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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최근 국내외의 조사 결과들을 보면 한국의 국민행복지수는 OECD 34개 회원국 중 33 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고, 자살률 또한 OECD 국가 중 10여 년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행복지수도 2009년 첫 조사 이후, 한 해를 제외하고는 OECD 국가들 중 최하위이다(연세대사회발전연구소, 2016). 이처럼 국내외에서 매년 발표되는 청소년 및 성인들의 행복지수와 자살률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한다.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니까 자살률도 그만큼 더 높아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청소년은 왜 자신의 삶에 대해 행복하지 않다고 느낄까? 기실 행복은 최고의 가치이자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소망이다. 우리가 하루하루 열 심히 살아가는 이유도 행복을 찾기 위해서다. 하지만 우리의 청소년들은 성적이 행복 순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행복의 척도인양 성적 올리기에 매달리는 입시 위주의 교육풍 토 하에서 삶의 여유를 상실한 채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통계청의 보고서에 의하면 청소년 자살의 주된 원인은 성적 및 진학 문제(39.2%)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초·중학생들이 행복의 조건으로 ‘화목한 가정’을 원하고 있으며,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경우나 상황’에 대해서는 ‘성적에 대한 압박’(23.3%)과 ‘학습 부담’(20.8%) 등을 가장 많이 지적하고 있다. 대체로 행복한 사람은 놀랄 정도로 원기 왕성하고, 결단성, 융통성, 사교성이 넘치는 사람이다. 불행한 사람들과 비교해보면 이들은 남을 믿고, 사랑하고, 타인을 수용할 줄 도 안다. 여러 실험 결과들에 의하면, 행복한 사람들이 불행한 사람들보다 곤궁에 처한 사람들을 도우려는 마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것이 소위 “기분이 좋으면 좋은 일을 하게 된다(feel-good, do-good phenomenon)”는 현상이다. 또한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불행한 사람들이 행복한 사람들보다 훨씬 자기중심적이고, 사회에서 종종 외톨이가 되며, 나아가 비판적이고 적대적인 성격을 갖기 쉽다고 한다. 반면에 행복한 사람들은 대개가 더 친해지기 쉽고, 마음이 넓으며, 창조적이고, 나아가 불행한 사람들보다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좌절감을 더 쉽게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행복한 사람이 불행한 사람보다 애정이 풍부하고 용서를 잘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우리가 기분이 좋거나 행복할 때는 더 쉽게 타인을 용서하거나 타인에게 양보하는 사례를 종종 경험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인간의 행복은 인간의 개인적인 삶 뿐만 아니라 사회 자체를 더욱 인간적이고 즐겁게 만드는 원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청소년들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해도 행복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흔히 우리는 어떤 조건이 갖추어지면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좀 더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좀 더 성공하면, 좀 더 높은 지위에 올랐으면 행복할 텐데 하는 조건형 행복을 꿈꾼다. “10억을 모으면 나의 삶은 행복할 것이고, 그러면 그때 사회적 기부도 할 거야”라고 말하는 사람은 과 연 그럴까?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여전히 결핍감과 불만족을 느낀다. 조건을 충족시키는 동안 욕망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경에서도 “소유하지 못해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만족하지 못해서 불행하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청소년 교육에서 무엇을 강조 해야 할 것인가는 자명하다. 조그만 것에서도 만족감과 행복감을 누리는 사람이야말로 행복한 사람이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는 GNP가 2천 불도 안 되는 나라 들이다. 청소년들도, 학부모들도, 정치인들도, 경제인들도, 교사들도, 일반인들도 모두 다 욕망의 수준을 스스로 낮추어야 한다. 나아가 청소년들의 학업에 대한 지나친 욕망 의 수준(기대수준) 또한 낮추어야 한다. 결핍 상황 속에서도 행복감을 느끼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욕망의 수준을 낮추어야 한다. 보잘 것 없는 여건 속에서도 감사할 줄 알고 행 복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인간을 우리는 길러야 한다.
신계행의 ‘가을 사랑’이 라디오에서 들려오면 여지없이 10월이다. 군불처럼 따사로운 햇볕, 그 풍요로움 속에 추석이 있다. 더군다나 명절을 앞두고 10월 2일을 임시 공휴일로 쉬면 또 한 번 우리는 황금연휴를 누리게 된다. 물론 수능을 앞둔 고3 학생과 담임 교사에게는 편안하지 않은 기간이지만,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가을의 정감을 만끽할 수 있는 시기이다. ‘가갸날’로 시작한 ‘한글날’, 우리말 참사랑 계기 교육 절실 중간고사도 끝난 시점. 9일이 한글날이고 27일은 가정의 날, 또한 30일이 독서의 날로 고복격양(鼓腹擊壤)이 절로 나오는 행복의 중심이다. 설악산에서 시작한 단풍이 남하하여 내장산에까지 온통 붉고 노란 색채로 물들어 세상은 관능과 원색의 절정을 이룬다. 그렇다 할지라도 우리는 한글날까지 그저 쉬는 날로 고마워해서는 안 된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창제된 훈민정음이 세상에 반포되었을 때의 심정을 알아야 한다. 우여곡절 끝에 그 이름도 처음엔 ‘가갸날’로 불리다가 1928년에 ‘한글날’로 정해졌다. ‘한글’이란 뜻은 ‘으뜸가는 글, 하나밖에 없는 글’이라는 의미이다. 이렇듯 창의적인 ‘훈민정음’은 세계 2,900여 언어 가운데 가장 우수한 문자로 평가되어 유네스코(UNESCO)에서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었는데 우리의 현실은 아직 부끄럽다. 외국어가 고급스럽 게 대접받는 요즈음, 아이들에게 우리말 참사랑을 전해봄직하지 않은가. 초등학교 … 가을 단기방학과 다양한 체험학습활동 대부분 초등학교는 10월 초 연휴를 가을 단기방학으로 잡고 있다. 그리고 연휴가 끝나면 신나는 가을 운동회와 축제 주간을 보낸다. 하지만 모든 게 교사의 몫이다. 운동 회의 개회식은 최대한 줄여 15분이 넘지 않도록 해야 지루하지 않다.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운동회의 꽃은 아무래도 달리기이다. 계주할 때에는 승부욕이 앞서 다치는 아이가 없도록 안전에 유의하고 구급약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최근에는 대행업체에 진행 을 맡겨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하는데, 장점도 많지만 교사의 역할이 아쉽기도 하다. 운동회가 끝나면 학년별 체험학습을 떠나는 학교가 많다. 전세버스를 구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10월처럼 야외 체험학습하기 좋을 때가 또 어디 있겠는가. 일부 학 교에서는 ‘학생건강체력평가(paps)’를 이 기간에 하는 경우가 있다. 아울러 30일은 ‘독 서의 날’이어서 학교마다 관련 행사를 색다르게 할 수 있다. 북 콘서트를 해도 좋을 것 이고, ‘1인 1독’ 활동을 목표로 전교생이 독서신문, 엽서 만들기. 독후 감상화, 책 표지 만들기, 책 달력 만들기 등 다채로운 활동을 하는 것도 인상 깊을 것이다. 중학교 ‘수학여행’과 인생의 선택 ‘고입설명회’ 중학교에서는 추석 연휴가 끝나면 춘추복을 착용하게 된다. 따라서 미리 공지하여 작아진 옷은 늘리고 세탁을 하여 준비하도록 해야 한다. ‘교복 물려주기’를 하는 학교라면 학교에서 구입해 입는 것이 실용적이다. 중학교는 학사일정에도 여유가 있다. 중순쯤이 되면 ‘공개수업’을 하는 학교가 일반적이다. 이 시기에는 학부모 상담을 병행하기 때문에 학생에 대한 세세한 자료와 따뜻한 미소를 준비하면 좋을 것이다. 교사에 대한 편견으로 학부모와의 만남이 예전 같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성적’에 국한하여 딱딱한 면담으로 끝내지 말고 ‘인성’에 관한 인간미 넘치는 대화를 하면 좋을 것 같다. 각종 발표대회와 체육대회, 진로체험도 10월에 이루어진다. 학생 공연이나 동아리 및 탐구 발표는 지도하는 교사가 며칠 전부터 함께 참여하여 점검해야 한다. 체육대회 역시 체육담당교사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학생을 질서 정연하게 잡아주고 협조하는 것은 담임의 몫이다. 그 밖에 학생들에게 꿈과 끼를 펼치게 하는 학교가 있다. 축제 기간 을 통해 아이디어가 넘치는 전시회를 준비하는 학교도 있다. 또 친구사랑의 날을 정해 편지와 선물을 전하는 행사도 한다. 학생 모두가 행복하고 아름다운 추억이 된다면 교사가 무엇을 소홀히 하랴.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영재학급 산출물 발표대회’를 해야 하는 학교도 있고, 9월 말에 중간고사를 놓친 학교에서는 16일부터 2·3학년을 대상으로 중간고사를 치러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주에는 훌훌 떨치고 수학여행을 떠나는 학교 가 대부분이다. 아울러 중3 교사는 10월의 고입설명회를 잘 살펴야 한다. 대원외국어고등학교의 입학설명회는 10월 11일(수) 18시, 21일(토) 10시에 갖는다. 대일외국어고등 학교는 10월 21일(토) 10시에, 명덕외국어고등학교는 10월 28일(토) 11시에 최종 입학 설명회를 한다. 또한 용인외대부고는 10월 14일(토) 14시에 갖는다. 그리고 일반계고와 달리 ‘취업’을 최우선적인 목표로 하는 마이스터고(46개교)의 원서접수는 10월 말에 진행된다. 고등학교 … 살 떨리는 대입 수시전형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운 10월! 하지만 세월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바쁜 곳은 일선의 고등학교, 아마도 고3 교무실일 것이다. 고등학교 역시 추석 이후에는 춘추복을 착용하게 된다. 17일에는 3학년을 대상으로 마지막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른다. 실로 심장이 조여드는 하루하루가 진행된다. 하지만 1·2학년은 비교적 여유로운 학사일정을 보낸다. 2학기 수업공개와 더불어 학부모 상담이 있다. 더러는 ‘학교생활디자인의 날’, ‘스팀 페스티벌’과 같은 진로와 학교생활기록부를 위한 행사를 하기도 한다. 교사에게 는 의무적인 안전교육과 ‘심폐소생술 교육’을 한다. 고등학교의 중간고사는 대부분 16일부터 1·2학년을 대상으로 시행한다. 만약 자신이 2학년 담임이라면 학생들에게는 2학기의 성적이 대학 진학에 매우 중요하므로 선전 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그리고 10월 마지막 주에 이르면 1학년은 ‘현장체험학습’, 2학년 은 ‘수학여행’을 가게 된다. 4·16 세월호 참사 이후 지나칠 정도의 안전 매뉴얼이 강화된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주의와 당부는 아끼지 말아야 한다. 살 떨리는 대입 수시전형은 9월 11일에 시작해서 12월 13일까지 94일간 이루어진다. 10월 14일은 연세대(면접형), 14~15일은 성균관대(글로벌인재 일부), 15일은 국민대(프런티어), 21일은 숭실대(SSU 인재)와 서울여대(바롬, 고른기회), 22일은 가톨릭대(논술) 그리고 28~29일은 중앙대(탐구)와 성신여대(학교생활우수)의 전형일이다. 다양한 전국 축제 참여로 삶의 쉼표와 느낌표를 그래도 10월이니만큼 삶에 쉼표와 느낌표를 찍으며 살았으면 좋겠다. 가까운 경치 좋은 곳을 찾아 산책이라도 한다면 지친 일상에 활력이 생기지 않을까. 충주를 중심으로 한 ‘전국체전’은 20일부터 26일까지 11개 시·군에서 종목별 경기가 펼쳐진다. 서울에서는 ‘강동선사문화축제’가 13일부터 15일까지 강동구 암사동 유적지에서 펼쳐지는데 볼 만하다. 개막행사에는 주제 공연, 인기가수 공연, 원시 대탐험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질 예정이고, 부대 행사로 선사 도토리 먹거리 체험, 원시인 퍼포먼스, 영산줄다리기, 길쌈놀이, 국궁 등이 기대된다. 부산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10월 12일부터 21일까지 영화의 전당,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 시티, 메가박스 해운대에서 부분 경쟁을 도입한 비경쟁영화제로 펼쳐진다고 하니 쉬엄 쉬엄 찾아가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하면 좀 좋을까.
최근 잇따른 여학생들의 폭행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충동적, 집단적이면서 죄의식마저 희박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학생간 폭력이 잔혹함은 배가되고 책임감은 줄어드는 경향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폭행의 정도가 어느 수준이냐를 떠나 피해 학생을 조롱하고 이를 SNS를 통해 생중계하다시피 하는 행위에 가슴을 떠는 시민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아이들끼리 치고받는 차원이 아니라 범죄의 카테고리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소년법 개정이나 폐지 움직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교육적 책임론도 거세다. 공동체 의식 부재, 입시 위주의 가정·학교문화, 부실한 인성교육 등에서 찾는 목소리가 높다. 학교나 가정에서 입시 위주의 교육에만 집중하고 공동체 문화가 깨지면서 사회 전체가 공감능력을 잃고, 청소년들은 무차별적인 폭력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조벽 숙명여대 석좌교수는 지난 8월 교육부와 경북교육청이 공동 주최한 인성교육 포럼에서 “우리나라 인성교육이 입시 공부하듯 지식 위주로 이뤄지다 보니 많은 시간과 인력을 투입하고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 학생들의 민주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사회성, 협력성은 세계 최하위 수준이지만 도덕에 대한 지식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즉, 책으로 공부해서 무엇이 옳고 옳지 않은지를 아는 것은 세계 최고지만 행동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인성교육으로 인하여 학생들이 아무리 옳은 생각과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다 해도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가치가 없다”면서 “인성이란 앎(지식)이 아니라 삶(행동) 이며 바람직한 생각도, 바람직한 의도도 아닌 바람직하게 살아가는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단지 학생들에게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가르치는 행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이 바람직한 행동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조 교수는 또 미국에서의 인성교육 실패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우리나라의 인성교육도 혁신적인 패러다임 변화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인성교육은 지난 1980년대부터 대통령 주도로 시작됐다. 지난 30년간 시행해 온 미국의 인성교육 전략은 크게 네 가지다. 먼저 여론을 움직이는 슬로건과 캠페인을 벌이고, 보상과 처벌로 인성을 강화하는 방법을 썼으며, 반복적인 훈련을 실시하고, 엄격 한 규칙(퇴학 등)을 정해 인성을 훈련시켰다. 그러나 이 같은 인성교육은 2010년 연방정부가 실시한 대규모 연구에서 ‘총체적 실패’ 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한마디로 학생들의 문제 행동을 예방하는 데 인성교육이 효과가 없었을 뿐 아니라 학업성취도를 향상하는 데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대통령까지 앞장서는 등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인성교육이 실패로 끝난 원인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원인을 행동주의 교육방식에서 찾았다. 학생들에게 어떤 행동이 올바르고 바람직한 행동인가를 알려준 후에 그것을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교육 방법을 쓴 것이다. 강하고 반복적인 메시지 전달은 제품을 선전할 때 자주 활용 되는 판매 전략이지만 인성교육에는 그리 효과가 없었던 셈이다. 상과 벌로 학생들의 행 동을 좌우하려는 시도 역시 일반적으로는 매우 막강한 동기부여 방법이지만 효과가 없 기는 마찬가지였다. 엄격하기만 한 규칙은 사춘기 아이들의 행동을 규제하지 못했다. 군대처럼 고강도 훈련으로 바람직한 행동을 반복적으로 시켜도 효력은 그때뿐, 훈련이 끝난 후에 지속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결론은 바람직한 행동을 요구한다고 해서 학생들이 이를 실천하는 것은 아니라는 평범한 사실만 확인됐다. 따라서 조 교수는 가장 효과적인 인성교육으로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인사할 때에 공경하는 마음을 담도록 가르치고 싶을 때에는 단순히 매나 용돈을 주면서 달성할 수는 없다고 했다. 잘못을 한 사람이 허리를 90도로 꺾어 인사를 해도 충분한 죄책감과 수치심을 담아내지 못하면 사람들은 오히려 그 모습 에서 가식과 위선을 느끼고 더 분노한다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설명이다. 감정이 동반되 지 않는 행동에는 진심이 담겨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예컨대 담배를 끊을 때도 마찬가지다. 담배 피우는 행동에도 감정이 중요하게 작동한다. 담배가 나쁘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잘 알지만 피우고 싶은 마음(욕구, 감정)이 더 강하기 때문에 끊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 교수는 감정은 이성보다 훨씬 더 위력적이라고 했다.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심적 영역의 원동력은 감정이므로 인성교육에는 감정을 움직이는 방법들이 동원되어야 한다고 그는 역설했다. 이성보다 감정을 움직이는 인성교육 필요 핵가족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공동체의식이 붕괴된 것도 인성교육의 한계를 드러낸 요인으로 꼽힌다. 예전에는 대가족 제도에서 살면서 인성교육이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갔다. 아이 곁에는 엄마와 아버지를 비롯해서 조부모와 큰아버지, 고모, 고모부도 있었고 아버지 같은 큰형, 엄마 같은 누나, 그리고 사촌 같은 이웃들도 많았다. 즉, 아이 한 명 곁에 어른들이 수십 명이나 있었기에 굳이 서당에서 맹자와 논어, 대학을 배우지 않아도 성숙한 언행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 조 교수는 “인성교육은 말로 가르치는 게 아니라 직접 보여주는 것이고 훈계가 아니라 모방이어야 한다”며 학교는 물론 가정과 지역사회의 총체적인 노력을 주문했다. 그렇다면 갈수록 거칠어지는 학생들 간 폭력을 예방하고 순화시키는 방법은 없을까? 조 교수는 나와 매우 다른 비전과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관계조율 능력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비전공유, 갈등관리, 소통, 배려, 감사, 존중 등 관계를 조율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각자 동물적인 본능인 이기심과 공격성, 성적 충동을 억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인간은 원초적으로 불안한 존재이기에 그 불안감, 공포감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감정 조절력을 기르는 훈련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마시멜로의 이론’처럼 학생들 이 각종 욕구와 욕정을 잠시나마 미룰 수 있는 자기조율 역량을 기르는 것을 인성교육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조 교수는 이 같은 조율 능력을 기르기 위한 6가지 방법론도 함께 제시했다. 그가 제시한 6가지 행동이론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인성교육은 말로 가르치는 게 아니라 직접 보여주는 것이고 훈계가 아니라 모방이어야 한다. 학교는 물론 가정과 지역사회의 총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자율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아이가 자신의 감정과 생각과 행동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시켜야 한다. 둘째, 합리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감정과 생각을 연결하는 연습을 시켜야 한다. 아이 스스로 선택의 여지를 창조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줘야 한다. 셋째, 긍정심을 지니고 나눌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외적 자극에 따라 자연스럽게 생기는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만 아니라 긍정적 감정과 생각을 상상해서 내적 자극을 유발 하는 것도 아이가 갖춰야 할 능력이다. 넷째, 감정을 표현하고 잘 표출하는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타인의 감정을 긍정적으로 이동시켜주는 기술도 필요하다. 그게 바로 신뢰를 쌓아가는 기술이며 우호적인 인간관계를 맺어가는 감정코칭인 것이다. 다섯째, 입지하여 뜻을 세워야 한다. 자기보다 더 큰 곳에 의미와 비전, 뜻과 꿈을 담아 내야하는데, 이것이 공익조율이다. 여섯째, 공익을 위함이 결국 모두에게 이롭다는 진실을 깨닫도록 도와야 한다. 부모, 스승, 군자가 그렇듯이 가정과 학교와 사회에 어른이 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조 교수는 “이상 여섯 가지 행동이론이 제대로 작동할 때 어린이를 건전한 사회인으로 만드는 인성교육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식은 책과 인터넷에서 언제든지 얻을 만큼 얻을 수 있지만 지혜는 오로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해진다”면서 “먼저 어른이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어른다운 어른이 사는 사회, 그것이 최고의 멘토라는 조 교수의 지적은 학생폭력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깊은 지 금, 새겨볼만한 고언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역사는 명멸하는 별처럼 수많은 조직체가 나타났다가 이내 사라지는 것을 반복한 기록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한 통계에 의하면 2014년 기준 70년 이상 된 한국의 장수기업은 두산(1896), 동화약품(1897), 경방(1919), 삼양사(1924), 종근당(1941) 등 51개에 불과했다. 시민사회단체조직도 마찬가지다. 흥사단(1913), 대한체육회(1920) 정도 만 70년이 넘는 단체로서 꾸준한 활동을 해오고 있을 뿐이다. “창업은 쉬우나 그것을 지키기는 어렵다(易創業 難守成)”고 한 정관정요(貞觀政要)의 구절은 국가는 물론 기업이나 단체와 같은 조직체가 가진 숙명, 즉 ‘지키기’의 어려움을 정확하게 표현한 말이라 할 수 있다. 교육계에도 여러 단체가 있지만 여타 분야와는 달리 오랜 역사를 지닌 조직체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창업보다 어려운 ‘지키기’의 과정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향한 도약을 준비하는 단체가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바로 그 것이다. 1947년에 창립된 교총은 11월 23일이면 창립 70주년을 맞게 된다. 광복 후 정부수립보다 앞서 창립된 교총은 현장의 교육부로서 대한민국 교육역사를 써온 우리 나라 최대· 최고의 교원단체다. 교총은 뿌리조직인 12,000여 개의 학교분회와 190개 의 시· 군· 구 교총, 17개 시·도 교총을 아우르는 중앙단체로서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 단체의 이념적 정체성은 ‘교직은 전문직이며 교원은 전문직에 맞는 사회적·경제적 지위를 가져야 한다’에 두고 이의 실현과 쟁취를 위해 전력하고 있다.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에 의해 중앙정부와 매년 단체교섭을 할 수 있는 법적인 힘을 가진 단체이기도 하다. 70년 연륜의 나이테를 하나하나 살펴보면 교총이 지나온 역사와 대한민국 교육이 걸어온 길과도 많이 겹친다는 것도 알 수 있다. 교육세 도입을 관철시켜 안정적인 교육재정을 확보할 기반을 마련했고 과열됐던 중학교 입시를 무시험입학으로 개혁, 초등학교의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가능케 한 것이 교총이었다. 기나긴 활동 끝에 유·초·중등 단일호봉제를 쟁취했고 사립교원 연금제도 신설, 교원정년 단축 저지, 전국현장연구대회와 교육자료전 창설, 교원지위법정주의 정책도 교원의 전문성 향상이라는 교총의 기본적 정신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 교원단체로서는 최초로 고희(古稀)를 맞는 교총의 지난 70년 역사 속에서 우리교육에 영향을 미쳤거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교육 및 교원정책 10개를 선정, 소개한다. 응답하라1952 현장교육연구대회, 1970 전국교육자료전 전문성 향상의 기폭제가 된 현장교육연구운동 진정한 교육전문가는 학교 현장에서 매일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선생님 이다. 그러나 정부 수립 전후의 혼란기에는 교원의 전문성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도 개인의 수업개선 연구 지원체계도 없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 바로 현장교육연구대회다. 전국적인 규모의 현장교육연구대회가 처음 개최된 시기는 6·25 전쟁이 한창이었던 1952년 10월이다. 전쟁 중에 연구대회를 개최한 것은 지금의 기준으로도 결단 중의 결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교원의 전문성 신장에 대한 절실함이 컸기 때문이다. 현장교육연구대회의 특징은 복잡하고 어려운 이론보다는 현장성에 있다. 교사가 직접 학생을 지도하면서 체득한 여러 가지 경험들을 자신만의 노하우로 사장시키지 않고 전국의 교원과 공유, 활용하게 하는 것이다. 심사도 현장 활용도와 연구내용, 창의성을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다. 