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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중심사회 구축을 제1과제로 삼아 ‘고졸 취업문화 확산’에 앞장서온 교직원, 유관 기관, 기업 담당자들이 정부 표창을 받았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6년 중등 직업교육분야 유공자 228명 중 10명을 표창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중 신동신 전북교육청 장학관, 심상철 강원 삼척마이스터고 교사, 이용승 경기 양영디지털고 교사는 ‘고졸 취업’에 누구보다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신 장학관은 한 학교가 여러 기업을 찾아다니며 구직활동을 하는 것에서 벗어나 ‘역발상 취업박람회-기능인재 취업한마당’을 추진해 특성화고와 기업 간 교류·소통의 장을 열었다. 도내 특성화고·마이스터고 29교가 기업인을 직접 초청해 자신들이 어떤 기능인재인가를 적극 알리는 식의 거꾸로 취업박람회를 진행한 것이다. ‘기업인 초청 기능인재가 준비한 특별한 만찬’이라는 이색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 행사에서 학생들은 직접 식재료를 재배하고(농업), 조리하고(가사), 홍보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상업), 성과물 전시까지(공업) 한 눈에 보여줄 수 있었다. 또 창업아이템을 상품화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특성화고 창업한마당’을 기획하는 등 실질적인 창업지원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신 장학관은 "역발상 취업박람회로 모든 특성화고를 기업에 홍보할 수 있었고, 특별한 만찬에 참석한 기업인 모두 훌륭한 행사를 직접 마련한 학생들의 열정에 감동했다"며 "새로운 취업지원 프로젝트를 계속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교사와 이 교사는 각각 마이스터고 인재 육성,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교육과정 구축 등 새롭게 도입된 제도를 현장에서 잘 뿌리내리도록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 교사는 ‘취업명품학교’를 간판으로 내건 마이스터고 취지에 맞게 실력은 물론 인성, 적응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맞춤형 교육을 구축했다. 이를 위해 예절교육과 ‘바른말 고운말 시상’을 정기적으로 열고 ‘나의 꿈 나의 미래 설계’ 등 자존감을 높이는 교육방식도 도입했다. 지난해부터는 학생들의 정직, 청렴도 향상을 위해 ‘무감독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또 방과후학교에서 ‘취업명품반’을 운영하며 자기소개서 작성, 모의면접을 통한 취업 지원에 나섰다. 심 교사는 "인성을 중시하는 정문옥 교장선생님의 방침대로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인생이 달린 중요한 시험을 이런 방식으로 치른 아이들은 더욱 당당해졌다"며 "인성교육의 끝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이 교사는 전국에서 세 군데에 불과한 NCS시범학교, 고용노동부 시범사업을 동시에 운영하며 기존 교과서 중심의 교육과정을 ‘능력단위’ 중심으로 재편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 교사는 학년별로 이론, 실습, 응용 단계로 진행되는 기존 교육과정을 능력단위 중심으로 변경했다. 예를 들어 기업에서 처음 입사한 사원이 간단한 업무를 맡다 숙련되면 더 복잡한 일을 맡고, 최종에는 전체 시스템을 총괄하는 식의 현장중심 교육으로 바꿔나가는 식이다. 그러나 정부의 NCS 능력단위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 진행될 사항을 예상해 진행하는 방식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는 "거의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며 "초창기에는 기업들이 잘 도와주지 않아 매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 교사는 정규수업 외에 방과 후 ‘NCS 학생연구회’, ‘숙련기술 전수 프로그램’ 등도 운영해 고졸취업이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교원들의 이 같은 노고에 대해 이 부총리는 "직업교육은 청년실업과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소하는 단초이자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하는 동력"이라면서 "중등 직업교육 활성화를 위한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인간의 궁극적 목적은 행복을 찾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여러가지 필요한 것들이 있겠지만 그 가운데 하나가 '여유로움'이 아닐까?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어려서부터 여유를 느끼지 못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가운데 교육이 자리 잡고 있다. 이미 상당수 아이들은 조기교육을 위해 여유의 시간을 갖지 못한다. 모두가 더 좋은 학교에 가기 위해 분주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부모들은 더 많이 벌고, 더 좋은 집을 가져야 하는 욕심때문에 바쁘다. 자녀교육을 위해 과도한 교육비 지출을 하고 있어 어른들은 경제적 여유를 누릴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잘 아는 지인으로부터 "사람은 평생을 살면서 하루는 저녁이 여유로워야 하고, 일년은 겨울이 여유로워야 하며, 일생은 노년이 여유로워야 하는 세 가지 여유로움이 있어야 한다"고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그것을 "3여(三餘)"라고 부른다. 농부의 삶을 예로 들면 고된 하루 농사일을 끝내고 저녁 호롱불 아래 식구들과 도란도란 저녁상을 받는 넉넉함이 첫 번째 여유로움이란다. 그런데 이러한 틀을 유지하는 시대가 아닌 것 같다. 모두 아침부터 저녁까지 같이 식사를 하는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이다. 앞으로 우리사회는 저성장 시대를 맞아삶은 더욱 팍팍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성장의 정점에 거의 다가선 느낌이 들어 서민들도 더욱 불안을 가중시킨다. 봄부터 부지런히 밭을 갈고 씨앗을 뿌려 풍성한 가을 걷이로 곳간을 채운 뒤 눈 내리는 긴 겨울을 보내는 충만함이 두 번째 여유로움이란다. 인생의 봄은 우리 아이들에게 그렇게 여유가 없다. 공부에 강요당하는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은 아침부터 피곤함을 드러낸다. 이러한 모습들은 많은 학교에서 드러난다. 아침부터 수업시간에 졸고 있는 아이들에게 정신차리라는 이야기가 무리(?)라고 생각하는 선생님도 있다. 그리고 인생의 겨울을 맞이한 노인들의 삶은 더욱 곤궁해지고 있다. 아들 딸 잘 키워 결혼을 시키고 경제적으로 넉넉한 여유로움 속에서 부부가 함께 건강하게 지내는 노년의 다복함이 세 번째 여유로움이란다. 그러나 이러한 여유는 현실에서 느끼기가 참으로 어려운 과제가 되어버렸다. 이미 우리 나라는 노인들의 노후 준비가 가장 뒤떨어진 나라 대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길 원하며 행복의 기준은 다 다를 수 있다. 비록 행복의 기준은 달라도 여유로운 마음이 행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은 머리로는 누구나 다 안다. 여유를 모르는 사람은 자신이라는 틀에 갇혀 있기 쉽다. 그래서인지 배려하는 마음이 그만큼 적다고도 한다. 삼여를 누리기 위한 삶의 틀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시점이다.
