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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산과 바다의 풍류에 맛까지 더해진 남도는 시원한 초가을 바람이 불면서 관광객을 부르고 있다. 정남진 장흥은 그 중심에 있다.대한민국 어디를 가도 손색이 없을 만큼 풍광이아름다운 곳이 정남진 장흥이다.정남진 전망대는 우산도 관광지구에 있어 다도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좋은 곳이다. 다른 곳에서는 찾기 어려운 수상가옥을 보유한 전국 최초의 해양낚시공원이 있어 낚시인들에게 인기가 좋다. 또, 관산읍을 조금 지나면 아름다운 머리 장식을 얹은 듯하다는 이름의 천관산은 숲과 계곡이 화려해 산악인들에게 인기가 좋다. 정상에 가려면 대덕에서 오르는 길을 택하여 천관문학관을 지나면 쉽게다가설 수 있다. 관산음 산 밑에 자리잡은 석조 건물 관산중학교는 30여년 전 9월 말에 필자가 유학을 떠나면서 섭섭해 하는 아이들에게 다시 돌아올 것을 이야기한 곳이기도 하다. 한 학생은 "엉덩이로 공부하란 말 그땐 몰랐는데 이제서야 느꼈어요. 모든 일이 노력없이 안된다는 것!, 그 말씀 그냥 웃고만 지나쳤는데 막상 선생님이 가시려고 하니 언뜻 생각나는군요"라면서 아쉬움을 남긴 제자도 있다. 3학년 학생들에게 사회과목을졸업까지 가르치지 못한 아쉬움이 내 마음 속에 남아 있다. 올 해는 그 때의 제자들이 졸업 30주년 기념행사를 한다고 초대장을 보내고 궁금한(?)마음으로 기다리는 곳이기도 하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정남진에서 열리는 토요 풍물 시장은 장흥의 명소로 손꼽힌다. 저렴하고 품질이 좋은 토요시장 한우 판매장에서는 토요일마다 소를 잡는다. 가게마다 가격이 같으니 발길 닿는 곳으로 일단 들어가서 ‘삼합구이’를 주문해 먹어봐야 그 맛을 느낄 수 있다. 장흥 특산품인 키조개와 표고버섯, 소고기가 하나 된 삼합구이는 장흥에서만 나오는 세트요리로 그 맛이 일품이다. 이것을 맛보지 않고 발길을 옮겼다면 다시 한 번 와서 맛의 숙제를 풀어야 할 것이다.
현 중3 학생들이 치러야 할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 년 유예한다는 교육부 발표에 일선 학교가 술렁이고 있다. 더군다나 내년부터 시행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과 맞물러 시행될 줄 알았던 대수능 개편안이 현행과 같이 유지된다는 소식에 일부 학부모는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다. 심지어 한 지인은 자신의 아이가 제도의 희생양이 되었다며 교육부를 원망하기도 했다.대학입시에서 수시모집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정시모집으로 대학가기가 여간 힘들지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수시모집으로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저학년 때부터 만반의 준비를 하지 않으면 본인이 원하는 대학을 갈 수 없다. 따라서 아이들은 고1 때부터 생기부에 적을 스펙 쌓기를 소홀해서는 안 된다.수도권 소재, 한 명문대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는 2학년 한 여학생은 생활기록부에 상(賞) 하나라도 더 적으려고 교내에서 시행하는 모든 경시대회에 참가하여 2학년 1학기 기준 생기부에 기록된 각종 수상 경력이 무려 100여 개나 달했다.한번은 탐구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그 아이에게 수상 소감을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공부보다 스펙 쌓기가 더 힘들다는 그 아이의 말에 씁쓸함이 감돌았다. 한편, 이것이 우리의 교육 현실이라는 생각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수시모집 준비가 아이들에게 지나친 부담이 된 걸까? 최근 스펙 쌓기에 한계를 느낀 2학년 일부 아이들의 반란이 시작되었다. 수시를 포기한 아이들이 정시 도전을 선언한 것이다. 수능선택과목이 아닌 교과 시간에 수능 공부를 하겠다며 그것을 허락해 달라고 아이들은 주문했다.퇴근 무렵, 정시 도전을 선언한 한 아이의 학부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학부모는 교과수업 시간 아이가 수능 관련 공부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을 위해 학교 차원에서 특별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학부모는 아이가 스펙 쌓기로 너무 지쳐있고 내신마저 곤두박질하여 더는 아이의 상황을 지켜볼 수 없어 의논한 결과, 수능에 올인하기로 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토로하였다. 학부모의 뜬금없는 요구가 다소 당혹스러웠지만 이해되는 부분도 있었다.9월 수시모집을 앞둔 3학년의 한 남학생은 나름대로 스펙은 열심히 쌓았지만, 내신관리를 잘 못 해 갈 대학이 없다며 고민했다. 그리고 자신의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 몇 군데를 추천해 달라고 했다. 생기부 스펙 중심으로 몇 개의 대학을 추천해 주었으나 워낙 내신이 좋지 않아 염려스러웠다.현재 고3 담임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스펙이 좋으면 내신이 좋지 않고, 내신이 좋으면 스펙이 좋지 않은 아이들과의 진학상담이다. 두 가지 조건이 최적이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고민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학종시대’, 아이들은 스펙과 내신, 수능 최저학력 등으로 삼중고를 겪어야 한다.아이들과 학부모 나아가 교사의 고충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합리적이고 모두에게 효율적인 대학입시 제도가 마련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이 제도를 믿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충남 서령고(교장 한승택)는 4일 1, 2학년을 대상으로 수련관에서 건강검진(1학년) 및 구강검진(2학년)을 실시했다. 사전에 문진표를 나누어주어 빠른 시간에 마칠 수 있었다.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학교에서 실시하는 것이라 학생들은 매우 편리하게 검진을 받을 수 있었다. 1학년의 경우 반별 해당 교과 선생님께서 수련관 검진버스로 학생들을 직접 인솔하여 질서 정연하게 실시하였으며 2학년의 경우 치과 선생님께서 직접 반별로 순회하며 검진하여 시간을 절약했다.
