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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육정책연구소(소장 하윤수)는 24일 임해규(사진 왼쪽) 경기연구원장을 연구교수로 위촉했다. 위촉기간은 이달 1일부터 내년 7월31일까지 1년이다. 연구소 운영 전반에 대한 자문, 연구활동 지도 및 조언, 외부수탁 및 연구소 목적사업 연구과제 개발·수행 역할을 맡게 된다.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가톡릭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서울대 교육학과 초빙교수, 17·18대 국회의원을 등을 지냈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은 다음달 16일 오후 7시 서울 장충체육관(3000석 규모)에서 열리는 ‘조항조장윤정 추석맞이 콘서트’ A석에 회원 30명을 무료로 초대한다. 다음달 3일까지 교총복지플러스(www.kftaplus.com)에서 신청하면 4일 추첨을 통해 발표한다. 또한 티켓정가 S석 11만원, A석 8만8000원에서 35% 가격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4~11일 1인 6매까지 가능하며, 티켓은 현장에서만 수령할 수 있다. 공연문의 및 할인티켓 구매는 전화(1600-1563)로 하면 된다.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서울교대가 주관한 ‘제14회 한·일·중 어린이 동화교류대회’가 17~23일 6박7일간 서울, 제주에서 개최됐다. 한·일·중 3개국 초등학생 100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소리’를 주제로 10권의 동화책을 만들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어린이동화교류는 2002년 시작돼 동아시아 발전의 동반자로서 상호교류의 기반을 다지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3국 순환개최로 올해 우리나라에서 열렸다.
부산교총(회장 박종필)은 ‘제3회 우리역사 바로알기 중학생 도전골든벨대회’에서 입상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19~20일 경주 역사 탐방을 진행했다. 6명의 입상자들은 ‘경주 최부자 500년의 신화’ 저자인 최해진 전 동의대 교수의 안내로 경주 곳곳을 돌아보며 역사의 숨결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골든벨대회는 지난 5월20일 부산교총 산하단체인 부산학부모연합회(회장 남미향) 주최로 열린 바 있다.
제6회 한국교총회장배 전국교원 배드민턴대회가 19일 천안 실내배드민턴장에서 개최됐다. 교육부, 교보생명과 충남교육청이 후원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 유‧초‧중‧고 교원, 학생, 학부모 등 351팀 500여 명이 참가했다. 오전 8시 30분부터 치러진 대회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향한 교원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경기는 회원 개인부 30대, 40대, 50대 연령별로 A(중급이상)‧B(초급)조로 나눠 복식(남‧여‧혼합)으로 진행됐고 교육공동체부는 성인+성인, 성인+학생(남‧여‧혼합) 방식으로 펼쳐졌다. 유치원부는 합산 나이를 기준으로 여자복식 경기가 치러졌다. 각 부문별 1, 2위에는최고급 배드민턴 라켓이, 3위에는배드민턴 가방이 부상으로 주어졌다.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대회사에서 “배드민턴은 셔틀콕 하나로 선생님-학부모-학생 등 교육공동체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고 교원동호회 중 가장 많은 회원을 갖고 있는 종목”이라며 “앞으로도 시도를 순회하면서 가급적 전국의 선생님들과 교육가족이 함께하는 축제의 마당이 될 수 있도록 대회를 기획하겠다”고 말했다.최경섭 충남교총 회장은 환영사에서 “아직 남아있는 무더위를 여름 태양보다 더욱 뜨거운 배드민턴의 열기로 날려 보내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며 “천안시를 방문해 주신 것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는 축사를 통 “이번 대회가 교직원, 학생,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가 화합과 신뢰를 다지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며 “교보생명도 다양한 교육사업과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참사람을 키우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북 새만금, 2023년 25회 세계잼버리대회 개최지로 선정' '5만여 명의 청소년과 지도자참가'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지난 16일 2023년 25회 세계잼버리대회 개최지로 ‘전라북도 새만금’을 최종 선정했다. 이번 아제르바이잔 총회에서 회원국 투표 결과 유효투표수 972표 중 전북 새만금이 607표, 폴란드 그단스크 365표로 새만금이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했다. 우리나라에서 ‘세계잼버리’가 개최되는 것은 1991년 고성잼버리 이후 32년 만이다. 세계잼버리 대회는 세계스카우트연맹에서 4년마다 개최하는 전 세계적인 야영대회다. 개최지 결정은 3년마다 열리는 세계스카우트 총회에서 스카우트 회원국(1개국당 6표)의 투표를 통해 다수를 획득한 곳이 결정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해 1월 세계스카우트연맹 사무국에 유치 의향서를 제출한 뒤 세계 곳곳을 돌며 유치활동을 펼쳤다. 폴란드와 경합을 벌였지만 결국 세계 청소년 활동에 공헌하겠다는 진정성과 도전정신으로 발전해 온 우리의 오랜 역사와 아름다운 문화가 세계스카우트 회원국의 표심을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이 대회는 2023년 8월중 12일 동안 전북 부안 새만금 관광레저용지 1지구에서 168개국에서 4만명과 국내에서 1만여명이 참가하게 된다. 주요 행사는 개영식과 야영, 수상활동, 문화체험 등의 과정활동과 한국의 밤, 국제의 밤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세계잼버리는 자연 속에서 수만 명의 세계 청소년들이 12일 동안 '국제 텐트 도시'를 형성해 다양한 문화 체험과 서로 우호 증진의 기회를 갖는 최대 규모의 청소년 국제 활동이다. 세계잼버리대회는 별도의 시설물 건축이 수반되지 않아 다른 국제행사에 비해 기반 조성 등 추가 예산 부담이 크지 않다. 5만여 명의 청소년과 지도자 등이 참가하게 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 관광산업 발전과 문화 확산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필자는 장평중학교 재직시 스카우트 교육을 받고 새로운 338대를 창설하여 유치 보림사까지 자전거 하이킹을 하는 등 청소년 지도에 발을 들여놓았으며, 장흥중에서는 34대 대장을 맡아 무주구천동 한국잼버리를 참가하였다. 또한, 1991년 고성 잼버리에서 영문안내를 맡아 일본 대표단 접견을 하였으며, 이러한 인연을 가진 일본 스카우트 지도자는 현재 도코나메 시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한다. 날씨는 아직 덥다. 하지만 가을을 알리는 처서가 어제 지나갔으니 시원한 바람이 불고 선선한 가을이 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조금만 더 참고 견디면 될 것 같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잘 인내하는 선생님이다. 선생님들은 어느 누구보다 할 일이 많다. 학교에 가면 수많은 학생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 학생들 한 명 한 명 내 자식처럼 잘 돌보고 지도하고 가르쳐야 한다. 그러다 보면 힘이 들고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래도 참아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도 참아야 하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면 그것을 가정에 가서 푼다. 자식들에게 풀고 부모님에게 풀고 남편에게, 아내에게 풀고 형제자매에게 푼다. 이러면 악순환이 반복된다. 좋은 선생님이 될 수가 없다. 선생님은 언제나 지혜롭게 행동해야 한다. 특히 부모님과 함께 있는 선생님은 부모님을 학생 대하듯이 하면 안 된다. 부모님은 가장 큰 어른이시다. 늘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부모님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하고 혹시 상처를 주는 일을 했다면 속히 풀 줄 아는 선생님이 지혜롭고 슬기로운 선생님이다. 그렇지 않고 학교에 가면 가정에서 일어났던 일 때문에 학교의 생활이 제대로 될 수가 없다. 학교에 가서 학생들에게 소리를 지르게 되고 짜증을 내게 된다. 그러면 학생들은 종일 스트레스를 받아 그 스트레스를 친구들에게 풀고 집에 가서는 부모님과 형제자매에게 푼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푸는 방법은 선생님의 인내를 잘 활용해야 하는 것이다. 인내 없이 선생님 할 수 없고 한다손 치더라도 좋은 선생님이 될 수가 없다. 좋은 선생님은 비교를 하지 않는 선생님이다. 교장, 교감선생님으로부터 차별대우를 받는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래도 그런 것을 가지고 비교해 가면서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려고 한다면 그것 또한 어리석은 일이다. 바다와 같은 넓은 마음이 필요한 이유는 이런 공평하지 않지 않다는 느낌이 들 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참고 끝까지 참고 자기 맡은 일에 힘을 쓰면 좋은 선생님이 될 수가 있다. 좋은 선생님은 불평 없는 선생님이다. 학교마다 환경이 완벽하지 않다. 학교생활이 불편한 할 때가 많다. 그렇다고 자꾸만 환경을 바꿔달라고 하면 자기만 손해다. 그렇다고 환경이 바뀌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환경을 바꾸려고 하기보다 어떤 환경이든지 그 환경에 잘 적응하면서 더 나은 학교생활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를 늘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새 마음이 생기고 좋은 생각이 생기고 지혜로운 생각을 얻게 된다. 오늘도 풍요로운 가을, 아름다운 가을을 기대하면서 즐거운 학교생활이 되어지길 희망해 본다.
