒤의 바다 속 모습을 상상하여 그렸어요. 지금의 바다 생물들의 모양이 변하여 지금과 다른 모습을 상상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육지에 사는 우리들이 흘려보낸 오염물질 때문에 바다 생물이 살아남기 위해 다른 모습으로 변한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바다를 오염시키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바다 속에 집을 짓고 사는 모습을 그렸어요. 50년 뒤에는 지구가 오염되어서 땅에서는 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유리로 집을 지어서 바닷물고기들이 친구처럼 왔다 갔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집입니다. 바다 속에도 도시가 생기고 꽃도 키울 수 있어서 참 좋아요." "저는 요리하는 게 참 좋아요. 50년 뒤의 바다 속에 단단한 유리로 하트 모양의 집을 지었어요. 그 속에서 우리 가족을 위해 제가 요리사가 되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서 대접하는 모습을 그렸어요. 지금 저는 엄마랑 같이 살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 엄마랑 같이 온 가족이 모여서 제가 요리한 음식을 먹는 멋진 생각을 했어요." "저는 50년 뒤의 바다를 상상해서 그렸어요. 사람들이 바다 속에 집을 짓고 도시도 만들고 나무도 길러요. 바닷물고기들과 다정하게 친구처럼 사는 모습을 생각하니 참 즐거웠어요. 50년 뒤에는 바닷물고기들과 내가 대화를 하며 살면 참 좋겠어요. 과학이 발달해서 물고기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 기계가 나오지 않을까요?" 작품으로 보내고 나면 없으니 사진으로 찍어서 부모님께도 보내드리며 교육의 기쁨을 나누면 더 좋겠지요? 먼 후일 이 아이들 중 화가가 나올 거라는 확신도 생겼습니다. 직접 경험을 해 볼 수 없다면 간접 경험이라도 많이 시켜 볼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주는 일은 부모와 선생님의 몫입니다.
일부 시·도가 조례가 무색하게 여전히 법정전입금을 늑장 지급해 교육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현행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상 각 시·도는 매년 교육청에 지방교육세전입금, 담배소비세의 45% 등 법정전입금을 전출해야 한다. 이는 교육청 전체 예산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주요 재원이다. 그러나 전출 시기나 비율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어 대다수 시·도가 편의대로 지급해왔다. 그래서 지난 2012년부터 이를 구체적으로 명문화하기 시작해 17개 시·도 모두 조례를 갖춘 상태다. 그럼에도 일부 시·도는 여전히 법정전입금을 연말에 몰아서 지급하고 있어 균등 분배를 목표로 한 조례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인천시는 2015년 1·2분기에 그해 법정전입금의 26.2%만 전출하고 3·4분기에 70%이상을 몰아줬다. 심지어 지난해 법정전입금 중 185억 원을 현재까지 지급하지 않아 교육청과 갈등을 빚고 있다. 세종시는 2014년 12월 조례를 제정했지만 지난해 1분기에 전출한 금액이 전혀 없다. 2014년 미전출금은 지난해 3분기가 돼서야 지급됐다. 부산시도 지난해 1분기에는 8.1%만 지급했고 3·4분기에 67%를 전출했다. 매월 징수세액의 80%를 다음달 말일까지 전출한다는 조례가 사실상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충남도 지난해 10월 조례를 제정했지만 올해 1분기에 7.8%만 전출했다. 이 때문에 교육재정이 제때 편성되지 못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인건비를 제외한 학교 운영비나 현장학습비 등 시교육청 교육사업비를 줄이게 돼 최근 5년새 관련 예산이 2000억 원에서 1000억 원 수준으로 반토막이 났다"고 토로했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도 "전년도 미지급액 등은 사전에 예측돼지 않아 본예산에 편성하지 못하고 추경으로 반영하고 있어 예산을 계획성있게 짜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도 전입금의 늑장 지급에 교육청뿐만 아니라 학교 현장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남 A초 교장은 "법정전입금으로 지원되는 학습준비물 지원비나 농촌체험학습비 등은 학기 초부터 편성해야 하는데 예산이 제때 오지 않아 다른 예산 항목에서 우선 쓰는 일이 허다하다"고 밝혔다. 이런 실정이지만 시·도에 전출을 강제할 방법은 없다. 