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33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충남 서산 서령고는 국제 구호·개발기구인 월드비전과 함께 행복과 사랑 나눔의 일환으로 진행된 '월드비전 사랑의 동전 모으기' 캠페인에 참여 6월 1일부터 24일까지 실시했다. 총학생회 주최로 실시된 이번 사랑의 동전 모으기 행사는 27개 학급이 적극 참여하여 2백여 만원을 모아 월드비전에 전달했다. 20일 남짓 전교생을 대상으로 모은 성금은 베트남 후엉호아 사업장의 교육·보건·식수 사업 지원, 경남지역 난치병 학우 돕기 지원, 경남지역 저소득 가정 아동 장학금 지원 등에 쓰인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저금통을 가득 채워 왔으며, 박재서 학생회장은 "나누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작은 동전도 큰 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동민 교장은 "글로벌 시대의 주역인 학생들이 작은 활동들을 통해 세계시민으로서의 소양과 자질을 익히고 꾸준히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 나갈 수 있는 학교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평범한 근로자라면 일을 해가면서 봉급이 오를 때 뿌듯함을 느낄 것이다. 그래서 봉급날은 더 기대가 된다. 그러나 시대가 달라져 요즘엔 대부분 봉급도 통장으로 입금된다. 교직도 예외는 아니어서 교사들도 그 기쁨을 느끼는 것조차 상실된 느낌이다. 이것이 현대사회가 잃어버린 하나의 아쉬운 현상이 아닐까? 교사가 교직생활 중 가장 뿌듯했던 때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자기가 해결하고자 하는 과제를 열심히 수행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때가 아닐런지! 지금 학교현장에는 욕과 비속어가 난무하는 현실이다. 너무 듣기 거북한 욕도 거침없이 토해내는 것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도 한 아이가 학교 발전을 위하여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학생들이 버릇없이 구는 것 같다. 전학년이 모두 욕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데 참 듣기 싫고 이쁜 입에서 어떻게 저런 말이 나올까!'라면서 학생들이 빨리 철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최근 학생들의 언어와 관련된 책"B끕 언어"를 펴낸 권희린 교사도 “선생님, 저희 반에서 매일 5분 동안 욕 안하기 캠페인 시작했어요!”라는 고등학생들의 말을 듣고, 아이들 스스로도 충분히 절제된 언어생활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는 학생들이 서로에게 비속어를 내뱉는 일이 아이들에게는 일상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난 해 2학기부터 수업시간의 일부를 떼어 학생들에게 비속어를 가르쳤다고 한다. 단순히 “그런 말을 하면 안된다”는 식의 일방적인 채근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왜 비속어를 쓰면 안되는지를 깨우쳐주기 위해서 였다고 한다. 그런데 아이들도 비속어의 어원을 자세히 안 이후에는 비속어 사용을 자제하게 되더라는 것이다. 선생님이 “얘들아, ‘좆같다’의 의미를 알고 있니?” 젊은 여자 선생님이, 그것도 국어 선생님이 자신들의 언어를 아무런 거리낌없이 내뱉는 모습에 처음에는 학생들이 오히려 당황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자신들의 눈높이에 맞춰 비속어 쓰기를 자처하는 선생님의 노고(?)에 학생들의 마음이 열렸고 이내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제법 진지한 토론이 오가기도 했다고 전한다. ‘좆같다’의 어원에 대해 들은 한 학생이 “좇같다 대신 꽃같다를 쓰면 어떻겠느냐”라는 제안을 한 것이다. 그는 비속어가 우리의 일상적인 언어생활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최근 거친 남학생들의 언어생활 순화에 도움을 준 비속어 수업 자료를 바탕으로 비속어의 의미와 어원 등을 담은 책을 출간했다니 대단하다는 것이며 이런 선생님으로부터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평생에 대한한 선생님을 만났다는 추억이 새겨질 것이다. 권 교사같이 현장의 문제를 발견하여 실천하는 열정적 교사가 있기에 우리 교육에 희망의 불이 꺼지지 않는 것 같다. 아이들로부터 희망의 씨앗을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정치인들은 권력을 잡기 위하여 온갖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다. 흔히 교사들은 정치보다 교육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쉽게 한다. 그렇지만 진정 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교육을 실천하는 일은 쉬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교사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기는 학생들의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내가 맡은 아이들이 소중하다면, 먼저 지식을 준비하여 가르치기 전에 학급 아이들의 이름을 기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은 아닐런지! 이름을 기억하는 것은 관계맺기의 첫 단추이다. 학급담임 업무를 시작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학생의 이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꼭 기억하는 것이다. 데일 카네기가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 미합중국 체신부 장관을 역임한 짐 팔러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카네기는 팔러에게 ‘성공의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열심히 일하는 거죠.” 카네기가 농담이 아니냐고 하자, 이번에는 오히려 짐 팔러가 물었다. “당신은 나의 성공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데일 카네기는 “선생님께서는 수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의 이름을 첫 글자만 듣고도 아는 것은 물론, 얼굴까지 기억하시는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팔러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나는 5만 명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짐 팔러는 그 놀라운 이름 기억력 덕분에 1932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선거 운동을 아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그에 힘입어 루스벨트는 영광스런 백악관의 주인공이 되었다. 팔러는 석유 외판원으로 여기저기 방문하며 돌아다니던 시절과 스토닉 포인트 지역에서 가게를 할 때 ‘고객의 이름을 기억하는 법’을 개발하였다. 방법은 무척 간단했다. 새로운 고객이 생길 때마다 그는 그 사람의 이름과 가족관계, 직업, 주소, 나이 심지어 정치적인 성향까지 면밀히 알아냈다. 그 후 수집한 사실들을 마음속에 그림으로 그려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그 고객을 만나게 되면, 1년이 지난 뒤라고 해도 악수를 하면서 가족의 안부를 묻거나 그의 신변에 대해 물었다. 그가 사람들에게 대단한 지지를 얻은 것은 당연한 일 이었다. 나의 경우는 아이들이 살아온 과정을 스토리로 엮어 역사를 기록하도록 한 경험이 있다. 그 속 이야기를 들여다 보면서 아이들의 아픔도 기쁨도 읽을 수가 있었다. 2,30년이 지났는데도 그들이 기억되는 것은 이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의 이름을 잘못 부르거나 기억하지 못하면 큰 낭패를 보게 될 수 있다. 아마 일상생활에서도 상대방은 나를 잘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정작 그 사람이 누군지 기억이 나지 않아 당황한 적이 누구나 한두 번쯤은 있을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도 학생을 부를 때 "야! 이리 와, 학생, 이리 와"로 부르는 소리를 가끔 듣는다. 이건 아니다. 주위에 많은 학생이 모여 있는데 야라고 부르면 누구를 부르는지 학생들이 어떻게 알아차리고 응대할 것인가? “나이가 들어서 기억력이 떨어졌어요.”라는 말은 변명에 불과하다. ‘그래! 한번 해보는 거야!’라는 마음과 함께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의 소중함을 의식하고 좋은 교육을 하겠다는 생각만 하게 되면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학생들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다. 당사자들에게는 자신의 이름이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함을 가르치고, 내가 맡은 학생들의 이름을 정확히 기억했다가 자주 불러주는 것, 아이들이 나에게 다가오는 첩경이다. 그러면 선생님은 장차 많은 친구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큰 찬사도 얻을 것이다. 그들도 언젠가는 어른이 되어 좋은 추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밤꽃 내음이 찰랑이는 무논에 발을 담그는 여름입니다. 오늘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아직은 비가 시작되지 않은 강마을 중학교 교정에는 분홍 메꽃이 무성합니다. 참 예쁜 꽃입니다. 고운 저고리 깃에 얼굴을 묻고 싶어집니다. 그 가슴에 눈물 한 자락을 닦아 낼 수 있고, 제 마음밭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주절주절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곱고 고운 사람이 생각나는 여름입니다. 후두후둑 비가 시작됩니다. 한 방울 두 방울 후둑후둑 흐린 하늘에서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아, 장마입니다