‘아름다운 동행’ 아세요? 누가 누구와 함께 어디에 가는가? 바로 오는 26일 오후 4시에 펼쳐지는 ‘제3회 한마음 어울림 문화페스티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금은 수원시, 화성시, 오산시로 나누어 있었지만 옛날엔 이 지역이 모두 수원군이었다. 그러니까 이 3개 도시는 뿌리는 같은 것이다. 이 3개 시민들이 함께 하는 자리다. 근래 3개 도시가 다시 통합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이 곳 예술인들은 벌써 통합하여 움직이고 있다. 엣 수원군 지역 예술인들이 모여 커다란 잔치를 열고 있는 것이다. 올해가 제3회이니 2015년 이미 시작하였다. 예술인들은 벌써 통합의 흐름을 감지하고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 행사의 주최는 수원시광역행정시민협의회다. 주관은 수원시광역행정시민협의회 역량강화분과와 경기문화예술인단체연합회이다. 장소는 수원 광교호수공원 마당극장. 출연단체 규모를 보면 25개 단체 300여명이다. 수원 10개 단체, 화성 10개 단체, 오산 5개 단체다. 이 단체가 각각 출연하면 시간도 꽤 걸린다. 그리하여 이 25개 단체가 연합하여 14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식전행사로 연합 풍물단 길놀이에 이어 K타이거즈 태권도 시범단이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청소년 신기 오케스트라(지휘 김준호)는 파헬벨의 캐논, 팝송 마이웨이, 쇼스타코비치의 왈츠를 선보인다. 이어서 화무이화 우리춤, 관현악 앙상블(5개 단체 연합)은 우리 귀에 익은 가요을 선물한다. 도화예술단은 진도북놀이를 준비했다. K 댄스에서는 시니어들도 출연하여 멋진 춤솜씨를 선보인다. 이어 퓨전 한울림, 소후 소리연 에술단과 오산 아르페지오 통기타 그룹이 무대에 선다. 해오름 이송녀 무용단은 흥춤과 금정무를 공연한다. 이어 나무그루 색소폰 앙상블은 우리 귀에 익숙한 가요를 연주한다. 수원시평생학습관 뭐라도 학교 포크댄스팀은 세계의 포크댄스를 보여준다. 페스티벌의 대미는 연합풍물단의 대동놀이가 장식한다. 수원 흥사단의 새벽풍물단, 신명나는 뜨락, 돠화 예술단, 노고지리 풍물단, 새미 사물놀이, 왁자지껄 연합팀이 참가자들을 모두 신면나는 한마당으로 이끌게 된다. 출연진과 관객이 한마음이 되는 순간이다. 이 행사의 총책임을 맡은 경기문화예술인단체연합회 박상화 회장은 “폭염과 폭우가 교차되는 무더위 속에서도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애써 주신 수원, 화성, 오산의 예술인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3개시 예술단체가 상호 교류를 통해 신명나는 축제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행사를 주관하는 수원시광역행정시민협의회 역량강화분과 김영진 위원장은 “소통과 협력으로 멋진 무대를 만들어 주신 25개 단체 회원들게 감사드린다”며 “밴드, 국악, 무용,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 예술은 우리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여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수원, 화성, 오산의 3개 시 시민들은 시간을 내어 무더위도 식힐 겸 광교호수 공원 바람도 쏘이고 문화예술을 여유 있게 즐기면 된다. 이번 행사는 3개시 출연자와 시민들이 함께 하는 아름다운 동행이다. 페스티벌은 26일 토요일 오후 수원광교호수공원 마당극장에서 펼쳐진다. ‘아름다운 동행’ 관람을 권유한다.
