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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독도가 우리 땅인 것은 그냥 주어진 게 아니에요. 이사부 장군, 안용복 어부 같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답니다.” “선생님, 어부처럼 평범한 사람이 독도를 지켜냈듯 우리도 할 수 있어요.” ‘독도의 날’을 하루 앞둔 24일 오전 서울신봉초(교장 한만섭) 2학년 1반 교실. 김상근 담임교사의 독도 특별수업에 아이들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집중했다. 수업은 ‘독도는 우리 땅’ 노래 동영상에 맞춰 앙증맞은 율동을 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한바탕 춤을 추고 자리에 앉은 아이들은 ‘독도를 지킨 인물’ 배우기에서 직접 독도의용수비대 홍순칠 대장, 어부 안용복이 돼 보는 시간을 가졌다. “여기는 대한민국 땅 독도요. 정지하지 않으면 쏘겠소.”, “왜 남의 땅에서 고기를 잡느냐! 썩 물러가라.” 25명 아이들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독도까지 닿을 듯 했다. 모둠활동 시간에는 도미노 블록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영토 독도’, ‘우리의 무관심 독도를 울린다’ 등의 문구를 함께 만들고 독도수호를 위해 하고픈 말을 즉석에서 만들어보기도 했다. ‘독도야 내가 지켜줄게’, ‘이사부형님 독도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용복 선생님 감사합니다’ 등 독도를 사랑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표어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수업 후 아이들은 한층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김규원 양은 수업 후 쉬는 시간 친구들이 자리를 모두 떴는데도 혼자 태극기를 그렸다. 표어를 만들 때 태극기를 대충 쓱쓱 그려 넣은 것이 못마땅한 듯 모형자까지 이용해 정확한 크기와 비율대로 다시 고쳐 그렸다. 김 양은 “독도를 지키기 위해 태극기를 더욱 잘 그려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김 교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독도특별수업을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아이들에게 더욱 좋은 수업을 하기 위해 공개수업 전 3차시 정도를 포스터 만들기, 독도캐릭터 그려보기 등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2년 간 독도수업을 하며 스스로도 독도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서울 중동중(교장 최병천)은 이날 오후 지리실에서 1학년 7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수업을 했다. 김영규 교사는 동북아역사재단이 제작한 독도 동영상, 독도바로알기 교재를 통해 독도의 탄생, 생태환경 등을 설명했다. 이어 4~5명씩 모듬을 지어 ‘골든벨 퀴즈’를 진행해 흥미를 더 했다. 김 교사는 “독도에서 가장 가까운 우리나라 영토는 울릉도(87.4㎞)지만 가장 가까운 일본 땅은 오키섬으로 157.5㎞나 떨어져 있다”며 지리적으로도 우리 땅임을 강조했다. 또 독도를 우리 영토로 선언한 고종황제의 대한칙령 41호가 1900년 제정돼 일본 시네마현이 발표한 1905년보다 앞섰다는 역사적 사실도 상기시켰다. 이어 독도사랑을 표현한 글씨, 그림을 SNS에 올려보는 시간도 가졌다. 독도를 태극무늬로 형상화하고, 독도수비대를 그려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는 등 학생들의 독도사랑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만나 한껏 빛났다. 황정인 군은 “수업 전에는 잘 몰랐던 독도를 이번 기회에 많이 알게 돼 좋았고 보람된 시간이었다”며 웃었다. 김 교사는 “독도는 가장 먼저 침탈당한 우리 영토로 가장 약한 땅이라는 생각이 드는 만큼 우리가 계속 관심을 갖고 사랑해야 할 땅”이라며 “앞으로 학생들에게 독도사랑 교육을 계속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교총은 2010년 민간 최초로 전국단위 독도의 날(10월25일)을 선포하고 전국 학교와 독도 특별수업 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24~28일을 독도교육 특별수업주간으로 정하고 수업지도안을 홈페이지에 탑재했다. 이어 전국 학교에 공문을 보내 특별수업 참여를 요청했다.
세계의 최강 국방력을 가진 나라는 미국이다. 이 국방력의 중추에 있는 것이 미국 육군사관학교이다. 그런데 이 학교는 미국을 지킬 수 있는 핵심 국방인력을 양성하기에 지독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 이를 다 마치기 까지는 쉽지 않다. 그래서웨스트포인트입학생다섯명중한명은중퇴한다고 한다. 중퇴생의상당수는입학첫해여름‘비스트배럭스’라고불리는7주간의집중훈련을받는도중에하차한다는 것이다. 이에 어떤특성을가진생도가이과정을잘 통과하는지연구해보았다. 대학입학시험점수,고등학교석차,리더십경험,운동실력그어느것도중요하지않았다.가장중요한것은‘그릿(Grit)’이었다. 그릿이란불굴의의지,투지,집념등을의미하는단어다. 미국펜실베이니아대 앤절라더크워스심리학과교수는실패와역경,슬럼프를극복하고뛰어난성취를이룬사람에게서보이는공통점이그릿이라고분석하고 있다.성공하는데는재능보다노력이두배더중요하다는구체적공식도제시한다. ‘그릿(Grit)’의 저자는“노력하지않는재능은발휘되지않는잠재력일뿐”이라며“노력은재능을기량으로발전시키는동시에기량이결실로이어지게해준다”고말한다. 그러면 어떻게그릿을길러낼수있을까?저자는관심,연습,목적,희망이라는네가지심리적자산을이용하면자신의내부에서그릿을키울수있다고설명한다. 관심사를분명히하고,질적으로다른연습을하며,높은목적의식을갖고,희망을품으라는것이다. 저자는‘열정을좇으라’는단순한진리를심리학적분석을통해다시상기시킨다. 나아가열정은어느순간갑자기찾아오는것이아니라발견하고키우는것이라고강조한다. 아울러‘내면이강한아이’를기르는양육방식을소개한다.호된시련속에서엄격하게키우면끈기를기를수있다고믿는사람이많다. 또한무조건적사랑과지지를듬뿍받으며자란아이들에게서열정이꽃필수있다고확신하는사람도있다. 요구하는부모와지지해 주는부모는양자택일문제가아니라고저자는단언한다. 아이를사랑하고존중해 주는동시에기대와요구도하라는것이다. 그럴경우아이들은부모의요청을준수할뿐만아니라부모가그런요청을하는이유도이해하게된다는것이다. 저자는“자녀에게그릿이생기길바란다면먼저당신자신이인생의목표에얼마만큼열정과끈기를가지고있는지질문해보라”고말한다. 부모를존경하고,자신이영향을받은롤모델이부모라고말하는그릿의전형을가진자녀들이너무많다는것이다.부모가그릿의모범을보이면자녀또한그릿을가진사람으로성장할가능성이높다고저자는강조한다. 우리 아이들의 현재 모습을 잘 보고 피드백을 하면 아이들의 모습은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 이달 초 경북 A초 학생들이 체험학습을 떠나는 날. 학교에 대절 버스들이 들어섰다. 학생들이 탑승을 마치고 떠날 준비가 됐지만 이들은 출발하지 못했다. 음주측정을 해줄 경찰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확인 전화를 해도 경찰은 10분 넘게 도착하지 않았다. B교장은 더 이상 일정을 미룰 수 없어 결국 음주측정을 포기하고 학생들을 출발시켰다. 그는 ‘별일 없겠지’ 하면서도 혹시 문제가 되면 어떡하나 찝찝한 마음이 들었다. 현장학습과 수학여행 시즌이 다가오면서 일선 학교들이 혼란에 빠졌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교육부가 만든 안전강화 매뉴얼 때문이다. 학교는 버스를 대절해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 경찰에게 버스 운전기사에 대한 음주측정을 요청해야 한다. 문제는 특정 시기와 특정 시간에 몰리면서 협조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25일 오전 8시 45분. 서울양목초 앞에 버스기사들의 음주측정을 위해 경찰이 도착했다. 당초 학교가 요청했던 시간보다 5분여 늦게 도착했지만 그래도 이날은 양호한 편이었다. 경찰은 서둘러 음주측정을 했고 학생들은 무사히 체험학습을 떠날 수 있었다. 이 학교 박향연 교감은 “오늘 같은 날은 다행이지만 미리 공문을 보내도 혼선이 생겨 연락 없이 안 오기도 한다”며 “전화를 다시하고 기다리는 과정에서 출발시간이 지연되는 일이 다반사”라고 털어놨다. 그는 “결국 오지 않아 측정을 못하고 출발시킨 적도 있었다”며 “학생들의 안전관리를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은 맞지만 이런 방식이 계속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사정이 어렵기는 경찰도 마찬가지다. 이날 협조 지원을 나온 C경사는 “출발시간이 대개 러시아워인데다 학교들이 겹치기 때문에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며 “오늘만 해도 8건의 요청이 있어 팀원들이 분산해서 나갔다”고 말했다. 학교가 바뀐 출발시간을 알려주지 않거나, 다른 급한 출동이 겹치는 경우 혼선은 더욱 커진다. 그는 “오후 출발 학교도 있고, 일일이 지원을 나가다보니 과부하가 걸리는 것은 사실”이라며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수학여행 같은 숙박형 체험학습의 경우 사정은 더욱 어려워진다. 학교가 이동하는 행선지마다 관할 경찰서에 음주확인 도움을 요청해야 하기 때문이다. 26일 수학여행을 떠난 경기 D중 E교사는 “한참 몰리는 시기라 협조가 어려울 것 같아 임시방편으로 여행업체 직원이 측정기를 갖고 와서 도와주기로 했는데 아직 행선지에 협조공문을 보내지는 않은 상태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세종과 대구 등 일부 시‧도에서는 아예 교육청 차원에서 음주감지기를 일괄 구입, 전체 초‧중‧고교에 보급하고 학교별로 운전기사의 음주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구교육청은 올해 초 9000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730여대의 음주감지기를 보급했다. 