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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장애 특성과 수준 따른 맞춤형 특수 악기 개발터치‧손가락 동작만으로 연주 가능…특허출원도“협동과 배려의 경험…조화로운 시민으로 성장”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귀가 들리지 않는 청각장애,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지체장애 학생들에게 음악은 멀고도 먼 과목이죠. 음악시간에 장애‧비장애 학생들이 하모니를 이루며 합주할 수 있도록 장애 유형 따른 특수 악기를 제작했습니다.”‘C‧A‧RE 음악교육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리듬가락 앙상블(특수)’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손성준‧김재식‧정민우 경북울진초 교사, 채윤석 경북평해초 교사는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학생들이 신체적 제약을 극복하고 장애 특성과 수준에 따라 음악 합주를 할 수 있는 3가지 형태의 맞춤형 악기를 개발했다.악기들은 음악교육에서 기초가 되는 리듬과 가락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악기인 ‘리듬팡팡 터치패드’는 타격의 세기에 따라 소리의 크기 및 LED불빛 개수가 늘어나는 청각장애 학생용 리듬악기로 소리를 시각적 자극을 통해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특허출원도 해 자료의 전문성과 독창성을 높였고 설계도면도 공개해 누구나 제작‧활용할 수 있다.지적장애 학생용 리듬‧가락 악기인 ‘키넥트 악기’는 관절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동작인식 프로그램을 통해 신체의 움직임만으로 쉬운 악기연주가 가능하다. 또 지체장애 학생용 리듬‧가락 악기인 ‘리프모션 악기’는 섬세한 움직임을 인식‧작동하는 동작인식 프로그램을 활용해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악기 연주가 가능하다. 부피가 크거나 무거운 악기를 들고 연주하기 어려운 지체장애 학생들이 간단한 손동작만으로 음악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음악닷컴’ 앱을 만들어 리듬과 가락 연습은 물론, 합주 영상을 본 후 개별 연습을 하고, 자신의 악기를 뺀 합주도 들으면서 맞춰볼 수 있도록 했다. 오선 악보를 보기 어려운 지적장애 학생들을 위해 그림과 숫자로 구성된 악보집도 제작했다.심사위원들은 “장애학생의 70% 이상이 통합교육을 받는 상황에서 일반학교 교사들이 장애학생들의 음악교육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산출하고 현실화했다”며 “음악에 대한 장애학생들의 흥미유발 등 일반화 가능성이 높아 자료전 본연의 취지를 잘 살렸다”고 평가했다.교사들은 지난 7월 학예회에서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던 장애학생과 비장애 학생들의 합주 공연을 이뤄냈고 이는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줬다. 정민우 교사는 “협동하고 배려하며 하모니를 이뤘던 경험은 학생들이 조화로운 시민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악기의 음역대를 늘리고 보완해 더 많이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키가 아주 큰 두 은행나무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는 바람에 노란 은행잎이 다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고 한 가지는 아직 노란 은행잎이 마지막 가을을 알리고 있다. 가을이 다가지 전에 자연과 즐기면서 힘을 얻게 되면 좋을 것 같다. 좋은 선생님? 부드러운 선생님이다. 호수와 같은 잔잔한 마음을 지닌 선생님은 애들에게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준다. 동남아 어느 나라에는 아주 아름다운 두 호수가 있는데 그 두 호수의 잔잔함은 많은 사람들을 오게 만들어 주었다. 선생님이 거칠면 애들도 거칠게 되고 선생님이 부드러우면 애들도 부드러워진다. 선생님 닮기를 좋아하는 애들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되겠다. 겸손한 선생님이다. 선생님들은 전문지식을 가졌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교만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싫어할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벼가 고개를 숙이듯 많은 지식을 쌓을 때마다 더욱 낮아지면 선생님을 더욱 존경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넓은 마음을 지닌 선생님이다. 바다만큼 넓은 마음을 지닌 이는 없다. 바다는 마음이 넓어 온갖 오염된 물, 더러운 물도 다 받아들인다. 마음이 넓으니 화를 낼 일이 있어도 참아준다. 하루에 열두 번 더 감성을 상하게 하는 일이 생긴다. 그래도 참는 선생님은 바다와 같은 넓은 마음을 가진 이라 할 수 있다. 서로 사랑으로 받아주는 선생님이다. 선생님들 중에는 호불호가 뚜렷하여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싫어한다. 사랑을 표현하지 않는다. 너그러이 받아주지 않는다. 학생들은 사랑결핍에 빠진 이가 많다. 이들이 아무리 못된 행동을 해도 사랑으로 안아주는 폭넓은 선생님, 따뜻한 선생님이 되면 학생들은 마음이 편안하게 된다. 오고 싶은 학교가 되고 오래 머물고 싶은 학교가 된다. 꿈과 사랑이 넘치는 학교를 내가 만들어 보자. 편안한 선생님이다. 선생님 때문에 교무실 분위기가 온후하면 얼마나 좋겠나? 아무개 선생님 때문에 교무실에 있기 싫다 하면 얼마나 불행하겠나? 나 때문에 교무실에 계속 머물고 싶으면 얼마나 좋겠나? 웃음을 선사하는 선생님이다. 선생님이 웃음을 전파하는 일을 하면 온 교무실 분위기가 행복해진다. 선생님이 짜증을 부리면 옆의 선생님이 얼마나 싫어하겠나? 내가 먼저 인사하고 내가 먼저 웃어주고 내가 먼저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면 그곳은 최고의 학교가 될 것이다.
“야 ! 너희 선생님은 아이들이나 가르치지 않고 왜 그렇게 극성이니 ?”“뭐가 극성이예요 ?”“선생님이 공부나 잘 가르치면 되지 뭐라고 이발사까지 하는 거라니 ?”“아 아, 그거요 ? 선생님이 우리들이 이발을 제대로 하고 다니지 않으니까 고등학교 때 적십자 봉사활동을 하면서 배웠다고 우리들의 머리를 깎아 주시는 거예요. 그게 뭐 잘 못인가요 ?”“그럼! 선생님은 아이들을 돕는다고 하겠지만, 우리는 바로 밥줄을 위협받고 있지 않니 ?”“아저씨가 좀 도와준다고 생각하세요. 우리 반의 불쌍한 아이들에게 무료로 봉사활동을 하셔서 공짜 이발을 해주었다고 생각하시면 되잖아요. 그렇게 생각하시고, 아저씨가 할 일을 우리 선생님이 대신 해준다고 생각을 하시면 좋겠어요.”“어 ! 이 녀석 보게 아주 어른보다 더 생각이 깊네 ?”“고맙습니다. 아저씨가 이렇게 얼른 이해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승리 이발소의 주인이자 이발사인 박종일씨는 아직 어린 조카인 성직이의 말에 그만 웃어 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그래, 그렇게 생각하자. 너의 부탁을 네가 들어 주는 것으로 하마.”“고맙습니다. 아저씨.”이런 이야기를 하고 돌아간 성직이를 보내고 나서, 박종일씨는 혼자서 곰곰이 생각을 해봅니다. 역시 성직이의 말이 맞는 것만 같았습니다. 더구나 그 선생님이 어찌나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치셨는지 온 동네에서들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지경이니, 선생님의 욕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 너희 선생님의 생각을 나도 믿고 따라 주자. 아니 아주 선생님이 그렇게 고생을 하시지 말고 아주 우리 집으로 보내라고 하자. 내가 깨끗이 이발을 해주겠다고 하자.”이렇게 혼자서 다짐을 하면서 별난 선생님의 덕분에 생각지도 않은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다고 꿍얼거렸습니다. 하긴 우리 동네에 아직 살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 우습기도 하였습니다.우리 반의 선생님이 처음 이발을 하기 시작한 것은 갓바위에 사는 영작이 때문이었습니다. 영작이가 어떻게나 지저분하게 하고 다니는지, 선생님은 늘 그런 모습을 보면서“야 ! 강영작, 넌 도무지 왜 그렇게 지저분해서 그 모양이냐 ? 옷이라면 돈이 들어야 한다지만 깨끗이 씻는 것쯤은 돈이 드는 것도 아니지 않니 ? 제발 깨끗이 씻고 머리라도 좀 깎고 다녀야 할 게 아니냐 ? 응.”이렇게 꾸중을 하셨지만 아무리 그래 보아도 도무지 효과가 없습니다. 