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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퇴직하고 나서, 어지간 하면 세상 돌아가는 일, 특히 학교나 교육문제에 관해서는 입 다물고 조용히 살려했는데, 돌아가는 꼬락서니를 보고 있으면 속이 터져서 한마디 안할 수 없다 저출산으로 인한 취학 학생수 급감이 불러온 교사 수급 문제를 '1수업 2교사제'로 푼다? 내년도 교원임용교사 채용인원이 급감하여, 졸업하자마자 백수될 게 뻔한, 전국의 교육대학교 학생들이 교육청을 찾아가서 피켓들고 데모하고 관계자를 만나 항의하니까 급한 불 끄느라고 나온 말이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근본원인을 찾아 해결해야지, 한 교실에 선생님 두명 집어넣고 무얼 어쩌자는 것인가! 교사 채용인원 늘려달라고 외쳐대는 교대 졸업생들의 안타까운 사연은 정말 가슴아프다. 그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정부의 정책을 믿고 진학한 학생들의 분노는 당연하며 정책적 과오를 범한 정부는 실수를 인정하고 하루빨리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교육의 문제를 푸는 것과 교대 졸업생의 취업난의 문제를 푸는 것은 별개이다. 그럼에도 이 둘을 맞물려 도는 수레인 양 착각하여 접근하면 문제의 해결은 커녕 또 다른 문제를 파생시킬 것이다. 1+1 '협력수업' 형태로 교실수업을 하면 아이들의 수업효과도 크고 임용난도 해결하니 두 마리 토끼 잡을 수 있어보이지만, 협력수업이 어떤 수업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얼마전까지 학교현장에 있다가 정년퇴직한 사람으로서 이런 얘기하기가 대단히 미안한 소리지만, 아직 우리의 학교현장은 '교사 간 협력수업'은 커녕 학생 상호 간의 협력학습 체제도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단위 학교에서 많은 교사들이 교과의 단원별 특성과 내용에 따라 모둠을 나누어 소집단협력학습을 진행하면서 수업의 개별화에 힘씀으로써 수업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고, 교과목 간 연계나 상호 통섭이 필요한 경우엔 융합수업을 진행하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지만 이 또한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실정이다 누가 만들어낸 말인지는 모르지만 듣기조차 생소한, '협력수업'에 대한 이론의 체계화나 현장 적합성에 관한 실체적 검증 노력이 전무한 현실에서, 선생님 두명을 한 교실에 집어넣고 수업하라 하면 과연 그 수업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지,혼란스런 상황이 눈 앞에 환히 그려진다 물론 교과 특성상, 전문성을 가진 교사 두명이 상호 간의 협력작용을 통해 혼자서 진행하는 수업보다 훨씬 큰 효과를 거둘 수도 것이다. 하지만 거기엔 수업에 참여하는 교사 상호 간의 치밀한 수업설계와 수업전략이 수립되어야하며 수업내 역할분담이 필수적이다. 쓸데 없는 기우이길 바라지만, 아이들에 대한 수고로운 헌신보다 자신의 편할 도리를 먼저 찾는 지금 우리 교단의 이기적이고 퇴행적인 교직문화로 보아서는, 아무런 준비도 없이, 2명의 교사를 한 교실에 집어넣으면 주어진 수업총량을 1/2로 나누어 50분 수업일 경우 25분씩 수업하고 나오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나이 든 원로교사는 뒤에서 지켜보고 서있고 젊은 교사 혼자서 수업을 이끌어가는 상황도 발생하지 말란 법이 어디 있겠는가. 아무리 교사의 취업난이 심각하다해도, 교실 수업의 근본적 형태와 모델이 바뀌는 중차대한 문제를, 연구시범과 검증의 단계도 거치지 않고 당장 시행하면 교육현장의 혼란과 위기는 걷잡을 수 없을 것이다 십수년 전부터 심각하게 드러난 출산율저하로, 모두가 우려하고 있었던 학생수 감소추세와 교원수급의 심각성을 나 몰라라 방치하다가 이제사 갑자기 생긴 문제처럼 호들갑을 떨며, 언발에 오줌 누는 식으로 문제를 풀려하는 교육당국은 국민 앞에 무릎꿇고 사죄해도 부족하다. 이제부터라도 당국은 제발 정신 좀 똑바로 차리고, 비뚤어진 우리 교육을 바로 세우고 교실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하며, 젊은 교사들의 취업난의 해소는 미봉책이 아닌 근본적 대안을 모색해주기 바란다.
김풍삼(76) 전 한국교육신문 사장이 ‘누가 우리의 자녀교육 망치는가?’(사진)를 출간했다. 현장 교원, 교원단체 직원, 대학교수, 언론사 간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쌓아온 교육경험을 토대로 현 교육이 가진 문제점들을 속속 드러내고 있다. ‘제1부 학교현장’, ‘제2부 교육정책 과제’, ‘제3부 대학교육의 자율성’, ‘제4부 사회교육의 책임’, ‘제5부 법과 정치’로 나눠 학교현장에서부터 사회·정치 문제까지 낱낱이 분석해 논리적으로 풀었다. 특히 최근 교육의 ‘좌편향’, ‘이념화’, ‘정치화’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지적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지식과 감정. 1만6000원
보건교사회(회장 이춘희)가 3일 서울세종호텔에서 ‘보건교사 63년, 보건교사회 30년사’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지난해 30주년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한데 이어, 올해는 그동안의 역사를 책으로 엮었다. 화보로 보는 역사, 학생 건강증진을 위한 정책활동, 보건교육, 학술 연구 및 교류, 사회공헌, 비전과 발전과제 등 내용이 담겼다. 이춘희 회장은 발간사를 통해 “이 책은 보건교사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우리나라 학교보건의 역사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기록물”이라며 “당면한 현안들을 지혜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단초이자 보건교사회가 발전해 내가는 데 중요한 의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보건교사회는 동영상을 상영해 그동안 발자취를 돌아봤다. 이어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 김옥수 대한간호협회 회장이 격려사를, 정혜선 가톨릭대 교수, 이석희 전임 회장이 축사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대구교총(회장 박현동)은 2일을 ‘대구교총의 날’로 지정하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에 회원 500여명을 전석 초대했다. 박 회장은 이날 시구자로 선정돼 마운드에 올라 야구팬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시타자로는 대구교총 회원 김달님 관천중 교사가 나서 박 회장과 호흡을 맞췄다. 대구고 야구부장 출신인 박 회장은 이날 스타급 선수를 다수 길러낸 스승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박 회장은 2000년대 박석민·손승락·이범호 등 현재 프로야구를 주름잡는 스타들을 육성했으며 수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이에 앞서 대구교총은 지난달 29일 대구내서초에서 ‘제2회 대구교총회장배 교원동호회 배구대회’를 개최했다. 8개 학교 배구동아리 중 13팀이 출전해 친선을 도모했다. 박 회장은 “방학을 맞아 다양한 구기 종목으로 건강 증진과 교류를 다질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초5·6, 중학 콘텐츠 1만 편 탑재 ‘만화영화를 보듯, 컴퓨터게임을 하듯 수학을 공부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EBSMath(www.ebsmath.co.kr)는 ‘수학은 즐겁고 창의적인 놀이다’를 기치로 내건 수학 학습자료 전문 사이트다. ‘칠판 강의’ 형식의 온라인 학습이 아니라 생생한 다큐 영상이나 깜찍한 만화 캐릭터가 등장해 애니메이션, 웹툰, 게임 형식을 빌려 수학을 이야기 한다. 예를 들어 ‘트리플 악셀의 비밀’이란 콘텐츠를 보면 함수의 쓰임을 설명하는 x축과 y축이 아니라 ‘피겨 여왕 김연아’가 등장한다. 그녀의 주 기술이었던 ‘트리플 악셀’을 소재로 높이와 시간 사이의 관계를 함수를 이용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생동감 넘치는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 모습과 만화 캐릭터로 재창조된 운동 과학자들의 연구 모습은 콘텐츠의 흥미를 배가시킨다. 또 귀여운 만화 캐릭터들이 등장해 ‘곱하면 10이 되는 두 수’를 찾는 과정을 미니 게임으로 구성한 콘텐츠도 있다. 게임을 몇 판 연속으로 하다보면 어느새 공약수 개념을 익히게 된다. 게임 속 캐릭터들은 사실 학습 단원별 문제를 미션삼아 해결하는 애니메이션 시리즈 ‘수학술사 세미’의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학습 개념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웹툰 속에도 등장해 학생들이 다양한 형식의 학습 콘텐츠를 중도 포기하지 않고 ‘정주행’하게 만든다. EBSMath 콘텐츠들은 ‘왜 수학을 배우는가?’, ‘수학은 우리 생활과 얼마나 관련이 있는가?’에 접근하려는 특징도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생각하는 힘’을 기르도록 하기 위함이다. 현재 EBSMath는 초등 5·6학년, 중 1∼3학년 전 과정과 관련된 1만 여 편의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계속 추가되는 콘텐츠는 내년에 초등 3·4학년, 이후 1·2학년으로 서비스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중학 과정은 학년별, 단원별로 관련 콘텐츠가 정리돼 있고, 초등 과정은 수업 차시별 구분까지 더해 정리했다. 물론 바로 검색도 가능하다. 사이트 대문 화면 검색창에 ‘함수’라고 입력하면 관련 동영상, 웹툰, 게임 콘텐츠가 항목별로 검색된다. EBSMath는 로그인 없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새로운 형식의 학습 자료에 대한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사이트에 접속해 줄기와 잎그림, 도수분포표, 통계그래프를 쉽고 간단하게 그릴 수 있는 소프트웨어 ‘이지통계’, 학습자의 수준에 맞는 단계별 문제가 알고리즘에 의해 연속적으로 제공되는 ‘문제세트게임’도 탑재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다. 앞으로의 세상에서는 정확하게 계산해 정답을 도출하는 아이들보다 수학으로 상상하고 꿈을 꾸는 아이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 그만큼 새로운 수학 학습 콘텐츠에 선생님들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 만화나 게임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이로 인해 수학 공부에 대한 작은 동기를 갖게 된다면 그것은 결코 소홀한 수업이 아닐 것이다.
