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99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문용린)은 그동안 기업, 대학, 공공기관, 문화․예술단체 및 교육기부자와의 협력을 통해 구축해 왔던 서울학습공동체를 허브로 삼아 “행복교육도시 서울”로 출범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행복교육도시 서울 2014』, -서울학습공동체 컨퍼런스-를25일 서울특별시교육연수원 우면관에서 개최하였다. 이번 행사는 문용린 교육감의 『행복교육도시 서울 2014』 출범 5대 목표 발표와 함께, “서울교육멘토 교육기부단” 발대식과 “행복교육도시 서울”을 조성하기 위해 학교와 지역사회가 어떻게 협력하고 소통하여야 하는지를 주제로 컨퍼런스가 같이 진행되었다. 문용린 교육감은 이날 행사를 통해 『행복교육도시 서울 2014』 출범 5대 목표를 제시하고, 관련 정책을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발표하였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서울을 “학생이 행복한 곳”으로 만든다. 학급당 학생 수를 OECD 상위 수준으로 감축하기 위한 학생수용계획(2020년까지 초 21명, 중․고 23명)을 수립하고, “유아교육 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누리과정의 안정적 정착을 지원하며, 특별배려학생에 대한 종합지원(Total Care) 체제를 구축하고, 기 추진 중인 “일반고 점프업”, “중1 진로탐색 집중학년제”도 확대해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둘째, 서울을 “스승이 존경받고 배려받는 곳”으로 만든다. “스승의 날”이 더 이상 학교만의 행사가 아니고, 모든 서울 시민, 기관들이 동참하여 “스승 모시기”를 하는 날로 만들어, 스승이 존경받는 풍토를 조성하고, 교원 사기 진작을 위해 서울교원 미술 대전 및 음악 축제, 행복교육 힐링 콘서트를 추진한다. 셋째, 서울을 “교육과 관련된 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지는 곳”으로 만든다. 이를 위해 학부모, 교육 이해관계자, 민원인이 언제나 교육발전과 관련한 의견을 개진하고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 넷째, 서울을 “학교가 아름다운 곳”으로 만든다. 올해 추진 중인 덩굴장미 심기 등 “아름다운 학교 가꾸기 사업”을 활성화하고, 급식시설 및 화장실 등 학교 기본 시설의 확충 및 현대화를 추진하며, 학교 독서교육 강화 및 “책나눔 운동” 확산으로 학교를 학생들이 책 읽는 소리로 가득 찬 아름다운 곳으로 조성하고, 학교폭력이 없어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학교로 만든다. 다섯째, 서울을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곳”으로 만든다. 서울학습공동체 구축을 위해 교육기부 문화를 활성화하고, 학생들이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관련기관과의 MOU도 현재 124개 기관에서 내년은 250여개 기관까지 확대할 뿐 아니라, 서울교육발전을 위해 서울특별시청 및 25개 자치구와도 적극 협력할 예정이다. 이들 목표가 나름대로 서울시교육청의 나아갈 모습을 종합적으로 제시한 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 시책이 잘 추진되어 이벤트식이 아닌, 선거를 위한 공약이 아닌 서울시 교육청 산하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가 행복한 학교가 되도록 노력을 하여주기를 바란다.
최근들어 학교는 무조건 '을[乙]'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실제로 교사들 사이에서도 학교가 '을[乙]'이라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하고 있다. 원래 부터도 학교가 '을[乙]'이었는데 최근들어 더욱 비참한 '을[乙]'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일까. 실제로 학교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상황을 보면 학교가 '을[乙]'이라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예전에는 '갑[甲]'은 아니었어도 최소한 '을[乙]'도 아이었었는데 이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확실한 '을[乙]'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원래 '갑[甲]을[乙]' 관계는 순서와 우열을 가리는 말로, 주로 서열을 가리는 말로 사용되어 왔다. 최근들어 '갑[甲]을[乙]' 관계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되어 가고 있다. 예전에는 노사관계에서 사용되었으나 이제는 모든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학교가 점점더 비참한 '을[乙]'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에 공감을 하게 된 것이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국정감사 자료의 요구가 봇물을 이루듯 밀려 들어온다. 학교에서 답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시도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에서 해결되어야 할 공문들이 여과없이 학교까지 들어온다. 학교에 요청해서 그 자료를 정리하는 시간보다 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에서 기존의 자료를 정리하는 것이 훨씬더 빠르고 효율적일 텐데 공문은 학교에서 처리해야 요구자료의 답변이 되고 있다. 만일 기일을 어긴다면 당장에 담당장학사로부터 연락이 온다. 그렇게 되면 학교는 괜히 엄청난 죄를 지은 죄인 취급을 받기 일쑤다. 담당부장이나 담당자를 찾는 것이 훨씬더 자료 제출을 앞당길 수 있음에도 장학사들은 교감만 찾는다. 교감이 없으면 담당부장이나 담당교사를 찾으면 업무처리가 훨씬 빠를 텐데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러니 전문직 시험에 합격하면 그들은 곧 교감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잠시 이야기가 빗나갔지만, 평소의 공문도 마찬가지이다. 학교사정에 의해 잠시나마 기일을 넘기면 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에서 연락을 해오고 그로인해 수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여기에 공문에만 매달리는 교감(교사들은 그런 교감들을 함량미달 교감이라고 부른다.)이라도 있으면 수업중에라도 교실에 연락하여 담당부장을 호출한다. 공문이 뭐길래 그렇게 급한 것인지 교사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교장들은 공문보다 수업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가졌다는 것이다. 교감들 처럼 공문에 매달리는 교장들은 많지 않다는 것이 필자의 그동안 경험이다. 교육청과 학교는'갑[甲]을[乙]' 관계에서 완벽한 '을[乙]'에 해당된다. 공문때문에 '을[乙]'이 되어가고 있는 학교 현실이 안타깝다. 다같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음에도 학교가 '을[乙]'이 되기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사업은 교육청에서 하면서 참여할 학부모의 모집은 학교에 떠넘기는 경우들도 있다. 똫한 모집을 해서 사업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회의 등에 참석할 학부모에게 연락하는 일도 학교에서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교육청에서 명단을 확보하고 있을 것이고, 연락처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회의가 열리니 해당 학부모에게 연락해 달라고 공문을 시행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또 다른 '갑[甲]을[乙]' 관계는 학부모와 학교의 관계이다. 예전에는 학부모가 학교에 한번 오기 위해서는 엄청난 부담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만일 교사가 학부모의 방문을 요청이라도 하면 아이가 무슨 잘못을 했기 때문일까 라는 생각을 먼저 했었다. 그때는 학교가 '갑[甲]'의 위치에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의 학교는 완벽한 역전이 되어 가고 있다. 학부모가 '갑[甲]'이고 학교는 '을[乙]'이 된 것이다. 요즘의 학부모들은 학교에할 이야기를 모두 한다. 예전처럼 자녀가 불이익을 받을 우려 때문에 망설이지 않는다. 자녀가 조금이라도 불이익을 당했다고 느끼면 곧바로 학교에 찾아오거나 연락을 한다. 아이들이 말다툼만 해도 학교폭력으로 몰아간다. 담임교사가 조금이라도 심한 꾸중을 했다고 하면 당장에문제를 삼는다. 교사들이 열심히 지도하는 과정이었음에도 학부모들은 가만히 있지 않는다.학교가 '을[乙]'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모든 학부모들이 그런 것은 당연히 아니다.그러나 많은 학부모들은 학교를 '을[乙]'로 몰아가고 있다. 그만큼 교사들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학부모들이 학교교육에 대해 자신들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건전하게 교육을 걱정하는 마음이 아닌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지나친 경우가 있어 문제가 되는 것이다. '갑[甲]을[乙]'관계는 상생을 위해서 필요하다. 그러나 완벽한'갑[甲]이나 완벽한 을[乙]'이 있어서는 곤란하다. 상생이 안되는 관계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이다.학교가 발전할 수 있고, 교육행정기관이 발전할 수 있는 관계 정립이 필요하다. 학교에 '시키면 하라'는 식의 지시 전달이 이루어져서는 곤란하다. 학부모들 역시 민원을 제기하면 그만이라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 학부모가 '갑[甲]'이 아니고, 교육의 3주체중 한 주체임을 알아야 한다. 학교교육이 무리없이 잘 되어야 자녀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최소한 학교는 '갑[甲]을[乙]'관계에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곤란하다. 학교교육을 위해 다같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동안의 행태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다같이 반성을 하고 상생반안을 찾아야 한다. 학교는 그 어느 분야보다도 상생이 필요하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학생들을 교육하는 교육기관이기 때문이다.
“자살, 학교폭력, 성폭력…듣기만 해도 끔찍한 단어들이잖아요. 아이들 교육에서도 ‘자살예방 교육’, ‘학교폭력 예방교육’ 같은 표현은 자제하고 ‘인성교육’이란 말로 대체하는 분위기를 만듭시다.” 12일 서울 목동에 위치한 한국인성교육문화센터에서 만난 김인숙 이사장은 36년 간 서서울생명의전화에 몸담으며 위기와 고통에 처한 사람들의 친구가 돼 온 베테랑 상담사다. 요즘에는 ‘상담’하면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누구나 쉽게 문을 두드릴 수 있지만 김 이사장이 처음 상담 교육을 받았던 1976년만 해도 이런 개념은 생소했다. 서울생명의전화 원장이기도 한 그는 “청소년 상담을 하면서 위기대처 능력이 부족한 이들에게는 특히 인성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2년 전 한국인성교육문화센터를 설립하고 다양한 캠페인 및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7일에는 ‘제4회 달빛소나타 생명사랑 걷기운동’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가족, 이웃과 함께 안양천변 8km를 걸으며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삶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올해에는 3000여 명이 참가했다. 행사 전에는 생명존중 글짓기 대회를 열어 참가자들이 가족과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미리 생각해보는 계기를 가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행사명이 ‘달빛소나타’인 이유에 대해 그는 “어둠을 밝히는 달빛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등불이 돼 주자는 의미로 실제 행사도 오후 6시에 개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에서는 초․중․고에 전문 강사를 파견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주당 1시간씩 총 8회기로 구성돼 있으며 우울증, 학교폭력, 자살 등 청소년 발달과정에서 맞게 되는 다양한 위기에 대해 역할극이나 토론, 동영상 시청, 서약서 작성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한 해결방안을 제시해준다. 김 이사장은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한 중1 여학생은 실제 자살을 몇 번 시도할 정도로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생명존중 교육을 받고 그런 생각을 많이 고쳤다”면서 “더 많은 학교가 프로그램을 신청해 인성교육 확산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참여 문의=02)2649-9233~4
위철환 대한변호사협회장은 인권교육사업의 일환으로 전국 중·고등학생 대상 ‘제4회 전국학생 인권문예대회’를 실시한다. 학교폭력, 아동(성)폭력, 학습권 및 교육환경, 알권리와 표현의 자유 등 사회 현안이 되고 있는 인권 분야에 대한 글을 원고지 10매 분량으로 작성하면 된다. 접수는 다음달 12일까지며 대한변협 홈페이지(koreanbar.or.kr)에서 양식을 내려 받아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월요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회의가 소집됐다. 영어과 선생님의 긴급모임이다. 회의에 앞서 교감 선생님은 영어담당 김 선생님이 새벽에 갑자기 쓰러져 병원응급실로 실려 갔다는 사모님의 전화내용을 전했다. 갑작스럽게 생긴 일이라 회의에 참석한 영어과 선생님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눈치였다. 더군다나 평소 건강관리를 잘해 오신 분이기에 그 충격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우선 김 선생님의 병환이 호전될 때까지 임시방편으로 김 선생님의 수업 시수를 모든 영어과 선생님들이 나눠 보강하기로 했다. 만에 하나 수술이 필요할 정도의 심각한 병으로 판단될 경우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기로 하고 회의를 끝냈다. 수업결손은 동 교과 선생님들이 분담해 보강하는 차원에서 수습되겠지만, 문제는 김 선생님으로부터 수업을 받는 아이들이다. 학생들이 피치 못하게 선의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1학기 동안 김 선생님의 수업에 적응해 온 아이들이 새로운 선생님으로부터 수업을 받게 될 경우, 혼란을 느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선생님이 아프면 피해를 보는 쪽은 학생이다. 최근 학교생활의 과다한 업무와 심한 스트레스로 명퇴와 병가를 신청하는 교사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교권하락, 학교폭력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학생들과의 갈등, 학부모들의 일방적인 요구 등이 더해 우울증을 앓는 선생님들도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후두염, 정맥류, 기관지염 등 고질적으로 따라오는 직업병도 무시할 수 없다. 물론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질병이나 사고로 부득이하게 결근할 때가 있다. 그런데 일반 직장인과 달리 선생님의 결근은 어떤 의미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업무를 미루듯 수업을 미룰 수도 없는 일이고 하루 가게 문을 닫듯 학생들을 받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가끔 몸이 아파도 쉬지 못하는 선생님의 넋두리를 들을 때가 있다. 본인의 결근으로 많은 아이들이 수업결손이라는 피해를 보고 수업보강 때문에 동 교과 선생님에게 누를 끼칠 바에는 차라리 몸이 아파도 학교에 나오는 것이 속 편하다는 것이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앞두고 고3을 맡은 선생님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학부모와의 상담과 수능원서 작성에서부터 추천서 작성에 이르기까지 말 그대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를 정도로 고3 담임들은 일에 치여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주말과 휴일까지 학교에 나와 수시모집과 입학사정관 전형에 꼭 필요한 아이들의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챙겨주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선생님은 자신의 몸을 챙길 겨를이 없다.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면 당신의 몸을 돌보지 않는 것이 우리 선생님의 자세이고 마음이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몸이 아파 부득이 수업을 못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아이들의 생각을 물어본 적이 있었다. 몸이 아파도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소수 몇 명의 학생들을 제외하고 대다수 아이들은 자습을 하는 것이 더 낫다며 심정을 토로했다. 아이들은 수업시간 내내 마주하는 선생님의 작은 얼굴 표정 하나까지도 수업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그리고 선생님이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로 수업을 하게 되면 수업분위기가 가라앉을 뿐만 아니라 신경이 쓰여 집중이 더 안 된다고 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자습을 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이처럼 선생님의 눈빛, 안색, 목소리 톤 하나하나는 교수활동 요소로 작용해 학생들에게 정서적인 수업환경으로 전달된다. 선생님의 건강이 수업의 질로, 학습의 효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조석으로 일교차가 심한 계절이 왔다. 우리 선생님들의 건강이 더욱 신경 쓰인다.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말처럼 선생님이 건강해야, 그리고 행복해야 수업을 받는 우리 아이들도 건강하고 행복하지 않을까. 오늘따라 김 선생님의 공백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기에 선생님의 병환소식은 우리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출·퇴근 때마다 만나는 사람에게 먼저 인사하며 환하게 미소 짓던 김 선생님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른 시일 내 우리 곁으로 돌아오시길 기도해 본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병마와 싸우고 있는 이 세상 모든 선생님의 빠른 쾌유를 기원해 본다.
