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7,89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 조성철 기자] 광주교총(회장 송충섭)과 전남교총(회장 송재준)은 25일 미래교육포럼, 광주·전남 교육을 생각하는 학부모연합 등 교육시민단체와 광주교육청 정문 앞에서 ‘나쁜 정책,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규탄 및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교육자의 헌신과 노력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편법”이라면서 “15년의 교사경력만 있으면 교육감 코드와 보은으로 운 좋게 교장이 될 수 있는데 누가 묵묵히 담임교사와 보직교사, 교감을 맡고, 도서·벽지나 기피학교에 가려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가장 불공정하고 아주 정의롭지 못한 제도임이 드러났다”면서 “성실과 노력이 인정받고 편법이 활개 치지 않는 교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교육부는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를 철회하고 교총과의 조건 없는 대화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부산교총, 전북교총에 이어 진행된 것이다. 현재 전국 시·도교총은 한국교총과 교육부 앞 릴레이시위, 청와대 기자회견, 국민청원운동 등을 함께 하며 저지 활동의 전국적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 국회가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연령 인하 논의를 재점화했다. 헌법개정및정치개혁특별위원회(이하 헌정특위)는 23일 전체회의를 열어 공직선거법, 지방교육자치법 등 142개 법안을 상정해 논의했다. 이날 상정된 법안에는 선거 연령 만 18세 하향을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포함돼 있다. 또 교육감 선거 연령을 만 16세로 낮추자는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도 올랐다. 이는 지난해 6월∼12월까지 활동한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선거제도 관련 논의를 이어가는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선거연령 인하에 대한 공방이 오갔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선거연령 18세 하향 조정도 문제인데 교육감 선거연령을 16세로 낮추고 미성년자도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하는 법이 올라와 있다"며 "교육감이라고 해서 고등학생도 선거하자고 하면 중학생, 초등학생도 하자는 거냐. 애들을 선거판에 끌어들여 선거 운동 자원봉사로 부려먹을 생각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교육수준 향상과 언론통신매체 발달, 정치사회민주화 등을 고려해 18세 선거권 부여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고 OECD 34개국 중 우리만 19세로 돼 있다"며 "민법상 혼인, 입대 등도 18세 이상으로 돼 있는 만큼 다른 법과의 형평성 차원에서도 이번 헌정특위에서 충분히 논의해 개정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대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중앙선관위에서도 만 18세 하향 의견을 제안한 적이 있지만 학습권 침해 의견도 있어 상당한 논의와 보완절차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조성철 기자] 무자격 교장공모제 철회를 요구하는 교원, 학부모의 목소리가 국회로 옮겨 붙었다. 이에 정치권도 무자격 교장의 폐해에 공감하며 교육부의 일방적 추진에 제동을 걸 태세다. 자유한국당 조훈현 의원과 정책위원회, 한국교총이 26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개최한 ‘무자격 교장공모제,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는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토론자들은 "불공정한 제도를 즉각 철회하라"고 입을 모았다. 이창희 서울 상도중 교사는 “교장은 15년 경력만 필요하고 교감과 교사는 자격증이 있어야 하는 건 비상식적이다. 항공기 기장은 자격증이 필요 없고 부기장은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는 꼴”이라며 “이런 논리라면 교사도 자격증 없이 우수한 인재를 공모해 임용하자고 해야 맞다”고 비판했다. 이어 “젊고 유능한 교장을 뽑자는 의도라면 더 논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감은 최소 20년 이상의 경력이 있어야 한다”며 “이는 교장능력=젊음이라는 등식이 성립하고, 교감능력≠젊음이라는 부등식이 성립돼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석승하 서울인헌초 교감은 자신의 교직생애를 회고하며 “힘들고 기피하는 일을 평생 맡은 결과로 승진한 사람들을 기회주의자, 승진에 목 맨 자로 매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첫 학교에서는 젊다보니 컴퓨터반, 방송반, 스카우트, 6학년 담임을 맡아 주말 가리지 않고 일했고, 두 번째 학교에서도 다들 기피하는 6학년 담임, 체육부장을 줄곧 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 번째 학교에서는 6학년, 체육부장에 더해 청소년단체 업무를 사양하지 못해 했고, 너무 힘들어 옮겨간 네 번째 학교는 소규모 학교라서 방과후 업무, 체육부장, 6학년부장을 또 거절하지 못하고 했다”며 “미안하다는 선배, 동료들의 격려 속에서 노력한 것이 점수로 쌓여 교감이 된 것”이라고 털어놨다. 석 교감은 “교사의 모든 경험은 무시될 수 없고, 교장이라면 학생·학부모를 위해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이를 생략하고 15년이면 된다는 것을 공평하게 볼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범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 운영위원장은 “교육감 측근, 특정노조 교장 만들기 전략”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2012~17년까지 임용된 무자격교장 77명 중 전교조, 전교조 의심 교장이 58명이나 되고 그 면면도 전교조 지부장, 참실위원장, 초중등위원장, 전교조 대변인, 혁신학교 강사”라며 “이들의 학교장악 도구인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장의 거센 반발에 정치권도 동감을 표했다. 조훈현 의원은 “지방선거를 의식해 급히 추진하는 ‘전교조 교장만들기’ 확대 정책은 많은 교사들에게 무력감을 안긴다”고 지적했다. 이종배 정책위 부의장은 “절대 찬성할 수 없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교장 공모제는 코드 인사 수단"이라며 "함께 저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도 “당 내부에서 걱정이 많은 정책”이라며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교총의 지속적인 요구에도 교육부와 청와대는 꽁꽁 얼어붙은 듯하다”며 “오늘 토론회는 국회가 불공정을 바로잡는데 나서달라고 요청드리는 자리”라고 말했다. 교총은 현재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 릴레이시위, 청와대 국민청원운동, 청와대 기자회견, 전국교원결의대회 등 전방위 철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국회 앞 1인 시위, 대규모 집회 등도 이어갈 방침이다.