올해 2월말 명예퇴직으로 교단을 떠는 교원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 당시 대폭 증가했던 명예퇴직 수가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9일 각 시‧도교육청과 교육부를 통해 확인한 2월 명예퇴직 교원 수는 3600명으로 지난해 3941명에서 341명 감소했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99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도가 660명, 부산이 290명, 경북이 242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12명), 대구(46명), 세종(5명), 경기(64명), 충북(20명), 충남(7명), 제주(20명) 등 7개 시도는 지난해 보다 명예퇴직 교원이 많아졌고,인천(93명), 광주(11명), 대전(34명), 울산(60명), 강원(80명), 전북(79명), 전남(14명), 경북(42명), 경남(102명) 등 9개 시도에서는 명예퇴직 교원 수가 줄었다. 부산은 지난해와 같은 29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부분의 시‧도교육청에서 명예퇴직 희망 교원을 전원 수용하겠다고 밝힌 상황임을 감안하면 학교 현장에서 ‘명퇴러시’는 이제 완전히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신청이 줄어 100% 수용했음에도 지난해에 보다 인원이 많이 줄었다”며 “연금개혁 이후 명예퇴직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어 내년에는 올해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천의 한 중학교 교사도 “신청자를 모두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명예퇴직자 수가 줄었다는 것은 신청 자체가 예년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기 때문”이라며 “학교에서도 명예퇴직에 대한 관심이 많이 낮아진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교원 명예퇴직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신규 교원 선발계획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는 2015년 7월 청년 고용절벽 해소 종합대책 방안의 하나로 교원 명예퇴직을 전원 수용해 신규 교원 채용여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지만 명예퇴직 신청 자체가 줄어들면서 신규 교원 선발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 선발한 신규 교원 49명 비롯해 2015년 이후 291명을 임용대기 상태로 두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교원정원과 휴직자가 감소한 것도 원인이지만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교원 수가 대폭 감소한 것이 큰 원인 중 하나”라며 “퇴직을 통한 신규 선발 여지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원 확대 등의 다각적인 방법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 시‧도 교육연수원이 운영하는 교원 연수에 ‘힐링’이나 문화‧예술 관련 프로그램이 ‘노는’ 연수라는 인식에 떠밀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이 미래 인재에 요구되는 창의‧융합교육을 이끌기 위해서는 체험 중심의 다양한 연수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따른다.인천시교육연수원은 교원들의 요구를 반영해 퇴직자 연수와 템플스테이, 문화‧역사‧철학 관련 연수를 운영해왔지만 몇 년 새 관련 강좌가 점점 줄어 올해는 거의 대부분 폐강됐다. 경기도교육연수원도 인문학 강좌와 저녁시간 예술 공연을 하는 문화산책 프로그램을 운영해왔지만 최근 시수가 크게 줄었다.가장 큰 원인은 문화‧힐링 연수를 이른바 ‘노는 연수’로 바라보는 인식과 관련 예산의 삭감 때문이다. 인천시교육연수원 관계자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교사들이 노는 연수를 한다는 지적을 받아 예산이 깎여 힐링, 퇴직자 연수가 없어진 것”이라며 “전문성 신장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를 마련해도 비판을 면하기 힘든 사회적 분위기가 안타깝다”고 말했다.전남교육연수원 관계자는 “교육부가 요구하는 필수 연수를 편성하면 힐링‧문화 관련 연수는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며 “그나마 위탁으로 운영했던 힐링 프로그램도 예산이 삭감돼 올해 접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사들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려 해도 예산과 사회적 분위기 등을 이유로 좌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인력도 계속 감축되는 상황이라 현상 유지도 벅차다”고 덧붙였다.강원, 경남, 대전 등은 힐링이나 문화‧예술과 관련된 단독 연수가 아예 없고 전체 연수 중 1~2시간 정도를 할애하고 있을 뿐이다. 대전시교육연수원 관계자는 “교원 전문성 신장에 초점을 두는 것이 연수원의 본질적인 기능이기 때문에 문화‧예술 연수는 최소화 하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교원 정신건강이 문제가 되는 만큼 다양한 연수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고 말했다.교사들은 이들 분야의 체험형 프로그램을 늘려 연수의 선택권을 넓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A중 교사는 “자유학기제, 방과후학교는 물론, 창의‧융합수업까지 수업방법에 다양한 변화가 요구되고 있고, 학생들의 체험형 수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오히려 변화를 이끌어갈 주인공인 교사들의 선택권이 줄어드는 것은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전남 B초 교사도 “연수를 받고 오면 한 두 가지 씩 학교 현장에서 꼭 적용하고 있다”며 “교사가 경험을 많이 해야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반면 서울, 대구의 경우 힐링‧문화 연수가 지속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교육감과 연수원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서울시연수원 관계자는 “교사들의 소진된 에너지를 회복시켜주는 것이 수업기술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본다”며 “회복력지원 연수, 감정코칭 등의 과정을 독립적으로 운영 중이며 강화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연수원은 ‘에듀힐링’이라는 특화 프로그램과 문화‧예술 연수를 운영하고 있지만 ‘쉬러 가는 연수’라는 사회적 비판 때문에 계속적인 확대는 어려운 상황이다. 연수원 관계자는 “전문성 신장과 다양성 모두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연수 내용을 보완하고 사회적인 의심을 불식시켜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늘 2월 10일은 아침부터 날씨가 쌀쌀하다. 죽도봉길을 오르는 사람들은 10시가 되면 모인다. 일상을 살다보면 힘들어진다. 10여분만 오르면 대숲길을 지나 둘레길에 접어든다. 길평지 바람보다 산속이 더 아늑함을 느낀다. 인사를 나누면서 걷기를 시작했다. 새롭게 만나는 얼굴도 있고, 쉬었다가 오랫만에 얼굴을 보인 회원도 있다. 이런 만남은 새로운 인연의 시작이다. 봉화산 죽도봉에는 강남정이 자리잡고 있다. 산사의 모습과 비슷하여 어늘 산사 이야기를 되세겨 보았다. 어느 산사에 찾아가 머물던 객이 있었는데 어디선가 포장이 몹시 꼼꼼하게 된 소포가 왔다. 가위를 찾아 포장된 끈을 자르려고 할 때 노스님이 말씀 하셨다. "끈은 자르는 게 아니라 푸는 것이다.” 포장 끈의 매듭을 푸느라 한동안 끙끙거리며 객인은 짜증이 났다. 가위로 자르면 편할 걸별걸다 나무라신다고 속으로 구시렁 거렸지만, 객인은 끙끙 거리면서도 결국 매듭을 풀었다. 다 풀고 나자 노승께서 하시는 말씀이, "잘라 버렸으면 쓰레기가 됐을텐데, 예쁜 끈이니 나중에 다시 써먹을 수 있겠지?” 그렇게 천진하게 웃으시더니 말씀을 덧붙이셨다. "잘라내기 보다 푸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인연처럼…" 이보다 더 아름다운 표현이 있을까? 산을 지키는 나무에 비교하면 짧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거목 앞에 서면 머리가 저절로 숙여진다. 그리고 인간의 왜소함을 느끼게 된다. 우리 인간은 자신에게 조금만 불편하면 인연을 끊으려고 한다. 그러나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최근에는 부모가 자식과 인연을 끊겠다고 재판을 신청한 사건도 있었다. 그러나 이는 패악의 길이다. 그런 마음이 발동하거든 걸으면서 생각해야 한다. 도중에 휴식을 취하면서 마시는 음료수는 꿀맛이다. 이런 달콤함은 누구나 느끼는 것이 아니다. 산을 걸으면서 얼굴을 찡그린 사람은 발견하기 어렵다. 요즘 같은 정치,사회 상황에선 TV만 보고 있으면 스트레스 받기 딱 알맞다. 산으로 가라, 그리고 거목과 대화하라. 편백나무 군락지에서 심호흡을 하면 가슴이 열린다. 인생의 또 다른 의미를 느낄 것이다. 그리고, 삶의 현장에서 얼키고 설킨 삶의 매듭들 잘 풀어 가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걷는 것은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마무리는 맛있는 한정식으로 담소를 나누었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좋은 인연과 만남으로 멋진 하루가 흘러갔다.
