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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두 가지 뜻 지방의 뜻은 사전적으로 풀이할 때 두 가지 결로 나뉜다. 하나는 행정 구획이나 다른 특징으로 구분되는 일정한 지역이고, 또 하나는 한 나라의 수도 바깥에 위치한 지역이다. 전자의 의미에는 차등의 시선이 담겨 있지 않지만, 서울 이외의 지역 또는 아랫단위의 기구나 조직을 일컫는 후자의 의미에는 서울과 지방의 차이가 분명히 드러난다. 지금 한국사회에 만연한 서울중심주의를 떠올려보면 지방을 낮추어 본다는 뜻을 더욱 현실감 있게 느낄 수 있다. 국가를 세우고 도시를 건설해온 인간의 역사는 서울(수도)과 지방이라는 양극 구도를 낳았다. 예로부터 지방을 가리키는 ‘향(鄕)’ 또는 ‘촌(村)’은 ‘경(京)’과 대비를 이루었으니, 전근대 시대부터 지방은 권력의 중심부가 아닌 곳, 즉 중심에서 벗어나 있는 모든 곳을 통칭했다. 요컨대 지방이라는 말에는 이미 중앙을 중심에 놓는 사고방식과 시선이 오롯이 깃들어 있는 셈이다. 오늘날 서울과 그 나머지인 지방 사이에는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서울‘특별’시민이라는 말을 비꼬는 의미로 사용하거나 서울을 ‘나라의 심장부’라고 비유하는 일은 그리 드물지 않다. 그리하여 서울이라는 지리적 경계 안에서는 우월감, 발전, 특권, 부(富) 같은 가치가 활보하는 반면, 경계 바깥에 위치하는 지방에는 문명과 야만이라는 근대화의 도식에 따라 저열함, 퇴보, 결핍 같은 차별의 시선이 쏟아진다. 지방에서 지역으로 이에 비해 지역은 일정한 구획을 지닌 토지나 특정한 공간 영역을 가리키는데, 지방에 비해 그 함의가 훨씬 포괄적이다. 지역에는 지구 표면 위의 대지와 바다를 어떤 특정한 목적에 입각해 구분한다는 의미가 강하다. 특히 서울과 쌍을 이룰 수밖에 없는 지방에 비해, 지역은 사회과학 같은 학술 분야에서 동질적인 특징을 지닌 지구(地區)를 가리키기 때문에 중립성이 강한 용어다. 그런 면에서 서울 또한 수도든 아니든 하나의 지역임에는 틀림없다. 지역은 강이나 산맥 같은 자연환경에 의해 나뉘기도 하지만, 행정, 정치, 역사, 문화의 동질성이 지역을 가르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즉, 지역을 나누는 의도에 따라 자연적 지역과 인문적 지역으로 나뉠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자연적 요소와 인문적 요소가 어우러진 특색을 바탕으로 일정한 유기체적 성격을 드러내는 곳이야말로 참다운 지리학적 지역이라 할 수 있겠다. 이제까지 근대화 발전의 중심은 대도시, 특히 메트로폴리탄 서울에 집중되었고, 그 결과 불균등발전이라는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한 반성을 바탕으로 오늘날에는 서울과 지방의 격차를 해소하는 동시에 지역의 고유한 특성을 통해 발전을 꾀하자는 움직임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지방선거와 지방자치의 과제는 실로 ‘지방’을 극복하고 ‘지역성’을 적극 살려내는 데 있는 것이다. 지역감정은 부정적일까? 자신이 태어나 자라난 곳에 애착을 갖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일 것이다. 세계문학을 예로 들더라도 어떤 지방의 자연환경, 인정, 방언, 관습, 풍속, 정서 같은 고유한 특색을 세밀하게 묘사해 풍부한 지방색을 자랑하는 작품이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테스(Tess of the d'Urbervilles)의 작가로 유명한 영국의 토머스 하디(Thomas Hardy)가 그러하고, 봄봄, 동백꽃과 같이 향토색이 물씬 배어 있는 작품으로 각광을 받은 1930년대 식민지 조선의 작가 김유정이 그러하다. 그러나 동질성에 바탕을 둔 지역 개념은 권력의 작용에 의해 적대와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근거가 될 수도 있다. 이는 숱한 역사적 사건이 증언하고 있다. 특정 지방에 대한 편견의 시선이 조장하는 지역감정은 그대로 차별의 ‘수단’이 된다. 한국의 현대정치사에서 지역감정은 국가적 단결과 통합력을 해치는 요소로서 배척을 당해왔지만, 동시에 선거가 치러질 때마다 가장 원초적인 호소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끈질기게 맡아왔다. 문제는 지역감정이 어디에서 비롯되어 어떤 식으로 지역대립을 일으키느냐 하는 것이다. 한국의 근대화 과정은 고향에 대한 자부심, 친근감, 애착 같은 전통적인 감정을 약화시켰을 뿐 아니라, 지역감정을 정치현장에 동원함으로써 타지방에 대한 열등감이나 공격성을 부추겨왔다. 누구를 위한 지역주의인가 지역감정 이야기와 더불어 한국사회의 지역주의에 대해서도 한번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선거 때마다 영남과 호남의 대결구도가 아주 작은 산골마을에조차 영향을 미쳐서, 지역감정에 따라 정치 판세가 확연하게 갈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지역주의가 한국사회에 옛날부터 있어온 고질병인 듯 취급한다. 그러다 보니 지역주의가 무엇이며 그것이 왜 옳지 않은지는 따져 묻지 않으면서도, 지역주의 자체를 정치 문제의 핵심으로 치부한다. 그러나 세상의 상식이나 개념, 전통 중에는 누군가의 필요에 의해 조작 또는 날조된 것이 허다한 것처럼, 한국의 지역주의도 꽤 자의적인 관념에 불과하다. 한국의 지역주의에서는 ‘영남’이나 ‘호남’이라는 옛날식 지역 개념을 주로 사용한다. 그런데 어째서 이 지역들에만 고색창연한 이름을 계속 쓰는 것일까? 옛날식 명칭을 고수하면 두 지역의 대립이 전근대, 혹은 그 이전에까지 뿌리내리고 있다는 관념을 불어넣기 쉽기 때문이 아닐까? 충청남도 금산이나 논산은 과거 그 지역의 일부가 전라도와 겹치는데도, 오늘날 그 지역은 스스로를 충청이라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런 점은 지역이라는 관념 자체가 무척 유동적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지역주의’는 한국의 정치인들이 정치적 당면 문제를 회피하는 데 바람막이 역할을 하는 데도 활용되고 있다. 민감한 정치 사안에 대해 여론이 들끓거나 집권당과 정부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지도자들은 국민의 단결과 국가 통합을 위해 ‘지역주의와 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논리를 종종 내세워왔다. 호남에 대한 편견의 뿌리 지구상의 나라들을 나란히 놓고 견주어볼 때 한국은 언어, 인종, 문화, 역사, 경제 등 제 분야에서 그다지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는 나라에 속한다. 보통 다른 나라에서 지역주의를 정치적으로 동원할 때는 분리나 자치를 지향하는 운동으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한국에는 그러한 움직임을 드러낼 만큼 중앙과 독립적인 권력을 갖춘 지역공동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한국의 지역주의는 그 어떤 지역적 분리보다 심각하고 첨예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역 갈등의 중심에 놓여 있는 곳은 ‘호남’지방이다. 이곳에 편견과 차별의 시선이 가장 집중된 시기는 박정희 정권의 통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명 개발독재라고 일컫는 권위주의적 근대화 속에서 호남 출신에 대한 편견과 악평이 조성되었고, 이러한 분위기가 영남지방을 지지 기반으로 삼아 권력을 유지하고 지속하고자 했던 정권의 욕구와 맞물림으로써 확산되었던 것이다. 사실 호남과 영남, 또는 호남과 호남 아닌 지역 사이에 어떤 구분이 생겨날 필연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급격한 도시화와 계급분화 속에서 호남 출신은 소외와 기피의 대상이 되어갔고, 그것이 서울과 지방, 중앙과 주변 사이에 우열과 상하라는 위계적인 틈을 만들어냈다. 이리하여 호남에 대한 편견은 마치 오랜 역사적 기원을 갖는 뿌리 깊은 것처럼 받아들여졌던 것이다. 미래 지향적인 지방과 지역 개념 지방은 본디 땅(地)+모(方)가 모인 단어로, 풀이하자면 땅 귀퉁이라는 뜻이다. 본래적인 의미로 보면 어디에 위치한 땅이든 모두 ‘지방’이 아닐 수 없다. 즉, 모든 지방은 평등하다. 지방자치는 바로 민주주의에 입각한 지방 사이의 평등과 자율성, 독립성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지방자치 정신의 실현이야말로 뒤틀린 지역주의를 바로잡고, 진정한 지역주의의 길을 열 수 있다. 참된 지역주의는 기존 지역감정의 부정성을 벗어버리고 중앙권력의 일방적인 지배에 대항하는 건강성을 되찾는 데 있다. 아무리 국가에 포섭된 하위 단위라 하더라도, 지방이나 지역은 일국의 내셔널리즘에 안주하기보다 그 틀을 벗어난 삶의 구체적인 공간이 되어야 한다. 지리적 영역으로 구획되는 지방 개념이 스스로의 독자적인 역사와 생명력을 지닌 지역 개념과 어우러질 때, 다시 말해 지방과 지역이 국가나 제국의 일부가 아니라 삶과 역사를 일궈내는 독립적인 단위가 될 때, 미래 지향적인 지방과 지역 개념을 향한 전망은 열릴 수 있을 것이다.