윌리엄 라이언 펠프 교수는 “가르치는 것의 즐거움”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가르친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 가장 모험적이고, 흥분되고, 떨리는 일이다. 가르친다는 것은 이것 자체로 성공, 기쁨을 가지고 있다. 가르치는 것은 직업, 예술 그 이상의 것이다.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사랑하듯이 나는 가르치는 것을 사랑한다. 시인이 시를 쓰듯이 나는 가르치는 것을 사랑한다. 가수가 노래 부르는 것을 사랑하듯이 나는 가르치는 것을 사랑한다.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기 전에 나는 나의 첫 번째 학생들을 생각하면서 열렬한 기쁨을 느낀다. 조폐국의 간부도, 광산의 사장도, 은행의 은행장도 선생님 처럼 귀중한 자산을 다루지는 않는다. 그들이 하는 실수는 선생의 실수에 비해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들의 성공도 선생의 성공과는 비교되지 않는다. “교사의 원리란 간단하게 말하면 다음과 같다. “만일 당신이 오늘 성장을 멈춘다면 내일 가르침을멈추어라.” 성장에 대한 열정이다. 인격도, 방법론도 이 원리를 대신할 수는 없다. 아무것도 축적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엇을 전달할 수는 없다. 그 누구도 갖고 있지 않은 것을 전달할 수는 없다. 진정으로 알지 못한다면 그것을 가르칠 수 없다. 제대로 해 보지도 않고 불평만 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이 원리는 교사인 내가 먼저 학습자, 즉 학생들 중의 한 사람이라는 철학을 내포하고 있다. 나는 영원히 배우는 과정에 있고 지금도 배우고 있다. 그리고 다시 학생이 됨으로써 교사인 나는 철저하게 새로운 눈으로 교육과정을 바라보게 된다. 나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변화해야만 한다. '나는 어떻게 향상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질문하고 도전해야 한다. “살아 있는 한 배우고, 배우고 있는 한 살아 있다.” 나의 멘토였던 한 선생님은 항상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셔서 공부를 하셨다. 시간이 있으실 때마다 세미나에 참석을 하시고 공부를 하신 것이다. 어느 날 나는 선생님께 물었다. “선생님은 왜 공부를 계속하십니까?”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살면 살수록 모르는 것이 많아지네, 나는 학생들이 괴어있는 연못보다는 흐르는 시냇물에서 물을 마시게 하고 싶다네.” 이같은 가르침을 실천한 선생님의 에너지의 근원은 사랑이 아닐까? 교육이 어렵다지만 이런 분들이 계시기에 희망이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2012학년도부터 중학교에서 성취평가제가 시행되고 있다. 2014학년도 부터는 일반계 고등학교도 성취평가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성취평가제는 국가교육과정에 근거하여 교과목별 성취기준과 성취수준을 토대로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평가하고, 성취도를 부여하는 평가제도이다. 성취기준과 성취수준에 맞는 평가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기준을 정하고, 이에 맞는 출제를 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은 이 성취평가제가 기존의 절대평가와 별반 다름이 없다. 절대평가를 실시함으로써 성적 부풀리기 등의 문제가 지속되자 상대평가로 바꿨었다. 그것이 지금까지 대학입시에서 반영되었던 것이다. 중학교는 이미 상대평가를 폐지하고 절대평가인 성취평가제를 도입했다. 절대평가라는 예전의 용어를 사용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갔다는 비난이 있었을 텐데 성취평가제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그런 비난은 받지 않고 있다. 그래도 알만한 사람은 성취평가제가 절대평가라는 것 쯤은 다 알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절대평가인 성취평가제를 시행하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예전의 절대평가때와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즉 성적부풀리기로 오인할 수 있는 상황이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A등급이 지나치게 높게 나오거나 E등급이 지나치게 많이 나오는 상황이다. 정확히 진단하면 난이도 조절 실패가 원인이다. 그런데 이를 두고 교육청에서는 성취평가제의 취지에 맞지 않게 출제를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사전에 정한 기준대로 출제를 하지 않아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사들은 성취평가제의 취지에 맞게 출제를 했다고 항변한다. 학습목표처럼 미리 성취기준과 성취수준을 정해놓고 수업을 진행하고, 그에 맞게 출제를 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등급이 높게 나왔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성취평가제에서 특정등급이 높게 나왔다는 것은 해당 등급의 학생들이 성취평가제의 취지대로 학습을 제대로 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물론 최하 등급이 많이 나왔다면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상위 등급이 높게 나왔다면 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들은 결국은 오랫동안 묵은 논란과 다름이 없다. 상위 등급이 높게 나오면 교사들이 제대로 가르치고 학생들이 제대로 배웠다고 판단하기 보다는 성적을 부풀리기 위해 시험문제를 쉽게 출제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예전의 논란이었고 지금의 논란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 결국 성취평가제 도입이 절대평가제 도입이었고, 이로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는 것이다. 이런 사정때문인지 최근 서울의 한 교육지원청에서는 교감연수를 통해 정상분포 곡선이 나올 수 있도록 출제할 것을 독려했다고 한다. 즉 상대평가처럼 최상위 등급과 최하위 등급이 비슷하게 나오도록 하고, 중간 등급이 많이 나오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교감들이 학교에 돌아가서 교사들에게 이런 분포가 나오도록 출제를 독려함으로써 알려지게 되었다. 절대평가인 성취평가제에서 정상분포 곡선이 나오도록 유도하는 것은 결국은 성취평가제의 기본 취지를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상대평가제와 결과를 똑같이 하도록 독려하면서 명칭은 성취평가제를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충분히 예견된 문제였음에도 그대로 시행에 들어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이다. 더구나 2014학년도 부터는 일반계 고등학교도 성취평가제가 도입되는데, 중학교 전체와 특성화고등학교등 일부 고등학교에서 시행하였는데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일반계 고등학교 까지 모두 적용하게 되면 예전의 절대평가 시절과 똑같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절대평가를 성취평가제로 바꾸면서 연구 용역등에 많은 예산이 들어갔다고 한다. 그러나 결과는 평가의 명칭만 바뀌었을 뿐, 실질적으로 바뀐 것은 없다. 성취평가제가 일반계 고등학교까지 전면 시행되기 전에 다시 검토에 들어가야 한다. 교사들을 믿고 계속해서 이 제도를 시행할 것인가. 아니면 상대평가처럼 정상분포 곡선이 나오도록 계속해서 교육청에서 관여를 할 것인지 정해져야 한다. 지금처럼 지나치게 교육청에서 간섭을 하거나, 교사들을 믿지 못하는 풍토에서는 그 어떤 방법의 평가제도도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 교사들에게 완전한 평가권을 부여하고, 상식이하의 평가문제가 발생하면 지속적인 계도활동을 펼쳐 교사들 스스로 평가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간섭이 아니고 적절히 유도를 해달라는 이야기이다. 지금처럼 평가권을 주지 않는 성취평가제는 의미가 없다고 본다.
