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7,89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광주 광일고(교장 김성률) 재능 봉사활동단은 6일 영광 ‘보배로운 집’에서 오후 1시부터 약 2시간여 동안 사물놀이와 노래공연 및 쌀을 포함한 식료품을 기부하는 활동을 벌였다. 광일고 재능 봉사활동단은 2013년 조직되어 현재 5기 ‘대일밴드’와 난타동아리인 ‘光을 품은 사물난타’가 주축이 되어 5년 째 활동하고 있다. 이번 재능 봉사활동 외에도 2015년 12월 ‘애일의 집’ 봉사활동과 올해 봄 임곡동 주민센터에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공연을 펼친 바 있다. 김현정 지도교사는 “학교교육과정 중 동아리 활동시간에 배운 연주 실력을 더욱 발전시키는 교육적 동기도 있지만,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인성교육이 된다”며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봉사활동을 함께 한 2학년 국윤희 학생은 “봉사를 통해 주변 친구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고, 또한 소외된 이웃에게 먼저 다가가는 용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노래공연과 피아노 연주, 젊은이들이 즐기는 비트박스 공연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돼 관람하는 보배로운 집 원생들은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보배로운 집’ 관계자는 “연말연시만 되면 여러 곳에서 봉사활동을 나오는데, 광일고 학생들은 따스한 마음으로 원생들과 소통해주는 진심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마지막 순서인 난타연주가 끝나고, 여러분들의 기립박수로 모든 활동이 종료되자, 준비한 과일과 간식을 나누면서 우정을 돈독히 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성률 광일고 교장은 “학교의 일차적 목표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의 진로를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지만, 일련의 과정속에서 배우고 익힌 것을 지역과 사회적 약자에 베풀 수 있는 심성을 갖춘 인재로 육성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빛고을 광주에서 희망의 빛을 담은 형형색색의 안경이 40여 명의 어린이들에게 선물됐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과 다비치안경체인(회장 김인규)이 공동 주관하는 ‘희망사다리 캠페인’ 학생 안경 장학 기증행사가 5일 121년의 역사와 전통의 학교 광주 서석초에서 진행됐다. 시력이 나빠 불편을 겪었던 학생들은 이날 정밀 검사를 통해 각자의 취향에 맞는 안경을 선물받고 즐거워했다. 특히 이날은 동신대 안경광학과 학생 15명도 봉사로 동참해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김미옥 교장은 “36년간 교총 회원으로 자부심이 든 하루였다”며 “교총과 다비치안경이 우리학교에 한 알의 밀알을 뿌려줬고 살아있는 나눔 교육을 보여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야! 너 완전 방구석 여포 같아!” 초등학교 5학년 교실의 점심시간에 앙칼진 여학생의 꾸짖음이 들려옵니다. 자세히 들어보니 짝꿍인 남학생의 잘못을 지적해주고 있었는데요. ‘방구석 여포’라는 말이 저에게는 낯설게 느껴져 귀담아 듣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니 평소 학교에서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성품을 가진 남학생이 집에만 가면 엄마와 동생에게 그렇게 화를 많이 낸다고 하는 군요. 그래서 짝꿍인 여학생이 가족에게 잘 하라며 애정 어린 충고를 해주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방과 후에 그 여학생을 불러 잠시 ‘방구석 여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소영(가명)아, 아까 ‘방구석 여포’라는 말을 쓰던데, ‘여포’가 누구인지 알아?” “그냥 조금 알아요. 싸움은 엄청 잘하는 데 무식하고 못된 삼국지 게임 캐릭터잖아요.” ‘아! 용맹무쌍한 영웅호걸이었던 여포가 무식한데 싸움만 잘 하는 허세의 캐릭터가 되어버렸구나.’ 저는 삼국지의 인물인 여포가 우리 반 아이들 사이에서 대화의 소재가 된다는 것이 반갑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여포에 대해 잘못된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여러분은 ‘방구석 여포’라는 말을 혹시 들어보셨나요? 이 말은 몇 년 전부터 인터넷 게시판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입니다. 이 표현에서 ‘방구석’은 자신의 집이나 가정 혹은 인터넷 공간을 의미합니다. ‘여포’는 소설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최강의 무인이지요. 즉, ‘방구석 여포’는 ‘집 밖 또는 오프라인 공간에서는 평범하거나 소심한 사람이 자기 집 또는 인터넷 공간에서만 여포처럼 험악하게 구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이 표현에서 ‘여포’는 싸움만 잘하는 일자무식의 이미지를 풍깁니다. 그렇다면 정말 여포는 남의 말은 듣지도 않고 폭력적이기만 한 배울 점이 없는 인물일까요? ‘방구석 여포’사건 이 후, 저는 아이들에게 여포라는 인물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고민을 하던 터에 여포의 좋은 점을 알려줄 수 있는 이야기를 수업에서 소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감정을 잘 조절해보아요’라는 주제의 도덕수업시간이었습니다. 이 수업에서는,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했을 때 싸움이 일어난다’, ‘누구나 싸울 수 있지만 화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는 것이 핵심내용이었습니다. 저는 화해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할 때 ‘갈등 조정자’역할을 했던 여포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유비와 기령의 싸움을 말렸던 여포, 그는 갈등 조정자였다 여포는 동탁을 살해한 이후, 방랑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 때 손을 내밀었던 게 유비였죠. 갈 곳 없던 여포를 작은 성에 머물게 해주고 극진히 대접했습니다. 여포는 유비를 자신에게 가장 인간의 정을 느끼게 해준 사람이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포가 유비에게 진 빚을 갚을 기회가 생겼습니다. 원술군과 유비군이 수차례 싸웠는데 유비군이 힘없이 대패를 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그러자 원술군은 유비군을 완전히 사로잡기 위해 장군 기령을보내게 됩니다. 전쟁이 시작되기 직전이었습니다. 여포는 유비와 기령을 각각 불러 화해를 제의합니다. 당연히 아무 이유 없이 화해를 할리는 없었습니다. 그러자 여포는 100 걸음 뒤에 자신의 방천화극을 놓고 자신이 활을 쏴서 무기의 끝 창살을 맞추면 화해하면 어떻겠냐고 제의를 하게 됩니다. 기령은 설마 여포가 성공 할 수 있을까 싶어 그 제의를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신궁 여포는 창살을 맞추는 데 성공하고 약속을 목숨보다 귀하게 여기는 장군들은 화해하게 됩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두 가지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첫째, 인물을 바라볼 때는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역사 속 인물이든 옆에 있는 친구든 간에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몇 개의 이야기를 통해 그 사람을 판단하기가 쉽습니다. 편견을 없애주고 싶었던 거지요. 둘째,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는 것입니다. 여포는 자신이 활쏘기 실력이 빼어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 장점을 활용해 갈등 조정자 역할을 해냈습니다. 학교에서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들과 대화를 해 보면 대부분 잘 하는 게 없는 것이 아니라 잘 하는 것을 찾아보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 자신이 잘 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길 바랐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주말이 지나 월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저는 월요일 아침이 되면 주말동안 있었던 일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데요. 평소 수줍음이 많던 영석(가명)이가 주말에 있었던 일을 활짝 웃으며 발표했습니다. “선생님! 저희 부모님이 토요일에 싸우셨는데 제가 화해시켜드렸어요. 제가 공기를 잘 하잖아요. 부모님한테 제가 공기로 한 번에 30살까지 가면 화해하라고 했거든요. 제가 바로 성공했더니 엄마 아빠가 저 보고 잘한다면서 웃고 화해했어요.” 우리 반 교실은 영석이의 이야기에 한 바탕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수업시간에 해주었던 여포 이야기를 곰곰이 생각하고 실천까지 한 영석이가 참 기특했습니다. 그 후로 우리 반 교실에서는 친구들 의견을 잘 들어주고 싸움을 잘 말리는 친구를 뽑아 ‘이 달의 여포상’을 주어 칭찬해주곤 했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방구석 여포’가 아니라 ‘갈등 조정자 여포’가 되어보도록 제가 소개해드린 이야기를 한 번 들려주는 건 어떨까요?