새벽 5시 40분 인천공항에서 ZE 621편으로 약 2시간 40분정도 후에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 여행비를 조금이라도 아껴보려고 저가항공(이스타항공)을 이용해서 내심 불안하다. 역시 싼 게 비지떡이라고 기내식은 물론이고 음료는 값싼 종이컵에 담긴 물이 전부다. 은근히 기내식과 맥주 한 잔을 기대했는데........ 유람선을 타기 위해 도야호 선착장으로 향하는데 선착장 주변은 산책하기 좋게 잘 정비되어 있다. 갈매기들이 새우깡을 얻기 위해 유람선 주위로 모여드는데 우리나라 강화 석모도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다.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줄 때는 눈 가까이에서 던져주지 말라는 얘기를 들은 게 있어 가급적 발밑으로 던진다. 갈매기가 새우깡을 먹기 위해 자칫 사람들의 눈까지 공격하는 끔찍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단다. 갈매기의 먹이 받아먹는 것은 성공률 100%다. 야생이 없어진 갈매기들은 바다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힘들게 사냥을 안 해도 생존에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즐거움과 호기심이 갈매기들을 호수에 안주하게 만든 것이다. 씁쓸한 마음을 뒤로 한 채 소화신산으로 이동하니 중간에 뿌연 분연이 눈에 들어온다. 보고 있자니 기분이 묘하다. 미마츠 마사오라는 우체국장은 전문장비도 없이 망원경과 낚싯줄을 이용하여 화산폭발을 예견하여 큰 피해를 사전에 막았으며 폭발 과정을 연구, 발표해 학계를 놀라게 했단다. 동상까지 세워질법하다.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라서 그런지 한글로 쓰여 진 안내판이 있어 반가웠지만 일본인들의 생각을 한국어로 소리 나는 대로 적어 놓아 맞춤법에 어긋나는 글자들이 간혹 있다. 한국인 유학생들도 많이 있는데 이들에게 약간의 자문만 구했어도 이런 실수는 하지 않을 수 있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호텔 식당 앞에서 일본인들의 정확함에 깜짝 놀랐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5시 30분 정각에 식당을 오픈하는데 허기가 져서 허겁지겁 식당으로 달려 들어가니 잠시만 기다리란다. 그 놈의 ‘빨리 빨리’가 여기서는 안통하나 보다. 식사 후 호텔 주변을 둘러보니 산뜻한 조경이 잘 가꾸어져 있다. 일본 여행의 백미라는 온천욕, 노천탕이 있어 자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바위틈에서 뜨거운 물이 졸졸졸 흘러나온다. 어린 아이처럼 마냥 신기해서 바위틈의 물을 만져보기도 하고 주위를 살펴보니 아무도 없길 래 슬슬 장난기가 발동하여 물장구도 쳤다. 저녁때는 북해도에만 있다는 삿포로 클래식 맥주를 실컷 마셨는데 한 줄로 세워보니 무려 10캔이나 된다. 귀국 전 날 ‘이온 몰’이라는 우리의 이마트와 비슷한 곳에서 엊그제 마셨던 맥주의 가격과 비교해보니 한 캔 당 130엔의 가격 차이가 난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여행지라서 이해하기로 한다.
현장성과 지속성, 예측성이 부족한 정책은 실패한다. 실패를 넘어 교육현장에 갈등과 부담만 전가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기간제교사, 강사의 정규직화 논란 후폭풍이 단적인 예다. 초등 스포츠강사 제도는 2008년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 영어회화 전문강사 제도는 2009년 의사소통 중심의 실용영어 교육 강화를 위해 도입됐다. 기간제교사는 1997년부터 본격 도입됐다. 이에 대해 당시 교총, 교·사대 학생 등 교육계는 비정규직 양산으로 교직 전문성 훼손과 교단 갈등이 예상된다며 정규 교원 확충을 촉구했었다. 하지만 효율과 경제논리에 교원들의 목소리는 외면됐다. 결국 현재의 정규직화 갈등은 실적 쌓기와 예산 효율화를 앞세워 기간제교사, 강사를 양산해 온 과거 정부와 정책입안자들에게 원죄가 있다. 그런데도 결자해지해야 할 정부는 ‘교육부와 교육청이 논의하라’며 발을 뺐다. 교육부도 이제 와서 현직교원, 예비교원, 강사, 기간제교사 등 이해 당사자들로 ‘전환심의위원회’를 꾸려 논의를 하겠다니 뒤로 물러앉아 갈등만 부추기는 셈이다. 이에 교총이 반대 성명을 내고 현직·예비교사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교총에는 대통령께 전달해달라며 전국 교사 1000여 명이 쓴 손편지가 답지했고 청와대, 더불어민주당 사이트와 교사모임, 임용고시준비생 카페에도 반대 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현행 교육공무원법에는 ‘교원으로서의 자격을 갖추고 임용을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능력에 따른 균등한 임용의 기회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러한 법 원칙이 무너지면 임용시험을 치룬 교사와의 형평성 위배, 예비교사들의 헌법상 기본권인 평등권과 직업선택 자유권, 공무담임권 등을 침해해 위헌 소지마저 크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국민들에게 약속한 바 있다. 정규직화 논의를 중단하고, 정규교사 임용을 확대하는 것이 그 약속을 지키는 길이다.