청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경찰청 인력에 한계가 있고 학교도 행선지마다 요청하는 일이 번거롭기 때문에 보급했다”며 “출발 시에 측정해도 식사 때 반주를 할 수도 있으니 학생 안전 차원에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수시로 체크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학교가 직접 음주측정을 하는 것에 대해 교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경기 F초 G교장은 “교사가 음주측정을 할 법적 근거도 없거니와 운전기사가 거부할 경우 강요할 권한도 없으므로 비현실적”이라고 일축했다. 서울 H초 I교감도 “경찰청과 버스회사가 협조해 음주측정을 한 후 학교에 오는 것도 방법”이라며 “학교가 협조공문을 보내고 재촉전화를 하는 등 번거로운 일을 할 필요가 없도록 근본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보급 받은 감지기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세종 J초 K교사는 "공문을 보내거나 경찰을 기다리는 일이 없어 빨라졌다"며 "운전기사들도 당연한 절차라 생각해 거부하거나 불편한 내색을 보이지는 않지만 경찰 일을 교사가 대신하는 것이 달갑지는 않다"고 말했다. 세종 L중 N교사는 "행정실에서 기기 보관 및 측정을 담당하는데 불필요한 절차가 없어져서 편해진 느낌"이라며 "체험학습을 여러 군데로 나눠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기 한 대로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매뉴얼에 법적 구속력은 없다"며 "책임소재를 따지기 전에 서로 협조해 예방·점검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자유학기제, 수영교육 강화 등 체험학습이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보다 현실적이고 유연한 대책 마련을 위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은 기대이면서 두려움이다. 속도는 쓰나미처럼 덮친다. 범위는 일상을 망라한다. 깊이는 존재를 흔든다.” 이 말은 클라우스 슈밥(78) 다보스 포럼 회장이 서울에 체류중 남긴 말이다. 그는 속도와 범위, 깊이에서 인간의 지난 10만 년 역사 동안 지금보다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시대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시대에 대비하는 최전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것이 교육이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여 서울대 공대가 세계적인 석학의 온라인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학점을 주는 교육 개혁을 추진한다. 페이페이 리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의 ‘딥러닝 강의’ 같은 세계적인 강의를 안방에서 듣을 수 있는 시대에 강의실 수업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서울대의 이런 구상이 현실화되면 대학 교육의 국경이 빠른 속도로 허물어질 전망이다.서울대 공대는 해외 석학들의 온라인강의인 무크(MOOC)를 수업에 활용하고 학점으로 인정하기 위해 ‘무크선정위원회’를 발족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울대 공대는 학생들의 창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수업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참 다행스런 결정이다. 이미 우리가 경험한 IMF 사태라는 경제의 수난은 지식의 부족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에 지식의 최대 생산처인대학이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지식의 수명이 짧아지는 지식정보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 획기적인 교육방법의 전환을 필요로 한다. 무쿠의 바람이 대학에 불고 있다. 학생들이 무크에 올라온 교수들의 강의를 온라인으로 미리 듣고, 강의실에선 토론과 질문 위주의 수업을 하는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거꾸로수업)’을 늘릴 계획이다. 무크시대엔 대학도 변해야 한다. 세계 최고의 강의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들을 수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대학 강의실 강의만 강요할 수는 없다. 학생이 스스로 자신에게 필요한 과목을 찾아서 듣고 성장할 수 있는 학습시스템의 정착이 필요하다.한국에서도 지난해 케이무크가 출범했지만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지난해 서울대와 KAIST 등 10개 대학 27개 강좌로 시작했는데 현재 100여개 수준에 불과하다. 필자도 이 강의 중 몇 개를 수강하였다. 그러나 기술적인 면에서 개인 업체의 수준보다고 질이 낮았다. 그리고, 국내 대학들은 무크에 아직 폐쇄적이다. 해외 무크 강의에 대해 학점을 인정하는 대학은 포스텍이 유일하다. 포스텍은 올해 1학기부터 강좌당 1학점씩 최대 2학점까지 인정해주고 있다. 나머지는 모두 케이무크 강좌에 대해서만 학점을 부여한다. 이화여대, 경희대 등은 해당 대학 교수가 강의한 케이무크 강좌에 한해 학점을 준다. 반면 해외 대학들은 무크에 문호를 활짝 열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는 지난해 7월 ‘에드엑스’ 사이트를 통해 12개 대학 신입생용 교양강의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대학에 입학하기를 원하는 신입생들이 무크로 미리 신입생용 강의를 들으면 입학 후 바로 2학년 과정부터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조지아공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등은 무크를 통해 이수 가능한 ‘온라인석사 과정’을 신설했다. 조지아공대 ‘컴퓨터과학 석사과정’의 2016학년도 등록학생은 세계 86개국 3000여명에 이른다.서울대 무크선정위원회는 MIT, 하버드, 스탠퍼드 등 세계적 대학들의 무크 강의를 추리고 있다. 서울대 공대는 이달 말까지 400여개의 추천 무크 강의 리스트를 작성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학생뿐 아니라 교수들에게도 양질의 강의를 준비하도록 하는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온라인 공개강좌(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s). 세계 유명 대학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다. 석학들의 강의를 들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질의응답과 과제 수행, 토론 등 양방향 소통을 할 수 있다. 세계 주요 무크 사이트의 수강생은 4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교대 캠서스의 출발은 역사가 유구하다. 광주사범을 출발로광주사대, 광주교대로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이름을 바꿔가면서 3만 6천여 교원을 배출한 곳이다. 10월 22일 귀천하는 연어처럼 전국에서 모인 캠퍼스 동문들이 자신을 성장시킨 모교에 모여 정담을 나누고 좋은 추억을 같이하는 체육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금년은 모교가 개교한 지 어언 93주년이 되는 해이다. 11회 졸업생 동기(회장 김용국)들은 예년보다는 참석자 수가 적어 조촐한 모습이었으나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나누고 배구대회를 후배들과 같이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점심을 같이 하면서 내년에도 꼭 배구만은 참여하자는 약속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행하기 참 좋은 계절이다. 이제는 해외여행도 국내여행처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최근 이웃나라 일본에서 각종 혐한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그곳에 근무하는 영사관 직원들도 매우 힘든 모습이다. 하지만 일본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초밥집 고추냉이 테러, 한국인 비하 버스표 발행, 묻지마 폭행 등의 사건이 연이어 벌어졌지만 일본 여행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한 모습이다.한 여행사에 의하면 10월 일본 패키지 여행상품 예약자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고 밝혔다. 11월은 아직 예약이 진행 중이지만 이미 지난해 11월 전체에 해당하는 예약자를 확보했다. 연이은 혐한 사건으로 논란이 된 오사카로 가는 여행객은 이달에만 56% 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여행사 역시 10월 일본 패키지 상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5%, 11월에는 33% 증가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오사카는 11월 예약자가 25% 늘어나 도쿄(15%) 후쿠오카(10%)를 넘어섰다. 인기 지역인 오사카는 취소가 발생하더라도 항공 탑승률이 80%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이드를 동반하지 않는 에어텔(항공편과 호텔만 포함) 상품의 실적도 양호하다. 에어텔 상품 판매는 10월에 전년 동기 대비 12.3%, 11월에 15.4% 늘었다. 오사카를 찾는 여행객은 10월 40%, 11월 62.7% 증가해 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항공권도 여전히 잘 팔리는 모습이다. 10월 오사카 항공권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한 것을 비롯해 홋카이도(109.4%) 도쿄(21.6%) 후쿠오카(9.8%) 노선 모두 인기라고 밝혔다. 올해 9월까지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30.2% 증가한 371만명이다. 지난해 전체 한국인 방문객(400만명)의 93%다. 