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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기간제교사와 학교 5개 강사 직군이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간 11만명 입법청원을 주도하며 법과 원칙을 통한 공정한 임용절차 준수를 주장해 온 교총은 “당연한 결과”라며 “이제는 교단 화합을 위해 비정규직의 처우개선,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대폭적인 교원 증원을 통해 정규직 문호를 넓히는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교육부는 11일 정규직전환심의위원회의 심의 결과를 발표하고 기간제교사를 포함해 영어회화전문강사, 초등스포츠강사, 산학겸임교사, 교과교실제강사가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유아교육법상 행정직원에 해당하는 유치원 돌봄강사와 유치원 방과후 강사는 무기계약직 전환이 권고됐고, 시·도별로 운영방안이 상이한 다문화언어강사는 시·도교육청에 최종 결정을 넘겼다. 전체 대상 4만 1077명 중 1034명(2.5%)만 정규직화 되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사실상 현행법상 불가능했던 일을 교육부가 무리하게 전환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추진하다 교육 구성원간의 갈등만 유발시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익현 교육부 지방교육지원국장은 “기간제교사와 강사 직군에 정규직 전환이 법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혹시 가능한 부분이 있을까 해서 논의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교총은 공정한 임용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교육 현장과 국민적 바람에 부응한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깊어진 교단 갈등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하며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교총은 같은 날 낸 논평을 통해 “애초 기간제교사와 강사의 정규직 전환은 현행 체계와 법령 등을 고려할 때 불가능했던 것으로 정부가 대통령 공약과 1호 지시라는 명분에 매달려 무리하게 추진했던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무엇보다 교직사회 갈등을 봉합하는 후속조치가 마련돼야 한다”며 “기간제교사·강사의 처우, 근로조건 향상에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사립학교 정규교사 정원을 늘려 기간제교사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그동안 ‘기간제교사와 강사는 정규직 전환 심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원칙을 가지고 성명서 발표, 전환심의위 교총 대표 참석, 현직교사가 쓴 1000통의 손편지 청와대 전달 등 전방위 활동을 전개해왔으며, 지난달 17~31일에는 청원운동을 펼쳐 11만 2090명의 서명을 받아 청와대와 국회, 교육부에 전달한 바 있다.학교 현장도 정부의 섣부른 정책 추진을 비판하며 후속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충남의 한 초등 교장은 “당국이 어떤 정책을 추진하기 전에 현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선 고려해줬으면 좋겠다”며 “쪼개기 계약금지, 복무 및 처우개선을 통해 상생의 길을 터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학교 사범대 교수는 “대통령 공약사항이고 정부 관심사항이라는 점에서 교육부가 무리하게 접근한 측면이 있다”며 “직접적인 정규직 전환이 어려운 만큼 신규 문호를 넓혀 기간제교사 등이 정규직으로 임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게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밝혔다.교육부는 학교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위해 기간제교사의 분리계약 등 불합리한 고용관행 개선, 성과급 단계적 현실화, 정규 교원 수준의 맞춤형복지비 지급 등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 사립학교의 정규 교원 확충을 통해 기간제교사 비율을 개선하도록 유도하고, 정원 외 기간제교사 해소를 위해 교원 정원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산 서령고등학교(교장 한승택) 1학년 전체학생들은 충북 음성군 소재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대표 오웅진)’에서 따뜻한 이웃 사랑 실천 봉사활동을 펼쳤다. 담임교사 9명을 포함한 293명의 학생들은 지난 9월 11일부터 13일까지 꽃동네 노인전문요양원, 심신장애인요양원, 아동복지시설 등에서 만남의 장, 중증장애인 및 노인들과 말벗과 발마사지하기, 장애 인식 체험, 식사 및 목욕 보조, 환자 거동 지원, 시설 청소 활동 등 다양한 사랑 체험(봉사 활동),그리고 소감문 작성과 헤어짐으로 2박 3일 간의 활동을 모두 마쳤다. 서령고는 매년 1학년 학생들이 꽃동네를 방문하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학교로, 이번 활동은 학생들에게 사랑의 실천을 통해서 행복한 삶의 참된 가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공동체 생활 속에서의 건전한 정서와 인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1학년 김 군은 "처음엔 걱정이 앞섰는데, 희망의 집 봉사 활동을 하면서 260명이 생활하는 심신장애인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1학년 부장 김용석 교사는 "이웃 사랑 실천이 곧 자기 이해와 발전으로 꿋꿋한 사랑을 보여준 우리 학생들이 너무도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행사를 계속함으로써 학생들이 자기를 이해하고 주변을 살펴 실질적인 봉사인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주 교육부의 교원 수급정책 개선 방향 발표에 이어 각 시·도교육청이 내년도 초등 신규 교사 선발인원을 발표했다. 대구, 광주, 강원, 충남, 전남은 사전예고 인원을 유지했고 서울, 세종, 대전, 울산, 인천 등은 추가 증원을 했다. 교육부는 교원 수급의 안정화를 위해 지역가산점과 도서벽지수당을 상향하고, 현직교원의 타 지역 임용시험을 제한하는 등 단기적 대책과 함께 국가교육회의를 거쳐 내년 3월에 중장기 계획을 확정하겠다고 했다. 시·도교육청 중 서울은 학습연구년제와 자율연수휴직제를 확대하고 산하기관 및 대학원 연수 파견 등을 늘려 자체 수급 안정화 방안을 마련했다. 현재의 교원수급 상황은 국가차원의 중장기적 대책이 사실상 전무한 현실에서 수급 실패의 책임을 예비교사들에게 떠넘기고 있는 형국이다. 근본적이고 안정적인 교원수급을 위한 중장기적 대책 마련과 함께 예비교사들이 눈앞에 직면한 수급문제 해결을 위해 단기 대책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교육부 대책의 주요 내용들이 대부분 미정이거나 검토과제로 남겨져 있어 아쉬움이 크다. 서울 등 일부 시·도교육청은 정부의 교원정원 동결 상황에서 자체 수급방안을 마련, 선발인원을 사전예고 때보다 많이 늘렸다. 그러나 중앙정부의 교원정원 확대 없이 교육청의 자구책만으로 선발인원을 확대하는 것은 자체 인건비 마련과 내·외부 변수 등 지속성과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따라서 교육부와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는 머리를 맞대 안정적인 수급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정부가 지난 5월 OECD수준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임기 내 1만6000명의 교원을 증원하기로 발표한 만큼 무엇보다 증원시기를 앞당겨야 한다. 또, 수석교사 정원을 기존대로 정원 외로 조정·전환하고, 학습연구년제와 자율현수휴직제를 보다 실질적으로 활성화해 확충에 나서야 한다.