강마을의 한낮은 그 뜨거움으로 세상을 익혀버릴 듯합니다. 이글이글 늦여름의 햇살은 뜨겁고 거세고 사납습니다. ‘폭염’이라는 말도 모자라 ‘핵더위’라는 신어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핵이란 말이 어쩌다 사납고 거센 것을 총칭하는 접두사가 되어 버렸을까요? 그렇지만 이제는 해만 떨어지면 어딘가 숨어 있던 있던 벌레들이 무어라고 칭얼칭얼 노래를 시작합니다. “싸르랑 싸르르렁” 해금 소리처럼 들리다 시간이 깊어지면 힘차고 아름다운 거문고의 음율로 바뀝니다. 저는 이 소리들 중에서 방울벌레 소리를 가장 좋아합니다. “저르렁 저르렁” 참 맑고 고운 그 소리가 들리면 ‘이제 정말 가을이 왔구나.’ 하고 혼자서 딱 정해버리고 어딘가로 떠날 여행 가방을 싸고 싶어집니다. 특별히 정해 놓지 않고 사막을 떠도는 유목민처럼 그렇게 떠도는 삶을 동경하게 됩니다. 저 혼자 시작한 가을, 저 혼자 계속해서 읽은 책이 있습니다. 김훈의 기행수필집 『자전거 여행』입니다. 그의 글에는 유목적인 삶의 냄새, 바람 냄새가 배어 있습니다. 유목적 삶(노마디즘)이란 일정지역에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바람처럼 구름처럼 이동하는 삶을 뜻하는 말입니다. 땅에 뿌리내리고 토박이로 살며 정체성과 배타성을 지닌 정해진 형상이나 법칙에 구애받지 않고, 바람이나 구름처럼 이동하며 정주민적인 고정관념과 위계질서로부터 해당되고자 하는 사유가 유목적 삶의 살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즉, 바람의 사유가 그의 글에 박혀있습니다. 『자전거 여행』을 펼치면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 속으로 흘러 들어온다. 모든 길을 다 갈 수 없다 해도,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나가는 일은 복되다.”로 시작됩니다. 김훈의 자유로운 영혼이 바람이나 구름처럼 이동하고자 하는 욕구, 그의 자전거 풍륜(風輪)과 함께 유목적 삶의 향유가 드러납니다. 노마드에 대해 사유한 대표적인 철학자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는 『천 개의 고원』에서 “유목민에게 역사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 로 나타냅니다. 그가 수필집의 첫머리에 세상의 길을 향하여 끊임없이 구르는 바퀴의 형태로 세상과 만나고 모든 길을 향해 나아가는 삶을 추구합니다. 자전거는 그 자리에 멈추어서는 순간 넘어지는 것입니다. 유목민 역시 한 곳에 정주하는 순간 생성의 힘을 잃게 됩니다. 그 생성의 비밀은 끊임없이 저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새로운 힘을 밀어올리고 저어가는 안주하지 못하고 새롭게 짐을 싸야하는 사막의 유목민과 닮아 있는 것입니다. 장석주는 수필집 『자전거 여행』에 대하여 김훈이 ‘자전거’라는 아날로그적 도구에 의지해 이 땅의 산하를 누비고 보고 듣고 맛본 떠오른 생각들을 걸러내어 글로 빚어낸다고 하였습니다. 자연과 그 자연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의 흔적을 찾아가는 여로이며, 자연에 대하여 미치지 않은 순결함을 추구하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특히 작가의 시선이 자연의 순결성의 안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숲과 산에 대한 감탄은 책의 여러 번에 걸쳐 반복되고 있으며 나무들의 ‘개별적 존엄’이며 그 나무들은 소멸과 신생의 모둠살이를 반복하지만, “숲의 시간은 언제나 갓 태어난 풋 것의 시간”이라고 하여 숲을 자연이 아니라 문화의 영역으로 포섭하고 있다고 봅니다. 참으로 탁월한 해석입니다. 김훈의 아름다운 문체는 많은 사람들의 입에 회자인구(膾炙人口)합니다. 그의 문체에 대해 감각의 명증성에서 매우 선명한 생동감 아울러 직관에 의지한 명석한 인문학적 분석에서 깊이를 함께 얻으며, 문학적 명성의 상당부분이 그의 문체에서 비롯되었다고 평하고 있습니다. 또 그를 지독한 탐미주의자로 형상의 강성함과 꿋꿋함으로 우뚝 선 것들의 양명함보다 그것들의 그늘 아래에서 바스러지는 것, 사라지는 것, 죽는 것에 대한 애잔함에 마음을 빼앗기는 측은지심으로 무장한 이 시대의 작가로 장석주는 평가하고 있습니다.(장석주, 『들뢰즈, 카프카, 김훈: 천개의 고원 그리고 한국문학의 지평』, 작가정신, 2006 69p~71P)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몸은 세상의 길 위로 흘러나간다. 구르는 바퀴 위에서 몸과 같은 순결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연결되는데, 몸과 길 사이에 엔진이 없는 것은 자전거의 축복이다. 그러므로 자전거는 몸이 확인할 수 없는 길을 가지 못하고, 몸이 갈 수 없는 길을 갈 수 없지만, 엔진이 갈 수 있는 모든 길을 간다. 프롤로그/ 17P 그는 숲과 나무의 생명력에 끝없는 환희를 보이며 크고 단단하고 위대한 것들 뒤에 숨어있는 작고 보잘 것 없으며 여린 것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생명의 핵심이 몸에 있음을 기억하고 우주와 몸이 교감하는 모습을 길 위에서 스스로 느끼는 것입니다. 아직도 운동장에는 햇살이 뜨겁습니다. 그리고 그 햇살에 기대어 온몸으로 광합성을 하는 푸른 들의 벼들이 보입니다. 올벼는 벌써 몸의 한 자락에 낱알을 품고 서 있고, 대추나무 둥근 열매가 옹골찹니다. 저는 개학을 하고 도서관에서 책 정리를 하면서 국악동아리 학생들이 연주하는 가야금 소리를 들었습니다. 설익은 대추알 같은 아이들이 이제는 제법 소리가 여물어 있습니다. 가을이 머지않은 곳에 있나봅니다. 여름 아이를 배웅합니다. 『자전거 여행』, 김훈 지음, 생각의나무, 2000
오랜 비행 끝에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을 했다. 여행자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킬 수 있는 김치가 있다는 게 큰 위안이 된다. 개선문은 에펠 탑과 함께 파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명소로 나폴레옹이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만든 것이다. 로마 티투스 황제의 개선문을 본떠 설계한 것으로 로마 시대에 개선 문 아래로 행진하도록 허락 된 사람은 영웅뿐이다. 영웅이라도 된 듯 개선문을 배경으로 멋진 포즈를 취해 본다. 아름다운 가로수와 낭만을 느낄 수 있다는 샹제리제 거리를 걸으면서 몸과 마음이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평소에 즐겨 마셨던 황금비율의 커피 믹스 맛에 길들여진 입맛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민 것이 유럽에서 마셨던 진한 향의 커피다. 베르사이유 궁전은 궁전도 궁전이지만 다양한 꽃들이 어우러진 정원이 인상적이다. 잘 조성된 정원에서만큼은 꼭 흔적을 남기고 싶다. 