업계는 일본여행 수요가 꾸준하게 창출되는 이유에 대해 일본을 대체할 만한 지역의 부재와 언제든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 경쟁 심화에 따른 저렴한 항공료, 그리고 쇼핑 및 음식 매력 등이라고 분석했다.하지만 최근과 같은 부정적인 사건이 이어진다면 일본 여행의 증가세는 단기적으로 꺾일 수 있다고 예측할 수 있지만, 여행을 통하여 느끼고 배우는 것은 참 많다. 그러나 무엇을 볼 것인가는 더 중요하다. 단순히 외부 모습만 보지 말고 그들이 살아가는 질서와 친절한 모습을 잘 보고 온다면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국내 경제가 가뜩이나 어려운 때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의 요구가 무엇인가를 국내 여행사는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외화 유출만 강조하는 정부 당국은 일본의 그 무엇이 한국의 관광객을 이끌고 있는가에 대한 면밀한 시장 분석을 통하여 해외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공부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세계 경제는 여전히 답답하고 실업이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세계의 지도자들은 모일 때마다 제 길 찾겠다고 싸움질이니 지금은 가을인데 그 모양새가 궁상맞은 겨울비 같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기왕의 자동화와 디지털화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체계가 갖추어지고, “뇌를 쓰는 일은 인간의 몫”이라는 통념을 뒤엎는 인공지능이 등장하면서 대규모 일자리 ‘숙청’이 예상된다면서 연일 적색경고다. 어느 경제학자들은 이런 ‘기술적 실업’의 대상이 누구일지 부지런히 따져 보았는데, 그들의 계산에 따르면 향후 20년 내에 47%가량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험에 있다. 그동안 늘 폭풍권 바깥에 있었던 회계, 법률, 저술 등과 같은 고급 화이트칼라 직업군도 포함되었다. 펜을 든 사람도 피할 수 없는 태풍이라고 하니 펜은 더 요란하고 시끄러워졌다.한국도 예외 없다. 기업과 정치권은 일제히 새로운 시대를 맞아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주문하는데, 내용은 아주 한국적이다. 이제 과거를 잊고 미래를 준비하자고 입은 미래를 이야기 하지만, 손은 ‘곤란해진 지금’을 향해 있다. 그렇다고 허투루 들을 일은 아니다. 맥도널드에서도 주문기계를 도입해 직원 숫자를 줄이는 마당에 모르쇠로 일관할 수는 없다. 일자리 양극화도 여전히 진행형이고, 개선 기미는 보이질 않는다. 미래의 예측이 믿을 만해야 대책도 세울 수 있다. 신뢰성 없는 예측에 맞춰 야단법석 피워 정책을 도입하면 인력 낭비고 자원 낭비다. 내일 무엇을 배우게 될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책을 펴두고 예습할 수는 없지 않는가?역사적 경험도 그리 좋지 않다. 1990년대 중반에는 정보기술의 획기적인 확산으로 대량 실업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담은 책이 나왔다. 공전의 대히트였다. 제목도 다소 살벌하게 '노동의 종언'이었는데, 실제로 노동이 종언되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조금 더 거슬러 가보자. 1950년대에 자동화가 일자리를 없앤다는 주장이 강하게 대두되었다. 1957년 국제노동기구 연례총회에서 이 주제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당시 로버트 위너(Robert Wiener)라는 사이버네틱스 전문가는 자동화로 인한 실업은 실로 막대해서 1930년대 대공황기의 실업을 “즐거운 조크”로 만들 것이라 단언했다. 20여년의 시간이 지나 이 문제는 다시 국제기구에서 논의되는데, 결론은 ‘사실무근’이었다.기술변화가 일자리를 초토화시킨다는 주장은 분명히 경계 대상이다. 대체적으로 파괴되는 일자리만 보고, 새로 창출되는 일자리는 잘 보지 못한다. 자신의 주장을 드라마틱하게 하고자 하는 인간의 심리이기도 하겠지만, 파괴의 장면은 당장 눈에 띄지만 창조의 장면은 쉽게 상상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이들이 가장 결정적인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는 역설. 그래서 경영학의 거두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길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했나 보다. 지나치게 위축되지 말고 새로운 시대를 조망하면서 길을 찾아 보자. 그 중심에 평생 학습이 있다. 마스터 하는 교육이 아니라 경험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1교시. 아이들에게 오늘(10월 25일)이 무슨 날인지를 물었다. 나의 뜬금없는 질문에 아이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가지 힌트를 주면서 아이들로부터 답을 유도했다. 잠시 뒤, 한 아이의 입에서 정답이 나와 다행이었으나 그다지 기분은 좋지 않았다. 이렇듯, 아직 독도의 날이 아이들에게 인식되지 않은 것 같다. 달력마다 빼곡하게 적힌 행사를 챙기기란 여간 힘들지가 않다. 그러나 우리가 반드시 간과해서는 안 될 행사는 있지 않을까 싶다. 오늘 ‘독도의 날’처럼 말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 차원에서 주기적인 계기교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분명히 인식시켜 줄 필요가 있다. 막연히 ‘독도의 날’ 날짜를 알려주길 보다 이날의 유래와 의미를 되새겨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독도의 날 유래 고종황제가 1900년 10월 25일 대한제국칙령 제41호에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명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제정되었다. 2000년 민간단체인 독도수호대가 독도의 날을 지정하고 2005년부터 국가기념일 제정을 위하여 서명운동을 시작하였다. 2008년 8월 27일에 독도의 날 제정을 위한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었고, 2010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에서 16개 시ㆍ도 교총, 우리역사교육연구회, 한국청소년연맹, 독도학회와 공동 주체로 경술국치 100주년을 맞아 전국 단위 독도의 날을 선포하였다. 독도의 날 지정은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널리 알리고 강력한 독도수호 의지를 세계 각국에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한편, 경상북도의회는 2005년 6월 9일 독도의 달 조례안을 가결하여 매년 10월을 독도의 달로 정하였다. 그리고 2012년 10월 28일 국가해양부는 국가지명위원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동도의 봉우리를 우산봉, 서도의 봉우리를 대한봉이라 명명하였고, 바위로 분류되던 것은 탕건봉으로 재분류해 독도는 3개의 봉우리를 가진 섬이 되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교총은 25일 서울 양정고(교장 김정수)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독도학회, 한국청소년연맹 등 33개 기관·단체와 '2016년 독도의 날 기념식'을 갖고 독도 수호 의지를 다졌다. 독도영유권을 재확인한 대한제국 칙령 제41호 제정 116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날 기념식에는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과 정덕화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회장, 금용한 교육부 학교정책실장 등 각계 인사, 서울 양정중고 학생 등 5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하 회장은 기념사에서 "교총은 일본의 계속되는 독도영유권 주장에 맞서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고 독도의 교육적 의미를 강화하기 위해 2010년부터 10월 25일을 ‘독도의 날’을 제정해 매년 기념하고 있다”며 “특별히 올해는 기념식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양정고에서 개최하게 돼 더욱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라나는 학생들이 기념식의 의미를 되새기고, 독도에 대한 확실한 역사·영토의식을 갖출 때 일본의 침탈 야욕은 발을 들여놓지 못할 것”이라며 “학교에서 현장감 있는 독도교육을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축사를 대독한 금용한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은 "일본은 우리나라 고유 영토인 독도에 대해 터무니없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역사왜곡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 자리가 올바른 역사와 영토의식을 확립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독도 수호를 위해 노력하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축하공연은 기념식의 의미를 더했다. 양정중학교 관현악단은 '독도는 우리땅'과 '홀로 아리랑 오케스트라'를 합주했고, 서울공연예술고 서울공연예술단은 춤과 소리가 어우러진 '독도는 우리가 지켜야 할 민족정신이다'를 공연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참석자 500여명이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땅 독도 우리 독도, 독도야 사랑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합동 퍼포먼스를 펼치는 것으로 기념식을 마무리했다. 허준현 양정고 1학년 학생은 "이런 행사가 우리학교에서 열렸다는 것에 자부심이 생기고, 독도를 좀 더 아껴야 하겠다는 마음이 커졌다"고 말했다. 