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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새 학기가 열리는 3월 4일 손 전화의 벨이 울린다. 고석원이라는 이름이 뜬다. 반갑게 통화버튼을 누르고 전화를 받았다. “선생님 ! 고석원입니다.” “잘 있었나, 어디인가?” “예 부산입니다.” 부산엔 어쩐 일인가? “예, 부산대학교에 전임교수 발령을 받았습니다.” “그래 잘되었다. 정말 축하하네!” 이사할 집을 구하기 위해 혼자 내려갔다고 한다. 나는 반가운 전화를 받고 가슴 뿌듯한 전율 같은 감동을 느꼈다. 내 자녀가 잘되었다는 소식보다도 더 기뻤다. 지금부터 33년 전 목계초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았던 것이 인연이 되었다. 얼굴이 동그랗게 생겼고 눈동자가 또랑또랑했던 아이로 기억된다. 그 후 어떻게 성장하였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던 2007년 여름방학에 아내와 함께 은행볼일을 보고 있을 때 처음으로 전화를 받았었다. 어디서 무얼 하며 지내느냐는 나의 물음에 의외의 대답을 들었다. “선생님 덕분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 선생님의 칭찬을 듣고 화가가 되려고 그림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한다. 2007년 제26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양화부문 대상을 받았다며 이렇게 큰상을 받은 것이 선생님 덕분이라는 말을 듣고 나는 어리둥절하고 말았다. 나 때문에 화가가 되어 미술대전에서 대상까지 받았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나는 갑작스런 제자의 반가운 소식을 듣고 선생님이 된 것이 보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축하한다는 말만 몇 번을 해주었고 나를 잊지 않고 찾아서 기쁨을 전해줘 고맙다는 말을 하며 전화를 끊었다. 집에 돌아와서 검색창에서 ‘고석원’이라는 이름 석 자를 치니 제26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양화부문 대상을 받았다는 뉴스 기사가 떴다. 작품도 사진파일로 올라와 있고 약력도 볼 수 있었다. 미술 분야 명문대학인 홍익대학교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었다. 나는 너무 기쁜 나머지 제자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 후 가끔 안부전화를 하였고 연말연시에 연하장을 보내주며 사제의 정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충주에서 치과의사를 하는 남자제자와 대구에서 교감을 하는 여자제자는 업무관계로 나의 정년퇴임식에 늦게 참석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하는 수 없이 고석원 제자에게 사은사를 부탁했는데 30여 년 전의 이야기를 꺼낸다. 미술시간에 그림을 잘 그린다고 하며 이다음에 커서 훌륭한 화가가 되겠다고 재능을 칭찬해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충주에서 미술대회가 있어 시외버스를 타고 나갈 때 석원이를 무릎에 앉혀서 격려의 말로 재능을 인정해 주어서 화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어린 시절을 회고하며 감동을 주는 사은사를 하였다. 정년퇴임기념으로 책을 만들어 출판기념회도 겸했는데 책의 표지그림도 고석원 제자의 그림을 넣었다. 멀리 포천에서 정성 드려 그린 그림 한 폭을 들고 와서 퇴임선물로 받았다. 41년의 정들었던 교직을 떠나는 자리에 가장 큰 보람을 느끼며 교직을 마무리한 것을 지금도 자랑으로 생각하고 있다. 교직생활을 회고해보면 어린아이들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한 적은 없는지 후회 섞인 걱정도 해본다. 기억도 희미한 제자가 나의 칭찬 한마디에 미술계에 주목을 받으며 국립대학의 교수가 되었으니 이 보다 더 큰 보람이 있을까? 그러나 나의 칭찬 한마디는 숨어있는 재능이라는 씨앗의 싹을 틔웠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 싹이 잘 자라도록 물을 주고 거름을 주며 햇볕을 받으며 튼튼하게 자라 결실을 맺는 데는 더 많은 선생님들의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뒷받침과 본인의 꾸준한 노력의 소중한 꿈을 이루었다고 생각하면 선생님 덕분이라는 말은 나 혼자서 들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새 학년 새 학기를 맞이하여 전국의 수많은 교실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인연으로 만났는데 칭찬과 사랑으로 타고난 재능의 싹을 틔웠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을 가져본다.
청주공고에서 명예 퇴직한 김명훈 前교감이 퇴임식 자리에서 제자들을 위한 장학금을 기탁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2월 말 청주공고에서 명예 퇴직한 김명훈 前교감으로 명예퇴임식에서 제자들을 위한 장학금 300만원을 교사장학회에 기부하고 매년 30만원씩 기부할 뜻을 밝혔다고 한다. 김명훈 前교감은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제자들에게 전달되어 나라의 큰 인재로 성장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교감은 1982년 3월 1일 한국광산공고(현 제천산업고)에서 첫 교편을 잡고 청주공고, 미원공고 등에서 31년간 근무하고 지난 2월 청주공고에서 명예퇴직 했다. 청주공고 교사장학회는 재직 중인 교사 60여명이 매월 일정금액과 특별회비로 장학기금을 조성해 매년 20여명의 모범학생을 선발 30만원씩 총 6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명예 퇴직한 교사가 퇴임식 자리에서 제자들을 위한 장학금을 기탁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마산제일고에서는 2013년3월4일 2013학년도 신입생 325명에 대한 입학식이 학부모와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청강문화관에서거행되었다. 입학식은 교무부장 성후진 교사의 사회로 개회사에 이어 이일호 교감의 학교 연혁 보고가 있었으며학교장의 입학 허가 선언이 이어졌다. 학교장은 신입생들에게 선배들이 닥아놓은 선질서 후학습의 전통을 이어 달라고 훈화를 하였다. 입학식이 끝난 후 학부모들에게 학교에 대한 안내가 있었으며 오후에는 신입생 학교 안내가 있었다.