요즘 공모교장의 계절이다. 교장을 희망하는 교원들에겐 새로운 호기를 잡을 수 있는 로또다. 교장자격을 가진 교감선생님들은 모두가 새로운 스팩이나 참신한 학교경영계획 만들기에 마지막 열정과 역량을 발휘하지만 결과는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공모교장은 정년퇴임이나 임기만료 교장의 학교를 대상으로 당해 학부모나 교원들의 동의가 있어야 하지만 교원들은 선 듯 나서지 않은 것이 대체적인 요즘 추세다. 그간 공모교장이 해를 거듭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도 드러났다. 소위 짜고 치는 고스톱, 경쟁력이 없는 등이다. 교육당국은 학교경영의 젊고 유능한 리더로 학교를 쇄신한다는 것이다. 아무튼 교직사회의 새로운 경쟁바람을 몰로 온 것이다. 이에 따른 걱정스런 현장 목소리도 있지만 교육부의 태도는 크게 변함이 없다. 아픈 것은 교장 승진을 기다리는 젊은 교감보다는 경력 많은 교감선생님들이다. 30여년을 그래도 순탄하게 학생교육에 전념할 수 있었는데, 친구들이 승진하는 것에 동기와 욕심을 내어 어렵게 교감이 되었다. 그 기쁨도 몇 년이 지나지 않아 교장 승진이란 장벽에 다다른 것이다. 몇 년 전만해도 ‘교감되면 교장은 자동승진’이라는 말이 난데없는 공모교장 바람으로 잠을 설치게 하는 것이다. 그 친한 동료 교감이 갑자기 나의 경쟁자가 되고, 좋은 교육정보를 서로 나뉘쓰던 것이 이젠 보안하기 급급할 정도가 되었다. 서먹한 것이다. 그리고 무언의 경쟁, 서로 눈치 보기 바쁘다. 공모교장으로 당선되기 위해서는 이웃학교 교감보다 더 좋은 학교경영획서를 작성해야 하고, 더 많은 선의를 베풀어야 한다. 뿐만 아니다.다문 입 꼬리라도 자주 올려선생님이나 학부모에게도 자주 웃음과 인사를 나누어야 하는 것이다. 이 나이에, 몇 년이 안 남은 교직생활인데, 교장이 뭐 길래... 아무튼 가장 힘들고 어려운 마지막 관문이다. 교직을 위한 마지막으로 교육을 위해 봉사할 기회인 것이다. 젊음의 무기도 없고, 화려한 교육 스팩도 없으니 교육의 선배로서 동정심이라도 많이 주었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바람이지만 세상일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어느 직업보다 누구보다도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존경받던 시대는 이젠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마지막 교직생활 위해, 교사의 자존심을 걸고최선을 다해야 한다.움추러진 몸도 다시 펴고, 위축되었던 마음도 다시 가다듬어 당당하게 도전하자. 그리고 한마디 '교육은 젊음보다 경력과 경륜이 중요하다'고 외쳐보는 것이다.교육의 마지막 자존심을 위해 노병은 살아있다고...
교육에 관계하는 사람들은 한결 같이 교육의 결과는 교사가 결정하며 교사의 질을 뛰어 넘는 교육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존 듀이도 ‘한 나라는 그가 가진 학교 이상의 것이 될 수 없다. 그리고 학교의 교육은 그 교사 이상의 것이 될 수 없다’라고 했는데 이는 교사가 교육의 내용과 질을 좌우하게 되며, 학생의 지도는 교사의 자질과 열성적인 실천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고 본 것이다. 동양 한자 문화권의 고전인 ‘대학’은 그 자체로 리더십의 정수를 보여준다.옛날에 밝은 덕을 천하에 밝히려는 자는 먼저 그 나라를 다스리고, 그 나라를 다스리는 자는 먼저 그 집안을 바로 잡고, 그 집안을 바로 잡으려는 자는 먼저 그 몸을 닦고, 그 몸을 닦으려는 자는 먼저 그 마음을 바르게 하고, 그 마음을 바르게 하려는 자는 먼저 그 지식에 이르렀으니, 지식에 이르는 것은 사물을 분석하는 데 있다. 사물을 분석한 뒤에야 지식이 지극해지고, 지식이 지극한 뒤에야 뜻이 성실해지고, 뜻이 성실해진 뒤에야 마음이 바르게 되고, 마음이 바르게 된 뒤에야 몸이 닦아지고, 몸이 닦아진 뒤에야 집안이 바로 잡히고, 집안이 바로잡힌 뒤에야 나라가 다스려지고, 나라가 다스려진 뒤에야 천하가 화평해진다. 천자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한결 같이 몸을 닦는 것을 근본으로 삼아야 함을 읽을 수 있다. 그 근본이 어지러운데 말단이 다스려지는 경우는 없다. 그렇다면 훌륭한 교사는 무엇이 다른가? 훌륭한 교수법을 배우고자 하는 교육자에게는 유능한 교사들의 교수법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그렇지 못한 교사들을 관찰하는 것보다 훨씬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내가 아는어느 초등 교사는 정말 경이적인 사람으로, 바로 내 아들딸이나 손자, 손녀, 조카들이 그 사람에게 배웠으면 하는 그런 교사다. 그녀의 생기와 열정은 결코 고갈되지 않는다. 그녀에게 어떻게 그렇게 늘 열정적일 수 있는지를 물었다. 그녀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미래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아이들이 학습습관을 배울 수 있도록 아이들 하나하나에 관심을 기울여 지도한다. 현재 수준만으로도 부족함이 없는데 그것도 부족하여 많은 돈을 들여 새로운 학습지도법을 익히는데도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이다. 그리고 틈을 내어 그것을 공유하기 위하여 현장에 나가 연수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 선생님은 문제해법을 사람에게서 찾는다. 그리고 아이들의 희망에 초점을 맞추고 학생에게 높은 기대치를, 자신에게 더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다. 교실 안의 최대 변수는 교사임을 몸으로 알고 있다.그리고 아이들 모두를 존중하면서 대하는 것이다.또한 긍정적인 태도를 공유하려 애쓴다. 관계 개선에 힘쓰며아이들이 다소소란을 피울지라도 사소한 소란은 무시할 줄 안다.학력평가 자체에 집착하기 보다는 총체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 선생님에게 학교는 일터이고 학생에겐 생활의 장이다. 현대사회가 요구하는행복한 일터, 즉 행복한 학교로 발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핵심적으로 두 가지이다. 첫째, 학교를 가르치는 일과 근무환경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행복한 배움터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교사를 확보하는 과제이다. 둘째,기존 교사들이 동료와 상사들과의 관계에서 재미가 있어야 한다. 열정을 가지고 교육에 임하도록 개선해 나가는 것이다. 즉, 교사의 질이 떨어지면 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도 나빠지기 마련이다. 결국에는 유치원에서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학교의 질은 교사가 결정한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학교의 변화를 위한 축이 교사임을 인식한다면 학교폭력을 비롯한 수많은 교육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길은 언제부터 있었을까? 모든 방향으로 나 있는 길. 그것을 선택하고 걷는 것은 오직 자신의 몫이다. 하얀 밤꽃이 흐드러지게 핀 유월 초순. 여름의 시작인 장마를 코앞에 두고 바래길을 걷는다. 출발지 상주은모래비치 솔숲엔 고운 선율의 동요가 솔 향기를 타고 흐르고 출발을 기다리는 얼굴에는 기다림이 편지를 쓰고 있다. 이 길을 언제 누가 걸었을까? 피아노 소리를 뒤로 같은 코스를 걷는 사람들. 타인과 타인이 만났으면서도 목적지가 같다는 까닭으로 같이 걸음을 옮긴다. 수산종묘 배양장으로 가는 언덕길을 오른다. 거리가 주는 미학, 상주은모래비치의 곡선이 더 아름답다. 포장도로를 벗어나자 본격적인 산길 걷기가 시작된다. 수풀로 우거진 산길엔 청미래 열매, 산새 소리, 파도소리가 오감을 파고든다. 구불구불하고 때로는 오르막도 되며 너무 가팔라 밧줄을 잡고 올라가는 길이 이어진다. 다양한 길의 형태가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형태가 아닌가 한다. 바다를 끼고 걷는 길은 참 여유롭다. 느리게 움직이며 걷는 일은 빠른 생활 습성에 젖어든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일인지 모른다. 왜냐하면, 느림 자체가 생각을 더 깊게 하고 일상을 돌아보게 하기 때문이다. 인적 드문 산속 무덤가를 지나 파도소리가 더 가까워지는 가슴이 트이는 곳에 이른다. 아찔한 현기증, 시루떡이 솟아올라 떨어져 나간 듯 ‘슈퍼맨 리턴즈’라는 영화 중 바다 밑에서 솟아올라 생긴 주상절리 단층을 가진 구운몽길의 비경인 비룡계곡에 이른다. 깍아지른 절벽은 더 가까이 접근을 허락하지 않고 이름 모를 풀꽃만 해풍에 흔들거린다. 길은 언제나 이어진다. 