가해자, 피해학생 인근 재전학 금지 재심 청구해도 교장 긴급조치 가능 정부가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형식적 예방교육을 지양하고 피해학생 보호를 강화하는 등 현장중심의 학교폭력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한다.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박홍근 민주당 의원 주최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관련 법제 개선방안 국회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김영진 교육부 학교폭력대책과장은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개정 추진방향을 소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김 과장은 “학교폭력을 예방하려면 단위학교의 자발적인 예방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학교장의 인식 전환과 의지가 중요하다”며 “학교장에게 단위학교의 학교폭력 예방 대책 수립 의무를 명확히 부여하고 학교 구성원과 지역사회의 자율적 노력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학교장에게는 기본계획 수립 및 교육감 보고, 인터넷 게시 등의 임무가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피해학생에 대한 보호 방안은 많은 반면 가해학생에 대한 법적 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해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가 필요한 경우 학교장이 긴급 조치할 수 있도록 돼 있는 규정을 재심청구 시에도 적용 가능하도록 개정한다. 현재까지는 가해학생이 재심을 청구할 경우 학교장의 조치가 유보돼 피해자 보호가 실효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그동안 대리인을 통해 실질적으로 학교폭력을 행사했던 학생도 가해학생으로 정의될 수 있도록 관계법을 보완할 예정이며, 가해학생이 피해학생의 인근학교로 재전학을 오는 것도 법으로 금지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학부모 비율을 과반수로 하고 있는 규정 때문에 비전문적 결정이 이뤄진다는 지적을 수용해 합리적 수준에서 학부모 비율을 조정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김 과장은 “학교폭력의 문제 해결은 현장에 있다는 기본적 인식을 바탕으로 현장의 노력이 뒷받침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한 지정토론에 참여한 황영남 서울 영훈고 교장은 “위기상황에 중복 노출된 학생이나 학교폭력 가·피해학생에 대한 단위학교 차원의 선도와 치유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전문컨설팅 지원 시스템 구축 등 체계적인 지원 체계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학급당 학생 수와 교원 1인당 학생 수를 각각 OECD국가 상위 수준으로 개선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자 국정과제다. 그러나 이러한 공약과 국정과제가 안행부와 기재부의 반대로 좌초할 위기에 처해있다. 지난 6월 발표된 ‘OECD 교육지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19.6명, 중학교 18.8명, 고등학교 15.8명으로 OECD 평균(초 15.4명, 중 13.3명, 고 13.9명)보다 많고, 학급당 학생 수 역시 초 26.3명, 중 34명으로 OECD 평균(초 21.2명, 중 23.3명)보다 많다. 2013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유・초・중등학교의 전체 교원 수는 48만2686명으로 이중 기간제교원은 4만4970명(결원보충 3만6873명, 특정교과 한시담당 6984명, 기타 1113명)에 이른다. 국가공무원 증원 억제 및 동결방침으로 전 정부에서도 교원증원은 동결되거나 최소화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예비교사들의 허탈감과 늘어난 수업 부담을 덜지 못한 교사들의 탄식이 계속됐다. 매년 예산권과 정원 조정권을 가진 기획재정부와 안전행정부는 ‘저출산에 따른 학생 수 감소로 나중에는 교사가 남아돌 것’이라는 이유로 교원증원 요구를 외면해왔다. 교총이 안행부 장관, 국회 안행위원, 기재위원, 교문위원을 대상으로 총력 활동을 전개하는 이유는 현장의 애환해소와 더불어 무엇보다 중요한 교육력 제고가 교원증원에 있기 때문이다. 즉 교육여건 조성, 누리과정 및 특수교육 확대 등의 정책 실현은 교원 확충에 달려있다. 그럼에도 증원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한다면 이는 현재 학생들에게 열악한 교육환경을 감내시키는 학습권 침해며, 공교육에 비정규직을 계속 양산하게 된다. 특히 전체 공립 중등학교 중 학급당 36명 이상인 과밀학급이 30%라는 점에서 도시지역의 과밀학급 해소와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서도 교원증원은 반드시 필요하다. 교원증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신설학교 교사 배치도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것이다. 교원증원은 대통령의 대국민, 교육계에 대한 약속이다. 행정적, 경제적 관점 접근에서 벗어나 안행부나 기재부가 대통령의 약속을 이행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 정부가 이번만큼은 교원증원을 바라는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길 바란다.
사람의 꼬리뼈는 사용하지 않아 퇴화됐다고 한다. 우리학교 부레옥잠들은 잎자루의 공기주머니를 퇴화시켰다. 초등학교 4학년 과학교과 중 부레옥잠 잎자루의 공기주머니를 잘라 관찰하는 단원이 나온다. 잎자루에 공기주머니를 갖고 있어 물에 떠서 생활하기에 유리한 특징을 가졌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학교는 봄부터 학교환경도 아름답게 하고 나중에 과학실험 자료로 사용할 목적으로 커다란 통에 부레옥잠을 키웠다. 이 부레옥잠은 튼실하게 자라 보라색 꽃까지 폈다. 햇볕을 쬐고 바람을 받고 틈틈이 뿌려주는 물줄기까지 받으면서 말이다. 그런데 실험을 하려고 부레옥잠을 건져내니 부레옥잠이 변신해 있었다. 봄부터 키운 부레옥잠들이 내 팔뚝만큼 자라서 통에 빼곡하게 들어차 굳이 물에 뜰 필요가 없었던 건지 공기주머니들이 퇴화하고 그저 기다란 줄기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물에 뜨기 위해 동그란 혹 주머니를 달고 있어야 하고 그 주머니를 자르면 스폰지 모양의 단면을 가지고 있어 물에 뜨기 용이하다는 결론을 얻어야 하는데 말이다. 덕분에 우리학교 아이들은 좀 더 새로운 과학 시간을 갖게 될 것 같다. 왜 공기주머니가 없어졌는지에 관한 생생한 수업을 할 것이다. 새로 구입한, 통통한 주머니를 가진 부레옥잠을 학교 부레옥잠과 비교, 분석하면서 말이다. 우리 어른들도 생각해 볼 일이다. 부레옥잠이 특징인 공기주머니를 스스로 없앴듯 우리가 아이들에게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부분을 퇴화시키게 하는 것은 없는지 말이다.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 부적응, 장기결석, 학교폭력 등으로 학업을 중단한 학생이 3만3500여 명에 이른다. 숫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학업 할 나이에 학교를 떠나 학교 밖으로 방치될 때 청소년 문제는 더욱 커진다. 우리 청소년들이 밝고 건강하게 성장해 학교로부터 독립할 시기가 될 때, 사회라는 큰 틀에 나가 퇴화할 것은 퇴화시키며 올곧은 사회인으로 성공하기를 기대한다. 그러기에 우리 어른들은 보다 좋은 정책과 환경, 그리고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다.
교총, 당정에 ‘결단’ 촉구 “학생 수 줄어도 과밀학급 10만개, 증원 및 관련 예산 반드시 반영해야” 내년도 교원 정원 및 교육예산 정부안이 곧 확정될 예정인 가운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안양옥)가 대통령의 ‘공교육 정상화’ 공약 이행을 위해 ‘초중등 정규 교과교원 연 3000명 이상 증원’을 새누리당과 국회 안행위‧교과위, 그리고 안행부‧기재부 등에 강력히 촉구했다. 이는 안행부‧기재부가 학생수 감소를 핑계로 내년도 교원증원 규모를 ‘900명 이상 절대불가’로 못박으면서 정부 스스로 대통령 공약 이행을 발목잡고, 현재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우려를 낳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안양옥 회장이 최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김기현 정책위의장, 유정복 안행부 장관을 잇따라 만난데 이어, 5일에는 교총 대표단이 국회 안행위‧교문위 위원들을 방문해 ‘2014년도 교원증원을 위한 교총 요구’를 공식전달하고 당정 차원의 획기적 증원 ‘결단’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대표단은 “대통령 공약 사항 이행에 적어도 매년 5000명 이상의 정규교원, 특히 3000명 이상의 초·중등 정규교원 증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공약과제인 ‘교원1인당 학생수 OCED 상위 수준’ 도달, 누리과정 및 특수교육 확대, 자유학기제 등 진로교육 강화, 학교폭력 대응 등의 실현은 ‘획기적 교원증원’이 담보될 때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교총 요구안에 따르면 OECD 상위 수준의 교원 1인당 학생수를 실현하려면 2017년까지 매년 초중등 정규교원을 3000명 이상 증원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부가 2011년 발표한 ‘교원 중기수급계획’에 의하면 교원 1인당 학생수를 2020년까지 OECD 평균(2008년 기준 초등 16.4명, 중등 13.6명)에 맞추려면 2013년부터 매년 2775명의 초중등교원을 증원해야 한다. 대표단은 “이를 임기 내인 2017년까지 앞당기고, OECD 평균이 아닌 상위 수준으로 맞추려면 적어도 3000명 이상의 증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근혜정부의 ‘공약가계부’와 최근 발표된 ‘제4차 특수교육 5개년 발전계획’에 제시한 ‘특수교사 연 1500명 증원’ 과제만 놓고 봐도 안행부‧기재부의 소극적 태도는 ‘공약 발목잡기’ ‘비정규직 양산 앞장서기’라는 입장이다. 대표단은 “담임을 맡을 정규교원도 부족해 기간제교사의 담임비율이 급증,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밖에도 교총은 누리과정 확대를 위한 공립 단설유치원 및 학급 신증설,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한 초등전담교사 배치 및 중‧고교 체육 수업시수 확대, 중‧고교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 비교과교사 충원 등을 위해 상당 수의 교원 증원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충분한 교원 확충과 예산 확보 없는 대통령 공약 이행은 공염불이고, 학교 현장만 혼란스럽게 할 뿐”이라며 “당정은 2014년 교원 정원 및 예산안에 대폭적인 교원 증원과 관련 예산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도에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어 대책이 절실하다. 3일 교육부가 발표한 2012학년도 초·중·고생 학업 중단 현황을 살펴보면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초등1학년부터 고3까지 취학 대상 아동·청소년 713만 명 중 학교를 그만두고 유학, 병원, 직업훈련원, 대안학교 등으로 간 학생들을 제외하고 어디서 뭘 하는지 국가통계에 잡히지 않은 아이들이 무려 28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지난 해, 학업중단을 결정한 학생도 6만8188명으로 재적학생 대비 학업중단율이 1.01%라고 한다. 학창 학업에 전념해야 할 아이들이 학교를 떠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성적지상주의로 굴러가는 교육 현장, 과정보다는 결과로만 판단하는 교칙, 점점 수법이 교묘해지는 학교폭력, 가정불화에 따른 주변의 무관심, 경기 불황에 따른 집안 경제사정 등이 대표적 사유로 꼽힌다. 문제는 이렇게 학교를 떠난 아이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학교를 떠난 아이들이 직업 훈련을 받는 등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는 경우는 극소수다. 대부분 처지가 같은 또래끼리 어울려 pc방이나 어두운 뒷골목을 전전하고 있거나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주유소·노래방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심지어 성매매업소에서 일하다 범죄에 연루되는 경우도 있다. 주변의 무관심, 혼자라는 극도의 불안감 등은 사회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져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기도 한다. 학교를 떠난 아이들 중 소년원과 소년교도소에 수감된 아이들만 2만 명이라고 한다. 학업중단 학생에 대한 대책은 교육계를 넘어 범사회적 관심과 동참이 필요한 중대 사안이다. 현실적으로 입시위주의 교육이 불가피하다면 학업관련 부적응 학생에 대해서는 대안학교나 직업학교 등으로 자유롭게 전학을 허용해 학교를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또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학업중단청소년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해 해당 학생들을 보호하고 진로를 찾도록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교육부는 각계의 의견을 들어 10월 중에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한다. 기왕에 마련할 대책이라면 학업 중단 요인을 파악해 유형별로 분류한 후 각 유형에 맞는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아이들이 흔들리면 이 땅의 미래도 흔들린다.
