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23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감사원이 ‘사교육 카르텔’과 관련해 주요 대학 입학사정관들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대학가에 따르면 감사원은 서울 주요 대학과 국립대 등 30여 곳의 최근 5년간 입학사정관, 6년간 퇴직자를 포함한 입학처 교직원의 전체 명단 등의 자료를 제출받았다. 대학 입학사정관이나 입학처 교직원 등이 입시 업무 중 얻은 정보를 사교육업체에 넘겨 불법적인 수익을 획득한 사례가 있는지 알아보려는 것이다. 특히 한 입학사정관이 대학 여러 곳에서 일한 경력을 홍보하며 입시컨설팅을 한 사실을 확인하고 현장 조사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교육부 등은 수개월 동안 조사 끝에 대형 입시 학원과 일부 교사들은 불법적인 출제 문항 거래를 하고 탈세한 혐의를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도 사교육계와 결탁해 수익을 올린 사례가 드러난다면 적지 않은충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통해 ‘사교육 카르텔’과 연루된 관계자들을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교육 카르텔’은 공정성을 무너뜨리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교육은 돈’이라는 그릇된 인식을심어준다는이유에서다. 강사빈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공정성이 최우선 가치가 돼야 할 입시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의 학구열을 악용해 비정상적인 행태로 수익을 챙기려는 ‘사교육 카르텔’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혁파해야 한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공정과 상식이 기반이 되는 교육 현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학생용 스마트기기 보급을 위해 1.6조 원을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이 부족해 지역 간 보급 격차, 무선인터넷 환경 부족, 특정업체 독점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추후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보급 등 디지털 대전환 시대 대응을 위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전국 학생용 스마트기기 보급 현황’에 따르면 현재 전국 교육청에서 1조6257억 원을 투자해 초중고 학생 528만 명에게 329만대(62%)를 보급했다. 향후 3년간 1조186억 원이 추가 투자될 전망이다. 올해 초 교육부가 발표한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 실현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에 따라 교육청도 교육감 역점사업으로 학생용 스마트기기 보급을 앞다퉈 추진하고 있다. 우선 전국 교육청마다 교육감의 의지와 재정 여건의 격차로 지역 간 보급 격차가 심하다. 교육청별 보급률은 대전이 100%로 가장 높고 경남 96.6%로 뒤를 이었다. 세종, 전남, 인천, 서울, 제주, 전북은 전국 평균 보급률인 62%보다 낮았다. 스마트 기기 구매 주체는 차이가 났다. 11개 교육청은 학교장이고 나머지는 교육감 또는 교육감과 학교장 혼합방식이었다. 유지보수 연한, 유지보수 방법도 각각 달랐다. 교실 무선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전국 교육청(울산 제외) 에서 최근 3년간 1909억 원의 예산을 사용했으며 향후 3년간 746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하지만 2025년 도입될 AI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하기엔 대부분 인터넷 속도가 부족해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안 의원의 주장이다. 안 의원실은 ‘최근 3년간 입찰유통사 현황’ 분석을 통해 특정 업체의 선정 비율이 매우 높다는 사실도 밝혔다. 국산과 외국산 제품 등 비율 역시 교육청마다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국 교육청 곳곳에서 입찰방식,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 문제, 잦은 고장과 오류 등 문제도 지적했다. 안 의원은 “기기의 효율적인 활용과 예산 절감을 위해 공동구매 및 주문 제작, 정기 업그레이드를 통한 내구연한 연장 등 예산 절감, 학교와 교사의 운영관리 부담 최소화, 콘텐츠 공동개발 및 활용 등 교육당국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경기 시흥매화초(교장 김순중)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전교생을 대상으로 학생들의 올바른 언어사용 습관 형성 및 언어폭력 예방을 위해 ‘학생언어문화 개선 교육주간’을 운영하였다.각 학급에서는 학생언어문화개선 이모티콘을 8절 도화지에 그려서 교내에 전시하였으며, 우수작품은 유튜브로 제작하여 모든 학생이 함께 감상하는 기회도 갖었다. 또 이모티콘 그리기 참가자 전원에게는 들으면 기분이 좋은 문구를 담은 지우개를 기념품으로 주었다. 그 외에도 친구 칭찬하기, 친구 작품에 댓글 달아 주기,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 표현하기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였다.이러한 학생 주도적인 언어문화 개선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건전하고 올바른 언어사용 습관과 가치관을 형성하게되었으며, 언어폭력·학교폭력을 예방하여 모두가 행복한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스스로 다짐하게 되었다.
BTS·블랙핑크·뉴진스 등 K-POP이 세계를 주름잡는 가운데 교육에도 이들 못지않은 스타가 있다. 주인공은 한국어능력시험(토픽·TOPIK). 한국에 열광하는 세계 각국 청소년들의 로망은 토픽시험을 치러 높은 등급을 받는 것이다. 국립국제교육원이 주관하는 토픽은 한국을 대표하는 교육브랜드가 됐다. 토픽을 치르는 나라는 2020년 42개국에서 2023년에는 88개국으로 늘었다. 올해 현재 토픽지원자는 41만 명. 국제교육원 주관으로 국내에서 6회, 해외에서 총 4회 시행된다. 당초 계획은 3회였지만, 지원자가 많아 베트남·우즈베키스탄·일본 등 7개국에서 추가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류혜숙 원장은 토픽의 세계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목표를 세웠다. 그는 새교육과 인터뷰에서 전 세계 100개국 100만 명이 토픽을 치르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명 ‘100-100 플랜’이다. 이를 위해서는 토픽의 디지털 전환이 필수적이다. 현행 PBT(Paper Based Test) 방식은 합숙 출제의 어려움은 물론 국내에서 문답지를 인쇄해 해외로 보내고, 답안지를 회수해 와서 채점하다 보니 인력과 시간 소모가 심하다. 응시기회 확대에도 시·공간적인 제약이 따른다. 류 원장은 “현재 민간 IT업체가 한국어 학습 및 평가시스템을 개발하고, 민간기업이 토픽시험 시행을 주도하는 방식의 민간 이양을 추진 중에 있어 2025년까지는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토픽에 응시할 수 있는 디지털 평가시스템으로 전면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 또한 국립국제교육원이 특히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위기와 지역 인구소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실효성 있는 대책이란 판단에서다. 류 원장은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고 국내 정착을 지원해 고등교육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함께 해외 우수인력의 국내 유입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교육원은 한국유학종합시스템(www.studyinkorea.go.kr)을 통해 외국인 학생의 한국 유학과 취업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여세를 몰아 국제교육원은 교육부와 함께 유학생 지원체계를 정비하고 온라인 유학 홍보를 위한 차세대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다. 앞으로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시스템에 접속하여 입학절차와 학사운영, 장학금 지원을 비롯 취업정보까지 한국 유학에 관한 모든 내용을 상담하고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유학생 출신국을 다양화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지난해 기준 학·석·박사 및 어학연수·기타연수를 포함한 국내 유학생 중 1만 명이 넘는 국가는 중국(6만 7,439명)과 베트남(3만 7,940명) 등이다. 우즈베키스탄(8,608명), 몽골(7,348명), 일본(5,733명)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류 원장은 “유학박람회 개최지를 유럽·중남미·아세안 여러 국가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세계 주요 에듀케이션 페어에 국내 대학들의 참가를 적극 지원하여 아시아·태평양지역은 물론 미주·유럽지역으로 지평을 넓혀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해외 인재를 선발해 국내 대학(원)에서 학위과정을 지원하는 대표 국제장학 프로그램인 정부초청외국인장학(GKS:Global Korea Scholarship) 사업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선발 인원을 2018년 803명에서 2022년 1,410명으로 4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늘렸으며, 현재까지 총 158개국 1만 5,210명의 외국인 장학생을 배출했다. 올해만도 1,334명을 신규 선발하여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 우수한 교원들을 ODA 국가에 파견, 현지 학생과 교원들을 교육하는 교원해외파견사업은 국제교육원 추진사업 중 가장 의미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3년부터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국가들에 618명의 초·중등교원을 파견해 왔다. 올해는 50여 명이 이들 국가 오지에서 교육활동을 벌이고 있고, 현재 추가 파견할 교원들을 모집 중이다. 류 원장은 “여러 교육 ODA 사업 중 만족도와 효과성이 굉장히 높다고 판단되는 것이 교원해외파견사업”이라면서 “한국의 우수한 현직교사·퇴직교사·예비교사들을 개발도상국에 파견하여 교육을 지원함으로써 한국교육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향후 현지 학생들의 한국 유학이나 이주 동기를 부여하는 등의 정책은 국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국제교육원은 국내 인재들의 글로벌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국비유학지원, 대학생 인턴십지원(WEST:Work, English Study, Travel), 일본·중국과의 학생·교원 교류사업 및 재외동포교육지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현 중학교 2학년 학생에게 적용되는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안은 현재 대학입시의 두 축을 이루는 학생부의 교과성적 산출방식과 수능의 통합형·융합형 과목체제로의 전환으로 요약할 수 있다. 고교 교육과정과 대입이 긴밀히 연계되어있는 우리 현실에서는 교육과정이 바뀌고 이에 따라 대입제도가 개편되면 고교는 그에 맞는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할 준비를 한다. 그렇기에 이번에 발표한 개편안의 두 축이 이미 확정된 2022 개정 교육과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를 고려하여 고교의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개편안의 보완사항을 제시하고자 한다. 교과평가의 변화 이번 개편안에서 교과평가의 변화는 교과등급 축소, 전 과목 성취도와 등급 병기 그리고 논·서술형 평가 강화 등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교육과정이 개편되면 그에 맞추어 대입이 바뀌는데 이번에는 대입을 개편하면서 교육과정 평가를 개편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하였다. 이 3가지 변화가 각각 고교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고민해 보고 보완할 부분이 무엇인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석차등급을 9등급에서 5등급으로 축소한 변화가 고교 교육에 미칠 영향은 여러 측면에서 예상된다. 먼저 대입에서 공통과목과 일반선택과목에 성취도와 9등급을 병기하는 현행 방식보다 교과성적의 변별력이 약해져 상대적으로 수능 최저등급의 비중이 증가할 수 있다. 하지만 고1 공통과목만 9등급을 병기하는 기존의 고교학점제 관련 방안보다는 훨씬 더 변별력을 확보하여 대입에서 학생부의 기능이 강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5등급 병기는 선택과목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고교학점제 관점에서는 퇴행으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고교 교육과 대입이 긴밀히 연계되어 있으며, 소인수과목의 불리로 인한 선택과목 왜곡, 변별력 약한 과목 수강생의 긴장감 완화, 절대평가로 인한 성적 부풀리기와 그에 따른 대입에서의 학생부 변별력 약화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온전한 고교학점제를 실현하기 위한 과도기적 방안이다. 급격한 변화로 인한 고교와 대학의 혼란을 완화한 현실적 조치로 볼 수 있다. 그래서 5등급제 도입은 고교학점제가 정착하는 초기단계의 고교 교육에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선택과목 5등급 도입의 다른 이유는 고교학점제 도입 전제가 고교체제 개편(외고·자사고 등 일반고 전환)2에서 존치한다3로 바뀌어 교과성적에서 불리했던 학생들이 입시에서 큰 이익을 볼 수 있게 되어 일반고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현재 9등급보다는 자사고 등의 학생이 유리할 수 있지만, 선택과목 절대평가만 기재하는 방식보다는 일반고 문제를 많이 해소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신에서의 불리함을 많이 극복한 이 학교들이 우수 학생을 독점할 수 있어 일반고의 약화로 인한 공교육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러한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기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2019.11.28.)에 따른 학생부 교과 외 영역의 글자 수 축소나 미기재 또는 대입 미반영의 족쇄를 풀면 비교과가 전형요소로서 신뢰받게 될 것이다. 이는 학교 간의 경쟁을 통한 공교육 활성화를 유도해 일반고의 불리함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교과와 창의적체험활동으로 구성된 교육과정도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논·서술형 평가만으로도 교과평가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은 기존 평가에 엄청난 변화를 요구할 것이다. 그동안의 평가는 주로 단순암기형의 5지선다형이었는데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평가하는 논·서술형 평가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출제역량 강화와 평가에 대한 신뢰도 확보 등 다양한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행평가 도입기 때처럼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평가방향이 시대적 요구에 적합하고 절대평가의 신뢰도를 제고한다는 측면, 학업역량과 사고력 향상을 위한 수업방법의 변화 등을 고려하면 고교 교육의 질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제대로 된 준비를 통해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으며, 장기적으로 수능에도 도입해 고교 교육과 대입의 연계성을 강화시켜 입시와 관련된 여러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당황스러운 고교 현장 입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수능은 이번에 처음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 고교 현장을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 기존 국어와 수학영역의 선택과목을 폐지하고, 일반선택과목을 중심으로 하는 통합형 과목체계를 도입한 것과 사회·과학을 융합하여 선택과목 없이 공통과목인 통합과학1·2와 통합사회1·2를 모두 응시하되 시험시간과 점수는 분리한다. 그리고 미적분Ⅱ와 기하를 절대방식으로 평가하는 심화수학 영역 신설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선택에 따라 점수 차가 많은 국어와 수학에서 선택과목제를 폐지한다는 것은 불공정 시비를 종식시키는 좋은 선택이다. 그러나 수학에서 일반선택과목인 대수·미적분Ⅰ·확률과통계를 보면 기존보다 수준이 하향된다. 그래서 이공·의학계열 대학에서 검토안인 심화수학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학생 입장에서는 현재보다 2과목이 더 늘어나 학습부담이 증가하는 것이고, 선택과목에서 수학이 5과목이나 필수가 되면 선택의 폭이 그만큼 줄어들어 선택과목제를 표방한 고교학점제의 취지는 그만큼 퇴색할 수 있다. 한편 국어와 수학은 일반선택과목을 모두 공통으로 평가하면서 영어는 영어독해와 작문을 제외하여 교육과정 운영에 혼선을 주고 있다. 아마 기존 국·수·영 8과목에 너무 집착하여 ‘수능 등 대학입시와 연계한 일반선택5’이라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의 과목 구분 취지를 간과한 것 같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과목별 기본 학점 축소(5단위→4학점)와 학기제 운영을 고려하여 교과 내용도 축소하였다. 그래서 굳이 과목 축소를 의식하지 않고 교육과정의 취지를 반영하였으면 좋을 듯하다. 수능 개편에서 가장 큰 변화 이번 수능 개편에서 가장 큰 변화는 사회·과학 융합평가이다. 1학년 때 배우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평가하고 일반선택과목은 제외하였다. 사실 학기제 운영 때문에 1과 2로 구분하였지만, 지금으로 보면 2과목에 불과하다. 현재와 이수학점이 같으니 내용도 지금과 대동소이할 것이다. 기존의 2과목 선택과 비교해도 학습량이 증가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외형상은 기존과 비슷하여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1학년 과목을 2년 뒤에 수능을 볼 경우, 학교 수업이 없으니 사교육으로 가거나, 학교에서 편법이 난무하여 사교육 증가와 교육과정의 파행이 예견된다. 또한 통합과학과 사회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가교(架橋) 수준이어서 교과내용 요소도 많지 않아 수능 출제가 쉽지 않고, 등급을 구분하기 위한 변별력을 갖추기도 어렵다. 이런 문제로 결국 킬러문항과 같이 고교생 수준의 사고에서 풀 수 없는 문제를 만들어 고교 교육을 혼란스럽게 할 것이다. 한편 대학 입장에서는 1학년 수준의 성적으로 대학수학능력을 평가할 수 없다. 특히 이공·의학계열은 다른 대안을 찾을 것이다. 만약 대안이 대학별고사라면 ‘죽음의 트라이앵글’이 재현될 것이다. 수능과 학생부라는 두 축의 흐름을 유지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학생부가 수능에 비하여 약화되었다는 주장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교육과정 입장에서는 다른 영역과는 달리 사회·과학만 1학년 공통과목에서 출제한다6는 것은 평가 과목의 학년 혼재와 과목 분류가 뒤섞여 학생들에게 큰 혼란을 줄 수 있고, 교육과정의 취지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 일반선택과목이 8과목이라 수능과목이 늘어나는 듯 보이지만 실제 학습내용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일반선택과목이 기초지식을 기반으로 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기본을 다질 수 있으므로 일반선택과목을 수능에 포함하여야 한다. 굳이 과목 수가 부담이 된다면 8과목을 융합사회Ⅰ·Ⅱ, 융합과학Ⅰ·Ⅱ로 융합하면 좋을 듯하다. 수능을 준비하는데 학기 단위 이수는 불편함이 있다. 수능은 3학년 2학기에 보는데 그 이전에 이수했다면 2학기 때 수업들이 파행적으로 운영될 소지가 있으며, 2학기 때 이수 중이면 진도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응시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수능과목만이라도 학년 단위 이수를 허용해주면 사교육으로 내몰릴 위험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대입제도는 서로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는다. 특히 이번 개편안은 진로와 적성에 따른 선택과목을 위해 절대평가를 추구하는 교육과정과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줄 세울 수밖에 없는 대입 사이의 현실적인 절충안이어서 양측의 대립이 만만치 않아 교육과정을 준비하는 고교는 더 혼란스럽다. 하지만 개편안을 곰곰이 보면 교육과정의 개편으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여 현재의 입시준비와 큰 차이가 없다. 수능과목과 나머지 과목 선택에 대한 학교역량 강화에 집중하면 고교학점제는 현장에 연착륙할 것이라 생각한다.