현장교육연구대회는 회를 거듭할수록 전국의 교원들의 참여와 관심이 높아졌으며, 1977년의 경우 시·도, 시·군 단위의 연구대회에 참여한 교원이 무려 1만여 명에 이르렀다. 전체 교원수 20만 명의 5%에 해당하는 교원이 참여하는 교직사회의 중요 행사로 성장한 것이다.연구대회 입상자에게 수여하는 ‘푸른기장’은 입상자 개인의 명예를 넘어서 교직사회가 인정하고 축하하는 연구 교원의 최고 상징이 되었다. 연구대회의 우수한 연구물을 학교 현장교원들에게 보급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도 동시에 시작되었다. 인터넷이 없던 시기에는 우수 연구보고서를 책으로 만들어 시· 도교육연구원 등 유관기관에 제공하여 현장교원들이 열람하거나 복사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정보망인 EDUNET이 설치된 후에는 이곳에 현장교육연구보고서를 탑재하여 현장교원이 교수-학습 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970년에 접어들어서는 “칠판교육의 장벽을 뚫자”라는 기치 아래 교육혁신을 위한 새로운 교육방법 즉, 교육공학적 개념을 도입한 교수-학습방법의 개발 촉진을 위한 또 하나의 교육연구대회인 제1회 전국교육자료전을 개최했다. 교육자료전은 현장교육연구대회와 더불어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전국의 교원이 참여하는 교육연구 운동의 중심으로서의 권위와 위상을 가지고 있다. ▲제47회 전국교육자료전 (2016.10.24 한국교육신문) 응답하라1965 교원처우개선 촉구 전국교육자대회 최초의 집단 농성, 마침내 초· 중등 단일호봉제 를 쟁취하다 초기의 「교육공무원보수규정」은 교원의 봉급을 단일화된 봉급표에 따라 동일 한 봉급을 지급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으나 실제 운영에 있어서는 학교급별에 따라 교원 초임 기산호봉에 차이를 두었기 때문에 동일한 학력·자격·경력을 가진 교원이라 하더라도 근무하는 학교급별에 따라 차이가 났다.설상가상으로 1962년 3월 개정된 「교육공무원보수규정」 은 학교급별 직책수당의 차이를 두게 하여 교원봉급표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초급대학 및 대학별로 5원화가 되는 결과를 만들었다. 교총의 입장은 단일호봉제였으므로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했고, 1963년부터는 체계적인 대응활동에 들어갔다. 4월과 5월에는 단일호봉제 실시 촉구문을 최고회의와 내각에 제출했으며 ‘단일호봉제추진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내각수반과 교육부장관, 국회 대상 압박활동을 펼쳤다. 한편 국회를 향해서는 단일호봉제 실시에 필요한 소요예산을 1964년도 정부예산에 반영하여 줄 것을 촉구하는 한편 단일호봉제를 담은 ‘교원봉급강령’을 발표했다. 한편 단일호봉제와 교원처우개선에 관한 교총의 주장을 홍보하기 위해 『교원 의 질적 향상을 위한 교원의 근무조건(봉급)』을 발간하여 주요 관계기관과 산하 각급 조직에 배포함으로써 교원단일호봉제에 대한 교육계 내외의 관심과 이해를 촉진시켰다. 그리고 이와 같은 교총의 활동은 교원보수제도의 문제점에 관한 관계당국의 인식을 상당히 높이는 동시에 단일호봉제에 대한 교육계 내외의 호의적인 여론을 조성했다. ▲1965년 7월호 새교육에 수록된 교원처우개선촉구 전국교육자대회 및 임시대의원회 1964년도에는 단일호봉제의 실시와 아울러 승급기간 단축과 연구수당 지급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하였는 바, 동 청원은 동년 6월 1일에 개회된 제42회 국회 제11차 문공위원회에서 채택되었으며, 7월 20일의 국회 본회의의 의 결을 거쳐 정부에 이첩함으로써 교총의 관련활동 추진에 커다란 힘이 되었다. 그러나 끈질긴 노력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던 교총은 1965년 6월 5일 전국 교원대표가 참가한 ‘교원처우개선 촉구 전국교육자대회’를 개최하고 단일호봉제의 조속한 실현을 정부와 여당에 강력히 촉구했다. 여기서 특기할 만한 것은 동 대회에 참석한 전국 교원대표들이 1시간 동안 조건부 농성을 벌인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교육사상 초유의 조직적인 대규모 교원시위사건으로서 교원단체의 조직역량과 단결력을 대· 내외적으로 과시했을 뿐 아니라 처우개선에 대한 교원들의 요청이 얼마나 절박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일대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태에 자극을 받은 당시의 집권당인 민주공화당은 1966년도부터 교원단일호봉제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고, 1966년 4월에 「교육공무원보수규정」 개정령을 공포했다. 단일호봉제 쟁취는 교원들의 권익을 최대한 신장하려는 교총의 끈질긴 노력이 잘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응답하라1966 세계교원단체총연합회_WCOTP 제15차 총회 해외 공관 10개보다 더 큰 외교적 성과 - WCOTP 총회 개최 요즘이야 국제 대회의 유치와 개최가 뉴스거리도 안 되는 시절이지만 1960년대는 사정이 달랐다. 세상에 잘 알려지지도 않은 한국에서 그것도 세계대회를 연다는 것은 국제사회가 동의하기 어려웠고 국내적으로도 재정의 부족은 물론 경험도 없었기 때문에 도박에 가까운 모험이었다. 그러나 교총은 그러한 악조건과 난관을 극복하고 세계교직단체총연합회(WCOTP) 제15차 총회를 유치하고 1966년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당시 한국은 전쟁의 참상과 빈곤의 악순환, 문화적 낙후성 등 일그러진 모습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그러나 서울총회 중의 ‘아리랑의 밤’, ‘우정의 밤’(가정방문) 둥 행사와 관광 등을 통해 잘못된 한국관이 바로잡혔고, 전진하는 문화민족으로서의 한국인의 참 이미지를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높은 교육수준과 교육자들의 넘치는 의욕을, 그리고 우수한 고유문화를 보여줌으로써 외국 대표들의 인식을 새롭게 하여 우리나라의 국제적 지위를 크게 향상시켰다. 교총 임영신 회장은 이를 “해외 공관 10개를 세운 것보다도 외교적으로 성과가 컸다”고 단적으 로 표현했다. ▲1966년 9월호 새교육에 수록된 제15차 WCOTP 서울총회 그러나 유치과정은 순탄치 못했다. 교총은 WCOTP 제15차 총회 서울개최를 1962년에 처음 제의했지만, 총회 유치에는 애로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 중 중요한 하나가 1966년 WCOTP 총회 장소는 이미 유럽으로 정해져 있다는 것 이었다. 그러나 교총의 대회 유치를 위한 다각적인 활동의 결과, 개최지역을 유럽·아프리카· 아시아·미주의 4개 지역으로 나누어 순번으로 총회를 개최하는 새로운 관례를 세워 한국의 교원단체인 교총이 첫 번째로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여 제15차 총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1966년 8월 2일, 54개 회원국 400여 명의 대표들이 참석한 제15차 WCOTP 서울총회는 ‘교육계획에 있어서의 교직단체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다. 총회는 국내 각계에서도 그 성과를 높이 평가했지만, 외국 대표들도 WCOTP 창립 이래 가장 성공적인 대회였다고 말하였으며 서울 총회는 이후 개최되는 WCOTP 총회의 한 본보기가 되었다. 공식 프로그램 외에도 한국의 참모습을 인식하게 하기 위한 계획을 통해 국가적인 성과도 거뒀다. ‘보이자 교육한국, 빛내자 세계대회’라는 총회 표어와 같이 교육자나 학교, 행정당국, 일반 사회가 모두 합심하여 외국 대표들을 대함으로써 그들에게 한국의 참모습을 과시할 수가 있었다. 대표들은 모두 자국에서 영향력 있는 교육자들이었으므로, 귀국 후 두고두고 우리의 교육 문화를 강연으로, 매스미디어로, 혹은 학교교육을 통해 국민에게 알렸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서울총회로써 전 세계에 우리의 문화와 교육 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응답하라1968 제2교육선언_중학교구 무시험전형제, 7·15 중학입시개혁 이끌어 600만 초등학생, 입시지옥에서 구출하다 - 중학교구 무시험전형제 지금은 없어진 중학교 입시는 ‘무즙 파동’, ‘창칼파동’과 같은 사건으로 대변되 듯 과열 그 자체였으며 우리교육의 병폐의 하나였다. 중학입시 경쟁으로 빚어지는 초등학교 교육과정의 파행적 운영, 아동·학생의 심신 발달의 저해, 막대한 과외학습비용의 지출과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 과중 등은 한마디로 교육 부재 현상과 사회적 혼란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1960년대 중반기에 접어들자 중학교 입시 지옥 현상이 절정에 달하자 교총은 중학교 진학제도의 개선을 제1과제로 삼고 1967년 후반부터 중학교 입시지옥 해소에 집중적인 노력을 경주했다. 1967년 10월, 교총은 ‘의무교육의 정상화와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당면과제’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과감한 입시개혁을 촉구하는 5개 항의 문건을 작성, 대통령, 국무총리, 교육부장관 등을 비롯한 행정부, 국회 및 정당 등에 전달했다. 같은 해 10월 ‘제1교육선언’을 선포하고 제2항에서 입시지옥의 해소를 위한 정부 당국의 과감한 조처를 촉구했다. 1968년에는 ‘600만 어린이를 입시지옥에서 구출하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본격적인 캠페인을 전개하는 한편 진학제도 개선 전문위원회를 구성, ‘중학교구 무시 험전형제’를 성안했다. 교총은 이를 ‘제2교육선언’을 통하여 발표하면서 1969학 년도부터 시행할 것을 정부 당국에 촉구했다. 교총의 중학교 진학 제도 개혁안이 공표되자 언론을 비롯한 사회 각계와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었으며, 특히 언론을 중심으로 하여 동 방안을 지지 환영함과 동시에 그 실현을 촉구하는 사회의 여론이 크게 일어났다. 교육당국은 1969학년도 중학 입시는 기존 방침대로 시행할 것임을 거듭 밝혔지만 입시 개혁안이 사회적 지지를 확고히 해 나가자 정부도 입장을 번복, 교총의 안을 수용한 이른바 ‘무시험추첨학교군제’를 확정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정부가 발표한 ‘7·15 입시개정안’은 교총안의 전형제 대신에 추첨제를 채택한 점을 제외하면 교총안과 그 기본 방향을 같이하고 있는 것이었다. 정부의 ‘7·15 입시개혁’에 의한 중학교 추첨진학제는 1969학년도 서울에서의 첫 시행을 기점으로 1970학년도에는 서울을 비롯한 10대 도시로, 1971학년도부터는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되었는데, 이 같은 과정에서 교총은 두 차례에 걸친 추후 연구를 통해 개선방향을 모색하고 그 실현을 추진함으로써 제도 개선의 선도적 역할을 다했다. ▲1968년 8월호 새교육에 수록된 중학입시제도폐지 발표 ‘7·15 중학입시개혁’이 단행되자 교총은 새로운 고등학교 진학 제도 개혁안으로 학군별전형제를 연구 성안, 1974학년도부터 고교 입시에서 시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는데, 교총의 이 같은 노력은 1973년 2월에 정부가 단행한 고등학교 진학제도 개혁에 대한 직접적인 촉진제 역할을 했다.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진학제도 개혁에 의하여 1974학년도에 서울에서부터 시행되기 시작한 이른바 고등학교 추첨배정제는 교총개혁안의 기본 정신을 많이 반영했다. 응답하라1971 제6교육선언으로 사학교원연금법 촉구로 1975년 출범시켜 사학교원 대상 연금제도 만들다 국·공립학교 교원은 1962년 8월 제정·공포된 「공무원연금법」에 의해 연금제도가 시작되었지만 사립학교 교원에게는 이러한 제도가 없어 사학교원에게도 국·공립학교 교원과 같은 사회보장제도를 확립하는 것은 당시 교총의 가장 중요한 정책 과제였다. 교총은 사학교원 연금제도의 확립을 위해 1967년에 「공무원연금법」 수준에 준하는 사립학교교원 연금법안을 성안하여 정부대상 활동을 전개하자 정부도 이를 받아들여 사학교원 연금법 제정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 그러나 연금기금 조성을 국고보조 없이 사학재단과 교원이 각각 부담하게 해 공무원연금법과의 균형 면에서 매우 불리했다. 이에 교총은 사학재단의 연금기금 부담의 실현성이 희박할 뿐 아니라 교원의 자격, 복무 및 직무의 동등성에 비추어 국·공·사립학교 교직원과 차별을 두지않는, 보다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제안하면서 제정추진 활동을 계속해 나갔다. 1971년 4월에는 제6교육선언을 통해 사립학교 교원연금법의 제정을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1972년 이후에도 이를 당면 정책과제의 하나로 선정하고 법 제정을 위한 활동을 부단히 전개했다. 이와 같은 장기간에 걸친 교총의 활동 결과, 정부 당국에서도 사립학교교원 연금제도 확립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게 되었다. 1973년 11월 20일 정부에 의한 「사립학교교원연금법안」을 국회에 제안하고 12월 30일자로 제정·공포됨으로써 사학교원 연금제도 시행의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다. 그러나 국가예산 형편상 그 시행이 일단 보류되었으며, 1975년도 정부 예산안 편성과정에서도 사학교원 연금제도 운영에 필요한 국고부담 소요예산이 삭감되어 시행이 또다시 1년간 보류될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교총은 사학교원연금법 시행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보고 1974년 9월 27일 정부·국회 및 정당 관계요로에 동법 시행을 촉구하는 건의를 하는 한편, 그 실현을 위한 다각적인 활동을 전개했다. 그 결과 국회의 예산 심의과정에서 이 법 시행에 따른 예산이 부활되어 사학교원 연금제도는 1975년 1월 1일 역사적인 출범을 했다. 그러나 사학교원 연금제도는 그 자체가 안고 있는 제도 및 운영상의 몇 가지 문제점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사립학교 사무직원에 대한 연금제도의 확대적 용이었다. 교총은 이를 골자로 하는 개정안을 교육부, 노동청 등 관계기간에 제시했는데, 그 결과 사립학교 사무직원도 이 제도의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동법 개정안이 제98회 정기국회에서 의결되어 1978년도부터 사학의 일반 사무 직원도 이 법의 적용을 받게 되는 등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응답하라1976 교총 제35회 대의원회 교육세 신설 결의 교육세 신설, 안정된 교육재정 을 확보하다 정부수립 이후 교육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이것을 충족시켜야 할 교육재정의 확보는 경제사정상 난망했다. 재정상황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교총은 국가 발전에 있어 필수요건인 교육 발전을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교육 재정의 확충·확보가 실현되어야 한다고 보고 새로운 교육재정 확충· 확보 방안을 강구에 박자를 가했다. 교총이 재정 확보를 위한 활동을 전개하게 된 것은 1954년 8월, ‘교육재정확보 대책위원회’를 결성하면서부터이다. 그 후 1960년대 말까지 사회적인 변동도 극심했으며, 이에 못지않게 교육재정에 관한 제도도 수차에 걸쳐 변했다. 교총은 그때마다 교육재정의 확충·확보를 위하여 필요한 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지방 교육재정교부금법」(1971. 12. 28)을 제정할 당시, 교총은 교육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법정교부율을 15% 이상으로 해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12.98% 로 하향 확정된 데다가 이것마저도 1972년 8월의 ‘국민경제생활 안정을 위한 대 통령 긴급명령’에 의해 효력을 상실했다. 이에 따라 지방교육재정 교부율은 1972년 12.98%, 1975년 8.28%라, 1980년에는 11.73%로 들쑥날쑥했다. 이러한 현상을 바로잡기 위해 교총은 1976년 11월 제35대 대의원회에서 지방 교육재정 법정교부율을 부활할 것과 국가예산의 20% 이상을 교육예산으로 배정하고 교육세를 신설할 것을 결의했고 1977년부터는 교육재정 확보를 위한 기본 정책을 교육세 신설에 두고 실현 활동에 들어가게 된다. 당시는 과대규모 학교·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교육시설의 확충과 개선, 교원의 사기앙양, 근무조건 개선, 의무교육 연한 연장 등 실로 벅찬 과제들이 산적했다. 따라서 교총은 이러한 과제의 해결이 교육재정의 확충· 확보에 있음을 확신하고, 안정적인 교육재원 확보의 가장 확실하고 근본적인 대안으로 교육세 신설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교총이 1973년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한 교육재정의 확충·확보를 위한 활동은 여론 및 사회여건 조성에 결정적 역할을 해 1980년도부터 국가적 차원에서 교육세 신설에 대한 논의가 제기되었다. 그리고 1981년 5월 17일 마침 내 교육부장관이 1982년도부터 교육세를 신설해 제5차 경제·사회발전 5개년 계획기간 중 교육부문에 투자할 방침임을 천명함으로써 정부의 공식적인 견해가 제시되기에 이르렀다. 정부의 교육세 신설 방침이 지상을 통해 발표되자 국민조세부담의 과중, 그리고 조세제도의 후퇴라는 반론도 제기되었지만 교총은 일간지의 광고를 통해 “교육세는 마땅히 신설되어야 하고, 이의 실시 시기를 지연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교육적 손실이 초래되며, 일부 정당이 국민 여론을 앞질러 반대해서는 안 된다”는 요지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전 국민의 협조를 호소했다. 정부는 교총이 건의한 교육세 신설 방안을 기초로 정부안을 마련하여 1981년 9월 24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제108회 정기국회에 제안했다. 이 법안은 1981년 12월 1일의 정기국회에서 무난히 의결되었고 1981년 12월 5일 공포되었다. 응답하라1989 교원지위법 제정 및 교육관계법 개정 청원, 1991 법 제정 공포 교원의 지위향상과 교권보호의 기틀을 마련한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 제정 우리나라의 스승 존경 기풍은 미풍양속으로 정착될 정도로 역사가 매우 깊다. 그러나 70∼80년대의 급격한 산업화와 사회의 고도화로 교원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도 점점 엷어져가면서 문제점이 생기기 시작했다. 전문직인 교직을 일반의 기준으로 바라봄으로써 교권침해가 증가하는 등 교원지위 하락이 가속화되기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교직사회가 직면한 이러한 문제는 호소나 건의와 같은 전 통적인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것이라고 판단한 교총은 법제화를 통한 해결 을 모색하게 된다. 교총은 1988년 교육의 기틀이 되는 헌법의 교원지위 법정주의 정신과 각종 법률에 산재해 있는 교원의 지위에 관한 규정, UNESCO-ILO가 공동 채택한 ‘교원의 지위에 관한 권고’ 내용을 집대성하고 체계화하여 교원지위법안을 성안하게 된다. 5장 21조와 부칙으로 구성된 법안의 주요 내용은 ▲교육활동의 자율성 보장 ▲정치활동의 자유, 공직 취임 및 복직 보장 ▲학교안전사고로부터의 교원 보호 ▲교원의 신분보장 ▲교원 근무조건· 복지후생의 개선 ▲단체교섭권 도입 등이 었다. 교총은 11월 16일 개최된 대의원회에서 동 법안을 심의· 의결한 후, 1989년 2월 24일 전국 회원 77,600명의 서명을 첨부하여 국회에 ‘교원지위법 제정 및 교육관계법 개정 청원서’를 제출하고 실현 활동을 전개했다. 1989년 7월에는 교총을 방문한 노태우 대통령에게 교원지위법 제정의 필요성을 설명했고 이에 대해 노태우 대통령은 “교원의 근무환경 개선과 노후시설 현대 화를 위해 교육환경개선특별회계를 신설하여 임기 중 매년 3,700억 원을 투자하고, 교원 신분보장을 위한 재심 기관으로 교원소청심사위원회의 설치, 학교안전 사고 보상제 실시, 교단 지원 체제로의 교육행정기구 개편 등을 실시할 것”을 밝 혔다. 그러나 정부·여당이 교총이 제안했던 교원지위법안을 대폭 축소·수정하는 등 법제화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자 1989년 11월에는 수도권 교사 약 2,000여 명이 참가한 ‘교원지위법 제정·교과지도비 부활 교육자 결의대회’를 개최함과 동시에 관계당국에 대한 법제정 압박을 가했다. 1990년 5월에도 서울에서 전국 교원 대표 약 13,000명이 참여한 가운데 ‘교원지위법 제정 촉구를 위한 전국교육자 대회’를 개최하고, 6월 19일 각 시·도 대표 21명으로 ‘교원지위법제정추진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법제정을 위한 전방위 활동 체제에 돌입했다. 그 결과 1991년 2월, 문체위 법안심사소위가 법안을 통과시키고, 1991년 4월 개최된 ‘교육 우선 국책실현 전국교육자대회’에 참석한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과 당시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한목소리로 교원지위법 제정 지원을 약속했다. 이와 같은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은 1991년 5월 3일 개최된 제154회 임시국회 문체위원회에서 통과되었고, 동년 5월 8일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동년 5월 31일 제정 공포되었다. ▲교원지위법이 제정되기까지 한국교총의 활동(1991.5.13 한국교육신문) 전문 13조와 부칙으로 구성되어 있는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 의 주요 내용과 의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국가, 지방자치단체, 기타 공공단체는 교원이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높은 긍지와 사명감을 갖고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여건 조성에 노력하도록 규정했다. 사학 교원의 보수를 공무원인 교원의 보수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규정함으로써 종래의 사립학교 교원 보수는 공립학교 교원에 준한다는 임의규정에서 진일보하게 되었다. 둘째, 교권확립과 교원의 신분보장에 기여하게 되었다. 교원의 신분보호를 위해 학원 안에서의 교원의 불체포특권 보장(제4조), 의사에 반한 휴직·강임·면직 금지를 규정(제6조)했고, 특히 종전 총무처에서 관장하던 ‘교원징계재심위원회’를 교육부에 설치(제7조)함으로써 교원의 신분보장에 획기적인 기여를 하게 되었다. 또한 학교안전사고로부터 교원·학생을 보호하기 위한 ‘ 학교안전관리공제회’의 설립을 별도의 법으로 정하도록 규정(제5조)했다. 셋째, 교원단체의 ‘교섭·협의권’이 보장됨으로써(제11조) 교육정책 결정에 교원의 의사를 광범위하게 반영시킬 수 있게 되었다. 응답하라1998 전국교육자대회와 40만 교육자서명운동 가장 격렬했던 저항, 교원정년 단축 반대 전국교육자총궐기대회 정부 정책에 대한 교원단체의 대응 역사 중에 가장 격렬했던 저항이 일어났던 사건이 1998년 교총이 주도한 전국적 규모의 교원정년 단축 반대 집회이다. 시·도 별로 항의 집회가 이어졌으며 서울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벌어진 전국교육자총궐기대회는 7만 명이라는 전무후무한 인원이 참가하여 정부가 추진하던 65세 정년의 60세로의 단축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러한 전국의 교원들의 한결 같은 결기에 찬 의지에 힘입어 60세 단축을 62세로 하는 결과를 만들어냈지만 이 후 우리의 교육은 이로 인한 많은 후유증에 시달리게 된다. ▲교원운동사상 최대규모 집회가 열린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7만여 명의 교원들이 투쟁하는 모습 (1998.11.23 한국교육신문) 정년 단축 시도는 1998년 2월,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미 일반직 공무원의 정년 단축을 확정한 뒤 ‘고령 교사 1명 내보내면 젊은 교사 3명을 채용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교원정년을 65세에서 대폭 감축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교총은 3월부터 시·도별로 교육자대회를 개최하여 반대를 결의했고 정부 관련부처를 상대로 저지 활동에 돌입했다. 1998년 10월 29일 오후 2시 30분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교육발 전과 교직 안정을 위한 전국교육자 대표자대회’였다. 이 대회에 참가한 전국교육자 대표 2천여 명은 이해찬 교육부장관의 교원 폄훼 정책을 열거하면서 중단을 요구하고, 대동단결하여 정년 단축 기도를 분쇄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대회는 언론과 방송의 주요 뉴스로 다루어져 일반 국민에게 소상히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1월 2일, 기획예산위원회는 ‘교육공무원 정년 조정방향’을 확정 발표하고 교육부가 이를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기획예산위원회의 발표가 있자, 교총은 이의 철회를 촉구하는 반대 궐기대회 를 전국적으로 개최하기 시작했고 그 첫 출발은 서울이었다. 11월 7일 서울장충 단공원에서 3만여 명의 교원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교총은 ‘쿠데타적 교원정년 단축 반대 궐기대회’를 갖고 정부의 정년 단축 방침과 교육현장 실정을 무시한 정책을 비판하고 철회를 촉구했다. 서울대회의 열기는 전국으로 확산, 대전(11. 4), 울산(11. 9), 경남(11. 10), 광주·전남·전북(11. 11), 경기(11. 12), 강원(11. 13), 부산·대구·충북·충남·경북(11. 14) 등에서 잇달아 개최되었는데, 전국적으로 참 가한 교원은 15만 명이 넘었다. 한편으로 교총은 정년단축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했는데 이에 245,835명 참여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11월 16일 교원의 정년을 60세로 하는 안을 발표했다. 교총은 즉시 반대 성명을 내고 ‘교원정년 단축 반대 전국교육자총궐기대회’를 11월 21일 오후 3시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가졌다. 7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총궐기대회는 ‘쿠데타적 정년 단축 즉각 중단하라’, ‘교육공백 교육파행 교육부는 책임져라’ 등 전국 학교에서 마련한 수천 개의 현수막과 피켓이 난무하는 속에 교원들이 어깨띠를 두르고 교육부장관의 퇴진을 외치는 등 시종 격렬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교원정년 단축 방침이 헌법 및 교육관계법에서 규정한 교원 지위 우대 정신에 배치되며 교육의 질 향상과는 무관할뿐만 아니라 일방적인 교원 희생 정책이므로 결사적으로 반대한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여의도 문화마당까지 가두행진을 했다. 7만 여명이 참가한 이 궐기대회는 교원정년 단축 철회 요구는 물론 국민의 정부 출범 후 계속되어 온 일련의 교원개혁 정책에 대한 교직사회의 분노를 여지없이 드러낸 전례가 없는 것이었다. 이후 교총은 국회 입법화 과정에서 교원정년 65세 사수를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교원정년은 62세로 3년 단축되었다. 이는 애초 60세 조정안에서 2년이 상향 조정된 것으로 교총과 교육계의 피를 말리는 투쟁의 결과였다. 이 대회는 교총의 대외 활동이 적극적이고 투쟁적인 방식으로 전환된 분기점으로 작용했다. 물론 교총의 모든 활동은 법과 질서를 준수하는 틀 속에서 이루어졌다. 