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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요즘 우리나라 사교육비가 세계 최고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버락오바마 미 대통령까지도 부러워했을 정도로 우리나라 부모들의 교육열이 높다는 것이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어쩌면 학교의 위상이 학원들에 의해 사라지고 있다는 전제조건은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이 학원들의 사교육비의 문제 때문에 낳는 자식도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하니 사회적으로 사교육비를 줄이고 공교육의 강화는 정부뿐만이 아니라 전국가적으로 시급한 과제인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이 사교육비에서 놀라운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교육비란 학원이나 과외의 수강료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교재비, 준비물, 교통비, 유학비 등이 모두 포함된 것이다. 학교에서 수업료를 뺀 나머지들은 모두 사교육비로 취급대는 대상이라는 것이다. 실상 이렇게 까지 되는 더 이상 학원과 과외를 죽인다는 것은 전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교육비의 주범이 이들인 줄 알았는데 학교의 수업료를 뺀 모든 교재비, 준비물, 급식비, 교통비 뿐만 아니라 부유층 자식의 고액 유학비까지 더한다면 충분히 사교육비는 많을 수 밖에 없다고 본다. 결국 사교육비를 절감하기 위해서 학원과 과외를 억압한다는 것은 모순이 아닐까 싶다. 사교육비의 절감을 위해서는 학교의 강제적인 방과후 활동비나 급식비 등을 내려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학교에서 내는 돈의 일부가 국가나 우리들이 걱정하는 사교육비에 속해있으니 한편으로는 씁씁하게 느껴진다.
"내 영혼을 바치지 않았다면 남의 영혼이 흔들리기를 바라지 말라." - 이외수의 청춘불패 요즈음은 많이 사라진 애국주회지만 아직도 한 달에 한, 두 번쯤은 생활주회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애국주회 시간. 나는 그 시간이 되면 30년이 다 되어가는 햇병아리 교사 시절을 떠올리며 혼자 웃음짓곤 한다. 고생을 미덕으로 알고 달린 젊은 시절, 직선도로를 달릴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우회도로로 산길을 지나며 어찌어찌 교단에 섰던 스물넷의 새내기 교사였던 나는 고향을 떠나 거의 반나절이나 차를 타고 찾아 산길과 바닷길을 지나던 털털거리던 시골버스 속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바닷가 학교를 찾아갔다. 500명에 가까운 12학급의 초등학교는 운동장에서 공을 세게 차면 바다로 풍덩 빠질 것 같은 착각이 들만큼 바다 냄새가 나던 학교였다. 그 시절은 교사가 부족했었다. 그래서 우리 반 48명은 거의 반 년 동안 옆 반 아이들과 한 교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상황이 그러다보니 아이들의 학력은 말이 아니었다. 매년 누적된 학습결손을 보충하지도 못한 채 학년만 올라온 아이들이라 15명에 가까운 아이들이 글을 못 읽거나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는 거의 문맹 수준이었다. 부임 첫날은 가을 운동회, 둘째 날은 가을 소풍, 셋째 날에야 비로소 기초학력 평가를 해보며 나는 절망하고 말았다. 고학년 입문기라고 해야 할 4학년 늦가을에서야 우리 글 읽기를 해내며 어떻게 교육과정을 제대로 이수해 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은 내 힘으로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려 하룻밤의 고민도 없이 시험지를 채점하자마자 교장실로 달려가고 말았다. 오랜 노력과 갈망으로 섰던 교직이라는 사실보다도 아이들의 눈을 띄워 제대로 공부시킬 수 없을 거라는 절망감이 눈물과 함께 터져 나왔던 그해 10월 말 월요일 아침. 나는 아직도 어제 일처럼 떠올릴 수 있다. 아버지처럼 인자하셨던 교장 선생님의 진심어린 충고와 격려를 받으며 (아이들을 걱정해서 눈물 속에 사직서를 쓸 정도라면 다른 선생님을 구할 한 달 동안만이라도 노력해 보자시던) 나는 그해 가을, 해가 떨어질 때까지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살았다. 책을 소리 내어 읽게 하고 받아쓰기를 시키며 사칙 연산을 시키면서, 때로는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달래려고 오르간을 치며 아이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그 가을을 보냈다. 초임지에서 보낸 그 1년 반 동안 내가 두려워한 것 중의 하나는 월요일마다 열리는 애국주회였다. 그 행사가 일제 잔재라는 것도 모른 채, 월요일이면 운동장에 모여서 애국가를 부르고 주생활 다짐으로 30분을 쓰던 때였다. 문제는 이제 막 교단에 선 나에게 첫날부터 애국가 지휘를 맡겼다는 사실이다. 솔직히 지휘를 배운 적이 없었으니 500여 명의 전교생과 선배 선생님을 앞에 두고 연단에 올라가서 팔을 저으며 애국가를 지휘하는 일은 겁이 났으나 못 한다는 말조차 하면 안 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일요일부터 비가 오기를 바라곤 했다. 당황해서 애국가 반주보다 지휘가 빠르면 얼굴이 붉어진 채 가만히 서 있기도 했으니, 그 황당한 추억이라니! 그래도 시행착오를 겪으며 애국가 지휘를 하는 동안 자신감이 붙었고 여름방학이면 고향에도 가지 않은 채 아이들을 몰고 다니며 바닷가에서 기타를 치며 2부 합창으로 노래 연습을 시키기도 했다. 1년 뒤에는 40여 명의 합창부를 조직하여 특활경연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여자 아이들은 한복을 입게 하여 동네에서 찬조해 준 트럭에 아이들을 싣고 면 소재지로 합창대회를 나가던 그림이 어제 일 같다. 첫 해 맡은 그 아이들을 데리고 5학년 까지 마치는 동안 글도 잘 읽고 제법 공부를 잘 하게 된 아이들이 6학년이 되던 해, 나는 결혼과 함께 읍내 학교로 전출하게 되었다. 아이들과 나는 눈물범벅이 된 채 헤어짐을 슬퍼했고 내 첫사랑의 아이들은 일요일이면 바지락을 한 양동이씩 들고서 하루에 두 번 밖에 다니지 않은 버스를 타고 내가 사는 읍내로 놀러오곤 했다. 그 아이들 중 3명은 결혼할 때 주례를 맡아주기도 했으니 아직도 그 아이들은 내 인생의 영양제로 남아있다. 교단에서 힘들고 지칠 때마다 그 때의 눈물을 생각하며 식어가는 내 열정을 되찾게 하는 각성제는 바로 '아이들'이다. 이제, 다시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시옷 자도 내게는 감당키 어려우니 그저부끄럽지 않은 '선생'이기를 나 자신에게 각성시키는 날이다. 스승의 날은 바로 흐려진 영혼의 거울을 닦아내며 나를 들여다 보는 날이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은 숙제를 안 내주는 선생님이라는 데,한발 늦었다. 오늘 받아쓰기를 기대만큼 못했다고 읽기 책 한 쪽 10번 읽기로 내던 숙제를 내일은 외우기로 시험 본다고 엄포를 놓아 보냈으니 나는 꼴찌 선생이 분명하다. 이래저래 미안한 스승의 날이 될 게 분명하다.
