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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지난 2007년부터 일선 학교에서는 1학기 중간고사를 끝내고 나면 '직업세계체험주간'이라는 행사를 했다. 이 기간 동안 부모의 직장을 방문하거나, 학교 인근 지역사회의 직업인을 초청하여 강의를 듣거나, 체험을 하여 진로교육 강화를 위함이었다. 그러나 실제 운영과정에서 ‘직업세계체험주간’은 일부 전문계고만의 행사로 인식되거나 직업현장체험이 아닌 직업관련 동아리 발표회 형식으로 운영됐다. 또한 우리나라 학교현실에서 직업에 대한 체험은 부족한 편이며 직업체험을 하여도 단순·일회성 행사 위주여서, 생생한 체험활동이 부족한 편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2008년 조사결과 전체 진로 교육 운영 방법 중 체험학습 비율은 7.1%로 상담 및 지도(52.5%)에 비해 매우 낮은 실정이었다. 산업계와의 연계 부족으로 학생들의 직업체험 참여가 저조하여 직업현장체험 경험 중 3학년 8.2%, 일반고 3학년 6.4%에 불과하고(한국교육고용패널, 2005). 중2~고3 시기 직업체험 프로그램 참여율 3.0~7.0%(한국청소년패널, 2003~2007)에 불과했다. 실제 운영 중인 직업체험 프로그램도 단순 견학 위주로 교육 효과 저조한 편이었다. 단순 활동·일회성 행사 위주로 인해 직업세계의 역동성이나 다양성을 체험할 기회 부족한 편이다. 이에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직업세계체험주간’이라는 명칭을 변경하여 ‘진로교육’에 적합한 ‘진로의 달’로 명칭 변경했다. 즉, 명칭 변경과 함께 ‘주간’이 아닌 월(月)단위 운영방식 을 도입했다(5月). 운영 방식도 변경하려 하고 있다. 5월에 ‘진로의 달’을 운영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교육청 및 학교 상황에 맞게 방학 전(7월, 12월 등) 기간, 시험 후(4월, 10월 등) 기간 등에 자율적으로 운영하며, 이벤트성 행사는 지양하고, 단위 학교의 ‘체험프로그램’ 참여를 유도하려 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가능한 프로그램의 예를 들면 체험시설(Job World, 전문계고 실습실, 청소년수련원, Kidzania)에서의 체험, 체험 프로그램 운영(Job School, 취업캠프, CAP, 부모님 직장체험), 진로직업정보제공(진로박람회) 등이다. 수행 및 참여 기관은 교과부, 시·도교육청, 학교, 보건복지가족부, 청소년 수련관, 직능원, 경제단체 등 직업체험이 가능한 기업 및 기관이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진로의 달 중 진로 관련 주요 내용으로는 한국산업인력공단, 대한상공회의소 등의 현장 직업인의 협조를 받아 진행하는 'CEO 및 기능명장 특강', 서울시교육청이 직접 운영하는 '진로체험센터' 1개소와 '진로체험홍보관' 8개소 방문 체험, 학교별 청소년 커리어 코치의 '진로설명회'와 학생 자신의 커리어플랜 작성 또는 진로 백일장과 진로사생대회로 나뉘어 열리는 '진로찾기대회'를 실시한다.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는 단위 학교의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해 'CEO 및 기능명장 특강'을 중학교 77개교, 고등학교 124개교(전문계고 69개교, 한국산업인력공단 지원) 등 총 201개교에 지원하며, 대한상공회의소 소속 경영자문위원인 CEO를 강사 인력풀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2,300여 기업체에 '진로의 달' 운영 협조 요청 및 사업체에서 운영하는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학교에 안내하여 '1校 1社 직업체험', '부모님의 회사 탐방의 날' 등 학교 특성에 맞는 진로체험활동을 자율적, 창의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서울특별시교육청 '진로체험센터'(경기기계공고 내 설치)와 '진로체험홍보관'(경기상고 외 7개소)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프로그램(PC조립, 나도 사장되기, 조리과학, 로봇만들기, UCC동영상 만들기 등)을 운영하고, 전문계고의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210개의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전문계고 학교 방문의 날'을 운영하여, 학생들이 다양한 진로체험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런 프로그램 참여를 통하여 학생들에게 진로체험, 특히 직업세계 체험기회를 확대하여 직업을 바르게 이해하고, 학생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직업 흥미와 관심을 발견토록 할 예정이며, 이러한 진로체험활동이 사교육 없는 즐거운 학교 만들기의 첫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선 학교 담당자들은 먼저 진로주간이 진로의 달로 변경된 것을 인식하고 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해야 하겠다. 물론 과거에도 주된 행사는 5월 3째주에 실시하되 연중 가능하도록 허용한 바 있어 큰 차이가 없다고 보인다. 일본의 경우에도 지역사회의 인적자원을 활용한 진로교육에 관하여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우리나라도 지역사회의 인적자원(동창회원, 학부모, 지역 내의 각종 협회, 관공서, 기업 등)을 활용하는 것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하겠다. 앞으로 정부에서는 각종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공모하여 학생들에게 창의적 직업체험활동의 기회를 주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하반기에 학생들에 대한 대규모적인 직업체험 활동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를 고려하여 학교에서는 2학기 수업을 더욱 충실하게 운영하여 틈을 내어 직업체험을 가능하게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문제는 학력위주의 경쟁풍토에서 학교관리자나 학부모들이 직업체험에 대하여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이거나, 실제로 학생들과 함께 활동하는 교사들의 직업체험의 교육적 의미에 대한 이해부족과 지도방법의 부족으로 체험을 위한 체험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면도 있다. 학교관리자와 학부모의 학생에 대한 직업체험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교사들의 직업체험의 교육적 의미에 대한 이해와 효율적 방법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고 본다.
저우융캉(周永康)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는 3일 최근 학교 앞에서 빈발하고 있는 '묻지마 칼부림' 사건과 관련해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학교안전 문제를 매우 중요한 정치적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공안 분야 사령탑인 저우 상무위원은 3일 공안 관련 화상회의를 통해 "중앙은 물론 지방의 모든 당과 정부 조직은 학교안전 문제를 매우 중요한 정치적 과제로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문회보(文匯報) 등 홍콩 신문들이 4일 보도했다. 그는 또 교내에서의 '묻지마 칼부림' 사건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포함한 중국 공산당 지도부 모두가 이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우 상무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 국무원 산하 안전부가 지난 1일 긴급 통지형식으로 학생 안전을 해치는 범죄자들을 엄중처벌하고 학생보호를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라는 지시를 전국 공안에 하달한 이후 나온 것이다. 안전부는 긴급통지에서 각 공안이 현지 검찰, 법원, 교육당국과 합동으로 초·중·고교는 물론 유치원과 대학을 포함해 학생안전 저해 범죄에 대한 예방대책을 마련토록 했다. 최근 한달새 푸젠(福建)성, 광둥(廣東)성, 장쑤(江蘇)성 등 중국 전역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칼부림'이 잇따르고 있다.
전국 145개 전문대가 수업연한 다양화, 재정 지원 확대 등을 요구하며 100만명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김정길 배화여대 총장)는 4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전국 전문대 총장과 교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직업교육 전반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정책적 대안을 찾는 '직업교육 선진화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성명을 내고 "전문대는 30여년간 고등교육 부문의 40% 이상을 맡아 500여만명의 전문 직업인을 양성했으나 수업연한 규제, 열악한 재정 지원 등 직업교육 경시 정책으로 직업교육의 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대 수업연한을 2~3년으로 획일적으로 맞추도록 하고 정부 지원은 4년제 일반대학의 10%에도 미치지 못해 전문대가 고사 직전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대통령 공약사항인 전문대 수업연한 다양화(1~4년)를 통해 사회가 요구하는 전문직업인을 양성할 수 있게 하고, 직업교육 수요자인 전문대생의 평등권 보장 차원에서 국가의 재정 투자를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또 전문대에 대한 행정적·정책적·법적 차별을 바로잡고 직업교육 경시 풍조나 낙인 현상을 불식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평가인증제 도입을 통한 전문대의 질적 경쟁력 강화, 지식기반사회에 맞는 전문화·특성화·국제화, 그리고 윤리·준법·책임경영을 통한 공정하고 투명한 대학 운영 등도 함께 결의했다. 전문대교협은 총장·교수·학생 대표를 시작으로 전문대 교직원과 학생, 시민 100만명의 서명을 받아 교육과학기술부, 청와대 등 관계 기관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서울대 교수)은 기조강연을 통해 전문대 개혁을 위한 독립기구 구성, 현장 위주의 점진적 개혁, 영리법인의 단계적 전문대 진출 허용 검토, 대학 운영 및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정부의 규제 완화 등을 제안했다. 또 이윤철 산업정책연구원장이 '산업고도화에 부응하는 직업교육의 선진화 정책 방향' 주제발표를 하고 이종걸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과 이주호 교과부 제1차관이 축사를 했다.