엄미혜(사진) 전북 성당중 교사가 지난달 22일 전북대에서 영어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엄 교사는 ‘한국인 영어교사의 동기유발 척도 개발 및 타당화(Development and Validation of an Instrument to Measure Korean English Teacher’s Motivational Strategies)’를 주제로 연구한 논문을 제출했다. 영어교사의 동기유발이 학생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송도인 변호사 겸 공인노무사가 ‘소청변호사 상담노트’를 펴냈다. 부당하고 억울한 징계를 당했지만, 소청심사를 청구했다가 오히려 괘씸죄로 몰릴까 망설이고 있는 교원, 공무원들을 위한 안내서다. 구체적 실무 내용과 청구서 작성 예 등 소청 전반을 다루고 있는 거의 유일한 책이다. 저자는 변호사로 일하며 소청, 노동 등 행정사건을 주로 수행하다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주장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례를 접하면서 책을 집필하게 됐다. 송 변호사는 “교원, 공무원들의 경우 부당한 징계를 받고도 조직 내에서 불편해질까봐, 또는 반성하지 않는 모습으로 보일까 우려하여 소청심사청구를 망설이고 어려워한다”며 “하지만 소청심사제도는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 구제 수단으로 방법도 간단하고 비용도 들지 않아 장려해야 할 제도”라고 말했다. 북랩, 1만5000원.
미국의 저명한 교육컨설턴트 자넷 헤일(Janet A. Hale)이 2008년 집필한 ‘가이드 투 커리큘럼 매핑(Guide to Curriculum Mapping)’이 ‘교육과정 매핑의 이론과 실제’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강현석 경북대 교육학과 교수가 대표 역자로 김영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부연구위원, 오승욱 경북대 대학원 파견교사, 전호재 청주대 교직과 교수가 함께 작업했다. 매핑의 사전적 의미는 지도를 만드는 것으로, 교육과정 매핑은 여러 복잡한 활동들과 일련의 과정들을 체계적으로 요약해 지도화 하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교과 내, 교과 간, 학년 내, 학년 간 연계가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학습이 원만하게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해법을 교육과정 매핑으로 제시하고 있다. 교육과학사, 1만7000원.
20대 때 5년 여 연구 끝에 개발60여년 교사·학생에 무료 교육고령에도 ‘속기 대중화’ 일념 “제가 만든 속기는 일반 글쓰기보다 7∼8배 빨리 쓸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제 홈페이지(www.namcheonsokki.com)에 자습교재, 녹음파일 다 올렸으니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교육부로부터 ‘국민교육발전 유공자’로 선정돼 국민포장을 받은 남상천(88·사진) 남천속기연구소 소장은 수상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0대 중반 나이에 개발한 속기를 60여 년 간 교사, 학생 등에게 무상으로 전파하고 노력해온 노고를 인정, 국민포장이 수여된 자리에서도 그는 국민 한 사람에게라도 더 배우게 하고 싶다는 일념이었다. 남 소장은 1950년대 중반 5년 여 연구 끝에 속기를 개발했다, 당시 국내 출간된 신문, 잡지, 책 등을 전수 조사해 어떤 글자와 단어의 빈도가 높은지 통계를 낸 후 이를 토대로 한 획에 글자와 단어를 대체할 수 있도록 속기교본을 만들었다. 그는 “군 복무 중에도 밤잠 안 자고 틈틈이 개발했다”며 “빈도수가 많은 단어는 보다 쉽게 쓸 수 있도록 하고, 합성어를 쓸 때도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등 많은 부분을 고려했다”고 회상했다. 남 소장은 1956년 공무원 1호 시험에 합격한 뒤에도 속기교육을 놓지 않았다. 농림부 소속이었던 그는 장관에게 허가를 받아 속기교육에 대한 겸직을 맡을 수 있었다. 1958년 상업계 고교의 상업연습 과목 내용에 ‘속기’를 반영하고 실업계고 과목으로도 넣는데 산파역할을 했다. 교과서도 직접 만들어 21년 간 속기 교사 양성 차원에서 1060명의 상고 교사들에게 무료 강습을 했다. 남 소장은 속기능력 검정기준·검정고시·검정규칙까지 차례대로 만들어 1∼7급으로 능력을 구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속기교육을 국가에서 책임질 수 있도록 체계화했다. 돈벌이보다 국가가 체계적으로 속기교육을 활성화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바람에서였다. 경진대회까지 열릴 정도로 인기를 끌던 속기교육은 남 소장이 1980년 식품사업에 뛰어든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가 빠지자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다. 사업을 시작한 이유가 속기 대중화를 위해 자본을 모으려는 차원에서였지만, 사업과 속기교육을 동시에 할 겨를이 없어 속기교육의 쇠락을 막을 수는 없었다. 사업은 대박이 났다. 보리, 현미 등을 가공해 대기업에 납품하는 사업은 당시 보리음료, 쌀음료, 현미녹차 등이 인기를 끌면서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그는 한창 잘 나가던 사업을 20년 만에 정리했다.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고 공장을 매각했다. 속기교육을 하기 위해 돈을 벌겠다는 스스로의 약속을 지킨 것이지만, 70세가 넘은 나이에 다시 교본을 잡는다는 것은 누가 봐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남 소장은 “공장을 계속 유지했으면 규모를 더 확장할 수 있었고 엄청난 수익을 얻었겠지만 그보다는 속기교육을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가르치는 일은 돈 버는 일보다 더 어렵다”고도 털어놨다. 2002년부터 성균관대 등에서 10여 년 간 교사 특수분야 직무연수, 교양과목 개설 등을 통해 매년 수백 명 정도의 교사, 학생에게 꾸준히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예전처럼 붐을 일으키기가 여간 힘에 부치는 일이 아니다. 남 소장은 이번 국민포장 수상을 통해 교육부가 속기교육 활성화에 더욱 나서줬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속기교본, 자료 등은 현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한글박물관 등에 전시되고 있지만, 실제 역사 속 유물이 되길 바랄 수만은 없는 일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고, 이를 통해 혼자 쉽게 익힐 수 있다”면서 “요즘 어린 시절부터 스마트폰, 노트북으로 글자를 익히는데 그보다 손 글씨가 인성·두뇌교육 발달에 더 좋은 만큼 많은 국민들이 속기를 배웠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근 각광받는 거꾸로수업은 동영상 자료 준비 등이 큰 부담이다. 이때 EBS 중학 사이트의 교육 콘텐츠와 클립뱅크를 활용하면 손쉽게 거꾸로 수업을 준비할 수 있다. 우선 수업부터 디자인 해보자. 거꾸로 수업을 적용할 교과와 단원, 차시를 선정하고, EBS 중학에 로그인 한다. 상단에 있는 메뉴 바에서 ‘나의 학습방’을 클릭하고 ‘나의 클립 담기’를 실행한다. 폴더를 생성하고 이름을 만든 다음 다시 메뉴 바에서 ‘강좌’를 클릭해 ‘중학클립 뱅크’를 실행한다. 해당 교과, 학년, 단원과 주제에서 관련 있는 클립들을 ‘클립 담기’로 담는다. 그 다음 ‘나의 클립담기’에서 확인 후 활용할 수 있다. 학생들이 영상을 못 보고 오는 경우가 간혹 생긴다. 막상 수업을 시작하려는데 “선생님 어제 학원 갔다 오고 자료 볼 시간이 없었어요”, “선생님 학원 숙제가 많아서 못 봤어요”라는 대답에 결국 다시 책을 펴고 교과서와 진도에 따라 수업하게 되곤 한다. 