오늘도 또 그 모양으로 지저분해서 정신이 없게 되어 가지고 머리는 까치집을 두 개는 이고 다니는 것만 같았습니다. 이 꼴을 보신 선생님은“야 ! 이리 와 ! 아무래도 이대로는 안 되겠다. 반장은 얼른 선생님 집에 가서 이발기계를 달라고 해서 가지고 와라.”하시고는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한 시간이 반쯤만큼 진행되었을 때 반장이 숨을 헐떡이면서 손에 조그만 상자를 하나 들고 들어왔습니다.“수고했어. 그래 이리 가지고 오너라.”선생님은 상자를 받아들고서 영작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우리들은 신기해서 모두들 구경을 하려고 하였습니다. 선생님은 우리들에게 공부 감을 주셨습니다. 약 20분간에 풀어야 할 산수 문제를 칠판에 적어 주셨습니다. 아이들이 문제를 풀면서도 자꾸만 복도 너머의 선생님을 보려고 머리를 주억거렸습니다. 강영작이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받으면서 선생님이 직접 머리를 깎아주시는 은혜를 입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좋겠다고 생각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머리를 깎기 시작하자 아이들은 은근히 선생님에게 이발을 해보고 싶어서 무척이나 기대를 하였습니다. 머리가 길어도 도무지 머리를 깎으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머리가 길어지면 선생님이 자기의 머리도 깎아 주리라고 생각을 하는 모양이었습니다.아이들이 이렇게 은근히 선생님의 손으로 머리를 깎아 주길 바라고 있을 때, 선생님은 우리들 중에서 좀 덩치가 크고 힘이 좋은 사람을 골라서 머리를 깎는 요령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우리들 중에서 서너 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서로 번갈아 가면서 머리를 깎는 실습을 하였습니다.“야 ! 이리 내. 이번에는 내가 할 차례야. 넌 어제도 해봤지 않아 !”“그래도 난 한 번 더 연습을 해야 한단 말야 !”“그래, 이번에는 경식이가 해야 돼. 어제부터 용식이 너만 날마다 연습을 하려고 그래 ?”“그래 미안하다. 내가 아직 그런 생각을 못해서 미안하다. 얼른 이걸 받아라.”영작이가 이발기계를 내밀자, 경식이가 냉큼 받아서 이발을 시작하였습니다. 머리를 깎고 있던 진수가 비명을 질러 대었습니다.“아야, 아아.”손을 들어서 기계를 멈추게 하였습니다. 경식이는 얼굴이 빨갛게 변하면서“왜 그래 ? 아직 손을 움직이지도 못했는데 ?”“아야 ! 아프단 말야 ! 내가 실험용이냐 ?” “아직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그래 ?”“기계를 제대로 움직이면 안 아프지 않아 ? 기계를 움직이지도 않으면서 밀어 올리니까 아주 머리를 뽑고 있지 않아 ?”진수가 소리를 지르자, 영작이가 가르쳐 주었습니다.“어 ? 그런가 ? 참 천천히 움직여야 하는데, 내가 손은 움직이지도 않고 밀어 올리고 있었으니 너무 아팠겠구나? 미안미안!”경식이가 진정으로 미안하다는 소리를 하였습니다. 진수는 잔뜩 얼굴을 찌푸리고 앉아서“야 ! 서투르면 다른 사람에게 맡길 일이지 이게 뭐냐 ?”하면서, 손을 들어서 그만 하라는 표시를 하였습니다.“가만히 있어 ! 공짜로 이발을 하는 주제에 웬 앙탈이야 ?”“뭐 공짜로 이발을 한다고 ? 좋아 내가 이발요금을 낼 테니까 이발사처럼 제대로 이발을 해봐.”“짜아식 까불고 있어 ? 가만히 있지 않으면 내가 계속 밀어 버릴 꺼야.”“이거 봐 ? 아주 날 죽이려고 해 !”“그러니까 가만히 있으란 말야. 알았어!”“그래, 그래, 내가 참자.”아이들이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 있을 때 선생님이 오셔서 기계를 받아 쥐고서“자, 이제 선생님이 할 테니까 잘 보고 배워라.”하시면서, 잡는 법부터 차례차례 보여 주셨습니다.“자, 이렇게 잡고서 반드시 이 손으론 머리를 이렇게 잡아 주어야 덜 아플 거 야. 그냥 하면 머리가 움직이게 되지 않니 ? 그런 다음에 손을 움직일 때는 반드시 기계가 움직이지 않도록 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아프지 않는 거야. 기계가 움직이게 되면 깎아지지 않은 머리를 기계가 물고 움직이게 되니까, 머리가 뽑혀서 아프게 되는 거야. 알겠지 ?”“네.”“그 다음, 이렇게 밀어 올리는데 너무 힘을 주지 말고,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이렇게 하나하나 가르쳐 주시는데 못 배울 사람이 없었습니다. 우리 반의 아이들은 이제 서로 교대로 가르쳐 주고 배우고, 아니 서로 실습을 하도록 자기 머리를 깎게 해주고, 자기가 연습을 하곤 하였습니다.이렇게 선생님으로부터 배운 머리 깎는 법은 한 학기가 가기도 전에 벌써 반 전체가 모두 이발을 할 수 있는 기술을 익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요즘처럼 멋지게 깎는 게 아니라, 까까머리로 밀어 버리는 이발이었습니다.이렇게 우리 스스로 하게 되자 승리 이발소의 승일씨가 염려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스스로들 자기 머리를 교대해 가면서 깎게 되었으니까요.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제48회 전국교육자료전에서 신민철(사진) 경기 신길중 교사는 ‘도구-기계-자동화의 단계별 이해를 위한 운동물체 시리즈’(실과 분야)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신 교사는 인간이 도구를 사용한 이후 인력, 모터, 사물인터넷 등으로 발전해온 자동화 단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자료를 구성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똑같아 보이는 ‘방아 찧는 토끼’ 모형 세 가지지만 구동방식이 모두 다르다. 1단계 모형은 손으로 돌려야 토끼가 방아를 찧고 2단계는 전기모터로 작동된다. 3단계는 아두이노 키트에 조도센서까지 장착해 빛의 양이 줄어들어야 토끼가 움직인다. 아두이노 키트 덕분에 블루투스로 스마트폰 제어까지 가능한데 이는 4단계로 분류할 수 있다. 크랭크축, 기어, 모터, 회로 등은 어른 손바닥 크기의 통으로 가린 뒤 그 위에 토끼 모형을 연결해 겉으로는 모두 같아 보인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그 방식은 수천 년의 차이가 나도록 구성된 것이 이 자료의 매력이다.심사위원들도 친근하고 단순한 모형으로 교육과정을 녹여낸 참신한 접근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심사위원들은 “도구(손), 기계(동력), 자동화(컴퓨터)로 연결되는 학습의 순서, 확장 가능성이 눈에 띈다”며 “흥미, 유용성, 문제해결 학습 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습 비용도 적게 들어 일반화하기에도 좋다. 1단계 자료는 일반 합판(MDF), 볼트, 너트, 나무막대 등 3000원이 채 들지 않는다. 2단계는 여기에 감속기어, 모터, 건전지, 크랭크를 더해도 1만2000원 정도다. 3·4단계 자료는 아두이노, 모터 드라이버, 기어박스, 건전지, 케이블, 조도센서까지 3만 원이면 가능하다. 신 교사는 이처럼 부담 없는 실습을 통해 제자들이 만든 창작물도 자료전에서 함께 공개했다. ‘자전거 타는 아이’, ‘치킨 먹기’, ‘숲속 마을 축구경기’ 등 재미난 미술품 같은 외형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는 단순한 실과 수업을 넘어 창의융합교육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신 교사는 “크랭크 축, 캠, 링크 등 다양한 구동방식을 적용해 자신만의 창작물을 만들게 했더니 나조차 예상 못한 작품들이 다수 나왔다”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접목을 통한 첨단기술의 발전을 설명하기 좋고 자료의 활용범위가 넓은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외국놀이 정말 재미있네요. 어른이 되면 다른 나라에 가서 더 많은 친구들과 놀고 싶어졌어요.” 경기 왕산초(교장 김기석)가 8일 개최한 세계시민교육 축제 ‘어울림 페스티벌’에서 정건우(3학년) 군이 남긴 소감이다. 이날 왕산초는 오전 4교시 내내 교실, 운동장 전체를 세계시민교육 체험장으로 바꿔 전교생 참여 축제를 진행했다. 다문화 친구 40여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차별이 아닌 어울림을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아침부터 전 교실에서는 학생 발달 특성에 맞는 다양한 체험이 진행됐다. 저학년은 다양한 인종의 컬러링 도안에 색연필로 피부색과 의상 등을 직접 칠해보는 체험을 했고 중학년은 자신의 생각을 담아 표어와 함께 포스터를 그렸다. 2학년2반 교실에서 컬러링 체험을 한 안하린 양은 우리나라, 동남아, 서양인 모두 같은 피부색으로 칠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모두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3학년 교실에서는 포스터 그리기가 한창이었다. ‘생김새는 다른 우리, 마음은 같은 우리’, ‘지구사랑 친구사랑’ 등 표어가 눈에 띄었다. 