올해부터 서술형․논술형 평가를 35% 이상 출제하라고 한다. 작년까지는 서술형만 30%였는데, 금년에는 비율이 늘고 논술형도 새로 추가됐다. 부담이 늘었다. 내년부터는 이 비율도 더 늘린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장에서는 조심스럽게 걱정을 드러낸다. 업무와 수업에 쫓기는 와중에 오랜 시간 채점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그리고 현재의 상대 평가 체제에서는 학생의 우열을 명확히 가려야 하는데, 논술형은 채점의 신뢰성 문제가 될 수 있어 걱정이라고 말한다. 선생님들이 논술형 문항 출제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것도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논술 능력이 제대로 정착되지도 않았는데, 평가를 강행한다면 점수가 낮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런 부분은 모두 근본적인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여기에 제시된 문제점은 해결 방안이 분명하게 제시된 꼴이다. 즉 출제만 잘하면 평가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다는 답이 담겨 있다. 그리고 교사는 전문가이다. 수업 전문가이고 평가 전문가이다. 논술 능력도 아주 기초적인 것이다. 이런 기초적인 능력을 교사는 충분히 기를 수 있다. 결국 평가에 대한 우려는 현장의 몫이라는 것만 명확해진 셈이다. 문제는 평가의 비율 및 형식 그 자체보다 이를 수업과 연계시키는 교육철학으로 해석해 내는 사고의 전환이다. 평가의 본질은 평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수업에 있다. 우리는 그 동안 단순 지식을 이해시키는 교육을 했다. 지식의 암기가 학습의 전부였다. 21세기는 세계화 정보화로 특징짓는다. 이 사회에서는 지식을 기억하고 재생하는 능력보다 사고력과 창의력, 문제 해결력 등의 능력이 중요하다. 이 시점에 학교 교육은 학습자의 다양한 개성과 잠재력을 키워줘야 한다. 그렇다면 암기 위주의 평가를 배제하고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키우는 고등 정신 기능 중심의 평가로 전환하는 것은 당연하다. 2009개정 교육과정을 보면 이런 평가의 방향이 보인다. 현재 교육과정은 학생의 지나친 학습 부담을 감축하고, 학습 흥미를 유발하며, 단편적 지식․이해 교육이 아닌 학습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하고, 지나친 암기중심 교육에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창의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으로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유의미한 학습과 전인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이 구성되어야 한다. 최근 경기도 교육청의 창의지성 교육도 마찬가지다. 지성교육은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다. 비판적 사고력은 분석적, 추론적, 종합적, 대안적 사고 등을 말한다. 학력은 지적 능력과 정의적 능력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지적 능력을 키우면서 지식과 기능에만 치중한 측면이 있다. 비판적 사고력은 소홀히 한 것이다. 따라서 창의지성교육의 방법론으로서 수업에서 학생들의 자기 생각 만들기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의 창의성을 측정하기 위해 서술형․논술형 평가를 하자는 것이다. 평가의 본질은 수업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남의 지식이나 생각을 외우는 것보다 자기 생각 갖기를 해야 한다. 자기 생각이 배제된 배움은 상상할 수 없다. 토론 학습, 협동 학습 등 참여형 수업을 확대해야 한다. 토론을 하고 글로 정리하는 과정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 과정에서는 학생이 주체가 된다.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함으로써 고등 정신 능력이 길러진다. 수업이 이렇게 진행되면 평가는 자연스럽게 서술형․논술형으로 간다. 이런 흐름이 일상화된다면 우리 교육은 역동적인 변화를 한다. 수업의 질이 높아지고, 교사의 전문성도 성장한다. 평가의 주목적은 피교육자인 학생들의 지적 정의적 측면의 모든 행동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킬 방법을 파악하는 일이다. 우리는 그동안 개인별 성적 비교를 위한 결과 평가에 치중했다. 이를 토대로 개인 성적표를 만들고 그 자료를 근거로 상급 학교 진학을 위한 내신 자료를 만들었다. 이러다보니 평가를 위한 평가, 시험을 위한 시험으로 고착화되었다. 결국 평가에 얽매이고,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교실은 정서적 갈등만 양산하게 되었다. 평가는 학습자의 다양한 개성과 잠재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과보다는 과정 평가를 해야 한다. 결과를 중시한다면 굳이 서술형․논술형 평가를 할 필요가 없다. 현재 선택형으로 충분하다. 아는 지식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알게 하는 지식의 힘을 키워야 한다. 교사들은 누구나 단순 정답을 외우고 선택하는 평가 방식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 개개인의 학습 경험과 성장을 강조하는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실론을 내세워 선뜻 행동을 변화하는 것을 주저한다. 사고의 변화도 꺼린다. 토론을 시키면 떠든다. 글을 쓰라고 하면 어려워한다. 이 문제는 학생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사랑이 있다면 쉽게 풀린다. 박제된 지식을 줄기차게 외우게 하는 것보다 차라리 떠들게 하는 것이 낫다. 어려우면 내 아이라고 생각하고 차근차근 가르쳐주면 된다.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은 늘 현실과 정책의 괴리 때문에 괴로워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니다. 교사들이 늘 바라던 평가 방식이다. 교실에서 수업을 변화시키고, 그에 맞는 평가를 통해 올곧은 학교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3월 12일(화) 새학기를 맞이하여 교직원들의 업무향상 및 근무자세 확립, 수업 등을 연구하고 나아가 바람직한 학교 문화 진작을 위해 한 시간 동안 커리어실에서 교직원 연수를 가졌다. 56명에 이르는 전 교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한승택 교감선생님의 당부의 말씀을 들었다. 한승택 교감선생님께서는 "우리 주변에는 학생들을 위해 말없이 봉사해주시는 선생님들이 참 많이 계시며 그런 분들을 뵐 때마다 존경심이 저절로 생겨 머리가 숙여진다."고 전제한 뒤 "학생들과 학부모님들도 이런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음을 보며 이런 분들은 이미 높은 벼슬을 하고 있는 것과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 이어, 김동민 교장선생님의 2013학년도 학교 경영 방침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김동민 교장선생님께서는 이날 강연에서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열정을 갖고 학생지도에 임하시는 것을 보고 큰 감동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선생님들 모두 자기계발을 위한 연수에 더욱 매진하여 지역사회에서 인정받는 명문 학교로 거듭날 것"을 당부하셨다.
2013년 3월 13일(수).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연합으로 실시된는 전국연학학력평가가 일제히 실시되었다. 1교시 국어시험을 시작으로 수학, 영어, 탐구영역별로 실시된 이번 전국연합평가는 지난해와는 달리 수준별 A/B형이 도입되었으며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에서 최대 2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전국연합 학력평가는 학생들이 자신의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어 영역의 듣기 평가가 폐지되고, 영어 영역의 듣기 평가 문항이 17문항에서 22문항으로 대폭 확대됨에 따라 전국연합 학력평가가 학생들의 수능 적응력 향상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초·중·고 학생들이 교권침해를 하면, 강제전학(학교장 추천 전학) 조치하고 교사의 정당한 지시에 반복 불응한 학생은 교실 밖으로 ‘즉시 격리’되며 학부모의 심각한 교권침해는 학교전담경찰관이 협력해 대처한다는 내용을 담은 ‘학습권과 교육권을 함께 존중하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 계획을 12일 서울시교육청이 확정 발표했다. 현장은 환영하면서도 강제전학 등이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제전학: 거주지 내 일반학교로 전학 배정=학교교권보호위원회 심의를 거쳐 학교장이 최종 판단해 결정하게 된다.표 참조 전학 갈 학교는 교육청·교육지원청이 결정하며, 고교생은 거주지 일반학교군 내 학교에 배정된다. 강제전학이 결정된 학생은 조치에 불복할 경우 7일 이내에 시교육청 교권보호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교권보호종합대책에 따른 관련법 개정으로 5월6일 교권보호위원회가 신설될 예정이어서 그 안에는 강제전학 조정 신청을 할 수 없다. 문제는 학교유형이 다양한 고교의 경우 강제 전학조치로 인해 학교 유형을 바꿔 공부해야 하는 불이익을 받게 돼 학교장이 현실적으로 조치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자율형공·사립고, 특수목적고(과학고·국제고·외국어고·체육고·예술고), 특성화고 학생들은 강제전학이 결정되면 대부분 후기 일반고로 옮겨야 한다. 교육감이 입학전형을 실시하는 후기 일반고와는 달리 학교장 전형을 하는 이들 학교에 교육감이 전학을 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교원들은 강제전학이 결정될 정도의 문제 학생은 전학만으로 바꾸기 어렵다는 점, 교육여건이 좋지 않은 지역으로 해당 학생들이 몰릴 수 있는 점 등을 우려했다. 한 고교 생활지도부장은 “취지는 공감하지만 문제 학생이라는 폭탄을 돌리기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면서 “학력 인정 대안학교를 늘리고 위탁교육을 하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라고 말했다. ◇수업방해: 교권보호책임관이 즉시 격리=학급 분위기 안정과 수업진행을 위해 정당한 지도에 불응하는 학생은 교권보호책임관이 교실 밖으로 즉시 격리하고, 학생·학부모 면담 및 교육을 거쳐 선도위원회를 개최해 징계하게 된다. 3월부터 학교별로 지정·운영하는 교권보호책임관은 교장, 교감, 전문상담교사 등 비교과 교사나 배움터지킴이 등이 맡도록 할 예정이다. 서울 K초 교장은 “교권보호책임관이 교실에서 문제 학생을 즉시 격리하는 것은 교권이나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보호를 위해 바람직한 결정”이라면서도 “중등에 비해 교사 여유가 없는 초등은 전문상담교사가 맡거나, 돌아가며 역할을 수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 학교전담경찰관과 협력=피해 교원을 보호하고, 학교전담경찰관과 협력해 대처하게 된다. 심각한 피해 또는 부당한 요구 시에는 시교육청 법률지원단이 지원하게 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학부모가 심각한 교권침해를 해도 학교는 그동안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면서 “단계별로 사안 처리 절차를 명확히 하고 이에 따라 징계도 가능해 학습권·교육권 보호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11일 경북 경산의 한 고교생이 학교폭력으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이 학생은 ‘학교폭력, 지금처럼 하면 백퍼센트 못 잡아낸다. 학급, 화장실 등 사각지대가 없도록 CCTV를 설치해야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겨 교육당국의 대책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1년 12월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 이후 교과부는 각종 학교폭력 대책을 내놓으며 예방 및 근절에 열을 올렸으나 아직 현장에는 제대로 스며들지 못한 것이다. 서남수 교과부 장관도 13일 시․도교육감협의회 임원진 면담에서 “이번 사건으로 마음이 아프다”며 “학교폭력 근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도 이에 기인한다. 그간 CCTV 개선책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교과부는 지난해 11월 ‘학생보호 및 학교안전 강화를 위한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40만 화소 이하 낮은 화질의 기기, 야간 촬영이 곤란한 기기 등 노후 된 CCTV를 교체 중에 있다. 또한 통합관제센터와의 연계․모니터링 강화, 부적절한 위치에 설치된 CCTV 점검 및 추가설치도 계획돼 있다. 윤소영 교과부 학교폭력근절과장은 “그동안 수많은 대책을 내놓았지만 현장에 제대로 착근할 시간적 여력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는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보다는 개선 및 정착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이 학교별 폭력 양상을 파악하고 그에 걸맞은 프로그램을 자발적으로 선택․운영할 수 있도록 숙련 기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교과부는 시․도교육감협의회, 한국교육개발원과 공동으로 지난달 25일부터 4월30일까지 전국 초등 4학년~고교 3학년(약 525만명)을 대상으로 ‘2013년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윤 과장은 “실태조사를 제대로 해야 학교별 폭력 양상에 따른 맞춤형 대응법도 강구할 수 있다”며 “올해는 5년 계획으로 핀란드의 ‘키바(Kiva)'와 같이 실효성 있고 체계화된 학교폭력예방 프로그램 개발에도 착수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키바는 자아탐색과 사회성을 기르는 학교폭력예방 프로그램으로 토의수업, 소그룹활동, 다양한 역할극 체험을 통해 또래 조정 능력을 키워준다.(1월14일자 참조) 실태조사 결과는 11월 학교알리미(schoolinfo.go.kr)에 2차 조사(9~10월) 결과와 함께 공시될 예정이며 단위학교 폭력 예방 및 지원계획 수립 시 활용하게 된다. 특히 이번 실태조사는 응답 전․후에 ‘학교 2013’ 출연진들이 참여한 교육용 콘텐츠를 동영상으로 제공,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교육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개발됐다. 또 응답자의 익명성 보장을 위한 인증번호 발급 등 개인정보와 응답자의 비밀보호 장치도 마련‧보완했다.