특별공연에 참여한 서울공연예술고 2학년 채예리 학생은 "사실 독도의 날이 있는지 잘 몰랐는데,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독도의 의미에 대해 알게 되고 행사에 기여도 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꼈다"는 소감을 밝혔다. 교총은 지난 2010년 각계 시민단체와 함께 10월 25일을 독도의 날로 정해 매년 기념식을 열고 있으며, 이를 전후한 일주일을 독도특별수업주간으로 지정해 수업자료를 개발·보급하고 일선 학교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지난 8일과 9일, 221년 만에 선보였던 정조대왕 능행차, 과연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할 수 있을까? 그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오늘 종합평가 보고회에에서 거론됐다. 올해로 제53회를 맞이했던 수원화성문화제 중 전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정조대왕 능행차. 수원화성문화제의 하이라이트로 주목받은 능행차가 세계인의 축제로 충분히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수원시는 24일 오후 2시 30분, 시청 중회의실에서 지난 7~9일 열린 제53회 수원화성문화제와 8~9일 진행된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에 관한 종합평가보고회를 150여 명의 평가단이 참석한 가운데 열었다. 보고회에는 시청 공무원, 행사 평가단, 수원문화재단 관계자, 산하기관과 유관기관 관계자, 시민대표와 사회단체장, 지역상인 대표, 교통 자원봉사 단체장, 시민기자, 행사 지원단체, 시민캠페인 참여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이 보고회는 시장 인사 말씀, 행사 영상시청, 종합평가 총괄보고, 전문 및 시민평가단 평가발표, 자유 의견 발표, 향후 발전방안 토의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염태영 시장은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아 열린 이번 문화제가 여론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며 “여러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더 발전적인 문화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문평가단으로 나온 고려대학교 안남일 교수는 “축제 프로그램 완성도가 해마다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문화제 최고의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수원은 세계 어느 도시도 가질 수 없는 화성과 정조대왕, 능행차라는 소중한 관광자원을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본인은 e수원뉴스 시민기자로서 지난 8일과 9일 정조대왕 능행차를 동행 취재한 바 있다. 그 경험과 오늘 보고회에서 나온 의견을 보면 이 행사가 몇 가지만 보완하면 셰계적인 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셰계적인 축제라는 것은 이 행사를 보기 위해 지구촌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 들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첫째, 정조대왕 능행차를 인근 지자체 협조 하에 해마다 개최해야 한다. 오늘 보고회에서 격년제도 거론되었지만 그건 아니라고 본다.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키려면 해마다 미비했던 점을 보완하여 최고 수준의 능행차를 관광객에게 선보여야 한다. 그래야 세계의 관광객을 모을 수 있다. 둘째, 정조대왕 능행차를 서울 창덕궁에서 화산(花山)의 융릉까지 전 구간으로 해야 한다. 그러려면 서울시를 비롯해 안양시, 의왕시, 화성시의 협조를 받아야 한다. 오늘 참석한 서울구간 능행차 총감독은 내년도 능행차 확대 지시를 받았다고 한다. 수원시의 리더십과 화성시의 대승적인 결단이 요구된다. 셋째, 행사의 주체가 관 주도에서 시민주도로 점차 바뀌어야 한다. 오늘 보고회에서 김동근 부시장은 내년도 문화제를 시민주도형으로 하기 위해 추진이 구성을 논의하여 문화제 추진단을 내년 1월에 발족시키겠다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문화제를 미리 준비하겠다는 이야기다. 넷째, 수원시의 능행차 수십 년 노하우를 타 지자체에 파급시켜야 한다. 서울 구간을 취재하다보니 그것을 절실히 느꼈다. 서울시의 경우, 처음이어서 그런지 준비도, 홍보면, 시민참여도, 행차 마무리 등 전반적인 완성도가 낮은 편이었다. 이것을 수원시가 모니터링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 그리하여 능행차 구간을 맡은 지자체 수준을 모두 상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섯째, 정조의 능행차 속에 숨은 의미를 연구 발굴해야 한다. 즉 정조대왕의 정신과 이상을 구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정조의 효행심은 물론 상언과 격쟁을 통한 민심 청취, 준비기간 1년과 행사 부작용 최소화를 위한 정리소(整理所) 설치, 농번기를 피해 행차를 4개월 앞당긴 애민과 위민 정신,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하는 행사비용 충당, 절약 행사 후 남은 돈 빈민구휼에 사용 등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10월 25일은 독도의 날이다. 고종황제가 1900년 10월 25일 대한제국칙령 제41호에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명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날로 이즈음 학교, 사회 곳곳에서는 관련 행사가 이어진다. 교총은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에 맞서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널리 알리고 온 국민이 강력한 독도수호 의지를 다지자는 의미에서 2010년 전국 단위 민간 최초로 10월 25일을 독도의 날로 선포하고 매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24~28일을 독도교육 특별주간으로 정해 전국 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25일 서울 양정고에서 기념식을 갖는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어 안타깝다. 올해 일본은 검정을 통과한 고등학교 사회과 교과서 일부에 ‘독도는 일본 영토’, ‘한국이 불법 점거’ 등 왜곡된 내용을 수록했다. 또한 최근 내각관방 홈페이지에도 독도 영유권 억지 주장이 추가 게시됐다. 일본 시네마현 청사에는 독도가 일본 땅임을 주장하는 자판기가 등장하는 등 끊임없이 독도 침탈을 노골화하고 있다. 정부는 외교채널을 통해 항의하고 있지만 그 때뿐이다. 독도는 국제법상, 그리고 역사적으로, 현실적으로 대한민국 영토다. 이를 명확히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점에서 교육계가 짊어져야 할 책무는 무겁다. 이번 ‘독도의 날’을 계기로 학생들과 영토의 중요성, 독도의 역사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자. 독도 특별수업이 전국에서 들불처럼 일어나고 그 온기가 사회 전체로 확산되도록 해보자. 정부도 독도의 날을 정부기념일로 제정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 검토해야 한다.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은 물론 국민 모두가 독도에 대해 바른 역사인식을 갖추고 생활 속에서 꾸준히 독도사랑을 실천하는 일이다. 독도의 날은 10월 25일만이 아니라 1년 365일이어야 한다.
교육부가 올해 11~12월 치르는 2017학년도 초·중등 교사임용시험부터 심층 면접과 수업 시연(試演) 등으로 구성된 2차 시험의 영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차 시험 최하 점수를 80점에서 60점으로 낮춰 1차 필기시험 상위 통과자가 대부분 합격하는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는 교육학 및 전공 지식을 평가하는 1차 시험이 당락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현행 제도가 역량과 자질을 갖춘 교사 인재 선발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1차 시험 상위 합격자가 2차 시험 성적에 관계없이 대부분 합격함으로써 2차 시험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의 교사임용시험 개선 방침은 지필고사 점수로 당락이 결정되는 현행 구조를 혁신하겠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생활지도와 교권침해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수업 개선에 나설 교사는 지필평가만으로 가려질 수 없다. 교사자격증은 교·사대에서 받지만 교사합격증은 노량진에서 받는다는 우스갯소리를 새겨들어야 한다. 하지만 귀 기울여야 할 현장의 우려도 많다. 우선 지필고사인 1차 시험에 비해 심층면접, 수업 시연 등 2차 시험은 계량화가 어려워 공정성, 객관성 담보가 문제다. 특히 이념 편향적 심층면접은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또 수업 시연 등이 강화될 경우, 농어촌 지역 현직 교사의 도시로의 탈출 러시가 가속화 될 가능성도 높다. 매년 농어촌 교사 상당 수가 수도권, 광역시 임용시험에 응시하는 상황에서 현직교사에게 유리한 수업시연, 지도안 작성 등의 영향력이 커지면 이를 더 부채질 할 게 뻔하다. 따라서 교육부와 교육청은 2차 시험의 공정성, 투명성을 강화하고 양성대학의 부실한 수업실습을 내실화 하는 등 종합적인 보완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선생님, 오늘 자유 시간 주시면 안 될까요?" 체육수업이 싫은지 6학년 여학생들은 벤치에 앉아서 수다를 떨거나 자신들만의 시간을 갖기를 원한다. "얘들아, 너희들이 무슨 노예니? 자유 시간을 달라고 하게. 오늘은 도전운동으로 뜀틀 수업을 해야 돼." 