밀알첼로앙상블 날개가 창단 5주년을 맞아 8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밀알학교 세라믹팔레스홀에서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밀알첼로앙상블 날개는 사회 속에서 고립되기 쉬운 발달장애 아동·청소년들에게 소통의 통로를 제공하고자 2012년 밀알복지재단에서 창단한 첼로앙상블이다. 현재 19명의 단원들이 음악교육과 초청연주 활동 등을 통해 전문연주자로 성장하고 있으며, 2016년 10월에는 ‘전국장애학생 음악콩쿠르’에서 금상과 교육부장관상을, 2017년 10월에는 ‘제1회 전국 발달장애인 음악축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밀알복지재단이 주최하고 코리안리가 후원한 이번 정기 연주회의 오프닝은 드림위드 앙상블과의 협연 무대인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너는 듣고 있는가(Do You Hear The People Sing)'로 시작된다.이 외에도 ‘피치카토 폴카’, ‘에델바이스’, ‘축배의 노래’ 등 총 15곡이 솔로와 듀엣, 6중주 등 다채로운 앙상블로 펼쳐질 예정이다. 콘 쿠오레 앙상블(Con Cuore Ensemble), 소프라노 노형순 등과 협연도 준비되어 있다. 한편 밀알첼로앙상블 날개는 지난해 말 레슨비 등의 지원이 끊기며 해체 위기에 놓인 바 있다. 이에 날개 단원들은 2017년 2월부터 다음카카오 스토리펀딩 등을 통해 관심을 호소했다. 첼로 연주를 지속하기 위해 나선 발달장애인들의 이야기는 많은 언론과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았고, 올해 3월 재보험사 코리안리가 후원에 나서며 밀알첼로앙상블 날개는 연주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는 “지난해 말 해체 위기에 놓이는 등 우여곡절 끝에 활동을 재개했기에 이번 정기 연주회 개최가 더욱 뜻깊다”며 “밀알첼로앙상블 날개의 아름다운 선율은 관객 분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희망을 전하는 선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 관련 문의는 02-3411-4664이다
[한국교육신문 조성철 기자] 교육부가 68조 2322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을 확정했다. 그간 논란이 됐던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은 전액 국고에서 지원하고 국가교육회의 예산은 일부 삭감돼 편성됐다.교육부가 6일 밝힌 2018년도 예산은 당초 정부안 68조 1880억원보다 442억원 증액된 것으로 2017년 본예산(61조 6316조원) 대비 6조 6006억원(10.7%) 증가한 것이다.주요 내용으로는 먼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이 내년부터 전액 국고로 지원된다. 지난 5년간 이어진 정부-교육청 간 누리과정 재정부담 갈등 해소와 국가책임 확대 차원이다.어린이집 누리과정은 올해의 경우 41.2%(국고 8600억원ㆍ총 소요액 2조 875억원)를 국고로 지원했으나 내년부터는 전액(2조 586억원) 국고로 지원한다.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은 종전처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부담한다.논란을 빚었던 국가교육회의 예산은 3억 8200만원 삭감된 31억 1800만원 편성됐다. 당초 교문위에서는 국가교육회의 구성이 계속 늦춰지는 것과 관련해 “회의운영지원사업 등이 부진할 가능성을 고려해 일부 삭감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연구개발, 홍보사업도 교육부의 기존 업무와 중복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소프트웨어 인재양성 기반구축 사업에 26억 4000만원이 신규 편성됐다. SW교육이 2015개정교육과정으로 필수가 된 만큼 초등 예비교사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서다.이를 위해 10개 교대, 교원대 초등교육과,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에 교육과정 개선을 위해 각 1억 7000만원, SW융합 창의컴퓨터실 구축을 위해 각 5000만원이 지원된다.하지만 이들 학교의 SW·컴퓨터 관련 과목 학점 수가 4~32학점으로 차이가 있고, 컴퓨터·SW 구입 상황도 140~7200만원 등 격차가 큰 만큼 탄력적인 예산집행이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발생한 포항 지진과 관련해 국립대 내진보강 예산도 전년 대비 50배 이상 증액됐다. 교육부는 지난해 18억원이던 관련 예산을 500억원으로 늘려 2027년까지 내진보강을 완료할 예정이었다. 이에 국회는 지진 위험지역 국립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500억원을 추가, 1000억원을 편성함으로써 내진보강 완료 시점이 앞당겨질 전망이다.‘반값 등록금’ 혜택을 위해 소득연계형 맞춤형 국가장학금 예산도 499억원 증액된 3조6800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는 기초~3분위에 대해 등록금 절반 이상을 지원했지만 내년부터는 4분위까지 확대된다. 향후 5년간 국가 지원 예산을 총 1조원 추가 투입해 가구 소득이 낮은 학생부터 반값등록금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이밖에 소외계층 영재를 위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영재교육 지원 예산이 10억원 신규 편성됐고, 국립대학 혁신지원 사업은 올해(210억원)보다 590억원 증액된 800억원이 반영됐다. 또 특성화전문대학 사업 예산으로 2508억원이 반영됐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대구교총(회장 박현동)은 5일 대구시교육청(교육감 우동기) 3층 여민실에서 시교육청과 정책협의회를 가졌다. 대구교총에서는 박현동 대표위원 외 9명, 시교육청 측은 우동기 교육감 외 5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클린콜 제도의 친절도 평가 비율 하향 조정 ▲학교폭력 관련 쟁송 시, 교원의 소송비 지원을 위한 복지포인트 사용(교원배상보험 가입 등) 검토 ▲교장 임용 후보자에 대한 역량평가 방법 개선 ▲교육지원청 평가 폐지 등을 협의했다.
학교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기관이다. 이를 위해 선생님의 교육과정에 의한 수업이 주를 이루지만 가끔은 평소에 듣지 못한 강의를 개설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교는 이같은 수업을 마친 후 거의 피드백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강진칠량중학교(교장 김현국)은 수업 전부터 메모를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시키고 수업이 끝난 후에는 다시 이를 글로 정리하는 과정을 매우 중요시 한다. 필자가 강의를 마친 후 학교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니 이같은 소감이 실려 있었다. '2017년 11월 22일 수요일 5,6교시에 나는 3개 학교가 모여 수업을 하러를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에 갔다.거기서 김광섭 선생님의 꿈과 관련한 인성교육 강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선생님께서는 2시간 동안 학습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나의 꿈은 내 스스로 찾아 나서야 된다"는 것이었다. 김광섭 선생님께서 실제로 경험하신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자신의 수업을 듣고 공부를 못하던 학생이 노력끝에 성적을 높였다는 것이다. 그 학생은기쁜소식을 김광섭 선생님께감사하다는 등 장문의 많은 카톡을 보냈다고 한다. 이 말을 듣고 나도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해서 성적이 오른 학생처럼 내 목표에 도달했을 때, 김광섭 선생님께 카톡을 보내서 나의 기쁨을 같이 하고 싶어졌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나에게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더욱 지금 보다 더 열심히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 가짐이 생겼다. 또,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 중에 제일 공감이 갔던 부분은 시험기간 때 학원에서 가르쳐준 문제가 아닌 학교 선생님이 풀라는 문제를 풀고 그것만 열심히 하면 시험 무조건 100점 맞는다는 이야기였다. 학원에서 배운 내용을 죽도록 공부하지 말고 학교에서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문제를 열심히 풀라는 이야기를 하셨고 "그 누구보다 학교 선생님이 최고다" 라는 이야기를 해주셨을 때 정말 많이 공감이 갔다.' 다른 한 학생도 이렇게 적고 있다. "김광섭 선생님의 강연은 여러모로 정말 유익했다. 선생님은 우리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실제 사례도 보여주셨는데 그 사례를 보며 든 생각은 '나도 꾸준히 하면 공부를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었다. 선생님께서 "공부를 하는 것에 있어서 선생님은 도와주실 뿐 결국에는 내가 하는 것이다. 내가 하지 않는 이상 남이 해줄 수 없다." 라고 말씀하셨을 때, 나는 지금까지 나의 공부 습관을 반성하게 되었다. 내가 책임감 있게 예습과 복습을 했더라면 '지금의 나'는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다. 나는 선생님의 강연을 듣고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강연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선생님께서 다른 학교 학생들에게 공부에 대한 상담과 코칭을 해주셨는데 그 상담을 받은 학생들의 성적이 월등하게 올랐다는 것이다. 그 학생들도 고마운 마음에 감사의 편지를 보낸 것 또한 인상 깊었다. 나는 '어떤 코칭을 받았길래 성적이 이렇게 오를까?' 하고 생각하던 중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성적에 목표를 맞추지 말고 목표에 성적을 맞춰라." 나는 이 말을 듣고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그 말씀 그대로 맞추게 되면 난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 있는 사람이 되지 않겠는가?김광섭 선생님의 강연은 나에게 정말 유익하고 앞으로의 학교생활에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강연이었다. 이렇게 좋은 강연을 해주신 김광섭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 드리고 싶다." 평소에도 이같은 내용은 선생님들도 많이 강조하셨을텐데 단지 귀에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인간은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을 듣는 습성을 벗어나기 어렵다는사실을 깨닫게 된다. 우리 교육이 제자리를 찾으려면 학부모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교육 전문가인 학교 교사를 믿고 따르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실이다. 공교육 신뢰 회복, 그리고 자신의 욕심을 내려놓고 아이의 진로를 위해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학부모의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지금 학교는 이 일을 위해 과연 얼마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학부모 교육을 한다고 해도 거의 모이지 않는 불통의 교육 현장을 장학을 담당한 정책담당자들은 얼마나 알고나 있을까?