강원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강원도 학교 구성원의 인권에 관한 조례’(이하 학교인권조례)에 강원도 교육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강원교총(회장 김동수)을 중심으로 강원지역 28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강원학교인권조례저지범도민연대’는 13일 강원도청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도의회는 정치적 고려나 학교현실을 외면한 이상적 가치에 매몰되지 말고 교육본질을 훼손시키는 조례안 제정을 즉각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도민연대는 기자회견문에서 “일부 내용이 수정됐다고 하나, 여전히 집회의 자유․휴대폰소지 허용, 소지품 검사 금지, 두발․복장 자유 보장 등 학교현장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조항들이 여전히 포함돼 있다”고 반대했다. 김동수 강원교총 회장도 “학교인권조례는 사제지간의 권리 충돌을 야기하고 학교의 학칙제정권을 훼손하며, 교사의 학생생활지도를 무력화시켜 학교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며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또 “전북도의회 교육위원회가 도교육청이 제출한 학생인권조례를 상정하지 않음으로써 교실붕괴를 막았던 사례를 강원도의회도 기억해야 한다”면서 “도의회가 신중한 결정을 내려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교육위원회는 15일 학교인권조례를 심의할 예정이었지만 의원들 간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해 보류됐다. 한편 학교인권조례는 교육계의 반대에도 15일 도교육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00일 열리는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교사 연수프로그램 및 교재 개발 “실효 지배 위해 답사교육 강화를” “최고의 독도 홍보대사는 바로 선생님들이십니다. 교사 한명이 제대로 독도를 교육하면 교실에서 서른 명의 학생들이, 60개의 독도거점학교가 열심히 활동하면 인근의 600개 학교가 영향을 받는 엄청난 파급효과를 내게 되는 거죠.” 한국 홍보 전문가이자 지난달 28일 개교한 독도학교의 초대교장으로 임명된 서경덕(39) 성신여대 교수는 “독도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들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많은 선생님들이 독도교육을 어려워하고 수업방법을 문의하는 것을 보면서 교사교육이 먼저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독도학교는 초․중․고 교사용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질의 교재개발도 필요하다”며 그는 “수업준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쉽게 이해하고 가르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면 교육효과도 확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독도학교에서 개발 중인 교재는 기업체 후원을 받아 4월 중 발간, 전국에 배포될 예정이다. 또 독도학교는 초등학생 단체교육, 가족캠프, 전시관 교육, 현장답사 등 연간 2980명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서 교수는 “답사교육에 많은 교사들이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독도를 자주 찾고 방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수학여행, 졸업여행 해외로 많이들 가잖아요. 울릉도와 독도를 묶어서 2박3일 일정으로 다녀와 보세요. 직접 가본 것과 아닌 것은 천지차이랍니다.” 7일 중국 상해한국학교를 시작으로 ‘찾아가는 독도학교’를 진행하는 서 교수는 올해 안에 뉴욕 등 세계 20여개 도시의 재외동포 학생들에게도 독도를 알릴 계획이다. 6월에는 가수 윤종신과 함께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독도송’을 제작, 홍보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들이 독도가 왜 우리 땅인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일본이 독도를 포기하는 그날까지 독도학교는 존재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서 교수. 그가 운영할 문턱 낮은 교육의 장, ‘독도학교’가 기대되는 까닭이다.
“매년 담임을 맡으면서 내가 맡는 동안에는 큰 문제없이 넘어가기를 바라죠. 우리 반 아이들 중에 그와 똑같은 선택을 한다 해도 제가 그 아이를 돕기 위해 무엇인가를 했다는 말을 자신 있게 할 수 있을까요?….” (충남의 한 고교 교사) 학교폭력에 시달려온 또 한 학생이 목숨을 버렸다. 신학기 시작과 동시에 경북 경산에서 날아든 비보에 교육계가 다시 한 번 충격에 빠졌다. 현장에서는 나부터 제자들에게 더 관심을 갖자는 교사들의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총은 교원들에게 학생지도에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호소하는 한편 학교폭력근절을 위해 적극 나서기로 했다. ‘생활지도 전문가 되기 프로젝트’,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교사 상담연수 프로그램’ 등 학교에서 실천할 우수프로그램을 발굴·현장에 보급하고, 정부 주도의 톱다운(top-down) 방식이 아닌 현장 교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바텀업(buttom-up) 방식으로 교총만의 학교폭력근절 로드맵을 만들기로 했다. 교총은 14일에도 교과부에 긴급 교섭을 제안해 생활지도 여건 개선, 학교폭력 현장 점검을 위한 공동 기구 구성, 가·피해 학생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공립 대안학교 설치 및 특별교육기관 확대, 인성존중 풍토 확산을 위한 공동 실천 사업 전개 등 학교폭력근절대책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또 교총은 논평을 통해 ‘범 국가차원의 학생안전 Safe Zone’ 지정․운영 실현을 촉구했다. 학생안전 Safe Zone은 박 대통령이 교총의 제안을 받아들여 공약에 반영한 것으로 기존 School Zone(어린이 보호구역)과 Green Food Zone(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을 통합, 학생안전지대 Safe Zone을 지정․운영하는 방안이다. △학교별 Safe Zone Belt(교문 안팎과 학원 등 학생 이동 밀집지역) 내 CCTV 설치 의무화 △아동안전지킴이 사무소 설치 및 배움터 안전지킴이(지역사회, 학부모, 검찰, 경찰이 학교와 연계 운영) 등을 통한 학교폭력 및 학생안전 위협 유해식품 판매 상시 감시가 주요 내용이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더 이상 우리 제자들이 학교폭력의 가·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교원단체로서 책무를 다할 것”이라며 “교원들은 ‘내가 바로 CCTV’라는 심정으로 학생지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교총은 11일부터 전국 중학교 교원들의 교원연구비 삭감에 대한 ‘보전수당 신설’을 요구하며 '교권회복 및 보수삭감 저지 40만 교원 청원 운동'에 돌입했다. 사진은 13일 서울 등촌중(교장 이상수) 교사들이 교무실에 비치된 청원 동의서에 사인을 하고 있는 모습.