낙후된 시설로 흥미 끌기 역부족 초등 체육 전담교사를 2년째 하고 있지만 수업을 할 때마다 늘 고민에 빠진다. 5, 6학년 아이들이 뜀틀이나 매트 같은 도전 운동을 열심히 노력해 성취기준에 도달했으면 좋으련만. 안전사고를 우려해 자신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뜀틀에 올라타거나 그 것마저 용기가 없으면 손으로 터치만이라도 하라고 당부해도 일부 여학생들은 아예 시도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체육 수업에 동기유발을 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한 끝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런닝맨’을 시도해봤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참여를 잘 하는가 싶더니 교실이나 빈 건물에 들어가지 못해 운동장에서만 하다 보니 아이들은 금방 싫증을 냈다. 사실 단위학교 운동장의 체육시설이나 체육 창고에 비치된 운동 기구들은 많이 노후화됐거나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역부족이다. 운동장 체육시설은 예나 지금이나 철봉, 그네, 늑목, 시소, 미끄럼틀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때로는 학교 주변의 체육공원에서 배드민턴이나 농구 수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동 간 안전사고 위험 때문에 자주 이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단위학교 체육 수업에는 많은 난관이 있다. 초등 체육수업 활성화를 위해 학교 운동장 체육시설을 요즈음 아이들의 체형과 취향을 고려해 교체하고 체육 기구도 좀 더 뉴 스포츠 수업에 맞는 기구들로 확충이 필요한 이유다. 우천 시 또는 실내 수업이 필요할 때를 위해 체육관 증설도 요구된다. 턱없이 부족한 단위학교 체육부 예산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도 늘려야 한다. 또 스포츠강사를 적극 활용하고 모든 학교에 배치해야 한다. 스포츠강사는 담임교사와 팀티칭 형태로 수업을 하고 있는데 전공자인 만큼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로 시범을 보이고 실기에 능해 학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여초현상이 심각한 초등 현실에 비춰볼 때 스포츠강사의 투입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강사 확대, 전담교사 우대 등 지원 절실 체육 교과 전담교사에 대한 인센티브도 강화해야 한다. 사실 단위학교에서 체육 전담은 기피 대상이다. 체육 교과 특성상 추운 겨울이나 뜨거운 여름에도 하루 종일 운동장에서 수업을 해야 하고 타 교과에 비해 상당한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체육 전담교사에게 다양한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한다. 아울러 방과후 체육 활동 확대를 통해 태권도, 검도, 합기도, 골프 같은 강좌를 다양하게 마련할 필요도 있다. 체육은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중요한 과목이다. 향후 체육 시설 및 교구의 현대화, 시대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는 현실적인 교육과정 운영과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한 행·재정적인 지원 등 복합적인 인프라 구축이 뒷받침돼야 한다. 체육수업이 쉬는 시간이 아닌 신나게 뛰는 시간으로 탈바꿈해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한다.
현장 교원들은 2015 개정교육과정이 지향하는 학생 참여형 수업의 성공을 위해 충분한 연수 등 교사 전문성 신장 방안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교육정책연구소(KIEP)는 21일 경기 일산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교육연극을 통해 살펴본 행복교육’을 주제로 제3차 현장교원 중심 교육과정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교육극단 ‘산타클로스’의 연극 ‘선생님이 좋아서요’를 관람한 후 교사들이 토론하는 다소 이색적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극은 아이들로 하여금 생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배려하는 학생 참여 수업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극중 주인공 장미래 교사는 수행평가로 아이들이 자신의 꿈에 대해 토론하게 하는가 하면,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의 특징에 대해 마음껏 이야기 하도록 수업을 펼친다. 또 남다른 시각과 감수성을 가진 아이를 가르치고, 학생 참여 수업을 이끌며 느끼는 어려움과 현장의 시선도 그대로 담겼다. 70여 분 간의 연극이 끝난 뒤 교사들은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교사들은 연극 내용 전반에 공감하면서 학생 참여 수업을 포함한 새 교육과정의 교실 적용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내비쳤다. 박정현 인천 만수북중 교사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정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새 교육과정 도입으로 현장이 느끼는 부담과 우려는 굉장하다”며 “하지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적정한 교육과정을 적용하기 위한 ‘과감한 변화’를 추구하는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인정 경기 일산초 수석교사는 “이제 교사들은 교과 내용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닌, 교과별로 흩어져 있거나 중복된 주제에 대해 전교과적 통찰력을 갖고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이를 인지하는 교사들이 대폭 증가하고 있고 이에 대한 고민도 많이 나누고 있다”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교사들은 새 교육과정의 안착을 위해 환경 개선과 전문성 제고를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여정민 인천 연성초 교사는 “학생 참여형 수업 자체는 공감 가는 말이지만 ‘말 잔치’에 그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 참여형 수업은 준비에 많은 연구와 고민을 필요로 한다”며 “교사들의 잡무를 줄여주는 방안이 선행되지 않는 한 이상적인 슬로건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경진 경기 고양국제고 교사는 “당장 2018년 고교 1학년에 적용될 통합사회, 통합과학(교육과정)을 위해 시설 확보 및 교원, 교과서, 프로그램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우려가 높다”며 “창의, 융합인재 양성이 자칫 인기 영합적 구호에 그치는 것은 아닌지 회의적인 시선이 나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봉병탁 광주 서강고 수석교사는 “교사가 참여형 수업을 하려는 수업 준비와 교실 내 환경, 교육도구가 준비돼야 한다”며 “예전에도 학생 참여형 수업을 하려했지만 실질적으로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대입과 수능 방향이 학생 참여형 수업 성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용철 서울 경희여중 교사도 듣기가 70%에 달하는 강의식 수업에 익숙했던 학생들이 참여형 수업에서 말하기를 주저하는 부분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 교사는 “학생 참여형 수업을 시도하기 전에 수업에서 학생들의 언어활동을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쑥스러워 한다거나 잘난 척 하는 것처럼 보여 따돌림을 당할 거라는 걱정 등 말하기 활동이 부족한 이유에 대해 먼저 되돌아보는 관점과 태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나치게 창의, 참여 등 유행에만 매몰돼 강의식 수업을 도외시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는 만큼 조화롭게 운영해야 하는 부분도 강조했다. 강 교사는 “강의식 수업 보다 참여형 수업을 더 좋게 평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업 상황에 따라 강의식, 참여식 모두 필요한 것”이라면서 “물론 다양한 레시피를 아는 요리사가 더 맛있고 매력 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듯, 다양한 교수법을 습득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TV뉴스를 보면 날마다 사건,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조금만 주의하였더라면 일어나지 않지 않았을 사건들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지난 13일 밤 경부고속도로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관광버스가 차선 변경을 하던 중 콘크리트 방호벽을 들이받았고, 계속 미끄러지는 과정에서 버스에 화재가 발생해 10명이 사망하는 큰 참사로 이어졌다. 이번 사고로 사망한 사람들 중 상당수는 1979년 같은 회사에 입사한 입사동기모임 회원과 배우자였다. 같이 여행 갔다 돌아오는 길에 참변을 당해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샀는데, 사망자 중에는 외동딸 결혼식을 며칠 앞둔 어머니도 있었다. 지난 일요일이 결혼식이었다는데,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결혼식을 며칠 앞두고 비보를 접한 딸의 심정을 생각하니 무척 마음이 아팠다. 공교롭게도 버스 출입문은 방호벽에 막혀 열리지 않았고, 통유리이다 보니 승객 탈출이 매우 어려워 피해가 커졌다. 