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03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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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의 예방과 대책(김종운|학지사)=학교폭력 책임교사를 맡고 있거나 맡은 적이 있는 교사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사안을 잘 처리할 수 있는 실제적인 지식과 기술을 다뤘다. 또 가해학생, 피해학생, 목격학생을 상담하기 위해 필요한 상담자의 역할과 상담과정 및 상담기술, 창의적 재량활동이나 각 교과수업과 융합해 활용할 수 있는 학교폭력 예방교육 프로그램, 어울림 프로그램, 학생자치법정 프로그램, 또래상담 프로그램 등을 제시했다. 1만8000원 ■생각의 경계(김성호|한권의책)=새로운 생각이 처음 생겨나는 시작점을 경계로 보고 생각이 지식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지식투영, 지식단면, 생각, 질문, 지식결합, 지식공유, 지식의 진화 등 열두 단계로 체계화해 설명했다. 사람의 생각이 얼마나 유연하게 전이되고 공간을 확장할 수 있는지, 동시에 얼마나 특정 영역이나 틀에 얽매이고 고착될 수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1만5000원 ■한국사 교과서 어떻게 편향되었나(정경희|비봉출판사)=오늘날 한국사 교과서가 편향되게 된 연원에 대해 분석했다. 국사 교과서 기술의 준거가 된 ‘국사교육 내용 전개의 준거안’을 비롯해 건국 이후 우리나라 국사 교과서 기술과 개발에 영향을 미친 여러 서술 지침이 누구에 의해 작성됐으며 어떤 내용인지 총체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바로잡을 방안에 대해 모색했다. 1만5000원
가르치는 일이 직업이라는 것…가치·보람 높아 퇴직 후에도 배우고 나누며 봉사하는 삶 살 것 명퇴 교사 급증, 아픈 교단 현실…제도적 장치 필요 학교에 있어 헤어짐의 달인 2월. 2월의 정점을 향해가던 어느 날, 본지 편집실 앞으로 한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한 교사의 아내가 퇴직을 앞둔 남편에게 쓴 글이었다. 정년·명예퇴직 등으로 교단을 떠나는 수많은 선생님들이 계시지만 편지의 주인공인 전경림 교사(서울 상경초 교사·사진)를 만나보기로 한 것은, 굳이 아내의 편지 때문만은 아니었다. 보통의 교직생활을 해오다가 보통의 퇴직을 준비하고 이후의 특별한 삶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 주변 ‘보통’의 선생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인터뷰 일정을 잡고 학교를 방문한 11일, 전 교사는 짐을 정리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37년이라는, 그가 교직에 몸 담았던 시간만큼이나 손때 묻은 물건들이 많이 보였다. “아직 교단을 떠난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아요. 하지만 목표도 있고 계획도 있어 설레는 마음이 더 큽니다.” 퇴직을 앞두고 서운하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뛰어나진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고 큰 사고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며 “평범하지만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평생을 몸 담았던 직업이 다른 누군가를 가르치는, 보람되고 가치있는 일이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특별하다는 설명이다. 37년의 시간동안 한길을 걸을 수 있었던 힘은 바로 그의 책임감과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었다. 결근한 날을 손에 꼽을 정도로 자기 자신에게 엄격하며 원리원칙을 지켜 온 그의 별명은 ‘막대기’. 학기 중에 아이들에게 피해를 줄 수 없다며 미국에서 진행된 자녀의 약혼식에도 불참하고 목에 혹이 생겨 마이크 없이는 목소리를 낼 수 없었을 때에도 반년동안 수술을 미뤘다. 명예퇴직 교사가 급증하고 있고 그 가장 큰 원인이 학생 지도와 학부모 상대에 대한 어려움 때문이라는 분석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떨까. “지난 37년동안 교권과 교사 위상은 급속도로 추락했습니다. 