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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지난 1997년 고교 선택과목으로 채택돼 국내 법교육 확산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 `법과 사회' 과목이 12년 만에 없어질 상황에 처해 법조계와 법학계가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25일 `고등학교 도덕ㆍ사회 선택과목 교육과정 개정시안 공청회'를 열어 사회ㆍ문화, 정치, 경제, 법과 사회 등 4개로 구성된 일반사회 과목을 정치와 법, 사회ㆍ문화, 경제 등 3개로 개편하는 개정 시안을 발표했다. 이 안이 확정되면 기존의 정치, 법과 사회 등 2개 과목이 `정치와 법' 1개로 통합된다. 하지만 평가원의 시안은 지난해 학교에서의 법교육 강화를 위해 법교육지원법까지 만들었던 정부의 국정기조와 배치된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법조계와 법학계는 학문적 성격이 판이한 `법과 사회'를 `정치'와 통합하면 법교육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또 교육 당국이 그동안 공청회를 열면서도 관계 부처나 단체에 공문을 보내거나 참석을 요청하지 않아 입장을 전달할 기회가 원천 차단됐다면서 교과목 정비를 `졸속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평가원은 지난 9월30일 1차 공청회를, 지난달 25일 2차 공청회를 각각 연데 이어 3일 서울교대에서 교육과정 심의회를 열어 법교육 과목 폐지 등을 논의한다.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법교육을 위해 지난해 설치된 `법교육위원회'의 위원장인 성낙인 서울대 법대 교수는 "정부가 국민 법교육을 `국가 아젠다'에 포함시키고 지난해 법교육지원법을 통과시켜 법교육 기반을 간신히 만든 상황에서 `법과 사회' 과목을 없애겠다는 건 시대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 관계자도 "우리나라의 법질서 준수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중 27위에 불과해 정규 교육과정에서 법과목 유지는 선진 법치국가 구현의 중요한 수단"이라며 "지난해부터 시행된 국민참여 재판제도의 성공을 위해서도 법교육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각급 학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법교육 책자를 만들어 배포하고 법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고교생 생활법 경시대회'도 열고 있다. 법조삼륜의 다른 축인 사법부는 사법제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고 법치주의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2007년께부터 각급 법원의 판사들이 초.중.고교를 방문해 법교육을 하고 있으며, 변호사단체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법교육 강연회를 여는 등 법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06년에도 고교 교육과정을 개정하면서 `법과 사회'의 존폐가 논의됐으나 관련 단체와 학회의 반발로 존치가 결정됐다. 지난해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는 약 7만명의 수험생이 이 과목을 선택했다. 성낙인 교수는 "법치주의 실현을 위해 학생과 국민을 대상으로 한 법교육은 중요한 과제"라며 "`법과 사회' 과목은 존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새 학기부터 초ㆍ중ㆍ고교생들이 방과후학교 및 봉사 활동, 체험활동 등 비교과 영역에 대한 자신의 활동 내역을 직접 온라인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생들의 진로ㆍ직업교육 지원을 위해 이러한 기능을 갖춘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 시스템'을 개발해 내년 3월부터 각 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초ㆍ중ㆍ고교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학생들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한 실적이나 봉사ㆍ체험활동 내용, 동아리ㆍ독서 활동 사항, 진로상담 경험 등 비교과 활동에 대한 경력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지금도 학교생활기록부에 비교과 활동 사항이 기록되고는 있지만 기재 분량이 적고 학생 본인이 아닌 교사가 기록해야 하는 등 내용을 충실히 기록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새 시스템을 활용하면 학생들은 언제든지 온라인에 접속해 자신이 수행한 비교과 활동 내역을 기록, 관리할 수 있다. 시스템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과 연계돼 교사나 학부모도 수시로 확인하며 첨삭 지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봉사활동이라면 언제 어디에서 봉사활동을 했고 목적과 동기는 무엇이었으며, 활동한 소감은 어땠는지 등을 정해진 분량에 맞춰 기록하게 돼 있으며 관련 파일도 첨부할 수 있다. 학생이 자신의 적성, 직업 흥미도 등을 알아볼 수 있는 심리검사 서비스도 제공된다. 교과부는 이렇게 관리한 자료를 학생의 진로ㆍ진학ㆍ취업 상담 때 활용하거나 대학입시 전형에서 입학사정관들이 학생의 다양한 활동 내역을 평가할 때도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우선 인문계 34개교, 전문계 16개교 등 전국 50개 고교를 대상으로 내년 2월까지 3개월 간 시범운영한 뒤 문제점을 보완해 내년 3월부터는 각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그동안 학생들의 비교과 활동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 시스템 개발로 각 대학이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하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18개 사립 외국어고등학교 학부모 대표로 구성된 `전국외고학부모연합'은 4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역 부근 유관순기념관에서 외고 폐지 반대를 위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전국의 외고 학부모들이 관광버스를 동원해 기념관에 집결할 것"이라며 "참가인원은 2천명 안팎이 될 것이며 이미 모두 약속이 됐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대회에서 외고 폐지에 반대하는 성명과 결의서를 낭독하고 사교육을 받지 않은 학생이 외고에 진학하는 우수사례들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학부모연합은 전했다. 한 학부모 대표는 "지금까지는 (학교에서) 참으라고 해서 가만히 있었지만, 더는 앉아있을 수 없게 됐다"며 "(학교를 지키기 위해) 거리에 나가고 청와대도 찾아가는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논란이 된 외고 폐지 문제를 포함한 고등학교 체제 개편 최종안을 마련해 오는 10일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감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교육청이 시급한 문제도 아닌 것을 들고 나와 처리하려고 한다는 자체가 상당한 의혹을 일으키고 있다.” “부교육감이 권한을 대행하는 체제에서의 조직개편은 설득력이 없는 적절치 못한 것이므로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 요즘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sen.go.kr)가 뜨겁다. 시교육청이 조직개편 추진계획을 입법예고한 지난달 23일 이후 매일 수 십 개의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1일에는 100개가 넘는 의견이 달렸다. 시교육청 홈페이지가 구동되기 시작한 이래 단일 사안으로 이처럼 많은 의견이 달린 예를 찾기 어렵다. 시교육청은 최근 초ㆍ중등 인사업무를 담당하는 ‘교원정책과’를 폐지하고, 학교 자율화ㆍ학부모 지원 등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역점 사업을 보조하기 위한 ‘학교정책과’ 신설 및 사립학교에 대한 지원 체계 강화를 위해 ‘사학지원과’를 설치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일선 교원들의 관심이 큰 교원정책과의 인사업무는 초등교육정책과와 중등교육정책과로 각각 분산된다. 10여 년 전 초등교직과와 중등교직과의 형태를 떠올리면 된다. 당시에는 초등교육국과 중등교육국 아래에 인사와 장학을 담당하는 (초ㆍ중등)교직과, (초ㆍ중등)장학과가 있었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초등 쪽이 섭섭해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전문직 인사과장인 교원정책과장은 늘 초등장학관 몫이었다. 중등 인사업무를 중등인사담당장학관 파트에서 전담해도 결재라인은 초등출신 과장이 행사했다. 교육정책국장을 중등이 맡고 있는데 대한 배려의 조직형태인 것이다. 그런 초등에 대한 의견수렴이 부족한 상태에서 예고된 조직개편안은 초등의 과장 자리를 줄이는 등 초등 홀대로 비칠 수 있다. 그것도 교육감 권한대행 체제에서 이뤄진 탓에 성급했다거나, 월권적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홈페이지에 쏟아지는 수많은 의견, 그것도 단 한 건의 찬성도 없이 100% 반대만 하는 의견은 순수성을 잃었거나 작위적이라는 비난 또한 피할 도리가 없다. 그동안 시교육청이 고교 선택제, 국제중 설립 등 주요 정책을 추진하면서 수많은 입법예고를 했지만 이러한 반응이 나온 예가 없기 때문이다. 초ㆍ중등을 떠나 교육정책 추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교원들이 ‘정책’ 아닌 ‘인사’에 대해서만 유별난 관심으로 보인다면 교육수요자들에게 민망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이번 의견 분출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몇몇 인사들은 과거 특정지역 출신이라는 덕택(?)에 분에 넘치는 혜택을 누려왔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힘들다. 시교육청의 한 간부는 “조직개편에 일부 문제가 있을 수는 있지만 ‘평지풍파 일으킨 자 퇴진운동 실시’와 같은 조직적 저항은 교육감 권한대행 체제를 무력화하고, 기득권을 지키려는 것”이라며 “이제 김 부감은 공명정대한 자세로 조직의 변화를 이끌어 내야한다”고 말했다. 어쨌거나 이번 조직개편은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권한대행 김경회 부교육감’의 야심작이다. 김 (부)감으로서는 (자신의 처지에서) 뭔가 해야 할 시점에서 단행한 이번 일을 원만히 마무리해야할 과제까지 떠안게 됐다. 정권(政權)이 바뀌었다는 점을 분명히 하되, 사심도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의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법무부가 개최한 '제4회 전국 고교생·대학생 모의재판 경연대회'에서 병점고등학교팀이 모의재판부문 최우수를 차지 법무부장관상을 수상했다. 11월 9일 고려대학교 법학관에서 열린 이 대회에는 대본 및 변론조서심사 등 치열한 예선을 뚫고 본선에 오른 고등부 6개팀이 출전해 열띤 법리공방을 벌였다. 예선에는 고등부 101개 학교 208개팀을 비롯해 대학부 18개교 30팀(민사 14팀, 형사 16팀)이 참가했다. 고등부 경연은 각 참가팀이 보이스피싱, 성형수술 부작용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해 미리 준비한 대본을 바탕으로 연기하는 방식으로 치뤄졌다. 최우수상을 차지한 병점고 학생들은 '성형수술 후유증'에 대한 민사소송을 소재로 다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성인동영상 유포로 로펌으로부터 합의금을 요구받은 학생의 이야기를 다룬 현대청운고 팀과 여배우의 자살사건 의혹을 보도한 시사프로그램의 명예훼손문제를 다룬 하남고 팀이 각각 우수상을 차지했다. 법무부는모의재판을 통해 학생들의 합리적인 사고능력 및 시민의식 함양과 사법절차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이 대회를 매년 개최되고 있다. 법무부는 또한 내년부터 법학전문대학원생들도 참가할 수 있도록 대회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학교회계 투명성을 높이고, 행정업무 간소화를 위해 도입되는 학교회계시스템 ‘에듀파인’(edufine)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내년 실시를 앞두고 지역교육청 또는 단위학교별로 실시한 교원대상 연수 후 “행정업무를 교원에게 떠넘기는 제도로 잡무가 증가할 것이다” “연수 내용이 부실하다” “업무분장이 명확하기 않아 혼란스럽다” 등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교총 현장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에 마련된 에듀파인 의견제시 코너에도 ‘전교원의 행정요원화는 문제다’ ‘과연 누구를 위한 시스템인가’ 등의 내용이 올라오고 있다. 이는 새로운 제도 도입에 따른 두려움과 부담감, 그리고 잡무 증가에 따른 반발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 연수를 받았다는 대구의 모 초등교사는 잡무 증가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사업단위별로 예산을 책정·집행하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업무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 교사는 “방과후학교 담당교사의 경우 강사들의 인건비까지 일일이 계산해야 하고, 학습준비물 담당 교사는 수백 종류의 물품 가격을 찾아야 한다”며 “전문 행정 항목의 경우엔 다시 행정실에 물어 확인해야 하는 등 기존보다 2~5배 정도 업무가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연수 내용이 부실해 대부분 교사들이 문제점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 사전작업을 입력하는 내년 1월부터는 일선학교에 엄청난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도내 시범학교 영양교사도 “영양교사로서의 업무를 도저히 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급식비, 우유비 등 수납품의요구서를 작성할 때 전입·전출 학생까지 하나하나 파악해야 하는 등 일이 너무 늘었다는 것이다. 특히 2, 3식을 하는 중등교는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업무분장이 명확하지 않아 교원과 비교원 간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교원들은 “행정업무를 교사들이 다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교육청별 연수지원단이 행정직 위주로 구성된 것도 교원들의 반발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교육청은 연수지원단에 시·군교육청별로 교원 1명씩 참여토록 했지만, 너무 적다는 의견이다. 행정직 직원들도 불만이다. 전국시·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달 23일 성명서 ‘2010년도 에듀파인 시행에 따른 우리에 입장’을 통해 “교원들의 업무가 가중된다는 이유로 행정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에듀파인의 도입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합은 이와 함께 교과부와 교육청에 “에듀파인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교원과 행정실직원 간 명확한 업무분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교총은 지난달 27일 열린 교총 대의원회에서 채택한 결의문을 통해 “에듀파인 시스템의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또 교과부와 협의를 통해 ▲교원 업무경감 대책 즉각 마련 ▲교원과 비교원(지원)파트간 명확한 ‘업무 분장’ 마련 ▲교원에 의한 충분한 교육(연수) 실시 ▲시범운영기간 연장 등을 요구한 상태다. 