교육부는 최근 현재 중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 2025학년도부터 적용될 고등학교 내신성적 산출방안으로서 모든 과목에 대해 석차 5등급제(상대평가)와 성취평가제(절대평가)를 병행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이는 2005학년도부터 적용되어 온 현행 석차 9등급제와 비교할 때, ‘등급단계 축소’라는 측면에서 큰 변화이다. 또한 문재인 정부 하에서 2021년 2월에 예고한 성취평가제 시행방안인 ‘고교 1학년이 수강하는 공통과목에는 석차 9등급제와 성취평가제를 병행하고, 2~3학년 때 배우는 선택과목에는 성취평가제만 적용한다’는 방식과도 차이가 있다. 그리고 상대평가보다 절대평가가 교육본질에 부합하며, 2025학년도부터 실시되는 고교학점제 하의 학생평가방법으로 더 적합하다는 취지에서 모든 과목에 성취평가제만을 적용하여 완전한 절대평가로 전환하자는 교육계 일부의 주장과도 거리가 있다. 고교 내신성적 산출방법에 대한 이번 교육부 개편 시안은 간단히 말해 우리나라의 대입 현실과 교육적 이상 간의 균형을 위한 고민의 결과로 보인다. 본 글에서는 우선 이러한 절충적 안이 제시된 배경을 살펴보고, 이어서 석차 5등급제와 성취평가제 병행방안과 관련하여 기대되는 점과 우려되는 점을 각각 정리해 보고자 한다. 상대평가(1~5등급) 및 절대평가(A~E) 병기방안이 제기된 배경 2005년 이전 수·우·미·양·가를 사용하던 기존 절대평가 방식은 내신 부풀리기를 조장하고 결과적으로 대입에서의 변별력을 상실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러한 현실적 이유로 도입된 석차 9등급제는 고교 내신성적 산출방법으로서 오늘날까지 나름의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문제점들이 있었다. 우선 상위 4%까지만 가장 높은 1등급이 부여됨에 따라서 같은 반 학생들 간의 치열한 경쟁을 유도하였다. 그리고 만점자가 기준보다 많으면 모두 1등급이 아니라 2등급이나 3등급을 받게 되는 규정 때문에 변별목적으로 시험을 비정상적으로 어렵게 출제할 수밖에 없는 부작용을 가져왔다. 마지막으로 한 과목을 듣는 학생수가 13명 이상이 되어야 1등급 학생이 한 명이라도 나올 수 있지만,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서 소인수과목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농산어촌의 경우 1등을 한 학생이 내신 1등급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말하는 것처럼 공통과목에서만 석차 9등급과 성취수준을 병행하고, 선택과목에서는 성취평가제만 적용할 경우 예상되는 문제는 다음과 같다. 우선 대입에서 고교 1학년 성적이 과도하게 중시되어 중학교와 고교 1학년에서의 경쟁 및 사교육비 문제가 한층 가열될 수 있다. 그리고 고교 1학년과 2~3학년 때의 내신성적 산출방법이 다르다는 다소 비정상적 학생평가방식이 실행되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1학년 공통과목들에서 만족할만한 상대평가 등급을 받은 학생은 편한 마음으로 2~3학년 선택과목을 들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자퇴를 심각하게 고려하거나 정시 위주의 대입준비를 할 수밖에 없게 된다. 덧붙여서 각 학교마다 수시전형에서 상위권대학 합격자를 배출하기 위해서 일부 우수한 학생들에게 몰아주기식 지원을 하는 관행을 생각해 보면, 1학년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이후 선택과목을 수강할 때 절대평가 결과를 불공정하게 후하게 받는 현상도 상상해 볼 수 있다. 교육적 이상을 추구하는 견지에서는 완전한 절대평가로의 전환이 궁극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이다. 왜냐하면 학생 개개인의 무한한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성장을 돕는다는 측면에서 교육본질에 더 부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취평가제 위주로 내신성적을 산출할 때는 현실적으로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우려된다. 먼저 절대평가로 정확하고 공정한 성적을 부여하려면 매우 높은 수준의 교사 평가역량이 요구될 뿐만 아니라 교사 평가권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확립될 필요가 있지만, 현실이 이와 부합하는지는 의문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대입에서 유리함을 위한 성적 부풀리기 현상이 각 학교에서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 또한 절대평가 결과로 내신성적이 산출될 때 이제까지와는 달리 대입 수시전형에서 일반고에 비해 특목고와 자사고 학생들이 훨씬 유리해질 것이라는 실질적 우려가 존재한다. 교실 내 과도한 경쟁 줄어들 것 이번에 교육부가 제시한 방안은 상대평가의 단점을 최소화하면서 완전한 성취평가제를 대비하는 과도기적 내신성적 산출방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구체적인 기대사항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석차 5등급제는 소인수과목에서의 1등급 산출을 용이하게 하며 등급 수 축소로 인한 경쟁 완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기존 석차 9등급제 하에서는 각 학교에서 지필평가를 출제할 때 상위 4% 학생을 구별해 내기 위하여 지나치게 어려운 문항을 출제하는 관행이 있었다. 이러한 비교육적 현상, 즉 학생들의 성장을 지원해야 할 교사가 학생 대부분이 틀리기를 기대하면서 시험문항을 출제해야 하는 어색함이 많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기존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안과 달리, 1학년 성적만 과도하게 중시되는 현상을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말하자면 중학교 사교육 과열문제나 1학년 성적에 따라서 학생들이 학교공부를 대하는 자세가 급변하는 문제 등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등 모든 과목에서 절대평가 위주로만 성적을 산출하지 않고 상대평가를 함께 활용함으로써, 교사의 평가부담 증가, 성적 부풀리기 문제, 대입에서 특정 고교유형 학생들이 유리해질 것이라는 우려 등을 상당 부분 피해 갈 수 있다. 셋째, 모든 과목에서 성취평가제와 석차 5등급제를 병행하는 절충적 방안을 통해, 향후 완전한 성취평가제 시행에 대비한 이해 관계자들의 경험을 축적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학 입장에서는 석차 5등급제뿐만 아니라 성취평가제 결과를 대입 전형요소로 활용할 수 있으므로 절대평가 결과 및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기술 등을 살펴서 학생을 선발하는 효과적 전형 방법을 모색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학부모들 내신 혼란, 사교육 의존 늘 수도 2025학년도부터 시작되는 고교학점제하에서 가장 적합한 학생평가방법은 성취평가제이다. 하지만 대입이라는 현실은 고등학교에서의 절대평가 전격 실시를 망설이게 하고, 상대평가와 완전히 헤어지기 어렵게 하고 있다. 이번 교육부의 계획안이 이상과 현실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방안이 되려면, 다음과 같은 우려 사항들을 불식시킬 수 있는 대책 마련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첫째, 성취평가제와 석차 5등급제가 병행될때 각각의 장점이 발휘되기보다 오히려 혼란을 유발할 가능성이다. 동일한 학습결과에 대하여 두 가지 방식으로 성적이 부여되고 두 종류의 결과 모두 대입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 성적의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또한 대학의 내신평가 방식이 어떻게 될지 파악하기 어려운 데다가 각 대학의 선택에 따른 유·불리문제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입시 컨설팅 의존이 증가할 수 있다. 둘째, 절대평가 결과가 상대평가 결과에 동조화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학생평가를 직접 수행하는 교사 입장에서 절대평가와 상대평가를 비교해 보면 당연히 후자가 훨씬 수월하다. 성취기준에 대한 이해 및 재설정, 학기단위 성취수준의 기술, 지필평가에서의 분할점수 설정, 적합한 평가도구의 선택 및 작성 등 정확한 성취평가제 실시를 위해 해야 하는 교사의 업무가 방대할 뿐만 아니라 높은 수준의 평가 전문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때 석차 5등급제 하에서 성적순위 및 비율에 따라서 자동으로 부여된 1~5등급 성적이 성취평가제하에서 A~E 등급을 부여할 때 일종의 지침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셋째, 석차 9등급제가 석차 5등급제로 바뀔 때의 여러 시행착오와 혼선이 우려된다. 평가 등급의 조정은 평가제도 전반을 개혁하는 것과 맞먹는 충격을 줄 수도 있으므로 이를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우려를 구체적 질문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1등급 비율이 기존 4%에서 10%로 늘어나면서 상위권 경쟁 완화에 대한 기대와 달리 오히려 격화될 가능성은 없는가? 예를 들어 기존에도 치열한 의대 진학 경쟁이 한층 가열되지 않을까? 기존 9등급제에서 내신성적을 받은 재수생(2023년 현재 중3)이 대학에 지원할 때 성적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고교 현장에서 9등급 체제에 맞추어서 누적된 수많은 진학지도 정보를 계속 활용하는 것이 가능한가? 기대에 부응하고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노력 필요 교육적 이상을 추구하는 측면에서 볼 때 절대평가 시행은 우리 교육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는 데에 별다른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완전한 성취평가제로의 전환을 서두르자는 주장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여러 현실적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돌다리를 두드리는 것과 같은 좀 더 신중한 접근이 더 바람직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이번 교육부가 제시한 방안이 심모원려(深謀遠慮)의 과도기적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다만 동일 교육과정에 두 개의 평가기준을 적용하면서 생기는 다양한 문제점이 존재한다. 2025학년도부터 실시가 예정된 교육부의 내신성적 산출방안이 앞에서 제시한 기대사항들에 확실하게 부응하면서, 동시에 우려사항들을 해결해 나가려면 남은 기간 치밀한 대비가 요구된다. 나아가 교사의 평가역량 및 전문성 증진, 대입 전형방법의 혁신적 변화, 학생평가에서 논·서술형 등 수행평가 비중의 실질적 증대 등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주체 및 교육당국의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대학입시제도의 의미와 기능 대학입시제도는 개별 대학이 대학에 입학하려는 지원생 중에서 대학 입학 적격자로서 일정한 특성을 가진 사람을 가려내는 제도이다. 일정한 특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대학마다 다르다. 어떤 대학은 학생생활기록부에 나타난 다양한 기록을 판단 기준으로 삼기도 하고, 또 다른 대학은 거기에 최저학력기준을 추가하기도 한다. 수능점수만 기준으로 하는 대학도 있고, 고교 내신만을 기준으로 삼기도 하며, 이 둘을 일정 비율로 결합하여 기준으로 설정하는 대학도 있다. 물론 심층면접이나 실기고사 결과를 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도 있다. 대학입시제도는 여러 가지 기능을 수행한다. 우선 대학에서 각자의 전공영역 학문을 성공적으로 이수할 수 있는 사람을 선별해 내는 기능을 수행한다. 국가경쟁력이 인재교육에 크게 영향을 받는 만큼 대학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즉 수학능력을 가진 인재를 선발하는 일은 사회 전체의 중요한 과제이다. 다음으로 대학입시제도는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지원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상급학교 입시제도는 하급학교 교육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대학입시제도가 어떻게 설계되느냐에 따라 고등학교 교육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수도, 파행적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다. 고교 교육 정상화의 현실적 의미는 교육과정의 정상적 운영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대학입시제도는 입학경쟁을 조절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우리나라에서의 대학 졸업 학력은 개인이 삶의 기회를 획득하는 데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고, 이 때문에 대학 진학단계에서의 경쟁은 입시전쟁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치열하다. 학령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모든 대학에서 경쟁이 치열하지는 않지만, 위세가 높은 대학에서는 여전하다. 대학입시제도는 진학경쟁을 적절하게 관리하여 과열을 막는 한편, 경쟁이 공정하게 이루어지도록 조절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대학입시제도의 이러한 기능 때문에 학생과 그 학부모, 고등학교·대학·정부가 대학입시제도 변화에 언제나 민감하게 반응한다. 학생과 학부모는 대학입시제도의 설계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를 원한다. 그런데 학생과 학부모의 이해관계가 하나로 수렴되지 않는다. 고등학교는 학교생활기록부가 대학입시에서 중요한 자료로 사용되기를 기대한다. 대학은 학생선발의 주체로서 대학입시제도 운영에서 자율성을 갖기를 원한다. 국가는 이들 학생과 학부모, 고등학교와 대학의 입장을 적절하게 고려하면서 입시제도의 안정성과 타당성, 변화에의 적합성과 효율성, 공정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선발자료로서 대학수학능력시험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결과인 수능점수는 개별 대학이 정시에 입학생을 선발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자료이다. 대학에 따라서는 수능점수를 수시선발에서도 최저학력기준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여전히 중요하다. 특히 학생과 학부모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를 다른 어떤 선발자료보다 객관적이고 신뢰성이 높은 자료로 인식하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가장 객관적이고 신뢰성이 높은 선발자료를 산출한다는 점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운영 양상과 질(質)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응시과목의 체계, 출제내용 요소, 문항형식은 교육과정 운영과 교사의 교육방법, 학생의 학습방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다. 학교는 응시과목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리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문항내용 요소는 수업에서 반복적으로 다루어지고, 시험에 출제되지 않는 내용은 수업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 문항형식은 교사들의 교육방법 선택과 학생들의 학습방법 선택을 좌우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지식의 기억과 이해에 한정하여 평가하는 것인지, 지식의 적용과 분석도 평가하는지, 더 나아가 지식의 종합과 재구성까지 평가하는지에 따라 교수와 학습의 모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말은 대학수학능력시험과 학교 교육의 관계를 설명할 때 들어맞는 말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응시과목은 모든 학생이 응시해야 하는 공통과목으로, 학생이 자율적으로 택하는 선택과목으로, 또는 이 둘을 결합한 혼합방식으로 설계할 수 있다. 설계방식의 결정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목적, 학생들의 학습부담, 고등학교 간 과목편성 여건 등을 고려하여 이루어진다. 학생들의 교과편식을 막고, 학교 간 교과편성의 차이에 따른 불리함을 해소하려면 공통 응시과목 체계를 설계하는 편이 낫다. 학생의 진로희망과 적성 등을 중시한다면 학생이 자율적 선택에 기반을 둔 선택과목 응시체계를 택할 수 있다. 이러한 두 가지 방식의 장점을 두루 고려하면 혼합형을 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선택과목 응시체계에서 학생들의 과목선택은 점수산출방식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학생들이 진로와 적성보다는 점수 따기에 유리한 과목을 응시과목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학생들의 선택 경향이 이를 확인해 준다. 이런 경우에는 선택과목 응시체계의 취지가 실현되기 어렵고 점수산출방식에 따라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불공정 시비에 휘말린다. 공정성 실현을 촉진하는 2028학년도 통합형·융합형 수능 교육부가 지난달 10일 발표한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의 핵심내용은 수능 과목체계의 개편이다. 현행대로 응시과목을 유지하는 영어와 한국사 영역을 제외하고 국어와 수학, 사회·과학·직업탐구영역에서 존재했던 선택과목을 폐지하였다는 점에서 통합형 수능 과목체계를 도입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사회·과학탐구영역 또한 선택과목 없이 통합사회, 통합과학으로 응시과목을 한정하고 사회·과학 전반을 다루는 융합평가로 개선한다는 점에서 융합형 수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교육계가 크게 요구받고 있는 ‘공정성’을 실현하고, ‘융합학습’을 촉진하는 적절한 방안이다. 주지하다시피 영어와 한국사를 제외한 현행 수능의 선택과목 응시체계는 학생 진로와 적성에 맞게 응시과목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도입되었다. 그러나 그 취지와는 달리 학생들이 점수 따기에 유리한 과목을 선택하는 눈치싸움의 대상이 되었다는 비판을 오래전부터 받아왔다. 현행 선택과목 응시체계에서는 학생들이 똑같이 100점을 맞아도 과목 난이도 등에 따라 전혀 다른 표준점수를 받게 된다. 이는 결국 대학 선택에도 영향을 주므로 수험생들의 수능에 대한 불만을 키워 공정성에 대한 의심과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 통합형·융합형 수능체계의 도입은 학생의 응시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함에 대한 논란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기제다. 새로운 수능 응시과목 체계는 학생들이 해당 과목에서 학습한 내용을 전반적으로 담아내면서도 동일선상에서 평가받도록 하여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수험생에게 유·불리함에 대한 눈치를 보지 않고 학업에 집중하도록 하여 학습동기 부여라는 시험의 본래 기능을 회복하게 한다. 2028년에 실시하는 통합형·융합형 수능은 미래지향성과 융합형 인재양성 측면에서도 환영할 만하다. 이번 대입제도 개편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도입 30년이 된 수능이 평가내용이나 방식 측면에서 사회의 흐름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었다. 일부에서는 수능 폐지 또는 수능 자격고사화 등 과격한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교육부가 통합형·융합형 수능으로 개편을 결정한 것은 수능변화에 대한 다양한 요구를 적절하게 반영하면서도 수능의 안정성과 미래지향성을 고려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미래사회에는 다양한 지식을 폭넓게 학습하고, 또 변화하는 사회에 맞게 지식을 재구성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가 필요하다. 통합형 수능과목의 도입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고3 학생들은 다양한 분야의 기본적 개념과 핵심적 지식을 폭넓게 배워 진로선택에 필요한 기초학습을 튼튼히 할 수 있다. 그리고 융합평가 방식은 학생들이 세부과목의 분리된 지식의 단편적 기억과 이해 위주의 학습을 넘어 전이 가능성이 높은 지식을 학습하여 적용·분석·종합하는 힘을 기르도록 한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수능은 학생들이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함양하도록 하는 융합학습을 촉진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수능시험 과목체계 개편의 안착을 위한 과제 앞으로 교육부는 통합형·융합형 수능이 공정성을 실현하고 융합학습을 촉진하며, 좋은 인재를 선발하는 제도로 안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대학입시제도 개편의 방향과 내용이 조속하게 확정되기를 기대한다. 교육부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대입개편에 대하여 불안해하지 않도록 국가교육위원회의 의견수렴을 거쳐 올해 중 최종 확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학교현장과 학생들이 새로운 수능에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교육부는 융합평가가 어떤 형식의 문제로 가능한지 시범평가를 통하여 보여주어야 한다. 또한 교육부는 교원들의 평가역량과 수능 출제위원들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노력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학생들의 융합학습을 촉진하려면 모든 교사가 양성과정과 현직 연수를 통하여 융합평가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해야 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이 되고자 하는 교수들에게도 융합평가에 익숙할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2023년 10월 10일, 교육부의 2028 대입제도 개편 시안은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2028 대입제도 개편 시안’이라는 꽤 희망적인 그리고 책임감 있는 제목의 발표를 한다. 적어도 2028 대입제도 개편은 ‘미래사회를 대비’한다는 시대적 큰 목표를 가진 ‘시안이겠다’라는 희망을 잠시나마 품었다. 하지만 교육부 시안의 내용을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다 보면 희망은 의구심과 실망으로 쉽게 바뀌게 된다. 현 중학교 2학년 학생이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는 2025년부터 2022 개정 교육과정으로 고교학점제가 전면 실시된다. 또 이 학생이 대학에 입학하는 2028년 대학입시 또한 이런 바뀌는 교육과정과 교육과정의 핵심제도인 ‘학점제’를 통해 성장한 학생에게 맞는 대입제도의 변화는 당연하다. 하지만 교육부의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시안은 현 중학교 2학년 학생이 고등학교에 진학해 성실하게 3년을 학교생활을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상급학교 진학에 대해 올바른 평가를 하는 제도라는 점에 동의하기 어렵다. 또한 교육부의 시안은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대입제도라는 부분과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잘 담아 평가하고 그것을 통해 대학과 연계교육의 튼튼한 고리 역할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고등학교 현장에서 근무하는 교사로서 이번 교육부의 2028 대입제도 개편 시안이 고등학교 교육현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수능 강화 현재 대학입시보다는 내신의 영향력이 줄어들었고, 반면 수능의 영향력은 더욱 커진 모양새가 되었기 때문에 2019년 이후 정시 확대 이후 꾸준히 늘어온 자퇴생과 N수생의 증가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혹시 내신의 영향력이 줄었기 때문에 자퇴생은 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수능 9등급제의 상위권과 5등급제 상위권의 범위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능의 절대적 영향력을 떨어뜨리고, 내신 및 수능의 줄 세우기식 상대평가는 더 이상 존치해서는 안 되는 평가방식이다. 대학은 고교 교육과정과 인재 선발방법에 대해 지속돼 온 연구와 결과치를 바탕으로 미래 인재 선발에 많은 투자와 인력풀 구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상대평가 존치 교육현장에서는 정시비율을 40%로 강제한 상황에선 2022 개정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가 정상적으로 교육현장에 안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2022 개정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자신의 흥미와 적성, 그리고 본인의 진로에 맞춰 다양한 과목을 학년이 아닌 학기별로 총 40~50여 개의 과목을 이수하게 되는데, 수능과 정시(수능위주전형)가 변하지 않고 기존의 비율과 평가방법을 유지·확대되는 상황에서 과연 학교와 학생들은 수능 출제범위에 현혹되지 않고 자신의 흥미와 적성, 희망 진로에 맞춰 꾸준한 학습이 가능할까? 라는 의구심이 든다. 논·서술형 평가 도입 현재 각 학교는 시험기간만 되면 초긴장 상태다. 시험문제에 대한 비상식적 민원이 해가 거듭될수록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또한 상대평가가 문제라고 생각된다. 이런 상황에서 논·서술형 평가 도입은 신중해야 한다. 미래교육을 위해서는 논·서술형 평가 도입이 필요하지만, 평가를 담당하는 교사에 대한 안전장치 없이 확대 도입하는 것은 민원을 초래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성취도 중심의 절대평가 하에서는 우려하는 문제점들이 많이 해소될 것이다. 참고로 서울대에서 이번 교육부 시안 중 내신 5등급제에 따른 변별력 확보와 관련해서는 “같은 점수와 내신등급이 나와도 어떤 과목을 얼마나 깊이 있고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했느냐가 고교학점제의 취지인 만큼 주의해야 할 점은 있지만 방향성에서 변화는 있지 않을 것”이라고 평했다. 중요한 것은 단순하게 성적(점수)만 보는 것이 아닌 그 학생의 고등학교에서의 학습계획과 실천과정, 그리고 태도까지도 함께 평가하는 방법에 대해 미래 학생선발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물론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10년 넘게 학생들을 선발해 온 노하우를 충분히 살리고 발전시키면서, 사회적으로도 인재 선발의 중요성을 인식, 인재 선발방법 개발에 많은 투자와 지원이 되도록 응원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교육은 현재보다는 미래가치에 대한 투자’이기 때문이다. 학습과중, 사교육 증가 ‘수능 선택과목 폐지’와 ‘내신 5등급 체제’ 모두 대입에서 변별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르는 만큼, N수생 확대, 의대 열풍, 사교육비 폭증 등 현재 대입을 둘러싼 현안은 결국 그대로 안고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올해 ‘킬러문항’ 이슈에 따라 수능이 쉬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N수생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난 것과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상위권 이과생을 가려냈던 미적분Ⅱ·기하·과학탐구 등의 선택과목이 모두 폐지되면서 의대 쏠림 현상도 가속화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 때문에 수능 선택영역 과목으로 심화수학(미적분Ⅱ·기하)을 시안에 포함하고 있는데, 이미 수학은 공통범위가 늘어 있고, 상위권 대학과 일부 인기학과 및 자연계 학과의 선택이 많이 된다면 학습부담 및 사교육 의존도를 크게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자퇴생·N수생·반수생 급증 학교 밖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또 다른 문제는 대학 중도탈락학생은 여러 가지 이유로 증가하고 있다. 종로학원의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최근 3년 동안 ‘의·치·한·수’ 중도탈락자는 2020년 357명, 2021년 382명, 2022년 457명으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본과 전 예과 단계의 중도탈락률이 88.9%로 적성에 안 맞아서라기보다는 상위권 의대 진학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상위권 대학(소위 SKY)에서도 중도포기학생 비율 역시 계속 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미래 대한민국의 기초과학을 떠받칠 이공계특성화대(KAIST·포스텍·지스트·DGIST·UNIST·한국에너지공대)까지도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더 충격적이다. 뚜렷한 진로를 바탕으로 입학한 학생들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의 경우 중도탈락학생 비율은 3.03%로 전년 2.47%에서 0.56%P 확대되고 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했다. 새로운 교육과정이 시작되는 2025년, 미래 100년은 아니더라도 10년 이상은 내다보고 교육정책은 실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입시제도는 그간 많은 상처로 이제는 더 이상 그 기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지경에 도달했다. 또다시 인공호흡기를 끼고, 심폐소생술을 하려는 교육부의 셈법이 몹시 궁금하기만 하다. 이제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름답고 총명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백년지대계’를 올바로 세워주셨으면 한다.