결과를 알아도 피할 수 없는 감동 맨발의 꿈 2004년 유소년축구계에서도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한국인 김신환 감독이 이끄는 동티모르 청소년축구팀이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리베리노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에서 강호 일본을 꺾고 6전 전승으로 우승한 것이다. 영화 맨발의 꿈은 이 동티모르 청소년축구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화산고의 김태균 감독이 연출한 스포츠 영화다. 한때 각광받는 축구선수였던 원광(박희순)은 운동을 그만둔 후 연이어 사업에 실패한다.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 동티모르로 간 그는 현지 어린이들이 맨발로 축구에 열광하는 것을 보고 스포츠용품점을 차린다. 대사관 직원인 인기(고창석)는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가난한 동네에서 축구 용품이 팔리겠느냐며 만류하지만, 원광은 축구화를 살 여력이 없는 아이들에게 일단 신발을 나눠준 뒤 매일 일 달러씩 돈을 갚으라고 말한다. 맨발의 꿈의 스토리는 간단하다. 돈을 벌기 위해 가난한 아이들의 절박한 처지를 이용하던 철없던 인물이 아이들의 순수함과 열정에 감동받아 진심으로 그들을 돕게 되면서, 자신의 잃어버린 꿈도 되찾는 과정을 다룬다. 익숙한 서사 구조를 따라가다 보니 드라마의 전개 방향도 예측하기 쉽다. 신과 신의 연결이 매끄럽지 않고 툭툭 끊어지는 느낌도 종종 든다. 더구나 영화의 소재가 된 김신환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본 관객이라면 클라이맥스라 할 최종 경기 결과까지 이미 알고 있으니 맥이 빠지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이 모든 약점을 안고 감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 재미있고 감동적일 뿐만 아니라 영화를 본 뒤에 아이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눈에 밟힐 정도로 관객을 몰입시킨다. 어깨에 힘 빼고 실화가 가진 감동을 소박하게 스크린에 담아낸 감독의 진정성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김신환 감독의 이야기를 TV 다큐 프로그램에서 처음 접한 김태균 감독은 그를 만나기 위해 직접 동티모르를 찾았다. 영화제작이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한 그곳에서 더위와 열악한 제작여건과 싸우며 따끈따끈한 휴먼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이 작은 영화를 생생하게 살려낸 또 다른 축은 배우들의 열연이다. 주연을 맡은 박희순은 코믹함과 진지함을 유연히 오가며 그가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연기를 선사한다. 특히 한국어와 영어, 인도네시아어와 동티모르어까지 한 문장 안에 4개의 언어를 섞어서 절묘한 리듬으로 대사를 처리하는 그의 모습에 관객들은 포복절도하게 된다. 밝고 유쾌하게, 때로는 애처롭게, 어떤 모습에서든 다양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그의 카리스마는 영화 안에 부드럽게 녹아든다. 상대 배우의 연기를 돋보이게 해주는 훌륭한 조연배우 고창석과의 연기궁합도 잘 맞는다. 박희순이 “가난하면 꿈도 가난해야 돼?”라며 울분을 토하고 “맨날 시작은 하는데 끝을 본 적이 없었어. 쟤들과 함께 하면 끝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았어”라고 자신의 진심을 드러낼 때, 급기야 “이게 마지막이 아니고 그 다음이 있다는 게 눈물 나게 고마워”라며 눈물을 흘릴 때 그의 대사들은 마음을 파고든다. 가난과 내전이 일상이 된 험악한 현실 속에서도 축구화 하나로 꿈을 꾸는 소년들은 어렵사리 출전한 경기에서 사력을 다하고, 바다 건너서 전해지는 잡음 섞인 전화 중계를 듣기 위해 함께 모인 가난한 이웃들이, 두 손을 모아 어린 용사들을 응원할 때 관객도 두 주먹을 불끈 쥐게 된다. 팍팍한 인생사에 지쳐 쓰러졌다가 다시금 용기를 회복하는 고단한 주인공의 삶은 어느새 남이 아닌 내 얘기로 다가온다. 그와 함께 웃고 화내고 감격하다가 그만 눈가가 촉촉해진다. 21세기 최초의 독립국이자 영화라곤 찍어본 적이 없는 가난한 나라 동티모르에서,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현지 아이들(실제 청소년 축구팀에 속한 아이들을 포함해)을 캐스팅한 김태균 감독은 그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법을 배운 듯하다. 프로 배우와 아마추어 배우, 다른 언어와 다른 피부 빛깔을 지닌 사람들이 서로 뒤섞여서도 멋진 화음을 창조해낸다. 선입견에 대한 소녀들의 유연하고 경쾌한 도전 슈팅 라이크 베컴 ‘꿈은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가진 천방지축 소녀들의 축구 도전기 슈팅 라이크 베컴(Bend It Like Beckham)은 고정 관념과 편견을 유쾌하게 뒤집는 영화다. ‘축구〓남자들의 것’이라는 선입견에 도전할 뿐만 아니라, 인종적 편견과 계급적 차별과 같은 진지한 문제에도 시원한 킥을 날린다. 씩씩하고 경쾌하게! 런던에 사는 인도 소녀 제스(파민더 나그라)의 꿈은 베컴 같은 축구선수가 되는 것이다. 역시 축구선수를 꿈꾸는 영국 소녀 줄스(키이라 나이틀리)의 권유로 여자 축구단에 입단하지만, 영국에 살면서 인도인의 전통 가치를 고수하는 제스 부모의 눈에는 허벅지를 드러내놓고 축구장을 뛰어다니는 딸이 마음에 들 리 없다. 부모를 설득하러 찾아온 코치 조(조나단 라이스 마이어스)에게 제스의 아버지는 “나도 한때 촉망받는 크리켓 선수였지만 영국에 오니 아무도 안 받아줬다. 남자도 안 되는데 여자가 되겠느냐”며 현실을 직시하라고 한다. 한편, 영국인인 줄스의 부모는 축구선수가 되려는 딸을 지원한다. 영화 슈팅 라이크 베컴은, 남녀 차별과 영국과 인도의 문화 차이, 모국을 떠난 이방인의 설움, 부모세대와 자식세대가 빚어내는 충돌 등 이야기를 풀어가는 주요 장치들에서 강한 대립각을 설정해 놓았다. 하지만, 그런 차이와 차별에 대한 불평과 콤플렉스를 늘어놓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뛰어넘는 신세대의 발랄함과 건강함을 보여 준다. 이것이 이 영화의 미덕이다. 용감한 소녀 제스는 차이를 그저 ‘다른 것’으로 인식할 뿐 마냥 분개하지도, ‘나는 안 될 거야’라며 포기하지도 않는다. 결승전에서 제스가 찬 볼이 네트를 가르는 순간과 결혼에 목숨 건 제스의 언니 핑키(아치 판자비)의 결혼피로연 파티 장면이 교차 편집되는 후반부는, 각자가 선택한 삶에서 당당하고자 하는 두 사람의 노력에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 배우들의 연기와 캐릭터도 인상적이다. 줄스 엄마의 코믹한 연기도 일품이고 벨벳 골드마인에서 글램록 가수로 열연했던 모습을 싹 지운 채 풋풋한 청년으로 변신한 조나단 라이스 마이어스 등 조연들의 든든한 앙상블은 시종일관 유쾌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덧입힌다. 인도계 영국인인 여성감독 거린더 차다는 여성이자 서양에서는 이방인인 자신의 경험을 녹여내 진지한 주제와 축구라는 소재의 조화를 훌륭하게 이끌어냈다. 슈팅 라이크 베컴의 원제는 ‘Bend It Like Beckham’이다. 영국의 축구 영웅 데이비드 베컴의 특기인 바나나킥처럼 휘어서 차는 커브 슛을 뜻하는 말이다. 제목처럼, 등장인물들은 대립과 차별을 정면 돌파하기보단 유연하게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축구 선수들은 ‘거친 근육질의 남자’라는 선입견을 깨뜨린, 이 잘생기고 패셔너블한 남자 베컴은 소녀들의 우상이며 신세대적 취향에 어필하는 쿨 한 스타이다. 그의 중성적 이미지는 이 영화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지극히 인간적인 맨 얼굴로 전하는 진정한 감동 스포츠와 휴먼 드라마의 결합이 뻔한 영웅담의 길을 걸어가지 않고 지극히 인간적인 맨얼굴로 관객의 진심에 호소할 때 그 매력은 배가된다. 맨발의 꿈과 슈팅 라이크 베컴의 감동도, 극적인 경기 장면이 아니라 인물들의 희로애락이 살아 있는 표정을 클로즈업할 때 솟구친다. 특히 맨발의 꿈처럼 실화를 다룬 경우, 소년들이 이 영화 한 편을 넘어서 그 척박한 땅에서 자신들의 삶을 계속해서 개척해 나갈 것이라는 사실이 관객을 무장해제시킨다. 가진 것은 없지만 가슴 속에 꿈을 간직한 소년들의 얼굴이 화면 가득 클로즈업되고 자막으로 각자의 이름이 새겨질 때, 극장을 나와서도 그 아이들의 환한 미소를 한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감독의 이런 세심한 배려는 극장을 찾아 영화를 끝까지 지켜보는 관객들만이 누릴 수 있는 선물이다.