이런 상황에서 EBS 클립으로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EBS 영상 클립들은 대체적으로 3~5분의 짧은 영상이기 때문에 수업 전, 후에 간단하게 볼 수도 있다. 그 다음 수업시간에 그 부분에 대해 토의 토론 학습을 하게 되면 거꾸로 수업이 간단하게 이뤄진다. 거꾸로 학습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학습에 대한 동기를 유발하거나 간단한 개념을 정립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이런 클립형 영상들은 스마트폰으로도 볼 수 있고, 언제 어디서든 간단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수업 자료 준비에 부담을 덜어준다. EBS수업강좌를 활용해 거꾸로 수업을 하고 싶다면 ‘학습 DIY’를 이용하면 된다. 메뉴 바에서 ‘강좌’를 클릭하고 ‘학년별 보기’ 또는 ‘과목별 보기’를 선택한다. 적용하고자 하는 단원 또는 주제를 선택해 ‘DIY 담기’에 넣고, 메뉴 바에서 ‘나의 학습방’을 클릭한 뒤 ‘DIY 강좌’에서 사용한다. 강의가 평소 수업과 같은 40분 정도의 시간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강의를 들으면 미리 개념이나 원리들을 학습할 수 있다. 이외에도 EBS 중학에 있는 콘텐츠들을 살펴보면 기초부터 심화까지 암기는 필요 없이 원리학습과 스토리텔링으로 혼자 공부해도 충분한 ‘필독중학’ 프로그램이 있다.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의 개념이 이해되지 않는 학생이라면 ‘개념끝장’ 프로그램이 있다. ‘등업신공’과 ‘중학 내신 완성’은 중학내신 등급을 올려주는 EBS TV중학 평가문제풀이 강의다. 자주 출제되는 유형의 서술형 문제 풀이 수업과 다양한 유형의 문항을 연습해 봄으로써 학교시험에 대비할 수 있다. 또 중간, 기말 평가 대비를 위한 ‘중간, 기말 시험대비 문제풀이’ 강의는 학교시험을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유형의 난이도별 문제들과 모의시험 문제를 학습할 수 있는 강좌다. 수학, 영어과 같은 교과는 ‘중학 ⓜ포스 수학’와 ‘중학 ⓔ포스 영어’ 강좌를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특히 ‘데일리 서술형 수학’과 ‘한 장 수학’은 서술형 수학 학습의 습관 만들기를 돕는다. ‘영어 듣기 특강’과 ‘The 더 중학영어’는 중학교 영어듣기의 기본과 문법, 독해, 어휘 등 중학 영어의 모든 분야를 총망라하는 중학영어 학습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수학과 영어에 관한 프로그램들로는 ‘EBS 기초 영문법’, ‘단기 특강 영어’, ‘수학 N제’가 있다.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학습비법특강’, 15일이면 개념을 완성시켜주는 ‘15일의 기적’,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애니메이션을 통해 창의적 사고를 일깨워주는 ‘스토리텔링’, 한국사 유물에 대한 수업을 체험할 수 있는 ‘신쌤’의 ‘한국사 유물 탐험대’와 같은 프로그램도 효과적이다. 징검다리라고 할 수 있는 예비 중학생과 예비 고교생에게는 ‘중학 예비 과정’, ‘중3 고1 징검다리’, 기념부터 고급 문제해결을 위한 사고력을 길러주는 ‘왕기초 중학’과 ‘백점 공략’이 좋다. 2018년부터 중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이 전면 실시 된다. 국어·영어·수학 못지않게 중요해진 소프트웨어 교육을 대비한다면 ‘Hello! EBS 소프트웨어!’와 ‘EBS 소프트웨어’를 참고하길 추천하고 싶다.
순천은 도시가 아닌 정원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 하늘이 내린 자연 위에 세월이 만들어 낸 다채로운 풍경들 계절마다 만날 수 있다. 시간따라 다른 얼굴 다른 매력을 품어내는 자연의 보고가 바로 순천이다. 이곳 초가을 푸르른 잔디에서 즐기는 클래식의 향연이 2017. 8. 31(목) ~ 9. 3(일) 순천만국가정원 동문 잔디마당에서 있었다. 시민의 감성을 자극하는 고품격 공연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첫날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마지막 3일 공연에는 양방언의 피아노 연주가 관객의 흥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원래 그는 의사였으나 지금은 음악이 좋아 피아노를 연주하고 순천이 좋이 순천만국제교향악 축제 연주에 참가했다는 것이다. 시작 시간 잘 지키고, 인삿말 너무 길어... 유명한 음악가를 만나고 음악을 사랑한 순천시민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분위기도 좋았다. 그러나 부족한 점도 없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시작 시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는데 그 이유를 다 알 수는 없지만 이런 지체는 없어져 할 사안이다. 그리고 지나치게 많은 정치인들의 인사는 줄이는 것이 좋겠다. 시민 수준 고려하는 곡목 선정이 필수 한편, 중요한 것은 음악의 수준이다. 곡목 선정은 시민과 공감할 수 있는 눈높이가 어느 정도 맞춰져야 할 것 같다. 이러한 문제 개선을 위해서는 관객을 대상으로 한 사후 설문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이렇게 좋은 축제에 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그리고 학생들이 많이 참여를 할 수 있도록 홍보도 필요해 보인다. 젊었을 때 느끼는 감동은 평생을 이끌어 가는 자산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축제는 단 한 번으로 끝나는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고충이 담긴 제안이기도 하다. 관객들, 질서 잘 지켜야 고품격 공연된다 주최측의 문제도 있지만 관객들도 지켜야 할 것이 많이 있다. 시작 전에 안전을 위하여 대피로를 설명하는 전광판이 있었지만 실제로 불의의 사고가 일어난다면 큰 사고로 연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대피로가 없어진 것이다.대피로인 통로에 사람들이 가득 메워져 길이 없어진 것이다.보다 선진적인 공연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쓸데없는 시간 낭비와 관객들의 예절과 고품격 공연에 맞는 시민들의 대응 방식이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열연하는 공연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존재는 관객이다. 오는 9월 15일부터 19일까지 '제5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가 열린다. 영화제 기간에는 50여 편의 동물 관련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영화제가 시작되기 전 순천 시민들이 영화제를 미리 즐기고 동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찾아가는 반려동물, 찾아가는 영화관도 마련돼 있다고 한다. 모든 것을 즐기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치러진 순천만정원은 세계의 정원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가 이뤄낸 대한민국 제1회 국가정원에서 진정한 힐링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세계적인 정원디자이너 찰스쟁스가 순천의 자연 지형을 모티브로 설계한 순천만 호수와 바람의 언덕은 도시와 자연의 공존을 상징하는 순천만 국가정원의 랜드마크를 대한민국 국민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끊임없이 이뤄져야 한다.