기획안 작성의 난제 문서를 작성할 때 느끼는 어려움은 대체로 적절하게 참고할 수 있는 문서 예문의 부재, 설득력 있는 문장 작성의 어려움, 도표·디자인 등 문서의 시각적 표현과 타당성 있는 논리 전개 방식의 이해 부족 등으로 정리된다. 이러한 문서 작성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훌륭한 문건을 작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높이 평가되지 못하는 문서를 분석·파악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영양가 없는 ‘나쁜’ 문건은 대체로 기본적인 틀이 갖춰져 있지 않거나, 내용이 장황하고 초점이 없다. 읽을수록 궁금한 것이 생기거나, 근본적인 문제의식이 보이지 않는 문건은 ‘죽어있는’ 문건으로 평가받는다. 기본적인 틀을 갖추지 못한 문서는 기본적으로 문건 양식을 갖추지 않고, 제목이나 목차에 핵심 내용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으며, 오탈자·맞춤법·시제 등이 틀린다. 기승전결의 논리체계를 갖추지 않았거나, 논리 전개가 뒤바뀐 것도 기본적 틀에 벗어난 경우이다. 문제인식부터 해결과정과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기승전결 논리체계에 논리비약이 있거나 논리 전개가 뒤바뀌면 설득력을 잃게 되어 기본을 갖추지 못한 문서로 평가받는다. 또한 내용이 장황하고 초점이 없는 문서는 대체로 모호한 표현으로 인해 명확하게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고, 자기주장 없이 다양한 견해를 소개하는 수준에 머물거나, 연구논문처럼 너무 깊이 다루어 불필요하게 내용이 길다. 논점과 무관한 것을 상세히 설명하거나 유사한 내용의 말을 바꿔가며 중언부언으로 설명하는 것도 초점 없는 문서로 간주된다. 문서를 읽을수록 오히려 궁금증이 생기는 경우는 지나치게 압축적으로 설명하거나, 취지·배경·추진경위 등이 제대로 기술되지 않고, 출처가 불분명한 자료를 인용하거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가 부족할 때 발생한다. 그리고 종합적이고 균형된 시각이나 관점에서 작성했는지 의문이 들거나, 전문용어나 약어 등이 설명 없이 제시되었을 때 문서를 읽은 사람들은 궁금점을 가지게 되고, 문건의 신뢰도 역시 떨어지게 된다. 문서를 읽고 근본적인 문제의식이 안 보인다고 평가받는 경우는 기본 관행을 답습하여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하거나, 현황·문제점·원인 등에 대한 이슈 분석이 부족하며, 대안이나 해결책을 단순히 나열하는 수준에 머물러 실천 가능성이 희박하고, 향후 계획이 불확실하며, 해결 과제나 방안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명백하게 제시할 경우 유발된다. 이상의 ‘나쁜’ 문건 작성의 오류를 범하지 않고 ‘좋은’ 알찬 문서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문제의식을 명확히 하고 문서를 읽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살아있는’ 기획안 작성 요령 기획안 작성에서 범할 수 있는 오류와 실수를 극복하고 칭찬받을 수 있는 훌륭한 기획안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써야 독자의 입장에서 만족스러울 수 있는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기획안의 핵심은 소통이므로 기획안 작성자와 수요자 간에 의사 전달이 명확히 이루어져야 한다. 기획안 수요자(타깃)의 취향이나 관심사를 고려하여 적절성을 유지할 때 좋은 기획안이 탄생한다. [PART VIEW] ‘살아있는’ 기획안의 핵심 포인트는 ‘기획 목적이 적합한가, 기획 내용이 정확한가, 기획안을 간결하게 정리했는가, 기획안을 이해하기 쉽게 작성했는가, 완결성을 갖추었는가, 타이밍은 적절한가’ 등으로 정리된다. 살아있는 기획안은 기획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드러나고 전체 내용도 기획 목적과 취지에 잘 부합해야 한다. 기획안에서 다루려고 하는 이슈와 주제가 타깃에게 충분히 가치 있는 내용인지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살아있는 기획안은 신뢰할 수 있는 기획안으로 정확한 내용을 담아야 한다. 작성자의 이해관계와 선입견을 배제하고 객관적·중립적 입장에서 관련 사항을 균형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불분명한 내용을 마치 정확한 것처럼 포장하거나 심지어 거짓되게 작성한 기획안은 타깃의 판단을 흐리게 만든다. 훌륭한 기획안은 기획 내용과 취지가 간단·명료하게 드러난 기획안이다. 내용이나 구성이 산만하지 않고,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고 욕심부리지 않는다. 불필요한 미사여구나 수식어 사용은 가급적 지양하고, 장황하게 서술하지 않으며, ‘극히, 매우’ 등의 부사어를 남용하지 않고 과장된 표현을 피한다. 바람직한 기획안은 ‘서술형 개조식 문체’를 활용하여, 서술식으로 조사나 부사를 충분히 사용하되 ‘~하였음’ 형태로 문장을 끝맺음한다. 짧고 간략하면서 핵심 내용으로 기획안을 작성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살아있는 기획안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타깃이 이해하기 쉽도록 써야 한다. 전문용어나 어려운 한자, 불필요한 외래어 사용을 지양하고, 논리적으로 비약하지 않고 단계적·체계적으로 논리를 전개하며, 필요한 예시나 사례를 제시하거나 그래프·그림으로 도식화하여 이해도를 높이는 것도 쉽게 기획안을 작성하는 중요한 팁이 될 수 있다. 훌륭한 기획안은 추가 설명이 필요 없고, 타깃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된 것이다. 보통 기획안은 어렵게 쓰는 것은 쉽고, 쉽게 쓰는 것이 오히려 어렵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기획안을 쉽게 쓰려면 작성자가 기획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소화’하고 있어야 한다. 결정적으로 살아있는 기획안의 방점은 최종적으로 완결성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완결성을 갖춘 기획안은 기획안 자체만으로 더 이상 추가적인 보고 없이 의사결정할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것이다(출처: 대통령 보고서, 위즈덤하우스). 좋은 기획안이 갖추어야 할 조건 좋은 기획안의 핵심적 특징은 기획안의 흐름·논리·디자인으로 정리될 수 있다. 기획안의 흐름이 시작부터 끝까지 매끄럽게 연결되어 있는지, 논리적 구조를 갖추고 있는지, 시각적으로 보기 쉬운지의 3가지 관점에서 만족할 만큼 충족된 기획안은 좋고 영양가 있는 기획안으로 평가된다. 기획안에 흐름이 있다는 것은 기획안이 잘 읽힌다는 의미이다. 흐름이 있어야 중간에 맥이 끊이지 않고 끝까지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다. 기획안의 흐름이란 ‘스토리 라인’을 의미하는데, 이 스토리 라인의 중심에는 ‘문제’와 ‘해결책’이 있다. 기획안의 흐름은 ‘이런 문제가 있어서 이렇게 해결하고자 한다’는 맥락을 지닌다. 이때 도출한 문제에 대하여 타깃의 공감과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문제를 도출하게 된 배경이나 이유가 제시될 때 문제가 좀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탁상공론이나 뜬구름 잡기식이 아니라 실행 가능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기획의 흐름은 일반적으로 3단계 프로세스인 ‘Why→ What→ How’의 과정을 거친다. Why는 기획의 도입단계로서, 발견한 문제를 제시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단계이다. ‘이 기획을 왜 하는지’에 대한 목적과 함께 발견한 문제를 제시하는 기획의 머리 부분에 해당한다. 이 단계에서는 강력한 설득력을 담보 받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 데이터·트렌드·우수사례·통계자료 등을 통해 문제에 대한 확실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What은 기획의 본론으로 발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제시되고, 과제로 구체화하는 단계이다.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콘셉트를 제시하거나, 기획의 목표와 기대 효과 등이 제시되는 단계로서 많은 아이디어와 정보가 요구된다. How는 기획의 꼬리 부분으로 기획의 실행에 대한 내용이 주가 된다. 누가, 언제 할 것인지, 예산은 어느 정도 소요되는지 등에 관한 내용으로 기획의 마무리 단계에 해당한다. 기획의 실제: 정책기획안 분석·적용 이번 호에는 서울특별시교육청의 2023 AI·과학·메이커·영재·정보·수학교육 주요업무계획 중 ‘생각하는 힘으로 AI 시대를 이끄는 수학교육’에 초점을 맞춰, 그를 토대로 정책기획안 작성의 시사점을 생각해 보기로 한다. 소개하는 기획안에서 고딕으로 표기한 단어에 친숙할 수 있도록 하여 기획안 작성 시 충분히 활용하도록 해 보자. Ⅰ.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수학교육 활성화 1. 학생의 수학역량 및 자신감 강화 ▶ 목적 •탐구·활동 중심의 학생 참여 수학수업을 구현하여 수학에 대한 긍정적 태도 함양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수학 학습격차 방지 및 수학 기초역량 강화 지원 ▶ 내용 •수학점핑학교 운영 - 학교자율 사업운영제 연계 초·중·고 확대 운영 - 문제풀이 중심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개념을 발견하도록 수학교구 활용 수업, 놀이와 체험으로 배우는 수학, 데이터 리터러시 함양 통계 수업 등 다양한 방식의 수학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 •과정중심 평가의 현장 안착을 위한 수학평가 선도학교 운영 ※ 수학평가 선도학교: 수학교과의 평가에서 선다형평가를 실시하지 않고 과정중심 수행평가 또는 서·논술형평가만으로 성적을 산출하여 평가의 과정이 성장과 발달로 이어지는 학생 평가시스템을 운영하는 중학교 - 학생평가 방법 개선을 통해 교육과정-수업-평가의 연계성 강화 - 성취평가제 평가기준별 예시 문항 개발 및 공유 2. 교원의 수학 전문성 향상 지원 ▶ 목적 •교원 전문성 강화 지원, 수학 수업 우수사례 개발·보급 등을 바탕으로 학교현장의 수학 교수·학습 및 평가 역량 내실화 ▶ 내용 •4단계 Math Up 시스템 운영 - ‘학교-교육지원청-서울시교육청-글로벌’로 이어지는 협의체 활성화를 통해 수학교과 담당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지원하고 연구문화를 조성 - 학교급별 수학교원 협의체 구성·운영을 통한 교원의 연구하는 문화 조성 및 전문성 신장 지원 - 분기별 1회 이상 온·오프라인을 활용한 학교급별 수학수업 및 평가사례 나눔 - 서울 수학교육 포럼 운영 •서울 수학교사 아카데미 운영 - 교수·학습 및 평가 개선, 신설 과목에 대한 전문성 신장을 위한 직무연수 - 현장 수요에 따른 맞춤형 연수 지원을 위한 연수협력학교 운영 •수학교육 교사연구회(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 운영 Ⅱ. 지능정보기술 활용 수학교육 기반 조성 1. 탐구·활동 중심 수학학습 공간 조성 ▶ 목적 •지능정보기술의 혁신을 반영한 수학학습 공간·도구를 바탕으로 수학교육에 대한 효과성 및 긍정적 인식 확대 지원 ▶ 내용 •미래융합형 수학교실 구축 운영 - 학생 참여 중심 수업 구현을 위해 온·오프라인 연계 수업에 필요한 실물·가상의 수학 교구를 갖추고 학생 맞춤형 창의융합 수학수업과 수학 체험이 가능한 교실 구축 - 지능정보기술을 활용한 개인별 맞춤형 학습 및 체험·탐구 중심 수업 모델 개발 미래융합형 수학교실 운영 과제 ・ (공간 구축) 지능정보기술을 활용한 학생 중심 수업환경 조성 및 체험·탐구 중심 수업지원을 위한 공학도구·기자재 등 구성 ・ (프로그램 운영) 미래융합형 수학교실을 활용하여 다양한 학습형태를 바탕으로 한 체험·탐구 중심 수학수업 및 개별학생 맞춤형 학습지원 제공 ・ (교원 역량 강화) 미래융합형 수학교실 구축·운영에 대한 이해도를 제고하고, 해당 공간을 활용한 수학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적용을 위한 연수·협의회 등 운영 ・ (성과 공유·확산) 미래융합형 수학교실 구축 학교를 중심으로 인근 학교 및 지역사회와의 소통·협력을 통한 체험·탐구 중심 수학교육의 확산 기여 2. 지능정보기술 활용 가상 체험공간 조성 ▶ 목적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변화된 교육환경에서 수학 체험학습에 대한 새로운 모델 및 효과적 방안 마련 ▶ 내용 •서울 수학학습 메타버스(SEMM:Seoul Edu Math Metaverse) 운영 - 대상: 초·중·고 학생 및 교직원 - 서울의 주요 명소들을 메타버스(가상공간)로 구현 - 명소별 수학 테마와 연계된 학습게임 및 콘텐츠 배치 - 교사별 방탈출게임 생성 퍼즐어드벤처 구현 - 교사별 메타버스 내 가상교실 및 수학교구 활용 수업 기능 추가
지난 호에서 안내한 바와 같이, 교원의 휴가는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국가공무원 복무·징계 관련 예규」, 「교원휴가에 관한 예규」 등을 적용받습니다. 과연 이들 규정과 예규 사이에는 어떠한 관계와 우선순위가 적용될까요? 「교원휴가에 관한 예규」는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24조의2에 따라 교원의 휴가에 관하여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및 「국가공무원 복무·징계 관련 예규」에 대한 특례를 규정함을 목적으로 합니다. 따라서 교원의 휴가에 대해서는 「교원휴가에 관한 예규」가 우선 적용됩니다. 그리고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16조 제1항(연가계획 수립), 제4항(승인), 제5항(연가보상비 지급)과 제16조의2(연가사용의 권장), 제16조의3(연가의 저축), 제16조의4(10일 이상 연속된 연가 사용의 보장), 제19조(공가)는 교원의 휴가에 적용하지 않습니다. 그 외 「교원휴가에 관한 예규」에서 규정하지 않은 교원의 휴가(연가보상비를 제외한다)에 관하여는 성질에 반하지 않는 한 「국가공무원 복무·징계 관련 예규」 제8장(휴가)을 적용합니다. 이와 같은 「교원휴가에 관한 예규」,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국가공무원 복무·징계 관련 예규」 간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하여, 이번 호에서는 ‘사회 통념 및 관례상 특별한 사유(경조사 등)가 있는 경우’ 부여받는 특별휴가 중 교원들의 활용 빈도가 높은 휴가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특별휴가의 개념 사회통념 및 관례상 특별한 사유(경조사 등)가 있는 경우 부여받는 휴가 ※ 출근의 의무가 발생하지 않는 토요일·공휴일은 휴가 사용 대상이 아님. 2. 특별휴가의 개요(「교원휴가에 관한 예규」 제8조) 가. (제1항) 소속기관(학교 등)의 장은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제15조에 따른 교육활동 침해의 피해를 받은 교원에 대해서는 피해교원의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5일의 범위에서 특별휴가를 부여할 수 있음. 나. (제2항) 교육감은 교육활동 및 인력운영상황 등에 대한 고려와 소속 교원의 의견 수렴을 통해 육아시간 활용에 대한 자체기준을 만들어 적용할 수 있음. 다. (제3항) 교육감은 순회교사에 대해서는 연 5일의 범위에서 학습휴가를 부여할 수 있음. 라. 제1항부터 제3항까지의 규정 외 교원의 특별휴가에 대해서는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및 「국가공무원 복무·징계 관련 예규」에 따름. [PART VIEW] 3. 특별휴가의 내용(「국가공무원 복무·징계 예규」 제8장 휴가) 가. 경조사휴가 1) 경조사별 휴가일수 2) 입양은 「입양특례법」에 의한 입양에 한하며, 입양휴가를 사용하고자 하는 자는 「입양특례법」에 따라 가정법원의 허가를 받거나 「가족관계 등록 등에 관한 법률」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신고한 때에 입양휴가를 사용할 수 있으며, 법원의 입양 허가 전 사용할 경우에는 입양할 아동을 인도받은 입양기관의 확인서류를 첨부하여야 함. 3) 입양 이외의 경조사휴가를 실시함에 있어 원격지일 경우에는 2일 범위 내에서 왕복소요일수를 가산할 수 있음. 이 경우 원격지라 함은 가장 빠른 교통수단으로도 왕복 8시간 이상 소요되는 지역을 말함. ※ 본인 결혼 경조사휴가의 경우 원격지는 결혼식장을 기준으로 함. 4) 경조사휴가는 그 사유가 발생한 날을 포함하여 전후에 연속하여 실시하는 것이 원칙임. ※ 경조사휴가는 토요일·공휴일로 인하여 분리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분할하여 사용할 수 없음. •단, 본인 결혼휴가의 경우에는 그 사유가 발생한 날(결혼식일 또는 혼인신고일)부터 30일 이내의 범위에서 사용 가능함(이 경우 휴가 사용 시 마지막 날이 30일 범위 내에 있어야 함). •배우자 출산휴가의 경우에는 그 사유가 발생한 날부터 90일 이내의 범위에서 1회에 한정하여 나누어 사용 가능함. - 다만 한 번에 둘 이상의 자녀를 출산한 경우에는 그 사유가 발생한 날부터 120일 이내의 범위에서 2회에 한정하여 나누어 사용 가능함(이 경우 휴가 사용 시 마지막 날이 90일 또는 120일 범위 내에 있어야 함). •사망으로 인한 경조사휴가의 경우 그 사유가 발생한 날(사망일 또는 장례일) 또는 사망일 다음 날부터 휴가를 사용할 수 있음. ※ 장례일로 변경한 경우 이를 증빙할 수 있는 자료를 요구할 수 있음. 【사례 1】 토요일에 부모가 사망한 경우의 경조사휴가는 다음 주 월, 화, 수, 목, 금으로 5일의 휴가를 얻을 수 있음 【사례 2】 토요일에 자녀가 결혼하는 경우 경조사휴가는 전일 금요일 또는 다음 주 월요일에 휴가를 얻을 수 있음 【사례 3】 금요일 오후 5시에 본인의 형제자매가 사망한 경우 경조사휴가는 금요일 당일(1일) 또는 다음 주 월요일(1일)에 휴가를 얻을 수 있음 【사례 4】 2020년 6월 13일(토) 본인이 결혼하는 경우, 사유 발생 즉시 사용하지 않고 7월 8일부터 해당 휴가를 사용 시 7월 12일(일)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3일), 30일이 초과되는 7월 13일부터는 해당 휴가를 사용할 수 없음. 【사례 5】 2020년 6월 13일(토) 배우자가 한 명의 자녀를 출산한 경우, 사유 발생 즉시 사용하지 않고 9월 1일부터 해당 휴가를 사용 시 9월 10일(목)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8일), 90일이 초과되는 9월 11일부터는 해당 휴가를 사용할 수 없음. 나. 출산휴가 1) 임신하거나 출산한 공무원에 대해여는 출산 전과 출산 후를 통하여 90일의 출산휴가를 승인해야 하며, 출산 후의 휴가기간이 45일 이상이 되게 함. •다만 한 번에 둘 이상의 자녀를 임신한 경우에는 120일의 출산휴가를 승인할 수 있으며, 출산 후의 휴가기간이 60일 이상이 되게 함. ※ 휴가기간의 배치는 의료기관의 진단서에 의한 출산예정일을 기준으로 하되, 조산의 우려 등 특별한 경우는 예외 인정. ※ 휴직 중이 아닌 공무원의 경우, 출산일에 출근하여 출산휴가를 온전히 사용하지 못한 경우 출산일 다음 날부터 90일의 출산휴가를 사용할 수 있음. •출산일 전에 육아휴직 등 휴직 중인 경우에는 실제 출산일에 맞추어 복직을 한 후 출산휴가를 신청하는 것이 바람직함. ※ (사례) 육아휴직 중인 여성공무원이 출산휴가 사용을 위해 출산예정일(2020.9.14.)에 맞춰 미리 복직신청을 하였음. 그러나 출산예정일보다 일찍 출산(9.7.)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따른 복직신청을 변경하지 않아 인사부서에서는 2020.9.14일부로 해당 여성공무원에 대한 복직과 동시에 출산휴가 처리를 완료하였음. 하지만 출산휴가는 실제 출산일(9.7.)로부터 90일까지 사용할 수 있으므로 해당 여성공무원은 결국 총 83일의 출산휴가만 사용할 수 있음. 2) 행정기관의 장은 임신 중인 공무원이 다음 중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사유로 출산휴가를 신청하는 경우에는 출산 전 어느 때라도 최장 44일(한 번에 둘 이상의 자녀를 임신한 경우에는 59일)의 범위에서 출산휴가를 나누어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함. •임신 중인 공무원이 유산(「모자보건법」 제14조 제1항에 따라 허용되는 경우 외의 인공임신중절에 의한 유산은 제외) 및 사산의 경험이 있는 경우 •임신 중인 공무원이 출산휴가를 신청할 당시 연령이 40세 이상인 경우 •임신 중인 공무원이 조산·유산·사산의 위험이 있다는 의료기관의 진단서를 제출한 경우 3) 임신 중 유산 또는 사산한 경우로서 공무원이 신청하는 때에는 다음 기준에 따라 유산·사산휴가를 주어야 함. 다만 인공임신중절수술(「모자보건법」 제14조 제1항의 규정에 의한 경우는 제외)에 의한 유산의 경우는 휴가를 부여하지 않음. ① 유산 또는 사산한 공무원의 임신기간(이하 “임신기간”이라 한다)이 15주 이내인 경우: 유산 또는 사산한 날부터 10일까지 ② 임신기간이 16주 이상 21주 이내인 경우: 유산 또는 사산한 날부터 30일까지 ③ 임신기간이 22주 이상 27주 이내인 경우: 유산 또는 사산한 날부터 60일까지 ④ 임신기간이 28주 이상인 경우: 유산 또는 사산한 날부터 90일까지 ⑤ 유산·사산 휴가일수 계산: ②∼④의 경우에는 토요일 또는 공휴일 포함하여 부여 ※ 1주는 7일이므로, 임신 106일부터 147일까지는 30일, 임신 148일부터 189일까지는 60일, 임신 190일 이후는 90일. ※ 휴가기간은 유산·사산한 날부터 기산하므로 유산·사산한 날이 지난 후에 휴가를 신청하면 그만큼 휴가 가용일수가 단축됨. 4) 배우자가 유산하거나 사산한 경우 해당 공무원이 신청하면 3일의 배우자 유산휴가 또는 사산휴가를 주어야 함. •위 3)에 따른 기간 내에 휴가를 사용하여야 하며, 1회에 한하여 분할사용 가능 【예시 1】 임신한 배우자가 15주 이내에 유산·사산한 경우: 유산·사산한 날로부터 10일 내에 3일의 휴가 사용 【예시 2】 임신한 배우자가 16주~20주 이내에 유산·사산한 경우: 유산·사산한 날로부터 30일 내에 3일의 휴가 사용 5) 출산 및 유산·사산휴가는 산모의 건강을 고려하여 일정기간 휴가를 부여하는 것이며, 아래의 경우에는 일반병가로 승인함. •임신 중 심한 입덧이나 부작용 등으로 안정의 필요가 있을 경우 다. 