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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대한민국은 해방 후 정말 빈곤한 국가였다. 경제학자들의 예상을 뒤엎고 뛰어난 성공 스토리를 쓴 한국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학자들도 있다. 한국이 부유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한글’이라는 문자체계 덕분이다. 이를 통하여 우리나라는 문맹국가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에 산업화의 길을 따라갈 수 있었다. 한국인들은 한글을 당연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한글이 세계 기준으로 볼 때 얼마나 훌륭한가를 잘 알지 못한다. ‘한글은 세계 최고의 문자’라고 단언할 수 있다. 그것도 2등과 차이가 큰 1등이다. 한글의 모음과 자음은 서로 완전히 다른 모양이다. 음성기관의 구조를 반영하였기에 한국어 교재에는 인체의 발성기관 그림이 나온다. 그래서 한글을 처음 배우는 순간에 한글 기호가 어떤 종류의 소리를 표현하는지 분간하고 정확한 소리를 낼 수 있다. 이같은 창의성이 한글을 만드는데 발휘되었다면 이제는 잘 가르치는데 발휘되어야 한다. 오랜 역사와 많은 인구가 사용하는 영어나 로마자를 읽는 사람들은 모음이나 자음, 서로 다른 종류의 자음들이 모양에 통칙이 없고 ‘p, q’나 ‘d, b’와 같은 몇몇 알파벳은 모양이 비슷해 자주 헷갈린다. 한국어는 결코 배우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 이 땅에 태어나 자란 우리는 이같은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이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영어는 알파벳들을 묶어 하나의 음절을 만들고 한 번에 한 개의 알파벳이 아니라 한 번에 한 개의 음절을 읽는 법을 배운다. 유럽 언어의 모태가 된 로마자와 같은 알파벳 문자체계도 나름 장점이 있고 일본의 가타카나·히라가나처럼 음절 문자체계도 나름의 장점을 갖췄다. 그러나 알파벳 단독 또는 음절 문자 체계만으로는 부족한 점이 많다. 오직 한글만이 알파벳을 음절 그룹으로 묶음으로써 두 체계의 장점을 하나로 결합하는데 성공했다.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이면서 가장 빠르게 읽을 수 있는 문자체계다. 이같은 한글의 장점은 뛰어난 한국의 교육과 함께 한국이 부유해지고 과학과 기술 분야에서 매우 빠르게 세계적인 리더가 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아가 디지털 시대에 전 세계의 사람들이 한글의 구조를 스마트폰에서 읽고 쓰게 된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 세종대왕은 이같은 시대의 도래를 예견한 것일까 궁금하기도 하다. 현재 인류는 국가 간 불평등, 기후변화, 환경자원 남용 등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한국이 온갖 어려움을 뚫고 성공 스토리를 써 온 것처럼 인류가 직면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데도 한국인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 문제는 국민 개개인의 건전한 인격과 신뢰없이 부강한 나라를 세울 수 없고 번영한 나라를 만들 수 없다. 한글날을 맞이하는 오늘 한글 반포 571주년을 맞는 이 아침에 우리는 과연 선진국 대열에 들어갈만큼 국민의 정신적, 도덕적 수준을 넘어설 수 있는 노력을 하고 있는가이다.
올해로 제16회째를 맞는 서산해미읍성축제는 '조선시대 병영성의 하루'를 주제로 병사들이 했던 병영체력장, 병영훈련, 병사선발대회, 칼과 활 만들기, 병영전투(석전)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10월 6일부터 10월 8일까지 3일 동안 진행됐다. 특히 10월 5일에는 곤장, 형틀 등 옥사 체험과 관아마당극, 옥사 상황극 등이 펼쳐졌다. 또한 조선 제3대 임금인 태종대왕 행렬 및 강무, 수문장 교대식, 성벽 순라행렬 등 조선시대와 현재가 공존하는 다양한 행사도 펼쳐졌으며, 해미읍성 둘레 길이인 1800m에서 유래된 1.8m의 대형 가마솥에서 방문객 1800명이 서산시 토속음식과 함께 주먹밥을 만들어 먹는 체험도 흥미롭게 진행되었다.'순교자의 길' 마당극을 통해 조선시대 박해를 받은 천주교도들의 순교행렬 재현을 통해 화해와 상생의 메시지도 남겼으며,' 정순황후의 일상', '여류시인 오청취당', '달이 섬기는 사람 경허선사' 역사 마당극도 공연되었으며, 어린이 공연 추천 프로그램인 '이순신과 돌격하라 거북선' 공연도 화려하게 개최됐다. 이밖에 호패 및 엽전체험, 전통민요, 떡 만들기, 방문가족 가훈 써주기, 승마·궁도, 전통 목공예, 짚풀공예, 대장간 체험, 직거래 장터, 승마 궁도 체험, 한지체험, 청사초롱, 쿠키 체험, 설위설경 체험 및 유료 점집 체험, 12지간 탁본 체험 등 상설 체험 행사가 흥미진진하게 진행되었다. 또 호야나무 소원등 올리기, 얼음 성벽 쉼터, 방문객 한복 체험, 호야나무 사진전시회 등이 운영되었다.한 관계자는 "관람객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600년 전으로 돌아가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축제장을 만들었다."며 "짜임새 있게 구성된 체험 프로그램과 잘 보존된 해미읍성을 둘러보면 흥미진진한 '병영성의 하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미읍성(사적 제116호)은 조선 초기의 대표적인 석성으로 충청도 지역의 군사방어를 담당했던 병영성이다. 조선 제3대 태종대왕(이방원)이 1416년 군사를 이끌고 도비산에 올라 서산태안지방의 지형을 보면서 덕산에 있던 병마절도사영을 해미로 옮기도록 하였다. 이후 해미읍성은 종2품 병마절도사가 주둔하는 충청도의 군사요충지가 되었다.옛부터 지방 곳곳에 전승되어오는 향토민속으로 농가에서 정월 14일이 되면 소나무를 베어다가 마당 한복판에 세우고 그 위에 짚을 묶어서 쌓아 기장(旗狀)을 만든 다음 벼, 조, 기장 등의 이삭을 꽂아 두고 장간 위에 목화를 늘어놓는데 이것을 볏가릿대 또는 낟가릿대라고 부른다. 이렇게 쌓은 낟가릿대는 두었다가 2월 1일 아침 일찍 철거하는데 낟알이 이렇게 많도록 풍년이 들라는 기원이다. 낟가릿대를 헐기에 앞서 섬이나 가마니 같은 것을 가져다 곡물을 넣는 시늉을 하면서 큰소리로 “벼가 만석이요”, “조가 천석이요”, 콩이 백석이요“ 하고 소리쳐 마치 많은 수확을 거두는 것처럼 멋대로 외친다. 그러면 그 해에 풍년이 들어 많은 수확을 거두게 된다고 한다.현재 서산시 화곡리, 기은리, 환성리, 도성리, 대요리, 중왕리, 연화리, 장현리, 무장리, 온석동, 해미면 등 약 15개 마을에서 여전히 볏가릿대를 세우며 우리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이밖에도 ▲전통민요 ▲떡 만들기 ▲방문가족 가훈 써주기 ▲승마·궁도 ▲전통 목공예 ▲짚풀공예 ▲대장간 체험 ▲전통 떡갈비 만들기 ▲한지 만들기 등의 상설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한편, 전북 고창읍성, 전남 낙안읍성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읍성으로 꼽히는 서산 해미읍성은 조선시대 충청병마절도사영이 있던 군사적 요충지로 이순신 장군께서 3년간 근무한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또한 해미읍성축제는 5년 연속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고 3년 연속 축제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피너클 어워드를 받는 등 국내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축제의 성공을 위해서 애쓴 축제추진위원들과 축제관계자 및 자원봉사자들의 노고에 감사하다.”