토요일 오후. 점심을 먹고 소화를 시킬 요량으로 집에서 가까운 초등학교를 찾았다. 학교 운동장에는 초등학생 몇 명이 축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학교 벤치에는 방금 운동을 마친 어른 여럿이 담배를 피우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담배꽁초를 아무 데나 버리는 어른의 몰지각한 행동은 그다지 보기 좋지 않았다. 학교가 금연 건물인데도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어른의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졌다. 더군다나 운동장 여기저기에 초등생도 많은데. 담배를 피우고 난 뒤, 어른들은 마치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 자리를 떠났다. 잠시 뒤, 운동을 마친 아이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어른들이 쉬었다 간 벤치로 모여들었다. 그런데 아이들의 행동이 다소 수상쩍어 보였다. 처음에는 어른들이 버리고 간 담배꽁초를 주워 쓰레기통에 버리는 줄만 알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아이들은 조금 전 어른들이 피우고 버리고 간 담배꽁초를 주워 피우는 것이 아닌가? 아이들은 주변 시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우며 장난을 쳤다. 순간, 아이들의 이런 모습을 도무지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는 생각에 담배를 피우고 있는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가자, 그제야 아이들은 피우던 담배를 감추며 내 눈치를 살폈다. 아이들이 그나마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었다. 잘못을 꾸짖기보다 타이르기 위해 아이들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내 신분을 밝히고 궁금한 점 몇 가지를 물었다. 우선 담배를 언제부터 피우게 되었는지를 물었다. 대부분이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고 단순히 호기심에 피우게 된 담배가 6학년인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담배 구입 방법으로 아버지 담배를 몰래 훔쳐 피우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으며 학교 선배를 통해 담배를 구입하는 아이도 있었다. 담뱃값 인상 이후, 담배 사는 것 자체에 부담 느낀 아이들이 선택한 것이 어른들이 피우다 버린 담배를 주워 피운다는 말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담배를 끊으려고 노력해본 적이 있느냐의 질문에 아이들은 시도를 해보았으나 쉽지 않다며 때늦게 후회하였다. 그리고 아이들은 가능한 담배를 끊으려고 노력하겠다며 오늘 일을 학교와 부모에게 이르지 말 것을 신신당부했다. 그리고 알고 있는 금연 교실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다. 사실 아이들의 이 다짐이 잘 지켜지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담배를 끊기 위해 무엇인가를 해보려는 아이들의 마음에 동정심을 느껴졌다. 최근 청소년의 흡연율이 늘어난 데는 기성세대의 책임도 있다고 본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흡연하는 어른들을 보면서 아이들은 무엇을 보고 자라겠는가. 더군다나 아이들의 흡연을 남의 일인 듯 방관하는 어른의 무관심도 문제인 듯싶다. 따라서 어른들은 가급적 아이들 면전에서 흡연을 삼가고 무작정 아이들의 흡연을 막기보다 흡연으로 생기는 부작용이 무엇인지 분명히 일러줄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담배 연기 없는 세상을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 기성세대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싶다.
문경교육지원청(교육장 엄재엽)은 9월 1일 교육지원청 3층 대회의실에서 문경교육지원청, 점촌공공도서관, 가은분관 및 Wee센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2017년 성희롱, 성매매, 성폭력, 가정폭력 방지를 위한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에는 안동 청소년 폭력 예방 센터 소장이자 여성가족부 성희롱 예방교육 전문 강사인 진애경 강사를 초빙해 ‘성매매 없는 사회’라는 주제로 한국 사회의 성문화, 성매매의 실태를 소개하면서 청소년 성매매의 원인, 성매매의 특징과 문제점을 중점적으로 다뤄 성매매의 대처방안과 성매매 방지법, 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 등 각종 관련 법령의 이해 등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를 전해줬고 이어 ‘당신이 침묵하면 폭력은 사라지지 않습니다.’라는 주제로 가정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이 진행됐다. 문경교육지원청 엄재엽 교육장은 “이번 교육을 통해 성매매에 대한 이해 제고와 성에 대한 인지력을 향상하도록 앞으로도 성희롱 등 예방을 위한 사이버교육과 공무원 교육과정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북 점촌고(교장 유인식)는 2013년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자율형 공립고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의 운영 성과를 인정받아 교육부로부터 자율형 공립고로 재지정됐다. 이에 따라 점촌고는 2018년∼2022년 5년간 자율형 공립고 운영이 가능해졌다. 점촌고는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된 이후 영어, 수학교과 수준별 수업, 야간 및 주말특강, 논술특강, 대학입학처 방문, 진로특강 등 학생들의 학력향상 및 진학을 위한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또한, 탄력적인 교육과정 운영과 특색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지ㆍ덕ㆍ체를 고루 겸비한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매봉 삼품(三品)제」운영으로 학력 위주의 일반고 위기를 극복했다. 지난 5년 동안 교육부, 경상북도교육청,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매년 2억원 상당의 재정 지원과 교육가족 공동체의 적극적인 참여로 지방 소도시의 교육 인프라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15년 제13회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교 교육부총리 표창, 고2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보통학력 이상) 전국 1위, 경상북도교육청 학력우수교에 선정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 점촌고는 재지정 이후에도 재정적 지원과 교육공동체를 바탕으로 자율형 공립고의 장점과 특성을 살려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유인식 점촌고 교장은“학생들의 학력향상 뿐만 아니라 내실 있고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중심이 되고 선도적 모델이 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 글로벌 인재육성의 산실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가을 하늘은 높고 푸르다. 