이에 대해 교과부는 ▲‘2010 예산요구’ 현재 방법 유지 ▲에듀파인 예산입력 전담요원 별도 지정 ▲교원과 비교원파트간 직무기준 마련(시기 조율) ▲교원용 매뉴얼 별도 제작․배포 ▲교원이 참여하는 연수지원단 구성․운영 ▲충분한 교원연수 실시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교총 김항원 학교교육지원본부장은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 교과부에 시정할 것을 요구했다”며 “시범운영기간을 연장해 문제점을 개선한 후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1일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가 주최한 ‘유아공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 참석자들은 취학연령 1년 단축 반대에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학계, 현장 관계자들은 유치원의 유아학교 명칭 개정에서 적극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발제를 맡았던 이일주 공주대 유아교육학과 교수는 “여당인 한나라당과 대통령 직속기관인 미래기획위원회가 다른 대안을 보이는 것 같아 혼란스럽다”며 “지난 정부에서도 추진하다 그만둔 일을 경제활동의 촉진이란 명분으로 추진하는 것은 유아교육을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또 이 교수는 “현재 유아기의 사교육비가 증가하고 있고 이 중 91%를 부모가 부담하는 현행 유아교육체제를 두고 출산율을 높이려 하는 것은 넌센스”라고 전제한 뒤 “유아교육 비중 중에서 OECD 가입 선진국 수준인 80% 이상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지 않으면 출산율을 제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아교육과 출산율 제고를 위한 장단기 정책과제와 관련해 이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명칭을 바꾸고 국공립 단설 유아학교를 근간으로 하는 공교육제도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유아교육 대상을 0~5세로 확대하고 유아교육과 보육을 관장하는 정부단체와 지방자치단체를 통합, 일원화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혜손 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장은 “엄청난 보육예산 투자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이 늘지 않는 것을 보더라도 보육중심의 저출산 대책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영국, 프랑스, 스웨덴 등 선진국이 유아교육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 것을 모델링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곽노의 서울교대 교수도 토론에서 “유치원의 명칭은 일제의 잔재이기 때문에 조속히 유아학교로 바꾸고 세계적인 동향과 맞지 않는 만5세 취학은 제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장명림 육아정책개발센터 정책연구팀장은 “정부가 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경감시키려면 만 5세 강제 조기 취학이 아닌 영·유아기의 교육과 보육을 공적 시스템으로 구축해 무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진수희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취학직전 유아에 대해 교육비와 보육비 지원 1세 미만 영아에 대한 무상보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가재정투자를 확대해 유아교육의 공교육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가 1일 전체회의를 열고 2010년도 교육과학기술부 예산안 첫 심의에 들어갔다. 이날 회의에서는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도, 서울대 법인화 지원, 교육재정 부실 문제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은 "전체 정부 예산이 3.2% 증액된데 비해 교육예산은 2.2% 증액에 그쳤다"며 "교육예산이 적어도 국내총생산(GDP)의 10%는 돼야 하는데 현재는 4.5%로 교과부의 투쟁력이 너무 약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영진 의원도 "정부는 교육재정을 연평균 7.6% 증가시키겠다고 했는데 말로는 교육을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홀대하고 있다"며 "이는 4대강 예산이 블랙홀처럼 서민 교육예산을 빨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같은당 안민석 의원은 "정부는 국회에 제출조차 되지 않은 서울대법인화법을 전제로 내년도 국립대 교육기반 조성사업 예산에 서울대 법인화 추진 예산 269억원을 편성했다"며 "다른 대학들과 비교할 때 과도한 특혜로, 서울대 제2캠퍼스의 세종시 유치를 놓고 빅딜을 한 것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안 장관은 "국립대의 법인화는 대학이 크게 발전될 수 있는 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추진하고 있다"며 "마침 서울대가 추진하고 있어 지원한 것이며 다른 국립대에 대해서도 법인화한다고 하면 지원하려 한다"고 말했다.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도에 대해서도 이자율이 높고 대출 상환금 상환 소득기준이 낮아 서민들에게 오히려 부담을 주기 때문에 도입 시기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거나 졸업 후 소득에 따라 상환율을 10∼30%로 차등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민주당 김춘진 의원은 세종시에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유치하는 방안과 관련, "과학비즈니스벨트에는 중형입자가속기가 들어서기 때문에 지반의 안정성 중요하고 지질조사를 해야 한다"며 "입지를 세종시로 정했다가 지질조사 결과가 좋지 않으면 다시 옮겨야 하는데 사회적 혼란과 비용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종렬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사무총장은 1일 "대학의 입학사정관제가 공정했느냐를 따지는 핵심 점검 기준은 사정관 다수 참여 여부와 다단계 절차 여부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상암동 대교협 사무실에서 가진 `연합뉴스 라이브 인터뷰'에서 "이달 14일부터 시작되는 입학사정관제 실시 대학에 대한 현장 점검에서 각 대학이 가이드라인을 준수했는가를 철저히 따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장 점검 때 따지는 기준은 크게 제도시행의 적합성, 선발과정의 공정성, 지원예산 분배의 타당성 등이다. 특히 공정성 부분에 대해서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무척 큰 만큼 각 대학이 선발과정에 얼마나 많은 사정관 등을 참여시켰고, 얼마나 다양한 단계를 거쳤는가를 집중적으로 살피겠다는 뜻이라고 박 총장은 설명했다. 그는 또 "대교협에는 현재 대학교수 등 전문가 30여 명으로 구성된 입학사정관연구팀과 대입선진화연구팀, 수능시험연구팀 등이 가동되고 있어 입학사정관제와 관련한 새로운 지침을 만들고 있다"며 내년 3월 말께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입학사정관제가 되레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지적에는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자기주도적 학습자 특별전형을 중시하는 대학도 생겼고, 자기소개서나 포트폴리오 등을 보면 자기주도적인 (학습) 부분이 충분히 증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험생이 최선을 다해 작성한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라면 각 대학 입학사정관들도 해당 수험생이 사교육을 받은 학생인지 아닌지, 사교육 업체의 도움을 받아 작성한 자기소개서인지 아닌지 등을 충분히 가려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전날 발표된 2011학년도 대학입시의 주요 특징에 대해서는 수시모집 비율이 58%에서 61%로, 특별전형이 수시모집의 49%에서 52%로 높아지고 저소득층의 지원 기회가 확대된 점 등을 꼽았다. 박 총장은 "수시모집 인원이 늘어난 것은 입학사정관 전형이 올해 6.5%에서 10% 수준까지 높아진 것과 연관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형료 과다 지출 문제 등은 대입전형위원회와 교육협력위원회 연구팀이 검토 중인 만큼 좋은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입학사정관 1명의 선발 인원이 과다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단계적으로 연수를 통해 전문성이 축적되면 그런 우려도 해소될 것"이라며 "입학관리권을 가진 대교협이 장기 계획을 갖고 전략적으로 접근하겠다"고 덧붙였다.
내가 처음 초등학교 교사로 임용을 받을 당시는 그야말로 선생님은 대단한 존재였다. 동네잔치가 있으면 빠짐없이 선생님들을 초대하여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 상례였다. 가정방문을 하게 되면 논밭에서 하던 일을 접어두고 집으로 달려왔었다. 토요일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냇가로 가서 오래 묵은 때를 닦게 하고, 물고기 잡기 대회를 하여 즐겁게 생활하던 일, 또 시간이 허락하는 한 체험학습도 무척 많이 다녔다. 그야말로 담임에 의해 지역의 특성을 살리는 학급교육과정이 이루어진 던 때였다. 한 학급에 인원수가 60~70여 명이나 되었지만 그래도 아이들 때문에 힘들다는 이야기는 없었다. 토요일이나 공휴일 또, 방학 때에도 학교에 나오라고 하여도 어느 누가 시비를 거는 사람이 없었다. 그동안 많은 세월이 지났다. 학부모가 감히 선생님을 평가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는데, 학부모와 학생들이 이제 학급 담임을 평가를 하게 된 것이다. 불과 10여 년 만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지금 학교현장은 당장 내년부터 실시하는 교원능력개발평가로 엄청난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딴에는 왜 교원단체가 회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수용했느냐, 학교교직원의 의사를 타진하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교원능력개발평가 선도학교로 지정을 하느냐 에서부터 실제로 내년부터는 한 학기에 2회씩 수업공개를 하여야 하며, 잘못하면 실제로 집중 연수를 받아야 하는지 등 불안한 마음이 팽배해 있는 상태이다. 이는 교원정책이 교사 수업 전문성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전면 개편된다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내놓은 교사 수업전문성 향상 방안은 교사양성, 임용, 연수 등 기존 교원정책의 틀을 수업 잘하는 교사 만들기로 확 뜯어고친다는 근간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고, 교사의 질은 교실수업 전문성이 핵심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수업능력 평가를 통해 교사를 선발하는 것을 비롯해 수업 공개를 의무화하고 미흡한 교사는 집중연수를 받아야 하는 등 당근과 채찍까지 동원된 추진방안이다. 우선 보기에는 모든 것이 멋지게 잘 운영이 잘 될 듯하지만, 실질적으로 교육현장에서 제대로 수업공개가 쉽게 잘 이루어지게 되려는지 의구심을 지워버리기가 쉽지 않다. 필자는 금년에 학교를 옮기면서 교과담임 교사들과 함께 생활을 한다. 종종 수업을 하고 나온 교담 선생님들은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수업을 하지 못하겠다는 푸념을 자주 듣는다. 해마다 눈에 띄게 학생들의 학습태도가 엉망으로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고학년을 맡게 된 기간제 교사는 너무나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기한 만기를 마치 제대군인이 제대할 날짜를 앞두고 하루하루 체크하면서 생활하는 것처럼 한다니, 수업하러 들어가는 것이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나 마찬가지다. 이와 같은 현상은 한 두 학교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학교가 비슷한 상태라는데 문제가 심각한 것이다. 고학년 학생들은 교과담임 교사가 기간제 교사라는 점, 나이 많은 여자 교사라는 점, 학생들이 잘못해도 크게 나무라지 않는다는 점을 얕잡아 보고 교사에게 직접 대놓고 스스럼없이 욕설을 한다는 점이다. 일전에 중학교 학생이 기간제 여교사를 끌어안고 사랑한다며 동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몰상식한 학생들이 교실현장에 흔히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학교에서 체벌이나 욕설은 당장 상급기관이나 인터넷에 글을 올려 체벌교사로 교단에서 추방하려 하면서도, 학원 수강 시간에 늦게 보낸다며 교장실에 항의 전화하고 학원에서 체벌은 수용을 하는 현 사태에서는 공교육 운운해 본들 무슨 소용이 있다는 말인가. 교원능력개발평가도 결국 수업을 잘하기 위해서라면 먼저 교권이 바로 서야 한다. 교권이 바로서야 교단에서 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인데, 학생들이 교사를 얕잡아 보는 행태에서는 교육이 이루어질 수가 없다. 그렇다고 담임도 아닌데 수업시간에 생활지도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니 매시간 갈등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요즈음 아이들은 말을 함부로 하고 일체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다. 인성지도가 되어 있지 않은 반은 한 시간 동안 소리 지르고 싸움만 하다가 끝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학생들은 수업시간을 늦게 끝낸다며 소리 지르고, 화가 나서 꾸중을 하면 이제는 선생님이 욕설을 하였다며 욱박지르고 동영상으로 찍어서 올린다며 협박까지 하게 되었으니 이 교육이 어디로 가려는지…. 사교육 시장에 빼앗긴 공교육 자리를 되찾기 위해 교사의 수업전문성을 향상시키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정책이다. 그러나 필요충분조건은 되지 못한다. 공교육붕괴를 교사의 질 낮은 수업 때문으로 몰아붙이거나, 교사를 지나치게 평가의 틀에 옭아매는 일방 통행식 정책추진을 경계해야 한다. 수업평가에 앞서 먼저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주고 잡무로부터 벗어나 학습지도에 올인 할 수 있는 교육여건 개선과 교육 현장에 실추된 교권이 바로 서도록 하는 것이 시급한 것이다. 교권이란 교사의 권익을 찾기 위한 교사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제대로 교육을 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교과부는 내년 3월부터 교원능력개발평가 전면시행에 앞서 다양한 창구를 통해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고 교사의 권위와 사기 진작책도 함께 마련하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아무리 명분이 좋아도 객관적인 기준과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다. 