학부모가 교사를 신뢰하지 않고 존중하지 않는데 학생들이 교사 말을 따를까요? 실제 많은 선생님들이 상처를 받고 있고 이로 인해 교단을 떠나는 선생님들도 많습니다.” 그는 “사회적인 인식 개선 측면에서는 이미 한계가 나타났기 때문에 교사들이 다시 교권을 되찾을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며 “문제학생 상담을 위한 전담교사 배치, 교권사고 발생시 교사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해외봉사에 대한 교육을 수료하고 내년 아내와 함께 아프리카로 3년간 봉사활동을 떠날 계획을 갖고 있다. 의료 사각지대인 그곳에서 어려운 아이들과 주민을 돕기 위해 침술원에서 정규교육과정까지 수료하고 현재는 임상연습 중이다. 서울교대 음악콩쿨에서 3년 연속 교대총장상을 받았을 정도로 뛰어난 그의 리코더 연주 실력 역시 아프리카 아이들에게도 발휘될 예정이다. 그는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건강’”이라며 “건강한 삶과 더불어 주변을 돌아보며 나의 노하우·경험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찾아 보람있는 삶을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는 제2의 스타트라인에 함께 서있는 ‘퇴직동기’들에게도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교총 고문변호사 위촉 ○…한국교총(회장 안양옥)은 10일 서울 우면동 한국교총 회장실에서 회원 법률서비스 확대를 위한 ‘한국교총 상임 법률고문 위촉장 전달식’을 가졌다. 조민정, 김기용, 박선기, 김상봉, 정무원(사진 왼쪽부터) 변호사 등 5명의 법률고문은 올해 말까지 한국교총 교권위원회 및 교권옹호기금운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교권관련 소송대리인 수임협조 및 법적자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경기교총 스크린 골프대회 개최 등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8일 기산골프존파크에서 ‘제1회 볼빅배 경기교총 KYGA 스크린 골프대회’를 개최했다. 이상희 (주)빅터 사장과 김창연 한국청소년골프협회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한 달 여의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21명의 교사가 경기를 펼쳤다. 경기 결과 1위는 김근성 분당고 교사, 2위는 송용욱 호성초 교사, 3위는 박종하 정왕고 교사가 차지했으며 황준호 능곡고 교사가 니어리스트·롱기스트상을 수상했다. 한편 경기교총은 5일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9차례에 걸쳐 경기도교육연수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2014 신규교사 직무연수’에서 홍보강의를 실시한다. 현직 교사인 경기교총 홍보대사가 경기교총의 역할을 정책, 복지, 교권으로 나눠 안내한다.
요즘 졸업시즌이라 할 만큼 금주까지 대부분의 학교가 졸업식을 치른다. 교육청은 건전한 졸업문화 확산을 위하여 소통과 공감하는 축제 졸업식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각급 학교에 공문을 보내 안내하고 있다. 학교는 학교 나름대로 졸업생과 재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의미 있는 졸업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중·고등학교 졸업생이 졸업식 후 교복을 찢고, 밀가루를 뒤집어씌우며, 계란과 케첩세례에, 알몸 노출까지 서슴지 않은 막장 졸업식의 꼴불견이 매년 언론에 오르내리며 급기야는 경찰이 졸업식장을 상주하는 사태까지 이르게 되었다. 사실 졸업이란 학교의 학업 과정을 마치는 것을 의미하며, 졸업식은 이를 축하고 격려하는 의식이다. 이렇게 엄숙하고 경건해야 할 졸업식이 학생들의 잘못된 의식으로 인해 사회적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는 현상은 분명히 고쳐야할 학교 비정상의 정상화 문화이다. 졸업식은 졸업생이 그간 자신의 노력과 고뇌를 회상하면서 새로운 삶의 계획을 위한 자성의 기회인 동시에 부모나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을 깨닫고 전하는 추억의 시간이 되게 하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 반성과 깨달음은 자신의 바른 삶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의식이며 성장을 위한 동력이다. 