눈의 여파로 추위는 계속 느껴진다. 출근길은 어둡기만 하다. 날씨는 춥다. 이럴 때 출근길이 밝을 수가 없다. 하지만 힘을 내고 설국 핀란드의 추위 속에 사는 이들을 생각하면서 힘을 내고 오늘 하루도 즐겁게 생활하면 좋을 것 같다. 좋은 선생님? 함께 하는 선생님이다. 아프리카의 케냐의 삶의 일면을 보았다. 그들은 염소 한 마리를 잡으면 전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나누어 먹었다. 우군트 정신이다. 함께 하기 위해 내가 있다는 정신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아름다운 모습이 우리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도록 우리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함께 나누는 삶을 가르치며 생활화하도록 하면 좋겠다. 항상 웃는 선생님이다. 웃을 일도 없는데 웃는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웃으면 만사가 복이 된다. 기쁨이 되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케냐의 주민들은 외국인이 오면 그들이 아주 반갑게 맞이한다. 웃으며 춤을 춘다. 전혀 그렇게 할 이유도 없고 그럴 많한 사람이 찾아온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그들이 웃으며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은 모두에게 유익이 된다. 인사를 잘하면 인상이 밝아지고 인상이 밝아지면 미래가 밝아진다. 장래가 빛난다. 웃으며 인사하는 학생 기르면 이 세상은 보다 웃음이 넘치는 사회가 된다. 학교 안에서 교직원 중 한 사람이라도 늘 얼굴이 궂어있고 인사할 줄 모르는 이가 있으면 그 학교는 꽁꽁 얼어붙고 만다. 돈도 들지 않고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인사를 생활화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손해 될 것 없다. 강인한 선생님이다. 겉모습은 약해 보여도 속이 강하면 그 선생님은 강한 선생님이다. 케냐의 웅장한 폭포, 장엄한 폭포, 강인한 폭포를 보면서 그들은 강인함을 키워 나갔다. 온 국민이 강하였다. 겉모습은 그렇게 강해 보이지 않지만 속사람은 더욱 강해지고 있었다. 우리 학생들에게도 강인한 체력을 키우고 외유내강의 튼튼한 인재로 키워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질서를 지키는 선생님이다. 질서는 우리에게 평온함을 준다. 자연의 질서를 보면서 우리들도 질서 속에 살아가 모두에게 평온함을 선사하는 이가 되면 좋겠다. 교통질서, 위계질서 등 여러 질서를 잘 지켜나가면 살기 좋은 세상이 된다. 케냐 사람들에게 배우지 말아야 할 것 중의 하나가 폭주운전이었다. 마타투라는 승합차가 있는데 이 차를 모는 사람들은 맘대로 달린다. 곡예운전을 한다. 언제 무슨 사고가 일어날지 모른다. 질서가 없는 나라였다. 혼라를 가중시키고 있었다. 그것을 하나도 잘못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질서교육을 잘 시켜야 혼란도 막고 안전도 가져오고 평온한 삶을 유지하게 된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인생 수업 아빠는 내게꾹 참고 기다리는 게 중요하다고 알려 주셨어요. 엄마는 기다리는 게 늘 좋은 건아니라고 얘기해 주셨죠. 할머니는 늘 말씀하세요. "일분일초도 소중한 거야." 할아버지는 말씀하시곤 하죠. "느긋하고 편하게 사는 게 정말 좋은 거란다." 옆집 아주머니한테서는 다른 사람 얘기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웠어요. 고양이와 함께 있으면서는 말을 하지 않아도 좋을 때가 있다는 걸 알았지요. 삼촌은 규칙이라는 것은 그만한 까닭이 있어서 정한 것이라고 알려 주셨어요. 승부에서 지더라도 깨끗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도 삼촌한테서 배웠죠. 친구들과 축구를 하면서 자기 책임을 다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내가 이기는 걸 정말 좋아한다는 것도 축구를 하면서 알게 되었지요.. 이웃집 형을 보며 모험이 더는 두렵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모는 늘 이렇게 말하죠. "앞으로는 말썽 피우면 안 돼." 가게 아저씨에게서 주변의 작은 것들도 눈여겨보는 법을 배웠어요., 사촌형을 보면서 보기 흉한 것도 나름대로 재미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고모는 내가 언제나 원하는 대로만 할 수는 없다는 걸 가르쳐 주셨어요. 하지만 버스 기사 아저씨는 내게 이렇게 말씀하시곤 힜어요. "네가 정말로 원하는 게 있다면 절대 포기해선 안 된단다, 얘야." 형과 함께 언덕을 오르면서 힘들어도 참아 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내리막길을 정말 신나게 내려오는 법도 배웠죠. (손도 놓고, 발도 떼고, 엄청 빠르게 슝! 하고 말이에요.) 학교에서는 내가 그저 많은 아이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걸 깨달았죠. 그렇지만 우리 집에서는 나는 아빠가 말씀하시듯 '이 세상에 딱 하나뿐인 아주 특별한 아이'라는 것도 알고 있답니다. 나는 많은 걸 배웠어요. 사촌누나는 내게 틈만 나면 말해요. "네게 가르쳐 줄 게 정말 많아." 그래서 나는 모두에게 꼭 말하고 싶어요.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 말도 다른 사람들에게서 배운 거예요. -참 고마운 인생 수업 중에서 이 책은 담양금성초(교장 최종호) 1학년 학생들이 11월 내내 아침마다 낭독한 독서평가 책이랍니다. 금성초에서는 지난 3년 동안 매월 책 한 권을 꼼꼼히 읽게 한 후, 독서평가와 독서퀴즈 맞추기 행사를 실시합니다. 상품도 받고 상장까지 주니 학생들의 참여도는 매우 높습니다. 특히 학부모님들이 더 좋아하십니다. 거기다 전교생이 아침독서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은 마치 고시생들 같아서 감동을 안겨준답니다. 100권을 읽은 학생은 멋진 독서메달도 받습니다.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도 '있어서 좋은 프로그램'으로 매년 상위 평가를 받아온 중점사업이기도 합니다. 다른 학교들이 학기 당 1권 '느리게 읽기'를 몇 년 앞서서, 더 많이 하고 있는 셈입니다. 미래핵심역량을 갖추는 최상의 방법이 독서력임을! 아침 공부 시작 전에 9명 아이들이 종알종알 5분 동안 낭송하는 책이었습니다. 책 내용을 거의 외울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11월 독서평가에서 거의 모든 아이들이 상위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것도 객관식 문제는 하나도 없는 서술형 문제를 말입니다. 띄어 쓰기도 틀리지 않으려고 책을 읽을 때마다 책이 뚫어져라 보던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났던 책입니다. 내가 먼저 읽고 학교 도서관 책으로 신청했던 책이기도 합니다. 선생님들이 먼저 책을 읽는 모습이야말로 최상의 독서 교육 방법임을! 이 책은 인생을 살아가는 진리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게 느낄 수 있도록 참신한 그림을 곁들인그림책입니다. 글자는 페이지마다 단 두 줄씩만 들어있어서 읽는 아이들도 부담없이 좋아했습니다. 이야기의 힘을, 그림책 한 편의 힘이 어느 수업 시간 못지않게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그림을 보면 이해할 수 있으니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고도 남습니다. 이 책은 미래를 살아갈 핵심역량을 다 담고 있어서 바른생활 교재로도 참 좋았습니다. 어려운 말로 표현히지 않으면서도 인생 수업에 필요한 역량들이, 공교육에서 추구하는 교과역량까지 담고 있습니다. 진리는 단순하고 짧고 명쾌해야 하며 1학년 학생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일 때 빛을 발합니다. 실감 나게 표현하는 모습, 주인공에 따라 다르게 표현하는 목소리까지 담아내고 있으니 국어과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거의 모든 성취수준을 완벽하게 거두고 있답니다. 금성초에서는 2018 학교 교육과정 수립을 위해 벌써 몇 차례의 교직원 다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학부모와 학생, 교사들로부터 2017 학교 교육에 대한 반성자료와 건의사항을 수렴하여 수치화하여분석하며 모든 구성원이 교육의 주인이 되어 올해보다 더 나은 2018 금성초 교육을 위한 자리를 갖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개인적으로 학교의 비전과 핵심역량을 토의하며 느낀 것은 손에 잡히지 않는 추상적 개념과 정의가 교육의 본질을 제대로 꿰뚫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교육정책 입안자나 관리자를 비롯해 선생님들까지당해 학교의 교육비전에 맞는 삶을 살고 있는지, 추구하는 핵심역량을 지니고 살고 있는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지 저부터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거의 모든 학교의 학교교육계획이 너무 높은 이상을 추구하는 교육 비전과 중점과제로 가득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미래핵심역량이니, 교과역량 등 새로운 개념들을 계속 들이대지만 결국은 똑같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과거보다 더 삭막하고 메마른 인성을 지닌 학생들이 더 많아졌음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어른들이 보여준 잘못된 모습 때문임을 잊지 말아야 함에도 비전이나 목표를 달리 잡으면 교육이 달라진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제가 추구하는 인간상(교육비전)딱 두 가지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날마다 말하곤 합니다. "착한 어린이와 좋은 책을 많이 읽는 어린이" . 좋은 책을 많이 읽는 아이들은 모두 다 착하고 공부를 좋아하고 친구를 사랑하며 부모님께 효도함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성실해서 충(忠)하니 숙제도 잘하니 미래핵심역량도 이미 갖추고 있습니다. 착하니까 친구를 배려하고 공감할 줄 알며 자기 반성이 습관이 되어 실천도 잘합니다. 공자의 핵심 사상인 忠과 恕(내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않음) 까지 가르쳐도 이해하고 받아들일 정도로 현명합니다. 필자가 가르치는 1학년 아이들은 요즈음 예쁜 언어들을 달고 산답니다. 책 속에서 읽었던 한 귀절을 발표할 때 인용하기도 하고 친구들끼리 대화를 할 때에도 은연중에 사용하는 걸 듣습니다. 예를 들어, 자기 짝이 공부 시간에 해찰이라도 하면, "00야, 일분일초도 소중한 거야!" 라고요. 선생님이 잔소리를 해야 할 상황에서도 아이들이 먼저 해결책을 말하곤 합니다. 1학년 아이들도 미래핵심역량인 자기관리능력을 완벽하게 추구하고 있음을 보면서 책의 위력에 놀랍니다. 11월 독서평가를 끝낸 이 책은 9명의 아이들 각자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세상이 살기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자기 집에 읽을 만한 책이 없는 아이들이 많으니까요.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만큼 생각할 게 많은 책이라서 부모님도 같이 읽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외식을 하거나 가족 나들이에는 선뜻 돈을 쓰면서도 유독 책에만은 인색한 것이 현실입니다. 필자는 늘 말합니다. 선물 중에 최고는 책이라고요. 할 수만 있으면 먹고 소비하는 선물보다 책 선물을 주고 받는 풍토가 되었으면 참 좋겠다고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은근히 압력을 넣기도 합니다. 생일 선물로 비싼 케잌이나 옷보다 책을 열 권쯤 사 주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리라고요. 지금 우리 반 아이들은 이 책을 다 외워서 친구들 앞에서 또 자랑삼아발표할 거랍니다. 시 대신에 그림책 한 권을 다 외워 구연동화를 하여 1000 포인트 칭찬 스티커를 받겠다며 틈만 나면 옹알댑니다. 그림책의 아름다운 언어들을 달고 사는 아이들이라면 나쁜 행동도 더 자제하고 참아낼 수 있으리라는 확신으로 잔소리 대신 책을 안겨주곤 합니다. 먼 후일 1학년 때 선생님의 이름은 잊어도 그 때 읽고 외웠던 아름다운 언어만은 뇌세포 깊숙히 살아남아 추억이 될 수 있기를! 평생 시를 좋아하고 책을 인생의 스승으로 삼아 아름답게 살아가기를!