버스 안에 유리를 깰 수 있는 비상망치가 있었으나 승객들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고 밤이라 어두워 찾지도 못해 무용지물이었다. 그만큼 평소의 관심 밖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는 우리나라에 만연한 안전불감증과 책임의식 부재, 그리고 미흡한 관련 법령 규정이 빚은 인재라는 점에서 참으로 씁쓸하다. 사고 버스 운전기사는 소화기 안전핀이 뽑히지 않자 소화기를 던져 유리를 깬 다음 먼저 탈출했다고 한다.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자로서 다른 승객들을 우선 탈출시키려고 했다거나 탈출 전 뒷좌석 승객들을 구하려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또한 음주·무면허운전, 교통사고 등으로 여러 번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조직이나 책임을 진 사람들은 그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이다. 그런데도 그런 모습은 잘 보이지 않으니 무엇이 잘 못된 것인지 헷갈린다. 책임을 아는 사람이 필요한 시대다. 정원 16인 이상의 자동차는 비상구를 설치하도록 하면서도 일정 크기의 강화유리로 된 창문이 있으면 비상구를 설치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예외규정 역시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버스에 비상구가 있었더라면 피해를 많이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정부는 사업용 버스 기사의 면허 자격을 강화하고, 30인승 이상의 버스는 천장이나 바닥에 비상해치 2개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며, 비상 망치에 형광 테이프를 붙여 찾기 쉽게 하고, 비상 망치와 소화기의 위치 등을 안내방송을 통해 알리도록 하는 내용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항상 사고가 발생하면 대책이 나온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반복되고 있다. 아직도 우리 사회 여러 분야에 이같은 위험은 수없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전통시장이나 좁은 도로에 차량이 양쪽으로 주차된 모습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만일 화재가 나면 접근하기 어려운 장소들이 너무나 많다. 언제 어디에서 어떤 화재가 발생할 지, 겨울이 가까워지면서 걱정이 되는 면이 없지 않다. 이러한 지역의 안전 문제는 지역에 사는 시민들의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 여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후에야 관련 법령과 제도의 미비점을 보완하기보다는 소 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학급당 학생수를 OECD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려면 향후 5년간 10만 명의 교원을 증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교육재정경제학회가 20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한 지방교육재정 정책포럼에서 김병주 영남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OECD 선진국들은 이미 학급당 학생수가 적은데도 계속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우리도 학생수 감소라는 좋은 기회를 활용해 선진국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통계청 등의 자료를 토대로 먼저 ‘2021년까지만’ 학생수를 추정했다. 2022년부터는 학생수 감소가 진정기에 접어들기 때문이다. 추정치에 따르면 유‧초‧중‧고 학생수는 2017년 635만 1000명에서 2020년 598만 4000명으로 크게 줄지만 2021년에는 597만 8000명으로 안정된다. 이어 김 교수는 2021년까지 5년 동안 학급당 학생수를 OECD 선진국 수준인 유치원 15명, 초 18명, 중‧고 20명으로 점차 낮추는데 필요한 추가 학급수, 교원수를 산출했다. 이에 따르면 2021년 학급당 학생수 목표치에 도달하려면 현재 26만8302개인 학급수를 32만 4548개로 5만6246개 늘려야 한다. 학교급 별로는 유치원 7866개, 초 2만7932개, 중 1만5260개, 고 5188개다. 학급수 증가에 따라 교원은 9만7589명 늘려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5년간 매년 2만 명을 증원해야 하는 규모다. 학교급 별로는 유치원 1만1641명, 초 4만2737명, 중 3만1436명, 고 1만1776명이다. 김 교수는 “학급당 학생수를 낮추기 위해 5년간 추가 소요 인건비는 7조원, 추가 학급당 경비는 6천억원 정도”라며 “선진적 교육여건 구축을 위해 교육재정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에서 나민주 충북대 교수는 “이제 막 선진적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시작한 우리나라가 ‘학생수 감소 프레임’과 현실에 안주하면서 모처럼 얻은 기회를 잃어서는 안 된다”며 교육재정의 확충을 주문했다.
수원시 공원사랑 시민참여단 활동 모범사례로 꼽혀 서호꽃뫼공원사랑 시민참여단원인 신희숙씨(41)는 요즘 늘 궁금해 하던 사항 한 가지가 속 시원히 풀렸다. 서호꽃뫼공원에서 시민참여단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지난 5월 중순에 심은 고구마가 열매를 잘 맺고 있는지 궁금했던 것. 고구마 줄기야 잘 뻗어 가지만 땅 속에 있는 열매가 잘 자라고 있는지 알고 싶었던 것. 그러던 것이 오늘 속 시원히 풀렸다. 오늘 고구마 농작물 수확이 있었던 것. 10시부터 12시까지 단원 6명과 (재)수원 그린트러스트 직원 2명이 힘을 합하여 고구마를 캐내었더니 정말 고구마가 알알이 열렸던 것. 수확한 고구마는 무려 100kg(6박스 분량) 이 고구마는 오늘 서호노인복지회관과 밀알선교회에 전달되었다.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가 운영하고 수원 그린 트러스트가 협력하고 공원사랑 시민참여단이 직접 참여하는 공원 공동체 텃밭. 시민참여단은 수원 시내 다섯 곳의 공원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오늘 서호꽃뫼공원사랑 시민참여단은 그 동안 가꾸었던 수확물 중 고구마 100kg을 두 단체에 전달하였다. 참여단으로서 농작물을 가꾸고 수확하여 이웃에 전달하는 소중한 마무리의 훈훈한 시간을 가진 것이다. 지난 6월에는 ‘수원시 공원사랑시민참여단'이 주도하는 공원 공동체 텃밭의 2016년 첫 수확물 전달 활동이 있었다. 작년에 파종한 양파와 함께 치커리, 상추를 다듬어 각 경로당별로 약 20kg씩 전달한 것. 인계동 소재 가마니골 경로당을 비롯 인계 삼성아파트 경로당, 수정아파트 경로당, 한신아파트 경로당, 인계동 문화복지법인 등에서 자원봉사자 외 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기도 했다. 서호꽃뫼공원사랑 시민참여단은 매주 목요일 10시 공원텃밭에 모여 정기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그들이 하는 일은 공원정화활동은 물론 공동체 텃밭도 가꾼다. 공원에 화초도 가꾼다. 그들이 가꾸고 있는 농작물은 고추, 무, 배추, 파, 결명자, 방울토마토, 시금치, 열무 등이다. 고추는 지난 번에 이미 수확하였다. 서호꽃뫼공원사랑 시민참여단은 연령대 구성도 다양하다. 평소 할동을 보면 80대 중반의 어르신부터 부모와 함께 나온 유치원 어린이도 있다. 이들은 공원텃밭을 가꾸면서 공원의 주인이 시민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도 생명을 키우는 감수성을 갖게 하며 수확물 나눔 활동을 통해 공원이 공동체의 소통마당으로 자리잡았다. 이들은 수확한 농작물을 개인이 가져가지 않는다. 농작물을 주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한다. 땀흘려 가꾼 농작물을 받는 사람들의 고마워하는 표정을 보면 피로가 어느새 사라지고 만다. 오늘도 고구마를 전달 받은 서호노인복지회관 관계자는 “농약도 주지 않고 무공해로 정성껏 가꾼 고구마를 이렇게 기부해 주어서 감사하다”며 “복지회관에 나오시는 어르신들과 함께 고구마를 먹으며 따듯한 마음을 함께 나누겠다”고 말했다. 오늘 고구마 수확 작업 후 인터뷰에 응한 신희숙씨는 수원으로 이사와 우연히 공원사랑 시민참여단을 알게 된 봉사단에 처음으로 가입했다고 한다. 농사 경험도 없고 농사에 대해 잘 모르지만 흙 만지는 것이 좋고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고. 또 농사에 대해 조금씩 알아 가는 것이 매우 좋다고 말한다. 수원에는 5곳의 공원텃밭이 있다. 이 다섯 곳의 공동체 텃밭 운영을 보면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에서는 재료비와 장소 제공, 공원사랑 시민참여단은 농작물 가꾸기와 봉사활동, (재) 수원 그린트러스트에서는 운영협력을 하면서 상호 민관이 협력하는 시민참여 거버넌스 공원녹지 관리 및 활용에 대한 전국적인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금당초등학교(교장 김경순)는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는 운동과 올바른 식생활 습관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합리적인 소비자로써 안전한 먹을거리를 선택하고 소비하는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10월 18일에 생활협동조합 ‘한살림’ 여주이천 식생활위원회과 연계하여 전교생을 대상으로 안전한 먹을거리 교육을 실시하였다. 안전한 먹을거리 교육은 이론교육뿐만 아니라 식품의 위해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실험으로 교육의 효과가 아주 높았다. 1교시에는 유치원과 1학년, 2교시에는 2학년이 설탕의 유해성을 배웠다. 먼저 아이들의 간식 속에 얼마나 많은 양의 설탕이 들어 있는지를 각설탕의 개수를 살펴보았다. 아이들이 즐겨먹는 요구르트에 각설탕 4개, 초코바에 각설탕 14개, 아이스크림 1통에 각설탕 22개, 1.8리터 과즙음료에는 무려 58개의 각설탕이 들어 있다는 사실에 아이들은 ‘우와!’하며 놀라워했다. 