경기도교육청은 "수능시험장 미설치 지역의 시험장 추가 설치문제를 적극 검토하기로 하고 지난 12일부터 이달 말까지 미설치지역 순회하며 업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수능시험장 추가 설치검토 지역은 시흥, 동두천.양주, 여주, 양평, 포천, 연천, 가평 등 7곳이다. 수능시험장이 설치되면 9천명 안팎의 이르는 이 지역 수험생의 원정수능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이들 지역에서 수능에 응시하려면 시험 전날이나 당일 새벽에 먼거리를 이동해야 했고 이 때문에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다는 하소연과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교과부는 수능업무 처리지침을 일부 수정해 소규모 수험생이 있는 지역에서도 수능시험을 치를 수 있게 했고, 이를 토대로 도교육청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수능시험장 추가 설치에 대해 협의를 벌이고 있다.
영재과학고등학교 입시철이다. 원서는 학생들이 원서접수 사이트에 접속해서 작성할 수 있다. 물론 그대로 접수가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비해 많이 간편해졌다. 일일이 교사들이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 학생들이 작성한 것을 교사들이 검토해서 확인만 해주면 된다. 대부분의 특목고에서 시행하고 있는 원서접수 과정이다. 직접 교사들이 작성하는 것보다는 훨씬 간편해진 것이다. 필자가 수업을 담당하는 학급 학생이 대구의 한 영재과학고등학교에 원서를 제출할 예정인데, 추천서를 써줄 수 있느냐고 찾아왔다. 당연히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대답헸다. 지난해에도 영재과학고의 추천서를 써준 경험이 있기에 흔쾌히 대답을 했다. 당연히 지난해처럼 추천서 양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후 인비처리하여 학생에게 주면 되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영재과학고등학교의'교사추천서'는 온라인으로 작성하도록 돼 있었다. 정해진 기일 내에 작성하지 않으면 원서접수에 어려움이 있었다. 보통 교사추천서는 해당 학생의 담임교사나 교과담당교사가 작성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것이 온라인 상에서 학생의 원서가 접수된 후 작성하도록 되어 있다. 이 과정에 문제가 있다. 교사들이 추천서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일단 해당원서접수 사이트에 접속을 해야 하다. 회원가입을 하거나 주민등록번호와 성명을 입력한 후 핸드폰으로 인증을 받아야 한다. 핸드폰으로 인증을 받는 것이야 당연히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지만 주민등록번호와 성명을 입력해야 추천서를 작성할 수 있다는 것은 좀 과하다는 생각이다. 더구나 추천서를 작성한후 그대로 온라인에 저장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작성한 추천서를 인쇄하여 서명이나 날인을 해서 학생의 제출서류와 함께 제출하도록 되어있다. 그렇다면 굳이 온라인으로 작성하도록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도리어 오프라인에서 작성한 파일을 함께 제출하도록 하는 편이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이다. 굳이 개인정보까지 요구하면서 추천서를 온라인상에서 작성하도록 하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다. 요즈음 같은 시대에는 주민등록번호 하나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음에도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하는 것은 원서접수를 위한 필수사항은 아니다. 물론 원서를 접수하는 학교에서는 추천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겠지만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오프라인에서 작성하여 제출하는 방법도 있는데 굳이 온라인 상에서 작성을 해야 한다는 것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해당 학교에서는 업무처리의 효율성을 위해 그렇게 하겠지만 그것이 옳은 방법은 아니다. 가뜩이나 교원단체 가입교사명단을 공개하는 바람에 교사들이 외판원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데, 한 학생의 고등학교 원서접수를 위해 개인정보까지 입력하면서 추천서를 써야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더구나 이들 원서접수 사이트는 학교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니고, 외부에 의뢰해서 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언제 어떻게 내 정보가 빠져나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한다고 할 수 있지만 은행등의 금융권의 보안이 뚫리는 것이 현재 상황임을 감안한다면 이 사이트 역시 해킹 등의 문제에서 자유롭다고 볼 수 없다. 지난해에는 대부분의 영재과학고에서 오프라인으로 작성한 추천서를 받았었다. 올해 다른 학교의 경우는 어떤지 모르지만 학생이 원서를 내기로 한 대구의 영재과학고등학교는 온라인으로 작성하여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영재과학고등학교 측에서 원서접수하는 학생들을 못믿어서 교사들의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하는 것이나 추천서를 작성하는 교사가 원서접수 사이트가 불안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본다. 최근에는 인터넷 사이트 가입을 잘 하지 않고 있다.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입을 하지 않는다. 언제 어떻게 내 정보가 빠져나갈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단 한 번의 추천서 작성을 위해 주민번호까지 입력해야 하는 시스템에 거부감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오프라인으로 작성한 추천서를 받아서 심사를 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다. 교사들의 개인정보를 아무생각없이 요구하는 영재과학고의 원서작성 방법의 개선을 촉구한다.
"초등 4학년 때부터 인터넷 게임을 즐기기 시작한 중학생인 아들(14)이 집에서는 게임만 하고 학교에는 툭하면 지각, 결석을 하는 등 일상생활이 망가졌고, 게임을 못하게 말리면 부모한테 욕하고 폭력까지 사용할 정도로 성격도 나빠졌어요." "중학 2년생인 아들(15)이 인터넷 게임에 빠져 학교에 결석까지 하며 PC방을 들락거리다가 아버지가 이를 알고 게임을 못하게 하려고 용돈을 주지않고 집의 인터넷도 끊자 가출까지 했어요." 한국청소년상담원에 지난해 부모의 의뢰로 상담이 접수된 청소년 인터넷 중독 사례들이다. 여성가족부는 한국청소년상담원에 접수된 게임, 채팅 등 인터넷 중독 관련 상담이 2008년 18만 8758건에서 지난해 33만 5570건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상담 건수는 2005년 2만 9784건에서 2006년 6만 5786건, 2007년 15만 8997건 등 매년 큰폭으로 증가해왔다. 이 상담원의 조규필 인터넷중독대응TF팀 팀장은 "상담 증가는 인터넷 중독에 대한 사회 인식이 높아지면서 적극적으로 상담을 의뢰하는 부모들이 늘고 상담원의 인지도와 기능이 강화된 요인이 크다"며 "문제는 게임에 중독된 고위험군 청소년들의 피해가 심각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여성가족부와 한국청소년상담원은 인터넷 게임 중독에 빠진 만 13~17세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11박 12일간 기숙형 치료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인터넷 레스큐 스쿨'을 강화해 프로그램을 작년 4회, 76명 대상에서 올해는 7회, 168명으로 늘려 운영할 예정이다. 참가 문의는 청소년상담원(☎02-2250-3191)이나 청소년상담전화(☎1388).