난임치료시술휴가 1) 여성공무원 •인공수정 시술을 받는 경우: 시술을 할 때마다 총 2일의 휴가를 부여받을 수 있으며, 시술일 당일을 반드시 포함하고, 나머지 1일은 시술일 전날, 시술 후 2일 이내 또는 인공수정시술을 위하여 반드시 수반되는 병원진료일 중에 선택할 수 있음. ※ 의사와 단순 상담만을 위한 병원진료일에는 사용 불가 •체외수정 시술을 받는 경우 - 동결 보존된 배아를 이식하는 체외수정 시술을 받는 경우: 시술을 할 때마다 총 3일의 휴가를 부여받을 수 있으며, 시술일 당일을 반드시 포함하고, 나머지 2일은 시술일의 전날, 시술일 후 2일 이내, 체외수정 시술을 위하여 반드시 수반되는 병원진료일 중에 선택할 수 있음. - 난자를 채취하여 체외수정 시술을 받는 경우: 시술을 할 때마다 총 4일의 휴가를 부여받을 수 있으며, 난자채취일 당일과 시술일 당일을 반드시 포함하고, 나머지 2일은 난자채취일 전날 또는 시술일의 전날, 난자채취일 후 2일 이내 또는 시술일 후 2일 이내, 체외수정 시술을 위하여 반드시 수반되는 병원진료일 중에 선택할 수 있음. ※ 의사와 단순 상담만을 위한 병원진료일에는 사용 불가 2) 남성공무원: 정자채취일 당일 라. 여성보건휴가 여성공무원은 생리기간 중 휴식을 위하여 매월 1일의 여성보건휴가(무급)를 받을 수 있음. 마. 모성보호시간 1) 임신 중인 여성공무원은 1일 2시간의 범위에서 휴식이나 병원진료 등을 위한 ‘모성보호시간’을 받을 수 있음. •인력운영 상황, 대국민 서비스 제공 및 공무수행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승인함. - 부서장은 부서의 인력운영 상황, 민원업무 처리 등 공무수행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모성보호시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여야 함. •모성보호시간 사용 시 하루 최소근무시간은 4시간 이상이 되어야 하며, 최소근무시간을 충족하지 못한 모성보호시간 사용은 연가로 처리함. ※ 예) 하루 8시간 근무 기준 • 모성보호시간 2시간, 연가 3시간 사용 시 → 연가 5시간 사용으로 처리 • 모성보호시간 2시간, 병가 4시간 사용 시 → 연가 2시간, 병가 4시간 사용으로 처리 •모성보호시간은 근무일에 출근을 전제로 하는 특별휴가(육아시간)와 중복하여 사용할 수 없음. 2) 근무시간 중의 적절한 시간을 선택하여 신청할 수 있으며, 승인대상 여부는 병원에서 발급한 증빙서류(진단서·임신확인서·산모수첩 등)로 확인(최초 이용 시에 한하여 제출). ※ 늦게 출근하거나, 일찍 퇴근 또는 근무시간 중 모두 활용 가능 3) 모성보호시간을 사용하는 날에는 근무시간 전·후에 시간외근무를 명할 수 없음. 바. 육아시간 1) 5세 이하(생후 72개월 미만)의 자녀를 가진 공무원은 24개월의 범위에서 1일 2시간의 육아시간을 받을 수 있음. •인력운영 상황, 대국민 서비스 제공 및 공무수행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승인함. - 부서장은 부서의 인력운영 상황, 민원업무 처리 등 공무수행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육아시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여야 함. •육아시간 사용 시 하루 최소근무시간은 4시간 이상이 되어야 하며, 최소근무시간을 충족하지 못한 육아시간 사용은 연가로 처리함. ※ 예) 日 8시간 근무 기준 • 육아시간 2시간, 연가 3시간 사용 시 → 연가 5시간 사용으로 처리 • 육아시간 2시간, 병가 4시간 사용 시 → 연가 2시간, 병가 4시간 사용으로 처리 - 월 단위 이상 연속하여 사용한 경우는 합산하여 해당 개월을 사용한 것으로 계산함(1개월이 30일이 안 되는 월에 연속 사용한 경우에도 해당 월을 연속 사용한 것으로 봄). ※ (예 1) 4.1.∼5.30.까지 사용한 경우 2개월을 사용한 것으로 봄 ※ (예 2) 2월이 28일인 경우 30일이 안 되더라도 1개월을 사용한 것으로 봄 - 월 단위 이상 연속하여 사용하지 않은 경우는 사용일수를 합산하여 20일마다 1개월을 사용한 것으로 계산함. ※ (예) 4.2.∼6.(5일), 4.16.∼20.(5일), 4.24.∼27.(4일), 5.14.∼18.(5일), 5.28.(1일)을 사용한 경우 총 20일을 사용했으므로 1개월을 사용한 것으로 봄. •자녀가 만 6세에 달한 날(日)에 남아있는 육아시간은 소멸되며, 만 5세 이하의 자녀가 2명 이상인 경우에는 자녀 1인당 각각 사용할 수 있으나, 동일한 날(日)에 중복하여 사용할 수 없음. •육아시간은 근무일에 출근을 전제로 하는 특별휴가(모성보호시간)와 중복하여 사용할 수 없음. 2) 근무시간 중의 적절한 시간을 선택하여 신청할 수 있으며, 승인대상 여부는 병원의 출생증명서 또는 주민등록등본으로 확인(최초 이용 시에 한하여 제출) ※ 늦게 출근하거나, 일찍 퇴근 또는 근무시간 중 모두 사용 가능 3)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2018.7.2.)의 개정에 따른 경과조치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개정안 시행당시 시행 전의 규정에 따라 이미 육아시간을 사용하였거나 사용 중인 공무원의 육아시간은 시행일 기준으로 시행 전에 사용한 일수를 공제함. - 개정안(2018.7.2.) 시행 이전 사용일수를 합산하여 20일마다 1개월을 사용한 것으로 계산함. ※ 다만 합산일수가 240일을 초과하는 경우 12개월을 사용한 것으로 봄. 【예시 1】 2018.4.2~6(5일), 4.16~20(5일), 4.24~27(4일), 5.14~18(5일), 5.28~31(4일)을 사용한 경우 총 23일을 사용했으므로 1개월을 사용한 것으로 봄 【예시 2】 2018.5.1.~6.30.까지 사용한 경우, 총 40일을 사용했으므로 2개월을 사용한 것으로 봄 - 경과규정에 따른 사용일수 처리는 만 5세 이하 자녀의 이용가능 기간에 산입하여 처리함. 4) 「국가공무원 복무·징계 관련 예규」 개정(2023.1.1.)에 따른 경과조치 •본 예규 개정 시행일 기준, 종전 규정에 따라 월 단위(육아시간을 최초로 사용한 날로부터 1개월이 되는 날까지를 1월 사용한 것으로 봄)로 사용이 종료된 육아시간은 개정일 전 사용한 월을 공제함. •본 예규 개정 시행일 기준, 월 단위로 사용 중인 육아시간(최초 사용 시작일이 2022.12.2.부터 2022.12.31.까지 중에 있는 경우)은 개정규정을 적용함. ※ 예) 최초 사용 시작일이 2022.12.5.이고, 2022.12.6.∼9. 미사용 후 2022.12.12.∼2023.1.4.까지 사용 시 → 19일 사용, 19일 차감. - 다만 이 경우(최초 사용 시작일이 2022.12.2.부터 2022.12.31.까지 중에 있는 경우) 월 단위로 사용 중인 육아시간의 최초 사용 시작일부터 1개월 내 육아시간을 사용한 일수가 20일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종전 규정에 따라 월 단위로 공제함. ※ 예) 최초 사용 시작일이 2022.12.5.이고, 2022.12.6. 미사용 후 2022.12.7.∼ 2023.1.4.까지 사용 시 → 22일 사용, 1개월 차감. 5) 육아시간을 사용하는 날에는 근무시간 전·후에 시간외근무를 명할 수 없음. 사. 수업휴가 1)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 재학 중인 공무원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설치령」에 의한 출석수업에 참석하기 위하여 연가 일수를 초과하는 출석수업기간에 대하여 수업휴가를 승인받을 수 있음. 2) 본인의 법정연가 일수를 먼저 사용한 후 부족한 일수에 한하여 수업휴가가 인정되므로 출석수업 전 연가사용은 불가피한 경우로 제한하여야 함. 아. 가족돌봄휴가 1) 공무원은 다음에 해당하는 경우 유·무급 포함 연간 총 10일의 범위에서 가족돌봄휴가를 받을 수 있음. 1. 「영유아보육법」에 따른 어린이집, 「유아교육법」에 따른 유치원 및 「초·중등교육법」 제2조 각 호의 학교(이하 “어린이집 등”이라 한다)의 휴업·휴원·휴교, 그 밖에 이에 준하는 사유*로 자녀 또는 손자녀를 돌봐야 하는 경우 * 감염병, 재난 등으로 인한 개학 연기, 온라인수업 등으로 돌봄이 필요한 경우 등 2. 자녀 또는 손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 등의 공식 행사 또는 교사와의 상담에 참여하는 경우 ※ 예) 입학식·졸업식·학예회·운동회·참여수업·학부모상담 등 3. 미성년자 또는 「장애인복지법」 제2조 제2항에 따른 장애인(이하 “장애인”이라 한다)인 자녀·손자녀의 병원 진료(「국민건강보험법」 제52조에 따른 건강검진 또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24조 및 제25조에 따른 예방접종을 포함한다)에 동행하는 경우 4. 질병·사고·노령 등의 사유로 조부모·외조부모·부모(배우자의 부모를 포함한다)·배우자·자녀 또는 손자녀를 돌봐야 하는 경우 ※ 질병·사고 등으로 병원에 입원하거나 가정 등에서 돌봄이 필요한 경우 등 2) 자녀를 돌보기 위해 위 1)의 각 요건에 해당하는 공무원은 연간 2일(16시간)의 범위에서 유급 가족돌봄휴가를 받을 수 있음. ※ 자녀 1인당 연간 2일의 유급 가족돌봄휴가가 부여되는 것은 아님. •위 1)의 제4호의 경우에는 미성년자 또는 장애인인 자녀를 돌보는 경우에만 유급휴가 부여 •자녀(어린이집 등에 재학 중이거나 미성년인 자녀)가 2명 이상인 경우 또는 자녀가 1명이더라도 그 자녀가 장애인이거나 공무원이 「한부모가족지원법」 제4조 제1호의 모 또는 부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연 1일(8시간) 가산하여 연간 총 3일(24시간)의 범위에서 유급 가족돌봄휴가를 받을 수 있음. •부서장은 유급 가족돌봄휴가 승인 시 관련 증빙서류를 확인하여야 함. - 어린이집 등의 휴업·휴원·휴교 또는 온라인수업을 증빙할 수 있는 서류, 학부모 알림장·가정통신문 등 - 병원 진료 여부를 입증할 수 있는 진단서·확인서·소견서·진료확인서·진료비세부내역서·진료비계산서·진료비영수증·처방전·약국영수증 등(예방접종증명서·영유아건강검진결과통보서 포함) - 유급 가족돌봄휴가 부여 또는 가산의 대상임을 입증할 수 있는 장애인등록증·가족관계증명서 등 •유급 가족돌봄휴가는 시간단위로 분할하여 사용할 수 있음. - 부서장은 증빙서류, 교통상황, 왕복 소요시간, 소속공무원의 진술 등을 고려하여 ‘가족돌봄휴가 사용에 필요한 기간(시간)’을 승인 •유급 가족돌봄휴가를 모두 사용한 경우 무급 가족돌봄휴가 사용 가능(유급 가족돌봄휴가가 남아 있어도 원하는 경우 자녀 돌봄을 위한 무급 가족돌봄휴가 사용 가능) 3) 자녀 외의 가족(성년인 자녀 등 유급 가족돌봄휴가 대상이 아닌 자녀 포함)을 돌보기 위해 위 1)의 각 요건에 해당할 경우 무급 가족돌봄휴가를 받을 수 있음. •부서장은 무급 가족돌봄휴가 승인 시 가족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확인하여야 함. - 다만 복무관리를 위해 필요한 경우 부서장은 유급 가족돌봄휴가 승인 관련 증빙서류에 준하는 증빙서류의 제출을 요구할 수 있음. •무급 가족돌봄휴가는 일 단위로만 사용할 수 있음. 자. 임신검진휴가 1) 임신한 여성공무원은 임신검진을 위하여 임신기간 동안 10일의 범위에서 임신검진휴가를 받을 수 있음. •임신검진휴가 최초 신청 시 신청자는 임신확인서 등을 제출하여야 함. •임신검진휴가는 반일 또는 하루 단위로 신청할 수 있으며, 임신검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증빙하여야 함*. * 다만 시·도교육청에 따라 임신검진휴가 사용에 따른 증빙서류 제출 의무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음에 유의 - 임신확인서 등에 기재된 출산예정일과 달리 출산한 경우 잔여 휴가일수가 있어도 실제 출산한 날부터는 임신검진휴가를 사용할 수 없음. - 임신 중에 임용된 공무원의 경우 남은 임신기간에 걸쳐 10일의 임신검진휴가를 사용할 수 있음. 2) 기관장(승인권자)은 소속 공무원의 임신검진휴가가 임신검진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위해서 사용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함.
들어가며 학령인구 감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 다양한 가치의 등장과 함께 갈등상황 발생,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관심 등은 급변하는 사회의 모습이다. 이러한 사회변화에 따라 학교교육에서도 변화의 모습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학교자치의 확대, 학생주도 교육 등 새로운 변화는 미래 교원에게 학생 중심의 창의적인 수업기획, 진로탐색, 지능 정보기술 활용교육, 갈등 조정 등 미래역량을 요구하고 있다. 결국 교사는 새롭게 다가올 패러다임의 변화에 민감해야 하며, 동시에 바람직한 교육방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면서 어떤 방향을 선택할지 정확하게 판단하여 행동해야 하는 투철하면서도 유연한 교육적 방법에 대한 발현이 필수적이다. 이제는 특정한 실제적인 교수법을 갖추는 것은 물론 학교상황과 맥락에서 다양하게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보다 근원적인 능동적 행위의 주체로서 역량을 갖추는 것이 더욱 중요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교원의 역량 개발을 위한 기존 연수들은 대부분 단기 연수에 집중되어 있고 이마저도 기관·부서별 필요에 의해 분절적이며, 지식 배양 위주의 단편적 방법으로 운영되고 있어, 깊이 있는 배움과 실제적인 역량 개발을 담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교원연수의 개념 및 필요성과 지향점, 그리고 지원방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살펴보고자 한다. 교원연수의 개념 및 필요성 교원연수란 현직 교원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교육 및 훈련과정을 총체적으로 지칭한다. 교원의 개인적 자질, 업무관련 전문지식, 기능·태도를 증진시키기 위한 각종 교육 및 훈련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전제상, 2010). 즉 교원으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함양하기 위한 직무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교직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여 교육전문가로서의 자질을 향상시켜 나가도록 하는 중요한 활동인 것이다.[PART VIEW] 좀 더 구체적인 교원연수에 대한 김병찬(2004)의 개념적 정의는 ▲현직에 임용된 교원을 대상으로 하며, ▲교원의 교직전문성 제고를 목적으로 하고, ▲교원의 전문적 능력과 일반적 자질 함양을 추구하며,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공식적 과정뿐만 아니라 비공식적 과정까지도 포함하는, ▲의무적 또는 자발적 활동의 ▲각종 교육 및 훈련이다. 또한 교사는 공교육 체제 내에서 공적 교육활동을 수행하기에 자신의 역량이 학생들 학습경험의 질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전문성 함양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교원연수에 대한 법적 근거 및 규정은 「교육기본법」 제14조 2항과 「교육공무원법」 제38조 1항, 「교육공무원법」 제37조와 제38조 2항에서 제시하고 있다. 「교육기본법」 제14조 2항(② 교원은 교육자로서 갖추어야 할 품성과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교원공무원법」 제6장에 해당하는 제37조부터 제421조, 「교원 등의 연수에 관한 규정」에서 연수 대상, 제6조 연수종류와 과정, 연수원에서의 연수, 제13조 특별연수 등이 제시되어 있다. 법령에 근거한 교원연수는 자격연수와 직무연수로 구분된다. 자격연수는 교원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연수이며, 직무연수는 개인의 전문성 함양을 위한 연수와 변화하는 교육정책 및 법정의무교육이 포함된다. 교원연수에 대한 인식의 변화 가. 능동적 존재로서의 연수 대상자 전통적 관점에서 교사는 외부로부터 지식을 공급받아야 하는 수동적인 존재로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실시되는 연수는 교육부·교육청이 중심이 되어 교사들을 연수에 집합시키거나 외부 전문가들이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교사들은 학습 능동성이 발휘되지 못하고 자신의 필요나 요구와 무관하게 연수에 참여하거나 수동적인 관객으로 전락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교육청이나 연수기관에서 전달하는 지식을 받는 수용자에서 스스로 새로운 지식을 탐구해 가는 모험가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연수생 스스로 지식을 구성하며 실천하는 능동적인 존재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나. 미래교육 관점에서의 교사의 역할 변화 미래교육 관점에서 연수에 대한 관점의 변화가 필요하며, 이는 교육주체의 역할을 새롭게 규정함으로써 성인학습자의 능동성과 전문직 종사로서의 자기개발에 대한 주체성을 담아낼 수 있도록 새롭게 정의될 필요가 있다. 미래교육 측면에서 교육주체의 역할은 분명 변화되고 있다. 교원이 능동적 학습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로 변화한 것이다. 교사는 가르침의 주체가 아닌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표준화된 교육과정을 정해진 대로 가르치는 지식의 전달자에서 학생의 성공적인 학습을 지원하는 ‘학습멘토·코치·컨설턴트’의 역할로 전환이 필요하다. 즉 교사는 시스템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환경을 조성하고 지원하는 수업기획자·학습상담자·학습코치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다. 학교현장과 연결된 연수내용 확보 변화속도가 빠르고, 이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역량이 요구되는 미래사회를 생각해 볼 때 연수내용이 교사들의 생애에 따른 요구에 부응해야 할 것이다. 교사의 삶은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된 사회에 맞춰 동태적으로 변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 과정에서 요구와 관심사도 변화한다. 따라서 학습영역이나 수준은 생애단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학습자 또는 대상자인 교사의 요구에 의해 연수가 이루어지고, 교사 학습자의 삶의 맥락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통합적인 관점에서의 문제의식이 필요하다. 교원연수 추진방안 첫째, 교사들의 학습공동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학교 내 교원들이 동료성을 바탕으로 함께 교육과정을 연구하고, 함께 대화하고 협의하는 과정에서 동반 성장할 수 있으며, 학교교육력 제고 및 학교문화를 개선하는 데 의미가 있다. 정바울(2016)은 ‘전문성’, ‘학습’, ‘공동체’의 개념을 고찰하여 ‘전문성’은 전문직으로서의 교사를 강조하고 ‘공동체’는 좁은 의미인 교사 간 공동체를, 넓은 의미로는 학교교육의 구성원 모두를 포함한다. '학습’은 전문성과 공동체 사이의 매개로서 학습을 강조한다고 정의했다. 특히 교사학습공동체가 활발한 학교의 교사들은 교직에 대한 만족도가 향상되며, 교사효능감이 높다고 한다. 따라서 교사들의 효능감과 교직만족도를 위한 교사학습공동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둘째, 교원리더십 관련 연수내용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학교자치가 강화되는 교육정책 흐름 속에서 교원리더십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단위학교의 특색에 맞는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교육부·교육청으로부터 학교로 각종 권한이 위임 및 이양되고 있는 학교자치의 확대 경향 속에서 단위학교 교육력 제고를 위한 교사들의 학교운영을 위한 리더십은 핵심일 것이다. 이에 단편적 방법의 역량 강화보다는 깊이 있는 배움과 실제적인 역량 개발을 위한 교원리더십 관련 연수는 중요하다. 특히 교원리더십은 교직의 소진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도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교원 성장단계형 연수의 지속성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교원의 입직부터 퇴직까지의 전 단계에 걸쳐 전문성·역량 신장 기회를 제공하고 지원할 수 있는 연수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특히 중견교사에 대한 학교와 지역에서 선임리더교사로서 역량 함양을 위한 연수가 지원되어야 한다. 교사는 자격연수(1급 정교사 자격연수, 교감 자격연수, 교장 자격연수) 이외에 학교경영자(교감·교장)나 교육전문직으로 진출하지 않는 대다수 중견교사들의 전문성과 리더십 신장을 위한 통합적 성장지원 시스템이 부재한 현실이다. 따라서 1급 정교사 자격연수 이후의 역량 개발이 주로 개인의 의지에 따라 이루어지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교사 간 역량 격차가 상당히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학교교육력 강화 또는 저해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대다수 중견교사들의 전문성과 리더십 신장을 위한 통합적 성장지원 시스템 개발은 반드시 필요하다. 나가며 연수 이수 의무화라는 외적기제가 우선은 실적을 높이는 데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학교 변화의 실제적 주도 요소인 교원의 역량 변화를 위해서는 변화를 위한 내적동기를 우선해야 하며, 교원의 주체적 참여를 위한 공모연수의 확대 등 스스로 기획·운영할 수 있는 연수시스템 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 또한 교원연수를 대상자의 연령·진로단계·성별과 인생 경험 등 개인적 경험의 총체가 모두 모여서 그의 역할 수행에 영향을 주는 방향으로 변해야 할 것이며, 개인의 성장을 지원하는 성장단계별 연수 확대도 필요하다. 이제부터는 미래교육 관점에서 연수에 대한 관점 변화가 필요하며 이는 교육주체의 역할을 새롭게 규정함으로써 성인학습자의 능동성과 전문직 종사로서의 자기개발에 대한 주체성을 담아낼 수 있도록 새롭게 정의하는데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연수생은 스스로 지식을 구성하며, 실천하는 능동적인 존재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전문성 있는 현장교사모임에 연수를 위탁하고, 교육청은 행정지원을 하는 방식으로 전환을 기대해 본다.