초청받지 않은 졸업식장을 찾아 얼굴을 알리려는 일부 정치인들로 학교가 곤혹을 겪고 있다. 경기 A초 교장은 최근 한 국회의원 측으로부터 “축사 동영상을 보낼테니 졸업식장에서 보여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여러 학교의 졸업식 날짜가 겹쳐 직접 참석할 수 없으니 영상물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교장은 참석 요청을 한 적도 없는데 이같은 연락에 당황했다. 졸업식 일정상 동영상을 보여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거절했지만 마음은 찜찜했다. 그는 “동영상까지 만들어 더 많은 학교에 자신을 알리려는 것으로 보여 좋지만은 않다”며 “학교가 원하지도 않는데 정치인들이 얼굴 알리기로 학교 행사를 이용하는 것은 고쳐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졸업식 전날이나 당일에 참석 여부를 통보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경기 B초 교장은 외부에 졸업식 초청장도 보내지 않았다. 그러나 졸업식 전날, 국회의원이 참석할 것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졸업식장에서 국회의원에 대한 소개가 이뤄졌고 축사까지 하게 되면서 당초 일정이 변경됐다. 인근 C초는 졸업생에 대한 대외상을 일절 안받기로 하고 초청장도 보내지 않았지만 졸업식 5일을 앞두고 국회의원이 참석하겠다고 알려왔다. 하지만 졸업식 당일 불참 연락을 받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이 학교 교장은 “졸업식은 점점 아이들의 축제로 변화하고 있는데 정치인들은 옛날 관례를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경남 E초 김모 교사는 “올해는 그나마 양호하지만 국회의원이나 지방선거가 있을 때는 졸업식장에서 명함을 나눠주거나 취지에 맞지 않게 지역, 학교 발전에 도움을 줬다고 연설을 늘어나 눈살을 찌푸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정치인뿐만이 아니다. 서울 F중 교장은 “최근 지역 공공기관장이 졸업식에 참석하겠다고 연락이 오고, 직원이 의전 문제로 학교를 찾아와 이것저것 요구해 부담스러웠다”고 밝혔다. 이같은 관행이 되풀이되다보니 선거관리위원회는 매년 졸업식 시기를 앞두고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안내 공문을 학교에 보내고 있다. 서울 D구 선관위 관계자는 “학교에서 정치인 참석과 관련해 선거법 위반 여부를 묻는 문의가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치인의 참석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이런 기회를 이용해서라도 학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교육 투자를 확대할 수 있기를 바라는 심정에서다. 서울 G중은 매년 시의원이나 구청장, 구의원 등이 참석해 학생들에게 대외상을 주거나 축사를 하고 있다. 이 학교 교장은 “학부모들이 많이 오니 정치인들이 얼굴을 알리는 목적도 있지만 이런 기회가 아니면 학교에 오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며 “최근에는 마을 교육공동체라는 개념도 강조되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해 학교에 관심을 갖고 지원도 해주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천 H초 교장도 “졸업식에 참석했던 지역 의원이 학교 강당의 열악한 시설을 보고 교육 시설에 투자가 필요하겠다는 얘기를 했다”며 “정치인들이 학교 현장을 살피고 지원을 늘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OO은 평소 지각과 결석을 자주합니다. 친구들 말로는 게임 하느라 늦게 자서 그렇다고 합니다. 선생님 말씀도 소용 없었습니다. 따라서 선생님께 모닝콜 하기 9회, 교실자치법 쓰기 2회를 해야 합니다“ - 검사 "OO이 매번 무단 결석한 것은 아닙니다. 이번 일의 경우 점심 때 일어나 학교 오기가 창피했다고 합니다. 선생님 말씀을 이행하지 못한 건 카톡을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증거로 카톡 내역을 제출합니다“ - 변호인 법정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이 대화는 지난해 광주 어등초(교장 진화봉) 6학년 1반 학생자치법정에서 실제로 오고 간 학생 법조인들의 변론 장면이다. 최근 '2016년 법교육 마일리지 전국 최우수 교사'에 선정된 담임 임승현 교사는 지난해 학기 초에 학생 간 협의를 통해 교실자치법을 제정하도록 했다. 서로 협력하고 배려할 수 있도록 스스로 지켜야 할 약속과 원칙을 만들어보라는 취지였다.22명의 학생들은 6개의 모둠으로 나뉘어 각각의 초안을 작성한 뒤 학급 홈페이지를 통해 의견을 받았고, 이를 모아 학급 전체 협의를 통해 5개 조 30개 항의 교실자치법을 완성했다. 이 과정에 임 교사가 전혀 관여하지 않았음에도 "한 번 정한 법은 쉽게 고칠 수 없다"는 말에 학생들은 약 3주에 걸쳐 신중히 내용을 결정했다. 주요 내용은 1조 '육체보다는 마음으로 행동하기', 2조 '학교생활 예의 지키고 실천하기', 3조 연중 내내 단체활동 팀워크 지키기', 4조 일심동체로 사랑과 감사 표현하기', 5조 '반규칙 지키기' 등이다. 학생이 반드시 지켜야 할 세부 내용을 규정한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지향해야 할, 사회로 치면 '헌법'적인 내용이다. 