시대적 과제가 된 다문화교육 현재 지구촌은 변화의 속도와 그 내용 그리고 영향력의 폭과 깊이 면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국제화, 세계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도 국내 거주 외국인이 2009년 7월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2.2%를 넘어섰고 2020년에는 200만 명(전체 인구의 5%), 2050년에는 600만 명(전체 인구의 13%)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단일민족, 단일문화와 같은 순혈주의만을 고집해서는 안 되고 다인종, 다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이웃으로서 더불어 살아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즉, 다인종, 다문화 환경으로의 급격한 진전에 따라 우리 사회가 지금까지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았던 서로 다른 인종과 문화에 대한 인정과 공존, 소수자의 인권 보장, 문화적 갈등 해소 및 편견과 차별의 극복을 위한 새로운 가치관과 태도의 확립 그리고 기존 교육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의 실천을 요구 받게 된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 여러 분야의 트렌드가 된 다문화교육은 다문화사회로의 진전에 따른 여러 문제들을 조기에 예방하고 보완하는 것은 진정한 사회통합과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2000년대 이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단일 문화적 배경, 인종적 동일성 속에서 인종적, 민족적 편견이 일상에 표출되고 이로 인해 유엔으로부터 민족, 인종 차별 철폐 노력을 권고 받기도 했다. 사실 우리 사회는 오래 전부터 알게 모르게 성, 장애, 계층, 문화, 종교 등에서 편견과 차별이 잠재돼 있었다. 여기에 다문화사회에 진입한 우리 사회는 소수의 다른 문화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도 함께 해소해야 할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된 것이다. 즉,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은 우리와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간주하고, ‘차이’를 ‘차별’의 구실로 삼아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에 대해 근거 없는 편견과 차별 그리고 무시를 해서는 안 된다. 다른 인종과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포용할 수 있는 구성원들의 열린 마음과 사회적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고, 이러한 필요에 부응할 수 있는 교육의 역할에 관심과 기대가 크다. 그러므로 다양한 문화를 인정하고 소수 문화에 대한 차별을 해소하며 사회 통합에 기여하는 다문화교육을 강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진리를 왜곡하는 편견 우리는 살아가면서 정확한 사실에 근거하지 않으면서도 마치 확고한 사실 또는 진리인 것처럼 믿음으로써 그로 인해 어떤 부정적 태도를 갖거나 행동을 하게 되어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일으키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곤 한다. 이는 어떤 대상이나 상황에 대한 잘못된 판단, 오해, 치우친 견해가 그것의 본질, 진리를 왜곡했기 때문이다. 즉, 편견이나 선입견 또는 고정관념 등이 우리들의 인식, 판단, 태도, 행동을 정확하고 공정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과 더불어 평화롭게 살아가고 사물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편견’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우리의 교육에서 특히, 다문화사회에서 편견을 극복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반편견’을 체계적으로 실천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반편견교육(Anti-bias education)의 목표나 내용 그리고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전에 먼저 편견, 반편견, 반편견교육의 개념에 대해 아는 것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간단하게 반편견교육을 ‘편견에 맞서는’ 또는 ‘편견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는 교육이라고 말한다면, 도대체 편견이 무엇이며, 어떻게 발생하고, 편견이 가져오는 부정적 결과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국어사전을 보면 편견은 ‘사람이나 사물에 대해 실제 경험 전에 또는 근거 없이 갖는 호의 또는 비호의의 느낌’ 또는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이라고 기술되어 있는데, 여기서 편견이라는 말의 어원은 라틴어 ‘Praejudicium’에서 파생되었다. 이는 ‘Before’와 ‘Judgement’라는 뜻을 가진 단어가 합쳐진 것으로, 사실들이 이미 알려지기 전 선입견을 가지고 한쪽으로 기울어져 내린 의견이나 판단이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데, 대체로 긍정적인 뜻보다는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이 편견이라는 개념은 한쪽으로 치우침(Bias), 지나친 단순화(Over-simplication), 고정관념(Stereotype), 과도한 일반화(Over-generalization) 등의 의미와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편견을 연구한 여러 학자들이 편견의 개념에 대한 견해를 종합해 보면 정확한 지식이나 근거 없이 어떤 개인이나 집단 및 상황에 대해 공정하지 않게 판단하고 이를 정당화시키려는 (보통 부정적인)태도, 경향, 의견, 감정, 신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즉, 편견은 특정 집단에 소속된 구성원들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이며, 그 대상이 지닌 집단적 속성에 대한 근거 없는 부정적인 평가,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기울어지거나 치우친 생각으로 어떤 사물에 대한 편애, 싫어함, 두려움을 나타내는 견해나 경향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편견은 서로 연관되어 영향을 미치는 3가지 측면, 즉 신념적 측면, 감정적 측면, 행동적 측면을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편견의 신념적 측면은 어떤 집단에 속한 사람들의 특징에 대한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지식을 말하는데, 흔히 편견과 유사한 개념으로 알려진 고정관념이 이에 해당된다. 편견의 감정적 측면은 보통 편견의 협의적 개념으로 알려져 있는데, 어떤 집단의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이거나 적대적인 감정이 편견의 근원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편견의 행동적 측면은 차별로 나타나는데, 어떤 사람이나 집단에 대해 불이익을 주는 행동을 지칭한다. [PAGE BREAK] 편견은 가정과 교육기관을 통해 생성 · 강화 편견이라는 단어는 고정관념, 차별 등과 혼용되는데, 그 의미에 있어서 다소 차이가 있다. 편견은 어떤 사물, 현상, 개인이나 집단 등에 대해 그것에 적합하지 않은 의견이나 견해를 가지는 것으로 사람들이 특정 집단에 소속된 대상에 대해 갖게 되는 부정적 평가나 비호의적 태도를 의미한다. 이에 비해 고정관념은 사회 편견의 인지적 차원을 구성하는 특정 집단에 소속된 사람들의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지식을, 차별은 편견이나 고정관념의 부정적 결과로 어떤 집단이나 그 성원들에 대해 행해지는 부당한 행위를 의미한다. 편견은 특정 집단에 대한 것일 수도 있고 집단에 속해 있는 특정 개인을 향한 것일 수도 있다. 또한 편견은 인종, 성, 나이, 종족, 계층, 종교 등에 관련된 것일 수도 있다. 이러한 편견은 자신을 인식하고 수용하며, 타인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부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대상에 대한 두려움, 싫어함 등의 부정적인 정서를 발달시켜 접촉 자체를 피하게 한다. 다시 말해, 어떤 대상에 대한 편견은 그 대상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게 할 뿐만 아니라 실제 그 대상을 직면하는 상황에서 기피하거나 거부하는 등 차별적 행동을 가져올 수 있다. 또한 편견이 사회에 편재해 있는 경우 세대 간 화합이나 사회통합을 저해시킬 수 있다. 한마디로 편견은 편견을 가진 사람이나 편견의 대상이 되는 사람 모두의 인식과 판단 그리고 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편견은 부모 및 또래집단과 같이 우리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의 가치관이나 태도를 내재화하거나 동일시함으로써, 또는 학교에서의 학습이나 경험, 영화, TV, 뉴스 등 공공매체가 주는 메시지 등 다양한 요소로부터 직 · 간접적으로 배운다. 일반적으로 편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외모, 성, 계층, 문화, 나이, 능력, 가족구성, 종교, 인종 등이 있다. 이를테면, 학생들은 자신들의 크거나 작은 키, 살찌거나 마른 몸집, 예쁘거나 못생긴 또는 상처나 화상 같은 보기 흉한 외모, 입은 옷, 사는 장소, 종교적 신념, 성별, 학업 성취, 미적 태도, 나이, 사회 경제적 지위나 개인의 생활방식을 반영하는 계층, 피부색 · 머리색 · 얼굴과 몸의 형태와 관련된 인종 등을 통해 선택되거나 거부되기도 한다. 어떤 대상이나 상황에 대한 상호 연관된 신념의 체계로서 상대적으로 지속성을 가지며 행동을 이끌어 내는 특성을 가진 것을 태도라고 본다면, 편견은 일종의 태도이므로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다.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은 그 집단에 해를 끼치는 행동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비언어적, 언어적, 신체적 상호작용을 통해 전달되는 편견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사회적 가치나 규범들처럼 사회화 과정에 의해 강화되고, 증폭되어 전수되거나 존속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사회화의 중요한 매체인 가정과 사회의 교육기관을 통해서 편견과 차별을 배우게 되므로, 학교교육에서 의도적으로 편견을 가르치거나 비의도적으로 조장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반편견이란 편견에 이의를 제기하는 능동적 접근 반편견이라는 용어는 선입견, 고정관념, 편견 등에 이의를 제기하는 능동적인 접근을 의미한다. 반편견교육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더만 스파크스(Derman-Sparks)에 의하면, 반편견교육이란 “성, 인종, 장애, 사회, 경제적 배경, 종교 등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특정 부분에 대해서 편견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반편견교육은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직면하거나 직면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에서의 편견, 고정관념, 선입견에 따라 편협하게 인식하고 행동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편견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예방하고 해소하는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다른 문화나 피부색, 종교 등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편견, 차별적인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커다란 고통과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고, 자신과 다른 것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통한 긍정적인 수용과정에서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스스로 확립할 수 있도록 돕는 체계적인 교육인 것이다. 반편견교육을 통해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는 학자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긍정적 자아정체감 발달시키기, 감정이입적 상호 작용하기, 편견에 대해 비판적 사고하고 행동하기라고 말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고정관념, 편견을 없애고 자기와 다른 집단이나 그 집단에 속한 사람들의 입장이나 시각에 대한 이해를 통해 차이와 다양성 및 그 가치를 인정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는 데 있는 것이다. 차별에 대한 비판적 사고가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가르쳐야 우리나라에서 반편견교육은 1990년대 후반부터 주로 유아교육과 특수교육에서 연구 · 실천돼 왔다. 앞으로는 각급 학교에서 다양한 반편견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체계적으로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다문화 환경을 고려할 때 다문화교육에서 핵심은 문화적 소수자들에 대한 한국 사회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적응뿐만 아니라 다수의 한국인들이 문화 · 인종적 소수자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통해 다양성, 평등의 가치를 실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 속에 잠재되어 있는 타문화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며, 편견 극복의 측면에서 볼 때, 기존의 선입견, 고정 관념, 편견에 도전하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반편견교육을 비주류, 소수 집단 뿐만 아니라 주류, 다수에 속한 집단 모두에게 해야 한다. 반편견교육에서 목표로 삼는 ‘편견 감소’는 다문화교육의 주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다. 이와 관련해 다문화교육 전문가인 뱅크스(J. Banks)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다문화교육에서 편견 감소라는 차원은 아동들의 인종적 태도의 특징과 학생들이 보다 긍정적인 인종적 · 민족적 태도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다룬다. (중략) 만약 민족 · 인종 집단에 대한 실제 이미지가 학습 교재에 지속적이며 자연스럽고 통합된 방법으로 포함되고,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하며 다른 인종 집단의 학생들과 함께 협동학습에 참여하게 된다면, 보다 긍정적인 인종적 태도와 행동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다문화교육에서 편견과 차별 감소를 위한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드러내 주고 있다. 