비룡계곡을 돌아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오르자 다시 넓은 포장길이 나온다. 한 줄로 걸었던 사람들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걷는다.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며 서로의 땀도 닦아주는 친구 같기도 부부 같기도 한 사람들.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얼굴은 환하기만 하다. 간간이 걷던 사람들이 걸음을 멈춘다. 길 가장자리 풀숲 속에 익은 산딸기를 따 먹기도 한다. 아마 산딸기를 베어 물면서 유년의 기억을 반추하고 있을 것이다. 대량마을로 접어드는 내리막길에는 가천마을, 설흘산, 앵강만과 노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맑았더라면 청정한 남해의 모습이 선명하게 들어올 것인데 아쉽지만, 가을의 구운몽길을 약속해 본다. 대량마을 선착장에서 구운몽길 확인을 받고 마을안길을 거슬러 오른다. 촘촘히 들어선 다랑논에 잡풀만 무성하고 돌로 쌓은 밭 언덕엔 섬 기린초가 노란 웃음으로 반가움을 전한다. 대량마을! 하루에 몇 번 오지 않는 버스가 주요 교통수단이었던 이십 여년 전, 첫 부임지를 이곳에 받은 어느 초임 교사가 외로움에 울기도 많이 했다는 곳이다. 시간이 정지된듯한 마을을 약간 벗어나자 한 줄기 바람이 언덕을 타고 넘는다. 그 바람에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 모시풀이 회색 웃음을 풀어놓는다. 다시 두 갈래 길이 나타난다. 항상 낯선 길을 가다 갈림길이 있을 때 선택을 두고 갈등을 겪는다. 요행이 코스 안내자의 인도로 다시 나오는 길로 방향을 잡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출발할 때보다 사람 수도 적어지고 걸음도 느려지는 것을 느낀다. 한적함을 느끼며 돌아오는 길. 왼쪽으로 산을 끼고 오른쪽으로 바다를 보며 걷는 길, 삘기는 하얗게 꽃을 피워 무덤을 덮고 발끝에 걸리는 찔레꽃은 하얀 천에 금실로 자수를 놓은 것 같다. 구운몽길! 지게 지고 땔감이나 소꼴을 장만하러 갔거나 바닷가 비렁에 해산물을 채취하러 갈 때 이용하던 길이다. 그때 그 길을 걸었던 사람들은 살기 위한 몸부림으로 걸었을 것이다. 혼자서 걷는 길이 지난 일들을 피워 올려 감기 시작한다. 약간의 갈증과 허기를 느끼며 걷는 길. 물 한 모금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는 반성의 길. 오랜만에 돌아보는 시간이다. 도착을 얼마 앞둔 은모래비치의 모래톱에는 갈매기가 날개를 쉬고 있다. 평온해 보인다. 구운몽길은 여러 갈림길을 선택하게 하였고 다시 이곳으로 오게 하였다. 문득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는 길’을 떠올려 본다. ‘숲 속엔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길은 우리의 인생과 같다. 남이 간 길, 미리 선택된 편안한 길을 가기보다는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하여 가는 것은 인내와 고통이 필요하다. 하지만 돌아보면 힘든 길은 더 기억에 남는다. 그런 면에서 구운몽길은 남해사람들의 많은 애환과 슬픔, 인내를 생각하게 하는 길이다.
“여성 교원 복지 향상에 최선” 박혜숙 대전글꽃초 교사“학교현장에 여교사 비율이 점점 높아지는데 비해 그에 따른 정책은 미비한 실정입니다. 여성 교원의 권익신장 및 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35대 회장단의 여성 부회장으로 당선된 박혜숙 대전글꽃초 교사는 “여교사들이 좀 더 행복한 가정 및 학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세심한 눈길로 회원님들의 고충을 살피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주요 추진 정책으로 여교사들의 육아휴직 후 자녀관리 대책 마련과 출산 전․후 휴가일수를 확대를 꼽았다. “임기 동안 대전과 충천지역 교육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도맡아 회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싶다”는 박 부회장은 교총 활동에 있어서도 “체육대회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 및 유익한 이벤트도 자주 마련해 회원 상호간 우의를 다지는 기회를 자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부회장은 “늘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열린 회장단이 되겠다”며 “많이 듣고 많이 생각할 수 있도록 회원 여러분의 기탄없는 질타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 주요경력=공주사대부고, 한국방송통신대, 충남대 교육대학원 졸, 국제 존타(ZONTA) 대전 Ⅲ클럽 재무이사, (사)인간성회복추진협의회 이사, 대전시 현장연구대회 4회 수상, 모범교사 표창 3회, 교육감 표창 10회, 전국소년체전 무용지도표창 “교육의 정치적 중립 확보 노력” 최대욱 전남 용산중 교사“정치세력이 교육을 목적달성으로 위한 도구로 사용하려는 처사를 배격하고,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교육정책을 위해 매진하겠습니다.” 전국 최연소 시․군교총회장을 지낸 경력을 자랑스럽게 밝힌 최대욱 부회장은 열정의 교총맨임을 자부했다. 최 부회장은 지난 달 당선 확정 이후 현장 교원들로부터 축하 인사와 함께 교육본질 추구 교육정책, 교권신장을 통한 자긍심 회복, 교원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에 노력해달라는 회원들의 당부를 들었다며 이를 잊지 않고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학교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교권 보호방안 마련에 특별히 관심을 보인 최 부회장은 “교권 사건의 경우 그동안 교육부에서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지만 학교 현장까지 시달되지 않아 파급효과가 미미했다”고 분석하며 “교권침해사건의 경우 원인부터 정확히 파악해 이를 제거하는 정책을 개발해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 보장을 위해 내년으로 다가온 교육감 선거제도의 개선과 교육의원 유지 등에도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 주요경력=전남대, 고려대 교육대학원, 전남대 일반대학원 졸, 조선대 교육대학원 강사, 고려대 교육대학원 학생회장, 구례중, 순천 이수중, 연향중, 고흥 봉래중, 금산중, 고흥여중, 백양중 근무, 한국교총 회장상, 전남교육감 표창, 교육부장관 표창 수상. “가르치는 권위 교권회복 주력” 이정희 인천주안북초 교장“선생님들이 학교 현장에서 교육 전문가로 당당하게 가르치고 공정하게 평가받으며 자존감을 지킬 수 있도록 교권 확립과 권익옹호에 힘쓰겠습니다.” 앞으로 3년 동안 35대 한국교총 부회장으로 일하게 된 이정희 인천주안북초 교장은 취임일성으로 교권을 강조했다. 학교 현장에서 교원으로서의 권리이며 가르치는 사람의 권위를 회복해야만 선생님들이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이 부회장은 “교원의 사기가 저하되고 교사의 자존심이 위축된다면 올바른 교육은 존재하기 어렵다”며 “교원의 권익을 위해 교총의 부회장으로서 정책집행을 담당하는 교육부나 교육청에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고 바른 교육정책 추진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간 교육정책이 교육 관료 중심으로 이루어지거나 정치적으로 결정된 사례가 많다고 지적한 이 부회장은 “교육정책 수립 시 교육전문가인 교원의 의견이 우선 반영될 수 있는 창구를 넓히는데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주요경력=인천교대, 인하대교육대학원 졸, 인천교육연수원 교육연구사, 인천교육청 장학사, 인천신흥초 교감, 인천주안북초 교장(현), 인천시교육청 수업실기 심사위원, 교원임용고사 심사위원, 문교부장관 표창, 문화관광부장관 표창, 대통령 표창 수상 “연임 부회장으로서 가교 역할” 박찬수 대구 오성고 교장“직전 회장단과이 뿌린 씨앗이 열매를 잘 맺을 수 있도록 밑거름의 역할을 하겠습니다.” 34대 수석부회장을 역임한 뒤 이번 회장단에서도 부회장으로 헌신하게 된 박찬수 대구 오성고 교장은 스스로를 ‘가교’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교총의 숙원사업이었던 수석교사제 도입과 주5일제근무제 실현 등 지난 회장단의 성과가 역대 어느 회장단 보다 커 부담이 앞선다는 박 부회장은 “잘한 점은 이어가고 미비했던 점은 보완할 수 있도록 미력한 경험이나마 보태겠다”고 겸손히 말했다. 