학생들은 이렇게 만든 교실자치법과 학교생활규정을 근거로 자신의 상·벌점을 기록하고 반성하는 '법 없이 배려하고 협력하는(법·배·협) 통장'도 만들었다. 학생자치법정은 벌점 2단계(7~14점)인 학생을 대상으로 개최했다. 벌점 3단계로 넘어가기 전 자신의 행동을 돌아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였다. 법정은 판사 3명과 배심원단 4~6명, 변호사와 검사 각 1~2인, 재판사무관 2명으로 구성된다. 변호사는 규칙위반학생이 직접 선임하고, 그 외는 학생 신청을 받아 선정하되 고른 기회 배분을 위해 참여 경험이 없는 학생에게 우선권을 줬다. 다만 판사 3명 중 한 명은 지난 재판에서 피고로 법정에 섰던 학생을 반드시 참여하도록 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볼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재판은 판사 3명이 역할을 나눠 진행하되, 최종 결정은 4~6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의 의견을 반영하는 국민참여재판 형식으로 운영했다. 임 교사는 "1년 간 법교육을 지속한 결과 학생들의 언행과 행동이 개선됐다"면서 "특히, 다문화가정, 저소득 가정 학생에 대한 배려심과 협동심 측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광주 어등초는 임 교사 외에도 모든 교사가 학급 별로 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법무부가 주관하는 '2016 법교육 마일리지 전국 최우수 학교'에 선정됐다. 지난해 '제3회 전국학생자치법정 우수사례 경연대회'에서는 은상을 받았다. 올해는 4~6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학생자치법정을 확대하는 등 법교육을 지속할 계획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전남 담양금성초는 학부모들 사이에 아침독서를 열심히 하는 학교로 알려져 있다. 등교와 함께 전교생이 도서실에서 만나 하루를 시작한다. 몇 년째 하다 보니 이제는 누가 말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독서에 몰입하는 학생들이 참 예쁘다. 끝나는 시각이 돼도 누구 하나 보채지 않는다. 교실로 들어가 공부하자는 말을 꺼내기 미안할 정도로 책을 좋아한다. 자식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게 하는 것이 부모의 가장 즐거운 일이듯, 필자는 우리 학교 학생들이 아침독서에 몰입해 영혼의 밥을 먹는 모습을 보면 배가 부르다. 독서 통해 바르게 변하는 아이들 우리 학교에서는 교실에서 틈틈이 읽은 책이나 집에서 날마다 읽은 책을 빼고도 대출해서 읽은 책이 100권을 넘긴 학생에게 독서인증메달을 준다. 지금은 전교생 대부분이 독서인증메달 수상자가 됐다. 좋은 책을 많이 읽으니 심성도 곱고 친구들을 힘들게 하는 일도 별로 없다. 큰 소리로 싸우거나 선생님에게 대드는 모습은 당연히 없다. 책만 읽었을 뿐인데, 아이들이 보여주는 행동변화는 매우 긍정적이다. 나는 독서교육에서 희망을 본다. 학생들은 고난을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힘든 순간에도 위로를 받을 것이다. 희망을 노래하는 글들을 만나며 자신의 꿈과 이상을 향해 용기를 낼 것이다. 가보지 못한 세계를 만나는 책 속에서 꿈꾸는 나비가 돼 훨훨 날기도 할 것이다. 이렇게 책으로 단련된 아이들은 디지털 치매를 걱정하는 현대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해 뇌가 아름다운 사람, 영혼이 맑은 학생, 세상의 희망이 되리라 확신한다. 아직 세상은 춥고 어둡다. 그러나 책을 든 이 아이들의 가슴은 결코 춥지 않다. 그 손에 책을 안겨주는 선생님이 있는 학교에는 어디를 가나 희망의 싹이 돋아난다. 나의 새해 소망은 대한민국의 모든 도서관이 학교의 중심이 되는 것, 그곳에 사서교사가 상주해 독서력을 높여 주는 일이다. 전투기 한 대보다도, 포탄 하나 더 만드는 것보다도 더 위대한 투자가 도서관과 책, 사서교사의 힘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버드 대학의 위대한 변신이나 이스라엘의 독서력이 그 증거로 충분하다. 아쉬운 점은 사서교사가 없는 학교 도서관이 많다는 점이다. 책은 있으나 사서교사가 없는 도서관은 그저 숨만 쉬고 있을 뿐이다. 책은 어두움에 짓눌린 이 나라의 촛불이다.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집중 투자하는 게 중요한 지 깊이 따져 볼 때다. 학교 교육의 중심지가 도서관이 되는 시점부터 우리 교육은 생동할 것이다. 도서관이 학교교육의 중심돼야 대한민국의 모든 학교에 사서교사를 상주시킨다는 정치 공약은 왜 나오지 않는가. 너무나 당연한 독서교육이라 잘 되고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사서교사는 커녕, 학부모도우미로 연명되는 일일봉사마저도 연중 예산이 배정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 도서관은 있으되 상주 인력이 없는 도서관은 산지기집에 거문고일 뿐이다. 대선공약으로 독서부흥운동을 내세우는 후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표를 주고 싶다. 지금 대한민국은 책을 사랑하는 대통령이 절실하다. 독서는 거의 모든 것의 시작이므로 나라를 살리고도 남는다. 가장 적게 들고 오래 가는 투자이며 교육개혁이다.