양털 구름은 가을답게 만든다. 여름 더위도 양심이 있는지 슬슬 물러나는 느낌이다. 구름 사이의 파란 하늘을 머리에 이고 있으면 자신도 높아지고 맑아지고 깨끗해진다. 푸른 기운이 많은 가을 들녘을 상상하면 자기도 푸른 기운으로 더욱 젊어지고 싱싱해진다. 한 주도 건강하게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시간 관리를 잘하도록 이끄는 선생님이다. 시간 개념이 없는 이가 너무나 많다. 시간이 아까운 줄 모른다. 젊었을 땐, 아니 중년이 되어도 시간이 아까운 줄 잘 모른다. 시간이 귀한 줄 알고 아까운 줄 아는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지도한다. 좋은 시간 보내기, 좋은 시간 만들기, 귀한 시간 잡기, 비싼 시간 쓰기를 잘 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이런 선생님은 장차 그 학생으로부터 매일 고마운 마음을 전달 받을 수 있다. 공고에 다니는 한 학생이 2학기가 되어 대학 가고 싶다고 우수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이에게 찾아와 하소연한다. 공부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찾아온 학생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시간의 귀중함과 시간 관리에 관한 것이라고 젊은 수재는 말했다. 모든 학생들에게 시간 관리에 대한 집중적인 지도와 체계적인 관리를 잘하는 선생님은 나중에 보람을 느끼게 된다. 시간을 허비해서 이것저것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애가 되지 않도록 이끌어주었으니 얼마나 고맙게 여기겠나? 공부에 관심이 많은 어머님이 자식에게 4시간을 집에서 공부하라고 하는데 무조건 공부만 하라고 한다. 지혜롭지 못한 어머니다. 유선방송 게임도 못 보고 공부하라는 어머니의 잔소리에 마지못해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척하다가 부엌 냉장고에 문 한 번 열어보고 먹을 것 있으면 먹고 다시 들어가서 대충대충 공부하다 책상에 앉아 딴 생각하고, 음악 듣다 4시간을 다 보냈다. 이 내용을 접하는 순간 웃음이 나왔다. 시간 관리를 잘못했다. 자식에게 두 시간은 하고 싶은 것 실컷 하고 취미생활을 한 후 두 시간은 집중해서 공부하라고 하면 기쁜 마음으로 즐겁게 효과적인 공부를 했을 것이다. 시간 관리가 참 중요하다. 부모님도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시간 관리를 잘하는 선생님이 되어 애들에게 늘 고마운 선생님으로 기억되길 바랄 뿐이다. 좋은 선생님은 방향 관리를 잘하는 선생님이다. 수많은 학생들의 생각은 모두가 다르다. 그 학생들의 생각이 바른 생각인지,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생각하는 것이 좋다. 교육은 방향이지 속도가 아니다. 방향이 잘못되면 간 것만큼 헛수고다. 바른 방향으로 이끌면 아무리 속도가 느려도 그 방향으로 가서 언젠가 목적지에 도달하게 된다. 방향이 참 중요하다. 속도 좋아하면 안 된다. 속도는 위험하다. 빠를수록 위험하다.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높다. 자신만 부상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피해를 준다. 속도 좋아하다 중경상을 입는다든지 사망을 당하면 얼마나 속이 상하겠는가? 방향이 잘못되면 결국은 바른 방향을 향해 되돌아야 와야 한다. 좌회전하든지 우회전하든지 유턴하든지 해야 바른 방향으로 향하게 된다. 학생들의 방향 관리를 잘하는 선생님은 부모님으로부터 칭찬을 듣게 되고 애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얻게 된다. 학생들의 방향 관리를 내 일처럼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유난히 무더웠던 날씨와 습한 장마도 지나가고 어느새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붑니다. 귀청을 때리던 매미소리 대신 가을의 전령사인 청아한 귀뚜라미 소리가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들녘엔 오곡백과가 탐스럽게 익어가고 과수원에 사과가 새빨갛게 익어가네요. 하늘은 높고 청명합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고3 학생들은 수시 원서 준비에 박차를 가할 테고 1, 2학년들은 추석까지 긴 연휴를 기대하며 가슴 설렐 겁니다. 이번 가을은 유난히 고생했던 여름의 뒤끝이라 더욱더 소중할 듯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오늘도 밤을 낮 삼아 자기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야간자율학습을 말하는 겁니다. 2017년 9월의 첫날 학생들은 교실에서 복도에서 열공 중입니다. 너무 기특해서 기념촬영을 했네요.
이 세상 모든 부모들은 어떻게 하면 자기 자녀를 잘 기를 것인가 엄청 고민을 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철이 없는 것 같지만 모든 사람,내 아이 또한잘 배우고자 한다. 하지만 아직 거기에 접근하지 못한 경우가 많고 부모가 과잉보호를 하게 되니 감각이 둔해진 경우도 있다. 오직 마음만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 엄마들 대부분은 자녀 앞에서 단호하지 못한 편이다. 혹여나 자신의 무관심이나 야단 때문에 아이가 상처를 받거나 미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두려워서다. 그래서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하지만 이런 ‘착한 엄마 콤플렉스’가 오히려 아이와 엄마의 인생을 모두 해롭게 한다. 그러고 보면 세상살이는 잘 가르치는 것과 배움 속에서 날마다 무엇인가를 선택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인생의 출발점에 선 젊은이가 성공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길은 적성에 꼭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 적성은 타고난 선물이다. 그러나 실제로 부모들은 대개 자녀의 적성이 무엇인지 알려고 들지 않는다. 시키지 않아도 잘 하는 것이 있다면 이는 분명히 타고 난 것이다. 이렇게 타고난 것이 좋은 환경을 만나면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그런데 실제로 이 적성은 무시하고 남들이 좋게 평가하는 명문대에 목을 메는 사람들이 많다. 그 결과로 50% 정도 학생이 대학을 다니면서 후회를 하다. 적성이 맞지 않기 때문이란다. 또, 아버지들 가운데 다음과 같이 말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저는 아들이 다섯입니다. 큰 아들은 목사로 키우고, 둘째는 변호사, 셋째는 의사, 넷째는 농부로 키울 겁니다.” 그리고는 막내에게는 무엇을 시키면 좋을지 알아보고 집에 돌아와 말한다. “막내야, 시계수리업이 꽤 평판이 괜찮더구나. 너는 금은방을 해 봐라.” 이 아버지의 말에서 막내 아들의 타고난 성향이나 소질을 고려한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아이의 적성을 찾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 물어보면 거의 없는 현실이다. 