지난달 29일 밤 10시가 넘었는데 한 학생이 카톡으로 "선생님, 저 외고에 합격했습니다"라는 소식을 전하여 왔다. 이 학생은 올 3월부터 학교에서 개설한 '방과후학습'을 통하여 '자기주도학습 코칭'을 받은 학생이다. 이 학생은 코칭을 받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학원에 의존하는 시간을 줄이면서 자신의 학습 시간을 확보하여 나갔다. 그리고 전에는 하지 않았던 영어 교과서 본문을 외우고 친구와 함께 도서관에 가서 공부하고, 친구에게 가르치는 시간을 확보한 것이다. 이처럼 학교에서는 가능한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학생들에게 안내한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런 정보를 귀담아 듣지도 않고 부모에게 전달하지도 않는다. 왜 그럴까?한마디로 자기주도학습은 자신이 노력하여 자기 스스로 터득하도록 하는 것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이것이 학생들에게는 조금은 힘들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기억하여야 한다. 그저 쉽게 남이 가르쳐주면 그때는 이해가 쉽지만 또한 쉽게 망각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묻지도 않고 과외나 학원에 의존하다보니 이같은 정보가 쉽게 차단되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이 학교다. 만일 개인에게 세금 고지서가 두번 날아오면 심하게 항의를 할덴데 아무 말 없이 자녀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그 많은 세금을 부담하시는 학부모님이 너무 많다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먼저 네가 지원한 고등학교 합격을 축하한다. 원서를 제출하고 합격할 수 있을까 어렵게 생각하고 가슴 조이는 순간이 있었지? 좋은 경험이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이제 합격 통지서를 받고 보니 조금은 안심이 될 것이다. 너는 3학년이 되어 스스로 공부하면서 생활태도가 많이 바뀐 결과라 생각한다. 오늘은 습관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었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 등. 어찌보면 사람이란 습관이 만들어낸 작품이 아닌가? 동물은 본능에 의하여 살지만 사람은 습관에 의하여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습관이 되어 있지 않으면 하기는 해도 불편하고 익숙하지 않아 잘 못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지. 그리고 너희들에게 이야기한 하루에 한 번 책방에 가서 책 제목을 적고, 좋은 글귀를 적어보라고 하였지. 이런 습관을 매일 반복하다 보면 아마 올해가 다 가는 시점에서 자신이 얼마나 변해가는가를 느끼는 시간이 올 것이다. 인생은 두 가지에서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 너희들의 인생은 지금이나 3년 후 아니면 5년 후 지금과 똑 같을 것이다. 그 두 가지란 우리가 만나는 사람과 우리가 읽는 책이다. 그리고 매일 서점에 들러 앞으로 평생 네 자신을 이끌어 줄 책 한권을 꼭 찾기 바란다. '한 시간이 주어지면 책을 읽고 한 달이 주어지면 친구를 사귀어라’는 말이 있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인생이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아직 그런 친구나 선생님을 만나기 못했다면 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 네가 만나고 있는 선생님 가운데 너를 앞으로 가장 잘 지도하여 주실 선생님을 찾아가 잘 지도해 달라고 공손하게 부탁을 드려보는 것은 어떨까! 이러한 용기를 배워야 네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또, 메모하는 습관, 이 습관은 잘 지키기만 하면 많은 공부를 한 사람보다도 세상을 더 멋지게 살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현대 인간은 머리로 살아간다. 뇌과학자들은 손은 제2의 뇌, 또는 손은 밖에 나와 있는 뇌라고 표현하고 있다. 아직도 늦지 않았으니 메모 잘 하기를 부탁한다. 세상에는 '인과법칙'이 작용하는데 그 이유도 곰곰히 생각하여 보고 네 계획을 세워가면서 남은 학교생활을 한다면 너희들은 분명히 성공적인 인생을 살 것이라 확신한다. 이제 학교생활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럼, 안녕! '
전남 순천동산여중(교장 조창영) 최수빈(1년)학생이 최근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주최한 ‘2017 또래상담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한번만 더 노력하기’라는 제목의 수기로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또래상담자란 일정한 훈련을 받은 청소년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다른 또래를 지지하고 지원하는 과정을 통해 문제 해결을 돕는 활동이다. 최수빈 학생은 2017년 신규 또래상담자로써 또래상담자 기본교육을 통해 배운 상담 기법을 고민이 있는 친구와 상담할 때 적용하여 친구가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수빈 학생은 ‘친구의 고민을 알게 되었을 때 과연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또래상담자 기본교육을 통해 배운 상담기법들과 상담선생님의 격려로 상담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고 적극적으로 친구의 어려움을 도왔다.’고 말했다. 수빈양은 ‘앞으로도 또래상담자로서 자부심을 갖고 고민이 있거나 어려운 친구들을 도와주겠다’ 며 앞으로의 포부를 이야기했다. 한편, 순천동산여중 Wee클래스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솔리언 또래상담반을 운영하며 ‘생명존중켐페인’, ‘사과 Day’, ‘I love me Day’, ‘격려 Day’ 등 다양한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또래상담자의 건강한 성장 및 역량 강화를 위한 많은 노력을 하였다. 그 결과로 지난해와 올해 또래상담 우수사례 공모전 교육부장관상을 연속 수상(2016, 2017) 했으며, 도교육감상 우수상 (2017), 또래상담 공적조서 우수 청소년 원장상 표창(2016), 도지사상(2016), 교육감상 최우수상 (2015), 청소년미래재단 우수상 (2015) 등을 수상했다.
지난밤에 많은 눈은 아니지만 눈이 내렸다. 1년의 절반이 눈이 오는 핀란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추위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온도가 내려가도 영하 10도는 잘 내려가지 않는다. 거기에는 20전후가 예사다. 눈의 나라 핀란드를 생각하면서 늘 기쁜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학교생활을 해야 할 것 같다. 좋은 선생님? 속도보다 방향을 중요시여기는 선생님이다. 핀란드에서는 눈 속에서 방향을 잘 잡을 수가 없다. 그러기에 방향을 잘 잡는 것이 참 중요하다. 걸어서 걸어서 목표 지점으로 간다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하지만 방향이 바로 잡히면 때가 되면 목표 지점에 도달하게 된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애들에게 가야 할 방향을 잘 제시하는 것이 좋다. 방향이 잘 잡히면 속도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아도 된다. 천천히 가도 그 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 하지만 방향이 잘못되면 아무리 속도를 내어 가더라도 간 것만큼 되돌아와야 한다. 헛수고만 하게 되는 것이다. 교통사고가 많이 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속도다. 속도 때문에 많은 고귀한 생명이 빛을 잃고 만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교통사고로 인한 슬픔이 닥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속도를 줄이는 것이다. 줄이고 또 줄이는 것이 모두의 생명을 잘 유지하게 된다. 영국에 간 일이 있다. 밤늦게 공항에 도착하였다. 숙소까지 버스를 타고 가는데 차가 거의 없는데도 속도를 높이지 않았다. 정상적인 속도를 달리는 것을 보았다. 선진국의 장점이 속도를 내지 않는 것이다. 빨리 빨리 문화에서 탈피하는 것을 좋을 듯하다. 여유를 가지는 선생님이다. 핀란드에서는 조급증을 내지 않는다. 여유로운 삶을 사는 게 특징이었다. 자연 속에 살다 보니 그것도 하얀 눈 속에 살다 보니 조급할 것이 전혀 없었다. 서둘러야 할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욕심도 없었다. 그렇다고 의욕이 없는 것이 아니었다. 고기 잡고 사냥하고 하려면 바쁘게 살아가야 되는 환경이다. 그렇지만 서두르지 않는 그들의 여유있는 삶의 모습은 우리들도 배워야 할 것 같다. 우리 선생님들도 학생들에게 여유를 가지는 넉넉한 마음을 가지도록 지도하면 좋겠다. 시기 질투를 하지 않는 선생님이다. 핀란드에서는 어느 누구도 시기하고 질투하지 않았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 살다보니 남을 시기하고 질투할 이유가 없었다. 우리 선생님들은 선생님들끼리도 승진을 앞두고 시기하고 질투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이것은 서로에게 좋지 않다. 건강만 해치고 서로의 관계가 멀어진다. 비교하지 않는 선생님이다. 핀라드 사람들은 서로 비교하지 않는다. 우리는 가정에서부터 비교하기 시작한다. 큰 애와 작은 애를 비교하면서 한 애에게 상처를 준다. 비교가 몸에 배였다. 정말 안 좋은 습성이다. 선생님들 중에도 비교해 가면서 애들을 대할 수도 있는데 이는 정말 피해야 할 것 중의 하나다.