대선후보자들이 4차산업혁명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산업혁명'은 “새로운 기술은 직종에 구분없이 노동의 본질을 완전히 뒤바꿔놓는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전한다. 로봇공학의 급속한 진보는 인간과 기계의 협업을 일상적인 현실로 만들 것이며 20년대 중반이 되면 90%의 뉴스는 알고리즘을 통해서 작성될 것이라는 단언도 한다. 2015년 3월 미디어 전략가인 톰 굿윈Tom Goodwin은 “세계에서 가장 큰 택시 기업인 우버는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가 없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페이스북은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소매업체인 알리바바는 물품 목록이 없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숙박제공업체인 에어비앤비는 소유한 부동산이 없다”는 기고문을 발표했다고 강조하며 디지털 플램폼의 경제성과 과학기술과 디지털화가 모든 것을 완전히 바꾼다는 것을 전제했다.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고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4차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금융분야의 인공지능 시스템도 가동 중이고 런던 지식연구소의 ‘인공지능이 1:1 맞춤형 학생교육 제안’과 함께 개인학습지도 로봇도 영국과 미국에서 이미 선을 보였으니 인공지능 로봇이 교사를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측은 공연한 것이 아니다. 클라우스 슈밥이 제시한 노동대체 고위험군 직종에 교사는 없지만 인공지능의 무서운 발전을 볼 때 안심할 수 없는 일이다. 알파고 등장 이후 교육부는 2019년부터 초등학교는 17시간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소프트웨어는 일하는 방식과 소통과 문화예술의 유통을 혁신시켰다. 우버, 에어비앤비, 알리바바 같은 혁신기업들과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같은 소셜미디어, 디지털 기술을 통해 세계 여러나라의 극장에서 상영되어 현지 오페라극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재현해내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그 사례들이다. 영화 아바타의 제작에 3만5000대의 리눅스컴퓨터를 사용하는 현실에서 17시간의 소프트웨어 교육이 뭘 할 수 있는 지 고심해야 할 일이다. 학교는 변화하는 미래사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교육기관은 그에 따른 혁신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은 채 슬로건만 그럴 듯하게 가져오는 것이 지금까지의 양상이다. 초등학교에서 ICT 교육은 진작부터 진행했으나 교육과정은 특정교과(실과)의 한 단원을 이수하는 정도이고 교육공모사업으로 진행하는 ICT교육도 실효성보다 명분이 요란했다.농산어촌 교육공모사업이 계획부터 결과보고까지 문서로 진행되는 것이나 소프트웨어교육을 시범연구학교 운영으로 그치는 것이 그렇다. 교육활동 과정 중에 발생하는 문제나 실태에 대한 심층적인 토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방문조사는 없었고 결과는 문서보고로 끝난다. 태블릿 PC로 수업하는 장면이 ICT교육은 아니다. 산학협동은 대학만이 아니라 초등학교에서부터 진행할 필요가 있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전문집단과 협력하여 현재진행 현황부터 인지하고 관련자료들에 대한 분석 후에 제작과 소비에 직접 참여하는 경험 위주의 교육이 효과적이리라 생각한다. 인간의 능력은 흥미와 지능, 집중, 논리와 집요함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지 굳이 학년별, 단원별로 분절된 학습목표를 제시할 필요도 없다. 4차산업혁명이란 무엇이며 인공지능은 어디까지 진행되었으며 학교교육과 어떤 연관성이 있을 것인지 알아야 대비의 필요성을 인식할 것이고 대처방안도 강구되지 않겠는가. 노동력의 위기가 교육현장과 무관하리라는 낙관적인 태도도 위험하다. 인공지능로봇이 교사를 대체한다는 상상은 어려운 일도 아니다. 부디 교육기관과 학교는 4차산업혁명의 실상을 바로 알고 쇼셜미디어와 인공지능의 위협에 대해 심사숙고하길 바란다. ‘전례없는 새로운 것’에 대하여 알지 못한채 1, 2, 3차 산업을 오락가락하면서, 지역에 따라 농경사회에서 사는 듯한 사고방식으로 학생을 가르칠 수는 없는 일이다.
오늘 날씨가 정말 춥다. 한파주의보가 내린 지역도 있고 눈이 내리는 지역도 있고 서울은 아침 체감 온도가 영하 14~15도라고 하니 막바지 추위라고 봐야겠다. 칼바람 때문에 출퇴근하시는 선생님들은 힘이 들었을 것 같다. 내일은 정월 대보름날이다. 오늘은 작은 보름날이다. 대보름에는 여러 행사들이 있고 특히 오곡밥을 먹는다. 쌀, 콩, 수수, 조, 기장(콩 대신 팥 ,쌀 대신 보리쌀로 대체하기도 한다)고 하니 이들의 음식은 현대인들이 즐기는 건강식이 아닐 수 없다. 내려오는 전통 중에 음식만은 우리들의 건강을 지켜준다고 하니 이런 음식은 대보름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즐기면서 드셔야 할 것 같다. 대보름 때 시레기국과 말려놓은 나물무침 등을 수북하게 올려놓고 먹는다고 하는데 다들 건강을 유지하는 데 유익한 음식들이다. 이런 많은 많이 드셔서 힘을 올려 학생들 교육에 힘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오늘은 보름달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보름달은 풍성하다. 꽉 찼다. 넘친다. 많은 이들에게 환한 미소로 답한다. 우리 선생님들도 대보름달과 같이 언제나 풍성한 생활, 나눠주는 생활, 환한 미소로 응답하는 교직생활이 되면 좋을 것 같다. 보름달은 둥글다. 모나지 않다. 반쪽도 아니다. 성격이 모가 나면 학교 생활하기가 어렵다. 모난 부분을 매일 다듬어나가야 원만한 학교생활을 할 수가 있다. 모난 부분을 둥글게 만들어 나가는 습관을 길러보면 좋을 것 같다. 보름달은 밝다. 어둔 밤하늘에 환하게 비춰준다. 어둠에서 방황하는 학생들에게 환한 빛이 되어주면 학생들은 자기들이 가야 할 길을 찾아 안전하게 갈 수 있게 된다. 칠흑 같은 밤이면 아무리 눈이 밝아도 안전하게 잘 걸을 수가 없다. 헤매다 넘어지고 만다. 보름달은 때를 안다. 언제나 둥글지 않다. 언제나 환한 빛을 비추지 않는다. 때가 되어야 환하게 비추고 둥글고 풍성하게 된다. 때가 참 중요하다. 우리 학생들에게 학생들의 때를 기다리는 교육을 시켜야 할 것 같다.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속담이 있다. 조급하면 안 된다. 꿈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때를 기다리며 노력을 끊임없이 할 수 있도록 지도하면 학생들은 힘을 얻게 된다. 보름달은 산속의 정경을 아름답게 한다. 공산명월(空山明月)이란 말이 있다. 텅 빈 산위에 떠 있는 밝은 달이란 뜻으로, 보름달이 비추는 한밤 산속의 정경을 나타낸다. 한번 상상해 보라. 보름달을 친구삼아 아름답게 디자인하는 산 속의 정경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우리 선생님들도 보름달처럼 학생들의 아름답게 비추는 역할을 해야 하겠다.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는 속담이 있다. 선생님들 중에 설날 고향의 부모님을 찾지 못하였다면 정월대보름에는 찾아뵈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무리해 본다.