고학년들은 세계시민교육 관련 동영상을 본 후 생각을 나누고 토론 내용으로 포스터도 그렸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운동장에 설치된 11개 부스에서 각국의 놀이, 악기, 의상, 공작 등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는 활동이었다. 전교생을 절반씩 나눠 2교시씩 체험을 번갈아 진행한 결과 반응은 뜨거웠다. 부스체험 스탬프북을 나눠주고 7개 이상을 체험하도록 해 2교시 동안 아이들은 부지런히 부스를 돌아다니며 운영진들의 설명에 따랐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 속에서도 아이들은 아랑곳 않고 체험을 자처했다. 판초(멕시코)·필리피냐나(필리핀)·쑤타이(태국) 등 외국 전통의상을 입어본 뒤 인증샷을 남기는가 하면, 요고(중국)·소리 나는 코끼리(태국)·젬베(인도네시아) 등 악기를 신나게 불어보고 두들겼다. 우리나라의 ‘알까기’와 흡사한 인도 놀이 ‘캐롬(carom)’, 지름 50㎝·높이 20㎝ 정도의 원판 위에서 막대 글러브로 상대방을 떨어뜨리는 미국 놀이 ‘유령권투’ 등은 아이들의 두 팔을 걷어붙이게 만들었다. 미리 준비된 두꺼운 종이에 간단한 액세서리를 달아 몽골 모자를 만들어보는 공작체험에서 아이들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고사리 손을 바삐 움직였다. 수십 분 후 만든 모자를 직접 써본 뒤 환한 웃음으로 성취감을 표현했다. 박고운(3학년) 양은 모든 체험 후 “피부색이 다르다고 차별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만나는 학생마다 같은 소감을 표현한 건 이날 체험이 가져다 준 소중한 선물이었다. 왕산초는 전교생 600여명 중 7% 정도가 다문화가정 학생이다. 도교육청으로부터 다문화중점학교로 지정받은 이유다. 교사들은 다문화가정 학생 비율이 타 학교보다 높은 만큼 특별한 교육을 해보고 싶어 이 같은 축제를 만들어보자고 뜻을 모았다. 특히 김아영 문화예술부장과 김천수 교사가 기획, 운영을 맡아 고심 끝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김 부장교사는 “김천수 교사가 축제 담당 경험을 살려 요즘 트렌드에 맞는 체험 위주로 잘 기획해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특히 교사들의 교육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준 교장선생님 덕분”이라고 말했다.
최근 교육부와 한양대 교육복지정책중점연구소는 제1회 교육복지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지난 14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개최된 이 포럼에서는 고교 무상교육을 실현하려면 관련 법 개정을 통한 안정적인 재원확보가 필요하고, 아울러 고교 무상교육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교육비 항목별 적용을 기준으로 하는 게 적합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즉 고교 무상교육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그 실행에는 고교 항목별 적용을 기반으로 단계적ㆍ점진적 방향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사실 고교 무상교육은 '교육의 국가책임 강화'를 강조하는 문재인정부의 핵심 교육복지공약이다. 고교 무상교육은 등록금(입학금과 수업료)를 비롯하여 교과서비, 급식비, 학교운영지원비 등을 모두 무상으로 지원하는 정책이다. 문재인 정부는 오는 2020년부터 적용하여 2022년까지 3년에 걸쳐 이를 실현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고교 무상교육을 실현하려면 관건은 재원 조달과 그 방법이이다. 추산액으로 연간 최대 2조4000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문제다. 따라서 고교 무상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등 관련 법령을 우선 손질하는 게 순리다.최근 유치원ㆍ어리인이집 누리괴정 예산 파동에서 보듯이 국고로 예산을 편성하게 되면 매년 관련 재원 조달을 놓고 부처 간 갈등과 대립이 반복돼 안정적 재월 조달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 외에도 정치인들이 마구잡이식으로 제기한 다양한 '무상.무료' 포퓰리즘식 복지 정책과 공약이 오히려 진정한 복지 정책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교육복지정책은 안정적 예산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고교 무상교육을 안정적으로 실행하려면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교부비율을 현재 내국세의 20.27%에서 25.27%로 올리는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결코 단기간 내에는 고교 무상교육 실현이 녹록치 않다는 반증이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교부비율을 조정해야 고교 무상교육을 위한 재원을 조달할 수 있는 것이다.고교 무상교육의 또 다른 쟁점 중 하나는 적용방식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하는 단계별 적용방식은 2020년부터 3년간 적용하고자 하는데, 이를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현재 제시되는 안은 학년별(1→3학년), 지역별(읍면→도시지역), 항목별(입학금·교과서비·학교운영지원비·수업료) 등이다.오래 전부터 수월성과 평등성이 갈등 의제인 것처럼 현대 사회에서 성장과 분배는 늘 평행선을 달리는 미해결의 난제다. 복지 역시 분배에 한정돼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교육 복지 역시 모든 학생들에게 무상, 무료로 해야 한다는 대전제에는 모두가 동의하지만, 그 재원 조달에는 각양각색 백가쟁명인 난무하는 것이다. 지난 대선 때 모 후보가 ‘증세 없는 복지 증대는 허구다’라는 주장을 하여 호응과 갈등을 야기한 바 있다. 모든 복지 정책이 마찬가지지만, 교육 복지 역시 무상, 무료로 시행하려면 증세는 불가피하다. 증세에 대한 담세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귀착된다.흔히들 교육 복지는 포함한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슬로건과 같이 사회 복지가 확립된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등 성공 모델로 들지만, 이들 국가의 담세율이 30-40%인데 비해, 우리나라의 담세율은 평균 15% 정도인 점을 유념해야 한다. 위정자들이 대중영합주의인 복지 포퓰리즘을 남발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물론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고교 무상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초ㆍ중학교에 이어 고교까지 무상 교육이 지평을 넓혀가는 것은 당연한 지향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국가 재정과 담세율 조정도 없이 강행한다면 어려움에 봉착할 수 밖에 없다. 고교 무상교육을 ‘당연히 지향해야 하지만, 여건을 고려하여 차근차근 추진’해야 하는 것이다. 현 정부는 복지 증대가 정책의 기본 기조다. 하지만, 그 복지 증대는 재원 증가를 수반하고 그것은 곧 예산 증가를 거쳐 국민들의 담세(납세)로 귀결된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우리는 반 세기 전까지 천연자원 등이 풍부하여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잘 살던 필리핀, 멕시코, 그리스 및 남미 여러 나라 등이 현재 국가적 디폴트(default)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타산지석(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결국 이번 제1회 교육복지정책포럼이 고교 무상 교육 등 장기적 교육 정책의 패러다임과 지향 방향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를 둬야 한다. 아울러 분명히 고교 무상교육을 포함한 교육 복지 내지 사회 복지 정책은 미시적ㆍ단기적 접근이 아니라 거시적ㆍ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정치인드르이 포퓰리즘에서 벗어나 진정한 국민 복지를 지향해야 하는 것이다.