교과부는 전문 시행에 앞서 정책을 보다 정교하게 다듬어 완성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 한 해 동안 눈에 띄는 몇 가지 ‘사건’만을 간추려도 목록이 짧지가 않다. 학교 자율화 조치, 교과교실제 도입, 입학사정관제 확대, 미래형 교육과정 개정,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결과 및 수능성적 공개, 교원 평가제, 외고 개선 방안 등 중요한 문제들이 쉴 틈 없이 발표되거나 논란이 되어 왔다. 이런 정책이나 변화들은 비록 정책의 세부적인 내용이나 추진상의 일정 등에서는 의견이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 학교교육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한 해를 되돌아보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지 않을 수 없다. ‘그래, 교육의 제도나 환경을 바꾸는 것은 우리 교육의 개선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지. 그러나 잠깐, 제도의 개선이나 환경 개선 자체가 추구할 목적이라고 보기에는 뭔가 부족하지 않은가? 무엇을 위한 제도 개선이고 환경 개선이지? 예컨대, 무엇을 위한 학교 자율화 조치이고, 무엇을 위한 수능 성적 공개지?’하고 말이다. 수많은 정책들이 발표되고 추진되기에만 정말로 바빴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각 정책들이 무엇을 위한 정책인지에 대해 우리 교육계 인사들 특히 학교 현장 교사들이 생각할 시간과 여유는 가질 수가 없었다. 교육정책의 효과가 최종적으로 구체화되어 드러나기 위해서는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과 생활하면서 교육하는 우리 교사들이 이런 정책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이에 부합하는 교육을 실시할 수 있어야만 한다. 그럼에도 이런 취지를 이해하거나 자기화할 시간적인 여유나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교사들에게 생각할 시간이나 여유를 충분히 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지난 한 해의 우리 교육정책과 현실을 되돌아 볼 때 두드러진 또 하나의 특징은 그동안 과정을 강조한다는 명목으로 학교에서 행하던 세세한 것 하나하나까지도 드러내고 평가하는 방식의 정책 지향이 과정의 자율성을 대폭 확대하되 결과, 즉 성과의 평가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교평가를 통해 느껴왔던 것처럼, 결과나 성과를 배제한 과정 중심의 평가가 갖는 한계는 너무나 분명해 보였다. 많은 것을 다양하게 하기만 하면 성과와 상관없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극단적인 경우 많은 것을 다양하게 한 것처럼 꾸미기만 해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학교평가의 유용성이나 정당성에 대한 의구심이 학교 현장에 널리 퍼져 있지 않은가? 이런 맥락에서 교육의 성과, 즉 결과의 공개와 평가는 교육과정의 공개나 평가보다 더 바람직해 보인다. 학교 구성원이 교육활동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도록 허용하되, 그러한 교육활동의 성과를 중심으로 공개하고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위 학교의 교육활동 과정을 낱낱이 공개하고 평가하는 것보다 단위 학교에게 교육의 자율성을 대폭 허용하되 성과를 공개하고 평가하자는 것이다. 이 역시 세계적인 흐름일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우리 학교교육이 지향해야 할 바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성과 중심의 학교평가가 현재의 학생평가처럼 객관식 지필평가 대세인 우리 교육 상황에서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학생들의 평가 점수만이 주요 성과로 간주된다면 미래 지향적인 성과 중심의 평가가 과거 회귀적인 점수 경쟁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의 징후가 여러 곳에서 이미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학업성취도시험 대비 보충수업 듣느라 여름 방학이 1주밖에 안 되는 학생들, 전교생을 대상으로 저녁까지 강제적으로 실시하는 보충수업 등은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개혁의 긍정적인 성과라기보다는 우려되는 부정적인 결과가 아닐는지…. 교육의 자율화는 그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학생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현장 교사들이 학생들의 교육적 필요에 맞는 교육활동을 자율적으로 구안해 실천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해 각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교육적 경험을 제공해 주자는 것이다. 특히 PISA 등 국제학업성취도평가 결과가 보여주는 것처럼 우리 교육의 취약한 부분인 학교에서 배우는 활동 자체를 싫어하는 학생들에게 배움의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학교를 학생들이 배움의 활동에 몰입하면서 배움의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하는 곳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폭설, 스키장 개장 소식과 함께 벌써 12월이 왔고, 우리 교육계에 문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도 저물어 간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새해에 대한 소박한 바람을 나누고 싶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교육정책의 내용을 좀 더 숙고하면서 그 의미를 이해하고 자기화해 실천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여유가 우리 교사들에게 주어졌으면 좋겠다.
9시 등교하는 학생이 20명도 안 되는 학교 제천산업고가 문제 학교였다는데 2007년 초빙교장으로 부임하셨을 당시 상황은 어땠습니까? “학교에 처음 오던 날 부임인사 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심각해 한나절 동안 마음을 가라앉혀야 했어요. 전교생 중에 9시에 등교하는 학생이 20명도 채 안 되고, 그나마도 책가방 없이 빈손으로 학교에 왔다가 가고 싶은 시간에 가버리는 식이었죠. 시험시작 10분도 안 돼 책상에 모두가 엎어져 자더군요. 학교 밖 상황은 더 심했습니다. 제천의 청소년 사건 ·사고 대부분이 우리 학교 학생들이었죠. 그러니 학교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던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어요.”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가야겠다고 생각하셨나요? “학교가 이런 상황이 된 요인을 제가 분석을 했을 때 교사 학부모 동문 지역 인식 학생 순으로 문제가 있다고 파악했어요. 그리고 교사, 학부모, 동문, 지역사회 인사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더니 모두가 ‘학생이 가장 큰 문제’라고 대답했죠. 모두가 학생한테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 학교의 문제였어요. 그분들에게 이 학교의 가장 큰 문제가 학생이라면 제가 쉽게 해결하겠다고 했습니다. 학생들이 변하면 변하는 만큼 여러분도 따라 변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어요.” 학생들의 문제라면 쉽게 해결하겠다고 하신 건 어떤 이유에서였습니까? “저는 수학이 전공이고 교감까지 인문계고 시스템밖에 몰랐습니다. 전문계고 교장이 되면서 ‘아 이런 어려움도 있고, 이렇게 소외된 아이들이 있구나!’를 느끼고 겸허함을 알게 됐죠. 공부 못 한다며 부모들은 포기했고, 학교에 오면 선생님들은 골칫거리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학생들은 관심 받기를 원하죠. 그래서 아이들이 택한 방법이 사고를 치는 것이었어요. 본성이 나쁘거나 거친 아이는 없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서 소속감을 갖게 해주면 학생들의 문제는 풀릴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처음에는 거부하던 아이들도 마음이 열리니까 순식간에 달라졌어요. 최근 3년간 제천에서 청소년 문제로 연루된 아이들이 없습니다. 그 결과로 최근에 청주지방검찰청제천지청의 ‘법 질서 우수학교’ 표창까지 받았죠.” 학교를 바로 잡기 위해 가장 먼저 어떤 일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생활지도부터 바로 잡았습니다. 그것만이 학부모의 신뢰를 얻는 길이고, 생활지도가 되면 공부나 다른 것들은 순차적으로 따라오게 되어 있다고 판단했어요. 우선 인사지도부터 시작했는데 학교 어디든 아이들을 만나면 붙잡고 ‘어른한테는 무조건 인사를 해야 한다’면서 5분이고 10분이고 설득하고 마주 서서 인사를 했어요. 저는 인사가 선생님들에 대한 기본적인 존경의 표시가 된다고 생각해요. 교사들도 인사하는 아이는 얼굴이라도 한번 쳐다보고 관심을 가지게 되죠.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예의를 갖추는 것, 이게 바로 학교를 바로 잡는 첫 시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교장선생님 잔소리 듣기 싫어 마지못해 인사하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누구나 인사하는 게 학교 분위기가 됐죠.” 등교시간에 학교에 오는 20명도 안됐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하셨나요? “제가 먼저 솔선수범했어요. 7시 20분에 출근해서 교내를 돌며 청소하고 전교생의 얼굴과 이름이 담긴 책을 만들어서 8시 40분부터 교문에 서서 한 명 한 명 등교하는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며 설득하고 등교를 독려했어요. 2~3주 만에 전교생이 9시 이전에 등교하는 놀라운 변화가 이루어졌죠. 그다음 달엔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이제 너희를 믿는다’고 칭찬하면서 선물을 줄 테니 8시 15분까지 등교하자고 설득했어요. 모든 선생님들이 안 될 거라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약속을 지켰어요. 아이들이 기특해서 일찍 등교해 얻은 35분간 특기적성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선생님들을 설득해 오후에도 특기적성 교육을 한 시간을 더 넣었죠. 그 시간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자격증을 취득하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학생들이 1인당 2.5개의 자격증을 따고 있죠. 저는 아이들에게 자격증을 선물로 줬습니다.” 생활지도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무엇입니까? “가장 중요한 부분이 폭력문제였어요. 그때 당시 학생들 간의 폭력도 문제였지만 교사가 학생에게 멱살을 잡히는 일이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2007년, 2008년 2년간 교육부 지정 학생인권시범학교를 했습니다. 무조건 안 된다고 하지 않고 내가 인정받고 대우받는 방법은 먼저 남을 이해해 줄 때 가능한 것이라고 설득하며 일주일에 한 번씩 특강을 했습니다. ‘나에게는 소중한 너희들을 잘 키우려고 하는데 폭력 문제로 내 품에서 벗어나려고 하면 어렵다. 선생님들 품으로 들어와 달라’고 솔직한 호소도 했어요.” 고교 중간고사 수학문제가 ‘2+3’, ‘100+2’ 센세이셔널한 수학 문제를 내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생활지도가 어느 정도 되고 나니 아이들이 학력이 문제였어요. 시험시간에 답을 쭉 찍고 자다가 종소리에 깨는 아이들을 바꿔봐야겠다고 생각했죠. 시험을 잘 보고, 안 보고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이 시험 보려는 자세 자체가 안 되어 있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궁리를 하다 중간고사 수학 시험 15문제를 제가 내겠다고 했죠. 선생님들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들이 시험을 볼 수 있도록 깨워달라는 부탁만 했어요. 1번 2+3, 2번 1×3, 3번 100+2 이런 식으로 15번까지 냈습니다. 시험이 끝난 후 보니 복도에서 아이들이 깡충깡충 뜁니다. 덮어놓고 포기하려고 했는데 풀 수 있었거든요. 그전에는 수학이 평균 13점, ‘수’가 한 명도 없었는데 그해 기말고사를 마치고 보니 수학이 정규분포가 나왔죠. 일단 학생들이 시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그 이후부터 차츰 시험 문제를 어렵게 내면 됩니다. 이제는 학생들이 시험 기간이면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합니다.(웃음)” 교장선생님의 의지가 있었어도 교사들의 도움 없이는 이뤄내기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선생님들께 부담 많이 드렸어요. 우선 생각을 바꾸자고 설득했습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못한다고 야단치는 것은 교사의 의무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이해시키고 깨닫게 해서 이끌고 나가는 것이 교사의 임무이니 어떤 방법으로든 끌고 가라고 강조했죠. 아이들이 없으면 우리는 존재 할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퇴근도 못하고 아이들 가르치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은 일을 해오셨는데 앞으로 학교를 어떻게 이끌고 가실 것입니까? “이 학교를 자동화기기 특성화 학교로 만들어 지금 제천산업고의 취업률은 50%가 넘어요. 또 정원 30명인 미용과의 경우 매년 50명 정도가 지원해 20여 명이 다른 과로 입학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죠. 다른 과로 들어오는 학생들이 안타까워 특기적성교육으로 뷰티아카데미를 개설해 100% 미용자격증을 취득하게 하고 있습니다. 제 인문계고 경력을 살려 입학사정관제 준비를 제대로 하게 해 진학도 많이 하고 있죠. 하지만 저는 무엇보다 취업이 우선이라고 설득합니다. 앞으로는 전문계고 본연의 목적을 살리고 아이들에게 실질적이고 희망이 되는 선물, 희망 로드맵을 제시해주고 싶습니다. 인문계 학교의 대안으로 선택하는 학교가 아니라 자신의 꿈을 위해 선택하는 학교로 만들고 싶어요. 전문계고 교장이 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이 전문계고의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문계고 선생님들 고생 많이 하시지만 사기는 저하되어 있습니다. 기술을 가진 학생들이 취업해야하는데 진학에 뜻이 더 많고, 힘든 일 하기 싫어해요. 산업현장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우리 기술을 모두 배워가고 있죠. 이런 안타까운 현실들을 고쳐나가고 싶습니다.” 교장선생님의 노력들이 결실을 맺는 것을 보면서 남다른 보람을 느끼실 것 같습니다. “골치는 아팠지만 인문계 학교에만 계속 근무했다면 교직의 오만함만 가지고 퇴직을 할 뻔했습니다. 또 지금 느끼는 만큼의 보람도 못 느꼈겠지요. 이 학교에 와서 가장 큰 수확은 아이들에게 겸손함을 배웠다는 것이에요. 내 품에서 응석 부리는 자식들은 잘 살펴보면 뭔가 불만이 있는데, 잘 풀어주면 잘 성장해서 내 품으로 돌아옵니다. 학생들도 마찬가지에요. 지금도 저녁이 되면 함께 고생하며 길을 찾은 제자들에게 ‘교장선생님 소주 한 잔하시겠어요?’하고 전화가 옵니다.(웃음) 학생, 학부모들의 ‘고맙다’는 칭찬과 격려에 신바람이 납니다. 교직에서 이보다 더 큰 보람이 어디 있겠어요.”