필자는 '우리 인간은저마다 할 일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믿고 있다. 사람들의 얼굴 생김이 모두 다르듯이 뇌구조도 천차만별이라서, 타고난 기계공이 있는가 하면 기계라면 질색하는 사람도 있다. 열 살짜리 남자 아이를 여러 명 모아놓고 유심히 관찰해 보면 알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중 두세 명은 나무를 깎아서 기발한 장치를 만들어내고 자물쇠나 복잡한 기계를 만지며 놀 것이다. 다섯 살 때는 퍼즐만 있으면 다른 장난감이 필요가 없었을 아이들이다. 즉, 이 아이들은 기계를 잘 다룰 수 있는 머리를 타고난 것이다. 그러나 다른 아이들은 그와는 또 다른 적성을 타고났다. 나는 후자에 속할 것 같다. 기계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었다. 아니, 관심은커녕 복잡한 기계라면 아주 질색이다. 어디 그 뿐인가? 글을 쓰는 깃펜을 만드는 것도, 증기기관차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도, 내게는 힘에 버거운 일이었다. 그런데 누가 나 같은 성향의 소년을 데려다 시계공을 만든다면? 5년에서 7년 정도 견습공으로 일하고 나면 시계를 분리하고 조립하는 일쯤 못할 것도 없다. 중요한 것은 평생 이렇게 힘든 내 일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이 일을 그만둘 수 있을까’만 궁리하며 시간을 허비하게 될 거라는 사실이다. 시계공은 나의 적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기만의 소질에 꼭 맞는, 날 때부터 정해진 자기의 천직을 찾지 못한 사람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많은 이들이 자기에게 딱 맞는 일을 찾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당수가 그렇지 못해 불행하게 생각한다. 나는 교사에서 기업가, 기술자에 이르기까지 자기 천직을 잘못 선택한 사람들을 수없이 보아왔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 공부는 아주 잘 했는데 지금보면 그 결과는 아주 다른 것을 보고 있다. 이제 너무 많은 부모들이 학교에서 획득한 점수에만 관심을 갖지 말고 자신의 적성을 찾을 때 까지 지켜보는 인내심이 필요할 것 같다. 언어를 가르치는 선생이 되었어야 할 사람이 대장장이로 일한다든지, 대장장이나 구두수선공이 되어야 할 사람이 변호사나 목사로 일하는 경우는 의외로 많다. 핵심 문제는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가를 생각하면서 우리의 자녀들 하나하나가 자신이 갈 길을 찾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다리는 것이다. 지나치게 큰 기대를 하지 말고 운전대를 우리 아이들에게 맡겨 보는 것이다. 이 시대 어른들이 정말 잘못하는 것이 많다. 공무원으로 합격할 확률이 5%도 안되는데 공무원이 되라고 자녀를 몰고 간다. 사범대를 나오면 거의 취업이 안되는데 그 바늘 구멍을 들어가라고 열심히 강의를 하는 교수님들을 보면 부끄럼을 잊은 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는 그저 안정적인 교직을 얻어 살아가라는 부모나 선생님이나 큰 차이가 없다. 똑같이 젊은이들에게 희망고문을 하고 있다. 그리고 정부도 예외는 아니다. 어찌 비정규직이 제로가 될 수 있는가? 학교의 경우는 학생수 감소로 인하여 기간제 교사가 발생할 수 밖에 없으나 법의 약점을 이용하여 편법을 적용하는 학교도 없지는 않다.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공부 운전대를 잡게 하자. 공부는 평생해야 하는 삶의 과정이다. 이 과정은 바로 여행이나 다름없다. 여행을 할 때 운전대를 잡은 여행자와 조수석에 따라가는 사람과는 경험하는 것이 질적으로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내 자녀에게 운전대를 잡게 해 줘야 적극적으로 여행을 할 수 있다. 청소년기 방황조차도 자기 조절을 할 기회를 줘야 한다. 난 아들이 중학교에 다닐 때 사춘기를 만났는데 "너도 집이 싫으면 한 번 나가볼래?"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때 아들은 "아니요, 집이 좋은데요"라면 자신의 길을 잡아 나갔다. 인생의 멋진 여행 길,내 아이들을 조수로 만들어서는 결국에 머슴으로 일생을 마칠지도 모른다.
9월 1일, 정기국회의 막이 올랐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맞는 정기국회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시작으로 대정부 질의, 국정감사, 법안 및 내년 예산안 심의까지 여야가 뒤바뀐 국회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그런 국회를 바라보는 학교현장은 매년 기대보다 우려가 앞선다. 쏟아지는 국정감사 요구자료 준비로 수업은 뒷전이 되거나 현장성 없고 이념대립을 부추기는 쟁점법안 논란으로 학교만 갈등의 소용돌이에 빠지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수능개편 1년 유예, 기간제교사·강사 정규직 전환 논란, 교원임용 절벽사태 등 메가톤급 현안까지 겹쳐 현장은 그야말로 ‘멘붕’ 상태다. 그런 만큼 이번 정기국회만은 학교현장의 애환을 헤아리고 해결해주는 국회가 되길 교육계는 한 결 같이 바라고 있다. 따라서 교육활동에 지장을 주는 국감자료 요구부터 자제해야 한다. 매년 반복되는 자료나 의원들이 과연 훑어볼지도 의심스러운 몇 년 치 자료 요구는 학습권을 침해하고 행정력을 낭비하는 패악이다. 이번 국회부터 홍보용 자료요구 관행은 과감히 고리를 끊어 학교를 배려하고 지원하는 국회라는 평가가 나와야 한다. 교육예산과 법안 처리도 학교를 중심에 두길 당부한다. 교육부가 발표한 68조 1880억 원 규모의 내년도 교육예산안 심의에 있어 국회는 학교기본운영비 증액, 교육환경 개선에 방점을 둬야 한다. 내년도 지방선거, 교육감선거를 겨냥한 선심성 공약, 사업 이행 예산은 심의단계부터 걸러내야 한다. 교직사회 갈등만 부추기는 무자격 교장공모제 확대 법안은 재고하고, 교직사회가 그토록 바라는 교원지위법 개정은 조속히 처리해 교권 강화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교총과 교육부가 합의한 교원처우 개선 예산을 반드시 반영하길 촉구한다. 이번 정기국회가 마무리될 때는 교육계가 민생국회, 교육국회였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유·초·중등 교육 시도 이양을 논의할 교육자치정책협의회가 지난달 28일 첫 회의를 연 가운데 학교현장의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교육감의 재정, 인사 권한은 강화하면서도 시도교육청 평가는 축소한 점, 그리고 협의회 구성의 편향성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우선 협의회는 김상곤 부총리를 포함해 14명의 위원 중 소위 진보교육감으로만 6명이 채워져 있다. 나머지 위원들도 진보교육감 후보였거나 선거캠프에서 일한 인사들이다. 학교현장을 대표할 교원은 강원 대안학교인 가정중 교장 단 한명 뿐으로 경기 이우학교 교장 출신이다. 진보 일색의 구성원들로 채워진 이 협의회가 앞으로 균형감을 견지할 수 있을지 회의스럽다는 게 현장의 반응이다. 협의회에서 발표된 3대 중점 추진과제를 보면 더 걱정스럽다. 특별교부금 비율을 1% 낮춰 교육감 재량으로 쓸 수 있는 보통교부금으로 전환하고, 교육부의 교육청 4급 이상 정원 승인권을 없애는 한편, 교육청 평가를 축소하겠다는 게 골자다. 한마디로 교육 이양의 초점을 교육감 권한 확대에 두는 듯한 모양새다. 