그동안 논란의 대상이던 교육부의 학교폭력 전국 일제 실태조사가 전면 개편된다. 현재의 연 2회 전수 조사에서 전수 조사와 심층 표본 조사 각 1회로 전환된다. 다만 컴퓨터 입력 방식은 그대로 유지돼 실효성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피해 학생 노출이 쉬운 집단 일제 조사 관행도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교육부는 현행 초등 4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학기당 각 1회, 즉 연 2회에 실시하던 학교폭력 전수조사를 내년부터 1학기 전수조사와 2학기 표본조사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표본조사는 전체 학생의 3%인 10만명 가량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내년부터 전수조사는 4∼5월, 표본조사는 10∼11월에 매년 정기적으로 실행된다. 다만, 시행 첫해인 2018년에는 전수 조사를 6월에 시행하기로 했다.제1차 조사인 전수조사는 현행 21개 문항에서 최대 48개 문항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 문항도 현행 학교급별 동일 문항에서 초중등별 학교급별로 다르게 하기로 했다. 학교폭력의 목격, 피해, 가해, 신고 영역 등 최대 48개 문항을 둔다. 특히 초등학생용 전수 조사 설문 문항에는 예시나 그림을 넣어 의미를 이해하기 쉽도록 할 계획이다. 또 사이버폭력 증가 추세를 반영해 실제경험과 사이버상의 경험을 구분해 작성하는 문항도 새로 개발하기로 했다.제2차 조사인 표본조사에는 전수조사 문항과 연계한 세부문항과 심층 분석문항을 각각 두기로 했다. 가정환경 등 개인의 배경에 대한 문항, 각 시ㆍ도 지역 특성을 반영한 문항 등이 포함된다.특히 이번 교육부의 학폭 전수 조사에서 변경된 내용 중 특이한 사항은 실태 참여율을 각 시ㆍ도 교육청에 대한 평가지표로 활용하지 않기로 했다. 그 동안은 참여율이 80% 이상일 경우 ‘우수’ 등급으로 분류, 전국 교육청 평가에 반영해 왔는데 이 때문에 큰 논란이 가중돼 온 것이 사실이다. 실제 각 시ㆍ도 교육청별로 일선 학교에 응답 비율증가를 무언으로 압력을 가한 것도 사실이다. 은연 중에 상급 관청의 보이지 않는 압력으로 다가온 것이다.또 전수ㆍ표본조사는 앞으로도 컴퓨터로 작성해야 하는데 문제점이 있다, 학폭 전수 조사 응답은 익명이지만 학교 컴퓨터실에서 집단적으로 작성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에서 학폭 전수 조사 기간에 응답 학생을 일제히 학교 컴퓨터실로 인소해서 응답토록 하는 관행이 개선되어야 하는데 이번 개선안도 이에 대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스마트폰모바일 조사 등 개인 비밀을 철저히 담보하는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교육부는 예산부족으로 당장 모바일 실태조사를 도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최근 3년간 전체 학교폭력자치위원회 심의 건수는 크게 늘었지만,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답변은 오히려 감소했다. 이날 발표된 2017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학교폭력 피해응답자는 전체의 0.8%로 지난해 조사와 동일했다.이번 교육부의 전국 일제 학교폭력 전수 조사 개선안 발표는 시의적절하고 국민적 요구도 반영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그동안 논란과 갈등이던 제반 문제가 속 시원하게 일소되지 않았다.연 2회 전수 조사에서 1회 전수 조사, 1회 심층 표본 조사로 변경됐지만, 여전히 전수 조사가 상존하고 표본 조사의 문제점도 안고 있다. 심층 표본 조사의 규모도 3% 10만명으로 적지 않은 인원이다.우리가 그동안 논란 속에서 실행돼 온 교육부의 전국 초 4-고3 학생들의 학교폭력 전수 조사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많은 인ㆍ물적 자원을 토입하여 실행해 왔지만, 정작 학교폭력은 감소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학교 폭력 제로인 학교에서 학교 폭력으로 자살한사건도 비일비재한 것도 부인 못할 사실이다. 그만큼 이전 학교폭력 전수 조사가 정작 학교의 학교 폭력 근절에는 큰 공헌을 하지 못했다는 반증이다.분명히 학교 폭력 실태 조사의 궁극적 목적은 학폭의 일소이다. 관행적 전수 조사로 비율을 낮추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배움의 전당인 학교의 폭력을 해소하는 것이 근본적 지향점이란 점이다.따라서 교육부는 기존의 연 전수 조사 2회에서 1회 전수 조사, 1회 심층 표본 조사로 규모와 형태만 일부 조정한 것으로 만족해선 안 될 것이다. 실태 조사의 근본적 목적인 학교 폭력의 근절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 조사를 위한 조사에 안주한다면 학교에서의 학교폭력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단정을 허투루 흘려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하하호호' 즐거운 웃음과 작고 예쁜 수다 소리가 가득한 경기 여주 세종초(교장 박향옥)에서는 학급 단위의 다양한 어울림 활동이 실시되어 학생들의 바른 인성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 학생들의 일탈행위로 다른 친구를 폭행하거나 따돌리는 사건등으로 뉴스에 학교 소식이 들릴 때마다 학교에서 지내는 우리 자녀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세종초 5학년 학생들은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 세종초 5학년 친구들은 학급단위로 다양한 어울림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친구와 함께 우정을 나누고 이해하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 5학년 라온반에서는 지난 11월 27일 친구와 함께 하는 즐거운 티 타임(Tea Time)으로 친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다양한 보드게임으로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이 티 타임 프로그램은 학급 인성 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 집에서 준비해온 간단한 차(음료)와 함께 친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다. 이런 시간은 평소 빡빡한 수업시간과 학원 등하원에 대한 바쁜 일정속에서 친구들과 속 깊은 대화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는 점에 착안하여 친구들과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잘 몰랐던 서로를 알아가는 프로그램이다. 카페와 같이 편안한 음악이 흐르는 교실에서 삼삼오오 좋아하는 친구들과 나누는 이야기들과 수다는 더 없이 좋은 인성교육이요 친구사랑 교육이라고 할 수있다. 바쁘고 각박한 첨단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 핸드폰 게임과 채팅창속에서 머물러 있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현실속에서 차 한잔의 여유와 친구와의 얼굴 맞댄 수다가 더욱 의미 있는 이유다.