인천혜광학교(교장 명선목)는 인천 • 경기지역 유일의 시각장애인 특수학교다. 유치부부터 고등부까지 총 123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으며, 다른 장애인 학교와 마찬가지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수업료와 급식비 등 일체의 교육과정이 무료다. 그리고 2008년부터는 전공학사 과정에 해당하는 3년 과정의 전공부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아직까지 정식으로 학점을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지만 3년째인 내년부터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반학교에서 쓰는 ‘초등학교’나 ‘고등학교’같은 명칭이 아닌 ‘학교’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인천혜광학교 역시 국가에서 정해준 교육과정을 따르는 정식학교로 모든 학력이 인정된다. 확대독서기, 점자 출력기, 음성도서 제작을 위한 녹음실 등 시각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일반적인 교육과정 외에도 시각장애인의 사회적응과 사회진출을 돕기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나는 할 수 있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이 학교의 명선목 교장은 늘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강조한다. 이런 생각은 인천혜광학교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그대로 드러난다. 중 • 고등부는 매년 여름 • 겨울에 각각 국토순례와 스키캠프를 실시하고 초등부는 승마교육으로 자기극복을 통한 자신감 배양의 기회를 갖는다. 또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을 발굴하기 위해 학생 눈높이에 맞는 예체능 교육을 하고 있다. 눈이 불편하기 때문에 이러한 활동 자체가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비장애인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재능을 보이기도 한다. 음악을 담당하고 있는 황수진 교사는 “장애가 없는 학생들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음감이 좋다. 소리만 듣고도 배운 적도 없는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에는 정말 많이 놀랐다”며 학생들의 재능을 높게 평가했다. 현재 1인 1악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현악, 관악, 사물놀이를 망라한 오케스트라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런 혜광학교 학생들의 재능은 시각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 같은 미술 • 체육 분야라고 해도 전혀 빛을 잃지 않는다. 미술의 경우 잘볼 수 없기 때문에 애초에 사물에 대한 인식이 어렵고 표현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지만, 다른 감각기관을 통해 세상을 받아들이고 표현해내는 창의력을 눈여겨봐야 한다. 김영린 미술 담당교사는 “분명, 잘 볼 수 없기 때문에 어려운 점은 있다”면서도 “촉각 등을 이용해 부분 부분을 인식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조합해 표현해내는 창의력은 대단하다. 단순히 문화적 수혜를 받는 것이 아니라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독특한 창의력을 통해 만든 대형 코끼리 작품은 인천세계도시축전 에이블아트 전시회에 전시돼 큰 빛을 발했다. 체육 분야에서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진다. 고등부의 박성수 학생이 지난 7월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2009 IBSA(국제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 세계유소년선수권대회’에 참가해 50m 접영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전국장애학생체전에서는 석은선 학생이 육상 2관왕에 올랐다. 이 밖에 김남오 학생과 조한솔 학생이 각각 골볼과 육상 부문 국가대표로 선발돼 도쿄아시아장애청소년경기대회에 출전했으며, 박홍길 체육담당교사가 골볼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특히, 인천혜광학교 골볼팀은 우리나라 정상을 다툴 정도로 대단한 실력을 자랑한다. [PAGE BREAK] “받은 것보다 더 많이 나눠주라” 학생들의 사회진출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이료교육 역시 인천혜광학교를 설명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다. 이료(理療)란 물리적 요법을 이용해 치료하는 것을 일컫는 말로, 흔히 안마를 연상하지만 이료와 안마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이료에서 말하는 물리적 요법은 안마를 비롯해 침, 뜸, 전기치료, 교정, 지압을 모두 포함한다. 사람의 몸을 치료하는 행위기 때문에 해부생리학과 같은 양의학적 과목부터 침술 등 동양의학적 과목까지 9개 과목에 대한 이론과 실습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임상실습실을 방문한 외래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과정도 있다. 이료부장인 장미향 교사는 “이료 역시 사람을 치료하는 인술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고 정성껏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혜광학교 학생들은 이렇게 배운 이료를 이용해 매주 화요일 복지관이나 노인정 등을 방문, 이료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제11회 푸르덴셜생명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인천혜광학교는 RCY(청소년적십자)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RCY 봉사단을 맡고 있는 김학년 교사는 “13년 전 처음 이 학교에 부임했을 때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에 자꾸 위축되는 아이들을 보며 이대로 두면 더 큰 벽이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외 봉사활동을 통해 그 벽을 무너뜨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봉사단체를 만들게 됐다”고 교내에 봉사단을 처음 결성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RCY 봉사단은 초기에는 자신의 몸에 손대는 것조차 싫어하는 사람들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학생들의 진심어린 봉사활동으로 이제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10년째 매년 여름방학에 실시하고 있는 소록도 봉사활동은 그곳 한센병 환자들이 아주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 됐다. 불편한 몸임에도 이렇게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펼치는 이유는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것 이상으로 베풀 수 있는 사람을 길러내야 한다는 명 교장의 교육방침의 영향이 컸다. 일반학교 학생도 지원 이렇게 맞춤형 시설과 교육과정을 갖고 있는 특수학교가 있음에도, 아직 많은 학생들이 불편함을 감수하며 일반학교에 다니고 있다. 특수학교에 다니기 위해서는 시각장애등급이 필요한데 장애등급을 받는 것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특수학교에 대해서도 비슷한 편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완전히 실명을 한 상태에서도 일반학교를 고집하는 경우가 있다. 인천혜광학교 내에 마련된 인천저시력센터에서는 이런 학생들을 위해 진학 • 취업 상담서비스와 보조공학기구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센터를 담당하고 있는 이석주 교사는 “장애인의 사회진출에 대한 편견도 많이 줄었고 국가로부터 여러 혜택도 받을 수 있는데, 막연한 거부감 때문에 일반학교에서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깝다”면서 “이런 학생들을 위해 센터의 기능을 내실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요한 것은 배려가 아닌 바른 인식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자존감에 대한 욕구가 커서 자신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도전의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들을 대할 때에도 배려를 하려하기보다는 똑같은 학생이라는 바른 인식을 갖고 편안하게 대해야 한다. 비록 눈이 잘 보이지는 않아도 당황하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금세 알아차리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막연히 장애를 정신적인 부분까지 연관지어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물론 그런 경우도 있지만 시각 장애인은 시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 다른 부분까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반드시 알아두어야 한다. 하지만 평소 장애인을 자주 접하지 않은 비장애인이 막상 이들과 마주쳤을 때 아무렇지 않게 대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인천혜광학교 교사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자주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인천혜광학교의 활발한 대외활동에는 이런 점을 고려한 측면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일방적인 노력으로 이런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다. 일반학교에서도 막연히 배려를 강조하는 이론 위주의 교육이나 이벤트성 체험행사를 하기보다는 이들을 자연스럽게 접할 기회를 자주 마련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지 않을까. | 강중민 jmkang@kfta.or.kr
최근 들어 교육현장과 관련한 소송이 부쩍 늘었습니다. 원인을 살펴보면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체벌문제나 교내외에서 발생한 안전사고와 관련된 것이 많은데요, 각종 규정이나 지침을 준수했음에도 소송으로 비화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습니다. 애초에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돌발적 사고는 누구도 100% 예방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소송에 대한 절차와 대응방법을 미리 알아둬야 합니다. 특히 교사 신분은 물론이고 인생에 심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형사소송절차에 대해 알아두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교사에게 필수 교양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형사소송 절차는 크게 공소 전 절차와 공소 후 절차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공소 전 절차는 다시 수사절차와 공소절차로 나눌 수 있는데, 수사절차에는 강제수사절차와 임의수사절차가 있습니다. 강제수사는 체포 • 구금 • 압수 • 수색 등 강제처분에 의한 수사를 말하는 것으로 원칙적으로 법원의 영장이 필요합니다. 임의수사는 상대방의 동의나 승낙을 받아 행하는 수사로 출석거부가 가능하며 조사장소에도 특별한 제한이 없습니다. 경찰서에서 출두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사는 원칙적으로 임의수사를 기본으로 하며 강제수사는 법률에 규정된 경우에 한해 이뤄집니다. 학교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해 교사가 피의자 신분이 된 경우 대부분 임의수사절차에 따라 수사가 진행됩니다. 이러한 수사가 끝나면 검사는 수사 내용을 토대로 기소 여부와 방법을 결정합니다. 우선 불기소처분은 검사가 피의사건에 대하여 공소를 제기하지 않은 처분을 말합니다. 이에는 협의의 불기소처분과 기소유예, 그리고 기소중지가 있습니다. 협의의 불기소처분은 혐의가 없거나 죄가 되지 않을 때 또는 공소권이 없는 경우에 내려지며, 기소중지는 검사가 피의자의 소재불명 등의 사유로 수사를 종결할 수 없을 때 그 사유가 해소될 때까지 하는 처분입니다. 