특수학교 설립을 둘러싼 서울교육청과 지역주민 간의 갈등이 풀리지 않고 있다. 서울교육청이 특수학교 부지 중 일부를 도서관, 북카페 등 주민편의시설로 제공하겠다고 제안하는 등 추진의사를 강하게 밝히고 있지만 설립 주민 토론회는 주민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러다가 설립이 취소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교육청이 예정대로 2019년 강서구 마곡지구에 특수학교를 개교한다면 17년만의 ‘거사’일 정도로 특수학교 설립은 쉽지 않은 과제다. 지역주민의 반대가 주 원인이다. 이 때문에 지난 10년간 장애학생 수는 2만 5000여명 증가한 반면 전국 특수학교는 27개 교만 늘어났을 뿐이다. 이러다 보니 장애학생과 보호자의 불편은 상상을 초월할 지경이다. 거대도시인 서울조차도 특수학교가 29개교뿐이라서 학교가 없는 8개구 학생들은 매일 10∼15㎞를 통학하고 있다. 지역이 비교적 넓은 도(道)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충남의 경우, 15개 시군에 6개교만 있어 중증 장애학생은 인근 특수학교로 왕복 2시간 이상 통학하거나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수학교 증설이 어렵다보니 170개 특수학교의 재학생이 2만 5502명인 반면, 일반학교의 9352개 특수학급에는 두 배 가까이 많은 4만 6541명이 다니고 있다. 장애학생의 교육이 특수학교가 아닌 특수학급에서 주로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현행 특수교육법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특수교육기관을 설립해 지역별 및 장애 영역별 균형 있는 특수교육을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주민 반대를 설득해내지 못하고 특수학교 증설을 계속 머뭇거리다가는 균형은커녕 교육소외를 더 심화시킬 뿐이라는 얘기다. 서울교육청은 주민들과 더 소통하고, 그간 문제를 해결한 모범사례를 잘 살펴 접점을 찾아야 한다. 예정대로 2019년 개교를 이뤄 장애학생의 학습 환경이 신장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추가 신설도 추진해 줄 것을 당부한다.
미래학자들은 제4차 산업혁명이 이전의 산업혁명과 다르게 빠른 속도로 우리의 생활의 광범위한 영역에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한다. 미래사회에서 인간은 지식 면에서 인공지능을 능가할 수 없고, 노동력에서도 로봇을 이길 수 없다고 한다. 이러한 미래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는 지식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상황에 잘 적응하고, 갈등을 조정하며, 공감능력이 높고, 사회적 관계 맺기를 잘하는 창의성 높은 사람이라고 한다. 가정과교육을 통해 청소년은 미래사회에서 필요한 핵심 역량을 기를 수 있다. 가족에 대한 이해를 배워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 배려, 돌봄, 의사소통 역량을 키울 수 있다. 소통, 부모교육 등 생활역량 키워 다문화 사회에서 인종, 종교, 언어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다문화적 소양은 먹는 것, 입는 것, 사는 것, 물건을 소비하는 모든 생활을 이해하는데서 출발하고, 세계시민의식은 모든 인류의 생활이 얼마나 다양하고 차이가 있는지를 아는데서 비롯된다. 이러한 다문화적 소양과 세계시민의식은 가정과교육을 통해서 기를 수 있다. 가정과교육을 통해 청소년은 인간 삶의 기본인 의, 식, 주, 소비생활에서 자기관리 역량을 키울 수 있다. 생활관리 역량은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고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생활의 자립성을 높이고 가사분담에 따른 부부갈등을 해소하는 면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아울러 가정교과의 실기 수업을 통해 창의성과 심미성을 기를 수 있다. 또한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지속가능한 생활문화를 창조해 가는 실천 역량 역시 가정과교육을 통해서 기를 수 있다. 최근 자녀학대 및 유기 사건이 속출하고 있다. 이는 부모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데 기인하는 측면이 있다. 따라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부모양육행동, 부모역할수행에 필요한 지식습득, 부모-자녀 상호작용 기술과 양육기술 훈련, 부모의 자기이해 및 통찰 등 예비부모교육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교육은 현재에도 가정교과에서 하고 있으나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바로 사회에 진출할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부모교육은 필수적이며 가정교과가 어느 교과보다 효과적으로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교에서도 교과수업 확대·강화해야 현재 우리나라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 정부에서는 다양한 대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큰 효과를 못보고 있다. 저출산의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는 여성의 가사노동, 육아에서의 불평등이다. 일-가정 양립, 양성평등 관련 역량은 남녀 모두에게 인생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역량이다. 현재 중학교 가정교과에서 가르치고 있으나 고등학생들에게도 확대 강화돼야 할 것이다. 지적능력뿐만 아니라 사회적 능력을 갖춘 사람이 사회적 성취도도 높고 행복하다고 한다. 지금까지 우리사회는 지적능력을 중요시했지만 앞으로 지적능력의 많은 부분은 인공지능이 맡을 것이다. 따라서 인간과의 사회적 관계 맺기를 잘하는 사회적 능력이 더욱 중요시 될 것이다. 가정교과는 이런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교과이다. 우리 청소년, 나아가 우리 사회가 행복한 사회가 되려면 가정과교육이 꼭 강화돼야 한다.
최근 대구의 모 초등교사가 학생을 홀로 고속도로 휴게소에 남겨두고 떠나 아동학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직위해제 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지 여부를 떠나 교사에 대한 처분근거법률상 ‘아동학대’라는 개념의 불명확성이 사안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있다. 현재 교육현장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는 교사·학부모·학생 간 갈등과 대립에서 연유된 것으로만 보기 쉽다. 그러나 그 이면을 살펴보면 문제의 근본원인은 교육현장에서 작동하는 법률 자체의 불명확성에 기인한 경우가 많다. 이는 교육현장의 문제에 관한 깊이 있는 고찰 없이, 그때그때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한 포퓰리즘적 입법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아동복지법, 학폭법 등 대표적 사례 헌법은 법치주의라는 대원칙 하에 명확성을 입법의 원칙으로 채택하고 있다. 명확성원칙은 ‘법률은 일정수준 이상의 명확성을 갖춰서 법률의 수범자로 하여금 법률이 허용하고 금지하는 행위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도록 하여 법률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동복지법’,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하 학폭법),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등 교육현장에서 작동하는 여러 개별법은 공통적으로 교육주체, 즉 교사·학부모·학생의 실질적 권리보장을 위한 입법목적을 갖고 있지만, 교육주체의 관점에서 무엇이 허용되는 행위고 무엇이 금지되는 행위인지를 알 수 없을만큼 지나치게 불명확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아동복지법’은 ‘아동의 정신건강 발달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행위’를 금지하고 있는데 이러한 법문상의 표현이 추상적이고 불명확해 교원 및 학생들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이 법률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2016년 합헌결정을 내린바 있으나, 이러한 헌법재판소의 태도 역시 지나치게 여론을 의식한 태도가 아닌지에 대한 비판이 있다. 또한 합헌 결정에는 기속력이 없다는 측면에서 다시 한 번 명확성원칙을 준수한 법률인지 여부를 헌법소원 등을 통해 다퉈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또 ‘학폭법’ 역시 불명확한 규정으로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학폭법 제2조에서는 학교폭력의 정의로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폭력 정보 등에 의해 신체·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 등을 포함시켜 규정함으로써, 형법에서 정하는 ‘폭행’의 개념보다 포괄적인 규정을 두고 있다. 때문에 학폭법 상 학교폭력으로 인정되는 사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됐다. 그리고 사건에 연루된 학부모와 학생들이 학폭위 결정에 불복해 재심을 청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 역시 법률의 불명확성에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여론에 떠밀린 포퓰리즘 입법 지양을 이같이 지나치게 불명확한 내용을 담고 있는 법은 교육주체 간의 불신을 증폭시키고 여러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이런 분쟁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론을 의식해 불명확하며 기본권 침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입법 남발부터 지양해야 한다. 법치주의의 명확성원칙을 준수해 규범에 대한 신뢰와 준수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상북도문경교육지원청(교육장 엄재엽)은 7월 31일부터 8월 4일까지 5일간 글로벌선진학교문경캠퍼스에서 관내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100명이 참여한 가운데 2017학년도 실용영어 체험캠프를 실시했다. 원어민과 함께하는 선진화된 영어 전문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에 대한 장벽을 해소하고 영어 학습에 대한 동기 부여 및 더 나아가 국제적인 감각을 갖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개최된 이번 실용영어 캠프는 16~17명씩 수준별 6개의 반으로 편성해 학급 당 2명(원어민 교사 1명, 보조 교사 1명)의 지도교사가 지도한다. 전통적인 학습방법에서 탈피해 각 상활별로 영어로 생각하고 영어로 말하는 체험활동 수업, 주제 영어로 생각하고 말해 영어의 기초 실력을 다지는 교과 수업, 영어연극 등 다양한 학습 내용으로 구성해 학생들의 영어 실력 향상을 돕는다. 이 날 참석한 엄재엽 교육장은 “이번 실용영어 체험캠프를 통해 외국어 실력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원대한 꿈과 희망을 그리는 소중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정에 목백일홍이 활짝 폈다. 일명 배롱나무 또는 간지럼나무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나무이다. 7월 말부터 10월까지 붉은 빛깔의 꽃이 연달아 피면서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나무이다. 몇 년 전 전북 고창군 아산면의 선운사를 간 적이 있었는데 사찰 안에 목백일홍이 가득했다. 스님들의 회색빛 가사장삼과 대비되어 더욱 붉게 빛나던 생각이 난다. 목백일홍은 가지와 줄기가 만질만질해서 손가락으로 살살 긁어주면 마치 사람처럼 잎사귀들을 파르르 떤다. 간지럼을 타는 것이다. 이 나무가 왜 간지럼을 타는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그래서 더욱 신비한 나무이다.