고교학점제가 올해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교육부는 지난 23일 발표한 ‘2018 고교 교육력 제고 지원 사업 계획’에서 올해 연구학교 54개교, 선도학교 51개교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장은 학생의 선택권과 진로교육 강화 방향은 맞지만 도입과 정착을 위해서는 산적한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교총이 지난해 6월 실시한 교원인식조사에서 고교학점제 도입에 긍정적(42.6%) 답변보다 부정적(47.4%) 견해가 더 높았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현장 교원들은 대입에 유리한 교과목 편중, 교과목 개설을 위한 인프라 부족, 도농 간 격차 심화 등을 선결과제로 꼽았다. 실제로 이번 연구·선도학교 현황을 보면 수도권 외에는 시도교육청 별로 3~4개 학교에 불과하다. 충분한 규모가 아니어서 다양한 지역적 상황을 검증하기 어렵고, 이 때문에 지역 격차만 심화될 우려가 있다. 대입제도와 수능, 내신 등 평가방법 그리고 외고, 자사고 등 특목고 정책과 따로 노는 것도 한계다. 고교학점제는 이들 정책과 맞물려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이처럼 분리된 실행은 엉킨 실타래를 더 꼬이게 할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고교학점제의 플랫폼 역할을 할 2015 개정교육과정의 본격적 시행을 앞두고 있어 수업 내용과 평가를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우선이다. 또한 고교학점제가 성공하려면 교과교실제가 정착돼야 한다. 하지만 대다수 학교 현장에서 교과교실제가 실패하고 있음을 아프게 인식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현장과의 소통 없이 일률적으로 밀어붙이면 결국 용두사미로 끝난다는 것을 그간의 사례에서 수없이 경험했다. 서두르면 그르친다는 얘기다. 아울러 고교 교육은 대학처럼 전문성을 요하는 교육이 아니라 보통교육이라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오는 6월 13일 제3기 교육감선거를 앞두고 각 진영 별 후보 단일화 작업과 후보자 선정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각기 자신들이 추진하는 절차가 합리적이고 선정 후보자가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 시·도의 교육 수장을 뽑는 중요한 선거인만큼 다양한 의견과 활동으로 더 많은 유권자에게 면면을 알리고 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문제는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당면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교육을 열어갈 적임자를 어떻게 판별해 뽑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교육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는 지난 두 번의 선거를 통해 교육감의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 지 뼈저리게 느꼈다. 교육보다는 정치에 휘둘린 후보자의 당선으로 교육현장이 이념의 장으로 변질되고, 포퓰리즘 실험정책이 학교를 갈등과 혼란에 빠뜨리는 일을 목도해야 했다. 또한 선거후 보은, 코드인사로 특정 인사를 몇 단계 승진시켜 인사의 공정성을 파괴하고, 이들을 이후 정치적 행보 준비에 활용하는 등 비교육적 처사가 반복됐다. 그리고 그 폐해와 혼란은 고스란히 교원과 학생, 학부모에게 전가됐다. 이제는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정치 교육감의 당선을 막고, 교육의 안정을 도모하며 신뢰받는 교단을 이끌 진정한 리더를 뽑아야 한다. 이를 위해 누구보다 일선 교원들이 날카로운 눈을 가져야 한다. 얕은 이해에 현혹되지 않고 100년 대계를 펼칠 비전과 정책, 자질을 꼼꼼히 따져 바르게 선택하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나아가 교육공약을 적극 제안하고 관철시키는 주체적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후보자 선정·단일화 기구도 오직 학교와 학생을 바라보며 좋은 후보자를 가려내는 데 노력해야 한다. 지난 선택의 잘못이 지금 학교와 교육을 어떻게 망가뜨려 놓았는지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한다.
미국의 제35대 대통령 존 에프 케네디는 ‘국가의 발전은 교육의 발전을 능가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피터 드러커는 ‘21세기는 교육의 세기요, 교육에 의해 국가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설파한 바 있다. 최근 실시된 학교 경영컨설턴트 관련 연수에서도 강사들의 강조 내용은 ‘좋은 학교에는 반드시 좋은 교장이 있고 그 뒤에는 좋은 교사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학교 교육가족 구성원들이 선호하는 관리자 리더십의 특징들은 유능함, 믿을만함, 비전 제시, 구성원 격려, 감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공통의 목표제시라고 역설했다. 교단 갈등, 교사 사기저하 초래 요즘 내부형(무자격) 교장공모제가 화두다. 사실 교장공모제 추진 배경은 기존의 승진임용 제도로는 현장 변화를 촉진할 수 있는 교장 영입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그런데 취지를 살리기보다는 ‘과정의 공정’ 자체에 문제가 심각해 교단 갈등과 사기저하를 초래한다는 비판이 높다. 교육은 전문직 중에서도 전문직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전문성을 지닌 학교장, 전문성을 증명하는 자격증이 있는 교장이 필요하다고 본다.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을 때 자격증이 없는 의사, 병원장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와 같은 이치다.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방안은 현장에 끼칠 여러 폐해를 고려하면 철회돼야 한다. 우선 교단에 갈등의 골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벌써 충돌과 논란에 학교 현장이 휩싸여 있다. 농어촌 학교는 더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벽지 근무를 하려는 교사들이 없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공모로 임명된 교장은 자신의 소신대로 학교를 경영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자신을 뽑아 준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학교 경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찬성측은 현행 교장제가 학교 혁신과 민주화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몰아붙인다. 하지만 승진제가 공모제보다 나쁘다거나 공모제가 승진제보다 훨씬 좋다고 할 근거가 없다. 무엇보다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현행법과 제도에 따라 성실히 근무하며 승진을 준비해온 수십만 교원들의 노력과 헌신을 무너뜨린다. 무사안일한 교단, 포퓰리즘에 영합한 교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한국교총은 이런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교육부 앞 릴레이집회와 청와대 앞 기자회견, 국민청원운동 등을 펴고 있다. 소통 없는 일방적 추진 말아야 교총은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에 대해 "교원들의 수 십 년 헌신과 열정을 한 순간에 무너뜨린다", "15년 경력이면 교장될 수 있는데 누가 힘든 일, 도서벽지 등 기피학교 근무를 하겠는가"라며 "현 정부가 약속한 ‘과정의 공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제도 확대를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학교장 공모제 확대는 일방적으로 추진할 문제가 아니다. 그 효과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도 없이, 학교 구성원과 교육 전문가들에 대한 폭넓은 의견 수렴 없이 결정할 일이 아니다. 교육만큼은 정권의 시녀(侍女)가 되지 말아야 하고, 교육은 교육 전문가들에게 맡겨야 한다. 그래야 정부는 ‘캠코더인사’(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위주)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방과후 영어를 둘러싼 교육부의 오락가락, 갈팡질팡 행정이 비난의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교육부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방과 후 영어수업 금지 정책을 1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지 기조는 유지할 태세여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게다가 올해 3월부터는 초등 1, 2학년의 방과후 영어를 금지하겠다고 고수해 "앞뒤가 안 맞는다"는 비판까지 자초하고 있다. 장관 사퇴, 경질 요구도 나온다. 정치선거논리 개입된 거 아닌가 교육부가 유치원과 초등 1, 2학년의 방과후 영어를 규제하는 근본 목적은 선행교육 규제와 사교육 경감에 있다. 