전북교육청은 8월 6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등교사 인사 발표일을 8월 14일로 예고한 바 있다. 8월 14일, 그러나 중등교사 인사 발표는 없었다. 알고보니 8월 13일 ‘긴급’이라며 8월 22일 이후로 늦춰졌다는 홈페이지 알림이 있었다. 물론 학교에도 전자문서가 전달되었다. 전라북도교육청은 다시 8월 21일, 8월 23일 오전 10시에 발표한다는 예고를 했다. 그러나 오전은커녕 오후 2시가 넘도록 발표는 없었다. 오후 3시20분경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교육부 교장임용 결과통보 이후”로 연기한다는 안내가 있었다. 애들 장난도 아니고,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인지 모르겠다.(중등교사인사 발표는 8월 26일 오전 9시경 이루어졌다.) 전라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여러 차례 중등교사 인사발령일이 늦춰진 사유는 ‘교육부의 교장임용제청 결과 미확정’이다. 쉽게 말하면 교육감이 임용제청한 교장후보에 대해 교육부 장관이 사인하지 않아 덩달아 중등교사 인사발령일이 10일 이상 늦춰졌다는 얘기다. 이는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전으로 퇴보한 교원인사 발표이다. 참고로 교원 정기인사는 1년에 두 번 있다. 3월 1일자와 9월 1일자다. 매년 2월과 8월 하순에 발표가 있었다. 그러던 것이 참여정부때인 2004년 2월 중순(15일 전후)으로 앞당겨졌다. ‘모든 분야 역주행’이란 평가를 받아온 이명박정부에서도 매년 2월과 8월 15일 전후 발표는 지켜졌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준비된 후보’로 대통령이 된 박근혜정부의 첫 교원인사 발표가 10년 전으로 퇴보한 것이다. 대통령 후보만 준비가 되었고, 교육부는 그게 아닌 박근혜정부란 말인가? 자세한 내막을 알 수야 없지만, 이건 정부도, 교육청도 아니라는 울화가 냉큼 사라지지 않는다. 물론 연기할만한 사정이야 있겠다. 문제는 연기하게 된 사유에 있다. 소위 진보 교육감들의 대거 당선 이후 언론에 보도된 여러 사례에서 보듯 교사인사마저 교육부와 교육감의 파워게임에 따른 희생양이 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쳐낼 수 없어서다. 거기엔 학교폭력 가해학생의 생활기록부 기재라든가 교장공모제라는 해묵은 논란이 또아릴 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게 아니라면 교육부의 교장임용제청 결과 미확정으로 연기될 이유가 없다. 또 장관 권한으로 교장임용 가부가 정해진 시간내에 확정되지 못할 이유도 없다. 그것도 아니라면 명백한 직무유기 아닌가? 그럴망정 이명박정부 내내 평교사가 교장이 될 수 있는 내부형 교장공모제로 티격태격할 때도 없었던, 10년 전으로 퇴보한 교원인사 발표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참 난감하다. 정확히 말하면 교사인사 발표이다. 전문직과 교감‧교장인사는 그전부터 교사인사 이후 약 1주일 만에 이루어졌으니까. 이유야 어쨌든 교사인사 발표가 10일 이상 늦춰진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인사내용을 기다리는 전국의 많은 교사들과 가족들이 안아야할 궁금증과 불안감 등 정서적 문제, 그리고 학사일정 차질 때문만은 아니다. 대통령만 준비되어 있을 뿐 정부가 따로 노는 본색을 드러낸 행태라해도 과히 틀린 지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갈수록 좋아져야 살맛나는 세상일텐데, 유독 학교 내지 교단에선 그걸 느끼지 못하는 게 씁쓸할 따름이다. 갈수록 증가하는 명예퇴직 교사 수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10년 가깝게 정권이 바뀌어도 변함없던 교사인사 발표일 지연까지, 참 살맛 안나는 세상이다.
웃음·칭찬·사랑… 행복이 찾아온다 우리가 행복을 원한다면 사랑, 기쁨, 평화 같은 좋은 감정을 체험하고 좋은 생각, 좋은 습관을 가져야한다. 좋은 습관은 학교의 노력만으로는 만들어질 수 없다. 가정과 학교 모두가 소통하고 노력할 때 만들어질 수 있다. 가정은 개인에게도 생활의 중심축이며 사회적으로는 공동체의 출발점이다. 홍익정신을 가진 부모가 자기 가정의 문화부터 홍익을 실현하는 문화로 바꾸는 출발점으로 웃음, 칭찬, 사랑의 3가지 좋은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실천해보았다. 학급 소식지로 학부모와 소통하기 교육은 교사 한사람의 힘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부모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교사,학부모가 서로 신뢰하고 소통할 때 아이들도 학교생활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을 소개하고 부모님과 함께 소통하고자 학급소식지를 매달 보내고 있다. 학급 소식지는 2쪽 정도로 감동적인 글귀, 학교생활 안내, 학급 활동 안내, 학습 안내 등의 내용으로 구성, 매월 교사가 제작해 가정으로 보내고 있다. ‘웃음, 칭찬, 사랑으로 가족행복찾기 프로그램’도 학부모 공개 수업 시 관련된 수업을 실시한 뒤 취지를 설명하고 안내장과 활동 점검표를 가정으로 보냈다. 행복습관 하나, 웃자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감정 상태를 가장 먼저 알 수 있다. 기쁨, 슬픔, 분노, 두려움, 불안, 어색함 등의 감정을 가지면 그 감정을 표현하는 얼굴 근육은 발달하고 잘 체험하지 않는 얼굴 근육은 굳는다. 많이 웃어보지 않은 사람은 웃는 근육이 굳어서 잘 웃지 못한다. 항상 긴장하고 불안 속에서 사는 사람은 얼굴도 굳고 마음도 굳는다. 그런데 얼굴 근육을 풀어서 이완시키면 마음도 이완된다. 얼굴 근육을 풀고 그냥 웃다보면 마음이 행복해진다. 화난 듯한 사람보다는 웃는 표정의 사람을 만나면 행복하다. 웃음을 생활화할 수 있게 가족과 함께 웃음의 좋은 습관을 만들어보자. 가족과 함께하는 웃음의 좋은 습관 만들기 - 밝고 즐거움이 넘치는 얼굴을 만들기 위해 얼굴 체조로 얼굴을 먼저 풀어준다. - 얼굴 풀어주기 체조 ·얼굴의 모든 근육을 코를 향해 모았다가 활짝 펴고 다시 모았다가 활짝 펴기를 5회 반복한다. ·얼굴로 지을 수 있는 모든 표정을 지으면서 얼굴 근육을 풀어준다. - 하루를 시작할 때 얼굴 체조 후 거울을 보고 크게 소리 내어 웃는다. 웃을 이유가 없어도 그냥 웃는다. - 가족이 다 같이 모이면 일단 한바탕 웃어 본다. - 하루에 2번 웃으며 먼저 인사한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잘 잤니?” “안녕히 주무세요.” “ 잘 자렴.” 행복습관 둘, 칭찬하자 [PART VIEW] 우리는 복잡한 경쟁사회 속에서 서로 부딪히며 긴장하고 방어하며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거의 늘 스트레스 상태에 있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분노하고 불안해하며 힘들어하는 감정 상태에 빠지게 된다. 부정적 감정을 가지면 ‘노르아드레날린’을 비롯한 각종 스트레스 호르몬들이 생기게 된다. 부정적 감정 상태에서는 긍정적인 감정이나 생각, 행동을 하기가 어렵다. 부정적 감정일 때는 자신의 긍정적인 면보다는 단점이 크게 보이고 다른 사람에게도 역시 마찬가지 반응이 나타난다. 바로 나와 타인을 모두 좋아하기가 어려워지는 이유가 되고 불행하다고 느끼게 되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없는 사람은 건강해질 수 없으며 타인도 사랑할 수 없다. 자신을 사랑할 수 있으려면 자신의 장점을 인정하고 자신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칭찬으로 인해 에너지가 고양되면 자신감이 생기고 변화의 힘이 커진다. 또한 자아 정체성을 긍정적으로 만들어 준다.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방법, 타인을 사랑하고 배려할 줄 아는 마음, 서로의 장점을 북돋아 줄 수 있는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해답은 바로 ‘칭찬하기’다. 가족과 함께하는 칭찬의 좋은 습관 만들기 -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칭찬합니다. - 남과 비교하지 않는 칭찬을 합니다. - 하루를 시작할 때 자기 자신부터 칭찬합니다. - 가족과 함께 하루 2번 칭찬합니다. 행복습관 셋, 사랑하자 사람들은 누구나 사랑하기를 원하고 사랑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에도 순서가 있다. 가슴 따뜻하고 행복한 세상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받으려 하지 말고, 주는 사랑이 선행되어야 한다. 내가 주다 보면 결국 그 사랑이 내게로 다시 되돌아오는 것이다. 사랑한다고 말하면 사랑의 에너지가, 미워한다고 말하면 미워하는 에너지가 상대방에게 전달된다. 누구든지 사랑하는 마음으로 몸을 어루만져 준다면 그 에너지가 상대방에게 전달될 것이다. 사랑의 에너지를 전하는 사랑 주기를 친구, 가족들과 함께 해보자. 가족과 함께하는 사랑의 좋은 습관 만들기 - 하루 한 번 가족과 손잡고 5초간 서로 눈을 바라보기 - 하루 한 번 가족을 10초간 안아주기 - 사랑과 고마움은 표현할수록 커진다. 가능하면 아이들을 자주 안아줘 아이들이 사랑을 받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 잠자기 전에 서로 안아주기 행복습관 넷, 실천사항 기록하고 확인해 습관 만들기 습관을 바꾸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평소 습관을 지키려는 힘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힘은 마치 오뚝이와 같아서 내가 새로운 습관을 선택 행동하려고 하면 어색하고 힘들게 느끼게 되고, 원래 습관으로 되돌리려고 하는 힘을 가졌다. 따라서 습관을 바꾸려면 자기 평소 습관을 지키는 힘을 넘어서는 마음의 힘이 필요하고 성공 정보를 만들어가는 일에는 훈련이 필요하다. 때문에 학교에서는 잘 웃고 자신과 가족, 주위 사람을 칭찬하고 사랑하는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 스스로 정한 자신만의 목표와 실천 방법을 뇌교육 플래너에 기록했다. ‘가족 행복찾기 실천표’는 실천 여부를 매일 체크한 후에 1주일에 한 번 학교에 가지고 와서 확인을 받아 습관을 만드는 것을 돕고자 했다. 가족행복찾기 실천 후 설문 결과 순 질 문 매우 그렇다 조금그렇다 그렇다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 1 가족행복찾기 실천으로 가족 간 관계가 좋아졌다. 14 6 1 · · 2 가족행복찾기 실천으로 친구 관계가 좋아졌다. 13 5 3 · · 3 내가 맡은 일이나 해야 할 일을 더 잘하게 되었다. 13 6 2 · · 4 즐겁게 공부하고 수업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14 5 1 1 · 5 가족행복찾기를 실천하면서 내 자신이 더 좋아졌다. 14 4 3 · · 6 가족행복찾기를 실천하면서 학교생활이 즐겁고 행복하다. 17 2 1 1 · 7 친구들 간에 학교폭력이나 집단따돌림이 줄어들었다. 14 7 · · · 행복, 불행은 선택이다. 웃고 서로 칭찬하고 서로 사랑하면서 행복을 쌓아갈 수 있을 것이다. 작은 실천이 나의 습관을 변화시키고 가족 및 학교생활에서도 변화를 준다. 지금 행복하고 싶다면 지금 이 순간 바로 웃어보자. 그리고 나부터 칭찬해 보자. 내가 좋아지고, 주변의 사물과 사람이 아름다워 보일 것이다. 그렇다면 한층 더 용기를 내어 먼저 가서 말을 건네 보자. 얼굴에는 환한 미소를 담고, 가슴에는 사랑의 마음을 듬뿍 담아 아름다운 입을 통해 진심 어린 긍정의 말을……. 바로 그 순간 내 안에서 행복의 물결이 샘솟을 것이다.