13일 오후 10시부터 KBS 창원총국이 주최한 경남도교육감 후보 초청TV토론에서 출사표를 던진 6명의 후보들이 교육정책과 경남교육의 문제점 등을 놓고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토론회는 시종일관 강인섭·김길수·김영철·박종훈 4명의 후보가 전직 교육감인 고영진 후보와 현직 교육감인 권정호 후보를 비판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자유토론에서 김길수 후보는 "경남의 사교육비는 전국 2위로 매우 높지만 학생들의 학력수준은 전국 꼴찌수준"이라며 "이는 현직 교육감 뿐 아니라 전직 교육감에게도 있다"며 고영진, 권정호 후보를 동시에 공격했다. 강인섭 후보는 권정호 후보에게 "공약집에 나오는 자료는 장학사 등 교육청 공무원을 동원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것"이라며 "만약 자료수집에 현직 공무원을 동원했다면 교육감 자질이 의심된다"고 비판했고 권 후보는 "그런 일은 결코 없다"고 반박했다. 김영철 후보도 "경남의 학력이 전국 최하위로 처졌는데도 고입 연합고사를 교사나 단체의 요구에도 부활시키지 않는 것은 포퓰리즘 아니냐"고 권 후보를 몰아붙였다. 박종훈 후보 역시 "지난해 인사비리 해명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브리핑룸 사용을 불허하고 교육청 홈페이지 '교육감에게 바란다'를 비공개로 한 것에 대해 해명하라"고 요구했고 권 후보는 "브리핑룸 절차를 밟아서 사용하라고 했을 뿐이며 실명을 가지고 글을 올리면 된다"고 반박했다. 고영진 후보와 권정호 후보는 서로에게 질문의 창끝을 겨눴다. 고 후보는 "2008년, 2009년도 전국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경남 학생들의 학력이 낮게 나온 것을 '과거에 누적된 결과'라고 권 후보가 말했는데 이는 전임 교육감에게 책임을 미루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잘한 것도 누적된 결과인지 묻고 싶으며 저는 책임을 전임자에게 미루지 않는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반면, 권 후보는 "고 후보의 선거 슬로건인 '꼴찌 경남교육 1등 찾기'는 경남 55만 학생과 3만 5천 교육자에게 낙인을 찍는 것"이라며 "최하위, 꼴찌 표현은 삼가했으면 좋겠다"고 맞받았다. 6명의 후보들은 이밖에 무상급식에 대한 견해와 학력향상 방안, 특목고 설립, 보수와 진보간 이념대결 등을 놓고 치열하게 공방을 주고 받았다.
정부의 일방적인 교장공모제 확대정책을 중단시켜 달라는 일선 교원들의 소송 청구인단 참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7일부터 청구인단 공개모집에 나선 교총에는 하루 평균 10~20여명 이상이 동참 의사를 보내오고 있다. 소송 참여자들은 “수십년간 명부순위에 의해 발령을 내온 정부가 하루 아침에 50% 공모제를 강행하는 것은 기대이익을 명백히 침해하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소송 참여 A교감은 “겨우 2% 내외 학교에서 시범운영한 공모제라면 현장 반응과 부작용 정도, 그리고 효과검증을 철저히 해가며 확대여부를 결정하는 게 상식적”이라며 “갑자기 규모를 수십배나 늘려야 할 만큼 공모제가 엄청난 효과가 있는지 근거부터 제시하라”고 분개했다. 그럼에도 교과부는 10일 “교장자격을 준 것이 승진을 보장하는 게 아니므로 기대이익을 침해한 것이 아니고, 또 공모제는 이미 시범운영을 통해 확대를 예고한 바 있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아가 교과부는 교총의 청구인단 모집과 관련, 10일 각 시도교육청에 “청구인단 참여 교원을 즉각 보고하라”는 공문을 시달해 빈축을 사고 있다. 공문에서 교과부는 “소송 참여는 품위에 어긋나는 부적절한 행위이므로 자제시키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이성재 교총 정책지원팀장은 “교원 개인의 정당하고 자유로운 권리구제 요청을 탄압하는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 팀장은 “불법 파업도, 점거농성도, 가두시위도 아닌 권리침해의 피해자, 약자로서 정당한 법적 의사표현마저 막으려는 것은 군사독재정부 시절을 연상케 한다”고 지적했다. 법률 자문에서도 “신뢰이익을 침해당했다고 여기는 교원이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공무원 이전의 국민으로서의 권리”라며 “청구인과 교과부와의 다툼은 법원에서 최종 판단할 문제이므로 교과부가 교원의 주장을 품위에 어긋나는 부적절한 행위라고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일방적 주장”이라는 의견을 받았다. 교총은 “일선 교원들을 협박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확실한 신뢰이익 보호방안과 공모제 재논의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며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소송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교총은 17일까지 청구인단을 모집한 후, 법적 보완절차를 거쳐 교장공모제 확대시행 취소 청구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방침이다.
한국교총은 15일 제58회 교육공로자 표창을 통해 교육가족상을 선정, 발표했다. 올해는 김정자 인천 목향초 교사, 박종천 충남여고 수석교사, 조동진 경북 영주 문수초 교장 등 세 가족이 교육가족상을 수상했다. 교육가족상은 6인 이상 교원을 포함하는 갖고(직계 존·비속 및 배우자)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 김정자 교사 가족 형제 자매 8명이 교직에 몸담고 있는 김정자 인천 목향초 교사(3녀)의 가족은 합산 교직경력이 125년이다. 3남 김진필 충남서산 서일고 교사와 그의 아내 박진희 충남서산 부춘초 교사, 4남 김진현 태안여고 교사와 그의 아내 이정옥 서산 학돌초 교사, 5남 김홍집 인천 효성남초 교사와 김홍집 교사의 아내 황영순 인천 서운초 교사, 마지막으로 형제 중 장남의 딸인 조카 김다혜 서산 인지초 교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뜻밖의 상을 받게 돼 기쁘다”고 밝힌 김 교사도 아버지의 권유가 교직으로 진출하는 많은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한 명이 교직으로 진출하니 아무래도 동생들도 그 영향을 많이 받게 된 것 같다”며 “최근에는 조카도 교사가 됐는데 모두가 선배 교사이다 보니 서로가 서로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박종천 수석교사 가족 박종천 충남여고 수석교사(36년)는 식구들이 모두 교직에 몸담고 있다. 아내 민희숙 대전 문성초 교사, 장녀 박현정 대전 구봉고 영어 교사, 차녀 박희정 대전 복수고 영어 교사, 그리고 지난 달에 결혼한 장남 박정순 변동중 수학 교사과 며느리 이다송 탄방중 수학교사. 근속연수 합계는 83년 7개월. 자녀들이 모두 교직을 선택한 것은 역시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박 수석교사는 “딸 쌍둥이는 어릴 적부터 초등학교 교사가 꿈이라 그 꿈을 달성했는데 아들은 기대하지 않았는데도 교직을 선택했고 결국 며느리까지 동료교사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가족은 함께 하는 여행에서도 교육에 대한 애정을 놓치지 않는다. 박 교사는 “가족여행을 가도 교육가족 워크숍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자료도 준비해서 교직생활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기도 한다”며 “교직생활에서 유의할 점이나 각종 신문자료를 모아 편지나 이메일을 자녀들에게 종종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조동진 교장 가족 가족 6명이 교편을 잡고 있는 조동진 경북영주 문수초 교장 가족. 장녀 조현숙 강원춘천 후평초 교사, 맏사위 장봉희 강원 인제초 교사, 차녀 조은리 경기용인 청덕초 교사, 둘째 사위 김철래 경기용인 보정초 교사, 넷째딸 조봉주 경기오산 운천초 교사 등이 전국에 흩어져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교직경력 합계는 93년. “청소년을 기르는 일이 가장 보람된 일”이라고 밝힌 조동진 교장은 “초등학교에 재직하다보니 교육대학으로 자녀들이 진로를 정하도록 요구한 편”이라며 웃었다. 조 교장은 “강원도, 경상북도, 경기도로 근무지가 나눠져 있지만 한 번씩 모이면 교직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라며 “교직에 진출한지 2년밖에 안된 막내딸이 학생 지도 문제로 고민할 때면 아버지와 자매들이 선배교사 입장에서 많이 조언을 한다”고 덧붙였다.