그런데 이런 정책이 오히려 풍선효과를 불러와 학원, 개인교습 등 사교육이 더 확대될 거란 우려가 높다. 사교육 시장은 제어하지 못하고 공교육만 금지하면 되레 교육 불평등만 심화된다는 비판도 거세다. 결국 여론에 밀린 교육부는 유치원 방과후 영어 정책의 결정을 1년 보류해 혼란을 더 부추기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다가올 6·13 지방선거 때문에 일시적으로 유보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교육이 표심에, 정치에 예속되는 잘못된 행정이다. 정치에 휘둘린 교육으로 학교가, 교실이, 학생들이 혼란과 갈등을 겪고 교권과 학습권이 침해되는 일은 더 이상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 어디 이뿐인가. 수능 절대평가화 연기, 시간강사법 유예 등 일단 슬그머니 띄어보고 여론을 살핀 후 강행, 보류를 결정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 우려가 크다. 교육부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유치원·어린이집 영어를 포함해 초등 1, 2학년의 영어수업을 금지한 것은 이해한다. 그러나 이를 방과후 학교에까지 적용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물론 정책을 조령모개식으로 바꾸는 일은 두말할 나위 없다. 초·중·고교의 선행학습을 금지하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9월부터 시행됐다. 이에 따르면 2018학년도부터 영어는 초등학교 3학년 교육과정에 들어가 1, 2학년 대상으로는 방과 후에도 가르칠 수 없도록 했다. 교육부는 영어교육 수요와 교육현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고자 준비 기간을 고려해 3년 반 가량 시행을 유예해 올해 3월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유치원·어린이집의 방과후 영어수업 금지가 유예되면서 초등 1, 2학년의 방과후 영어 금지도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비등하다. 사교육 경감책이 조장책 되면 안 돼 이제부터라도 교육당국은 방과후 영어 금지에 대해 재검토해야 한다. 2014년 선행학습금지법 시행 이후, 사교육에 대한 대책이 전혀 변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공교육만 규제하는 게 합당하냐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 유치원·어린이집 1년 유예가 선거용이 아니라 진정 정책적 대안 마련의 시간이어야 한다. 아울러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 금지가 오히려 영어 학원, 교습소, 개인 과외 등 사교육만 팽배시키는 일을 확실히 방지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금지는 능사가 아니다. 학교(유치원) 정규교육과정에서 적정하게 영어 선행교육을 규제하는 것은 타당하다. 하지만 방과후 과정까지 일률적으로 규제하는 것이 합당한지는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자세 더 낮추고 농구공을 더 끼워야 합니다. 팔꿈치를 더 벌려야 악력이 더 강해지죠." 23일 오후 2시 경기 갈뫼중 체육관, 이태성·조수진 경기 능곡중 교사의 지도 아래 28명의 초·중등 교사들이 농구연수에 한창이다(사진). 올겨울 최강 한파에도 코트 위를 뛰어다니다보니 연신 구슬땀을 닦느라 바빴다. 새로운 체육수업을 익히는 교사들의 얼굴에서 힘든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얼음땡’,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놀이를 접목한 기능 습득 시간에는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까르르’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농구의 기능, 전술, 규칙 등을 한 반 인원 모두가 흥미를 느낄 수 있게끔 교육하는 법을 배웠다는 점에서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이날 연수는 ‘좋은체육수업나눔연구회’ 조종현 회장(경기 고잔고 교사)과 김정섭 갈뫼중 교사가 주축이 돼 마련했다. ‘2015개정교육과정 재구성-수업-평가-기록-학교스포츠클럽 운영의 일체화 이해와 실천’을 주제로 22∼23일(2기) 진행된 연수에서 농구는 이틀째 마지막 프로그램이었다. 1일차 오전 뉴스포츠, 오후 배구 연수에 이어 2일차 오전에는 춤을 배웠다. 모두가 만만치 않은 동작들의 연속이었다. 특히 배구의 경우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공에 적응해야 하는 과정을 겪은 터라 온 몸이 멍투성이 상태였다. 그러나 교사들은 농구가 마지막 시간이라는 걸 더 아쉬워 할 만큼 연수에 열중했다. 게다가 이는 연수시간에 포함되지 않는 자율연수임에도 각자 자비를 들여 전국에서 찾아왔다. 방학을 활용해 새로운 체육수업을 익히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만큼 열기는 뜨거웠다. 처음 접해보는 동작을 하는 과정에서 몸은 고됐지만 재미있고 유익한 체육수업의 재발견에 피로는 잊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가장 먼 곳에서 참가한 김종환 전북 김제농생명마이스터고 교사는 "이제 3년차에 접어드는 교사로서 다양하고 재미있는 수업 사례를 알게 돼 매우 기쁘다"며 "연수에 계속 참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수에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참여한 권용호 경기 부천 옥길중 교사는 "교사는 수업이 잘 돼야 즐거운 직업인만큼 이런 자리가 있으면 어디라도 가서 배우고 싶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유일한 초등교사 참가자인 이은설 경기 포일초 교사는 체육 전공자들 사이에서 몸을 직접 부대낀 경험이야말로 큰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교사는 "6학년 담임을 5년 연속 담당하면서 아이들과 더 친해지기 위해 좋은 체육수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참가했다"면서 "운동장에서 협력, 배려를 어떻게 전할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경기 체육교사들이 주축이 돼 만든 좋은체육수업나눔연구회는 흥미롭고 효과적인 체육수업을 공유하려는 자발적 모임이다. 매달 특별한 지원없이 한 두 차례 오프라인 연수회를 갖는다. 이번 연수도 조종현·김정섭 교사가 머리를 맞대 커리큘럼을 짜고 체육관 및 강사 섭외, 참가자 모집까지 진행했다. 조 교사는 "체육교사 대부분이 특정 종목을 전공하지 않아 이 같은 종목별 연수에 대한 요구가 많다"며 "각 종목의 기능 습득은 물론 인성, 창의성까지 기를 수 있는 수업을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체육을 순수하게 사랑하는 ‘덕후’들의 연구 결과"라면서 "소수의 ‘덕후’가 세상을 바꾸는 시대인 만큼 우리들의 연구 결과를 계속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19년 토론교육 전파 ‘전도사’ 토론문화 확대 위해 펴내"요즘 교실은 토론 열기 후끈한데 집에선 여전히 조용…원래 가정에서 출발한 교육, 교실과 함께 가야할 때"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황연성(55·사진) 서울 예일초 교사는 토론교육 전도사로 통한다. 19년 간 관련 연구는 물론 꾸준히 전문 강사로 활약하며 앞장서왔다. 그런 그가 최근 책 세권을 동시에 냈다. ‘생각이 꽃피는 토론(이하 생꽃토)’ 1·2권과 ‘가족 독서 하브루타’다. 그 중 먼저 ‘가족 독서 하브루타’가 눈에 띈다. 교실 수업방식으로 익숙한 개념에 ‘가족’이 들어와서다. 이에 대해 황 교사는 원래 하브루타가 이스라엘인들의 가정교육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했다. 22일 예일초에서 만난 황 교사는 "우리나라에서는 토론, 하브루타 개념이 교육현장에서 먼저 도입됐기에 가족 하브루타가 어색해보일 수 있다"며 "그러나 하브루타는 이스라엘인 가정에서 하던 교육이니 원래 자리는 가정이 맞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인은 극소수지만 세계를 뒤흔드는 창의적 인재가 많은 비결이 하브루타에 있다는 말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지난 20여 년 간 토론교육이 강조되면서 이제 교실에서는 잘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본래 자리’인 가정에서는 토론은 고사하고 제대로 된 대화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황 교사가 하브루타를 가정에 정착시켜야겠다고 여긴 이유다. 그는 "교실과 가정에서 동시에 토론교육이 이뤄지면 그 시너지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본다"면서 "가족 간 대화가 풍성해져 사회 전반이 건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과 대화하기를 어려워하고 있다. 초등 고학년만 돼도 방문을 잠그고 스마트폰을 붙들기 마련이다. 게임, 웹툰, 아이돌 가수, 친구와 메신저에 열중하는 아이들에게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답답하기만 하다. 이 같은 가족 간 대화 부족 현상은 우리나라 가정들의 뼈아픈 부분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황 교사는 ‘성공적인 가족 독서 하브루타의 전제 조건’, ‘가족 독서 하브루타 성공을 위한 10가지 디딤돌’, ‘가족구성원들의 역할’, ‘실제 사례’ 등을 엮어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황 교사는 "우선 작은이야기부터 가볍게 접근하는 게 가족 간 대화를 회복하고 풍성하게 만드는데 좋다"며 "그렇게 작은이야기라도 근거를 갖고 말하고, 들으면서도 어떤 근거를 갖고 말하는지 생각하는 훈련을 거듭하다 보면 논리적 사고까지 발달한다"고 설명했다. 