앞으로 3년의 임기를 새롭게 받은 만큼 긴 호흡을 통해 깊게 연구하고 분석해 한 두 가지라도 현장 교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제대로 된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박 부회장은 복안이다. 또 박 부회장은 “묵묵히 현장에서 일하는 선생님들이 바른 평가를 받고 소외되지 않도록 꼼꼼히 챙기겠다”며 “선생님들이 답답한 속내를 시원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가까이서 들어주는 교총’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주요경력=건국대, 영남대 교육대학원 졸, 대구 경명여고 교장, 대한사립중고교장회 부회장, 대구사립중고교장회장, 한국청소년연맹 대구총장, 대구지역사회교육협의회장, 대구 일반계고제1지구현장장학협의회 부회장, 34대 한국교총 수석부회장 “교원단체 가입 의무화 추진” 주철안 부산대 교수“18만 교총 회원의 권익 보호와 우리나라 교육발전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사명감과 책무를 느낍니다.” 35대 회장단의 교수 부회장으로 취임한 주철안 부산대 교수는 교육본질을 회복하고 중시할 ‘새교육 운동’, 지역․이념․계층 갈등을 치유할 ‘사회통합 운동’, 국제적인 교원단체와 교류하고 협력하는 ‘글로벌 운동’을 강조했다. 주 부회장은 이 같은 3대 운동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조직적 결속을 강조하며 “회원이 겪는 애로사항을 정확히 파악해 최대한 빨리 해결하고 그 결과를 신속히 전달 할 수 있는 원활한 의사소통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교원단체의 위상강화를 위해 교원의 교원단체 가입 의무화 등을 도입해 사회적 영향력을 키우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교육행정학을 전공한 교수 출신답게 대학교육정책에 관심을 표명한 주 부회장은 국공립대 성과급적 연봉제 폐지,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 교사대 선발임용체제 개선 등의 교육정책 마련에도 힘쓰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 주요경력=서울대, 서울대 행정대학원, 하버드대 대학원 졸, 위스콘신대, 노팅험대 연구교수, 대통령실 정책자문위원, 교육부 정책자문위원, 부산시교육청 심의위원, 한국지방교육학회장, 한국교육학회부회장, 부산대 교육연구소장, 부산대 교육대학원장
축하객 열기 날씨만큼 ‘후끈’ 달아올라 ○…장맛비도 잠시 멈추고 다시 무더위가 찾아온 20일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은 안양옥 제35대 한국교총 회장과 부회장단의 취임식을 축하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교육계 및 사회각계 인사들로 붐볐다. 500여석의 컨벤션홀은 밀려드는 내빈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듯 느껴졌고, 기대에 찬 내빈들의 열기는 날씨만큼이나 뜨거웠다. 참석자들은 ‘올바른 교육과 연구하는 교직, 휼륭한 선생님’을 위해 일하게 될 35대 한국교총 회장단의 출범을 보기 위해 뒷자리에 서있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교사 트리오․ 합창단과 함께 한마음으로 ○…행사는 초등 여교사 트리오 ‘달미’가 ‘아름다운 나라’를 부르면서 시작됐다. ‘달미’는 조소현 경남 초전초 교사, 백회정 명석초 교사, 조선영 교사로 구성됐으며 2011년 교총과 EBS가 공동주최한 ‘선생님 사랑 음악회’에서 입상한 팀이기도 해 의미가 더 컸다. 본식 행사에서 제목인 ‘꽃을 드려요’를 부르며 안 회장에게 꽃다발을 전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조 교사는 “지난 신년교례회에서도 축하공연을 했는데, 교총과 인연이 깊은 것 같다”며 “이번 35대 회장단 취임식에서도 공연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서울음악교사합창단이 ‘경복궁 타령’과 ‘희망의 나라로’를 부르자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앙코르 요청에 합창단은 ‘동무생각’으로 화답하며, 객석을 향해 지휘자가 돌아서 관객과 하나 돼 노래하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주광식 단장(서울 휘문중 교사)은 “안 회장님에 대한 단원들의 기대가 크다”며 “모두 한마음으로 응원하겠다”고 축하했다. 교총의 힘!…서 장관 “국회 상임위 참석한 듯” ○…35대 회장단의 첫걸음을 축하하기 위해 많은 현장 교원들과 교육계 원로, 정․관계 인사 들이 참석했다. 22~23대 교총회장을 역임한 윤형섭 전 교육부장관과 29대 회장을 지낸 김학준 동북아재단 이사장, 이상주 전 교육부총리 등은 맨 앞자리에서 새 회장단의 출범을 격려했다. 신학용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유기홍 교문위 간사, 정세균, 김세연, 박홍근, 이에리사, 박인숙, 박혜자, 현영희 의원 등 교문위원들도 다수 참석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축사를 하며 “마치 국회 상임위원회에 참석해 있는 것 같다”고 말해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학생과 학부모, 교원이 하나 되는 제2의 ‘새교육 개혁’ 선언에 걸맞게 많은 학부모가 자리를 같이했다. 안 회장의 서초중 제자로 현재 양재고 학교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언정 씨는 학부모 대표로 은사인 안 회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해 박수를 받았다. 교육 한류 전도사!…세계 각지서 축하 메시지 ○…취임식에는 수도권부터 제주도까지 전국 각지의 선생님과 세계 교원단체 수장들의 기대와 축하가 영상으로 소개됐다. 노공주 경기 상인초 교장은 “많은 선생님들이 교권붕괴로 사기가 많이 저하돼 있다”며 교권회복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임민정 대구 동곡초병설유치원 교사도 “우리 교육의 장점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교육한류를 선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명성길 전북 하서중 교사는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인성교육을 주도해 아이들이 감사와 나눔이 생활화 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강조했으며, 정이운 제주 가파도초 교장은 소규모학교 지키기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축전을 보내온 프레드 반 리우웬 세계교원단체총연합회(EI) 사무총장은 “지난 3년간 활발한 교육외교를 펼쳐온 안 회장의 역량을 높이 평가한다”며 “앞으로 EI 등과 국제적인 협력에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데니스 반 로켈 미국교원단체총연합회(NEA) 회장과 베스 데이비스 영국교원노조(NUT) 위원장, 롱춘 캄보디아교총(CITA) 회장도 축하의 뜻을 전해왔다. 공로패 전달 “34대 회장단 감사합니다” ○…수석교사제와 주5일 수업 도입 등 성과가 많았던 34대 회장단의 노고를 치하하는 공로패 전달도 눈길을 끌었다. 이남봉, 김정임, 문성배 부회장 등은 3년 임기를 끝까지 완주하며 교원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과 교원단체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이남봉 제34대 수석부회장은 “하나하나의 현안을 협의하고 회원들과 소통하며 추진해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아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35대 회장단의 기대가 큰 만큼 청와대, 정부,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적극적으로 필요한 정책을 만들고 추진하는데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S카페도 동참 “오늘은 커피 그냥 드려요” ○…한편 교총회관 1층에 위치한 S카페는 제35대 회장단 취임 축하의 뜻을 담아 행사 참석자들에게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무료로 제공해 잔치 분위기를 돋웠다. 이날 무료로 제공된 커피는 400여 잔으로 100만원 상당이다. S카페는 교총회관을 임대해 쓰고 있는 새로운교회가 운영하는 북 카페로 수익금의 일부를 학교폭력예방기금으로 출연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3000여 만원의 기금을 교총에 기부한 바 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이 정치에 좌우되는 교육으로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며 지방교육자치법 재개정을 요구했다. 