교육전문직을 준비하는 동안에는 항상 시간이 부족함을 느낀다. 수업·생활지도·업무 등을 하다 보면 학교에서는 준비할 시간이 없다. 그렇다고 퇴근 후에 본격적으로 하려고 하면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래서 한 가지를 하더라도 다른 것과 연계하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바로 논술 대비를 위해 자료를 모으고, 공부를 하면서 집단면접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것이다. 먼저 논술과 집단면접의 토의·토론을 간단히 비교하면, 논술이 어떤 주제에 대해 글로 표현하는 것이라면 토의·토론은 말로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논술은 글이 기본이고 서론·본론·결론의 형태로 작성한다. 교육학적 지식과 교육 용어를 사용한다. 주제에 맞는 정확한 논지를 바탕으로 객관적인 논거를 가지고 짧고 분명하게 작성해야 한다. 자신의 의견 없이 다른 사람의 생각만을 나열해서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없다. 또한 창의적인 대안을 자신의 주장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한 번에 논술을 잘하기는 어렵고 반복적인 논술 연습을 통하여 능력을 완성해 나가야 한다. 토의·토론은 말이 기본이고 여러 방법이 있지만 보통 주장(서론)·논거(본론)·종합정리(결론)로 표현한다. 논술이 자신만의 논지로 논거를 바탕으로 주장을 끌고 나가는 개인 작업이라고 한다면, 토의·토론은 소통과 경청의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가는 협동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토의·토론에서는 자신의 생각과 주장이 분명히 드러나게 두괄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또한 주장에 대한 논거도 2~3개 정도 제시하면서 창의적이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종합정리하는 결론 부분에서는 앞에서 말한 논거들을 종합·분석하여 간단히 제시하고, 감동적인 말과 명언 등으로 마무리하면 효과적이다. 토의·토론 메모카드 작성하기 이제 본격적으로 논술 준비를 위해 모은 자료를 가지고 토의·토론 메모카드를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특정 주제에 대한 논술자료를 모으고 공부하면서 알게 된 핵심 키워드를 표 1처럼 간단하게 적는다. 이렇게 여러 기획과 논술 연습에서 다루었던 주제에 따라 핵심 키워드를 정리하면 기획안 작성, 정책 논술, 집단면접, 개인심층면접에서 어떤 문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사항들을 누락시키지 않고 답변하는 데 도움이 된다.[PART VIEW] 그리고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토의·토론 메모카드 형식(주제·문제·답변)에 맞게 정리하면 토의·토론을 준비하는 매우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기획·논술주제가 ‘AI와 디지털 기반 교육 강화에 따른 인성교육 지원방안’이라고 하자. 먼저 주제는 ‘포스트 코로나 인성교육 지원방안’으로 작성할 수 있다. 다음으로 문제는 ‘AI와 디지털 기반 교육 강화에 따른 교육청의 인성교육 지원방안’이라고 쓸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답변을 작성하는 칸에는 A(Argument, 주장)·B(Body, 논거·방안)·C(Closing, 결론)를 써야 한다. ■ A(주장): AI와 디지털 활용 교육을 강화할수록 인간다움을 키워줄 수 있는 인성교육 지원이 중요합니다. ■ B(논거·방안): 인간다움을 키워줄 수 있도록 교육청에서는 첫째 ~, 둘째 ~, 셋째 ~한 지원을 해야 합니다. ■ C(결론): 인간다움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청의 체계적인 인성교육 지원을 통해 AI와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맞춤형 교육을 확대하고, 다양한 소통과 협업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토의를 할 때에는 A(주장)를 O(Opening)로 바꾸어 토의 주제에 대한 중요성 및 의미에 대한 여는 말로 시작해도 좋다. 배운 것을 내 실력으로 만드는 것은 실습이다. 앞에서 배운 토의·토론 메모카드 작성 방법에 따라 아래의 양식에 직접 써보자. 앞의 표 1 논술 주제에 따른 토의·토론 핵심 키워드를 참고하면서 표 2 토의·토론 메모카드를 반복하여 작성한다면 다양한 주제에 대한 집단면접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출문제로 준비하기 효과적인 집단면접 준비 방법 두 번째는 ‘기출문제로 준비하기’이다. 17개 시·도교육청과 교육부의 기출문제로 집단면접의 다양한 주제와 유형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 특히 기출문제를 풀어 보면서 교육정책과 현안 문제에 대한 접근 방법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 최근 교육 이슈와 관련해서도 생각해 볼 내용들이 기출문제 속에 많이 들어 있다. 그래서 자세하게 살펴보고 중요한 내용들은 따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출제 본부에 들어가 본 경험으로는 출제자 그룹에게 최근 3~5년 정도의 기출문제를 제공해 준다. 기출문제와 비슷한 문제를 출제하는 것을 방지하고 출제자들이 논리적 오류가 없는 문항을 명확하게 기술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수년간의 기출문제를 살펴보니 교육현안에 대한 접근방식이 비슷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교육환경이 변화하고, 교육정책이 바뀌어도 핵심 가치와 정책의 흐름은 유사한 경우가 많다. 교육청 정책이나 업무추진방향은 해마다 바뀌는 것이 아니라 확대·심화되거나, 국가 전체 방향과 보폭을 맞추어 추진하므로 기출문제 답안을 작성해 보고 예상문제를 만들어 연습하는 것은 효과적이다. 최근 집단면접 평가방법을 보면 시·도별로 조금씩 바뀌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전년도와 2년 전 문제로 연습해 본다면 평가방법이 다른 방법으로 변형되더라도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기출문제의 중요성도 알고, 기출문제를 통해 문제 출제의 경향성과 유형도 파악했다면 다음엔 무엇을 해야 할까? 바로 예상문제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예상문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소속 교육청의 교육방향과 교육정책을 확실히 암기하고 있어야 한다. 교육청-교육지원청-직속기관 등 모든 교육기관 사업의 기본 철학과 사업 방향성이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교육정책별 핵심 사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숙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책연구소와 같은 직속기관에서 작성한 새해 교육정책에 대한 특집기사, 교육감의 신년사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은 서울·인천·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교육 비전과 정책방향이다. 교육전문직이 될 사람으로서 소속 교육청과 다른 교육청의 핵심 비전과 교육정책에 대한 분명한 이해와 소속 교육청의 특징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좋은 예상문제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준비 좋은 예상문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1~2월 또는 학기 초에 학교로 온 시·도교육청의 주요업무계획 관련 공문을 검색한다. 그중에서 시·도교육청의 핵심 정책에 대한 추진계획 공문을 찾는다. 그리고 그 계획들이 학교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그 정책으로 인한 학교현장의 변화와 학교에서 시행하면서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을 파악하여 해결방안을 고민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 주요 정책 관련 직속기관이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나 연수에 참여하거나 교육청 관련 소식지와 책자에 게재된 기사 등을 검색하여 읽는다. 주요 정책에 관련된 법이나 규정, 교육청 지침이나 행정사항 등도 같이 찾아보면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하다. 이러한 준비는 집단면접뿐만 아니라 논술과 기획안 작성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주로 논술과 면접에서는 그 시·도교육청에서 하고 있는 정책이 무엇인지를 묻지 않는다. 대신 교육전문직 또는 교육청의 입장에서 정책 추진에 따른 문제점, 효율적인 추진 및 학교현장 적용 방안 등을 창의적으로 제시하기를 원한다. 따라서 정책의 효과성과 개선방안을 학교현장에서 찾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세 번째, 토의·토론을 할 때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타 시·도교육청과 비교하여 논거를 제시하면 유리하다. 따라서 홈페이지나 다른 교육자료 등을 통해서 소속 교육청과 비슷한 정책이 다른 교육청에서는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찾아서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네 번째, 보도자료(언론기사)를 자주 검색하여 교육현안 이슈와 문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 교육전문직은 현장에서 발생한 사안에 대해 잘 대처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집단면접 관련 많은 기출문제가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안에 대한 대처방안을 질문하고 있다. 최근 학부모·학생 민원, 학교폭력·안전사고, 개인정보보호, 교권·학생인권, 교사 간 갈등 관련 사건·사고가 많아지면서 언론에 자주 보도되고 있다. 그래서 최근 이슈가 되어 보도된 내용을 관심 있게 보고, 관련 내용을 간단하게라도 정리해야 한다. ※ 2020년 서울 초등: 서울시교육청 조직개편 관련 내용으로 출제 ※ 2019년 서울 중등: 학생인권조례 제정으로 언론 보도가 많았을 때 학생인권과 교원 충돌 관련 문제 교육현장의 문제를 보도하는 언론기사 속에는 해결을 위한 제안들이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슈가 된 사안이나 우리 교육청 관내 학교에서 일어나는 문제, 사건·사고 관련 법 개정과 관련된 관심 사항, 제도 및 사업 변경 등에 대한 문제를 언론매체에서 어떻게 바라보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청 홈페이지 교육소식 게시판과 포털 사이트 교육 관련 뉴스를 꾸준히 살펴볼 것을 권장한다. 다음 호에서는 기출문제와 주제별 예상문제를 살펴볼 예정이다. 이를 통해 문제 이해도를 높이고, 출제자 마인드를 갖추어 집단면접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교육전문직 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외롭고 힘든 싸움이다. 준비하는 기간 동안 ‘내가 교육전문직이 될 수 있을까?’, ‘공부하고 준비할 것이 많은데 할 수 있을까?’라는 회의와 질문을 계속해서 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을 믿고 교총의 전문직 길라잡이 내용을 통해 함께 준비해 간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감정은 왜 중요할까? 감정은 우리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감정은 일상생활 속에서 발생한 문제를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영향을 미치고, 대인관계에서 원활한 소통을 도모하며, 건강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한다. 만약 감정이 조절되지 않거나 부적절한 감정이 지속되면 스트레스·우울감·불안감 등의 정신적인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요즘 뉴스를 보면 감정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아지고, 이로 인한 부작용들이 사회 전체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사람들을 공포로 몰고 간 ‘묻지마 범죄’도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방법이 잘못되어 생긴 범죄라고 볼 수 있다.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관리하는 능력은 정서적 성장과 사회적 관계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감정을 바르게 알고 표현하는 능력은 타인을 배려할 뿐만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소양이다. 과거의 감정교육은 부정적 감정을 최대한 억누르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특히 슬픔·화·두려움 등의 부정적 감정은 상대방과의 관계를 불편하게 하고, 스스로 미성숙하다는 것을 나타내기 때문에 밖으로 표현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과연 부정적 감정은 마음 밖으로 드러내면 안 되는 나쁜 것일까? 인간은 긍정적 감정만으로 살 수 없다. 인간은 정해진 게 없이 불확실한 삶을 살아가기 때문에 늘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은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준다. 부정적 감정은 절대 나쁜 것이 아니다. 인간의 모든 감정은 옳고 그름이 없기 때문에 살면서 느끼는 수많은 감정을 그대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부끄러움·외로움·질투·수치심 등’과 같이 속으로 감추고 싶은 감정들을 들여다보며, 내 안의 여러 감정 중 하나임을 받아들이고, 적절히 표출하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한다. 모든 학년 국어교육과정에서는 한 학기에 1~2개 단원을 ‘감정’에 할애하고 있다. 시와 이야기 속 인물의 마음을 짐작하고, 공감하며, 나와 타인의 마음을 헤아려 대화하거나 마음을 전하는 글을 쓰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만큼 자기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고, 상대방의 감정도 공감하여 배려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번 수업은 국어교육과정만으로는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관계’를 이야기하는 도덕교육과정과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미술교육과정을 통합하여 계획하였다.[PART VIEW] 그림책으로 ‘감정’을 다룬 이유 처음 학생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던 건 첫 6학년 담임을 하던 해였다. 옆 반 동료교사는 점심시간이 끝나기 전 10분 동안 학생들에게 그림책·동화를 읽어주었다. 커다란 덩치의 6학년 아이들이 뛰어노는 것도 포기한 채 모두 자리에 앉아 선생님이 읽어주는 이야기를 잘 듣고 있는 모습을 보며,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앉아 있는 거겠지’, ‘딴 생각을 하고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이들은 이야기가 끊기는 그 순간을 엄청 아쉬워했고, 다음을 궁금해했다. 차츰 나의 생각도 바뀌었고, 책을 읽어주는 선배교사를 따라 우리 반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면 귀를 기울이는데, 처음에는 이야기를 듣기만 하던 아이들이 어느새 그림책을 통해 나에게 말을 걸어 왔다. 그리고 글과 그림 사이의 공백을 자신들의 이야기로 채워 나갔다. 책 속 상황과 비슷한 경험을 했다며 자기 이야기를 하고, 등장인물의 감정에 공감하며 함께 화를 내기도 하였으며, 마음속 깊은 이야기들도 점차 꺼내어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놀랍고 감동적이었던 것은 무기력하게 앉아 수업시간에 아무것도 안 하던 아이가 발표하기 시작했고, 종일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리만 조용히 지키고 앉아 있던 아이가 한마디씩 말을 걸어 왔다는 것이다.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생긴 변화였다. 이후 나는 그림책을 활용한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고, 일주일에 최소 2~3권씩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었다. 올바른 감정표현이 대두되고 있는 요즘, 감정과 관련된 좋은 그림책이 많이 출판되고 있다. 그림책은 학생들의 생활이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소재나 주제로 삼기 때문에 이야기를 통해 독자의 경험과 연결되어 감동·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림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짧은 시간 안에 학생들이 책의 상황에 몰입하는 점이다. 그림책에서 주인공이 겪는 상황에 몰입하여 어떤 상황에 무슨 감정이 생기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말을 많이 하지 않던 아이가 그림책을 함께 읽고 나누며 자기 이야기를 한마디씩 꺼내었던 것과 같이 그림책으로 감정과 관련된 수업을 진행하면 아이들은 이야기 속 주인공과 소통하면서 공감하고 자신의 감정을 올바르게 표현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이것이 내가 그림책으로 감정수업을 하는 이유다. 프로젝트 수업 만들기 사람은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세상 사는 맛이 달라진다. 컵에 물이 반쯤 채워져 있는 상황에서 “물이 반이나 있네”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물이 반밖에 없네”라며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부정적인 마음보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는 것이 삶을 살아가는 데 힘이 된다. 하지만 살다보면 생각처럼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있고, 몸과 마음이 아플 때도 생긴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는 것은 절대 나쁜 것이 아니다. 이럴 때 나의 감정을 되돌아보고 나의 마음을 다독이거나 다른 사람의 마음에 공감하고 위로해 줄 수 있다면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이 될 것이다. 그림책 × 공감(그림책으로 감정을 공유하다) 프로젝트 수업은 이런 취지로 계획되었다. 다양한 감정들을 살펴보고, 감정을 올바르게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며,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는 수업을 만들고자 하였다. 수업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활동❶ _ ‘좋아, 싫어’ 말고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감정 어휘를 확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감정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는 매우 많으며, 미묘한 차이로 다르게 표현되는 단어들도 굉장히 많다. 그럼에도 단순히 긍정적인 감정을 ‘좋아’로, 부정적인 감정을 ‘싫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림책과 함께 나의 하루를 되돌아보며 나의 감정을 떠올리고 ‘좋아’와 ‘싫어’를 대신할 표현을 찾아보는 활동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감정단어를 알고, 그 의미와 문맥을 설명함으로써 어휘력과 감정표현 능력을 함께 향상시킬 수 있었다. 초등학생 승규의 하루를 따라가며 “좋아”, “싫어”로 표현하는 감정을 다르게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림일기를 보는 듯 단순한 그림으로 감정을 강조하여 표현하였고, 나의 하루를 되돌아보며 감정을 따라가기 좋다. 감정표현이 서툰 학생들과 함께 읽으며 “좋아”, “싫어”를 대신할 표현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다. ● 1단계 _ 그림책 속 감정 살펴보기 1단계에서는 자신이 작성한 글에서 ‘좋다’와 ‘싫다’라고 표현한 부분을 찾아서 다양한 감정단어로 바꾸어 표현해보도록 했다. 좋아, 싫어 대신 뭐라고 말하지? 그림책 속 주인공의 하루를 쭉 따라가며, 감정표현을 구체적으로 해야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고 알려줬다. 그림책 마지막 페이지를 참고하여 좋은 감정과 싫은 감정을 다양한 느낌단어로 바꾸기 활동을 하였다. 학습지에 정리한 감정과 그림책을 활용하여 바꿀 수 있는 표현을 살펴보고, 그중에서 가장 적절한 단어를 고르게 한다(그림 1 참조). 이 과정을 통해서 학생들은 앞으로 말과 글로 감정을 표현할 때 ‘좋다’와 ‘싫다’라는 표현 속에 숨어있는 감정에 어울리는 감정단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했다. 이때 교사는 감정을 ‘좋아’와 ‘싫어’로 구분한 것은 긍정·부정의 의미가 아니라 감정의 종류를 크게 분류한 것이며, ‘불쾌감정’을 표현하는 것 또한 잘못된 것이라는 편견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2단계 _ 하루의 감정 따라가기 2단계에서는 일주일 중 하루를 골라 일과를 정리하면서 그때의 감정을 적어보는 글쓰기를 해보았다. 이때 일기처럼 하나의 일을 자세하게 쓰는 것이 아니라 하루 동안의 감정 흐름을 중심으로 쭉 적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쓰기가 끝나면 기분이 ‘좋았다’, ‘좋지 않았다’, ‘싫었다’로 표현한 것에는 보라색 형광펜으로, 그 외의 감정은 다른 색깔 형광펜으로 표시하도록 한다(그림 2 참조). ● 3단계 _ 표현 바꾸어 글 고쳐쓰기 3단계에서는 2단계에서 정리한 학습지에서 보라색 형광펜으로 표시된 좋은 감정과 싫은 감정을 다양한 느낌 단어로 바꾸는 활동을 했다(그림 3 참조). 이를 통해 새로운 감정단어를 알고, 감정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기회를 가져보았다. 활동❷ _ 감정 탐정놀이 활동❶에서는 감정을 ‘좋아’와 ‘싫어’로 나누어 감정단어를 살펴보았다면, 활동❷에서는 보다 다양한 감정들을 탐색하기 위해 감정을 나누지 않고 여러 가지 감정을 탐구해 본다. 먼저 책에서 설명하는 글을 보여주고 이 감정이 무엇인지 맞추면서 학생들과 그림책을 읽는다. 그다음 다양한 감정들을 자신의 상황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감정 탐정놀이’를 진행한다. 감정에 이름을 붙여봐 그림책을 구매하면 그림책에 등장하는 감정카드를 제공하는데(물론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감정카드를 활용하거나, 교사가 직접 만든 감정카드를 활용해도 된다), 이 감정카드를 활용한 수업이다. 놀이방법은 다음과 같다. 한 명이 나와서 뒤집어진 카드 중 한 장을 뽑은 뒤, 카드에 적힌 감정을 표정과 행동으로 표현하면(또는 상황을 말로 표현), 다른 친구들은 친구가 표현한 감정이 무엇인지 맞춰본다. 비슷한 감정들이 많으므로 감정을 추리하면서 다양한 감정이 언급된다. 감정카드를 뽑아 몸짓으로 퀴즈를 내는 활동은 수업시간이 끝나고도 또 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활동이었다. 다만 감정을 느끼는 상황은 주관적이고, 비슷한 느낌의 감정단어들이 많으면 어려워할 수 있기 때문에 정답을 맞히는 시간이 너무 길어진다면 교사나 문제 출제자가 힌트를 제공하는 등의 개입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그림책에 나오지 않는 감정을 새로운 감정카드로 만드는 활동을 추가해도 좋다(그림 4 참조). 비슷하지만 미묘한 차이를 가지고 있는 감정들이 많으므로 새로운 감정카드를 만들어 보며, 여러 가지 감정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다. 새로운 감정카드에는 표정뿐만 아니라 그 감정을 느끼는 상황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도록 한다. 