세상을 익혀버릴 듯 여름 햇살이 쏟아지는 강마을은 어귀마다 배롱나무꽃이 붉습니다. 타는 듯한 그네의 색감은 뜨거운 여름과 잘 어울립니다. 녹색 천지인 이 계절에 아름다운 꽃잔치를 펼치는 배롱나무는 한자어로는 자미화(紫薇化)라 부릅니다. 개화기가 길어 백일홍이라고도 하며, 수피를 긁으면 잎이 흔들린다 하여 간지럼나무라고도 합니다. 뜨거운 볕살에 지칠 때면 빨리 서늘하고 시원한 계절인 가을을 생각합니다. 휴가의 끝자락을 마무리하면서 내년의 휴가를 기약하고, 다음 보너스를 기다리고, 군대 간 아들의 전역을 기다리기도 합니다. 인간의 삶을 기다림의 연속이라는 주제로 부조리극을 쓴 샤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뜨겁게 읽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배롱나무 붉은 꽃 송이송이 수북하게 피어난 강둑을 보며 공사로 다소 부산한 학교에 앉아 기다림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였습니다. 방학 중 학교에는 학생들 대신 공사를 하러 오신 분들이 비지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을 하십니다. 돌가루가 수북한 복도에 천을 깔아두었고, 비닐로 막을 쳐서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배려해 주셨지만 먼지가 말을 알아듣는 것도 아니어서 제멋대로 날아다닙니다. 이것을 먼지의 부조리성이라고 할까요? ^^ 베케트는 사람들의 삶은 언제나 기다림의 연속이라고 말하며 이런 기다림 속에서 드러난 부조리함을 ‘고도에 대한 기다림’으로 표현합니다. 그것은 2차 세계대전의 피신 했던 작가의 경험이 밑바탕이 되었다고도 합니다. 전쟁이 끝나기를 기다리던 상황을 우리의 삶 속에 내재된 보편적 기다림으로 변주시킵니다. ‘고도’는 끝내 오지 않고 소년을 통해 오늘은 못 오고 내일은 꼭 오겠다는 전갈을 보낼 뿐입니다. 그러나 고도는 오지 않습니다. 끝없이 오겠다고 하고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오십년이 지나도 그는 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들은 기다립니다. 숨을 쉬고 당근을 먹고 순무의 맛을 이야기하며, 신발을 벗어던지고 그 사실을 잊어버린 희극 배우가 되기도 하고 허리띠로 나무에 매달릴 생각도 하면서 기다립니다. 이따금 기다림을 마저 잊을 때도 있지만 다시 말합니다. “우리는 뭘 하고 있지?” 그러면 또 다른 이는 말합니다. “고도를 기다리고 있지.” “그래, 맞아 우리는 고도를 기다리고 있지!” 이것은 어느 한적한 시골길, 앙상한 나무 한 그루만 서 있는 언덕 밑에서 고도를 기다리는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라는 두 방랑자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네요. 저도 언젠가로 대변되는 무엇인가를 늘 기다리고 있었네요. ^^ 블라디미르 왜? 에스트라공 이 지랄은 이제 더는 못하겠다. 블라디미르 다들 하는 소리지. 에스트라공 우리 헤어지는 게 어떨까? 그게 나을지도 모른다. 블라디미르 내일 목이나 매자. (사이) 고도가 안 오면 말이야. 에스트라공 만일 온다면? 블라디미르 그럼 살게 되겠지. 붉고 탐스러운 배롱나무꽃의 화려한 꽃차례는 그저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짙푸른 무논의 벼들도 그 자리에서 여름을 견디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손에 잡히지 않는 무언가를 찾아서 매일매일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투덜거리고 노력하고 섭섭해 합니다. 여름은 참 멋지게 자신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뜨겁게 더 뜨겁게, 그녀에게 너무 빠져들지는 마십시오. 때론 적당한 거리에서 그녀와 밀당을 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아, 강마을은 너무 덥습니다. ^^ 『고도를 기다리며』, 샤무엘 베케트 지음, 오증자 옮김, 민음사, 2000
35도가 넘는다. 폭염이다. 이럴 때 생명을 잃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연세 많으신 분은 살인적인 더위를 피하는 것이 좋다. 우리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다. 더위를 피하려고 산에 가고 계곡에 가고 바다를 간다. 조금만 부주의하면 큰 위험을 당하고 많다. 늘 조심해야 할 일이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꽃의 마음을 갖는 것이다. 꽃은 언제나 미소를 머금는다. 미소를 잃지 않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즐거운 방학이어야 하는데 날씨가 덥다고 찡그리는 얼굴을 하면 안 된다. 그럴 때 가까이에 있는 꽃을 보면서 미소 짓는 얼굴을 가지도록 해야 할 것 같다. 좋은 선생님은 선인장과 같은 선생님이다. 베란다의 여러 식물은 본다. 같은 조건 속에서 같은 사람이 같은 물을 주는데도 어떤 식물은 시들어간다. 하지만 선인장 종류는 하나도 시들지 않고 더 싱싱하다. 더 번창한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환경, 어떤 조건 속에서도 원망 불평을 하지 않는다. 잘 참고 견딘다. 감사는 늘 자신을 풍성하게 만들지만 불평은 늘 자신을 시들게 만든다. 좋은 선생님은 깨끗한 마음을 가진 자다. 깨끗한 것 싫어하는 이 없다. 특히 음식을 담을 때 금 그릇, 은 그릇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릇이 얼마나 깨끗하냐, 그렇지 않는가가 중요하다. 우리 선생님들은 장차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훌륭한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탄탄한 실력도 필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름다운 성품이다. 꽃은 언제나 멀리까지 향기를 날린다. 깨끗한 마음을 지니지 못한 자는 가까이는 물론 멀리까지 악취는 날린다. 좋은 선생님은 관심을 가지는 분이다. 농부는 언제나 농작물과 동물에 관심을 가진다. 눈만 뜨면 확인을 한다. 병이 들었는지 아닌지,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살핀다. 방학 중이라도 선생님께서 자기 반의 애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살피면 애들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된다. 낚시를 좋아하는 이가 어린 딸을 데리고 가서 낚시를 하다가 고기를 잡는 일에 몰두하다 딸을 잃고 말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관심을 가지되 우선순위를 지키는 것이 좋다. 선생님들에게 가장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우리 반 애들이다. 좋은 선생님은 어려움에 관심이 많다. 학생들 중에는 먹지 못해 고생하는 이도 있고 입는 것도 친구처럼 입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이도 있다. 어떤 이는 부모님의 투병생활로 인해 간호하느라 힘든 학생들이 있다. 이들에게 다가가 위로하고 격려하면 애들은 더 잘 이겨내고 슬픔을 기쁨으로 바꿀 수가 있다. 좋은 선생님들은 별과 같은 선생님이다. 별은 항상 자기 자리를 지킨다. 별은 항상 어둡게 살아가는 이에게 밝은 빛이 되어준다. 하루 이틀이 아니고 매일 그렇게 한다. 별처럼 빛나게 사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리포터가 국사책에서만 보았던 마애삼존불을 찾은 것은 해가 설핏해지기 시작하는 저녁 무렵이었다. 이 불상은 운산면 용현리 고란사에 위치해 있는 불상으로 사면이 가파른 경사지로 된 산 중턱에 위치해 있는 것이 특색이다. 고란사 주변을 끼고 돌아 흐르는 용현계곡 시냇물은 수량이 풍부하고 손이 시릴 정도로 차가워 피서지로서도 손색이 없기 때문에 항상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이 불상은 우리나라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마애불 중에서도 구도라든가 예술성에 있어 가장 우수한 작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태안에 있는 마애삼존불을 비롯하여 여타의 것과 견주어도 그 정교함과 입체감에서 큰 차이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용현 계곡 초입에서 고란사로 오르는 왼쪽 오르막길로 막 들어서니, 누가 쌓아 올렸는지 크고 작은 수많은 돌탑들이 숲을 이루며 낯선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했다. 