“도대체 교장선생님은 이 학교에 교육학자로 온 건가요, 아니면 교장으로 온 건가요?” 지난 연말 학부모 모니터 요원들과의 대화 모임이 있었다. 사실 대학교수로 한 평생을 보내고 고교 교장에 취임한 나로서는 학부모 모니터 결과가 궁금했다. 그런데 정작 결과보고가 시작되자마자, 기대와는 너무나 다른 상황이 펼쳐졌다. 아마도 첫마디에 ‘교장선생님’이란 호칭은 내심 “당신은”이란 표현을 차마 할 수 없어 붙여준 호칭이란 생각도 들었다. 학부모를 격분시킨 내용은 이러했다. 입시에 쫒기는 인문계고 학생들에게 ‘쉼’을 마련해 주기 위해 중간고사를 수요일에 끝내고 목, 금 이틀간을 창체 시간으로 정해 연휴를 만들어 주도록 한 것. 그것이었다. 학생과 교사의 피로가 정점에 이르는 중간고사 직후의 4일 연휴는 잠을 보충할 수 있고, 부족한 교과목 보충을 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방문 또는 여행으로 자기성찰을 하자는 취지였건만 학부모들의 불안감만 촉발한 모양이었다. 인성교육 강화를 내 걸었던 어느 고교 교장이 ‘고교에서 뭔 놈의 인성교육 강화냐’는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로 좌절했다는 이야기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학부모의 요구는 거기서 끝나질 않았다. 밤 10시, 심화반 학생들의 경우 11시까지 이어지는 자율학습시간을 자정까지 연장해 달라는 것이었다. 어차피 집에 오면 대충 씻고 잠을 자게 되니 자정까지 붙잡아 두면 좋지 않겠느냐는 논리였다. 그때 나의 목구멍을 타고 치솟아 오르던 이야기는 이랬다. “학부모님, 만약 당신의 남편이 이 학교의 교사였다면 그와 같은 요구를 할 수 있겠는지요? 교사도 가족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싶고, 내일 수업을 위해 휴식과 잠자리에 들어야 합니다. 62세까지 교단을 지켜야 하는 교직의 특성상 교사들이 매일같이 100m 경주를 하듯 달릴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답할 기회조차 박탈한 채 요구는 이어졌다. “교장선생님, 인근학교에서는 이렇게 학생들을 지도하고, 외고와 국제고는 또 이런 활동들을 하는데 우리학교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겁니까? 그리고 또 교장 선생님….“ 학교시설 이야기를 꺼낼 즈음 교감선생님을 불러 학부모들의 이야길 듣도록 부탁하고 조용히 자리를 빠져나왔다. 교장이 무능한 건가 학부모의 요구가 과한 것인가. 학생들의 표현대로 난 아직도 맨붕 상태다. 오성삼 인천 송도고 교장 부모님의 자녀지만 나에겐 제자 하루는 수업 중 교실 문이 벌컥 열리더니 학부모가 찾아왔다. 자신의 아들이 왕따를 당했는데 그게 다 담임교사인 내가 아이들에게 핀잔을 주고 지도하는 모습을 보고 다른 아이들이 따라하기 때문이라며 모든 책임을 나에게 돌렸다. 평소 아이들이 바른 자세로 공부하고 또박또박 글씨를 쓸 수 있게 지도하는 과정에서 해당 아이와 다른 아이들에게도 몇 차례 지적했는데 그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인 공부습관을 잡아 주지 못한다면 정규수업으로 이어가기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는데 오해하신 것이다. 학부모는 온갖 질타를 쏟아냈지만 진정하기를 기다리며 그 비난을 다 들었다. 하지만 나는 말하고 싶다. “부모님의 자녀이기도 하지만 내 사랑하는 제자이기도 하다”고……김문희 경기 의정부 호동초 교사 어려도 교사인데…권위 인정해야 학부모들이 어린 여교사를 은근히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속상할 때가 있다. 초임 때는 학부모들이 전화통화하면서 대화 하는 중 은근슬쩍 반말을 하기 시작해 태도가 바뀌는 것을 느낀 적이 있다. 가끔 학교에 찾아와서는 ‘자신의 생각으로는 이런 것을 해야 하는데 왜 안하느냐’며 오히려 가르치려 할 때도 있었다. 교사가 되려면 교대 4년 동안 가르치는 일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임용시험을 통과해야 되는 것이고, 또 교사가 되면 매일같이 전문성과 윤리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데 무시하듯 대하면 서로 불편한 관계가 될 수 밖에 없다. 학교와 교사에게 책임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믿고 맡기는 마음도 함께 가져야 할 것이다. 서울 강남구 S초 김혜미(가명) 교사
혹자는 학부모가 ‘자식 맡긴 죄’로 교사 앞에선 약자라고 말하지만 그건 옛날이야기다. 학부모가 학교로 쳐들어와 교사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건 이제 뉴스도 아니다. 학부모와 교사 다툼이 극해 달해 서로 막장전술을 구사해도 다치는 건 대부분 교사다. 교사도 잘못하지 않았느냐는 한 마디면 끝이다. 학부모단체라는 소위 직업 학부모들은 한술 더 뜨기도 한다. 막장 학부모들처럼 깽판을 부리지는 않지만 어떤 요구를 해도 학교는 이렇다 할 제재를 할 수 없다는 것, 도리어 그럴수록 자신의 자녀들이 받을 불이익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으며, 최소한 밑져야 본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본지가 현장에서 벌어지는 교원들의 희로애락 전달을 위해 마련한 연중기획 ‘생!생! 현장 애환 스토리텔링으로 풀다’의 세 번째 주제는 신학기 첫날 경남 창원에서 날아온 반갑지 않은 뉴스처럼 ‘학부모’로 인한 갖가지 어려움을 외국 사례 등과 함께 대화 형식으로 엮어봤다. 시험점수가 낮다고 ‘폭행’ “똑똑한 우리 애 그럴 리가 없다” 허위사실 주장하며 ‘고소’ “정신적 피해 입었다” 금전 요구 학부모 교사 폭행 ‘가중처벌’ 한다더니 교권보호법, 교과위서 6개월째 낮잠만 서울 A초교에는 ‘고소’가 직업으로 알려진 B학부모가 있다. 학생이 1학년일 때는 학습지를 받지 못했다고 담임교사와 실랑이를 한 뒤, 이 문제로 수차례 학교를 찾아와 항의하며 소동을 피웠다. 이후 B학부모는 경찰에 신고하고, 교육청, 권익위원회에 진정하는 등 문제를 키워갔다. 학교장에게는 자극적인 말로 학교장을 흥분케 한 뒤 이를 녹취해 교장을 모욕죄로 고소했다. 결국 20만원 벌금으로 약식기소 된 뒤 이를 수용하자, 이번에는 20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3차까지 간 끝에 물론 기각은 됐지만 B학부모의 기행은 계속됐다. 2학년 때 담임은 학급홈페이지 게시물을 가지고 명예훼손으로 500만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3학년 담임에게는 귀를 잡아당겨 상처가 나고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는 허위사실을 이유로 손해배상 청구를 이어갔다. 학부모의 억지행동은 종종 폭행사건으로 확대되기도 한다. 최근 창원 E고교에서는 학부모와 일행이 학교에서 행패를 부리고, 담임교사의 머리를 잡고 정강이를 걷어차는 등 폭행한 사건이 있었다. 겨울방학 보충수업 때 드럼스틱으로 엉덩이를 몇 대 때린 것이 이유였다. 인천 F중학교에서도 학생들 사이에 폭력사건으로 불려 온 학부모가 집단폭행 운운하며 소란을 피웠다. 이를 제지하자 학부모는 G교사의 멱살을 잡고 얼굴을 가격해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해를 입혔다. “국회로 간 교권보호법, 개나 줘 버린 거야?” 영국은2002년부터 교사를 ‘위협’만 해도 학교에서 쫓겨날 뿐 아니라 체포한다던데. 교사 위협, 폭행은 ‘불관용’ 원칙을 적용한다잖아. 그뿐만이 아냐. 7500달러의 벌금 혹은 6개월 징역형을 받을 수도 있다는데. 미국도 비슷하고. 가만, 어디서 비슷한 내용을 들었던 거 같은데. 아! 교권보호종합대책을 교총의 요구로 교과부가 작년에 발표했었는데, 어떻게 아직도 우리는 버젓이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학부모 폭행은 가중처벌을 해야 한다 하지 않았었나? 대책 나온 지 6개월이 되었음에도 국회 교과위가 의원들이 발의한 유사 법안이 많다면서 아직 법안을 상정도 하지 않고 있다고 하던걸. 아니, 의지가 있는 거야 없는 거야. 고소와 폭행도 힘들지만, 지속적으로 집요하게 괴롭히는 스타일은 더 부담스럽다. 시험이나 평가 사안에 대해 거의 떼쓰기 수준으로 막무가내인 학부모도 있다. 경기 H초교에서는 주관식 시험문제 채점을 놓고 I학생의 학부모가 학원장을 대동해 교무실로 찾아온 사건이 있었다. 이 학부모는 “주관식 채점 기준과 다른 학생의 답을 보여 달라”고 하더니 교장 면담까지 요구했다. 교장도 “틀린 답을 맞게 해줄 수는 없다”고 하자 욕설을 하고, 경찰을 부르는 등 소란을 피웠다. “내 아이가 얼마나 똑똑한데 그럴 리가 없어요.” 서울 J초교 찾아온 학부모의 말이다. 학교에서 과학탐구대회를 했는데 선정되지 못한 팀의 학부모가 찾아와 항의를 한 것이다. 평가는 선생님들이 위원회를 구성해 실시했고, 결과는 만장일치로 다른 팀이 결정됐는데도 이를 수용하지 못한 것이다. 이 학부모는 다른 학생들의 과제를 보겠다며 교무실을 뒤지고, 평가기준과 채점표를 내놓으라고 소리를 질렀다. “평가권 부여해야 교권도 있는 거지” 자꾸 외국 얘기해서 미안하지만 독일이었다면, 이런 학부모는 교사 앞에서 큰소리를 치거나 행패를 부릴 기회 자체가 없었을 거야. 왜냐고? 