김한중(62) 연세대 총장은 대학 입시가 자율화되면 평소 소신대로 대학별 고사를 위주로 전형 절차를 단순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의학전문대학원(4+4)은 '실패한 제도'라고 규정하고 교육당국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대부분 대학이 의대(2+4) 체제로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총장은 오는 8일 개교 125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4일 연합뉴스와 한 단독 인터뷰에서 "대학 수준과 건학 이념에 맞게 대학별 고사를 치르면 학교에 애착심이 큰 학생을 뽑을 수 있고, 같은 시험과 성적으로 학생과 학교를 줄 세우는 문제가 오히려 줄어든다"고 말했다. 1997년 본고사가 폐지됐지만, 사교육 열풍이 사라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대학수학능력시험과 학생부, 논술 등으로 입시 절차가 복잡해져 학생 부담이 되레 늘었다고 강조했다. 대학별 고사가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근거가 없는 만큼 맹목적으로 반대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그는 "대입 자율화는 2012학년도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2013학년도 이후로 넘어가야 할 것으로 본다. 대입 자율화를 전제로 대학별 고사를 치른다면 예전의 국·영·수 위주 구성이 아닌, 종합적 문제해결 능력을 보는 통합교과형 형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를 금지하는 '3불 정책' 중 기여입학제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을 돈으로 맞바꾸는 것을 뜻한다면 옳지 않고 도입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도 본고사, 엄밀하게는 대학별 고사를 통해 학생을 뽑아야 한다는 것은 평소 소신이라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의대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이 뒤섞인 현 의학교육 체제를 '실패한 제도'로 규정하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연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이 대부분 옛 의대 학제로 되돌아갈 개연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 총장은 "기초연구를 강화한다는 기대와 달리 의전원생이 나이가 많아 임상 분야에 더 몰린다. 6년제 의대가 경쟁력이 좋은 학생이 더 많이 들어오는 장점이 있는 만큼 전통 있는 대학은 대다수 옛 제도를 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세대와 서울대, 고려대 등 12개대는 의대와 의전원을 병행 운영 중이며,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들 대학이 두 학제 중 원하는 쪽을 선택하게 하거나, 의무적으로 의대를 폐지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다만 의전원을 도입하면서 의대 정원을 이미 다른 쪽으로 돌렸기 때문에 교과부가 정원을 추가 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김 총장은 지난 3월 문을 연 인천 송도 국제캠퍼스와 관련해서는 동문과 기업을 중심으로 1천억원의 발전기금을 모아 이중 절반을 장학금 등 외국학생 유치에 쓰겠다고 밝혔다. 외국인 교환학생이 유학생보다 약 4배가 많은 기존 상황을 벗어나 중국과 동남아 등지의 인재를 공격적으로 영입함으로써 국제 교육 중심지로서 빠르게 송도 교정의 인지도를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또 해외 업무가 많은 유력 대기업들과도 협약을 맺어 외국인 전용 재계 장학금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1960년 개도국 시절 한국의 우수 두뇌도 미국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유학했다. 이제는 국내 대학도 그런 혜택을 베풀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의대 교수 출신으로 2008년 2월 총장으로 취임해 4년 임기의 절반을 채운 김 총장은 송도캠퍼스를 개교하고 400위권 밖이었던 연세대의 세계 순위를 지난해 151위로 끌어올린 점을 스스로 높이 평가했다. 임기 내 중점 추진할 사업으로도 김 총장은 "학교를 100위권 이내로 진입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8일 개교 125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앞서 7일에는 홍콩대 랍치추이 총장과 일본 게이오대 세이케 아츠시 총장 등과 함께 대학 자율성 및 재정 건전성 보장 방안을 논의한다.
군산기계공업고등학교(교장 김동호)는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4월 30일, 본교 회의실에서 군산월명초등학교, 군산중학교, 군산기계공업고등학교, 군산교육청, 군산청소년문화의집, 군산시성문화센터, YWCA 지역아동센터, 일맥원, 우리지역아동센터, 아가페 지역아동센터 등 전문성을 가진 10개 기관이 연계하여 각 기관장과 실무자가 참석한 가운데 지역사회 교육복지협의체 설명회를 가졌다. 교육복지협의체는 지역사회(신풍동) 저소득층의 교육·문화·복지 수준을 총체적으로 제고하기 위해 협의회를 구성하여 집중 지원하고자 한다. 또한 계층간 소득격차 심화, 가정기능 약화, 급격한 도시화 등으로 인한 교육격차 문제에 적극 대처하여 사회통합에 기여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신풍동을 중심으로 한 교육복지협의체에서는 지역사회를 위한 교육복지 사업의 실무적 지원 및 자문,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사업수행에 필요한 기획·실행·평가의 과정계획, 해당 학교와 지역사회 기관 간의 연계활동 지원, 지역사회 현안 및 지역이슈 협의 등의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김동호 교장은 “올 한해 서비스 제공기관간의 연계·협력을 통해 민관협력중심의 교육복지계획을 수립하여 한 단계 발전되는 협의체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군산월명초등학교 김진규 교장은 “본 교육복지협의체를 통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잠재적 복지자원을 발굴하여 도시 저소득층의 교육·문화·복지자원의 확충을 위한 효율적 활용체계를 조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6·2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두고 광주·전남 교육감 예비후보들이 뒤늦은 개소식에다 교육감 선거 알리기, 정책 발표회 등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안순일 예비후보는 3일 개소식과 함께 수능 전국 1위 6년 연속 신화 계승, 재능진단육성센터, 공립문화예술중 설립 등 '비전 광주교육'의 핵심 정책을 발표했다. 장휘국 예비후보도 기자회견을 갖고 사교육비 없는 교육제도, 안심하고 아이들을 맡기는 학교, 투명한 교육행정 등 5대 교육철학을 제시했다. 이정재 예비후보는 보도자료를 내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 시민을 사랑의 4각 띠로 엮어 명품교육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영을 예비후보와 김영수 예비후보도 교육청 권한 축소, 학교장 자율성 보장, 관리직 직무역량 강화 등 교육비리 근절책을 내놓았다. 전남교육감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도 22개 시군을 돌며 얼굴 알리기 등에 나서는 등 지지를 호소했다. 김장환 예비후보는 이날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도민 호소문을 내고 "교육자치 원년임에도 도민의 관심이 단체장 선거에만 쏠려 있다"며 "교육감 선거에도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김 예비후보는 기초학습 부진학생 제로화, 외국어 교육 강화, 장학기금 1000억원 조성 등 주요 공약도 함께 발표했다. 신태학 예비후보는 보도자료를 내고 "교육비리를 정부 당국이 지나치게 확대 해석해 교육계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교육계에 일부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선 현장에는 청렴과 사명을 갖고 묵묵히 교단을 지키는 교원이 훨씬 많다"고 강조했다. 윤기선 예비후보는 장애우 교육예산 우선 확대 등 장애교육 진흥책을, 장만채 예비후보는 중도에 학교를 포기하는 학생을 위한 공립형 대안학교 설립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서기남 후보도 4일 도 교육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요 공약을 정리해 발표하기로 하는 등 선거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후보들은 다른 후보 흠집내기와 깎아내리기 등을 해 그나마 정착돼가고 있는 정책선거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또 전남 교육감 예비후보 사이에선 단일화 움직임이 구체화 되고 있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전남도교육감 일부 예비후보들의 후보단일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김장환 전남교육감 예비후보는 3일 오전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후보 단일화에 대해 "바람직하다"고 밝혀 원칙적인 찬성 입장을 보였다. 김 후보는 '장만채 후보 등 대학총장 등과 양자대결 구도에서 승리하려면 도교육청 출신 후보들의 후보단일화도 있을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바람직한 생각"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다른 후보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거론된 단일화 후보군은 김 후보와 신태학, 윤기선, 서기남 후보 등 4명으로 모두 도 교육청 출신 교육 관료다. 특히 일부는 고교 동문 선후배인데다 다자간 '제살깎기식' 선거로 제3자에게 어부지리를 줄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 등은 최근 목포에서 모 케이블 방송사가 주최한 토론회 직후 모임을 갖고 원칙적인 입장 등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총과 전교조 등 교원단체에 가입한 교사의 명단을 공개해 논란을 촉발시킨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명단을 4일 자정부터 내리겠다고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그는 미리 배포한보도자료를 통해 매일 3천만원씩 내야하는 이행강제금의 한계와 한해 백억원이 넘는 조합비를 쓰고 있는 귀족노조에 바칠 이유가 더더욱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 이유로 밝혔다. 또 IMF 때 빚보증 문제로 봉급을 차압당해 고생한 아내를 더 이상 공포감으로 시달리게 하는 것은 국회의원을 떠나 지아비의 도리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명단을 내리기로 결정하면서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이렇게 무력한가라는 자괴감에 몸서리 쳤다”면서 “법원으로부터 국회의원의 직무와 소신을 사전 검열 당했고, 어마어마한 이행강제금에 국회의원을 떠나 한 개인으로서 양심의 자유가 결박당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또 명단 공개가 법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국회의원으로서의 면책특권을 이용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관료의 직무범위는 엄격히 제한돼야 하지만 국회의원의 직무는 포괄적이어야 다양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과 학부모의 교육권이 우리 자녀를 가르치는 교육활동의 모든 것을 지배해야 한다는 굳은 신념을 갖고 끝까지 싸워나가겠다며 전교조와의 큰 싸움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서강대가 천편일률적으로 칭찬만 늘어놓아 입학사정관 전형에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부실 추천서를 철저하게 검증해 영구 퇴출하기로 했다. 