2016년 3월, 한국의 이세돌 9단과 알파고와의 바둑대결이 있었습니다. 이 세기의 대결은 인공지능의 어마어마한 발전을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혹은 두려운 에피소드가됐습니다. 그러나 바둑애호가인 저의 마음은 한국 바둑계의 자존심이자 수 싸움의 대가인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에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참 가슴이 아팠던 것 같습니다. 세기의 대결은 시간이 지나면서 저를 포함한 바둑 애호가에게 기쁜 소식들도 들려줬습니다. 바둑의 장점들이 일반인들에게도 소개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중 두 가지만 소개해보겠습니다. 첫째, 바둑에는 수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바둑판은 가로와 세로 각각 19개줄로 이루어져 착수할 수 있는 점이 총 361개 있습니다. 게다가, 백과 흑이 서로 번갈아 두기 때문에 어떤 수가 나올지 예상할 수 없습니다. 바둑이 진행될수록 경우의 수는 더욱 무한정 커지는 것이지요. 저 역시바둑을 처음 둔 초등학교 때부터 수없이 많은 게임을 치렀지만 똑같기는커녕 서로 비슷한 바둑조차 없었던 것 같습니다. 둘째, 바둑은 평등한 스포츠라는 점입니다. 물론, 바둑이 스포츠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스포츠로 인정하는흐름인 듯합니다.전국소년체전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바둑으로 금메달을 따는 선수들이 생겼기 때문이지요. 본론으로 돌아가서, 바둑하는 사람들은 바둑을 두는 행위, 바둑이 끝난 후 복기하는 행위를 두고 '수담을 나눈다'고 표현합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고 시작하는 노래를 기억하시나요? 정말 바둑은 말이 필요 없습니다. 즉,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손과 돌만 있으면 서로 대화할 수 있는 것이지요. 바둑은 언어, 인종, 성별 등과는 아무 상관 없이 서로 한 번씩 번갈아 가면서 두는 평등한 스포츠입니다. 저는 2011년부터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의 특성상 아이들과 거의 동고동락하면서 많은 추억을 만들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취미로 바둑을 공부하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교육에 대한 고민거리를 바둑에 비유해 생각해보면어렵던 문제들도술술 풀린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의 삶을 바둑이라는 메타포(은유)로 나타내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드라마 미생을 기억하시나요? 이 '미생(살아있지 못한 돌)'이란 말이 대표적이지요. 또, 고등학교 때 열심히 보셨던문제집 수학의 정석 기억하시나요? 정석이라는 말도 사실은 바둑 용어입니다. 이처럼, 바둑은 인간의 삶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사람의 생애에서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는 교육 역시 바둑을 통해 바라보면 훨씬 이해하고 설명하기가 쉬워집니다. 교육에도 '접바둑'이 필요하다 제가 2년 전에 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과 1년을 보낼 때의 일입니다. 경인(가명)이라는 아이는 참 밝고 친구들에게 친절한 아이였지만, 수학 시간만 되면 기가 죽어 있었어요. 흔히 얘기하는 '수포자(수학포기자)'였습니다. 저는 그 아이가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날 수학 시간의 학습주제는 '삼각형 그리기'였습니다. 삼각형을 그릴 수 있는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날은 두 변과 끼인각을알 때삼각형을 그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역시나 경인이는 시작조차 하지 못하더라고요. 저는 그 아이가 하교한 후 교실에서 수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왜 똑같은 조건으로 가르쳤는데 경인이만 어려워하는 걸까?' 하지만 이 고민이 저의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것을 그날 밤 바둑 모임에서 깨달았습니다. 그 날은 바둑을 저보다 잘 두시는 분과 함께 연습 바둑을 하는 날이었는데요. 저는 그분보다 하수이기 때문에 '접바둑'을 두게 됐습니다. 접바둑은 바둑을 두는 방식과 관련된 용어입니다.바둑을 두는 방식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비슷한 실력끼리 돌 가리기를 통해 흑과 백이 번갈아 한 번씩 두는 호선바둑, 두 번째는 1치수(1단이나 1급) 차이가 나서 실력이 조금 부족한 사람이 흑을 두고 실력이 조금 높은 사람이 백을 두는 정선바둑입니다. 세 번째가 바로접바둑입니다. 저는 저보다 실력이 높은 분과 바둑을 두었기 때문에 '2점 접바둑'을 두었습니다. 먼저 흑을두 점 먼저 두고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당연히 흑이 더 유리하겠지요. 하지만 실력 차이를 고려했을 때 접바둑을 둬야 실력이 맞고 평등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바둑을 시작했을 때 갑자기 경인이가 떠올랐습니다. 지금까지 수학에 대한 흥미가 없고 기본적인 지식이 부족한 경인이를 다른 아이와 똑같은 조건으로 가르치면서 그 아이가 못한다고 답답해했던 것입니다. 저는 그날 밤 집으로 돌아가 경인이만을 위한 학습지를 따로 만들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에게는 두 변의 길이와 그 사이의 끼인각을 알려줘 삼각형을 그리도록 했고, 경인이에게는 그 조건 말고도 다른 변의 길이도 함께 알려주는 것이지요. 다행히 저의 깨달음과 노력은 경인이에게 힘을 주었습니다. 경인이에게는 수학학습에서 만큼은 '접바둑'의 효과가 있었던 것입니다. 바둑에서의 '접바둑'은 전혀 불공평한 규칙이 아닙니다. 실력 차이가 있는데도 똑같은 조건에서 '호선'바둑을 두는 것이 오히려 불공평한 것이지요.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습자의 수준을 알고 있음에도 그 수준에 맞추어 주지 않는 것은 불공평한 일입니다. 교사의 역할은 학습자의 수준을 파악해 수업내용을 조절하는 것이며, 이것은 바둑에서의 '접바둑'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지금까지 상대방의 경험과 역량을 고려하지 않은 불공평한 규칙을 가지고 일을 진행하신 건 아닌지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최근 특수학교의 건립·확장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떠올랐습니다. 일반 학생들과는 다른 조건을 가진 특수교육 대상자 아동들에게는 그에 맞는 조건을 충족시켜주는 것이 실질적 평등일 것입니다. 이 문제 또한 '접바둑'의 이치에 따라양보하고 배려하는 자세에서 논의가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1. 농삿군 아이들1987년 5월말쯤의 날씨는 유난히도 무덥고 몇 달 째 계속되는 가뭄에 마을 앞의 개울물이 말라붙어서 실낫 같은 물줄기를 붙잡기 위해서 여기저기 냇바닥을 파고 양수기를 쓰기도 하고 두레박으로 퍼서 물을 끌어올리고 있었습니다.못자리의 모가 자라서 모내기를 하여야 할 때가 넘어가고 있었지만, 바짝 마른 논바닥에 모를 낼 수가 없어서 날마다 하늘을 쳐다보면서 비가 오기를 바라는 비타령만 하고 있는 형편이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다 못한 나라에서는 초등학교 아이들까지 동원하여 못자리에 물주기를 하라고 시켰습니다. 냇물에서 못자리까지 100 m도 넘는 긴 줄을 두 줄 세우고 한 줄은 물을 담은 그릇이 가는 길이고, 다른 한 줄은 빈 그릇이 냇가로 가는 줄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이 귀한 물을 한 방울이라도 더 많이 못자리까지 가져 갈 수 있도록 조심조심 물그릇을 손에서 손으로 옮겨 주었습니다. 논바닥에서 올라오는 열기로 온 몸이 땀에 흠뻑 젖어도 바가지에 담겨 오는 물을 뒤집어쓰는 아이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아마도 목이 타도 마시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한 시간쯤이나 작업을 하면 겨우 스무 평 남짓한 못자리에 물을 한 번 뿌려주는 정도였지만 이렇게라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것 이나마 서로 해달라고 야단이 나서 우선 가장 많이 타들어 가는 못자리부터 하기로 하고, 일손이 없는 집의 못자리부터 물을 뿌려주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며칠째 이렇게 물을 퍼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어서 이제 얼굴을 새까맣게 그을러 있었습니다.더위에 지치고 목이 타들어 가는 것을 참으면서 그래도 열심히 일을 하는 아이들은 이게 모두 남의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의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야, 조심해 ! 애써 퍼 올린 물이 다 엎질러지지 않아 !”여자들의 앙칼진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드는 남자아이들이었습니다.“에이, 더워 못살겠네.”“넌 저렇게 타들어 가는 모들은 얼마나 목이 타고 더위에 지쳤을까 생각을 해 봤니 ?”이런 핀잔에 아이들은 고개를 숙이며 잘못을 인정하기도 하였습니다.이렇게 힘 드는 작업을 하던 아이들은 이제 익어 가는 보리를 베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농촌 일손 돕기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명령은 아이들에게 낫을 들려서 보리 베는 일을 돕기로 하였습니다. 보리 한 마지기(여기 산골에서 300평)을 베면 삯으로 2,00원씩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어른들의 품삯의 1/4이나 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주인댁에서 새참으로 간단한 음식을 주기도 하고 시원한 음료수를 사다가 주는 집도 있었습니다. 영국이네 반의 아이들은모두 76명이나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많은 아이들이 한번 논바닥에 들어 갔다하면, 마치 누에가 뽕잎을 갉아먹듯이 순식간에 보리밭은 사라지곤 하였습니다. 농삿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요즘의 아이들과는 달리 이 무렵의 아이들은 일을 여간 잘 하는 것이 아니어서 이 반이 하루(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어떤 날은 어두워지기까지 일을 한 적도 있었음)에 7,000 여 평을 베기도 했습니다.“자 ! 이제부터 이 논의 보리를 베기 시작하는데, 너무 서두르지 말고 손을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잘 베도록 합니다. 