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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학교는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서이초 사건 1주기를 맞이했습니다. 혼자 외롭게 스러져갔을 선생님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옵니다.

 

법과 언론을 비롯한 세상의 시각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의 노력으로 짧은 시간에 법이 바뀌고, 언론을 포함한 사회 구성원들의 교권과 교육활동 보호 필요성에 대한 시각 또한 극적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도 체감할 수 있는 변화까지 나타나려면 시간과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무력감과 허탈감으로 주저앉으면, 해도 안 되더라는 패배 의식을 갖고 다시 각자의 교실 안으로 숨어버리면 교육권 강화의 수레바퀴는 다시 뒷걸음치게 될 것입니다.

 

우선 필요한 것은 지쳐가는 동료들을 다독이며 교직단체, 교사 출신의 정치인, 교육시민단체, 그리고 학계와 힘을 모아 그 변화를 이끌 교사 지도자입니다. 교육 관계기관과 언론까지 포함하는 교육공동체도 교권 강화에 공감하도록 리더십을 발휘하기를 기대합니다.

 

변화의 과정에서 생각을 달리하는 동료 교사, 교장과 교감, 교육청 관계자들을 적으로 돌려서는 안 됩니다. 생각과 관점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상호 신뢰를 쌓아 갈 때 여러분이 꿈꾸는 교권보호와 강화 목표가 달성될 것입니다.

 

급하게 이뤄낼 수 있는 것도 있지만 꾸준히 시도해야 효과가 나타나는 것도 있습니다. 개인의 자유는 존중하되 학교조직의 공동체성도 중시하는 ‘따스한 개인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학교공동체를 만드는 것은 긴 호흡으로 시도해야 합니다.

 

이 모든 변화의 주체는 여러분이고, 그 과실도 여러분의 몫입니다. 모두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에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서로에게 기대어’ 그 담을 넘으십시오. 이는 여러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음에 교직에 올 또 다른 여러분을 위한 것입니다. 학교와 선생님이 있어야만 꿈을 꿀 수 있는 어려운 형편의 제자들을 위한 것입니다. 제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후배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행복한 교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시 일어서는 회복탄력성을 보여주세요.

 

교육부를 비롯한 행정부와 국회, 교육청이 급하게 해줘야 할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가르치는 데 전념할 수 있는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국가는 교사들이 학생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길 기대합니다.

 

식수대나 무인카메라 관리 등과 같은 일에 교사의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게 한 적이 있습니다. 전문 인력이 자신의 전문 분야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도록 제도와 인력을 보완하는 것이 교권 보호의 출발점입니다.

 

교사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제도 실행을 기대합니다. 교육활동 침해 행위, 교사 대상 아동학대 신고와 고소 사건에 대해서는 교사가 전화로 요청만 해도 교육청이 전 과정을 대리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모든 과정을 직접 대응해야 하다 보니 그 과정에 교사는 정신적, 신체적으로 피폐해집니다. 그 피해는 우리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갑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이 더 근무할만한 교직이 되도록, 그래서 대한민국의 학교가 모든 사람에게 희망의 샘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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