교권보호법을 발의한 새누리당 조훈현 의원은 9일 “교원의 교육권과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해 법 개정안을 발의하게 됐다”며 “교권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조 의원과의 일문일답. -법안을 발의하게 된 계기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학생, 학부모에 의한 폭행, 폭언, 욕설, 성희롱 등 교권 침해 사건이 접수된 것만 약 3만 건에 달한다는 교육부 자료를 봤다. 최근에는 학생들이 여교사들의 신체를 몰래 찍어 SNS에 유포하는 등 무너지고 있는 교단의 현실을 보면서 교원의 교육권과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고 교권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법적 미비점을 보완해 법 개정안을 발의하게 됐다.” -학생 전학 조치 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개정안 내용을 보면 전학 조치 전에 반드시 특별교육을 이수하거나 심리치료를 받도록 했다. 전학에 대해서도 현행 퇴학과 같이 이의가 있는 학생이나 보호자가 시·도학생징계조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학생에 대한 권리 구제 절차를 함께 규정했다. 이러한 조치가 선제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부정적인 시각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정안이 소중한 학습권 보장과 교육활동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인 만큼 교육부와 일선 학교에서는 전학을 징계수단으로만 삼을 것이 아니라 학생에 대한 인권 및 인성교육을 내실화하여 교권을 강화하는 제도적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현행 정국에서 법안 심의가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법안과 관련해 여·야 의원 다수가 관심을 갖고 있다. 때문에 탄핵 정국, 조기대선 가능성과 관계없이 국회에서 진행되는 법안 심의는 일정에 맞게 잘 진행될 것이다. 심의과정에서 잘 논의되고 정리돼 문제없이 법안 처리가 이뤄질 것이라 믿는다. ‘교권이 무너지면 교육도 무너진다’고 생각한다. 교권이 서둘러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 -교권 보호를 위해 관심을 갖고 있는 정책은. “교원치유지원센터가 올해부터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 확대 운영될 계획이지만 시도별 편차로 인해 내실있는 운영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사업 지속성을 위해 예산을 확충하는 등 향후 자생적 운영이 가능하도록 교육부에 요청했다. 일본은 교직원 정신건강대책을 수립했고 미국은 교권침해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추궁하고 있다. 영국도 교사의 훈육적 처벌권을 강화하는 등 선진국에서도 교권신장을 위한 제도와 정책이 마련돼 있다. 우리나라 교육 환경에 맞는 다양한 교권 신장 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
교육부가 8월말 퇴직 교원의 성과상여금 지급과 교원 배상 책임보험 제도화 등을 올해 안에 입안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기로 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부터 교육부차관 등 관계자들이 서울, 부산, 대구 등 9개 시도교육청을 방문해 개최한 ‘찾아가는 정책협의회’에서 건의된 108개의 정책과제 중 23개 과제를 중점 추진과제로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먼저 8월말 퇴직 교원의 성과상여금이 지급을 위해 교육부는 상반기 인사혁신처와 협의하고 지침 개정과 예산 우선 반영 등을 통해 내년에는 8월말 퇴직 교원에게 성과상여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 지침에는 12월 현재 재직자로 2개월 이상 재직자에게 지급하도록 돼 있어 8월말 퇴직자는 8개월을 근무하고도 성과상여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8월 퇴직자 성과상여금 지급은 한국교총이 교육부에 요구한 교섭사항이며, 지난해부터 정치권, 인사혁신처 대상 활동을 전개해 온 역점과제다. 교육활동 중 사고로 인한 소송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해 교원 배상 책임보험 제도화도 검토한다. 일선 교원들은 현재 교육활동 중 발생한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별도 보험을 가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같은 현실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는 학교안전공제중앙회에서 운영 중인 학교장 배상 책임 공제 약관을 개정할 계획이다. 교육부 학교안전총괄과 관계자는 “학교에서 교육활동 중 발생한 제3자 피해 사고에 대해 보험적용 대상을 교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보험료 인상 등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시‧도교육청, 공제회 등과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각종 정부 시책사업이나 지침이 3월에 통보돼 신학기 수업 준비 등에 어려움이 많다는 현장 의견에 따라 올해부터 각종 지침이나 계획 등은 11월말까지 통보하기로 했다. 또 특별교부금 등 주요 시책 사업비 등이 시‧도교육청 본예산에 반영 될 수 있도록 사업비 지원방향을 10월까지 통지 할 예정이다. 교원 인사와 임용제도를 유연화하는 제도적 개선도 추진된다. 교장발령이 2월 중순, 교사 발령이 3월 1일자로 시행됨에 따른 현장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교원 인사 운영 개선을 희망하는 교육청을 시범교육청으로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현재 대구, 세종, 경기, 제주도 교육청에서 학사일정을 1월 31일 종료하고 2월 1일자로 교원 인사 발령을 실시해 반편성과 담임 조기 배정 등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수업능력을 갖춘 신규 교사가 선발될 수 있도록 서울, 대구, 경기도교육청을 시범교육청으로 지정해 평가능력, 교직적성‧인성 등을 측정할 수 있는 타당도 높은 평가기법을 개발하는 등 임용 방법도 장기적으로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학제 개편 논의가 가염되는 가운데 교육 현장은 “우려된다”는 반응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은 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만3세부터 시작해 유치원 2년, 초등학교 5년, 중학교 5년, 진로탐색학교 또는 직업학교 2년을 골자로 한 학제개편안을 제안했다. 안 의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창의교육이 가능하게 하고 대학 입시로 왜곡된 보통 교육을 정상화시키는 한편 사교육을 혁명적으로 줄이기 위함”이라며 “중학교를 졸업한 아이는 진로탐색학교에 진학해 2년간 학점을 쌓고 대학으로 진학할 것인지, 직업학교로 진학해 직업 훈련을 받고 직장에 다닐 것인지를 선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같은 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 브리핑을 갖고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창의개혁과 보통교육 정상화, 학제 개편은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라며 지지했다. 