돌탑 사이를 비집고 가파른 경사를 오르니 조촐하지만 기품과 위엄이 서려 있는 고란사 앞마당이 나왔다. 힘겹게 오른 탓인지 목이 말랐다. 마침 바위를 깎아 만든 석정(石井)이 있어 물위에 둥둥 떠 있는 낙엽을 호호 불며 한 움큼의 석간수를 단숨에 마시고 나니 뱃속까지 절절하다. 때마침 서늘한 숲의 향기가 바람에 실려 코끝을 스친다. 불상을 우러르러 가는 좁은 길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하늘거리며 지는 햇빛에 수줍은 듯 옷깃을 여미고 있었다. 힘겹게 바위틈을 비집고 드디어 마애삼존불상에 이르렀다. 그리 크지 않은 불상이었지만, 처음부터 상대를 사로잡는 불력에 이끌려 그만 얼어붙어 버렸다. 이것이 진짜 교과서에서만 보았던 일천 삼백년 전 ‘백제인의 미소’란 말인가. 백제의 미소로도 유명세를 누리는 마애불은 거기에 그렇게 찬연히 기립해 있었다. 어떻게 빈 몸으로도 오르기 어려운 이 절벽을 밀가루 반죽처럼 갈고 닦아 이같이 정교한 마애불을 만들 수 있었을까? 변변한 장비 하나 없이 작업했을 그 당시의 수고로움은 어떠했으며, 세월은 얼마나 오지게 걸렸을까. 사면을 우러르니, 중앙에는 석가여래입상이 2.8m높이로 솟아 있고, 오른 편에 보살입상, 왼편에 반가사유상을 배치하였는데 그 구조와 안전성이 매우 뛰어나고 입체감이 좋아 거의 환조(丸彫)나 같았다. 여래입상은 흰 머리칼이었으며, 부처님의 정수리에는 상투 모양의 혹이 볼록하니 솟아 있고 목에는 삼도의 표시가 없고, 두 손은 통인(通印)이었다. 부처의 초인성을 부각시키는 광배는 보주형으로 내부에는 연화문, 외부에는 화염문이 각각 양각되었다. 보살입상의 머리에는 세 개의 산모양의 화관이 얹어져 있었으며, 상반신은 벗은 몸이었다. 두 손은 앞에 가지런히 모아 보주를 잡으시고, 날아갈 듯한 천의는 두 팔에 길게 늘어져 발등을 덮고 있어 금방이라도 바람에 나부낄 듯이 섬세하였다. 보살 입상의 후광 또한 불탑에 얹는 구륜형의 보주로서 내부에 연화문이 현란하였다. 반가사유상은 삼산관을 쓰셨고, 관대와 보발이 옆으로 늘어졌으며 상반신은 여래입상과 마찬가지로 나신(裸身)임을 알 수 있었다. 사유상의 두 팔은 그만 예리한 칼날로 도려낸 듯 잘려져 나갔는데, 매우 안타까웠다. 후광 또한 세분 부처님이 한결 같았는데, 그 표정이 구슬픈 듯 서글픈 듯, 보는 이의 마음을 숙연케 하였다. 특히, 부처님의 표정은 햇빛이 비치는 각도와 시간에 따라 표정의 변화가 무쌍하여 신비감을 자아낸다고 한다. “이 마야불의 미소는 조석으로 다르고, 계절에 따라서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아침에 보이는 미소는 밝은 가운데 평화로운 미소이며, 저녁에 보이는 미소는 은은한 가운데 자비로운 미소입니다. 계절 중에는 가을의 미소가 가장 아름답고, 일 년 중 가장 아름다운 미소는 뭐니뭐니해도 가을해가 석양으로 떨어지는 무렵의 미소가 일품이지요.” 50년을 한결같이 마애불을 돌보고 있다는 노승의 말이다. 마애불이 있는 이 길은 서기 600년경, 부여로 통하는 교통의 요지였다고 한다. 중국의 상해에서 출발, 태안반도를 따라 중국의 상선들이 드나들었고 중국의 찬란한 불교문화 또한 이 길을 따라 우리나라로 이동한 것으로 추측된다. 중국의 문물은 운산의 용현 계곡을 거쳐 당시 백제의 수도였던 부여로 이동한 것으로 짐작이 된다. 이곳은 태안 서산 당진을 잇는 물류의 집산지였고, 불교문화가 꽃피우면서 마애불이 탄생된 것이리라. 백제시대부터 서해안은 무역과 상업의 요충지로서 그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그 백제인의 예술성을 오늘에 이어받은 감동에 가슴이 뿌듯하기만 하다. 백해제국(百海濟國)! 온 세계의 바다를 정복한 나라라 해서 ‘백제(百濟)’로 불렸던 나라. 한 때 해동성국으로까지 칭송되었던 백제인의 혼이 우리에게 이어진 것은 큰 뜻이 있어서가 아니랴.
요즘 젊은이들의 취업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지금까지 취업을 하는데 좋은 학교, 좋은 배경을 가진 스펙이 취업에 큰 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새 정부는 이러한 우리 사회의 학력·학벌주의를 오랜 고질병으로 규정하고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그 병을 고치기 위한 실험을 해 나갈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채용방법으로 혼란을 겪는 것은 정작 취업 희망자들이다.적잖은 혼란 속에서 길을 찾다보니 도움을 받기 위해 찾는 곳이 학원이다. 이로 당연히 재미를 보는 건 면접학원이다. 이때를 기다린듯 학원가에는 공기업·공무원·기업체 대비용 면접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다. 발성 연습과 밝은 모습 보이기, 예상·돌발 질문 대처법, 출신학교 암시법 등 자신을 잘 팔기 위한 ‘상술’도 다양하다고 한다. 사교육에 신물이 났던 청춘들이 ‘표정 성형법’까지 배운다니 씁쓸하기만 하다. 그러나 미래 인재는 이렇게 짧은 순간의 연기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선진국에서는 미래 세계의 리더가 될 잠재력과 역량을 가장 중요시 한다. 이 과정에서 이해가 꼭 필요한 것은 우리 교육목표가 가진 '홍익'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얼마나 타인에게 베풀었는가는 매우 중요한 가치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한국 부모님들은 '어느 학원에 보내야 합니까?'라고 되묻는다. 그러나 이것은 학원에 보낸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지금 많은 청년들이 갈 곳이 없어 공무원 시험을 선택하고 있다. 그러나 공무원의 길은 단순히 혼자만의 생계 안정을 위한 길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일이 아닌가! 어렸을 때부터 자기 자신의 길을 가도록 리더십 잠재력을 차곡차곡 쌓아야 한다. 아무것도 안 하던 아이가 갑자기 리더가 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아무리 면접이 중요하다지만 더 이상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말고 중학교 과정에서부터 인생의 큰 그림을 그리도록 안내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상이 복잡하고 다양해지면서 미래는 할 일도 많고 아직 발견되지 않은 일도 많다. 이러한 세상을 헤쳐 나가기 위한 힘은 다른 사람이 가르쳐 준 주입식 교육이 아닌 자기 스스로 자신을 만들어 가는 방법이 최고다. 지금 우리 사회는 많은 공무원들이 있지만 정작 공무원은 국민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담당하는 직책이다. 정부도 공무원을 채용하는 방법으로 단지 학교에서 배운 것을 많이 암기해 고득점을 받는 필기시험 위주로 하니 도중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우리는 수없이 보고 있다. 정부도 현장을 위한 정책을 수립해 추진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삶의 현장에 대한 이해가 너무 부족하다. 그래서 공무원 공부는 노량진 고시학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 나라 공직자로 출발하려면 서민들의 삶을 체험하는 경험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잘 아는 실학자 정약용은 유배지 강진에 도착해 숙소를 정하려 했으나 모두 거절해 갈 곳이 없었는데 가난한 떡 장수 노파가 그를 긍휼히 여겨 받아들임으로 문제가 해결됐다. 정약용은 비좁고 누추한 그 집에 기거하면서 당시 하층민들의 생활을 몸소 체험하면서, 자기가 지난 날 암행어사 시절에 목격한 바를 책으로 엮었는데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목민심서'이다. 그는 그 당시의 상황을 '벼슬아치 행차하는 해가리개 속에 큰 도적이 많고, 목탁소리 나는 곳에 진짜 중이 드물더라'는 글을 남겼다. 