교육청 관계자는 "지자체가 재정상 긴급을 요할 때는 조정할 수 있다는 예외규정을 담고 있어 그저 협조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인천시 관계자는 "세수 자체가 하반기에 몰리고 군·구에서 처리하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조례를 준수하고 있지만 교육청이 원하는 대로 즉각 전출이 어려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도가 자체 사업부터 우선 챙기고 하반기에 몰아서 지급해 이자 수입을 높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남수경 강원대 교수는 "세액 규모 자체가 크다보니 이자수입도 무시할 수 없고 재방교육재정 운영성과 평가지표에 이자수입 비율이 포함돼 있는 것도 전출시기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며 "시·도 의원 감사 등을 통해 현재 제정된 조례가 실효성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남 신안에서 인면수심의 여교사 성폭행 사건이 발생해 교육계는 물론 사회 전체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가해자 3명 중 2명이 학부모인 반인륜적 교권침해 범죄라는 점에서 더 충격적이다. 하지만 더 실망스럽고 우려스러운 점은 상황의 엄중함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또 늑장대응으로 일관한 교육당국의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교육부는 사건 발생 2주가 지나서야 보고받고는 고작 여교사 도서벽지 발령 제한, CCTV 설치 등 여론 잠재우기식 미봉책만 내놨을 뿐이다. 늑장보고의 장본인인 전남교육청은 ‘교육 중 발생한 사망사고도 아니고 일과 후 발생한 일이어서 보고 사안으로 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니 개탄스러울 지경이다. 이번 사건은 오지 근무 교사들에 대한 안전대책과 지원 행정의 총체적 부실을 단적으로 드러낸 치부다. 그간 많은 교원들이 유사 사건을 호소하며 보안시설 개선 등을 요구했지만 번번이 묵살됐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재발방지와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우선 교권보호법을 개정해 지역교육청이나 시도교육청이 엄중한 교권 침해 사건에 대해 교육부에 보고하고 초동 대처와 협치가 이뤄지도록 역할과 책음을 명시해야 한다. 또한 벽‧오지 관사의 위험‧노후시설을 개선하고 지역사회의 전반적인 치안시스템을 활용한 종합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갈수록 여교원 비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벽‧오지에 초임자들을 우선적으로 발령하는 인사제도에 대한 재검토도 필요하다. 학운위 등 각종 위원회를 구성하느라 교사들이 학부모들에게 읍소하는 현실도 바꿔야 한다. 오지라는 폐쇄적인 문화 속에서 일부 몰상식한 학부모의 갑질이 이번 사건의 잠재적 원인이 됐다는 현장의 의견에 귀기울여야 한다. 이번 기회에 벽‧오지 교사들에 대한 종합적인 근무환경 개선과 실효적인 안전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육부의 연수 추진계획이 확정․발표됐다. 각급 학교 교육과정 부장, 수석교사, 교감 등 1만 3천여명을 핵심교원 및 선도교원으로 연수시키고, 이들을 강사로 활용해 내년 2월까지 23만명의 교원‧전문직에게 연수를 담당케 한다는 게 골자다. 교육과정이 바뀌면 당연히 연수도 뒤따라야 한다. 문제는 교육과정 변화가 너무 잦다는 것이다. ‘2009’, ‘2011’ 교육과정이 현장에 정착해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또다시 새 교육과정이 도입되다보니 교사들은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지 혼란스럽다. 수시로 교육과정이 바뀌다보니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각종 연수가 현장의 피로도를 높여 공교육의 경쟁력마저 떨어뜨리고 있다. 그럼에도 당장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적용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이미 ‘루비콘 강’을 건넜다. 다만 연수 일정상 대다수 교원과 전문직 연수가 2학기에 집중된다는 점은 우려된다. 짧은 시간에 많은 연수가 이뤄질 수밖에 없어 시간때우기 식의 부실 연수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단기간에 양성된 핵심교원과 선도교원이 실제 개정 교육과정에 맞춰 수업을 진행하고 이를 적용할 수 있을 지 걱정이다. 그만큼 준비할 여유가 없고 정교한 사례를 확보하기도 어렵다는 현장의 지적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또한 이번 연수계획에는 교원에 대한 교육 일정만 있지 ‘융합’ 등에 따른 교‧사대 개편방안 등은 포함되지 않아 따로따로 논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교육당국의 대처가 늦었다는 지적이 높다. 하지만 급하다고 서두르기만 해서는 더 큰 과오를 초래할 수 있다. 연수에 내실을 기하려면 학교 현장의 현실과 교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은 없는 지 살피고 사례 중심의 실질적인 연수가 되도록 철저히 재점검해야 한다.