수원 원천초(교장 김형미)는10일오전, 전교생이 꿈과 재능을 펼치는 ‘2017 가온누리 먼내골 축제’를 열었다. 이 행사는 전교생과 학부모가 참가한 가운데 1교시부터 4교시까지 열렸다. 1교시는 학부모를 위한 교육과정 설명회, 2~3교시는 1~6학년 학급 및 동아리 발표회, 4교시는 특성화 동아리 발표회 순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흥미와 특기를 살려 그동안 열심히 연습해 온 율동과 노래, 악기 연주, 춤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학부모들은 자녀의 공연 모습을 관람하며 시종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갈고 닦은 솜씨를 뽐낸 다양한 작품들을 각 교실 복도에 전시하여 잔치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원천초교는 ‘함께 배우고, 함께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행복 배움터’라는 비전을 가지고 교육과정을 통해 인성교육 ․ 자기주도적학습 ․ 융합형 창의교육 ․ 심신 건강교육 강화에 힘써 왔다. 이번 축제에서는 융합형 창의교육의 일환인 문화예술교육의 활성화에 더욱 진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1년간 꾸준히 연습해 온 학년별 1인 1생활악기(1학년 실로폰, 2학년 멜로디언, 3·4학년 리코오더 5학년 단소, 6학년 소금) 연주를 통해 학생들의 감성 지수를 높일 수 있었다. 김형미 교장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우리 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며 “앞으로도 모든 학생들이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것이고, 학생 ․ 학부모 ․ 교사가 모두 함께 즐겁게 참여하는 교육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가을이라 그런가. ‘피고인’⋅‘귓속말’⋅‘조작’ 등 치열한 사회현실극을 방송해온 SBS가 로맨스 드라마를 평일 밤 10시대에 연속 편성했다.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와 수목극인 SBS드라마스페셜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그것이다. 물론 ‘수상한 파트너’와 ‘다시 만난 세계’가 SBS드라마스페셜로 방송되기도 했지만, 월~목요일 밤 10시대의 로맨스물 편성은 이례적이라 할만하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로맨스, 특히 로코로 약칭되는 로맨틱 코미디를 즐겨보지 않는다. 판타지물도 그렇지만, 딱히 볼만한 드라마를 찾지 못해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와 수목극인 SBS드라마스페셜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보게된 셈이라 할까. 그러고보니 ‘조작’과 ‘다시 만난 세계’에 이어 계속 월~목요일 밤 SBS 드라마 보기가 되어버렸다.9월 27일 방송을 시작한 SBS드라마스페셜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전작 ‘다시 만난 세계’처럼 판타지 로맨스물이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다시 만난 세계’와 다른 것은 검사들과 변호사 등이 등장하는 법정드라마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아예 정재찬(이종석) 검사가 주인공중 한 명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와의 로맨스 상대역은 남홍주(배수지)다. 우선 ‘국민 첫사랑’ 배우로 확실히 발돋움한 가수 수지와 이종석 그 조합의 판타지 로맨스만으로도 한껏 기대를 모은 ‘당신이 잠든 사이에’라 할 수 있지만, 7.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한 시청률은 딱 한 번 두 자릿수를 기록했을 뿐이다. 14회(10월 18일)에서 10.0%로 시청률 최고치를 찍더니 28회 방송까지 두 자릿수에 오르지 못하고 말았다. 하긴 지난 해 9월 8일 종영한 수지 주연의 ‘함부로 애틋하게’도 그랬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배수지와 김우빈 조합에 100억 원쯤을 쏟아부은 사전제작드라마로 ‘’2016하반기 최고 화제작‘ 소리를 들었지만, 결과는 그게 아니었다. 첫 회 12.5%의 시청률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7회이후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배우만으로 드라마를 보는게 아님이 새삼 확인된 셈이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예지몽이 극을 이끌어가는 판타지 로맨스다. 그것도 홍주⋅재찬⋅우탁(정해인) 등 3명의 예지몽이다. 홍주 혼자 꾸는 꿈의 나쁜 미래는 바꿀 수 없지만, 3명의 합작은 다르다. 나쁜 앞날을 바꿀 수도 있다. 그야말로 만화보다 더 황당하고 웃기는 이야기에 홍주와 재찬의 어렸을 적부터 만난 운명적 사랑이 얹혀지는게 기본 얼개다. 조교를 폭행해 뇌사에 이어 끝내 죽게 만든 갑질 교수에 대한 단죄 등 법의 지엄함이랄까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로 인한 카타르시스가 가슴속으로 쏙 들어오지는 않는다. 냉탕과 온탕, 아니 천당과 지옥을 급속히 오가는 내용 전개라 그렇다. 옴니버스 구성으로 사건 여러 개가 마구 섞여 있는 것도 한 이유이지 싶다. 가령 범인과 피터지는 격투를 벌이는가 싶더니 갑자기 삼각관계 로맨스로 쭈욱 이어지는 등 뒤죽박죽 이야기 전개가 혼란을 주는 식이다. 지난 6~7월 방송한 ‘수상한 파트너’와 비슷한 구도인데, 남녀 주인공이 수시로 껴안고 키스하는 등 오히려 몰입 방해로 이어지기 일쑤다. 홍주가 “나 미쳤나봐. 시도 때도 없이 들이대”라고 인지 내지 반성하면서도 그 모양이다. 검사들과 심지어 일반 직원들까지 검찰 조직을 너무 희화하거나 가볍게 그린 억지웃기기가 거역스럽기도 하다. “3D로 케어해줄게” 따위 말끝마다 외래어를 예사로 구사해대는 홍주 엄마(황영희) 캐릭터는 또 뭔가. 재찬의 동생 정승원(신재하)도 고교생치곤 너무 나이들어 보이는 등 분장의 소홀함을 드러냈다.
최근 우리나라는 청년의 취업난으로 대학을 졸업한 학생 본인도 부모도 힘든 시간이다. 그런데 이런 힘든 터널을 거치지 않고 고교 졸업 후 국가직 170명을 선발하며, 행정직 계열 52명 안에 들어 국가공무원에 취업이 결정되어 순천효산고 졸업후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이성현(고3)한 제자의 삶이다. 11월 13일 오전 전남 순천효산고(교장 유금주)를 찾아 인터뷰를 하였다. 광양에서는 일반적으로 광양여고를 나와야 한다고 부모님들이 생각하고, 친구들이 대학을 진학하는 분위기에서 순천효산고에 진학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 중학교 때 자신의 성적이 애매하여 대학을 졸업하여도 취업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빨리 취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광양여중에서 학교생활을 하면서진로에 영향을 준 사람은 누구인가? - 농수산공사에 취업한 친구 시원이가 순천효산고를 가면 빨리 취업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권장하였고, 배종선 담임선생님께서도 특성화고등학교를 진학하는 것도 진로에 도움이 될 것이라 하여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취업이 보장되어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 않게 되었는데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 - 공무원 연수를 받고 나면 취업을 하겠지만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7급 시험에도 도전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시간이 없어 소홀히 한 취미 생활과 악기도 배워보겠습니다. 이제 졸업을 하게 되는데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 공부를 하다보면 힘들지만 이같은 어려움을 견뎌내면 좋은 결과가 따르고 어려움도 다 잊게 되는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같은 취업지도에 혼신을 다하신 선생님은 조은 영어 선생님이시다. 선생님에 의하면 첨음 학생들을 만났을 때 영어 수준이 중 2 수준 정도로 기초가 부족한 상태였다. 하지만 사교육 없이 교사가 지도한 방침에 따라 잘 따라주었기에 오늘이 있었다는 것이다. 현재처럼 학력과 직업현장의 불일치가 심해진 과정에서 대학진학을 강조하기 보다는 우리 교육 정책이 좀 더 실용적으로 추진되어 진로에 맞는 취업을 한 후 본인이 정말 어떤 공부를 해야 할 것인가를 확실하게 결정한 후 대학에 진학하더라도 막히지 않는 진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순천효산고는 2017년 2월 까지 38회 졸업생 13,246명을 배출하였으며, 3월 225명이 입학을 하여 "창의, 진취, 봉사정신으로 미래 세계를 주도할 인재 육성"이라는학교교육 목표 아래 인성교육과 직업교육으로 명품 브랜드학교를 만드는데 전 교직원이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교육부 지정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운영, 전남도교육청 지정 특성화고를 운영하여 2017년 11월 현재 국가직 공무원3명, 도로공사 2명, 한국전력공사 2명, 농수산식품공사 1명, 국립공원관리공단 1명이 합격하는영예를 갖게 되었다.