에스까르고는 달팽이 6마리에 마늘과 기름이 어우러진 양념에 빵을 찍어 먹는 것이 전부다. 저녁에는 한식으로 닭볶음탕을 먹은게 그나마 다행이다. 동물적인 본능이 제대로 살아나는 때가 여행이다. 세계 3대 미술관인 루브르 박물관에서 황실 소유의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크나큰 행운이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배웠던 걸작품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큰 감동이 아닐 수 없다. 그림에 조예가 깊은 사람들이라면 그 감동은 배가되었으리라. 루브르 박물관은 1190년 지어졌을 당시만 해도 요새에 불과했지만 16세기 중반 왕궁으로 재건축되면서 그 규모가 커졌고 1793년 궁전의 일부가 중앙 미술관으로 되면서 궁전에서 박물관으로 탈바꿈되었다. 메듀사호의 뗏목은 프랑스 낭만주의의 천재 화가 제리코의 작품으로 실제 일어난 비극적인 조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생존자들이 13일간의 표류 뒤에 수평선 멀리 구조선을 발견하는 순간을 묘사한다. 모나리자는 작품의 유명세만큼이나 촬영을 하는 사람들이 어찌나 많던지 작품을 잘 볼 수 있는 지점까지 가서 촬영을 했는데 감동의 순간이다. 쁘랭탕 백화점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물 만난 물고기처럼 이 물건 저 물건을 정신없이 사대는 ‘막사파’ 아주머니들의 모습만 보아도 재미있다. 특히 중국인들은 구매한 물건을 담아갈 여행용 가방을 따로 챙겨줄 정도로 ‘막사파’ 아주머니들하고는 비교가 안 된다. 백화점에서의 지루한 시간을 뒤로하고 세느강 주변을 거닐며 이국땅에서 모처럼 평화롭게 여유를 즐긴다. 프랑스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하고 기차로 밸포트로 이동해서 알프스의 보석인 융프라우로 향한다. 융프라우는 ‘젊은 처녀의 어깨’라는 뜻으로서 가장 높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알프스를 오르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좋은 방법이 산악기차를 타는 것이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여행자들은 알프스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이미 하나가 된 듯 눈인사를 한다. 광활하게 펼쳐진 대초원과 초원위에 비스듬히 지은 것 같은 착시현상을 느끼게 하는 집들, 그리고 한가롭게 풀을 뜯는 소들의 모습만으로도 평화로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얼음궁전과 스핑크스 전망대는 아름답고 신기하다. ‘동굴 속에 얼음으로 궁전을 만들 수 있었을까?’ 인간의 위대함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태리의 밀라노로 이동을 하는데 뱀처럼 구불구불한 산길과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절경 자체다. 경사가 급하고 길도 좁아서 잔뜩 긴장을 한 나머지 피곤했지만 잠을 잘 수가 없다. 밀라노 두우모 성당은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고딕 양식으로 135개의 첨탑이 있다. 스칼라 극장은 베르디와 푸치니가 오페라를 초연했던 곳이다. 갤러리아가 스칼라 극장과 두오모 성당을 연결해주고 있다. 베니스로 이동 중 차안에서 이탈리아 칸소네를 들었는데 고등학교 음악교과서에 나왔던 라 스파뇨라(스페인의 아가씨라는 노래가 흘러나와 반가웠다. 물 위에 떠 있는 아름다운 수상도시 베니스는 이탈리아의 진귀한 보배다. 베니스의 상인, 로미오와 쥴리엣, 한 여름 밤의 꿈, 오델로, 말괄량이 길들이기 등 수없이 많은 작품들이 이 곳 베니스를 배경으로 했다. 산마르코 광장과 베네치아의 해안은 알록달록한 가면을 쓴 베니스 사람들과 여행자들로 북적인다. 광장 입구로 들어서니 베니스의 상징인 사자와 에마누엘 2세의 동상이 있는 오벨리스크 기둥을 볼 수 있다. 곤돌라는 ‘흔들리다’라는 뜻으로 베니스에서 사랑을 이야기할 때 절대 빠져서는 안되는 요소다. 도시의 중요한 교통수단으로서 최대 6명을 태우고 2명의 뱃사공이 3미터 정도의 긴 노를 저으며 베니스의 특별한 분위기에 빠져든다. 자동차가 없고 골목 구석구석은 기계의 손길이 아닌 인간의 손길로 가득 차 있다. 리알토 다리는 물의 도시 베니스를 대표하는 다리로 베네치아의 중심부로 여행자와 현지인들로 북적거리는 랜드마크다. 아름다운 아치 모양과 다리 위에 늘어선 작은 점포들 때문에 유명해졌는데 산마르코 광장이 가깝고 주변에 어시장과 가게들이 많다. 이태리 사람들은 베니스에서 한 번 쯤 살아보면 하는 로망을 갖지 않을까하는 상상도 해본다. 베니스에서 약 4시간을 달려서 피렌체로 이동한다. 두오모 성당은 꽃의 성모 마리아 성당이란 약칭으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피렌체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성베드로 대성당은 로마의 주교좌 교회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톨릭교회 그 자체도 아니다. 가톨릭의 진원이자 그 자체가 하나의 도시 국가다.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돔은 우아하고 강렬한 인상을 준다. 미켈란젤로는 1563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이 건물에 매달렸다. 성당의 엄청난 규모, 엄숙한 구성, 그리고 강력한 권위는 세계 곳곳의 대형 교회와 정부 건물 설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트레비 분수는 1453년 교황 니콜라우스 5세가 고대의 수도 ‘처녀의 샘’을 부활시키기 위해 만든 것에서 시작하여 1726년 교황 클레멘스 13세 때 지금의 모습을 완성했다. ‘진실의 입’은 산타마리아 델라 교회 입구의 벽면에 있는 대리석 가면으로 중세 시대 사람을 심문할 때 심문을 받는 사람의 손을 입 안에 넣고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손이 잘릴 것을 서약하게 한 데서 유래되었는데 진실을 말하더라도 심문자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조건 손을 자르도록 미리 명령이 내려져 있었단다. 바티칸 박물관은 로마 교황청 바티칸 궁전 내의 기념물, 미술관, 회화관 등의 종합 명칭으로 박물관 내에는 각종 흥미로운 조각상이 있었는데 인상적이었던 것은 정력의 신과 아폴론 상이다. 아폴론 상은 인체의 완벽한 비율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왼손에는 활을 들고 오른손에는 등에 메고 있는 화살통에서 화살을 꺼내려는 모습을 묘사했다. 오랜만에 문화 선진국의 다양한 문물과 정신을 배울 수 있는 여행이었다. 다음번에는 좀 더 충분한 공부를 한 후에 여행을 떠나야할 것 같다.