독일은 교과에 따라서는 지필고사 점수는 50%만 반영하고 나머지는 교사의 재량이니까. 시험문제는 다 맞았다 해도 수업태도 불량 등으로 나머지를 20점 줬다면 학생은 70점밖에 받을 수 없다는 거지.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했다면, 아마 학부모가 몽둥이 들고 쫓아왔을 걸. 교사의 권위는 법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평가권을 갖는다면 저절로 주어질 텐데 말이야. 그나저나 교권보호법은 어떻게 된 거야. 글쎄, 아직 정부법은 국회 문턱도 못 넘었다니까. 진짜 개한테 줘 버린 거 아냐? 드물게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도 선생님을 괴롭히기도 한다. 충남 K초 병설유치원에서는 L학생의 어머니가 몽둥이를 들고 찾아와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유는 전화를 바꿔주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것. 나중에 학생의 외할머니가 찾아와 어머니가 산후 우울증이라고 했다. 경북 K초에서는 학생 한 명이 홍길동 복장을 하고 등교해 방송국에서 취재요청을 했으나, 교육상의 이유로 이를 거부했더니 학부모는 다음 날부터 이 학생을 억지로 홍길동 복장을 시켜 10시부터 연단에 서있게 하는 시위를 했다. 그리고 ‘방송 출연료로 무릎수술을 하려고 했는데 학교가 방해했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다. “우리가 동네북이야? 화풀이 대상이야?” 듣다보니 우리나라 교사에겐 교권이 아예 없는 거 같네. 내 새끼 성적과 처우에 조금만 불이익이 생겨도 언제든 찾아와 따질 수 있는 존재로 교사가 남아있는 한 어떤 대책이 나온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 설사 아주 **같은 교사라도 일단 그 앞에서는 존중해야 하는 거 아냐? 교사가 뭐 대단한데 그러냐고? 바로 그거야. 너희 회사 상사가 아무리 부당하고 **같은 요구를 하는 **같은 분이라고 해도 그 앞에서 그렇게 말할 수 있겠어? 못하겠지? 근데 교사에겐 할 말 다 하는 거야. 바로 면전에서. 학부모가 약자라고? 자식 맡긴 죄? 그딴 거 다 개나 줘 버린 지 오래야….
교사는 책임이 막중한 지도자이다. 그러나 교사의 수가 많아 희소성이 없어서인지 교사 자신이 스스로 지도자라는 인식이 약한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학기초가 되면 담임을 맡고 부장이 되고 여러 가지 업무를 맡는다. 그러나 크나큰 혁신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작업환경이다보니 변화에 대한 감각이 무딘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수시로 변화를 거듭하기에 지도자로서 성공하려면 자신의 방법을 항상 변화시킬 준비를 해야 한다. 과거 60, 70년대 우리는 너무 가난했기에 잘 먹고, 잘 사는 일, 성공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하고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지식, 지위를 갖는 것이 중요했다. 잠을 줄여가면서 열심히 공부했다. 4시간 이상 잠을 자면 좋은 학교에 입학하는 것은 불가능 한 일처럼 보이기도 하였다. 우리 마을에서도 논밭을 팔아서라도 자식 공부만은 시키고 싶어 했다. 자식이 공부 잘하는 것, 유명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부모들의 한결같은 소원이었다.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유일한 성공의 길처럼 보였다. 성공을 외치면서 장소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을 했다. 베트남 전쟁터에서, 사막의 중동에서, 알래스카에서 목숨을 걸고 일을 했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우리는 일에 속도를 냈다. 빨리 빨리 외치면서 전속력으로 달렸다. 앞차를 추월하기 위해서 우리는 모험을 하고 또 했다. 위험한 고비를 잘 넘기기도 했지만 악, 엇 하는 사이에 ‘쾅’하면서 저 세상에 먼저 간 사람도 있다. 사고로 인해서 평생 고생하는 사람도 있다. 속도를 내다보니까, 서두르다 보니까 서투르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까 건물도 붕괴되고, 인간관계가 깨지고 사람이 다치게 되었다. 건강이 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문제가 안 되었다. 배가 부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좋은 집, 멋진 차, 돈, 지식, 지위를 얻을 수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성공을 칭찬하고 부러워했다. 2012년 5월 현재, 대한민국은 경제적으로 매우 풍요한 나라가 되었다. 일인당 국민소득 20,000불, 반도체 세계 1위, 조선 세계 1위, LCD 세계 1위, 자동차 세계 4위, 세계에서 10위권의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가 되었다. 징기스칸은 히틀러, 나폴레옹, 알렉산더 대왕이 차지한 영토를 합한 것 보다는 더 많은 영토를 차지한 칸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징기스칸이 이룬 업적을 위대하다고 하는데, 한국이 지난 50년간 이루어낸 역사는 징기스칸이 이룬 것보다도 더 위대한 업적이라고 많은 경제학자들은 이야기한다. 이러한 역사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앞으로는 이루어지기 힘든 역사라는 것이다. 이제는 못 먹어서 걱정이 아니라 많이 먹어서 걱정을 하는 시대가 되었다. 못 먹어서 생기는 병인 영양결핍, 결핵 등이 문제가 아니라, 많이 먹어서 생기는 병인 고혈압, 당뇨, 뇌졸중 등이 문제가 되었다. 암이 가장 무서운 병이 된 것이다. 가슴이 아플 때는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 보면 스트레스, 신경성이라고 한다. 처방은 스트레스 받지 말고 쉬라는 것이다. 그래도 성공, 성공 하면서 일을 하다보면 숨이 목에까지 차게 된다. 목에까지 숨이 차는 것을 목숨이라고 한다. 목에까지 숨이 차면 견딜 수가 없다. 자살을 하게 된다. 최진실, 정몽헌, 박용오, 노무현 등 연예인, 경제인, 정치인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선택했다. 자살을 거꾸로 하면 살자가 된다면 말을 하던 최윤희씨도 자살을 했다. 자살을 하지 않으면 “너 때문이야” 하면서 상대방을 원망하게 되고 상대방을 쏘아 죽이게 된다. 미국 버지니아 공대 조승희씨 사건, “세상 사람들이 내 속 타는 것을 몰라준다고 하면서 숭례문에 불을 질러서 태워버렸던 사건, 왕따, 공부를 견디지 못한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들이 자살을 하는 사건이 아직도 진행중이다. 살만 한데 의식주 수준은 세계에서 3%안에 드는 잘 사는 나라가 되었는데, 불행하게도 자살율 세계 1위, 이혼율 세계 1위, 저출산율 세계 1위가 되었다. 왜 그런가? 일 일 하면서 일에 속도를 내다보니까 사람이 보이지 않게 된 것이다. 어머니의 손을 잡고 갓 입학한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물었다. “공부 재미있어요?” 학생은 “재미없어요, 죽기보다 공부하기 싫어요.” 아이들은 공부하기가 죽기보다 싫다고하는 것이 아닌가? 아이들이 죽기보다 싫다는 공부를 우리는 어떻게 시키는가? 공부를 우리는 아이들에게 죽도록 시킨다. 아침부터 저녁, 밤까지 시키는 나라는 드물다. 학생들이 때리고, 맞고, 왕따 당하고, 자살하고 하니까, 인성이 중요하다고 너도 나도 외치고 있다. 그러면서도 학교에서는 공부(일)만 가르친다. 공부가 재미없다고, 죽기보다 싫다고 학생들이 이야기해도 죽도록 공부를 가르친다. 왜냐하면 속도를 내서 일을 하는 것에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사람, 인성이 중요하다 중요하다고 외치지만 사람, 인성을 중시하는 모범을 볼 기회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일을 잘 하는 모델은 많이 있는데, 사람을 보살피는 모델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부모님도, 선생님도, 선배도 일, 일, 일하면서 초스피드로 경제력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그래도 필리핀, 아르헨티나, 같은 나라들과 같이 뒤집어 지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자살율 1위, 이혼율 1위 등 약간의 부작용만 있었을 뿐이다. 한국은 저력이 있는 나라다. 일을 하는 것이 힘들지 사람을 푸는 것은 정말로 쉽다. 일을 하는 것의 10분의 1, 20분의 1만 투자해도 된다. 이제는 느껴야 한다. 행복은 종착지에 있지 않다는 것을! 빨리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천천히 지속적으로 가지 않으면 빨리 갈 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교육은 이제 사회가 지속적으로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것들을 생각하면서 가야 한다.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더욱 더 서툴러 질 뿐이다. 일을 빨리 하기 시작하면 사람이 안 보이기 시작하고, 사람이 다치면 일이 안되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이제는 속도를 낸다고 해서 속도가 나는 시대가 아니다. 제대로 가야 한다. 10, 20, 30, 60,100 가속도를 내면은 100km/h에서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오래간만에 친구와 이야기를 하면서, 음악을 듣고, 휴게소에서 맛있는 음식도 먹으면서 가는 과정을 즐겨야 한다. 현재 행복하지 않은데, 어떻게 미래가 행복할 수 있단 말인가? 데일 카네기는 “목장에 흐르는 음악이나 웅장하게 울리는 숲의 교향악에 귀를 기울 일 수 없을 정도로 바쁘고 급하게 살지는 말자. 이 세상에는 부보다 훨씬 더 소중한 것들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사소한 것을 즐길 줄 아는 능력이다”고 말했다. 그래서 교육은 결과보다 과정을 따지는 것이다.