강마을의 아침은 서리 내린 들판에서 빛나는 자잘한 얼음조각들이 햇빛에 반짝인다. 김장배추의 파아란 잎사귀의 테를 두른 서리와 벼베기가 끝난 논의 그루터기마다 보석부스러기처럼 붙어있다. 이제 산과 들은 조용히 긴 침묵의 시간을 가질 것이다. 하지만 학교는 참으로 분주하다. 학교 축제를 앞두고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발표회며 전시를 위해 막바지 노력을 하고 있다. 학부모님을 초청하여 보여주어야 하니 신경이 쓰이는 것이다. 지난 가을 학생들과 독서장원선발대회를 위해 『동물농장』을 읽었다. 내용이 풍자적이고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학생들은 의외로 재미있어 하였다. 특히, 복서가 죽는 장면을 무척 분해하였다. 이 소설이 풍자하는 소련의 이야기는 잘 몰라도 그저 동물이나 사람이나 마음이 통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에는 공감하였다. 『동물농장』은 인간에 의해 착취당하고 있던 동물들이 인간을 내쫓고 ‘동물농장’을 세운다는 내용의 풍자 우화소설이다. 이 소설에서 풍자하고 있는 인물과 내용은 당시 스탈린 시대의 소비에트에 그 과녁을 향하고 있다. 메이저로 표현된 스탈린, 동물반란으로 묘사된 러시아 혁명, 비밀경찰인 사나운 개들, 선전대인 오리, 양들 그리고 크렘린인 농장 본채는 조지오엘 특유의 신랄한 풍자의 모습을 드러낸다.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부패한 권력에 대한 경계를 많이 생각하였다. 한국 사회에서 회자되고 있는 갑과 을의 관계를 생각하게 하는 오웰 소설 속 세계는 풍자만이 아니다. 오히려 현실 속에 일어나고 있는 모습이 아닐까? 권력을 가진 자는 언론 통제를 통해 권력을 더욱 심화시킨다. 멀리 갈 것 없이 과거 한국의 모습이다. 광주 사태는 한국 언론에는 보도되지 않았다. 과거 정권에서는 국민의 동요가 있을 때 어김없이 간첩단을 만들어 내었다. 동물 혁명이 끝난 후 돼지들이 우유와 사과를 돼지들의 몫으로 빼돌린다. 권력 부패의 시작점이다. 그리고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라고 외쳐대는 양들로 대변되는 언론을 장악한 권력과 충실한 권력의 종복인 개들은 권력의 시녀인 경찰과 검찰인가? 끝없이 권력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던 시녀들의 모습이 중첩된다. 이에 비해 충실하고 성실한 복서의 슬픈 결말은 가슴이 미어졌다. 건강한 사회는 소통되고 존중되는 사회이다. 소통되지 않으면 부패하고, 투명하지 않으면 어딘가에서 착취가 일어나는 검은 권력이 형성되는 것이다. 오웰은 우리에게 이것을 풍자와 우화를 통해 제시하는 것이다. 한국 사회도 건강하고 밝은 사회로 나아가기를 기도한다. 복서의 슬픈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강마을의 겨울 준비를 해야겠다. 앞산의 상수리나무가 그 황금빛 낙엽을 비처럼 쏟아지는 아직은 늦가을이다. 『동물농장』, 조지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민음사, 1998
전남 순천꿈동산마을학교는 13일 오후 4시부터 순천동산여중(교장 조창영)학생 20여명에게 쌀뜬물 발효액 제조법을 가르쳤다. 이것은 영어로 EM 발효액 이라고 부르며 이 원액을 10배 희석하여 10분 정도 과일을 담든 후에 흐르는 물에 씻어 주면 농약 등을 제거하고 항산화 물질이 증가한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이 외에도 신발, 신발장에 뿌려주면 악취가 제거 되며, 하수구, 화장실에 매일 뿌려주면 악취가 제거되고 수질 향상을 기할 수 있다. 한편, 화초와 토양에 뿌려주면 화초가 윤기가 나며 병충해 방지가 된다. 특히 설거지에 좋아 10배로 희석하여 1-2시간 담근 후 씻으면 대장균 감소는 물론 기름기가 제거된다. 앞으로 이같은 제조법을 많은 학생들이 배워서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수업을 전개하여 나갈 계획이다. 만드는 제조법은 쌀뜨물(페트병의 70-80%에 EM원액 소주컵 한 컵, 황설탕 또는 흑설탕 소주잔 2컵, 천일염 5g을 넣어 햇볕이 들지 않는 곳에서 5-7일 발효시켜 주며, 발표가 되면 가스가 차 부풀어 오를 수 있기에 가끔씩 마개를 살짝 열어 가스를 빼 주어야 한다. 그리고 다시 마개를 잘 닫아주어야 한다. EM원액과 비슷한 냄새가 나면 완성된 것이다. 보관은 냉장 보관이 아닌 서늘한 곳이면 좋으며, 사용기간은 1-2개월이다. 실제로 이같은 제조법 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하수구에 약품을 사용하거나 제초제 등이 흘러들어 토양에 스며들면서 토양이 황폐화되고 여기에서 자란 식물이 기형이 되거나 수질이 나빠져 인간생활에 해를 끼치게 되는데 이같은폐해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편하게 살기만을 원하는 현대인들에 이같은 실천적 환경보호 운동은 지방자치단체나 지도층이 솔선수범하기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남승룡 선생의 애국정신" 본받고 싶어 우리는 일상에서 '인생은 마라톤이다'라는 말을 일상적으로 듣고 산다. 그러나 실제로 마라톤 풀 코스 42.195 킬로미터를 36회나 완주하고 이번에 처음으로 순천에서 개최한 남승룡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중학교 시절 주용준 제자를 만났다. 필자가 장흥관산중 재직시 가르친 제자이며, 결혼식에서 주례를 맡은 경험이 있는 제자로 삶의 현장에서 친국들과 더불어 멋있는 삶을 살아가는 이기에 자랑스럽다. ▲ 처음 마라톤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결혼 후 건강한 아빠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죠깅을 시작했고 5, 10km, 하프코스로 점차 거리를 늘려갔으며, 직장 선배님의 권유와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이후에는 뱃살 관리를 위해 2005년 처음으로 풀코스를 완주하게 되었습니다. ▲ 마라톤을 하면서 깨닫고 배우게 된 것이 있다면? 요행을 바랄 수 없고 본인이 훈련하고 컨디션 관리를 한만큼만 달릴 수 있다는 사실을 온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었고, 땀은 나를 배신하지 않으며, 마라톤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한다’는 진리를 새삼 깨닫게 되면서, 인생의 힘든 여정일지라도 동료와 함께 달리면 즐겁게 완주할 수 있다는사실입니다. ▲ 가장 인상 깊었던 대회 경험은? 2015년 동아일보경주마라톤 대회로, 풀코스 도전 만 10년 만에 아마추어 마라토너의 꿈이라 할 수 있는 Sub-3(풀코스를 3시간이내에 완주하는 것)를 달성한 대회입니다. 골인점에서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하면 된다’는 사실을 아빠가 몸소 보여줬다는 사실이 잊혀지지 않고 가슴 뿌듯했습니다. ▲ 이번 남승룡 대회에 처음 참가를 하였는데 그 계기와 소감은? 순천에서 3년간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16회 대회를 치루는 동안 한 번도 참석하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 있었으며, 일제강점기에 손기정 선생님과 함께 베를린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도 기뻐할 수 없었던 남승룡선생의 울분과 애국정신을 마음 속으로 상기시켜보고 싶었습니다. ▲ 장차 꼭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다면? 건강하게 부상없이 달리기를 계속할 수 있도록 몸관리를 하는 것이고, 당분간은 기회가 되는대로 전국을 다니면서 우리 땅을 두 발로 밟아보고 싶습니다. 좀 더 시간이 주어진다면 보스턴, 뉴욕, 베를린, 런던, 동경 등 세계적인 대회에 참가하면서 즐겁게 달리는(FUN RUN) 희망을 가슴에 안고 살겠습니다.