비 갠 뒤의 하늘을 보라. 너무나 맑고 깨끗하다. 온 사방을 둘러보라. 모든 것이 새롭고 모든 것이 싱싱하다. 생기가 돈다. 이렇게 맑고 깨끗한 나라에서 산다는 것 자체가 복이다.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좋은 선생님이란 어떤 선생님일까? 인내하는 선생님이다. 비가 연일 내렸다. 생활이 불편하고 모든 행동의 제약을 받았다. 하지만 곧 좋은 날씨가 오리라는 기대가 있었기에 참을 수 있었고 참고 지냄으로 오늘과 같은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학교에서 오래 참고 계속 참으면 좋은 선생님이다. 언제나 호수와 같은 잔잔한 마음을 지녀야 하고 바다와 같은 넓은 마음을 가지면 평온한 가운데 학교생활을 할 수 있고 태풍이 오나 돌풍이 오나 잘 견뎌낼 수 있는 것이다. 감사하는 선생님이다. 오늘과 같은 아침을 맞이하면서 감사가 없으면 자연으로 인해 감사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자연에 대한 감사, 가족에 대한 감사, 학생들에 대한 감사, 학교에 대한 감사, 나라에 대한 감사를 할 줄 알고 감사를 가르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좋은 선생님은 빨리 회복하는 선생님이다. 병약한 이는 회복이 더디다. 하지만 건강한 이는 어떤 병에 걸려도 쉽게 회복할 수가 있다. 학생들로 인해 속상해할 때가 많다. 못된 짓 하는 학생들 때문에 마음이 아플 때가 많다. 사나운 애들의 말과 행동 때문에 상처를 입기도 한다. 이를 빨리 치유하고 회복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평생 학생들과 함께 씨름하며 생활을 할 것인데 상처만 입고 살아서야 되겠나? 상처를 빨리 치유될수록 좋다. 학생들에게도 언제나 상처(scar) 대신 별(star)이 될 수 있도록 지도하는 선생님은 지혜로운 선생님이다. 어느 누구한테 물어보아도 상처가 없는 이는 없다. 상처를 빨리 잊고 치유를 할 줄 아는 학생들을 기르도록 힘써야 하겠다. 본을 보이는 선생님이다. 본을 보인다는 게 말이 쉽지 실제로 어렵다. 아무리 어려워도 본을 보이는 것이 좋다. 선생님의 영향력은 지대하다. 학생들은 꼭 선생님 닮는다. 동일시 대상으로 삼는다. 선생님은 가르치는 내용으로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선생님은 가르치는 태도로 영향을 미친다. 선생님은 가르치는 것과 행하는 것으로 영향을 미친다.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말과 행동의 일치다. 그래서 선생님은 힘든 것이다. 하지만 잘 언행일치가 이루어지면 학생들의 존경의 대상이 된다. 언제나 생기가 넘치는 선생님이다. 비가 오지 않으면 모든 농작물은 말라버리고 시들고 만다. 하지만 비를 만나고 물을 만나면 다시 생기가 돈다. 선생님으로 인해 학생들이 생기를 얻으면 얼마나 좋으랴! 선생님이 비가 되어주고 물이 되어주면 분명 좋은 선생님이라 할 수 있다. 학교마다 개학을 준비하거나 개학을 한 학교가 많다. 애들이 생기를 잃고 시들시들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것이다. 선생님은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해야 학교의 본래 모습이 살아날 수가 있다.
여름방학 첫 날이자 중복을 하루 앞둔 7월 21일(금), 다른 학교 아이들이 여유로운 늦잠을 즐기고 있을 즈음, 우리 서령고 아이들이 하나 둘 씩 학교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어떤 아이는 밝은 표정이었고, 어떤 아이는 조금 걱정스러운 모습이 눈에 띄었다. 여러 번 설명했던 산행의 어려움이 표정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가야산 산행은 8시 20분 용현계곡 입구에서 출발해 수정봉, 옥양봉, 석문봉, 일락산, 보원사지까지 18km에 이르는 긴 여정에 이르렀다. 산행을 잘 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산행에 처음 나선 친구들이나 어제까지 몸이 안 좋았던 친구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뒤쳐지기 시작했다. 산행을 잘 하는 아이들은 군데군데 지정한 장소에 모여서 뒤쳐진 아이들을 기다려주는 성숙한 배려심을 보였고, 산행을 못 하는 친구들의 곁에는 비슷한 친구들이 모여 서로 가방도 들어주고, 물도 나누어 먹으면서, 서로에게 포기하지 않고 산행을 계속하도록 격려하는 성숙함을 보였다. 근육경련이 일어나서 더 이상 산행을 계속할 수 없는 친구를 위해 정상적인 코스를 포기하고 함께 하산을 도와준 친구와 발목이 아픈 친구가 끝까지 산행을 포기하지 않도록 옆에서 느릿느릿한 속도로 보조를 맞춰 함께 완주를 도와준 아이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8살 아이들을 어른으로 한 걸음 성장시켜준 모습이라고 생각되었다. 비록 무덥고 힘든 산행이었지만, 우정과 나눔, 배려란 이름으로 똘똘 뭉쳐 마지막까지 이루어 낸 완주이기에 계곡의 물놀이가 더 시원하게 느껴지고, 상으로 받은 식사도 백숙이 아닌 금숙이었으리라 생각해본다. 오늘 아이들이 보여준 모습이 앞으로 학교생활이나 사회생활에 녹아나기를 기대해본다.
얼마전 일본 교장 선생님이 순천을 방문했다. 한국을 방문하기 전 한국 중학생들이 부지런히 학원에 다닌다는 정보도 이미 알고 있었다. 나도 그렇지만 누구나 외국에 나가면 자기가 살고 있는 집단과 다른 집단을 비교하면서 느끼는 것이 많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이런 호기심 때문에기회가 되면 그 나라의 교실을 둘러본 경험을 보면 어느 정도 교육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바로 교육에 대한 열정이다.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학부모들은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면서 더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교육의 축은 여전히 선생님이다.선생님들의 역량이 뒤따라 주지 않으면 좋은 교육은 결코 만들어갈 수 없다. 교육을 받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눈높이가 이전보다 높아진 만큼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끊임없이 자기개발을 통해 가르치는 역량을 강화하는 길만이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다. 일본에서 오신 교장선생님과 학교 교실을 돌아보면서 수업하는 모습을 살펴 보았다. 역시 몇 명은 책상에 엎어져 있고, 여전히 선생님은 컴퓨터 앞에서 무엇인가를 하고 계셨다. 학원에서도 이렇게 엎어진 학생들이 있을까? 역시 학교 선생님보다 학원 선생님이 더 잘 가르친다’는 일부의 선입견은 이런 환경에서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이 르치는 일, 교육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과의 교감이고 소통이다. 가르치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배워서 각자의 전공 지식을 전달한다면 훨씬 더 좋은 교육, 알찬 교육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대상의 학습 주제에 대한 호기심, 열정, 준비도 등에 따라 결과는 차이가 많이 발생하게 된다. 가르치는 사람, 즉 선생님은 크게 이성적인 요소와 감성적인 요소, 두 가지 능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첫째는 지식을 전달하는 능력이다.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설명하는 능력이 필요한데 설명은 철저하게 자신이 아니라 듣는 사람, 즉 학생의 눈높이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성적인 교감이 이뤄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전공자, 전문가인 선생님 자신에게는 아주 쉬운 단어일지라도 학생에게는 낯설고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기 때문이다. 