기소유예는 검사가 피의사건에 관하여 범죄의 혐의가 인정되고 소송조건이 구비되었으나, 범인의 연령 • 성행 • 지능, 환경, 범행 동기 • 수단, 결과, 범행 후의 정황 등을 참작하여 공소를 제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단, 불기소처분은 재판이 아니므로 일사부재리의 효력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정식기소와 약식기소는 검사가 피의자의 범죄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할 때 결정하는 것으로, 전자는 죄질이 높아 징역형이나 금고형이 마땅하다고 판단할 경우 소송을 제기하고, 후자는 죄질이 낮아 벌금형이 마땅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기소와 동시에 벌금형에 처해달라는 뜻의 약식명령을 청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약식기소가 되면 판사가 공판절차와 피고인의 법정출석 없이 수사기록서류만으로 재판해 형을 결정하는데, 판사가 약식기소가 부당하다고 판단할 경우 정식재판에 회부할 수 있습니다. 피고 역시 약식명령에 불복할 경우 7일 이내에 정식 재판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7일이 지나면 약식명령이 확정되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공소 후 절차는 판결절차와 집행절차로 나뉩니다. 판결절차는 법원이 판결하는 절차를 말하며, 특별절차로 앞서 말한 약식명령절차와 간이공판절차, 즉결심판절차가 있습니다. 집행절차는 법원 판결에 따라 형을 집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모든 소송은 사건의 유형이나 정황, 진술의 신뢰성, 제3자의 진술 등 도발적인 변수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정형화된 지침을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공통적으로 적용될 만한 사항을 소개해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사건일지를 작성하라 - 진술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일관성 확보에 반드시 필요한 가장 기초적인 준비과정입니다. 특별한 양식은 없으므로 육하원칙에 따라 사건과 관련한 일체의 내용을 정확하고 상세하게 기재하면 됩니다. 2. 관련규정 사본과 목격자의 사실확인서를 제출하라 - 소송에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준비해야 합니다. 사실확인서 작성 시 작성자의 인적사항을 기재하고, 작성자가 학생인 경우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급적 수업시간을 피해 공개된 장소에서 여러 동료교사가 배석한 가운데 작성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3. 교직원 • 학생 • 학부모의 탄원서를 확보해 제출하라 - 탄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에 관심을 갖고 선처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어필할 수 있습니다. 특정한 양식이 정해져 있지 않으므로 인적사항과 탄원의 목적 이유 등을 기재하면 됩니다. 4. 전문가와 상의 후 경찰조사에 임하라 - 경찰 조사에 어떻게 대응했는지에 따라 사건 해결의 진행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무작정 경찰조사에 임하기보다는 사전에 변호사 등 전문가와 상의해 대응논리를 마련하고 근거자료를 확보한 후 경찰조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출석요구일자가 촉박해 상의할 시간이 없는 경우는 경찰서에 연락해 출석일자를 연기할 수도 있습니다. 사건내용을 충실히 답변하면 되는 수사단계에서는 변호사가 크게 필요하지 않으므로 선임을 서두르지 말고, 정식재판을 받게 됐을 때 변호사를 선임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꾸라지와 메기 이야기 학교 경영에서 연구학교 운영은 매우 흥미 있는 과업의 하나였다. 거의 정형화(定形化)화되어 있는 학교 경영의 일상적인 틀로부터 변화를 가져오게 될 뿐만 아니라 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련 문헌이나 선행 연구를 탐색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새로운 학설을 접하게 됨으로써 교사나 교장 모두가 지적인 성장을 도모하게 되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연구결과의 성공 여부를 불문하고 부가 점수까지 받게 되니까 도랑 치고 가재 잡고, 꿩 먹고 알 먹는 격이 된다. 그런데 요즘엔 한 번 연구학교를 운영하고자 해도 50% 이상의 교사가 동의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고 하니까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게 된다. 만사를 편하고 쉽게 가자고 한다면 학교 여건상 꼭 필요한 경우에도 연구 활동을 못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몇몇 교사들은 아직도 좌정관천(坐井觀天)의 늪에서 안일무사에 젖어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 씁쓸하다. 이와 같은 세태를 빗대어 만든 이야기 중에 ‘미꾸라지와 메기’가 있다. 메기가 없는 논의 미꾸라지는 피둥피둥 살만 쪄서 매일 잠만 자는데 메기와 함께 사는 미꾸라지는 몸체도 날씬하고 행동이 민첩해 재빠르게 움직인다고 한다. 천적(天敵)이 없는 생물이 겉으로 보기에는 좋은 것 같은데 실제로는 자생력이 없어서 결국은 도태되고 만다는 현상을 은유한 것이다. 이와 유사한 이야기가 기업사회에서는 경영학의 개념으로 ‘성공의 텃’(Success of trap)이라는 용어가 있다. 이를테면 펩시콜라가 있었기 때문에 코카콜라가 발전할 수 있었고 바이엘 아스피린이라는 강력한 브랜드가 있었기 때문에 타이레놀이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로마의 강력한 경쟁국이었던 카르타고가 몰락하면서 오만과 나태에 빠진 로마가 몰락하게 됐다고 보는 역사학자도 있다. 경쟁은 환골탈태의 계기를 마련해 준다. 거듭 낳는 고난을 통해 자신의 발전을 꾀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수많은 직역(職域) 중에서 유난히 교단은 ‘메기’를 기피하는 증상이 강한 것이 아닌가 싶다. [PAGE BREAK] 미완(未完)의 실험연구학교 D 초등학교 재직 중에 나는 실험적인 연구학교를 운영해본 일이 있었다. 상급 기관에서 지정한 것도 아니니까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었고 결과의 성패에 연연할 필요도 없어서 유유자적하는 마음으로 진행했다. 지나고 보니까 나름대로 기발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것을 연구의 논리적인 절차(필요성, 실태분석, 가설설정, 실행, 검증 등)에 따라 정리를 다하지 못하고 퇴임한 것이 아쉽기만 하다. 연구 주제는 ‘성명을 이용한 한자(漢字) 학습의 효과에 관한 진단’이었다. 당시만 해도 한자에 특별히 관심이 있는 몇몇 학급에서만 칠판에 아침 자습이라는 이름으로 몇 개의 한자(漢字)를 써놓고 거기에 훈과 음을 달아 쓰도록 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한자 학습을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몇 번씩 필사(筆寫)하는 것만으로 다소의 학습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학습의 흥미 유발과 성과에는 미흡했고, 잘못하면 학습이 한낱 노역(勞役)으로 전락하고 말게 될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시도한 것이 교장을 포함해 전교생(약 1200명)의 성명(姓名)을 통한 한자 학습이었다. 비록 훈(訓)은 모를지라도 전교생이 이름표를 달고 다니는 동안에 서로 보고 부르며 음(音)만이라도 쉽게 익히게 하자는 의도였다. 먼저 명함 크기의 이름표를 만들어 가슴에 달았다.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홍길동’ 중에서 처음 1개월은 ‘洪길동’만 써서 달고, 2개월 후부터는 ‘홍吉동’으로, 3개월째에는 ‘홍길童’으로, 4개월째는 ‘洪吉童’으로 했다. 그리고 1주일에 한 번은 전교생이 조회(애국조회)를 하는 운동장에서 다음과 같은 집단 놀이학습을 전개했다. ▲성씨별로 모둠 만들기(할머니, 어머니 성씨 별), ▲가운데 글자가 같은 사람끼리 모둠 만들기, ▲끝 글자가 같은 사람끼리 모이기 등이다. 이와 같이 역동적인 이합집산(離合集散) 활동을 통해 인간관계에서 동류성(同類性)과 연관성을 바탕으로 집단별 장기자랑과 릴레이 경주 등을 실시해 놀고 즐기는 동안에 학습이 이루어지는 이른바 훈습(薰習) 환경을 조성했다. 똑같은 방법으로 아버지 어머니 성함(姓銜)을 이용했고 다음에는 할아버지, 할머니에 이어서 형제자매나 친인척, 친구의 성명까지 이용했다. 그런 과정 중에 운동회가 있었다. 그날에는 만국기 대신 학생 자신이 직접 쓰거나 그린 이름표를 달았다. 형형색색의 이름표와 자기 모습이 휘날리는 운동장은 매우 이채로웠다. 아침 일찍부터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모두 자기 자녀의 이름과 작품을 찾아보느라고 야단이었다. 흥미를 유도하는 데는 아주 기발했다. 그러나 그것은 교장이 주도하는 과업이었으므로 고군분투(孤軍奮鬪)를 면할 수가 없었다. “그동안 시행해오던 대로 만국기를 달면 될 것을 왜 전례도 없는 이름표를 다는가?” “교사가 줄에다 60명이 넘는 아이들의 이름표를 일일이 단다는 게 얼마나 힘이 드는지 모르나?” “이것의 교육적 효과를 검증한 자료가 있나?” “교장 개인의 연구 의욕에 아이들이 희생양이 되는 게 아닌가?” “아이들을 교육연구의 실험 도구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교사들의 반대에 봉착해 밤늦도록 갑론을박(甲論乙駁)하면서 그들을 설득하느라고 장기간 소모전을 감수해야만 했다. 교직원과의 불협화음 속에서도 교장이라는 직권과 늙은이의 옹고집(壅固執)으로 지속할 수 있었지만 결국은 그 연구의 성과를 검증하지 못한 채 2000년 3월, 나는 62세의 정년 제1기생으로 자리에서 황급히 물러났다. 내가 떠나는 날 교사들은 오래도록 환호를 하면서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제 와 생각하니까 교장이라는 신분적 권리만을 이용해 다수의 의견을 제압했던 것이 자랑스럽지 못했고 특히 한자 학습의 기본과 지도 방법을 도외시하고 단순히 감각적인 생각만으로 연구를 진행했다는 것이 무모했다는 생각을 감출 수가 없다. [PAGE BREAK] 하나를 주려면 열을 알아야만 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나는 한자(漢字)교육을 하겠다고 하면서도 오체(五體), 육서(六書)와 부수(部首)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러니까 무면허 운전을 한 셈이다. 오체는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를 말한다. 문헌에 따르면 전서(篆書)는 중국이 통일 이전에 진(秦)나라에서 쓰던 서체로 이것을 대전(大篆)이라 했고 이후에,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하고 여러 나라의 문자를 집대성해 소전(小篆)이라고 했다는 기록이 있다. 전서(篆書)가 점차로 발전해 예서(隸書)가 되었고 한대(漢代)에 이르러 필획(筆劃)이 더욱 간략화되면서 굽은 필획이 곧게 되고 혹은 네모지게 바뀐 것들이 많아졌다. 글자체가 도화(圖畵)에서 부호(符號)로 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다음에 초서(草書)가 등장하고 이후에 해서(楷書)가 나오고 한말(漢末)에 행서가 등장한 다음, 당(唐)나라 이후부터 그것을 진서(眞書)라 해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통상적인 글자체로 쓰여 왔다고 한다. 이후 현대에 들어서면서는 1956년에 해서체(楷書體)가 변해 현재 중국의 공용 문자로 사용하고 있는 간자체(簡字體)가 등장하게 된다. 육서(六書)는 상형, 지사, 회의, 형성, 전주, 가차를 말하는데 이것은 한자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알 수 있는 자료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내가 문자 학자가 아니니까 이것을 깊이 연구할 필요는 없었지만 적어도 한자를 능률적으로 지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이론적 무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육서(六書)를 알면 한자(漢字)가 보인다 •상형(象形)은 사물의 형태가 있는 것들의 모양을 그려서 그것으로 글자를 만든 것이다. 한자를 상형문자라고 하는 의미도 문자가 회화적(繪畵的)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日, 月, 山, 川, 鳥, 魚 등은 사물을 본뜬 것이고 이것들이 결합해 추상적인 언어도 만든 것을 볼 수 있다. •지사(指事)는 위, 아래, 중간 또는 어떤 기준 등을 나타내기 위해 임의의 기준선이나 부호를 사용해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개념을 만든 한자이다. 이를테면 ‘一’(일)을 이용해 그 위에•(점)을 찍어서 上, 下를 만들었고, 다시 그 개수를 이용해 一, 二, 三을 만들고, 그 위치를 이용해 中, 本 등과 같은 글자를 만든 것이다. •육서 중에서도 회의(會意)는 아주 재미있다. 두 글자 이상의 한자끼리 결합하되 뜻과 뜻을 합해 새로운 뜻을 나타내는 한자를 말한다. 뜻을 모은다는 것은(會意) 결국 글자를 모으는 일이다. 이미 이루어진 두세 글자를 모아 다른 뜻을 나타내는 글자를 만드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모아지는 글자는 앞서 말한 상형, 지사, 회의, 형성 중 어느 글자라도 좋다. 나무(木)와 나무(木)가 합해 ‘숲을 나타내는’ 林 자를 만들고 ‘여자(女)가 아들(子)을 안고 있는 모습을 따서’ 好 자를 만드는 것이다. 武 자도 본래는 戈와 止를 모아서 ‘干戈를 中止하여 천하를 태평으로 이끈다’는 뜻으로 만든 것이고, 信도 人과 言을 합쳐서 ‘사람의 말은 서로 믿음을 의지하지 않고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에서 생성된 글자이다. 이와 같은 원리를 알면 교사가 한자를 지도하거나 어린이가 학습하는데 흥미를 유발해 학습에 시너지 효과를 제고하게 될 것이다. 