중요한 부분은 가족이라도 철저히 각자 역할은 물론 말하기의 3원칙(유대감, 논리, 감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장수 TV프로그램을 빗댔다. 그는 "인기 프로그램들은 멤버들의 콜라보레이션이 잘 이뤄진다"며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말하거나, 가족의 대화를 해치는 주제는 피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생꽃토’는 토론교육 방법에 대해 여전히 어려워하는 동료들을 위해 썼다. 2015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전 학년에서 토론교육이 강조되는 상황이지만 교과서에 총론 정도만 기재돼 있을 뿐 각론이 없어 많은 교사들을 고민하게 만든다. 1·2권에 걸쳐 토론교육의 개념부터 6단계 과정(논제·입론·반론·작전타임·최종변론·판정), 실제 사례까지 상세히 수록돼 곧바로 활용할 수 있다. 사례의 논제 역시 ‘인공지능’, ‘원자력발전소’, ‘초등학생 스마트폰 사용’ 등 최근 이슈가 주를 이뤄 참고하기에 좋다. 황 교사는 "19년 간 연구하고 적용한 결과 모든 공부는 토의, 토론과 통한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토론교육의 핵심은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인 만큼 인성교육에도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이동권 충남 천안 신흥초 교장은 정년퇴임을 앞두고 에세이 ‘담집에서 시작된 잔잔한 울림’을 출간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암울한 시기를 지낸 부모님의 삶, 40여년 걸어온 초등 교육현장 이야기, 건강과 자기성찰을 위해 꾸준히 해온 마라톤 인생 등을 담아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부 ‘부모님 삶의 흔적’에서는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 암울했던 시절에 혹독한 가난을 이겨내며 자녀교육을 위해 헌신한 부모님의 삶을 그렸다. 2부 ‘가슴에 담고 싶은 교단일기’에서는 이 교장이 40여 년 간 걸어온 교육자의 길을 다시 돌아보며 제자와의 애틋한 이야기 등을 소개했다. 현재 교육현장의 문제점들을 이야기 하며 그 해결 실마리를 찾아보고픈 마음도 풀어놓고 있다. 3부 ‘마라톤과 나의 인생’에서는 15년 넘게 꾸준히 마라톤을 해오면서 느낀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담았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시간당 20만원~30만원으로 제한됐던 국·공립학교 교원의 외부 강의료가 100만원으로 오르고 신고절차도 간소·합리화 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7일 ‘부정청탁및금품등수수의금지에관한법률 시행령(청탁금지법 시행령)’을 이 같이 개정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국·공립학교 교원의 외부강의 등 사례금 상한액이 사립학교 교원의 기준과 동등하게 조정돼 시간당 100만원으로 확대됐다. 공무원, 공직유관단체 임직원의 경우 직급별 구분 없이 시간당 40만원으로 제한된다. 외부강의 신고절차도 간소·합리화 돼 사전신고 시 외부강의 등의 유형, 요청사유는 제외되고 사후 보완 신고 기간 역시 ‘사례금이 얼마인지 알게 된 날부터 5일 이내’로 변경됐다. 종전에는 외부 강의를 마친 뒤 2일 이내에 신고해야 했다. 이는 금요일에 외부강의를 가는 경우 일요일까지 신고해야 한다는 것인데, 사실상 불가능한 사항임에도 법에 저촉되는 부분이 있어 개정 요구가 많았다. 선물의 가액범위는 종전 5만원까지였으나 농수산물·농수산가공품의 경우 10만원까지 허용된다. 농수산물 가공품은 농수산물 원료 및 재료를 50% 넘게 사용해 가공한 제품을 일컫는다. 일반선물과 농수산물 선물을 함께 줄 때 일반선물은 5만원 내에서 해야 한다. 또 선물 범위에서 상품권 등 유가증권은 제외됐다. 경조사비는 축의금·조의금 상한은 5만원, 화환·조화 상한은 10만원이며 축·조의금과 화환·조화를 함께 받은 경우, 합산해 10만원 이내여야 한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부산교총(회장 박종필·사진 왼쪽)은 부산흥사단(회장 박동범)과 23일 상호협력과 발전을 도모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 협약으로 부산교총과 부산흥사단은 서로의 활동 내용을 회원 및 회원 가족들에게 적극 홍보하고, 부산지역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지원활동을 공동 전개하기로 했다. 협약기간은 협약일로부터 1년으로 하고, 약정 해지와 관련된 별도 조치가 없을 경우 자동 연장된다. 흥사단(興士團,Young Korean Academy)은 1913년 도산 안창호 선생께서 민족의 자주 독립과 번영을 위해 창립한 민족운동 단체다.
영애씨가 1년 2개월 만에 돌아왔다. 무슨 말이냐고? 2016년 10월 31일 시작한 tvN의 ‘막돼먹은 영애씨15’에 이은 시즌 16탄이 지난 해 12월 4일부터 방송(월⋅화 밤 9시 30분)을 시작, 1월 23일 종영한 것.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에는 과감하게 지상파 TV의 밤 10시대 드라마들과 겹치는 정면 승부를 펼치는 편성이었다. 최근 필자가 펴낸 방송평론집 ‘TV 꼼짝 마’(신아출판사)에는 모두 4편의 ‘막돼먹은 영애씨’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제 다섯 번째 쓰는 ‘막돼먹은 영애씨’(이하 ‘막영애’) 이야기인데, 10년에 걸쳐 16탄까지 계속된 시즌제 드라마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막영애’ 시리즈는, 이를테면 같은 드라마를 다섯 번이나 비평의 대상으로 삼은 역사적인 작품인 셈이다. 지상파까지 통틀어 시즌 16까지 방송된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이니만큼 먼저 특기할 것이 있다. 11년째 이영애 역의 김현숙 등 출연진이다. 실제로 김현숙은 시즌 15탄 방송 즈음 “우리나라에서 여성 캐릭터가 이렇게 오래 주도적으로 드라마를 이끌어나간다는 것 자체가 전무후무한 일 아닌가요.”(조선일보, 2016.10.27.)라며 감격어린 자부심을 드러낸 바 있다. 김현숙말고도 11년 동안 빠짐없이 출연한 배우도 여럿 있다. 송민형⋅김정하⋅고세원⋅윤서현 등이다. 영애 아빠와 엄마, 제부 김혁규 역인 송민형과 김정하, 고세원은 가족이니 그렇다쳐도 윤서현의 11년째 무결석 출연은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다. 영애가 함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하는 변신(15탄)에 이어 16탄에서도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시즌 1~8을 연출한 박준화 프로듀서는 “소시민적 정서와 일상적 희로애락이 롱런의 가장 큰 힘”(앞의 조선일보)이라고 말하지만, 높은 시청률이 받쳐주지 않으면 11년 연속 방송은 불가능한 일이다. ‘막영애16’ 관련 보도 역시 한겨레⋅서울신문⋅경향신문⋅스포츠서울 등 지상파 웬만한 드라마보다 더 많은 편이다. ‘막영애16’은 마지막회에서 3.58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지만,그러나 16부작 평균 시청률이 3% 아래로 나타났다. 보통 1%대만 되어도 성공으로 간주되는 케이블방송이니 실패라 할 순 없지만, 좀 되집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지난 시즌 평균 시청률과 도토리 키재기라 할 만큼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듯해서다. ‘막영애16’은 40살 이영애가 마침내 결혼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다. 절도범을 잡느라 정작 결혼식은 올리지 못하는 것으로 종영했지만, 전편의 조동혁 대신 이승준의 사촌동생이자 웹툰작가 이규한과 그의 보조작가 손수현이 새로 합류했다. 자연 이규한과 그를 둘러싼 손수현⋅이수민의 3각관계가 이야기 한 축을 이루고 있다. 무식한 사장으로 한 웃음을 담당했던 조덕배가 성추문사건으로 빠져서인지 이승준은 아예 낙원사를 재창립해 사장이 된다. 임신한 영애는 ‘큰사장님’이다. 방귀며 똥 이야기 등 구질구질한 일상성이 여전하지만, ‘막영애16’에 대한 전반적 인상은 판타지로 전락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박진감 넘치는 일상적 리얼리티로 공감을 자아내던 그런 시즌제 드라마가 아니다. 가령 이영애는 40세 노처녀답지 않다. 뭔가 죄스러워 쭈빗하는 그런 모양새여야 할 것 같은데 그게 아니어서다. 결혼식 전 동거를 시작한 이승준의 요리하고 밥상 차리기를 비롯한 쩔쩔매기가 과연 현실감 있는 전개인지 의문이다. 아무리 임신하면 예민해진다지만, 엄마가 듣기 싫은 소리 한 마디했다고 가족과의 식사자리를 박차고 나와버리는 모습도 봐주기 버겁다. 좀 아니지 싶은 건 또 있다. 아직 젊은 이승준 아버지를 갑자기 죽게한 전개가 그렇다. 그로 인해 이승준은 영애에게 약한 모습 보이지 않으려고 슬픔도 넣어둔 채 씩씩한, 그러니까 ‘또라이’짓이 더 심화된 모습을 보인다. 엄연한 디자인팀 직원인 라미란이 자리를 비운 채 영업현장 여러 군데에서 도우미로 활약하는 모습도 그렇다. 8화에서 윤서현 이 아픈 것이 해결되면서 정작 영업 무산에 따른 질책은 없으니 이건 회사도 아니지 않나 싶다. 숟갈을 구두주걱으로 쓰는 등 어떻게 그런 캐릭터(이규한)를 창조해내는지 신기하지만, 15탄 ‘깨끄치’에 이어 이번에도 정지순은 “느끼하고 질척한 눈비슨”이라며 잘못 발음하고 있다. 각각‘깨끄시’와 ‘눈비츤’이 올바른 발음이다.