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의원들의 학제 개편 발언이 이어졌다. 국민의당 이동섭 의원은 “일제 때부터 70년 간 존속된 6-3-3 학제를 2-5-5-2로 하겠다는 것이 바로 창의교육”이라며 교육부장관에게 장기적 계획을 세울 것을 요구했다. 같은 당 유성엽 교문위원장도 “국방의무까지 있으니 학제 개편을 통해 (학교 졸업연령을) 낮출 필요도 있고 18세 투표권 문제 해결도 용이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은 “아이들의 성숙도를 보면 5세로 초등 입학 연령을 낮추는 것에 찬성하는 편”이라며 “선거연령 18세와도 맞물려 있다”며 검토를 요구했다. 그러나 교육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학제 개편이 몰고 올 파장을 해소할 구체적 방안이 없는 선언적 수준인데다 18세 선거권과 연계시키는 모습에 ‘정치·정략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당 의원 15명이 8일 국회에서 공동 주최한 ‘대한민국 미래교육혁명 토론회’에서 교육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김성기 협성대 교수는 “새로운 학제가 도입되는 특정 학년에 2배의 학생이 존재하게 되면서 그 학생들은 2배의 경쟁 속에서 살아야 한다”며 “개편안을 대학 입학 연령을 3년이나 앞당기고 있는데 이는 노동인력을 빨리 사회에 배출하려는 후진국형 학제이며 사회적 비용이 상당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미 조기 입학·진급·졸업을 통해 학생 능력에 따라 기본 학제의 틀을 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대 신안산대 교수는 “만 5세를 학교교육에 편입하는 것이 적절한 지에 대한 논란, 초등학교 공동화와 중학교의 과밀 현상이 초래될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현행 학제가 교육 문제의 원인이 아닌 만큼 학제 개편이 그 해법이 될 수도 없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기정 서울 미양고 교사는 “지금의 학제는 국민의 주된 불만 대상이 전혀 아니다”라며 “학제개편이 성공했다고 해도 입시경쟁의 고통,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 등 지금의 교육문제는 여전히 그대로 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선회 중부대 교수도 “교육 공약을 이슈화하려는 의도로 학제 문제를 여러 교육 문제의 원인으로 부풀리고 있고, 학제 개편을 지나치게 만병통치약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교육 문제의 핵심은 대입제도에 있다”고 재검토를 요구했다.
하윤수(왼쪽) 한국교총 회장은 8일 KBS를 방문해 ‘희망나눔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870만원을 기탁했다. 교총 회장단과 임직원들이 소외된 이웃과 사회배려계층 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연초 모금해 마련한 금액을 하 회장이 대표로 전달했다. 하 회장은 이번 성금 기탁을 시작으로 더욱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 회장은 “올해 교총 70주년을 맞아 도움이 절실한 학생, 이웃과 함께하는 ‘희망사다리 교육’ 캠페인 등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대학 시간강사의 교육‧연구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과제별로 1년간 1400만원을 지급한다. 이를 위해 예산 179억5200만원이 반영됐다. 또 인문사회분야의 균형있는 연구기반 조성을 위해 지역대학 중점 연구소 지원을 확대한다. 교육부는 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 학술연구지원사업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인문사회분야 ▲이공 ▲한국학 ▲연구기반구축 등에 학술연구지원사업비 667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대비 7.3%(484억원) 증액된 금액이다. 분야별로 개인연구, 공동연구, 집단연구로 구분해 지원되는 이번 사업에서 이공분야 개인연구에 3587억원, 인문사회분야 집단연구에 1149억원, 개인연구에 916억원 등이 투입된다. 또 개인 연구자의 부담완화를 위해 인문사회분야 개인연구 지원을 최대 7년까지 확대하고, 6년차까지는 연구비 2000만원, 7년차에는 1000만원을 지원하는 한편, 연구수행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연차평가는 폐지했다. 교육부는 연구지원을 늘리는 만큼 연구윤리 확립과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도 강화했다. 학술진흥법과 시행령 개정을 통해 연구비를 용도 외에 사용했을 때 최대 5배까지 제재부과금을 부과하고 국고사업비진행 전용카드 발급과 회계감사보고서 제출을 의무화 했다. 또 사이버 연구윤리교육 심화과정과 EBS를 통한 연구윤리교육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 방영하고 연구책임자와 공동연구자의 사이버 연구윤리교육 내실화를 추진한다.
올해 74세인 김 모씨는 한 달에 두 번씩 전북 부안에서 서울 아현중 부설 방송중까지 왕복 8시간의 거리를 오갔다. 오랜 꿈이었던 중학교 학력을 취득하기 위해서였다. 지각을 하지 않으려고 찜질방에서 자기도 하는 등 3년간의 노력 끝에 그는 마침내 빛나는 졸업장을 품에 안았다. 김 씨의 다음 목표는 80세가 되기 전까지 대학교 공부를 마치는 것이다. 전국 8개 방송통신중이 4일부터 12일까지 졸업식을 가졌다. 배움의 기회를 놓쳐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만학도 645명이 졸업장을 받았다. 이중 85.7%인 553명은 방송통신고에 진학해 학업에 대한 꿈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대전봉명중 부설 방송중을 졸업한 조 모(56세)씨는 태어난 후 1년이 안 돼 병고로 어머니를 잃었다. 모유도 못 먹고 쌀 끓인 물을 먹고 자란 탓에 성장이 더뎌 10살이 넘어 초등학교에 입학했으나 어린 동급생들과 갈등을 겪었다. 그는 어렵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했으나 마음을 잡지 못해 결국 학업을 중단해야 했다. 조 씨는 “공부를 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은 항상 있었지만 방법을 찾지 못하다가 방송중 개교 소식을 듣고 입학을 결심했다”며 “학교를 통해 배움의 꿈이 실현돼 기쁘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경남 경원중 부설 방송중을 졸업한 양 모(71세)씨도 50여 년의 오랜 학업중단을 겪었다. 양 씨는 “성인학생의 수준에 맞춘 수업을 제공해 준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학업에 재미를 붙였다”며 “전국의 방송중 학생들이 모여 합창대회를 했던 학예경연 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고 방송중 학생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방송통신중은 중학교 학력을 필요로 하는 성인과 학업중단 청소년 등에게 학력 취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3년 최초 설립된 공립 중학교로 원격수업과 출석수업으로 구성된다. 한국교육개발원은 교육부 및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2018년 3월 충북에 1개교를 추가 개교할 예정이다.
서울 오류중(교장 윤여복) Wee 클래스 학생 6명의 특별한 사진전이 8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1층 로비에서 오픈했다. 이번 전시는 Wee 클래스에서 진행한 사진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모아온 30여 점의 사진을 ‘사진으로 감성을 마주하다’라는 주제로 전시한다. 전시는 20일까지다.