다문화교육은 사회 정의를 지향하는 가르침 혹은 모든 유형의 차별과 편견, 특히 인종차별주의, 성차별주의, 계급차별주의에 대한 저항을 지향한다. 즉, 학생들에게 인종차별주의나 성차별주의, 계급차별주의에 대한 이해력을 향상시키고 그와 관련된 적절한 태도와 사회적 행동기술을 발달시킴으로써, 차별에 대한 투쟁과 문제해결 과정에 헌신적으로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이 점에서 반편견교육과 다문화교육은 맥을 같이 하면서 다문화 인식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인식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반편견교육은 소수 집단에 대한 편견을 극복해 서로의 차이점과 유사점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편견이 나타나는 상황을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감정을 이입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태도와 행동 양식을 갖게 하는데 그 특성이 있다. 다문화시대를 살아가야 할 학생들에게 다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자신과 다른 문화에 대해 편견과 차별 없이 이해하고 존중할 뿐만 아니라 다른 문화 및 인종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배려하면서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반편견교육은 매우 필요하다. 다문화교육에서 반편견교육을 할 때, 특히 중점을 두어야 것들은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직면하는 다른 문화와 다른 인종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편견, 차별적 행동이 갖는 문제점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이해를 바탕으로 편견에 대해 비판적 사고를 기르도록 도와야 하며, 다양한 사람과 문화에 대한 편견이나 정당하지 못한 차별이 타인에게 어떻게 피해를 주는 지를 공감하도록 하여 반편견의 성향을 갖도록 함은 물론 불공정함과 편견에 직면해 적극적으로 올바르게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민족적 문해능력(Ethnic literacy)을 갖추고 문화적 다양성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해서 곧바로 차별과 편견을 제거하고 불평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인간이 갖는 편견은 어릴 때부터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형성되고, 사회화나 각종 매체 등을 통해 고정화되기 때문에 일단 형성되면 수정되기 어렵다는 특성을 갖는다. 그러므로 다문화교육에서 차별과 편견에 반대하는 의식과 실천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반편견교육을 어릴 때부터 지속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
교직원과 通하라 교사는 분명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목적의식을 가지고 뭔가 도와주어야 하는 핵심적인 존재다. 그런데 현실은 마음속에 목적이 있어도 이를 실천하지 못하는 이가 대다수이고, 아예 목적의식조차 망각한 사람도 있으며, 교직을 부업으로 생각하는 이들까지도 있다. 이들이 있는 한 학교교육의 비전과 목적은 절대 성취할 수 없다. 수준별 수업이 학생들에게 절실히 필요하고, 학생들의 인권을 존중해야 하며, 교육과정을 편성할 때 교과나 교사가 아니라 학생을 중심에 두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선생님은 없다. 그런데 수준별 수업 이야기만 나오면 운영상의 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만 하고, 여전히 학생들에게 체벌과 반말을 하는 선생님이 있으며, 자기의 교과를 살리기 위해 억지 주장을 펴거나 자리 확보를 위해 교과를 편성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이와 같은 사례는 분명 억지가 통하는 학교의 문화를 잘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매사 학생과 학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학교 내에서 충분히 대화하면 해결될 일이다. 미국의 CEO 531명에게 “과거로 되돌아가서 한 가지를 바꾸고 싶다면 그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답은 “직원들과 의사소통하는 방법”이었다고 한다. ‘상향식의사결정을 존중하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라’, ‘서로 공감하고 공유하는 것이 실제적인 효과를 증진하는 방법이다’, ‘직원회의를 이슈에 대한 협의회로 전환하라’ 등은 모두 교직원 간의 의사소통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나타내는 것이다. 끊임없이 신념과 비전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서로 대화하고 토론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학교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이다. 학교교육의 목적과 비전을 공유하고 공감하지 않는 구성원이 있는 한 학교교육의 방향을 긍정적으로 설정하기는 어렵다. 학교에서 교직원 간, 교육공동체 간, 학생과 선생님들 간에는 서로 소통하는 채널이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그러면 무엇을 소통해야 하는가? 그것은 학교교육의 비전에 대한 것이다. 우리가 왜 학교에 있으며, 학생들을 위해 무엇을 도와주어야 하는지, 우리에게 배운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졸업한 학교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자기를 가르쳐준 선생님을 사회의 모델링화하는 그날까지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우리는 부단히 소통해야 한다.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과 인성 ·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협의회에서 한 교사가 심각한 얼굴로 질문을 했다.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는 매우 교육적으로 유익하지만, 나중에 대학입시에서 실적이 안 나오면 어떻게 하지요?” 일반계고교의 교사로 당연한 질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장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답은 하나다. 학교교육의 비전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알리고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실천적 행동을 강조해 비전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 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장은 비전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어야 하며, 수시로 교직원들이 공유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선생님, 우리가 지금 미래사회의 주인이자, 이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을 위해 적극적인 서비스 차원의 교육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잘 알고 계시지요? 모든 것은 제가 책임집니다. 오로지 우리가 가르친 학생들이 사회가 나간 후에 ‘저는 와부고등학교를 졸업했고요, 그 학교의 000선생님에게 배웠습니다’ 라는 말을 자긍심을 갖고 할 수 있도록 지도하면 됩니다.” 학교장과 교사들은 항상 “내가 왜 여기에 있는가?”에 대해 물어야 하며, 이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교원들의 솔선수범, 존경받는 언행, 부단한 동기유발 행동, 나로 인해 학생은 반드시 변화한다는 생각, 늘 꿈을 이야기하고 꿈을 실현하면 어떻게 되고 이의 실현을 위한 실천적 행동은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 등이 학교교육의 비전과 목표를 실현하는 기본 요건이다. 경청을 잘하는 이가 합리적인 결정을 한다 미국 최고의 제약회사인 화이자의 회장 제프 킨들러는 매일 아침 출근하면서 10센트짜리 동전 10개를 주머니에 넣고 출근하는데, 직원들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었다 싶으면 동전 한 개를 옆 주머니로 옮긴다고 한다. 엄청난 인내와 끈기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그의 행동이 지금의 화이자제약을 만든 것이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보통 열 마디를 듣고 한마디를 한다고 해 ‘듣기형 리더’로 통한다. 고 이병철 회장이 후계를 위해 현 이건희 회장을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첫 출근하는 날 직접 써 준 휘호가 ‘경청’이라고 한다. 남의 말을 잘 듣는 것이야 말로 리더의 금과옥조임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경청의 기술 3가지는 귀담아 듣고, 사소한 메일이나 메시지에도 답장을 하며, 작은 제안도 인정해 주는 것이다. 여기에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듣고 칭찬해줘야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상대방을 인정하고 구체적인 의견들에 대해 부단히 칭찬해 주는 것은 학교 교육활동에 획기적인 시너지 효과로 돌아 올 것이다. 경청은 중요한 정보를 습득한다거나 상대방의 의견을 수용하는 차원을 넘어서, 경청 그 자체가 상대방에게 인정받는다는 느낌을 주어 긍정적인 에너지를 샘솟게 하기도 한다. 경청하는데 있어 가장 안 좋은 태도는 ‘음, 저 애기가 끝나면 이런 애길 해야겠어’ 하다가 상대방이 한숨을 돌릴 때 이때다 싶어 말을 가로채는 것이다. 이와 같이 듣다 보면 자꾸 끼어들어서 상대방의 말을 자르는 경우가 있다. 나쁜 버릇이다. 이런 경우에는 고현숙 씨의 유쾌하게 자극하라라는 책에서 소개한 방법을 써보면 효과적이다. 마음속에 어떤 존재를 설정해 놓고 남의 이야기를 듣다가 자기도 모르게 내 안에서 뭔가 이야기를 하고 싶은 강한 충동이 일어나면 마음속으로 외치는 것이다. “철수야 지금은 네가 나올 때가 아니야, 나중에 이야기 하자” 이런 유의 말을 좀 더 강하게 마음속으로 외치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특별하게 회의와 대화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의견을 소수의 의견이라 여겨 무시하는 태도도 좋지 않다.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라는 말이 있듯이 비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아무리 작은 목소리라도 상대방을 포용하는 태도로 경청해야 한다. 또한 협의회, 회의, 토론회 등에서 핵심 논제에 대한 최소한의 내용도 모르고 앉아 있는 경우도 있다. 이는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행동일 뿐더러 듣기의 기본에서도 어긋난 행동이다. 듣기는 의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고도의 지적활동이므로, 사전에 내용을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잘 들어야 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무리 사전 준비를 하고 들어도 들었던 내용의 25%만 기억한다고 하는데, 준비조차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PAGE BREAK] 서로 소통하기 위한 조건은 ‘존중’ 사람 사이에 진정어린 소통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상대를 이해하고 인정하며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을 열고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 조직은 너무 커지고 복잡해졌을 뿐 아니라 학생들의 다양한 행동 양태가 나타나고 외부의 간섭과 규제도 심해졌다. 마음 둘 데가 없는 선생님들은 입직 당시의 설레임과 꿈을 잃어가면서 무기력한 모습만 남게 되는데,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의도적인 대화와 소통이 필수적이다. 괌에서 비행기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비행기 조종사들의 경직된 문화(상명하복)를 지적했다. 부하조종사들이 상급자에게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게 하는 문화, 하향식 의사결정이 지배하는 문화 때문에 부하 조종사들이 위기상황에서 자신의 판단을 개진할 수 없었고, 그것은 비극적인 결말을 초래했다. 학교에서도 학교장과 교직원 간에 민주적 의사소통구조가 이루어져 있지 않다거나, 대화와 토론의 여건을 조성해 주지 않는다든지, 정당한 절차에 따라 결정된 의사를 무시한다든지, 일관성과 원칙에 어긋난 결정을 반복하는 경우 심각한 갈등과 대립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지난 2009년 초 교직원연수의 토론 주제 중 하나가 ‘고교 3학년 여름방학은 없앤다’였다. 여기서 “교장선생님, 3학년 교과선생님과 담임선생님은 방학이 없어지는데요”라는 질문에 대해 “원래 교사는 방학이 없습니다”라고 강경하게 말하면 대화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시간표를 잘 계획해 최소한의 방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수능 이후에도 시간계획을 조정해 다른 선생님들에 비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봅시다. 다만 지금까지의 상황과 달라져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학생들을 위해 우리가 변화해 봅시다”라고 설득했다. 그리고 전교직원이 함께 예상되는 문제점을 생각해보고 그것을 해결할 방안에 대해 충분히 토론했다. 이렇듯 구성원들의 민주적인 합의과정을 거쳐 결정된 사항만이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선생님과 학생, 학부모가 한마음이 되어 비전을 함께 할 때 학교는 행복해지고, 오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공간이 될 수 있으며 그것이 예기치 않은 긍정적 성과로 이어진다.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고, 여자는 자기를 기쁘게 해주는 사람을 위하여 얼굴을 꾸민다.”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예양이란 사람의 말이다. 다른 사람을 인정해 준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사람은 자기를 알아 준 사람, 자신을 인정해 준 사람을 위해서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통해 엄청남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상대방의 입장에서 들어 줘야 한다. 