짧은 노래 한 가슴에 난 상처를 치료해 줄 수 있다면, 난 헛되이 산 것이 아니리라. 한 인생의 아픔을 달래 줄 수 있다면, 한 고통을 위로할 수 있다면, 기운을 잃은 한 마리의 개똥지빠귀를 둥지에 데려다 줄 수 있다면 난 헛되이 산 것이 아니리라.. -에밀리 디킨슨 마음 한 켠에 큰 울림으로 다가온 에밀리 디킨슨의 시에 사족을 붙였습니다. 한 아이의 손을 잡아줄 수 있다면 난 헛되이 산 선생이 아니리라. 좋은 시란 구구절절 해석이 필요 없는 시라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들어도 금방 깨달을 수 있는 시, 한 순간에 가슴 속으로 훅 치고 들어오는 시여서 구태여 머리로 해석할 필요가 없는 시입니다. 이 시를 읽다가 선생의 가르침도 그렇게 단순하고 쉽고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죽비를 맞았습니다. 이 시는 교과서로 가르치는지, 교과서를 가르치는지 내게 물었습니다. 국가가 준 교육과정에 얽매여 가르치는 선생인지, 학교의 요구에, 학부모의 요구에 타협하며 가르치는 교육과정인지도 물었습니다. 가르침의 행위를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지도 준엄하게 물었습니다. 한 편의 시 속에서 아름다운 상생을 보았습니다. 짧은 시 한 편에서 인생의 진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시 속에서 '一字千金 같은 교육철학의 생수를 길어올렸습니다. 눈을 뜨고 보면 진리 아닌 것이 없음을 배우는 아침. 깊은 숨 몰아쉬며 하루를 엽니다. 교실에서 부르는 '짧은 노래'로 우리 아이들을 배움의 즐거움 속으로 초대할 수 있기를!
비올 구름으로 가득차 있다. 아름다운 가을을 날씨가 다 빼앗아가는 느낌이다. 그렇지만 단풍의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나날이 즐겁게 생활하면 좋을 것 같다. 좋은 선생님? 내가 열심히 하는 것이다. 내가 열심히 하지 않으면서 애들 보고 너희들 열심히 공부해라 하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내가 게으름 피우면 애들이 다 아는데 애들보고 너희는 부지런해야 한다. 게으르면 먹지도 말라고 했으니 부지런해야 하는 것이다. 하고 말한들 애들이 선생님의 말에 귀를 잘 기울이지 않게 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선생님의 하는 일 모두가 애들에게 본이 되면 즉 열심히 하게 되면 애들도 무조건 열심히 하게 된다. 선생님 밑에서 배우게 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이런 학생들이 장차 성인이 되면, 선생님이 되면 선생님의 뒤를 이어 열심히 가르치고 열심히 행하는 선생님으로 활약을 하게 될 것이다. 교육은 흐름이다.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선생님의 좋은 모습을 보이면 이 모습을 보고 애들을 좋은 모습을 다음 세대에게 흘러 보낸다.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가 보기가 아름답다. 좋은 향기를 날린다. 동고동락(同苦同樂)하는 이는 좋은 선생님이다. 애들과 기쁨도 같이 하고 슬픔도 함께 나누는 선생님은 졸업 후에도 애들의 머릿속에 잘 남는다. 힘들고 지친 학생들을 보고서 모른 체하는 것보다는 힘을 실어주고 용기를 실어주는 선생님이 되면 애들은 무척 좋아한다. 모든 사람들 중에는 힘들고 어려운 고비를 넘기지 않는 이는 없다. 천신만고(千辛萬苦)의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천 가지 신 맛, 만 가지의 쓴 맛을 다 본 후에 선생님의 자리에 올랐다.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고통과 고난이 닥쳐올지 모른다. 이를 잘 견디며 이겨내는 선생님은 장한 선생님이 된다. 애들도 고비고비 때마다 천신만고의 선생님을 떠올리게 될 것이며 나에게 주어진 작은 고난과 고통의 파도에도 굴하지 않게 된다. 비바람이 불어도 별로 겁을 내지 않는다. 이런 과정을 다 거쳐야 실력이 있고 인품이 좋은 사람으로 세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고통을 달게 받는다. 약할 때도 잘 견뎌낸다. 병들 때도 잘 이겨낸다.