서강대는 2011학년도 입시부터 입학사정관 전형인 가톨릭고교 추천제(16명 선발)에서 사정관이 추천서를 쓴 사람을 만나 내용을 추가로 확인하는 '추천인 면담제'를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추천서에는 교사나 교장, 전문직 등 추천인이 학생의 장·단점을 적게 돼 있는데, 자기소개서와 함께 사정관 면접에서 핵심 참고 자료로 쓰인다. 사정관은 추천인을 면담하면서 추천서의 주요 사실이 맞는지 점검하고, 해당 학생의 장단점을 심층적으로 물어 학생 면접에 반영한다. 서강대는 기존에 들어온 추천서가 뚜렷한 근거 없이 학생의 인성이나 적성을 칭찬만 하는 탓에 면접 자료로 쓰기 어려울 때가 잦아 면담제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2011학년도 입시에서 제도의 성과가 인정되면 다른 사정관 전형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또 추천인이 여러 학생에게 비슷한 내용의 추천서를 남발했거나 허위 사실을 적은 것으로 드러나면 해당 인물의 '신뢰점수'를 낮게 매겨 추천인 데이터베이스(DB)에 보관하기로 했다. 서강대는 신뢰점수가 낮은 추천인의 추천서가 다음 연도에도 접수되면 해당 추천서는 입학 면접 때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 등의 방식으로 부실·부정 추천서를 차단할 계획이다. 서강대 이욱연 입학처장은 "학생의 장단점을 솔직하게 적는 서구식 추천서 문화가 아직 국내에 정착되지 못한 것이 문제"라며 "추천인의 판단 재량이 존중되는 환경을 만들고자 앞으로도 다양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주, 도교육청에서 고3 학년부장을 대상으로 창의적체험활동 종합지원시스템(이하 창체시스템) 연수가 있었다. 연수는 늘 그렇듯 새로운 내용을 배울 수 있어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재충전의 기회가 된다. 그런데 이번 연수는 주최 측의 의도와는 달리 참석자들에게 부담만 잔뜩 안겼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현 정부 들어 입시제도의 가장 큰 변화는 뭐니뭐니해도 입학사정관제 도입에 있다. 성적순으로 한 줄을 세워 선발하는 정량적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이 가진 소질이나 적성, 잠재적 능력 등 정성적 요인을 전형 요소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교육계도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선발권을 갖고 있는 대학들도 공부 선수가 아니라 창의적 능력을 가진 될성부른 떡잎을 찾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자율을 기반으로 한 입학사정관제에 정부의 개입이 도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교과부는 올해부터 사교육비 절감 차원에서 학생부에 수상실적(교외 경시대회 실적 등)이나 어학능력과 관련된 정량적 자료를 일절 기입할 수 없도록 했다. 이로 인해 입학사정관제의 핵심 평가 자료인 학생부의 변별력이 떨어졌다. 게다가 입학사정관 전형에 활용되는 각종 서류(특히 포트폴리오)도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교과부가 개발한 창체시스템으로 대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수험생의 개성이 담겨야할 서류도 획일화한 것이다. 교과부는 창체시스템은 학생이 언제 어디서든지 학교 내외에서 교과 이외의 활동을 스스로 기록 관리하여 의미 있고 소중한 학교생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나가는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명분은 그럴듯하지만 입학사정관제 본래의 취지인 대입자율화에 어긋나고 특히 입시에 지친 학생이나 교사들에게는 또다른 형태의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그 실효성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방과후활동, 독서활동 등 7개 항목으로 이루어진 창체시스템은 사실 엄밀히 따져보면 학생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학생부에도 이와 같은 항목들이 있지만 세부적으로 기록하지 않고 기록의 주체가 교사라는 점만 다를 뿐이다. 창체시스템은 학생이 자신의 활동을 기록한다는 특징이 있지만 실은 교사가 승인해야 기록이 성립되고 또 항목마다 교사의 지도조언이 들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학생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만약 창체시스템 도입이 입시 업무 간소화에 도움이 된다면 차라리 학생부를 좀더 강화하는 편이 나을 지도 모른다. 교사 입장에서는 학생부 기록은 물론이고 창체시스템까지 관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중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창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컴퓨터가 교내 곳곳에 갖춰져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학교마다 다소간의 차이는 있지만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는 사실상 없다고 보는 편이 맞다. 게다가 가정 형편이 어려워 집에 컴퓨터가 없거나 컴퓨터가 있어도 인터넷 접속이 안된다면 이는 또다른 형태의 교육 차별에 다름 아니다. 창체시스템 연수를 다녀와서 서울에 있는 몇몇 대학의 입시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봤다. 창체시스템을 통하여 제공하는 전형 자료를 받을 계획이냐는 질문에 일부 대학의 관계자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학마다 처한 상황이 다른데 획일화된 서류를 받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또한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하여 온라인으로 서류를 받을 수 있도록 많은 예산을 들여 홈페이지를 구축한 대학도 많았다. 연수를 마치고 나오는 선생님들의 어깨는 무거워 보였다. 학교에 돌아가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달 연수는 그렇다쳐도 가뜩이나 버거운 입시업무에 부담이 하나 더 늘었기 때문이다. 물론 창체시스템이 교육현장의 활력소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행여 자료를 구축할 학생이나 교사들이 업무 부담을 고려해 외면하거나 자료를 받아 활용할 대학이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소중한 혈세를 들여 구축한 시스템이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개연성도 있다. 교육당국은 지금이라도 창체시스템의 효율성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교원평가를 봉급이나 자리(인사)와 연계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영국의 명문 사립고인 이튼 칼리지(Eton College)의 토니 리틀 교장은 12일 서울 하나고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국도 교원평가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한국과는 다르다”며 이 같이 말했다. 올해부터 우리나라에 전면 도입되는 교원평가제가 교사들의 능력을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활용돼야지 나쁜 점만 지적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돼선 안 된다는 것이다. 리틀 교장은 사교육 시장 규제와 관련해 “사교육이 사라지도록 공교육이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고 (장기적으로는) 학부모의 인식 전환이 요구된다”며 “그렇다고 시장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법적으로 규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2010.04.12 쿠키뉴스) 5년간의 시범 운영을 걸친 교원평가제가 올해부터 교원평가제가 전면 시행됐다. 교원평가제의 시행으로 전국 초·중·고교의 교사들은 학생과 학부모, 동료교사들로부터 평가를 받게 됐다. 이에 따라 일반 교사는 수업 준비와 학생 지도 등 18개 지표에 대한 설문으로 평가 받으며, 교장과 교감도 평교사들로부터 학교 경영능력 전반에 관한 8개 항목을 평가 받게 됐다. 평가결과는 '매우 우수'에서 '매우 미흡'까지 5등급으로 나눠져 절대평가로 이뤄지고 결과는 인사나 보수에 반영되지 않는다. 이와 함께 결과가 우수한 교원에게는 학습 연구년제 등의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반면, 미흡한 교원은 장기 집중 연수 등의 의무가 부과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교사의 경쟁력을 높여 학교교육의 질적 제고를 도모하고 교육에 대한 학교와 교사의 책무를 강화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고 강조하는 반면, 교원단체들은 교원평가제가 교원들을 서열화하거나 과도한 경쟁으로 내모는 제도적 장치로 변질될 우려가 높다고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부정적인 면들은 잠시 떼어두고, 이왕 실행된 제도이니, 이를 잘 활용하고자 하는데 의견을 둔다. 이런 제도로 인해 학교는 5월까지 평가관리 담당 부서와 함께 학부모 등 외부 전문가가 반 이상 참여하는 평가관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평가관리위원회는 평가 대상자 및 참여자 범위, 평가 시기와 횟수 등 학교별 '교원평가 시행계획'을 심의하게 된다. 평가에는 동료 교사와 학생 만족도, 학부모 만족도 조사결과가 반영된다. 필자는 이 평가관리위원회의 구성에 많은 의미를 두고자 한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은 학교의 현실과 한계를 잘 모른 채 무조건 '공교육이 약하다' '공교육은 믿을 수 없다' '공교육보다 사교육이 훨씬 낫다' 등 공교육을 불신하는 태도를 많이 보였다. 하지만 그들이 실제 학교 교원을 평가하기 위해 학교라는 곳의 사정에 관심을 가지고, 학교라는 곳의 면면들을 살피게 되면 학교교원에 대한 더 많은 이해가 생기게 될 것이고, 또 그들이 학교를 위해 해야 하는 일들이 표면적으로 드러나게 될 것이다. 물론 평가위원회의 구성으로 인해 교원들이 감시받는 상황이 생기게 되고, 일부는 교원을 평가하는 평가위원들의 힘에 좌지우지당하는 그런 부정적인 결과들도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교원평가를 위한 다양한 평가척도들이 구성되고, 이를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 교원의 권리 향상과 책무 강화라는 메인 목표가 더욱 더 확실해 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아직 시행초기 단계이고, 이에 대한 많은 연구가 없는 상황이다 보니 막연한 기대효과나 막연한 우려들이 나오고 있긴 하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교육 혁신 방안으로 여러 가지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나 교원평가제와 같은 이런 제도들은 모두 해외 우수사례를 본 떠 도입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 중요한 문제는 모두 초기 단계라는 것이다. 연구 인력을 확장하고, 충분히 확보하여 많은 케이스 연구를 실행하여, 체계적인 제도 안착을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