학교안전사고란 교육활동 중에 발생한 사고로써 학생·교직원 또는 교육활동 참여자의 생명 또는 신체에 피해를 주는 모든 사고, 또는 학교급식 등 학교장의 관리·감독에 속하는 업무가 직접 원인이 되어 학생·교직원 또는 교육활동 참여자에게 발생하는 질병으로써 대통령령이 정하는 사고를 말한다. 교권침해는 보통 학교안전사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학부모 또는 학생이 학교장이나 담당 교사에게 책임을 전가해 과도한 요구를 제기하는 상황에서 발생한다. 특히 가해자와 피해자 간에 원만하게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거나, 학부모가 학교안전공제회에서 지급하는 요양급여액에 불만을 제기할 때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교권침해가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학교안전사고에서 교사의 책임범위와 한계 학교안전사고에서 교사의 책임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첫째, 교육활동과의 관련성이다. 이는 수업시간, 특별활동, 자율학습 등 정규 교육활동 시간 중이냐 아니냐에 따라 교사의 책임 유무를 판단하게 된다. 정규 교육활동 중에 발생했다면 교사의 책임을 인정하는 경향이 있다. 둘째, 예측 가능성이다. 만약 사고를 예측 가능했음에도 교사가 예방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면 교사에게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 그러나 예측이 불가능한 사고였다면 교사의 책임은 면제된다. 셋째, 교사의 임장(臨場) 여부다. 이는 교사가 반드시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은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면 교사에게 지도감독 소홀의 책임을 물을 수 있다. 학교안전사고가 발생하였을 경우 그 책임이 학교측(교사, 교장)에 있는가, 피해자측(학생, 학부모)에 있는가는 사건 정황에 따라 다르나 최근의 판례로는 학교측 과실에 비중을 높게 두는 경향이다.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의 안전의무, 더 나아가 학교 설치자·교장·교육행정기관 등 학교관리자의 교육여건 정비 내지는 안전관리 의무를 한층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특히 안전사고 발생 당시 교사가 직무상 책임을 제대로 수행하지 아니하거나 교사의 불법행위가 직접적 원인이 돼 발생한 경우에는 교사에게 법적 책임을 부과한다. 학교안전사고에서 교사는 부모와 같이 미성년자의 생활전반에 관해 일반적이고 일상적인 주의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교사는 학교에서의 교육활동과 밀접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생활관계에서만 학생에 대한 감독의무를 부담한다. 이 경우에도 사고발생의 구체적 위험에 있어 사고를 예견하고 교육감독을 통해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는 기대가능성이 존재할 때에만 손해배상 책임을 부담한다.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현실을 고려해 볼 때, 교육현장에서 학교안전사고 예방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다. 학교안전사고 처리과정에서의 교권보호[PART VIEW] 이를 위해서는 교육과정 운영 시 체육 지도는 기본적인 사전운동과 안전수칙을 준수하도록 지도하고, 과학 실험실습 지도는 기구 사용법, 화학약품 사용법 등 안전예방교육을 사전에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단체활동은 질서를 유지토록 하고, 사전지도 및 설명 내용을 학습지도안에 반드시 명시토록 한다. 안전의식 고취와 위험한 행동에 대한 인지능력 배양을 돕는 사례중심의 안전교육을 실시하도록 한다.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활용하는 학습지·게시판 등에 안전교육 내용을 포함하고, 자전거 통학 시에는 보호장구를 필수적으로 착용토록 지도한다. 학교 내 위해 요소는 사전에 제거하고, 위험한 시설에 접근금지 표지판을 설치한다. 각종 시설물의 안전 점검을 사전에 실시해 노후시설을 교체하고 보수한다. 학생의 건강관리를 위해서 학급 내 요양호자 현황을 파악하고, 교과담당 교사와 공유한다. 신체와 정신이 허약한 학생들을 특별지도하고, 학교안전사고에 대비한 신속한 응급처치와 병원 호송 및 대응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학교안전사고와 관련한 교권침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 사고 발생 시에는 신속한 응급조치 후 긴급출동을 호출해 병원에 후송해야 한다. 둘째, 학교일지·보건일지 등에 사고 발생 상황을 상세히 기재해 초기 현장 기록 및 목격 증거를 확보한다. 셋째, 사건 처리 초기 단계에서 학교의 공식·비공식기구(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학교교권보호위원회,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등)를 통해 적극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넷째, 피해학생 측에 금품 등을 전달할 경우 지급명목, 일시, 수령자 날인 등이 기재된 수령증을 확보해 둬야 한다. 다섯째, 쌍방 합의를 전제하지 않은 상태에서 각종 각서, 확인서, 경위서 등 서류의 임의 작성 행위를 지양하고, 교원단체 또는 교육청의 법무담당부서와 협의해 처리토록 해야 할 것이다.
학교폭력법 접근방법 학교폭력에 관해 우리 사회가 일반 사법절차를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하 ‘학교폭력법’이라 함)이 학교폭력사건을 특별히 취급하고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는 아직 사회화가 덜 된, 주로 교육의 대상인 학생에 대해 ‘다른 각도에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생각이 저변에 깔렸음을 보여 준다. 따라서 ‘학교폭력법’은 학생인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에 대해 사법절차와 교육절차를 혼용하고 있는 특색을 보여 준다. 그러나 이러한 중첩적 접근은 많은 문제점에 노출될 수 있다. 사법적 접근과 교육적 접근의 경계 선상에 있는 학교폭력에 대한 문제 해결은 좀 더 거시적이고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학교폭력의 일반적인 처리절차를 요약해보면, 경미한 학교폭력의 경우에는 대부분 학교폭력법상 자치위원회의 징계나 선도 교육으로 해결된다. 그러나 학교폭력의 정도가 중하거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고소가 있는 경우에는 사법절차를 따른다. 가해자가 14세 이상 19세 미만인 경우에는 형법에 우선해 소년법상의 소년사건 처리절차를 따르게 되어 보호처분절차에 따라 사건처리가 이루어진다. 14세 미만의 사람에 대해서는 형사미성년자로 구분돼 있어 형벌을 부과할 수 없으나 10세 이상의 경우에는 보호처분을 받게 된다. 학교폭력법의 주요 개정내용과 문제점 2012년 개정내용을 보면 우선, 학교폭력 개념을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사건으로 확대해 학교 밖에서의 일정 폭력에까지 적용범위를 확대했다. 둘째,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분기별로 1회 이상 개최하고 학교장 등에 대한 자료 요청권을 신설해 위 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했다. 셋째, 법 제15조 제2항의 과태료 규정 등 의무조항들을 신설해 가정과 학교 및 정부의 책임을 강화했다.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가해학생에 대해 일차적으로 출석정지의 기간 제한을 삭제하는 등 처벌을 강화했고, 이에 특별교육이나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치료적 접근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폭력법은 너무 많은 욕심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가해학생의 교육과 선도의 역할도 담당하고, 사법절차로서 처벌도 담당하고, 피해자와 학교 간의 관계도 규율해야겠다는 의지를 모두 담고 있다고 보인다. 이는 결국 어느 하나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어떠한 방면으로의 중점적 접근이 필요한지 고민해야 한다. 물론 교육적 접근이 우선이다. 학교폭력법도 제1조에서 가해학생의 ‘처벌’이 목적이 아니라 ‘선도와 교육’을 목적으로 하고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가해학생에 대한 징벌적 조치를 취함에 있어서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사법전문가도 아닌 교육인 입장에서 사법적 접근을 하는 것은 오히려 많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교육적 관점에서의 해결책 현재 우리는 학교폭력에 대한 심각성 즉 근시안적인 해결 방안에서 벗어나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 그 해결책은 법조인이 아닌, 교육현장에서 고생하는 교육전문가가 만들어가야 한다. 이에 대해 8월호에서 언급했던 ‘회복적 생활지도’를 설명하며 연재를 마치고자 한다. 회복적 생활지도란 ‘학교폭력 예방 및 해결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가해학생에게 자기 행위가 다른 사람의 삶에 미치는 결과를 이해할 기회를 제공하고 자신의 행위 자체 및 피해자를 대면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생활지도’를 의미한다.