상황을 그림으로 표현하면 그 감정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마음을 표현하는 45가지 감정단어의 생활 속 쓰임과 뜻을 담은 그림책이다. 감정이 주는 긍정적인 의미를 되새기고, 부정적으로 느꼈던 감정에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감정의 정확한 뜻, 감정이 찾아온 이유와 하는 일, 감정이 일어날 때 내 표정과 몸짓, 몸의 변화, 생각의 변화와 함께 제대로 알아보는 내 감정이 담겨있다. 활동❸ _ 감정 단어사전 만들기 감정에 이름을 붙여봐와 아홉 살 마음사전 모두 여러 가지 감정과 그 감정을 느끼는 상황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두 그림책에 등장하는 감정들을 모두 살펴본 뒤, 나만의 감정 단어사전을 만들어 보는 활동을 진행했다(그림 5 참조). 이 수업은 2차시 분량의 수업이다. 1차시는 그림책을 읽고, 2차시는 감정 단어사전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따라서 사전을 예쁘게 꾸미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게 된다면 시간이 부족해질 수 있으며, 수업목표와도 맞지 않으므로 이를 조심해야 한다. 이 수업의 목표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사전으로 만들며, 어떻게 감정을 선택하고 표현할지 도와주는 것에 있음을 꼭 기억하자. 감정 사전은 8쪽 스크랩북을 구매하여 사용했다. 표지를 제외하고 3~6개의 감정을 정하여 각자 감정 사전을 만들었다. 같은 감정이거나 비슷한 감정일지라도 학생마다 느끼는 게 다르고, 표현법이 달라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감정 사전을 만든 후에는 사전을 전시하고, 친구들의 사전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친구들은 어떤 감정을 다뤘는지, 어떤 상황에서 그 감정을 느끼는지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충분히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교사가 학생들의 작품을 스캔하여 그림 6과 같이 감정단어를 가린 채로 학생들과 감정단어를 맞춰보는 활동을 추가해도 좋다. 활동❹ _ 마음요리 처방전 만들기 이번 활동은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고, 감정과 요리를 연결시키며, 예술적 감수성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음먹기를 통해서 상황에 따른 기발한 이름의 마음요리들을 살펴보고, 마음요리를 살펴보며 상황에 따른 다양한 요리메뉴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마음요리 메뉴판의 형식을 빌려서 요리를 먹는 상황, 요리 이름, 마음요리에 대한 설명을 적어보고 발표하는 시간에는 학생들의 기발한 표현력을 볼 수 있었다. 좋아하는 사람의 감정을 get 하고 싶을 때 먹는 ‘마음너겟’, 마음이 버거울 때 먹는 ‘마음버거’, 마음을 뒤집고 싶을 때 먹는 ‘마음삼겹살’ 등 아이들은 상황과 마음요리를 찰떡같이 연관 지었다(그림 7 참조). 이 프로젝트를 마친 후 아이들은 몇 가지 단순한 감정단어로만 감정을 표현하던 것에서 벗어나 여러 가지 감정을 살펴보고 표현하는 등 감정표현을 다양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마음요리 처방전 만들기 시간에는 마음요리 이름을 언어유희까지 활용하여 잘 짓는 학생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 마음이 버겁다는 느낌, 마음을 뒤집는다는 설정까지 학생들은 감정을 고차원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상황을 잘 표현했다. 하지만 마음요리를 개발하다 보니 현실에 있는 요리가 아닌 상상의 요리를 만드는 학생들도 있었고, 상황과 전혀 매치가 되지 않는 요리를 만들기도 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마음요리 그림책에 등장하는 상황과 요리의 예를 자세히 살펴보는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었다. 마음먹기 _ 마음을 달걀로 비유하여 ‘마음먹다’의 의미를 재치 있게 풀어서,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나의 하루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려준다. 마음요리 _ 주인공 ‘당당이’가 겪은 상황과 각각 어울리는 마음요리를 소개해 준다. 예를 들어 마음이 부끄러울 때는 ‘마음 부꾸미’를 먹는다는 상황 설정으로 재치 넘치는 요리들이 가득하다. 활동❺ _ 우리 반 마음 뷔페 열기 작품이 다 만들어지면 학생들의 결과물을 발표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엿볼 기회였다. 발표는 ‘○○○○ 마음요리’는 ‘언제 먹으면 좋을지’ 맞춰보는 퀴즈형식으로 진행했더니, 그냥 발표를 할 때보다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발표가 끝난 뒤에는 요리를 모두 게시하고, 자신에게 현재 가장 필요한 요리를 3가지 골라보는 우리 반 마음 뷔페를 열었다.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현재 감정을 되돌아보고 친구들의 감정상태도 알아볼 수 있었다. 긍정적 감정상태인 학생들은 긍정이 강화되고, 부정적 감정상태인 학생들은 위로받았다고 수업소감을 밝혔다. 프로젝트가 끝난 뒤 각자의 작품을 모아서 학급책으로 묶은 뒤 학급문고에 항상 두기로 했다. 학급책의 제목은 우리 반 마음 뷔페로 정했다. 학급책 표지에는 우리 반 학생들의 모든 요리를 그려 넣었는데, 이것은 디자인을 희망한 학생 1명이 모든 친구의 요리를 정성껏 그려 넣은 것이다. 각자의 감정이 모두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 것 같아서 뿌듯했다. 수업성찰하기 이번 수업을 마치고 학생들이 서로의 감정을 표현할 때 이전보다 다양한 감정단어를 활용하는 모습을 보며 프로젝트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친구가 감정을 표현했을 때 반응 또한 공감과 지지로 변화한 모습을 보며 뿌듯하였다. 시·이야기를 읽고 등장인물의 마음을 짐작하는 일반적인 국어교육과정에서 벗어나 감정을 다룬 그림책으로 보다 다양하게 감정을 배우고 표현하는 학습과정을 학생들도 흥미로워했다. 교사가 수업과정에서 잠시 언급했던 다른 그림책들도 살펴보고 관심 갖는 것을 보며, 교사가 더 열심히 좋은 수업자료를 찾아 수업을 계획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만들었다. 아쉬웠던 점은 시간이 부족하여 모두 발표하지 못하고 일부 학생들의 이야기만 듣고 반응해 줬던 점이다. 처음 계획을 할 때 보다 많은 감정을 다루려고 욕심부리다 보니 시간 안배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이 많이 아쉽다. 학생 개개인의 현재 감정을 충분히 나누고 공감해 줄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감정을 창의적으로 표현하고, 서로 감정을 나누며, 소통하는 과정은 수업과정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처음에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우왕좌왕하던 아이들이 고심 끝에 내놓는 작품들을 보며 아이들 생각의 깊이와 반짝이는 독창성에 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아이들의 잠재력을 엿보고 잘 몰랐던 아이들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수업을 계획·진행하는 것, 학생 작품들을 정리하는 모든 과정이 고되긴 했지만 교사인 나도 성장했음을 느낀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상대방의 감정을 공감하는 내용을 넘어서 다음 수업에는 감정을 담은 다양한 종류의 글을 써 보는 것으로 확장하고 싶다. 편지글 형식에서 벗어나 라디오 사연, 감정 마니토(manito)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하게 되고, 또 어떤 그림책을 활용할지 결정하기 위해 많은 새 그림책을 찾아보게 된다. 다음에는 훨씬 더 좋은 수업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성찰하는 이 과정 또한 학생들과 교사인 나를 한 뼘 더 성장하게 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너 지금 어디쯤이야? 나? 이미 교실 도착했어!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꿀 정도의 변화나 발견이 일어났다고 가정할 때, 그 변화가 모든 사람의 삶 속에 숨 쉬듯 익숙하게 자리 잡았다고 할 수 있는 순간은 언제일까? 나에게 그 순간은 청소년 학생들이 일상 대화로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너무나 당연하고 편안하게 그것을 이용하는 시점이다. 상이한 관심사를 탐색하고 자신이 흥미를 가진 분야에 몰입하기 시작하는 시기의 학생들이다. 서로 다르게 반짝이기 시작한 학생들의 삶 속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주제가 있다면, 그것은 이미 거부할 수 없게 우리 모두의 곁에 자리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우리의 삶 속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 최근의 일은 아니다.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알고리즘, 가정이나 회사에서 적재적소에 활용되는 IoT 등도 그 초기 형태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현재와 그리 가깝지 않은 시점이다. 하지만 실제 학교현장에서의 체감 시점은 사뭇 달랐다. 5년 전, 지나가는 학생에게 ‘증강현실이 무엇인지 알고 있나요?’, ‘메타버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요?’, ‘인공지능을 이용한 수업을 경험해 본 적이 있나요?’라고 질문하였다면 어떤 답이 돌아왔을까? 적지 않은 확률로 어리둥절한 학생의 얼굴과 함께 부정적인 답변이 돌아왔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 돌아와 당장 오늘, 동일한 질문을 던진다면 대부분의 학생에게서 ‘네!’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다. 질문 속 용어와 관련된 애플리케이션, 게임·영화 등의 미디어, 온라인 플랫폼 등 구체적인 사례를 함께 언급하며 신난 표정으로 설명해 주는 것은 덤이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변화는 이미 도착하였고, 학생은 이미 준비되었다는 것이다.[PART VIEW] 왜 하필 메타버스? ● 자발성 끌어내기 자발성은 전반적인 교과에서 큰 편차 없이 중시된다. 성공적인 수업이 실행되기 위해서 학생의 자발성은 필수적인 준비물이자, 성공적인 수업의 효과로서 권장하는 결과물이다. 그렇다면 학생의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참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재미’이다. 많은 학생이 ‘수업은 재미있다’라고 인식할 때, 그것이 자발적인 참여임을 의식하기도 전에 수업의 능동적인 존재로 거듭난다. 결국 교사의 과제는 ‘수업=재미있음’이 함께 연상되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반대의 연상이 이루어지는 경우, 수업이라는 현상과 재미있다는 감정을 연결시킬 수 있는 고리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때 교사는 수업주제나 내용에 따라 활용할 고리, 즉 수업도구를 선택해야 한다. 르네상스라는 주제에 대해 내가 선택한 도구는 증강현실 게임형식의 메타버스인 ‘제페토’였다. 메타버스는 교육의 게이미피케이션1에 적절한 도구이다. 자신을 고유하게 나타내는 아바타를 만든다는 점에서 흥미를 가지게 되며, 자신의 정체성을 반영하여 아바타를 꾸미고 그것을 움직여 증강현실 속 존재 의미를 불어넣는다는 점에서 애착을 가지게 된다. 실제로 나의 모습을 재현한 캐릭터(그림 1 참조)를 화면에 미러링하여 띄웠을 때, 한 학생의 ‘어, 선생님이다!’라는 외침은 모든 학생의 시선을 동시에 칠판에 모이게 하는 데 굉장히 효과적이었다. 이 순간 학생은 이것이 수업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게임활동 자체에 집중하게 되고, 교사는 이를 수업과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는 열쇠를 가지게 된다. 이를 통해 교사는 학생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첫 번째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동시에, 이를 교과내용 학습과 유의미하게 연결하도록 수업을 구성해 나가야 하는 두 번째 과제를 가지게 된 셈이다. ● 시공의 제약에서 자유로움 역사교과는 기본적으로 시간을 다룬다. 학생은 과거를 학습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현재를 이해하며, 더 나아가 미래를 발전적으로 구성할 힘을 기른다. 그렇기에 과거라는 시간과 과거를 담고 있는 공간의 제약을 받는 것 역시 필수불가결하다. 교과서 속에 유익한 자료가 풍부하게 제시되어 있지만, 학생이 스스로 탐색하여 얻지 않은 자료인 만큼 현재의 생생한 자료가 아닌 과거에 멈춰 있는 수동적인 자료로 다가오기 쉽다.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찾고 보고 들을 수 있는 수업을 구성하고자 한다면 박물관 탐방과 체험학습 등의 방법이 존재하지만, 현실적인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고려할 때 정기적인 진행이 어렵다는 것은 부정하기 힘든 사실이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모나리자를 관람한다고 생각해 보자. 애초에 해외 체류기간의 박물관 운영시간에만 볼 수 있으며, 여유를 가지고 작품을 살펴보거나 인증샷을 찍기에는 제한된 공간에 관광객이 너무 많다. 게다가 직접 보고 온 학생의 후기에 따르면 모나리자는 ‘상상한 것보다 작고, 생각한 것보다 멀리’ 있다. 메타버스에서는 이 제약들이 예외가 된다. 제페토에 있는 르네상스 박물관 맵에서는 낮이든 새벽이든 시간대와 상관없이 모나리자를 관람할 수 있다. 작품 크기가 작다면 화면을 줌인(Zoom in)하면 된다. 내가 만든 방에 사람이 많이 들어와 혼잡해졌다면 퇴장한 후 동일한 르네상스 맵으로 새로운 방을 만들어 입장하면 된다. 맵을 만들 때 비공개로 설정하여 나 혼자만의 여유로운 박물관 관람 역시 가능하다. 학생들은 자신의 의지를 담아 아바타를 움직여 박물관에 입장하고, 안내 표지를 보고 관람을 원하는 작가의 작품이 있는 곳을 찾아갈 수 있으며, 여러 작품을 탐색할 수 있고, 천천히 걸으며 작품과 관련된 역사과제를 수행할 수 있다. 학생들이 박물관을 탐방하는 과정과 모습은 실제 현실과 동일하다. 바뀐 것은 시간과 공간 제약에서의 자유로움 뿐이다. 메타버스와 함께하는 역사수업, 어떤 모습일까? 대단원 ‘2. 세계 종교의 확산과 지역 문화의 형성’의 중단원 ‘4. 크리스트교 문화의 형성과 확산’에서는 크리스트교 중심의 중세 문화부터 중세 유럽 사회의 변화 및 르네상스의 등장에 이르기까지의 내용을 연관하여 제시하고 있다. 중세와 르네상스의 특징을 학생 스스로 비교할 수 있는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비잔티움 제국의 번영을 먼저 학습하고, 크리스트교 중심의 서유럽 문화→ 중세 유럽 사회의 변화→ 르네상스 순으로 교수·학습이 진행되도록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였다. 중세와 르네상스의 비교학습 및 박물관 탐방활동을 핵심활동으로 설정한 메타버스 활용수업은 3차시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각 차시의 대략적인 수업흐름도는 다음과 같다.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 및 애플리케이션의 특성상 기본적인 사용방법을 학습하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3차시에 나누어 진행하되, 일반 수업과 메타버스 게임의 연결성을 유지하기 위해 ‘선 일반 수업, 후 메타버스 수업’의 구성으로 매 차시를 계획하였다. 학생들의 조작법 숙지 정도를 고려하면서도 수업과 연관되는 과제를 제시하고자 하였으며, 일반적인 게임과제의 난이도 순서를 본 떠 ‘이지(easy)→ 노멀(normal)→ 하드(hard)’ 순의 과제를 제작하여 차시에 맞게 제공하였다. ● 1차시 1) 일반 수업 중세 서유럽 사회의 모습에 대한 수업을 진행한다. 설명식·문답식 등 다양한 교수·학습형태와 사진·영상 등의 교수·학습자료를 활용하여 중세시대에 크리스트교와 교회가 여러 분야에서 어떤 위치였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르네상스의 모습과 비교할 대상이 되는 수업내용이므로 정치사·경제사·문화사를 전반적으로 아우르는 공통 요인으로서의 크리스트교에 대한 지식 습득이 중요한 학습목표이다. 2) 메타버스 수업 제페토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계정을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기본적인 조작법을 습득하도록 지도한다. 교사가 사전에 제작한 방 만들기 순서 안내지를 배부한 후, 학생 스스로 들어가고자 하는 맵을 찾고 방을 만들어 입장하도록 안내한다. 과제(이지 모드)를 제공하여 ‘중세 마을(맵 이름)에 들어가 시계탑 앞에서 사진을 찍고, 당시 시간개념이 중시된 이유 발표하기’, ‘중세(맵 이름)에 들어가 방앗간 앞에서 사진 찍기’ 등을 수행하도록 한다. 제페토를 이용한 원활한 과제 수행에 필수적인 기능을 배움과 동시에 일반 수업에서 학습한 중세 삶의 터전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도록 제작된 과제이다. ● 2차시 1) 일반 수업 십자군 전쟁에서 중앙집권국가의 형성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교수한다. 중세에서 르네상스로의 이행 배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므로, 중세 학습 때 자주 등장했던 교회·장원 등의 대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정확하게 학습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도시 발달과 장원 해체 부분의 경우, 도시와 장원을 사진 및 영상으로 비교하며 직접 차이점을 찾아보도록 교수한다면 메타버스 수업과의 연계성이 더욱 강화된다. 2) 메타버스 수업 제페토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고 조작법을 간단히 복습하도록 안내한다. 순회지도하며 조작법 숙지가 조금 더 필요한 경우 상황에 맞게 도움을 제공한다. 1차시와 달리, 2차시 수업에서는 중세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새로이 발달한 도시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맵에 대한 과제(노말 모드)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Happy ever after(맵 이름)에 들어가 중세 초기와 달라진 마을 모습을 찾아 사진을 찍고, 비교표를 작성하여 제출하기’ 등의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과제에서 요구하는 대상을 찾은 후, 더 나아가 배운 내용을 스스로 비교 분석하는 과제 수행 경험을 통하여 사고력 증진을 기대할 수 있다. ● 3차시 1) 일반 수업 르네상스의 특징에 대해 학습한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와 알프스 이북 르네상스’에 대한 비교학습을 진행하면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을 수 있도록 지도한다. 작품의 성격 측면에서 두 르네상스 간의 세부적인 차이점이 존재하지만, 인간을 중시하는 인문주의라는 공통점 역시 존재하였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후 1·2차시와 연계하여 중세-르네상스라는 시대 기준의 비교학습을 진행함으로써, 인간의 개성을 중시하였던 르네상스의 전반적인 성격을 명확하게 습득하고 지식을 공고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2) 메타버스 수업 본격적인 가상 박물관 탐방수업이 진행된다. 1·2차시 메타버스 수업을 통해 자신의 아바타를 이동하고, 사진을 찍고, 친구를 초대하는 등 기본 조작법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상태에서 박물관 탐방 조별과제(하드 모드)를 제공한다. ‘ZEPETO Museum: Renassance(맵 이름)에 들어가 여러 과제 수행하기(학습지 참고)’ 과제를 조별로 수행하고, 결과물을 즉각적으로 자신의 계정에 업로드한다. 교사와 상호 팔로잉된 상태이므로 교사는 학생들의 과제 수행 정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미러링 기능을 이용하여 교실 학생들 모두와도 공유하며, 교사-학생은 물론 학생-학생 간에도 활발한 피드백을 진행할 수 있다. 전시 학습들과 달리 힌트로 제시된 작품들을 유추하면서 직접 걸어 찾아다녀야 하고, 교과서와 연계한 학습지 질문에 답하여야 하므로 조원들 각각이 역할을 분담하여 과제를 수행한다. 역사적 사고력은 물론, 타인과 협력하고 의사소통하는 일반적인 역량 증진도 꾀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아바타가 가상공간에서 살아 움직이며 직접 찾은 대상들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관련 학습내용을 생생하게 받아들일 수 있으며, 무엇보다 수업 자체를 즐겁게 인식할 수 있다. 메타버스 수업, 필승 전략이 있을까? ● 눈품 팔기 실제 현실에서 ‘발품’을 팔았다면 메타버스에서는 ‘눈품’을 판다. 메타버스는 자라나는 학생들만큼이나 다채롭다. 아바타를 자신의 개성에 맞게 꾸미는 것은 물론이고, 한강공원에서 놀다가 5분 후에는 캠핑장으로 이동하고, 수업시간에는 르네상스 박물관으로 이동하는 것처럼 방문할 수 있는 공간 역시 무궁무진하다. 교사 입장에서는 사용할 수 있는 수업도구 및 자료가 방대하고 풍부해졌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기에 교사의 적절한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해진다. 수많은 선택지 속에서 교사는 학습목표를 달성하는 데 가장 적절한 맵을 찾아야 한다. 비슷한 요소를 담고 있는 맵을 살피고 비교하며, 학습내용과의 연계성이 가장 높으면서도 모든 학생이 수행 가능한 정도의 맵을 골라 수업을 계획해야 한다. ● 게임과 수업의 연속성 유지하기 “와! 이제 수업은 끝났고, 게임하면서 논다!” 이와 같은 반응은 바람직할까, 그 반대일까? 개인적으로 메타버스 수업의 초반에는 전자, 후반에는 후자라고 생각한다. 메타버스를 처음으로 접한 학생들이 충분히 보일 수 있는 이 반응은 교실 분위기 환기라는 긍정적 효과를 보여주는 증거일 수도 있다. 하지만 메타버스를 수업에 활용한 목적을 고려하였을 때, 다음 차시 수업이 진행될수록 수업-게임 간 단절성이 자연스럽게 극복되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였다. 따라서 2·3차시 수업을 거치면서 학생들이 메타버스를 활용한 게임도 결국 수업의 일환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고 신나는 경험이었음을 깨달을 수 있도록 계획하는 데 힘썼다. 학습한 내용과 연계된 과제 수행이 게임형식으로 진행됨에 따라 학생들이 보다 즐겁게 참여하였고, 역사를 어려워하던 학생들도 능동적으로 활동에 임하며 전반적인 학업성취도가 올라가는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수업-재미있음’의 명제를 참으로 만드는 연결 고리의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메타버스 수업,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이 수업을 구상하기 전 학생들이 성장하여 마주하게 될 미래사회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이미 교실에 도착한 4차 산업혁명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변화의 물결이 그때에는 좀 더 크고 명확하게 몰아치고 있을 것이고, 학생들이 그것을 받아들이는 방식의 형태는 제각기 다를 것이다. 하지만 어떤 형태이든, 그들이 메타버스 수업에서 변화를 경험해 보고 스스로 성취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자신 있게 그리고 친숙하게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메타버스에 들어가고, 낯설게만 느껴졌던 아바타를 곧 나의 의지를 담은 존재로 만들고, 서툴렀던 조작법에 익숙해지던 순간들. 익숙하면서도 낯설었던 증강현실이라는 공간을 어느 샌가 익숙하게 느끼며, 움직이고, 뛰어오르고, 몰입하면서 얻었던 성취감을 가져가기를 바란다. 언젠가 맞이할 변화라면, 배우고 준비하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수업이라는 형태로 미리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학생들이 언젠가의 미래에서 맞닥뜨릴 새로운 변화나 도전에 대해 보다 즐겁게 생각하고, 보다 똑똑하게 임할 수 있도록 말이다.