한 두둑씩 맡아서 베어 가고 옆 사람을 조심해야 합니다. 저쪽 논두렁에 먼저 간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일을 도와주어도 좋고 잠시 쉬어도 좋습니다.”날마다 작업을 시작 할 때는 주문처럼 외우시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벌써 저만치 베어 나가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옆의 친구와 내기를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자 ! 저기 논둑까지 누가 빨리 베어 가는지 시합이다. 시이 작 !”아이들은 그 일이 힘들고 지겨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즐겁고 신나는 일이었습니다. 더구나 이 돈은 모아서 올 가을에는 수학여행을 가기로 약속이 되어 있으니까, 조금만 애를 쓰면 부모님의 도움이 없이도 여행을 할 수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런 약속이 아이들에게 이 일이 한층 더 신나는 일로 여기게 만들었습니다.4,5,6학년의 아이들이 들판을 휘젓고 다니니까 불과 일주일 만에 그 넓은 들판(이 무렵엔 거의 모든 논에 보리를 심었음)이 보리 베기가 끝나고 말았습니다.따뜻한 남쪽, 지도에서는 금방 바다가 보일 듯한 고장인 이곳은 남쪽을 가로막은 존재산(해발 600 여m)이 있어서 이 고장에 들어서면 강원도 산골을 생각케 하리만치 깊은 산간 마을입니다. 빙 둘러선 산들이 오직 북쪽으로 빠끔히 문을 열어 시냇물이 흘러 나가고 있을 뿐 백록담이나 천지 같은 연못으로 보일 만큼 산으로 둘러 싸여 있는 대접처럼 생긴 고장입니다. 이 고장의 들판이란 오직 이 산에서 시내까지 이어지는 밋밋한 산기슭을 일구어 놓은 산비탈의 밭과 계단식으로 이루어진 논이 전부일 뿐이었습니다. 불과 20여 년 전에 있었던 6,25의 전쟁 중에는 이 고장은 가장 늦게까지 빨치산의 깃발아래서 온갖 고생을 다하던 그런 고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산기슭에 자리 잡은 마을들(감남골,갓바위,버드내,새끼미,한골,배골)은 모두 소개령(공산당이 발붙일 곳을 없애기 위해 마을을 없애라는 명령)으로 모두 불타고 오직 들판 한 가운데에 있는 기빠리 만이 겨우 옛 모습을 지니고 있을 뿐이었습니다.이 고장의 복판쯤에 자리 잡은 작은 학교는 아담한 모습과도 같이 아이들이 오순도순 모여들어 꿈을 키워가고 있는 곳입니다. 이 학교에 5학년 교실은 유난히 떠들썩한 소리로 조용한 학교에서 가장 활발한 공부시간이 되고 있습니다.“나는 이담에 큰 농장을 가진 부자가 되고 싶어요.”학급에서 가장 가난해서 끼니를 제대로 먹지 못하는 전영국이의 이 말은 학급아이들에게 모두 고개를 끄덕이게 하였습니다.이 고장에서는 가장 잘 사는 사람이 바로 땅(농토)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에 누구나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영국이네는 아버지가 남의 밤나무 밭을 관리 해주고, 그 댓가로 밤나무 밭에 딸린 밭을 일구어 겨우 끼니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봄이면 산나물을 뜯어서 나물죽을 끓여 먹고, 틈이 나는 대로 말려서 일년 내내 두고두고 식량을 아끼는 귀중한 먹거리로 쓰고 있었습니다. 여름이 오면 밤나무 밭에 많은 지네를 잡아서 수입을 올렸고, 산과 냇가에 흔한 뱀을 잡아서 뱀술을 담그는 것도 이 집에서는 큰 돈벌이가 되고 있었습니다. 가을이 오면 산과 들에서 딴 산열매(머루, 다래, 금정)들을 따 모아 술을 담그기도 하고 내다 팔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가난에 찌들은 영국이네의 살림을 보태기 위해서 이제 갓 초등학교를 졸업한 큰누나는 서울의 한 제약회사에서 제법 월급을 받아서 집으로 부쳐 주어 가난한 집안 살림을 돕고 있었습니다. 올해 졸업한 누나는 그런 큰누나의 덕택에 중학교에 가게 되었지만, 아무래도 졸업을 하게 될는지 걱정이 되곤 합니다. 그래서 영국이는 졸업을 하면 큰누나가 있는 서울로 올라갈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형편을 모르는 친구가 하나도 없으니 영국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가난한 것이 영국이네 만은 아니었습니다.이 고장의 대부분의 아이들도 이와 별로 다르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점심을 굶은 학생이 반도 넘은 이 고장에서 가장 반가운 것이 학교에서 급식소를 차려서 아이들에게 점심을 굶지 않게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점심시간이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었고, 어떤 아이는 점심을 얻어먹는 단 한 가지 재미에 학교를 하루도 결석하지 않고 열심히 다닐 정도였습니다.“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자동차 운전사가 될 거야. 차도 실컷 타보고 돈도 벌고 얼마나 좋으냐 ?”승일의 말에 아이들은 “와아” 하고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승일이는 이런 아이들의 하는 짓에 무안하고 겸연쩍어 뒷통수를 긁적이며 얼굴이 붉어져서 제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되자 아이들은 제 생각을 스스로 잘 말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선생님이 차례로 시켜서야 겨우 말들을 하면서도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말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지 않을 것을 찾아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난 장차 간호원이 되겠어요.”“난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난 군인이 될 거예요.”“나는 비닐하우스를 지어서 채소 농사로 부자가 되겠어요.”학급에서 가장 공부를 잘 못해서 아이들의 놀림을 받는 경태의 말에 입바른 명진이가 그냥 넘어가지 않았습니다.“누군 군인이 안 되냐 ? 다 군인에는 갔다 와야 하는디?”이 말에 또 한번 까르르 웃음이 터졌습니다. 선생님이 가로막으며“아니지, 그냥 군인이 아닌 계급이 높은 군인, 진짜 나라를 위해 몸 바칠 수 있는 훌륭한 군인이 되겠다는 게 뭐가 잘못 된 것은 아니지!”그 말씀에 아이들은 웃음을 그치고 조용해졌습니다.이렇게 꿈이 많던 아이들은 제각기 할 일을 일찌감치 결정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2.꿈을 안고 떠난 길이런 속에서 이 고장의 여름은 서서히 무더위를 몰아오고 있었습니다. 유난히 더운 이 고장의 기후는 아마도 대구와 비슷한 지형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동서남북이 산으로 둘러싸인 이 고장은 누가 보아도 완전한 분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어딜 보아도 산이 아닌 곳이 없는 산 속의 마을 그곳은 유난히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게 했습니다. 더구나 가뭄이 계속 되자 날씨는 더욱 사람을 들볶아대고 있었습니다. 날씨가 더워도 시내에 나가 멱을 감을 곳도 없어진 이곳의 아이들은 비참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날마다 TV 에서는 동해안의 피서인파가 몇 십만이 모였으며, 서해안의 어느 해수욕장은 어떤지를 비춰주고 있었지만, 이곳의 어린이들은 말라붙은 시냇가에서 미꾸라지나 송사리 같은 물고기를 잡는 게 고작이었습니다. 말라붙은 시내의 바닥은 여기저기 파서 물줄기를 끌어다가 퍼 올리느라고 냇바닥마저 제대로 있는 곳이 없을 지경이니까 어디 물장구 한 번 쳐 볼 수 있는 곳도 없었습니다.온 들판은 목이 타서 여기저기서 바지작 거리는 소리가 나는 듯만 했습니다. 갈수록 산의 나무들마저도 시들해 가는 듯 색깔이 달라지고 있었고, 사람들은 지쳐서 이마의 땀방울도 말라 버린 것만 같았습니다. 날마다 쳐다보는 하늘은 이제 어쩌면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 잔뜩 찌프리기도 하고, 날마다 구름이 덩실거리고 가끔은 먹장구름이 몰려오기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옛말에 7년 가뭄에 비가 안 오는 날이 없다 는 말과 같이 거의 날마다 빗방울은 금방 쏟아 부을 듯하다가 땡볕으로 바뀌어버리곤 하였습니다. 이제 모내기를 해야 할 때가 너무 늦어져서 벌써 못자리에서 벼가 웃자라서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어느 못자리에서는 벼가 패었다는 이야기까지 들려옵니다. 결국 사람들은 모내기를 하는 게 아니라, 모심기를 시작했습니다. 말라붙은 논바닥에 간신히 물을 퍼 끼얹은 다음에 물이 젖은 논바닥에 호미로 모를 한 포기씩 심어 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작업을 하다보니 하루 종일 하는 일이란 게 보통 모내기의 십분의 일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더구나 땡볕으로 이글거리는 땅에서 내뿜는 열기는 모내기를 하는 사람들의 숨통을 틀어막을 듯이 확확 끼얹어서 숨을 헐떡거렸습니다.6월이 다 가고 7월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아직도 못자리에는 수많은 모들이 시집(모내기)도 못 가고 벌써 이른 벼들은 이삭을 내 놓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여름이 점점 다가오는 동안에도 날마다 하늘을 바라보는 농민들의 마음은 갈수록 무거워지기만 하였습니다. 이제 몇몇 집에서는 이런 속에서 살아갈 수가 없다는 생각이 퍼져 나가고 있는 듯 했습니다. 갓바위에 사는 진이 아버지는 이웃마을에 살던 친구들이 서울에서 살고 있는 것을 부러워하면서, 이제 이렇게 살기 어려운 환경에서 더 이상 있어 보아야 견딜 수가 없다는 쪽으로 마음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었습니다.장연이 보게날씨가 가물어서 날마다 타들어 가는 들판의 사진을 보면서 걱정이 앞서네. 며칠 전에 그곳의 친구에게 들으니, 한골의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어서 사람들이 물고기를 가마니로 잡았다는 얘기를 들었네. 얼마나 들 고생이 심한지 정말 걱정이라네. 난 이곳에서 비록 딱 잡아 뭐라고 할만한 직장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오라는 곳은 많아서 벌어먹고 살기는 별 걱정이 없다네. 아무리 생각을 해도 그곳에서 살 때보다는 편하면서 걱정도 훨씬 없는 것 같다네. 자네도 어지간하면 집안을 정리하여서 이곳으로 올라오게, 어떻게든지 내가 자네가 오면 일할 자리를 마련해 보도록 하겠네. 무엇을 하던지 할 일은 많아서 놀 시간은 없으니까 걱정을 하지 말고 올라오게. 아이들의 교육문제도 그렇고...... 잘 생각을 해보시기 바라네. 이곳 서울은 날씨가 가물던지 비가 오던지 그게 별 걱정거리가 안 되는 곳은 이곳인 것 같다네. 소식 주길 바라네. 친구 영식이 쓰네.이런 편지를 받은 진이 아버지는 곧장 답장을 보냈습니다.편지 잘 받았네. 나의 장래를 생각해주는 자네에게 감사드리네. 사실은 이곳의 생활이 말이 아니라네. 