교사는 가르치는 과정에서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가르치는가만 집중하면 학습자는 시야에서 멀어진다. 학습자가 무엇인가를 빨리 효과적으로 배우려면 보고, 듣고, 느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 가운데 중요한 것은 흥미라는 요소이다. 대부분의 교실에서 아이들은 교사의 강의를 들으면서 탐구하고, 토론하고 질문하는 등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줄 맞춰 앉아 조용히 강의만 듣기 때문에 수업이 재미없고 지루하다고 느끼게 된다. 바로 흥미가 결핍되면 목표에서 멀어진다. 둘째는 학생의 상태를 파악하는 능력이다. 이것은 이성이 아닌 감성적인 부분이. 지식을 잘 전달했다고 해서 학생들이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이 잘 듣고 있는지, 어렵거나 힘들지는 않은지를 파악하고 긴장감을 풀어주거나 칭찬을 통해 집중력을 높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점심식사 후 수업을 시작하면 모두가 졸려서 엎드려 있는데도 계속 강의를 하다가 수업 종이 치면 바로 나가시는 선생님들이 가끔 있다. 이분들은 바로 이런 학생들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고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하기에 일어나는 결과이다. 아직도 상당수의 선생님들이 영상자료를 학생들에게 보라고 지시하고 학생들의 시청하는 관점, 자세는 소홀하게 다룬다. 이때가 바로 학생이 엎어지기 좋은 시간이다. 감정 공유와 상호작용이 활발한 교실은 결코 조용할 수 없다. 수업을 할 때는 꼭 마지막에 정리 요약을 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강의를 듣는 순간에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끝나고 나면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 때가 많다. 이때 수업의 말미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하면 전체적인 그림이 명확히 그려지면서 자연스럽게 세부 내용도 기억이 나게 된다. 정리는 가능하면 세 가지로 해주는 것이 좋다. 내용에 따라서는 더 많아질 수도 있지만 절대 다섯 가지 이상 넘어가지 않도록 요약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더 시간이 주어진다면 정착을 위해 핵심 사항을 다시 질문 형식으로 바꿔 확인을 하는 일이다. 무엇보다도 강의 핵심은 ‘첫째, 짧고 간결한 문구를 사용하는 것이다. 둘째, 비유와 예시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해 학생이 비유를 들어 설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셋째, 전체 그림을 그리는 정리요약을 하는 것이다. 우리 나라는 가진 것이라곤 사람 밖에 없는 나리이다. 그래서 교육이 미래다. 우리 교육에서 학부모가 불안을 느끼지 않고 안심할 수 있는 나라가 된다면 미래가 보장된다. 또한, 지금 배우고 있는 학생들이 지금 가르치는 선생님들에게 감사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한국의 미래를 밝혀 줄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책상에 엎어져 있고 선생님들이 배움을 소홀하게 여긴다면 학생들에게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나아가 미래사회는 초연결 사회가 된다. 산업화 시대에 전 국민의 보편적 교육 기회가 한 나라의 발전을 이끄는 요인이 됐던 것처럼, 지능화 되고, 가상화 되고, 초연결 되는 사회에서 복합적인 여러가지 해결력과 융합적 사고, 그리고 기계로 대처할 수 없는 감성적 지능을 가진 인재 양성이다. 이런전략이 모든 나라의 최우선 정책이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러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교육의 힘이다. 그래서 우리는 교육을 중요시 한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가 21일 국회 교문위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취임 후 처음 참석한 자리에서 학술논문 중복게재와 논문표절의혹, 청문회 위증 등 해소되지 않은 사안들에 대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유감표명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교육부 업무보고는 김상곤 장관을 “장관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진행됐다.
22일 오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공교육정상화를위한모임 소속 한 교사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공교육정상화를위한모임은 기간제교사․강사의 정규직화 반대를 주장하며 세종시 교육부청사 앞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동시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22일 조현왕 선생님이 명예롭게 퇴임했다. 조 선생님은 1987년 3월에 본교에 부임해 30년 6개월을 봉직하며 후진 양성에 최선을 다했다. 평소 공과 사가 분명하고 원칙을 강조하는 강직한 성품으로 동료 교직원과 학생들의 귀감이 되어 왔다. 또한 ‘뚜렷한 목표를 갖자, 남의 말을 경청하라, 모교에 대한 자긍심을 갖자’라는 신념으로 30년을 한결같이 근무하며 수많은 제자를 양성하고 이번에 명예롭게 퇴임했다. 선생님의 앞날에 무궁한 행복이 가득하길 빈다.
경상북도문경교육지원청(교육장 엄재엽)은 오는 9월 1일 문경 최초의 공립 단설유치원인 문경유치원을 개원할 예정이다. 문경유치원은 2016년 3월 경상북도교육청으로부터 7학급(일반 5학급, 특수 2학급) 120명으로 설립인가를 받아 문경시 점촌로 60 구(舊) 문경교육지원청사 자리에 부지면적 2660㎡, 연면적 2089㎡, 지상 3층으로 새롭게 리모델링되어 1층에는 교실(2실), 원무실, 행정실, 급식소 등이 2층에는 교실(4실), 원장실, 원무실Ⅱ 등이 3층에는 교실(1실), 다목적강당, 도서실 등을 두어 유아들의 이동이 편리하고 관리의 효율성을 기할 수 있는 구조와 친환경적이고 인체에 해가 되지 않는 자연 친화적인 건축물로 설계됐다. 당초 문경유치원은 9월 1일자로 호서남초등학교병설유치원이 이전하여 개원할 계획이었으나, 교육지원청 이전 후 공사를 착공함으로써 짧은 공사기간(5개월)과 최근 기상이변에 따른 혹서와 잦은 우기로 인하여 준공이 다소 늦어졌다. 따라서 현재 호서남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서 문경유치원은 개원한다. 또한 이전 및 개원식은 유아들의 건강과 안전에 영향을 끼칠 유해물질이 있는지 점검하고 실내 공기질 측정을 완료 후 안전성이 확보된 이후에 실시될 예정이다. 엄재엽 교육장은 “유아들의 성장발달과 눈높이에 맞는 건강하고, 안전한 좋은 교육 환경을 적기에 제공함으로써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유아들의 교육효과를 극대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경교육지원청(교육장 엄재엽)은 ‘국민과 함께하는 을지연습! 튼튼한 국가안보’를 슬로건으로 21~24일 실시하는 을지연습에 대비해 문경교육지원청 3층 대회의실에서 문경교육지원청 전 직원을 대상으로 공직자 나라사랑 안보교육을 실시했다. 나라사랑 안보교육은 ‘동북아 안보환경 변화와 한국 안보’라는 주제로 충남대학교 군사학부 박재필 교수를 초빙했다. 이번 강의를 통해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되새기며 공직자로서의 역할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졌다. 엄재엽 교육장은 “최근 북한의 잦은 도발로 안보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강의를 통해 시대적 환경변화에 따른 안보의식을 고취하고 오늘부터 24일까지 실시하는 ‘2017년 을지연습’의 성공적인 시행을 다짐했다.