일본도 교원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철저히 중앙에서 통제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단위학교에서 책임지고 교사들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그 중심에는 학교장이 있다. 학교장은 교사는 물론 교감도 평가한다. 교장이 전권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단위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들은 교장이 해결할 수 있는 기본적인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평가를 통해 교사들에게 연수를 부과하는 것도 교장의 몫이라고 한다. 교장이 제왕적 존재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물론 일본의 여러 학교를 가보진 않았지만 최소한 방문했던 학교들에서 공통적으로 들은 이야기다. 교원들의 신분을 위협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그들의 공통된 이야기였다. 교장이 전권을 가지고 있기에 장·단점이 있긴 하지만 신분을 위협하는 수준이 아니기에 단위학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충분히 해결이 된다는 것이다. 교원들의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무조건적인 압박보다는 공감대 형성을 통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한다고 한다. 우리도 교원평가제를 막 도입하였다. 그러나 교사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아니 불안하다기보다는 현실과 거리가 있는 평가방법이 문제다. 수업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평가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단은 교사들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평가의 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연 4회의 의무적 수업공개, 여기에 1주일에서 열흘 정도의 평가기간 등이 교사들의 수업활동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 업무 경감 없이 무리하게 도입되었기 때문이다. 성과상여금은 또 뭔가. 교원평가 잘 받는 교사가 성과상여금 잘 받는다는 보장이 없다. 수업의 전문성을 고도로 갖췄다는 수석교사가 최하등급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이 무엇을 하든지 의욕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매사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의욕이다. 의욕이 없는데 억지로 계속하라는 것은 거의 고문에 가까운 것이다. 그래도 고통을 견뎌내기 위해서는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 교장들의 권한이 막강할까.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학교의 사소한 일은 교장의 결재 없이 할 수 없다. 교장이 끝까지 고집을 부리거나 반대한다면 그 일을 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교장의 권한이 막대하다고 볼 수 있을까. 교육청에서 교육장이 한마디 하면 교장의 태도는 어떤가. 그 이야기가 마음에 들거나 안들거나 무조건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장에 불이익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교장의 권한은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교육청 눈치보고 교사들 동태 살피는 것이 현재의 교장 아닌가. 그러나 학교에서 사소한 잘못이라도 생기면 책임은 교장이 져야 한다. 아무리 사소한 문제라도 외부로 알려지면 교장은 곤경에 처하게 된다. 학교에서 제대로 교육하지 못해서 생긴 일로 몰아간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책임을 학교에서 다 지기에는 우리나라 교육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권한없는 교장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아무리 찾아 보아도 많지 않다. 교사들과 오랫동안 머리를 맞대고 연구했어도 교육청등의 상급기관에서 '노'하면 할 수 없다. 책임만 지도록 하고 있는 구조가 문제인 것이다. 학교 간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경책을 시키고 있다. 그러나 경쟁만 강요할 뿐 경쟁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여건조성은 되어있지 않다. 아무런 기반없이 무조건적인 경쟁만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경쟁에 참여하려 해도 경쟁 여건이 되지 않았기에 경쟁력은 떨어지고 만다. 여건을 조성해주고 모든 것을 학교장과 단위학교 구성원들이 책임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진정한 경쟁이 가능한 것이다. 권한은 없고 책임만 져야하는 현재의 구조에서는 그 어떤 경쟁으로도 교육을 정상화시키기 어려울 것이다. 올해 들어 학교는 경쟁을 더욱 더 강조하고 있다. 교원평가를 통한 경쟁도 그렇고, 학업성취도평가를 통한 경쟁, 학교간 경쟁 등 많은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고 제대로 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지도 않다. 도리어 혼란만 가중되고 있을 뿐이다. 앞선 글에서 지적했듯이 두서없는 일들이 지속되고 있을 뿐이다. 교장은 교장대로 교사들은 교사들대로 지쳐가고 있을 뿐이다. 선의의 경쟁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무리한 경쟁은 선의의 경쟁을 막는다. 대한빙상연맹의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에서의 잡음이 바로 무리한 경쟁에서 발생한 것이다. 애시당초 선의의 경쟁을 강조했다면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무리한 경쟁의 결과는 부작용으로 돌아올 수 있다. 인위적인 경쟁보다 자연적인 경쟁을 강조해야 하는 이유이다. 경쟁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효율적인 경쟁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이명박 대통령은 더 잘 가르치고 더 잘 지도하는 교사가 우대받는 교직문화가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불필요한 행정업무로 인해 교육활동이 지장 받지 않도록 실질적 대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단위학교 통계공문 처리부담 해소와 단위 학교 공문 50% 이상 감축, 순회교사 활성화 등 교원 간 업무부담 적정화, 인턴교사 증원, 단위학교 교육·경영 조직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교총은 실질적인 잡무경감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은 채 '단위학교 통계공문 처리부담 제로 실현', '단위학교 공문 50% 감축'과 같은 목표치만 제시돼 헛구호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교총은 "1997년 이후 교원업무 경감방안이 논의됐지만 한 차례도 실질적인 방안이 제시된 예가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냈다. 교원업무경감방안의 본질은 교사가 ‘행정’이 아닌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행정과 수업이 중복될 경우 교사는 행정을 선택한다. 그 이유는 실제적으로 학교 조직이 행정이 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수업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것은 이상이다. 현실은 행정이다. 따라서 교사의 관심사는 수업에 있지 않고 행정에 있다. 예를 들어 행사를 추진하게 되면 수업은 부차적인 것이 된다. 업무 추진에 모든 힘을 쏟기 때문에 수업은 소홀하기 마련이다. 우선 급한 것은 업무 처리이다. 왜냐하면 업무를 추진하지 않으면 당장 큰 일이 난다. 그러나 수업을 소홀히 하는 것은 표시가 나지 않는다. 다만 학생들만 느낄 뿐이다. 지금까지의 학교 조직은 행정이 우선이고 수업은 부차적인 것이다. 행정은 교사가 담당해야 할 공문뿐만 아니라 학교 행사가 있다. 교과부에서는 공문 감축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오히려 공문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전자결재로 많은 시간이 들이지 않는다. 문제는 학교 행사다. 학교 행사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그만큼 담당교사는 수업에 소홀히 하게 된다. 학교 행사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학생 참여식’이 아닌 '보여 주기식‘ 행사이다. 보여주기 행사를 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많이 들여서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많은 교사들이 그 일에 참여해야 하고 담당 교사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예를 들면 운동회이다. 한 달 동안 수업 침해를 해가면서 연습을 해서 단 하루에 행사가 끝난다. 학생들은 재미도 없는, 교사가 제시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연습을 한다. 수업은 제대로 할 수가 없다. 단 몇 분의 공연을 위해서 학생들은 고생을 하고 교사는 수업에 소홀히 한다. 학생은 이중으로 손해를 본다. 행사를 위한 연습으로 고생하고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없다. 교사도 마찬가지다. 업무 추진에 고생을 하고 수업에 소홀히 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본교에서 추진하고 ‘어울마당’은 시사점이 있다. 운동회를 위한 사전 연습은 없다. 학생들이 즐겨 참여할 수 있는 놀이마당으로 운영한다. ‘보여 주기식’의 행사가 아닌 ‘학생 참여형’의 행사 추진이다. 교사들의 수업 침해도 없다. 학생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 학생들이 재미있는 참여할 수 있는 게임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당연히 수업은 소홀히 되지 않는다. 중요한 학교 행사인 ‘학예회’도 마찬가지다. 학예회는 그동안 학생들이 공부한 내용을 그대로 학생들로 스스로 준비하여 특별한 연습 없이(개인적으로, 또는 학생 스스로 연습하는 것을 제외하고) 발표회를 갖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행사를 위해 학급별로 약 한 달간의 연습을 하여 수업에 소홀히 하게 된다. 단 몇 분의 공연을 위해 학생들은 중요한 수업을 소홀히 하게 되는 것이다. 생활지도도 매우 어렵게 된다. 서툴지만 학생이 스스로 준비한 것을 발표할 기회를 준다면 자기주도적인 행사가 되고 교육적 효과 또한 매우 높을 것이다. 학생이 조용히 관람하는 것도 좋지만 관람을 하는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재미있는 학예회가 된다면 어떨까? 학생들이 실수를 하고 그래서 함께 웃을 수 있는 학예회, 그런 기회를 통해 학생들은 더 즐거운 학교 생활을 하지 않을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교원업무경감의 본질은 공문보다도 학교 행사다. 또 학교 행사의 문제점은 ‘보여 주기식’의 행사라는 점이다. 교원업무경감방안의 핵심은 학교 행사를 줄이고 학교 행사를 ‘학생 참여형’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수업 침해가 이루어지지 않고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하는 행사 추진으로 학생의 만족도를 높여 교육적인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중요한 점은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 ‘보여 주기식’의 교육 관행이 그것이다.
작가 김영하 씨가 자신의 문학 작품이 교과서에 실리게 된 데 대해 작가의 뜻에 반한다며 이례적으로 반대하고 나서 주목된다. 1일 출판계에 따르면 김 씨는 최근 자신의 산문 일부가 중학교 1학년 2학기 검정교과서에 실렸다는 사실을 출판사에서 통보받고 지난 4월말 자신의 트위터에 '교과서에 실리지 않을 권리는 없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는 등 반대 의사를 밝혔다. 현행 저작권법 25조는 학교교육 목적에 필요한 교과용 도서에는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작품을 실을 수 있게 돼있으며 수록 시에는 보상금을 지급한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인터넷 글을 통해 "저작권자가 수록 자체를 반대하는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라며 "국어 교과서들은 시를 제외하고는 원문을 그대로 싣는 법이 거의 없어 작가가 추구했던 내적 완결성은 사라지고 결국은 입시 교육의 한 도구가 된다"고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그는 "현 검인정 체계에서는 특정 출판사가 자신의 정치의식, 미의식에 따라 얼마든지 문제가 있는 교과서를 저작권자의 뜻에 반해 제작할 수 있고 국가 중심의 문학 교육 체계에도 근본적인 재검토가 이뤄졌으면 한다"며 "저작권법 25조의 지나치게 포괄적인 저작권 제한 조항은 사회적인 공론화와 개정이 필요하다"고 저작권자가 양심에 따라 수록을 거부할 권리를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해당 출판사는 사전 허락을 구하지 않은데 대해 사과하고 이미 인쇄된 2학기 교과서는 회수 폐기가 어려운 만큼 이에 대해 김 씨의 양해를 받았지만 작가의 뜻을 존중해 내년도 교과서에서는 그의 작품이 빠질 수 있도록 협의하기로 했다.