'색종이를 오려서 배우는 한글" 정말 재미있어요! 한국어는 정말 독특한 언어이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언어가 사용되고 있지만 한국어처럼 독특성을 가진 언어는 없을 것이다. 이를 우리 나라 사람들도 인정하지만 어떤 점이 독특한지는 정확하게 그 개념을 설명하지 못한다. 그만큼 깊이 있게 연구를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그렇게 이야기한 것을 다시 반복하기 때문이다. 이에 필자는 수년간에 걸쳐 이를 파고 들었다. 그 세월이 어느 덧 30년이 흘렀다. 이같은 지도법은 어느 책에도 서울에 있는 한글 박물관에도 없다. 이번 강의는 후쿠오카에 있는 하코자키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11월 17일 오후 5시 반부터 학교 수업을 마치고 실시하게 된다. 빨강과 검정색 두 가지 색종이를 가위로 오려 자음과 모음을 구분하여 붙이면서 익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이야기가 함께 하며,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표현하는 수업이다. 스토리텔링 기법이다. 후쿠오카시 중학생 20여명이 참여하게 되는데 이 학생들은 2018년 1월에 순천동산여중학생의 홈스테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유용하게 활용하기 위하여 배우는 시간을 만든 것이다. 언어는 중요한 소통수단이 상대를 이해하고 배우려면 반드시 거쳐야 할 것이 언어이다. 그 나라 언어, 그 나라 사람을 제대로 배우지도 않고 그 나라 사람을 폄하하는 한국인에 대하여 무엇이라고 할까? 일본어, 한국어를 잘 아는 어느 지인이 시모노세키에서 젊은이들이 걸어가면서 '일본애들'이라고 칭하는 단어를 들었다. 그리고 이에 대한 해설을 붙인 것을 보았다. 한국에서는 '한국애들'이란 말을 들어도 그렇게 귀에 거슬리지는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 한국 젊은이들이 '일본애들'이란 단어를 듣고 조금은 감정이 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함부로 상대편에 대하여 평가하거나 폄하하는 단어를 쓰면 안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일본 고등학생들이 한국 성암고등학교를 방문하여 상호간 언어가 되지 않아 전혀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게 되어 이때 한국어를 배워 말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별도로 한국어 동아리를 만들어 학교 수업이 끝나면 한글 공부를 하고 한국사람이 치바에 오면 한국어를 사용하는 등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그 언어를 사용하여 말하고 싶은 상대가 있어야 중요하다. 그래서 젊어서부터 다른 나라 외국어를 배운 사람들은 그 나라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다. 이런 의지를 가진 사람들은 시간이 걸릴지라도 언어를 배워 소통이 가능해진다. 언어를 배우면서 중요한 것은 처음 도입단계이다. 이 도입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재미가 있다는 것, 그리고 흥미롭다는 것을 느껴야 학습이 지속가능하다. 한국인이라 할지라도 한글을 배울 때 매를 맞으면서 배운 학생과 노래로 배운 학생의 배움에 대한 차이는 엄청나게 난다. 아는 일본어 사전의 맨 처음에 나오는 단어이다. 우리는 '가'이지만 이처럼 일본어는 단어의 시작이 다르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이 '아시아'이다. 그러나 일본은 이를 '아지아'로 표현한다. '아'는 한국이나 일본이나 공통적으로 감동을 표현하는 소리이다. 그래서 수업을 하면서 감동적인 부분이 나오면 '아!'라는 소리를 내도록 한다. 이처럼 음성을 이와 같은 방법, 즉, 일본 중학생이라면 누구나 아는 일본 한자에 태양을 만들어 기억하게 하는 것이다. ''나'는 조중한 존재이다. 그리고 나는 일본어에서 옛 수도 '나라"를 기억하기에 '나라의 나'로 기억하면 매우 흥미롭게 두뇌에 저창이 된다. 한편, '나'는 모음이 양성으로, '너'는 음성으로 표현된다. '너'라는 음은 일본어에는 없지만 이 발을 을 잘 해야 다른 외국어를 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을 알려준다. 일본어 발음에 '어' 발음이 없기에 '어머니' 발음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오모니'라고 발성하는 것은 언어가 갖는 음성의 특성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배우는 사람도 가르치는 사람도 '가'에서 출발한다. 한국어를 잘 하는 일본인에게 맨 처음 배운 글자가 무엇인가를 물어보면 99.9%가 '가'부터 배웠다는 것이다. 필자도 30여년 전 맨 처음 일본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때 이처럼 '가'부터 시작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일본인의 사고 속에는 '가'가 아닌 '아'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아' 부터 가르쳤다. 이를 깨닫게 된 것이 수년 걸렸다. 이처럼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상대에게 쉽게 언어를 접근하도록 가르칠 수 있다.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한승택)는 9~11일 자매학교인일본구미하마고교를 방문했다. 학생 4명과 교직원 3명 등 총 7명으로 이뤄진 방문단은 2박 3일 일정으로 구미하마고교를 방문해 양교의 우의를 다졌다. 이번 방문은 2008학년도부터 실시하고 있는 자매학교 상호 교류 활동의 연장선으로 작년에 구미하마고교의 서령고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뤄졌다. 방문 기간 동안 학생들은 구미하마고교에서 주최한 환영행사에 참여한 뒤 일본인 학생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일본 문화를 이해하고 나아가 세계인으로서의 안목과 시야를 넓히는 기회를 가졌다. 인솔 선생님들은 일본 고교의 교육제도와 프로그램들을 살펴봤으며 특히 구미하마고교의 카누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도 했다. 방문 후에는 평가회 및 체험수기를 작성하는 등 의미 있는 교류가 되도록 최선을 다했다. 서령고 성세현 학생은 “그동안 일본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방문을 통해 편향된 인식을 깨고 일본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며, 이를 계기로 한국을 넘어 세계로 시야를 넓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연구대회·자료전 창설…‘연구하는 교직’ 1952년 10월 교총은 전국적인 규모의 현장교육연구대회를 처음 개최했다. 일본식 교육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교육을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1970년 11월에는 ‘칠판교육의 장벽을 뚫자’는 슬로건을 걸고 전국교육자료전을 개최했다. 이외에도 초등교육연구대회, 한국통일교육연구대회, 예비교사들의 좋은 수업 탐구대회를 개최하고 교과연구회에 대해서도 지원하고 있다. 2012년에는 종합교육연수원을 설립해 다양한 연수를 제공하고 있다. 2011년에는 수석교사제 법제화를 이끌어내 연구하는 교직 풍토를 견인했다. ◇초중등 단일호봉제 쟁취 1962년 정부는 학교급별로 직책수당에 차이를 둔 ‘교육공무원보수규정’을 마련,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전문대학, 대학별로 교원봉급표가 5원화되도록 만들었다. 이에 교총은 정부와 국회에 단일호봉제 실시를 촉구, 1966년 4월 보수규정 개정을 쟁취했다. 이에 앞서 1953년에는 교육공무원 보수의 우대조항이 교육공무원법에 반영되도록 했고 1954년에는 공무원보수규정에서 교육공무원보수규정을 분리하도록 해 교원의 권리신장을 이끌었다. ◇교육자치 수호의 역사 1949년 교육부가 교육자치제를 바탕으로 ‘교육법’ 제정을 추진하자 내무부와 일부 국회의원들은 일반행정과 교육행정을 통합시키려고 했다. 교총은 반발하며 교육자치제를 지켜냈다. 그러나 5·16군사정변 직후 교육위원회, 교육감 제도는 폐지됐다. 교총은 교육자치제 부활안을 국가재건최고회의에 건의했고 1963년 이를 반영해 교육법이 개정됐다. 1991년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지만 일반자치 통합을 계속 시도한 정치권은 2014년부터 교육의원제도를 폐지하고 교육감 후보의 교육경력을 없앴다. 교총은 독립된 교육위원회 구성, 교육감 자격요건 강화 등을 주장하며 지속적으로 법률 개정을 촉구했다. 최근들어 교총은 ‘정치선거’로 변질된 교육감 주민직선제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으며, 시도교육감의 권한집중을 견제하고 학교자율권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외교 앞장, 국격 상승 기여 교총은 1951년 세계교원단체총연합(WCOTP)의 회원으로 정식 결의되면서 국제적 수준의 교원단체로 발돋움했다. 1966년에는 아시아 지역을 대표해 처음으로 제15차 총회를 서울에서 개최해 우리나라의 국제적 지위를 격상시키는데 기여했다. 1993년 WCOTP와 IFFTU(국제자유교원조합연맹)의 통합으로 출범된 EI(세계교원단체총연합회) 창립 회원단체로 가입했다. 또 아세안교육자대회에 2009년 처음 참가한 것을 기점으로 2012년 회원국으로 가입, 2016년 9월에는 서울에서 한·아세안교육자대회를 개최하는 등 교육한류 전파에 공헌하고 있다. ◇초·중학교 입시지옥 해결 1960년대 중반 중학교 입시 경쟁으로 초등교육의 파행적 운영, 아동의 심신 발달 저해, 사교육 실시에 따른 경제적 부담 등이 절정에 달하자 교총은 1967년부터 중학교 입시 지옥 해소를 위한 정부의 과감한 개혁을 촉구했다. ‘600만 어린이를 입시지옥에서 구출하자’는 슬로건 아래 캠페인을 전개하고 ‘중학교 무시험전형제’를 마련해 정부에 건의했다. 