부산의 한 사립 전문대학에서 신입생 예절 지침 문건을 돌렸다. ‘디지털영상디자인과 신입생 예절’이란 제목의 이 문건에는 신입생이 선배에게 지켜야 할 행동 지침 5가지가 담겨있다. 이 중에 신입생이 선배와 있을 때 담배를 피려면 먼저 선배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항목은 애교로 봐 줄 수 있다. 그러나 일부 내용은 지성인의 모임인 대학생 문화라고 보기 어려운 것이 있다. 일부는 인권 침해 요소도 있다. 선배는 후배에게 대화법까지 지시하고 있는데, 군대 문화와 비슷하다. 신입생은 선배들에게 늘 먼저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안녕히 가십시오. 선배님!”하며 인사를 해야 한다. 선배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을 때도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OO학번 OOO입니다.”라고 대답하라고 권한다. 그리고 선배에게 전화를 할 때는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통화 가능하십니까?”라고 말을 건네야 한다. 어말어미를 ‘다’와 ‘까’로 끝내는 말투는 군대에서 사병끼리 사용하는 말투다. 이 말투는 군에서 선임자와 후임자 사이의 엄격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 사용하는 말투다. 그런데 이런 말을 대학생 신입생에게 강요하는 것은 선후배 관계를 군대처럼 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물론 이것이 군대 화법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일반적으로 사회에서도 정중한 표현을 위해 이런 화법을 많아 구사한다. 문제는 잘못된 사용에 있다. 무조건 ‘다’나 ‘까’로 문장을 맺으려다 보니 자연스럽지 않다. 그리고 군대는 엄격한 계급 사회이니 정중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도 있다. 하지만 대학에서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여러 가지로 거부감이 인다. 배포된 문건에는 앞존법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이는 압존법을 잘못 썼다. 압존법이란 문장의 주체가 화자보다 높지만 청자보다는 낮아, 그 주체를 높이지 못하는 어법을 뜻한다. 예를 들어 압존법에 따라 “교수님, 선배가 아직 안 왔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이 학과는 이런 표현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무조건 선배님이라고 해야 하나 보다. 다섯 번째의 3S(speed, sound, sense)도 충분히 알 수 있는 내용이다. 추측해 볼 때 선배들을 대할 때 ‘빠르게(speed), 큰소리(sound), 감각(sense)을 갖춰라’는 뜻으로 보인다. 이 상황도 군대와 비슷하다. 선임자가 부르면 신속하게 대답하고 큰소리로 대답해야 한다. 마지막 신입생들에게 학과 행사에 불참은 없다며 무조건적인 참여를 강요하고 있다. 단체 생활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개인의 사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강압적인 문화다. 대학에서 일부 학과는 강권의 문화를 전통으로 계승하는 경우가 있다. 대학에서 단체 생활을 강요하며 일렬로 줄을 세워놓고 기합을 주기도 한다. 심한 경우 구타를 한다. 2008년에 모 대학에서는 체력단련을 마친 신입생이 뇌사상태에 빠진 사건이 있었다. 당시 피해자의 몸에 생긴 심각한 구타 흔적으로 보아 체력단련이라는 명목 하에 폭행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선배라는 이름의 폭력은 강제적인 술자리와도 연관된다. 대학가에서 새내기를 맞이할 때 사발 같은 큰 그릇에 술을 가득 담아 한 번에 마시는 사발식을 한다. 이때 후배들은 강압적인 분위기 때문에 선배들이 주는 술을 받아 마실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신입생이 만취한 상태로 건물에서 추락사하거나, 급성 알콜 중독으로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다. 이러한 강요는 성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2011년 대학 모임에서 성관계를 묘사하는 행위를 신입생에게 강제로 요구했던 사진이 인터넷 유포되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이런 사건이 있을 때마다 법의 심판을 받고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았는데, 아직도 폭력이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신입생은 학과 내 분위기에 저항하기 힘들다. 소위 전통의 계승이라며 따르게 한다. 그리고 학교생활을 하다보면 선후배 관계가 원만해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 참는다. 아울러 본인도 선배가 되면 대물림해야 하는 통과의례 정도로 생각한다. 그리고 대학 내 폭력 방지 교육이 없고, 가해자 처벌 규정도 미미하도 없다. 이러다보니 피해자들은 강압적인 문화를 수용하거나 학교를 떠나는 방법 밖에 없다. 대학은 지성인의 집단이다. 자율성과 타인을 존중하는 문화가 성행해야 한다. 대학 고유의 전통을 잇는다는 명분하에 자율성을 억압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현실은 부끄러운 일이다. 이는 더 이상 대학 문화가 아니다. 서로 보살피고 돕는 아름다운 문화가 필요하다. 대학 당국과 교수들은 대학생이 성인이라는 핑계로 생활 지도를 안 하는 경우가 많다. 성인이라도 제대로 가지 않으면 교육을 해야 한다. 적극적인 신입생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비민주적 전통을 타파하는 지도를 해야 한다. 대학에서 자신의 의도와 반하는 강압적인 지시를 받고, 인권을 침해받는다면 어른들이 보호해 주어야 한다. 교수들도 개인 연구와 함께 어린 학생 지도에 힘을 쏟아야 한다.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가 올해부터 그린마일리지(상·벌점제) 제도를 전격 도입했다. 그린마일리지 제도란,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하는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상점과 벌점을 학교 구성원들이 합의 하에 제정한 규정에 따라 해당 학생들에게 부여하는 상·벌점제도이다. 예를 들면 언론 매체에 선·효행 학생으로 보도된 경우 5점의 상점이 부여되며 학교폭력과 관련된 신고를 할 경우 4점의 상점이 부여된다. 1년간 상점이 10점 이상 누적되면 학교장 표창 및 외부기관에 장학생 및 모범학생으로 추천된다. 반대로 벌점이 40점 이상 누적되면 사회봉사 3일의 징계에 처해지며 50점 이상일 경우 강제 전학 및 퇴학처분이 내려진다. 벌점 중에서 가장 높은 것은 음주 흡연으로 50점, 환각제 사용이 50점, 학교폭력 관련이 40점 등이다. 상점은 1년 단위로 부과되어 소멸되지만, 벌점은 졸업할 때까지 계속 누적되어 보다 엄중한 처벌이 가능해진다. 3월 4일부터 8일까지 학생계도 기간을 거쳐 3월 11일(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김상현 학생부장은 "이 제도가 잘만 정착되면 교권 및 학생 인권이 크게 신장될 것은 물론, 쾌적한 면학분위기 조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교단 수기공모에 입상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미술 수업 중에 우연히 보게 된 문자 한 통. 