교육계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교육자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 회장을 비롯한 제35대 한국교총 회장단은 20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취임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입장을 강조했다. 또 회장단은 교육본질과 교육공동체 회복으로 한국교육을 재도약시키겠다는 교총의 의지에 각계의 동참과 협조도 당부했다. 34대에 이어 연임한 안 회장은 “지난 3년간 교총 회장직을 수행하며 여러 교육정책이 정치적 산물로 탄생하면서 교사와 학부모의 불신과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며 “교육의 정치적 중립의 기로에서 교육자치를 지킬 수 있도록 지방교육자치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자치 수호와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교육감 후보 교육경력 유지 ▲교육의원 일몰제 폐지 ▲초․중등 교원 현직 유지 출마 보장 등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정기국회에서 교육자치법이 개정되지 않을 경우 교육 및 시민단체와 공조해 국회․정당을 대상으로 총력 투쟁과 내년 지방선거에 교육후보 단일화를 적극 추진할 것도 천명했다. 이외에도 한국사 교육 강화와 국제중 문제 등 교육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한국사의 낮은 수능 선택률을 지적한 안 회장은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교사 양성과정에서도 한국사 교육을 강화하고, 현직 교사 신규 임용 및 자격 연수에서도 한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제중의 경우 현재의 혼란을 최소화하는데 진력한 뒤 포괄적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며 ‘전문계중학교’ 도입 등 진로 및 직업 다양화 정책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에는 안 회장과 박혜숙(대전글꽃초 교사), 최대욱(전남 용산중 교사), 이정희(인천주안북초 교장), 박찬수(대구 오성고 교장), 주철안(부산대 교수) 등 부회장 5명이 참석했다.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20일 학부모님들을 초청, 2, 3, 4교시 전 학년을 대상으로 공개수업을 실시했다. 학부모님들은 수업 참관에 앞서 김동민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수업참관에 관한 설명을 들은 후 총 27개 학급을 둘러보며 자녀의 수업 장면, 선생님들의 수업 방식 등을 참관하고 참관록을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령고의 공개수업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매년 1, 2학기에 한 번씩 실시하고 있으며, 전교사가 수업공개에 참여해 수업의 질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이는 공개수업을 통해 교사들의 교육 활동도 파악할 수 있고, 교사의 전문성 향상은 물론 학생 생활지도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공개수업에 참여한 김순분 자모회장은 "엄마들과 함께 수업장면을 살펴보고 소감문을 써보는 것도 교육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참관한 학부모님들 대부분이 만족하고 교육 현장을 직접 볼 수 있어서매우좋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조직은 학교든 국가든 비영리 단체든 많은 문화적 변화를 겪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조직 안의 사람들이 스마트하게 일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더 큰 꿈을 갖고서 서로 다른 면에서 다양하게 관계를 맺어 나가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이러한 문화적 변화가 완전히 새로운 리더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학교 조직에서 선생님은 리더이다. 그러나 상당수는 교장 교감만 리더라는 생각이 지배적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현실이 아쉽다. 가장 기본 단위인 학급의 질은 담임교사가 결정한다. 초등학교의 경우는 이 열매가 뚜렷해 더 책임감을 무겁게 인식하는 것이 현실이다. 교과별 학업 성취도는 어떠한가? 중고등학교의 경우 교사의 질을 넘어서기 어렵다는 것을 우리는 직시하고 있다. 10년 20년 후 미래사회의 주인공은 지금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다. 학교는 미래 사회의 리더를 양성하는 곳이며, 그 역할을 교사가 중추적으로 수행해야한다. 사람이 경쟁력인 이 시대에 새로운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학교의 교사는 예전의 교사보다 좀 더 효과적으로 학생들과 대화하고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변화 속에서 지혜롭게 학생들을 이끌어 나아가야며, 다가가야 한다. 학생의 마음을 이해하고 학생의 모든 재능과 창조력을 발굴해 내는 열성이 필요하다.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무엇을 가르치는가, 어떻게 가르치는가, 누구를 가르치는가 보다 더 중요하다. 어떤 조직은 활기가 넘치고 어떤 조직은 생기가 빠져 있다. 조직의 성장에 “사람이 중요하다. 사람만이 일을 해낼 수 있다.” 인간관계 기술이 성공을 결정한다. 세계적인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하이테크 기술이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이것은 새로운 사업 분야에 진출하기 위한 비용에 불과하다. 최후의 승자와 패자는 이 같은 기술적 지식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승리하는 조직은내외에서 효과적으로 대화하고 동기부여 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유능하면서도 창조적인 리더가 있는 조직이다. 세계적인 직물회사 밀리켄 사의 존 램패이가, “좋은 인간관계 기술을 소유한 사람은 다른 이들을 관리하는 단계로부터 리드하는 단계로 발전한다.”라고 말하고 있듯이, 승리하는 조직에서는 사람들에게 지시하는 것에서 그들을 이끌어주는 것으로, 경쟁하는 것에서 협력하는 것으로, 베일에 싸인 비밀 시스템에서 일하는 것에서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으로, 수동적인 방식에서 위험을 감수하는 방식으로, 그리고 사람을 고용하는 것을 비용으로 생각하는 것에서 조직의 자산으로 생각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 이러한 기술은 자연스럽게 습득되지 않는다. 유명한 광고회사인 J. 월터 톰슨 사의 회장 버트 매닝은 “최상의 인간관계를 맺는 방법을 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세상에는 본능적으로 인간관계를 잘하는 사람들이 약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 자동차 회사의 기술자가 더 좋은 피스톤을 디자인하기 위해 훈련을 받듯이, 인간관계 기술을 습득하는 데에도 훈련과 숙련이 필요하다. 이제는 학교도 좋은 학교를 위하여 교사들이 배움에 열정을 가지도록 지원하는 노력을 해야 할 때이다. 모든 학교가 승리하는 조직으로 다가가기를 기대하여 본다.
20일 5교시. 학부모 대상 공개 수업에 많은 학부모들의 참여가 있었다. 이번 공개수업은 평소 학교 교육과정에 관심을 갖고 있던 학부모에게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었다. 교사의 경우, 평상시의 수업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기에 다소 부담은 없었으나 학부모를 초대하여 수업하는 것인 만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1학년의 경우, 강원도 고교 평준화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공개수업인 만큼 학부모의 관심이 남달랐다.