따라서자기반성과 께달음이 곧 자신의 성장이며 성숙인 것이다. 과거의 의식 중심의 졸업식에서 벗어나 요즘졸업식의 예로는졸업생이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하여 직접 상장 제작 후 부모님께 드리는 ‘부모님 상장 수여식’, 자신의 꿈을 적은 내용을 꿈 단지에 넣고 몇 십 년 후 열어보는 ‘꿈 단지 프로젝트, 자신의 미래를 설계한 꿈 발표’, 그리고 후배들을 위한 교복 물려주기 등의 행사를 준비한다. 뿐만 아니라 졸업생 끼와 꿈을 발표하는 ‘끼 발산 음악회’, 졸업생 축하를 위한 ‘교사 밴드 축하공연 및 재학생과 학부모 축하 공연’, ‘난타 및 오케스트라 공연’, ‘플레시몹(Flash Mob)과 학급별 소원 날리기’ 등 학교별로 특색 있는 다양한 형태의 졸업식이 치러지고 있다. 또한 일부 학교는 졸업식장을 대학교로 옮겨가 학사복과 학사모 착용하고 대학총장이나 선배들의 특강을 듣는 등 그 형식과 내용도 다양하고 의미가 깊은 졸업식이 많다. 이렇게 졸업식은 하나의 의식이며 마무리의 과정이다. 이러한 졸업식이 보다의미 있는 의식이 되려면사전에 충분한 준비교육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전에 법 교육이나 질서교육을 통해 졸업식 폭력예방 캠페인을 출분히 지도해야 졸업식 이후 불미스러운 학교폭력이 발생하지 않는다. 마지막을 장 정리하는 마무리 교육이 더 중요하고 소중한 교육이다. 경찰이 학교 주변을 감시하는 폭력적인 졸업식이 추억과 감사의 마음으로 서로 축하하는 건전한 졸업식으로 다시 자라잡길 기대하는 것이다.
스마트교육학회가 8일 서울에서 개최되었다.스마트교육학회는 2013년 1월 3일 페북에서 제안되었고 2월 4 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유클래스에서 준비회의를 거쳐 4월 20일 창립총회와 세미나를 가졌다. 이후 힐링캠프 추계페스티발 뱍람회참가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고 2014정기총회와 첫 번째 공식페스티발을 가지게 되었다. 50여 선생님의 수업사례가 발표되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200여명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참석하였다. 제주, 목포 등에서 온 선생님들은 하루 전에 와서 미리 자고 아침 아홉시부터 세미나에 참석하였다. 주로 교사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가 이루어졌으며 교사의 자발적 참여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것 같다. 다음은 이날 참석한 교사들의 소감이다. '교육지원의 절실함과 앞으로 교육이 나아가야하는 올바른 길을 배워갑니다', '젊은 선생님들의 열정적인 사례 발표에 긍정적인 자극을 많이 받았습니다.', '배우는 게 즐거운 일이라는 걸 직접 체험하게 해 준 날이었습니다.', '발표들이 아주 수준이 높고 알찼습니다', '촘촘한 발표 일정으로 질의응답 시간이 없어서 좀 아쉬웠지만요', '정말 뜻 깊고 좋은 정보를 얻으며 다시금 채찍질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역량강화 했으니 이제 달려야죠' 스마트교육이 이명박 정부때 잠시 위축된 적이 있지만 시대흐름인 스마트교육에 대하여 더욱 많은 관심을 보여야 하겠다.
“선생님! 저 떨어질 거 같아요” 당차게 도전했지만 이내 선생님을 찾는 다급한 목소리가 실내 암벽 장에 가득하다. 김미영 서울 난우중 교사는 10~11일퇴촌야영교육원에서 담임으로 지난 1년 동안 함께 했던 학생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2학년 진학을 앞둔 반 학생들을 위해 서울시교육청에서 실시하는 ‘겨울아 꽁꽁 캠프’를 신청한 김 교사는 실내 암벽, 저녁 준비, 대화의 시간 등 모든 시간을 함께하며 추억을 쌓았다. 김 교사는 “지난해 담임을 맡으며 아이들과 정이 많이 들었다”며 “개학을 앞두고 학생들에게는 좋은 선물이자 나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다. 교과교육의 지식 전달 외에 교사의 정을 학생들과 나누는 것도 의미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난우중 1학년 7반 교실 안에서 얼굴을 맞대고 지나 온 1년의 기억은 자연을 배경으로 한 장의 사진에 담겨졌다. 교사로서 학생들을 위해 헌신하고 미래를위해 희망을 심어주는것이 교사의 삶이자 행복의 척도가 된다는 것이 김 교사의 모습에서 비춰진다.