문화연대 등 청소년 인권단체가 만든 '기호 0번 청소년 교육감 후보 선거운동본부'는 다음 달2일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에 청소년의 정치 참여를 보장하라고 13일 요구했다. 선거운동본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학생 대다수가 영향을 받을 교육감 선거에서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없다는 이유로 청소년은 무시당하고 있다. 교육현장의 문제점을 가장 잘 아는 청소년의 목소리를 선거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감 후보들이 선거운동을 하는 동안 '기호 0번' 청소년 후보가 돼 정치 참여를 촉구하는 거리 유세를 하고 인터넷 등을 활용해 청소년을 위한 정책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교총은 제58회 교육주간을 맞아 지난 4월 1차 '아름다운 교육이야기'공모를 실시했다. 따뜻하고 진솔한 교육현장의 이야기들이 응모된 가운데, 사제간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수기 몇편을 소개한다. ■환경미화와 자장면 처음으로 교단에 서고, 담임을 맡은 내 생의 첫 학급이기에 모든 부분에 욕심을 냈었고, ‘환경미화’도 예외는 아니었다. 방과 후이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남겨야 했고, 같이 방과 후에 일할 학생들을 선별해야 했다. “자, 선생님이랑 오늘과 내일 남아서 수고를 좀 해줄 친구들이 있어요. 반장, 부반장, 미화부장. 자 이렇게 5명이고, 선생님이 자장면 시켜줄 거니깐 너무 불만 갖지 않도록!” “선생님, 저도 하면 안 돼요?”, “선생님, 저도 끝나고 남을래요.”, “저도 그림 잘 그려요.” 생각도 못한 반응과 상황이었다. 미리 선별한 학생 외에 17명이나 됐다. 대견하기도 하고, 담임으로서 자부심도 느끼고, 이래저래 기분 좋은 반응이었다.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학교 근처 중국 요리집에 자장면을 시켜서 한 그릇 씩 뚝딱 해치운 후, 계획 한대로 학급 게시판과, 시간표, 알림판 등을 만들고, 오리고, 붙이고 해 오늘 할 일을 마무리 지을 때쯤이었다. 아이들에게 내일 일정과 할 것들을 알려주려고 모두 불러 들였다. “자, 내일은 점심 먹고 2시까지 교실로 와. 두 시간 정도면 될 거야.” “네? 그럼 내일은 자장면 안 먹어요?” “그럼, 전 내일은 안 할래요.” “저도 내일 그냥 교회 가서 놀래요.” 예상치 못한 반응들이었다. 아니, 아까 낮과는 너무나 상이한 반응이었다. ‘설마, 얘들이 오늘 그렇게 경쟁이 치열 했던 것이 혹시 점심 때 먹은 자장면 때문에?’ 우리 아이들은 투철한 봉사 정신으로 학급 일을 하기 위해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여기에 남으려고 한 것이 아니라, 단지 남아서 자장면을 먹기 위해 그렇게 불꽃 튀는 경쟁을 했던 것이다. 아이들의 본심도 모른 채, 나 혼자만의 착각에 쌓여 날아갈 듯이 기뻤다가, 실망감과 허탈감에 빠져 기운이 ‘쭈욱~’ 빠져버렸던 첫 ‘환경미화’ 사건. ‘역시 난 초보 담임’ 이라는 것과 ‘알다가도 모를 아이들의 생각’ 이라는 두 가지의 경험속의 깨달음이 환경미화 꼴찌라는 결과보다 훨씬 더 크게 다가왔다.(이창재 효명고 교사) ■꼴찌에게도 박수를! 누님 댁에 들려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가려고 아파트 정문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갑자기 오토바이 한 대가 뒤에는 손자장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는 노란 깃발을 휘날리며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옆으로 휙 지나가는 것이다. 정문에 다다를 즈음에 오토바이 소리가 더 가까이 크게 들려오는 것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뒤를 힐끗 돌아보는 순간 바로 내 옆에 와서 서는 것이 아닌가? 그러더니 한 건장한 청년이 오토바이를 세우고 헬멧을 벗고는 깍듯이 인사를 한다. 나는 청년의 얼굴을 찬찬히 바라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가르쳤던 조금은 어리석지만 마음씨 착한 녀석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박진이입니다." "그래! 반갑다. 오랜만이구나. 그동안 잘 있었니?" 물어보는 순간 손을 쑤욱 내민다. "선생님! 명함 주세요."하는 것이다. "야! 초등학교 선생님이 명함이 어디 있냐?" 그랬더니 손바닥을 쑥 내미는 것이다. 나는 멀거니 얼굴만 쳐다보고 있는데, 빨리 적어주지 않고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듯 손을 흔들며 독촉을 한다. 손바닥에다가 내가 근무하는 학교와 전화번호를 적어 주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하면서 가던 길을 되돌아 오토바이 굉음 소리를 내며 힘차게 출발하는 것이다. 사라져 가는 녀석의 뒷모습을 보며 10여 년 전 담임시절을 되돌아보며 미소를 지어 본다. 내가 진이를 학급에서 만난 학생 중에 가장 기억을 오래도록 하게 된 것은 보통아이들과 다른 점이 많이 있었다. 체격은 또래 아이들보다 조금 컸지만 퉁퉁하고 눈망울이 똘방똘방하지 못하며, 말이 어둔한데다가 이해력이 다른 아이들보다 늦었다. 그렇지만 잔정이 많고 인사성이 바르며 정직한 아이였다. 새벽같이 일찍 등교를 하여 학교 후문 앞에서 내가 오도록 기다렸다가 내 차가 나타나면, 차 꽁무니를 뒤따라 소리를 지르며 달려와서는 주차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손짓발짓을 다해 열성적으로 도와주었던 아이였다. 쉬는 시간에도 차에 아이들이 장난을 치지 않을까 염려하여 차 주위에서 놀다가 들어오는 것이다. 오늘도 보통아이들 같으면 부끄러워서 모른 채 지나가는 것이 상례인데, 되돌아 와서 선생님을 찾아보는 멋지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꼴찌 진이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예의바르고 정직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진이가 너무나 멋지다.(최수룡 대전비래초 교사) ■상기와의 추억 저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제자가 있습니다. 바로 한 팔의 장애를 극복하고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상기입니다. 상기는 학기 초 매사에 자신감이 없고,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스스로 친구들을 멀리하려 했습니다. 그런 상기가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는 법을 가르쳐야 겠다고 마음먹고 상기와 1년 동안 정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 때 상기와의 추억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제가 근무하던 학교는 운동회 때 전체 학생이 음악 줄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운동회 날 상기는 한 팔로 줄넘기를 돌릴 수 없어 줄넘기를 하지 못하고 그냥 시늉만 했습니다. 그런데 짖궂은 친구들이 그런 상기를 놀렸고 상기는 상처를 받고 풀이 죽었습니다. 그런 상기에게 어떻게 하면 상기가 자신의 장애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단체 줄넘기와 2인 줄넘기를 생각해 냈습니다. 2인 줄넘기는 자신의 한 팔과 상대방의 한 팔로 줄넘기를 돌리고 넘기 때문에 한 팔의 장애는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5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2단 뛰기, 오래뛰기, 2인 뛰기 등의 대회를 개최했는데, 상기가 놀랍게도 2인 뛰기 1등을 했습니다. 어느 국어 시간에 자신의 꿈을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날 상기는 자신은 “격투 선수가 되고 싶어요, 농구 선수가 되고 싶어요, 합창 지휘자고 되고 싶어요” 라고 꿈을 말하였습니다. 