몇 년 전 유명인들의 학력 위조 사건이 언론에 대서특필된 적이 있었다. 청와대 고위 공무원과 염문을 뿌렸던 신 모 전 교수가 미국에서 허위로 받은 석사학위로 인하여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일으켰던 것이 바로 엊그제다. 그것을 필두로 정치인, 연예인, 대학교수, 건축가 등의 허위 학력이 고구마 엮이듯이 나왔고 인생에 치명적 오점을 남긴 채 쓸쓸히 뒤안길로 사라진 사람도 몇 있었다. 게다가 미국 스탠퍼드 대학을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질시와 의심의 눈으로 거짓을 유포해 한 연예인을 괴롭혔던 네티즌들이 법의 단죄를 받은 기억도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학력이라는 것은 요즘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경쟁력이 심해진 사회에서 나를 드러내는 무엇, 이른바 스펙이라고 불리는 능력을 나타내는 자격증으로서 그 기능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기야 우리나라는 학력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고3 졸업생의 80% 가량이 대학에 가는 세상이라서 학벌의 중요성은 더 커져만 가고 있다. 게다가 그 학벌을 유지하기 위한 사교육 창궐과 학문 도야의 본분 보다는 자격증이나 취업에 매달리는 상아탑의 병폐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러한 바람직하지 못한 사회현상을 치유하기 위해 전문계고 졸업생을 중심으로 한 고졸 인재 채용제를 시행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할 것이다. 국가기관을 중심으로 한 고졸 공무원 채용과 대기업 등의 고졸 인재 채용은 학력이라는 간판 보다는 실력, 인성, 발전 가능성 등을 두루 감안한 것으로 학벌사회의 심화를 완화시킬 수 있는 작은 실천일 것이다. 그런데 19일 경향신문 사회면 기사 중 “학위 편법 취득 교원 승진 보류, 경기도교육청 정기인사 파행”이라는 것이 있었다. 주요 내용을 보면, 감사원 감사결과 모대학원대학에서 학사운영을 편법으로 운영해서 비정상적으로 학위를 취득한 경기도 모 교원들의 승진 연수가 보류됐다는 것이다. 모 대학원은 충남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서울역 음식점에서 수업을 하는 등 부실한 교육운영이 있었다. 한편 대학원에서 학위 취득한 151명 가운데 30여명이 승진 가산점을 이용했다고 기사는 전한다. 이러한 사태가 벌어진 것은 석사나 박사학위 취득을 할 경우 승진 가점으로 인정해주는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제36조(학위취득실적평정) 때문이라고 본다. 물론 어떤 교사의 경우는 순수한 학문탐구의 목적으로 대학원에 진학했을 수 있다. 그리고 부실한 그 대학 때문에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개연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부실한 학사운영의 실태를 그대로 묵인한 채 받은 석사, 박사학위는 그 실효성은 둘째로 하고 도덕성과 양심의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 불법적인 것을 눈감은 채 그것에 기대서 학위를 받은 것은 애초의 학문탐구와 교수학습능력 신장이라는 순수한 뜻마저 오염시킬 수 있는 비난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아울러 이런 사례로 인하여 그간 주경야독으로 공부해서 학위를 받았던 다른 교원들을 도매금으로 넘겨 버리는 우를 범했다. 아울러 이 기회에 애초에는 지속적인 자기 발전과 연찬을 위해 필요했던 교원의 석·박사학위 취득은 승진 가점을 위해 변질한 면이 있으므로 실보다 득이 많다면 폐지하는 쪽이 바람직하지 않은가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일부에서는 가점 폐지로 인해 대학원 수학의 의지를 꺾게 되는 부작용이 있다고 지적할지 모르지만 오히려 학문탐구의 순수한 면보다 오직 가점 획득을 위한 대학원 진학은 형설지공의 빛이 바래진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한국교육개발원의 2013년 학업성취도 분석 자료에 따르면, 학생들의 성취도는 교사의 열성과 자질에 따라서 좌우되지 평균학력(석사학위 이상 소지)이나 정규직 교원 비율에 따르지 않는다는 결과도 있다. 순수한 학문탐구를 위한 대학원 진학은 장학금 지급 등 장려정책이 필요하지만 부작용이 자꾸 생기는 교원의 석·박사 취득에 따른 승진 가점 운영은 폐지하는 쪽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학교 폭력이 다양해졌다. 단순히 때리는 단계를 넘어 강제적인 심부름, 사이버의 따돌림까지 폭력으로 간주한다. 피해도 심각하다. 어린 아이들이 아픔을 호소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학교 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까지 만들었다. 구체적인 지도 매뉴얼도 보급되고 있다. 예를 들어 부모와의 대화를 기피하거나 또래 친구들에 비해 참을성이 없으며 화를 잘 내면 가해 학생일 확률이 있다고 한다. 학교에서도 교사와 눈길을 자주 마주치며 수업 분위기를 독점하려 하려면 가해 학생으로 의심해야 한다. 반면, 가정에서는 자기 방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고, 학교에서는 교과서나 필기도구 등이 자주 없어지거나 수업 준비물을 챙겨오지 못하면 피해 학생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지도 방안은 학교 폭력 피해자나 가해자를 찾아내고 지도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준다. 그러나 학교 폭력의 근본적인 대응 방법은 예방이어야 한다. 폭력이 발생하고 그 학생을 찾아내는 것은 이미 불행의 다리를 건넌 것이다. 그 다리를 건너기 전에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예방 차원의 고민이 필요하다. 그 고민은 교실에서 시작해야 한다. 교실은 학생들의 모든 생활이 형성된다. 교실이 따뜻하고, 그늘이 없다면 아이들은 모두 행복하다. 행복한 교실은 폭력이 없다. 사랑이 넘친다. 그곳에는 나뭄과 배려가 꽃피운다. 교실에서 폭력이 일어나는 이유는 결국 관계에 금이 가는 것이다. 관계가 훼손하는 원인은 여럿이 있겠지만, 지나친 경쟁 구도가 첫 번째다. 그러다보니 친구 관계가 점수로 경쟁하는 관계로 변질돼버렸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목표가 오로지 대학으로 수렴된 상태이다. 교사들이 아이들과 삶을 이야기할 시간이 없다. 학생들은 선생님 ‘저 아파요’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럴 시간이 없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벗어나 또 학원으로 가서 대학으로 가는 길을 물어야 한다. 대화가 사라지면 학교 안의 익명성은 심화되고 관계가 단절된다. 관계의 회복은 대화가 답이다. 학교 현장에서 형식적인 학급 일을 치우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계획해 보자. 간혹 친구 사랑 글쓰기, 친구 사랑 편지쓰기, 친구 사랑 UCC 등의 행사를 할 때 진지하게 접근해 보라.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이런 것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잘못이다. 함께 운동하기, 밥 먹기, 편지쓰기, 일기 교환 등도 얼굴을 맞대고 하는 대화보다 좋을 수 있다. 함께 노래하기 즉 합창은 어떨까. 서로 화음을 맞추고, 노래를 한다면 행복하고 즐거워진다. 예술 교육이 인성 및 정서에 긍정적이라는 거창한 이론을 끌어오지 않더라도 학급 분위기는 엄청나게 좋아진다. 학급 운영을 아이들과 함께하는 방법도 좋다. 학급 운영을 담임선생님 혼자 하면 어떻게 될까. 이래라 저래라 지시만 하게 된다. 이러다보면 아이들은 소외당한다. 소외는 외로움을 느끼고, 즐거움을 느낄 수 없다. 학급 운영을 아이들에게 맡겨 보는 것이다. 학급 규칙부터 아이들이 정하게 한다. 학급 내에서의 질서, 교실 청결 관계 등을 아이들이 정하면 지키려는 의무감도 생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우리가 이렇게 하겠습니다. 이 문제는 이렇게 처리하겠습니다.’라는 실천이 보인다. 모두가 주인이 되는 학급 운영이다. 소외도 못 느끼고, 적극적인 학급을 만든다. 혹시 학급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아이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게 하고, 학생들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준다. 학급 행사를 만드는 것도 아이들을 하나로 묶게 한다. 학교의 행사는 집단적이고 의례적인 면이 있다. 그러나 학급 행사는 개별적이고 직접적이기 때문에 참여가 높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 관계 회복 프로그램은 학급 행사의 좋은 사례다. 그리고 학급 행사 후에는 수시로 토론을 거친 후 반성을 하는 프로그램을 갖는다. 친구 간의 예절, 교우 관계, 학습 방법까지 반성적 성찰의 시간을 가지면, 학급이 건강해지고 따뜻해질 수 있다. 공개된 반성은 집단의 유대를 끈끈하게 하는 힘이 있다. 학교 폭력이 일어나는 이유는 학생들이 자존감이 없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꿈을 찾아주고, 끼를 발견하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학교 폭력에 대한 진정한 처방전은 여기에 있다. 인생 목표를 갖게 해야 한다. 사람은 자기가 좇아야 할 미래 모습이 있다면 정신적으로 성숙한 삶을 전개한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삶의 목표가 있어야 한다. 삶의 목표가 있다는 것은 튼실하고 건강한 영혼을 갖추었다는 것이다. 목표가 제대로 되었을 때, 이를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이 있을 때, 노력하고 집중을 하게 된다. 그리고 남과 주변을 돌아보고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진다. 신영복 교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읽은 이야기다. 감옥만큼은 겨울 추위가 낫다는 쪽이다. 여름 감옥의 비좁은 잠자리는 옆 사람을 단지 37도의 열 덩어리로만 느끼게 한다. 자기의 바로 옆 사람을 증오하게 만든다. 옆 사람 체온으로 추위를 이겨나가는 겨울철의 원시 우정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형벌 중의 형벌이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과 미워하고 미움 받는 사실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 감옥이라는 특수한 공간의 이야기지만, 우리 삶의 현실과 비교해도 금방 이해가 된다. 즉 우리가 옆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나의 이기적인 생각에서 출발한다. 교실에서도 마찬가지다. 친구에게 미움과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것은 나의 마음의 상태에 따라 다르다. 우리는 모두 나가 네가 되고, 네가 나가 된다. 그리고 나와 너는 또 우리가 된다. 나가 존귀하다면 너도 존귀하다. 그리고 우리 모두 인격체이다. 한 마디 말부터 따뜻하게 전해야 한다. 그래야만 그 온기가 전해 오고, 우리 모두가 훈훈함을 느낀다.