6월 21일 중3과 고2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실시된다. 이 시험은 교육 정책 수립과 학교 현장의 평가방법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다. 국가가 국민 교육을 주도적으로 하고 평가를 직접 관장하는 것은 중요한 역할이다. 특히 일반 국민의 기초 학력 보장과 증진을 위해서는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이런 결과를 보다 발전적으로 산출하기 위해서는 현행 학업성취도 평가 방식의 변화와 진화가 필요하다. 국‧영‧수 위주 단답형 평가로는 한계 최근 수업 패러다임이 학생의 참여와 협력, 탐구를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평가에서도 획일화된 지필평가에서 벗어나 수행평가나 논술형 평가를 강조한다. 그렇다면 학업성취도 평가도 이런 변화를 담아내야 한다.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서술형 평가 문항의 출제다. 물론 학생들이 원리를 얼마나 이해했는지, 그리고 문제 해결 능력이 얼마나 있는지 측정하는데 적합하다면 어느 유형을 출제하든 상관 없다. 하지만 현재의 단답형, 서답형 평가 형식으로는 단순한 기억력 측정에 그칠 우려가 있다. 이런 평가 방식은 암기 위주의 학습을 부추기고 학교 교육을 주입식 교육으로 왜곡시킬 수 있다. 학교 현장에서는 평가가 대학 입시에 연관되면서 평가의 진정한 의미를 제대로 실현해내기 어려웠다. 하지만 학업성취도 평가는 이런 부담도 없다. 따라서 서술형 평가와 논술형 평가를 확대해 학교 평가 환경에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다.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서술형 평가를 확대하고, 그런 경험이 쌓이다보면 대입수학능력시험도 전환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교육에서 가장 문제시 되는 것은 바로 국‧영‧수 위주 평가다. 여기서 입시 위주의 교육이 파생되고 사교육 시장이 과도하게 형성됐다. 그런데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고교는 국‧영‧수로만 평가 과목을 정했다. 최근 교육과정은 교과 간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국‧영‧수 교과만을 중심으로 한다는 것은 타 교과와의 단절을 심화시키는 꼴이다. 학생들은 다양한 교과 내용을 학습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발견한다. 따라서 명분 없이 일부 과목에 편중되는 평가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 평가 시기‧과목‧문항 획기적 개선을 학업성취도 평가 시기가 6월인 것도 3월말 혹은 4월초로 변경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 평가 결과의 활용 여부와 관련이 있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생 개개인 및 단위 학교의 학업 성취 수준 파악과 기초 학력 미달 학생의 학습 결손 보충을 위한 자료 확보도 목적이다. 평가시기를 현재보다 앞당긴다면 결과는 1학기 중에 나오고 그에 근거해서 단위 학교에서 장기적인 지도 계획을 세울 수가 있다. 마지막으로 평가를 통해 진단을 했다면 반드시 처방이 따라야 한다.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기초 학력 미달자를 발견했다면, 그들을 치유해주고 증진시킬 수 있는 교수 활동을 해야 한다. 교육 당국은 학업 곤란 학생에 대한 증진 프로그램 제공과 함께 학교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 등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평가를 통해 교육을 돌아보고 정책을 설계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려면 평가 또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이어야 한다. 지금 우리는 단편적 지식 암기에서 벗어나 창의성과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 교육에 매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학업성취도 평가 시기와 방법 등을 개선해야 한다.