사실 두 팔을 가진 사람들도 이루기 힘든 꿈이라 친구들은 상기를 비웃었고 저도 상기가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해 혹시나 실망하지 않을까 걱정이 됐습니다. 전 그때부터 상기와 함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마침 학교 농구부를 모집한다는 소식에 상기와 매일 오후 농구 연습을 했고 테스트를 통과해 학교 농구 대표 선수가 됐습니다. 그런 후 저는 상기가 자신의 격투선수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상기에게 권투 글러브를 선물했고, 방과 후 시간이 날 때 권투 선수가 꿈인 또다른 친구와 선생님의 통제 하에 권투 시합도 하도록 했습니다. 그러자 상기는 얼굴에 웃음을 찾아갔고, 평소 학원을 다니지 않던 상기가 태권도도 도장에도 가게 됐습니다. 상기는 학예회 때 친구들과 멋진 태권도 시범을 보였습니다. 상기의 마지막 꿈인 합창 지휘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학년 말에 우리 반 학생들을 데리고 합창 대회를 나갔고, 그 합창 지휘를 상기에게 맡겼고 상기는 멋지게 합창 지휘를 해냈습니다. 장애가 꿈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절망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상기! 그런 상기와의 추억을 되새기며 오늘도 교단에서의 행복을 만끽해 봅니다.(박현성 김해능동초 교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한 초등학교에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매장이 들어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자 학부모 사이에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12일 두바이 젬스 주메이라 초등학교에 따르면 학부모들은 방과 후 자녀를 집에 데리고 가기 위해 학교에서 기다리는 동안 쉴 공간이 마땅치 않다며 스타벅스 입점을 추진해 달라고 학교 측에 건의했다. 학교 측은 업체와 접촉한 끝에 결국 스타벅스와 입점 계약을 체결, 조만간 학교 내에서 커피전문점 운영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현지 일간지 더 내셔널이 전했다. 그러나 다른 학부모들은 스타벅스 입점으로 인해 외부인의 출입이 잦아져 자녀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는데다, 초등학교에서 설탕이 가득 들어간 머핀이나 커피를 판매할 경우 학생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학교 측은 그러나 교내 스타벅스는 학부모와 교직원만을 상대로 영업할 것이고 학생은 부모를 동반하지 않고는 매장에 들어갈 수 없도록 할 방침이라며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 학교의 스테판 시노웨스 교장은 "(매장 입접에 따라) 보안 시스템이 강화될 예정이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매장 수입은 학교측에도 일부 분배될 예정으로 학교 발전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감독기관인 두바이 지식인력개발청(KHDA)은 스타벅스 입점 문제는 어디까지나 학교 내부의 일이라며 이 사안에 관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6·2 서울시교육감 선거와 관련, 후보 간 단일화가 빠르게 진척되면서 10여명 선에 이르던 후보가 조만간 3~4명으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숙(전 덕성여중 교장) 후보와 김호성(전 서울교대 총장) 후보는 12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영숙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김 전 총장은 "중도·보수 단일화 과정에서 비교육적이고 비신사적인 것들을 보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 '사교육 없는 공교육 강화' 의지를 가진 김 후보와 함께 선거에 임하겠다"고 사퇴의 변을 전했다. 그는 보수성향 시민·교육단체로 구성된 바른교육국민연합이 추진한 단일화 경선에서 여론조사 1위를 하고서도 선거인단 투표에서 밀려 이원희(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후보가 선출되자 경선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결과에 불복한 바 있다. 김 전 총장에게 감사를 표한 김영숙 후보는 이날 '중도실용'을 기치로 중도·보수성향의 다른 후보들과도 활발한 접촉을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 후보는 "이경복(전 서울고 교장) 후보와 수시로 만난 적이 있고 (단일화 부분에) 공감하고 있다. (선거) 방향과 맞춰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감에 나설 후보는 이원희 후보와 진보 단일후보인 곽노현(한국방송통신대학 법학과 교수) 후보를 비롯해 권영준(경희대 경영대학 교수), 김성동(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김영숙, 남승희(전 서울시 교육기획관), 박명기(서울시교육위원), 이경복(전 서울고 교장), 이상진(서울시교육위원) 후보 등이 남게 됐다. 이 가운데 이원희, 곽노현 후보를 제외한 4~5명의 후보가 단일화 행보를 보이고 있고, 일부 후보는 선거비용 문제로 곤란을 겪는 것으로 전해져 본후보 등록기간(13~14일)을 전후해 유력후보 3~4명 정도만 남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경복 후보는 11일 범보수 단일화를 주제로 모든 중도·보수성향 후보에게 초청장을 보낸 상황이어서 이날 오후 5시 열릴 후보자 모임의 결과에도 교육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교육계 비리로 국민을 실망시킨 올해 스승의 날에 축하를 받는다는 것은 언감생심입니다" 교사의 가르침과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스승의 날(15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사상 최악의 교육비리와 교육정책을 둘러싼 갈등 등으로 교단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침체한 상황이다. 일선 교사들의 사기가 어느 정도 떨어졌는지는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최근 전국 초중고교 교원 811명을 대상으로 한 '교육공동체 인식조사'에서 잘 드러난다. 응답자의 63.4%가 최근 1~2년 사이 교원의 만족도 및 사기가 저하됐다고 응답한 것이다. 교총은 교단의 침체한 분위기 등을 고려해 정부와 공동으로 주관해오던 '스승의날' 기념식을 올해는 하지 않기로 했다. 일선 학교와 교육청에서 느껴지는 자괴감과 우려는 이번 조사 결과보다 훨씬 심각하다. 종로구 모 초등학교의 교사는 "일반 교사들이야 크게 동요할 까닭이 없지만, 사기는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교육비리 등은) 교육계 전반의 문제이기 때문에 '나도 욕을 먹을 수 있겠구나'하는 걱정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 학교는 교육비리 등으로 교단이 어수선한 점과 카네이션 가격이 송이당 5천원에 판매될 정도로 고가인 점을 고려해 올해 처음으로 학생, 학부모가 스승의날 교내에 꽃을 가지고 오는 것을 금지했다. 서울시교육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교장공모제 확대, 교육비리 수사, 강도 높은 교원평가 등이 한꺼번에 도입되면서 현장 교원이 느끼는 당혹감이 상당하다. 도저히 스승의날을 반길 분위기가 아니다"고 토로했다. 한 중등 장학사 역시 "현장에서도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가만히 입 다무는 게 상책이라고 여기고 있다. 지금까지 이렇게 무거운 스승의 날은 처음인 것 같다. 교단이 너무 위축돼 있다"고 말했다.