학교에 모든 답이 있다 지난 5월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시행하는 교장자격연수에 참여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선진교육 현장 연수로 스웨덴과 핀란드 선진국 교육체험 활동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선진교육으로 유명한 북유럽의 대표 국가인 스웨덴과 핀란드의 교육은 어떨까? 사교육이라는 용어조차 모르는 공교육의 천국, 두 국가의 초등학교 현장을 방문해 교육제도, 시설, 환경, 교수조직 및 방법 등을 살펴보고 우리나라 초등교육 현실에 초점을 맞춰 살펴보고자 한다. 이번 호에서는 스웨덴의 사례를 소개한다. 5박 7일 간의 일정으로 떠난 해외 연수 둘째 날 인구 9만 명의 Nacka Kommun(지역자치구)에 위치한 Duvns skola(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창의력의 나라, 경쟁 대신 협동이 있고 억압과 차별 대신 자유와 평등이 살아 있는 스웨덴의 초등학교 교육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여서 마음이 설레었다. 반갑게 맞이하는 교장선생님과 인사 후 운동장과 여러 동으로 나눠놓은 교수-학습활동 공간들을 살펴보았다. 직접 계획하고 만들어보는 목공수업 스웨덴 초등학교는 공작교실, 음악교실, 미술교실 등 특별교실 건물이 따로 있고, 학생들이 해당교실을 방문해 전공교과 선생님으로부터 특별교육을 받는다. 특히 목공예 교실은 어른들 작업실 못지않게 교실 벽면 가득 목재와 기계톱 등 다양한 공작도구가 구비돼 있는데 이곳에서 목공예를 배운 학생들은 집이나 사회에 나가면 일상생활에서 쉽게 목공예를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마침 3학년 학생들의 목공예 수업 시간이었다. 11명의 학생들이 자신이 만들고 있는 작품을 들고 교실로 들어왔다. 이 작품은 6주에 걸쳐 만들고 있는데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것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스스로 생각하고 직접 공구를 사용해 만든다. 뚜껑 달린 나무상자를 제법 멋지게 만든 아이도 있고 나무로 된 로봇모양의 작품을 만들고 있는 아이도 있었다. 자신의 작품을 자랑스럽게 내보이며 마무리 작업을 하는 학생들을 보며 스웨덴 교육이 추구하는 노작교육의 진정한 가치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스웨덴에서는 초·중학교 때 모든 학생이 일주일에 한 번 한 시간씩 목공, 공예, 재봉, 요리와 같은 노작수업을 필수적으로 받는다. 노작수업을 통해 손을 사용하는 법을 배우면서 미세근육과 지능의 발달을 꾀하고, 어떻게 만들 것인지 스스로 생각하며 궁리하는 가운데 문제해결능력과 창의력이 생긴다고 한다. 예체능 교육 활성화, 영어 수업도 척척 음악교실에서는 6학년 학생 10명이 졸업식 때 공연할 창작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뒤 벽면에는 10대의 기타가 걸려있고 전통악기도 비치되어 있었다. 이곳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2~3종류의 악기를 다룰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정규 수업 시간 외에 음악, 미술 등 예술 계통의 다양한 방과후교육 프로그램이 무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유상 프로그램도 40% 정도만 학생이 부담하고 나머지는 국가가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한다. 축구 등 체육 활동은 지역사회의 축구클럽 등에서 이뤄지고 있어 학교에서는 별도로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음악 수업을 영어로 몰입(Im mersion)수업하는 모습이 새로웠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 수업이 시작된다고 하는데 6학년이면 영어로 수업이 진행된다는 점이 놀랍다. 교장은 공모제 선발, 학교 간 경쟁 심해[PART VIEW] 교장선생님이 Nacka Kommun(지역자치구) 교육제도 이모저모를 소개해 주었다. 학부모들은 근접거리 학교를 원칙으로 하지만 학교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도 있다. 교사 승진제도는 없으며 교장은 공모제를 통해 임명되고, 그 자격은 교육경력이 있거나 타 기관의 CEO 경력이 있어야 한다. 또 교장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선 3년 정도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장은 매년 보고서를 작성해 해당 교육청에 제출해야 한다. 학교장이 매년 학생 1인당 소요되는 교육경비를 계산해 국가에 제출하면 국가에서 예산을 지원해 주고, 학교장은 그 경비로 학생교육활동을 위한 교사와 지원인력 수용, 시설지원, 학생 교육활동 계획 등을 수립해 운영한다. 그 경비의 결산은 제로(Zero)가 되어야 한다. 교장은 이 외 교원 선발, 계약, 임금 결정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 경영은 마치 회사와 같다. 다른 학교와 비교되는 특색교육을 운영해 매력 있는 학교로 만들기 위해 집중한다. 학부모로부터 선택받는 학교가 되기 위해서다. 그렇지 못하고 학부모로부터 외면당하면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이다. 정규 계약 교원은 65세가 정년이며 교사가 원하면 67세까지도 가능하다. 우수교사와 그렇지 않은 교사와의 임금격차는 월 약 150만 원 정도라고 한다. 이 외 출산, 병가 휴직 대체 기간제 교사 채용은 우리나라와 거의 같았다. 향후 교사 대상 ‘과목 자격증 취득’ 추진 1~3학년까지는 담임교사가 여러 과목을 지도한다. 그러나 음악, 미술, 체육, 영어, 공예는 전문성을 가진 전공교사가 지도한다. 영어와 공예교육은 3학년부터 시작되며 4학년부터는 우리나라 중·고등학교처럼 교과교사제로 운영되고 있어 학생들은 교과전용교실에서 수업을 받는다. 또 4학년 이상 학생들은 담임 대신 멘토 제도로 운영되는데 1명의 멘토는 11~16명의 학생들을 담당하며 특수아동의 경우 8명 정도 담당한다. 앞으로는 교육의 질을 더 높이기 위해 교사들에게 과목 자격증(license)을 취득하도록 해 자기 전공과목만 가르치도록 할 계획으로 2~3년 안에 저학년인 1학년부터 과목교사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교장은 예산이 허락하면 교감을 둘 수도 있다. 또 한국의 부장교사 대신 그룹 리더 교사가 과목교사들을 모아 티칭플랜을 세운다고 했다. 수업 일수를 보면 학기시작은 9월이며 연간 수업일수는 174일, 교사들의 출근일수는 189일이다. 방학 전후 일주일씩 출근해 교수준비를 해야 한다. 방학을 살펴보면 6월 하지 무렵 2개월 여름방학(추운 북유럽에서는 하지 여름휴가를 크게 즐김), 10월 말 1주 (이 때 교사들은 재교육 기간), 12월 크리스마스 2주, 2월 스포츠 방학(스키 타기 등 지역에 따라 시기, 기간이 다름), 부활절 방학 10일이다. 학교폭력 시 학교가 피해보상 스웨덴에서 3·6·9학년은 국가고시가 있고 그 결과를 공개해 교사들에게 참고자료로 활용하도록 한다. 또 School Inspection(장학)이라는 평가 전문기관이 있는데 전에는 교육청의 한 부서로 있었는데 지금은 하나의 독립 기관으로 있어 3년에 한 번씩 학교평가를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교사의 권위도 존중돼 학부모를 소환하는 경우 거절하는 법이 없으며, 1년에 2회는 반드시 학생, 학부모, 선생님 3자 상담기회를 갖도록 한다. 인성교육, 생활지도도 이뤄진다. 초등학교 1학년은 3시간 이상, 2학년은 4시간 이상 의자에 앉아 있지 못하게 한다. 학교가 싫증나지 않고, 학교에 대한 공포심을 없애기 위해서다. 한마디로 학교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문제 학생이나 학습 장애 아동, 외국인 학생들의 언어 장벽도 전문가가 옆에 붙어서 끝까지 책임진다. 스웨덴은 2006년 이후 학교폭력에 관한 법을 개정해 ‘교사, 교직원, 교육청은 굴욕적인 대우를 당했다고 느낀 학생을 알게 되면 사건경위를 신속히 조사하고 추후 방지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하고 ‘위의 의무를 위반할 시 학교나 교육청은 피해학생에 대한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라고 학교법으로 제정했다. 수치심만 느껴도 그것을 입증할 책임이 학교에 있으며, 피해가 입증되었을 경우 가해학생이 아니라 그것을 막지 못한 학교가 더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 학교가 피해학생에게 배상해야하는 돈은 우리 돈 80만 원부터 최고 3500만 원까지라고 한다. 학교가 파산하지 않으려면 학교폭력을 예방해야 한다. 스웨덴 학교방문 이후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무엇을 새롭게 생각하고 개선해 나가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행복과 자기조절력은 뇌과학에서 시작” Q 최근 우리 사회 주요 키워드 중 하나가 ‘힐링’입니다. 이렇게 ‘힐링’에 집중하게 된 배경, 무엇이라 보십니까? A 반세기 동안 우리는 격동의 세월을 보내왔어요. 밤낮없이 ‘돌격 앞으로!’를 외치며 앞만 보고 달려왔죠. 그동안은 몸과 마음이 받은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고 쌓아만 뒀어요. 현재도 마찬가지예요. 아침에 지하철을 타서 주위를 둘러보세요. 절반 이상이 졸고 있죠. 한국인은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다들 만성피로에 빠져 있는 거예요. 세대별로 보면 학생은 대입 준비로 대학생은 취업 준비, 직장인은 살아남기 위해서, 중년은 정년퇴직이 얼마 남지 않아 노후준비를 해야 하므로, 어느 연령층 하나 편하질 못해요. 마음에 입은 상처를 치유해 행복해지자는 것. 이것이 바로 ‘힐링’이예요. Q 박사님께서는 힐링과 더불어 행복물질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이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 만성피로, 우울, 공황증 등 한국인의 7대 사회 정신병은 세로토닌 부족으로 발생해요. 저는 사회정신과 의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세로토닌에 주목하게 됐죠. 앞서 힐링은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라고 했잖아요. 그러면 힐링이 필요한 사람은 당연히 마음이 편하지 않은 사람이겠죠. 성격이 급하거나 흥분, 분노, 우울증에 빠진 이들은 평상심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사람이에요. 그런데 인간은 평상심을 유지하고자 하는 본성이 있어서 매우 기쁘거나 슬퍼도 시간이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와요. 이것이 ‘항상성의 법칙’이예요. 그리고 평상심을 유지하도록 돕는 물질이 바로 세로토닌이죠. 세로토닌은 우리 뇌 속에 있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로 본능적인 행위를 할 때 분비돼요. 뇌과학 쪽으로 설명하자면 뇌 속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분비하게 하는 것이 힐링이라고 할 수 있죠. 세로토닌은 크게 4가지 능력이 있어요. 평상심을 유지하는 자기조절력, 공부를 잘하게 하는 주의집중력과 행복감을 키워주고, 항중력에너지를 발생시켜 예뻐지게 만드는 능력이죠. Q 그렇다면 감정노동자로 인식되는 교사에게 적합한 ‘세로토닌’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A 세로토닌은 본능적인 리듬운동을 할 때 가장 분비가 잘돼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 씹고 먹는 것이죠. 요즘 사람들은 먹는 양은 많은데 잘 씹지를 않아요. 옛날에는 평균 6000번을 씹었어요. 그런데 현대인은 200회도 씹지 않죠. 우유, 크림과 같은 부드러운 음식이 많으니 씹을 일이 없는 거예요. 게다가 채소처럼 많이 씹어 먹어야 하는 음식은 맛이 없다고 잘 먹지 않거든요. 세로토닌 신경은 입 바로 뒤 뒤통수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씹는 행동은 신경을 직접 자극해 분비가 활발해져요. 운동선수를 보면 시합 중에 껌을 씹는 것을 볼 수 있잖아요. 건방져 보일 수도 있겠지만 세로토닌을 분비해 불안을 없애려고 껌을 씹는 거예요. 두 번째는 걷기 운동이에요. 걷는 것도 리드미컬한 운동이죠. 일이 안 되고 잘 안 풀릴 때면 나도 모르게 일어서서 서성이게 되잖아요. 걸으면 세로토닌이 분비돼 평상심을 찾고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본능적으로 움직이게 되는 것이죠. 대신에 15분 이상 걸으면 피곤해지므로 세로토닌 분비가 멈춰요. 마지막으로 명상하듯이 아랫배로 천천히 호흡하는 방법이 있어요. 호흡 또한 리듬감 있는 운동이라 명상호흡을 하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아요. Q 근래 들어 우리 사회가 ‘인성교육’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박사님도 청소년 인성교육을 위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요. A 중학교 2학년 때가 정서적으로 가장 흔들리는 시기예요. ‘가출해 버릴까?’, ‘자살해 버릴까?’ 등 고민도 많고 정서적으로 불안하죠. 그래서 중학교 2학년을 ‘정상적인 정신분열’이라고 이야기해요. 이 고비는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잘 이겨내야만 하는 시기죠. 때문에 중학생을 대상으로 세로토닌 드럼클럽을 창설해 운영하고 있어요. 현재는 총 130개의 중학교에 북을 후원하고,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있죠. 학생들이 북을 치는 리드미컬한 운동을 하면 정서가 순화되고 인성교육에 도움이 돼요. Q 최근 교육계는 학교폭력, 교권추락, 자살, 게임 중독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원인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A 한번은 세로토닌 드럼클럽 때문에 중학교에 강의를 간 적이 있어요. 근데 떠들거나 자거나 딴 짓하면서 좀처럼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이 많더라고요. 요즘 교실상황을 보면 제가 미국에서 정신과 공부를 하던 1960년대 상황이랑 똑같아요. 그때 하이스쿨 카운슬러로 1주일에 한 번씩 상담을 나가보면 폭력을 비롯해 미국 공립학교의 문제가 심각했어요. 그런데 작년에 다시 미국을 방문했더니 학교가 완전히 달라져 있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봤더니 1980년대 레이건 대통령이 학교붕괴를 바로잡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20년에 걸친 연구를 토대로 1997년 ‘유아원에서 나온 유령들’이란 제목의 보고서가 발표됐죠. 이 보고서는 뇌과학 이야기가 주를 이뤄요. 교육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닌 제가 영아교육에 관한 아이의 자기조절력이란 책을 발간한 게 바로 이 이유예요. 보고서는 뇌과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면 이해하기 힘들거든요. 교실붕괴의 원인은 바로 요즘 아이들이 뇌의 한 부분인 안와전두피질(OFC)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서예요. OFC는 전두엽의 한 부분인데 눈 뒤쪽에 위치해 있어요. 감정, 폭력과 같은 원시적인 감정을 컨트롤하는 본능적인 뇌인 ‘구피질’과 이성과 의식을 담당하는 ‘신피질’을 잇는 곳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잘 발달하지 않으면 원시적 감정이 폭발할 때 이성이 제대로 눌러주지 못해 자기감정을 억제하지 못하죠. 그러므로 OFC가 발달하지 못하면 충동적이고 폭력을 일삼거나 쉽게 좌절하고 우울증에 빠지는 아이로 자라게 돼요. 요즘 아이들을 보면 남을 때리거나 왕따 시키며 괴롭혀도 ‘장난으로 했어요’라며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잖아요. 피해자가 맞아서 피를 흘려도 저 아이가 얼마나 아플지에 대한 감정이입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이는 OFC가 공감, 감정이입, 참고 기다릴 줄 아는 능력, 복구력, 스트레스 감내력 등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기본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기관이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OFC가 결여된 아이들은 끔찍한 짓을 저지르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거죠. Q 그렇다면 OFC를 발달시킬 방법에 대해 알려주세요. A OFC가 제대로 형성되려면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해요. 첫 번째는 생후 6개월까지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는 거예요. 무조건적인 애정을 통해 애착과 신뢰감이 형성돼야 해요. 이 시기가 지나고 나면 차츰 엄마에게도 ‘NO’라는 억제 자극이 필요해요.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 기죽인다고 ‘안 된다’는 말을 하지 않잖아요. 오냐 오냐 키우느라 바빠 통제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육아 방식이에요. 아이에게는 적절한 제재도 필요해요. 억제적인 자극이 주어져야 OFC가 정상적으로 발달할 수 있어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OFC가 적어도 2~3살 전에 형성돼야 한다는 점이에요. 우리나라와 미국이 다른 점은 미국은 이혼 가정이 많아 1단계가 잘 형성되지 않는다는 거예요. 이혼 가정에서는 아이가 방임상태가 돼 기본적인 믿음이 생기지 않거든요. 이렇게 자란 아이는 세상을 불신해 공격적이고 반항하는 아이로 자라죠. OFC가 형성되지 않은 아이는 유아시기에 잘 관찰하면 표가 나요. 남을 때리거나 욕심이 많고, 떼를 쓰죠. 이 시기까지는 진단이 붙지 않아요. 그러나 초등학교 1학년이 되면 ‘주의력결핍증’, ‘행동과다증’이라는 진단이 붙기 시작해요. “하면 안 된다”는 선생님의 말에 공감과 감정 이입이 없어 수업 분위기를 흐리거나 말썽을 일으키게 되죠. 갓난아이 때 형성되는 OFC야말로 아이의 백년 미래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입니다.