얼핏 본 문자에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고 가라앉히기 힘든 기쁨의 감정을 애써 누르고 자세히 살펴봤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금상’이었다. 열심히 미술 활동을 하고 있는 아이들을 향해 나도 모르게 “얘들아, 선생님 금상 받았어!”하니 아이들은 일제히 “와!~”하며 일어서서 박수를 쳐줬다. 교단수기 공모에 응모하면서 우리 반 아이들에게 ‘5학년 9반 꿈쟁이들’ 이야기를 글로 써서 공모전에 제출했는데 결과가 나오면 알려주겠다고 미리 얘기했기 때문에 아이들은 ‘금상’의 의미를 금방 알았다. 아이들을 모두 보내고 혼자 남은 교실에서 내가 쓴 수기를 다시 한 번 읽어봤다. 부족한 글이지만 진정성을 인정해주신 교단수기 심사위원분들께 감사했다. 그리고 이 상이 특별한 목적 없이 출퇴근을 반복하던 10년의 월급쟁이 같은 생활을 마감하고 아이들을 향한 나만의 꿈으로 진짜 교사가 되기 위해 몸부림쳤던 최근 2년 동안의 노력에 대한 가장 큰 보상으로 여겨졌다. 어떤 교사가 훌륭한 교사일까? 수업을 잘하는 교사? 학급경영을 시스템화해 능숙하게 운영하는 교사?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어 주고 생활지도를 잘하는 교사? 다양한 연구대회에 참여해 좋은 성적을 내는 교사? 지금도 많은 선생님들이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사실 난, 아직도 어떤 교사가 훌륭한 교사인지 답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내가 맡은 아이들이 자기 안에 있는 가능성의 씨앗을 발견해 꿈을 꿀 수 있고, 미래에 이룰 꿈으로 어떤 가치 있는 일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주고 보여주는 교사이고 싶다. OECD 국가 중 청소년 주관적 행복지수 꼴찌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학교폭력, 과도한 경쟁 등에서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다. 스스로 세운 목표를 향해 즐거운 탐험을 하듯 공부에 몰입하고, 가치 있는 미래를 설계하며 매 순간 신바람 나는 학교생활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세상이 올 것을 기대하고 꿈꾸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교사생활에 새로운 힘을 얻게 해주고,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의미를 부여해 준 한국교육신문에 다시 한 번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월급쟁이 같은 생활 마감 “연금 받으려면 학교에 얼마나 더 다녀야 하지? 어유~ 아직도 많이 남았네.”, “방학이나 빨리 왔으면 좋겠다.”, “학교를 그만두면 뭘 할 수 있을까?” 지난 10년 동안 난 ‘교사’가 아닌 그냥 그런 월급쟁이였을 뿐이다. 그런 나에게 ‘교사’라는 직업이 갖는 정체성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킨 터닝 포인트가 있었다. 2010년 겨울 길목에 들어선 11월 어느 날, 퇴근길 라디오 89.1MHz에서 평소 듣던 진행자가 아닌 낯선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 귀를 기울였다. 김연아 선수의 슬럼프 이야기를 잠깐 하면서 ‘꿈 너머 꿈’을 꾸어야 한다는 그의 말에 이상하리만큼 몰입이 됐다. 우리 아이들이 ‘의사’, ‘변호사’, ‘교사’ 등의 명사형의 꿈을 갖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형용사로 말하는 꿈을 꿔야 한다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교사가 되어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어떤 처지에 있더라도 삶은 아름답다고 알려주는 작가가 되겠다’, ‘저소득층의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경영자가 되겠다,’ 다소 포괄적이고 모호할 수 있어 보이지만 ‘꿈 너머 꿈’, ‘형용사로 말하는 꿈’은 내게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그런 꿈을 꾸는 아이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리기까지 했다. 그날 이후 나는 학생들에게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할지, 동료교사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끼치면 좋을지 나만의 ‘꿈 너머 꿈’을 생각하게 됐다. 그러다 새해가 밝았고 2011년을 새로운 선생님들과 새 학년을 시작하게 됐다. 나는 학년부장도 진로부장도 아니었지만, 학년협의 시간에 용기를 내 아이들에게 ‘꿈 너머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진로교육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꿈 교육은 아이들을 향한 특별한 목적 없이 출퇴근을 반복했던, 월급쟁이 같은 10년의 생활을 마감하게 했다. 2011년 순수한 마음으로 계획하고 진행했던 ‘꿈 너머 꿈 교육’은 아이들에게 작은 변화를 일으켰고 함께 연구했던 교사들도 의미 있는 상으로 보상받을 수 있어서 더없이 행복했다. 다시 나를 움직이게 한 원동력 내 마음속에 지펴진 꿈은 2012년 2월, 우리나라 최초의 맹인 박사인 강영우 박사의 ‘원동력’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면서 더 강하게 타올랐다. 강 박사는 두 아들을 모두 미국의 필립스 아카데미에 보냈는데 그것은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계획했던 것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필립스 아카데미의 건학이념에 있는데 ‘Not For Self’ 나 스스로를 위해서가 아닌, 다시 말해 공부하는 이유가 자신의 출세나 높은 명성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역사회, 국가, 더 나아가 세계를 위함에 있다는 말이다. 나 자신을 위한 작은 목표가 아니라 다른 이들을 위한 목표로 공부를 하니 출발부터 다른 것이다. 나는 ‘Not For Self’ 가치를 바탕으로 하는 꾸준한 실천 교육을 통해 과도한 경쟁에 의한 스트레스, 학생들 간에 이루어지는 심각한 학교폭력 문제, 그 밖에도 우리나라 학교에서 발생되는 부정적인 요소들을 조금씩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렵기만 한 ‘Not For Self’의 꿈 학생들이 생각하는 공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학교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건 등은 ‘Not For Self 교육’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아이들과의 첫 만남을 가졌다.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열정적으로 2012학년도 새 학기를 출발했다. 그렇지만 예상과는 달리 학생들 간의 다툼은 끊이지 않았고, 공부에 대한 의욕도 좀처럼 생기지 않았다. 심지어 한 학생을 여러 명이 이유 없이 놀리고 소외시키는 일까지 벌어지는 지경이었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도 아침마다 끊임없이 자성예언을 외쳤고, 59비전선언문(5학년 9반 비전 선언문)을 낭독했으며 좋지 않은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Not For Self의 가치를 운운했다. 아이들의 변하지 않는 생각과 행동을 지켜보면서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기도 했지만 ‘그래, 사람이 변하기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야’하며 나를 다스려갔다. 점심시간마다 급식데이트를 하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보려 애썼고, 공부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위해 내 시간을 쪼개 열심히 가르쳐 보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그렇게 나 나름대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려는 마음에 분노가 치밀어 내가 하고 있는 교육이 무의미하게 여겨지는 일이 발생했다. ‘찌는 듯한 더위’가 실감 나는 뜨거웠던 어느 날, 남아서 공부를 하기로 했던 아이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집으로 가버렸다.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아 그 아이와 친한 친구에게 전화했지만 통화를 할 수 없었다. 너무 화가 나서 그 아이 집으로 향했지만 만날 수 없었다. 