대규모 집회 시에도 구속이나 연행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응답하라2014 공적연금 개악 저지 공동투쟁본부 결성, 총궐기대회 생활안정의 최후보루, 교원연금 개악을 막다 연금은 현직 교원의 퇴직 후 생활 안정을 보장해주는 울타리와 같은 존재이다. 70∼80년대 교직에 입문한 교원들이 타직종에 비해 좋지 않은 처우에도 불구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도 노후생활을 국가가 보장해 준다는 믿음이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제도를 손보지 않으면 공적연금 기금이 급격히 고갈될 것이라는 경고의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흘러나오자 정부도 2014년 4월, 재정건전성 차원에서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 사학연금 등 3대 직역연금을 개혁한다는 방침을 발표하게 되었다. 개혁안은 본인부담률을 43% 높이고, 받는 것은 34%깎는 것이었는데, 교총은 기금운용의 실패를 교원 등 공무원에게 전가하는 것이라며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공무원단체와 ‘공적연금 개악 저지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결성하고 일방적인 연금 개악의 즉각적인 중단과 이해당사자의 참여 속에서 투명하게 논의할 ‘사회적 합의체’의 구성을 강력히 촉구했다(2014.8.18).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 총궐기대회 (2014.11.1 한국교육신문) 공직사회의 집단 거부 정서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계속 추진해 나가자 교총은 연금법 개정안에 대한 찬반 투표(11. 5∼16) 실시, 약 10만 명이 참여한 여의도 총궐기대회(11. 1)로 맞대응했다. 교총은 독자적으로 당정청의 주요 인사와의 협의회를 통해 국민대타협기구의 구성을 요구해 출범시키면서(2014. 12) 위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그러나 국민대타협기구가 활동 기간(2014. 12. 29∼2015. 3. 28) 동안 합의안을 이끌어 내지 못하자 2015년 3월에도 2차 총궐기대회를 열어 정부와 국회를 압박하는 한편, 실무기구를 구성, 논의를 이어갈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교총의 요구대로 실무 기구(정부대표 2명, 공무원단체 3명, 여야 추천 전문가 4명)가 구성되었고, 교총과 함께 기여율은 5년간 점진적으로 9%로 인상하고 지급률 1.7%로 인하하되 20년간 단계적으로 조정하자고 제의하여 합의안을 도출했다. 결국 사회적 대타협의 성공이냐 파국이냐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교총의 제안으로 역사적인 민·관·정의 합의가 이루어졌다. 이 합의안을 토대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처리되었다(2015. 5. 29.). 응답하라2017 교육계의 갈등_기간제교사·강사 정규직 전환 반대 청원 기간제교사· 강사 , 임용원칙은 지키되 처우· 근로조건 개선해야 2017년 7∼8월 교육계의 핫 이슈가 되었던 것이 기간제 교사·강사의 정규직 전환여부였다. 교육부가 정규직 전환심의위원회를 구성, 8월 8일부터 9월 9일까지 7차례의 회의와 1차례의 간담회를 통해 논의했지만 결과는 기간제교사·강사는 정규직 전환에서 제외한다는 것이었다(9. 11). 이 과정에서 예비교사·현직교원과 기간제교사· 강사 간의 갈등이 드러나는 등 교육계는 상처를 입었으며 앞으로 이를 치유하고 화합과 상생으로 가야하는 과제까지 안게 되었다. 상황을 이렇게 만든 것은 현행법상 불가능한 것을 알면서 무리하게 추진한 교육부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앞으로 정책의 입안과 추진시에는 교육계와 긴밀한 관계를 형성, 유사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현장의 여론이다. ▲기간제 교사· 강사의 정규직화에 반대하는 집회의 모습(2017.8.21 한국교육신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의 출발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인천공항청사를 방문, “임기 중에 비정규직 공공 부분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고 한것 (2017. 5. 12)과 대선과정에서 “임기 안에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고 한 것에 있다. 이러한 대통령의 방침에 따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능을 하던 국정기획자문회의는 학교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반영하게 된다. 그러나 관계부처 합동으로 구성된 국정현안점검조정회는 공공 부분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 라인을 발표하면서 기간제교사·강사의 정규직 전환이 어렵다고 밝히면서도 교육부가 전환심의위원회를 구성하여 결정하도록 함으로써 이문제와 관련된 모든 갈등을 교육계가 떠맡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 교총은 기간제교사·강사의 정규직 전환 문제 대응과정에서 일방적인 정규직 전환은 공개경쟁시험을 근간으로 하는 법률을 위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대하지만 처우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했다. 현행 교육공무원법은 교육공무원 임용은 모든 사람에게 균등한 임용의 기회를 보장해야 하며 (제10조 제2항), 교사의 신규채용은 공개전형으로 한다(제11조 제1항)고 명시하고 있어 이것을 뛰어넘는 행위는 교육법정주의 위반이라는 것이다. 교총은 정규직 전환심의위원회도 대표로 참여하면서 교총의 입장을 분명히 하여 다른 위원들로부터 공감과 지지를 얻어냈으며 짧은 기간 동안 총 118,090명이 참여한 기간제교사·강사는 정규직 전환대상이 아니라는 청원(서명) 운동도 벌여(8. 17~8. 31) 결과를 청와대와 국회에 전달했다. 학교현장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학생앞에 선 교육자일 뿐이다. 어떠한 차별과 구분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이번을 기간제 교사·강사에 대한 불합리한 규정이나 관행을 일소하고 처우를 개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미끄럽다’는 형용사이다. 느낌을 나타내는 말이다. 사물의 바닥이나 표면을 손으로 만졌을 때, 느껴지는 어떤 부드럽고 매끈한 질감을 나타내는 말이다. ‘미끄럽다’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거침없이 저절로 밀려 나갈 정도로 번드럽다’로 풀이되어 있다. ‘번드럽다’라는 말이 좀 낯설다. 그래서 이 말을 다시 사전에서 찾아본다. ‘껄껄하지 않고 윤기가 나도록 미끄럽다’라고 풀이되어 있다. ‘미끄럽다’와 ‘번드럽다’는 뜻이 비슷한 말이다. ‘번드럽다’에는 좀 다른 뜻도 있다. ‘사람됨이 어수룩한 맛이 없고 몹시 약삭빠르다’라는 뜻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이 말도 원래 ‘미끄럽다’가 사물의 질감을 나타낼 때 쓰였던 것을 사람의 성격이나 태도에 옮겨와서 적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끄러운 사람’이라고 직설법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미꾸라지 같은 녀석’이라든가 ‘기름 뱀장어 같은 사람’ 등으로 비유하여 쓰는 예는 많다. 이런 것을 보면, ‘미끄러움’이 그냥 촉감의 표현으로만 끝나지 않고, 사람의 성격이나 기질을 표현하는 데로도 동원됨을 알 수 있다. 그렇다. 원래는 자연과 사물의 상태를 설명하는 말로 형용사가 만들어졌어도, 그 말이 인간사회에서 쓰이는 동안에는 인간의 심리·성격·기질·태도 등을 설명하는 데로 그 쓰임이 확장된다. ‘미끄럽다’니 ‘곱다’니 하는 형용사들을 정면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또 그렇게 설명을 했다손 치더라도 알아듣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미끄럽다’와 반대가 되는 느낌을 말해 주면 뜻풀이가 바로 다가온다. 그래서 ‘미끄럽다’는 ‘거칠다’, ‘삭막하다’, ‘꺼끌꺼끌하다’, ‘까칠하다’, ‘투박하다’ 등의 반대쪽에 있는 말이다. 그렇게 보면 ‘미끄럽다’ 또는 ‘미끄러움’에 내재하는 의미가 반드시 나쁘지는 않다. 그런데 어떤가. 사람들이 나를 두고 ‘미끄러움’의 이미지를 떠올린다면 나는 기분이 좋겠는가. “그 사람 말이야, 사람이 좀 미끄럽지”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대부분 그렇게 평가되는 것을 사양하고 싶을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사람됨이 어수룩한 맛이 없고 몹시 약삭빠르다’라는 뜻으로 규정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미끄러움의 이미지’는 이 말 자체의 나쁨이라기보다는, 한국인이 ‘미끄러움’을 문화적으로 인지하려고 할 때 생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요컨대 ‘미끄럽다’와 관련하여 그런 인식 전통을 우리가 가져온 것이다. 통념에만 따라가지 말고 생각해 보자.미끄러움에 내재하는 덕성(virtue)은 정말없단 말인가. 아니다. 기계나 공구가 뻑뻑하여 움직이지 않을 때, 윤활유를 친다. 윤활유의 속성은 미끄러움이다. 베어링이 마모되지 않고 잘 맞물려 돌아가려면 베어링과 베어링 사이를 잘 중재하는 미끄러움이 있어야 한다. 그걸 윤활유가 한다. ‘조직에서 윤활유와도 같은 사람’이라고 평가한다면 더없는 찬사이다. 사근사근하다, 붙임성 있는 사람이다, 친절하다 등등의 평가에는 사실 ‘미끄러움’의 자질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이렇게 관계와 소통을 부드럽게 하는 미끄러움은 필요한 순기능이다. 미끄러움은 그 나름의 덕성을 지닌다. 그러니까 분명해진다. ‘미끄러움’ 자체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지나치게 미끄러운 것’에 문제가 있다. SNS에 나도는 유머에 ‘간디 이야기’가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이다. 풍자와 조롱이 얼마나 미끈하고 거침없고 번드러운지 쾌감을 느낀다. 차별과 억압을 이겨내는 데서 오는 기묘한 해방감도 맛보게 한다. 말에 미끄러움의 작용이 잘 녹아있다. 내용은 이러하다. 간디가 영국에서 대학을 다닐 때였다. 간디가 수강하는 과목을 가르치던 피터스라는 교수가 있었는데, 그는 식민지 출신의 인도 청년 간디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었다. 식민지 학생에 대한 인종적 편견이 있었던 것이다. 하루는 간디가 대학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피터스 교수 옆으로 식판을 들고 다가가서 앉았다. 피터스 교수는 강한 차별 의식을 드러내며 간디에게 말했다. “이보게 간디 학생, 아직도 무언가를 잘 모르는 모양인데, 돼지와 새가 함께 앉아서 식사를 하는 경우는 없어요.” 간디가 그 말을 바로 받아서 말했다. “아, 걱정 마세요. 교수님! 그럼 제가 어서 다른 곳으로 훨훨 날아갈게요. 하하하!” 간디에게 한 방 먹은 교수는 은근히 화가 났다. 간디에게 복수하려고 했다. 교수는 중간시험에서 문제를 어렵게 냈으나, 간디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교수는 분을 삭이며 간디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간디 학생이 길을 걷고 있는데 두 개의 자루를 발견했어요. 한 자루에는 돈이 가득 들어있고, 다른 자루에는 지혜가 가득 들어있어요. 둘 중 하나만 주울 수 있다면 간디 학생은 어떤 자루를 택하겠는가?” 간디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그야 당연히 돈 자루이죠.” 교수가 한심하다는 듯이 말했다. “쯧쯧쯧. 저런 한심한 경우가 있나. 내가 그 입장이었다면 나는 지혜를 택하겠네.” 간디가 말했다. “뭐, 각자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선택하는 것 아니겠어요. 하하하!” 너무도 약이 오른 교수는 간디의 시험지에 신경질적으로 ‘idiot(멍청이)’이라 적은 후 그에게 돌려주었다. 시험지를 받은 간디가 교수에게 다가가 말했다. “교수님, 제 시험지에 점수는 안 적혀 있고 교수님 서명만 있는데요. 하하하!” 간디의 언행에 ‘미끄러움’의 자질이 소복이 숨어 있다. 이 경우 ‘미끄러움’을 작고 아담한 어감으로 미화한 말로 ‘매끄러움’이란 말이 적절하다. ‘매끄럽다’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세 가지 뜻이 있다. 1) 거침없이 저절로 밀리어 나갈 정도로 반드럽다. 2) 글이나 말에 조리가 있고 거침이 없다. 3) 수더분하지 못하고 약삭빠른 면이 있다. 위의 이야기에서 간디가 발휘하는 매끄러움은 아마도 2)의 풀이와 깊은 연관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1)과 3)의 자질도 상당히 많이 발휘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간디는 영국인 교수의 편견에 매끄럽게 대처한다. 즉, 무례하게 덤비거나 거칠게 욕설하거나 거세게 싸우지 않고, 반드럽고 부드럽고 산뜻하게 제압한다. 얼마나 민첩하고 매끄러운지 교수는 번번이 간디 학생에게 당한다. 이런 풍자성이 강한 유머는 수사적(rhetorical)으로도 우수하다. 수사학적으로 뛰어난 표현을 구사한다는 것은 언어나 심리에서 ‘미끄러움(또는 매끄러움)의 효용’을 최대한 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간디의 유머를 통째로 평가한다면 ‘아주 미끈하다’고 할 수 있겠다. ‘미끈하다’는 물론 ‘미끄럽다’에서 뻗어 나온 말이다. 말뜻을 확인해 보니, 세 가지 뜻이 있다. 1) 흠이나 거친 데가 없이 부드럽고 번드럽다. 2) 차림이나 꾸밈새가 훤하고 깨끗하다. 3) 생김새가 멀쑥하고 훤칠하다. 옹졸한 교수에게 응대하는 간디의 말솜씨나 마음자리가 1), 2), 3) 모두에 해당하는 것 같다. 부당한 것에 대한 풍자나 조롱은 ‘속 시원한 미끄러움’을 맛보게 한다. 언어나 심리에 미끄러움의 자질을 실어 낼 수 있으면, 그것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인지적 능력이라 할 수 있다. 미끄러움은 기름의 본성이다. 적절한 미끄러움(매끄러움)은 삭막한 갈등을 피하게 한다. 그러나 미끄러움이든 매끄러움이든 그것의 과잉은 악덕이다. 그 과잉의 경지를 교언영색(巧言令色) 이라 했다. 미끄러움이 넘치는 사람을 일컬어 ‘뺀질이’라고 한다. 미꾸라지처럼 미끄럽게 빠져나가며 몸을 요리조리 빼면서 일을 열심히 하지 아니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 ‘뺀질이’이다. 거죽이 매우 매끄럽고 윤기가 흐른다는 뜻으로 쓰이는 ‘빤질거리다(반질거리다)’에서 온 말이 ‘뺀질이’이다. 내 안의 미끄러움을 과신하면 내가 사기꾼이 된다. 상대의 미끄러움을 주의하지 않으면 내가 사기를 당한다. 미끄러움에 대하여 우리는 경계해야 한다. 그 미끄러움이 자연현상이든, 그 미끄러움이 인간 본성이든 경계해야 한다. 상대의 미끄러움에 휘말려 드는 것도 불행이지만, 나 자신의 미끄러움에 내 스스로 넘어지는 것도 딱하다. 일상에서 ‘미끄럽다’ 에 가장 널리 붙여 쓰는 말이 무엇이었던가. ‘미끄럽다’에 가장 자연스럽게 연결 짓는 말이 무엇이었던가. 바로 이 말이다. “조심해! 미끄럽다!”
초가을 경기도 가평 화악산에 오르면 곳곳에 보라색 보석을 박아놓은 듯하다. 한두 송이가 아니라 눈길 닿는 곳마다 있고, 아예 밭처럼 군락을 이룬 곳도 있다. 금강초롱꽃 이다. 꽃이 줄기 끝부터 피기 시작해 아래로 내려가면서 차례로 피는데, 진짜 보라색 초롱을 들고 있는 것 같다. 꽃송이 곡선은 청자에서 흐르는 유려한 선을 닮았다. 꽃을 들어 속을 들여다보니 세 갈래로 갈라진 암술이 수줍은 듯 흔들린다. 금강초롱꽃은 경기도와 강원도 북부의 높은 산에서 볼 수 있는 우리나라 특산 식물이다. 1909년 금강산에서 처음으로 발견해 금강초롱꽃이란 이름이 붙었다. 높은 산 중에서도 꼭대기 부근에서만 자라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가야 ‘알현’할 수 있는 꽃이다. 설악산·오대산에서도 볼 수 있지만 금강초롱하면 화악산 금강초롱이다. 화악산 금강초롱이 가장 색도 선명하고 곱다. 화악산 금강초롱이 국내 제일인 ‘미스 금강초롱’인 것이다. 야생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1~2년에 한 번씩은 금강초롱을 보러 화악산에 오른다. 물론 금강초롱이 필 무렵 화악산에서는 꽃이 닻처럼 생긴 닻꽃, 진범, 과남풀 등 다른 예쁜 꽃들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야생화 모임인 ‘야생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야사모)’의 사이트 모델 꽃도 금강초롱꽃이다. 필자도 한동안 화악산 금강초롱꽃을 노트북 바탕화면으로 썼다. 하여튼 금강초롱꽃은 쉽게 보기 어렵지만 우리 야생화의 매력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꽃이라 할 수 있다. 드물게 꽃색이 하얀 흰금강초롱꽃도 있다. 그런데 금강초롱꽃이 사람들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이름에 서글픈 우리 역사의 한 단면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식물의 이름은 우리나라에서만 쓰는 ‘국명’과 전 세계 공통으로 쓰는 ‘학명’이 있다. 학명은 국제적인 명명규약에 따라 처음 발표하는 학자가 정하는데 라틴어로 속명과 종명을 표기하고, 종명 다음에 생물을 처음 분류한 사람 이름을 넣는 경우가 많다. 금강초롱꽃의 학명은 ‘Hanabusaya asiatica (Nakai) Nakai’다. 금강초롱꽃처럼 우리나라 자생식물 중에는 유난히 학명에 ‘나카이(Nakai)’라는 이름이 들어간 것이 많다. 예를 들어 개나리는 한국 특산종인데도 학명이 ‘Forsythia koreana Nakai ’다. 나카이는 도대체 누구일까.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1882~1952)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서 일한 일본의 식물분류학자였다. 그는 동경제대 식물학과를 졸업하고 1909년 스승의 권유로 한반도 식물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당시 우리에게는 체계적으로 식물을 연구해 분류할 학자가 없었다. 나카이는 1942년까지 17차례에 걸쳐 한반도 곳곳을 답사해 식물들을 채집했다. 그가 한반도에서 채집한 식물을 집대성해 펴낸 책 조선삼림식물편은 한반도 식물 연구의 고전으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개나리는 물론 할미꽃·벌개미취·개느삼·각시투구꽃 등 한국 특산종에 대거 나카이 이름이 들어갔다. 세계적으로 1속 1종밖에 없는 희귀종인 미선나무에도, 토종 라일락인 수수꽃다리에도 그의 이름이 들어 있다. 한국의 자생식물 4,000여 종 가운데 16%의 학명에 그의 이름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카이는 한반도 식물을 분류해 학명을 정했지만 학문적 양심을 지킨 학자는 아니었다. 금강초롱을 처음 분류한 사람도 나카이였다. 나카이가 한반도 식물을 조사할 때 연구비와 인력을 지원한 사람이 조선에 파견된 초대 일본 공사였던 하나부사 요시타다 (花房義質)였다. 나카이는 금강초롱 속명에 하나부사 이름을 붙여 학명으로 등록했다. 한반도 특산종인데도 종명을 ‘아시아(asiatica)’로 정해 아시아 전역에서 자라는 것처럼 흐려놓기까지 했다. 나카이는 동경식물학회가 발행한 식물학잡지 1911년 4월호에서 “이 신발견의 세계적 진식물(珍植物)을 하나부사 자작에게 바쳐 길이 그 공을 보존해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예전에는 금강초롱을 하나부사의 한자 이름대로 화방초(花房草)라 부르기도 했다. 울릉도 특산인 섬초롱꽃은 연한 자주색 바탕에 짙은 반점이 있는 아름다운 꽃이다. 섬초롱꽃의 학명은 ‘Campanula takesimana Nakai’ \다. 종명을 독도의 일본명인 ‘다케시마’로 해놓은 것이다. 역시 울릉도 특산인 섬단풍나무도 종명에 다케시마가 들어있다. 국가생물정보시스템 검색만으로 12종에서 다케시마라는 글자를 찾을 수 있었다. 국내 식물 이름에 남아있는 일제의 흔적은 너무 자존심 상하는 일로, 할 수만 있다면 바로잡 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학명은 국제적 약속이어서 한번 정해지면 선취권을 인정해 우리가 임의로 바꿀 수 없다. 북한도 우리처럼 화가 났는지 금강초롱꽃 속명을 ‘하나부 사야’ 대신 ‘금강사니아(Keumkangsania)’로 바꾸어 사용하지만 국제적으로 전혀 인정 받지 못하고 있다. 식물도 감정이 있다면 금강초롱꽃이나 섬초롱꽃은 손기정 선수가 일장기를 달고 마라톤하듯 마음이 불편할 것 같다. 나라를 빼앗기지 않았다면 우리 특산 식물을 분류하는 일은 다소 늦어졌더라도 우리 학자들이 얼마든지 해낼 수 있는 일이었다. 우리 꽃에 어엿한 우리식 이름을 붙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을 수밖에 없다. 금강초롱꽃은 변함없이 피고 있지만 불편한 학명을 사실상 영속적으로 써야 하는 현실이 서글프다. 금강초롱꽃과 섬초롱꽃을 주로 다루었지만, 비슷하게 생긴 꽃 중에서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꽃은 그냥 초롱꽃이다. 초롱꽃도 원래 산자락에서 자라는 야생화였지만 꽃이 예쁜 데다 어느 곳에서나 잘 자라 요즘엔 도심 화단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섬초롱꽃도 어여쁜 자태 때문에 화단에 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초롱꽃은 꽃색이 연둣빛이 도는 엷은 미색이지만, 섬초롱꽃은 꽃잎에 자주색 무늬가 선명한 것이 다르다. 가장 큰 차이는 초롱꽃은 잎과 줄기에 털이 있는데, 섬초롱꽃은 줄기에 거의 털이 없이 매끈하다는 점이다. 잎과 줄기에 털이 있는 것은 추위를 이길 목적 때문이다. 추운 육지에 사는 초롱꽃은 털이 필요하지만 따뜻한 울릉도에 사는 섬초롱꽃은 털이 필요 없었다고 기억하면 쉽다. 섬초롱꽃은 보통 줄기에 자줏빛이 도는 편이다.
위대한 역사학자 폴 존슨은 ‘현대’의 시작을 1919년으로 봤다. 이 시기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현실’로 증명됐다. 지금이나 그때나 상대성 이론은 너무 어렵지만, 시간과 공간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사실은 전 인류를 흥분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빛보다 빨리 움직일 수 있는 과학 기술의 도움만 있다면 인간은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인슈타인이 물리학 측면에서 현대를 열었다면 인간 심리의 측면에서도 대변혁이 일어났다. 선봉에 선 사람은 프로이트였다. 리비도, 에로스, 타나토스 같은 용어들이 저잣거리에서조차 넘쳐흘렀다. 프로이트의 이론을 구현해 줄 과학기술의 도움만 있다면 인간은 스스로의 정신세계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비슷한 시기 막시즘(Marxism) 또한 힘을 얻었다. 소련공산당의 아버지 레닌은 막시즘의 완성을 위해서 과학기술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봤다. 그가 사망했을 때 소련은 레닌의 시신을 보존했다. 이는 레닌의 절대적인 권위를 상징하는 것이었지만 사실은 두번째 이유가 더 중요했다. 그들은 ‘언젠가 과학기술이 충분히 발전하면’ 레닌을 물리적으로 부활시킬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장밋빛 기대감의 처참한 결말 현대는 이렇게 과학기술에 대한 낙관과 장밋빛 전망과 함께 시작됐다. 하지만 결과는? 낙관의 시대가 도래한 지 채 30년이 지나지 않아 찾아온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이었다. 인류가 스스로 발전시킨 과학기술로 만들어낸 것은 재생의 도구가 아니었다. 과학기술은 폭약, 독일의 전차군단, 핵폭탄같은 죽음의 도구로 먼저 구현됐다. 이로써 한 사람의 독재자가 수백만 명을 죽일 수 있는 대량학살의 시대가 찾아 왔다. 대량학살은 과학기술 없이는 불가능했다. 그렇게 100년의 시간이 흘렀다. 종전 이후로 따지면 70년 정도의 시간이다. 냉전이 오래 지속됐고 이런저런 경제적 위기도 있었으며 계속된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1000년 뒤의 인류가 이 시기를 묘사할 때는 ‘대체로 평화의 시기’ 였다고 정리하지 않을까 싶다. 냉전의 끝은 공산주의(혹은 전체주의)에 대한 자유민주주의의 완벽한 승리로 마무리됐다. 그리고 자유민주주의를 채택한 국가들끼리는 인류 역사상 단 한 번도 전쟁을 한 기록이 없다. 완벽하진 않을지 언정 전체주의는 역사의 정답일 수 없다는 쪽으로 결론이 난 것이다. 문제는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라는 점이다. 약 100년의 평화기가 도래하자 우리는 다시 100년 전의 사고방식에 조금씩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 일례로 최근 신드롬 수준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장밋빛 전망은 100년 전 과학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낙관을 연상하게 한다. 최근에는 아예 신(神)이 되고자 하 는 인간의 욕망을 드러낸 책마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저자는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 책 제목은 호모 데우스다. 이 책은 미래의 인간은 죽음마저 극복함으로써 영생과 만능의 영역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자신만만하게 선언하고 있다. 우리는 끊임없이 진보할 수 있을까 까마득한 미래에 관해 얘기할 때 우리는 종종 인류가 끊임없이 진화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진다. 최근 개봉한 발레리안 : 천 개 행성의 도시라는 영화를 보면 원시 공동체인 진주족은 왕정을, 인간 공동체는 공화정을 택하고 있다. 이는 관객의 입장에서 자연스러운 풍경이다. 왕정은 과거의 유산일 뿐 미래의 대안이 될 수 없 다는 생각이 우리 모두에게 뿌리박혀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먼 미래에 관해 얘기하면서도 왕정 체제를 그리고 있는 ‘스타워즈’의 세계관이 우리에게 더욱 낯설다. 인간이 과연 그렇게 끊임없이 진보하는 동물인지, 역사는 늘 진보하기만 하는지에 대해서는 결코 긍정적인 대답을 내릴 수가 없다. 우리가 역사상 최고로 진보된 과학기술을 향유하고 있는 건 맞지만, 정신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수천 년 전의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에게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는 스스로의 한계와 나약함을 기술로 극복하기 위해 분투하다가 실패하곤 하는 방황의 존재들인지도 모르겠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수많은 장밋빛 시나리오를 보면서도 비슷한 생각이 든다. 과연 드론은 인간에게 그저 유통기술의 혁명과 변혁을 약속하는 선에서 임무를 끝마칠까? 3D 프린터는 불치병 환자들에게 장기를 제공하고 백신을 생산하는 평화적 존재로만 남을까? 누구나 집에서 핵폭탄을 만들 수 있고, 누구나 드론으로 헤어진 연인의 집을 폭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는 것은 아닐까? 분명한 건 인간이 지금까지 비슷한 종류의 실수를 계속 반복해 왔다는 점이다. 고전이 여전히 읽히는 이유는 아직도 쓸모가 있기 때문이다. ‘신이 죽었다’는 니체의 선언과 달리 ‘신이 되자’고 말하는 4차 산업혁명의 정신은 다시금 창세기의 바벨탑 신화를 떠올리게 한다. 신과 동급이 되려는 인간의 시도는 이미 수천 년 전에도 있었고 이미 수천 년 전에도 처참한 결과를 야기했다. 지금이라고 다를까? 4차 산업혁명이 내뿜고 있는 환희의 멜로디에서 3차 세계대전의 전주곡을 들었다면 너무 과한 얘기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장엄하고 웅장한 리하르트 바그너의 아름다운 멜로디에 가장 큰 감동을 받은 사람 중에는 600만 명을 학살한 한 남자가 있었다는 사실 을 말이다. 그 남자의 이름은 아돌프 히틀 러였다.