회의문자(會意文字)의 원리를 좀 더 깊이 들어가면 몇 가지 결합 법칙이 있음을 엿볼 수 있다. 森, 姦, 轟과 같이 여러 개의 똑같은 글자가 결합해 만든 글자도 있는데 이와 같은 것을 동체회의(同體會意)라 했고 位, 看, 好 등과 같이 서로 다른 두 개의 글자들로 이루어진 것을 이체회의(異體會意)라고 했다. 이외에도 老(늙은 노)와 子(아들 자)의 결합으로 孝(효도 효)를 만들었고 寢(잠잘 침)과 末(끝 말)을 합쳐서 寐(잠잘 매)를 만든 것과 같이 때로는 구성 요소들의 자획(字劃)을 생략하는 경우도 있게 된다. 이것을 변체회의(變體會意) 또는 생체회의(省體會意)라 한다. •형성문자(形聲文字)는 두 글자 이상의 한자(漢字)끼리 결합한 것으로써 한쪽 부분은 뜻(훈)을 나타내고 다른 쪽 부분은 음(성)을 나타내는 글자이다. 형성은 한자 구성법 중에서 가장 흔히 쓰는 방법으로 문자 총수의 90% 이상이 이 방법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와 같은 원리를 알게 되면 난해(難解)한 글자라도 결합되어 있는 구조 중에서 어느 한 글자의 음을 읽으면 글자의 독음(讀音)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음을 이해하게 된다. 예를 들면, 水(뜻)+靑(음)=淸(맑을 청), 工(음)+力(힘)=功(공로 공)이 있고 음(音) 부분이 변해 결합된 水(뜻)+工(음)=江(강 강)이 된 것도 있다. 그 외에도 洞, 河와 같이 왼쪽은 ‘형태’를, 오른쪽은 ‘음’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을 좌형우성(左形右聲)이라 한다. 그런가 하면 鳩(비둘기 구),鴨(오리 압)과 같이 우형좌성(右形左聲)의 글자도 있고 草(풀 초), 藻(말 조)와 같이 상형하성(上形下聲)의 글자도 있다. 글자를 논리적 구조적 분석적으로 살펴보면 婆(할미 파)와 같은 것은 상성하형(上聲下形)이고, 圃(밭 포), 國(나라 국)과 같은 것은 외형내성(外形內聲)이고 問(묻다 문), 聞(듣다 문)과 같은 것은 외성내형(外聲內形)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한자의 특징 중의 하나는, 같은 형부(形部)는 대개 공통으로 관련된 의미를 나타내며 같은 성부(聲部)는 대체로 비슷한 음을 나타내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이를테면 松(소나무송),栢(잣나무 백), 梨(배나무 이)와 같이 목부(木部)에 수록된 글자는 대개 나무와 관련된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江(강 강), 紅(붉을 홍), 空(빌 공)과 같이 工을 성부(聲部)로 하는 글자는 그 음이 工과 같거나 비슷한 것이 많다는 점이다. •전주(轉注)는 이미 만들어진 글자를 바꾸어 여러 가지 음과 뜻을 나타내는 글자를 말한다. 예를 들면 樂이 ‘즐거울 락’, ‘좋아할 요’로 바뀌거나 說이 ‘말씀 설’, ‘기쁠 열’, ‘달랠 세’로 바뀌어 쓰이는 경우이다. •다음으로 가차(假借)가 있다. 이것은 글자의 뜻과 관계없이 음이나 모양을 빌려 쓰는 원리이다. 이를테면 코카콜라를 可口可樂으로, 펩시콜라를 百事可樂으로, 아시아를 亞細亞로, 아메리카를 美國으로, 도이취를 德而志로, 이태리를 伊太利로 쓰는 경우이다. 가차를 살펴보면서 배우기 쉽고 쓰기 쉬운 우리 한글이 얼마나 훌륭한 문자인 인가를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게 된다. 그 외에도 학습자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글자 중에는 세 개가 중첩(重疊)되어 만들어진 글자도 있다. 예를 들면 犇(달아날 분), 磊(돌무더기 뢰), 轟(수레소리울릴 굉), 聶(소곤거릴 섭), 鱻(생선 선), 皛(희다 효), 雥(새떼모일 잡) 같은 글자는 어려운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구조를 파악하면 쉽게 익힐 수가 있다. [PAGE BREAK] 그릇된 선입견 나는 한자 교육의 기본은 ‘千字文’이며 그 학습 방법은 옛날 서당식으로 훈장(訓長) 앞에 앉아서 눈을 감고 좌우로 어깨를 흔들며 “하늘 천, 땅 지, 검을 현, 누루 황~!” 식으로 암송하는 학습인 줄로만 알았다. 그건 엄청난 시대착오였다. 천자문은 중국 남북조 시대 양(梁)나라의 문인 주흥사(周興嗣)가 하룻밤 사이에 각기 다른 글자를 가지고 사자일구(四字一句)로 250구가 되게 만든 것이며 여기에는 중국의 역사를 비롯해서 천문, 지리, 인물, 학문, 가축, 농사, 제사, 송덕(頌德), 처세(處世), 지혜, 도덕과 자연현상에다 나라를 올바르게 다스릴 수 있는 제왕(帝王)의 길과 백성을 다스리는 정치, 행정가의 올바른 몸가짐, 그리고 바람직한 인간형인 군자(君子)의 길에서 자기 가족과 이웃 사이에 지켜야 할 예의범절과 도리(道理)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망라한 고전적인 요소가 담겨 있었다. 지금도 세간에서는 천자문을 한자 학습의 초보 자료라 여겨, 조금 경시하는 성향이 있는 것 같은데 그건 잘못된 인식인 것 같다. 한자교육에 관심을 가짐으로써 비로소 나 자신이 선무당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 oram209@yahoo.co.kr
3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2011학년도 대입전형 주요 계획에서 밝힌 것처럼 서울 시내 주요 대학의 구체적인 입학전형 방법도 예년에 비해 한층 다양해지고 입학사정관 전형을 대폭 확대한 점이 눈에 띈다. 다음은 주요 대학의 2011학년도 입학 전형안. (대학은 가나다순) ◇ 건국대 = 모집인원의 53.95%인 1천840명을 1ㆍ2차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수시1차에서 리더십ㆍ자기추천ㆍ차세대해외동포ㆍ전공적합 등 입학사정관 전형과 논술우수자ㆍ학생부우수자ㆍ국제화 전형 등으로 1천440명을 선발하고 수시2차 수능 우선 학생부 전형으로 400명을 뽑는다. 입학사정관 전형 가운데 수의예과 등 8개 학과에 관심과 소질이 있는 학생을 선발하는 `KU전공적합전형'이 신설되며, 전체 선발 인원도 올해 325명에서 510명으로 늘어난다. ◇ 경희대 = 모집인원 5천410명의 24%인 1천300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한다. 수시모집에서 `네오르네상스-예비인재발굴 전형'을 신설해 일반계고 졸업예정자 중 학교장 추천을 받아 잠재력 향상 프로그램을 수료한 학생 30명을 선발하고, 비수도권지역의 학생들이 지원하는 `오토피아-지역인재 전형'도 신설했다. 정시모집의 경우 서울캠퍼스 나, 다군과 국제캠퍼스 다군은 수능 100%를 활용해 선발하며 서울캠퍼스 가군과 국제캠퍼스 나군은 모집인원 50%를 수능으로 우선선발하고 나머지를 수능 70% 학생부 30%를 반영해 뽑는다. ◇고려대 =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대폭 확대해 올해(전체 정원의 23.5%, 886명)보다 늘어난 55.6%(2천320명)를 선발하며 수시 일반전형 서류평가에도 입학사정관을 참여시킨다. 수시와 정시모집 인원 비율은 올해 58.5%대 41.5%에서 59.3%대 40.7%로 수시모집 인원이 소폭 늘어난다. 수시 1, 2차를 통해 뽑는 정원내 인원은 각각 1천20명과 1천216명이며 정시에서는 모두 1천536명을 뽑는다. 지역사회의 인재를 선발한다는 취지로 도입된 학생부우수자 전형은 지역선도 인재 전형으로 명칭이 변경되며 선발인원도 올해 450명에서 550명으로 늘어난다. 특히 지원자가 대학을 방문하는 면접방식은 입학사정관이 직접 전국 6개 거점을 방문하는 현장면접 방식으로 변경되고 학교당 추천인원도 인문, 자연계 각 1명에서 인문, 자연계 각 2명으로 확대된다. ◇ 동국대 = 입학사정관제 모집 인원을 2010학년도 518명에서 676명(모집인원의 22.4%)으로 늘린다. 각 단과대 전공별로 선발 기준이 달라지는 자기추천 전형인 '두드림(Do Dream)' 전형이 도입된다. 공교육 우수자를 우대하는 프로그램인 학교장추천 전형(30명)도 신설됐다. 방과 후 학교를 일정 시간 이수하고 교과 성적이 좋은 학생을 뽑겠다는 취지다. ◇명지대 = 3천426명을 뽑는 명지대는 수시모집의 경우 학생부와 적성검사를 전형요소로 하는 수시1차와 학생부와 논술(인문), 면접(자연)을 보는 수시2차, 그리고 학생부와 면접만을 평가하는 수시3차로 나눠 뽑는다. 입학사정관제의 경우 수시 1ㆍ2ㆍ3차에서 모두 선발하며 전공자유학부, 사회기여배려 전형 등으로 308명을 뽑는다. 인문캠퍼스에서 어학우수자 특별전형을, 자연캠퍼스에선 수학과학우수자 특별전형 신설했다. ◇서강대 = 서강대는 입학사정관 선발 학생을 190명에서 290명으로 늘렸다. 입학사정관이 입시 전과정에 참여하는 전형도 올해 사회통합 전형 1개에서 2011학년도에는 특기자 전형, 가톨릭 고교장 추천전형 등 2개로 늘어난다. 서강대는 이를 위해 2011학년도부터 현재 개발 중인 `서강인재지수(SIQ)'를 선발에 적용해 사정관 전형의 객관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자연계열에 강점을 보이는 학생을 선발해 학부생 때부터 연구실에 배정하는 `글로벌 과학리더' 전형과 각 전공과 관련된 특수 재능 보유자를 선발하는 `특기자' 전형을 신설키로 했다. 외국어 능력이 우수한 학생들을 뽑는 `알바트로스 국제화 전형'에서는 토플 IBT 점수를 적용할 때 특정점수 이상은 동점 처리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 서울대 = 서울대는 정원내 전형인 지역균형선발 전형에 처음으로 입학사정관제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역균형선발 전형에서는 1단계 교과영역에서 2배수를 뽑은 뒤 2단계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서류평가와 면접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격이 가려진다. 특기자 전형과 정시모집 일반전형에는 변경사항이 없으며 정원 외인 기회균형선발 특별전형은 모집인원이 전년도 140명에서 190명으로 확대된다. 또 교육여건이 열악한 군지역 학생을 위해 원칙적으로 수시모집을 통해 모든 군에서 최소 1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다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지원자가 특정 모집단위에 집중되는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합격자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 서울대의 설명이다. ◇ 서울시립대 = 수시모집을 1차(9월), 2차(10월), 3차(11월, 수능 이후)에 실시해 모두 878명(입학정원의 49.7%)을 선발한다. 수시모집에는 `차세대 리더 전형'을 신설해 고교에서 학급 임원 등을 역임하거나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의 추천 등을 받은 학생들을 선발한다. 이 전형 평가에는 학생부만 100% 반영하며 정원은 세무, 도시행정, 행정, 경영, 경제학부 등에서 20명씩이다. 정시모집에서는 정원외 인원을 포함해 1천1명을 가,나,다군에서 모집한다. 가군과 다군에서는 수능을 100% 반영해 뽑고 나군에서는 모집인원의 70%를 수능 100%로 선발하고 나머지 인원은 수능과 학생부를 70%, 30%씩 반영해 평가해 선발한다. ◇ 성균관대 = 지난해처럼 수시와 정시의 선발인원 비율은 40%대 60%로 유지하기로 했으며 수시는 1차와 2차로 나눠서 뽑는다. 수시1차에 지역리더육성 및 글로벌리더II 전형을 신설해 입학사정관 전형 선발인원이 626명에서 770명(전체 정원의 19.6%)으로 늘어났다. 신설되는 지역리더육성 전형은 지역사회의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농산어촌 출신학생 중 139명을 선발하고 글로벌리더II전형은 순수 외국고교 출신자만을 대상으로 30명을 선발한다. 수시2차 전형은 논술 중심의 평가를 할 계획이며 정시는 수능 위주로 선발하기로 했다. ◇ 숙명여대 = 입학사정관 전형 인원이 전년 559명에서 1천87명으로 배 가까이 늘어난다. 전체 인원의 42.8%를 입학사정관으로 뽑는 셈이다. 지방자치단체장이 학생 1명씩을 추천하는 지역핵심인재 전형도 전년 234명에서 250명으로 증가했다. 재외 학생을 위한 세계핵심인재 전형(15명)도 신설돼 담임교사와 지역 리더급 인사 추천서가 있으면 지원할 수 있다. 또 공교육 실적을 중시하는 자기주도 학습우수자 전형이 도입돼 입학사정관이 학내 교과ㆍ비교과 활동과 교사 추천서를 중점적으로 평가해 250명을 뽑는다. ◇ 숭실대 = 입학사정관제로 뽑는 인원을 559명으로 대폭 확대한다. 수시 1,2차의 국제화I(193명), 자기추천(10명), 특기자(58명), 사회기여자 및 배려대상자(14명), 특수교육자 대상자(27명) 전형에서 모두 302명을 입학사정관제로만 뽑는다. 수시 대안학교 출신자 전형(19명)과 국제화Ⅱ(58명), 이공계우수자전형(100명), 정시 가군의 기회균형 전형(80명)에도 입학사정관제가 부분 적용된다. 수시 1차에는 부모나 조부모가 북한 출신일 경우 응시 가능한 이북5도민 전형을 신설해 논술(60%)과 학생부(40%)로 17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연세대 = 정원 내 모집인원(3천404명)의 80%인 2천721명을 수시 선발한다. 일반우수자, 글로벌 리더, 체육특기자 전형 등 수시모집 1차로 2천21명을, 언더우드국제대학과 진리ㆍ자유전형 등이 포함된 수시 2차에서는 700명을 입학사정관제를 적용해 모집할 계획이다. 나머지 683명은 정시모집 가군과 나군의 음악대학 일반전형으로 뽑는다. 연세대는 지원자에게 다양한 전형 선택의 기회를 주려 수시전형에서 1차 및 2차 모집간 중복 지원은 물론 같은 차수 내 다른 전형에도 중복 지원을 허용한다. 정원 내 입학사정관제도 확대돼 올해에 비해 191명이 증가된 700명을 전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모집한다. 특히 정시모집의 정원 외 모집인 농어촌 학생, 특수교육대상자 등 특별전형(221명)에 입학사정관제가 처음 도입된다. ◇중앙대 = 수시모집을 58%인 2천564명으로 확대하고 입학사정관 전형인 과학인재전형과 리더십우수자전형, 지역우수자전형을 신설한다. 과학인재전형으로 자연대ㆍ공대 입학정원의 5%와 의학부 입학정원의 10% 등 총 58명을 선발하고 리더십 우수자 전형은 50명, 지방자치단체장의 추천에 의한 지역우수자 전형은 80명을 뽑는다. 