가끔은 행사장에서 축사나 격려사를 하는 인사들 이야기 중에 '두서 없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자신이 준비한 이야기가 많지만 어떤 이야기부터 해야 하는지, 어떻게 이야기를 이어 나가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나 아니면 너무나 흥분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간혹 나오는 이야기이다. 두서가 없었다는 것은 어쨌든 문제가 있는 것이다.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았기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오랫동안 경험을 쌓았던 이야기 꾼들도 간혹 그런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주변의 분위기에 억압되었다고나 할까. 요즈음 학교를 보면 두서 없는 학교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많은 공문에 붙어 내려오는 것이 학교평가, 학교장평가와 연계시키겠다고 협박을 하고 있다. 학부모 서비스의 가입률이 높지 않으면 학교평가나 학교장평가, 시 도교육청평가에서 불이익을 받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진한 글씨로 잘 보이도록 적어 놓았다. 이런 문구를 보고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학교구성원들이 있을까. 두서 없기로는 그것뿐이 아니다. 방과후 학교를 앞으로는 주말에도 하라고 한다. 야간에 하는 것은 기본이고, 주말에도 강좌를 개설하라고 한다. 사교육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라는 것에 공감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주말까지 학생들을 학교에 불러서 강좌개설을 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공문으로 내려오는 일은 뭐든지 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게 된다. 주말을 반납하고 하라면 해야 한다. 방과후 학교도 평가를 한다고 한다. 강의 평가를 해서 강의의 질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평가를 하면 무조건 좋아질 것이라는 발상이 옳은 것인가 따져보고 싶다. 낮에는 정규수업평가로 교사들은 지칠대로 지친 상태다. 교원업무경감 대책은 공감하기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다. 교사들은 그 대책이 성공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오히려 이미 예전부터 나왔던 이야기를 답습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업무는 업무대로 늘어나고 수업부담 역시 갈수록 가중되고 있는 것이 학교의 현실이다. 밤에도 수업하고 주말에도 방과후 수업을 해야 한다. 언제 업무처리하고 언제 학생들 가르칠 준비를 해야 하는지 생각할 수록 머리가 무거워지고 있다. 학부모들의 생각은 다르다. 방과후 학교의 수강료가 너무 비싸다는 푸념을 늘어 놓는다. 학원은 1주일 내내 모든 과목을 한꺼번에 묶어서 수업하고, 학원비를 내는데, 방과후 학교는 강좌마다 수강료를 내게 되어 따져보면 학원보다 수강료가 비싸다고 한다. 질을 비교하기 이전에 수강료에서 학교가 학원보다 갈수록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가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한다. 낮에 수업하고 밤에 수업하는 교사들의 수업에 대한 질을 염려하기도 한다. 지친 상태에서 운전을 하면 사고의 위험이 높은데 요즈음 교사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고 한다. 계속해서 과로가 쌓이는 것이 요즈음의 교사들이라고 한다. 간혹 학교에 들어와보면 담임교사와 상담 한 번 제대로 하기 어렵다고 한다. 담임교사가 너무나 바쁘고 계속해서 수업을 하기 때문에 만날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교사들의 업무를 획기적으로 경감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한다. 교원평가는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업무가중만 시키는 정책들이 과연 옳은 정책인지 궁금하다고 한다. 학교는 이렇게 두서 없이 돌아가고 있다. 상급기관에서 요구하면 무조건 따라야 한다. 그래도 학교장들은 방과후 학교에 매달릴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학교별로 참여비율을 공개하고 그것을 회의 때마다 주제로 삼기 때문이란다. 다른 학교에 뒤지지 않기 위해서 학교에 돌아오면 교사들과 학생, 그리고 학부모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교장들 마저도 정규수업이 우선인지, 방과후 학교가 우선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아니 정규수업보다 방과후학교 수업이 더 우선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한다. 학교교육의 본질이 사라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어떤 것을 하더라도 기본적인 교육은 흔들려서는 안된다. 학교교육의 기본목표가 사라지면 안된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이것만큼은 지켜내고 싶다. 아무리 두서 없는 학교가 되더라도 교사들은 학교교육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뛰고 또 뛰고 있을 뿐이다.
계절의 여왕 5월이다. 화사한 봄날이다. 시인 엘리엇(T.S.Eliot)의 묘사처럼 잔인한 4월을 보내고 삼라만상이 살아 움직이는 5월의 향연이 시작됐다. 온갖 봄꽃들이 만발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온 누리의 산천초목들이 살아 움직이며 아름다운 새들이 봄을 노래하고 있다. 금수강산에 초록이 만발하고 모든 생명체들이 제각기 생동감 있는 삶을 자랑하는 계절이다. 또한 5월은 가정의 달이자, 청소년의 달이며 스승의 날과 교육 주간이 있는 교육의 달이기도 하다. 다시 맞는 5월에 이 시대 교육과 교원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국가의 여러 정책과 사업 중에서 교육만큼 중요한 분야가 없다. 교육은 미래에 대한 투자이자,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다. 따라서 교육은 국가의 정책과 사업 중 가장 으뜸인 것이다. 교육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보람 있고 편안한 미래의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 지원 활동이다. 그 교육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이 곧 교육의 주체인 교원들이다. 돌이켜 보면, 이 땅에 자본과 기술이 현저히 낙후되었던 지난날 보릿고개를 극복하고 산업화, 민주화, 선진화의 발전 과정을 거쳐서 국민 소득 2만 불의 선진국 길목에 들어서기까지, 한국의 발전과 성장을 교육과 교원을 배제하고 설명할 수 있겠는가? 춘하추동 가리지 않고 그늘진 곳, 어두운 곳에서 사랑과 열정으로 제자 교육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며, 묵묵히 사도를 실천하는 스승의 희생과 봉사를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있겠는가? 1960년대 자원이 풍부해 우리나라보다 GNP가 몇 배나 많았던 동남아와 중남미 여러 국가들의 경제적 침체의 현실을 교육의 중요성을 제외하고 설명할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1990년 말 국제통화기금(IMF) 경제 위기 이후 교원 정년단축, 교장임기제 도입, 교원평가제 전면 시행, 그리고 최근의 교육비리 척결 문제 등 첨예한 교육계의 쟁점으로 현재 교원들의 사기가 많이 저하되어 있다. 또 몇몇 소위 ‘미꾸라지’ 교원들의 도덕적 해이(Moral hazard)와 일탈이 전 교원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주고 사기를 떨어뜨린 것이 사실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역사를 섭렵해보면 누란(累卵)의 위기인 나라를 구한 것도 교원들이고, 제자들을 사랑과 정성으로 길러내 국가의 기둥으로 성장하게 한 것도 이름 없는 교원들이다. 그 교원들에게 국민들의 소리 없는 박수와 격려가 절실히 필요한 때가 바로 요즘이다. 교원이 행복한 나라, 교원이 희망의 나래를 펴는 나라가 바로 미래의 비전(Vision)이 있는 나라가 아니겠는가? 온 국민들이 교원들을 감싸주고 보듬어주는 가운데 ‘좋은 교육, 훌륭한 교육’이 수행되지 않겠는가? 교원들은 명예와 사기를 먹고 산다. 국민들의 격려와 성원이 교원들의 사기를 드높여 더욱 훌륭하고도 좋은 교육 수행의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국민들의 존경과 사랑이 돈독해질 때, 교원들은 더욱 교육 철학과 교직관을 투철하게 해 학생 교육에 진력하게 된다. 교과 학습 지도, 생활지도, 인성교육, 방과 후 학교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지도에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게 되는 것이다. 교원들이 보람과 자부심을 갖고 학생 교육에 전념할 때 우리 교육이 바로 서고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다. 교원들이 신바람 나게 교육할 수 있도록 돕는 특효약은 학부모를 비롯한 전 국민들의 힘찬 마음의 박수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교육의 달, 우리 모두는 오늘의 교육과 이 땅의 교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또 교원들 역시 진정한 이 시대 교육의 소명과 교원의 본분에 대해서 숙고해 봐야 한다. 특히 학생, 학부모를 비롯한 온 국민의 시대적 사명과 책무성도 재음미해 봐야 한다. 계절의 여왕 5월, 그 화사한 햇살 아래 우리는 신바람 나는 한국 교육을 함께 열어가야 할 것이다. 진정으로 오랫동안 잊고 지낸 고맙고도 그리운 스승에게 안부 편지를 보내는 제자, 자녀의 옛 스승에게 고마움의 전화를 거는 학부모들의 존경과 사랑 속에 마음이 훈훈한 5월이 되기를 소망한다. 이 땅의 교원들이 긍지와 보람으로 함박웃음을 짓는 세상, 국민 모두가 이 땅의 교원들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뉴 에듀토피아(New edutopia, 교원들이 보람으로 가르치고 학생들이 편안하게 배우는 가운데, 스승과 제자들이 함께 행복한 학교와 교실)를 그려본다.