이같은 그의 체험이야말로 공직자들이 연수과정을 통해 배우는 기술적인 문제만을 배울 것이 아니라 그의 책을 통해 공직자의 시대적 사명과 윤리를 깨딷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러한 길이 바로 자신을 독서로 연마하는 방법이요 바로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는 글쓰기이다. 과연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을 지망하는 현실에서 공무원을 뽑는 방법이 블라인드 채용방법이 최선이 될 것인가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글쓰기를 바로 하라면 매우 어렵게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 공부의 출발은 자기 자신이며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를 묻고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 것인가를 물어야 인재가 된다.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질문을 가지고 글을 읽어야 하며, 글쓰기는 이같은 질문을 가진 읽기를 바탕으로 시작해 자기 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자신이 겪은 것을 바탕으로 역사를 만드는 일이요, 그 출발이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일이다. 모든 사람의 삶은 한 편의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작업과정을 거치다 보면 자신의 빈 그릇에 무엇을 채울 것인가를 어느 정도 고민하게 될 것이다. 글을 쓰고 싶어도 생각이 안 나오면 책을 들고 읽어야 한다. 카프카는 `책은 도끼`라고 했다. 책을 읽으며 생각의 도끼질을 해야 한다. 지금 많은 사람들은 유튜브 동영상에 빠져있고 짧은 SNS에 몰입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이야기를 쓰련면 독서와 사색이 중요하다. 독서하며 행간을 읽고 긴 호흡으로 생각의 깊이와 마음의 근육을 키워야 글을 쓸 수 있는 힘이 솟는다.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은 한 학부모가 나와 대화를 나눈 후 자기 자녀에게도 적용해 보겠다는 것이다. 이후필자가 교직 생활을 정리하면서 기록한 '빛을 따라서'를자녀와 같이 서점에 가서 구입하고 인증샷을 보내 왔다. 이 책은 그저 지극히 평범한 한 인간이 걸어온 길, 그리고 한 학교의 경영자가 돼 마주친 일들을 기록한 것이다. 이 책에는 초등학교에서 중,고등학교 과정을 거쳐 한 직업인으로 성장해 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것은 결코 어떤 한 위대한 영웅의 서사시가 아니다. 우리 아이들이 영웅들의 서사시 같은 것을 읽으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점차 성장하면서 도저히 그들의 삶에 가까이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기 삶과는 딴판이기에 적용하기가 어려운 면이 있다. 그렇다면 좀 더 평범한 사람들의 일기부터 읽어 보고, 일기쓰기 부터 출발하는 것이 미래로 나아가는 좋은 공부방법이 될 것이다. 그리고 한 매듭을 짓는 기간까지 자신의 기록을 남겨 정리하는 습관이 몸에 체득된다면 힘든 세상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지혜가 쌓이게 될 것이라 믿는다.
최근 정부의 비정규직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 교사 전환의 국민적 갈등 속에 초등 교사 임용 시험 모집 인원 감축에 불똥이 떨어졌다. 2017학년도 모집 인원에 비해 2018학년도 모집 인원이 현저히 줄어들 개연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8월 3일 전국 17개 교육청은 일제히 2018학년도 유ㆍ초ㆍ특수학교 교사와 중등학교 교사 임용 시험 모집 예정 인원을 사전 예고했다. 물론 예고 인원은 향후 선발 규모와 다를 수 있으며, 최종 선발 인원은 초등은 9월14일, 중등은 10월13일 각각 최종 확정 발표한다. 초등 교사 임용 시험 응시 예정자들과 학부모, 교육대학교 측은 오는 9월 초등교사 선발 인원을 최종 공고할 때까지 교육부, 행안부, 기획예산처 등과 협의해 교사 임용 정원을 늘려주기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이번에 각 교육청별로 일제히 공표된 2018학년도 초등교사 임용 예정인원 사전 예고안은 서울 105, 부산 93, 대구 40, 광주 5, 대전 26, 인천 50, 울산 30, 세종 30, 경기 868, 강원 319, 충북 230, 충남500, 충북 230, 전북 52, 전남 414, 경북 260, 경남 284, 제주 15명 등 총 3321명이다. 2017학년도 5549명 모집에서 무려 2228명이 감소된 것이다. 특히 이번 초등 교사 임용 인원 사전 예고에서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 교육청의 인원 규모가 현저히 감축돼 큰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 인구절벽에 이어 초등교사 임용절벽에 처할 우려에 직면한 것이다. 서울은 지난해 선발인원(846명)보다 무려 741명 줄어든 105명이고, 최근 5년간 평균 채용규모(877명)의 8분의 1정도다. 경기 역시 2018학년도 선발 예정 인원이 현저히 감소했다. 2017학년도 1836명보다 1000명 가까이 줄었다. 광주는 5명 모집으로 정상적인 전형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근본적으로 임용시험 관련 교원 수급정책 실패의 난맥상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교육부와 각 교육청측은 이번 초등교사 임용 예정 사전 예 인원이 감축된 것을 학령인구 감소와 신규 임용대기자 발령 문제 때문이라고 해명하지만 설득력을 잃고 있다. 또 이전 박근혜 정부의 임용 인원 오류 산정으로 과다한 인원을 합격시켜서 현재 임용 대기자 과다로 오늘의 사태를 유발했다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하지만, 임용 대기자 과다 문제는 역대 정권마다 지속돼 왔다. 특별한 사안은 아닌 것이다. 현재 전국의 초등교사 임용 대기자는 3518명으로 다른 해보다 현격히 많은 정도는 아니다. 이에 대해 임용시험 응시 예정자들은 이전의 교육부·교육청의 교사 수급계획 실패 책임을 응시 예정자들에게 전가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에 결부해 기간제교사·강사들의 정규직 자리 전환이 아닌가 하는 의혹의 눈초리도 보내고 있다. 임용 인원 대폭 감소 이유가 최근 정규직 전환 심의 중인 기간제교사·강사 정원 확보 꼼수라는 것이다. 실제 오비이락으로 서울ㆍ경기 등 수도권 교육청의 교육감들은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 교사 전환에 대한 긍정적 의견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여하튼 이번 교육부와 각 교육청들의 2018학년도 초등교사 임용시험 모집 인원 사전 예고에 따라 시험 경쟁률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 여파로 응시자들은 행정 소송 등을 논의 중이다. 또 교원 양성 대학인 교육대학교측도 대응책 마련에 몰두 중이다. 이에 때해 교육부와 각 교육청측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인구 감소, 학생수 감소, 전 정부의 과다 합격으로 인한 임용 대기자 과다 등도 현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냉철하게 분석해 보면 학생수 감소, 임용 대기자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따라서 현 정부에서는 다음과 같은 점에 행정력을 경주해야 한다. 첫째, 현재의 사전 예고 인원을 9월 14일 최종 모집 인원 발표 시에는 최대한 증원토록 노력해야 한다. 시ㆍ도교육청은 물론 교육부는 행안부, 기획예산처 등과 긍정적 조율로 최대한 임용 인원을 증원하여 임용시험 응시자들과 학부모들의 부담을 경감해 줘야 한다. 둘째, 교사 임용 이원 사전예고제를 40일 전에 하는 것은 응시자들이 사전에 준비하여 응시토록 하는 ‘예측 가능한 행정’의 일환이다. 그런데 이번처럼 널뛰기 임용 인원 사전 예고를 하는 바람에 응시자, 학부모들은 큰 상실감에 빠져 있다. 