히스 교수는 두드리는 사람과 듣는 사람에게 각각 역할을 부여한 후 다음과 같은 실험을 했다. 두드리는 사람은 생일축가 같은 누구나 다 아는 노래의 리듬에 맞춰 테이블을 두드리게 했고, 듣는 사람은 그것이 무슨 노래인지 맞추게 했다. 결과는 2.5% 밖에 맞추지 못했다. 이는 두드리는 사람은 노래의 선율을 귀로 듣는 듯이 테이블을 두드리지만 듣는 사람은 테이블 두드리는 소리만 들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방이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잘 이해하지 못하고 학교에서 소통이 잘 안된다면 혹시 자신이 두드리는 사람이 아니었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중요한 메시지는 수백 번 반복해 제시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비전과 핵심가치를 수립했다 해도 교육공동체 구성원이 모두 공유하지 않으면 학교장 혼잣말로 끝날 수 있다. 특히 학교교육의 비전과 목표를 수시로 반복해 역설하는 것은 소통이 획일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일부에 의한 독점적 의사소통을 견제하는 핵심방법이 된다. 끝으로 학교 조직 속에 내재해 있는 사일로(Silo) 타파에 힘써야 한다. 사일로란 ‘학교 내에서 성이나 담을 쌓은 채 다른 부서나 선생님과 소통하지 않고, 스스로의 이익만 쫓으면서 따로 놀아 폐해를 끼치는 부서나 선생님’을 말한다. 이들은 당장 눈에 보이는 사고를 치지는 않지만 서서히 조직의 에너지를 분산시켜 병들게 한다. 따라서 이들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의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즉, 학교교육의 목적과 비전에 입각해 이의 실현을 위해 서로 마음을 열어 상대를 인정하고,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와 문화적 토대를 만들어 공감대를 갖지 않는 사람들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형성해야 한다. “선생님 자녀가 이 학교에 다니고 있어도 그렇게 하시겠습니까?” “교장선생님 ◯u9711 과목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해야 합니다”, “과학은 Ⅰ과목을 먼저 들어야 Ⅱ과목을 들을 수 있습니다”, “저희 교과 시간이 줄면 ◯u9711 ◯굳塤纛?학교를 떠나야 합니다”, “입시를 위한 수학능력시험 중심 체제는 곤란합니다”, “교장선생님, 저희들이 교과협의를 통해 결정하면 그대로 하실 거지요?”…. 최근 각 학교마다 교육과정 편성 · 운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본교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위의 주장들은 “선생님 자녀가 이 학교에 다니고 있어도 그렇게 하시겠습니까?”라고 반문하면 모두 무의미한 주장이 되고 만다. 필수교과는 절대 정하지 말고 필수이수단위의 범위 안에서 교과목 또는 교과군 속에서 선택하도록 하고 있는데, 어떻게 특정 과목은 무조건 배워야 한다는 주장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배울 필요가 없는 교과가 어디 있는가? 과학 교과의 경우 Ⅰ과목과 Ⅱ과목은 단계형 학습이 필요한 경우가 아닌데, 왜 Ⅰ과목을 먼저 배우고 Ⅱ과목을 다음에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단 말인가?(지난 교육과정은 그랬지만) 솔직히 내년 입학하는 고등학생들이 대학입시를 치를 때는 수능에서 사회 · 과학 탐구 영역이 많아야 3과목 반영되는 데 왜 학생들에게 모든 과목을 듣도록 하려는가? 교사의 전보는 학생들의 선택교과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면 되는 것인데, 교사의 잔류를 위해 교육과정을 편성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학생들이 선택하지 않은 교과를 편성하자면 다른 교과의 이수 단위를 줄여야 하는데 “다음해 전보를 위해 한시적으로 편성 · 운영하고, 나중에 편성하지 않으면 될 거 아닙니까?” 하는 선생님들은 정말 양심이 있는 것일까? 정말 자기 자식이 그 학교를 다녀도 그럴 것인가? 내년부터는 문과 이과의 구분이 없으니 가능하면 대학교식 학점이수제로 운영하되, 학생들의 진로에 맞추어 다양한 트랙을 만들어 주고, 그에 맞는 교과들을 선택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즉, 예체능 관련 영역에 지망하는 학생은 예체능 교과 중심으로 자율선택 이수단위 만큼 해당 중심으로 교과를 선택하도록 하고 언어, 수리, 외국어, 사회, 과학 탐구 교과 등을 묶어서 이수단위만 제시하는 방안도 하나의 방법이다. 전 교과의 교사들이 교과협의회를 충분히 하도록 하고, 이어서 관련 교과 간 협의회와 전체교과 협의회를 하도록 하되 “선생님 자녀가 이 학교를 다녀도 그럴 것입니까?”라는 말을 되새기며 결정한다면 분명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을 편성할 수 있다. 일본이나 유럽의 초 · 중등학교는 대부분 정규수업이 끝나면 저녁 6〜시까지 특기 · 적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지도교사는 대부분 무보수로 해당학교 교사들이 담당한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정규교육과정에 편입하고자 하는 것이 내년부터 적용되는 개정 교육과정이다. 그런데 여전히 단위학교들에서 봉사활동과 동아리활동, 진로활동, 체험활동을 어떻게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이에 한 가지 방안을 제시하면 학년 초에 동아리를 구성하고, 지도교사를 정한 후 동아리 중심으로 체험활동(소풍, 수학여행 등), 봉사활동, 진로 방향 설정 등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면 위의 고민은 손쉽게 해결된다. 문제는 고착화된 사고이다.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에 대한 의지와 열린 사고만 있다면 가능하지 않은 것은 없다. [PAGE BREAK] 교사들이 학교 욕을 하지 않는 이유 필자는 때때로 “그 학교 선생님들은 왜 학교 욕을 안 해요?”라는 질문을 받는다. 사실 매일 파김치가 되는 와부고 교사들은 체력적인 어려움을 털어놓곤 한다. 그렇지만 학교 프로그램이 너무 좋고, 학생들이 모두 좋아해서 좀 힘들어도 재미는 있다고 한다. 필자 입장에서도 교사들이 프로그램에 대해 전혀 불평불만을 하지 않고, 각 프로그램의 내용을 다 알고 있다는 것은 참 신기하다. 필자는 교사들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이유를 의사결정 방식에서 찾는다. 와부고에서는 모든 프로그램이나 학사운영에 대해서는 직원회의와 하계 · 동계 연수 및 연말 평가회의 등에서 끝장 토론을 통해 결정한 후 실행한다. 새로운 교육활동에 대한 논의는 최소한 6개월 전부터 시작하고, 반드시 전 직원의 의견을 반영한다. 그 결과를 평가해 다시 토론하는 과정을 거치고, 해당 부장교사의 전 직원 연수를 통해 최종 결정하기 때문에 교사들이 내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프로그램 운영에 대해 긍정적인 것이다. 학교의 사소한 문제도 항상 직원들의 의견을 듣는 자세, 전체 토의를 통해 결정된 사항을 존중하는 태도, 선생님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마음대로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서비스 정신 등이 교사들을 더불어 살면서 주인의식을 갖고 근무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단위학교에서 소통을 활성화 하는 제도적인 방법 학교의 비전과 목표를 수시로 제시해 모든 교직원이 그것이 충분히 인식하도록 했다면 그것의 구체적인 실현을 위한 제도적인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교직원들이 실질적인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의사소통의 장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그 방법으로 우선 월 1〜회 실시하는 직원회의를 학교 교육활동 전반에 대한 의사소통의 기회이자 현안 문제에 대한 대화와 토의의 장, 그리고 연수의 장으로 만들어 공감대와 정보를 공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원회의 1〜주전에 논의주제를 정하고, 간부회의에서 사전에 논의해 논의의 토대를 마련하는 동시에 교직원 모두가 상황을 인지한 후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관리자는 대화와 토론, 문제해결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말고 전체의 의견이 잘 조화되도록 하며, 합리적인 결정을 하도록 조력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둘째는 주1회 실시하는 교과협의회의 활성화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교과별로 매주 1회씩 4교시나 5교시를 비워 해당 교과 교사들이 만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점심을 같이 하든, 만나서 협의회를 하든지 하면서 교과 내의 문제 뿐 아니라 학교 전반의 상황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고 정보를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교과협의회 활성화는 정기고사 출제 협의, 모의고사 분석, 출제경향 분석, 방과후 프로그램 선정, 교수 · 학습 방법 개선, 교육과정 편성 · 운영 등에 있어 결정적인 도움을 주게 된다. 셋째는 동 · 하계 연수의 활성화다. “일 년에 두 번 놀러가는 것인데, 꼭 그래야만 합니까?”라고 할 수도 있으나, 이것은 일부 학교의 연수 파행으로 인한 부정적인 의견이다. 다음 학기에 실시하게 될 교육활동과 프로그램 등에 대한 논제를 정해 1개월 전에 모든 교직원이 인지하도록 한 후 충분히 생각하고 참여하도록 해 연수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아울러 공적인 일로 참여가 어려운 교사가 학교에서 근무토록 하고, 나머지 전 교직원이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1박 2일의 경우, 부득이 당일 귀교해야하는 직원이 있으면 대화와 토론 시간 후에 교통편을 조치하면 된다. 그러나 사적인 이유로 참석하지 않는 교직원에 대해서는 어떠한 방법으로든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참석치 않는 행동이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행동이며, 얼마나 이기적인 행동인가를 스스로 느끼게 할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고, 참여하지 않으면 스스로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을 갖게 해야 한다. 본교의 경우 매 연수 시 마다 10개 정도의 논제를 가지고 끝장 토론을 하기 때문에 교사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본인이 얼마나 불이익을 받게 되는지 잘 알고 있다. 넷째, 자율 연구모임을 적극 장려해야 한다. 교사들은 형식적인 연수보다는 동일한 흥미와 취미 등을 토대로 자연스럽게 모인 학습 및 취미 동아리 활동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학습하며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한다. 교사 자율 연구모임은 교직문화의 변화가능성을 보여준다. 승진점수나 경제적 보상과 상관없이 교사로서의 자기 성장에 대한 욕구로 모임이 구성되기 때문이다. 대개의 구성배경은 좋은 수업과 생활지도를 방해하는 구조적 요인들과 무기력한 자신을 극복하기 위함이다. 교사 개인의 참여 동기는 ▲학교 내의 단절적 문화, ▲전문성이 부족한 자기 자신 발견, ▲학생들과의 소통 욕구, ▲공동체를 통한 전문가로서의 성장 욕구로 밝혀졌다2). 교사 자율 연구모임은 학교가 관료주의 모델에서 공동체 모델로 변모될 수 있는 가능성과 아래로부터의 개혁 가능성을 보여준다. 대체적으로 교사들은 교실 현장에서 수업과 학급운영, 생활지도상의 어려움을 겪는다. 교사들로 하여금 답답함을 느끼게 만드는 주된 원인은 현상에 따라 국가주의의 폐해나 잘못된 교원양성, 비효율적 연수 시스템, 아이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상업주의에서 찾을 수 있다. 혹은 교사 개개인의 무능함과 무기력함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교사들은 무엇인가 돌파구를 찾으려고 했고, 그 일환으로 자율 연구모임이 구성된 것이다. 동기를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첫째는 자신이 보다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결핍된 것을 해결하기 위함이고, 둘째는 그러한 결핍을 단위학교에서 해결할 수 있는 여건 및 체제가 구축되지 못했으며, 공유와 나눔을 가능케 하는 교직문화가 성숙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셋째는 학생 및 아동과 충분히 소통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내용을 학습하기 위해서이며, 넷째는 공동체를 통해 학습함으로써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하게 내재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사들의 학습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개개인의 고민을 나누며 공동체적으로 해법 모색이 가능한 단위를 조직하거나 재구조화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열정적으로 근무하고자 하는 교사들이 학교 안에서 동료교사들과 함께 의미 있는 상호작용을 하는 분위기와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 결국 답은 ‘기본’에 있다 대중교육의 위기가 오고, 교권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으며, 학생들의 다양한 행동양태와 요구사항 등이 늘어나는 현실에서 학교의 교육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져 학교교육의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학교교육의 비전과 목표를 바로 세워 전 교직원이 공감대를 통해 공유하고 실천하려는 의지를 갖도록 하며, 이를 위해 모든 교육활동을 총 집중한다면 동조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학교장이 학교 교육활동에 전반에 대해 완벽하게 인지한 상태에서 교직원의 학교생활과 일상생활까지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다. 마찬가지로 선생님들 또한 열정적으로 학생들의 세세한 부분에까지 관심을 갖고 지도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리고 학생들을 위한 우리의 목표와 비전은 무엇이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무엇을 서비스할 것인가를 고민 하는 것 역시 기본이다. 미래사회의 주인인 학생들에게 어떻게 서비스 하는 것이 의미 있는 것인지에 대한 부단한 반성적 사고 없이는 대중교육의 미래는 없다. 아니 학교가 없어질지 모른다. 따라서 학생들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소통을 해야 한다. 동맥경화가 당뇨, 암 등 무수히 많은 현대병을 유발하듯, 소통의 부재는 학교교육 발전에 큰 장애가 될 수 있다. 학교 전반에 소통을 위한 기본 여건과 소통의 장을 마련해,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의 결과에 대한 공감대를 통해 학교교육의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초석을 다져가야 한다.