‘까먹은 척 현관 앞에 놓고 나갈까?’ 한국을 떠나는 날 운동화 끈을 묶으며 진지하게 고민했다. 없으면 아쉽고 있으면 또 냅다 버리고 싶은 준비물, 가이드북이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첫 대륙인 중남미 편만 챙겨 넣었다. 들으면 알만한 도시들로만 구성되었고 내용 중에 반은 눈곱만큼도 매력적이지 않은 사진들이 차지하고 있는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이드북 이 손에 쥐어져 있으면 녀석에게 의지하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사람들 다 가는 곳에 나만 못 가 본다면 뒤처지고 손해 보는 심정이랄까? 한마디로 가이드북 노예로의 전락이다. 중남미를 여행하며 지나간 곳의 페이지들을 조금씩 찢다 보니 어느새 책은 너덜 너덜해져 있었다. 에콰도르에서 독일로 넘어가는 날 마침내 그놈의 계륵같은 가이드북으로부터 해방! 물론 처음엔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봐야 할지, 어디서 자야 할지 막막했지만 이내 세상의 길은 한국어 가이드북만이 알려 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됐다. 그동안 손에 쥔 책이 밝혀 주는 길이 너무나 확고해서 수천수만이나 되는 샛길들을 그냥 지나쳤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대신 유럽 여행에선 틈만 나면 구글을 이용해 정보를 검색했다. 현재의 내 위치와 주변 마을을 중심으로 검색된 사진과 영문 블로그들을 살펴보았다. 그러다 눈이 번쩍 뜨이는 멋진 사진을 보면 본격적인 위치 추적에 들어갔다. 장소를 알아내는 데는 구글의 ‘이미지로 직접 검색하기’기능이 아주 유용했다. 때론 마을의 인포 메이션 센터에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그래도 알 수 없을 땐 레스토랑이나 기념품 가게, 심지어 지나가는 주민을 붙잡고 캡처한 사진을 보여주며 그곳을 아는지 묻고 또 물었다. 사방팔방을 헤맨 끝에 사진 속 풍경을 직접 마주했을 때에 느낄 수 있는 그 환희와 자부심은 이루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누구나 간 한 길, 그리고 가지 않은 수천의 길 가이드북을 버리고 구글 및 현지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 위주로 방식을 바꾸자 그동안 보지 못했던 세상이 속속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 책 저 책에서 이미 한 번씩 다 소개해서 식상하기만 한 ‘나만 알고 싶은 여행지’가 아니라 아직까지 정말 알려지지 않은 곳, 그래서 앞으로도 나만 알고 싶은 숨겨진 여행지들 말이다. 스코틀랜드의 ‘기닝고 성(girnigoe castle)’이 그 랬다. 인터넷으로 보게 된 한 장의 사진에 매료되어 어렵사리 찾은 곳이다. 소리 나는대로 표기하긴 했지만 한국어로 된 정식명칭이 없으니 옳게 쓴 건지 잘 모르겠다. 스코틀랜드 거의 최북단에 위치한 윅 (Wick)이라는 마을의 외곽에 있는 관광지, 아니 이정표 하나 제대로 서 있지 않았던 것 같으니 그냥 폐허가 된 옛 성터 정도 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한참을 헤매다 이쯤인가 싶어 멈춘 곳은 아찔한 해안 낭떠러지 위였다. 차에서 내려 세차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대항하며 끝으로 걸어가자 사진에서 보았던 풍경이 눈앞에 나타났다. 직선으로 가도 되는 길을 굳이 삐뚤빼뚤 돌아가는 이유를 찾은 순간이다. 남들 다 가는 곳에 나만 못 가 봤다는 아쉬움보다 남들 못 와 본 곳에 나만 왔노라는 희열이야말로 자유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진정한 묘미가 아닐까? 무한한 상상력으로 500여 년 전 역사와 마주하는 곳 스코틀랜드 특유의 녹색 잔디로 뒤덮인 절벽 위엔 우리밖에 없었다. 매표소도 없고, 관리인도 없었다. 다만 폐허가 된 성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일러스트 안내판이 하나 서 있을 따름이었다. 평소 같으면 쳐다보지도 않았을 그 안내판이 어찌나 반갑고 기특하던지···. 얼핏 보면 수백 수천 년의 거센 바람과 파도에 의해 절묘하게 깎인 기암절벽 같은데 그게 500여 년 전에 세워진 성벽이라 했다. 성곽의 반 이상이 무너져 있었지만 성문을 지키고 선 군사들, 헐레벌떡 손수레를 끌고 달려가는 상인,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우아하게 식사 중인 귀족 등 성 안의 분주한 사람들의 환영이 선명하게 눈앞에 비쳤다. 환영은 곧 활기찬 웅성거림을 동반하였고 주위를 뛰어다니는 어린아이들이 내 다리를 스쳐 지나가는 느낌마저 들었다. 이게 다 입구에서 보았던 아기자기한 일러스트 안내판의 힘이지 싶은 생각에 살짝 웃음이 나왔다. 무미건조한 소개글이나 하품나는 역사적 사실로만 빼곡히 열거된 형식적인 안내판이 아닌 방문객의 무한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위트 넘치는 안내판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터 자체가 그리 넓은 건 아니었지만 무너져 가는 옛 성을 둘러싼 절벽과 바다를 포함한 주변 경관이 가히 일색이었다. 낯설고도 이국적인 풍경에 빠져 두어 시간이 넘게 성 주위를 맴도는 동안 만난 훼방꾼이라고는 똥 싸는 갈매기와 거센 바람이 전부였다. 하얀 물거품을 일으키며 철썩거리는 파도 소리를 제외하고는 주변이 너무나 조용해서 아직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비밀스러운 유적을 내가 방금 최초로 찾아낸 기분마저 들었다. 이 귀한 유적을 보호하기 위한 펜스도, 아슬아슬한 벼랑끝 다 무너져 가는 현장인데 안전 요원 한 명도 없는 셀프 여행지였지만, 가이드 북엔 없어 나만 찾아갈 수 있는 곳이라 오히려 더 좋았다. 세 단어로 알아보는 스코틀랜드 1. 킬드(kilt) 스코틀랜드에서는 치마입은 남자들을 종종 볼 수 있다. 킬트는 스코틀랜드의 전통 의상으로 무릎길이 정도의 치마와 상의로 이루어져 있다. 타탄이라 불리는 체크무늬 천으로 만들고 주로 세로 방향으로 주름이 잡혀 있다. 스코틀랜드의 전통 의상이지만 그 역사는 비교적 짧은 편이다. 16세기경부터 현재의 킬트 모양이 갖추어졌다. 재미있는 사실은 킬트 속에는 속옷을 안 입는다는 것! 2. 하기스(haggis) 스코틀랜드에서는 하기스를 먹어 보자. 하기스는 양이나 송아지의 위에 동물 내장을 다지고 갖은 양념과 오트밀을 섞어 익힌 음식으로 스코틀랜드의 전통 음식이다. 하기스는 14세기, 사냥 이후 쉽게 상하는 동물의 내장을 가급적 빨리 조리하여 먹기 위해 개발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맛은 순대와 비슷하다. 3. 기닝고 성 가는 길 기닝고 성은 스코틀랜드의 북쪽 끝에 있는 윅 지역에 있다. 우리나라에서 윅 지역으로 가는 직항편은 아직 없다. 에든버러 공항에서 렌터카를 타고 북쪽으로 5시간 정도 이동하거나 에든버러 공항에서 오크니 아일랜드로 1시간여 비행 후 페리를 타고 남쪽으로 이동하여 도달할 수 있다. 인천에서 에든버러까지는 런던을 경유(12시간 소요) 하며 런던에서 에든버러까지는 항공편으로 1시간여가 소요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조선인에 의한 동화집은 심의린이 편찬한 ‘조선동화대집’이다. 오래도록 채록한 구전 민담과 설화 중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를 묶어 1926년 처음 출간했다. 심의린의 ‘조선동화대집’에는 이전에 나온 조선총독부의 ‘조선동화집’에는 없었던 ‘의좋은 형제’, ‘은혜 갚은 까치’ 등이 처음 등장했으며, ‘형제담’을 다룬 동화도 모두 8편쯤 실려 있다. 그 가운데 숫자 ‘3’과 관련된 작품도 눈에 띈다. 노승을 도와 부자가 되는 동생과 욕심으로 망하는 형의 이야기를 다룬 ‘세 개의 보물’과 못된 성질의 두 형과 막내 이야기를 다룬 ‘두 형의 회개’라는 작품이다. 여기서는 ‘두 형의 회개’를 잠깐 들여다보자. 어느 마을에 욕심 많고 괴팍한 성격의 두 형과 마음씨 착한 막내가 살고 있 었다. 막내는 정직하고 욕심이 없었는데, 어느 날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두 형은 부모님의 유산을 차지하기 위해 막내를 내쫓아 버린다. 길을 헤매던 막내는 다친 노승을 발견하고 그를 도와준 뒤 세 개의 선물을 얻게 된다. 자리 한 닢, 바가지 한 짝, 젓가락 한 매가 그것이다. 후에 막내는 이 물건들을 잘 사용하여 부자가 되고 벌을 받아 가난해진 형들을 받아들여 다시 우애롭게 살게 되었다. 끝부분에 우애를 강조하는 것이 조금은 작위적인 느낌을 주지만, 심의린 전래동화의 끝부분은 이렇게 교훈적인 내용으로 정리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역시 숫자 ‘3’의 위력은 대단해서 형제도 3명, 받은 선물도 3개라는 것이 특징적이다. ‘셋’, ‘3’이 등장하는 이야기 속의 묘한 공통점 그럼 서양의 그림동화도 한번 살펴보자. 그림동화에는 숫자 ‘3’과 관련된 작품이 훨 씬 많다. 대표적인 것이 ‘아기돼지 삼형제’, ‘세 개의 언어’, ‘세 개의 깃털’ 등이다. ‘아기돼지 삼형제’는 모두가 알듯이 늑대를 피해 집을 짓는 돼지 형제들의 이야기이다. 두 형은 짚과 나무로, 막내는 벽돌로 집을 짓는다. 그리고 총명한 막내 덕분에 늑대로부터 안전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세 개의 언어’는 너무도 미련하여 아무것도 가르쳐 줄 수 없는 아들이 등장한다. 아버지는 미련한 아들에게 “바깥세상에서 스승을 찾아 무엇이든 좀 배우라”고 얘기한다. 아들은 낯선 도시의 유명한 스승을 찾아가 꼬박 일 년을 보낸 후 집으로 돌아온다. 집으로 돌아온 그에게 아버지가 묻는다. “그래 무엇을 배웠느냐?” 아들은 이렇게 답한다. “개 짖는 소리 알아듣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 말을 들은 아버지는 “고작 그런 것을 배웠냐”며 아들을 다시 내보낸다. 다시 일 년이 지났다. 아들은 이번엔 “새들의 말을 알아듣는 법을 배웠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번에도 노발대발 화가 난 아버지는 다시 아들을 쫓다시피 보내고 결국 세 번째에도 아들은 개구리 울음을 알아듣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 말에 화가 난 아버지는 멍청하다며 아들을 내쫓고, 집을 나온 아들은 우여곡절 끝에 자신이 배운 이 ‘세 가지’ 재주로 결국 가장 높은 교황의 자리에까지 오른다. 반면 ‘세 개의 깃털’은 보통 그렇듯이 똑똑한 두 형과 바보 막내, 이렇게 ‘세 명’의 아들이 등장한다. 왕인 아버지는 자신의 죽음에 즈음해 아들들을 불러 “세상에서 가장 좋은 양탄자를 구해오는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고 한다. 그리고는 깃털 세 개를 날려 각자 하나씩 원하는 방향으로 가라고 한다. 똑똑한 두 형은 각자 오른쪽과 왼쪽에 떨어 진 깃털을 따라 나아가고 바보 막내는 코앞에 떨어진 깃털을 차지하게 된다. 그러나 이 이야기도 역시 마지막에는 바보였지만 우직하게 깃털이 안내하는 땅속 깊은 곳까지 다녀온 막내아들이 이기는 이야기다. 그리고 결국 가장 약해 보이고 어리석어 보이던 막내가 이 이야기에서도 여지없이 승리하고 왕국을 물려받는다. 세 번째 자리 ‘3’은 동화를 읽는 아이 자신 비슷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3’이 등장하는 이야기 속에는 묘한 공통점이 있다. 모두 어리석은 막내, 바보스러운 주인공이 결국 승리하고 모든 부와 왕국을 물려받는다는 것이다. 이게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동화 속의 ‘3’은 몇 가지로 의미가 나뉘는데 먼저, 본능(id)-자아(ego)-초자아(super ego)의 세 가지 측면을 말한다고 한다. 사람이 가진 정신의 세 가지 측면을 대변하는 것으로서 등장인물 각자가 정신의 그 세 측면을 대변하기도 하고 때로는 한 인물 속에서 그 세 가지 측면이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정신분석적인 해석은 엄마-아빠-아이의 ‘3자 관계’를 의미한다고 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 이게 무슨 말일까? 동화를 듣는(읽는) 아이의 입장에서 보자는 것이다. 보통 가정에서 아이들이 생각하는 자신의 위치는 전형적으로 이 ‘세 번째’ 자리에 속한다. 이것은 형제간의 순서와는 관계없이 거의 모두가 그렇다. 대체로 그냥 추상적인 ‘어른’이 ‘1’ 즉, 첫 번째의 자리를 차지 하고 다음이 엄마-아빠가 두번째, 즉 숫자 ‘2’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다음이 아이 자신이다. 즉, 세 번째 자리 ‘3’에 속하는 인물이 바로 동화를 듣는(읽는) 아이 자신인 것이다. 그러면 또 하나의 궁금증이 나온다. 왜 아이는 주인공에 동일시하는 자신을 가장 못나고 어리석은 ‘3’의 셋째의 자리에 놓는 것일까? 대답은 간단하다. 세상의 모든 어른과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가장 어리석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모두 알고 행하는 일들을 자신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스스로 ‘내가 가장 못났어’, ‘나는 바보인가 봐’, ‘나는 왜 이런 걸 못 하지?’ 등의 생각을 무의식 깊이 간직하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늘 주인공 ‘셋째(3)’는 바보, 얼간이, 멍청이 등의 이름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바보였던 ‘셋째’가 결국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드디어 왕의 자리에 오르고, 가장 많은 부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동화 속에서 ‘결혼’이 완전한 성숙, 성장을 의미한다면 ‘왕이 된다’는 것은 그 성숙의 완결을 의미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가장 큰 인생의 성공, 자신 이 꿈꾸는 세상에 이르는 것이 바로 이 완전한 성숙의 자리 곧, 왕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다. 지금은 부족하고 바보 소리를 듣고 또 스스로도 자신을 모자라게 생각하지만 언젠가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1 ’은 물론 ‘2 ’ 즉, 엄마-아빠마저 능가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아이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성공인 것이다. 그러니 동화를 들으며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다시 읽어주세요”를 반복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숫자 ‘3’이 갖는 완결성 ‘3’에 대한 해석은 그 외도 많다. 특히 동양에서는 숫자 ‘3’을 일종의 의미 완결로 바라보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의 옛 신화들 속에도 ‘3’과 관련된 이야기는 적지 않게 발견된 다. 특히 도형으로 봐도 삼각형이 갖는 완결구조는 가장 안정된 형태로 얘기되지 않는가. 심지어 서양의 변증법 즉, 정-반-합의 원리로 숫자 ‘3’의 완결성을 해석하는 일도 많다. 또한 동화 분석에 먼저 관심을 보였던 융의 분석심리학에서도 이 ‘3’은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 융은 인간의 의식 탄생과 그 흐름에 따라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준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참으로 많은 비밀을 안고 있는 동화, 최근엔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다시 동화를 찾아 읽는 일이 많은데 바로 이런 비밀의 코드를 하나하나 되새겨가며 읽어보자. 어린 시절 읽던 그 동화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 문을 열 것이다. 물론 아이들에게도 많이 읽어주자. 슬쩍슬쩍 ‘셋째’에 빙의한 아이의 표정을 엿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일 것이다.
“생활지도가 고통스러워요.” 2013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교사 1,26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서 교사의 68.6%는 ‘생활지도가 고통스럽다’고 대답했다. 최근 터져 나오는 끔찍한 여중생들의 폭행사건에서 보듯, 요즘 학생들의 행동은 교사의 ‘훈화’가 먹히는 범위를 넘어서 있다. 생활지도가 ‘어렵다’가 아니라 ‘고통스럽다’는 말이 가슴에 더 와 닿는 이유이다. 교사와 학생의 생각 차이가 만드는 갈등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가장 많이 부딪치는 부분은 교칙위반이다. 학교에서 정한 규칙과 학생자치위원회에서 결정한 규칙이 아무리 상식적이고 공동선을 위한 것이라고 해도 아이들은 규칙을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규칙이 왜 필요한지 느끼지 못한 채 그저 자신들을 ‘통제’하려는 수단이라고 여긴다. 학교에서 규칙을 정한 이유는 분명하다. 규칙은 학교생활의 기본원칙이다. 집단을 통제하고, 학생을 괴롭히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교사와 학생 모두의 자유와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하지만 학생들은 오히려 규칙 때문에 자유를 억압받고 권리를 침해당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학생들은 교칙위반을 지적하며 훈화하는 교사에게 ‘아, 내가 잘못했구나’ 하는 반성의 모습 대신 ‘아, 짜증나’라는 분노 감정을 보인다. “왜 나만 지적해요?”라며 따져 묻거나 “그냥 벌점 주세요. 그러면 되잖아요!”라며 귀찮아한다. 왜일까? 교칙위반을 바라보는 교사와 학생의 핵심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교사의 핵심은 ‘잘못된 행동’에 있고, 학생의 핵심은 그 잘못된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상황’에 있다. 그래서 학생은 교사가 자신의 입장을 이해해 주기를 바라고, 교사는 반성의 기미 없이 자신의 입장만 늘어놓는 학생을 이해하기 힘들다. 서로 대화를 하고 있지만 사실 자신의 입장만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생활 변화를 이끌어 내는 ‘선이해 후지도’ 전략 학생 생활지도로 골치 아파하는 동료교사에게 강조하는 생활지도 전략이 있다. ‘선이해 후지도’로 이름 붙인 생활지도 전략에 대해 살펴보자. ‘선이해 후지도’ 전략은 학생들 이 호소하는 나름대로의 이유를 충분히 들어주면서 ‘그럴 수 있었겠구나’라고 먼저 인정(이해)해주고 난 후, 그에 따른 지도를 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규칙을 어길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경우에 따라서 ‘납득 가능한’ 이유도 있지만, 많은 부분 ‘변명과 핑계’가 많다. 학생들의 ‘그럴 수밖에 없었던, 다급하고 그럴듯한 이유’를 듣다 보면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어이없기도 하고, 뻔한 거짓말에 노여움이 생기기도 하고, 변죽 좋은 애교에 감정이 사르르 풀리기도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학생의 상황에 초점을 맞춰 학생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다. 아무런 연락도 없이 지각한 학생을 예로 들어보자. 사례 _ 아무런 연락도 없이 지각한 학생 ▶ 흔한 교사들의 반응과 이에 따른 흔한 학생들의 반응 교사 : 오늘은 왜 또 지각했니? 학생 : 아팠어요. 교사 : 넌 어디가 그렇게 맨날 아프니? 학생 : 그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아픈 걸 어떻게 해요. 교사 : 너만 아프니? 아프다고 다 너처럼 행동하지 않아. 지켜야 할 건 지켜야 할 것 아냐. 기본이 안 되어 있어, 기본이. 학생 : 그럼 아파죽겠는데 병원도 가지 마요? 사람마다 다 다르겠죠. 전 아프면 병원 가요. 교사 : 그럼 학교 끝나고 가도 되잖아. 왜 꼭 아침에 가야 하니? 우리 반에 감기 걸린 아이가 한둘이니? 그 아이들은 아파도 참고 오잖아. 왜 너만 그렇게 유난스럽니? 학생 : 제가 왜 다른 애들 아픈 것까지 신경 써야 해요. 걔네가 아프든 말든, 전 너무 아프다고요. 아파서 못 오겠다고요. ▶ ‘선이해 후지도’ 전략의 생활지도와 이에 따른 학생 반응 교사 : 오늘은 왜 또 지각했니? 학생 : 아팠어요. 교사 : 아팠어? 그랬구나. 어디가 아팠어? 감기? 지금은 괜찮아? 학생 : 아침에 병원 갔다가 약 먹고 좀 괜찮아요. 교사 : 아, 아침에 병원을 갔었구나. 그럼 병원 간다고 선생님한테 문자라도 하지 그랬어. 학생 : 병원 문 여는 시간까지 조금만 잔다는 게…. 일어나보니까 10시가 넘었더라고요. 어차피 늦은 거 그냥 갔다 왔어요. 혼날 것 같기도 하고…. 교사 : 물론 혼나지. 그래도 선생님이 상황을 알고 있으니 조금 덜 혼내겠지. 그런데 아침에 널 깨워줄 사람이 없니? 학생 : 엄마가 출근하시면서 저를 깨워주고 가시는데, 가끔은 제가 다시 잠이 들 때도 있어서…. 오늘도 조금만 누워 있는다는 것이 그만 깜빡 잠이 들었어요. 교사 : 그랬구나. 그래서 네 녀석이 종종 지각을 했던 거구나. 학생 : 네. 교사 : 그럼 오늘처럼 병원 가야 하는 날에는 아침이 아니라 방과후에 가도 되잖아? 학생 : 학원도 가야 하고, 동생도 돌봐야 하고…. 예약을 안 하고 가면 병원에 사람도 많고…, 학교 끝나고 가면 병원 문 닫을 때도 있고…, 친구들이랑 약속이 생길 수도 있고…. 그냥 아침에 가는 게 좋아요. 사실 학생들의 사연을 듣는 데는 길어봤자 3분을 넘기지 않는다. 그리고 교사의 예상 처럼 대부분 자신의 이익은 포기하지 않으려는 ‘핑계’가 많다. 하지만 이 짧은 시간 동안 학생들은 자신의 이유(핑계)를 선생님이 혼내지 않고 들어준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경계를 푼다. 교사가 혼(공격)내지 않으니, 학생들 역시 반항(방어)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교사와 학생은 싸울 필요가 없어진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유를 들어주는 과정에서 그 아이의 숨겨진 사연을 알게 되고, 그만큼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이 다. 처음엔 ‘어디 한번 들어나 보자’로 시작했던 마음이 어느 틈엔가 ‘공감’으로 바뀐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학생과 깊이 있는 상담이 진행되기도 한다. 학생 역시 교사에 대한 태도가 서서히 변하고, 교사의 진심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이 ‘받아들인다’는 의미는 아니다 물론 교사들은 학생들과의 이런 대화에 관해 의심을 품기도 하고, 걱정을 표현하기도 한다. 아마도 미국의 교육심리학자 알피 콘(Alfie Kohn)이 지적한 것처럼 생활지도의 중심이 ‘어떻게 하면 학생이 교사의 말을 잘 따르게 할 것인가’와 ‘어떻게 하면 학급을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학생을 교사가 관리해야 할 대상으로 본다면 학생의 행동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걸 교사가 통제해야 한다. 과연 가능할까? 담임교사가 담당하는 학생이 25명 남짓한 것을 고려한다면 더욱 현실성이 떨어진다. 올해 첫 2학년 담임을 맡은 신입교사가 2학기가 시작되면서 고민을 털어 놓았다. 신입교사 : 아이들 통제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제가 뭐라고 지적해도 들은 척도 안 하고, 오히려 자기 주장만 하면서 억지를 부려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면서. 상담교사 : 특히 어떤 점이 통제하기 힘들어요? 신입교사 : 일단 지각생이 너무 많아요. 지각비도 걷어보고, 단체 벌도 줘보고, 개인적으로 불러서 좋게 이야기도 해봤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아요. 오히려 한 명이 통제가 안 되니까 다른 학생들까지도 지각을 하고 있어요. 상담교사 : 왜 지각을 하는지 이야기를 들어 봤어요? 신입교사 : 아프다, 늦잠 잤다, 버스가 늦게 왔다…. 뭐 뻔한 변명들이죠. 상담교사 : 아이들이 억울해하지 않던가요? 늦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었다고 하면서, 왜 선생님은 자기 말은 들어보려고 하지도 않냐고 하면서? 신입교사 : 그럴 때도 있죠. 그렇다고 아이들 상황을 봐주다 보면 한도 끝도 없잖아요. 너무 학생 편에서만 이야기를 들어주면 버릇이 더 나빠지기도 하고. 상담교사 : 그렇죠. 버릇이 없어지죠. 휘둘릴 수도 있어요. 하지만 아이들 상황을 ‘들어준다’는 것이 꼭 그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은 아니에요. 들어봐야 이해할만한 것인지, 받아들일만한 것인지, 얼토당토않은 것인지 알 수 있잖아요. 들어보고 정말 말도 안 된다고 판단된다면 학생을 위해서라도 ‘수정’해야죠. 이 모든 것이 들어봐야 아는 거니까, 일단 들어보는 거죠. 신입교사 : 그게 가능할까요? 그 버릇없고 의지 없는 아이들이. 상담교사 : 제 경험으로는 아이들은 이미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인지 알고 있어요. 혼날것도 알고 있죠. 다만 다른 방법을 모르거나, ‘이 순간만 넘기면 돼’ 하는 마음으로 계속 같은 행동을 반복하죠. 만약 혼날 줄 알았는데 안 혼나면 더 큰 일이죠. 점점 잘못된 행동은 커지고, 습관은 깊어질 테니까. 교사라면 당연히 학생의 잘 못된 행동을 혼내줘야죠. 지적도 하고, 잔소리도 하면서 버릇도 고쳐줘야 하고요. 다른 방법을 몰라 계속 행동을 반복하는 아이에게는 함께 대안을 찾아보고 선택하게 하고, 그 순간만 넘기려고 하는 아이에게는 악착같이 지적하면서 수정해야죠. 신입교사 : 지적하고, 잔소리하면 사이가 나빠지지 않나요? 지금까지의 방법이랑 다를 게 없잖아요. 상담교사 : 약간 느낌이 다를 거예요. 교사와 사이가 좋은 관계에서 지적하고 잔소리를 하면 아이들은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임을 직감적으로 알거든요. 우리도 그렇잖아요. 친한 친구의 지적에는 ‘그런가?’라고 반응하지만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의 지적에는 ‘별꼴이야, 자기가 뭘 안다고’ 하면서 불쾌해하잖아요. 중요한 것은 교사와 학생의 관계인 것 같아요. 그 관계를 부드럽게 해주는 첫 번째가 학생의 말 을 들어주면서 조금씩 이해하는 겁니다. 아이들이 선생님에게 경계를 풀고, 조금씩 마음을 열면 선생님의 잔소리가 자기가 싫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한 것임을 알게 되죠. 물론 행동이 갑자기 변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버릇없이 구는 행동은 조금 줄어들 거예요. ‘선이해 후지도’ 전략의 핵심은 ‘이해’가 아니라 ‘지도’ 학생들의 말을 들어주면서 ‘그 상황을 이해’했다면 다음 단계는 ‘후지도’이다. ‘선이해 후지도’ 전략의 목표는 ‘이해’가 아니라 ‘지도’에 있다. 따라서 반드시 ‘교육적 지도’가 뒤따라야 한다. 교육적 지도의 내용에는 문제행동을 지적하는 것과 문제행동을 수정하는 문제해결방법이 포함되어야 한다. 행동수정을 위한 방법까지 합의되었다면 그 다음은 실생활에 적용해보고 계속 수정하는 것이다. 위의 사례를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 ‘선이해 후지도’의 문제행동 수정 전략 교사 : 음, 그랬구나. 그렇다고 병원 때문에 계속 지각을 할 수도 없잖아. 방과후에 가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은데…. 네 상황이 그렇다니, 고민이다. 학생 : 네…. 교사 : 그럼 우선 아파서 병원에 가야 하는 날에는 아침에 선생님에게 문자를 하자. 그러면 선생님이 너의 상황을 알 수 있으니까. 그건 할 수 있지? 아무 연락도 없이 학교에 늦으면 선생님도 너를 오해하게 되잖니. 아프다는 것이 핑계 같기도 하고. 학생 : 네…. 교사 : 그리고 가능하다면 학교에 와서 보건실에서 약을 먹고 잠깐 휴식을 취하거나, 조금 일찍 조퇴해서 병원에 가도 좋을 것 같아. 네가 더 잘 알지? 조금만 아파도 ‘에잇, 좀 늦게 가지 뭐 ’ 하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는 거. 이런 게 습관이 되면 너에게 너무 안 좋잖아. 아파서 귀찮고 힘들겠지만 조금만 참아보는 연습도 한번 해보자구나. 그리고 아침에 어머니께서 출근하고 난 후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시간을 보내다가 올지도 선생님과 함께 고민해보자구나. 분명 뭔가 좋은 방법이 있을 거야. ‘내가 이 녀석의 버릇을 고쳐놓겠다’고 생각하지 말기 아이들인지라 교사 앞에서 대답은 ‘네’ 하고, 전혀 변화가 없을 수도 있다. 문자만 한 통 보내놓고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다 했어’라고 할 때도 있다. 선생님을 무시하고 골탕 먹이려고 그러는 것이 아니라 아직 어리고 몸에 배어있지 않아서 그렇다고 믿고 싶다. 동료교사들에게 당부하는 ‘선이해 후지도’ 전략에 임하는 자세의 핵심이 바로 이것이다. ‘한 번에 고쳐진다고 생각하지 말기, 그리고 내가 이 녀석의 버릇을 고쳐놓겠다고 생각하지 말기’이다. 사람의 습관은 다양한 원인으로 형성된다. 청소년의 경우 유전적인 부분과 부모님의 양육방식이 습관형성에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게다가 다양한 인간관계나 경험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습관이나 태도 때문에 피해를 본 적도 별로 없다. 그래서 고치기 힘들고, 고치려고 하지도 않는다. 선생님들도 이 부분을 인정해야 한다. 교사의 말 한마디로 아이들은 변화하지 않는다. 한 번의 충고와 지적으로 태도를 고칠 수는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자꾸 언급하면 인심 쓰듯 한 번쯤은 해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도 닦는 마음으로 “우와, 고마워. 선생님 말을 허투루 안 듣고 이렇게 실천해 주는 거야. 역시 나이는 괜히 먹는 게 아니야. 이제 철들었나 보다”라며 수정한 행동을 짚어주고, 격려해주고, 어른 대접을 해주면 점점 횟수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서서히 아이들은 변해간다. 한 가지 더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횟수가 늘어날 뿐, 완전한 행동수정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욕심을 버리자. ‘선생님의 문제해결방법을 받아들이고, 행동으로 옮기려고 한 것 자체가 기특하고 예쁘다’고 최면을 걸자.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학생들을 조금만 여유있게 바라볼 수 있다면 교사는 지도의 강박과 피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도 마음의 경계를 풀고, 교사와 관계를 회복하면서 신뢰하고, 교사의 지적과 훈화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그래야 학생과 교사 모두가 행복해진다. ‘완벽’은 인공으로만 가능한 것일 뿐, 자연에서 완벽한 것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기억하자.