따라서 향후 3-5년 전에 임용 예정 인원을 사전 예고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물론 임용 인원을 20% 내외 탄력적 적용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장기적 사전예고제와 교육대학교 입학정원 연계제 등 도입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셋째, 유ㆍ초ㆍ중등ㆍ특수 교사를 막론하고 소정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교원자격증을 취득한 응시자들이 상실감을 갖지 않고 임용시험에 응시하고 교사에 입직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인구 감소, 학생수 감소, 임용 대기자 과다 등 사회적 문제와 교육청ㆍ교육부의 교원 수급정책 실패를 응시자에 전가시키는 행정의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교육청ㆍ교육부가 힘없는 응시자들의 교직 입직에 대한 열망을 짓밟는 또 다른 갑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결국 초등교사 임용 시험 인원 감축은 응시자, 학부모, 교육대학교 등 일련 관련자(기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교육행정은 항상 예측가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아울러 이번에 발표된 초등교사 임용시험 모집 인원 사전 예고에서 9월 최종 인원 확정 발표 시에는 대폭 증원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연일 계속되는 찜통 더위에 순천만국가정원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 주차장 옆에는 순천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를 판매하는 매장에 예전에 보지 못한 농산물을 직접 소개하는 코너가 있다. 전남 순천시 주암면 문길마을의 농민 조동영(68·사진)씨는 갓끈동부를 재료로 만든 시원한 음료를 제공하면서 자신의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손님들이 기이한 모양을 보고 관심을 보이면 “토종 종자인데 ‘콩 중의 콩’이고 최고의 건강(다이어트) 식품”이라고 설명해 준다. 하루 40~60다발은 너끈히 팔 정도로 인기다. “익기 전에 꼬투리를 따내면 60일쯤 계속 수확이 가능해요. 3.3㎡에 한해 2만원 이상 버니까 2000~3000원이 고작인 벼 농사를 짓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것이다. 그가 갓끈동부에 ‘꽂힌’ 것은 일찌기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어머니가 갓끈동부를 숭숭 썰어넣어 끓여주던 실갈치찌개 맛을 그는 내내 잊을 수가 없었다. 20대부터 원예업에 종사하면서 씨앗을 찾았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다 97년 지인을 통해 전남 곡성군 죽곡면 산골마을에서 씨앗 300알을 구해 재배를 시도했다. “콩은 알맹이를 먹는 곡식이라는 인식이 너무나 강해요. 알맹이가 왜소한 갓끈동부가 시장성이 없어 사라진 것은 어쩌면 당연했지요.” 그래서 조씨는 갓끈동부의 다양한 쓰임새를 연구했다. 갓끈동부는 단백질·미네랄·비타민 등이 풍부하고 칼로리는 낮은 편으로 국민식품이라고 정의한다. 본초강목에는 신장과 위장을 보호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갈증을 없애준다고 기록돼 있다. 조씨는 여름 두 달 동안 갓끈동부를 순천 로컬푸드 매장에 내놓는다. 이른 새벽에 수확한 뒤 500g 다발로 묶어 직접 내다 판다. 이곳에는 그가 갓끈동부를 세상에 알리는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을 둘러보고 매장에 들러 음료도 마시고 야채를 구입할 수 있도록 주차장 옆에 로컬푸드 매장이 잘 준비되어 있다.
"아이에게 피자 사주기로 한 약속, 아내 옷 한번 해주고 싶다는 바람…. 거창할 필요는 없어요. 소소한 약속, 하고 싶었던 일을 미루지 말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 진정한 ‘욜로’ 아닐까요. 제 노래를 듣고 행동할 용기가 생긴다면 좋겠습니다.”국민 동요 ‘아빠 힘내세요’ 작곡가인 한수성 부산 신남초 교사가 최근 디지털 음원 ‘욜로’를 발표하고 가수로 공식 데뷔했다. 최근 트렌드가 된 ‘욜로(YOLO·You live only once)’, 즉 ‘인생은 한 번 뿐,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자’는 메시지에 중독성 강한 멜로디를 더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곡이다. 특히 뮤직비디오는 아들과 며느리, 손녀까지 온 가족이 힘을 모아 제작했다. 앨범에는 초등생들이 부른 욜로 어린이 버전과 4년 전 작고한 어머니를 그리며 만든 ‘우리 엄마 살아계실 제’도 담겼다.그는 요즘 매일 저녁 7시30분부터 11시까지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에서 거리공연 중이다. 지난달 31일, 무더운 날씨에도 어김없이 공연에 나선 한 교사를 만났다. 신곡 소개와 함께 그가 ‘욜로’를 부르자 신나는 음악에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춤을 추고 손뼉을 쳤다.한 교사는 이 노래를 통해 자신 또한 ‘욜로 라이프’를 실천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로 동요 작곡만 해왔던 그가 가요를 만들고 43년 만에 ‘가수 데뷔’라는 오랜 꿈을 이뤘기 때문이다.“저녁을 먹고 연습실로 돌아가는 길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40년 교직생활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꿈을 가져라’, ‘꿈을 이루라’고 가르쳤는데, 교사인 저부터 꿈을 이뤄야겠구나, 했어요. 그날 마침 TV에 ‘욜로’에 대한 뉴스가 나오더군요. 이거다, 하고 곡을 썼죠.”그는 “평소 아이들, 가족들과의 약속이나 자기와의 다짐 등을 차일피일 미루는 것은 돈이 없거나 여유가 없어서가 아니라 습관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세계여행같이 큰돈을 들여 무엇을 하는 게 아니더라도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해나가는 것이 우리가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욜로라 생각한다”고 밝혔다.노래 가사에는 이런 한 교사의 가치관이 고스란히 담겼다. ‘가 가 가보고 살자 해 해 해보고 살자 마음이 가는대로~ / 네게 오기 힘든 좋은 날 기다리다 오늘을 놓치지마 / 너의 시간 속에 묻어둔 바람들을 이제는 펼쳐봐.’한 교사가 작곡가로 이름을 알린 곡은 1997년 발표된 ‘아빠 힘내세요’다. 그는 이 곡이 당시 힘들었던 자신을 위안해주는 노래였다고 회고했다.“녹음실 공사가 실패해서 빚더미에 앉았어요. 2년 동안 초인적으로 일만 하느라 피곤에 절어있었는데 문득 실패한 가장들을 보듬어주는 노래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경험이 없었으면 이 노래도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겁니다. 실패도 지나고 나면 성공보다 더 값질 수 있다는 것을 그 때 깨달았죠.”부산버스킹협회 회장이기도 한 그는 10여 년 째 방학기간 동안 광안리, 다대포 일대에서 꾸준히 거리 공연을 하고 있다. 이유는 관객과의 소통 때문이다. “지난해 사업에 실패하고 술에 찌들어 지냈던 60대 한 분을 공연 중에 만났어요. 그런데 올해 그분이 전보다 훨씬 좋아진 얼굴로 친구와 함께 공연에 찾아왔더라고요. 제 노래를 통해 찌그러진 삶에서 새로운 희망을 얻고 밝아지는 사람들을 볼 때 행복해요. 공연을 하다보면 종종 제자들도 만나는데 ‘선생님이 자랑스럽다’고 늘 말해줘요.”그는 이제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지하 60평짜리 상가를 계약하고 공연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밑 작업에 들어간 것.“퇴직하고 나면 이 곳에 공연장을 만들 거예요. 연습 공간이 없는 젊은 음악인 친구들에게 대관도 하고 또 제 노래를 좋아해주는 팬들과의 만남 장소로 활용하면서 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아빠 힘내세요’, ‘욜로’처럼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노래도 계속 만들면서요.”