오늘 아침은 영하 16도다. 최고의 한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조금만 더 참으면 강추위도 물러날 것이다. 좋은 선생님? 성숙한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성숙한 선생님은 성숙한 변화가 있어야 가능하다. 1세기 전만 해도 10년 혹은 100년이 지나야 변화될 것들이 지금은 4,5년에 다 변화한다고 한다. 이렇게 신속하게 변화해 가는 세상에서 우리의 삶에도 빠른 변화가 있어야 하겠다. 성숙한 선생님은 우선 인성의 변화다. 깨끗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마음이 깨끗하지 못하면 깨끗한 제자를 기를 수가 없고 깨끗하지 못하면 지도자로 쓰임받을 수가 없다. 시련과 난관을 극복할 있는 선생님이 성숙한 선생님이다. 덜 성숙한 선생님은 어려움이 오면 조급해진다. 어찌해야 할지 모른다. 노력한 선생님은 느긋해진다. 문제 앞에서 떨지 안는다. 지혜롭게 잘 대처해 나간다. 성숙한 선생님은 자신을 희생하는 마음을 가진다. 희생이 아깝지 않게 생각한다.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면 자신의 헌신을 마다하지 않는다. 성숙한 선생님은 남을 미워하지 않는다. 남을 미워하고 험담하는 이는 자아상이 천해짐을 알게 되고 남과의 관계가 무너지고 자기 저열감에 빠지고 자신의 몸과 마음이 망가짐을 알게 되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에도 미워하는 마음을 갖지 않고 관용의 마음을 지녀야 성숙한 선생님이라 할 수 있다.
추운 겨울도 여행에 대한 열망을 끄지 못했다. 지도를 보고 고민하다가 서천의 국립생태원으로 방향을 정했다. 이유는 한 번도 가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가는 길에 주변도 보기로 계획을 세웠다. 서천군 홈페이지를 통해 서천 8경 안내를 봤다. 문헌서원을 처음 방문할 곳으로 정했다. 서원이기 때문에 가보고 싶었다. 또 가정 이곡과 목은 이색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모신 서원이라는 소개에 끌렸다. 이곡과 이색의 이름만으로 충분히 호기심이 일었다. 예상대로 문헌서원은 소박한 느낌이다. 주변 편의 시설도 없다. 하지만 산자락 가슴팍에 앉아 있는 서원은 아늑한 분위기가 있다. 시골의 고즈넉한 풍경이 도심의 화려함에 지친 내게 위로를 건넨다. 서원 내의 기와 건물은 선비들의 이야기를 담아온 듯 역사의 시간이 숨 쉬고 있다. 문헌서원은 고려 말의 대학자인 가정 이곡 선생과 그의 아들 목은 이색 선생의 사당이 있는 곳이다. 선생들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 이곳도 역사와 세월을 거치며 수난을 겪었을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 의젓하게 자리 잡은 데는 한산 이씨 후손들과 지방 자치 단체의 노력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서원은 조선 시대에 성리학 연구와 교육을 목적으로 지방에 세운 사학이다. 지금으로 말하면 작은 지방대학쯤 된다. 문헌서원은 4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지방 대학이라고 할 수 있다. 문헌서원 초입 경현루 연못은 공꽁 얼어 있다. 그 앞에는 목은 선생 상이 앉아 있다. 금방이라도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일어서 서원을 누빌 듯하다. 서원 내를 산책하다 보면 몸과 마음의 맑아진다. 시골 동네 놀러와 뒤편에 있는 오래된 학교에 온 기분이 된다. 여기저기 걷다가 입구 길목에 자리한 비석에 멈춘다. 비석은 온통 한문으로 기록되어 있다. 당연히 읽을 수 없다. 그 중에 목은 선생 사적변을 보았다. 국한문혼용으로 써 놓았다. 말이 국한문혼용이지 한문이다. 이것을 후세 사람들이 읽으라고 해 놓은 것인지, 아니면 그냥 장식으로 한 것인지 궁금했다. 목은 선생의 사적을 알릴 것이면 우리글로 써야 할 듯하다. 지구 반대편 나라에서도 한국어를 배우는 열풍이 분다고 한다. 정작 우리는 우리의 것을 알리면서도 한문으로 글을 써 놓는다. 한문 기록은 문자가 없을 때 한시적으로 썼던 것이다. 이런 폐단으로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셨다. 한글로 써 놓았다면 자세히 읽고 가슴에 새기고 왔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기만이 아니다. 우리나라 곳곳을 여행하다보면 오래 전에 남긴 유물은 한문 기록물이 많다. 역사적으로 우리글이 없을 때 한문으로 빌려 쓰다 보니 생긴 현상이다. 한문을 보고 외국인들이 우리가 아직도 중국의 속국인 것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실제로 중국 시진핑 주석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과거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우리 외교부는 반박 성명을 내고 했지만, 우리 국민은 이미 많은 상처를 받았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쓰다보면 먼 뒷날 미국 대통령이 한국은 자기네들의 일부라고 할지도 모른다. 최근에 와서 만드는 역사적 유물에도 온통 한문으로 기록을 남기는데 생각을 바꿔야 한다. 우리글로 남겨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우리글로 남기면 후손들이 읽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영어 사용을 자제해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제발 우리 것을 지켜야 한다. 교실에서 이곡의 차마설과 죽부인전을 가르쳤다. 교실에서 가르치다가 산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멀리 왔지만 쓸쓸함만 남는다. 우리 문화는 외국인들도 관심이 많다. 한글 기록물로 우리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국민적 노력이 필요하다. * 문헌서원[文獻書院](두산백과) 1984년 5월 17일 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125호로 지정되었다. 한산이씨 종중에서 소유 및 관리하고 있다. 1594년(조선 선조 27)에 지방 유림들의 공론으로 이곡(李穀)과 이색(李穡)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하여 위패를 모신 서원이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없어졌다가 1610년(광해군 2) 한산(韓山) 고촌(枯村)으로 옮겨 복원하였으며 1611년에는 "문헌(文獻)"이라는 사액(賜額)을 받았다. 그 후 이종학(李種學), 이자, 이개(李塏)를 추가하여 다섯 분을 함께 모시게 되었다. 선현 배향과 지방 교육의 일익을 담당해오던 서원들이 1871년(고종 8)에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철거되자 문헌서원이 있던 자리에 단(壇)을 설치하고 분향하여왔다. 그 후 1969년에 지방 유림들의 노력으로 현재 위치에 복원하여 이종덕(李種德)을 추가로 모시고 매년 음력 3월과 9월에 제사를 올리고 있다. 서원 내의 건물로는 3칸의 사우(祠宇), 2층 누각으로 된 6칸의 강당, 4칸의 진수당(進修堂), 3칸의 목은영당, 5칸의 재실(齋室), 3칸의 전사청(典祀廳), 3칸의 수호사(守護舍), 내삼문(內三門), 외삼문(外三門), 목은선생 신도비, 이종덕 효행비각 등이 있다. 사우에는 이색·이곡과 이종학·이자·이개·이종덕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진수당은 유림의 회합 및 학문 토론 장소로 사용하고 있으며 전사청은 제구(祭具)를 보관하는 장소로, 수호사는 관리인의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목은영당에는 이색의 영정이 봉안되어 있다.