실제로 비교실험을 통해 설탕의 양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설탕을 대체할 천연 단맛으로 조청을 시식해 본 뒤 유치원생 조강민(7세)은 “맛있어서 고마웠어요.” 하여 모두들 크게 웃었다. 설탕을 많이 먹으면 집중력과 면역력이 떨어지고 아이들의 성장발육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3,4교시에 3,4학년들은 먹을거리에 들어간 색소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음식에 선명한 색을 내는 합성착색료는 석유에서 추출한 ‘타르’라는 물질이고, 음식에 풍미를 더하는 합성착향료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수백 가지 화학물질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러한 물질을 섭취하게 되면 면역력이 약화되고 각종 알러지, 우울증, 폭력성이 증가한다고 한다. 인공색소를 실감하기 위해 아이들이 쉽게 접하는 음료수와 천연음료 오미자 효소를 비이커에 담아 끓이며 흰 실을 넣어 보는 실험을 하였다. 잠시 후 꺼내본 실은 선명한 하늘색, 주황색, 옅은 자주색으로 염색이 되었다. 이 실들을 다시 깨끗한 찬물에 넣어보면 ‘파워에이드’와 ‘환타’로 염색한 실은 색에 변함이 없고 오미자효소로 염색한 실은 색이 빠지는 걸 볼 수 있었다. 실험을 마친 후 3학년 이가현은 “앞으로 과자를 사 먹을 때 포장지 뒷면의 성분표시를 잘 살펴보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5,6교시에는 5,6학년이 2시간 동안 유전자조작식품(GMO)의 위험성을 살펴보고 그 심각성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GMO란 제초제나 병충해에 대한 내성과 저항력을 갖게 하거나 영양적인 가치와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작물에 다른 동식물이나 미생물과 같은 외래 유전자를 주입하여 키운 농산물을 말한다.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 해당 작물에 종을 뛰어넘은 유전자를 주입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위험하고 아직까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GMO식품을 먹인 동물들에게 암이나 희귀 질병이 발병하는 실험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이병시 강사는 이렇게 위험한 GMO 콩, 옥수수, 감자 등이 우리 식탁에 무분별하게 오르고 있어 건강한 먹을거리를 선별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의 후 NON-GMO 계란을 먹으며 느낀 점을 이야기하는 시간에 아이들은 “기분이 찜찜하다.” “더 알고 싶다.”며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건강한 식생활은 우리나라에서 제철에 나는 안전한 농산물과 그 농산물로 만든 식품을 골고루 먹고, 먹을거리에 대한 바른 정보로 우리의 건강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것으로 알차고 의미 있는 교육활동이었다. 금당초는 식생활에 대한 자기만의 생각을 만들어가고 안전한 식품을 선택하고 소비하는 현명한 소비자로써 키워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학교에는 좋은 학년, 힘든 학년이 소문난다. 개인적인 성향이 아닌 집단적인 성향이다. 한솥밥 먹는 성격 다른 형제들처럼 같은 교육방침, 같은 급식을 먹는데 좋은 학년과 힘든 학년이 존재한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성품 좋은 학년을 만나서 꽃길을 걷고 싶은 마음은 교사의 이기심인가? 작년 6학년은 5학년 때 학폭위를 열었고 6학년 선배들에게도 덤볐던 힘든 학년으로 담임기피 학년이었다. 피하면 더 만나게 된다고 인연의 끈이 묶였다. 능숙한 목수는 굽은 나무도 버리지 않는다는 말을, 코이 물고기는 담는 그릇에 따라 성장이 다르다는 말을, 내 품의 크기만큼 학생들이 성장한다고 스스로 에너지를 펌프질했다. 소문의 첫 날, 교실에 들어서자 남학생들은 창가에 모여서 떠들고 여학생은 뒤쪽에 모여서 떠들었다. 자리엔 소심한 몇 사람만 앉아 있었다. 인사 대신 한 번 힐끔 쳐다보고는 계속 되는 장난…. 선생님에 대한 긴장감이 전혀 없는 태도였다. 마음속으로 내기를 걸었다. 그래도 첫 날 담임이 교실에 들어왔는데 언제까지 저렇게 서서 장난치고 놀진 않겠지. 곧 자리에 앉는 최소한의 예의를 가진 학생들이겠지. 미약한 기대를 가지고 상태를 좀 더 파악할 겸 강압적으로 앉히지 않고 내버려두었다. 컴퓨터를 켜고 책상을 정리했다. 평범한 학생들의 새 학기 첫 날은 지정석 없는 새 교실에 조심스럽게 들어와서 안면 있는 친구나 친한 친구와 앉고 싶은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친구의 교실이 궁금해서 좀 다녀 보다가 곧 임시자리에 앉아 선생님을 기다린다. 교실에 선생님이 들어오면 “안녕하세요” 먼저 인사를 건네며 선생님에게 주목한다. 좋은 첫 인상을 보여 주고 싶어서 습관화 된 본성까지 숨기고 얌전한 모습들이 귀엽기도 하다. 개구쟁이들은 며칠 내 숨길 수 없는 본성이 드러나지만 최소 첫 날은 체면치레적인 예의를 지키고 좀 소문난 학생이라도 첫날은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소심하게 예의를 지킨다. 지도 교수법이나 생활규칙, 학습태도, 기본 학습 준비물 등 학기 초 오리엔테이션으로 순풍에 돛을 달고 순조롭게 출항한다. 그런데 첫 날부터 파도가 치고 강한 바람이 불고 악조건과 부딪혀야 하는, 숨도 쉬지 못하고 시작해야 하는 시간. 담임을 외면하고 마음껏 놀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고학년의 교정훈련은 고된 인내가 필요하다. 교정 후의 보람과 소통의 시원함이 보상이다. 고학년 베테랑인 나의 경력을 모르고 예의 없는 하룻강아지들. 힘을 제압하는 방법은 더 강한 힘이다. 힘은 더 강한 힘 앞에 약해진다. 학생의 기를 꺾을 수 있어야 교육이 된다. 그렇지 않으면 일 년 동안 교실을 휘저어 제대로 된 수업을 할 수 없다. 처음엔 강한 힘을 보여주고 그 다음엔 따뜻한 마음으로 쓰다듬어야 한다. 나는 학생들의 상태에 따라서 해마다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카멜레온 같은 배우다. 강한 학생을 만나면 더 강한 연기자가 된다. 나의 하룻강아지들을 보면서 서서히 호랑이로 탈바꿈했다. 10분이 지나자 창가 남학생들 사이에서 고성방가와 함께 욕설이 터졌다. 명의는 단 한 방의 침으로 병을 고치고 호랑이는 단 한 번의 포효에 넋을 잃게 한다. 일 년을 쥘 수 있는 첫 인상의 힘, 나설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고맙게도 욕설이 터지고 주먹질하기 직전, 내 힘을 보여줄 기회가 왔다. 교실상륙작전이 시작되었다. 일 년 내내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을 호랑이의 첫 포효를 질렀다. 지휘봉으로 교실이 떠나가도록 책상을 내리쳤다. 시끄럽던 소요가 일시에 멈추고 시선이 내게 집중되었다. ‘옳지, 그렇게 선생님을 보는 거지. 서로 눈이 마주쳐야 소통이 되지.’ “시발이, 지랄이만 앞으로 나오고 모두 자리에 앉아.” 뱉은 욕설을 주워서 천둥 같이 소리를 지르자 오합지졸들은 우르르 자리에 앉았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모두 놀란 표정이었다. 창가에 두 명의 병사가 서있었다. 굳히기 한 방을 날렸다. “시발이, 지랄이 앞으로, 다른 학생들은 열중 쉬어.” 숨소리조차 멈추고 무의식적으로 나의 명령을 따랐다. 욕을 천둥 번개처럼 내지르는 선생님에게 꼼짝하지 못했다. 넋 나간 듯 잠시 멍하게 서있더니 제 정신을 차리고 두 병사가 슬리퍼를 질질 끌고 마지못해 앞으로 나와선 반항하듯 짝다리로 섰다. “다리 짧다. 다리 길이 맞춰.” 또 한 번의 고함소리에 얼떨결에 자세를 고쳐 섰다. “누가 시발이야.” 내 뱉은 욕으로 이름을 불러주었다. “전데요.” “오늘부터 넌 시발이, 넌 지랄이 들어가.” 평범한 훈계는 진절머리 나도록 들은 학생들이다. 듣지 않는 훈계는 하지 않는다. 잔뜩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자리에 들어가더니 통로 쪽으로 긴 다리를 내밀고 앉았다. “시발이, 20년 후에 종이 한 장도 못 들고 싶으면 계속 그렇게 앉아.” 슬그머니 자세를 고쳐 앉았다. 출석도 시발이, 지랄이로 불렀다. 담임을 10분 동안 외면한 채 떠들고 웃던 기세들은 나의 거친 행동에 주눅 들었다. “욕하면 그 욕이 자기 이름이다.” 습관이 어디가나? 시발이, 지랄이는 심심찮게 불렸다. 아무리 강 배짱이라도 많은 친구들 앞에서 시발이, 지랄이로 이름을 대신하면 기분은 좋지 않다. 조사 빼고 다 욕인 언어생활, 욕하지 말란 나약한 목소리는 효과가 없다. 고질병을 단 한 번에 고치기 위한 강한 처방전이었다. 하지 말란 소리 대신 할 수밖에 없는 훈련이 시작되었다. 느린 듯하나 가장 빠른 방법이다. 자리를 정하기 위해서 복도로 내 보냈다. 복도로 나가는 순간 긴장감은 무너지고 무질서의 습관은 또다시 웃고 떠들었다. 질서와 규칙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었다. 질서와 규칙은 공동체 생활의 가장 기본이며 교육의 첫 번째 조건이다. 줄서기 기초훈련부터 시작했다. “들어가 앉아” “다시 나와” 출입문 중간에 서서 간단한 돌림노래를 불렀다. 재미나는 놀이라도 하듯이 웃고 떠들면서 들어가서 앉고 다시 나와서 서는 줄다리기를 계속했다. 열 번을 넘기자 하나 둘 씩 줄을 서기 시작했다. 30분이 지나자 두 병사만 빼고 나머지 학생들은 칼날 같이 줄을 섰다. 정적 같은 고요함에도 아랑곳없이 웃고 떠드는 두 병사의 담대함, 반복되는 훈련에 지친 학생들의 표정, 약속이나 한 듯 두 병사를 바라보며 터져 나오는 날카로운 고함소리. “줄서라고!” 짜증과 분노의 목소리가 날아갔다. 순간 두 병사가 움찔하면서 꼼짝없이 줄을 섰다. 이쯤 되면 구호는 바뀐다. “불합격, 다시 들어가” “나가서 줄서” 35분 만에 자로 선을 그은 듯, 몇 초 만에 한 줄로 섰다. “합격.” 짝을 정하고 자리에 앉았다. 군기 바짝 든 신병처럼 꼼짝없었다. “사람은 예의가 있어야 한다. 예의를 먼저 배우고 공부한다. 선생님은 될 때까지 무한 반복이다. 선택은 너희 몫이다. 우리 반 인사말은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란 말에 키득키득 웃었다. “시발이, 지랄이 사랑합니다.” 그러자 웃음이 뚝 멈췄다. 눈치 없이 계속 까불어서 정신 차리도록 마음을 한 대 쥐어박았다. “시발이, 지랄이는 오늘 부모님께 바뀐 이름을 말씀드려라. 