지금도 선출직 교육감에 대해 ‘견제장치 없는 제왕적 교육감’, ‘교육소통령’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가 요구한 학폭 관련 감사자료 제출을 거부해 전북교육감은 2심에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는 등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교육감들은 교육자치를 강조하면서도 오히려 학교자율을 훼손하는 처사로 비난을 받고 있다. 경기교육청이 2014년 단행한 ‘9시 등교제’가 대표적이다. 교육 이양의 종착역은 교육청이 아니라 학교다. 교육청의 권한은 학교의 자율적 운영을 지원하는 의미의 권한이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협의회의 교육 이양 논의는 중앙 차원의 견제·균형 장치를 무장해제시키는 교육감 권한 확대에 맞춰져서는 안 된다. 그 보다는 이미 이전 정부에서 상당 부분 시도로 이양된 교육 권한을 교육청이 움켜쥐지 말고 학교에 넘겨주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교사가 죽었다. 하지만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억울한 죽음이다. 원통한 죽음이다. 교사이기 때문에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애초에 교사는 부귀와 권력과는 거리가 먼 직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는 명예를 먹고산다. 그 명예가 훼손되었을 때 교사는 존재 이유를 찾을 수 없다. 특히 학교 현장에서 체벌, 따돌림, 성폭력은 매우 중요하게 다루는 범죄다. 사실 여부를 떠나 교사가 이런 사건에 연루되면 그 스트레스와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누명을 쓰고 살아갈 자신이 없다’ 부안에서 성희롱 혐의를 받던 50대 중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은 현재 우리 교사들의 교권이 얼마나 취약한지 잘 보여주는 사건이다. 경찰이 혐의가 없다고 내사 종결했지만 교육청 학생인권센터의 지속적인 수사와 감사로 심리적 압박을 받던 교사는 결국 8월 5일 자택 주차장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 그의 호주머니에서는 A4용지 반장 크기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의 내용은 이렇다. ‘너무나 억울하다. 이런 누명을 쓰고는 도저히 살아갈 자신이 없다. 가족 모두에게 미안하다.’ 다리를 떨면 복이 나간다고 무릎을 치고, 반지를 빼달라고 해서 손가락을 만진 것이 돌연 성추행과 성희롱으로 둔갑되고 말았다. 아니라고 정말 그게 아니라고 제자에 대한 충고와 보살핌이었다고 아무리 항변해도 교사의 말은 묵살됐다. 학생의 인권만 있고 교사의 인권은 없었다. 결국 교사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고 말았다. 학생들이 장례식장에 와서 장난으로 쓴 것이라고, 야자 때 서운하게 대한 것 때문에 선생님을 골탕 먹이려고 철없이 쓴 것이라고 울며불며 용서를 빌었지만 선생님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정말 허망한 노릇이다. 비단 이번 사건은 결코 그 교사만의 비극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 소름끼친다. 필자도 올해 초 한 학부모님의 투서로 곤경을 겪은 적이 있다. 익명성을 이용해 사건의 자초지종을 알아보지도 않고 학생의 말만 듣고 SNS에 글을 올려 주변 사람들로부터 큰 걱정을 들었다. 학부모님께 사건의 자초지종을 설명함으로써 오해가 풀렸지만, 지금도 그때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막힌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교사가 소신 있는 교육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가르쳐야 될지 난감하다. 억울한 죽음, 다시는 없도록 해야 이번 기회에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교원지위법 개정안의 통과를 간곡히 요청한다. 여론 몰이에 희생되지 않도록 교사들에 대한 권익을 명문화해 주기 바란다. 이것은 곧 수렁에 빠진 학교 교육을 정상화시키는 길이며 바닥까지 추락한 교사들의 사기를 다시 끌어올려 학교 현장을 더욱 건강하게 다지는 일이다. 유사 이래 요즘처럼 교사들의 사기가 떨어진 적도 없는 것 같다. 정부와 교육 관련 단체들은 한 교사의 희생을 교훈 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대책을 강구해주길 바란다. 억울하게 목숨을 끊은 교사의 명복을 빈다.
며칠 전 선생님 몇 분과 회식을 하며 학생지도의 어려움에 대해 토론한 적이 있다. 다들 갈수록 공부하지 않는 학생들이 늘고, 학부모들도 그런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걱정을 털어놨다. 그런데 학생들은 왜 점점 배우려고 하지 않는 걸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필자는 언론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현재의 학교교육은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보도가 신문, 방송에 자주 나오기 때문이다. 세계경제포럼 ‘일자리 전망’의 허구 한 뉴스전문 채널에서 거의 매시간 방송하는 공익광고는 학교교육 무용론까지 내포하고 있다. 그 광고는 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를 전 세계에 퍼뜨린 2016년 세계경제포럼을 언급하며 "현재 학교에 입학하는 초등생들의 65%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은 전혀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될 것이다"라는 멘트를 내보낸다. 보다 정확히 따지면 그 말은 세계경제포럼이 발간한 ‘미래의 일자리 보고서’ 도입 부분(3쪽)에서 ‘한 통계치에 의하면(By one estimate)’을 재인용한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익숙하게 인용하고 있는 통계치 65%가 학문적 연구 결과가 아닌데다 근거가 매우 빈약하다는 것이다. 지난 5월 영국 BBC 라디오의 한 방송은 65%라는 통계치가 미국 듀크대 캐시 데이비슨 교수의 2011년 저서 ‘Now You See It’(테크놀로지가 학교교육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서 최초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책 출판과 동시에 뉴욕 타임스 기사로 인용된 후 다른 여러 저서나 신문에서 계속 사용되고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그래서 방송은 직접 데이비슨 교수와 통화를 해 통계치의 근거를 물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녀는 통계치가 직접 연구한 것이 아니라 미래학자 짐 캐롤이 2007년 발간한 저서에서 호주 정부의 혁신위원회 관련 웹사이트 통계를 재인용한 것을 사용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짐 캐롤에게 확인 연락을 취했으나 실패했고, 관련 웹사이트도 폐쇠돼 더 이상 확인할 수 없어 2012년부터는 65% 통계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BBC 진행자는 호주 정부에 관련 웹사이트와 통계자료의 존재 여부를 확인했으나 역시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결국 세계적으로 인용되는 65%는 