며 “2018년에도 더욱 알찬 구성으로 서산해미읍성축제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글로벌 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준호 해미읍성역사체험 추진위원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성황리에 행사를 마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관심과 성원을 보내준 위원님들과 서산시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 전국적으로나 세계적으로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해미읍성 역사체험 축제를 마치고 나오는 길,수많은 사람들이 흥성거리는 소리와 엿장수의 엿파는 소리, 장사꾼들의 호객소리가 마치 조선시대 어느 시장의 한 복판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고개를 들어 읍성 위를 바라보니 순라꾼들의 행렬이 어느새 긴 줄을 드리운 채 석양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다. 맛있는 과일이 많아 다 세기 어렵지만 이렇게 크고 씨가 없으면서 맛있는 감은 처음 먹어 본다. 이감은 이번 태풍에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인 후쿠오카현 아사쿠라에서 생산된 것이다. 그 가격이 농산물의 가치를 표현하여 주고 있다. 3개에 우리 돈으로 1만 4천원 정도이다. 이 감이 저절로 큰 것은 아니다. 접붙이기 연구를 하여 이같은 수확물이 나온 것이다. 농업도 자연에만 맡기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농업인들도 공부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 수확량이 적어 주문 생산을 할 정도이며, 일본 생산지에서 통신판매로 더 비싸게 팔리고 있다.
나가사키 무대로소설 '머나먼 산맥의 빛'으로 각광 "세상을 바라보는 눈, 사물을 보는 방법" 일본인이라 생각 작가의 원점 "어머니가 읽어준 코난도일의 '셜록 홈즈'시리즈" 스웨덴 아카데미는 10월 5일 2017년도 노벨 문학상에 일본계 영국인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씨에게 수여한다고 발표하였다.그는 BBC 방송 취재에 "위대한 작가들의 발걸음에 함께 하게 되어 최고의 명예이다. 본인은 수상을 예상을 하지 못했다면서 멋진 상을 받게 되었다"고 수상 소감을 말하였다. 이시구로씨는 현재 런던에 거주하며 이번 수상 상금은 한화 13억원(엔화로 1억 2천500만엔)에 이른다.그의 소설은 감정에 강하게 호소하는 것으로 세계로 연결되어 있는 우리들의 환상의그늘에 숨겨진 어두움을 밝힌 것이 수상의 이유다. 그의 작품은 전쟁 등 역사적인 기억과 생명윤리와 국제분쟁 등 시대성이 풍부한 테마를 멋지게 이야기로 유합시킨 창조력이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이구로씨는 1954년에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나 해양학자인 아버지의 영국 부임으로 5살 때 영국에 건너가서 1983년 영국 국적을 취득하였다. 이같은 환경에서 성장한 그는 인간의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기억의 불확실성을 테마로 한 작품은 정경묘사가 세련되어 높은 평가를 받게 된다. 그는 10대 시절 밥 딜런의 음악 등 미국문화에 빠졌다. 하지만 20대에는 다니사키준이치로를 만나 일본에 대한 창이 열리게 된다. 하지만 도착적이고 관능적인 다니사키의 세계는 멀어져 자기답게 개인적으로 본격적인 세계를 만들어 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대학에서는 창작을 배웠지만 음악가가 되고 싶었다. 일본어는 거의 이야기하지 못하며 작품도 영어로 썼다. 그는 1981년 단편소설로 대뷰하여 82년에 전쟁 후 나가사키를 무대로 한 소설 '머나먼 산맥의 빛'으로 각광을 받았다. 이 작품은 일본에 대한 추억이 스며든 것으로, 영국 주재 일본인 여성이 예전 나가사키에서 생활한 것을 회고한 내용의 것이다. 89년에는 나이든 영국의 집사를 제재로 한 작품을 써서 영국 최고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노벨상 수상이 결정된 후 "자신 마음 속에는 항상 일본이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나 사물을 보는 방법의 대부분은 일본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이야기하였다. 이같은 작품 밑바탕에 있는 일본과 영국의 감정의 융합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주한 곳에서 현지의 언어를 사용하여 우수한 작품을 배출한 작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번 이구로씨의 수상을 통하여 글로벌 시대에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의 작품을 통하여 일관성이 있는 것은 생각한대로 이뤄지지 않는 인생을 받아들이고 이를 이겨내는 주인공들의 강한 모습이다. 또한 그는 작품을 통하여 인간의 본질이란 무엇인가를 그리고 싶었다. 작년 미국 가수 밥 딜런이 수상함으로 노벨 문학상의 존재에 의문을 제기했다. 영국 문학의 특징인 이야기가 풍부한 작풍의 이구로씨가 수상을 하게 되어 노벨 문학상의 원점으로 복귀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작가의 원점이 된 것은 그의 어머니가 일본어로 읽어준 코난도일의 '셜록 홈즈'시리즈였다. 이를 보면서 우리의 삶 속에서 어렸을 때 자라난 감정의 추억은 모든 사람의 마음 속에서 자신을 만들어 가는 밑바탕을 이루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향, 어린 시절의 추억을 아름답게 간직할 수 있는 어머니의 품 같은 소박한 삶의 토양을 잘 가꿔야 이같이 문학의 최고봉인 노벨상을 받을만한 아름다운 작품이 나올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 사설은 이시구로씨가 나가사키 출신인 것을 강조하면서 일본에서 싹이 트고 영국에서 길러진 독자적인 감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일본 출신 작가로는 1968년 가와바타 야스나리, 1994년 오에 겐자부로에 이어 세번째 수상한 작가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그의 출신지 나가사키에서는 출판사 관계자와 시민들이 모여 축하하고 탄성을 자아냈다. 나가사키는 옛부터 국제성이 있는 곳으로 영국과 관계도 깊다. 시민들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그의 작품을 읽어보겠다는 소감을 말하였다. 필자는 하카타에 있는 키노쿠니아 서점에서 책을 찾아보았으나 이미 품절을 알리는 멧시지가 찾는 사람들을 돌아가게 하고 있었다. 한편으로 이같은 수상을 접하면서 일본에서 살고 있는 재일동포 작가들도 일본이라는 이국 땅에서 끈질기게 살아온 삶을 소재로 하여 노벨 문학상의 경지에 오를 날이 오기를 기대하여 본다.