국공립 초·중·고 기간제교사 3만 2734명이 논란 끝에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됐다. 비정규직 강사직종 중 유치원 돌봄교실 강사와 유치원 방과후과정 강사만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하고, 영어회화전문강사, 스포츠강사 등도 대상에서 제외됐다. 결국 학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추진은 ‘공개전형의 원칙’을 명시한 교육공무원법과 교총 등 교육현장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것이다. 비록 현행 법령과 교육현장의 요구에 부응한 결정이라고는 하나 이같은 결론이 나기까지 빚어진 교육현장의 수많은 갈등과 혼란을 감안할 때 허탈함이 적지 않다. 수능 1년 유예에 이어 이번 정규직화 갈등 사태를 보면 ‘준비된 정부’라는 그간의 주장이 무색할 지경이다. 교단에 큰 상처를 남긴 정부의 책임은 매우 크다. 교육계는 찬반으로 첨예하게 대립했고, 직접적 이해당사자인 기간제교사와 강사들에게 좌절감만 줬다. 특히 학업과 임용시험을 준비해야 할 수많은 예비교사들까지 길거리로 나와야 했다. 이제 정부는 기간제교사·강사의 정규직화 무산으로 인한 현장의 후유증부터 해결해야 한다. 졸속적인 정책 추진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결자해지의 자세로 분열된 교단의 화합과 치유에 적극 나서야 한다. 우리 사회 각 분야의 모든 근로자가 정규직이 되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상처 입은 교단을 봉합해 이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후속 대책과 지원에 힘써야 한다. 또 향후 교육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이번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교육정책을 정치 논리로 접근하면 반드시 실패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장 적합성을 고려하지 않은 정치적 공약과 정책은 안착하기 어렵다. 이번 정규직화 논란이 공약에만 매몰돼 현실을 보지 못한 마지막 사례가 되기를 바란다.
최근 잇따르는 청소년 집단폭력의 잔혹성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그 실상을 보노라면 늘 학생들과 부대껴 살아가는 교사들도 놀라워 할 말이 없을 지경이다. 마치 조폭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아이들이 문제행동을 하는 데에는 개인·이기주의 만연, 핵가족화, 빈부격차, 가정불화, 성적·입시 압박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물론 그렇더라도 요즘 사건들은 도를 넘었다. 도대체 왜 자꾸 이런 일이 일어날까. 학교 차원 징계·교육 강화해야 필자는 학교와 사회의 ‘어설픈 용서’에서 또 다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사법시스템에서 촉법소년(10~13세), 범죄소년(14~18세)은 어지간한 범죄를 저질러도 가정이 있고 학교에 다니는 한 대부분 ‘보호처분’에 그친다. 검찰의 기소유예, 경찰의 훈방도 같은 맥락이다.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이 경찰에서 대여섯 시간 교육을 받고 풀려나거나, 중범죄를 저지른 학생도 법원에서 보호처분을 받아 그냥 집으로 돌아간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한 번의 벌점이나 처벌을 위해 수 십, 수 백 번의 훈계·경고·설득을 한다. 아직 미성숙한 학생들에게 용서와 회복의 기회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다. 제대로 된 교육이나 제재 없이 아이들을 그냥 용서해주는 것은, 일탈 욕구를 방치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문제행동,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되레 무디게 만드는 것이다.학부모 교육 또한 중요한 문제다. 40년 전쯤의 아이들은 이웃 아이들과 교류하면서 지금보다 훨씬 손이 덜 갔다. 지게질도 하고 밥도 지을 수 있는, 소속감·자존감이 충만한 아이들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예전과 달리 자기 방청소도 할 줄 모르고, 부모가 조금만 소리를 높여 꾸중하면 집을 뛰쳐나가기도 한다. 그에 반해 우리 부모들은 자기 자식을 본인이 기억하는 옛날 아이들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과거에 비해 인간관계 맺는 방법도, 갈등 관리하는 요령도 잘 모른다. ‘삼촌 멘토’도 거의 없다. 사회적 관계를 맺는 훈련 시스템이 불모지에 가깝다는 말이다. 부모에게 요즘 아이들에 대한 이해 교육이 꼭 필요한 이유다. 모든 부모에게 아동·청소년 이해교육이 필수가 돼야 하고, 문제행동 학생, 소년범 부모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이것이 선진국에서 소년범의 부모에게 친권을 제한한 후, 부모에게 교육명령을 강제하는 이유다. 소년법, 아동복지법 개정 필요 하루아침에 체벌이 없어지면서 학교에는 ‘어설픈 용서’가 자리 잡았다. 생활지도에 있어서 교사들은 이른바 ‘무장해제’를 당한 셈이다. 별다른 최선, 차선책이 자리 잡기 전이었으므로, 그 후 학교와 교사들은 아이들의 문제행동을 다루는데 큰 애를 먹고 있다.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아마도 20년쯤 걸려서 점진적으로 시행됐다면 이 보다는 훨씬 안정적으로 연착륙됐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청소년들은 갑자기 높아진 그들의 인권을 교권침해나 일탈에 이용하고 있다. 그것이 일상화되고 대범해지면 범죄로 진화하기도 한다. 아는지 모르는지, 그들은 소년법이나 아동복지법의 허점을 교묘히 파고들고 있다. 줄 세우려고 소매를 잡아끌었다고 아동학대라니 이게 말이 되는가. 차제에 이런 문제점들을 보완할 수 있도록 법령 개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오십 후반 들어서는 문득문득 외로움이 찾아든다. 퇴근 후 집에 오면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가 된 느낌, 그 쓸쓸함을 이겨보기 위해 악기를 배워 몇 년간 불어 보기도 하고, 배드민턴도 레슨을 통해 배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순간이 지나면 다시 외로움이 몰려든다. 이제 혼자되기와 혼자놀기의 방법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것을 하기 전에 어떤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도 한다. 조용히 나를 찾는 방법을 모색하던 차에 교총의 불국사 템플스테이의 안내 문자는 그 해답을 찾는 첫걸음처럼 반가웠다. 어렵게 불국사 템플스테이관을 찾아갔을 때, 환한 미소로 반겨주시던 보살님의 온화한 모습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환복을 하는 순간부터 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병학 실장으로부터 절에 대한 기본예절을 들으면서 늘 불교에 대해 고민 많았던 젊은 시절이 스쳐 지나갔다. 30대 초반에 잠깐 교사불자회 활동을 하다 뜻하지 않은 일로 활동을 그만 둔 후 불교에 대한 생각을 멀리하고 살았다. "하심의 마음으로 절을 해야 한다"는 이 실장의 진심어린 설명에 내가 찾는 ‘외로움’의 실체가 보이는 것도 같았다. 일선스님과의 차담시간에 나는 ‘외로움’의 해답을 찾았다. "몸은 세탁소 옷걸이에 걸린 옷과 같은 것이다. 몸에 집착하지 마라. 남 탓하지 마라. 모든 것은 내가 지은데로 간다. 한강의 물방울이 튀어 올라왔다 내려가면 똑같은 물인 것을 잘난 사람도 없고 특별한 것도 없는 것이 인생살이다. 화를 내면 내가 다치게 되는 것을 알게 되면 평정심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말씀이 선물이 됐다. 힘들고 지친 학생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주는 교사,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는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 보련다.