21세기 세계화 시대의 교육 목표는 바람직한 미래 역량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 육성이다. 학교는 이 같은 미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치는 보금자리다. 또 미래 사회를 슬기롭게 살아갈 수 있는 행복한 삶의 지식과 역량 등을 기르는 배움터다. 학교의 다양한 교육 활동 중에서 중요한 영역 중 하나가 학교경영이다. 학교경영은 구성원들이 당해 학교의 교육목표 달성을 위해 효과적으로 역할을 수행하도록 인적・물적 자원을 지원하고 결합해 나가는 활동이다. 즉 단위 학교에서 자율적・창의적으로 교육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해 제반 조건과 자원 등을 원활하게 조정‧지원하는 활동이다. 권한은 줄고 책임만 커지는 교육현실 학교장은 교육과정, 장학, 인사 및 재정, 대외협력 등 학교 경영의 여러 영역을 조율, 조정하는 최고경영자다. 따라서 단위 학교에서 학교장의 역할과 소임은 매우 막중하다. 단위 학교 교육의 성패가 학교장의 학교경영으로 가름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학교장의 경영 철학, 리더십, 의사결정 등에 따라 학교는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학교장이 집단지성과 하의상달을 중시하고 역동적인 리더십으로 창의적인 학교경영을 수행할 때 당해 학교는 성공적으로 교육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학교경영의 핵심적인 두 꼭지는 자율성과 책무성이다. 학교경영의 자율성과 책무성은 사람 손바닥과 손등, 수레의 두 바퀴, 비행기의 두 날개에 비견되는 밀접한 상보적 관계다. 따라서 학교장에게 학교경영의 자율성과 책무성을 조화롭게 부여해야 한다. 법령의 범위 내에서 학교경영의 권한을 부여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도록 하는 제도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학교경영의 자율성, 책무성을 보장하고 조화시키는 것은 지방분권화, 교육자치, 권한의 위임 등 현대 교육행정의 트렌드(trend)와도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교육 당국은 학교장들이 창의적인 학교경영을 할 수 있도록 자율성과 책무성을 담보해 줘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회계, 학교폭력, 교권침해, 수학여행 및 수련활동 등에 있어 학교장의 책임은 갈수록 과중해지고 있다. 반면 학교평가, 성과상여금, 청렴도 평가 등의 차등 폭은 확대해 자율성을 위축시키고 있다. 실제로 창의적 체험활동, 자유학기제 운영 등은 학교장의 자율성이 근간인데 여러 제약으로 관행과 공무 매뉴얼대로만 시행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또한 교육혁신, 학교혁신, 수업혁신의 주체이자 견인차는 학교장인데 오히려 학교장을 혁신의 대상으로 몰아세우는 경향만 높아지고 있다. ‘가지 않은 길’ 갈 수 있어야 혁신 가능 이래서는 안 된다. 전인교육과 학교발전을 위한 창의적인 학교 경영, 즉 ‘과거에 가지 않은 길’로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으려면 법령의 테두리 내에서 학교경영의 자율성을 보장해 줘야 한다. 학교장이 마음껏 학교경영의 비전을 펼칠 수 있도록 재량권을 최대한 부여해야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교육혁신이 가능하다. 최근 한국교육의 핵심 화두는 행복교육이다. 행복교육은 현 정부의 교육정책 기조이며, 전국 대부분의 학교에서 내세우고 있는 교육지표이자 비전이다. 이 행복교육의 출발점이 학교장의 창의적이고 특성화된 학교경영이다. 결국 학교장들이 자율성과 책무성의 기반 아래 신바람 나는 학교경영을 펼 때, 교직원들이 행복하게 근무하고 나아가 배움 중심 행복교육이 구현될 것이다.