처음으로 연구부장을 맡으며 시작된 고된 학교 일상 속에서도 떠올리면 행복해지는 얼굴들이 있다. 바로 나의 소중한 제자들의 얼굴이다. 진심은 통한다고 했던가? 나의 소중한 제자들은 전근 간 선생님 얼굴 하나 보겠다고 왕복 1시간 거리를 걸어 그토록 내가 보고 싶던 환한 미소를 보여주려고 온다. 2010~2012년 연속 3년 동안 5학년을 지도한 나는 교직경력은 14년 차지만 사실 나의 모든 사랑을 담아 최선을 다해 지도한 지는 겨우 4년 차기에 아직도 햇병아리 교사다. 2007년 둘째 아이를 출산하고 난 뜻밖의 병에 걸렸다. 산후풍이었다. 말로만 듣던 그 병에 걸리고 3년여 동안 지옥 같은 생활을 해야 했다. 한여름에도 내복을 입고 수면양말을 신고, 매달 60만 원이 넘는 한약을 먹으며 매주 지방에서 서울까지 침을 맞으러 다녔다. 매일 쑥뜸을 뜨며 바깥바람만 살짝 쐬어도 살갗이 쓰리는 고통을 겪었다. 물론 차가운 물은 입에도 댈 수 없었다. 차가운 바람과 차가운 음식은 근처도 갈 수 없었기에 난 매일매일 좌절감을 느꼈다. 한방, 양방에서도 모두 명확한 치료법을 몰라 고개만 갸우뚱하고 있었기에 공포심은 커져만 갔다. ‘과연 내가 교사를 할 수 있을까?’, ‘일상생활도 불가능한 내가 과연 체육 수업은 할 수 있을까?’, ‘다시 내가 학교로 돌아갈 수 있을까?’, 투병생활은 2000년 임용고시 수석합격으로 우쭐함이 극에 달했던 나에게 ‘학교로 돌아갈 수나 있을까?’ 하는 절망감만 가득 안겨주었다. 3년여 동안의 투병생활을 마치고 비록 완전히 낫지는 않았지만 복직을 한 후 내가 바라본 학급 아이들은 이전의 아이들이 아니었다. 교사로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았던 나에게 “선생님”하며 다가오는 아이들은 감사함 그 자체였다.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과거엔 학교란 곳이 나에게 직장 그 이상이 아니었다면 투병 생활 이후의 학교는 나에게 소중함 그 자체였다. 열심히 교재 연구를 해서 수업 시간에 지루함을 없애주고 싶었다. 나는 30명 아이들 하나하나와 상담을 하며 일상의 이야기를 나눠 아이들의 고민을 함께해 주었다. 또한 월별 생일파티, 교실올림픽, 미션! 보물찾기, 풍선 운동회, 요리 콘테스트 등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많이 선사해 주고 싶어 다양한 활동을 기획했으며 그 모든 활동들을 우리 반만의 학급문집을 발간해 간직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2010년 복직한 후 지금까지 나의 제자들은 입을 모아 나와 함께 했던 그 해를 소중하게 기억해 주고 있다. 선생님이 자신들을 위해 헌신했던 모습들을 기억하며 나와 함께 했던 그 시간들이 가장 좋았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해주고 있는 것이다. 나 역시 교직의 가장 큰 자랑은 나의 학생들을 ‘제자’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투병생활은 나에게 교직이 어떤 의미인지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아이들에게 보다 좋은 선생님이 되도록 나를 발전시켜주었다. 2010년 3월 2일은 나의 소중한 제자 1호와의 만남이 있던 날이다. 사실 2월 말에 미리 반 아이들 명단을 받아 어떤 아이들을 만나게 될지 대강은 파악한 상태였다. 명단을 받은 그 2월 말 난 깊은 시름에 젖었다. 우리 반에 A라는 유명한 명물이 있는 것이었다. 4학년밖에 안 된 녀석이 교장 선생님께 의자를 집어 던지고 교장 선생님 뺨까지 때려 코피를 흘리게 만들었다는 최고의 명물. 정말 감당하기 두려운 상대였다. 우리 반 명단에 A라는 아이가 있다는 걸 안 순간부터 며칠간은 너무 속상해서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기선제압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아이들을 처음 만나는 날 인상을 쓰고 교탁에 섰다. 이름 하나하나 호명하며 일어나서 자신을 소개하도록 했다. 역시나 A는 만만치 않았다. 일어나지도 않은 것은 물론 내가 화를 내며 나오라고 하니 나오지도 않았다. 한 달여 간을 매일 상담하며 A를 이해하고 내 마음을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A는 매일 학교에서나 집에서 맞고만 자라서 나에게도 맞을까 두려워 일부러 내 말을 거부하며 강하게 나왔다고 했다. 선생님은 A를 사랑하며 절대 때리지 않는다고 안아주면서 안심시켰더니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A는 자신이 주인공이 되었던 3월 생일파티 시간에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친구들의 축가를 듣고는 하염없이 울었다. 새삼 학급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감격했었나 보다. 그런 A를 바라보는 내 눈시울도 참 뜨거웠던 기억이 있다. 친구들이 마음에 안 들면 욱해서 발길질부터 하던 다혈질 싸움꾼 B, 절대 지는 건 못 참고 뭐든지 자기가 이겨야만 하는 C 등 우리 반 대부분의 아이들은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통해 문제행동이 많이 좋아졌으며 무슨 일이 있으면 선생님부터 챙기는 나의 열성적인 팬이 되었다. 스승의 날과 내 생일 이벤트는 물론 2월 종업식 때는 선생님을 위한 파티를 더 정성껏 준비해 보겠다고 새벽에 학교까지 왔다. 그런데 학교 정문이 잠겨 있어 1시간은 오들오들 떨었다며 웃음 짓던 5학년 7반 아이들을 생각하면 고마움과 미안함이 교차한다. 2011년 나의 제자 2호가 탄생했다. 5학년 5반은 다시 생각해도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재치면 재치 모든 게 완벽했던 반이었다. 무척 운 좋게 반편성이 돼 옆 반 선생님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시험만 봤다하면 올백이 쏟아지는 것이었다. 다른 반은 올백이 없을 때도 많은데 말이다. 학급 대항 피구대회에서도 늘 우승을 차지했으며 뭐 하나를 가르쳐 주면 늘 업그레이드해 최고의 작품들을 만들어냈다. 그 완벽한 반에서 3월 한 달 내내 지켜본 결과 D는 유일하게 내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녀석이었다. 선생님이 무슨 말만 하면 늘 태클을 걸었다. [PART VIEW] “과연 그럴까요?”, “과연 그걸 할 필요가 있을까요?” 늘 내가 말하는 것에 반대를 외쳐댔다. 내 인내가 한계에 달했던 2011년 4월 1일 D와 상담을 했다. 한 달 동안 D의 말과 행동들로 인해 선생님이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솔직하게 내 심경을 전하며 상담을 시작했다. D는 선생님이 자기 때문에 상처받았다는 것에 깜짝 놀라 했다. 남에게 시비 거는 말투의 자신의 문제를 어느 정도 알고는 있으나 잘 고쳐지지 않는다며 펑펑 울었다. 뜻밖의 모습이었다. 평소 늘 강인하게만 보였던 D가 하염없이 울며 자신의 문제점에 대해 직시하는 모습은 여간 사랑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D가 문제점을 고칠 수 있게 선생님이 도와주겠다고 말하며 안아주자 D는 자신감을 찾았다. 지금 D는 여전히 축구를 좋아해서 깁스를 많이 하는 활동적인 아이이긴 하나 다른 사람을 배려해 주변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온갖 영재원 합격은 물론 국제중학교에 들어간 E를 비롯해 까칠하지만 감수성 풍부한 글을 쏟아내는 F 등 5학년 5반은 중학교에 올라간 뒤에도 ‘선생님, 조으다’라는 플래카드를 제작해 함박웃음을 짓게 만드는 나의 제자 2호들이다. 정말 미래가 기대되는 자랑스러운 나의 제자들이다. 2012년 나의 제자 3호는 정말 처음엔 정이 안 가는 아이들이었다. 3학년 때부터 담임선생님한테 “머리가 붕언가 봐”, “교통사고나 나라”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했던 G는 5학년 올라와서도 생각나는 대로 말하는 버릇이 있었다. 어느 날 출근해서 교실에 들어오는 나에게 “선생님 왜 웃으면서 인사 안 해요?”라고 따지듯이 물었다. 자신에게 웃으면서 인사 안 했다고 기분 나쁘다는 것이었다. 얼마나 황당했던지……. 그렇게 G는 늘 즉흥적으로 자기 기분 상태를 전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도 “아, 대머리다”, “ 너무 못생겼어.” 머리에 필터 기능이 없는 것 같았다. 1년여 시간 동안 G를 비롯해 G의 엄마와 꾸준히 상담해 G의 언행이 보다 신중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그 결과 G는 무언가를 이야기할 때 보다 깊이 생각하기 시작했으며 자신의 문제 행동을 교정할 수 있도록 도와준 선생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지금 6학년인 G는 교정에서 볼 때마다 달려와서 품에 안기고 있다. 생각하면 가슴 한편을 짠하게 만드는 H라는 제자도 있다. 4학년 말에 공장 프레스에 아빠가 깔려서 며칠간 의식 불명이었다고 한다. 며칠 후에 깨어났지만 계속 투병 중이다. 요즘에 교과서로만 공부하는 아이가 있겠나 싶지만 H는 정말 교과서로만 공부하고도 늘 올백을 맞는 아이였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사교육을 받을 형편이 안 되어 교과서를 읽고 또 읽는다고 했다. 거의 매일 똑같은 옷을 입는 게 안쓰러워 상담 중에 조심스럽게 어떻게 생활하는지 물어보았다. 모아둔 돈을 아끼며 조금씩 쓰고 있다고 말하는 H가 안쓰러워 옷을 선물해 주었더니 수줍게 받아주어 참으로 고마웠다. 무엇보다 H가 마음에 들었던 건 그 어려운 형편 중에서도 다른 사람을 돕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는 것이었다. 4월에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는 ‘희망편지 쓰기’ 교내 행사가 있었는데 편지 사이에 성금을 넣은 것이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선생님이 검사하지 않을 줄 알고 성금을 넣지 않거나 약간의 돈만 넣었는데 H는 정성껏 쓴 편지 사이에 용돈을 쪼개 1만 5000원이나 넣었다. 학급에서 최고로 많은 액수였다. H의 심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 H는 6학년이 된 지금도 수줍게 미소 지으며 경찰대학교를 목표로 멋지게 생활하고 있다. 먼 훗날 최고로 멋진 경찰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작년에 무엇보다 놀랐던 건 I라는 제자 때문이다. 장난기가 가득했던 I는 얼굴이 참 까맸다. 얼굴 까만 것 때문에, 더구나 학교폭력 문제로 전국이 떠들썩한 와중에 내가 학교폭력신고센터인 117 전화까지 받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전담수업이 있어 교실을 비워주고 다음 시간에 교실에 돌아왔더니 117로부터 전화가 왔다. I라는 학생이 있냐는 것이다. 알고 봤더니 단짝 친구가 I에게 ‘흑인’이라고 놀렸는데 그게 기분 나쁘다고 쉬는 시간에 117에 전화했다는 것이었다. 평소에 그렇게 친하게 지내던 친구인데 흑인 그 한 마디에 어떻게 거기에 전화까지 할 생각을 한 것인지……. 참 많이 당황스러웠다. 곧 화해했고 잘 마무리되었다고 얘기하고 번거롭게 해 드려 죄송하다고 연신 사과했다. 6학년이 된 그 말썽쟁이 I가 얼마 전 있었던 전국소년체전 양궁 부문에서 동메달을 땄다. 너무 기특해서 주변에 나의 제자라고 한참 자랑을 늘어놓았다. 앞으로도 계속 양궁을 하겠다고 큰 포부를 밝힌 I를 몇 년 안에는 올림픽 경기에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미운 정 고운 정이 참 많이 든 5학년 3반 제자들이다. 제자 3호들은 얼마 전 스승의 날에 5학년 때가 가장 그립고 선생님이 최고라는 내용의 스케치북 이벤트로 나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 그 순간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 정말 감동을 받아 눈물이 핑 돌았다. 지난 3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은 감사함 그 자체였다. 사랑스런 제자들과 3년 동안 울고 웃으며 참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 행복한 시간의 흔적들로 제자들이 매년 붙여준 닉네임도 있다. ‘뷰티플 지현쌤’, ‘위대하신 지현쌤’, ‘고귀하신 지현쌤’이다. 진심을 다해 아이들을 사랑하긴 했으나 평범한 아줌마 선생님에 불과한 나에게는 정말 과분한 닉네임이자 목표가 되는 닉네임이다. 지금도 제자들의 미소를 떠올리면 피로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절로 힘이 불끈불끈 솟는다. 제자들의 미소는 나에게 최고의 비타민인 것이다. 지금까지 배출한 제자 1호, 2호, 3호는 물론 앞으로 배출될 제자들과 사회에 행복에너지를 전파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본다. 훗날 나의 제자들이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멋지게 성장해 ‘지현쌤의 제자’라는 공통분모로 함께 모여 나만의 비타민이 아니라 사회의 비타민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품어본다. “가슴 속에 영원히 남을 나의 소중한 제자들아. 앞으로도 어떠한 일이든지 최선을 다해 자신의 멋진 꿈을 향해 훨훨 날아오르렴. 선생님이 언제나 응원하고 있을게. 너희들이 무척 자랑스럽고 진심으로 사랑한다.”