2017년 9월 5일자로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이 개정됨에 따라 육아휴직수당은 지급액이 휴직개시일 기준 3개월까지의 경우에 한하여, 상한선 150만원과 하한선 70만원의 범위 이내에서 월 봉급액의 80%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지급하도록 상향조정되었습니다. 이에 육아휴직을 앞둔 선생님들께서 변경된 육아휴직 수당에 대해서 많이 질의를 하는 한편, 보수와 봉급의 차이, 수당의 종류, 휴직에 따른 수당 지급여부 등에 대해서도 다양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이러한 교원의 보수와 수당제도 등에 대하여 ‘2014 교육행정실무백과(한국교육신문사 발행)’ 등의 내용을 중심으로 최신 법령 개정사항을 반영하여 안내해드리고자 합니다. 1. 보수 관련 용어의 정의 2. 보수계산(「공무원보수규정」 제22조) ○ 보수는 법령에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신규채용, 승진, 전직, 전보, 승급, 감봉, 그 밖의 모든 임용에서 발령일을 기준으로 그 월액을 일할계산하여 지급함. 학교현장에서 17일만 근무하다 휴직해도 1달치 월급을 준다는 말은 근거없는 내용임. 다만 「공무원보수 규정」 제24조에 따른 다음의 3가지 경우에는 면직 또는 휴직일이 속한 달의 봉급 전액을 지급함 1) 5년 이상 근속한 공무원이 월 중에 15일 이상을 근무한 후 면직되는 경우. 다만, 금고 이상의 형을 받거나 탄핵, 파면 또는 해임에 의하여 면직되는 경우와 「군인사법」 제40조 제1항 제4호 및 제6호의 경우는 제외 2) 2년 이상 근속한 공무원이 「병역법」이나 그 밖의 법률에 따른 의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휴직한 경우 3) 공무원이 재직 중 공무로 사망하거나 공무상 질병 또는 부상으로 재직 중 사망하여 면직(그 달 1일자로 면직되는 경우는 제외한다) 또는 제적된 경우 ○ 규정에 따라 감액된 봉급을 지급받는 사람의 봉급을 다시 감액하려는 경우(동시에 두 가지 이상의 사유로 봉급을 감액하고자 하는 경우를 포함한다)에는 중복되는 감액기간에 대해서만 이미 감액된 봉급을 기준으로 계산함 3. 봉급의 감액 ○ 징계처분기간의 보수 감액(「공무원보수규정」 제26조, 「국가공무원법」 제80조) 1) 강등 : 3개월간 전액을 감액, 단 「고등교육법」 제14조에 해당하는 교원 및 조교는 강등을 적용하지 아니함. 2) 정직 : 정직기간 중의 보수 전액을 감액 3) 감봉 : 감봉기간 중의 보수 1/3을 감액 ○ 결근기간의 봉급 감액(「공무원보수규정」 제27조) - 연가 일수를 초과한 결근 일수에 해당하는 봉급 일액을 감액 ※ 주의 : ‘결근일수’를 산정함에 있어 결근일과 결근일 사이에 있는 토요일과 공휴일은 결근일수로 보지 않음 ○ 휴직기간중의 봉급감액(「공무원보수규정」 제28조) - 질병휴직 : 1년 이하 봉급의 30% 감액, 1년 초과 2년 이하의 경우 봉급의 50% 감액 - 공무상질병휴직 : 휴직기간 중 봉급의 전액 지급(감액 없음) ※ 주의 : 질병휴직으로 휴직한 뒤, 동 질병에 대하여 공무상요양으로 승인이 될 경우, 질병휴직기간에 대하여공무상질병휴직으로 소급적용 가능 - 유학휴직 : 휴직기간 중 봉급의 50% 감액 - 육아휴직 : 휴직기간 중 봉급 전액 감액하되, 육아휴직수당 지급 - 기타휴직 : 휴직기간 전액 감액 ○ 직위해제기간중의 봉급감액(「공무원보수규정」 제29조) - ‘직무수행 능력이 부족하거나 근무성적이 극히 나쁜 자’의 사유로 직위해제를 당한 경우 : 봉급의 20% 감액 - 위의 사유가 아닌 사유로서 직위해제를 당한 자의 경우 : 첫 3개월간 봉급의 30% 감액, 3개월이 지난 후 봉급의 60% 감액 4. 수당체계(교원적용 기준) 5. 주요수당 안내 – 정근수당 및 정근수당가산금(「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 제7조) ○ 근무연수에 따른 정근수당 지급액 ○ 지급기준 - 1월 정근수당 : 1월 1일 현재 교원의 신분을 보유하고 전년도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기간 중 1개월 이상 봉급이 지급된 교원 - 7월 정근수당 : 7월 1일 현재 공무원의 신분을 보유하고 현년도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의 기간 중 1개월 이상 봉급이 지급된 교원 ○ 정근수당가산금 : 지급기준은 정근수당 근무연수계산을 준용하며, 지급액은 아래와 같음 ※ 주의 : 근무연수 계산시, 기간제교사는 공무원보수규정에 의한 정규교원 보수와 동일한 처우를 받는다고 할지라도 학교장과의 계약에 의해 신분이 유지되므로 정근수당 지급 대상 기간 내 다른 학교에 근무한 기간은 정근수당 지급 대상 기간에서 제외됨 6. 주요수당 안내 – 가족수당(「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 제10조) ○ 지급대상 : 부양가족이 있는 교원 ○ 부양가족요건(기본요건) - 부양가족의 범위 • 배우자 • 본인 및 배우자의 60세(여성인 경우에는 55세) 이상의 직계존속과 60세 미만의 직계존속 중 장애의 정도가 심한 사람 • 본인 및 배우자의 20세 미만의 직계비속과 20세 이상의 직계비속 중 장애의 정도가 심한 사람 • 본인 및 배우자의 형제자매 중 장애의 정도가 심한 사람과 본인 및 배우자의 부모가 사망하거나 장애의 정도가 심한 사람인 경우 본인 및 배우자의 20세 미만의 형제자매 - 부양의무를 가진 교원과 주민등록표상 세대를 같이하여야 함 - 당해 교원의 주소 또는 거소에서 실제로 생계를 같이하여야 함 ※ 주의 : 종전에는 직계존속의 경우 장남은 예외적으로 부모와 별거하더라도 가족수당을 지급하였으나 장남 도 부모에 대해 기본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에만 지급하고, 부모와 별거하고 있는 경우에는 지급하지 아니함 ○ 지급액 : 배우자 월 4만원, 부양가족 1인당 월 2만원(최대 4인) - 자녀의 경우에는 부양가족의 수가 4인을 초과하더라도 가족수당을 지급할 수 있으며, 셋째 이후의 자녀의 경우에는 각각 80,000원(단, 2011.12.31. 이전 출산한 셋째 이후 자녀는 월 30,000원)이 추가 지급 - 가족수당은 지급사유가 발생한 날이 속하는 달부터 지급하므로 교사 본인이 부양가족 신고를 하지 않아 가족수당을 지급받지 못한 경우에도 추후 부양가족을 신고하면 「민법」 제163조 제1호의 규정에 의하여 신고한 날로부터 3년까지 소급하여 지급받을 수 있음 ※ 주의 : 부부공무원(인건비가 국고 또는 지방비에서 보조되는 기관에서 근무하는 자 포함)일 경우 그 자녀에 대하여 그 중 1인에게만 지급 7. 주요수당 안내 – 자녀학비보조수당(「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 제1조) ○ 지급대상 : 고등학교에 취학하고 있는 자녀가 있는 교원 ○ 지급시기 : 각 분기별 아래에 제시된 보수지급일에 지급 - 제1기분[3월~5월분] : 2월(신입생의 경우는 3월) - 제2기분[6월~8월분] : 5월 - 제3기분[9월~11월] : 8월 - 제4기분[12월~2월] : 11월 ○ 지급액 : 서울시 국·공립학교 평균의 범위 이내에서 취학한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수업료와 학교운영지원비 ※ 주의 : 자녀학비보조수당은 선지급 수당이므로 월중 퇴직자(기간제교사)의 경우 월할계산하여 지급 8. 주요수당 안내 – 육아휴직수당(「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 제1조의3) ○ 지급대상 : 임신 중 육아휴직(일명 산전휴직) 또는 자녀를 양육하기 위하여 30일 이상 휴직한 남·녀교원 - 한 자녀에 대하여 부부교원 모두가 동시에 휴직이 가능함 ※ 주의 : 남성인 교원은 출산 전 육아휴직이 불가능, 여성인 교원은 임신사실을 안 이후부터 출산 전이라 할지 라도 육아휴직(출산 전 육아휴직)이 가능함 ○ 기본 지급액 - 육아휴직 시작일부터 3개월까지 : 봉급액의 80% (하한선 70만원, 상한선 150만원) - 육아휴직 4개월부터 육아휴직 종료일(1년의 범위 이내)까지 : 봉급액의 40%(하한선 50만원, 상한선 100만원) ※ 주의 : 2007.12.31까지는 임신 중 육아휴직자에게는 육아휴직수당을 지급하지 않았으나, 2008.1.1부터는 임신기간 중에도 육아휴직수당을 지급 ○ 지급액의 예외 - ⓛ 같은 자녀에 대하여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 중이면서, ② 2번째 육아휴직을 한 사람이 교원인 경우, 해당 교원의 육아휴직 시작일부터 3개월까지 : 봉급액 전액(대상 자녀가 첫째 자녀인 경우 상한선 150만원, 둘째 자녀인 경우 상한선 200만원 범위) ○ 지급액의 공제 - 교원이 매월 받는 육아휴직수당의 15%를 공제하여 지급하되, 공제액은 해당 교원이 복직하여 6개월 이상 계속 근무한 경우 합산하여 일시불로 지급 - 단, 공제된 금액이 기본지급액의 월 50만원(최초 3개월은 70만원)보다 적은 경우에는 월 50만원(최초 3개월은 70만원)을 지급 ※ 주의 : 월중 휴직 게시자의 경우 급여 및 수당은 일할계산하여 지급 9. 주요수당 안내 – 특수지근무수당(「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 제12조) ○ 지급대상 : 교통이 불편하고 문화·교육시설이 거의 없는 지역이나 근무환경이 특수한 기관에 근무하는 교원 ○ 지급액 많은 선생님께서 질의하신 BEST QA Q 감봉 3개월의 징계처분을 받았습니다. 본봉의 1/3만 감액되는지, 수당은 전액을 받을 수 있는 지 궁금합니다. A 징계처분은 보수의 감액으로 분류됩니다. 보수는 봉급과 각종 수당을 모두 포함합니다. 따라서 감봉 3개월의 징계처분 기간 중에는 기본급여뿐만 아니라 선생님께서 받는 수당을 모두 1/3씩 감액되어 지급됩니다. 다만, 초과근무수당인 시간외근무수당과 관리업무수당, 실비변상 성격의 정액급식비, 명절 휴가비, 직급보조비는 감봉 기간이라 할지라도 전액지급됩니다. Q 제가 해외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기 위하여 3년간 유학휴직을 가게 되었습니다. 급여 50%가 지급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확히 제가 받을 수 있는 명목의 급여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A 유학휴직의 경우는 봉급의 감액으로 분류됩니다. 봉급은 직위별·호봉별 지급되는 기본급여를 말하며, 「공무원보수규정」 제28조 제2항에 따라 교육공무원은 유학휴직 전 기간(교육공무원이 아닌 공무원은 2년)에 대하여 봉급의 50%를 지급합니다. 유학휴직 기간 중 수당 지급에 대하여는 우선 정근수 당은 해당 지급대상 기간 중 실제 근무한 기간에 따라 계산하여 전액 지급되며, 정근수당가산금, 가족 수당, 자녀학비보조수당은 수당액의 50%를 감액 하여 지급합니다. 기타 초과근무수당인 시간외근 무수당, 관리업무수당과 특수지근무수당, 실비변상 성격의 정액급식비, 명절휴가비, 직급보조비는 지급되지 않습니다. 다만 교원 등에 대한 보전수당은 수당액의 50%를 감액하여 지급받게 됩니다. Q 야외체험활동 중 사고로 다쳐서 공무상요양승인 신청을 하였고, 현재는 일반 질병휴직 중에 있습니다. 질병휴직 기간에는 급여가 70%가 지급된다고 하는데 정확히 어떤 명목의 급여가 지급되나요? 그리고 공무상질병으로 판정이 나면 그때 부터 공무상질병휴직으로 바꿔서 급여 전액이 지급되는 것인가요? A 질병휴직의 경우는 봉급의 감액으로 분류되며, 선생님께서 받게 되는 급여의 종류와 수당 내역은 위에서 설명한 유학휴직의 경우와 동일합니다. 다만 질병휴직 최초 1년의 기간 동안에는 봉급의 70%를 지급받게 되며, 이후 1년에서 2년 사이의 기간 동안 에는 50%를 지급받게 됩니다. 공무상질병휴직의 경우에는 초과근무수당인 시간외근무수당을 제외한 모든 수당을 포함하여 모든 급여를 전액 지급받게 되고, 기존에 동일한 질병으로 일반질병휴직을 시행하고 있었다면 그 기간을 공무상질병휴직으로 소급하여 적용하고, 급여도 소급하여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Q 제가 2017년 2월 28일 A학교에서 정년퇴직을 하고, 2017년 3월 1일자로 B학교에서 기간제 교원으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7월달에 정근수당을 보니 A학교 근무경력이 제외되어 지급되었습니다. 연속된 근무로 보아 지급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A 정근수당의 지급을 위한 근무연수 계산시, 기간제 교사는 공무원보수규정에 의한 정규 교원 보수와 동일한 처우를 받는다고 할지라도 학교장과의 계약에 의해 신분이 유지되므로 정근수당 지급 대상 기간 내 다른 학교에 근무한 기간은 정근수당 지급 대상기간에서 제외됩니다. Q 제가 학생수 감소 등의 사유로 A 고등학교에서 B 중학교로 전직하게 되었습니다. A 고등학교에서 2017년 2월 28일까지 근무했고, B 중학교 근무하게 된 시기는 2017년 3월 1일입니다. 7월 정근수당 지급일에 보니 A 고등학교에서의 근무기 간이 반영되지 않은 채로 정근수당이 지급되었습니다. 이렇게 지급하는 것이 맞습니까? A 현재 정근수당은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 제7조에 따라 지급하고 있으며, 신규 임용된 공무원의 경우에는 당해 지급 대상 기간 중 공무원으로 실제 근무한 기간(교육공무원법 제12조제1항제5호에 의하여 특별채용된 자의 사립학교 근무기간은 실제 근무한 기간으로 본다.)에 따라 지급한다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현재 사립학교 교원이 타 사립학교로 전직 시, 신규 임용으로 간주되어 정근수당을 일부 금액만 지급하는 경우 발생하고 있으며, 교총에서는 사실상 연속된 근무로 보아 정근수당을 지급해야 함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사립학교에서 사립학교로 전직하는 정근수당의 지급을 신규로 계약한 학교에서의 근무경력만 인정하여 정근수당을 지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관련 법령에 따른 교원의 전직시 정근수당 지급기준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전학교 경력 반영 지급 이전학교 경력 미반영 지급 • 국 · 공립학교 교원이 타 국·공립학교로 전직 • 사립학교 교원이 국·공립학교 교원으로 특별채용 • 사립학교 교원이 타 사립학교로 전직 • 사립학교 교원이 국·공립학교 교원으로 공개채용 • 국·공립학교 교원이 사립학교 교원으로 전직 Q 가족수당의 지급과 관련하여 질문이 있습니다. 제가 장남으로서 노모를 부양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2016년 7월에 노모가 많이 편찮으셔서 요양원에 모시게 되었습니다. 이에 노모의 주소를 해당 요양원으로 이전했는데, 최근 감사에서 주소지가 다르기 때문에 부정수급이라고 하면서 그동안 받았던 가족수당 중 일부(노모 부양 사유로 인한 지급분)를 반환하라고 합니다. 사실상 제가 부양하고 있고, 요양원 비용도 제가 대고 있는데 부양가족이 아니라고 하면서 가족수당을 못 받는 것이 맞는 처분입니까? A가족수당의 지급을 위한 부양가족 요건으로 ‘부양의무를 가진 교원과 주민등록표상 세대를 같이 하고’, ‘당해 교원의 주소 또는 거소에서 실제로 생계를 같이 하여야 함’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종전에는 직계 존속의 경우 장남에 한하여 예외적으로 부모와 별거 하더라도 가족수당을 지급했으나, 현재는 장남도 부모에 대해 위에서 제시한 기본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에만 지급하도록 되어있어, 요양원으로 모심에 따라 주소를 이전한 시점부터는 노모의 사유로 인한 가족수당은 지급받지 못하는 것이 맞습니다. Q 부부교사이며 저는 남편입니다. 부인이 현재 첫째아이의 양육을 위하여 육아휴직 중입니다. 저도 동시에 육아휴직이 가능한가요? 그리고 제 경우의 육아휴직수당은 얼마나 지급되나요? A부부교사의 경우에도 한 자녀의 사유로 동시, 순차적, 중복된 기간 모두의 경우에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둘 이상의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경우에도 각각의 자녀에 대한 동시, 순차적, 중복된 기간 모두의 경우에 육아휴직의 신청이 가능합니다. 먼저 육아휴직을 시행하는 배우자에 이어서 같은 자녀의 양육을 사유로 육아휴직을 하는 경우 2번째 육아휴직을 하는 선생님은 육아휴직 시작일부터 3개월까지 봉급액 전액을 받게 됩니다. 이 경우 첫째 아이의 사유로 육아휴직을 하는 경우라면 상한선이 150만 원까지이고, 둘째 자녀의 사유로 육아휴직을 하는 경우라면 상한선 200만 원까지의 적용을 받게 됩니다. 이어서 육아휴직 4개월부터 1년이 되는 시점까지는 봉급액의 40%를 상한선 100만 원, 하한선 50만 원의 범위에서 수당을 지급받게 됩니다. Q 육아휴직수당이 제 예상보다 적게 나왔어요. 왜 그런 것이죠? A선생님이 받는 육아휴직수당은 매월 15%를 공제하여 지급하게 되며, 공제된 금액은 선생님이 복직하여 6개월 이상 계속 근무한 경우, 7개월째 되는 시점의 급여정산일에 합산하여 일시불로 지급됩니다. 다만, 15%를 공제하여 계산한 육아휴직수당이 월 50만 원보다 적은 경우(최초 3개월은 월 70만 원)에는 월 50만 원(최초 3개월은 월 70만 원)을 지급 받게 됩니다.