비가 내리고 나니 온 천지가 깨끗해졌다. 한창 더울 시기인데도 시원한 비가 내리니 견디기도 좋다. 비와 같이 언제나 남을 깨끗하게 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시간에도 좋은 선생님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바다와 같이 넓은 마음을 가진 선생님이다. 학생들 중에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말과 행동을 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을 보면서도 속상해하지 않으면 바다와 같은 선생님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주변의 사람들 중에 옳지 않게 승승장구해도 부러워하지 않는 선생님은 바다와 같은 선생님이다. 바다를 쳐다보며 중고등 시절을 보내고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하는 곳에서 근무한 적이 있어 바다에 대한 그리움이 많다. 속좁은 이들을 보고 나처럼 마음 좀 넓히라고 한다. 졸부를 부러워하지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주변에 재산이 많은 것을 종종 자랑하는 이들을 본다. 볼 때마다 마음이 흔들리곤 한다. 하지만 이들에 대해 초월한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승진해서는 안 될 사람이 승진하고 좋은 자리에 가서는 안 될 사람이 좋은 자리에 가도 부러워해서는 안 된다. 부러워하지 않는 선생님은 바다와 같은 선생님이고 좋은 선생님이라 칭할 수 있다. 선생님의 직을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자족할 줄 아는 마음은 수련을 거치지 않으면 가지기 어려운 마음이다. 사람은 누구나 조금이라도 더 가지고 싶고 더 좋은 자리에 앉고 싶고 더 즐겁고 행복하게 살려고 한다. 행복의 비결은 자족하는 것이다. 스스로 만족하는 것이다. 동남아의 어느 나라에 수상가옥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티비에서 본 적이 있다. 우기 때가 되면 이사를 가야 한다. 신기하게도 배가 집 전체를 끌고 갔다. 바람을 막을 수 있고 물이 불어나도 안전한 곳으로 이사를 한다. 이것도 6개월마다 이사를 한다고 하였다. 그 집의 아이들에게 물었다. 여기에 이사를 오니 어떠냐고? 애들의 대답은 “행복하다”는 것이다. 얼굴은 밝았다. 모두가 강물에 뛰어들었다. 행복은 넉넉함에 있는 것이 아니다. 자기의 위치에서 만족할 줄 알면 행복은 찾아오는 것이다. 좋은 선생님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는 선생님이다. 학생들 중에 가르침에 응하지 않고 마음대로 행동하는 이를 보면 당연히 화가 나게 되어 있다. 노여워하거나 화를 터뜨리거나 속상해하면 결국에는 자신에게 해로울 뿐이다. 나는 성격이 다혈질이니 잘못을 보면 참을 수 없다고 하면서 화를 내는 것은 자신이 못난 탓이다. 화를 내는 것은 건강에도 좋지 않고 애들에게도 좋은 이미지를 줄 수가 있다. 좋은 선생님은 언제나 본을 보이는 선생님이다. 출근하면 자기 교실부터 둘러보는 선생님이 계신다. 본이 되고도 남는다. 교무실에 들어서면 환히 웃으면서 인사하는 선생님이 계신다. 이런 선생님도 본이 될 만하다. 학생들이 집으로 가고 나면 교실을 둘러보며 뒷정리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좋은 선생님 소리 들어야지 나쁜 선생님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면 얼마나 속이 상하겠는가? 작은 것부터 먼저 실천하고 잘 실천에 옮기면 좋은 선생님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메뉴얼을 지켰는가? 제자 성희롱 의혹으로 조사를 받다가스스로 삶을 접은故송경진 교사 사건은 대한민국의 교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건이다. 신고 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통한 송 교사의 진술 등 소명기회조차 없었다고 하니 기가 막힐 일이다. 학생들의 말만 믿고 직위해제를 한 교육청, 뒤늦게 사건의 심각성을 알고 탄원서를 제출한 학생들 주장에 경찰이 종결한 사건을 전북학생인권교육센터가 교육청에 징계 처분 권고 결정을 내려 죽음에 이르렀다는 것. 그러나 이미 송교사의 자존감은 바닥을 쳤고 몸무게도 10킬로그램 이상 빠져서 번 아웃 상태였으리라. 나라도 그런 모함을 받고 견뎌낼 수 없었으리라. 목숨으로 지킬 수밖에 없었던 고인의 명복을 빈다. 송교상의 죽음이 교단에 던진 충격파 또한엄청나다. 심하게 말하면 복지부동이나 무사안일주의 갑옷을 입어야 살아낼 교단이 되었다. 제자에 대한 관심과 충고가 성희롱이 되는 세상에서 무엇을 가르쳐야 하나! 진실은 시간이 가면 밝혀진다지만, 이미 한 사람의 고귀한 생명이 그 억울함을 죽음으로 항명했다. 그 가족의 망가져버린 삶은 누가 보상해주나. 야간자율학습을 하기 싫어서 선생님을 걸고넘어진 철없는 학생들의 말장난이 엄청난 파국을 일으킨 셈이다. 학생들의 말만 곧이곧대로 진술 받아 신고부터 한 것도 큰 잘못이다. 학교폭력자치위원회는 뭘 하고 있었나? 진술서를 토대로 사실 관계 확인부터 하는 게 순서인데 송교사에게 소명할 기회조치 주지 않은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 가담한 학생들은 앞으로 평생 죄책감에 시달릴 것이다. 이 사건은 학생들이 선생님을 모함하여 진술서의 용어를 과도하게 어필한 점,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 신고부터 감행한 동료 교사, 초기 대응을 잘못한 학교 측, 사건을 신고 받고 매뉴얼대로 처리했는지 살펴보지도 않고 직위해제부터 성급하게 내린 지역교육청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다. 가장 중요한 사실 확인을 실시하지 않은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 가장 큰 잘못이 있다고 본다. 이 사건을 보며 필자가 겪은 황당한 사건이 생각나서 다시 한 번 분개하는 마음이 앞서 이 글을 쓴다.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누구나 날마다 크건 작건 사소한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희대의 대통령 탄핵사건을 보면서 법적인 증거 앞에서 오리발로, 비싼 변호사들의 등 뒤에 숨어서 숱한 거짓말의 향연을 보여주던 사람들. 많이 배운 자들, 고위직, 더 많이 가진 자들의 행태를 보며 분노했던 시간 덕분에 세상이 바뀌고 있다. 그럼에도 가장 더딘 곳이 교육계인 것만 같아 답답하다. 방과 후 선생님이 욕을 했다고요? 특히 1학년 아이들은 더욱 그렇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거짓말이 나쁘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장난삼아 거짓말을 하는 시기이다. 친구들을 놀래키는 작은 장난,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깜빡 속아 넘어가는 작은 거짓말이 때론 귀여운 시기이다. 우리 반 아이가 했던 황당한 거짓말 때문에 학교가 발칵 뒤집힌 적이 있다. 발 빠르게 대처하여 사건으로 번지는 것을 막으며 가슴을 쓸어내렸던 일이라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초여름 어느 날 아침, 맨발로 찾아온 학부모가 대뜸 하는 말,"선생님, 우리 00가 방과 후 교실 선생님한테 욕을 들었답니다.""네? 차분히 말씀해 보세요. 교육청에 전화를 하거나 학교 측에 알리지 않고 담임에게 먼저 오신 것은 아주 잘하신 일입니다. 일이란 순서가 있으니까요. 뭐라고 욕했다고 하던가요?" "제 입으로 말하기에는 좀 그렇습니다만.""알겠습니다. 종이를 드릴 테니 여기에 쓰십시오."두 문장이었다. 입에 담기도 그렇고 글로 옮기기도 부적합한 말이었다. 어린 아이가 했다고는 믿어지지 않는 어른들의 욕이었다. "알겠습니다. 일단 제가 먼저 자초지종을 파악하고 방과후 선생님께 사실 확인을 한 뒤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알고 계십시오. 1학년 아이들은 거짓말을 많이 하는 시기란 것을요. 