# 경기 A중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이하 학폭위)에서 전학 처분을 받은 B양은 징계가 과하다며 교육청 학생징계조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 전학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학교는 전학을 출석정지 4일로 조정했다. 그러자 피해 학생인 C양은 B양의 처분이 경미하다며 경기도 지역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다. 이곳에서 B양은 다시 전학 조치 결정이 내려져 결국 법원 소송으로 이어졌다. 학교폭력에 대한 재심기구가 가해·피해 학생에 따라 나눠져 서로 다른 처분이 내려지면서 재심 신뢰도 추락은 물론 학교 현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폭력 재심기관을 일원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현행 학교폭력예방법상 학폭위 처분에 불복할 경우 피해학생은 시도 지자체의 학교폭력대책지역위원회에, 가해학생은 전학·퇴학 조치에 대해서만 시·도교육청의 학생징계조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재심 절차가 마련될 당시에는 학교, 교육청의 결정에 대한 불신이 높아 오히려 지자체에서 피해학생에 대한 재심을 맡아야 공정성을 높이고 피해학생을 보호할 수 있다고 기대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심 기관별로 서로 다른 처분을 내리거나 피해학생이 가해학생의 재심청구 사실을 몰라 보호받지 못하는 등 허점이 드러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서울의 한 학교에서는 가해학생들이 퇴학, 전학 처분에 불복해 재심을 청구한 끝에 출석 정지 10일, 학내 봉사 10일로 변경 처분을 받았다. 이 사실을 알지 못한 피해학생은 가해학생과 다시 한 학교에서 공부하게 됐다. 하지만 변경된 처분 결과에 대해 민사소송 외에는 이의 제기를 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아 억울함을 호소한 사례가 발생했다. 가해학생의 재심 과정에서 피해학생이 출석해 의견을 진술하거나 재심 결과 등을 통보받을 수 있는 규정이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현행 학교폭력예방법 시행령에는 피해학생이 재심을 청구하는 경우에만 가해학생이 출석, 진술할 수 있도록 명시돼 있다. 재심과정에서 피해학생의 대응권, 알 권리 등을 위한 절차 마련은 교육부 권장사항일뿐이어서 시도교육청별로 운영도 제각각인 실정이다. 국민권익위에 따르면 17개 시도교육청 중 7곳은 피해학생에게 가해학생의 재심 청구 사실을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8곳도 학교장을 통해 간접적으로 통보했다. 또 피해 학생이 학생징계조정위원회에 출석, 진술하는 경우는 6개 교육청에 불과했다. 국민신문고 등에는 피해학생이 재심 청구 사실을 알고 보복 피해를 우려해 의견을 진술하고자 했으나 제한을 당했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글도 올라온 상태다. 이와 관련해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2017국정감사 정책자료’를 통해 학교폭력 재심기관 일원화를 제안했다. 지난 2016년 국정감사에서도 일원화를 주문했지만 이행되지는 않았다. 이에 앞서 국민권익위원회도 지난 6월 교육부장관에게 재심기구 일원화, 피해학생에 대한 출석·진술·청구사실 통보 규정 마련 등을 포함한 ‘학교폭력 재심 절차 공정성·합리성 제고방안’을 권고했다. 국회도 재심기구 일원화나 절차 개선을 위한 법 개정 요구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지난 19대 국회에서는 재심기구 일원화를 위한 법률안 3개가 발의된 바 있다. 최근에는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피해학생에게 가해학생의 재심 청구 사실을 통보하고 출석, 진술 기회를 주도록 하는 내용의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홍 의원실 관계자는 "재심기구가 이원화돼 동일한 사건인데도 한쪽에서 내린 재심 결정을 다른 쪽에서 뒤집는다거나 가해학생에 대한 징계가 경감돼도 피해학생이 전혀 모르다가 며칠 만에 학교에서 다시 마주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첫 정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학교 현장에 갈등만 일으키고 있는 교육정책에 대한 비판이 높았다. 그러나 자사고·외고 폐지, 수능개편안 유예 대해서는 여야가 입장차를 드러냈다. 14일 열린 국회 교육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명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정분야 중 가장 혼란과 걱정을 끼치는 것이 교육 분야"라며 "수능 개편, 초등교사 임용대란, 학교폭력 등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의원도 "교육부장관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며 "수능 절대평가, 자사고 폐지 논란 등 이루 거론할 수 없을 정도"라고 꼬집었다.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은 "수능개편 1년 유예 등이 졸속으로 추진되면서 현장에 혼란만 가중됐는데 누구 하나 진정으로 사과하는 것도 없다"며 "(여론조사)국정부문별 평가에서 교육 부분이 꼴찌"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교원 정치 참여 확대와 학생 정당가입 연령 제한 폐지로 인한 정치장화를 우려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상당수 국민들이 우려하신다는 것을 알고 우려를 무겁게 감안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자사고·외고 폐지 정책과 사교육의 연관성 등을 두고는 여야가 맞붙었다. 이종배 의원은 "자사고, 외고가 폐지된다고 사교육이 없어지냐, 수월성 교육을 다 없앨 계획이냐"며 "새 정부가 교육을 하향평준화하면 미래 먹거리는 누가 책임지냐"고 지적했다. 반면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월 소득 600만원 이상 가정과 읍면지역 200만원 이하 가정의 사교육비 격차는 7배 이상으로, 서울에 국한했을 때 중학교 때 그 격차가 가장 큰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상곤 교육부장관이 "서울에 자사고, 특목고 지향성이 강해서 그런 현상이 강화된 것이 아닌가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폐지가 국민 다수의 여론이라서 그런 방향으로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수능개편안 1년 유예를 두고 야당은 학교 현장의 불안감을 우려했고 여당은 이전 정부의 책임으로 미루는 모습을 보였다. 이종배 의원은 "1년 연장한다고 새로운 방안이 마련되는 것은 아니지 않냐, 내년 지방선거 때문에 미뤄놓으려는 것은 아니냐"며 "과거 이해찬 세대처럼 김상곤 세대를 맞이하는 것 아닌지 학생, 학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국무총리는 "혼란을 최소화하려는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국가교육회의가 충분히 논의해서 좋은 대안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경미 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만든 2015개정교육과정으로 수능 개편이 불가피해진 거죠?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기 위해선거죠?"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그렇게 말하기는 어렵다"며 "지능정보화사회에 맞는 융합형 인재를 기르기 위해 문이과 구분 없이 통합과정을 만들었는데 마침 국정교과서 추진단도 2015년에 만들어져서 같은 시기인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경기 서천고(교장 이종태)는 13일 싱가포르 교육청 부장연수 프로그램으로 한국을 방문한 12명의 싱가포르 초·중등 부장교사를 학교에 초청하여 한국-싱가포르 교사 간 워크숍을 갖고 양국 간 국제 교류의 장을 마련하였다. 이 모임에서 서천고 정기영 과학교사는 교육부 후원 프로그램을 통해서 개발한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모의UN’ 수업을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한 국제화 수업을 공개하였다. 