맞춤형 내용으로 스킨십…강의 후 수 십 명 회원가입 보람 매년 학교분회에 3억6000여만원 지원, ‘바닥 다지기’ 만전 “섬에서 젊은 여교사가 참혹한 일을 당했잖아요. 교권이 추락하면서 교육이 몰락하고 있는 단면 아닙니까.” 7일 서울교총 집무실에서 만난 유병열 서울교총 회장(서울교대 교수)은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동안 누구보다 ‘교권 회복’에 앞장서 온 터라 너무 안타깝다는 심경이 표정에 그대로 묻어났다. 올해 취임 2년을 맞은 유 회장은 줄곧 “추락한 교권, 무너진 교권은 반드시 바로 세워야 한다”고 역설해왔다. 취임하자마자 ‘교권119 직통전화’(080-5656-119·수신자부담)를 전국 최초로 개설하고, 지난해 ‘찾아가는 맞춤형 교권보호연수’를 만든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교권 수호’를 모토로 한 이들 사업은 회원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게 서울교총의 설명이다. ‘교권119 직통전화’는 개설 이후 꾸준히 문의가 들어와 일 평균 3건 이상 상담을 통해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찾아가는 맞춤형 교권보호연수’ 역시 현장 교원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해 호응도가 높다. 교권연수 강의 후 만족도 조사에서 90% 이상이 긍정적 답변을 할 정도다. 유 회장은 “연수에는 우리 회원보다 비회원들이 더 많이 참여할 때도 있다. 잘 하고 난 뒤에는 많은 선생님들이 고맙다고 우리 손을 잡아준다”며 “다음 날 회원가입서가 수십 장씩 들어올 때도 있다”고 말했다. 교권보호를 위한 노력이 회세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서울교총은 200여교를 찾아 6000여명 교원들에게 교권 연수를 진행했다. 그 만큼 찾아가는 교권연수는 이제 타 시·도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그러나 교권침해 출동 대응에는 아직 보완이 필요하다. 교권변호사 등 전문가들이 한 시간 내에 출동하려면 인력풀 운용이 확대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한석 사무총장은 “조직의 성공을 위해 중앙과 지역이 머리를 맞대 개선하고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며 “사실 이것은 서울교총을 포함한 전국 시·도 교총이 새 회장단에게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교총은 ‘교권’과 ‘교원복지’는 물론 ‘교육정책’ 대응까지 3박자가 잘 갖춰진 조직으로 통한다. 선종복 수석부회장(여의도중 교장)은 “공무원연금개악 당시 여의도에 1만명이 넘는 서울교총 회원들이 집결했다”며 “이 일로 많은 선생님들이 교총의 존재감을 알았을 것”이라 말했다. 특히 “2015년 시교육청이 맞춤형 복지비를 일방적으로 삭감했을 때 서울교총이 끝까지 싸워 원상 복귀시킨 것, 소위 ‘촌지 동영상’ 파문이 일자 시교육청에 항의해 동영상을 수정토록 한 것은 모두 교육본질 회복을 위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서울교총은 구교총 및 초중등교사회, 일선학교 분회 활성화를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유 회장은 “매년 학교분회에 총 3억6000여만 원을 지원해 회원 간 단합을 유도하고 회세 확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회장단과 조직인사, 사무국은 상시적인 ‘분회 방문’을 통해 현장의 요구와 고충을 듣고 있다. 회장단과 조직인사가 각자 맡은 지역을 방문하고 사무국이 빈틈을 메우는 방식으로 학교를 찾는다. 또한 현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 전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분회장 회의를 진행하고 ‘은사와 함께하는 새내기교사대회’도 매년 열고 있다. 유 회장은 이를 ‘바닥 다지기’로 표현했다. 교사 한명한명을 ‘맨투맨’으로 상대하며 교총에 대한 인식을 바꾸겠다는 의지다. 여기에 중앙 차원의 지원이 합해지면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도 내비쳤다. 유 회장은 “매년 4~6월 정도에 교총 가입 캠페인 같은 행사를 한국교총과 전국 시·도교총이 같이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어 “회원 선생님이 가입 유도 포스터를 학교에 붙이려고 해도 중앙에서 밀어주는 분위기가 있는 것과 홀로 결심해서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일”이라고 설명했다. 임기 반환점을 돈 유 회장은 앞으로 중앙 교총과 협력해 예비교원들을 대상으로 교원단체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는데 집중할 생각이다. 그는 “얼마 전 교·사대생 80%가 교원단체, 노조 가입에 부정적이라는 보도가 나왔다”며 “교원단체 가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점을 인식시키는 일은 교총의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