충북도교육청은 올해 부활한 청주시내 일반계고 신입생 선발고사를 12월 15일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선발고사 과목은 국어 등 10개이며 만점은 150점이다. 선발고사 문제의 학년별 출제 비율은 1학년 10%, 2학년 20%, 3학년 70%이다. 도교육청은 선발고사 성적과 내신성적(300점 만점)을 합산해 19개교 7683명의 신입생을 뽑을 예정이다. 합격자는 내년 1월 7일, 학교 배정 결과는 같은 달 14일 발표된다. 도교육청은 중학교 공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2002년부터 시행된 '순수 내신제' 입학 전형방법을 폐지하고 올해 선발고사를 도입, 전교조 충북지부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매년 1학기가 끝날 무렵 우리 학교에서는 학생회장선거가 치러진다. 올해도 여김없이 1, 2학년 학생들이 후보에 등록했다.기호 1번과 기호 2번의 후보들이 나왔다. 하지만 선거의 열기는 기대와는 달리 과거보다 많이 죽어버린 것 같다. 1년간 학생의 대표를 뽑는 중요한 행사의 열기가 갈수록 줄어드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학생회장이든 부회장이든, 학생들의 대표에 몸을 담고 있으면 진심으로 학교와 학생들의 봉사를 해야 하며 또한 그에 따른 학교의 개정 사항에 대해서도 대표성을 띄고 학교에 건의를 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 사람도 학생회장이다. 그렇기에 학생회장은 힘들고도 봉사정신이 투철한 인물이어야 한다. 하지만 요즘 학생회장후보나 학생회장당선자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다수의 투표를 얻기 위해서 너무나 많은 허구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 같다. 진부하고 거짓된 공약, 필요도 없는 쇼맨십, 주변의 발이 넓은 상황, 아무도 모르게 퍼뜨리는 흑백논리로 인해서 당선된 후에는 실질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몰라라 하는 행동을 하는 것 같다. 물론 모든 학생회장 선거가 그렇다는 것을 아니지만 말이다. 과거 초등학교 6학년 학생회장 선거 시절에 학생회장 당선가의 공약은 건의함 설치, 그것 하나였다. 사소했던 공약이었지만 전교회장이 된 그녀는 그 약속을 지켰고 건의함을 설치해서 학생들의 건의사항을 반영하였다. 하지만 중,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학생회장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초등학교 시절보다 많고, 상당한 재력을 필요로 하는 공약을 내뱉는다. 그렇지만적어도 한 가지라도 지켜졌는지 의문이 든다. 허구성을 너무나도 많이 내포한 것 같아서 씁쓸하기 짝이 없다. 이들이 커서 국회의원이 되면 어떻게 될지. 봉사정신도 투철하지 않으면서 권력을 잡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왜 현재 학생회장의 열기와 국민들의 정치참여 투표율이 떨어지는 것이 비례하는지. 학생회의 능력의 약소함과 학생회장의 적극적인 실천이 없는 것에 씁쓸하기 짝이 없다. 이번 학생회장선거로 인해서 조금은 나은 학생회장의 선출과 그에 따른 학교 문제점 개선을 기대해 본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교원평가, 정확히 말하면 교원능력개발평가. 학생과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만족도 평가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 달 중순 학부모 만족도 평가를 간신히 끝마쳤다. 대부분의 학교가 교육청에서 목표로 정한 학부모 참여도 50% 채우느라고 고생을 했다. 이 업무를 맡은 학교 담당자는 업무과중으로 애를 먹었다. 교육청과 학교에는 학부모의 민원성 항의 전화가 많았다고 들었다. 우리 학교의 경우, 교원평가와 관련해 3월부터 가정통신문 5회, 문자 메시지 2회가 발송되었다. 담당자는 평가기간 중 학부모 학교방문에 대비해 평일 저녁과 토요휴업일에 컴퓨터실에서 학부모를 맞이하였다. 학부모 입장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학교에서의 평가 독려를 받고 막상 평가를 하려니 막막하기만 한 것이다. “뭘 알아야 평가를 하지?” 어이가 없다. 직업이 교사인 필자의 아내는 모 외고에 재학 중인 딸 학교 교장, 교감, 담임교사, 교과교사 등 네 명 평가에 그쳤다. 고교생 아들 학교에 대해선 교장, 교감, 담임교사 평가를 하였다. 학부모 교사가 이럴진대 일반 학부모들의 평가 포기를 탓할 수만은 없다. 학부모들은 평가 지표 문항을 읽고 대상자를 평가해야 하는데 아무런 정보가 없다.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평가에 임하려니 그게 바로 고역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학교와 교육청, 교과부에 불만이 쌓인다. 이것은 정부 전체에 대한 불만, 불신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교원평가, 학교가 하고 싶어 하는 것 아니다. 정부에서 밀어붙이니 시도교육청은 규칙을 정하고 학교는 교육청의 지시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다. 현재의 교원평가, 학부모 교원들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처음엔 학부모 80% 이상이 교원평가에 찬성했다고 하지만 여기엔 소통의 오류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학부모는 교육경쟁력 강화로 실력 없는 교사, 부적격 교사 퇴출을 염두에 두고 찬성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방법과 절차에 있어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가 뒤따라야 한다는데 문제가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의 경우, 한 학부모가 평가해야 할 대상은 교장, 교감, 보건교사, 담임교사, 교과교사 등 17명이다. 교장과 교감, 보건교사 만족도 조사 지표는 8~9개이고 담임교사와 교과교사는 10개 문항이다. 계산을 해보니 150개가 넘는다. 평가 대상자를 알지도 못하는데 평가를 하라고 하니 엉터리로 하라는 것과 같다. 지난 5월, 수업공개에 참석한 학부모는 전교생 수의 10%인 110여명 정도. 5, 6교시에 수업을 공개했지만 수업 평가엔 무리다. 전문가조차도 그 시간에 모든 교과의 수업을 볼 수 없다. 그런데 비전문가인 학부모에게 만족도 평가를 하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우리 학교의 교원평가 학부모 참여도는 50.7%. 전교생 1000여명 중 학부모 100명은 두 시간 수업 참관으로, 나머지 400명은 수업 참관 없이 평가에 참여한 셈이다. 이들은 자녀에게 물어서 하거나 아예 자녀가 학부모를 대신하여 평가를 한 것으로 짐작된다. 학부모 평가에 학부모가 없는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이럴 경우, 학생 만족도 평가처럼 인기도 평가가 되고 만다. 학생이 공부를 잘 하거나 교사를 좋아하면 높은 점수를 일률적으로 주고 그렇지 않으면 항목과 관계없이 낮은 점수에 기둥을 세우는 것이다. 평가가 왜곡되고 있는 현실이다. 여기서 평가 결과의 객관성, 공정성, 신뢰성이 제대로 나올 리 없다. 이것을 교원인사와 보수에 반영한다고? 대부분의 교사들은 평가의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다. 교원평가의 필요성을 부정하자는 것이 아니다. 지금과 같은 평가는 '교원 전문성 신장을 통한 공교육 신뢰 회복'이라는 평가의 본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보여주기 위한 수업, 엉터리 평가는 쓸데없는 일을 양산해 교육력을 약화시킨다. 수업이 평가를 위한 도구로 전락하고 만다. 그러다보니 교원평가를 통해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다고 보는 것이다. 교원평가 이대로 계속 되어서는 안 된다. 동료평가도 마찬가지다.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 평가는 학교 운영에 대한 만족도 조사 등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학생의 교원평가는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학부모도 불만이고 교원도 결과에 수긍하지 않는다. 공교육 신뢰 회복을 위한 교원평가 방식의 대폭적인 수술이 시급하다.
전북도교육청이 30일 전임 교육감이 지난 6월 초 지정한 남성고와 군산 중앙고의 자율형 사립고(자율고)를 취소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홍진석 교육국장은 이날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이 두 학교의 자율고 지정을 취소하기로 하고 현재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며 "다만 이 문제를 법적으로 검토한 결과 행정 절차가 중요해 최종 결과는 행정절차가 끝나는 8월 2일 공식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자율고 지정 취소 사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홍 국장은 이어 "자율고 지정 시에는 자율고지정운영위 심의 등 관련 규정을 거쳐야 하지만, 취소 시에는 관련 규정이 없다"고 지적하고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들 학교의 자율고 지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이 같이 내부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같은 결정에 대해 현재로서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해당 학교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남성고 교감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지정된 자율형 사립고를 교육감이 직권으로 취소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전국에서 46개의 자율고가 시행되고 있는데 유독 전북에서만 지정을 취소한다는 것도 지역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반발했다. 군산 중앙고 교장도 "저희가 현재 신입생을 모집하기 위해 모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제 와서 취소를 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혼선이 올 수 있다"며 "도교육청에서 철회 공문이 오면 재단 측과 협의해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주장했다. 진보성향인 김승환 교육감은 지난 1일 취임과 동시에 "자율고 지정 과정에 법적하자가 있거나 절차상 문제가 있을 경우 지정을 취소하겠다"고 주장했다. 진보성향의 교육감 중 전임 교육감이 지정한 자율고를 취소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전국에서 처음이다.
'사이버 폭력(Cyberbullying)'이 점차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시카고 교육청(CPS)이 강력한 단속에 나섰다고 시카고 선타임스가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시카고시 교육위원회는 전날 CPS가 학생들의 사이버폭력 행위를 강도, 폭행, 갱활동, 약물 사용 등에 준하는 중범죄로 취급해 처벌하는 내용의 새로운 '학생 행동강령(Student Code of Conduct)'을 승인했다. CPS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학생들의 사이버 폭력이 급증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엄격한 규제 방안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선타임스는 미국 학생의 10명 가운데 4명이 사이버 폭력 피해를 경험한 바 있다고 전했다. CPS 측은 "친구 얼굴을 다른 사람 몸에 합성해 인터넷에 올리고 남의 '페이스북(facebook)'에 상처주는 글을 남기고 X-등급 영상을 이메일로 전송하고 폭력을 부추기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의 행동이 '사이버폭력' 처벌 대상"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컴퓨터나 전화기를 이용해 스토킹, 괴롭힘, 놀림 혹은 위협 등 사이버폭력을 시도하다 발각되는 학생은 5~10일간 정학 처분되고 경우에 따라 퇴학 조치될 수도 있다. 학교 컴퓨터를 이용해 남을 괴롭히다 적발되는 학생은 컴퓨터 사용 권한을 몰수당하게 된다. 또 사이버폭력 내용은 시카고 경찰에 자동 전달되며 경찰 조사 후엔 형사 처벌을 받게 될 수도 있다. 교내는 물론 학교 밖에서의 사이버폭력 행위도 단속 대상이 된다.