'리더십 한자로 끝내라' 전남 순천상공회의소는 1월 25일 아침 7시부터 'CEO와 Leader를 위한 인문학 강좌'를 실시하였다. 우리는 조직생활을 하면서 리더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국가의 장래도, 기업의 미래, 한 가정의 삶도 리더가 없으면 흔들리게 된다. 리더가 흔들림 없이 펼쳐야 할 목표는 무엇인가? 리더 스스로 지켜야 할 좌표는 무엇인가? 리더로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어떻게 느낌표를 찍게 할 것인가? 가끔은 ‘왜 나만 이렇게 힘들까’ 하며 의문이 들 때 역경극복의 의지와 용기를 어떻게 북돋을까? 무엇보다, 늘 바쁘다는 이유로 우리 삶에 정말 중요한 것들을 오히려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이번 강의는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우리가 반드시 새겨야 할 인문학적 덕목을 49개의 한자 키워드로 뽑아 현대의 풍부한 사례와 전방위적으로 연결시키는 강의를 하였다. 김 강사가 저술한 '리더십 한자로 끝내라'는 리더십의 성찰 문답이다. 한자(漢字)는 한 글자 한 글자가 자신만의 우주를 담고 있다. 어린 시절 ‘하늘 천(天) 따 지(地)’로 시작하는 천자문이 왜 그리 중요한지 몰랐다. 나이를 먹고 보니 그곳에는 인간이 있고 삶이 있었다. 이 책은 한자(漢字)를 한 글자 한 글자 다시 곱씹게 한다. 그 한 글자를 앞에 두고 세상을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철학책이자 인생론이다. 우리는 웬만한 수준의 박물관에 가면 청동기 시대의 거울을 보게 된다. 거울을 뜻하는 한자는 두 가지다. 경(鏡)은 문자 그대로 도구로서 거울의 의미가 강하다. 반면에 감(鑑)은 도구를 넘어 행위, 즉 ‘거울을 보다’, ‘자기 모습을 비춰봄으로써 반성하고 경계한다’는 수신(修身)의 상징성이 더 크다. 감(鑑)은 살필 감(監) 자에 쇠 금(金)이 더해져 있다. 감(監)은 무릎을 꿇은 사람〔人〕이 눈을 아래로 깔고〔臣〕 물〔一〕을 수평으로 담아놓은 그릇〔皿〕에 자신을 비춰보는 모습을 본뜬 글자다. 이후 청동기를 사용하게 되고 동경(銅鏡)이 발명되면서 쇠 금(金)이 더해져 감(鑑)이 만들어졌다. 자신을 직면하려면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보는 행위, 즉 피드백이 반드시 필요하다. 《문자(文子)》 부서편을 보면 “사람들은 결점을 지적하면 화를 낸다. 그러나 거울을 통해 자신의 추한 모습을 자각하면 스스로 고치게 된다. 거울에는 편견이 없기 때문이다(其疵則怨 鑑見其醜則自善 以鑑無心故也)”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처럼 거울의 장점이란 그대로 비추어주는 데 있다. 내가 가져야할 거울은 무엇인가? CEO리더십 연구소 소장인 김성회 소장은 고전문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중학교 입학 전, ‘한자를 잘하면 유식하다는 말을 듣고, 영어를 잘하면 똑똑하다는 말을 듣는다’는 사촌언니의 말을 듣고 얼떨결에 한자에 입문하게 된다. 이후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대학원에 입학, 한문 공부를 계속했다. SK 한국고등교육재단의 한학 장학생으로 활동하며 사서를 공부했다. 이후 전통문화연구회, 유도회에서 한문공부를 해오고 있다. 저서로 2500년 전 공자에게서 배우는 인재경영의 지혜를 담은 《용인술, 사람을 쓰는 법》을 비롯해 《강한 리더》, 《성공하는 CEO의 습관》, 《내 사람을 만드는 CEO의 습관》 등이 있다. 〈매경 이코노미〉, 〈매일경제신문〉에 고정 칼럼을 연재했으며, 크레듀의 CEO 대상 온라인 교육 SERI CEO에서도 리더십 관련 강의를 수년째 해오고 있다. 다음 강의는 2월 22일에 공병호 박사가 강사로 올 예정이다.
해방 후 동북아시의 정세 변화에 따라 한국의 정치적 변화는 급변하는 한국사회 만큼이나 격동기였다. 이웃나라 일본인들은 이런 동북아시아 역사 흐름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일본인들 대부분은정보를 TV뉴스를 통하여 접하게 된다. 따라서 이에 대한 배경이나 흐름 등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 어려운 형편이기에 궁금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같은 배경에서 히카시하코자키공민관 국제교류위원회는 한국 관련 강의를 추진하여 주민들이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필자는 19일 오후 7시부터 히가시하코자키공민관에서 '한국민주화 운동사의 흐름' 이라는 주제로 일본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강좌를 개최하였다. 2017년 1월에는 3회 '한국불교의 전래' 강의에 이어 한일관계에 관련된 연속적인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강의를 들은 소감으로 중년의 뉴(丹生)씨는 "이웃 나라의 것인데 일본 뉴스나 신문으로 알 수 없는 것이 많아 충격적이다. 일본 언론의 문제도 있다고 생각한다. 국제교류 관점에서 정보의 정밀성과 정확히 읽어내는 이해력을 갖지 않으면 안된다고 느꼈다"는 소감을 말하였다. 한국의 정치사와 민주화 운동의흐름 1. 1945년 이승만 권위주의 정치, 남북협상 등 다양한 문제 1948년 헌법에 의한 국회, 대통령제 국가 출발 미소군의 분할 정책, 남한 미군정 시대 일본인의 본국 귀환 1950년 - 6.25전쟁 - 일본은 한국전쟁 시 미군의 군수기지 역할로 경제부흥의 기회 2. 1952년 대동령 직선제 - 자유당 정권 /빈곤국가 1953년 휴전 성립 - 미국의 공산화 방지 3. 1960년 부정 선거 - 4,19혁명 ; 학생 세력 내각 책임제 - 미숙한 정치 운영, 매일 데모가 일상화 됨 4. 1961년 5.16 군사혁명/ 민정 이양 약속을 지키지 않음 5. 1963년 박정희 대통령 당선 : 경제성장관 국가 안보 중시 6. 1965년 한일국교정상화 - 반대 대모가 심함, 이에 대한평가는 엇갈림 7. 1972년 유신헌법- 대통령 권한 강화 - 체제저항 시작 - 대학에 군대 주둔 8. 1979년 10.26으로 붕괴, 79. 12. 12 전두환 권력 쟁취, 대통령 간선제 - 국회 폐쇄, 언론 검열 9. 1980년 5.18 민주화 운동 / 광주시민의 항쟁 - 광주항쟁 기록 : 세계 기록 유산 등재 10. 1987년 전국민저항, 6월 항쟁 - 6.29선언(노태우) 11. 김영삼 정권 성립 12. 김대중 정권 13.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정부 14. 촛불집회 : 문재인 정부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사로서 전문성 신장 기회인 연수. 많은 교원들은 방학을 활용해 보다 질 높은 교육을 하기 위한 자기계발의 시간을 갖는다. 그러나 청각장애 교원들에게 ‘연수’는 넘어야 할 또 다른 산이다. 각종 교육청 연수 및 업무 담당자 연수에 수화통역, 문자속기 지원이 전무하고 자막이 없는 원격연수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청각장애 교원들에게 원격연수는 내용보다 ‘자막’이 나오는지 여부가 수강을 결정짓는 기준이다. ‘듣고 싶은’ 연수를 고를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중앙교육연수원이 17개 시도교육청에 공유하고 있는 원격연수들은 신청 전에 자막제공 여부를 미리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청각장애 교원을 위한 별도의 자막 제작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최근 들은 인문학 관련 원격연수는 미리보기에 분명 자막이 나오는 것처럼 돼 있었는데 막상 수강해보니 강의 80% 이상이 동영상인데 자막이 전혀 제공되지 않더라고요. 