수시 1차 학업우수자 전형의 경우 작년과 달리 전문계 고교 출신자 지원을 제한하는 대신 전문계고교 출신 산업체 재직자 전형을 신설해 145명을 선발하고, 다빈치형인재전형 모집인원은 120명에서 15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수시2차 논술우수자전형에서는 서울캠퍼스에 한해 우선선발을 시행, 논술 100%로 모집인원의 50% 내외를 선발한다. 수시2차의 어학우수자전형은 지원자격을 바꿔 중어, 일어학과의 경우 영어 관련 어학성적 지원자격을 폐지하고 해당 외국어 어학성적 지원자격만 수시2차의 예능우수자전형의 연극영화학부 연극전공은 수시1차로 모집시기를 변경해 수시1차의 특기자전형과 중복지원을 허용할 계획이다. ◇ 한양대 = 서울캠퍼스는 수시1차 671명, 수시2차 1천134명, 정시 1천352명을 모집한다. 안산(에리카) 캠퍼스는 수시1ㆍ2차로 1천53명, 정시로 1천59명을 선발한다. 서울캠퍼스는 올해와 달리 인문계와 상경계를 통합 선발하며 안산캠퍼스는 리더십 전형을 신설해 60명을 뽑는다. 입학사정관전형으로는 수시1차와 정시 모집의 정원 외 특별전형 등 총 1천385명을 선발한다. ◇홍익대 = 서울캠퍼스는 2천470명을 수시1(577명), 수시2(713명), 정시(1천180명)로 나눠 모집한다. 수시1 자연계열에서 심층면접을 대신해 논술고사가 도입돼 인문(통합교과형), 자연(수리형)계열 모두 논술을 보고, 예능계열은 학생부 성적으로 8배수를 뽑은 뒤 학생부 40%, 수능 60%를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수시 2차의 인문, 자연계열은 학생부로만 100% 선발한다. 미대 정원 500명 중 17%에 해당하는 88명을 실기시험 없이 선발하는 일반 과별모집 전형으로 뽑는다. 선발 평가 요소는 학생부 성적(70%), 미술 활동 보고서 등 서류(15%), 면접(15%)이다. 2011학년도 전국 지방 거점 국립대 및 주요 사립대의 입시요강도 수시모집과 입학사정관 전형 비율을 대폭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다음은 지방 주요 대학의 2011학년도 입시요강(순서는 무작위) ◇ 단국대 = 모집정원 2천380명(죽전캠퍼스 기준)의 65%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이 가운데 수시 1차에서 교과성적우수자(200명), 면접성적우수자(480), 일반학생(55명), 그리고 입학사정관전형인 창의적 인재(100명), 실용적 인재(170명), 진취적 인재(80명) 전형을 통해 뽑는다. 수시 2차는 전체 모집인원의 17%가량을 선발하며 모집인원의 30%는 논술우수자로 선발한다. 정시모집은 일반학생과 수능우수자(100명) 전형으로 치러지며 전체 모집인원의 약 36%를 선발한다. ◇ 경기대 = 정시모집은 2천65명, 수시모집은 1.2차로 나눠 2천86명을 뽑는다. 수시모집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경기글로벌리더(10명), 사회경력자(50명), 경기감성리더(40명)가 신설됐다. 입학사정관제 전형 지원자격을 국내 고교 3년 이내 졸업(예정)자에서 국내 고교 또는 고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합격자로 확대했다. 수시 1차 특별전형의 공직자 자녀 전형(50명)이 신설됐다. 2010학년도에 정시 '나'군에 배치됐던 예체능 계열은 가.나.다군에서 다양하게 선발한다. ◇ 한국항공대 = 수시로 534명, 정시로 356명을 선발한다. 수시 1차는 입학사정관 전형인 미래항공우주리더 전형 44명을 포함해 일반학생, 사회기여자, 심층면접, 지역고교 출신자 등 5개 전형을 통해 400명을 선발한다. 수시 2차에서는 학업성적우수자, 항공종사자의 자녀 등 134명을 선발한다. 정시모집 나군과 다군에서 각각 178명을 선발한다. 나군은 학생부 40%, 수능 60%를, 다군은 수능 100%로만 반영한다. 수시모집에서 미등록자가 발생하면 다군에서 추가로 선발한다. ◇ 충북대 = 올해 처음 도입한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확대됐다. 수시 1차에서 '충북지역 후계농업경영인 자녀전형(모집인원 12명)'이 신설됐으며 '우수 인재양성 전형' 모집인원이 113명에서 186명으로 73명 늘었다. 수시 2차에서 수능등급 우수자 전형(모집인원 350명)이 새롭게 실시되며 총 1천714명을 뽑는다. 다만, 수시 2차 모집에서는 최저 학력 기준이 적용된다. 정시 가군에서 전공성적 우수자 50명, 체육특기자 31명을 포함해 957명을, 나군에서 587명을 선발한다. 총 모집인원은 3천456명이다. ◇ 충남대 = 수시모집으로 2천107명, 정시모집으로 2천46명(가군 1천18명, 나군 1천28명)을 뽑는다. 수시 모집인원 가운데 267명은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하며 정시 가군은 수능 성적으로 100% 뽑고 나군의 경우 수능 60%, 학생부 40%를 반영한다. 기존 수의예과나 간호학과 등에만 적용되던 최저학력 기준이 올해 4월 출범한 사범대학에도 추가돼 8~10등급 이내에 들어야 한다. ◇ 강원대 = 수시모집으로 2천명, 정시모집으로 1천616명을 선발한다. 수시1차 1천405명은 내신성적우수자 전형(일반계고) 외 12개 전형으로, 다단계 전형을 실시하며, 2단계에서 학생부 성적 및 면접, 기타요소를 합산하여 선발한다. 수시 2차 600명은 일반전형 및 강원지역학교장추천자 전형으로 다단계 전형을 실시하며, 2단계에서 학생부 성적(면접) 및 학업적성검사성적을 합산해 선발한다. 정시모집은 가군(486명)은 인문사회계와 예체능계 모집단위에서 수능성적 및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고 나군(552명)은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수능성적과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며 다군(578명)은 전체 계열에서 수능성적만을 반영해 선발한다. ◇ 한림대 = 수시1차 713명은 모두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하며, 정원 내 562명, 농어촌학생 71명, 전문계고교출신자 80명을 선발한다. 수시2차 511명은 일반전형으로 499명을 선발하며 이 중 50% 내외를 면접 100%로, 나머지 50%는 면접 50%와 학생부 50%로 선발한다. 입학사정관전형으로는 기회균형선발 12명, 특수교육대상자를 선발한다. 수능성적은 최저학력기준으로 반영한다. 정시모집 781명은 체육학부 국제학부를 제외하고 모두 수능 100%로 선발한다. 군별로는 인문대, 사회대, 경영대, 의과대 나군 다군으로 분할 모집하며, 자연대, 공과대는 주로 가, 나, 다군으로 분할 모집하고 국제학부는 다군으로 선발한다. ◇ 부산대 = 전체 모집인원 4천969명 가운데 수시모집으로 2천638명을, 정시모집으로 1천806명을 선발한다. 수시모집 비율은 2010학년도의 54%에 비해 5%포인트가량 높아진 59%다. 2011학년도 모집에서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2010학년도 10%(513명)에서 2011학년도 19.2%(952명) 정도로 크게 확대할 예정이다. 수시모집은 특별전형으로만 이뤄진다. 수능성적만으로 100% 모집하는 정시 나군 모집인원은 2010학년도 623명에서 2011학년도에는 504명으로 대폭 줄일 계획이다. ◇ 울산과기대 = 수시모집은 입학사정관전형으로 665명, 정시모집으로 85명을 선발한다. 수시 1차 모집은 과학영재 및 글로벌리더 전형으로 250명, 지역고교 출신자전형으로 45명, 기회균등전형으로 25명을 뽑는다. 전국 고교 2학년 학생 대상으로 관찰입학사정관제를 통해 모집하는 '유니스타(UNISTAR) 전형'이 신설됐다. 이 전형으로 150명을 선발한다. 수시 2차에서는 학교성적우수자 전형으로 195명을 뽑는다. 정시에서는 통합논술고사 없이 수능 90%, 단위면접 10%를 반영하는 일반전형 나군으로 85명을 선발한다. ◇ 전북대 = 수시 2천436명을, 정시 1천688명을 모집하고 정원 외로 농어촌학생, 전문계졸업자, 기회균형선발에서 393명을 뽑는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전체의 13.7%인 619명을 선발한다. 분할모집하는 정시에서는 가군에서 1천10명을, 나군에서 1천71명을 각각 모집한다. 정시모집 구분별 전형요소 반영비율은 작년과 같이 가군이 수능 100%를, 나군은 학생부와 수능을 각각 50% 반영한다. ◇ 전남대 = 수시모집으로 2천542명을, 정시모집으로 2천69명을 선발한다. 입학사정관제를 대폭 확대해 수시에서 전공특성 우수자, 리더십, 농업인 후계자, 대안학교장 추천자 전형 등을 통해 422명을 선발한다. 정시에서는 수능만 100% 반영하는 일반학생전형 가군으로 749명을, 수능성적과 학생부, 면접, 실기를 보는 나군으로 1천320명을 선발한다. ◇ 조선대 = 수시모집으로 3천484명을, 정시모집으로 1천799명을 선발한다. 입학사정관전형을 확대해 수시1차 모집인원 1천364명 중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817명을 선발한다. 수시 2차는 학생부성적과 면접 위주로 선발하며 모집인원의 92.3%를 선발한다. 정시에서는 가,나,다군으로 나눠 1천799명을 모집한다. 가, 다군은 주로 수능성적으로 나군은 학생부성적과 수능성적으로 선발한다. 특히 나군에서는 수능 특정영역 우수자 54명을 우선 선발한다. ◇ 동신대 = 전체 모집인원 1천878명 가운데 74%에 육박하는 1천384명을 수시모집으로, 494명을 정시모집으로 선발한다. 면접 반영 학과가 늘었으며, 대학 독자적 기준 특별전형으로 기존의 사회배려대상자, 지역출신자, 동신리더 전형 외에 간호학과 남학생 전형이 신설됐다. 모든 학과가 계열별 교차지원이 가능하며, 한의예과, 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작업치료학과, 안경광학과 등은 교차 지원을 허용한다. 다만,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 응시자에게는 취득 점수의 5%를 각각 가산점으로 부여한다. ◇ 경북대 = 수시로 2천213명을, 정시로 2천514명을 선발한다.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해 수시 1,2차 모집 중 리더십, 이웃사랑, 농어촌우선 전형 등을 통해 732명을 선발한다. 수시에서는 전원 학업우수자전형으로 통일해 선발한다. 정시에서는 올해 가군에서 일반학교를, 나군에서 자율전공부에서만 모집한 것에서 2011학년도에는 일반학과를 가.나군으로 분할모집하는 것이 특징이다. △ 인하대 = 수시모집에서 1천306명을 모집한다. 정시 가군에서는 수능 전형으로 560명을 모집하고 나군은 수능(70%)과 학생부(30%) 전형으로 746명을 선발한다. 또 나군에서는 농어촌(45명)과 전문계고교 출신(56명)을 모집한다.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이 학부모의 교육활동을 지원하고 교육활동 참여를 보장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학부모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지난달 27일 대표 발의했다. 현행 교육기본법에는 부모 등 보호자는 자녀 또는 아동이 바른 인성을 가지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할 권리와 책임을 가지고 교육에 관해 학교에 의견을 제시할 수 있으며 학교는 그 의견을 존중하도록 하고 있으나 학부모의 교육 참여와 지원에 관한 실질적인 법적 제도적 보장은 돼 있지 않다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박영아 의원은 “학부모 상담이 자녀들에게 큰 문제가 발생하거나 아니면 학업 상담이 대부분인데 그것보다 아이들의 인성교육과 생활을 위한 교사와 학부모의 지속적인 상담과 협력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대부분의 가정에서 한 자녀를 양육하다보니 경험이 부족한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을 두고 당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지원하고 도움을 줄 필요가 있어 법안을 발의하게 됐다는 것이다. 두 번의 공청회를 거친 이 법안에서는 ▲학부모들 스스로의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과 교육참여 보장 ▲학교의 자녀교육 상담에 대한 의무화 및 교육활동 공개를 통한 자녀 교육 정보의 학교와 학부모간의 소통 ▲학부모 교육휴가를 유급 또는 무급으로 실시하며 ▲학부모 지원센터를 설립해 학부모 지원을 효율적으로 돕도록 하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지난 25일 미래기획위원회가 저출산 문제 해소 방안의 하나로 발표한 초등학교 입학연령 하향화 논란을 보면서 원인은 바로 짚었으되 해법의 방향이 틀렸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미래기획위원회가 진단한 것과 같이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 경제적 부담 증가, 가정과 직장 병행 곤란, 가족의 기능 약화 등과 같은 다양한 구조적 요인에 근거한다. 이는 그 어느 한 가지 해법만으로는 출산율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는 점점 더 고령화되어 가는데 나라의 인구는 세계에 유래 없이 줄어가고 있으니 온 국민이 해법을 모색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나라마다 위기가 오면 제일 먼저 고려하는 것이 교육이다. 지금 전 세계는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것이 유아교육이라고 보고 유아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아교육분야에서 가장 성공적인 개혁을 이룬 나라로 영국을 꼽는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영국은 블레어총리 시절 대대적인 교육개혁을 이루었고 그 핵심 가운데 하나가 유아기 어린이들에게 1주일에 15시간 무상 공교육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영국은 2006년부터는 만 0-2세를 위한 정책도 모두 교육부에서 주관하고 있다. 명실공히 0세부터 평생교육까지의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영국은 이러한 개혁을 통해 OECD 국가 가운데 유아교육의 기적을 이룬 나라로 칭송을 받고 있다. 