나에게 상담을 하시는 분들은 길 잃은 아이로 비유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지도를 갖고 있는데 그걸 보려고 하지 않거나 혹은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알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나미야 씨가 운영하던 잡화점에 세 명의 도둑이 숨어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도둑이 숨어든 밤, 잡화점에는 상담편지가 도착하고, 도둑은 그들의 상담편지에 답장을 써준다. 상담편지는 나미야 씨가 죽기 전 잡화점을 운영할 때, 동네 아이가 보낸 상담편지에 답을 해주면서 시작되었다. 나미야 잡화점의 이야기는 과거와 미래를 오간다. 상담편지가 오고, 나미야 잡화점에 머무는 과거의 나미야 씨와 현재의 도둑이 내담자에게 적절한 조언의 답장을 보내면 내담자의 행동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대부분 내담자는 나미야 씨와 도둑의 조언을 듣지만, 자기 판단에 따라 움직인다. 그러고는 상담해 준 사람에게 결정에 도움을 주어 감사하다거나, 원망하는 답장을 보낸다. 내담자는 상담자에게 편지를 쓰면서 인생이 어떤 지도로 이루어져 있는지, 어디에 서 있는지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긴 시간 답장을 보내며 나미야 씨가 체득한 지혜를 마지막 상담편지에 기록한다. 바로 ‘지도를 갖고 있는데 그걸 보려고 하지 않거나 혹은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알지 못 한다’는 내담자의 상황을 살핀 문장이었다. 흔히 삶을 길로 표현한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길을 걸어간다. 걸어가다 보면 우리는 종종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가고 싶은지 잊어버린다. 그러나 우리가 읽고, 생각하고, 정리하여 써보는 일을 지속한다면 잃어버렸던 길을 찾을 수 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서 상담편지를 쓴 사람들처럼 말이다. 그들은 상담자에게 자신의 상황과 상태를 설명하는 글을 쓰면서 비로소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자신만의 길을 찾고 움직인다. 수업을 시작하며 2학년 창의적체험활동 진로수업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소개하면서 시작된다. 그림·그림책·책·영상 등 지도에서 나의 위치를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재료를 준비한다. 재료를 읽고, 자기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들려준다고 생각하고 정리하여 글을 쓰는 시간을 가진다. 나에게만 쓰는 글은 앞뒤 사정 설명이 빠지거나 상태만 기록될 수 있다. 글을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이 같으니 그래도 충분히 이해가 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글은 나를 충분히 들여다보게 하지 못한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처럼 다른 사람에게 내 상황을 이야기하기 위해 글을 쓰면 조금 더 상세하고 친절한 설명이 된다. 이 글을 타인에게 보여줄 것은 아니지만, 보여주기 위한 글을 쓰는 과정에서 우리는 조금 더 명확하게 자신의 지도와 위치를 찾을 수 있다.[PART VIEW] 그림 읽기 _ 내 마음이 보여요. 첫 시간은 그림을 읽는다. ‘읽는다’라는 것은 보고 느끼고, 나에게 맞게 이해하고 해석하는 일이다. 읽고 나면 마음이 편해질 수도 있고, 불편해질 수도 있고, 어떤 결심을 하게 될 수도 있고, 포기하고 싶어질 수도 있다. 각자의 경험과 상황에 따라 같은 것을 다르게 읽고 이해한다. 이 시간에는 그림을 읽고 재해석하여 표현한 자료를 살펴보고, 학생도 비슷한 방식으로 표현해 보는 활동을 진행한다.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유작 ‘Viva La Vida(인생 만세)’를 보고 콜드플레이라는 밴드의 리더는 ‘육체적으로 고통 받는 동안 갈채하는 삶의 아이러니를 반영하고 있다’라고 해석했다. 콜드플레이는 같은 제목의 노래를 제작한다. 프리다 칼로가 걸어온 길을 따라 작가의 작품을 보여주며 콜드플레이가 왜 그런 해석을 했는지 설명한다. 콜드플레이는 프리다 칼로의 그림을 읽고, 프랑스 7월 혁명을 그린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떠올려 앨범 재킷으로 사용했다. 노래의 가사는 시민이 몰려오는 시간 궁에 있는 왕의 심경을 노래한다. 프리다 칼로의 그림을 개인의 아이러니로 해석하고, 콜드플레이는 역사적 아이러니를 노래한다. 이렇듯 우리는 그림·음악·책을 읽고 들으며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새로운 해석을 내놓을 수 있다. 다음으로 ‘작은 연못’이라는 노래와 이를 그림책으로 표현한 작품을 읽는다. ‘작은 연못’은 김민기가 작사·작곡한 노래로 1970년대 금지곡으로 지정되었던 노래이다. 2021년 정진호 작가가 노랫말에 그림을 붙여 그림책으로 출판되었다. 정진호 작가는 ‘작은 연못’ 노래 가사에 기후 위기를 담은 그림으로 표현했다. 원곡에서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죠’라는 절망으로 끝나지만, 그림책에는 그림을 추가하여 환경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면서 마무리한다. 이처럼 김민기 작가가 노래를 만들 당시에는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지만, 현재 문제가 되는 무엇으로 새롭게 표현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각자가 마음에 드는 그림을 골라 해석하고 표현하는 시간을 가진다. 명화라고 알려진 여러 점의 그림을 미리 준비하여 학생에게 제시한다. 그중에 마음에 드는 그림을 고르고, 왜 골랐는지 그림을 보면서 감상을 작성한다. 감상을 바탕으로 그림에 어울리는 배경음악을 하나 고른다. 나의 해석을 새로운 매체와 연결하고 확장하는 작업이다. 그림책 읽기 _ 그림을 보고 이야기 상상하기 2차시는 첫 시간에 고른 음악을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선정한 배경음악을 반별로 정리한 목록을 보여주면 눈이 동그래진다. 한 반에서 동일한 곡과 그림을 고른 학생이 없다는 점에 놀란다(학년 전체에 거의 없을 정도다). 차례대로 친구가 고른 그림을 먼저 보여주고 음악을 들려준다. 이처럼 ‘대한민국, 고등학생, 18살, 2학년 5반’에서 학교 교복을 입고, 같은 교실에 앉아 똑같은 내용의 이야기를 들어도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임을 자연스럽게 인지하는 시간을 가진다. 우리는 다른 경험과 이야기를 가지고 살아간다. 소설 피프티 피플(정세랑)은 50개의 목차가 이름으로 되어 있다. 소도시의 준종합병원에서 근무하거나, 입원했거나, 병원 주변에 거주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 놓는다. 멀리서 보면 그렇고 그런 작은 도시의 어디에나 있는 병원이다. 하지만 한 명의 이름으로 들여다본 사연과 꿈꾸는 미래는 어렵고, 복잡하고, 슬프고, 즐겁고, 행복하며, 소중하다. 목차와 책의 내용을 설명하고, 그중 4명의 등장인물이 자신의 직업에 대한 마음가짐을 묘사한 부분을 인용한다. 이 시간은 피프티 피플처럼 작가가 되어 그림책 속의 등장인물 한 명을 골라 이야기를 만든다. 그림책 공원을 헤엄치는 붉은 물고기(곤살로 모우레 글, 알리시아 바렐라 그림)는 글이 없이 공원에서 사람이 움직이는 그림 12장으로 이어진다. 그림을 다 보고 나면 공원에 있던 7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림을 보여주고, 7개 이야기 중 하나를 소개한다. 다시 그림책의 그림을 보며 공원에 존재하는 사람·동물·식물 등에서 마음이 가는 것을 소재로 선정하도록 한다.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면 이름이 생긴다. 소재에 이름을 붙여주고, 이야기를 쓴다. 마지막은 만든 이야기의 제목을 정하도록 한다. 이야기의 제목은 이야기 전체를 아우르고,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지점이다.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잠시 상상할 수는 있지만, 글로 표현하는 일까지 기대하기 어려운 학생도 있다. 글로 쓰는 일이 어려우면 머릿속으로 상상만 해도 충분하다고 안내하며, 그림책을 보고 충분히 상상할 수 있도록 격려하면서 소재와 제목 만들기까지라도 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환경과 인간 그리고 존중 _ 더불어 사는 삶을 향한 독서 3차시에는 지난 시간에 반마다 만든 이야기의 소재와 제목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제목을 따라 공원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본다.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키우는 강아지도 있고, 길고양이도 있고, 새도 날아다닌다. 주변에는 나무와 풀이 곳곳에서 자라나고 있다. 이를 통해 나와 주변 사람뿐만 아니라 나를 둘러싼 환경과 함께 살아감을 인식할 수 있다. 함께 살아가는 사람과 환경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일은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일이다. 정택진의 동자동 사람들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그리고 동자동 쪽방촌에 포함된 모든 사회적 삶의 의미, 사용 가치를 포괄하는 공동 것의 위기이다’라는 표현이 있다. 동자동 쪽방촌에 사는 사람들은 나와 다른 사람들이고 그들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다. 동자동 사람들을 읽으면, 쪽방촌에 있는 사람의 이름과 역사를 보게 되고 아는 사람들이 된다. 아는 사람이 땅의 실소유자 권리주장과 정부의 필요 때문에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음에 공감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이 일은 비단 쪽방촌에 사는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님을 알게 된다.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기후난민이 지금 내가 아니라고 해서 앞으로도 아니라는 보장은 없다. 동자동 사람들이 사람의 존중을 일깨운다면, 생명과학 교수이자 랩걸의 저자 호프 자런(Hope Jahren)이 쓴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는 나를 둘러싼 지구에 존중을 알려준다. 두 권의 책은 수업의 목표이자 활동을 안내하는 지표다. 학생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안내자료로 기후 위기와 동물권 관련 영상을 보여준다. 영상에 등장하는 조천호,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 타일러 라쉬(Tyler Rasch), 스티븐 핑거(Steven Pinker), 보선 작가의 책뿐만 아니라 존중을 위한 발언과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안내하는 사회·과학·역사책을 추가로 소개한다. 존중은 각 분야에서 관심이 있는 만큼 앞으로 우리가 가지게 될 모든 직업에서 ‘나와 내 주변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함을 일깨운다. 영상과 책 소개가 끝나면 두 개의 질문을 제시한다. 첫 번째 질문은 ‘내가 실천할 수 있는 환경·동물·인간존중 중의 하나’이다. 두 번째 질문은 오늘 본 영상이나 글을 떠올리며 질문 또는 제안 만들기이다. 진로가 명확하지 않은 학생은 개인·사회·국가에서 실천방법과 제안의 수업내용을 참고하여 작성한다. 진로가 정해진 학생은 미래에 내가 그 직업을 가졌을 때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방법과 제안을 작성하도록 한다. 진로와 연결해서 작성하는 방법의 예시로 약학과나 생명공학 등의 학과를 지망한다면 환경오염을 줄이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약 개발을, 영화 관련 일을 생각하고 있다면 인간존중 메시지를 담은 영화 제작 등을 들어 진로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잘 연결 지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꿈과 직업 구분하기 _ 돈과 나와 일 돈과 나와 일은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돈과 일 그리고 나’에 대해서 쓴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서문에는 ‘돈과 일, 혹은 일과 꿈 그사이를 오가며 삶이라는 복잡한 지도를 만들어 간다’라는 말이 있다. 이번 차시는 ‘직업과 꿈’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먼저 직업과 꿈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본다. 다음으로 서로 다른 기준으로 직업을 선택한 사람의 인터뷰를 영상으로 읽는다. 생계유지 수단으로 직업을 가지고 일하며, 이를 책으로 펴낸 김예지 작가가 생각하는 직업과 꿈에 관한 인터뷰를 함께 본다. 다음으로 좋아하는 것, 끊임없는 배움을 목표로 직업을 선택한 장유진 엔지니어의 인터뷰를 본다. ‘돈과 나와 일(이원지 등)’, 꿈과 직업의 사전적 의미, 두 사람의 인터뷰를 참고하여 자신만의 직업에 대한 정의와 의미를 생각해본다. 나는 어떤 직업을 가지고 싶고, 꿈은 무엇인지 도출하는 시간을 가진다. 마음의 지도를 찾는 독서활동은 계속된다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수업은 시간표에 ‘사서’라고 되어 있다. 수업을 설계할 때 사서시간에 책뿐만 아니라 그림·영상을 읽고, 생각하고, 쓰기를 왜 하는지 어떻게 설명하며 안내해야 할지 고민했다. 학생들은 사서라는 과목명만 보고 독서만 할 거라고 미루어 짐작하고 있었다. “도서관은 한자로 ‘그림, 베끼다’라는 뜻의 도(圖)에 ‘글쓰다, 기록하다’라는 문자 서(書)를 쓰고 있어요. 기록된 글자와 그림을 보관하는 장소라는 의미인데, 이는 정보를 보관하고 있다는 뜻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독서라는 것은 ‘기록된 것을 읽는다’라는 뜻이 되겠지요. 지금은 진로체험시간이니까 진로라는 주제와 연결하여 기록된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여러분에게 보여주려고 합니다. 또한 읽기와 표현의 다양한 방법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이 시간을 통해서 더 다양한 형태로 여러분이 자료를 접하고 읽고 표현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실천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수업을 준비했습니다.” 한 학기 동안 이루어지는 창체 진로 사서시간은 4차시 이후에도 ‘진로’라는 주제와 관련된 자료로 진행된다. 30분 정도 자료 제시와 작성방법을 설명하고, 20분은 개개인의 속도와 생각에 맞춰 생각을 정리하여 작성하는 시간을 가진다. 학생들은 시·음악·책·사전 등 다양한 형태의 자료를 자신의 색깔로 읽고, 쓴다.
최근에 너무 큰 교육문제들이 발생해서 우리 마음을 너무 힘들게 합니다. 해결책이 보이지 않으니 답답하고 절망스럽습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는 소소한 교육이슈를 하나 언급하고자 합니다. 자그마한 문제이니 쉬이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소소하지만, 시시한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우선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떠올려 보지요. 첫째 시나리오는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하던 아이가 넘어져 무릎이 까진 경우입니다. 다행스럽게 뼈가 상하지는 않았지만, 무릎에 피가 조금 흐릅니다. 친구들은 넘어진 아이를 구박합니다. 수비하다 넘어진 탓에 골 하나 먹었다면서요. 코치는 아이에게 빨리 일어나라고 재촉합니다. 까짓것 피 조금 났다고 사람 죽지 않는다면서요. 만일 우리가 이 운동장 시나리오를 직접 목격한다면 혀를 차며 한탄할 것입니다. 아니, 아이가 피가 날 정도로 다쳤으면 빨리 응급조치를 해야지, 어떻게 구박하고 재촉하느냔 말입니까. 후진국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 아닌가요. 다행스럽게 한국 학교에는 보건실이 있어서 학생이 다치면 의료진이 재빨리 응급처치해 줍니다. 최소한 다친 부위를 소독해서 덧나지 않도록 예방합니다. 적어도 밴드를 붙여주어서 딱지가 생길 때까지 보호해 줍니다. 이게 선진국다운 모습이지요. 이제 두 번째 시나리오를 떠올려 보지요. 교실에서 친구와 말다툼하던 아이가 속상해서 울어버린 경우입니다. 하늘 무너지듯 통곡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눈에 눈물이 조금 흐릅니다. 옆에 있는 친구들은 헤죽헤죽 웃으며, 우는 아이를 은근슬쩍 놀립니다. 선생님은 아이에게 같이 놀다가 기분 상할 때도 있는 법이니 그만 울라고 합니다. 두 번째 모습은 한국에서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신체에 난 상처와 달리 마음에 난 상처에 대한 응급처치는 아쉽습니다. 눈에 보이는 상처만 챙기고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에 대해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면 과연 선진국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학교에 보건실(양호실)이 있듯이 감정양호실도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마음에 상처가 나면 최소한 감정응급처치를 해서 우울증이나 분노장애로 이어지지 않도록 예방해야 하겠습니다. 적어도 감정밴드를 붙여주어서 상처가 아물 때까지 마음을 보호해 주어야 하겠습니다. 이게 선진국다운 모습이니까요. 물론 학교에 이미 상담실이 있습니다. 심리상담 전문가가 배치되어 학생들의 생활지도와 문제해결을 위한 상담을 합니다. 그러니 굳이 감정양호실이 별도로 필요한가 싶겠지요. 그러나 현재 상담실은 세 가지 문제를 안고 있기에 추가 조치가 필요합니다. 첫째는 아직 모든 학교에 상담실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학교 셋 중 둘에는 상담교사가 없습니다. 아마 예산문제와 전문인력 양성에 한계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언젠가는 해결될 문제이겠지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입니다. 돈이 필요한 곳은 넘쳐나고, 전문인력은 빨리 양성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상담실이 소위 ‘문제학생’이 불려 가는 곳으로 인식된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상담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이 학생들 사이에서는 별로 없지만, 학부모는 좋지 않은 기억을 지니고 있습니다. 학부모가 학생이었던 시절에 상담이란 문제행동 때문에 교무실이나 교장실로 불려가거나 방과후에 따로 남아서 선생님에게 야단맞는 일이었으니까요.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된 지 약 10년. 위센터와 위클래스를 비롯하여 학교에 상담실이 설치된 시점과 비슷합니다. 문제학생을 대하는 기본방법이 체벌에서 치유로 옮겨진 지 겨우 10년밖에 되지 않은 셈입니다. 그러니 학부모는 오늘날의 상담실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몸은 다르게 기억합니다. 일부 학부모는 심지어 몸에 알레르기 거부 반응마저 나타나기도 합니다. 상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개선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세 번째 문제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상담실은 ‘학생의 개인적 위기(범죄·가출·성·폭력 등), 가정적 위기(빈곤·부모의 이혼·다문화가정 등), 교육적 위기(학습부진·학업중단 등) 등 다양한 위기상황에 놓인 학생을 대상으로 ‘진단-상담-치유’ 지원을 위함’이라고 교육부가 말합니다. 이런 ‘위기’문제는 상담실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요. 학생이 불려간다고 달라지지 않고 자발적으로 잘 오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가벼운 마음의 상처를 입은 아이들이 상담실에 진을 치는 바람에 실제로 심리상담을 받아야 하는 위기 아이들이 충분한 돌봄을 못 받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래서 저는 보건실(양호실) 옆에 감정양호실이 있는 학교를 상상해 봅니다. 신체에 상처 났을 때 두 번 생각할 것 없이 찾는 보건실처럼 마음에 상처가 났을 때 찾는 곳이 당연히 감정양호실입니다. 보건실을 학교구성원 모두가 활용하듯이 감정양호실도 학생만이 아니라 선생님과 교직원도 찾아가는 곳입니다. 특히 부모가 학생이었을 때 보건실을 양호실로 불렀고, 좋게 기억하고 있어서 그 후광의 혜택을 받습니다.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에서 교실 하나를 감정양호실로 개조할 수 있겠습니다. 상담실과 연계해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몸과 마음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니, 보건실과 통합해서 운영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마음의 양식을 채워준다는 도서관도 함께 운영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AI 발전으로 정보·지식에 대한 개념이 대폭 바뀌는 마당에 도서관이 파격적으로 변신해야 할 시점이 아닙니까. 어차피 학교에 상담실도 도서관도 필요한 전문인력을 다 갖추지 못했습니다. 저는 전문상담교사·보건교사·사서교사가 각자 흩어져서 일하기보다는 감정양호사와 함께 협력하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각자가 맡은 업무 외에 추가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이미 맡은 일을 수행할 때 학생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으로 감정양호를 도입하는 것입니다. 다행스럽게 감정양호를 위한 감정응급처치법은 모두가 비교적 짧은 교육시간으로 능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마치 시민 모두가 심폐소생술을 비롯한 응급처치법을 배우면 좋듯이 감정응급처치법(감정양호) 또한 학교 교직원 모두가 지니면 좋은 기술입니다. 저는 모든 교직원이 함께 학생의 몸·마음·정신건강을 지키는 수호자로 힘을 합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감정양호실·보건실·상담실·도서관이 학교 구석진 곳에 각각 흩어져 있는 게 아니라 복합센터로 교정 중심에 자리 잡은 학교를 상상해 봅니다. 이렇게 되면 좋은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감정양호는 학생의 정서지능 계발에도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감정양호의 핵심은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이해하고,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 네 가지 역량이 바로 정서지능의 핵심과 똑같습니다. 그러니 감정양호는 아이의 정서지능 계발과 직결된 것입니다. 이제 인지지능(IQ)이 아니라 정서지능(EQ)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세상이 왔다는 건 챗봇도 말해주고 있습니다. ‘정서지능은 학교·직장·사회생활 등 모든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이며, ‘행복한 아이가 지닌 지능은 일반적으로 IQ 테스트에서 측정되는 지능과는 다르다’하고, ‘행복한 아이는 정서지능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학교는 아이가 성공하고 행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 주는 곳이 아니던가요. 이제 학교는 타고나는 요소인 인지지능이 아니라 교육으로 계발되는 정서지능에 집중해야 합니다. 학교가 더 이상 ‘문제학생’이 아니라 ‘학생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곳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표현되듯이, 인간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숱한 만남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다양한 인간적 만남의 과정 중에서 교사와 학생의 교육적 만남은 그 무엇보다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의 특별한 만남이란 교육전문가인 교사가 미성숙한 존재인 학생의 인격적 성장과 발전을 위해 교육적으로 지도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교사는 미성숙한 학생이 덕·체·지의 균형 있는 전인적 모습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교과 및 생활지도를 전개하는 실천적 교육전문가이다. 학교현장에서 교사의 교육적 지도는 교육법규에 기반하여 정당한 교육적 활동을 전개하는 전문적 권위를 가진다. 교사의 전문적 권위가 올바로 설 때 교사의 교육적 지도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교사가 교실에서 학생을 가르칠 때 전문적 영향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다면 교권은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이다. 세 가지 의미의 교권 교권은 일반적으로 교사로서 지니는 권위나 권력을 의미하지만,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교권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일차적으로 교권은 교사의 교육할 권리를 의미한다. 교사가 교실에서 교육과정을 편성하거나 교수·학습방법과 교육내용을 결정하고, 학생을 평가하며, 생활지도할 권리를 말한다. 둘째는 전문직 종사자로서 「교육기본법」을 비롯한 「초·중등교육법」, 「국가공무원법」과 「교육공무원법」 등에서 규정한 신분보장과 불체포 특권, 교직단체 활동권, 쟁송 제기권 등을 보호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셋째는 인간으로서의 기본권인 존엄성과 행복추구권, 의사표현 및 신체·양심의 자유 등이 교사에게도 보장되어야 한다. 교사가 학교에서 학생을 교육적으로 지도하는 동안 혹은 퇴근 이후에도 각종 민원에 시달리지 않고 존중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 교사들은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침해하거나 훼손하는 학생 및 학부모의 욕설·협박·폭행·폭력·성희롱과 고소·고발을 비롯한 악성민원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 그런데 최근 현장교사들이 학생을 교육적으로 지도함에 있어서 불안·초조·두려움·스트레스 등으로 정당한 교육적 활동을 제대로 전개할 수 없는, 즉 전문적 권위가 침해되거나 방해받는 일이 일상화되었다. 일부 학부모의 자녀 이기주의 때문에 교권침해의 심각성이 더해가고 있다. 내 아이는 특별하기 때문에 특별히 우대받고 싶다는 생각이 지나쳐 다른 학생과 교사를 존중과 협력의 대상이 아니라 경쟁과 대립의 대상으로 인식하여 자기 자녀의 권리 찾기에만 몰입하는 풍토를 만들었다. 학교현장이 교사와 학생의 관계를 제로섬 게임으로 인식하여 대립적 관계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잘못된 믿음에서 출발하고 있다. 교사와 학생의 교육적 만남은 실종되고 학부모와 학생들이 교사의 정당한 교육적 활동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교사를 고소 및 고발, 그리고 폭행과 협박하는 등 대결과 증오의 대상으로 변질되었다. 급기야 서울 서이초 교사가 학교에서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후 연이은 현장교사들의 극단적 선택이 이어지면서 무너진 교권을 바로 세우라는 교사들의 절규하는 목소리가 터졌다. 매주 현장교사들의 간절한 목소리가 대한민국을 울렸고, 교권보호 4대 입법인 「교원지위법」, 「초·중등교육법」, 「유아교육법」, 「교육기본법」이 지난 9월 21일 여야 합의에 의해 국회 본회의를 극적으로 통과하였다. 교권보호 4대 법안 통과 교권보호 4대 법안 통과에 앞서 마련된 교권회복 및 보호강화 종합방안은 현장교사와 교원단체, 시·도교육청, 학부모 및 교육전문가들의 의견을 긴밀하게 수렴하여 그 어느 때보다 교육공동체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교권회복을 위한 절박한 마음을 담았다. 