전라남도대회에서 당당히 은상을 수상한 공상우군 담양금성초(교장 최종호) 5학년에 재학 중인 공상우 군이 전라남도교육청에서 실시한 이중언어대회에서 큰 상을 받았답니다. 발표장에는 할머니와 아버지까지 참석하여 공상우 군의 발표하는 모습을 보고 매우 즐거워하셨답니다. 수줍던 소년이 당당해졌어요. 담양군 대회 1등을 하더니 도 대회 출전하더니 이렇게 잘 웃게 되었어요. 한국에 오길 참 잘 했다고 행복한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사는 즐거운 학교생활을 한국어와 중국어로 외워서 큰 박수를 받았답니다.
교실 앞 꽃밭에서 아침식사 중인 토끼 한 마리 토끼장의 토끼가 세상 밖으로 외출했어요. 멀리 가지도 않고 학교 주변만 맴맴 돌며 자유로운 영혼이 되었어요. 가족이 생각나면 다시 토끼장 주변을 맴돌아요. 쉬는 시간이면 아이들이 토끼를 잡겠다며 몰고 다니지만 달리기 대장 토끼를 아무도 못 말려요. 쉬는 시간 창 밖에서 아침식사 중인 녀석을 사진으로 남겼어요. 며칠 후면 토끼 분양을 원하는 아이들 집으로 갈 녀석이니 사진으로만 남겠지요. 학교토끼가 되어버려서 동네로 외출도 하지 않는답니다. 길들여진 갈색 토끼를 보며 아이들도 나도 세상에 길들여진 삶을 사는 것만 같아 한숨이 나왔어요.
담양금성초 화단에 핀 부추꽃이랍니다. 하얀 별들이 촘촘히 박힌 듯 깨끗하고 아름다운 순백색 부추꽃 참 아름답지요? 먹는 음식으로만 보았던 부추가 저리도 아름다운 꽃을 피운 건 처음 보던 황홀한 순간 완벽한 자태에 놀라고 흐트러짐 없는 아름다움에 또 한 번 감동하던 순간 아침 햇살에 빛나던 하얀 별들을 휴대폰에 모셔왔습니다. 꽃송이마다 온 우주가 생명으로 가득 찬 진리의 언어로 존재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부추꽃에 반하고 말았습니다.
금성초 운동장 둘레에 곱게 핀 상사화 평생 어버이 얼굴도 모른 채 안으로만 삭이다 피멍 든 그리움 엮어 왕관을 만들었구나! 연둣빛 손녀 얼굴도 곱디고운 새순 손자 얼굴도 죽음 뒤에 맞는 슬픈 꽃이라니. 그대는 아버지를 닮았구나 할아버지를 닮았구나. 간절한 보고 싶음 붉은 가슴 속에 묻었구나! 뜨겁게 살라는 그 말 이 가을에 받아든 소명
아침 산책을 나갔다가 팔순 아주머니와 걷게 되었다. 모든 말이 자식 자랑으로 이웃 사람 욕하는 것으로 자식,며느리는 박사에 판사에 유명한 대기업 다닌다는 할머니의 모든 말은 다른 사람 흉 보는 말이 전부였다. 산책을 끝내고 돌아오면서 오히려 무거워진 몸 부정적인 말을 들으며 힘들었던 아침 산책길 차마 먼저 총총 걷기가 미안해서 1시간 동안 동행해드리느라 참 힘들었다. 오늘 아침 산책길에서 배운 노년의 지혜 잔소리는 줄이고 자식 자랑도 적당히 거친 말이 나오지 않게 나이가 들면 꽃처럼 살 수 있기를! 말없이 향기로 눈웃음만 치는 꽃처럼 살다 갈 수 있기를! 상사화처럼 그리움만 남길 수 있기를!
최근 우리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한 혁신 학교는 교육계에 크나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혁신학교 일반화 방안으로 혁신공감학교까지 만들어 혁신학교의 철학을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단위학교마다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운영해 교사의 전문성을 함양하고 창의적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교육공동체 대토론회를 추진하고, 혁신공감학교의 지역별 공동 성장을 위한 지구별 장학협의회 등 학교 간 네트워크도 활성화하고 있다.혁신학교가 아닌 학교는 대부분 혁신공감학교의 운영을 통해 혁신학교 정책을 일반화하고 모든 학교가 미래교육에 대비할 수 있도록 창의적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참여와 소통, 존중과 배려, 개방과 협력의 새로운 학교문화를 만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 중 학교혁신 대토론회는 학교 혁신의 현장 정착을 위해 준비된 토론회로 단위학교마다 거의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혁신학교 운영 및 교육과정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학부모 및 학생, 교사 등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교육활동 성찰의 시간도 갖고 학생들이 스스로 실천하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교실에서 따뜻한 아침 맞이로 학생과의 관계 맺기를 하고 있으며, 창의적인 교육과정 운영으로 앎에서 삶으로 학생의 역량을 강화하는 행복교육을 추진하는 등 혁신학교는 나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긴밀하게 잘 들여다보면 허점도 많다. 혁신공감학교 운영이 바로 그것이다. 혁신공감학교 운영을 희망하는 학교만 선정한다고 하지만 그 과정이 교육 주체인 교사들의 주체적인 의견이 제대로 반영됐는지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게다가 교육공동체 대토론회는 수정 보완할 게 많다. 학부모들에게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활발한 토론의 기회의 장을 허용한 것은 바람직하지만 대토론회가 단위학교 교육정책을 비판하고 성토하기 위한 장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일부 목소리 큰 학부모들의 의견이 반영되고 그러한 학부모들의 의견을 단위학교 실정에 맞게 수용하고 여과할만한 장치가 제대로 마련됐는지도 궁금하다. 창의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교육과정 재구성을 하고 있지만 일부 교사들에게만 엄청난 업무 부담이 주어지기도 한다.혁신교육 정책은 분명 바람직한 장점도 많이 있지만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밀어붙이기 식의 일반화 방안은 반드시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교육의 주체는 교사이기 때문에 어떠한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할 때 교사들의 의견을 아주 구체적이고 충분하게 반영하고 점진적인 추진을 해야 한다. 학생인권조례 제정이 바로 그 단적인 예이다. 지금 우리교육현장은 그야말로 아노미상태다. 교권은 추락할대로 추락했고 교사들의 손과 발을 다 잘라놓고 서 보라는 식이다. 어떠한 사안이 발생했을 때 교육청은 교사들의 입장을 대변하기 보다는 교사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붙이는 느낌이다. 정말 요즘같이 교사 노릇하기 힘든 때는 일찍이 없는 것 같다. 교육정책을 입안하는 교육행정가들은 먼저 교사들의 입장을 생각하고 단위학교의 실정을 주도면밀하게 따져본 후 시행했으면 한다.