박근혜정부 국정과제로 추진되는 초등 방과후 돌봄 확대로 신학기부터 학교가 몸살을 앓고 있다. 학부모들의 높은 기대 속에 실제 ‘수요’에 비해 ‘여건’이 따라주지 못할 것이 예상되면서 그렇지 않아도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학교․교원들의 볼멘 목소리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초등 돌봄 확대는 학교의 역할이 이제 ‘교육’ 뿐 아니라 ‘돌봄’까지 확대되는 것을 의미한다. 변화가 큰 만큼 관리교사 업무분장, 돌봄 강사 선발, 겸용교실 리모델링, 지역 연계, 학생 안전 대책 수립 등 과제가 많지만 아직 구체적인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학교에서는 제대로 준비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 A초 교장은 ‘돌봄교실’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학생수 1700명의 대단위 학교인 A초는 돌봄 수요조사 결과 120여명이 신청했다. 기존에 운영하던 돌봄교실 2반 외에 추가로 2개 이상의 교실이 필요했지만 유휴교실이 없는 학교 사정상 겸용교실 마련도 쉽지 않았다. 이미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만으로도 포화상태여서 학부모들을 설득해 신청자 수를 75명으로 줄이고, 한 반만 늘리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연구할 교실이 없다’는 저학년 담임교사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 학교 교장은 “학교가 보육 의무를 추가로 떠안았지만 정작 학생 교육을 위해 준비할 공간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돌봄을 늘리는 것도 좋지만 이를 뒷받침할 학교 여건을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승진가산점 인센티브는 승진에 관심 있는 교사들에게만 유인가가 될 뿐 대다수 교사들은 돌봄 업무를 맡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서 “저녁 돌봄 시 생활지도 및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관리자가 특별히 신경 써야 할 수 밖에 없는데 이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돌봄 확대가 걱정되기는 운영 경험이 있는 시범학교도 마찬가지다. B 시범학교 교감은 “시범운영을 해보니 교사에게 너무 무거운 짐이더라”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기존 강사 외에 돌봄강사를 15시간미만으로 채용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에 3시간 정도로 맡기고 나머지는 관리교사가 부담을 떠안아야 했다”면서 “아직 교사들에게 공지하지 않았지만 업무 분장에 어려움이 예상 된다”고 말했다. C 시범학교 교사도 “인건비, 겸용교실 리모델링 등 돌봄 관련 예산의 안정적인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도 미지수이고지침도 내려오지 않았다”면서 “시범운영을 해보니 준비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파행이 예상 된다”고 말했다. 또 “이런 상황에서 학교 부담을 덜기 위해 지역사회․학부모와 연계한다는 것은 차근히 적용해온 시범학교 외에는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예산을 둘러싸고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아직도 신경전 중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돌봄교실 참여 학생수는 지난해 15만 9000여명에서 3배가량 늘어난 45만 4000여명(오후돌봄 33만 1000여명, 저녁돌봄 12만 3000여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필요한 추가예산은 약 6160억원인데 교육부는 1008억원만 지원하고 나머지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반영해 재정을 충당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선 시·도교육청은 학교별 수용인원을 초과할 경우 100% 지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며, 일부 교육청에서는 소득이나 맞벌이에 관계없이 희망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정부방침과 달리 지원 대상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게 교총의 판단이다. 