인천시와 시교육청이 시장, 교육감의 선거 공약인 초·중학생 무상급식문제를 놓고 예산 분담에 이견을 보여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부터 초등학생들에게 무상급식을 하기 위해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내년 3월부터 곧바로 시내 전체 226개 초등학교 학생 18만명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하는 방안과 구별로 몇개 학교를 선정해 일정기간 시범운영한 뒤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는 이와 관련 전체 초등학생 18만명에게 1년간 점심을 제공하는데 필요한 식자재 구입비 1350억원을 절반씩 부담할 것을 시교육청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식자재 구입비에 급식시설 운영비까지 합친 1800억원을 시와 시교육청의 연간 예산 규모에 맞게 7대 3의 비율로 나눠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어려운 시 재정상황을 고려할 때 급식에 1차적인 책임이 있는 교육 당국이 보다 적극적인 참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고, 시교육청은 열악한 교육재정을 감안할 때 3배 이상의 예산 규모를 가진 지방자치단체가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는 2012년부터는 시내 전체 128개 중학교 학생 11만명에게도 단계적으로 무상급식을 한다는 계획이다. 때문에 시와 시교육청의 관련 예산 규모는 해마다 늘어나게 되고, 양측이 처음에 어떤 기준으로 예산 분담 비율을 정할지가 앞으로의 예산 운용에도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시는 예산 분담 문제 외에도 무상급식이 전면 실시됐을 때 예상되는 문제점 해결에도 부심하고 있다. 무상급식이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되면 이미 급식지원을 받고 있는 저소득층 학생들도 같은 급식을 하게 된다. 그러나 각 학교의 학교운영위원회가 급식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학부모들에게 추가로 급식비를 부담시킬 경우 저소득층 학생들과의 급식 차별을 막기 위한 보완책도 마련해야 하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무상급식은 시장 뿐 아니라 시교육감의 선거 공약이기도 한 만큼 시가 일방적으로 많은 예산을 부담하기는 어렵다"면서 "시교육청과 협의해 8월 까지는 내년도 무상급식의 구체적인 계획과 대상, 예산 분담 비율 등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상이 교통, 통신의 발달로 인하여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물적교류는 물론 인적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눈에 띠게 달라졌다. 그러나 보니 지방에서 축제가 있어 외국인들이 참여하여 통역을 하는 기회게 되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식전 행사가 끊난 후 많은 사람들이 물어오는 질문의 하나가 외국어를 어떻게 하면 그렇게 통역을 할 정도로 잘 할 수 있는가듣고 싶다는 것이다. 모든 학습의 기본이 되는 것은 자기가 마음으로부터 '정말 잘 하고 싶으냐'는 간절한 질문이 자기 자신에게 먼저 있어야 한다. 이러한 물음이 없이 남이 잘 하는 것만 보고 욕심을 갖는 것만으로는 언어를 습득할 수 없다. 진정한 자기의 목적 의식만 있으면 해당 언어를 공부하는 자료는 가상 공간에 매우 많다.필자의 경우는 30여년 전 방송 수신 상태가 별로 좋지 않을 때 지방에서 특별한 안테나를 세우고EBS를 통하여 영어와 일어를 공부한 경험이 있다. 지금도 외국어 공부에 몰입한 그때를 기억하면 잊을 수가 없다.공부는 엉덩이로 한다는 체험을 하였기 때문이다. 방법은 오직 하나. 기초부터 실시하는 방송프로그램을 날마다 꾸준히 듣고 자기의 귀에 들려오도록 말하는 것이다. 말이 그렇지 꾸준히 한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꾸준히 하였는데 실패한사람을 본 적이 없다. 비상한 각오를 하지 않으면 하루에도 여러 가지 일들이 생겨 공부할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 정말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다면 중요한 우선 순위에 놓아야 한다. 그렇게 하기를 3년, 5년, 10년의 내공이 쌍이다 보면 언어가 몸에 베도록 축적이 되는 것이다. 오래 전에 읽은 이야기인데 한 아줌마가 외국어를 공부한 체험을 소개하면 이렇다. "정말 '뷰리풀'(beautiful)한 날씨죠?" "오우 마이 갓(Oh my god), 어째 그런 일이..." 미용사인 OO씨가 말 끝마다 영어를 섞어 쓰게 된 건 오래 전 일이 아니다. 한때 10명 가까운 직원을 거느리고 명동 한복판에서 미용실을 운영할 때만 해도 영어로 할 줄 아는 말이라고는 '생큐'밖에 없었다. "미들 스쿨(middle school)종친 뒤로 영어 단어 들어가는 책은 한 번도 펼쳐본 적 없걸랑요." '드림(dream)'이 생겼기 때문이다. 2년 전 빚 보증을 잘못서 서울 변두리로 쫓겨온 첫 날, 파리 날리는 영업장에서 남편과 소주잔을 주고 받다 뇌리에 스쳤던 말이 '이민'이었다. 기술만 확실하면 교수나 의사 같은 엘리트들보다 남의 땅에 더 확실하게 발붙이고 살 수 있다는 누군가의 말이 떠올랐던 것이다. 문제는 영어. 30년 가위질 경력에 기술은 떼어 놓은 당상이건만, 영어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것이 부부의 최대 난관이었다. 록가수처럼 긴 머리를 휘날리며 오토바이를 즐겨타던 반백수 남편이, 빗자루를 손에 쥐고 미용실 바닥에 수북이 쌓인 머리칼을 치우는가 하면 손님들 머리를 감기겠노라 팔걷고 나선 것도 이때부터다. OO씨도 무척 바빠졌다. "나보다 머리 좋은 네가 해봐"라는 남편 한 마디에 미용실로 강사를 불렀고, 밤 9시 영업이 끝나면 11시까지 영어와 씨름했다. 결코 이런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어휘는 고사하고 문법이 전혀 돼 있지 않으니 강사들이 일주일도 안 돼 두 손을 들었다. 이러다간"안 되겠다 싶어 문법책을 낱장으로 찢어 통째로 달달 외웠어요." 그러기를 1년 하고도 4개월이 지났다. 지난 해 가을 처음으로 이민 시험을 치렀다. "낙방이죠. 하하. 제가 원래 배짱이 좋아 스피킹은 잘 되는데 리스닝이 안 되거든요. 꿀 먹은 벙어리처럼 서 있으니 에라 모르겠다 하고 평소 외웠던 문장을 줄줄 읊었는데 시험관이 안 속데요." 그렇다고 포기하지 않았다. 리스닝을 위해선 원어민과의 소통이 필요하단 생각에 그 길로 새벽 6시 영어학원 강의에 등록했다. 그 덕에 OO씨의 영어실력은 일취월장 좋아졌다. "비법요? 아시잖아요. 에브리데이(everyday)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일 중요한 건 영어를 죽도록 해야 하는 자기만의 목표가 있어야 해요." 그런데 영어를 공부하는 바람에 얻은 진짜 수확은 따로 있었다. 미용실에 종일 붙어사는 엄마 아빠 덕분에 개조한 작은 방 안에서 혼자 공부하는 초등학교 1학년 아들 녀석이 엄마 어깨 너머로 영어를 터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민이라는 꿈은 영영 이뤄지지 않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꿈이 있으니 날마다 떠오르는 태양도 달리 보여요." 그녀는 이렇게 하여 영어를 극복하게 되었다. 더불어 아이도 엄마가 하는 것을 등너머로 보면서 공부를 하였다. 간절함은 목표를 이루는 최상의 도구이다.누구에게나 이같은 간절함이 있다면 목표는 이루어질 것이다. 우리 모두가 고민하고 있는 외국어만이 아니다. 세상이 살기가 어렵다고 탓하기 전에, 꿈을 가지고간절한 마음으로 자신을 투자하는 길만이 목표에 도달하게 할 것이다.