10월 4일 아침 미야자키역을 출발해 아오시마를 향했다. 미야자키는 태평양 연안에 위치해 해양관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 아오시마에는 일본 전국에서도 보기 어려운 자연물이 있다. 다른사람들이 사진을 찍어블로그에 탑재해 본 적이 있지만 실제로 가서 본 감상은 많이 달랐다.아열대성 식물은 물론 주변 암반은 2400만년에서 200만년 전에 사암과 이암이 규칙적으로 축적된 것이 노출되어 파도의 침식을 받아 기묘한 형상을 이루어 도깨비 빨래판으로 불리우고 있다. 부드럽기 그지 없다는 바닷물이 침식해 이룬 모양은 신비감을 자아내고 있다. 이같은 자연의 힘에 의한 문화재가 유네스코 자연 유산으로 등재되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자연의 위대함을 엿볼 수 있었다. 일본인들은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곳에는 신사를 지어 신의 축복을 받는 곳으로 생각해 신사를 지어 생활 가까이서 복을 빌고 있다. 이곳 바닷가에도 어김없이 아오시마신사가 지어져 있다. 일본인들이 신사에서 결혼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직접 보기는 쉽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이같은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매우 단초한 가운데 결혼식이 진행됐으며 엄숙함을 엿볼 수 있었다. 극히 가까운 가족만을 초대해 식을 거행하는 모습이 우리 감각과는 달랐다.
9월 30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3시까지 충남 서산시 서광사 일원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국화축제 백일장을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천년의 미소, 세상을 열다. 문수보살의 지혜를 소리로, 색으로 물들이다’라는 전통산사 문화재 활용 사업의 일환으로, 그 뜻을 시민들에게 함양 고취시키기 위해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인 서광사에서 주최했다. 백일장에는 내외 귀빈을 비롯해 모두 3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번 글제는 자비(사랑)와 효(은혜)가 제시되었으며 작품 심사는 서산이 낳은 최고의 시인이자 '그리운 바다 성산포'로 유명한 이생진 시인이 맡았다. 심사 결과 영예의 대상으로는 ‘자비로운 가을’을 쓴 김동수 님께서 차지했다. 김동수 님은 서광사의 아름다운 풍경을 부처님의 자비와 결부시켜 아름다운 서정과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내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이밖에도 최우수상 1명, 우수상 1명, 장려상 2명, 가작 4명으로 모두 9명이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시상식에 앞서 당일 오후 4시에는 서산시낭송협회가 주관한 시낭송행사와 승무시연, 초대가수의 노래공연이 있었다.
여행은 즐거움을 찾아 나선 것이지만 꼭 눈에 좋은 것만 들어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여행지의 일상을 보면서 우리와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아직도 일본의 개찰구는 우리와는 다르게 각 개인이 표를 체크하거나 역원에게 보여야 홈에 들어갈 수 있다. 이런 차이를 본 일본인은 한국에 와서 아무 검사도 없고, 역원도 보이지 않아 어려움을 당할 경우 물을 사람이 없어 곤란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나에게 하였다. 아침 일찍 나고야역을 출발하여 도중에 코베역에 내려 점심을 마치고 가까운 관광명소를 식당 주인에게 물었다. 주인은 자기 일손을 멈추고 건물의 출구가 복잡하다면서 건물 밖까지 안내하여 주는 친절함을 보여주었다. 예전에도 길을 물으면 친철히 안내받은 경험이 있지만 지금도 친절한 사람들이 많았다. 코베에는 서양인들이 들어와 서양 문화를 꽃피운 거리가 지금은 관광거리로 변모하였다. 과거 삶의 흔적을 관광지로 살려 활용하는 지혜도 대단하다. 일본도시에는 교회를 찾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유서깊은 거리에 교회가 자리잡고 있었다. 히로시마에 도착하여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미야지마를 탐방하였다. 이곳은 일본의 삼대비경이라는데 바닷물이 들어오면 물 위에 뜨는 건물이 된다. 수학여행을 온 중학생들이 교복을 모두 입고 질서 정연하게 관람하는 모습도 우리와는 다른 모습이다. 10월 4일 추석날에는 아침 일찍 히로시마를 출발하여 하카타를 지나 큐슈 최남단의 미야카키역까지 긴 시간을 달렸다. 가고시마 중앙역까지의 신간센과 일반 철도의 차이를 확실히 느끼는 시간이었다. 역시 큰 도시를 떠나 작은 도시는 인구가 줄어들어 상가 모습이 한가하게 보인다. 역에서 시각장애인을 만났는데 역무원이 출구를 나올 때까지 정중하게 안내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점차 눈에 많이 들어오는 모습은 나이가 든 여행객의 모습이 많아지고 있다. 횡단 보도를 건너려고 도로에 서면 자동차가 먼저 멈춰서 보행자들이 우선적으로 건널 수 있도록 기댜려 주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안방 화장실 풍경은 여느 집과 다르다. 바닥 한쪽에 우유 페트병 9개. 식수 페트병 4개, 음료 페트병 1개 등 모두 14개가 놓여 있다. 이 페트병의 용도는 나의 오줌을 받기 위해서다. 오줌 받아서 어디에 쓰려고? 바로 내가 가꾸고 있는 일월공원 텃밭 거름으로 쓰기 위해서다. 우리 인간의 오줌은 훌륭한 거름이 된다. 오줌을 받아서 그냥 쓰는 것이 아니라 뚜껑을 닫아 1주일 정도 숙성시킨다. 그 다음 텃밭에 갈 때 두 개 정도를 들고 간다. 호미로 배추 주변의 땅을 판 후에 오줌을 뭇고 어느 정도 스며든 다음에 흙으로 덮는다. 배추에 화학비료를 쓰는 것이 아니라 자연 거름을 사용한 일종의 유기농법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의 배추는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오줌과 물을 1:10으로 섞어 사용하라고 한다. 오줌 원액을 사용하면 농도가 너무 짙어 농작물에 피해를 줄까 염려하여 희석하라는 것이다. 나도 그게 염려스러워 배추에서 좀 떨어진 곳에 소량의 오줌을 붓는다. 배추 뿌리가 직접 닿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농사 아마추어이지만 이왕 짓는 것. 실패해서는 아니 되기 때문이다. 문득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수필 한 편이 떠오른다. 