또한 경기도중등국제화교육연구회 소속 초·중등교사 26명이 공개수업을 진행하였고 한국·싱가포르 국제워크숍에서 ‘교육평가와 교직원의 역량개발’에 관한 그룹 토의와 발표를 통해서 양국 교사들의 경험 나눔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싱가포르 초등학교의 한 과학교사는 공개수업을 참관한 후 학생중심의 수업 방식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 교사는 “배움중심의 학습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각 국가의 대표의 역할에 몰입하여 미래문제를 해결하려는 과정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귀국하여 이와 같은 수업을 시도해보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경기도국제화수업연구회 최연순(칠보고 부장교사) 회장은 “연구회 교사들이 싱가포르 교사들과 함께 학교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들을 서로 나누면서, 언어는 다르지만 한국과 싱가포르 교육의 장점을 상호간에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샛별중 과학수석교사는 “싱가포르 교사들이 수업역량이 매우 뛰어나서 배울 점이 있었으며 특히 교과서를 교사가 직접 재구성하면서 교과서를 넘어서는 (byond the textbook) 미래사회의 필요한 역량중심의 교육을 실천하는 자세한 방법을 배웠고 앞으로도 이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갖고 싶다”고 밝혔다. 서천고 이종태 교장은 워크숍 환영사에서 “우리 학생들이 국제화 수업을 통해 세계의 현안인 지속가능발전, 환경보전 등 지구 전반의 문제를 과학적으로 고민하고 해결 방법을 모색해 보는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며 “국가 간 교류수업을 통해 문화적 소양을 넓히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도전적 경험을 통해 창의적인 세계인으로 성장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과 다비치안경(대표 김인규)이 또 한 번 학생 50여명에게 희망의 빛을 선사했다. 14일 세종 조치원교동초(교장 조봉천)에서는 교총과 다비치안경이 함께 펼치는 ‘희망사다리 캠페인 학생 장학안경 기증’ 행사가 진행됐다. 지난 7월12일 서울농학교에서 개최했던 첫 번째 행사에 이어 ‘2호’째다. 당시 유치원생부터 고교생 등 45명에게 무료 안경을 기증한 바 있다. 이번에는 안경 기증에 더해 추가 20여명에게 다비치안경에서 ‘눈 운동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혜택을 확대했다. 지원 금액만 총 1000만원 상당이다. 눈 운동 프로그램은 최근 TV, 컴퓨터, 스마트폰 시청 등 미디어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겪는 시력 악화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꼽힌다. 한 회당 4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전문 트레이닝 프로그램으로 최대 10회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행사 차 참석한 하수경 다비치안경 이사는 "눈의 근력 부족 등 안경으로만 교정할 수 없는 경우는 물론 안경을 쓰지 않고도 교정 가능한 학생들, 그리고 집중력 향상을 위한 시력 보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된 행사에서 다비치안경은 10여 가지 검사 도구를 통해 아이들의 시력을 정밀 진단했다. 아이들도 보통 안경점에서 2~3가지 검사에 그쳤던 것에 비해 다양하고도 정교한 검사와 친절한 안내에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10분 남짓 검사 후 150여 개 안경테 중 하나를 고르는 아이들은 서로 어울리는 색깔, 디자인의 안경테를 골라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박성화(6학년) 군은 "1년 전 안경을 맞췄지만 막상 쓰면 어지러워서 사용하지 못했었다"며 "검사를 꼼꼼히 해주셔서 이번에는 잘 맞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한별(4학년) 양은 안경을 쓰고 있지만 검사 결과 현재의 시력과 다소 달랐다. 성장에 따른 시력 차이가 생긴 것이다. 한 양은 "지금 쓰는 안경은 도수는 물론 크기도 안 맞았는데 이번 것은 꼭 맞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경은 다비치안경에서 제작 후 2개월 내 학교로 보내질 예정이다. 눈 운동 프로그램은 이날 검사 후 대상자들에게 인근 다비치안경 조치원점 내 센터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조봉천 교동초 교장은 "교총과 다비치안경이 좋은 프로그램을 선사해줘서 고맙다"며 "장학안경, 눈 운동 프로그램 기증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학력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다비치안경과 협약을 맺은 대경대 안경광학과 다비치안경전공2학년 학생 15명이 재능기부에 나섰다. 박승온 학과장은 "시력은 학업 집중력에 큰 영향이 미치는 중요한 요소"라며 "학과 학생들이 이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사회공헌에 대한 경험을 원했다"고 말했다. ‘희망사다리 캠페인 학생 장학안경 기증’은 지난 4월 교총과 다비치안경이 업무협약을 체결해 추진하고 있는 사회 공헌 활동의 일환이다. 추후 강원권, 경상권, 전라권 등 전국 권역에서 기증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들러 심리학에 따르면 사회의 발전과 사회구성원의 성장은 구성원 간의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모든 인간은 인격적으로 동등하다는 전제 아래 상호존중을 실천할 수 있고, 이러한 상호존중은 공동체 발전과 소속 구성원의 성장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상호존중의 모습은 학교현장에서 교사, 학생 관계에서도 흔히 발견된다. 수년 전 6학년 담임을 맡았을 때 겪은 일도 그 중 하나다. 3월의 어느 날이었다. 쉬는 시간에 한 학생이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윤호(가명)가 교실에서 앞문 통행했어요." 그 말에 나는 별 생각 없이 윤호를 불러냈다. 윤호는 자신의 실수를 잘 안다는 듯이 난처한 표정으로 내게 왔다. "윤호야, 앞으로 조심하면 좋겠어." 주의를 주는데 한 학생이 이렇게 물었다. "선생님, 근데 왜 앞문 통행은 선생님만 되고 우리는 안 돼요?" 갑자기 머리를 얻어맞은 듯이 멍해졌다. 깊이 생각해도 마땅한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마음을 가다듬고 아이들에게 말했다. "글쎄, 선생님도 솔직히 잘 모르겠네. 학급회의에서 함께 생각해볼까?" 회의가 시작되자 먼저 학생들에게 이렇게 물었다. "작년에 자기 반에서 앞문 통행을 할 수 없었던 친구들 손 들어볼래요?" 꽤 많은 학생들이 손을 들었다. "앞문 통행이 금지된 이유는 뭐였죠?" "원래 선생님만 다니는 거니까요." "1학년 때부터 쭉 그랬는데." 많은 학생들은 입학 때부터 앞문 통행금지 규칙을 따라왔고 어색한 일이 아니었다. "여러분들은 앞문 사용 못해 불편한가요?" "앞문으로 가면 가까운데 뒷문으로 돌아가야 해서 불편할 때가 있어요." "불편한데도 선생님들이 앞문 통행을 못하게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아이들은 곰곰 생각하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가 다니면 선생님 일하시는 데 불편하니까요." 그리고 잠시 후 한 아이가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그럼 우리가 선생님 방해 안 되게 조심조심 사용하면 안 될까요?" 다른 아이들도 이구동성 맞장구를 쳤다. 나도 흔쾌히 그 뜻에 함께했다. 이제 우리 반 학생들은 앞문으로도 다닌다. 그렇다고 내가 특별히 불편해진 것도 아니었다. 앞문을 아이들에게 내어주자 모두가 편해졌다. 아이들과 별반 다를 바 없이 교실 앞문은 교사 전용이라고 인식했던 내게 그 일은 큰 충격을 던져줬다. 교사생활을 시작한지 10년이 훌쩍 넘었음에도 말이다. 왜 이를 여태껏 당연하게 받아들였을까? 돌이켜보면 나의 초등학교 시절,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앞문 사용을 제한했었던 것 같다. 이 경험이 의식 깊이 뿌리내려 내가 교사가 된 후에도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 일이 있은 후, 나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권위의식의 잔재를 찾아 내려놓으려 노력한다. 학생들의 1인 1역할 가운데 하나인 ‘선생님 책상 정리’를 없앴다. 의자에 앉아있는 내게 와서 학생들이 이야기를 하려 할 때 학생만 서있게 하지 않는다. ‘선생님께 경례’도 ‘서로 인사’로 바꿨다. 출근길에 학생이 인사할 것을 기다리지 않고 내가 먼저 인사한다. 그럴 때마다 교실 분위기는 한결 밝아짐을 느낀다. 많은 교사들이 인격적으로 동등한 입장에서 학생들과 함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곳곳에 스며있는 권위의식의 잔재를 너무 익숙해서 무심코 답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은연 중 부당한 권위를 내세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수시로 성찰해볼 필요가 있다.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교사와 학생이 인격적으로 동등할 때 진정한 교육이 일어난다고 강조한다. 