‘수업이 곧 평가다.’ 요즘 연수를 받거나 교육 관련 책을 읽다 보면 많이 접하는 말이다. 문득 그동안의 수업을 돌아보니, 수업과 평가가 따로따로 운영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사만의 독점적인 수업 계획, 주어진 대로 수업하는 ‘교과서식 차시별 수업’ 등 수업을 계획하고 실제로 운영하는 데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수업이 곧 평가가 되기 위한 첫걸음 먼저 학생들에게 교육과정을 소개하고, 교육과정과 교과서의 의미를 알려주었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교육과정’이고, ‘교과서’는 단지 교육(수업)자료 중 하나일 뿐임을 설명했다. 또한 교육과정을 수업에 적용하기 쉽게 만들어진 교과서는 만든 사람의 상 황과 생각이 반영되어있기 때문에 우리의 생각을 수업활동에 포함시켜 계획하고 운영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활동인지 인지시켰다. 처음부터 모든 수업활동을 학생들 과 계획하여 운영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비교·분석하는 활동부터 시작했다. 성취기준에 따라 학습주제와 탐구활동이 교과서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 그 학습주제와 탐구활동이 성취기준을 달성하는 데 적합하게 되어 있는지를 알아 보고, 어떤 순서로 배울지 기준을 정하여 다시 배열했다. 이러한 활동은 교육과정과 학습내용에 아이들의 생각이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효과도 있었지만, 단원에서 우리가 배울 내용이 무엇인지 전체적으로 파악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또한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기르고자 하는 핵심역량 중 의사소통 역량과 공동체역량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있었다. 특히 수업활동을 모둠활동으로 설계하고, 학습 결과에 대해서 공동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보상하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역량과 공동체역량을 익혀나갔다. 물론 아이들이 처음으로 해보는 활동이라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어려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수업활동을 계획하는 것에 방관하지 않고 참여했다.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앞으로의 수업활동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는 점이다. [PART VIEW] 교육과정과 교과서 비교·분석하기 과학과 수업 흐름 과학과 과정중심 수행평가 계획 2017학년도 5학년 1학기 ▶성취기준 및 평가내용 ▶ 평가방법 / 평가시기 / 성취수준(각 단원 공통) 수행평가 기준안 ▶ 포트폴리오를 통한 수행평가 기준안 ▶ 자기평가 및 동료평가를 통한 수행평가 기준안
미래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 꼭 필요한 능력은 지금과 다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게 될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능력은 무엇일까?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능력 세 가지 첫째, 네트워킹 능력이다. 단순히 사람을 잘 사귀고 친화력이 좋은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팀워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 동시에 기존의 여러 분야 지식과 기술을 네트워킹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전문지식과 기술이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공유지식이 되어가고 있기에 각자가 갖고 있는 지식과 전문기술을 협력하여 새로운 가치들을 계속해서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네트워킹의 또 다른 이름인 창의성이다. 창의성이란 지식이나 인지 기능이 아니라 오랫동안 축적된 경험이 교육의 힘으로 호기심과 질문들이 어느 순간 바깥으로 표출되어 사고를 네트워킹하는 것이다. 그런데 세계 석학들은 창의성을 ‘토론능력’이나 ‘화술교육’, ‘기술교육’이 아닌 ‘공감(empathy)능력’이라고 말한다. 더 진화된 알파고가 나올지라도 기술이 대처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능력이기 때문이다. 셋째, 세상과 나를 연결하는 공감능력이 필요하다. 공감능력은 나 자신을 다른 사람의 상황에 대입해보는 데서 출발한다. ‘다름’을 수용하고 인정하는 과정에서 이전에는 없는 새로운 관점들이 만들어지고, 다른 사람의 생각과 융화하면서도 자신의 뜻을 부드럽고 조심히 관철시킬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단순히 감정적인 것을 다루는 소프트한 감성이 아니라 인간과 세상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력이 바로 공감능력의 핵심이다. 위의 세 가지 중요한 능력 중 네트워킹과 창의성은 결국 공감능력에 달려있다. 그래서 학교 교육에서 적극적으로 공감능력 기르기에 집중해야 한다. 공감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교육 학교에서 아이들의 갈등상황을 중재하면서 느끼는 점은 초등학생은 이성의 뇌가 먼저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뇌가 작동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한 아이가 공감을 받지 못하면 감정이 더욱 뒤틀리고 격정적으로 행동한다. 공감은 머리 혹은 배움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그리고 가슴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감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인지능력과 도덕성이 생기는 어린 시절 즉,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또한 공감능력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학습된 기술이다.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덴마크는 ‘높은 수준의 공감능력이 사회적 관계를 향상시키고 이는 행복지수 상승효과로 이 어진다’며 6~16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10년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정규 수업시간에 공감능력 키우기 수업을 진행한다. 결국 공감교육은 학교 교육에 있어 선택이 아니라 필수교육이 되어야 하며, 어릴 적부터 학습시켜야 함을 알 수 있다. [PART VIEW] 교과 속으로 공감교육을 끌어들이다 ▶ 도덕과 수업과정에서 공감 관련 내용 찾기 연결점 찾기 • 부정적인 감정이 갈등으로 → 감정을 읽어주기만 해도 대체로 풀어짐 • 내 감정이 가장 중요 → 상대의 감정도 중요함 • 내 감정 표현하기 → 갈등 줄이는 감정전달 방법(I-Message) 사용 → 상대가 수용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음 • 평소 타인의 감정을 읽을 수 있는 기회 제공 → 공감대화카드 활용 • 타인 요구의 갈등 중재보다 자신이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 → 공감대화카드 활용 • 교과서 갈등 중재 방법 절차 복잡 → 활용도가 높지 않음. 매번 교사의 개입보다 스스로 해결 유도 → 공감대화 카드로 스스로 감정조절과 갈등 해결 유도 ▶ 수업 재구성하기(5~6학년 프로젝트 수업으로 동시 적용) ◦ 주제 : 마음으로 주고받는 선물, 공감 수업 들여다보기❶ _ 같은 감정 다른 경험(2차시) ▶ ‘같은 감정 다른 경험’의 수업 목적 ▶ ‘같은 감정 다른 경험’ 활동 흐름 ▶ 수업 대화 교 사 : 모둠 친구들과 오늘 이야기 나누고 싶은 대상을 한 가지 정해 주세요. 학 생 : 방학에 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눠볼까? 교 사 : 감정카드를 모둠 책상 위에 펼쳐 놓은 후 대상을 보고 떠오르는 나의 감정을 감정카드에서 2~3장 골라 활동판에 엎어 놓으세요. 자신이 고른 카드를 펼쳐 놓은 후 다른 사람은 어떤 감정카드를 골랐는지 살펴보세요. 그리고 돌아가며 자신이 고른 감정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세요. 학 생 : (대상을 보고 느낀 감정을 2~3장 고른 후 엎어 놓는다.) 교 사 : 자신이 고른 카드를 펼쳐 놓은 후, 다른 사람은 어떤 감정카드를 골랐는지 살펴보세요. 그리고 돌아가며 자신이 고른 감정에 관해 이야기 나눠 보세요. 학생 ❶ : 나는 ‘고맙다, 즐겁다, 편안하다’ 카드를 골랐어. 방학 동안 부모님께서 내가 그토록 원했던 워터파크에 데리고 가 주셔서 감사하고, 워터파크에서 신나게 놀아서 즐거웠어. 그리고 학교 다닐 때보다 시간 여유가 있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많이 하고 쉴 수 있어서 편안했어. 학생 ❷ : 나는 ‘걱정되다, 아쉽다’를 골랐어. 방학 때 내 동생이 매우 아팠는데 개학이 되었는데도 아파서 걱정이 많이 돼. 그리고 방학이 너무 짧아서 아쉬웠어. 교 사 : 이 활동을 하고 나서 느낀 점을 이야기 나눠 볼까요? 학생 ❶ : 우리가 이야기하는 대상이 같더라도 친구들이 느낀 감정은 대부분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학생 ❷ : 친구들이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어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나도 친구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습니다. ▶ 감정 읽기 실습에 앞서 아이들에게 강조해야 할 점 • 다른 친구가 이야기할 때 경청하도록 미리 안내한다. • 다른 사람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절대 비난하지 않도록 한다. • 친구가 자신의 소중한 감정을 이야기할 때 온몸으로 들어주어야 함을 강조한다. ▶ 수업을 마치고 아이들의 느낀 점을 들어보니 • 감정카드를 보니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나의 감정과 다른 것이 틀린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 나의 감정이 소중하듯 친구의 감정도 소중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친구가 감정을 표현하면 존중해주어야겠다. 수업 들여다보기 ❷ _ 중재를 통해 개인 간의 갈등 문제 해결방법 알기(8~9차시) ▶ 또래 중재로 개인 간의 갈등 문제 해결방법 알기 수업 목적 ▶ 개인 간의 갈등 문제 해결하기 흐름 ▶ 수업 대화 교 사 : 친구와의 갈등이 있을 때 서로의 감정을 존중하며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공부합니다. 상황은 준비물을 가지고 오지 않는 재석과 불만을 쏟아낸 지효와의 갈등 상황입니다. 역할극 대본을 보면서 갈등 당사자와 중재자가 되어 역할극을 해 보겠습니다. ※ 중재자 역할 : 교사가 시범을 보여준 후 학생이 하게 한다. 학 생 : (모둠 친구들과 함계 역할을 정하여 역할극을 한다.) ▶ 갈등해결과정 실습을 마친 후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 갈등이 생기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는데 나의 지금 감정과 바람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감정을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 갈등이 생기면 감정이 격해져 해결하기가 어려웠는데 중간에서 친구가 이렇게 중재해 준다면 감정을 조절할 수 있어서 감정이 상하지 않고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누구든지 중재자가 될 수 있으며, 내가 말한 감정과 바람을 중재자가 읽어주니 공감이 되었다. 역할극이 끝났을 때 갈등이 해결되어 마음이 무척 편해졌다. • 차분히 자신들의 감정이 어떠한지 번갈아 가며 이야기하니 내 생각과 다른 친구의 감정도 이해하게 되었고, 나의 입장보다 친구의 입장에서 해결방법을 고민하게 되었다. • 공감대화카드가 감정과 바람을 쉽고 제대로 표현하게 해주어 좋았으며, 카드를 고르며 이유를 말하면서 나의 행동을 되돌아보고 반성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 중재 역할극 대본 이 역할극 대본은 아이들이 실제로 중재활동을 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나니 감정 너머 갈등까지 연결지어 공부하여 아이들은 감정 표현의 중요함과 갈등해결 방법까지 알게 되면서 자신의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게 되었으며,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고 존중해 주는 공감능력을 키우는 데 공감대화카드 활용이 큰 도움이 되었다.
나의 성향에 맞는 수업방법 찾아 삼만리 ‘읽기 영역(Reading Part)을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를 고민하던 2015년, 비주얼싱킹 (Visual Thinking) 수업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2014년부터 읽기 영역을 대본화하여 진행해 온 ‘촌극(skit)’ 발표 수업에 약간의 지루함과 힘겨움을 느끼고 있던 때였기 때문에 더욱 반가웠다. 비주얼싱킹을 수업에 적용하고 평가에 반영한지 벌써 만 3년을 향해 가고 있다. 초창기 비주얼싱킹에 생소하던 학생들과, 동학년·동교과 선생님들과의 갈등도 있었지만 하나씩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학생과 교사가 함께 성장하는 윈-윈(Win-Win)의 시간이 었다. 그동안 2번의 수정·보완을 거치면서 체계를 잡기 시작한 비주얼싱킹 수업 사례를 소개한다. 나의 비주얼싱킹 수업 및 평가 적용 연도별 특징 및 변화 비주얼싱킹 수업은 읽기 영역의 글을 꼼꼼히 읽은 후, 글과 그림을 이용하여 나만의 방법으로 내용을 정리하고 발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 1단계 _ 읽기 영역 텍스트를 중심어에 아랫줄을 그으면서 꼼꼼히 읽게 한다. ◦ 2단계 _ 글의 내용에 관한 질문과 답을 주고받으며, 중요 어구만 설명하면서 내용을 이해하게 한다. ◦ 3단계 _ 글의 구조에 맞는 레이아웃을 고르게 한다. ◦ 4단계 _ 시각적 표현하기를 한다. 시간은 10~15분 정도만 부여하며, 중요 포인트만 글과 그림으로 간략히 묘사하도록 강조한다. ◦ 5단계 _ 마지막으로 공감 나누기 시간을 갖는다. 발표할 때 그림은 줄거리가 되고 연결되어 있는 글은 문장 만들 때 표현의 핵심 도구가 된다. 매 학기를 마치면서 학생들에게 수업평가에 관한 의견을 받아보면 “맵(map)을 구성하고 묘사하는 것이 힘은 들었지만 수업내용은 오래 기억할 수는 있었다”는 반응이 일관되게 나타난다. 다음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 진행해 온 수업의 특징과 수정된 변화들이다. ▶ 2015학년도 비주얼싱킹을 처음으로 적용했던 2015년에는 교사가 본문 내용을 분석한 후 글의 내용에 따라 세부적인 틀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제공했다. 한마디로 ‘친절한 맵’이었다. 학생들은 그저 학습지를 받아 빈 공간만 채우면 끝이었다. 아마도 처음 비주얼싱킹 수업을 시작하면서 교사의 수업에 대한 자신감 부족, 학생들이 해낼 수 있을까하는 믿음 부족, 그리고 학생들의 적극적인 수업 참여를 의도한 수행평가 반영의 명료한 채점 기준 마련을 의식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교사의 ‘친절’은 학생들의 잠재 능력과 창의력을 키울 기회를 차단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학생들은 빈칸만 채우고, 교사는 기록이 누락된 곳을 찾아 감점하는 식의 수행평가 방법은 교사의 생각 틀 속에 학생들의 사고를 맞추는 기존의 수행평가와 크게 다를 바 없는 활동이었다. 작은 위안이 된 것은 학생들이 글을 꼼꼼히 읽어야 빈칸을 채울 수 있음을 깨달았다는 점과 모든 글에는 짜임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PART VIEW] ▶ 2016학년도 2015학년도의 실수를 거울삼아 학생들이 자유롭게 제작하도록 간단한 기본 틀만 제공했다. 대신 학습지 하단에 그 단원에서 배운 문법을 적용한 자유 영어 작문 쓰기를 시도했다. 학생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수행평가 반영은 하지 않았다. ‘친절’ 대신 제공한 ‘자유’를 학생들은 오히려 힘들어했다. 1학기 동안 학생들은 맵 제작과 공감 나누기 활동에 어려움을 나타냈다. 새로 시작한 학생들에게 ‘비주얼싱킹에 관한 설명과 연습시간’이 충분치 못했던 것이 원인이었다. 그래서 도중에 오리엔테이션 시간을 추가하여 여덟가지 맵 설명과 시각언어 연습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다양한 원서 읽기 체험을 위해 매월 1권의 영어 동화 읽기를 시작했다. 한 학기 3권의 동화책으로 줄거리를 글과 그림으로 묘사하는 3회의 수행평가를 오픈북(open book)으로 실시했는데 즐겁게 어려움 없이 임했다. 하지만 여전히 맵 제작은 힘들어했다. ▶ 2017학년도 ‘학생들이 맵 제작을 힘겨워하는 이유가 글의 구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본 학습지 RVT 1 를 적용하기 전에 연습용 학습지 Pre-RVT를 제공했다. 학생들은 Pre-RVT를 통해 제시된 글의 세부정보 파악과 구조를 인지한 후, RVT로 접근했다. Pre-RVT는 그룹 활동으로 진행했으며, 학습지 하단에 그 단원에서 배운 의사소통 기능 표현과 문법, 자신의 삶과 연결되는 영어 작문을 포함 했다. 작문은 교사가 1:1 피드백을 주면서 교정해 나갔다. RVT 결과물은 수행평가에 반영했고, 영어 작문 중 하나를 정기고사 서술형 문항으로 출제했다. 수업과 평가를 연결하니 작문 활동에 적극적이었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은 진지하고 열성적이었다. 하지만 1:1 피드백은 장·단점을 동시에 만들었다. 좋은 점은 교사가 학생의 학습 정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학생과의 관계가 좋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2학년 전체 학생들의 작문을 교사 1인이 피드백해야 했기 때문에 수업시간만으로는 부족하여 점심시간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애로점이 생겼다. 학생들은 줄서서 기다리다가 종이 쳐서 돌아가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1학기를 마치면서 실시한 학습평가 설문에서 학생들의 가장 큰 불만 사항이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중이다. 2017 비주얼싱킹 적용 수업 지도 사례 매월 1회 교내 또는 교외교사를 대상으로 수석교사 공개수업을 한다. 각 단원에서 읽기 영역만 주 1회, 9개 반 수업을 하기 때문에 한 단원은 주로 3차시로 구성되며, 매과 일정한 형식이 유지된다. 아래 지도안은 그중 2과의 3/3차시분이다. ▶ 영어과 교수-학습 계획안(3/3차시) ▶ 수업자의 의도 이 단원은 영어 요리법을 통해 ‘생활 속 과학의 원리’를 찾아보는 단원이다.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과정에서 과학의 원리를 익힌 후, 실제 요리법을 작성하여 가실습하는 과정으로 수업을 디자인했다. 즉, 학생들이 ‘Reading Time’ 영역에서 얻은 지식 정보를 비주얼싱킹으로 정리한 후, 이를 활용하여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어 영어로 발표하는 수업방법이다. 전시학습에서는 복습 과정으로 ‘Lightning game’을 진행하는데, 지난 시간에 배운 단어와 내용을 기억하는 시간이다. 본 수업활동에서 내용을 정리하는 Pre-RVT(5) 활동은 배운 내용을 기초로 어른께 만들어 드릴 요리의 레시피를 작성한다. 이후 교사의 작문 피드백을 받은 후, RVT 만들기를 한다. RVT가 수행평가에 반영되고 지필·서술형 문제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수업 참여 태도는 사뭇 진지하다. 작문 활동의 경우 영어사전을 활용하기도 하고, 교사로부터 피드백을 받기 때문에 영어로 레시피를 쓰는 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교육이란 습득한 지식과 정보를 자신의 생활에 적용하여, 더욱 나은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학생들이 스스로 지식 정보를 정리하고 표현하여 실생활과 관련된 영어 표현(작문) 능력을 기르도록 지도함이 교사의 수업의도이다. 수업 진행은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다. 비주얼싱킹 수업의 효과 ▶ 집중의 효과 학습할 내용을 꼼꼼히 읽도록 유도하면서 핵심어에 동그라미나 아랫줄을 긋도록 한 것이 내용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동시에 글의 구조 파악에도 효과적이었다. 이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읽은 내용이 싱킹맵(Thinking Map)들 중에서 어느 것과 가장 관련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 지식의 체계화 읽은 글의 내용으로 맵을 제작하면서 관련 요소끼리 모으고 나누는 과정, 그리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정보가 체계적으로 정리가 될 수 있었다. ▶ 발표력 향상 공감 나누기 활동에서 발표 시간 내에 끝내기 위해 조리 있게 생각과 글감을 정리한다. 내용 요약 및 발화 속도 조정 그리고 강조할 부분을 파악하는 능력을 익히게 되었다. ▶ 기억력 연장 꼼꼼히 읽고 싱킹맵을 활용하여 자기만의 표현법으로 정리하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자기화가 심층적으로 진행된다. 또 동일 내용의 학습 반복이 장기 기억으로 저장된다. 표현의 시대에 걸맞은 매력 덩어리 비주얼싱킹 수업 비주얼싱킹 수업은 이 세상이 생각보다 훨씬 아름답게 구성되어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글 한 편에도 나름의 짜임이 있고, 그림 한 장에도 조화로운 구조가 있고, 연속극 한 편도 나만의 방식으로 볼 수 있음을 알게 해주었다. 또한 학생들의 비주얼싱킹 작품 하나하나에도 그들만의 생각이 숨겨져 있음을 볼 수가 있다. 그것들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된 것이 무엇보다도 기쁘다. 결국 비주얼싱킹 수업은 학생들과 나에게 즐겁고 의미 있는 수업을 만들어 주고 있고,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해주었으며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었다. 아쉬운 점은 학생들이 그림으로 표현하고, 피드백 받고,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정규수업 시간으로는 충분치 못하다는 것이다. 점심시간까지 할애하고 있는데 효율적인 방법을 하루빨리 찾아내는 것이 ‘풀어야 할 숙제’다.
수업의 변화를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가! 입시와 경쟁 중심의 교육에서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교육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갖고자 서술·논술형평가, 성취 평가제,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 등 무던히도 노력해 왔다. 과거에는 교사의 중요한 역할이 지식을 전달하고 인성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학생들이 미래 사회를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즉, 미래 사회를 살아갈 수 있는 핵심역량을 키워주는 교육과정, 배우는 즐거움과 동시에 통합적인 사고력과 창의력을 위한 교육과정 등 학생들이 스스로 지식을 융합하고 통합하여 새로운 지식을 생산할 수 있도록 미래 지식 역량을 갖춘 사람으로 성장시켜야 할 책무가 있다. 교과의 벽을 넘어선 주제 중심 교과융합프로젝트 수업 교과 간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새로운 지식이나 학문, 교과를 만들어내는 방식의 교과융합수업은 다양한 분야의 학습내용을 학습자에게 제공함으로써 학습자의 창의성이나 문제해결력 등을 기르는 데 적합하다. 특히 교과와 교과를 넘나들거나, 교과의 벽을 넘어선 주제 중심 교과융합프로젝트 수업은 학생들에게 삶에 대한 통찰적 성찰과 다양한 분야의 지식은 물론 사회를 둘러싼 다양한 가치에 대한 인식과 소통 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 지식을 융합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분야의 지식을 알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소통하고 협업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주제 중심 교과융합프로젝트 수업은 참여와 협력 없이는 풀 수 없는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절된 과목을 뛰어넘어 융합적이고 창의적인 사고 과정을 거치는 미래지향적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에서 ‘환경과 공존하는 우리의 삶’이라는 주제로 미술, 기술·가정, 도덕, 동아리 시간을 융합하여 운영한 교과융합프로젝트 수업을 소개한다. 미술 수업을 통해 예술의 공공성, 공동체의식, 세상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능력을 신장시키고자 하였으며,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예술의 가치가 어떻게 발현되는지 느낄 수 있도록 계획했다. 함께 만들어가는 교과융합프로젝트 수업 ● 핵심 주제 : 환경과 공존하는 우리의 삶 ● 학습 목표 ① 환경과 공존하는 삶에 대한 성찰 및 책임의식 갖기 ② 공동체의 삶과 미술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에 대한 인식의 내면화 ③ 자연의 생명체에 대한 소중함을 지각하고 평화의 약속을 지키는 우리는 ‘정원난쟁이’ ● 수업 개관 우선 자유학기제 예술·체육프로그램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환경과 인간의 공존’ 단원과 미술프로그램(공공미술)을 교과융합프로젝트의 공통 주제 및 학습요소로 추출했다. 기본교과에서는 국어, 도덕, 기술·가정, 미술 교과를 선정했고, 동아리 중에서는 ‘쪼물樂 쪼물樂반’과 교육과정을 재구성했다. ‘환경과 공존하는 우리의 삶’이라는 주제는 화가 훈데르트바서(Friedensreich Hundertwasser)의 삶과 미학이 모티브가 되었다. 화가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를 발견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며,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인간과 어떤 관계인지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싶었다. 또한 환경이 주는 여러 가지 혜택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환경문제가 인류 전체의 삶을 위협하고 있음을 깨닫고 인간과 환경이 함께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는 바람직한 관계를 고민해 보고자 했다. 특히 자신을 둘러싼 학교 공간의 환경과 현상을 탐색하여 낡은 벤치에 그림 그리기, 분위기를 저하시키는 벽이나 펜스 등에 벽화 그리기, 설치 작업하기 등 구체적인 방법들을 찾아 삶의 반성적 다짐과 표현을 나의 삶에 적용해보도록 했다. 학생들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미술의 사회적 역할과 기능을 내면화할 수 있었으며, 각자 자연의 생명체와 환경에 대한 소중함, 평화의 약속을 지키는 ‘정원난쟁이’가 되어 환경문제에 대한 책임과 실천 의지를 다짐했다. [PART VIEW] ▶ 배움의 순서 [공공미술 제3~5의 스킨론 적용] 교수-학습 프로그램의 구성 ▶ 단원(주제) 학습 설계 가) 국어과 ● 소단원(주제) : Ⅰ. 갈등과 화해 ● 성취기준 2934-2) 의견의 차이가 드러나는 문제를 분석하고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29310-3) 건전하고 책임감 있는 태도로 쓰기 윤리를 준수하며 글을 쓸 수 있다. ● 학습 자료 : 토론 동영상, 공공미술 프로젝트 동영상, 행복한 훈데르트바서 발췌본 ● 개략적 학습 설계(총 15차시) 나) 미술과 ● 갈등 해소(화해) ◦ 행복한 훈데르트바서의 발췌본을 읽고, 건축가로서 자연의 개발과 보전에 대한 갈등을 이해하고, 훈데르트바 서의 건축물을 통해 해결책 찾아보기 ◦ 자연 개발 과정에서 생기는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 제시하기 ● 갈등과 화해의 실제(공공미술 프로젝트 동영상) ◦ 공공미술 프로젝트 동영상을 보며 그 활동의 의미를 글로 작성하기 ◦ 토론 수업에 대한 소감문 작성하기 ◦ 발표하며 공감하기 ● 소단원(주제) : 훈데르트바서 프로젝트 ● 성취기준 ① 훈데르트바서 작가의 삶과 생활공간, 건축의 다양한 특징과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② 우리가 생활하는 삶의 주변, 학교 공간을 살펴보고 개선점이나 미래상 등을 찾아볼 수 있다. ③ 다양한 방법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공간 탐색을 통해, 우리 주변의 공간을 쾌적하고 아름답게 디자인할 수 있다. ● 학습 자료 : PPT, 영상자료, 학습지(계획서·평가지), 도화지, 채색 도구, 페인트 도구 ● 개략적 학습 설계(총 12차시) 1) 미술과 _ 공공미술 프로젝트(5차시) 2) 기술·가정과 _ 미술과 교과통합(4차시) 다) 기술과 ● 소단원(주제) : Ⅵ. 친환경 주택 만들기 ● 성취기준 ① 친환경 건설의 의미와 건설 요소를 알 수 있다. ② 친환경 건설 요소를 적용한 주택 모형을 만들 수 있다. ③ 문제해결과정을 통해 건설 구조물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 학습 자료 : 교과서, PPT, 주택 모형 재료, 태양전지, 풍력발전기 등 ● 개략적 학습 설계(총 5차시) 라) 도덕과 ● 소단원(주제) : 환경친화적인 삶 ● 성취기준 ① 산업화·도시화로 인한 환경문제의 심각성과 그 원인을 알 수 있다. ② 인간의 환경개발로 인한 긍정적 측면과 환경문제의 발생 원인을 알 수 있다. ③ 인간과 자연환경이 공존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삶의 구체적 실천 방법을 말할 수 있다. ● 학습 자료 : 환경 관련 사진 자료, 읽기 자료, 동영상 자료 등 ● 개략적 학습 내용(총 4차시) ① 공공미술, 기술·가정, 국어 시간에 활동한 내용을 상기하며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환경문제에 대해 생각해 본다. ② 다양한 환경 관련 사진 자료들을 통해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동영상 자료를 통해 환경문제의 원인이 인간에게 있음을 안다. ③ 개발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에 관하여 모둠활동을 통해 찾아보도록 한다. ④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구체적 실천 방법들에 대해 모둠활동을 한 후 자기 생각을 정리한다. 마) 동아리(쪼물樂쪼물樂) ● 소단원(주제) : 모빌 만들기 ● 성취기준 ① 재활용 부직포, 조각천 등을 모아 바느질하여 두 종류의 모빌을 만들 수 있다. ② 공공미술 설치작품으로 교정의 나무에 매달아 모빌을 설치할 수 있다. ● 학습 자료 : 자투리 부직포, 실, 바늘, 끈, 바둑돌, 글루건 ● 개략적 학습 내용(총 6차시) 수업 평가
잡지는 필요한 정보를 찾기에 적합한 매체이다. 잡지는 대상자를 정해놓고 일정한 주기를 두어 최신 정보를 빠르게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사 속 천연 사진과 정교한 그림들은 이용자의 가독성과 이해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대중 교양부터 전문 지식까지 한 분야와 관련된 다양한 수준의 잡지들이 존재하므로 이용자가 원하는 깊이만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학교 도서관에서는 교양·논술·과학·문화·스포츠 등 학생과 교직원들의 다채로운 관심에 부합하는 다양한 잡지를 구독하고 있다. 하지만 잡지는 단행본인만큼 이용자들의 시선을 끌지 못한다. 관외 대출이 되지 않는다는 이용 제약 때문이기도 하지만, 최신 정보를 빠르게 제공하는 잡지의 장점이 오히려 그 분야에 관심이 없는 이용자들에게는 주의를 끌지 못하기 때문이다. 잡지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는 많은 사진과 그림, 서로 다른 글자 크기로 이루어진 내용 구성에 당혹감을 느낄 수 있다. 이에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고 내용을 효과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정보활용 교육을 진행해 보았다. 잡지 기사 정보활용 수업의 실제(총 2차시) ▶ 수업을 들어가기 전 유의 사항 남녀 학생 모두 관심을 두고 지속적으로 열람할 수 있는 잡지를 선정한다. 도서관에 서는 잡지를 2권 이상 구독하지 않으므로, 선정된 잡지 속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스캔하여 1인당 1개씩 가지고 수업할 수 있도록 소책자 형태의 유인물을 준비해야 한다. 1차시 ▶ 학습 목표 : 단행본과 다른 잡지의 특성을 말할 수 있다. ▶ 도입 : 책의 구조에 대한 간단한 설명 • 도서관에서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 책을 다양한 기준으로 분류해봅시다. 어떤 기준으로 나눌 수 있을까요? • 책은 발행 기간에 따라서 나눌 수 있습니다. 잡지·연감 등이 그 예입니다.[PART VIEW] ▶ 전개 : 활동하기 활동 1 잡지의 특징을 알아본다. • 잡지는 어떤 책을 말할까요? • 우리 학교에서 구독하는 잡지를 소개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잡지를 좋아하나요? 활동2 잡지의 구성요소 알기 • 각자 앞에 놓인 잡지의 형태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잡지의 제목, 발행처를 찾아봅시다. • 발행 사항을 찾아봅시다.[PART VIEW] 활동3 잡지의 목차 알아보기 • 잡지의 목차를 살펴봅시다. • 목차에는 어떤 내용이 나옵니까? • 표지와 목차를 비교해봅시다. ▶ 학습 정리 •단행본과 잡지와의 차이점을 말해 본다. 2차시 활동 1 유인물의 기사를 읽고 내용을 파악해 보기 •제목과 작성한 사람을 찾아봅시다. •이 기사는 무엇에 대한 내용입니까? 활동2 주요 내용 정리하기 •기사를 정리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내용을 정리해봅시다. ▶ 학습 정리 : 기사를 정리할 수 있다.