날마다 말라 가는 들판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내 피가 말라 가는 듯하다네. 자네 말대로 난 이곳에서 어서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네. 어디든지 내가 가면 일을 할 수 있는 곳을 좀 알아보아 주게. 자네의 편지가 오면 당장이라도 올라가겠네. 식구들은 내가 자리를 잡은 다음에 차차로 올라가기로 하고 말이네. 꼭 소식 주기 바라네.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 올라가고 싶지만 아직 자신이 없어서 움직이지를 못하고 망설이고 있다네. 소식 기다리겠네. 친구 장연이가이런 편지가 오고가는 것을 알지 못하는 식구들은 날마다 한숨소리만 커져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중에 아버지는 벌써 서울로 떠나갈 준비를 차근차근 해가고 있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준비를 하고 있던 진이네의 이야기는 결국 영식씨의 편지로 온 동네에 알려지고 말았다.“아니 진이네는 서울로 떠나기로 했다면서 ? 잘했다. 어쩜 그렇게........”“난 잘 몰라요. 애 아버지가 혼자 생각으로 준비를 했던 모양인데 이 많은 식구를 거느리고 타관에 가서 어떻게 벌어먹을 수나 있을는지 걱정 뿐이지라우.”“아무러면 산 입에 거미줄이야 치겠어? 벌써 서로 연락들을 했다면 가서 일 할 자리를 알아보고 가겠다고 한 거 아니겠어 ?”“글쎄요 ? 그렇다면 얼마나 좋겠오만 아직은 그런 것도 없이 무작정 가겠다고 나선 거 아닌가 몰라요.”이렇게 온 동네 사람들은 진이네의 이사를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고, 잘 생각을 하였다고 칭찬을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진이 어머니는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우선 아직까지 읍내를 벗어나 보지 못했던 진이어머니의 걱정은 낯선 곳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가 문제입니다. 시집을 와서도 석삼년은 친정집이 그리워서 잠을 못 이룬 적이 한두 번이 아닌 암뜬 성격이어서 첫째 걱정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더구나 「눈감으면 코 베어 간다」는 속담은 옛말이고 이제는 「눈뜨고 있어도 홀랑 당 한다」는 험한 곳이 서울이라지 않은가 ? 이렇게 서울에 가는 것을 겁먹고 있는 진이어머니에게“걱정하지 말고 차분히 준비나 해요. 나도 이 자식들을 굶길 것 같으면 가겠다는 생각을 했겠오. 영식이가 내 자리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니께 걱정은 마시오,”하고 안심을 시키시는 아버지도 속으로는 걱정이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6월이 지나가는 동안에 몇 장의 편지가 왔으나 아버지는 아직도 어두운 낯빛으로 편지를 힘없이 치우곤 하셨습니다. 이런 것을 보는 진이의 마음은 조마조마하기만 했습니다. 아버지의 일터가 잘 되어서 서울로 가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보다도 이 정든 고향을 떠난다는 것이 서운하고 정든 친구들과 헤어지기가 싫었던 것입니다.이제 진이네 반의 아이들까지 모두 진이가 서울로 떠나간다는 소식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진이와 별로 친하지 않던 아이들까지도 며칠 남지 않은 동안이라도 진이에게 잘해주겠다는 생각으로 모두들 친절하게 대해주고 무엇인가를 진이에게 주려고 들 하였습니다. 이런 친구들의 마음 씀씀이가 더욱 진이를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진이는 이젠 정말 이곳을 떠나기가 싫어서 차라리 아버지의 일터가 마련되지 말았으면 하고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특히 친한 친구 경란이와 헤어지는 것이 안타까워서 거의 날마다 붙어살다시피 하고 있었다. 진이는 경란이와 헤어질 것을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아파왔습니다. 그래서 경란이와 함께 산에 올라서 이 고장을 눈 속에 몽땅 넣어 가지고 가려는 듯이 구석구석을 살피기도 하고, 경란이네 집에 가서 늦도록 둘이서 함께 숙제도 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고 있었습니다.7월도 며칠이 지나서 이제 여름방학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어느 날 저녁을 먹고 나서, 아버지는 식구들에게 조용히 말씀을 하시기 시작하였습니다.“이제 내가 먼저 떠나야 하겠오. 여기서 아무리 힘들여 일을 해보았자 우리 식구들이 입에 풀칠하기도 힘이 드니 어떻게 더 버텨볼 힘이 없어졌오. 그래서 모레 아침에 우선 내가 먼저 올라가서 일터를 마련하고 방한간이라도 얻어 놓아야 이 식구들이 몸을 붙일 수 있지 않겠소. 그래서 내가 우선 자리를 잡아보고 식구들이 올라오도록 합시다.”“그렇기는 하지만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올라갈 생각을 하셨어요. 미리 알려주어야 옷이라도 빨아서 준비를 할 게 아니겠어요?”“되었오. 내가 뭐 호강을 하러 가는 것도 아닌데 옷은 우선 입을 것 몇 벌이면 되겠지뭐 ?”“타관에 가서 옷도 손수 빨아 입어야 할 텐데.....”“그런 걱정은 하지 마시오. 내가 옷이야 어떻게 못해 입겠소. 그래도 여기 보다는 힘이 덜 든다고 하니까 무슨 일을 하던지 살수 있는 길은 있겠지 싶소.”이렇게 이야기하신 아버지는 이틀 후에 아침 일찍 집을 떠나셨습니다. 진이는 이제 정말 이곳을 떠나는구나 싶은 생각을 하니 학교에 가는 발걸음이 한없이 무거운 듯 힘이 없습니다. 터덜터덜 힘없이 학교를 향하는 진이의 모습을 발견한 경란이는 줄달음을 쳐서 진이를 따라 잡았습니다. 경란이의 달음질치는 소리도 못 들은 채 맥없이 걷고 있는 진이를 경란이는 어깨를 툭 치면서“진이야 !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하고 물었습니다. 이 소리에 놀란 진이는 펄쩍 뛸 듯이 놀라면서“아유 깜짝이야 ! 간 떨어지겠네.”하고 웃었습니다. 둘은 서로 얼굴을 바라보면서 깔깔거리고 웃음보따리를 풀어 놓았습니다. 그렇지만 경란이는 벌써 진이가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진이야, 무슨 일이 생겼구나? 무슨 일이니 ?”“으응, 아버지가 오늘 아침에 서울로 떠나셨어. 어쩜 곧 우리도 이사를 가야할는지 몰라.......”하며 울쌍을 지었습니다.“얘, 넌 좋겠다. 이제 서울 가시나가 되겠구나?”“뭐 ? 넌 내가 이사를 가는 것이 기다려지는가 보구나?”“뭐라고 ? 내가 기다린다고 ? 너 정말 그렇게 생각을 하니 ?”“아니. 난 지금 이사를 갈 것이 걱정인데 네가 그런 소릴 하니까 그러지 않아.”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학교에 가서도 진이는 하루 종일 기운이 없이 하루를 보냈습니다.
[한국교육신문 조성철 기자] “유·초·중·고·대학 회원들로 TF를 구성해 현장의 진솔한 소리를 바탕으로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설정하고 교총 혁신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제30대 제주교총 회장에 김진선(사진) 한림초 교장이 당선됐다.김 당선자는 지난달 부회장 후보자 4명과 러닝메이트로 단독 등록해 무투표 당선됐다. 동반 출마해 당선된 부회장은 이상훈 중문고 교장, 최태희 제주대 교수, 양가애 제주중앙초 교사, 황재홍 안덕초 교사다.김 당선자는 선거공약으로 △교권 보호 법률 자문위원 구성 △교원 전문성 신장을 위한 연구·연수활동 지원 △회원 복지 권익을 위한 행사 추진 △사무국 조직 개편 등을 내건 바 있다.그는 “교직 단계별로 꼭 필요한 연수,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국·내외 연수를 활성화 해 복지향상은 물론 소속감 높이기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새롭고 힘 있는 교총을 만드는 데 신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제주교대, 한국교원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83년 입직해 교사, 교감, 전문직을 거쳤으며 제주교총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기는 내년 2월부터 2020년 1월까지 2년이다.
경상북도문경교육지원청(교육장 엄재엽)은 전라남도무안교육지원청과 4~5일 이틀간 일정으로 ‘영·호남 교류 행사’를 실시했다. 이번 워크숍은 양 기관 교육장 및 초·중·고 교장, 장학사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로체험지원센터와 연계한 자유학기제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영·호남 상호 교류 행사’로 학생들의 진로체험 활동 지원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날인 4일에는 문경교육지원청 주관으로 무안교육지원청 김천옥 교육장외 39명과 관내 초·중·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이 참석한 가운데 문경초등학교에서 개최되었으며 학생들의 끼와 재능을 뽐내낸 멋진 공연이 있었으며, 문경새재와 석탄박물관을 견학하면서 진로체험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교류하는 장을 마련했다.이튿 날인 5일에는 박열의사기념관과 문경관광사격장을 방문하여 안전 대책과 프로그램 진행 과정을 직접 느끼는 기회를 가졌다. 문경교육지원청 엄재엽 교육장은 “이번 교류 행사를 통해 학교간 상호 교류를 적극 지원하고, 학교와 진로체험지원센터를 유기적으로 연계해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경북 산북중(교장 김미숙)은 지난달 24일 문희아트홀에서 열린 2017년 문경청소년 가요제에 참가했다. 이 날 열린 2017년 문경청소년가요제에서는 예선을 통과한 학생들로 구성된 14팀이 참가하여 노래, 댄스, 악기연주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량을 뽐냈다. 본교 사물놀이 동아리 ‘빨간바지’는 삼도사물놀이로 대회에 출전하여 ‘대상’과 상금 20만원을 수상했다. ‘빨간바지’는 지난 10월 17일(화)에 문희아트홀에서 열린 제43회 학생예술실기대회에서도 ‘금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문경시 청소년 사물놀이패의 최강자로 자리매김 했다. 김미숙 교장은 대회 내내 학생들과 함께하며 학생들을 격려하고, “사물놀이패 학생들이 예술 대회에 참가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것을 보며 학교장으로서 산북중에 대한 자부심이 생겨납니다”고 말했다. 대회에 참가한 서수효(3학년) 학생은 “평소 동아리시간을 활용해 열심히 연습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기량을 갈고 닦아 전국대회에 나가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산북중 사물놀이패 ‘빨간바지’는 전국대회에 출전하여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더욱 기량을 갈고 닦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