교총은 “지방정부의 재정부담 가중은 정책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돌봄교실, 누리과정 등과 같은 교육복지사업의 우선 시행에 따른 교육과정 운영사업, 노후교육시설 개선 등 기본적인 교육활동에 필요한 예산마저 삭감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중앙 차원의 재정지원 확대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돌봄교실은 학교교육기능을 보완․확대하는 방과후 학교와는 달리 교육이 아닌 보육의 의미가 크다”며 “돌봄교실 운영 시 단위학교는 장소와 시설을 제공하고, 그 운영과 관리는 지자체가 중심이 돼 관리자와 교사를 채용하고 학교를 중심으로 각종 사회 기관과 연계해 운영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호주의 경우 방과후학교(돌봄 기능) 관리자가 학교와는 독립적으로 별도로 존재하며, 지역사회 커뮤니티 관련 기관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해 학교의 책임, 교원의 업무 부담이 없다. 일본도 방과후학교(돌봄 기능) 정책 역시 학교가 아닌 지자체가 주체가 돼 학교에 부담을 지우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박은종 공주 미당초 교장도 “초등 돌봄교실 확대가 예산·인력·시설 등의 종합적인 검토 없이 무리하게 추진될 경우 정책 안정성은 물론 학교 및 교원의 본연의 역할과 기능이 위축될 수 있다”며 “교육 현장의 정서를 감안해 신중히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풍부한 감수성 때문일까. 졸업식 날이면 주체할 수 없는 쓸쓸함이 다가온다. 자꾸만 삭막해져가는 세태와 별도로 쓸쓸함은 그 동안 뭘, 어떻게 가르쳤나 하는 자괴감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정규 수업말고 글쓰기나 학교신문 지도로 특별한, 일명 ‘애제자’들을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옛날 젊었을 적 선배 교사들은 말했다. “제자를 키우려면 남자 고등학교에서 근무하라”고. 그땐 그냥 듣고 흘려버렸는데, 지금 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여제자들은 졸업하는 날 마지막 인사도 없이 가버리기 일쑤다. 또 그렇게 떠나가면 끝이다. 이번에도 2학년 때 글쓰기 지도를 받았던 주혜만 사진찍자며 편집실로 왔다. 환하게 웃는 주혜 옆에서 모델이 되고보니 다른 제자들은 그냥 가버렸음을 깨닫게 된다. 특히 3년 동안 글쓰기를 지도했던 제자 A가 그렇다. 꼭 지도한 만큼은 아니지만, A는 많은 상을 받았다. 그뿐이 아니다. 시집을 ‘공짜로’ 발간하게 해주었다. 신문보도와 방송출연 등 A는 갑자기 여고생 스타가 되었다. 그 기세를 몰아 대통령상인 대한민국인재상과 군산시청의 예체능 장학금까지 받게 추천해주었다. 3년간 제자가 받은 상은 자그만치 22회, 상금만해도 1천여 만 원에 달한다. “A는 장선생님 만난 게 진짜 복이네요.” 교장을 비롯한 동료 교사들이 이구동성으로 필자에게 한 말이다. 필자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필자의 지도가 없었으면 A는 그렇듯 대통령상까지 받는 인재로 거듭날 수 없었다. 기꺼이 시집 출간을 맡아준 출판사 사장 역시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A는 장선생님 은혜 잊지 못할 거예요. 잊어서도 안되고요” 어른들은 다 그렇게 아는데, A는 아직 애들이라 졸업식 날 마지막 인사도 없이 가버렸을까. 필자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요즘 애들 다 그러는데, 60줄 나이에도 끓며 넘치는 감수성 때문 필자만 그런 쓸쓸함이나 자괴감이 드는 것인가. 이리저리 뇌를 아무리 굴려 보아도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사실은 A가 졸업식 날 인사하러 올 것에 대비, 마련해둔 것도 있었다. ‘전라북도 인재상’ 공고문이었다. 