2006년 처음 부임하셨을 때 월정초의 교육 여건이 좋지 않았나요? “전국에서 손꼽히는 다인수 학교에, 생활환경이 어려워 기초수급생활대상자인 학생들이 많았어요. 낮은 교육열과 융화되지 않는 교직원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안고 있는 학교였습니다. 학교에 부임해 가장 먼저 한 일이 모두 한 방향을 바라보게 하기 위한 학교의 비전을 제시하는 일이었죠. ‘성취하는 감동교육’을 교육목표로 내걸었습니다. 그때 저희 학교, 교사, 학부모, 학생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 성취감과 보람이었어요. 열악한 학교 환경을 딛고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교육을 해보자고 교사들을 독려했죠. 그리고 저부터 교사, 학생에게 따뜻하게 다가가 마음의 응어리 풀어주려고 했어요. 3년여가 흐른 지금은 모든 선생님과 학생이 한마음으로 아주 열심히 하는 학교가 됐죠.” “월정초의 브랜드는 독서교육” 월정초는 독서교육이 잘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학생들에게 독서를 강조하시는 이유가 있다면. “제가 초등학교 때 왜소하고 병약해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곤 했죠. 그러면 저는 도서관에서 해질 때까지 책을 읽었어요. 그게 생활화되니 고교를 졸업할 때쯤엔 ‘나보다 더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없다’고 자부할 정도로 자신감이 생겼죠. 그런 독서의 힘으로 글을 쓰게 됐고(1975년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했다), 국어를 전공해 지금의 제가 있게 됐어요. 그런 경험을 살려 교사 때부터 책 읽는 습관을 만들어 주려고 독서교육, 글쓰기 교육을 담당해 노하우를 쌓았고 교장이 된 후에도 바로 독서교육을 시작했어요. 다행히 월정초에는 학부모, 지역 주민 누구나 찾을 수 있는 개방도서관이 있었죠. 방학 중에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개방하고, 강서구에서 지원받는 3000만 원 중 인건비 등 최소 운영비를 제외하고는 모두 신간 구입에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장서 보유량도 3만 여권에 이르죠. 지난해 3월에는 교육과학기술부 지원으로 리모델링을 해 도서관이 더욱 좋아졌습니다. 전국에서 도서관 벤치마킹을 위해 저희 학교를 찾고 있어요.” 좋은 도서관 여건이 갖춰졌어도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책을 읽게 하기는 어려운데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계신가요? “도서관도 좋지만 지난해부터는 언제든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전 학급에 35권씩 학급문고를 마련해줬어요. 반 별로 한 달마다 책을 바꿔 읽고 학년이 올라가면 이어받아 지속적으로 학급문고의 책을 읽게 되죠. ‘월정독서통장’을 만들어 대출한 책과 읽은 책을 기록하게 하고, 아침독서 10분 ‘책하고 놀자’를 했더니 아이들의 독서량이 엄청나게 늘었어요. 올해부터는 독서클리닉도 운영할 생각입니다. 열심히 지도해도 도무지 책과 친해지지 않는 아이들을 방학 때 책 읽는 재미에 빠트려 보려고 해요. 또 책을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서 ‘생각을 키워요’ 공책도 만들었습니다. 독서로 배경지식을 키우고 아이들이 생각한 것을 표현하죠. 일기, 만화, 그림, 시 등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무엇이든 표현할 수 있는 공책입니다.” 독서교육 외에도 전교생 판소리 교육이 눈에 띕니다. “요즘 아이들은 대중가요에 길들여져 있어요. 초등교육에서라도 우리 소리를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했죠. 어린 시절 한학자(漢學者)인 외할아버지에게 남도민요, 판소리를 배웠는데 어른이 된 지금도 그때 배운 걸 바탕으로 듣고 따라하거든요. 아이들이 판소리는 우리 소리라는 것을 막연하게 아는 것과 직접 해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월정초를 졸업한 학생이라면 우리 민요, 판소리 한 가락쯤은 할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 1〜학년 진도 아리랑, 3〜학년 흥부가의 박타령, 5〜학년 심청가 중 심 봉사가 눈뜨는 장면을 배웁니다. 재량활동을 9시간씩 배정하고, 쉬는 시간, 점심시간, 토요일 음악방송에서도 판소리와 민요를 듣습니다. 아이들이 우리 소리를 체감하고 어른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공수인사, 존댓말 쓰기로 인성 키워요” 우리 것을 지키는 데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월정초에서는 공수인사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공수(拱手)인사 역시 평교사 시절부터 교장이 되면 인사법부터 바꾸자고 마음먹었던 일을 실천한 것입니다. 인사는 어른을 공경하고 상대방에 대한 존경을 드러내 주고받는 것인데 요즘 아이들은 그 의미를 잘 알지 못할뿐더러 심지어는 인사할 때 장난을 치기도 합니다. 먼저 공수인사법을 가르치고, 아이들은 선생님한테 “고맙습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사랑합니다”로 인사한 지 3년 정도 됐습니다. 아이들은 선생님께 “고맙습니다”라고 자꾸 인사를 하면서 저절로 고마운 마음이 생겨나고 선생님을 존중하게 됩니다. 선생님은 “사랑합니다” 인사로 아이들에게 더 관심을 가지게 되죠.” 존댓말 쓰기, 받아쓰기 등 기본에 충실한 교육을 강조하시네요. “우리 것을 잘 가르치는 것과 기본에 충실한 교육이 초등학교에서는 가장 중요합니다. 전교생이 올해부터 하고 있는 ‘존댓말 쓰기’도 그런 일환입니다. 요즘 아이들 대화의 반 이상이 욕이고, 외계어가 난무하는 것이 우리 언어 현실이에요. 선생님들과 이 문제를 극복할 방법을 고심하다 도입했습니다. 초등학생이 존댓말을 쓰기는 어렵고, 특히 친구에게까지 존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처음 실천이 어렵지 잘 따라 주리라 믿습니다. 3월 가정통신문에 가정에서부터 존댓말 쓰기를 시작해 달라고 호소했고, 학교에서 교육하면서 언어생활을 잡아가고 있어요. 전교생이 하는 받아쓰기도 우리글을 바르게 쓰자는 의미에서 시작했습니다. 6학년 학생의 일기장을 본 적이 있는데 이모티콘, 외계어로 일기를 쓰더군요. 아이들이 우리글만큼은 그 소중함을 알고 바르게 쓸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교사 시절에 6학년도 받아쓰기 시험을 보곤 했는데 그때의 경험을 살린 것이죠. 각 학년마다 국어과 교과서 내용을 분석해서 매뉴얼을 만들어 시험을 보고, 전교생이 참여하는 바른말 고운말 쓰기 대회도 연 2회 개최합니다. 이런 교육들은 선생님들도 열심히 지도하시고 실제로 받아쓰기 시험에 80% 이상의 아이들이 상을 받을 정도로 학생들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사랑의 이름표 달기, 생활지도가 절로 되죠” ‘교장 최홍근’이라는 이름표를 목에 걸고 계신데 전교생과 선생님들이 모두 이름표를 착용하나요? “선생님, 학생, 방과후학교 강사, 방문자까지 모두 이름표를 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요. 학년별, 소속별로 목걸이와 이름표 색깔이 달라서 멀리서도 한눈에 구별되고, 선생님들도 아이들을 바로 확인할 수 있으니 생활지도가 더 용이해졌죠. 저희 학교는 사방에 교문이 있어서 외부인의 출입이 잦아요. 학교 주변에 CCTV를 설치하긴 했지만 사회적으로 흉흉한 사건들이 많아 아이들의 안전이 걱정이죠. 이름표가 없는 사람은 우리 학교 사람이 아니니, 그런 사람이 다가오면 회피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라고 지도하고 있어요. 또 학교가 크다 보니 소속된 학년이 아니면 선생님도 학생도 알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이름표를 달기 시작하면서 서로 관심을 가지고 소속감을 느끼게 됐죠. 저는 ‘교장 최홍근’이지만 아이들은 ‘파일럿 ○○○’, ‘요리사 ○○○’처럼 본인의 장래희망을 넣게 한 것도 특징입니다. 이름표를 걸 때마다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한 번 떠올리게 되거든요.” “큰 학교 꾸려 나가는 힘은 투명성” 전국에서 7번째로 큰 학교를 운영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사람답게 사는 것, 따뜻하게 소통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우리들이 하는 일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일에 관한 것을 가르치는 것’, ‘우리는 이웃과 아름답게 소통하는 것을 가르치는 사람들’이라고 선생님들께 항상 강조하고 있죠. 무엇보다 기본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경영방침 중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투명성이에요. 요즘 교육계가 비리로 떠들썩한데 저는 부임하면서부터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처리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의견 수렴, 토의, 선정위원회를 반드시 거치고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선생님들의 협조를 구하면 불필요한 갈등도 사라지죠. 그게 학교를 이끌어 가는 핵심입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어느 때 가장 보람을 느끼십니까. “교사시절 꿈꿔왔던 학교의 모습이 있었는데 교사로서는 이룰 수 없었던 것들을 교장이 돼서 하나하나 실천하고 만들어서 완성해가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고 보람 있습니다. 하고 싶은 것이 많은 교장을 만나 저희 학교 선생님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함께 동참하고 기꺼이 따라주신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교정 곳곳에 서려 있는 애국정신 이승훈, 안창호, 신채호, 조만식, 김기홍…. 우리 역사에 특별한 관심이 없더라도 누구나 알만한 독립운동가들이다. 이들은 외세의 침입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던 1907년 나라를 구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오산학교를 세웠고, 여기서 김억, 김홍일, 염상섭, 함석헌, 김소월 등 우리나라 근 · 현대사에 큰 업적을 쌓은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낙심하지 말고 겨레의 광복을 위하여 힘쓰라. 내 유해는 땅에 묻지 말고 생리표본을 만들어 학생들을 위하여 쓰게 하라. 그리고, 서로 돕고 낙심하지 말고 쉼 없이 전진하라.” 학교 곳곳에 걸려 있는 설립자 남강 이승훈 선생의 유훈은 100년이 지난 오늘도 학생들에게 나라와 겨레를 위한 인재가 될 것을 당부한다. 요즘 많은 학교의 교실이나 복도에 ‘글로벌 인재’나 ‘미래 사회’ 같은 말이 들어간 문구가 걸려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선배들의 정신을 그대로 전하는 오산역사관 이런 선배들의 정신은 1987년에 개관한 오산역사관을 통해 후배들에게 그대로 전해진다. 앞서 언급한 인물들을 비롯한 독립운동가와 군사, 예술, 사상 등 여러 분야에서 활약한 선배들의 발자취를 오롯이 담고 있는 오산역사관은 한 번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이 자부심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또, 2008년부터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역사의식 함양을 위한 창의적 재량활동 ‘겨레와 함께한 오산人 五山학교’도 선배들의 인생역정을 당시의 시대상과 연결해 살펴봄으로써 학생들이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고 역사의식을 함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오산중의 교육을 두고 사람에 따라서는 너무 지난날의 가치를 목표로 삼고 있는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 나라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소양을 강조하는 것이지 단순히 과거에만 얽매여 있는 것은 아니다. 역사정신을 강조함과 동시에 미래 사회를 주도하는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인재를 육성하려는 오산중의 노력은 여러 교육과정을 통해 명확히 드러난다.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는 NIE 2009년 제6회 매일경제 NIE 경진대회에서 3학년 김기현 학생과 홍인표 학생이 각각 학생부문 대상과 특별상, 교사 부문에서는 조성백 교사가 최우수상을 받는 등 오산중의 NIE는 이미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오산중의 NIE가 이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평소 사회과 수업에 신문을 적극 활용한 결과다. NIE는 3학년 일반사회 시간에 주로 활용된다. 3차시를 주기로 1차시에는 기본적인 지식전달을 위한 교사 중심의 강의를, 2차시에는 숙지를 위한 선택집중 반복학습을 하고, 마지막 3차시에는 신문을 통해 수업에서 배운 내용이 실제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이때 수업은 자기주도적 학습지를 활용해 학생 스스로 정보를 탐색하고 그 내용을 요약해 글로 써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수업방식은 암기과목으로 오해하기 쉬운 사회과의 원 취지를 학생들이 올바로 이해하고 흥미를 갖게 하는 데 큰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신문에 실린 그날그날의 가장 중요한 이슈를 통해 직접 경험할 수 없는 영역에 대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이득이 많다. 최근에는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UCC 동영상도 수업에 적용하고 있는데, 학기 당 2차례 정도 동영상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배운 지식을 되새기는 효과가 있고 적용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 사회과뿐 아니라 국어과와 도덕과에도 적용하고 있다. 공부는 학생 스스로 하는 것 오산중의 교육방침 중 하나는 바로 ‘물고기를 잡아주기보다는 잡는 법을 가르친다’는 것이다. 즉,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인데, 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올해부터 본격 가동했다. ‘공부의 달인 되기’라는 제목이 붙은 이 프로그램은 상담을 통해 학생이 목표를 설정하도록 하고, 매일 아침 자습시간에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워 실천해 나가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공부의 달인반’이라는 방과후 학교로 시작됐는데, 학력 신장에 큰 효과를 보여 올해부터 14개 정규 학급이 자율적으로 참가하기로 했다. 