농업이 생업이던 우리의 할머니들은 절약이 생활화 되어 있어 밖에 볼일을 보다가도 소변이 마려우면 집으로 향한다. 집 오강에 받아 퇴비에 부어 거름을 만들었다. 요즘 우리들은 시대에 뒤떨어진 고장 나지 않은 냉장고를 어떻게 버릴까 고민한다는 내용이었다. 우리들은 집 수세식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고 아무 생각 없이 물을 내린다. 일월공원 나의 텃밭에서 가을배추가 아무 탈 없이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는 이유를 생각해 본다. 첫째, 퇴비로 땅의 힘을 강화하였다. 작년에도 퇴비 두 포대를 뿌렸지만 올해도 가축분뇨 재료가 된 퇴비를 세 포대 분량을 땅 속에 골고루 묻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농작물이 저절로 자라는 줄 알지만 그게 아니다. 원인이 있어야 결과가 있는 것이다. 둘째, 나의 오줌 덕분이다. 오줌을 화장실에서 처리하지 않고 모았다가 거름으로 사용하니 일석이조다. 한편으로 수돗물을 아끼면서 오줌이 요소 비료로 활용되니 농작물을 잘 자라게 한다. 이것이 작게는 지구 환경을 살리는 것이다. 나의 텃밭을 파보니 흙 속에서 애벌레들이 자라고 있다.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다. 셋째, 농작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다. 오늘도 아침과 저녁 두 차례 텃밭을 다녀왔다. 배추를 애정을 갖고 관찰하면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 배춧잎 위에 앉아 쉬고 있는 메뚜기도 보이고 잎을 갉아먹고 초록색 작은 똥을 누는 배추벌레도 보인다. 된장국을 끓여 먹으려고 배춧잎을 따다보면 잎 뒷면에 가시가 있음을 알게 된다. 병충해를 막아주어야 배추가 잘 자란다. 넷째, 농작물이 꽃과 함께 자란다. 텃밭에는 배추만 자라는 것이 아니다. 노란 메리골드는 눈을 즐겁게 해주지만 병충해를 예방하는 역할도 한다. 그뿐 아니다. 들깨와 파가 함께 자라고 허브와 중국단풍도 자란다. 떨어진 봉숭아 씨앗을 새로 발아하여 자라고 있다. 텃밭에 농작물의 다양성이 존재하면 병충해 전파도 막을 수 있다. 텃밭 농사를 지으면서 느끼는 점은 농작물의 생명력이다. 배추 모종 3개가 한 군데 모여 자라고 있어 분리해 놓았더니 금방 시든다. 세 개의 모종 주변에 흙을 파서 물을 주고 흙을 덮었다. 다음 날 가보니 시들었던 배춧잎이 다시 살아났다. 들깨도 농사 마무리 하느라고 80% 정도 잎을 땄다. 오늘 보니 다시 새잎이 돋아 나 식물의 전형적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일월호수 배수구가 하천을 이루고 흘러가는데 하천변에서 자라는 가시박 덩굴이 어린이공원의 스트로보 잣나무를 휘감고 올라가고 있다. 이대로 두면 잣나무는 광합성 작용을 하지 못해 결국엔 죽고 만다. 잣나무를 살리려면 하천에 내려가 가시박 덩굴을 뽑거나 잘라내야 한다. 동사무소나 구청, 시청 공원녹지사업소에서 신경을 써 주었으면 한다.
산과 들이 참 고운 색으로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세상의 빛이 풍성해지는 때입니다. 벚꽃나무는 벌써 물색고운 잎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산에는 서늘한 빛깔의 가을꽃 여뀌와 꽃향유, 물봉선이 피었고요, 화살나무는 저 혼자 몇 송이 잎을 붉게 물들여 계절을 앞서 갑니다. 저도 벚꽃나무 아래에서 고운 나뭇잎 몇 장을 주웠습니다. 책갈피에 말려서 가을엽서를 보내려고요. 예전에는 엽서나 편지를 쓰는 사람이 많았는데 전자메일이나 문자서비스나 메신저 등 바로 전할 수 있는 매체가 많다보니 요즘은 보기 어렵습니다. 저는 계절이 바뀌면 벗과 친지에게 엽서를 아직도 쓰는 고전적인 사람입니다. 교무실 책상에 항상 엽서와 편지지를 곁에 두고 씁니다. 이런 저를 보고 ‘오래된 편지’같다고 하더군요. 저는 이런 오래된 것이 좋습니다. 책도 오래 묵어서 약간 바래고 냄새나는 헌책을 좋아합니다. 옷도 오래오래 입고 사람도 오래 만나는 편입니다. ^^ 『오래된 미래』라는 책은 작은 티벳이라 불리는 라다크와 그 곳 사람들의 오랜 친구인 저자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가 쓴 책입니다. 그녀는 이 책을 통해 수 세기 동안 외부의 영향에서 독립되어 독자적인 삶의 방식을 지켜온 그 곳 사람들의 행복하고 자립심 강한 삶, 서로에 대한 깊은 존중과 배려, 자연과 어려움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따뜻한 시선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통 문화가 숨 쉬는 라다크는 현대 서구 사회의 많은 문제점에 대해 공동체 문화로의 귀결이라는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자연과 인간 본성의 조화, 가족과 공동체의 결속, 남성과 여성의 균등한 지위는 결과적으로 오래전 우리들 곁에 있었던 삶의 한 형태이며 잃어버린 낙원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낡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전통이 어쩌면 새로운 미래를 보는 다른 이름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라다크 사람들은 대체로 일상의 모든 것을 자급자족합니다. 외부세계에 의존하는 것은 소금과 차 기타 금속 제품뿐입니다. 사람들은 직접 기른 가축에게서 모직용 털을 얻어 실을 잣고 베틀을 이용하며 천을 만들고 염색, 바느질을 하여 옷을 만듭니다. 집을 짓기 위한 벽돌도 진흙을 이용하고 직접 만들어 스스로 집을 짓습니다. 곡식 수확과 같은 모든 일은 오랜 시간 동안 진행 되고 이 모든 일에는 80대 노인은 물론 어린아이까지 함께 참여하여 거드는 전통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통적 생활을 유지하는 라다크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매우 적어 마음의 평화를 누리고 살아 갑니다. 맑은 공기를 마시고 규칙적이고 충분한 노동을 하며 정제되지 않은 천연 식품을 먹고 살아서 매우 건강하지만, 이들 중 환자가 생기면 암치라고 하는 마을 의사가 치료합니다. 그의 의료 행위는 오랜 관찰을 통한 신뢰와 존경 속에 이루어지며 환자를 치료할 때가 아니면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의 땅에서 곡식을 경작합니다. 참 멋지고 아름다우며 예전 우리 모습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이런 라다크 사람들에게 최우선시 되는 것은 공존입니다. 