아주 사소한 거짓말부터 시작해서 금방 탄로 날 거짓말도 하는 시기가 1학년 시기입니다. 그러니 아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맞춰서 거짓말 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아직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서 말할 나이는 아니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께서는 아이말만 곧이곧대로 듣고 흥분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여 거짓말 하는 버릇을 잡아야한답니다. "아! 그래요? 우리 아이는 평소에 거짓말 하지 않는데요.""당연히 그러시겠지요. 아무튼 자세히 알아보고 오늘 중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사실이라면 그 선생님께도 응당한 조치를 해야 하고 사실이 아니라면 어머니께서도 자녀를 혼내주고 선생님께 정식으로 사과하셔야 합니다. 예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생겨서 학생들의 말만 믿고 방과후 선생님이 억울하게 바뀐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때는 상급 학년에서 일어난 일이라 저는 나중에야 알았지만 이미 흘러간 물이었지요. 나중에야 알려졌지요. 그 선생님이 억울하게 당한 거라고. 학생들의 말만 듣고 학부형들이 집단적으로 항의해서 그렇게 된 거라고요."그날 필자는 즉시 학교 측에 알리고 방과후 선생님을 만나 직접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그 선생님은 학생들의 신망을 받고 있고 아이들도 매우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일이 꼬여서 선생님이 바뀔 경우, 그 선생님도 함들 것이고 수업을 받아온 아이들에게도 피해가 가기 때문에 발 빠른 대처가 필요했다. 욕설이 적힌 쪽지를 본 선생님은 너무 놀라고 황당하다면서 억울하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선생님, 먼저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먼저 오셔서 사실 확인을 해주지 않으셨다면 꼼짝없이 해명할 겨를도 없이 사건에 휘말릴 뻔 했으니까요. 그 아이는 말도 없고 조용한 아이였는데 어떻게 제가 하지도 않은그런 욕을 했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을까요? 하늘에 맹세코 저는 그런 욕을 한 적이 없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수업 중에 제가 그 말을 했다는데 제가 했다면 들은 아이들이 있을 겁니다. 저도 자식을 키우는 사람인데 그런 욕을 할 리도 없고 평소에도 욕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 그러면서 눈물을 보이는 방과후 선생님의 모습이 결코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아이들은 자신이 싫어하는 공부나 활동을 시키는 선생님의 한 쪽만을 보고 애꿎은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선생님이 시키지도 않은 일이나 말을 선생님 핑계를 대며 거짓말 하는 일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 선생님의 눈빛과 눈물의 항변에 진심이 담겨있다고 확신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증언에 힘이 실렸다. "선생님, 00는 거짓말 잘해요!" 그 한마디. 그리고 당사자인 아이를 조용히 다른 곳으로 불러서 물었다. 먼저 아이가 놀라거나 불안해하지 않도록 일상적인 대화를 했다. 학교생활에 힘든 일은 없는지, 친구들과 힘든 일은 없는지, 방과후 프로그램 시간에 어려운 점은 없는지 간접적으로 접근했다. 평소에 아이 엄마가 도시에서 살다가 여러 군데 학교를 알아보고 우리 학교를 찾아 일부러 입학시킬 만큼 학교교육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다. 아이가 학교생활을 즐겁고 재미있어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터라 예상 밖의 상황에 놀란 건 나였다. 사건 수습도 중요했지만 재발방지에 더 무게를 두고 접근했다. 내 입으로 말하기 곤란해서 욕이 적힌 쪽지를 보여주었다. 아이는 자신이 그렇게 말했다는 사실조치 잊은 듯했다. 어떤 상황에서 그런 욕을 들었는지 설명도 하지 못했고 자기가 그런 욕을 정말 들었는지조차도 대답을 못했다. 한 선생님의 인생이 걸린 문제였기에, 방과후 프로그램에 대한 재조정에, 인력 수급 문제까지 걸린 문제였기에 나는 심각했는데, 정작 아이는 멀뚱멀뚱 해서 다시 한 번 놀랐다. 상황인식이 안 되는 어린 아이를 다그치는 일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잘 생각해보고 생각나는 대로 엄마나 선생님께 말해 달라"고 부탁하고 마무리 지었다. 그래서 함께 방과후 수업을 받는 다른 아이들을 상대로 한 사람씩 물었다. 그 선생님이 평소에 욕을 하시는지, 혹시라도 심한 말을 하시는지 보다 더 좋은 학습 환경을 제공해 주기 위해 그냥 알아보는 거라고. 그런데 단 한 아이도 그 선생님에 대해 서운함을 표하거나 더욱이 욕하는 일은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아이들은 오히려 그 선생님을 걱정했다. 그리고는 그 아이가 거짓말을 잘한다고 했다. 장난 수준의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었다. 부모님이나 담임 선생님에게는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친구들 사이에선 거짓말을 하는 아이. 자기는 장난삼아 그런 말을 한 번 해본 건데 부모님은 놀랐고 일은 크게 번질 뻔 했으니 본인도 놀랐으리라. 아이들은 금방 잊어버린다. 어제 일도 제대로 시간대별로 말하지 못하는 게 1학년 아이임을 감안하면 제대로 기억조차 못하는 게 정상일지도 모른다. 워낙 책을 많이 보고 상상의 세계에서 사는 아이라서 엉뚱발랄한 생각도 잘하는 아이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어디서 들은 욕이 신기해서 한 번 말해 볼 수도 있었거나 부모님을 놀래키려고 했을 수도 있다. 결국다음 날아이 엄마를 다시 학교로 오게 해서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학부모님은 아이를 데리고 방과후 선생님께 정식으로 사과했고 아이도 반성하는 일로 마무리 지었다. 우리 반에서는 '거짓말'을 주제로 특별수업을 하는 것으로 재발방지를 위한 예방약도 투여했다. 거짓말이 얼마나 억울한 사람을 만드는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사는 세상, 그런 사람이 되려고 공부를 하고 좋은 책을 읽는 거라고. 아직도 그날의 해프닝을 이해하기 힘든 게 솔직한 고백이다. 그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없고 방과후 교실에 CCTV가 있는 것도 아니니. 진실은 그 아이와 그 선생님 밖에 모른다. 다른 아이들의 증언과 그 선생님의 눈물의 항변으로 불완전한 매듭을 지었으므로. 정작 더 놀란 것은 필자를 그렇게동분서주하게한 주인공은 그날 이후로도 아주 유쾌발랄하게 즐거운 1학년 생활을 하고 있으니, 1학년 아이들의 정신세계가 다행스럽고 감사하다. 그 일로 1학년 아이들의 심리 파악을 위해 심리학책을 더 들추게 되었으니 교직은 평생 공부해야 하는 자리가 맞다. 하마터면 한 선생님의 일자리가 날아갈 뻔했던 거짓말 사건으로 2017년을 액땜한 후 즐거운 일만 가득한학교가 되었다. 앞으로 교직 과목으로 검사 공부도 변호사 공부도 교양과목에 넣어야 하지 않을까? 워낙 학교에서 생기는 사건들이 다양해지고 있으니 말이다. 기존의 교직 과목 이수는 교단에 설 자격만 주는 것이다. 교직에 뜻을 둔 선생님은 교실에 들어선 날부터 다시 공부를 해야 뛰는 아이들 위에 날으는 선생님이 될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