결국 ‘클릭질’만 하다가 마지막에 나오는 요약만 대충 읽고 말았네요.”(서울 A특수학교 B교사)집합연수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서울 C특수학교 D교사는 연수 때마다 교육청에 수화통역이나 자막속기를 요청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유인물을 보면 된다’는 말 뿐이었다. 10년이 넘는 교직생활 동안 여러번의 요구 끝에 그가 통역을 지원받은 연수는 단 두 차례. 대부분의 집합연수에서는 자료집만 들춰보다 나오기 일쑤다.D교사는 “10번 이상 문의해도 묵묵부답이거나 계속 유인물을 보면 된다는 식인데 그럴 거면 집합연수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교육청이 수화나 문자 통역에 대한 예산 자체를 편성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청각장애 교원은 전화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통역 요청 과정조차 어렵다. 직접 찾아가거나, 동료 교사에게 전화를 부탁하고 이메일을 보내는 방법이 있지만 묵살되는 일이 대부분이라고 교사들은 토로한다.그러다보니 개인적으로 통역을 고용하는 경우도 생긴다. 수화통역은 1시간에 4만원, 문자속기는 1시간에 7만원이다. 서울 E특수학교 F교사는 “AUD라는 청각장애인 사회적협동조합을 통해 절반 정도 할인된 가격에 속기 지원을 받고 있지만 이 역시 개인이 부담하기에는 적지 않은 돈”이라며 “동료교사들이 수화나 속기를 도와주기도 하는데 그들도 연수를 받는 입장이라 방해도 되고 매번 부탁하기 어려워 포기하게 된다”고 말했다.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르면 공공기관은 주관 행사에서 장애인의 참여 및 의사소통을 위해 필요한 한국수어 통역사·문자통역사·보청기기 등 필요한 지원을 하도록 돼 있다. 또 필요로 하는 경우 교육 보조인력을 배치해야 하지만 이러한 인력은 사실상 시각장애인에게 편중돼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전국적으로 청각장애 교원이 몇 명인지 교육당국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실정이다.청각장애 교사들은 교육청이 집합연수, 보직연수, 세미나 등 각종 연수에 청각장애 교원이 참석할 경우 수요를 파악하고 반드시 전문 속기사나 통역사를 섭외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B교사는 “원격연수에 자막을 제공하지 않는 연수기관에 대한 지도감독을 강화하고 자막속기업체, 수화통역센터와 교육청이 업무협약을 맺어 필요시 쉽게 전문 인력을 배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D교사는 “체육교과는 수화통역이 더 좋고 이론위주의 연수에서는 문자속기가 더 좋은 만큼 상황별 특성, 장애유형별 특성에 대해 교육청이 지원 내용을 조사하고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며 “동료교원에게 신세지고 미안해 할 필요 없이 자신의 의지에 따라 배우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한국교총이 성과급 차등지급 폐지와 교원능력개발평가 전면 개선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이 두 과제는 교총이 지난해 12월 교육부에 요구한 교섭과제 중 핵심 사항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연내 차등성과급 폐지가 어려울 경우 차등폭 축소를 우선 시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교총은 25일 교육부에 보낸 ‘차등성과급 폐지 및 교원능력개발평가 전면 개선 건의서’를 통해 “두 제도가 도입 취지와 달리 교직사회의 갈등과 사기저하만 초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총은 “교원들의 수업 열정과 생활지도에 대한 헌신은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불가능한데다 학생의 적성과 직업탐구, 체험학습 등의 결과가 단기간에 성과로 나타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그럼에도 차등 성과급을 지속하는 것은 수업본질을 훼손하고, 교직의 특수성을 외면하는 대표적인 교원 원성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6년 교총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교원의 94%가 차등 성과급제 폐지에 찬성했으며, 그해 11월 추진한 ‘차등 성과급 폐지 입법청원’에는 21만 명의 교원이 참여한 바 있다. 교총은 차등 성과급제 개선사항으로 현행 70~100%까지 적용되는 차등지급률을 폐지하고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단 올해 즉각적인 전면 폐지가 불가능할 경우 신년초 각급 학교에 ‘성과급 지급 지침’이 하달되기 전에 현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우선 시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교총 관계자는 “성과급 차등폭을 10~20% 수준으로 대폭 축소하거나 균등 지급분 외 차등지급분을 실질적인 보상책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교총은 8월 퇴직자의 경우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하며 개선을 촉구했다. 2개월 이상 근무한 기간제 교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6개월 이상 근무한 8월 퇴직자에게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이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하윤수 교총회장이 2016년 김동극 당시 인사혁신처장과 2018년부터 지급키로 한 점과 지난해 11월 김판석 현 인사혁신처장과의 협의에서도 이를 확인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교육부 차원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했다. 교원능력개발평가 전면 개선도 촉구했다. 교원 전문성 향상이라는 제도의 취지와 동떨어지게 운영되고 있어서다. 교총은 “5점 척도 응답방식의 경우 교사에게 적절한 정보제공이 안되고, 납득도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특히 익명의 욕설과 비방을 그대로 제공하는 것은 교원 사기와 자긍심에 상처만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참여율이 낮은 학부모의 평가 결과나 학생 만족도 조사의 경우 인기평가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어 생활지도교사나 부장 대다수는 나쁜 평가를 받는 등 공정성이 결여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교총은 교원능력개발평가에 대해 교원평가 5점 척도 조사방식 폐지, 서술형의 욕설이나 비방 등을 걸러낼 수 있는 시스템 마련, 평가시기 및 문항의 자기 주도적 변화 유도 문항 포함, 학교 단위 평가로 전환 적극 검토 등을 촉구했다. 신현욱 교총 정책교섭국장은 “교원이 새로운 마음으로 교직에 매진할 수 있도록 교총이 제안한 내용을 신속히 정부정책으로 담아낼 것을 재차 요구한다”고 밝혔다.