그들에게 이웃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작고 긴밀한 공동체에 기반을 두고 자율적인 조정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라다크 사람들은 경쟁이 아닌 상호 협조를 통해 만들고 있습니다. 노인들은 모든 분야에서 지혜로운 의견을 제시하며 참여하고 있으며 소외되거나 외로워하는 일이 없이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공동체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살아갑니다. 라다크의 삶을 읽으며 전통은 결국 미래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생각하였습니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긴 명절 연휴를 보내는 많은 사람들이 고향으로 가서 벗과 친지를 만나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혹 고향에 가지 못하는 이웃이 있으면 송편 한 접시 나누어 먹고, 혼자 외로운 시간을 보내는 이웃 어른이 없는지 살피는 그런 마음을 가지던 우리의 따뜻한 전통이 되살아나는 사회, 우리나라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모두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추석되십시오. 『오래된 미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지음, 양희성 옮김, 중앙북스, 2015
일본에 사는 재일동포는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재일동포의 경우 한국어 공부하기가 쉽지 않다. 교육기관도 거의 없기에 자녀가 한국어를 배우려면 부모의 적극적인 지도가 필수적이다. 그 자녀 자신은 일본에서 살기에 한국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무엇보다도 동기부여가 어렵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흥미를 지속시키면서 한국어를 배우도록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어와 일본어의 유사한 단어는 물론 한자어로부터 파생된 다양한 한국어를 접함으로 양국의 언어에 대산 저항감 없이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이에 필자는 강의를 마치고 강의에 대한 소감을 정리하여 보았다. 이같은 작업을 통하여 제한된 시간에 어떤 점을 더 보완하여 다음 시간의 수업으로 연결시킬 것인가를 꾸준히 반복함으로 수업의 질이 높아질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롭게 접근한 정보를 활용하여 가면서 실제로 어떤 점이 개선되어야 할 것인가를 발견하는 것이 가르치는 사람으로서의 책임을 완수하는 일이다. 도쿄한국학교가 2017년 교육부가 지정한 재외한국학교 교수학습자료 개발 부문에 선정되어 ‘재미있고 쉬운 樂習(즐겁게 배우는)한일어 교수학습 자료 개발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여 실행하고 있는 중인데, 이번 특강으로 재미있고 쉽고 빠르게 한국어와 일본어를 익힐 수 있도록 하는 자료 개발에 많은 도움을 받게 되어 깊이 감사드립니다.(김 * *)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생각하고 있는 가나다라마~ 순서가 아닌 일본어 50음 순서인 아이우에오~ 순서로 접근하는 것이 신선했습니다. 한국어는 그 바탕을 한자에 두고 있지 않지만, 일본어의 히라가나와 가타카나가 한자에 그 유래를 두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어 자음 낱자를 한자에서 그 모양을 따오는 것은 일본인에게 있어 이해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단지 한자를 잘 모르는 저학년 학생들을 위해 좀 더 쉬운 한자에서 한국어 낱자를 찾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광섭 선생님의 구수한 말씀과 노작 활동 시연 강의,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김 * *) 발상의 전환을 알게 된 귀중한 강의였습니다. 조금 관점을 다르게 생각해보면 다양한 교수방법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항상 노력하는 자세로 열정적으로 연구하시는 강사님의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장 * *) ‘창의적인 한국어 교수법’ 특강 제목 그대로 창의적이면서도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교육 방법을 제시해 주신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곧바로 특강 다음 날 김광섭 선생님께서 소개하여 주신 방법과 소재를 토요학교(개인 형편상 일본 학교에 다니는 있는 동포 학생들이 주말에만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교) 수업에 적용하여 보았습니다. 학생들이 너무너무 흥미 있어 하였고, 수업을 마친 후 집에 돌아가기 전에 살며시 저에게 다가와 다음 수업에 또 이 수업 할 거냐며 기대에 가득 찬 얼굴로 묻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저 역시 시간가는 줄 모르고 가위와 풀, 색종이로 한글을 오려붙이고 있었습니다. 제가 맡은 학급은 소학교(초등학교) 2학년 중에서도 한국어 구사 수준이 가장 아래인 초급반인데 부모님 손에 딸려 온 학생들이 대부분이라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나 동기가 부족하다 보니 좀처럼 한국어와 한글에 발전이 없었습니다. 학생들이 즐겁게 학습에 참여하는 모습에 놀랐고, 앞으로 더 많은 수업 소재를 제 스스로 창의적으로 연구하여 만들고, 김광섭 선생님께도 조언을 구해 나가고 싶습니다.(김 * *) 제1언어가 일본어인 학생들에게 한자로부터 친숙하게 한글로 접근시키는 교수법이 신선했습니다.락습한국어가 음성의 유사성에서 낱말의 연상학습을 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기에 이번 특강은 학습자의 시각적 유사성에서 새로운 문자를 습득시킨다는 점에서 서로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밖에도 교수자의 시선이 아니라 학습자의 시선에서 문자를 봐야한다는 점에서 시사점을 얻었고 유익했습니다.(송 * *) 素晴らしい講義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私は、日本語指導の教師なので 韓国を初めて習う生徒になったつもりで、お話を聞かせて頂きました。 ハングルの形から、想像できる漢字を利用し、それを 色紙を使い ハサミで切り 文字を作成させ記憶させる指導法です。