방과후 학교인 ‘공부의 달인반’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 운영한다. 전교생 대상으로 2개 학급 29명의 학생을 선발해 ‘동기조절 → 인지조절 → 행동조절’의 세 단계 과정을 통해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신장하도록 했다. 3월부터 7월까지는 기본과정이, 8월부터 12월까지는 심화과정이 운영된다. 이와 함께 학생의 자기주도학습을 지원하기 위한 학부모 프로그램과 교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학부모 대상으로는 연 2회 ‘자녀학습 도와주기 특강’을 실시해 자녀의 학업과 진로 지도 방법을 제시하고, 교사 대상으로 ‘스스로 학습방법 코칭 특강’을 연간 10차례 실시해 효과적인 코칭을 위한 액션 플랜과 코칭 스킬 등에 관한 정보를 공유한다. 교사들도 자기주도학습 자기주도학습은 학생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오산중은 교실 수업의 변화를 위해 교사들의 자기개발도 적극 독려한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이 교수 · 학습자료 개발 지원과 동료장학이다. 교수 · 학습자료 개발은 공모 형식으로 진행된다. 학교 자체적으로 교사의 응모를 받아 3개 내외의 팀을 선정, 연간 100만 원가량을 지원한다. 연말이 되면 각 팀은 전체 교사를 대상으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평가받는 시간을 갖는다. 지난해에는 과학, 사회, 수학과가 연구를 수행했는데, 과학과에서는 교과서에 나오는 모든 실험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매뉴얼화했고, 사회과에서는 성취도 평가에 대비한 문제 유형 분석 자료를, 수학과에서는 수학에 대한 접근법을 정리해 발표했다. 동료장학은 형식주의를 벗어나 현실적인 장학활동이 될 수 있도록 교과별 장학팀을 구성해 평상시에 수시로 서로의 수업을 공개하고 논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수업공개를 특별한 행사처럼 진행하지 않고 동료 교사끼리 수시로 평소 수업을 참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부담없이 편안하게 의견을 교환한다. 또한 학기마다 한 번씩 동료장학 주간을 정해 모든 교사가 평시수업을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차분한 교정에서 자라는 질박한 인재들 시인이기도 한 오산중 윤창식 교감(필명 윤효)은 “교정이 옛날 학교처럼 참 차분하지요? 그래서 그런지 학생들이 참 질박하고, 졸업생의 면면을 봐도 경제적으로 크게 성공한 사람보다는 문학가나 교사, 군인 같은 쪽으로 이름을 남긴 경우가 많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요즘은 교육에서도 경쟁이 많이 강조되고 상당히 여유가 없어졌는데, 우리 학교 학생들은 좀 더 여유를 갖고 주변을 살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합니다”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탄력받는 대안교육 그동안 대부분 제도권 밖에 있었던 대안교육이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1997년 간디학교가 개교한 이래 13년간 대안교육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왔지만, 대부분 학교가 미인가 상태였기 때문에 안정적인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고, 교육의 질 또한 담보되지 못했다. 현재 3개 대안학교와 31개 대안교육 특성화학교가 정식으로 인가를 받아 운영되고 있지만, 미인가 상태로 운영 중인 학교는 대략 170여 개로 여전히 대부분 제도권 밖에 방치돼 있는 상태다. 이런 대안교육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대안교육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해 11월 5일 「대안학교의 설립 · 운영에 관한 규정」을 개정, 대안학교 설립의 문턱을 대폭 낮췄다. 또한 경남과 전북에서 공립 대안교육 특성화학교가 새로 문을 여는 등 교육청 차원에서도 대안교육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규정 개정 후 대안학교 설립 움직임이 크게 늘어 교과부 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대안학교를 새로 설립하는 것에 관한 문의만 하루 5~6건에 이른다고 한다. 설립 기준 낮추고 자율권은 확대 「대안학교의 설립 · 운영에 관한 규정」의 주요 개정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대안학교를 설립할 수 있는 주체를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시 · 도교육청)으로 확대했고 교사와 교지를 임대해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는 등 시설기준도 완화했다. 특히 국토해양부와의 협의를 통해 관련 규정을 개정, 학교부지가 아닌 교육연구용 시설의 일부 층만 임대해도 학교를 설립할 수 있게 됐다. 운영에 있어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폭 확대된 교육과정 운영상의 자율권이다. 교과부장관이 정한 교육과정상 수업시수 중 국어과와 사회과만 50% 이상 운영하면 되고 나머지는 학교장이 학칙으로 정해 운영할 수 있다. 또한 교원 정원의 1/3을 산학겸임교사로 채용할 수 있으며, 교원 배치 기준도 일반 학교에 비해 다소 낮게 설정됐다. 이와 함께 국 · 공립 대안학교를 「사립학교법」에 따른 법인 등에 위탁해 대안교육의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일반 학교 학생을 대안학교가 위탁 교육할 수 있도록 해 대안교육의 문호를 넓혔다. 기대감 갖는 미인가 대안학교들 대안학교가 정식으로 인가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긴 했지만, 많은 영세 대안학교 입장에서는 여전히 인가를 받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임대기간을 10년 정도의 장기로 할 것이 요구되고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갖춰야 하는 등 세부 요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움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대안교육 관계자들은 대안교육을 위한 한 걸음을 더 내디뎠다는 것에 일단 만족하는 분위기다. 대안교육연대 송영민 간사는 “아직도 벽이 높지만 점차 여건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도시형 대안학교를 중심으로 인가를 받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가가 반드시 재정지원으로 이어지진 않아 대안학교들이 인가를 통해 가장 바라는 것이 바로 재정지원이다. 상당수의 대안학교들은 수년째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인가를 받음으로써 이를 타개하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안학교가 인가를 받는다고 해서 꼭 재정지원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이미 교과부가 시 · 도교육청으로 교부한 2010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도 대안학교에 대한 재정지원은 반영되지 않았다. 교부된 재정을 각 학교에 분배하는 것은 교육청의 권한이므로 재정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볼 것은 아니나, 인가를 받는다고 해서 재정지원을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인 것이다. 자율권 큰 만큼, 변질될 위험 높아 이번 개정을 통해 대안학교에는 상당한 자율권이 주어졌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교육과정의 대부분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뿐더러, 입학전형 및 선발시기도 학칙으로 정해 운영할 수 있고, 교사 선발과 교과서 선정에도 상당한 자율권이 부여됐다. 이는 교육과정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대안교육의 특성을 고려할 때 당위성을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자율에 대한 교육계의 관심이 모아지지 않는다면 이번 개정은 자칫 대안교육은 물론 전체 교육계에 큰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우선, 폭넓은 자율권에 비해 규제의 정도가 매우 약하기 때문에 대안교육에 돈벌이 등 교육 외적인 목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모 학교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벌써부터 교육보다는 돈에 관심을 갖고 학교 설립과 인가과정에 대해 물어오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또 일반 학교처럼 학력인정이 되는 상황에서 교육과정에 대한 규제가 적기 때문에, 교육과정을 변칙적으로 운영할 경우 대안교육의 본질을 훼손함은 물론 다른 여러 학교와의 형평성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규정을 보면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교육감 소속하에 대안교육관련 전문가가 과반수가 되는 대안학교설립운영위원회를 두고 대안학교의 설립 · 변경에 관한 인가 및 인가취소에 관한 사항 등을 심의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대안교육 관련 전문가’의 범위를 명확히 정하지 못하고 2007년 제정 당시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예시한 대안교육 관련 전문가 기준을 참고해 시 · 도교육감이 자율적으로 판단하도록 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한 교과부 관계자는 “법과 사회가 용인하는 범위 안에서 예외적인 교육을 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은 명확하고, 대안교육 정책과 관련해 각 시 · 도 교육청 담당자들의 강한 의지도 확인했다. 교육계는 물론이고 사회적으로도 변칙적으로 설립 · 운영되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형적 운영의 방지를 위해 명확한 내부지침을 세워 대안학교설립위원회를 통해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분명한 대안학교의 정의 이와 함께 대안학교의 정의에 대해서도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에서 배포한 자료는 개정 취지에 대해 ‘학교부적응 및 학업중단 등 기존 학교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늘어남에도 최근까지 대안학교 설립이 미진한데, 이번 개정으로 대안학교 설립이 촉진되어 기존 학교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즉, 대안학교 설립의 초점이 기존 학교교육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의 교육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이는 대안교육을 ‘부적응 학생뿐 아니라 기존 학교교육과는 차별화된 교육, 특히 주로 인성과 체험을 위주로 한 교육’으로 생각하는 기존 대안학교 관계자들과는 일정 부분 차이가 있다. 더욱이 이미 인가를 받은 한 학교는 교과부의 설명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방과후 프로그램, 기숙사비, 식비, 해외연수비를 제하고도 월 수업료 70만 원을 받고 있는 이 학교 홈페이지에는 국민기본공통교육과정과 미국 사립학교 교과서를 각각 50%씩 운영하고, 영어 사용비중이 국어 사용 비중보다 높으며, 생활을 영어로 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지도한다고 나와 있다. 입학기준에 대해서도 해외수학경력이 2년 이상인 학생을 우선적으로 선발하지만, 기준에 미달하더라도 영어로 수업이 가능하거나 자체 테스트에 합격하는 학생, 교장이 해외수학경력 2년 이상인 학생과 동등한 학력을 인정한 학생들은 입학할 수 있다고 돼 있는 반면, 오히려 학교생활 부적응 학생은 선발에서 제외된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이 학교가 실시하는 교육의 질과 가치에 대해 논하는 것을 떠나 정부가 제시한 내용과는 너무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안학교’나 ‘대안교육’이라는 단어가 내포하는 의미는 무척 광범위하기 때문에, 당장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더라도, 정부 차원에서 일정 수준의 선을 긋지 않으면 차후 상당한 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안학교 정착 위해 모두가 관심 가져야 여전히 정리돼야 할 문제가 남아있음에도, 최근의 움직임으로 놓고 볼 때 다양한 대안학교가 설립돼 교육의 다양성이 확대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를 통해 기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던 학생들이나, 기존 공교육과는 조금 다른 교육을 원했던 학생과 학부모들이 바라던 교육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볼 부분이 많다. 하지만, 대안교육이 우리 사회에 그 본래의 취지를 잘 살려 정착하기 위해서는 교육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관심이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취지의 대안학교가 많이 생겨난다고 하더라도 허점을 악용하려는 일부의 행태가 모든 긍정적인 부분까지 한꺼번에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 강중민 jmkang@kfta.or.kr 간디학교와 이우학교는 대안학교가 아니다? 여기서 잠깐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대안학교로 가장 많이 알려진 간디학교나 이우학교는 법제상 대안학교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들 학교는 「초 · 중등교육법 시행령」 제76조 및 제91조의 적용을 받는 대안교육 특성화학교로 「대안학교의 설립 · 운영에 관한 규정」의 적용을 받는 대안학교가 아니다. 현재 대안학교로 정식 인가받은 학교는 TLBU글로벌학교와 서울실용음악학교, 그리고 지난 3월 22일, 개정된 규정에 따라 처음으로 인가 받은 여명학교 등 3개교밖에 없다. 물론, 대안교육 특성화학교 역시 대안교육기관으로 볼 수 있지만 법규상 대안학교와는 엄연히 적용법규가 다르므로 구분이 필요하다.