82년생 중 가장 흔한 이름 김· 지· 영 언제부터인가 ‘여혐’ 혹은 ‘남혐’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어떤 사안이 있을 때 ‘성적 차이’를 들먹이며 문제의 본질적 이유나 양상과는 무관하게 날을 세운다. 특정 사이트에서는 무차별적으로 다른 성을 인신공격하고 무시한다. 한 개인의 인격이나 감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생물학적 성’ 차이만으로 상식 밖의 공격을 서슴없이 퍼붓는다. 성에 따른 역할의 차이와 상호 존중이 필요함에도 서로에 대한 불신과 맹목적 비난이 횡행하고 있는 상황은 매우 우려된다. 특히 이성에 대한 왜곡된 문화가 초등학교 학생들에게까지 번지고 있어 그 심각성이 더욱 큰 상황이다. 그동안 억압받아왔던 ‘여성의 권익 신장과 안전’은 당연히 보장받고, 더욱 증진시켜야 할 대상이지 서로에게 상처와 반목을 남기는 소모적 논쟁거리는 아닐 것이다. 더욱 이 20세기 초 두 차례의 대전과 냉전 시대를 거치며 형성된 남성 중심의 폭력적 문화를 치유하자는 관점에서 출발한 ‘페미니즘’에 대해 논쟁의 대상이 아닌 ‘더 나은 인류애 실천을 위한 유효한 하나의 대안’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누구의 휴대전화 주소록에 한 명씩은 있을 이름 ‘김지영’. 소설의 제목 자체이기도 한 82년생 김지영은 현재의 여성을 상징하는 대명사로 자격을 갖는다. 젠더(gender) 의 관점에서 여성 문제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評)에서처럼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밀도있게 보여준다. 남학생이든 여학생이든 이러한 문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의 현실 속에서, 다양한 층위의 이야기가 가능할 것이다. 82년생 김지영 줄거리 살펴보기 슬하에 딸을 두고 있는 서른네 살 김지영 씨가 어느 날 갑자기 이상 증세를 보인다. 시댁 식구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친정엄마로 빙의해 속말을 뱉어내고, 남편의 결혼 전 애인으로 빙의해 그를 식겁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남편이 김지영 씨의 정신 상담을 주선하고, 지영 씨는 정기적으로 의사를 찾아가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 소설은 김지영 씨의 이야기를 들은 담당의사가 그녀의 인생을 재구성해 기록한 리포트 형식이다. 리포트에 기록된 김지영 씨의 기억은 ‘여성’ 이라는 젠더적 기준으로 선별된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1999년 남녀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이 제정되고, 이후 여성부가 출범하면서 성평등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이후 즉, 제도적 차별이 사라진 시대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존재하는 내면화된 성차별적 요소가 작동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지나 온 삶을 거슬러 올라가며 미처 못다 한 말을 찾는 이 과정은 지영씨를 알 수 없는 증상으로부터 회복시켜 줄 수 있을까? 김지영 씨로 대변되는 ‘그녀’들의 인생 마디 마디에 존재하는 성차별적 요소를 핍진하게 묘사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깊이 들춰보기 ▶ 여성의 아픔과 치유하기 이 작품은 여성의 문제를 여성의 입장에서 담담히 풀어내며 치유의 길을 찾아가고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한국 문단에도 페미니즘 계열의 문학이 등장했고, 문학계의 한 부분을 자리하며 여권 신장에 많은 역할을 했다. 소수의 독자층을 형성했던 이전의 작품들과는 달리 이 작품은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어떤 점에서 공감의 요소가 큰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다. ▶ 소설과 현실의 경계 소설은 기본적으로 허구적 특성을 바탕으로 한다. 물론 논픽션과 같이 사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경우도 많이 있다. 특히 이 작품의 전체 줄거리는 허구적으로 만들었지만 중간에 인용되는 이야기는 실제 통계자료와 논문, 기사에서 가져왔음을 각주를 통해 밝히고 있다. 일종의 르포 형식의 소설로 볼 수 있는데, 객관성을 담고 있기 때문에 설득력이 더 크다. 이러한 창작 방식에 대해서도 아이들이 활용해볼 수 있을 것이다. ▶ 추억으로의 회귀 최근 몇 년 전부터 ‘응답하라’ 시리즈를 비롯해서 지난 10~30년 전 이야기들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30대의 삶을 살고 있는 당시 10대의 이야기지만 해당 연령층뿐 아니라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이 작품 역시 마찬가지인 데 추억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이러한 회귀 현상의 이유를 생각해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역동적인 변화의 시기였으며, 가능성이 컸던 당시의 이야기였기에 사랑받는 건 아닐까? 수업 속으로 여성의 삶을 주제로 한 다른 작품들과 연결하여 살펴볼 수 있다. 고전문학에서 다루는 시집살이 노래와 연결해 보면 흥미로운 활동을 이끌어낼 수 있다. 페미니즘 문학의 고전 작품인 이갈리아의 딸들과 같은 여성주의 소설과 영화를 가져오면 더욱 폭 넓은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다. 토론으로 확장하기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는 토론을 진행해보도록 한다. 쟁점 최근 다른 성별에 대해 그 차이를 존중하지 않고 혐오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문제들이 발생하여 큰 논란이 되고 있다 . 이 쟁점으로 토론을 진행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은 자신이 속한 성의 입장에서만 주장하게 되면 곤란하다는 점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성에 대한 반감만 커질 수 있는 우려가 있다. 발전적이고 실제적인 해결 방향을 생각해볼 수 있도록 적절한 안내가 필요하다. 논술문항지 다음 (가)~(다)를 읽고, 논제에 맞게 논술하시오. (가) “치사해서 안 먹어. 절대 안 먹어.” 김지영 씨는 치사하다는 단어의 뜻을 정확히 몰랐지만 언니의 기분은 알 수 있었다. 할머니가 혼내는 게 단순히 김지영 씨가 더 이상 분유 먹을 나이가 아니라거나 동생 먹을 게 부족해진다거나 하는 이유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할머니의 억양과 눈빛, 고개의 각도와 어깨의 높이, 내쉬고 들이쉬는 숨까지 모두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메시지를 한 문장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최대한 표현하자면, ‘감히’ 귀한 내 손자 것에 욕심을 내? 하는 느낌이었다. 남동생과 남동생의 몫은 소중하고 귀해서 아무나 함부로 손대서는 안 되고, 김지영 씨는 그 ‘아무’보다도 못한 존재인 듯했다. 언니도 비슷한 기분이었을 것이다. 82년생 김지영, 본문 24p~25p (나) 어머니는 초등학교를 마치고 집안일과 농사일을 돕다가 열다섯 살이 되던 해에 서울로 올라왔다. 두 살 많은 이모는 이미 상경해 청계천 방직 공장에 다니고 있었는데, 어머니도 같은 공장에 취직해 언니와 공장 언니 둘과 함께 두 평 남짓 벌집방에서 살게 됐다. 공장 동료들은 거의 또래의 여자아이들이었다. 나이도, 배움도, 집안 사정도 비슷비슷했 다. 어린 여공들은 직장 생활이 원래 그런 건 줄 알고 제대로 잠도 못 자고,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 하 며 일만 했다. 방직기계가 내뿜는 열기 때문에 덥다 못해 미칠 지경이었고, 안 그래도 짧은 스커트를 최대한 걷어 올리고 일을 해도 팔꿈치와 허벅지에서 땀이 뚝뚝 떨어졌다. 시야를 가릴 정도로 뿌옇게 먼지가 날려 폐병을 얻는 이들도 많았다. 잠깨는 약을 수시로 삼켜 가며 누런 얼굴로 밤낮없이 일해서 받는 터무니없이 적은 돈은 대부분 오빠나 남동 생들의 학비로 쓰였다. 아들이 집안을 일으켜야 한다고, 그게 가족 모두의 성공과 행복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이었다. 딸들은 기꺼이 남자 형제들을 뒷바라지했다. 82년생 김지영, 본문 34p~35p (다) 물론 이 선생은 훌륭한 직원이다. 얼굴은 고상하게 예쁘면서, 옷차림은 단정하게 귀엽고, 성격도 싹싹하고, 센스도 있 다. 내가 좋아하는 커피 브랜드와 메뉴, 샷 수까지 기억했다가 사 오곤 했다. 직원들에게도, 환자들에게도 늘 웃는 얼굴로 인사하고 다정하게 말을 걸어 병원 분위기를 한결 밝게 만들어 주었다. 그런데 급하게 일을 그만두는 바람에 리퍼를 결정한 환자보다 상담을 종결한 환자가 더 많다. 병원 입장에서는 고객을 잃은 것이다. 아무리 괜찮은 사람이라도 육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여직원은 여러 가지로 곤란한 법이다. 후임은 미혼으로 알아봐야겠다. 82년생 김지영, 본문 175p ● 논제 제시문 (가)~(다)를 활용하여 ‘대한민국에서의 여성 차별’에 대해 논술하시오. ● 조건 1. 서론-본론-결론의 완성형 논술로 작성할 것 2. 논제에서 요구하고 있는 요소를 모두 포함시킬 것 3. 1,500자 내외로 작성할 것 Tip 이 논제는 작품 일부를 직접 인용한 문항이다. (가)에는 이전 세대부터 이어지고 있는 여성에 대한 차별을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남아선호사상을 통해 여성에 대한 억압을 찾아낸다. (나)는 산업화 시대 여성들의 희생에 대한 내용이다. 이를 통해 헌신적으로 자신을 희생했음에도 현실적으로는 차별을 당하고 있는 상황을 찾아낸다. (다)는 현재의 관점으로 여성들이 더 나은 능력을 갖추고 있더라도 의사의 마지막 말처럼 현실적 한계를 가진 상황을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가)~(다)의 내용을 종합하여 우리 사회의 여성에 대한 차별은 오랜 시간에 걸쳐 이루어져 왔으며 변화 노력에도 여전히 한계가 있음을 도출한다. 이에 대한 해법을 스스로 찾아볼 수 있도록 첨삭 지도한다.
문제 다음은 청소년기의 특성에 대한 논의이다. (1) 엘킨(Elkind)의 청소년기 자아중심성의 특성과 시사점을 논술하시오. (2) 마샤(Marcia)의 정체감 지위이론에서 정체감 지위 구분 기준을 제시하고, 동우(가명)와 도현(가명)의 정체감 지위 유형을 설명하시오. (3) 제시문 (다)를 읽고 에릭슨(E. Erickson)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에 근거하여 진수(가명)의 성격 형성 원인(유아기와 아동기 단계)을 설명하고, (4) 데시(Deci)의 자기결정성이론 관점에서 진수 문제의 해결방안을 논술하시오. 【총 20점】 [ 제시문 ] (가) 청소년 게임 및 스마트폰의 과도한 이용은 청소년기의 자기중심성이라는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예컨대 많은 청소년이 이용하는 카카오스토리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 공간에서 지나칠 정도로 자신의 일상을 드러내고 있으며, 느낌이나 댓글 혹은 좋아요 등의 상대방 반응을 기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카카오스토리에 현재 누구와 있으며, 무엇을 하고 있고, 어떤 상태에 있는지 등 지극히 개인적일 수 있는 정보들을 노출하면서 늘 누군가로부터 폭발적인 반응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은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심리가 깔려 있다. 또한 많은 청소년이 오랜 시간 온라인 게임을 즐기고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에도 ‘나는 스마트폰과 게임을 건전하게 이용하는 스마트한 이용자’라며 자기 위안을 하고 있다. (나) ‘정체감 형성’은 청년기의 주요 과업이다. 따라서 청소년기에 이를 적절히 수행하지 못하면 학생들은 정체감 확립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 대상인 동우의 지능은 보통 수준이고, 학교 성적은 하위권에 속한다. 동우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지도 않으며, 특정한 수업에도 열정이 없고, 특별히 하고 싶은 것도 결정하지 못했다. 한편 도현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부모님의 권유대로 의사가 되겠다고 늘 말해 왔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도현의 정체감이 확고하게 확립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도현은 자신이 의사라는 직업에 적합한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탐색한 것은 아니다. (다) 진수는 세 살 무렵부터 병치레가 잦아 부모님의 걱정이 컸다. 부모님은 진수가 다칠까봐 항상 곁에서 모든 일을 대신해 주었으며, 이러한 행동은 진수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에도 계속되었다. 학교 숙제나 준비물을 챙기는 일들도 모두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해결하고 있는 실정이다. 초등학교 3학년이 된 지금, 진수는 건강에 문제가 없지만 아무것도 스스로 하고 싶어 하지 않고 특별히 무엇을 하고자 하는 의욕도 없다. (라) 요즘 아이들을 보면 사소한 것 하나도 부모의 도움 없이는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는 듯하고, 사소한 일은 엄마가 대신 정해주는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기 전에 엄마가 대신해 주는 습관이 몸에 배었기 때문이다. 아이가 어리다고 해서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다니며 챙겨주다 보면 아이는 스스로 결정하는 자율성과 자기결정력을 키울 수 없다. 진수도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께서 대신해 주는 습관이 몸에 배었기에 자기결정능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어머니는 진수를 믿지 못하고, 늘 걱정을 한다. ◦ 답안의 논리적 구성 및 표현 [총 5점] ◦ 논술의 내용 [총 15점] - 엘킨(Elkind)의 청소년기 자아중심성의 특성 2가지와 시사점 [4점] - 마샤(Marcia) 이론에서 정체감 지위 구분 기준과 동우와 도현의 정체감 지위 유형 [4점] - 에릭슨(E. Erickson)의 성격발달이론에 근거한 진수의 성격 형성 원인(유아기/ 아동기) [3점] - 데시(Deci)의 자기결정성이론의 관점에서 진수 문제의 지도 방안 [ 4점] 1. 서론 청소년은 질풍노도의 시기이다. 청소년기는 아이와 어른의 과도기로서 격동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시기인 만큼 불안하고 위기의 시기이다. 따라서 그들의 수준과 입장에서 이상한 행동 특성을 이해하고 격려해 주지 않는다면 갈등이나 욕구불만이 가중되고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게 될 것이다. 따라서 효과적인 학생지도를 위해서는 학습자의 심리적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2. 본론 1) 엘킨의 청소년기 자아중심성의 특성과 시사점 [4점] 엘킨의 청소년기 자기중심성은 자기 자신에 대한 몰두에서 비롯되는 청소년기 특수 현상이다. 그중 ‘개인적 우화’는 자신이 특별하고 독특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감정이나 경험 세계는 다른 사람의 그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믿는 비합리적이고 허구적인 관념을 지칭한다. ‘상상적 청중’은 과장된 자의식으로 인해 자신이 타인의 집중 적인 관심과 주의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믿는 형태이다. 이러한 특성에 의하면 교사는 첫째, 무조건적 존중과 수용을 바탕으로 청소년의 행동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 둘째, 자신감과 자존감을 느끼도록 돕는다. 청소년의 개성과 끼가 발산되도록 하고, 성공 경험을 갖도록 안내한다. 셋째, 신뢰 관계 형성을 바탕으로 대화와 토론을 하고, 합리적 신념을 갖도록 하며,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주는 자세가 필요하다.[PART VIEW] 2) 마샤 이론에서 정체감 지위 구분 기준과 동우와 도현의 정체감 지위 유형 [4점] 마샤는 성숙한 정체성 성취에는 두 가지 본질적 요인 즉, 위기(고민·탐색 노력)와 수행(몰입·결정) 요인이 있다. 위기는 자신이 스스로 인생의 대안 중에서 심각하게 고민을 해 보았는가의 측면이고, 수행은 자신이 인생의 대안 중에서 의사결정을 내렸는가의 측면이다. 이중 정체성 성취는 일정 기간 갈등 후 방향 결정, 정체성 혼미는 선택을 내리기 힘든 혼란한 상태, 정체성 폐쇄나 유실은 다른 사람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선택하는 것, 정체성 유예는 고민은 했으나 결정은 못한 상태를 말한다. 이를 기준으로 볼 때 동우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지도 않으며, 어떤 수업에도 열정이 없으므로 정체성 혼미에 해당하고, 도현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부모의 권유대로 의사가 되기로 하였으므로 정체성 상실(폐쇄)에 해당한다. 3) 에릭슨의 성격발달이론에 근거하여 진수의 성격 형성과 관련된 문제의 원인 [3점] 에릭슨의 성격발달이론에는 심리·사회적 위기 극복을 중시한다. 심리적 위기는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각 발달단계에서 당면하는 위기를 긍정적으로 해결하면 완전한 기능을 발휘하는 건전한 성격이 발달하지만 위기의 부정적 해결은 성격 손상을 초래한다고 강조한다. 성격발달단계에 의하면 제시문에서 ‘지금은 건강에 문제가 없지만 아무것도 스스로 하고 싶어 하지 않고, 특별히 무엇을 하고자 하는 의욕이 없다’는 점으로 보아 진수는 주도성이 위축되었고, 열등감을 느끼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성격 형성의 원인은 첫째, 제3단계인 주도성 대 죄책감 시기 (4~6세)에 아동은 스스로 활동을 계획하고,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 고, 또래와 함께 놀이에 참여하면서 자기주장을 시작하고, 경쟁에 몰입하는데, 아동이 주도적으로 활동할 기회를 부모가 제한함으로써 주도성이 위축되고 죄책감이 형성된 것이다. 둘째, 제4단계인 근면성 대 열등감 시기(6~11세)에는 이웃 및 학교의 또래들과 바람직한 적응을 하면 지적·사회적·신체적 능력을 획득하는데, 부모님이 대신 과제를 해주는 습관으로 인해 진수는 성취감을 느낄 기회가 없어, 학습의지 부족과 열등감에 빠져들게 된 것이다. 4) 데시의 자기결정성이론의 관점에서 진수 문제의 지도 방안 [4점] 자기결정성이론은 인간은 자율적이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스스로 원하기 때문에 활동에 참여한다고 본다. 따라서 스스로 선택·결정을 하는 것은 내재적 동기에 의한 것이다. 내재적 동기는 선천적 욕구인 자율성 욕구, 유능성 욕구, 관계욕구에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런데 제시문의 진수는 자기결정성이 부족하므로 이를 향상시키기 위해 교사는 첫째, 학습자의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 학생 스스로 학습에 대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해서 자신을 자율적 행위자로 지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도전감을 줄 수 있는 과제를 제시한다. 현재 인지적 수준과 약간의 불일치를 조장하는 도전감 있는 과제를 제공하여 자기효능감을 느끼게 한다. 셋째, 교사와 학생 간의 친밀감을 형성함으로써 교사의 기대에 맞는 행동을 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협동적인 학습풍토 조성을 통해 관 계 유지 욕구가 충족될 수 있다. 3. 결론 학교는 자아실현의 장이다. 학교는 다양한 능력을 갖춘 학생들의 잠재력을 계발하고 자아실현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장소인 만큼 교사는 청소년기의 특성 이해, 정체성 확립을 위한 격려와 상담, 자기결정성 증진을 위한 노력을 통해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도와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성격이론이나 동기이론을 이해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교사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학습지도와 생활지도를 해야 한다. 그래야만 21세기 글로벌 창의인재를 길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가 학생의 학업성취를 위한 좋은 수업, 올바른 정체감 형성과 생활지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수업 시 학습동기를 유발하기 전에 학습자를 다양한 심리·사회·교육학적 관점으로 충분히 이해한 후, 학습동기 향상과 학생의 바람직한 정체성 형성에 미칠영향을 고려한 신중한 교육을 해야 한다. ▶ 90% 수준임 엘킨의 청소년기 자아중심성의 특성으로 첫째, 개인적 우화는 자신이 특별하고 독특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감정이나 경험 세계는 다른 사람의 그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믿는 비합리적이고 허구적인 관념을 지칭한다. 둘째, 상상적 청중은 과장된 자의식으로 인해 자신이 타인의 집중적인 관심과 주의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믿는 형태이다. 이러한 관점은 교사에게 첫째, 자기중심성의 특성을 보이는 청소년에 대한 이해와 배려의 필요성을 시사해 준다. 자기중심성 하에서는 객관성이나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둘째, 청소년이 외모가 아닌 다른 것으로도 얼마든지 자존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무조건적인 지지와 수용을 통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사랑스럽고 특별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전해주어야 한다. 셋째,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들은 한결같이 자녀를 지지해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 90% 수준임 마샤의 정체성 지위는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심리·사회적 과업을 다루는 방식 또는 과정을 의미한다. 정체성 지위 구분은 정체성 위기의 경험 여부와 과업에 대한 몰입 여부를 기준으로 하여 정체성 성취, 정체성 유예, 정체성 폐쇄(상실), 정체성 혼미 상태로 구분했다. 위기는 현재 상태와 역할에 관해 의문을 제기하고 대안적 가능성(직업이나 신념 등)을 탐색하는 과정을 의미하며, 몰입 혹은 관여라는 주어진 역할과 과업에 몰두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제시문의 동우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지도 않았고, 특정 수업에도 열정이 없고, 특별히 하고 싶은 것도 결정을 못했다는 것으로 보아 정체성 혼미 상태에 빠져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도현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부모권유에 의한 진로를 따라왔지만 진지한 탐색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정체성 폐쇄상태라 할 수 있다. ▶ 90% 수준임 에릭슨의 성격발달이론에서는 심리·사회적 위기 극복을 중시한다. 심리적 위기는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를 모두 포함하고 있으므로 각 발달단계에서 당면하는 위기를 긍정적으로 해결하면 완전한 기능을 발휘하는 건전한 성격이 발달하지만 위기의 부정적 해결은 성격 손상을 초래한다고 한다. 성격발달 단계에 의하면 진수는 “지금은 건강에 문제가 없지만 아무것도 스스로 하고 싶어 하지 않고 특별히 무엇을 하고자하는 의욕이 없다”는 점으로 보아 진수는 주도성이 위축되었고, 열등감을 느끼게 된 것이다. 이같은 성격 형성의 원인은 첫째, 제3단계인 주도성 대 죄책감 시기(4~6세)에 아동은 스스로 활동을 계획하고,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또래와 함께 놀이에 참여하면서 자기주장을 하기 시작하고, 경쟁에 몰입하는데, 아동이 주도적 으로 활동할 기회를 부모가 제한함으로써 주도성이 위축되고 죄책감이 형성된 것이다. 둘째, 제4단계인 근면성 대 열등감 시기(6~11세)에는 이웃 및 학교의 또래들과 바람직한 적응을 하면서 지적·사회적·신체적 능력을 획득하는데, 부모님이 대신 과제를 해주는 습관으로 인해 진수는 성취감을 느낄 기회가 없어, 학습의지 부족과 열등감에 빠져 들게 된 것이다. ▶ 90% 수준임 자기결정성이론은 ‘학습자는 스스로 유능성·관계성·자율성이 있으며, 이 욕구가 충족되면 학습동기가 높아진다’는 이론이다. 제시문에 나타난 진수 문제에서 진수의 학습동기를 유발하는 방법으로는 첫째, 학습자에게 유능감을 제공한다. 학생은 스스로 성취 경험에 의해 자신감을 갖고, 유능성을 느꼈을 때 학습동기가 높아진다. 교사는 적절한 난이도의 과제 제시 등으로 학생이 유능감을 갖게 도울 수 있다. 둘째, 학습자에게 자율성을 제공한다. 학습자가 자율적으로 스스로 책임있게 과제를 수행했을 때 학습 동기를 높일 수 있으므로 교사는 학생이 스스로 수행을 계획·점검·피드백하며 성취하게끔 메타인지 활용 등을 통한 자기조절학습을 이끌 수 있다. 셋째, 학습자의 관계성을 충족시킨다. 학습자는 중요한 타인과 관계에서 ‘인정받는다’고 느꼈을 때 학습동기를 향상시킬 수 있으므로 교사가 래포 형성을 잘하면 학생을 정서적으로 지지할 수 있다. ▶ 90% 수준임 교육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 따라서 엘킨의 청소년기 자아중심성 특성 이해 후 마샤의 정체감지위이론을 고려한 측면으로 교육과정을 살피며, 에릭슨의 성격발달 이론에 근거한 학생이해중심 창의적 교육프로그램으로 자기결정성을 키우는 창의적 교육활동을 꾸준히 이끌어야 한다. 즉, 교사가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며 학생역량을 키우는 혁신교육을 실현해야 한다. 지속적 의지와 끊임없는 연찬으로 교사의 역량 향상을 유지·발전시켜야 하겠다. ▶ 90% 수준임 [총평] 19~20점 예상됨. 수석 합격이 기대되는 우수한 답안임 청소년기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청소년기는 아이가 어른으로 변해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아이의 미래가 바뀔 수 있다. 그러므로 교사는 학생들이 청소년기를 잘 보낼 수 있도록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다양한 특성들을 잘 알아두어야 한다. ▶ 90% 수준임 엘킨의 청소년기 자아중심성의 특성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개인적 우화이다. 이는 자신이 특별하고 독특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감정이나 경험 세계는 다른 사람의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믿는 비합리적이고 허구적인 관념이다. 둘째, 상상적 청중이다. 이는 과장된 자의식으로 인해 자신이 타인의 집중적 관심과 주의의 대상 이 되고 있다고 믿는 형태이다. 이 이론이 주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기중심성의 특성을 보이는 청소년에 대한 이해와 배려의 필요성이다. 자기중심성 하에서는 객관성이나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둘째, 청소년이 외모가 아닌 다른 것으로도 얼마든지 자존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무조건적인 지지와 수용 을 통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랑스럽고 특별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해주어야 한다. ▶ 90% 수준임 마샤는 정체성 위기의 경험 여부와 과업에 대한 몰입 여부를 기준으로 하여 네 가지 상태로 구분했다. 위기 경험 여부와 몰입 정도가 모두 약한 정체성 혼미, 위기 경험은 없었지만 몰입 정도는 강한 정체성 폐쇄, 위기 경험은 해봤지만 몰입 정도가 약한 정체성 유예, 위기 경험도 해보고 몰입 정도도 강한 정체성 성취로 구분했다. 제시문에서 동우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고, 수업에도 열정이 없는 것으로 보아 정체성 혼미 단계임을 알 수 있다. 반면에 도현은 부모님의 권유대로 의사가 되겠다고 말은 하지만 자신이 의사라는 직업에 적합한지에 대해 진지하게 탐색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체성 유예 단계라고 할 수 있다. ▶ -1점 : 도현의 정체감 지위 유형에 대한 설명이 미흡함 에릭슨은 인간의 사회심리가 여덟 단계에 걸쳐 발달하는데 각 단계마다 서로 대립하는 사회·심리적 위기, 중요한 사회적 관계, 그리고 바람직한 적응 결과가 있다고 했다. 에릭슨에 따르면 4~6세는 주도성 대 죄책감 단계로 이 시기에 아동은 스스로 발달 과업을 정하고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때 부모가 자녀의 활동을 자유롭게 해주면 자발성, 목표지향성이 발달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경우 아동은 주도성이 위축되고 죄책감이 발달한다. 제시문에서 진수가 아픈 세 살 이후부터 부모님이 모든 일을 다 해주었다. 3단계에서 주도성이 발달하지 못하여 진수는 아무것도 스스로 하고 싶어 하지 않고 의욕도 없는 것이다. ▶ 90% 수준임. 진수의 성격 형성 원인을 제2단계, 제3단계, 제4단계로 연계해서 설명하면 좋겠음 자기결정성이론은 자율성, 유능감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동기이다. 데시에 따르면 학생들은 자기결정력을 가질 때 과제에 보다 오랫동안 참여하게 되고, 과제에 대해 유의미 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 그리고 활동에서 즐거움을 경험하게 되며 더욱 높은 수준의 성취를 이룬다. 이를 위해서는 학습활동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비통제적인 방식으로 평가하며 과외활동에 상당한 자율성을 부여하는 등의 방안이 있다. ▶ -2점 : 진수의 해결 방안 중 유능성 욕구, 관계성 욕구에 대한 설명이 미흡함 청소년기는 심리적 격동기이다. 이시기의 청소년들은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기도 하고, 정체감을 형성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청소년 주변에 있는 교사와 학부모는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다양한 특성들을 잘 알아두어 청소년들이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고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잘 지도해야 한다. ▶ 90% 수준임 [총평] 16~17점 예상됨