Q.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30대 후반 비혼 교사입니다. 결혼 계획이 뚜렷하지 않고, 함께 지내다보니 부모님과 관련된 일들을 주로 제가 챙기게 되고, 향후 부모님에 대한 부양도 제 몫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영업을 하시는 부모님은 아직까진 경제활동을 하고 계시지만, 최근 아버지가 심장 관련 수술을 받았고 어머니도 15년 전 암 진단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부모님 보험 내역을 확인했는데 너무 과한 것이 아닌가 싶으면서도 점점 병원 갈 일도 많아질 텐데 싶어 섣불리 해약하기도 망설여집니다. 칠순을 바라보는 부모님의 노후 의료비 준비를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할까요? ‘오래 살라’는 인사는 더 이상 축복의 말처럼 들리지 않는다. ‘건강하게’라는 단서가 붙지 않는다면 더욱 그렇다.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기대 수명은 급격하게 늘어났고, 몇 년 후면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몇몇 농촌 지자체는 이미 초고령사회를 넘어 인구소멸의 위험에 처한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그러나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것과는 다르게 건강수명은 오히려 더 줄고 있다. 건강수명이란 기대수명에서 병이나 사고로 활동하지 못하는 기간을 뺀 것이다. 건강수명이 2012년 65.7세에서 2016년에는 64.9세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같은 기간 기대수명은 2012년 80.9세에서 2016년 82.4세로 늘어났다.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차이가 2012년 15.2년에서 2016년에는 17.5년으로 벌어졌다는 것은 아프거나 다쳐 누워 지내는 기간이 그만큼 늘고 있다는 얘기다. 그야말로 유병장수 시대다. 의료기술의 발전은 질병 치료보다는 심장박동과 호흡의 연장에만 맞춰진 듯하다. 병상에서 보내는 노년이 길어질수록 삶의 질은 떨어지고 경제적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6년 진료비 통계지표에 따르면 70세 이상 고령자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약 428만 원으로 전체 1인당 연간 진료비 127만 원의 3배가 넘는다. 70세 이후 10년만 잡아도 노후의료비로 4000~5000만 원이 필요한 셈이다. 노후 의료비 마련에 도움 되는 상품 ■노후실손의료보험=50세~75세(또는 80세)를 대상으로 보험회사의 심사를 거쳐 가입할 수 있다. 이 상품은 고액의료비를 중심으로 보장금액 한도를 입원 및 통원 구분 없이 연간 1억 원까지 확대하는 대신 합리적 의료이용을 위해 자기부담금 비율을 높여 보험료가 일반 실손의료보험 대비 50~90% 수준으로 저렴하다. 일반 실손의료보험은 입원․통원을 구분하고, 입원의 경우 하나의 질병‧상해당 최고 5000만 원까지 보장하며 통원은 회당 30만원(연간 180회 한도)까지 보장한다. 입원은 연간 1억 원, 통원은 회당 100만 원 한도로 보장되며, 입원 시 30만 원, 통원 시 3만 원 기본 공제에 추가해 비급여 30%, 급여 20%의 자기부담이 있다. 별도 특약을 통해 요양병원의료비나 상급병실보장을 받을 수도 있다. 1년 만기 자동갱신형으로 3년마다 재가입된다. ■유병자 보험=질병을 앓고 있거나 과거에 수술, 입원 등 진료기록이 있어 일반보험 가입이 어려운 사람을 대상으로 하며 보험료가 다소 비싸고 보장범위가 좁을 수 있으나,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도 가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유병자보험은 크게 간편심사보험, 고혈압․당뇨병 유병자보험, 무심사보험으로 나뉜다. 간편심사보험은 최근 2년(암은 5년) 이내 입원․수술 이력이 없는 유병자가 가입할 수 있는 보험으로 계약 전 알릴사항이 6개 항목으로 축소되고 통원이나 투약 여부에 대해 계약 전 알릴 의무가 면제된다. 주로 수술비(수술 종류에 따라 차등지급)와 입원일당을 중심으로 보장하며 일반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약 2배가량 높다. 고혈압‧당뇨병 유병자 보험은 해당 질환에 대한 계약 전 알릴의무를 면제한 상품으로 주로 암진단을 보장하며 일반보험에 비해 10% 가량 보험료가 높다. 무심사 보험은 질병이나 치료에 대해 계약 전 알릴의무가 면제되며 사망보장금을 지급하는 보험으로 최대 5배가량 보험료가 높아질 수 있다. 유병자보험(무심사보험 제외)의 경우에도 질문표에 있는 과거 질병이력 등에 대해서는 반드시 사실대로 알려야만 나중에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받을 수 있다. 대부분 5~10년 단위로 보험료가 갱신(인상)되므로 향후 보험료 수준, 납입능력 등을 충분히 고려한 후 가입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 ■고령자 비과세종합저축보험 특약=저축성보험의 보험차익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10년 이상 보험을 유지해야만 한다. 그러나 만65세 이상(2018년에는 만64세 이상, 2019년에는 만65세 이상 가능)의 고령자가 저축성 보험에 가입할 경우에는 만기 5년, 만기 7년과 같이 보험 유지기간이 10년 미만이더라도 5000만원(납입보험료 총액 기준)까지는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보험을 조기에 해지할 경우에는 원금 손실이 있을 수 있으므로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저축액 모일 때까지 보험 가입은 최소로 68세인 아버지의 경우, 심장질환과 고혈압 등 지병으로 보험가입이 쉽지 않았다. 62세인 어머니는 오래 전 유방암 치료 후 완치판정을 받은 것 외에 특별히 건강상 이상은 없지만 심리적 요인으로 여러 보험에 가입해왔다. 암 진단으로 보험금을 받아 유용하게 사용했던 데다가, 정작 필요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가입할 수 없는 남편의 상황이 보험 가입 자체를 큰 혜택처럼 느끼게 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비슷비슷한 보험에 중복 가입한 상태다. 아버지는 5개 보험 20여 만 원, 어머니는 9개 보험 70여 만 원의 보험료를 내고 있다. 현재의 보험료도 이미 부담스러운 수준이지만, 향후 납입할 보험료는 더 문제다. 보험을 모두 유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1억1200만 원의 보험료를 추가로 납입해야만 한다. 이미 낸 보험료 6500만 원을 고려하면 1억8000여 만 원의 보험료를 부담하는 셈이다. 보험금을 얼마나 받을 지 알 수 없지만, 부모님 두 분의 평생의료비만큼이 보험료로 나가는 셈이다. 암과 중증 질환에 대한 진단금과 실손의료비를 중심으로 재설계해 중복되거나, 보험료에 비해 보장혜택이 적은 상품, 실익이 낮은 상품 등을 정리해 부담을 낮추고, 대신 의료비 저축을 통해 쓸 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의료비 저축은 장점이 많다. 보험은 가족 구성원 각기 따로 가입해야 하지만 의료비 저축은 가족 모두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또 보험은 계약 내용상의 질병이나 사고, 수술, 입원에 대해서만 보장하지만, 의료비 저축은 내 맘대로 필요할 때 쓸 수 있다. 보험에는 사업비 등 별도의 비용이 포함되지만, 의료비 저축은 이자를 받을 수 있고 복잡한 서류와 절차 없이 필요할 때 언제든 찾아 쓸 수 있다. 이밖에도 보험은 중간에 해약하면 낸 돈보다 손해를 보지만, 의료비 저축은 언제라도 원금은 확실하게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비 저축은 목돈이 모이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것과 그 기간 동안 혹여 큰 병으로 입원이나 수술과 같은 목돈 지출이 필요할 경우 곤란해 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목표한 만큼의 저축액이 모일 때까지 최소한의 보험가입을 통해 보장을 준비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사례자의 경우, 실손의료비와 진단금 위주로 보험을 정리하고, 실손보험 갱신을 통해 향후 증가되는 보험료가 월 10만 원을 넘을 경우 해지하도록 했다. 의료비 저축은 보험을 해약하고 받은 해지환급금을 예금으로 예치해 의료비로 준비하고, 세 자녀가 각기 20만 원씩 부담해 의료비 저축과 경조사 저축으로 나눠 부모님 노후를 준비하도록 했다. 예금과 저금을 통해 5년 후에는 부모님 의료비로 4500만 원 가량이 마련된다. 하지만 보험, 의료비 저축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관리다. 돈을 쓰지 않는 것은 돈을 버는 것과 같다. 꾸준한 관리와 활기찬 생활로 건강을 유지한다면, 병원비와 약값으로 새어나갈 돈을 그만큼 버는 것과 같다. 삶의 질 역시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