학생들과 인격적 동등성을 실천하는 일은 학생의 성장은 물론 교사의 성장에도 의미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청계천이 없다고 가정해 보라. 빌딩 숲으로 이루어진 도시는 삭막함이 하늘을 찌를 것이다. 청계천이 있기 때문에 매일 반복되는 삶에서 여유를 즐긴다. 속도를 자랑하는 자동차 소리를 잠시 잊고, 천에 흐르는 물소리에 마음을 연다. 여유를 누린다는 것은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이다. 사람들은 청계천에서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것을 만나고, 보지 못했던 것을 보는 기회를 누린다. 청계천은 우리 문화재이다. 그런데도 우리 주변에 늘 있기 때문에 소중함을 느끼지 못한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는 말이 있다. 청계천도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안다면 더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 청계천의 시작은 조선 시대 한양 천도 후부터 시작한다. 태종실록 20권, 태종 10년 8월 8일 자에 보면,큰 비가 내려 물이 넘쳐서, 백성 가운데 빠져 죽은 자가 있었다. 의정부에서 아뢰기를, “광통교의 흙다리가 비만 오면 곧 무너지니, 청컨대 정릉 구기(舊基)의 돌로 돌다리를 만드소서”하니, 그대로 따랐다.이 기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조선 초 역사를 살펴봐야 한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는 두 명의 부인이 있다. 한 씨 부인과 강 씨 부인이다. 한 씨 부인(신의왕후)은 이방과(정종)과 이방원(태종) 등 6남 2녀 낳았다. 하지만 한 씨는 조선의 건국을 보지 못했다. 반면 강 씨 부인(신덕왕후)은 개성 명문가 집안의 딸로서,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는데 일조를 했다. 결국 조선의 첫 왕비의 자리에도 오른다. 그리고 그녀는 당시 11살이던 이방석(의안대군)을 세자로 책봉하도록 내조를 했다. 이를 본 한 씨 부인의 왕자들은 불만에 찼다. 전장에 나가서 피를 흘려보지도 않은 어린 이복동생이 세자의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다섯째였던 이방원은 불만이 가장 컸다. 급기야 칼을 휘둘러 왕권을 차지한다. 이후 신덕왕후 강 씨가 세상을 떠난다. 태조 이성계는 슬픔이 극에 달해, 경복궁 가까이에 있는 언덕(현재 영국 대사관)에 왕후의 능을 조성한다. 조선의 법을 어기고, 도성에 능을 마련한 것이다. 그리고 이성계는 ‘내가 죽거든 왕후(신덕왕후) 옆에 합장해 주어라’라는 유언을 남긴다. 그러나 태종은 아버지 유언을 따르지 않았다. 강 씨와의 사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예견된 일이다. 이방원은 아버지의 무덤을 경기도 구리시 동구릉에 마련했다. 그리고 정동에 있었던 정릉(신덕왕후의 무덤)을 도성 밖으로 이장했다. 정릉은 전보다 무덤 규모가 작아졌고, 무덤도 능에서 묘로 격하됐다. 실록의 기록에서 보듯이, 이 과정에서 정릉의 병풍석들이 광통교 공사에 사용됐다. 광통교는 조선시대 도성 내에서 가장 큰 다리로 건설 당시에는 흙으로 놓았으나. 태종이 석교로 만들었다. 조선의 500년 역사와 함께 한 광통교는 1900년대에 오면서 급변하는 시대의 변화로 몸살을 앓는다. 1899년 서울에 전차 길이 생기면서, 나뒹굴게 됐다. 그리고 정비를 이유로 복개가 계속되면서, 광통교는 사람들 기억 속에서 잊혀갔다. 그리고 역사문화를 복원한다는 취지로 복원사업이 시작되면서, 청계천은 색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복원된 청계천은 과거와 달리 물이 부족하기 때문에 인공적으로 물을 퍼 올려 흐르게 했다. 청계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도 과거의 모습대로 복구했다. 그 중에 광통교는 역사 이야기가 그대로 있어 볼만한다. 1958년에는 청계천 복개공사 때 광통교의 난간만 창경궁, 창덕궁 등으로 이전하고 다리 본체는 그대로 다시 묻혔다. 이것을 2005년 청계천을 복원하면서 옛 모습 그대로 살렸다. 광통교에 놓여진 석물을 그대로 이용해 다리를 복원했다. 광통교에 있는 돌들은 그냥 돌이 아니라 왕의 능을 둘러쌌던 병풍석이다. 복원 공사 시작 때 새로 쌓은 돌들과 함께 있는 병풍석은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함께 있는 장면이다. 병풍석은 흔한 무덤돌이 아니라, 장인의 솜씨가 살아 있는 예술품이다. 남쪽에 있는 조선왕릉 40기 중 능침 공간이 개방된 곳은 몇 군데 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병풍석을 가까이 볼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다. 하지만 이곳 광통교에 있는 병풍석은 가까이 볼 수 있고, 손으로도 만질 수 있다. 태종이 의붓어머니 강 씨 부인을 미워했고. 그래서 무덤조차의 돌조차 다리 공사에 섰다는 역사의 이야기를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청계천 복원 공사는 옛 모습으로 그대로 한 것은 아니지만, 도심 한 가운데 풍경을 새롭게 그리고 정겹게 한 것은 사실이다. 아울러 역사의 이야기까지 복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옥에 티라면, 복원 공사를 하면서, 청계천의 옛 이름 ‘개천’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쉽다. 하루 빨리 제 이름을 찾기를 바란다.
화창한 가을날씨다. 벌레소리며 새소리며 푸른 숲이며 푸른 하늘을 보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특히 주말이 되면 모든 일손을 놓고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더욱 가벼워진다. 좋은 선생님은 디딤돌이 되어주는 것이다. 강을 건널 때 징검돌은 매우 유익하다. 이와 같이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징검돌이 되어주고 디딤돌이 되어주면 좋은 선생님이라 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 기를 죽이고 코를 납작하게 만드는 선생님이 혹 계시다면 좋은 선생님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 공부 잘하는 학생은 기가 살아 있다. 하지만 반대의 학생은 기가 죽어 있다. 이런 애들은 선생님의 위로와 격려를 얻고 싶어한다. 그런데 선생님의 기분에 따라 평소에 잘 이해하고 위로하고 격려하다가 반대의 행동을 한다면 애는 더 코가 납작해져서 자신감을 잃게 되고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내 코가 석 자인데 애들의 디딤돌이 되어준다고? 하는 생각을 가지면 안 된다. 학생들은 가정의 부모님 외에는 믿을 사람은 선생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디딤돌, 징검돌이 되어주겠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좋다. 좋은 선생님은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이다. 식물도 나약한 것은 버팀목을 필요로 한다. 학생들도 식물처럼 나약한 이들이 많다. 이들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면 넘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넘어지지 않고 잘 견디며 이겨나갈 수가 있다. 좋은 선생님은 장애물을 제거해 주는 선생님이다. 학생들에게는 원치 않는 장애물, 생각지도 않는 걸림돌이 있다. 이것을 제거해 주고 아니면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면 애들은 분명 좋아하게 된다. 조금 나가다 장애물이 나타나면 주저앉는 이들을 보고 모른 체하면 안 된다. 이들에게 투자하는 시간을 낭비가 아니다. 자신에게 손해가 아니다. 선생님에게는 많는 시간을 저축하는 것이고 많은 사랑을 저축하는 것이 된다. 좋은 선생님은 두 날개를 달아주는 선생님이다. 한 날개만 가지고 날아갈 수가 없다. 한 날개만 가지고 날아가려고 하면 결국은 추락하고 만다. 균형잡힌 두 날개를 가지도록 지도함이 마땅하다. 두 날개는 실력과 인성이다.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가 되면 모든 분야에 큰 인물로 쓰임받을 수 있다. 화살 특징 중의 하나가 균형을 잡는 것이다. 뒷부분의 깃털은 균형을 잡아주기 위함이다. 균형잡힌 삶을 위해서도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도 균형이 꼭 필요하다. 언제나 균형잡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 된다. 좋은 선생님은 위치를 탓하지 않는 선생님이다. 자기 자리 때문에 마음 상해하는 이를 가끔 보게 된다. 어느 위치든 위치는 다 중요하다. 11명의 축구 선수의 위치를 살펴보라. 어느 위치 중요하지 않는 게 없다. 한 위치를 잘 못 지키면 승리를 가져올 수가 없다. 언제나 넓은 마음을 가져야 좋다. 자리, 위치 등에 연연하지 않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자리는 돌고 돈다. 잔잔한 호수와 같은 마음을 지니려면 자신의 마음을 잘 지켜야 가능하다. 주말이다. 자연이 주는 혜택을 입으며 즐겁게 보람되게 주말을 보내면 좋을 것 같다.