근거 없는 통계치이며, 한국에서 널리 인용되는 세계경제포럼 보고서를 근거로 한 65%도 근거가 없는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오히려 BBC 진행자와 인터뷰한 학자들은 65%처럼 불확실한 통계를 들며 학교교육 무용론을 언급하는 것은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꺾고 혼란만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지식교육 멈춘다면 학생만 피해 평가전문가 데이지 크리스토돌루 박사는 "미래의 직업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면 그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의 종류도 예측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 체계화된 지식이나 사실들을 가르치는 것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비록 아이들이 직업생활을 할 때, 그 지식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 될지라도 현재는 그것을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와 대응이 비판적 성찰 없이 이뤄진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된다. 특히 모든 학생들에게 불확실한 미래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기본 지식교육과 인성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해야할 학교가 중심을 잡지 못한다면 그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동구릉은 조선 왕릉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이름 그대로 아홉 기가 있다. 또 의미가 있다면 동구릉에는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1335~1408)의 건원릉이 있다. 이성계가 조선을 창건하지 않았다면 조선 왕릉 자체가 존재하지 않다. 동구릉은 조선 왕릉이 시작된 곳이다. 조선 왕릉은 세계문화유산이다. 2009년 6월 27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회의에서 결정됐다. 한반도에 왕릉은 총 42기가 있는데, 태조 이성계의 비인 신의왕후의 제릉과 2대 정종의 후릉은 북한에 있다. 이 두 기를 제외하고 남쪽에 40기가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한 왕조가 500년이 넘도록 유지되고 그 왕들의 무덤이 이토록 온전하게 보전되기는 세계에도 유래가 없다. 능에 담긴 고유의 철학과 왕가의 예술과 조화를 잃지 않은 자연주의가 극찬을 받았다. 조선 왕릉은 당대 최고의 풍수지리학에 근거해서 자리를 잡는다. 하늘과 땅의 자연현상을 읽고, 인간의 안전과 편리를 도모하는 철학이 왕가의 무덤이다. 오늘날의 시각으로 봐도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 합리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한 공간이다. 조상의 문화유산이자 천혜의 녹지 공간이다. 그야말로 축복으로 남아 있다. 여름에 찾은 동구릉은 벌레가 먼저 반긴다. 습한 날씨에 무더위까지 겹쳐서 벌레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었을까. 짙은 풀냄새, 도심에서 안 나는 나무 향기가 가득하다. 숲에 들어서니 걸음이 느려진다. 늘씬하게 뻗은 나무들이 키 자랑을 하고 있다. 작은 숲에 들어서니 더위는 바람에 날아간다. 부드러운 흙길 위로 한발 한발 걷는데, 몸과 마음이 편안하게 따라온다. 숲 그늘에 우리보다 먼저 온 어린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아득한 조상의 무덤에 온 것을 알까. 더위에 지친 얼굴을 들고, 저마다 재잘거리고 있다. 이 공간에서 아이들은 자연을 느끼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가질 것이다. 숲길을 옆에 두고 흙길을 걷다보면 수릉을 먼저 지난다. 그리고 현릉을 지나면 눈앞에 건원릉이 자리하고 있다. 건원릉은 동구릉 맨 안쪽에 있다. 보통 왕릉은 모두 이름이 외자다. 건원릉만 두 자다. 능의 참배는 홍살문부터 시작한다. 이 문은 붉은 색으로 되어 있는데, 신성한 지역임을 알린다. 정자각(능에서 제사지낼 때 사용하는 중심 건물)까지 이어지는 길로 판석이 깔려있다. 높은 쪽은 신도로 왕의 혼령이 다니는 길이며, 낮은 쪽은 참배하러 온 왕이 다니는 길이라고 해서 어도라고 한다. 정자각에 오르면 건원릉이 보인다. 모든 왕릉의 봉분은 잔디로 치장했다. 이 능은 봉분에 잔디 대신 억새풀을 심었다. 고향을 그리던 태조를 위해 태종이 함경도 영흥의 흙과 억새를 옮겨왔다. 해서 왕릉 사진을 보다가 봉분에 억새풀이 무성한 것을 보면 바로 건원릉임을 알 수 있다. 이성계는 함경도에서 무관으로 성장했다. 아버지 이자춘과 함께 고려 변방을 지키는데 공을 새웠다. 이로 인해 고려 중앙에 이름을 알리고, 쓰러져 가는 고려의 왕권을 지켰다. 패전을 모르던 이성계는 요동 정벌을 하겠다는 우왕과의 대립하다가 조선을 건국한다. 하지만 왕권을 차지하고도 행복하지는 않았다. 아들 이방원이 형제끼리 피를 보며 싸우는 광경을 봐야 했다. 1392년 조선 건국으로 왕에 오르고, 1398년까지로 햇수로는 6년 남짓 통치를 했다. 전쟁에서 승승장구하며 한 나라를 세우고 왕이 되었지만, 자식들의 다툼으로 불행한 말년을 보내다 1408년(태종 8) 5월 24일에 죽었다. 키 작은 억새들이 바람 흔들린다. 아버지 이성계와 아들 이방원의 역사의 길에서 갈등을 애잔하게 전하는 것 같다. 원래 태조는 계비 신덕왕후와 함께 묻히고자 했다. 그리고 신덕왕후가 승하하자 경복궁 서남방인 정릉에 자신의 묏자리를 축조했다. 그러나 아들 태종은 부왕의 유언을 따르지 않았다. 아버지가 사랑했던 신덕왕후와 감정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정릉을 도성 밖으로 이장하고 태조의 능을 현재 자리에 조성했다. 아들 태종이 아버지 태조의 유언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봉분에 고향 억새풀을 심었을 것이다. 조선 왕릉에는 화강석으로 만들어진 인물상과 동물상을 비롯하여 봉분의 둘레와 전면에 의식용 석물들을 배치하였다. 석물은 왕릉의 장엄함을 강조하고 주변 경관과 조형적으로도 조화를 이루어 격조 높은 예술품이다. 건원릉은 조선 왕릉의 시작으로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가는 양식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런 것을 하나도 볼 수 없다. 봉분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정자각에서 더 이상 올라 갈 수 없다. 능에 오르지 못하니 곡장(봉분의 동, 서, 북에 들러 놓은 담장)은 물론 문인석 무인석 등을 하나도 볼 수 없다. 조선 왕릉의 석물 조각은 한국미술사에서는 불교 조각 이외의 조각풍으로 조선시대의 역사와 조각사를 읽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훼손을 방지해서 길이 보전해야 한다. 하지만 이 또한 문화유산이다. 여주 세종대왕의 영릉은 관람객이 가까이 가서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무턱대로 능의 출입을 막을 것이 아니라, 후손들이 가까이 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 우리 조상들의 예술품을 가까이 볼 수 있는 문화 시설 관리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