漢字を知らない児童は難しいですが、3年生以上ならまちがいなく楽しく授業できます。 また、直接 紙をハサミで切るという作業は、インパクトがあり、記憶がいつまでも残り素晴らしいことです。この授業が、これからどのように発展するのか?興味があります。 このような指導法はたくさんの日本の方に韓国語を指導されてきた実績から生まれてきたのでしょう。また、先生の教育に対する熱い思いも感じ取れます。これからも,在日や日本の人たちに素晴らしい指導法で韓国語や韓国の素晴らしさを伝えてくださることを期待しております。 (高 ** 일본인) ( 일본인이 쓴 위의 일문 번역한 내용) 훌륭한 강의 감사합니다. 저는 일본어 지도 교사이므로 한국을 처음 배우는 학생이 된 생각으로 이 강의를 들었습니다. 한글의 형태를 지도하는데 상상할 수 있는 한자를 이용하고, 그것을 색종이를 이용하여 가위로 잘라서 글자를 만들게 하여 기억하는 지도법입니다. 한자를 모르는 학생은 어렵지만 3학년 이상이면 틀림없이 쉬운 수업이 가능합니다. 또 직접 종이를 가위로 한다는 작업은 인상적이다, 기억이 언제까지나 남은 멋진 일이죠. 이 수업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는가에 흥미가 있습니다. 이런 지도법은 많은 일본에게 한국어를 지도하신 경험에서 나왔겠지요. 또, 선생님의 교육에 대한 열정도 느껴집니다. 앞으로도 재일동포와 일본 사람들에게 훌륭한 지도법으로 한국어와 한국의 훌륭한 점을 전하여 주시길 기대합니다.(고 ** 일본인)
"일본의 축제, 주민 중심으로 공동체 결속 다져" "학교도 참가하여 애향심 기르는 태도" 길러 고국을 떠나 해외에서 생활하는 가운데 느끼는 것은 한일 상호간 국가 관계가 원만한 경우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최근처럼 한일양국 관계가 좋지 않고 힘든 경우에는 여러 면에서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초등부에서 고등부까지 1400여명이 재학중인 도쿄한국학교가(교장 김득영)신주쿠에 위치하고 있는 한국인 거주 지역의 문화중심 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도쿄한국학교 고등부 학생들은 신주쿠 오쿠보 지역축제 선두대열에 참여하게 된다. 이 행사에 한국의 상징인 부채춤을 선보이기 위하여 오후 수업이 끝나고 운동장에서 연습이 한창이다. 필자는 한국어 교수법 강의를 마치고 나오는 중 학생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우리 나라 축제가 대부분 외부에서 가수를 불러오거나 의식 중심의 행사라면 일본의 경우는 지역 주민들이 다수 참여하여 지역 공동체의 발전을 도모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면에서 우리와는 다르다. 그리고 학생들도 꾸준히 지역 축제에 참가하여 동참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이같은 활동을 통하여 지역에 대한 애착심과 애향심을 길러가고 있다.
여행은 가끔 지친 피로를 풀 수 있기도 하지만 많은 것을 보고 깨달음을 주는 자극을 한다. 일본 나리타국제공항이 위치한 치바는 도쿄의 관문 역할을 하는 곳으로 철도교통이 매우 발달한 곳이기도 하다. 예전에 비하여 치바역사가 큰 규모로 신축되었으며, 역사 안에는 쇼핑을 할 수 있는 가게들이 다양하기도 하고 많아졌다. 9월 27일 오후 치바역에 도착하니,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철도와 버스 승강장에는 줄지어 늘어선 모습이 쉽게 들어온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역에서 바로 내려 버스를 탈 수 있는 승강장으로 연결이 잘 되어 있다. 비가 와도 탑승에 전혀 문제가 없으며, 장애를 가진 사람이나 노인들도 쉽게 버스를 탈 수 있도록 접근성이 뛰어난 것을 발견하였다. 이같은 역사의 디자인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사람들에게 편의를 고려하였기에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순천시의 경우 역사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비가 와도 비에 젖을 수 밖에 없는 순천역사는사람 친화적 건물이 아니다. 공공시설이 모두 악자 배려로 변하는데 철도역사는 이에 둔감하다. 아무래도 바뀌어져야 할 것 같다. 이같은 문제를 제기하지 않아서 개선이 안 되는 것인가, 아니면 개선을 요구하여도 고쳐지지 않은 것인가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순천역이 장애 건물로 평가 받는다면 살기 좋은 도시 1위 명성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지난달29일 저녁, 추석 선물로 합창의 진수를 맛보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다. 다름 아닌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17 전국 시니어 합창 페스티벌’관람 기회를 얻은 것. 이 페스티벌은 전국 시니어합창단의 교류 및 클래식 음악인의 저변 확대를 목적으로 시니어합창단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음악축제의 장이다. 올해에는 서울, 경기, 강원, 전북, 대구, 광주, 대전 등지에서 10개 팀이 출연해 시니어 합창단의 기량을 선보였다. 우리 부부는 함께 초대를 받아 관람하였다. 여기서 사람의 소중한 인연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본다. 나는 수원예총이 주관한 수원예술학교 제19기 출신이다. 제20기 수강생들과는 포크댄스로 인연을 맺었다. 수강만 하고 귀가하니 인간관계 형성이 안 되어 출석률도 낮고 해 포크댄스를 제안했는데 수강생들에게 받아들여져 포크댄스를 즐기게 된 것이다. 포크댄스 후에는 점심도 함께 하니 정이 붙는다. 이 제20기 수료생 두 분이 수원 시니어합창단에서 활동 중이다. 한 분은 이웃 아파트에 살고 있어 가끔 만나기도 하고 카톡으로 서로 소식을 주고받는다. 텃밭도 가꾸고 있어 정보도 공유하고 생산한 농산물을 나누어 갖기도 한다. 이 분에게 한약액을 받아 내가 가꾼 고추와 토마토가 한약으로 영글게 한 분이다. 바로 이 분에게서 초대를 받은 것이다. 최종 리허설 장면도 참관할 기회가 있었다. 대회를 이틀 앞두고 수원예총 2층 연습실에서 마무리 하는 장면을 한 시간 이상 지켜보았다. 합창 공연은 여러 차례 보았어도 그 뒤에서 이루어지는 연습 장면 보는 것은 처음이다. 합창이 어떻게 완성되는지 지휘자와 합창단이 어떻게 호흡을 맞추어 가는 지 생생하게 보았다. 수원 시니어 합창단은 오현규 지휘자가 이끌고 있다. 학교에 몸 담았던 분이라 오래 전부터 아는 지인이다. 2006년도엔 교장 자격연수를 함께 받기도 하였다. 우리 어머니와 오 지휘자 어머니 사이도 친분이 있다. 오 지휘자에 대한 기억으로는 그가 재직했던 수원공고 밴드부에 대한 인상이다. 지휘하는 뒷모습이 얼마나 멋있는지 반할 정도이다. 연주단원의 음악과 지휘가 얼마나 딱딱 맞는지 가히 환상적이었다. 