2~8일 경북 구미시 낙동강 수상레포츠체험센터에서 실시된 제43회 회장배 전국카누선수권대회에서 서령고(교장 한승택) 카누부가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결과 200M : C1(오해성) 금메달, C2(이재희, 이정민) 은메달, 500M : C1(최문석) 금메달, C2(이재희, 김택훈) 은메달, 1000M : C1(오해성) 금메달, C1(최문석, 김금용) 금메달로 모두 금 4개, 은 2개로 고등부 종합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이준성 감독과 최승기 코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전 종목을 석권해 선수들의 사기가 충만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제98회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3개를 목표로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소안초(학교장 장수열)는 15일 학부모 단체 임원과 2학년 3개반 학생이 크린데이 행사를 실시했다. 2학년 교육과정 중 통합교과 가을 단원 우리 동네 한 바퀴 우리 동네 주변 청소 시간에 학교 운동장과학교주변의쓰레기를줍고학부모단체임원들은학교주변의잡초를제거하는시간을가졌다. 크린데이 행사를 통해 학생들은 학교를 깨끗이 해야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고 아이들의 쓰레기 줍는 활동을 보고 주민들에게는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면 안되겠다는 경각심을 일깨우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있었다.
사람은 변하기 어려운 존재이지만 마지막까지 변해가는 사람이 있다. 그의 삶의모습이 시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바로 그런 사람이 김 선생님이시다. 필자(이기홍)는 대학시절부터 지금까지 줄곧 김광섭 교장을 옆에서 지켜보았다. 지금까지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자판 앞에 서니 조심스럽기가 짝이 없다. 그만큼 김 교장은 우리 대학 동기들 사이에 신화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김 교장은 끊임없는 도전을 한 사람이다. 1973년에 교직을 초등교사로 출발했으나 그에 만족하지 못하고 독학으로 역사 전공 중등교원 자격시험에 도전해 단번에 합격을 했다. 중등교사가 된 후로 전남,광주지역에서 단 한 사람을 뽑는다는 한국교총 파견 연구 교원 선발시험에 응시해 전남,광주지역의 유일한 파견연구원으로 서울에 근무하면서 교육발전에 관한 공헌을 하는 등 업무를 성실히 수행했다. 또, 그 시간을 아껴가면서 공부를 해 3년의 파견기간 동안 재일 한국교육원 원장이 되기 위해 일본어에 도전했고, 결국 해외 한국교육원장 선발 경쟁시험에 응시해 당당히 합격한 후 5년 동안 거주했다. 자녀들도 일본인 학교에서 교육하는 기회를 가졌지만 영어를 사용하는 국제학교에 보낸 것이 아니라 보통의 일본인 학교에 보내 일본 초중등교육을 잘 알고 있다. 그것이 고질병이 돼 도교육청 장학사로 근무하다 2005년 2월, 일본 발령을 받아 전무후무하게 주일한국교육원장을 두 번이나 했다. 그래서 다소 교장 승진이 늦어졌지만 두 번에 걸친 한국교육원장 근무로 삶의 폭과 깊이를 심화시켜 주었음은 물론이다. 필자가 도교육청에서 전라남도 교민합동 해외연수 업무를 추진을 할 때 김 교장은 일본 구마모토교육원장으로 재직 중 자진해서 방문지 교섭 등 종횡무진 맹활약을 해 주었다. 김광섭 원장의 역할이 없었더라면 해외연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교민합동 해외연수는 불가능 했을 것이다. 김 교장은 그 후로도 도전을 쉬지 않았다. 필자의 권유로 전문직에 도전해 전남교육연수원 연구사를 거쳐서 도 특수담당 장학사가 됐고 공명정대한 업무로 전남 특수교육의 질을 향상 시켰다. 장학사 근무중 무엇이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다시 한국교원대학교 정책대학원 공부를 선택해 학업의 길도 다가갔다. 교감이 돼서도 결코 쉬운 승진의 길을 택하지 않았다. 중등학교 경우는 소규모 학교가 많기 때문에 교감 승진이 어렵지만 일단 교감만 되면 교장 승진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현실이다. 그런데도 김 교장은 그런 길을 놔두고 공모교장의 길을 선택했다. 이렇게 김 교장이 택한 2010년 9월부터 광양여자중학교에서 4년을 보낸 그 기간이 그에게 있어서는 교직생활 40여 년 가운데 클라이맥스가 아니었던가 생각한다. 도대체 김 교장이 발산한 그 많은 에너지의 원천은 어디일까. 끊임없는 도전을 향한 에너지의 근원은 무엇일까를 헤아려 보았다. 아무래도 그의 독실한 신앙심이라고 생각된다. 그는 대학 시절부터 기독교 신앙 동아리 CCC 회원으로 열심히 활동했고, 교직 40여 년 동안 한 번도 신앙심이 흔들리지 않았다고 믿는다. 그가 생각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의 저변에는 언제나 기독교적 신앙심이 깔려 있었으며, 항상 주님 안에서 살고 있는 자신을 숨기지 않았다. 김 교장이 특수담당 장학사로 재직하던 시절 한 번은 업무 관련일로 상급자와 다툰 일을 본적이 있다. 연장자에 대한 우리의 관행이나 상급자에 대한 우리의 풍토로 볼 때 그것은 쉽지 않는 일로 여겨졌으며, 필자 또한 김 교장이 현명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김 교장의 인생관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생각한다. 정의롭지 못한 것에 대한 항거, 그 결과가 뻔히 자신에 대한 불이익으로 귀결될 줄 알면서도 이를 결코 지나치지 못하는 김 교장의 삶의 자세는 그의 오늘의 모습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그 후 김 교장은 아마도 불이익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크게 보면 그는 그러한 일을 감당할 수 있었기에 시험에 들지 않고 그의 길을 갈 수가 있었고 오늘의 자신감 넘치는 김 교장이 됐다고 생각된다. 김 교장은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필자에게 먼저 연락을 해왔다. 전화나 서신으로 정을 듬뿍 담은 연락을 주었다. 서울 교총 연구실에서도, 일본 교육원에서도 필자에게 먼저 정을 보내왔다. 참으로 나보다는 몇 곱절을 더 의미있게 잘 살아온 사람이다. 이제 김 교장도 인생 2막을 살아가고 있다. .퇴임 후에도 굳건한 신앙심으로 그는 더욱 더 왕성한 활동을 할 것이다. 그 활동 반경은 결코 한반도 안에 머물지 않을 것이며, 또한 새로운 삶을 위한 도전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기에 그의 인생 2막을 기대해 본다. 한마디로 그는 끊임없는 도전으로 피안에 이른 사람이다.