문제 ○ 자기주도적 학생 선택형 교육활동은 학생의 경험을 얕게 평가하던 것에서 학생의 경험을 존중하는 것으로, 지식 자체의 습득을 중시하던 것에서 지식 획득 과정을 중시하는 것으로의 변화이다. 또한 참여와 구성의 학습으로 전환한 학생들을 위한 ‘미래 준비 교육’으로 장차 사회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학습법이다. ○ 이는 학생들이 교과시간 이외의 활동을 통해 자유분방하고 자율적으로 기획해보고 실행해보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지원이 수반되어야 할 교육방법의 하나로써 미래사회에 대비하여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적합한 교육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 오늘날의 많은 학생이 흥미로운 일이나 재미있는 놀이를 하고자 해도 실행 과정에서 포기하거나 아예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학업에 쫓기느라 시간적인 여유가 없고 직접 부딪쳐 실행해 보려는 용기가 부족하거나, ‘공부나 열심히 하라’는 부모님의 요구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이와 관련하여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활동의 중요성, 자기주도적 학습력 신장을 위한 학생 자율학습 동아리활동과 그 지도 방안에 대하여 논술하시오. 1. 서론 국제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학업성취도 평가결과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문제해결력, 읽기, 수학· 과학 등에서 최고의 수준이다. 그러나 문제는 흥미도, 학습동기, 학교에 대한 태도나 소속감, 교사에 대한 만족도 등에서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더욱 더 적극적으로 학교 교육을 개선해야 할 때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 개선방안의 하나로 최근 학교 교육에서 학생들의 자율학습 동 아리활동이 강조되고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학생 자율학습 동아리활동은 문제해결력과 대인관계 기술향상을 위해 중요하며, 활동경험이 있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바람직한 인성을 갖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활동의 중요성을 살펴보고, 학생 자율 학습 동아리활동과 그 지도 방안에 대해 논술하고자 한다. 2. 자기주도적 학습의 중요성 첫째, 자기주도적 학습은 개개인이 스스로의 학습 욕구를 진단하고, 학습 목표를 설정하며, 주체적인 경험의 재구성 과정을 통해 목표 달성에 필요한 자료를 탐색하고, 적절한 학습전략을 세워 그 성과를 평가까지 한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둘째, 자기주도적 학습은 계획·선택·탐구·조력·평가를 스스로 실시하는 학습이다. 즉, 학습자 자신이 주도적으로 전체 학습과정에 대한 일차적 책임을 진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셋째, 자기주도적 학습은 강한 학습동기를 바탕으로 높은 학업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한 특징이다. 이런 특징은 자율적 인간으로 성장하는 과정이며, 자기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 나가므로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학습방법 중 하나이다. 넷째, 자기주도적 학습은 학생들에 의해 주도적으로 진행된다. 때문에 학습에 대한 강한 동기를 갖고 학습에 임하게 되어, 교사주도의 학습활동보다 훨씬 더 높은 학업성취와 만족을 얻게 되는 학습방법이라 할 수 있다. 다섯째, 자기주도적 학습은 학생 자신에 의한 계획부터 평가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에서 인간이 자율적으로 성장해 가도록 하는 자연적이고 심리적인 발달과정과 일치 하는 매우 중요한 학습방법이다. 여섯째, 오늘날 세계는 모든 영역에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도움보다는 자기 스스로 문제를 찾아 해결해 가는 능력이 필요하다. 자기주도적 학습은 이러한 실질적 능력을 키워주는 중요한 학습방법이다. 일곱째, 인간이 창출해 놓은 지식이란 얼마 가지 않아 사장되어 버린다. 따라서 자기 주도적 학습은 지식 자체의 습득보다는 지식을 습득하는 탐구과정과 문제해결과정을 중요시하며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을 배우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학습방법이다.[PART VIEW] 3. 동아리활동의 의의 동아리활동은 서로 같은 취미나 특기·적성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창의적으로 계발하고 발전시킴으로써 자아실현의 기초를 형성하고, 사회성과 협동심을 기르고 다양한 자기표현능력을 신장시키는 집단 활동이다. 학교생활에서 동아리활동은 교과수업에서 담기 어려운 다양한 문화·예술·체육·체험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자신과 흥미나 관심이 비슷한 학생들로 구성된 동아리활동을 통해 자발성·창의성·협동심·사회성 등을 기를 수 있게 한다. 또한 축제나 각종 대회 등을 통해 동아리활동을 발표하고 공유함으로써, 개인의 실력과 끼를 발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서로 배려하고 협력하여 이루는 성취감으로 긍정 적인 자아상을 형성할 수 있으며, 개개인의 소질과 잠재력을 신장시키고, 관심 분야의 정보를 탐색하여 학생 진로설계의 기초로 삼는다. 동아리활동은 학생들의 자율적·자발적 참여와 활동을 전제로 하며, 교사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도록 하며, 학생의 개성과 소질을 최대한 신장시킬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융통성있게 편성하고, 정규 교육과정 시간 이외에 방과후 및 휴업일, 방학 중에도 동아리 활동 시간을 개설하여 지속적이고 집중적으로 운영되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한 학교는 교내·외의 인적자원, 물적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유관기관과의 연계·협력을 통해서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며, 다양한 동아리활동으로 얻어진 결과나 재능을 이웃과 나누는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게 해준다. 4. 동아리활동의 목표와 지도 방법 1. 동아리활동의 목표 첫째, 동아리활동은 관심 분야·흥미·취미·소질·적성·특기가 비슷한 학생들로 구성된 활동 부서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창의성과 협동심을 기르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 할 수 있게 한다. 둘째, 동아리활동은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여 자신의 잠재능력을 창의적으로 계발·신장하고, 자아실현의 기초를 닦을 수 있도록 한다. 셋째, 동아리활동은 방과후나 점심시간, 주말 등 여가를 선용하는 생활습관을 형성하게 해준다. 넷째, 동아리활동은 학교 내, 학교 간 각종 동아리 경연대회 등을 통해 우의를 다지는 협력과 공정한 경쟁을 통하여 서로가 성장할 수 있게 해준다. 2. 동아리활동 지원 방법 첫째, 학생들이 자신의 취미·흥미·적성·요구·학교 실정 및 지역 특성 등에 알맞은 동아리활동 부서를 스스로 조직하고, 모든 학생에게 자세히 안내하여 자율적으로 관심 있는 동아리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한다. 둘째, 교사는 학생 동아리활동 방향과 지원 사항들을 자세히 안내하고, 학생들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역할을 수행하면서 학생 중심의 흥미롭고 창의적인 운영과 활동이 가능할 수 있도록 상세하게 안내한다. 셋째, 동아리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개성과 소질을 최대한 신장시키기 위하여 방과 후, 휴업일 및 방학 중에도 활동을 지속적·집중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물질적·행정적으로 지원한다. 넷째, 동아리활동의 각종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교내·외의 인적·물적자원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역사회 인사와 학부모의 자발적 봉사협력을 통해 동아리활동이 활발하게 운영되도록 도와준다. 다섯째, 동아리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교내 및 학교 간 경연대회, 전시회, 발표회, 봉사활동과 연계, 우수활동 학생들을 표창하고 학교생활기록부에도 적극적으로 활동 상황을 기록해 준다. 5. 학생 중심의 자기주도적 학습 지도 방안 학교 현장에서 교사는 학생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해결하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해야 한다. 교사의 역할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사는 자기주도적 학습이 최상의 조건에서 성취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조언자’ 역할을 해야 한다. 둘째, 교사는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는 학습자의 자율성을 적극적으로 자극하고, 개별학습과 집단학습이 잘 조직되어 실행될 수 있도록 ‘최고의 서비스 제공자’가 되어야 한다. 셋째, 교사는 학생 간, 교사와 학생 간, 교사 상호 간의 정보를 교환·전달해 주는 ‘원활한 중립적 중재자’로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넷째, 학생 중심의 자기주도적인 학습은 그 설계와 그 진행 과정이 원활해야 성공할 수 있다. 교사는 그 과정에 개입하여 성공적인 자기주도적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학생들의 학습설계를 돕는 ‘학습설계의 지원자’ 역할을 해야 한다. 다섯째, 교사는 일방적인 수업을 지양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학습공간과 교실 외 공간까지 활용하여 다양한 학습이 시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수준별 맞춤 전략을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돕는 ‘자기주도적 학습의 촉진자’ 역할을 해야 한다. 6. 학생 자율 동아리활동 지도 방안 첫째, 학생들이 자신의 취미·흥미·적성 등에 따라 학년에 상관없이 자발적으로 동아리를 조직하고, 창의적인 능력을 표출해 내는 과정에서 학교와 지도교사는 운영에 필요한 지원을 담당할 뿐, 모든 활동은 학생이 주도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 둘째, 학교 동아리는 목표가 비슷하거나 진로가 서로 연관되는 분야를 주제로 만들어진 것이므로, 동아리활동을 통해 계속 탐구한다면 의미있는 경험이 될 수 있음을 인지시켜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셋째, 교사는 학생들이 스스로 특정한 주제(분야)를 정하고, 그 주제와 관련된 탐구 자료를 준비하여 학습자가 흥미를 느끼며 학습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 넷째,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사를 다른 친구와 공유하면서 즐거움과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친구들과 함께 평소에 자세히 알고 싶었던 분야를 탐색하다 보면 진로에 대한 막연한 생각도 사라지게 되고, 같은 관심 분야를 가진 학생들이 모여 활동하다 보면 숨겨진 재능과 흥미를 발견하게 되어 학습의 즐거움과 그 효과가 배가될 수 있다. 다섯째, 교사는 학생 각자가 준비(탐구·연구)한 자료를 동료 학생들에게 제시함으로써 서로에게 학습동기를 부여하고, 학습할 내용의 전반적인 개념 수준을 정하고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도록 한다. 여섯째, 교사는 학생들이 미리 준비한 몇 가지 주제를 구성원들에게 소개하며 주제를 선택하도록 하고, 학생들은 자신들이 다루고 싶은 주제를 몇 가지 추가할 수 있게 한다. 일곱째, 교사는 자율동아리 소속 학생들이 학습하고 탐구할 것이 무엇인지 목표를 설정하게 한다. 이 과정에서 교사는 인내를 갖고 학생들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여덟째, 교사는 학생들이 조별로 결정한 과제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선택하고 과제를 분담하게 하여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부여한다. 또 학습과정과 학습방법을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하게 한다. 아홉째, 교사는 학생들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 외에 추가로 필요한 자료와 역할을 논의하게 하고, 각자의 의견을 바탕으로 토론과 발표를 함으로써 내실있는 활동 계획이 수립될 수 있도록 조언한다. 열째, 자율학습 동아리의 주제별 학습활동이 시간별, 주별로 진행되면서 일정한 평가지에 따라 활동에 대한 자기평가와 공동평가, 그리고 각자의 발표에 대한 평가도 같이 실시함으로써 활동 방향과 목표가 잘 수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점검할 수 있도록 한다. 열한째, 담당교사와 지도교사는 학생들의 능동적인 참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지도해야 한다. 교사는 학습자들이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자기주도적으로 선택과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존중하고 인정하면서 동기를 유발하고 목표의식을 고취시켜, 학습자가 서로 협력하고 스스로 문제해결에 접근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도한다. 열두째, 교사는 학생들의 흥미와 수준에 적합한 개입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학습 전략을 시도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특정 학생 중심의 일방적 리드보다는 개인 수준별·개별 역할별·인터넷 활용·교과 통합·NIE·문제해결·상황제시·탐구 및 토의·역할놀이·게임학습 등을 활용하여 다양하게 운영하도록 한다. 열셋째, 교사는 학생들이 심리적· 정서적 안정과 미래지향적인 삶의 방식을 터득하게 유도하며, 학생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세심한 지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을 학습에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열넷째, 많은 학생 앞에 나서는 것을 꺼리는 학생의 경우 동아리활동을 통해 더 적극적으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남을 설득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자신과 같은 분야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지식을 공부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지도한다. 학생들에게는 이런 학습과정이 자신의 꿈과 삶의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쳐 주어야 한다. 7. 결론 학교는 동아리활동이 학생들의 소질과 재능을 계발하는 장이자 관심 분야에 대한 탐구와 참여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이 되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또한 동아리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 특히 자율학습 동아리활동을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은 무한경쟁 시대를 헤쳐 나가는 학생들 에게 가장 효과적인 교육활동이며, 평생을 통해 활동할 수 있는 학습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 안팎으로 다양한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이런 학교 현장의 노력에 교육당국의 행·재정적 지원이 더해진다면, 우리의 학생들은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창의적 인 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9월 호에 ‘진솔한 답변과 교과서적인 답변, 선택은?’이란 제목으로 개인 신상이나 교육 관련 경험, 인간관계 등을 묻는 즉답형 질문에 어떻게 답하는 것이 좋을지 알아 보았다. 인성과 자기성찰 영역을 평가하기 위한 면접인 만큼 최근의 출제 경향은 실제 현장에서 느꼈던 점을 묻거나 현장 상황을 가정하고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묻는다. 또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사되는 교육에 대한 응시자의 생각, 인간관계 등이 자연스럽게 표출될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평소 자신의 생각을 짧게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제목을 ‘진솔한 답변과 교과서적인 답변, 선택은?’이라고 했던 이유는 정의적 영역을 평가하는 면접이므로 개인 신상이나 경험, 인간관계 등을 묻는 일반적인 질문도 많이 출제되는 경향이라 이에 대한 답변을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 보자는 뜻이었다. 평소 자신의 모습이나 성격이 드러나도록 생각하고 느낀 대로 답변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모범답안처럼 면접관이 원하는 답변이나 교육 관계자로서 생각할 수 있는 상식선에서 답변해야 하는지 선택에 대한 고민을 표현해 본 것이다. 어떻게 답변하는 것이 좋은 지는 필자도 딱히 선택하기가 어렵다. 어떤 문제는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여 요구하는 대로 상식적인 답변을 하는 것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문제에서는 진솔하게 느끼고 생각나는 대로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오히려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이는 면접이 응시자와 평가자가 대면하고 앉아 평가하는 일이고, 주어진 질문에 대한 응시자의 언어적, 비언어적 응답을 보거나 들으면서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에도 어떤 질문이 나올지 예상해보고 그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짧게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즉흥적인 생각을 요구하는 짧은 질문이나 오랜 기간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인생관이나 교육철학에 대한 질문도 마찬가지다. 평소에 책을 읽거나, 주변의 선배나 지인들의 생각을 경청하고 나의 것으로 전환하여 연습할 수 있다. 아울러 생각하고 정리한 내용은 음성으로 직접 표현해봐야 한다. 음성의 크기나 톤도 중요하지만 평소에 말하는 버릇이나 자주 사용하는 의미 없는 단어가 있는지 점검하여 교정할 수도 있다.[PART VIEW] 다양한 어휘나 단어를 사용해 풍부하게 표현하자 또한 표현에 있어 다양하고 풍부한 단어를 적시에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적절한 형용사나 부사어를 떠올려보는 연습도 필요하다. 하나의 문장이나 1~2분 내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문장에서 좋은 의미의 단어도 여러 번 반복해 말하면 생각의 폭이 좁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사람들이 많이 활용하는 방법인 ‘비슷한 말’ 찾기를 해 보는 것도 좋다. 예를 들면 ‘친밀하다’의 유사어로 ‘친근하다, 사이좋다, 우애, 잘 지낸다, 친하다, 막역하다, 가깝다’ 등을 평소에 떠올려 보는 것도 말할 때 다양한 어휘나 단어를 사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말의 시작과 끝이 분명한 문장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말끝이 흐리거나 반복해 서 묻는 버릇이 있으면 좋은 인상을 받기 어렵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 중에 어설프고 모자란 이미지로 인기를 얻는 A 씨를 보면 그가 진짜 어리숙한지 혹은 설정인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이 묻는 말에 “예? ~~~~요?”라고 반복해서 말하는데 그런 태도가 약간 어리숙한 사람으로 느껴진 면도 있다. 진심 속에 섞여 있는 가식이 애교처럼 보이려면 ‘자신을 한마디로 표현해 보세요’, ‘휴일에는 무엇을 하시나요?’,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등의 일반적인 면접 질문을 즉흥적으로 받게 되면 그 내용에 대해 항상 많은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생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당황하게 된다. 있는 그대로 휴일에는 TV를 보면서 소파에 누워있는 것으로 한 주일의 피로를 푸는 게 평소의 생활패턴인데 그대로 답변하는 게 좋을지 아니면 교육과 관련한 독서를 한다고 포장을 해야 할지 당황스럽다. 그래서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변에는 어쩔 수 없이 진심과 가식을 적당히 섞어서 답변하게 된다. 면접관도 그러한 과정을 거쳐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충분히 그 마음을 이해하고 있고, 어느 정도는 응시자의 입장을 감안해서 답변을 듣고 있다. 그러나 진심 속에 섞여 있는 가식이 애교로 보이려면 전체의 80% 이상은 진심을 담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짧은 시간 동안 연습해서 표현하는 연출된 흔한 답변이 아닌 오랜 시간 고민한 흔적과 마음이 면접관에게 전해질 수 있다. 이번에도 지난달에 이어 즉답형 질문에 대해 답하는 연습을 직접 해보기로 하자. 즉 답형은 문제를 읽거나 면접관이 질문하는 내용을 듣고 바로 답해야 하므로 ① 질문의 요지를 먼저 파악하고, ② 답변할 내용을 머릿속에서 정리한 후, ③ 1~2분 정도 문장으로 말해야 한다. 이때 질문의 내용을 잘못 알아들었을 경우는 다시 물어서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당황하여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 경우 ‘생각할 시간을 잠깐 갖겠다’고 말한 후 생각을 정리하여 답변하는 것도 대부분 허용되어 있다. 생각을 정리 할 때는 답변을 말할 때 핵심이 되는 핵심어를 반드시 기억해두고 활용하거나, 적을 수 있을 경우에는 메모하여 답변의 주요 내용으로 핵심어를 반드시 활용하면 좋겠다. 예시문제 우리가 사는 인간 사회에는 하루가 다르게 많은 양의 기사가 쏟아지고 있고, 사건 사고가 일어나며, 이러한 내용은 우리에게 신문이나 포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달됩니다. 어떤 일들은 작게 시작되었다가 크게 사회적인 이슈로 부각되기도 하고, 어떤 일들은 단기간에 갑자기 또는 오랜 시간을 두고 잠재되어 있다가 촉발되기도 하지요. 그 많은 정보를 다 소화하기는 어렵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관심사나 가치관에 따라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데요, 선생님께서 최근에 읽은 신문이나 포털에 난 기사 중 가장 인상에 남은 내용과 그 기사에 대한 선 생님의 생각은 무엇이었나요? 문제 풀이 TIP ▶ 질문 요지 ◦ 전문직 직업인, 교육자로서 사회적인 이슈나 정보에 대한 관심과 생각을 묻는 질문 - 관심 분야가 무엇인가 (관심사나 가치관에 따라 세상을 본다고 하였으므로) - 관심의 정도나 깊이 - 사회에 대한 생각과 참여도 - 이슈 및 정보를 접하는 방법이나 빈도 (일과 중 매체를 접하는 시간 및 매체 종류) - 최근 이슈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 답변을 위한 핵심어 업무포털, 오늘의 뉴스, 교육관련 기사 매일 일독, 사설, 생각의 폭을 넓히는 영혼 없는 공무원, 소신과 능력, 공직자, 자부심과 열정, 정책 기획 시 경청 중요 ▶ 답변예시 답변하겠습니다. 저는 조금 일찍 출근하는 편인데 학교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교육청 업무포털에서 제공하는 ‘오늘의 뉴스’를 봅니다. ‘오늘의 뉴스’는 교육 관련 뉴스뿐만 아니라 그날의 주요 뉴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각 신문이나 방송이 다루는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언론사의 서로 다른 시각을 통해 균형감각도 키울 수 있습니다. 특히나 교육 관련 기사에서 이슈가 되거나 문제 소지가 있는 내용을 읽게 되면 우리 학교의 상황을 미리 점검하고 예방할 수 있고 사전 지도가 가능해 도움이 많이 됩니다. 교육 관련 기사가 항상 가장 먼저 눈에 띄지만, 그중 신문의 사설은 생각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눈길이 가게 되는데요, 최근 읽은 사설로 ‘소신과 능력을 높이 사야 영혼 없는 공무원이 없어진다’는 제목의 내용이 인상에 남았습니다. 새 정부가 들어서고 각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대통령이 새로운 공직자상을 요구했다는 내용인데요, ‘공직자는 국민을 위한 봉사자이지 정권에 충성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하시면서 공직자가 개혁의 구경꾼이 아니라 개혁을 이끄는 주체라는 자부심과 열정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무원이 소신을 갖고 각자의 전문성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공무원이면서 교육자인 저도 느껴지는 바가 많았습니다. 먼저 교육에 대한 바른 생각을 항상 유지하고 주어진 직무에 대해 열정을 다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학교에서 맡고 있는 ○○업무를 오래 했기에 저도 잘 안다는 이유로 업무나 행사를 고민 없이 매번 똑같이 쉽게 진행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 정책을 기획하거나 실행할 때 관련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두루 잘 듣고 현장의 어려움을 줄여 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교실에서도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아이들의 창의 성과 자율성을 보장해주기 위해 노력하면, 그만큼 아이들이 열정을 갖고 더욱 적극적으로 학습에 참여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떤 업무가 주어지더라도 열정과 자부심으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상입니다. ● 예시문제를 참고하여 자신의 답변 문장을 직접 작성해 보고 소리 내어 답해 보자(소요시간도 점검). 연습문제1 교직에 입직하고 학교 현장에서 근무하는 동안 교직자로서 직무능력 계발에 노력해야 하는 것은 교육자의 의무입니다. 교육연수원에서 실시하는 연수는 물론이고 교육활동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단위학교, 교육청, 교육 관련 기관뿐만 아니라 개인의 연구, 동료와의 동아리활동 등으로 전문성 계발에 노력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 자기계발을 위해 꾸준히 노력했던 구체적인 사례와 그것이 교직생활 또는 선생님의 인생에 미친 영향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 질문 요지 ▶ 답변을 위한 핵심어 ▶ 답변 연습문제2 전국의 공립 초등학교 선발 인원이 전년보다 40.2% 급감하면서 ‘바늘구멍’ 앞에 서게 된 교육대 학생들의 걱정스런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저출산 고령화로 2035년 우리나라 초·중·고교 학령인구 규모는 지금보다 128만 명이 줄어든 463만 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학생 5명 중 1명이 사라지는 셈입니다. 이에 학생 1인당 교사 수를 OECD 평균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해도 많은 ‘잉여 교사’가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 교직에 입문하기 위한 예비교사들은 임용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교육청에서는 명확한 교직관과 전인적 소양을 지닌 좋은 교사를 뽑기 위해 임용시험 방법을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만약 선생님께서 예비교사를 선발하는 면접관이 되신다면 어떤 것을 중심으로 선발하시겠습니까? ▶ 질문 요지 ▶ 답변을 위한 핵심어 ▶ 답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