이번 페스티벌을 보고 느낀 점 몇 가지. 첫째, 인생 100세 시대를 맞이해 이제 시니어는 문화예술의 중심에 서 있다는 사실이다. 시니어들이 예술의 세계 변방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당당히 그 중심에 서서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합창에 대한 도전으로 개인의 자존감을 높이고 성취감을 갖는다. 더 나아가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둘째, 합창곡을 보니 과거 우리가 학창시절에 불렀던 곡들이 아니다. 새로운 합창곡에 대한 흐름을 시니어들은 즐기고 있었다. 합창 반주에 있어 피아노 이외에 대금이나 장구 등 타악기 등이 사용되어 합창을 살려주고 있다. 그뿐 아니라 대구 서구 소리새 여성합창단은 아리랑을 합창하면서 부채춤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퍼포면스로 연출해 시각적 효과를 크게 거두었다. 셋째, 합창 대형의 변화다. 기존에 전통적인 3열이나 4열 횡대를 고집하지 않는다. 합창단 별로 두 곡 씩 부르는데 대형의 변화를 주니 신선하기만 하다. 노래에 대한 감각이 새롭게 받아들여진다. 간단한 움직임이나 율동, 손동작 등도 합창 감상을 경쾌하게 한다. 그러니까 요즘 합창은 목소리뿐 아니라 다양한 재능으로 관객을 즐겁게 해 주고 있는 것이다. 합창단 의상도 이미지 형성에 큰 역할을 한다. 넷쩨, 연합 합창의 웅장함이다. 마지막 부분에 10개 합창단 500 여명이 단상과 단상 위 객석에서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을 연주할 때는 그 당시 노예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그리운 금강산’에서는 북녘의 금강산을 떠올리며 평화통일을 염원하였다. ‘아. 대한민국’에서는 자랑스런 우리나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생각해 보았다. 다섯째, 시니어들의 ‘힘’이다. 특히 여성 파워를 느꼈다. 시니어들은 우리 시대를 이끌어가는 중추적인 세력이다. 우리나라의 오늘을 만든 주인공들이다. 오늘 사회를 본 두 분의 성악가도 시니어다. 오늘 10명의 지휘자 중 4명이 여성이다. 반주자 10명은 모두 여성이다. 합창단원 대부분이 여성이다. 남성 시니어들의 합창에 대한 참여를 기대해 본다. 춘천 가톨릭 신협 청춘 합창단의 ‘뱃노래’(김희조 채보 편곡)에서 곡중 솔로와 합창의 조화, 수원 시니어 합창단의 ‘표정’(한성훈 편곡)에서 합창곡과 어울리는 동작과 지휘자의 자연스러움이 인상적이다. 서울 동대문 시니어 예그리나 합창단의 ‘세레나데’(모짜르트 곡)는 마치 천상의 소녀 목소리를 듣는 듯 하였다. 서울, 춘천, 안양, 대전, 광주, 수원, 군산, 대구에서 페스티벌에 출연한 합창단원과 지휘자, 반주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전국 시니어 합창 페스티벌, 올해 참으로 뜻 깊은 추석 선물이다.
송편은 우리나라 계절음식의 제일 첫손가락을 꼽을 수 있는 음식 중의 하나이다. 물론 전해오는 계절에 따라 절기마다 각기 다른 음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설날의 떡국, 대보름의 오곡밥과 부럼, 하드렛날의 볶은 콩, 유두에는 부침개(밀전병), 추석에는 송편, 동지에 동지죽 등 계절마다 제철에 나는 각종 곡식과 과일을 이용한 것들이다.그러나, 이 송편이 가장 원칙적으로 만드는 것은 어떤 방법일까 ? 내가 내 평생에 가장 멋있는 송편을 만들어 먹은 것은 1970년대 중반의 일이었다. 사실 나는 그때에는 무엇이 무엇인줄도 모른 채 그저 집에 있는 재료를 가지고 그냥 만들어 본 것이었는데, 그게 내 생애에 가장 멋있는 송편을 만들어 먹었던 것이었다.이 무렵 우리나라에서는 헐벗은 산을 사방사업을 하노라고 산에 있는 나무와 풀, 그리고 각종의 씨앗들을 수집하는 게 당시의 국민학교 어린이들에게 주어진 하나의 과제였었다. 심지어는 학교에서 어린이들을 데리고 산으로 나가서 아카시아와 잔디의 씨앗을 수집하기 까지 하였다.그렇게 산과 들을 헤매던 우리 반 아이들은 산에 가서 잔디 씨를 따다가 더워서 못 견디겠다고 저수지에 뛰어 들었다. 물론 이 저수지의 물은 그 깊이가 겨우 어린이들의 목에 찰까 말까 하는 깊이였기에 안신을 하고 잠시 쉬는 시간을 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연못의 한쪽에는 우산만큼이나 잎이 커다란 연꽃들이 화사한 꽃과 함께 벌써 영글어 가는 씨앗들을 달고 있었다. 화사한 꽃들은 그 송이가 엄청나게 큰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윽한 향기가 가슴을 뿌듯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그 열매가 익어가는 씨방은 마치 요즘 우리가 흔히 보는 우주선과 같은 모양이었다. 그 씨방에는 작은 것은 일곱 개 큰 것은 10여개씩의 씨앗이 박혀있다. 씨앗의 생김새는 마치 잣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잣보다는 조금 큰데다가 씨앗의 껍질이 잣보다는 조금 덜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우리는 이날 산과 들의 씨앗을 따야 하였기 때문에 연꽃과 연씨 방을 제법 많이 따가지고 그것을 학교에 꽃병에 꽂을 양으로 가지고 왔다. 어떤 아이는 아무리 말려도 말을 듣지 않고 한 아름을 안고 와서는 학교 이웃에 사는 나의 집에다가 가져다 두면서,“두고두고 보셔요” 하고 달아났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 나는 집안에 가득한 연꽃의 씨앗을 잔뜩 가지게 되었다. 별로 쓸 곳도 없고 어떻게 이용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연 씨앗을 바구니에 담으니, 약 4 리터쯤이나 되는 것이었다.이 연자(연꽃의 씨앗을 약재로 쓸 때 부르는 이름)를 어떻게 쓸까를 생각하다가 하는 수 없이 그 씨앗들을 까서 먹을 수 있게 만들어 보기로 하였다. 연 씨앗을 일일이 까서 그 알맹이들을 밥에다 넣어서 먹어 보았으나 너무 큰 알갱이가 별로 밥맛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우리는 마침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송편을 빚게 되었기에 다른 것보다는 이 연 씨앗을 송편의 속으로 쓰기로 한 것이었다. 연자를 속으로 넣은 송편, 이것은 가장 송편을 고급으로 만든 것이었다. 어느 책에서 보니까 옛날에는 임금님의 수랏상에만 오르는 가장 고급음식 이었던 것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별 생각 없이 그냥 있는 재료로 만들어 먹은 게 이렇게 내 평생에 다시 먹어 볼 수 없는 가장 고급 이었었다 는데 나는 세삼 그날이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