초등 임용절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과 인천시교육청이 교사 학습연구년제를 늘려 정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서울은 현장 반대가 큰 시간선택제까지 포함시켰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미봉책으로 현장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서울시교육청은 13일 2018학년도 공립초 교사 임용후보자 선발 인원을 확정 발표했다. 사전 예고한 105명에서 385명으로 280명이 증원됐다.시교육청은 선발 확대를 위해 학습연구년제 60명, 시간선택제 60명, 산하기관 파견 40명을 늘려 총 160명을 자구책으로 늘릴 계획이다. 연도별 학습연구년제 참여 교원은 2015년 17명, 2016년 18명, 2017년 34명으로 내년에는 100여 명 수준으로 대폭 확대되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또 시간선택제교사 전환 요건을 학교 내 2인 신청에서 학교 간 2인 신청으로 허용하고 자율연수휴직제 신청 요건도 학교 정원의 5% 이내 제한 조항을 삭제해 기준을 완화했다.윤오영 교육정책국장은 “나머지 120명은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OECD 수준으로 낮추고, 교실수업 혁신을 위해 1만5000명의 교원 증원이 필요하다는 교육부 교원 수급대책 방안에 따른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며 “다소 모험적일 수 있지만 최대한 짜낼 수 있는 인원을 냈다”고 설명했다.이어 “적어도 3년에서 5년은 학습연구년제, 파견 등의 인원을 안정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며 “이후 수급 상황이나 정책 효과성 분석 등을 통해 계속 시행여부를 결정하고 교원 수급이 안정된 상황에서는 축소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인천시교육청도 학습연구년 특별연수 대상자를 50명에서 75명으로 확대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우수 경력교사들에게 기회를 주고 신규 임용도 늘릴 수 있어 학습연구년을 증원키로 했다”며 “당분간은 매년 25명 수준으로 연구년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하지만 현장에서는 임용절벽 문제 해결에 기존 교원들의 파견, 휴직, 시간선택제 등을 활용해 메꾸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요 예측조사 없이 이뤄졌다는 점 또한 문제로 지적된다.한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습연구년, 시간선택제 확대는 장기적 안목의 방안이 아닌데다가 이런식으로 수년 간 교사를 더 뽑다가는 나중에 무리가 올 가능성이 높다”며 “기관 파견 또한 바람직한 대안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서울 A초 교장은 “시간선택제는 현장에서 수요가 많이 없는 실정이었는데 조건을 완화한다고 수요가 늘어날지모르겠다”며 “학습연구년 역시 늘려달라는 현장 요구는 묵살하다가 교육청 필요에 따라 확대, 축소하는 것은 안일한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최상의 시나리오’로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만약 교육부가 증원을 안 할 경우 후폭풍이 걱정스럽다”며 “정확한 데이터에 근거하지 않고 ‘기대’나 ‘모험’으로 선발인원을 결정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부가 먼저 명확한 증원계획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매년 교대 졸업생보다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행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이하 공교육정상화법) 시행령에 따라 내년 3월부터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이 금지된다. 이에 대해 사교육 부담 가중과 저소득층, 농어촌 학생의 교육소외가 심화될 것이라는 현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공교육정상화법 제8조에 따르면 학교는 편성된 학교 교육과정을 앞서는 교육과정을 운영 할 수 없다. 이는 방과후학교도 마찬가지다. 현재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은 공교육정상화법 제16조 제4항의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경우’로 적용이 제외돼 내년 2월 28일까지 운영이 유효한 상태다.교육부가 관련 정책 연구에 들어간 가운데 현장에서도 폐지냐 유지냐를 놓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폐지 측은 방과후학교도 정규교육과정에 대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울 A초 교장은 “모국어를 제대로 배워야 할 시기에 영어 학습에 몰두하는 것이 아이들 발달에 맞는지 염려된다”고 말했다. 경기 B초 교장은 “요즘 부모들은 자녀를 학업에 얽매지 않는 추세라 1, 2학년 영어 방과후교실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며 “이 시기에는 기초학력만 기르게 하고 교과보다 체험, 활동 위주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하지만 유지 측은 선행학습의 유발주체인 사교육 대책 없이 방과후학교만 금지시키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농어촌 소규모학교의 우려가 컸다.전남 C초 교장은 “사교육도 같이 규제를 해 출발선상을 같이 만들면 모를까 학원도 없는 시골 학생들은 영어를 배우고 싶어도 기회조차 없다”며 “농어촌 학생들이 영어에 약하고 결국 대입에서 밀리는 등 갈수록 교육격차가 심화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충북 D초 교장도 “도농간 학력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법 적용에 지역 격차나 상황, 수요자 요구 등을 함께 고려해 유연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학생 유출을 걱정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충북 E초 교장은 “매일 아침 도심 학교로 등교했다가 학원버스를 타고 귀가하는 아이들이 많은 게 농촌 현실”이라며 “그렇게 전학을 가 작년 50여 명이던 학생이 올해는 반 토막이 났는데 방과후학교마저 규제하면 더 줄어들 게 뻔하다”고 토로했다.경기 F초 교장은 “영어 방과후학교를 내실 있게 운영해 인근 영어학원이 문을 닫을 정도로 사교육 경감 효과를 거뒀다”며 “법으로 막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어학원은 한 달 30~40만원인데 방과후학교는 10분의 1수준 비용으로 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며 “이미 유치원 때부터 영어교육이 시작되는 상황에서 법이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이헌구 교총 정책추진국장은 “대책 없는 폐지는 사교육만 키우고 소외계층의 교육격차를 더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허용기간 유예, 법 개정 등을 원점에서 재논의 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교육부 관계자는 “농어촌 학생들의 교육기회 박탈 등 문제점에 공감하고 있다”며 “시행령 개정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련 부서와 논의 중에 있다”고 답변했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학교급식에 있어 유통과정, 시설 노후 문제 등 책임자의 불가항력적인 요인으로 집단 환자가 발생했음에도 영양교사, 학교장이 처벌받는 문제는 개선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정부가 내년부터 급식 집단 환자 발생 시 처벌 수위를 최대 1000만원(과태료)까지 올리겠다고 밝힌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이 개최하고 사단법인 대한영양사협회 전국영양교사회(회장 김진숙)가 주관한 ‘학교급식 위생·안전 관리 체계 개선을 위한 세미나’가 8일 국회도서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류경 