사실 아이들이 도망가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다. 하지만 애쓰는 내 마음을 알아주지 못한 서운함이 컸던 탓일까? 그날 난, 그 아이에 대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집요했다. 퇴근길에 차 안에서 3월부터 있었던 많은 일들을 떠올리니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그러면서 속으로 중얼거렸다. ‘너희들에게 Not For Self가 가당하기나 한 얘기냐?’ 왠지 모를 서러움이 복받쳐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그날 저녁, 아이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혼날까 봐 기죽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죄송하다’고 하는데 화가 나기보다는 괜스레 측은히 여겨졌다. 다음 날 아침 조회시간, 없었던 일로 하고 그냥 넘겨서는 안 될 것 같아 반 학생들 모두에게 어제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아이를 앞으로 나오게 했다. “태성(가명)이가 선생님에게 말하지 않고 그냥 가버린 것은 잘못한 일이고, 그런 행동에 대해서는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하지만 태성이의 의사와 관계없이 선생님이 공부를 시킨 것이 태성이에게는 힘들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 이 시간에는 태성이가 앞으로 공부를 잘할 수 있도록 너희들 모두가 한 사람씩 나와서 꽉 안아주며 격려해줬으면 좋겠구나. 남자들은 허깅(hugging)을 하고 여자들은 악수하며 격려해주자. 그렇게 해 줄 수 있지?” 드라마에서나 나올 것 같은 대사를 하고 난 후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는데, 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장면이었다. 힘을 다해 꽉 안아주는 남자아이들이 너무 대견했고, 쑥스러워하면서 악수를 해주는 여학생들은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모른다. 태성이는 그날 안겼을 때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날 이후부터 지금까지 태성이는 비록 성적에는 큰 변화가 없어도 적어도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는 분명히 말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나는, 그날 본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새롭게 힘을 얻으며 또다시 열정을 뿜어낼 수 있었다. “선생님, 슈퍼맨이 된 것 같아요” 우리 반에서는 Not For Self 가치를 실현해보기 위해 많은 활동을 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국제 NGO ‘생명누리’에 기부금을 전달한 일이다. 그것은 4월 수학여행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불국사에서 몇몇 학생들이 땅에 떨어진 돈 7000원을 주워왔다. 주인을 찾아줘야 한다고 해서 사실 매우 난감했다. 그때 불국사는 발 디딜 틈도 없을 만큼 학생들로 가득 차서 돈의 주인 찾기는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이다. 나는 학생들과 함께 안내센터로 가서 혹시 돈을 잃어버려서 찾으러 온 사람이 있었냐고 물었지만 없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아이들을 교육하는 입장에서 더 적극적인 방법을 찾아야 했기에 이곳에 기부할 곳이 마련돼 있냐고 물었는데 그런 곳도 없다고 했다. 돈을 주워온 학생들과 의논한 결과 우리 반 저금통에 넣어 좋은 일에 쓰자고 결론을 맺었다. 우리 반 저금통은 돈을 발견했는데 찾아주지 못했을 때 넣는 통이다. 가끔 복도나 학교운동장에서 100원짜리 동전을 줍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런 동전들은 주인을 찾아 주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생각해 낸 것이다. 이렇게 모인 돈과 미술․실과․도덕교과를 통합 운영한 바자회 활동을 통해 얻은 기금을 합치니 7만8000원이나 됐다. 이 기금은 Not For Self의 가치를 실천하는 일에 쓰인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아이들은 어디에, 어떻게 사용될지 무척 궁금해했다. 어떻게 의미 있게 사용할지에 대해 고민하던 중, 대학 때부터 ‘생명누리’라는 NGO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학년 선생님을 통해 단체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액수가 크지 않았지만 기부의 취지를 알게 된 생명누리에서 고맙게도 직접 학교를 찾아와 아이들이 모은 기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영상을 보여주며 설명해 줬다. 그런 과정들은 아이들 스스로 지금 하는 행동이 얼마나 뜻 깊은 지 느끼게 해줬다. 아이들이 그날 일에 대해 쓴 소감문에는 “내가 생명누리 단체에 기부금을 전달했는데 그 순간이 우리 반의 Not For Self 정신이 담겨있다고 생각했다.” “나의 돈을 다른 사람들에게 기부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고 즐거운 추억이 될 것 같다.” “우리가 바자회를 해서 모은 돈을 뜻 깊은데 쓰는 게 자랑스러웠다.” “정말 우리 반이 슈퍼맨이 된 것처럼 좋았고,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등의 내용이 적혀있었다. 학생의 변화, 진짜 교사 만들어 학생과 교사 모두가 행복한 학교생활이 되기를 꿈꾸며 시작한 Not For Self 교육. 그것을 통해 우리 반 28명 모두에게 가슴 뛰게 하는 꿈이 생기고, 자기 스스로가 주체가 되는 공부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교사로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활동 후에 학생들이 말한 소감이 희망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Not For Self 교육을 계속 해야겠다 마음먹은 이유는 나 외에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하는 학생들, 자기에게 더 어울리는 꿈을 찾았다고 말하는 학생들, 하고 싶은 것이 생겼다고 말하는 학생들, 공부하고 싶어졌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다. 부족한 선생님을 좋아해 주며 내가 하는 말을 실천해보려고 애쓰는 우리 5학년 9반 꿈쟁이들을 떠올리면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번지게 된다. “사랑한다. 꿈쟁이들!”
죄 없는 아이들의 고통은 ‘세상의 업’이라고 한다. 교육 현장에서 위기 가정의 아이들을 상담하면서 어린아이 시절 입은 영혼의 상처는 세상 뭇 어미인 나의 가슴에 슬픔으로 각인되곤 했다. 예전 같으면 아이들의 비뚤어진 행동을 질책하고, 내 노력에도 불구하고 쉽게 바뀌지 않는 그들에게 속상해 했겠지만 그들 역시 가정과 사회의 피해자라는 생각에 인내하며 기다려주게 됐다. 전문상담교사로서 나의 작은 소양을 그들을 위해서 쓸 수 있음에 감사한다. 영은이는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고 언니의 학대를 못 이겨 가출했던 아이였다. 아이를 찾았을 때 마른버짐이 핀 얼굴과 벌에 쏘인 것처럼 온몸에 생채기 투성이었던 모습이 떠오른다. 지금은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서 잘살아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세상이 각박하다고 하지만 온정의 손길도 많다. 당시 처녀티가 나던 아이를 잘 보살펴 주었던 시장의 국수집 할머니, 번갈아가며 아이를 보살펴주던 우리 반 학부모님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지금 현재 전국에 가출이 아동 10만 명, 학업 중도 포기 청소년 20만 명, 학교 부적응학생 178만 명이 있다고 한다. 그들은 ‘예비 사회부적응인’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그런 문제를 가지고 태어났을까? 지금도 많은 문제를 가진 아이들을 상담하고 있다. 어떤 일이 있어도 그들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바라본다. 햇살이 앉은 책상을 쓸며 수업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수상을 확인하라는 문자를 받았다. 교사로서 할 일을 당연히 했을 뿐인데 이런 큰 상을 주신 한국교육신문에 감사드린다. 더욱 정진하라는 뜻으로 알고 ‘아이들을 섬기자’라는 내 교육 철학을 다시 한 번 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