정부는 1969년 교총안을 수용, ‘무시험 추첨학교군제’를 발표했다. 교총은 또 고교 학군별전형제를 연구, 정부에 촉구했고 1974년 서울을 시작으로 고교에서도 추첨배정제가 시행됐다. ◇사립교원 연금제도 마련 1962년 제정된 ‘공무원연금법’에 따라 국공립 교원은 연금제도가 시작됐지만 사립학교 교원에게는 연금제도가 적용되지 않았다. 교총은 1967년 공무원연금에 준하는 사립학교 교원 연금법안을 마련해 정부와 국회를 대상으로 법 제정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쳤다. 이에 따라 1973년 사립학교교원연금법이 제정됐지만 국가 예산 부족으로 보류됐다. 이에 교총은 법 시행을 요구하는 다각적인 활동을 전개했고 그 결과 1975년 1월 사학교원 연금제도가 출범됐다. ◇교육세 신설로 교육재정 확보 교총은 1954년 8월 ‘교육재정확보대책위원회’를 결성, 교육재정 확충 활동에 나섰다. 1971년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 당시에는 법정교부율을 15% 이상으로 정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정부는 12.98%로 하향 설정했고, 이마저도 ‘대통령 긴급명령’에 의해 효력이 상실됐다. 교총은 1976년부터 지방교육재정 법정교부율 부활, 교육세 신설 등을 지속적으로 촉구, 정부는 1982년 교육세를 신설했다. 이후 정부가 교육세 폐지를 시도할 때마다 적극 저지했다. 또 교육자대회와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를 통해 교육재정 확충이 대통령 선거 공약에 반영, 이행되도록 촉구하고 대국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교원지위향상특별법 제정 실현 교총은 1988년 교원지위법안을 마련하고 제정을 촉구했다. 그 결과 1991년 5월 교원의 보수 우대, 학원 안에서의 불체포특권, 교원단체의 교섭·협의권 보장 등을 담은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됐다. 이에 따라 교육부와의 단체교섭을 통해 교총은 2004년 교원연구안식년제 도입, 2012년 주5일 수업 전면 도입, 2016년 13년만의 담임수당 인상 등 숱한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1학교 1고문변호사제, 교권옹호기금 마련을 통한 소송 지원, 교권 상담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교권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법안 제·개정도 실현해왔다. ◇총궐기로 정년 단축, 연금삭감 등 맞서 1998년 정부가 교원 정년을 65세에서 60세로 단축하겠다고 발표했다. 교총은 그해 10월부터 정년 단축 철회를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전국에서 잇달아 열고 11월 21일에는 여의도 한강 둔치에서 교원 7만 여명이 참석한 전국교육자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당초 60세 단축에서 62세로 완화시킬 수 있었다. 정부는 또 2014년 재정건전성을 이유로 공무원연금 등을 개혁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본인부담율은 43% 올리고 받는 것은 34% 깎는다는 것이었다. 교총은 공무원노조들과의 연대를 주도하고 전국교원투쟁기금 모금, 연금 개악저지 여의도 총궐기에 나서며 강력 활동했다. 또 민관정 협의기구를 이끌며 기여율은 5년에 걸쳐 9%로 인상하고 지급률은 1.7%로 인하하되 20년간 단계적으로 조정하는 완화안을 도출, 합의를 끌어냈다. 2017년 기간제 교사와 강사들의 정규직 전환 요구에 대해서도 교총은 교육공무원법 위배 등을 근거로 전국 교원 청원 운동을 벌여 보름만에 11만8000여 명이 참여했다. 결국 정규직전환심의위원회는 이들에 대한 정규직 전환 불가 결론을 내렸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기교총(장병문 회장)은 9일 경기교총 회관에서 2017년도 경기교총 교사(원)회 총회를 개최했다. 교사회는 이번 총회에서 회세 확장 및 조직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심도 있는 토의를 진행했다. 중등·유치원·영양교사회는 새 임원을 선출하기도 했다. 장병문 회장은 인사말에서 “교사회 조직 활성화를 통한 회세 확장 의견, 교육정책에 대해 서로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원도의 고교 무상급식 소식이 전해진 건 지난 달 11일이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내년부터 강원도내 72개 고교생 4만여 명이 공짜밥 혜택을 받게된다는 것. 경기 하남⋅광명시와 전남 광양시 등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고교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있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론 강원도가 처음이란 소식이다. 그 기사엔 없지만, 전북 정읍시도 고교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있다. 최문순 강원지사와 민병희 강원교육감이 2011년 8월 ‘강원교육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지 6년 남짓만의 결실이다. 최지사는 “무상급식이 진보와 보수 간의 이념 대결로 왜곡돼 시행이 늦어졌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친환경 급식을 중심으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민교육감은 “7년에 걸친 급식 논란이 끝났다. 학생⋅학부모⋅농어민 모두가 만족하는 행복급식을 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신문은 유정복 인천시장이 고교 무상급식 확대를 위해 인천시 교육청과 군⋅구와 협의하겠다고 밝힌 기자회견 등 다른 광역지방자치단체로 확산하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2011년 공짜밥 문제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퇴하는 등 보수와 진보의 대립이 첨예했던 걸 떠올려보면 격세지감(隔世之感)이 느껴지는 소식이라 할만하다. 그로부터 한 달쯤 지나 ‘제주, 내년부터 전국 첫 고교 무상교육’ 소식이 전해졌다. 공짜밥에 이어 아예 수업료도 내지않고 고등학교를 다닐 수 있게된 것이다. 제주도 교육청은 고교 무상교육이 선심성 정책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무상교육 실시를 위한 재정여건이 마련된데다 국정과제로 선정됐기 때문에 전면 실시를 결정했다”(한겨레, 2017.11.9.)고 말했다. 고교 무상교육은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때 공약이다. 박 전 대통령 대선 공약이기도 했지만, 이전 정부에선 예산 등의 이유로 후순위에 머물다 결국 좌초되고 말았다. 그것을 문재인 정부가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거침없이 밀어붙일 기세다. 바야흐로 고등학교까지 공짜로 다니는 시대가 코앞에 와있는 형국이라 할까. 그 영향인지 전주⋅군산⋅익산⋅남원⋅김제지역의 초⋅중⋅고 학부모들이 고교의무급식운동본부를 결성하고 고교 전면 무상급식 시행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학부모 부담 완화를 위해 도시지역 고교까지 무상급식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마디로 공짜밥을 달라는 것인데 당사자격인 학부모들이 기자회견까지 하다니, 되게 놀랍고 당황스럽다. 또 그들은 “내년 지방선거를 맞아 단체장 입후보자들을 상대로 고교 무상급식에 대한 정책과 입장을 묻고, 이를 공개하는 강력한 유권자 운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짜밥 주는 후보를 찍겠다는 속내도 ‘유권자운동’이란 이름으로 내비친 것이다. 남원⋅김제지역 학부모로 구성된 고교의무급식운동본부가 연달아 공짜로 밥달라는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전북도의회 박재만⋅이상현 도의원들도 가세했다. 그에 화답이라도 하듯 남원지역 고등학교도 내년부터 무상급식이 이뤄질 전망이라는 소식이 오늘 자 속보로 전해졌다. 그런데 의문이 생긴다. 과연 학생들에게 밥을 공짜로 주는 것이 복지인지, 만약 그렇다면 대한민국이 그럴만한 나라가 되었는지 하는 의문이 그것이다. 의무교육인 만큼 장차 그렇게 가야 맞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 벌써 오래 전 재임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학교예산으로만 교지를 제작해 학생들에게 나눠주었다. 학생들은 펼쳐보기는커녕 화장실에 버리는 등 ‘주인의식’이 별로였다. 바로 공짜였기 때문이다. 공짜란 원래 그런 것이다. 그것이 국민 혈세로 이루어진 재원(財源)이라면 당연히 엄청난 낭비인 셈이다. 이듬해 나는 ‘학생들에게 내 것’이란 인식과 참여정신을 갖게 하고자 일반고의 절반도 안 되는 소액 납부로 전환하여 수익자 부담이 되게 했다. 물론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서 그리 했다. 배고픈 자에게 밥을 주면 당장 끼니는 때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자립은 그만큼 멀어지거나 어려워진다. 일하거나 노력하는 만큼 보상받는 세상 이치를 망각하지 않을지 걱정도 된다. 공짜 수업료도 마찬가지다. 이미 오래 전부터 공짜인 특성화고의 방과후학교 수업도 예외가 아니다. 국가는 공짜밥보다 그들이 가난을 털고 장차 뻗어나갈 환경과 기반 구축을 해줘야 한다. 그것이 국가의 책무요 몫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이 말을 오랫동안 만고(萬古)의 진리로 여기며 살아 왔기에 이렇듯 공짜밥 기자회견 소식이 씁쓰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