앞으로 교권회복 종합대책은 교원·학생·학부모 3주체인 교육공동체가 교육활동과 관련하여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제시함으로써 학교현장에서 나침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책은 최근 교실붕괴 원인으로 지적된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방해하거나 침해하는 학부모의 악성민원과 각종 고소·고발로부터 교원의 정상적인 생활지도를 즉각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마련되었다. 교실에서 교원의 정당한 교육할 권리가 침해·훼손됨에 따라 교원이 겪는 아픔과 괴로움, 억울한 마음을 하루빨리 해결해야 학교 교육이 정상화된다는 믿음을 반영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교육은 학생·학부모·교원인 교육공동체들의 권리와 의무 간의 조화와 균형을 기반으로 추진돼야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가능하다. 그런데 지난 교육개혁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교권보다 학생과 학부모의 권리 확보에 치중한 결과로 인해 교육공동체 간의 조화와 균형의 원리가 망가졌다. 따라서 이번 교권정책은 교실에서 현장교사들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호하고, 교육공동체 사이의 권리와 의무가 조화와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방향성을 담고 있다. 이번 교권보호 4대 개정 법률은 「교원지위법」의 ‘교육활동 침해행위 축소·은폐 금지’, 「초·중등교육법」의 ‘교원의 정당한 생활지도 면책’, 「유아교육법」의 ‘유아생활 지도권 신설 및 교원의 정당한 생활지도 면책’, 「교육기본법」의 ‘보호자의 의무’ 등을 포함함으로써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이 보호되는 길이 열렸다. 교권과 학생인권 간의 관계는 상호존중되고, 균형과 조화의 원리가 작동되어야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가능하다. 교사의 권리보호를 위한 법적기반 마련 선진국에서는 교사·학생·학부모의 권리와 의무에 관한 균형 있는 법적근거를 마련하여 운영해 오고 있다. 영국은 2006년 「교육 및 검열에 관한 법률(Education and Inspections Act 2006)」에 의거, 교사가 교육활동을 방해하는 학생을 교실 밖으로 강제 퇴장시키거나 물리력을 사용할 권리를 갖는다. 미국은 2001년 「교사보호법(Teacher Protection Act)」에 의해서 교권침해가 발생하면 가해학생에게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고 있으며, 교사는 학생을 훈육하거나 교실을 통제해 규율을 유지하려 할 때 이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에 대해 학교를 대신해서 책임지지 않도록 보호한다. 특히 미국 뉴욕시는 학생권리장전을 통해 학생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여 교사의 권리를 보호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교사의 권리보호를 위한 법적기반이 마련된 것은 늦었지만 천만다행이다. 그렇지만 「아동복지법」 및 「아동학대처벌법」이 교권보호 4대 법률과 조화적 관점에서 균형감을 가질 수 있도록 재검토될 필요가 있다. 지금은 교육공동체 3주체인 교사·학생·학부모 간의 권리 확보를 위한 투쟁의 시기로 이해된다. 역사적으로 교육정책 흐름에 비춰보면 전통적인 교권의 독점적 지위에 대해 학생의 인격권, 학부모의 참여권을 강화하는 정책을 전개하면서 교육공동체 3주체 간의 조화와 균형이 깨졌다. 교권보호 4대 법안이 개정됨으로써 교사·학생·학부모 3주체 간의 권리와 의무, 역할과 책무성을 균형 있는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무너진 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교권회복 종합대책 마련과 교권보호 법률 개정뿐만 아니라 교육공동체 모두의 노력이 전제되어야 가능하다. 교사·학생·학부모 3주체가 상호신뢰하고 협력한다면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교육생태계로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증거는 재판에서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굳이 재판을 언급하지 않아도 일상생활에서 증거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데, 학교를 예로 들면 학교폭력·학교안전사고·교육활동 침해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양측의 주장이 일치하지 않을 때일수록 증거가 결정적 역할을 하다 보니 요즘에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를 통해 자발적으로 증거를 수집하는 일이 많아져 사회 전반적으로 증거수집에 대한 인식이 확연히 달라졌음을 느낀다. 동의 없는 녹음 최근 유명 작가가 발달장애를 가진 자녀를 가르치던 특수학급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자 작가 측은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내용을 공개하였는데, 이를 두고 상대방의 동의 없이 이루어진 녹음이 불법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사실 학교에서의 ‘동의 없는 녹음’과 관련한 문제는 그동안 끊임없이 논란이 되어 왔다. “변호사님, 상대방 동의 없이 녹음하면 불법 아닌가요?” 필자 역시 학교로부터 많은 질문을 받았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문제였을 정도로 학교는 상당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더욱이 교사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학교생활 전반을 녹음하는 것은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위축시키고 상호 간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상대방과의 대화 혹은 전화통화 내용을 녹음하는 행위는 기본적으로 「통신비밀보호법」의 적용을 받는다. 「통신비밀보호법」에 따르면 공개되지 아니한 타인 간의 대화를 녹음 또는 청취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제3조). 여기서 중요한 점은 ‘타인 간의 대화’라는 부분인데 자신이 대화의 직접 당사자라면 ‘타인 간의 대화’로 볼 수 없으므로 이를 녹음하는 것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이 아니다. 그리고 이때 상대방의 동의가 필요하지 않다. 구체적으로 셋이서 대화할 때 그중 한 사람이 나머지 두 사람의 대화를 녹음하는 경우, 이는 녹음자와의 관계에서 ‘타인 간의 대화’라고 볼 수 없으므로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이 아니라는 것이 대법원 판례이다(대법원2006.10.12. 선고 2006도4981 판결). 따라서 녹음이 「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하였는지 판단하려면 녹음자가 대화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당사자인지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된다. 반대로 자신이 참여하지 아니한 타인 간의 대화를 동의 없이 녹음하면 그것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이다. 따라서 학부모가 아이에게 녹음기를 부착하여 상시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무작위로 녹음하는 것은 보호자가 ‘공개되지 아니한 타인 간의 대화’를 녹음한 것에 해당하므로 「통신비밀보호법」에 위반될 소지가 크다. 아이에게 녹음기를 부착시킨 학부모 입장에서는 교사의 아동학대 증거 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에서 녹음하였다고 항변할 수 있겠지만, 단순히 형사 고소 등에 필요하다는 이유만으로 그 행위가 정당화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또한 위법하게 수집한 증거는 형사절차에서 증거자료로도 사용할 수 없다. 물론 예외적으로 이러한 방식으로 수집한 자료를 증거로 인정한 하급심 판례가 있기는 하다(대구지방법원 2019.1.24. 선고 2018노1809 판결). 하지만 이러한 사례는 아이(생후 10개월)의 언어능력이 온전히 발달하지 않아 서로 말을 주고받을 수 없는 상태였다는 점, 당시 녹음하는 것 외에는 증거를 수집할 마땅한 방법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점을 특별히 인정받은 경우이다. ‘우리 학교에, 우리 교실에 적합한’ 해결방안 모색 동의 없는 녹음행위가 「통신비밀보호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통신비밀보호법」은 형사법적 측면의 것이고, 민사상의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법원은 다른 사람의 음성을 함부로 녹음하는 것을 「헌법」으로 보장되고 있는 인격권에 속하는 ‘음성권’에 대한 부당한 침해로 보고, 이는 「민법」상 불법행위를 구성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상대방의 동의 없는 녹음행위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형사처벌 여부와 별개로 민사상 손해배상책임을 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특별한 경우’란 사회윤리 또는 사회통념에 비추어 용인될 수 있는 행위로 평가되거나, 사회상규에 위배되는 행위로 볼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결국 상대방의 동의 없는 녹음행위 중 녹음자가 대화의 직접 당사자일 경우 형사처벌의 대상이 되지 않고, 설령 이것이 「민법」상 불법행위에 해당하더라도 예외적인 상황에 따라 위법성이 없어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현행법상 교육현장의 동의 없는 녹음을 원천 차단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이러한 한계를 비판적으로 보더라도, 다양한 관계가 얽혀있는 학교의 특성에 비춰볼 때 모든 것을 법적 제재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 학교는 교육목표와 구성원의 특성과 요구를 반영하여 현행 제도와 환경 내에서 구성원 간의 신뢰를 회복하고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다양하고도 적합한 해결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학교 규칙 개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동의 없는 녹음에 관한 내용을 학교 규칙에 명시하여 교사의 수업권과 학생의 학습권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 현재 대부분 학교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는 경우가 많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를 참고하여 학교 규칙을 개정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업시간에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수업에 부적합한 물품을 사용하는 학생에게 주의를 줄 수 있다는 내용은 동의 없는 녹음과 관련하여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다만 이 고시는 규칙 개정에 참고사항일 뿐 반드시 문구 그대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므로 학교가 자체적으로 적합한 내용으로 변경하여 개정하여도 무방하다. 더불어 교사가 안심하고 학생생활지도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적합한 지도 예시 등을 통해 그 내용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 규칙의 내용이 모호하여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이 있다면 이는 추가적인 문제를 일으켜 구성원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 교내에서의 동의 없는 녹음이 어떤 상황에서 제한될 수 있는지, 어떠한 방식으로 제한하는지 등 구체적인 범위를 정하여 명시하는 것이 좋겠다. 명확하고 구체적인 규범은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장하고 학생의 권리침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 교육활동을 다시 회복시킬 수 있는 길 다음은 교권보호위원회를 개최하여 적절한 조치를 하는 방법이다. 「교육활동 침해 행위 및 조치 기준에 관한 고시」에 의하면 ‘교육활동 중인 교원의 영상·화상·음성 등을 촬영·녹화·녹음·합성하여 무단으로 배포하는 행위’는 교원의 교육활동 침해행위이므로(제2조 제5호), 학교는 교원의 음성 등을 동의 없이 녹음한 행위를 발견하면 교권보호위원회를 개최하여 교육활동 침해학생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여야 한다. 또한 교원은 교육활동 중 휴대전화 등 수업에 부적합한 물품을 사용하는 학생에 대해 적절한 지도를 할 수 있는데 만약 학생이 이에 불응하여 교원의 교육활동을 부당하게 간섭하는 행위를 지속한다면 이 또한 별개의 교육활동 침해행위(제2조 제4호)로 볼 수 있으므로 추가적인 조치도 고려해볼 수 있다. 학교는 학생·학부모·교사 등 다양한 구성원이 존재하고, 이러한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으며, 기타 사회적 요인 등으로 인한 영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이기에 동의 없는 녹음 문제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더욱 특수성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동의 없는 녹음에 관한 지금의 「민·형사법」상 제재가 사회 전반의 합의가 반영된 것이라면, 학교 규칙이나 교권보호제도를 활용한 조치는 교육현장의 특수성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동의 없이 이루어지는 녹음을 원천적으로 막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학교 안에서 발생하는 동의 없는 녹음 문제는 학교 내 구성원 간의 대화를 통한 상호이해와 구체적인 대안 마련을 통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학교는 학교의 개별적 상황을 고려하여 학교 규칙과 교권보호제도를 활용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더불어 교육당국은 이러한 방안을 제도 및 시스템으로 뒷받침하고, 필요한 지원을 아낌없이 제공하여야 한다. 물론 이러한 과정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것만이 학교 내 동의 없는 녹음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며, 교권을 다시 회복시킬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
회색빛 하늘보다 더 우울한 가을이다. 몇 달 사이에 마치 베르테르 효과처럼 많은 교사가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서이초 교사의 49재를 맞아 전국에서 열린 ‘공교육 멈춤의 날’인 9월 4일은 아마도 한국 교육사에 절대 잊히지 않을 아픈 흔적으로 남을 듯하다. 언제부터, 무엇부터 잘못된 것일까? ‘임금과 스승과 부모는 하나’라는 뜻의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나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라는 말은 이제 정말 ‘옛말’이 되어버린 것일까? 옆자리에서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하나둘 무너져 내리는 교사들에게 “괜찮다”라고, “한 번만 더 해보자”라고 말할 수 있는 시절은 더 이상 오지 않는 것일까? 도대체 어쩌다가 학교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일까? ‘학교’(學校) 라는 단어의 뜻 그대로 ‘배우고 가르치는’ 곳에서 스승과 제자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는 것은 언감생심일 뿐일까? 현실이 더 영화 같아서 슬프지만, 영화 속에서 한 번 더 건강한 학교 그리고 아름다운 사제관계를 꿈꿔본다면? 하늘이 높아가는 만큼, 마음이 추락하고 있는 당신을 위로해 줄 세 편의 최근 개봉작 및 개봉예정작을 소개한다(개봉 순). 수포자 없는 학교, 가능할까?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시대가 바뀌었지만,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은 여전히 ‘국어·영어·수학’일 것이다. 치열한 입시경쟁에서 최상위 학생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의대 진학을 위해서는 ‘수학’의 중요함은 두말하면 잔소리.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은 법. 학교마다 ‘수포자’(수학 포기자)는 나날이 늘어간다. 세칭 명문대에서는 올해 신입생들의 수학 기초실력이 부족하다는 교수진들의 한탄이 나오기도 한다. 그런 관점에서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감독 박동훈, 2022)는 딱딱한 사칙연산 속에서 따뜻한 우정을 그려내고 있다. 천재 수학자 이학성(최민식)은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상위 1%의 영재들이 모인 자사고 경비원으로 살고 있다. 차갑고 무뚝뚝한 표정, 다소 기괴해 보이는 행동으로 학생들의 기피 대상 1호인 그는 어느 날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 고등학생 한지우(김동휘)를 만난다. 이상한 경비원이 ‘이상한 나라’, 즉 북한에서 온 탈북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수포자 한지우는 자신에게 수학을 가르쳐달라고 요구한다. 영화는 학문의 자유를 갈망하며 탈북한 천재 수학자가 정답만을 찾는 세상에서 방황하던 수포자 학생에게 올바른 풀이과정을 찾아 나가는 방법을 가르치면서, 수학자의 삶도 변화하는 모습을 담담하게 담고 있다. 이 영화를 한 교사로 인한 수포자의 변화 정도로 읽는다면 영화를 절반만 본 셈이다. 영화 속 수포자인 한지우는 중학교 시절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을 정도의 학생이었지만, 자사고에 입학한 이후 성적이 급락한다. 금수저 집안에서 고액 과외 등으로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동급생을 따라잡기란 무리. 사실 한지우는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으로 입학해 학교생활은 더욱 팍팍해진다. 담임교사는 그에게 일반고 전학을 권하기도 할 정도. 그러니까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고등학교부터 줄 세우고 서열을 짓게 만드는 대입제도에 대한 비판과 함께 ‘공평’과 ‘공정’ 그리고 ‘평등’이라는 가치와는 달리 수포자를 양산하게 만드는 제도권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아픔은 아파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일까? 수포자 제자를 품은 건 탈북자 스승이었다. 마치 한국판 굿 윌 헌팅(감독 구스 반 산트, 1998)을 연상시키는 이 영화에서 생각해 볼 만한 지점이다. 교사와 아이들이 별명 부르고 평어로 대화하는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 공항은 해외 여행객으로 발 디딜 틈 없는 2023년 엔데믹의 첫 가을을 보노라면, 언제 팬데믹이 우리 곁에 왔었는지, 3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머물렀는지조차 가물가물해진다. 하지만 학교가 문을 닫은 그 기간, 멈출 뻔했던 아이들의 삶을 책임져 준 사람들이 있다. 다름 아닌 ‘방과후 교사’들이다. 다큐멘터리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감독 박홍열·박다은, 2023)는 서울 마포구 성산동 일대에 자리 잡은 25년 차 공동체마을의 ‘도토리마을 방과후학교’ 이야기를 담았다. 팬데믹 동안 학교가 문을 닫았지만, 오히려 운영시간을 늘려서 갈 곳 없는 아이들의 일상을 지켰다. 학기 중에는 정오부터 저녁 6시까지, 방학 중에는 오전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함께 시간을 보낸다. 특이한 건, 바로 아이들과 교사 모두 이름 대신 별명을 부른다는 것. 농촌 봉사활동을 감명 깊게 다녀온 교사는 자신의 별명을 ‘논두렁’으로 지었고, 탄탄대로나 포장도로 대신 사람들이 다녀서 내는 길이란 의미에서 ‘오솔길’로 별명을 지은 교사도 있다. 학부모도 이름 대신 별명을 사용한다. 약재에서 따온 ‘하수오’나 ‘오가피’ 같은 별명이다. 더욱 놀라운 건 아이들이나 교사, 어른들이 서로 별명을 부르며 평어를 사용한다는 점. 직업과 나이에 상관없이 대등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아이 때부터 자연스럽게 몸으로 익힌다. 그렇게 방과후학교는 진정한 하나의 공동체마을로 거듭난다. 1학년 때 두발자전거 타기를 배우며 힘들어했던 아이들이 3·4학년이 되어 동생들을 가르쳐주기도 하고, 요리나 바둑, 코딩이나 영어공부 심지어 영화 만든다. ‘놀이=배움’이라는 큰 틀 안에서 아이들은 생활하며 관계를 배우고, 심신의 체력을 키운다. 물론 갈등도 있다. “왜 핸드폰을 쓰면 안 되나요?”, “왜 내 아이는 오늘 빨리 하원하면 안 되나요?” 같은 질문은 매년 반복된다. 하지만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가 함께 문제를 풀어간다는 것이 다르다. 공동육아에서 어떤 문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그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기 위해 서로의 관계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은, 2023년의 학교라는 공간에 시사 하는 바가 크다. 내 학생이 절도범이라고? 학교 시스템에 문제 제기하는 티처스 라운지 베를린영화제 2관왕, 독일 영화상 5관왕을 석권하고 2024 아카데미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에서 독일출품작으로 선정되었으며,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월드시네마 섹션에 공식 초청받은 화제작 티처스 라운지(감독 일커 차탁)가 하반기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신입교사 ‘카를라’(레오니 베네쉬)가 교내 도난사건에 자신의 반 학생이 절도 혐의를 받게 되자, 직접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다소 인종차별적 제보로 보이는 터키 부모를 둔 학생의 지갑을 수색하는 학교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 것. 다행히 학생의 지갑 속 현금은 게임을 사기 위해 부모에게 받은 것으로 밝혀지지만, 카를라는 조사를 거듭할수록 학교시스템의 어두운 측면으로 접근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고, 위험에 처한다. 고요하면서도 강렬한 서스펜스를 선사하는 높은 완성도로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후 ‘온몸을 곤두세우게 만드는 강렬한 긴장감’(Guardian), ‘학교라는 설정을 십분 활용해 최대의 극적 효과를 끌어낸다’(Screen Daily) 등 평단의 상찬을 받았다. 열정적이면서도 이상적인 꿈을 가진 신입교사 ‘카를라’역을 맡은 레오니 베네쉬는 2009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하얀 리본으로 이름을 알린 뒤 드라마 더 크라운, 80일간의 세계일주를 비롯, 영국의 웨스트엔드에서 연극배우로도 활동하며 다양한 매체에서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은 눈부신 신예 배우로 ‘대사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는 연기’, ‘강력하고 우아하다’ 등 찬사를 끌어냈다. 학교에서 간혹 발생하는 도난사건들에 대해 일차적으로 교사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가, 학교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정면으로 던지는 한 신입교사의 고군분투에 눈길이 가는 영화.
[교사] 차별어의 발견 (김미형 지음, 사람in 펴냄, 228쪽, 1만7,000원)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단어 중에는 차별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 탄생할 때부터 차별이 깃들거나, 특정 대상을 노골적으로 적대시하는 차별어도 있지만, 맥락에 따라 차별하는 단어가 된 것도 있어 구분이 쉽지는 않다. 이런 것까지 신경 쓰며 살아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조금만 섬세하게 타인의 마음에 공감한다면 좀 더 인간다운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불안 속에서 피어난 지성의 향연 (임병철 지음, 여문책 펴냄, 320쪽, 2만2,000원) 르네상스를 빛낸 지식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 미켈란젤로 등 예술가 중심의 서술에서 벗어나, 르네상스의 본질인 ‘말과 글로 고대 세계를 부활시키려 한 지적 운동’에 초점을 맞췄다. 단테·마키아벨리·보카치오·페트라르카 등 지성인들의 열전을 통해 당시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살핀다. 학교의 미래, 이룰 수 없는 꿈? (최문정·김두환 지음, 한울 펴냄, 224쪽, 2만7,000원) 학교가 할 일은 다른 무엇보다도 교육 그 자체여야 한다. 그래야 학교는 ‘멋진 나를 만드는 즐거운 배움터’가 되고, 아이들이 매일 머물고 싶은 곳이 된다. 그러려면 무엇을 교육해야 할까? 해묵은 주제지만, 교육목표에 대해 대화해 보면 서로 큰 차이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 저자는 돈보다 더 깊고 고결한 것을 교육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혐오: 우리는 왜 검열이 아닌 표현의 자유로 맞서야 하는가? (네이딘 스트로슨 지음, 홍성수·유민석 번역, 332쪽, 2만8,000원) 온오프라인에서 광범위하게 벌어지는 혐오와 갈등은 전 세계가 당면한 과제다. 그래서 혐오 표현 자체를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 책의 저자는 「혐오표현금지법」은 우려되는 해악에 사변적인 기여만 할 뿐 효과적이지 않고 역효과를 유발한다며, 차별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해법은 ‘대항표현’이라고 주장한다. [청소년] 조금만 버텨, 지금 구하러 갈게! (김강윤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216쪽, 1만6,000원) 여러 실패 끝에 소방관이 된 저자가 청소년에게 전하는 용기의 메시지를 담았다. 그는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현재에 충실하라’며 자신의 실패담을 거침없이 털어놓는다. 소방관이 되기까지도, 된 후에도 쉬운 과정은 없었다고. 대입 실패 후 UDT에서 6년간 부사관으로 복무한 후 5번의 도전 끝에 소방관이 된 그의 인생 이야기가 펼쳐진다. 당신이 도달할 수 없는 시간 (샤쟈 지음, 아작 펴냄, 192쪽, 1만4,800원) 남들보다 몇 배나 빠른 속도의 삶을 사는 남자. 그리고 그 남자를 사랑하지만, 남들보다 몇 배나 느린 여자가 있다. 여자는 남자의 빠른 시간에 닿기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모든 일을 해내며 그의 시간에 당도하는데. 두 사람은 함께할 수 있을까. [어린이] 이말리 수사대 미션①: 선생님의 정체를 밝혀라 (이혜정 글, BF 그림, 큰곰자리 펴냄, 184쪽, 1만3,000원) 소아당뇨로 늘 기운 없던 경민이, 걸핏하면 숙제를 빼먹는 나형이, 어떤 일에도 의욕이 없던 수현이가 새로 전근 온 이말리 담임선생님이 깃털 달린 펜으로 빨간 수첩에 무언가를 끄적인 뒤 달라졌다. 다정하지만 어딘가 수상한 담임선생님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이말리 수사대가 나선다. 오싹한 내 친구 (신나라 글·그림, 창비교육 펴냄, 36쪽, 1만5,000원) 전학 간 어린이집에 적응 못한 지우는 아직 친구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한다. 그래서 가면을 쓰고 누가 누군지 모른 채 놀 수 있는 핼러윈을 기다리지만, 분명 8명의 아이들이 모였음에도 짝이 맞지 않는다거나 간식이 모자라는 일이 벌어진다. 모든 아이가 하원하고 전혀 모르는 아이와 둘만 남아 놀게 되는데, 그 친구는 누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