기존의 유아교육강화에 덧붙여 최근 영국은 또 다른 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2009년 10월 16일 영국 교육부의 캐임브리지 프리미어 리뷰는 현재 영국의 만 5세 초등학교 입학은 어린이들의 발달에 적합하지 않고 이후의 학습에도 부정적이 영향을 미친다는 6년간의 장기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영국의 초등학교 입학을 현재 5세에서 6세로 늦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이번 발표를 위해 모델을 삼은 영국은 자신들의 제도가 잘못됐다고 반성하며 오히려 입학연령을 뒤로 늦추는데 우리나라는 영국에서 무엇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학제를 논의할 때마다 망령처럼 떠돌아다니는 K학년 제도를 가진 미국 역시 유아교육을 개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미국은 K학년 제도가 실패했다고 보고 만5세 미만의 유아들을 위한 유아학교를 구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미국의 유아학교(universal pre-k)구축의 시발점이 된 것은 뉴저지주 Abbott 교육청을 상대로 소송을 했던 한 학부모의 법적투쟁이다. 이 부모는 자신의 자녀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유가 공교육을 담당했던 학교에서 제대로 교육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교육청을 상대로 소송을 했다. 뉴저지 법원은 이 모든 것이 유아교육을 잘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Abbott 교육청에 유아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후 4년 동안 Abbott 교육청은 유아교육기관에 종사하는 교사전원을 4년제 유아교육과 졸업생으로 채용하고, 교육과정을 개편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고 지금은 여러 연구들을 통해 자신들의 성공사례를 알리고 있다.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미국이나 영국, 스웨덴의 사례를 들면 그것은 돈이 많은 선진국에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우리는 사정이 다르다고 한다. 과연 그런지 세네갈이나 칠레의 경우를 살펴보자. 세네갈은 2000년 Abdoulaye Wade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유아교육을 발전의 최우선 순위로 두어야 할 분야로 천명했다. 그리고는 일본의 국제협력기구인 JICA에 도움을 요청했다. 세네갈의 요청을 받은 JICA은 2001년부터 세네갈 유아교육발전을 위한 연구에 착수해 2004년까지 파일럿 진행을 마치고 2015년까지 유아교육 완전 공교육을 향한 종합계획을 수립한 후 재정지원을 포함해 실천에 옮기고 있다. 얼마 전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칠레의 바첼레트 대통령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3자녀의 어머니로 알려진 그녀는 2006년 3월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유아교육을 강화하기로 하고 “Chile Grows with You"라고 하는 유아학교 캠페인을 전개한다. 나라에 재정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같은 해 11월 UNICEF를 방문하여 연설을 하고 지원을 호소한다. 이후 유니세프의 원조를 받은 칠레는 3년 동안 하루에 2.5개의 유아학교를 구축하고 2008년에는 0-6세를 대상으로 하는 국가수준 유아교육과정을 제정하는 등 유아교육의 근간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기대하는 출산율도 2006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8년 유니세프를 다시 방문한 그녀는 지금의 유아교육을 받은 어린이들이 성장하여 일하게 되는 15년 뒤의 칠레를 기대하라는 연설로 감사를 대신했다. 유아교육의 개혁을 이루어낸 나라들을 보면 정치 지도자의 결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게 된다. 이 시점에서 “바보들아, 문제는 경제야!”라는 캠페인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던 한 정치인이 떠오른다. 우리나라에서 “바보들아, 문제는 유아교육이야!”라고 외치는 정치지도자를 기대한다.
26년의 논의 끝에 2년째 시범운영 되고 있는 수석교사제가 내년에는 수를 350명(최대 382명)으로 확대하고, 교감의 위치에서 수석교사 고유 업무를 수행해보도록 시도한다는 소식이다. 선발절차도 포트폴리오, 수업기획 및 실연, 수업컨설팅 기획 및 실천, 심층면접 등 4, 5단계 심사를 거치도록 했다. 수석교사의 전문성을 확고하게 인정하는 장치를 마련하고 법제화로 가기 위한 전 단계에서 제도 도입의 공감대를 보다 확산시키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시범운영은 그 성격상 여러 가지 한계점이 있다. 우선 교과부의 제도시행 의지가 그리 높지 않다. 지난해 1차 시범운영에서 드러난 여러 문제점이 2년차인 올해도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수업시수 20% 경감 가능’이라는 임의조항으로 여전히 대부분의 수석교사들은 많은 수업을 감당하고 있다. 올해 전체 수석교사의 주당수업시수가 평균 17.2 시간이나 된다. 연구활동비도 평균 15만원에 불과하다. 초등의 경우 보직과 담임을 맡으면 20만원의 수당이 지급되는데 수석교사는 수당도 아니고 연구활동비 명목으로 15만원이 지급된다면 오히려 경제적으로 처우가 낮아지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수석교사에 대한 매력은 감소하고 수석교사 활동에 대한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수석교사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2008년 한국교총과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잇따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학생과 학부모의 약 70%, 교원의 65.8%가 수석교사 활동에 긍정적인 효과를 인정했다. 이는 현재의 수석교사들이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시범운영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학생들에게는 최고의 수업으로, 교사들에게는 아낌없는 수업지원으로 다가갔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매력적이지 않은’ 수석교사를 운영하며 사명감에만 호소할 경우, 앞으로 능력 있는 교사가 얼마나 지원할지 우려스럽다. 2년간 수석교사의 길을 닦기 위해 노력한 기존 수석교사들조차도 실망과 좌절로 재도전 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이렇게 되면 잘 가르치는 교사를 존중해 전문성 제고를 유도하고, 그로 인해 좋은 수업을 제공하려는 애초의 취지는 물거품이 될 것이다. 그리고 교사들은 여전히 보직을 맡고 열심히 점수를 잘 따서 승진하려는 곳에 몰리게 될 것이다. 따라서 수석교사가 교수직 트랙의 최고직으로 존경 받고 상응하는 역할을 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최고의 교수직에 준하는 연구활동비를 지원하고, 수업시수를 과감하게 50% 이상 경감하는 한편 전문적인 연수를 통한 자격증제도, 연구년제 우선 대상자 대우, 교수-학습자료 연구개발비 지급, 컨설팅과 상담이 가능하도록 공간 확보 등이 3차 시범운영에서는 적극 모색돼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교육당국의 정책실현 의지와 적극적인 행⋅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아울러 시범운영 문제점에 대한 전문가의 현장 코칭과 이에 따른 적정한 지원이 제때 이뤄져야 한다. 이 점에서 3차 시범운영과 동시에 현재 국회 교육위에 계류 중인 수석교사 도입법안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 지위와 처우, 역할이 명료해야 수석교사제가 빠르게 현장에 정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석교사제의 성공과 정착을 위해 누구보다도 현 수석교사들의 분발과 재도전을 촉구하고 싶다. 많은 어려움과 제약을 겪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우리 수석교사들이 제도운영의 주체로서 얼만나 자신감과 창의적인 활동을 펼쳐나가느냐에 수석교사제의 향배가 달려있다. 교수학습이 중심이 되고, 연구하는 교직 문화를 만들겠다는 사명감으로 2010년에도 다시 도전해 수석교사의 자존감과 고난의 짐을 함께 지자고 부탁드리고 싶다.
교권은 심각하게 위협받고 교육에 대한 전반적 신뢰가 무너져 가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참으로 걱정인 것은 일선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는 혼란과 무질서 현상을 대하는 선생님들의 반응이 하나같이 부정적이라는 점이다. “이제는 열심히 가르칠 필요가 없다니까”, “아이들 바르게 키워보겠다며 벌 좀 준 것이 교사의 책임문제로 귀결된다면 이제는 누가 무슨 의욕을 내서 가르치겠어?” 등이다. 그렇지 않아도 여러 가지 이유로 위기에 몰린 공교육을 조금이라도 되살려보기 위해서는 선생님들 모두가 교육자로서의 높은 자긍심과 책무성을 가지고 전심전력으로 매달려야 할 판에 이처럼 비정상적인 세태를 한탄하며 한없는 무력감에 빠져서 냉소적이고 허무적인 쓴웃음을 날려야 하는 교단의 현실은 안타깝다. 선생님들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체벌 문제만 해도 그렇다. 예전 같으면 전통적 가치관 내지는 사회풍조로 보아 교사의 교육권이 당연히 우선시됐지만 요즘은 순수한 교육적 의도를 가지고 아무런 사심 없이 내린 가벼운 벌조차도 당장 학생들의 반발을 사기 일쑤고, 고약한 학부모에 걸린 경우에는 폭행죄로 고소를 당하게 된다. 하지만 끝까지 믿고 싶은 것은 이 땅의 선생님들 가운데 그 누구도 개인적 분노나 증오의 감정을 교육적 사랑으로 가장해 아이들을 때리거나 벌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며, 학생들 또한 절대 다수의 경우 선생님의 말씀과 지도에 순종하면서 학생 됨의 도리를 다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교사의 교육권이 중요하다해서 학생들의 인권을 조금이라도 가벼이 여겨서는 안된다. 하지만 이와 맞물려 학생들의 인권이 중요하다 해서 교사의 교육권을 쉽게 포기하는 일 또한 있어서는 안 된다. 선생님들은 자신에게 부여된 교육권을 행사함에 있어 끝까지 대화와 설득, 인내와 관용으로 훈육하기를 힘쓰되 특수한 경우 꼭 벌의 징계가 필요하다면 교육자로서의 사려 깊은 판단과 함께 벌을 주는 의도의 진정성을 아이가 수용하는 전제 위에서 매우 제한적으로 행사돼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은 자신들의 인권이 한없이 소중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학교사회 구성원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규범에 반하는 일탈과 비행조차도 합리화시키고 선생님의 교육적 지도노력마저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무기로 사용될 때 그것은 교육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 우리 교단은 시대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교육제도나 시스템의 위기도 문제지만 학교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구성원 모두의 의식의 위기, 규범의 위기라고 해야 옳을 것 같다. 전통적 교직관 내지는 가치규범은 붕괴된 지 이미 오래인데 새로운 시대에 맞는 교직관, 가치규범이 바로서지 못하고 있고 구성원 상호 간의 관계 정립도 혼돈을 거듭하고 있는 일종의 아노미적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교사가 학생 눈치를 살피고 학부모가 교사를 고발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교육의 활로를 여는 단초는 과연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오늘의 학교교육의 위기가 교육 외적인 요인보다 교육 내부의 문제에서 기인한다. 따라서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엄정한 현실인식과 내적 성찰이 필요하다. 교육을 바라보는 교육자 스스로의 관점에 문제는 없는 것인지, 제자를 대하는 태도에 있어 구시대적 권위에 대한 일말의 향수는 없는 것인지 반성하면서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교직윤리, 사제윤리를 정립해 나가야만 하는 것이다.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존경과 신뢰라고 하는 것은 지극히 상대적인 개념이어서 누군가가 그것을 바란다고만 해서 얻어지는 것도 아니고 힘을 가진 자가 약자에게 일방적으로 요구한다 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모름지기 자기 책무에 대한 헌신과 봉사, 귀감적 처신이 있는 경우에 상대의 마음 안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나는 충정심이 바로 존경과 신뢰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 교육자들이 세태에 휘둘리기 쉬운 어린 학생들의 무례나 학부모의 비상식적 행태를 무조건적으로 탓하기보다 시대가 요구하는 교직윤리를 새롭게 세우는 차원에서 스스로의 인품과 자존을 높이려는 노력을 더 한층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