가깝게 지내던 직장 동료가 질문을 던졌다. “윤 수석, 어쩌다가 승진을 못 하셨어? 윤 수석 같은 사람이 관리자가 돼야 하는데……”. 격식 없는 술자리에서 나온 질문이지만 당황했다. 이런 대화는 친분이 있는 경우 조용하게 나눈 적은 있지만, 이렇게 공개된 자리에서 듣기는 처음이다. 술자리에서 나온 질문이어서 대답할 이유는 없었지만, 지금도 머릿속에 맴돈다. 비슷한 질문은 이미 여러 번 들었다. 후배 중에 아예 “승진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노골적으로 물은 경우도 있다. 대답을 머뭇거리니까 일부 선생님은 “혹시 일부로 승진을 안 하신 것은 아니죠?”라고 되묻기도 한다. 이 날도 질문은 많아지고 답은 없는 상황에서 “수석선생님 같은 분은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해요.”라며 말을 던지는 후배도 있었다. 내가 곤혹스러운 방석에 앉아 있는 것을 눈치 채고 위로의 말을 한 것이다. 대통령 선거에 뛰어들었다가 중도에 그만 두는 사람들이 이유를 댄다. 그 중에 나에게 감동을 준 말이 있다. 그것은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이다. 짧지만 내용은 강했다. 스스로 부족했다는 판단이다. 다른 사람이 구차하게 핑계를 대는 것과 대조되어 깊은 울림을 준다. 마찬가지로 내가 지금 남기고 싶은 답도 이런 유형이다. 내가 부족했기 때문에 승진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다른 이유는 없다. 그런데도 지금 어찌 들으면 구차한 변명이 될 수도 있지만, 해명은 남기고 싶다. 우선 일부로 승진을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처음 교직을 사립학교에서 시작했다. 그러다가 공립으로 옮겼다. 공립으로 옮기고 보니 승진의 길목에서 빗질을 하고 있는 선생님들이 제법 많았다. 그래서 나도 욕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사립학교에서 근무할 때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현장 연구도 해보고, 입상의 기쁨도 누렸다. 컴퓨터 워드 자격증이 필요하다고 해서 어렵게 자격증 시험을 통과했다. 그러나 승진의 기준과 시스템은 온전하게 내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닌 경우도 있었다. 농어촌 점수, 연구학교 근무 경력 등이 그렇다. 나는 공립에 늦게 온 탓에 이런 데서 멀리 있었다. 동료들이 가까운 섬 지역에 같이 가보자는 제의도 있었지만, 늦었다는 핑계로 따라 가지 못했다. 물론 이런 복잡한 사다리를 한번에 건너는 장학사 시험이 있었다. 그러나 이 또한 부담은 여전했다. 주변 경험자들을 보니 보통 공부해서는 안 되는 길이었다. 한가로운 업무를 맡아야 하고, 학원까지 가서 공부를 해야 했다. 공립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고, 학교 업무를 해내야 하는 나로서는 엄두도 못 내는 영역이었다. 마음은 가득했지만, 결국 시험도 못 봤다. 모든 사회 조직이 그렇듯이 교직에서도 승진은 오르고 싶은 자리다. 간혹 선생님들의 승진에 대한 욕심을 속되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동의할 수 없다. 교사도 인간으로 승진에 대한 욕망을 지니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그 욕망은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얻는 기쁨으로 나타나야 한다. 교사로서 자신의 일에 대해 소신과 자부심을 가지며 헌신하다 승진의 길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직 사회의 승진 욕구를 부정적으로 여기는 것은 승진에 대한 욕망이 교사의 본분을 망각하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탈 행위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교육에 헌신하는 것이 아니라 상사의 눈치를 보고, 그 사람의 힘에 기대려고 하는 것이 문제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승진은 교육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기준과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지금이야 컴퓨터 워드 시험이 없어졌지만, 그때 컴퓨터 워드 시험을 보면서 생각이 많았다. 승진도 일종의 경쟁이다. 그러다보니 선생님들은 승진하지 못한 것을 패배의 영역으로 읽기도 한다. 경쟁에서 얻을 수 있는 것에 반드시 승리만 있을까. 아니다. 비록 이기지 못했지만, 자신의 능력을 펼치고, 남과 더불어 배우는 기회를 얻는다. 목적은 이루지 못했지만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노력의 가치가 있다. 현장 연구 대회 준비와 입상, 그리고 컴퓨터 워드 시험 준비와 합격이 나를 만져주었다. 동료들과 품위 있는 경쟁의 뜀박질도 승리 못지않은 기쁨의 일부분이다. 동료들이 섬에 같이 가자고 했을 때, 고민을 오래 한 이유가 있다. 나를 짓누르는 선택보다 내게 여유를 줄 수 있는 선택을 하고 싶었다. 그 친구들은 고생한 덕에 교감(校監)이 됐다. 그들은 관리자로 후배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존경을 받는다. 물론 나는 교감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나도 아이들과 선생님들과 교감(交感)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삶의 기쁨으로 가르치는 용기를 내고, 학생들을 배움으로 안내한다. 경쟁에서 한발 물러선 여유가 학생들의 마음속에 지성과 감성으로 연결되어 풍요로운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대구교총(회장 박현동)은 3일 대구교총회관에서 초등 교육현장 의견수렴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해 교권보호 및 권익 신장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이는 현장 교원들의 고충을 해결할 방안을 논의하고 정책개선 의견을 수렴·전달하는 자리로 대구교총 회장단 및 정책기획단, 배구동아리 ‘공천지’ 임원 등 13명이 참석했다. 정책기획단은 이날 수렴된 의견을 토대로 정책제안에 대한 법적 근거를 제시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등 향후 시교육청과의 교섭에 활용할 예정이다. 중등 교육현장의 의견은 오는 21일 수렴할 계획이다.
서울교총(회장 유병열)은 지난달 17~23일 5박7일간 우수회원을 대상으로 말레이시아 해외연수를 가졌다. 이 연수는 앞서 서울교총이 한국-말레이시아 학생교류협회(회장 진만성)와 MOU를 체결한 내용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서울교총은 이번 연수에서 사라왁주 관광청 이김신 차관을 만나 교육교류와 연수 등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고 호주 스윈번대학 분교를 방문해 서울소재 대학과의 교류도 약속했다. 또 말레이시아 전국 교원연합회 회장단을 만나 양국 교육협력에 의기투합했다. 진만성 협회 회장(한국교총 수석부회장)은 "추후 학생 체험학습, 어학연수, 학교 간 자매결연 및 교원들을 위한 문화체험, 학교탐방 연수 등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