서울명신초등학교 ‘콩깍지’ 가족 사랑으로 하나 된 우리 2009년부터 시작된 ‘콩깍지 가족 결연’은 서울명신초등학교(교장 이형호)의 특색활동이자 자랑이다. ‘콩깍지’란 이름은 전교생과 교사, 학부모가 한 가족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로 6학년 학생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이다. 처음 시작은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에서 비롯됐다. 학교폭력 장소가 광범위해짐에 따라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하는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됐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콩깍지 가족 결연’과 ‘콩알을 안전하고 행복하게 지켜주는 미인대칭 운동’이다. 콩깍지 가족 결연 행사는 교사들이 앞장서 콩깍지 가족 결연을 맺는 것으로 시작한다. 처음은 ‘콩깍지가 열렸어요’ 단계다. 1~6학년 각 1명씩 학생 6명과 교사 또는 학부모 1인으로 구성된 7명이 콩깍지 가족을 이룬다. 이들을 대상으로 콩깍지 결연 명단 만들기, 내 가족은 어디에? 등의 행사를 통해 서로를 알고 하나 되는 시간을 갖는다. 이때는 가족구성원의 특성을 살린 가족 이름을 정해 문패 만들기, 새로운 가족인증서 받기, 콩깍지 신문에 우리가족 자랑 게시하기, 가족사진 촬영하기, 새 가족과 함께 비빔밥 급식 먹기 등의 활동을 통해 진정한 ‘콩깍지’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한다. 이렇게 한가족이 된 아이들은 이제 운동장에서 오빠나 형, 엄마를 만나면 “우리 오빠다! 우리 형이야! 우리 엄마야!”라고 외치며 반기게 된다. 미소 짓고 인사하고 대화하고 칭찬하기 두 번째는 ‘콩깍지가 여물어요’ 단계다. 이 단계에서는 결연 가족이 한 해 동안 학교단위 프로그램은 물론 콩깍지 가족단위 개별 프로그램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예를 들어 운동회 날 점심시간 후 자신의 콩깍지 형제들을 찾아 다 같이 손잡고 결승점에 도달하는 ‘달려라 콩깍지’, 콩깍지 가족이나 콩알 친구들이 참여하는 ‘학교사랑 UCC 경연대회’, 콩깍지 가족들이 모두 모여 청계천 나들이를 하며 사랑을 키우는 ‘알콩달콩 콩깍지 나들이’, 사랑의 마음을 나누는 ‘콩알들의 사랑의 편지 나눔’ 등의 행사를 통해 사랑을 다진다. 다음은 ‘콩깍지를 퍼뜨려요’ 단계다. 한 해 동안 이뤄진 콩깍지 가족활동을 돌아보고 헤어지는 아쉬움을 사랑 퍼뜨리기를 통해 승화하는 활동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을 맞아 사랑나눔 잔치, 사랑의 바자회도 열고 지난 추억 나누기, 소원 엽서 만들기, 사랑의 꿀떡 나누기 등의 활동을 한다. 그간 콩깍지 가족 결연을 통한 활동을 돌아보고 그 마음을 이어가자는 취지다. 이 학교 또 하나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콩알을 안전하고 행복하게 지켜주는 미인대칭(미소 짓고 인사하고 대화하고 칭찬하기)운동’이다. 늘 사랑의 인사말로 미소 지으며 인사할 수 있도록 모든 행사 때 “명신 미인이 됩시다”를 외치며 시작한다. 또 인사말을 “사랑합니다”, “사랑해”로 정해 학교 밖에서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경찰관, 학부모 등과 함께하는 학교폭력예방 캠페인, 교통안전 캠페인, 환경정화 캠페인 등을 통해 미소가 있는 안전한 학교 만들기에도 주력한다. 매월 마지막 주엔 각 학급별로 미인대칭운동과 학교폭력 예방활동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한 학생 1명을 ‘미인대칭 으뜸이’로 선정해 칭찬하고 있다. 서울명신초는 “이 같은 활동 결과 지난 4년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개최 건수가 한 건도 없었으며 학부모의 학교 참여가 증가하고 교사들의 표정이 밝아졌는가 하면 지역사회의 관심과 협조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특히 전국 여러 학교의 요청으로 ‘콩깍지 가족 사랑으로 하나 된 우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전국으로 확산해 가고 있다. 경기 평택 갈곶초등학교 이끌고 따르는 의형제·의자매 정 나눔 갈곶초등학교(교장 김병희)는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폭력, 따돌림 등을 미연에 방지하고 공동체적 집단 지성을 기르기 위한 일환으로 ‘의형제·의자매 결연 조직’을 운영한다. 1년 동안 의형제와 의자매로 지낼 수 있도록 학교차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1·3·5학년 학생들과 2·4·6학년 학생들을 각각 의형제, 의자매로 묶어주는데 보통은 각 학년의 같은 반, 같은 번호끼리, 남학생은 남학생끼리, 여학생은 여학생끼리 형제의 연을 맺는다. 이들은 1년 동안 ‘의형제·의자매 마음나눔 활동’과 ‘의형제·의자매 창의탐구활동’을 하게 된다. 마음나눔 활동은 형제애, 우정, 사랑, 협동심 등을 기를 수 있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인데 그 첫 번째는 의형제·의자매 만남의 날을 갖는 것이다. 이날은 의형제·의자매 결연 다짐문을 통해 학교생활 규칙 및 학생생활 인권 규정을 준수할 것을 다짐하고 ‘학교폭력 멈춰’ 선포식도 함께 겸해 인성함양을 꾀하고 있다. 이후에는 실생활과 종합적으로 연계한 활동이 될 수 있도록 부모님과 동영상 시청하기, 희망나눔 편지쓰기·저금통 모금 및 수거 등 희망나눔 활동(굿네이버스), 의형제·의자매가 함께하는 1박 2일 캠프, 장기자랑, 민속놀이 한마당 등의 행사를 통해 의형제·의자매간 정을 키우고 가정과 학교, 사회가 함께하는 인성교육에 대한 공감대를 키우고 있다. 다양한 창의탐구활동으로 협력학습 강화 창의탐구활동은 언니가 동생을 돌보고 동생이 언니를 돕는 학습활동을 통해 협력학습을 기르기 위한 것으로 매월 생활 속, 자연 속 창의탐구활동을 진행한다. 보통 탐구주제에 따른 소주제를 선정한 후 언니 동생이 역할을 나누고 의형제·의자매 지정 교실에 모여 학습계획을 작성한다. 연구방법은 관찰, 설문조사, 견학·문헌연구, 실험연구 등 다양하게 전개하고 선택 주제에 따라 소집단 탐구도 할 수 있다. 담당지도교사는 수시로 지도하고 조언해 활동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하고 결과물은 프레젠테이션, 우드락, 하드보드지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보고서를 작성한다. 활동이 끝난 후에는 우수작품 시상을 통해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이 같은 창의탐구활동은 학생들이 주제를 선택해 탐구하게 함으로써 자기주도적 탐구력을 기르고 과학, 자연, 생명에 대한 흥미와 소중함을 갖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의형제가 함께함으로써 협동심을 기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갈곶초는 “프로그램 운영 결과 학생들은 학교생활면에서 문화적 소양능력이 함양됐고 협력과 소통의 학교문화를 형성하게 됐으며 인성면에서는 타인과 협력적 발전을 이루려는 대인관계능력과 민주시민의식이 함양됐다”고 전했다. 또 “개인역량면에서는 협력적 문제발견 및 해결 능력이 우수하고 자기관리능력이 신장됐다”고 평가했다.