영남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학교급식 관리책임자인 영양(교)사가 최선의 노력을 다했을지라도 노로바이러스 오염 식재료 반입, 또는 노후화된 급식 시설에 따른 불가항력적인 요인으로 급식사고가 발생할 수 있음에도 정부는 학교와 책임자 처벌만 높이려 하고 있다”며 “이는 근본 대책으로서 실효성도 없고 오히려 관리책임자의 소극적 직무수행으로 이어져 결국 그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가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노주영 경기교육청 주무관은 “최근 3년간 경기 내 발생한 학교 식중독 24건 중 단 1건만이 학교조리실에서 직접 조리한 식품이 감염원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태민 식품전문변호사(식품법률연구소 소장)는 “식중독의 원인이 명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영양(교)사가 전부 책임지는 것은 법률의 기본 원칙인 과실책임주의에 위배된다”면서 “식중독의 원인은 원재료부터 시설 및 설비, 종사자까지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데 영양(교)사의 권한에 비해 과도한 책임 부과는 불합리하다”고 꼬집었다. 행정처분 사항이 학교급식법, 식품위생법, 국민영양관리법에 각각 규정돼 징벌적, 신분적 중복 처분이 이뤄지고 있는 부분도 지나치게 관리책임자를 위축시키는 부분으로 지적됐다. 처벌이 아니라 행정지도를 통해 법령 준수를 독려하고 도와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 변호사는 ”한 사건에 대해 여러 법령으로 행정처분을 하는 사례는 다른 어떤 분야에서도 발견할 수 없다”며 “중복처분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사를 영어로 적으면 히스토리(History)다. 여기에 착안해 어떤 사람은 역사가 대부분 남성들의 이야기를 적은 것이라고 한다. 조금 과격해 보이는 이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역사에서 여성의 이야기는 특별하다. 세상의 반이 여성이지만 과거의 역사 기록은 그렇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지금부터라도 역사 기록의 방향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우리나라 역사 기록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 남성들의 기록에서 여성들을 찾아보는 노력을 해 보면 어떨까. 여성의 삶을 혼자 개척한 모습도 있지만 이번에는 부부의 이야기를 찾아보려 한다. 번잡한 것 같지만 사람의 인생은 외로운 것이라고 한다. 그런 긴 인생을 같이 갈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건 위안이며 삶을 살아갈 힘이 될 수 있다. 가을을 맞아 꼭 배우자가 아니더라도 우리에게 소중한 ‘더불어 살아가는 인생’의 가치를 생각해 볼 역사 유적을 찾아본다. 단양 온달산성우리나라 사람 중 ‘바보온달과 평강공주’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워낙 유명하다보니 약간의 부작용이 있다. 실제 역사 사건이 아니라 ‘전래동화’ 쯤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두 사람은 삼국사기 ‘열전 ’에 등장하는 역사 속 주인공이다. 몇몇 역사 사건에도 온달이 등장한다. 역사 유적도 있다. ‘온달산성’으로 추정되는 곳도 서울 광진구의 아차산성과 충북 단양의 온달산성 두 곳이나 있다. ‘신라에게 빼앗긴 영토를 되찾겠다’는 온달의 말과 연결해 본다면 단양의 온달산성이 그럴 듯 해 보인다.어떻게 이 산성에 온달의 이름이 붙었을까? 먼저 산성을 보자. 남한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 가다보면 평탄한 구릉으로 된 충주와 달리 단양쯤 이르면 높은 봉우리가 강을 굽어본다. 자연스럽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게 되는데, 그 하늘과 닿은 곳에 산성이 있다. 둘레가 680m정도 되는 작은 산성이지만 돌을 깎아 세운 성벽의 모습은 위엄이 가득하다. 이 산성은 원래 고구려 영토에 포함됐다. 하지만 고구려가 북쪽에서 전쟁을 치르는 동안 신라가 차지했다. 이를 원통하게 여긴 온달이 산성을 되찾고자 왕의 허락을 받아 온 것이다. 그러나 전쟁을 시작할 즈음, 흐르는 화살 하나가 온달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여러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둔 온달로서는 어이없는 죽음이었다. 공을 이루기는커녕 제대로 싸움도 한 번 못해보다니.원통함은 뜻밖의 상황을 만들었다. 온달을 눕힌 관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고구려 군으로서는 대장을 잃었으니 계속 전쟁을 할 수도 없고, 대장을 버리고 퇴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진퇴양난에 빠졌을 때 평강공주가 관을 찾았다. 슬픔으로 정신을 잃을 만도 한데 공주는 상황을 파악했다. ‘죽고 사는 것은 이미 결정됐습니다. 이제 떠나시지요.’ 관을 어루만지며 공주는 죽은 온달을 달랬다. 온달이 여기에 오기까지 공주가 있었다. 지혜로운 부인이며 스승이었을 공주의 마지막 말을 온달은 받아들였다. 드디어 온달의 관이 움직였고 군대는 무사히 퇴각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면 온달 이야기의 주인공은 평강공주인 셈이다. 이야기의 제목을 ‘평강공주와 온달’로 바꾸는 것도 좋겠다.온달산성으로 오르는 길은 무척 힘들다. 이런 곳에서 전쟁을 하겠다는 온달의 용기가 무모하게 느껴질 정도다. 땀을 닦고 산성에 오르면 어려웠던 여정이 보상된다.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지는 남한강, 그리고 하트 모양의 아름다운 온달산성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다. 성벽 어딘가에 앉아 이들 부부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가을은 금세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 들 것이다. 익산 미륵사 터 익산 미륵사 터는 백제를 대표하는 역사 유적이다. 아니, 우리나라 고대사를 대표하는 장소다. 그래서 늘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최근까지 복원공사를 한 서쪽 석탑을 포함해 세 개의 구역으로 나뉜 절터의 거대함은 사람들을 압도한다. 백제 역사 기록이 부족하기만 한 지금, 미륵사의 옛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또 다른 백제를 찾을 수 있다.미륵사 터에 도착하면 전시실의 안내문이나 누군가의 설명을 통해 ‘무왕’이 ‘왕비’의 요청으로 이 절을 짓게 됐음을 알게 된다. 무왕은 ‘마를 캐던 아이’ 곧 ‘서동’이며 의자왕의 아버지로 백제의 강성함을 다시 찾은 왕이다. 삼국사기는 무왕이 법왕의 아들이라고 하지만 삼국유사에서는 무왕이 왕족일 가능성만 보여주는 정도다. 그런데 왕족이라 하더라도 마를 캐던 신분에서 왕이 될 수 있었을까.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이 그 유명한 ‘서동요’다. 서동이 신라의 ‘선화공주’가 이미 자신과 가까운 사이임을 알려 부인으로 만들었다는 내용이다. 그러고 보면 당시 신라와 백제는 적대적이었을 텐데 어떻게 백제 왕족과 신라 왕족의 혼인이 가능했는지 궁금한 일이다.실제 많은 역사 연구자들이 이 부분을 해결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그런데 최근 기운이 빠질만한(?) 역사 유물이 등장했다. 미륵사 터 석탑 아래에서 나온 ‘금제사리봉안기’에서 무왕의 왕비가 당시 백제 귀족인 ‘사택적덕’의 딸로 나왔다. 이제 나라와 나라를 넘나드는 기발한 사랑 이야기는 잠시 접어야 할 것 같다.그렇다고 무왕이 자신의 힘만으로 왕위에 올랐다고 얘기하기는 이르다. 바로 왕비, 신라의 공주는 아니었지만 백제 귀족인 사택적덕 가문과 왕비의 역할이 컸음은 분명한 일이다. 왕위에 오르고 또 권력을 잡아 백제를 대표하는 왕으로 자리를 잡는데 부인을 빼고 얘기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무왕은 거대한 불사(佛事)인 미륵사 건축을 왕비의 의견에 따라 진행한 것이다. ‘왕비’가 돼서 그런지 혼인 이전의 애틋한 삶은 그 뒤에 찾아볼 수 없다. 그렇지만 적어도 무왕에게 왕비는 은인이며 또 왕비로서 주요 문제를 상담할 파트너였을 것이다. 미륵사는 부부의 원대한 꿈을 이룬 공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