전형자료 제출 간소화 원서접수 수수료 줄어 교육부는 대입전형간소화 일환으로 영국의 대학입학공동관리위원회(UCAS)를 모델로 한국형 공통원서접수 시스템(KUCAS)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UCAS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교육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정시모집은 현행대로 최대 3개 대학, 수시는 최대 6개 대학에 우선순위를 둬 지원서를 접수한다. 원서는 공통지원서를 접수하고, 대학별 추가지원 서류를 제출한다. 이 과정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교사 추천서도 모집시기별로 매번 별도로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지원서와 전형 자료가 접수되면 KUCAS에서는 대학에 자료를 보낸다. 이 때 지원자의 타 대학 지원 관련 정보는 제공되지 않는다. 대학이 합격 여부를 결정하면 선발 결과를 다시 KUCAS로 통지한다. 이 때 모집정원의 일정 비율에 대항하는 추가 합격자도 우선순위를 정해 통지한다. KUCAS는 대학별 합격자 명단과 추가 합격자 명단을 종합해 지원자 우선순위가 높은 대학에 합격한 것으로 처리하고 그 결과를 대학에 통보한다. 정원 미달 대학은 추가 합격자 명단을 한 차례 더 제출할 수 있다. 이렇게 최종 합격 여부가 결정되면 지원자에게 통보된다. 정원을 충원하지 못한 대학은 KUCAS를 통해 추가모집을 실시할 수 있다. KUCAS에서는 추가모집 단위와 인원을 실시간으로 수시와 정시를 통해 합격하지 못한 지원자에게 제공, 선발과정을 진행한다. 추가모집 시는 합격 통지를 먼저 한 대학에 합격한 것으로 처리한다. KUCAS를 운영하게 되면 전형자료 제출이 간소화될 뿐 아니라 원서접수 수수료도 국가수준에서 관리해 줄어들게 된다. 이 외에도 ▲추천서 작성 지침 ▲자기 소개서 작성 지침 ▲ 학자금 지원 등 진학정보 제공 ▲대학 정보 상담프로그램 ▲대학 관계자와의 상담 알선 등도 제공된다. 이 방법으로 진학담당 교사의 입시지도 부담과 사교육업체의 컨설팅 수요, 학생들의 대입지원정보 유출 우려도 감소시킨다는 복안이다. KUCAS 관리는 국가수준의 독립적 기관에 맡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이 기관은 대학관계자 뿐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 등 중등교육 관계자까지 참여하는 비영리법인 형태를 취할 예정이다.
안양옥 회장 취임식 참석자 가운데 의외(?)의 축하객이 있어 자리가 더욱 빛났다. 진보 성향의 장만채(55·사진) 전남도교육감이 그 주인공이다. 장 교육감의 이번 교총 방문은 단순히 취임식 축하만의 의미는 아니다. 그가 보수-진보로 양분된 벽을 허물고 ‘교육 본질’의 큰 틀 안에서 교총과 다방면으로 정책적 동반자가 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보수, 진보는 방법상의 차이일 뿐 본질은 다를 수 없습니다. 굳이 편 가르기를 하자면 스스로 평가하기에 저는 ‘실용’입니다. 제 판단 기준은 ‘아이들의 행복한 삶, 희망찬 내일’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그에 비춰 좋은 정책은 전남 교육에 접목시키고, 그렇지 않다면 비판하고 폐기할 것입니다. 교총의 좋은 정책은 언제든지 연대하고 공조해 나갈 생각입니다.” 양 기관의 정책연대는 농어촌교육특별법 제정에 뜻을 같이하면서 지난 4월 전남도교육청에서 간담회를 연 것이 계기가 됐다. 장 교육감은 “목표가 같은 기관이 소통· 연대를 통해 교육공동체를 구성하면 아무리 어려운 일도 헤쳐 나갈 수 있다”며 특히 ▲인성교육 강화 ▲공교육 내실화 ▲교원의 전문성 신장 및 교권 확립 ▲교육여건 개선 등 많은 정책 의제에서 교육청과 교총이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교원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교권이 나날이 추락하는 것을 보면 참 야속하고 안타깝습니다. 지난 재임기간 중 수석교사제, 주5일제 등 굵직굵직한 치적을 내신 것처럼 제35대 한국교총 회장단도 교육의 질 제고와 교권 수호를 위해 큰일을 해주리라 기대하고 성원합니다. 전남교육청도 교총과 함께 교원들을 항상 곁에서 응원하고 권익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만화, 생활 사례로 머리에 ‘쏙쏙’ 선행보다 중요한 자기주도 복습 “집필자로 참여해보니 내용이 아이들의 창의성과 탐구력을 자연스럽게 유발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 자기주도학습을 하기에 안성맞춤인 교재라는 점을 알았습니다. 현장에 많이 보급됐으면 합니다.” EBS 여름방학생활 신규부록인 ‘창의수학’ 2학년 집필에 참여한 김태완(37‧사진) 서울예일초 교사는 수학부록집의 가장 큰 특징으로 ‘스토리텔링’과 ‘STEAM’ 도입을 꼽았다. 2009 개정교육과정에 맞게 변경된 부록은 ‘스토리텔링 수학’에 학생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수와 연산, 도형, 측청, 규칙성, 확률․통계 영역에 스토리텔링을 접목했다. 만화나 실생활의 사례를 활용한 개념이 설명돼 있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 수준별 서술형 문제도 포함, 한 학기 동안 배운 내용을 정리․복습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도 특징이다. 김 교사는 “개정교육과정으로 창의수학이 포함되면서 앞으로 수업환경은 많이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교사 설명만으로 진행되는 수동적 수업이 스토리텔링을 활용하게 되면서 아이들이 수업에 맥락과 흥미를 갖고 도전적 자세로 임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런 변화는 분명 좋은 현상이나 스토리에 지나치게 얽매이면 중요한 것을 간과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재미와 내용의 균형을 잡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인성교육 요소도 가미됐다. 예를 들어 ‘큰 수’에 대한 단원이라면 스토리텔링에 불우이웃돕기 구세군냄비에 담는 돈을 만화로 표현해 숫자를 배움과 동시에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사회적 가치를 인식시키도록 한 것이다. 김 교사는 “많은 학생들이 방학에 선행학습을 하지만 복습을 통해 배운 것을 정리하는 것이 진짜 공부를 잘 하는 요령”이라며 “올 여름방학에는 반 아이들과 EBS 방학생활을 활용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