혹시 상담할 때 시발이, 지랄이 어머님 하고 호칭하면 부모님이 놀라시지 않게” 3교시를 마치고 난 후 두 병사가 앞으로 나왔다. “욕해서 잘못했습니다.” “지금부터 부모님이 지어주신 좋은 이름으로 불러주지. 길동이(가명) 삿갓(가명) 들어 가.” 반 배정의 규칙이 있다. 그 규칙을 잘 적용해서 반을 배정해도 뚜껑을 열어보면 인간의 규칙을 비웃듯이 어느 한 반에 몰리는 이상한 현상, 우리 반에 그 힘들이 집합해 있었다. 지켜 본 학생들의 생활은 쉬는 시간에 모두 복도로 나가서 뛰고 달리고 소리 지르고 장난치고 다른 반 학생들 만나서 이야기하고…. 마치 복도가 활기찬 운동장을 방불케 했다. 수업시간의 진지함도 전혀 없었다. 수업을 장난감 갖고 놀 듯, 꼬투리를 잡아 이상한 농담 잇기로 몰아가는 못된 버릇이 있었다. 선생님의 신경 줄을 팽팽하게 잡아당기는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이었다. 3·4월은 선생님의 교수법에 따라 학습 훈련 및 여러 가지 생활훈련을 시킨다. 서로 친하지 않을 때 일 년 농사의 밑거름을 충분히 뿌려 두는 것이다. 서로 정들게 되면 말을 듣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학년 초에 확실한 훈련을 통해 선생님의 원칙을 깨달아야 정이 들고 마음의 교류가 있어도 지킬 것은 지키는 학생들이 된다. 6학년 선생님들이 먼저 일심동체가 되어서 학년 바로잡기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학년 규칙을 만들어서 공포하고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모이는 힘을 분산시키고 학생다운 외모를 갖게 했다. 명심보감 쓰기로 벌칙을 세웠다. 학생들은 명심보감을 명심독약이라고 불렀다. 학년 규칙을 공포한 날 복도는 공기마저 발걸음을 들고 움직였다. 사건사고가 생기면 연루된 학생들과 6학년 전 선생님이 참석해서 그 일에 관여하고 모든 선생님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주지시켰다. 승관이가 내게 한 질문에 동욱이가 이상한 농담으로 받아쳤다. 그 순간 웃음의 도가니탕이 되면서 순식간에 농담들이 핑퐁처럼 여기 저기 튀어 나왔다. 정상적인 수업시간엔 보기 드문 현상이었다. 가만히 놔두자 농담의 원형경기장이 되어서 누가 더 센 농담으로 승자가 되느냐 말씨름을 했다. 나의 존재는 이미 사라지고 완벽하게 수업 목표를 이탈했다. 모든 학생들이 다 동참을 할 때까지 기다렸다. 몇몇 내성적인 학생들은 고개만 숙이고 더 이상 동참자가 없을 때 원형경기장에 찬물을 부었다. 내 목소리로 소요를 잠재할 수 없어서 지휘봉으로 교실 문을 두드리자 농담의 고리가 뚝 끊어지고 일제히 나를 쳐다봤다. “승관이가 선생님에게 한 질문의 답을 너희들이 잘 말했다. 지금부터 자신의 답을 다시 말하고 그 답에 대한 근거를 말한다.” 한 바퀴 돌면서 한 명씩 옆에 다가갔다. 누가 감히 답을 할 수 있을까? 그렇게 시끄럽던 입들이 침묵으로 봉해졌다. “언제든지 이상한 농담으로 수업을 해도 좋다. 근거를 A4 용지 한 장으로 제출한다. 진정한 유머는 따뜻한 마음과 생각이다.” 수업시간에 하던 이상한 농담은 완전히 사라졌다. 수업에 대한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서 한 문장 읽기를 했다. 모든 과목을 줄줄이 한 문장씩 읽고 대답도 줄줄이 했다. 길동이를 비롯한 힘들은 한 문장도 더듬거리면서 읽었다. 진지하게 생각한 해 본적이 없어서 아주 단순한 질문에도 말문이 막혔다. 위기 탈출의 답을 제시했다. “좀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처음엔 생각하기 싫어서 “좀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를 빈발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를 파악하고 대답했다. 듣고 멈추면 자신의 지식이 되지 않는다. 이해하고 외워서 말로 다시 표현 할 때 진정한 지식이 된다. 매 시간 핵심 요점을 외워서 검사를 맡았다. 합격자가 검사자가 되는 릴레이 검사로 5분이면 모두 끝났다. 처음엔 외우는 것을 무척 힘들어 했는데 나중엔 중요한 것은 알아서 미리 외웠다. 외우는 속도도 탄력이 붙어서 잘 외우고 발표 수준도 향상되었다. 수많은 쓴 뿌리 중 하나가 고쳐졌다고 나무 전체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나쁜 습관은 생활 속에서 돌출된다. 나쁜 습관이 드러나면 하던 공부를 멈추고 나쁜 습관과 한 바탕 씨름을 했다. 음악시간이었다. 처음 배우는 노래를 길동이가 음정, 박자 무시하고 고성방가를 했다. 순간 학생들이 책상을 두드리면서 웃고 난리 났다. 길동이가 고성방가로 음악 수업을 독차지 했다. 길동이가 다시 영웅이 되었다. 지난해에 그렇게 수업을 휘저었다는 소문을 이미 들었다. “지금부터 길동이만 부른다.” “예.”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무반주로 “시작” “다시”를 반복했다. 마음대로 마음껏 소리를 지르면서 노래를 부르는 대단한 자신감, 모든 시선이 길동이를 향해서 환호성을 보냈다. 길동이가 시작했다는 쾌감의 박수였다. 20분 지나자 생각하는 머리들이 길동이를 외면하고 쥐 죽은 듯 조용하게 돌아앉았다. 응원단 없어도 지치지 않고 고성방가를 이어나가는 길동이는 간담과 배짱이 두둑했다. 잘만 키우면 난 인물이었다. 수업 마칠 즈음 고성방가 하던 길동이가 갑자기 노래를 멈췄다. 무한 반복될 것이란 것을 뒤 늦게 깨달은 모양이었다. “수업을 방해해서 잘못 했습니다.” “약하다. 적어도 하루는 버텨야지. 난 밤샘 준비됐는데…” 정면 대결이 안 되니까 소심한 복수가 돌아왔다. 출근해서 실내화를 신었는데 실내화 안에 물이 가득했다. 물을 부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괘씸하기도 하고 웃음도 나왔다. “CCTV를 보면 누가 물을 부었는지 알지만 서로 알게 되면 기분 나쁘니까 선생님이 용서한다.” CCTV가 있다는 거짓말에 길동이와 삿갓은 놀란 음성으로 “정말 있어요?” “저요”라고 고백했다. 그 후론 소심한 복수도 개인전도 펼치지 못했다. 첫 날 욕 이름 이후 욕이 교실에서 완전히 사라졌고 어쩌다가 실수로 한 글자만 튀어나와도 손으로 입을 막고 달려 나와 습관이 저지른 실수라고 급 사과를 했다. 그리고 욕설의 뜻을 인터넷으로 찾아서 보여 주었다. 정말 그런 뜻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사랑합니다”란 말 한마디는 뇌에서 좋은 호르몬을 분비시켜 마음과 정신을 건강하게 한다고 했다. 그 말은 인성이나 심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인성교육을 위해서 등·하교 할 때, 수업의 시작과 끝에 “사랑합니다”로 인사를 했다. 오전 7시 50분, 일등으로 출근해서 들어오는 학생에게 큰 목소리로 사랑의 인사를 했다. 쑥스러워서 인사를 못하면 “너도 인사해야지”하고 꼭 인사를 받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연스러워졌다. 시간마다 “사랑합니다”란 보약을 한 사발씩 마셔서 그런지 넘치는 엔도르핀이 학생들의 표정을 부드럽게 했다.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벌써 웃음 띤 얼굴로 변한다. 길동이만 매일 “사랑합니다”란 말을 반복했다. 어느 날, 우렁차고 밝은 길동이의 인사. “사랑합니다.” “나도 사랑해, 길동아. 이제 더 배울게 없다. 중학교로 가거라.” 모두 한 바탕 웃었다. 두 달 동안 점심시간에 독서만 하다가 교실 바닥에 앉아서 공기놀이를 하고 이야기를 나눠도 된다고 하자 “선생님, 사랑합니다” 목소리 높여 애교를 떨었다. 그런데 내성적인 몇몇 학생은 그대로 책상위에 앉아 있었다. “점심시간에 책상 위에 혼자 앉아 있는 친구가 있으면 다시 나 혼자만의 독서 시간으로 돌아간다.” 다음 날 양치하고 들어왔더니 텅 빈 책상아래 남자들은 교실 바닥에서 공기놀이를 하고 여학생들은 둥글게 원을 만들어서 게임을 즐겼다. 나도 가끔씩 공기놀이에 참여해서 실력을 보여 주었다. “와, 선생님 정말 잘 하시네요.” 폭풍칭찬을 받기도 했다. 때론 점심시간에 감동적인 12세 관람 영화를 보여주었다. 수업시간에는 재미난 이야기도 해주고 잘한 일에는 폭풍 칭찬도 했다. 몰래 사탕을 하나 주면서 “너만 주는 거야. 비밀”이라며 학생들과 일대일 ‘너만 특별해 사랑’을 베풀었다. 어느 새 우리 교실도 예의 바른 강아지들과 토끼 탈을 쓴 호랑이 샘이 아옹다옹하는 평범한 교실이 돼 있었다. 호피무늬 옷을 입고 온 날, “선생님, 오늘은 안과 밖이 모두 호랑이십니다.” “발톱은 부드럽다.” 때론 내가 얼른 맞장구를 치지 못하는 앞서는 농담도 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잠시 외출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어디 가?” “잠시 집으로 외출했다가 내일 아침에 돌아오겠습니다.” “외출을 허락하노라.” 6교시 지치고 힘든 시간, 괜히 작은 꼬투리를 흠잡아 불러내서 동요 ‘곰 세 마리’ 반주에 맞춰 율동을 시키면 배꼽 빠지도록 귀엽게 율동을 했다. 정말 저 아이들이 첫 날 그 아이들인가, 의심스러웠다. 길동이는 만나는 선생님마다 인사를 잘하고 담당구역청소도 잘해서 6학년 선생님들께 칭찬을 많이 들었다. “길동이가 변했어요.” 동 학년 선생님들은 내 자식이 변한 것처럼 좋아하셨다. 1학기 평균 점수 80점이었던 길동이는 2학기 말 평균 점수 95점을 받았고 수학 부진아 지순(가명)이도 수학을 100점을 받았다. 학생들은 성취감을 느꼈다. 학생들이 내게 준 편지에는 우리 반과 선생님이 만난 것은 이유가 있고 가장 큰 축복이라고 쓰여 있었다.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갈수록 재미있고 우리를 잘 이해하고 공부를 열정적으로 가르쳐 줬다는 간지러운 말들로 도배돼 있었다. 자신들이 변화한 모습을 내게 이입시켜 표현한 자화상이다. 말을 물가까지 끌고 가지만 물을 먹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듯이 변화 역시 자신의 결정이다. 자신이 변하는 순간 주변과 세계는 달라진다. 길동이는 “선생님처럼 무서운 선생님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나처럼 끝까지 나쁜 습관을 물고 늘어진 사람은 없다는 뜻이다. “난 네 행동의 쓴 보약”이라고 농담했지만, 가끔 자신들의 인생에서 매서운 회초리 같은 선생님을 만난 경험은 가을 단풍처럼 고운 추억이 될 것이다.
2016 대한민국 행복교육 박람회가 '꿈을 찾아 떠나는 행복교육 여행'이라는 주제로20일 오전 경기 일산 KINTEX 제2전시장에서 개막했다. 이번 박람회는 교육과정우수학교, 산학협력엑스포 등의 박람회를 '행복교육박람회'로 통합하여 855개 기관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박람회로 열렸다. 행사는 22일까지 무료로 개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