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 속으로 들어가 살아남는다. " 박준 지음 『운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중에서 구약성서에 담긴 신의 질문을 통해 만나는 종교의 진수 하버드대 고전문헌학 박사이자 고대 오리엔트 언어 권위자인 서울대 종교학과 배철현 교수는 구약성서에 쓰인 히브리어와 아람어, 신약성서에 쓰인 그리스어를 비롯해 다양한 고대 언어를 연구해온 국내 유일무이한 고전문헌학자로, 이 책에서 성서의 본질과 우리가 잃어버린 종교에 대해 다시금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신의 질문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성서에서 신은 인간에게 하고 싶은 말을 직접 명령하거나 알려주지 않는다. 신은 인간에게 질문을 던져 스스로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도록 유도할 뿐이다. 이 책에서는 성서에 담긴 통찰을 읽어내고, 교리에 갇힌 종교, 원칙에 갇힌 삶에서 벗어나 인간 내면의 위대함을 찾는 시간을 제공한다. (책 소개에서 인용함) 필자는 오랜 동안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책은 '성서'라는 신념을 고수하며 살았다. 성서는 나에게 모든 것의 시작이었고 멘토였고 안식처였다. 참으로 오랜 동안. 다른 책들은 심심해서 읽을 수 없을 만큼 성서에 몰입하곤 했었다. 좌절과 절망의 시간을 이겨내는 동안내 눈물을 받아준 것도 성서였다. 잠언과 시편은 삶의 끈을 놓으려 할 때마다 나를 붙잡아준 단 하나의 끈이었다. 그리고 그 끈으로부터홀로서기 하던날은 많이 울었고 그 후로몇 년 동안 정신적 방황으로 힘들었다. 이제 기독교는 여타 종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존재가 된 것이다. 인생의 모든 희망을 성서에서 찾던 시절, 나는 있는 그대로 성서를 읽었고 행간을 읽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내게 성서는 진실이었고 정직이었기 때문이다. 성서는 나에게 어버이였고 스승이었으며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절대적 존재였고 생명수였으니. 모든 독서의 시작과 끝은 성서였다. 아프고 힘든 날은 성서는 위안이 되었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는 에너지의 원천이었다. 그렇게 절대적인 믿음은 사람에 의해서 무너졌다. 목자를 잘 못 만난 충격은 신도 성서도 부인하는 지경으로 나를 내몰고 말았다. 진정으로 하나님이, 신이 계신다면 신자를 이끄는 목자가 그처럼 타락할 수 있는지, 부정과 거짓으로 설교를 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하나님을 파는 목자라는 판단으로 박차고 나왔다. 그리고 지금은 철저한 무신론자가 되었다. 절대자에 의지하며 수십 년을 버텨낸 신앙생활을 접고 무중력 상태로 살다가 이제 겨우 땅에 뿌리를 내렸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나의 경외감은 아인슈타인의 종교관과 비슷해졌다. 성서를 덮은 지 몇 년 만에 이 책에서 반가운 음성을 만났다.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감정은 신비입니다. 아름다움은 모든 진정한 예술과 과학의 힘입니다. 이러한 감정을 모르는 사람, 더 이상 궁금해 할 수 없거나 황홀경에 빠질 수 없는 사람은 죽은 사람과 마찬가지입니다. " 말년의 아인슈타인이 한 말이다. 성서의 행간을 읽고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한 종교학자의 시선이 신선하게 다가온 책이다. 명령하지 않는 신의 목소리, 기다려주는 신의 음성을 신의 중재자가 되어 번역해주는 친절함을 갖춘 책이다. 곳곳에서 발견되는 고대인들의 신앙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한 책이다. 한 걸음 물러서서 성서를 다시 바라볼 여유를 안겨준 책이다. 신의 목소리, 하나님의 음성이 아닌 순수한 책으로서의 성서를 다시 읽어 보고 싶다. 참으로 몇 년 만에. 이 책에서 만난 에센스를 소개해 올린다. 나의 '마아트'를 생각해 보게 한 문장, '비극'에 대한 명쾌한 정의, 마지막으로 '정의'에 대한 아름다운 해석은 압권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최선을 행한 도를 '마아트'라 불렀다. 마아트는 고대 이집트 문명을 3,000년 동안 지탱시킨 영적인 매트릭스다. 마아트는 우주의 균형이자 원칙일 뿐만 아니라 그 안에 존재하는 모든 구성원들의 조화이며 심지어는 각 개인의 삶에 있어서 일생 동안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최선이기도 하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개인의 최선은 우주와 자연의 원칙을 깨닫고 그것과 자신의 미션을 일치시키려는 노력에서 온다고 믿었다, 마아트는 자신에게 맡겨진 고유한 미션을 찾는 행위다. 인류 역사상 이를 가장 극명하게 표현한 작품이 바로 이집트의 『사자의 서』다. - 41쪽 지혜로운 자는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고, 문제를 더 이상 문제로 삼지 않도록 스스로 그 문제를 해소한다. 우리는 이러한 막다른 상황을 '비극'이라 한다. 인간은 비극을 통해 성장한다. -116쪽 에머슨은 이렇게 촉구한다. "당신은 인생에서 추구할 그 무엇을 발견했습니까? 발견했다면, 다른 사람들의 견해와 소문에 의지하지 말고, 당신 마음속에 있는 당신만의 우주를 찾으십시오. 그 우주는 우리 주위에서 우리의 관찰을 기다리는 자연, 특히 하늘의 별, 산, 강, 나무, 시냇가, 고양이, 아이의 얼굴, 어디서나 찾을 수 있습니다. 남들이 다 가는 관광지자가 아니라 당신만의 산과 강을 찾아 인내를 가지고 관찰하십시오. 인간은 자기 자신에게 신입니다." -462쪽 정의란 사람을 차별 없이 대하는 것. -306쪽 이 정의에 의하면 대한민국 사회는 엄청나게 불의한 사회다! 사회 곳곳에 갑질이 독버섯처럼 자라고 있으니. 이 책을 덮으며 아직도 진행 중인 나의 '마아트'를 찾는 긴 여정을 동반해 줄 좋은 책이 주는 황홀경과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은 무더위가 주는 기적의 산물에 경외심으로 감사하는 중이다. 찌는 더위가 있어야 벼가 익는다. 과일들이 익는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것이 진리이고 우주의 마아트다. 나의 '마아트'를 찾아서 이 책을 덮으며 신의 위대한 질문은 '인간의 위대한 질문'으로 재해석했다. 인간은 평생 질문하는 존재다. 어린 날 시작되는 세상을 향한 외적인 질문부터 나이기 들어갈수록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스스로 답하는 내적인 성찰에 이르기까지. 교육을 받고 책을 읽으며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동안 그 질문은 계속된다. 어쩌면 그 질문이 끝나는 날이 생의 마자막이리라.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道를 찾아여러 갈래 길을 걷는 가하면, 오직 한 길로만 직행하는 사람도 있다. 길이 아님을 알고 되돌아 나오거나 막다른 길에 이르러 더 이상 걷기를 포기한 채 스스로 삶을 던지기도 한다. 질문에 대한 답이 아무것도 없음을 깨닫는 허무의 낭떠러지 앞에서 날개를 달고 되돌아 나올 수 있으려면 자신의 질문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아야만 한다. 질문의 수준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 신의 위대한 질문은 곧 인간의 위대한 질문으로 치환하여 읽으면 훨씬 쉽게 읽을 수 있음을 책장을 덮고서야 깨닫는 아둔함이라니! 종교의 뜻이 최상의 가르침이란 걸 간과한 탓이다. 종교학자의 책임을 잠시 잊은 채 인문학으로 접근한 책 읽기였으니 첫 출발부터 사잇길로 접어든 셈이다. 언제부턴가 질문하기를 멈춘 채 가던 길로만 다니는 동안 나의 뇌세포는 죽어가고 있었음을 깨우쳐 준 책이다. 책은 도끼여야 한다는 지론이 맞다. 생각의 쓰레기로 넘쳐나서 느려터진 뇌를 비우고 업그레이드 하게 하는 책이 아니라면, 생각의 속도를 높여주는 책이 아니라면 도끼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찾아야할 '마아트'를 처음부터 다시 찾도록 도끼를 찾아준 이 책의 저자에게 깊은 감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