현 실정에 공 · 사립 구분은 의미 없어 공립학교에서 대안교육을 한다는 데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공립에서 대안교육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대안교육하면 많은 사람들이 사립, 그것도 미인가 사립학교에서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교육체계를 놓고 봤을 때, 공 · 사립 간 큰 차이가 있을까요? 어차피 공 · 사립을 막론하고 국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는 입장이기 때문에 거의 구분이 없다고 봐야 합니다. 더구나 정부로부터 정식으로 인가받은 대안학교(대안교육 특성화학교 포함)만 이미 30여 개라는 것은 정부에서도 대안교육을 인정했다는 것인데, 공립에서는 안 된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대안교육을 도입하려는 시도는 정부 측에서 먼저 있었습니다. 1995년경 대안교육의 법제화를 위한 시도가 있었는데, 1997년 실사를 하던 중 영산 성지고와 간디학교 등이 미인가 상태에서 대안교육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사립학교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해 1998년 간디학교 등 6개 사립학교에 인가를 한 것입니다.” 공립에서는 안 된다고 하는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아무래도 경직성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공립학교 교사들은 어려운 관문을 뚫고 들어온 유능한 인재들임에도 이상한 경직성을 보입니다. 사소한 일에도 행정절차를 따지고, 일일이 간섭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희 학교에 오신 선생님들은 모두 나름의 열정과 소신을 갖고 계신 분들인데, 그런 분들조차 아직 경직성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신 것 같습니다.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관료제의 특성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자원 풍부한 공립, 더 나은 대안교육 가능 간디학교에서 교감을 하셨고, 그전에는 일반 사립학교에서 근무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경험과 비교해 공립의 분위기나 여건은 어떻습니까? “간디학교는 제 자신이 좀 경직된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로 자유로운 분위기였고요.(웃음) 사립학교에서 근무할 때도, 학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분위기는 공립보다 자유로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인적 · 물적 자원은 공립학교가 훨씬 풍부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공립에서도 충분히 대안교육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공립의 풍부한 자원을 잘 활용한다면 대안교육의 질적 향상을 충분히 꾀할 수 있습니다.” 태봉고 설립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대안학교 설립은 권정호 경남도교육감님의 공약으로, 상당한 의지를 갖고 추진한 것인데도 아주 난항을 겪었습니다. 저도 태봉고 설립과정에서 공청회와 TF에 참여해 과정을 계속 지켜봤는데, 이렇게 태봉고를 개교하게 되기까지는 2년간 정말 많은 토론과 설득과정이 있었습니다.” 대안교육이란, 더 나은 교육을 하려는 시도 앞으로의 운영방향이 궁금합니다. 우선, 교장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대안교육이란 무엇입니까? “저는 대안교육을 쉽게 기존 교육에 대한 ‘대안’을 찾는 것이라고 봅니다. ‘대안’이라는 말이 좀 막연할 수 있는데, 좀 단순하게 예를 들어 지금 국정 교육과정이 7차이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국정 교육과정만 해도 지금까지 6번의 대안을 찾아온 것이지요. 저는 ‘대안’이라는 것이 꼭 거창한 것이라기보다는 기존 교육에 비해 좀 더 나은 교육을 해보겠다는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교육은 대안교육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현 시점에서 우리 교육이 갖고 있는 문제는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학생들이 남을 돌아볼 여유를 갖지 못한다는 것과 개인의 적성이나 관심과는 상관없이 대입에만 매달려야 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태봉고 학생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개척해나가면서 남과 상생하는 법을 알아가도록 돕고 싶습니다.” 대안학교는 일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라는 선입견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선입견이 학교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대안교육이 발전하기 위해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부분이 바로 이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태봉고에 입학한 학생들 중에는 학교에서 말썽을 일으키고 성적도 좋지 않은 학생들도 있지만 성적이 제법 괜찮은 학생들 중에도 좀 더 자유로운 학교생활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온 경우도 있습니다. 애초에 성적 등 여러 요소를 기준으로 3개 집단정도로 구분해서 각각 1/3씩 선발는데, 교육적 차원에서 이들이 학교에서 함께 생활하며 융합하는 법을 깨닫게 하는 것도 고려했습니다. 그런데도 대안학교에 다닌다고 하면 막연히 문제학생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교사는 가르치는 전문가가 아닌 배우는 전문가 여러 부류의 학생들이 섞여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학생지도가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비단 학교에서 뿐 아니라 어른들은 아이들을 가르칠 때 지나치게 어른의 관점에서 보고 일일이 간섭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학생들이 원래 선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일단 지켜볼 생각입니다. 교사가 자기성찰의 관점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지켜봐 주는 것이지요. 이렇게 하다 보면 학생들은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개척함으로써 진정한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고 함께 지켜본 교사들도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이로써 교사도 가르치는 전문가가 아닌 배우는 전문가가 되는 것이지요.” 학생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개척하도록 한다고 하셨는데, 좀 더 구체적인 방안을 말씀해주십시오. “현재 우리 태봉고에서는 학생들이 진취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LTI(Learning Through Internship)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직접 체험하며 배우는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기본적으로 모든 과정을 학생 스스로 해결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LTI 프로그램은 준비, 실행, 평가, 정리의 네 단계로 이뤄집니다. 준비단계는 학생관심사 알아보기, 학습계획팀 회의, 직업정보 탐색 및 일일체험 단계로, 실행단계는 프로젝트 과제 선정, 학습계획팀 회의, 과제 수행 단계로 이뤄지며, 평가단계는 결과 발표 및 학생 자기평가, 교사 평가로 이뤄집니다.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이러한 결과물을 정리해 졸업논문을 작성하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인턴십 프로그램은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주당 6시간씩 편성돼 있습니다.” 생생한 삶의 현장을 체험하는 LTI 프로그램 학생 스스로 모든 과정을 진행하기는 좀 어렵지 않습니까? “어려운 점도 있겠지만,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자신의 관심영역조차 모르거나 의욕이 없는 아이들이 이런 과정을 스스로 해내는 데는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특히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체험 기회를 갖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그러한 과정이 바로 아까 말씀드렸던 개척의 과정인 셈이지요. 아직은 아이들이 워드프로세서 같은 기본적인 기능도 익히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기능 숙련과 함께 교사의 상담을 통한 탐색 단계를 진행하고 있는데, 2학기부터는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학생에 따라서는 이런 교육 방식에 대해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입시에 대한 불안감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 점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LTI 프로그램 외에도 여러 특성화교과가 있기 때문에 입시에 대한 학생들의 불안감도 있습니다. 그래서 2학년이 되면 영어 · 수학 등 대입을 위한 학업에 좀 더 집중할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대안교육과 태봉고에 관심을 갖고 계시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이렇게 공립 교육기관에서 대안교육을 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큰 기쁨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정말 좋은 교육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습니다. 저희 학교 선생님 모두가 대단한 열정을 갖고 계신 분들입니다. 대안학교에 대한 선입견이 만만치 않은 현실에서 아무런 특혜를 걸지 않았는데도 좋은 교육을 해보겠다고 지원한 것입니다. 이런 분들이 있기에 앞으로 분명히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