학업중단 학생과 학업중단 숙려제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는 이유는 참으로 다양하다. 기질과 성향상 규칙과 규율을 지켜야만 다닐 수 있는 학교의 울타리가 싫어서, 또래나 담임과의 껄끄러운 관계를 지속하기 어려워서, 몸이 불편해서, 가정 경제문제로 당장 벌이가 필요해서, 정서적으로 힘들어서,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현재의 교육과정이 번거롭다고 판단돼서 등이 그것이다. 지난해 교육부와 여가부는 전체 청소년의 1%에 해당하는 이들 학업중단 학생을 줄이기 위해 ‘학업중단 숙려제’를 시행했다. 이는 학업중단의 징후가 발견되거나 학업중단 의사를 밝힌 학생 및 학부모에게 2주간 외부 전문기관에서 상담을 받으며 숙려기간을 부여하는 제도다. 청소년기에 신중한 고민 없이 학업을 중단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질병, 유학, 평생교육시설 및 방통고 전학의 이유로 자퇴하려는 학생에게는 숙려기간이 적용되지 않는다. 학업을 중단하겠다는 민아의 속마음 우리 아이들은 왜 학교를 떠나려 하는 것일까? 학업중단을 결심한 학생 사례를 통해서 학부모, 교사와 함께 질풍노도의 시기, 충동조절의 어려움을 지닌 학생들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도울 것인지 생각해보자.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 민아(가명)가 상담자를 찾았다. 내담 이유는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학교생활에 문제가 없던 민아가 갑작스럽게 학업중단 의사를 내비치자 숙려를 통해 중단에 대한 본인의 진정한 의사를 탐색하고, 중단 이후의 상황에 대한 준비를 점검함으로써 충동적 의사결정이 아닌지 심사숙고의 시간을 전문상담가와 함께 조망해보고자 함이었다. 민아는 학교에서 배우고 싶은 것이 없고 학교에 오면 숨이 너무 막힌다고 호소했다. 성적이 상위권인데 조금만 못하면 여기저기서 뭐라고 한다고 했다. 민아는 중학교 당시에는 중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적당히 친구들과 어울리며 자신의 욕구와 본능에 따라 자유로운 생활을 해 온 학생이다. 그런데 고등학교 들어와 첫 중간고사에서 일등을 하게 되었고, 학교생활도 모범적으로 행해 선생님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눈에 받게 되었다. 그 뒤 선생님들은 성적은 물론 학교의 행사 등 학급을 대표하는 일들에서도 민아를 내세우며 모범생으로서의 착실한 생활을 은근히 강요했다. 주변의 기대에 찬 말들은 민아를 위한 격려와 위로의 말들로 포장돼 민아에게 전해졌다. 민아는 날로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힘겹고 부담스러워 급기야 입원까지 하게 됐다. 입원 당시에도 민아는 아픈 몸을 이끌고 손에서 책을 놓지 않으며 공부하는 열성을 보였다. 상담자가 보기에 민아는 이런 열성들이 자기 안에서 일어나는 동기유발로 인한 것이 아니라 외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억지로 끌려가는 것임을 인식하고 학업중단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부담감으로 작용! [PART VIEW] 교사나 부모가 민아의 사례를 통해 우선 알아야 할 것은 10대 청소년기의 심리적 특징을 이해하는 것이다. 청소년기는 삶의 도전을 받는 중요한 전환기로서 심리사회적 혼란기다. 그러면서 성인으로 대접받고 싶고 자신이 진정으로 누구인지를 알아보고 싶은 나머지 긴 방랑의 길을 선택하는 방안으로 학업중단을 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예외도 많다. 하지만 민아와 같이 심리사회적 혼란기인 청소년기에는 부모와 성인들로부터 지나친 관심과 비판, 충고의 대상이 되는 것을 심히 부담스러워 한다. 또 청소년기에는 적당한 관용과 자율성을 줄 필요가 있다. 물론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정확한 제재와 지침이 주어져야 한다. 어떤 심리학자는 10대 시기에 이르게 되면 “모든 속박에서 무조건 자유롭게 독립하려는 것이 이들의 단순 생리”라며 “부모나 교사가 10대들의 심리적 상태를 이해하기보다 탈선을 예방하고 보호한다는 명목에서 지나친 간섭과 관심으로 지도한다면 이들을 더욱 반항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10대들의 반항은 그들 자신의 혼돈을 위장하려는 것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정한 사랑과 격려는 상대에게 도움이 되어야 하며 이해가 필수다. 민아의 담임선생님을 비롯한 학교 선생님들은 민아를 진심으로 격려하며 관심을 표현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선생님들이 민아를 격려하는 방식이지 민아가 원하는 방식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민아는 자유분방한 아이이고 구속받길 원하지 않는 아이다. 또한 부모님 역시 이런 아이의 기질을 인지하고 크게 제재하지 않았고 되도록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는, 다소 방임적인 태도로 양육했다. 초·중학교 시기에도 민아는 학업이나 다른 기타 교육활동으로 선생님의 관심을 받아본 적이 없었던 아이이기도 했다. 그랬기 때문에 학기 초 선생님들의 극진한 관심이 좋았고, 그에 부응하고자 노력했다. 성적이 향상될 때는 보다 많은 선생님의 관심 표명과 격려가 쏟아졌다. 그러나 그에 비해 성적이 다소 흔들릴 때도 안타까워하는 표현이나 관심이 계속됐다. 민아는 선생님들로부터 계속해서 인정을 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노력이 계속 되다가 결국 6월에 이르러서는 과호흡 증세로 응급실 신세를 졌다. 또 배가 아파 입원하는 등 신체화 증세로 드러났고 급기야는 부모님에게 학교에 가면 숨을 못 쉬겠다며 학업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민아는 현재 5회기 상담 중이다. 향후 상담 진행계획은 자신의 신체적 반응의 근원이 무엇인지, 숨 막혀하는 학교에 대한 거부감의 뿌리를 탐색하고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를 조금 더 숙고하고 미래의 자신이 만날 세상과 사회의 다른 곳에서 지금처럼 자신의 한계를 느낄 때, 보다 긍정적 차원에서 결정을 내리는 것을 익히고 준비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민아는 12월 겨울방학을 준비하며 학업중단의 선택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2학년으로 진학하게 될 것이라 기대해 본다. --- 박영희 2005년 전문상담교사 1기로 학교폭력예방과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자살위기 중재와 예방에 관한 현장 전문가로 최근 자전거 타고 가는 희망 동행의 학교 현장 교육 자료를 전국 최초로 개발해 보급했다. 성폭력 가해 청소년 인지행동 프로그램 지역대표자, 교원능력개발 평가 ‘전문상담교사’영역 원격연수 콘텐츠 개발팀장, 인천지방법원 국선보조인 및 유관기관 상담 자문활동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8월 학교폭력 예방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업무분담팀 구성해 사건 확산 방지를 모방 자살, 2차 피해 없도록 유의 학생 사망이나 자살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위기관리팀에서는 생명존중교육 지도 계획 및 실적, 학생상담카드, 학생상담일지, 심리검사 결과, 사안보고서, 주변 학생 상담의뢰서, 유서 등의 자료를 정리하도록 한다. 그리고 지체 없이 관계기관에 지원을 요청하고 정보를 일원화해야 하며 시간대별로 상세하고 정확하게 기록한다. 관계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자살·사망 현장의 모습, 자살 수단에 대한 자세한 언급을 지양해 모방 자살 또는 2차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자살 예방을 지원하는 가정통신문을 배포 (지원기관 및 상담전화 안내)하고 투신 등 자살 충동을 자극하는 요인 관리도 철저히 하도록 한다. 자살 고위험 학생 선별 조사 및 상담을 통한 예방지도도 병행해야 한다. 또 학부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교사들로 ‘피해가족 위로팀’을 구성하고 교육청 공보실과의 유기적 협조를 통해 불필요한 언론 노출을 막아 다른 자녀나 학부모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유의한다. 또한 사건처리에 대한 역할 분담을 통해 피해자 가족 위로와 학생지도에 최선을 다하도록 한다. 경남교육청에서 ‘학생 생활지도 길라잡이’를 통해서 제시하고 있는 교사 역할분담의 예를 소개한다. •학부모 위로팀 : 사건해결을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이므로 가장 우선적으로 선발해야 한다. 관련 당사자, 친분 있는 학부모, 친척으로 구성해 마음속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위로의 말을 건네야 한다. •보상 해결팀 : 필요할 때만 구성하면 된다. 기관장과 지역 유지들을 포함해서 경험이 많은 교사들로 팀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장례 준비팀 : 장지에 가기 전 학교를 한 바퀴 돌거나 학교 앞을 지나도록 배려하는 것도 좋다. •언론 대책팀 : 조그만 도덕심이나 인정에 이끌리지 말고 전체 학생들을 위해 사건이 종결될 때까지 학교 구성원들은 냉철하게 처신한다. 언론의 질문은 책임자 한 사람이 답변하도록 해야 한다. 동창회,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등의 협조를 얻어 보도와 수사로 인한 학교측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이러한 일을 미리 대비하기 위해 학교(장)는 평상시에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작은 일에도 자문을 구하는 등 평소 소통과 유대를 강화해 둔다. •사후대책팀 : 교육청 상담사들을 단위 학교에 초청해 아이들의 심리 검사 등을 통해 충격으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에 대비한다. 학생 애도는 절차에 따라 학교는 다음의 애도 절차를 숙지하고 실행해야 한다. [PART VIEW] 첫째, 학생들에게 전달되는 정보는 유가족으로부터 공개해도 좋은지 사전에 허락 받은 다음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하되 죽음의 과정에 대한 묘사는 피하도록 한다. 둘째, 교사들도 자신의 감정을 학생들과 공유해야 하며 학생들의 질문에 선생님이 아는 한 얼마든지 대답해 줄 테니 질문하라는 식의 개방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학생이 질문을 반복해서 하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확신하기 위한 것이지 교사의 설명이 도움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학생이 질문을 전혀 하지 않는다면 이는 아직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상태로 보고 질문을 권유하지 않는 것이 좋다. 셋째, 어떤 학생들은 냉정한 듯 보이는 말을 할 수도 있다. 이렇게 말하는 과정이 죽음을 일상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데 도움되므로 비난하지 않도록 한다. 학생들이 슬프다거나 놀랐다고 표현하면 교사는 이 감정을 인정해 준다. 학생들을 이러한 감정으로부터 보호하고 싶은 유혹이 들겠지만 순수한 감정을 최소화하려는 것은 결국 피해를 주게 된다. 넷째, 학생들이 유가족에게 도움을 주려고 한다면 지원해 준다.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은 슬픔을 건설적으로 다루는 강력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장례 참여 여부는 유가족의 뜻과 교사들의 판단으로 결정하도록 한다. 학생들이 사망한 친구를 추념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보도록 권유해도 좋다. 이런 논의 후에는 휴식이나 체육 등의 활동을 해야 한다. 학생의 집중력 기간은 비교적 짧은 편으로 정서적 스트레스로부터 이완할 시간이 필요하다. 다섯째, 학생들에게 시간이 지나면 기분이 나아질 것이라는 점, 사람마다 슬퍼하는 시간이나 방식이 다르다는 점, 웃거나 재미있는 일을 하는 것이 경멸스러운 일이 아님을 설명해준다. 그렇게 한다고 친구가 잊히는 것은 아님을 사전에 말해준다. 상담교사는 어떤 학생이 사망한 친구와 있었던 사건이나 친구에게 불친절하게 대했던 생각 때문에 죄의식을 느낀다면 개별 상담을 지속해야 한다. 동영상 등 활용, 적극적 자살 예방교육을 사망이나 자살 사건이 일어나면 안타까움과 충격으로 모두가 힘들다. 사전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예방교육을 하는 것도 자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전문가가 아닌 교사 입장에서 보면 예방교육의 한 방법으로 동영상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서울자살예방센터 이구상 팀장은 지식채널e(http://home.ebs.co.kr)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오늘은 내가 죽는 날입니다 △그녀나이 37세 △남겨진 사람들이란 동영상을 추천한다. 지식채널e에서 제목을 검색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수업 자투리 시간이나 자치적응시간, 조·종례시간에 계기 교육을 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의 강의도 큰 도움이 된다. 언젠가 컨설팅을 함께한 서울소아청소년정신보건센터 윤명주 팀장의 강의가 많은 교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동의를 얻어 동영상 촬영을 해 필자가 운영하는 ‘돌봄치유카페(http://cafe.naver.com/ket21/284)’에 탑재해 놓았다. 전문가의 견해가 들어있어 도움될 것이라 생각한다. 24시간 자살예방 상담 전화(1577-0199)도 알아두자. 자살 예방교육보다 중요한 것은 시스템 구축이다. ‘모두가 성취’하는 수업과 예체능 중심의 방과후 활동이 절실해 보인다. 수업에서는 과정 중심의 수행평가와 성격 차, 학습스타일, 다중지능 기반의 다양한 수업 방법의 개발이 절실하다. 학급을 운영할 때에는 참여와 소통으로 소속감과 자존감 향상을 목표로 해야 한다. 1인 1역을 통해 기여 통로를 마련해주고 휴대폰 문자 등 온갖 수단을 활용한 상담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학급의 놀이문화를 지원하기 위해 학급별 운동기구 (농구공, 축구공), 놀이기구(오목판, 보드게임 등)를 준비하고 학급 단위 재능봉사나 소풍을 장려하는 것도 추천한다. 다음은 필자가 자존감 향상을 키워드로 ‘자살예방을 위한 돌봄치유 십계’를 만들어 본 것이다. 아래 항목을 일점씩 계산했을 때 최소 6점 이상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 ❖ 자살예방을 위한 돌봄치유 십계 Y(1점) N(0점) 1. 장기를 살려 1인 1역을 통해 공동체에 기여하도록 한다. 2. 학급비로 운동기구를 구입해 쉬는 시간마다 나가 놀도록 한다. 3. 다중지능을 고려해 다양한 수업과 수행평가로 매시간 적어도 한 가지 이상 성취하도록 하고 자투리 시간에는 행복교육 영상을 의식적으로 보여준다. 학습 부진학생은 친구 공책을 베끼는 것도 협동학습으로 권장한다. 4. 인성검사 결과 자살 우려가 보이는 경우 즉시 학부모 면담을 하고 전문상담기관을 소개하거나 전문가를 초빙해 함께 연수를 듣는다. 5. 학부모회의가 있을 때마다 아이들의 정서적 어려움과 소통법 연수를 한다. 6. 성적은 비공개로 하되 향상에 주목해 단 1%라도 오르면 학생 본인과 부모님께 휴대폰 문자로 사실을 알리고 학습 동료 튜터링을 실시한 후 활동 모두를 생활기록부에 기록한다. 7. 바람직한 행동변화는 학급신문을 통해 알리고 생활기록부에 기록하며 정기고사 후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 대신 생활기록부를 출력해 보낸다. 8.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해 끼와 에너지를 발산할 기회와 장을 다양하게 마련한다. 9. 창의적 체험활동을 가급적 학급단위로 운영해 담임과 학생, 학생 간 소통의 기회를 늘리고 CA는 가급적 자연치유가 가능한 반을 운영한다. 10. 학교에서는 정서장애 학생을 포함해 위기학생과 교사의 1대1 멘토링을 시행하고 예산을 지원한다. 합 계 --- 송형호 2012년 서울시교육청 파견교사로서 비폭력 평화교육을 전담, 200여 개교를 순회하며 학생, 학부모, 교사 연수를 진행했다. 교과부 학교폭력 QA 공동연구, 교과부 문제행동의 이해 및 대응 매뉴얼 개발 연구원으로 참여했고 교사 리더십을 다룬 훌륭한 교사는 무엇이 다른가를 집필했다. 현재 네이버 카페 ‘돌봄치유교실(http://cafe.naver.com/ket21)’을 통해 새로운 생활교육 시스템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2 학교폭력 예방 유공자 대통령표창’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