12일 오전에 정읍 영원초등학교(교장 이학구) 전교생은 영원면 일대의 야산에 산재되어 있는 백제 문화의 유적지를 도보로 찾아 현장 학습을 실시했다. 전교생 70명은 향토사학자 곽상주(영원면 거주) 씨의 안내와 설명을 들으면서 답사를 했다. 지금은 밭이 되어 있는 옛날 ‘영원역’ 터에 대한 학습을 시작으로 청동기 시대의 ‘고인돌’, 백제시대의 ‘돌방무덤’ 고려시대의 ‘3층석탑’ 등을 차례로 찾아 학습했다. 면 이름 ‘영원’은 정읍관내에 있는 4개의 옛날 역 중 ‘영원역’으로부터 유래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으며, 산재되어 있는 13기의 고인돌, 200여기의 돌방무덤과, 토성, 인근 지역을 연결하던 옛날도로에 대한 학습도 하였다. 고려시대 건립되었다는 ‘은선리3층석탑’의 구조와 유래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은 대부분의 학생들은 우리고장에서 자랑할 만한 국가보물이 바로 우리 곁에 있었다며 자랑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학교 관계자는 "옛날의 가치 있는 유물·유적들이 내 고장 가까운데 많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처럼 간과할 우려가 있어 1년에 2회 ‘내 고장 바로 알기 현장 학습’을 교육과정화 했다"고 밝했다. 2학기에는 지역을 넓혀서 차량을 이용하여 다른 면에 산재되어 있는 유물·유적지를 찾을 예정이다. 그러나 인솔교사는 "유물 유적지 주변 및 진입로가 정비되지 않아 학생들이 통행하기에 위험할 뿐만 아니라, 유적지 안내 조감도나 이정표 등의 시설도 없어 문화재 관리에 대한 문제가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어수선한 날씨 만큼 요즘 교실 안팎을 안타깝게 하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문제다. 자치단체까지 나서서 초등 1년생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실시하고 교육감 후보들도 대책을 공약에 넣겠다고 한다.많은 신문들이 특집으로 다루고 방송에선 치료 방법과 그 부작용까지 심층으로 다루겠다고 예고하고 있다. 이렇게 다시 문제로 떠오르기 오래 전부터 이미 학교 현장은 ADHD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면 새로운 담임 교사와 ADHD 학생의 적응 문제로 전쟁을 치른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서로 커다란 고민을 안고 안타까운 봄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또 1년을 버티며(?) 넘겨야 한다는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실정이다. 선진국병이라 할 수 있는 ADHD의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1902년 영국의 소아과 의사였던 G.F. Still에 의해 처음 병으로 추정한 후 1960년대 치료 약물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1980년대 ADHD로 정의하게 이르렀다. 우리나라도 국민 소득 2만불 시대를 맞으면서 본격적인 사회 문제로 부각되었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등학생 350만 명 가운데 7% 내외인 약 25만 명 정도가 ADHD 아동으로 추정된다. 즉, 증상은 다르지만 초등학교 교실 마다 1명 이상 ADHD 어린이가 있다는 사실이다. 학교라는 단체 생활에서 주위 학생과 교사들에게 많은 피해를 주어 주변 학부모들의 원성의 대상이 되고 ADHD 부모들은 또 다른 속앓이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ADHD는 원인도 다양하지만 확실한 치료 방법도 없다. 100% 완치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방치할 경우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생활에 불편을 줄 뿐만 아니라 유전으로 이어진다. 전문의와의 상담과 진단을 거쳐 상황에 맞는 가장 적절한 치료 방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ADHD는 뇌세포 이상에 의한 것임이 뇌파검사를 통해 이미 알려져 있다. 우리 대뇌의 여러 부분 중에서 가치 판단을 맡은 전두엽과 관련이 있고 행동 발달에 도움을 주는 여러 호르몬 분비와도 관계가 깊다. 약물 치료는 호르몬 분비를 조절해주고 행동 치료는 가치 판단 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어 효과적이다. 매년 ADHD 학생을 만날 때마다 학교라는 단체 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특효약은 ‘배려’임을 절실하게 느낀다. ADHD 학생들은 이미 취학 당시부터 불필요한 존재로 낙인이 찍혀 방치되어 왔다. 놀라운 것은 이 학생들은 전두엽의 기능이 단지 약할 뿐 언어, 수리를 담당한 좌뇌나 예술적인 감각을 보여주는 우뇌가 특히 발달되어 창의성이 뛰어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그 놀라운 능력을 다른 학생들 앞에서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해주면 ADHD 학생들의 존재감과 자부심을 자극해 약물 치료 없이도 전두엽의 발달을 가져오는 사례를 많은 논문을 통해 알 수 있다. 또한 ADHD 자녀를 둔 부모들은 빨리 자녀의 상태를 인지하고 담임교사와 숨김없이 상담하여 함께 노력하는 공동 의식을 가져야 한다. 아울러 우리 사회 또한 모두가 치료자임을 인식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후세 사람들이 ADHD라고 판정한 아인스타인은 가족과 이웃의 노력으로 천재 물리학자로 인정받았고 월트디즈니는 그 꿈을 맘껏 펼치도록 해 준 결과 디즈니랜드라는 꿈의 동산을 만들 수 있었다. ADHD의 가장 특효약은 가족과 이웃들의 ‘배려’임이 틀림없다.
교장의 선발과정에 공모제를 적용하자는 사람들은 몇 가지 오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는 교장직의 본성에 대한 오해와 공모제도의 속성에 대한 오해, 그리고 교장제도 문제의 본질에 대한 오해들이 있다. 무엇보다도 교장공모제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교장직을 대표직(representative)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이는 교장이 학교를 대표하는 사람이라고 보는 정치적 시각이 작용하기 때문인데, 만일 교장직이 대표직이라면, 학교 구성원을 대표하는 학교운영위원회가 교장을 선출하는 것은 마땅하고 옳은 일이다. 그러나 교장직의 본질이 과연 그런지는 살펴봐야 한다. 최근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선진국들은 교장 선발과정에 주목할 만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영국은 국립교장연수원을 중앙에 만들어 놓고, 반드시 이곳을 통과해야만 교장으로 임명될 수 있도록 엄격하게 질 관리를 하는가 하면, 미국은 교장자격을 전국적으로 표준화해서 선발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동향은 교장의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인데, 이는 교장직이 전문직(professional)이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며, 대표직에게 요구되는 일은 분명히 아니다. 대표직에게 전국적으로 통일된 기준을 적용한다거나, 국립연수원을 반드시 거쳐야만 인정한다는 것은 넌센스에 가깝기 때문이다. 사실 교장직이 전문직이라는 증거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교장자격제도가 충분히 말해주고 있기도 하다. 공모제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두 번째 오해는 경쟁을 통한 선택과정이 더 좋은 질을 담보한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이는 수요와 공급의 관계를 중시하는 경제적 시각이 작용하기 때문인데, 만일 교장직이 경제적 관점으로 가장 잘 설명되는 직무라면 공모제도는 지극히 옳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과연 그런 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필자가 속해있는 사범대학의 중등교원 양성체제는 현재 총체적 난관에 처해 있다. 중등교사 자격자를 사범대학보다 교직과정에서 더 많이 생산해 내고 있고, 교육대학원에서도 자격을 남발하면서 교사의 질을 담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한 과다경쟁과 질적 저하의 심각한 문제점들을 알고 있기에, 교육당국에서도 최근에 법학전문대학원을 인가하면서 설립학교 수와 학생 수를 엄격히 제한해서 배정한 바 있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독과점 기업을 일부러 만든 것이며, 시장논리에 맞지 않다. 그동안 열린 경쟁체제였던 법관양성제도가 법학전문대학원제도로 전환되고 있는 이유도 전문직으로서의 양성과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의사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다수를 경쟁시키는 것이 아니라, 미리 걸러진 소수의 정예멤버가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거치면서 충분한 훈련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결국, 많은 수를 양산해 놓고 경쟁을 통해 질을 확보하는 방식, 즉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의거한 경제적 관점이 전문직 선발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공모제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세 번째 오해는 공모제가 교장 관련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교장관련 비리의 근원이 현재의 승진제도에 있다고 보는 제도적 시각이 작용하기 때문인데, 만일 승진제도가 원흉이라면 공모제도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문제의 근원이 교장선발 방식에서 비롯되는 것인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대학교수로 있으면서 동료교수가 학장이나 총장이 되는 것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 스스로 학장이 되려고 하지 않으며, 학생들도 총장보다는 저명한 교수를 더 존경한다. 그러나 초·중등학교에는 이런 교사문화가 없다. 교장만이 성공한 교원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문제의 근원은 학교조직이 교장 중심의 일원화된 관료제로 돼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조에 있는 한, 교장선발 방식이 승진제이건, 공모제이건 상관없이 교장이 되고픈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도 피하기 어렵다. 결국 교장승진제도를 공모제도로 바꾸는 것이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 현재의 교장 중심의 일원적 관료구조를 유능한 교사도 인정받는 이원적 협력구조로 바꾸는 것이 근원적인 해결책이라는 말이다.