인천북부교육청(교육장 이기소) Wee 센터는 28일 오후 부평 문화의 거리 일대에서 부평구 학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길거리 상담을 실시했다. 여름방학 연합교외 생활지도팀과 함께한 이 행사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간단한 심리검사나 상담을 통해 현재 지니고 있는 고민과 위기 문제에 대한 조언을 주며, Wee 센터를 알려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행사였다. 이날 행사는 학생들에게 스트레스 및 분노 유형 검사 등 각종 간이검사를 통하여 현재 가정과 학교생활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에 대한 이해와 잠재된 위기를 진단하고 그에 따른 조언을 해 주며, 북부 Wee 센터 이용 안내 홍보물품을 제공하는 활동들로 구성되었다. 특히 북부교육청 Wee 센터는 이번 길거리 상담 대상자중 심도 있는 상담이 요구되는 학생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사례를 관리해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고 학교생활적응력 향상에 적극 조력할 예정이다. 또한 다양한 주제로 여러 사업을 펼쳐 학생과 학부모 및 교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며,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학교의 상담 및 생활지도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프로그램을 주관한 북부교육청 한승도 센터장(중등교육과장)은 "시대가 변화하면서 상담관련 기관들이 주변에 많이 생겼지만 여전히 내담자가 직접 찾아가 상담서비스를 받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며 "우리 센터가 먼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무쪼록 이 행사가 Wee 센터를 널리 알리며 보다 심도 있는 상담으로 연결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의 영종과 용유지역에 위치한 각급학교 교직원과 지역교육청 담당자 인천국제공항공사 직원 등 30여명은해외 빈곤지역의 교육현장을 탐방하고 그곳에서 봉사활동을펼치는 해외연수를 위해 4박 5일 일정으로 26일 네팔로 출발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주축으로 한 이번 봉사단은 인천공항 인근 8개 학교 교장과 교사, 관할 교육청 담당자 등으로 구성되었는데 공항공사의 사회공헌사업인 지역학교 특성화사업을 운영하는 주체로서 금번 해외봉사활동을 통해 해외에서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현장에 전파 활용하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특히 이들은 네팔의 국공립학교와 청각장애학교에서 현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봉사와 한국문화전수 등을 펼칠 예정으로 봉사활동에 참가하는 교사 일동은 학생들에게 선물로 제공할 학용품 등을 사전에 준비하며, 금번 봉사활동이 일선 교육현장에서 다문화가정의 학생지도와 교육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해외봉사활동이라는 취지를 살려 전년도 몽골에 이어 올해 봉사활동 지역을 네팔로 선정했으며, 봉사단원이 공항 인근지역 교육계 관계자로 구성된 만큼 현지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봉사활동과 현지교육기관 관계자와의 워크숍 등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전했다. 한편 금번 봉사활동은 해외자원봉사단 파견을 전문으로 하는 국제 개발구호 NGO인 코피온에서 진행해, 공항공사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빈곤 및 교육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일 양국이 역사교과서 분쟁에서 벗어나려면 현재의 검정교과서 제도를 없애고 교과서 자유선택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려대 한국사학과 조광 교수는 29일 민족문제연구소를 통해 '한·일 역사인식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의 논문을 발표하고 한·일 역사교과서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역사교과서 자유선택제를 주창했다. 그는 국정교과서를 사용하는 중국이나 교과서 검정제도를 둔 한국·일본이 주변국과 역사갈등을 겪는 반면 교과서 자유선택제를 채택한 독일과 프랑스는 성공적으로 역사분쟁을 해결한 것에 주목했다. 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독일과 프랑스는 역사 서술을 두고 심각한 갈등을 빚었으나 철저하게 민간차원에서 역사문제에 접근한 결과 양국이 공동역사교과서를 간행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이웃나라와 역사분쟁을 겪는 국가의 공통점 중 하나가 국가에서 역사교과서를 규제하는 것"이라며 "국가적 이해관계를 떠나 학자나 교육자의 양심에 따라 역사교과서가 쓰여지면 역사분쟁도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가의 이해관계가 개입될 때 역사는 과거에 대한 변명이 되기 쉽지만, 한국 대 일본이라는 대결구도를 벗어나 보편적 가치에 입각한 역사의 해석과 서술은 양국 간 역사갈등의 여지를 줄인다는 것이다. 그는 또 지배-피지배 관계로 얽힌 한·일 역사문제는 상호인정과 존중 속에서만 해결될 수 있다면서 "상대에 대한 우월감이나 멸시감은 청산돼야 하며 역사를 통한 상호 이해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의 논문은 30일 태평로 한국언론진흥재단 19층 회의실에서 민족문제연구소 주최로 열리는 '강제병합 100년, 한일과거사 극복의 과제와 전망' 세미나에서 발표된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이 기조발제를 맡고, 오시노 마코도 일본 도카이대 교수, 박찬승 한양대 교수, 윤건차 일본 가나가와대 교수 등이 주제별 발제자로 나설 예정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들의 명단을 공개하지 못하도록 한 법원의 가처분 결정이 정당하다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나왔다. 헌재는 29일 전교조 회원명단 공개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서울남부지법의 결정이 국회의원의 입법권과 직무를 침해했다며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낸 권한쟁의심판 사건을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각하했다. 헌재는 "특정 정보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해 공개하는 행위는 헌법과 법률이 국회의원에게 독자적으로 부여한 권능이라고 할 수 없으므로, 이를 제한한다고 해서 국회의원으로서의 권한이 침해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국가기관 간에 헌법과 법률에 근거한 권한의 침해가 문제될 때만 권한쟁의심판을 통해 다툴 수 있는데 이 사건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 의원이 지난 3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제출받은 교원단체 및 노조 소속 교원의 명단을 개인 홈페이지에 공개하겠다고 밝히자, 전교조는 명단공개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조 의원은 명단 공개를 강행하는 동시에 헌재에 법원의 결정이 월권이라며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고, 이에 법원은 명단 공개를 계속하는 동안 하루 3000만원씩 전교조에 지급하라는 간접강제결정을 내렸다. 권한쟁의심판은 국가기관 사이에 다툼이 생겼을 때 헌재가 헌법 해석을 통해 분쟁을 해결하는 제도다.
전남 담양교육청이 수억원을 들여 건립한 생활관이 뒤늦게 불법 건축물로 밝혀지면서 애꿎은 학생들만 쫓겨나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29일 담양교육청 등에 따르면 교육청은 담양중 배구부와 하키부 등 운동부 선수를 위한 310㎡ 규모의 학생생활관(선수 합숙소)을 사업비 2억 5000만원을 들여 지난 2003년 완공했다. 하지만 이 생활관은 지난해 9월 소방점검 과정에서 도시계획법상 소방도로 개설 예정지 위에 지어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문제가 터졌다. 소방도로 한가운데 지어진 이 생활관은 말 그대로 무허가 건물로 건축물 대장에 등재조차 못 한 상태다. 소방당국의 화재 등 사고 발생 시 책임소재 등을 따지며 사용 중단 등을 요구했고 주변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먼지만 쌓인 채 1년 넘게 방치되고 있다. 이 같은 사태는 애초 담양교육청이 착공 과정에서 도시계획 접촉 여부 등을 확인하지 않고 '묻지 마' 건축을 한데 따른 것이다. 문제가 터진 이후 담양교육청은 건물 양성화를 위해 도시계획선 변경 등을 담양군에 요구했으나 군은 최근 변경 불가를 통보, 해결에 난항을 겪고 있다. 도시계획 변경이 5년 단위로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앞으로 5년간 생활관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운동부 학생들은 멀쩡한 건물을 지어놓고도 이용도 못한 채 교내 창고건물을 고친 임시 숙소에서 기거하고 있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교육청과 군은 서로에게 떠넘기는 책임공방만 하고 있다. 담양군 관계자는 "특정 건물 양성화를 위해 도시계획 용도 폐지를 하면 또 다른 특혜논란을 불러올 수 있어 고민이 크다"며 "일단 불가 통보를 한 상태다"고 말했다. 담양교육청 관계자는 "건축 당시 도시계획을 제대로 확인 못 한 실수가 있었다"며 "학생들의 피해가 큰 만큼 양성화 조치 등 조만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역민들은 "교육청의 불법 건축이 발단이 됐지만 이제 와서 서로에게 책임만 떠넘길 것이 아니라 학생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을 군과 교육청이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교육정책 수립과 추진 시에 교총과 충북교육청간의 협력관계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안양옥 한국교총회장과 이기용 교육감은 27일 간담회를 갖고‘교육발전을 위해 교총과 충북교육청이 합심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소통과 상생을 기치로 전국 16개 시·도를 순방하며 교육감들과 릴레이 간담회를 가지고 있는 안 회장은 이날 충북교육청이 앞장서서 학업성취도 평가를 원만히 수행한 점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고, 이 교육감은 “교총이 적극 지원해 평가가 순조롭게 이루어졌다”고 화답했다.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활용과 관련해 안 회장은 “가급적 학교가 비교보다 학교내 평가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고, 이 교육감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에 대한 각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또 “일반직 위주의 정책수립과 추진이 매우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교육청 차원의 정책수립 시 전문직이 수립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이 교육감에게 건의했다. 이 교육감은 “지금 학교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건전한 사회구성원 육성을 위한 기초 교육과 예절교육인데 현재 학교 상황은 너무 어렵다”고 우려했다. 간담회에는 교총 측에서 윤여택 한국교총부회장, 최한기 충북교총회장, 장병호 특수교육총연합회장, 신대휴 충북교총 사무총장, 이찬우 한국교육신문사장, 김재철 한국교총정책연구실장이, 교육청 측에서 연희지 기획관리국장, 윤병준 초등교육과장, 강상무 중등교육과장, 홍순규 학교정책과장이 참석했다.
진보성향의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지난 1일 취임과 동시에 추진했던 교원능력개발평가(교원평가) 폐지 절차가 잠정 중단된다. 도 교육청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교원평가 방법을 개선키로 함에 따라 교원평가 시행규칙 폐지규칙(안) 추진 계획을 잠정 유보한다고 29일 밝혔다. 교과부는 최근 전북을 포함한 전국 시·도교육청에 보낸 '교원능력개발평가 실시 결과 분석 및 개선안 마련 협조 요청' 공문을 통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교원평가제의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이에 따라 8월 중 호남과 충청, 경상, 수도권 등 4개 권역별로 실태분석 및 의견수렴을 하기로 했으며, 호남의 경우 8월 5일 전북에서 워크숍을 열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10월 중 개선안을 마련하고 공청회 등을 거쳐 연말께 최종 개선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도 교육청은 이에 따라 현재 추진 중인 교원평가 시행 규칙 폐지(안)에 대한 관련 절차 진행을 전면 중단시켰다. 도 교육청은 애초 지난 21일까지 교원평가 폐지를 위한 관련 조례안의 입법예고기간이 끝남에 따라 이번 주에 법제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8월 말께 교원평가제 시행 근거인 관련 규칙을 폐지할 방침이었다. 김 교육감은 이에 지난 6일 정부가 시행하는 현행 교원평가제는 평가 방법에 문제가 있다며 이를 폐지하고 수업평가 방식인 '자율적 교육평가'를 하반기부터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혀 교과부의 마찰을 빚고 있다. 김 교육감은 "교과부가 현행 교원평가제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만큼 그동안 추진했던 교원평가 폐지 절차를 잠정 중단키고 있다"며 "그러나 교과부의 개선안에 전북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교원평가 폐지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르면 내년부터 각 대학이 우수 시간강사를 '기간제 강의전담교수'로 채용해 최장 5년까지 임용할 수 있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시간강사 처우 개선책의 하나로 기간제 강의전담교수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고등교육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입법예고했다고 29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현재 고등교육법 제14조에 규정돼 있는 교원의 범위(교수, 부교수, 조교수, 전임강사)에 기간제 강의전담교수를 신설한다. 기간제 강의전담교수란 말 그대로 일정 기간을 정해 강의만 하는 교수를 지칭하는 개념으로, 개정안에는 '고등교육법 제15조 교원의 임무 중 교육만을 담당하도록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기간제 강의전담교수의 임용기간은 1~5년으로 한 학교에서 5년을 초과할 수 없고 임용기간이 끝나면 당연 퇴직하게 된다. 국립대 교원의 경우 현행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전임강사 이상이면 교육공무원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기간제 강의전담교수는 교육공무원 범주에 넣지 않기로 했다. 교과부는 이번 개정안이 시행되면 현행 시간강사 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는 불안정한 신분과 열악한 처우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교원의 범위를 넓힘으로써 대학 입장에서는 다양한 통로로 교수를 채용할 수 있게 되고 시간강사들은 법적으로 신분을 보장받게 된다는 것이다. 또 향후 시행령에 담을 기간제 강의전담교수의 보수 규정을 '조교수의 50~60% 수준'에서 정하도록 할 계획이어서 시간강사들의 보수가 인상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시간강사들 가운데 강의능력이 탁월한 우수 강사들이 있다"며 "이들을 기간제 강의전담교수로 흡수함으로써 제도적으로 신분을 보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입법예고안에 의견수렴을 하고 정부안을 확정한 뒤 차관회의, 국무회의 등 관련 절차를 거쳐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시행령 개정까지 고려할 때 개정안은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간강사들은 이번 개정안이 시간강사 처우 개선책이 아닌 '개악안'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국회 통과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임순광 사무처장은 "시간강사 제도를 그대로 둔 채 강사 중 일부를 기간제 교수로 뽑겠다는 것인데 이는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교수 사회에 비정규직 노동자를 양산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