현재 691개인 전문계고가 2015년까지 50개 마이스터고와 350개 특성화고로 정예화되고 나머지 291개 교는 일반계고, 통합형고, 예체능 중점고 등으로 전환된다. 전문계고를 나와 바로 진학하지 않고 2~3년 취업한 뒤 진학하면 특별전형 지원 자격 부여, 장학금 지원 등의 혜택을 준다. ■교과부 방안 = 안병만 교과부장관은 12일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고용전략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고등학교 직업교육선진화 방안을 보고했다. 방안에 따르면 현재 21개 교인 마이스터고는 2015년까지 50개로 늘어나고 구미전자공고, 부산기계공고, 전부기계공고 등 국립3개 마이스터고는 중소기업청으로 이관된다. 진학 위주의 168개 특성화고는 지방자치단체, 업종별 협의체 등의 지원을 받아 350개로 늘어난다. 소규모화 돼 전문 직업교육을 실시하기 어려운 종합고와 일반전문계고는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통폐합하거나 일반계고 등으로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경우 전문교과 교원은 거점 특성화고로 재배치하고, 사립 전문계고 교원은 공립으로 특별 채용된다. 잉여 전문교과 교원에게는 연간 1천 명 정도 유관 분야 부전공 및 복수전공 특별연수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와 병행해 일반고교내 위탁 직업교육과정은 산업정보학교, 직업훈련기관, 기술계 학원 등과 연계해 올해 7100명에서 내년 1만 명으로 확대된다. 전문계고를 나와 80%가 대학이나 전문대로 가는 풍토를 줄이고 선 취업 후 진학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진학중심에서 산업계 수요를 반영해 재편성하고, 국영수 중심 학업성취도 평가를 직업기초능력 평가로 대체한다. 직업기초능력평가는 의사소통, 수리활용, 정보 활용, 문제해결 등 직업과 관련한 공통 기본능력을 측정한다. 신설되는 저소득층 우수학생 장학금도 전문계고를 졸업한 뒤 일정 기간 취업하고 진학한 학생에게 우선 지원된다. 노동부 청년 취업 인턴제를 전문계고 졸업(예정)자에게도 적용해 인턴 채용 기업에 월 50~80만원의 급여보조를 지원하고,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지원을 연장하는 한편 전문계고 졸업생을 기능직 10급 공무원으로 특별 채용하는 행안부의 기능인재추천제도를 각 시도교육청, 지자체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교총 논평 "재검토해야"= 이에 대해 교총은 전문계고 축소로 이어지는 구조조정방안을 신중하게 재검토하고, 직업교육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을 국가수준에서 제도화하기 위한 직업교육특별법을 제정하라는 논평을 발표했다. 교총은 전문계고 체제전환을 계획한다면 먼저 산업계 수요조사를 통한 필요인력을 산출하고, 전환 대상 학교를 컨설팅해서 교육과정 등의 여건 조성을 위한 예산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전문계고 통폐합에 따라 발생되는 과원 교원 문제에 대한 해소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하며 잉여 전문교과 교원을 유관 분야 부전공 및 복수전공 특별 연수를 지원하겠다는 것도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존의 교사양성체제 및 학교 현장을 혼란스럽게 하는 산학겸임교사 채용 방안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사범대학을 통해 전문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받은 후에도 임용고사를 거쳐 어렵게 채용되는 것에 비해 산학겸임교사는 형평성에도 맞지 않고 특혜 소지가 많다는 것이다. ‘선 취업 후 진학’이란 목표 설정은 긍정적이지만 학벌중심 사회구조와 군대 문제, 승진 불이익 등을 고려하면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기능 인력의 위상 강화, 임금차별 해소 등의 근본 처방이 필요하다는 점도 밝혔다.
6·2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이원희(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후보 측은 12일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곽노현(한국방송통신대학 법학과 교수) 후보에 대해 "마르크스주의 법학자 출신의 급진좌경 정치선동가"라고 공격했다. 이 후보를 보수 단일후보로 선출한 300여 보수성향 시민·교육단체로 구성된 바른교육국민연합은 이날 이 후보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진보 성향 교육감이 절대로 서울교육을 맡도록 할 수 없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국민연합은 "곽 후보의 경력을 분석한 결과, 1990년대 초반 국내 '인민 민주주의 법학'의 태두로 꼽혔던 그의 사상은 주체사상과도 밀접히 관련돼 있다"며 "도저히 교육감이 돼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곽 후보의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경력, 삼성 '에버랜드·SDS 사건' 등을 제기한 부분 등에도 친북성향, 반기업적 성향 등을 드러내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문에서 "곽 후보의 논문을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북한의 인권은 유보돼도 좋다는 논문을 썼다는 것을 알게 됐고 경기도교육청의 학생인권조례를 만든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정치이념에 따라 교육을 재단할 후보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서울교육감을 절대 진보 좌파세력에 넘겨줄 수 없다. 30년간의 교사경력, EBS 스타강사 경험 등을 토대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당선되면 교원평가제 정착, 전교조 명단 공개, 교육선택권 확대 등의 정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민연합은 단일화 과정에서 상당수 후보가 경선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이탈한 것과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한 후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필요하다면 낙선운동도 펼치겠다"고 말했다. 또 "이원희 후보에 반대하는 행동을 하는 (보수성향) 서울시장 후보가 있다면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곽노현 후보 측은 이에 대해 논평을 내고 "곽 후보는 평생 '법치주의 전도사'로 살아온 인물이다. 국정원과 검찰, 재벌 등 최강자들은 '법의 지배' 아래 두고 장애인, 이주노동자, 출소자 등 최약자들은 '법의 보호' 아래 두고자 노력해왔다"고 반박했다. 또 "민주주의, 사회정의, 인권, 법치주의를 옹호했을 뿐 어떤 교조적 이데올로기와도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며 "삼성 불법편법 승계 등의 문제제기를 색깔론으로 덧씌우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앞으로 3년 한국교총을 이끌어 갈 제34대 회장 선거는 3명의 후보가 입후보한 가운데 치러지게 되었습니다. 최근 정부와 정치권이 교육계의 불신을 조장하고 교원을 옥죄는 분위기에 수많은 교원들이 분노하고 허탈해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교육계의 대표를 뽑는 이번 선거가 공정하고 올바른 선거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하면서, 선거와 관련하여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회원님들께 부탁합니다! 6월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되는 투표기간에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하시기 바랍니다. 한국교총회장선거는 과거 분회장 등의 간접선거였으나 지금은 모든 회원이 참여하는 직접선거 형식입니다. 18만 회원의 뜻이 담긴 선택인 만큼 회장의 위상도 강화되었습니다. 한국교총을 위해 3년 동안 헌신 봉사할 후보, 교총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후보, 교총의 위상을 발전시킬 유능한 후보를 선택하셔서 교총 70년사에 길이 빛날 회장을 회원님의 손으로 직접 뽑아주시기 바랍니다. 회원님들의 한 표 한 표가 바로 교총의 힘으로 나타납니다. 애정과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분회장님들께 부탁합니다! 교총 조직의 최일선에서 회원 가입 활동에서부터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수고하시는 분회장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이번 선거가 많은 회원들의 참여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분회장님들께서 한 번 더 수고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분회 회원님들께 우리 교총회장 선거에 대해 충분히 홍보해 주시고, 선거인명부작성, 투표용지 배부 및 수합, 발송 등 선거 업무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선거와 마찬가지로 분회별로 진행되는 우편투표이므로 분회장님들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모처럼의 선거가 모든 회원이 참여하여 축제분위기 속에서 투표율 100%라는 진기록을 달성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세 분 후보님들께 부탁합니다! 18만 회원님들은 매우 높은 안목과 준엄한 기준으로 후보님들의 정책과 선거운동 과정을 지켜보고 선택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6·2 지방선거에 이어 곧바로 진행되는 이번 선거는 각계의 관심을 집중하게 되고, 지방선거 분위기와 대비될 것입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도 이번 선거는 교육자 집단의 선거다운 모범적인 선거가 되어야 합니다. 후보님들께서는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 한국교총정관에 규정된 사항, 회장부회장선출규칙, 선거분과위원회가 정한 사항 등을 반드시 준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무분별한 공약, 인기영합적인 공약이 아닌 교원들의 전문성 향상과 복지 증진을 위한 정책 선거가 될 수 있도록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한국교총 정관 제44조 선거운동금지 관련 규정을 위반한 경우에는 모든 회원들에게 위반 사항을 공지할 것이라는 점을 주지하셔서 공정 선거에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16개 시·도 대의원으로 구성된 선거분과위원회에서는 18만 회원들이 위임해준 권한과 책무를 명심하고 분과 위원님 한 분 한 분의 양심에 따라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선거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12일 고용전략회의에서 보고한 '고교 직업교육 선진화 방안'의 핵심은 전문계고를 300개 가까이 없애고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400곳을 키워 취업 전문교육기관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전문계고를 나와 너도나도 전문대나 대학에 진학하는 현실을 고려해 먼저 취업하고 2~3년 지나 대학에 진학하면 각종 혜택을 주는 유인책도 마련했다. 하지만 이런 정도로 대학진학 선호 현상을 막기는 역부족이며 입영 연기 등 핵심 인센티브가 빠졌다는 지적도 있다. ■직업교육기관 '소수 정예화' = 21개교가 지정된 마이스터고는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기업인을 교장으로 임용하는 등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LG전자 출신 최돈호 교장을 영입한 구미전자공고는 LG이노텍과 졸업생 100명의 채용 협약을 이끌어내고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으로 협약을 확대하고 있다. 충북반도체고는 하이닉스반도체에서 수억원대 반도체 장비를 기증받아 최첨단 실습실을 구축하고 졸업생 채용 협약을 체결해 '하이닉스반'을 만들었다. 교과부는 중소기업 채용 연계, 산업계 임직원의 산학 겸임 교사 확대 등을 통해 마이스터고를 육성할 수 있게 구미전자공고, 부산기계공고, 전북기계공고 등 3개 국립 마이스터고를 중소기업청에 이관할 계획이다. 또 진학 위주의 특성화고(168개)를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업종별 협의체의 지원을 받는 산학협력형 특성화고(350개)로 바꿔 늘리기로 했다. 특성화고는 농림수산식품부(자영농어업인), 국토해양부(선원) 등 기간 산업인력을 양성하는 '정부부처 연계형'이 105곳으로 올해 354억원이 지원되고, 지역 산업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청 지원형'이 63곳으로 올해 371억원이 투입된다. 국토부 지원으로 졸업생 79%가 해운업계에 취업하는 해사고처럼 각 부처가 맡는 특성화고를 농식품부(한식 등 조리), 국토부(해외건설), 복지부(돌봄, 간병, 보건의료 등 사회서비스)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게 교과부 복안이다. 최근 치과의사협회가 장비 지원, 채용 협약 의사를 밝히며 1천명의 조무인력 양성을 요구한 바 있어 이 분야의 특성화고 확대도 추진된다. 187개 종합고는 일반고 등으로 바꾸고, 전문교과반은 거점 특성화고로 묶어 전문교과 교원을 집중 배치한다. 종합고가 여건이 열악한 소규모가 많고 내실있는 직업교육이 어려운 반면 교원 재배치 문제로 일반계고로 전환하기도 어려운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기숙형 공립고 등과 연계해 지역 직업교육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남는 전문교과 교원을 위해 부전공 및 복수전공 연수를 확대하고, 학교 유형을 바꾸면 사립 교원은 공립으로 특별채용될 수 있게 교원 총정원 내에서 정원을 추가배정키로 했다. 정부는 특성화고 지원비로 내년 1천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先취업 後진학 체제로 = 전문계고를 나와 일단 전문대나 대학부터 가는 게 현실이다. 진학률은 80%에 달한다. 교과부는 전문계고를 졸업하고 우선 취업해 자기 분야를 개발한 뒤 필요에 따라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체제가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진학 중심이던 전문계고 교육과정을 산업계 수요를 반영해 재편하는 한편 국·영·수 중심 학업성취도 평가를 '직업기초능력평가'로 대체하고 2012년부터 평가결과를 공시하도록 해 정부 지원과 연계할 계획이다. 직업기초능력평가는 의사소통, 수리활용, 정보활용, 문제해결 등 직업과 관련한 공통 기본능력을 재는 것이다. 전문계고를 졸업하고 3년 이상 산업체에 재직하면 지원자격을 주는 특별전형을 지난해 중앙대, 공주대, 건국대 등 3개대가 실시했으나 올해 거점 국립대로 확대, 시행하고 신설 예정인 '저소득층 우수학생 장학금'도 이들에게 우선 지원한다. 하지만 이들 유인책은 대학 진학을 원하는 학생을 취업 현장에 끌어들이기에 여전히 부족할 뿐 아니라 전문계고를 졸업한 취업자의 입대를 연기해주는 방안은 빠져 있어 알맹이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