내용을 보니 A에게 딱 맞았다. 추천하되 뽑힐지는 미지수지만, 5백만 원 상금이라면 소녀가장인 A에게 대학 1학기 등록금은 될 거금이었다. 유독 상금 많이 걸린 공모전 위주로 응모하여 수상하게 한 것도 그런 이유가 가장 컸다. 하긴 A만 그런 건 아니다. B는 2년간 글쓰기를 비롯 학생기자로 지도받은 제자이다. 대학도 신문방송학과로 진학했다. 졸업식 전날까지 편집실에서 일한 걸 마지막 인사로 안 것일까. B 역시 졸업식 날 “그 동안 미숙한 저를 잘 지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따위 마지막 작별인사도 없이 떠나가버렸다. 문득 옛날 일이 하나 떠오른다. 1980년대말, 필자는 구례여자고등학교 교사였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졸업식 날 현진이 찾아왔다. 도서반 학생이었다. 지금처럼 남다른 열정과 봉사정신으로 글쓰기 지도한 제자가 아니었다. 당연히 뜻밖이었고, 너무 반갑기도 했다. 제자는, 나중 열어보니 스킨로션 들어있는 선물상자를 내밀며 죄송하다고 말했다. 오히려 죄송한 건 필자였다. 젊었을 때 여학생들에게 인기 짱이었던 필자는 그만 편애의 함정에 빠지고 말았다. 현진이 속한 반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한 것이었다. 해명을 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현진이란 이름이 나왔다. 현진은 얼굴이 새빨개져 어찌 할 줄을 몰랐다. 25년 전 그런 현진이마저 졸업식 날 후로 어떤 연락도 없었다. 졸업식 날 오지 않았어도 될 현진이기에 내내 잊고 지낼 수 있었다. 졸업식 날 마지막 인사도 없이 떠나간 애제자들이 어디 한둘일까만, 이번만큼은 쓸쓸함을 감당하기가 너무 벅차다. 교직 31년 만에 이런 글을 처음으로 쓰는 이유이다. 그래, 필자는 애써 제자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이제 그만 내려놓으려 한다. 무려 3년 동안 A에게 공들이고 노심초사하며 희비를 같이 했던 원로교사로서의 A에 대한 편애가 너무 무안해서다. ‘인간의 도리’ 하나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이 ‘뻘짓’이 너무 쓸쓸해서다.
7일 졸업식장에 학교장의 회고사 가운데 학부모 졸업생들의 큰 박수가 쏟아졌다. 평소에 휠체어 생활을 하던 안소연 학생이 일어선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3학년 안소연 학생은 골형성부전증(신체에 큰 충격이나 특별한 원인이 없이도 뼈가 쉽게 부러지는 유전질환)을 앓고 있다. 뼈 자체가 약해 남들처럼 힘차게 걷거나 운동을 할 수 없다. 살짝만 넘어져도 뼈가 상할 위험이 많아 어렸을 때부터 아주 조심히 걸으며 학교를 다녔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6학년 때 넘어져 다리에 금이 간 이후로는 휠체어에 의지한 채 걷는 생활을 포기했다. 중학교 입학 후 2년간 휠체어를 타고 학교생활을했다. 가장 불편한 점은 역시 화장실이었다. 소연 학생은 휠체어에 의지한 채 화장실을 이용하기에는 아무래도 불편이 많아 우유, 물도 잘 안마셨다. 체육 시간에도 어쩔 수 없이 참석을 못해 친구들이 운동하는 모습을 바라봐야만 했다. 이동수업에도 어려움은 이어졌다. 친구들,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왔지만 아무래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이러던 중 정혜영 특수교육실무사가 올해 광양중에서 광양여중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광섭 교장으로부터 소연 학생의 사연을 듣고 광양여중으로 근무처를 옮겨 소연 학생의 재활을 돕기로 한 것이다. 본격적인 재활 운동은 지난해 5월부터 시작했다. 교사 휴게실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하루 40분 정도 다리마사지부터 스트레칭, 근력운동, 복근운동 등을 꾸준히 하기 시작했다. 처음 운동할 때는 온 몸이 뻐근하고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차차 몸이 단련되기 시작했다. 소연 학생의 재활운동은 정혜영 특수교육실무사가 직접 맡았다. 운동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반복된 재활 훈련을 통해 근력이 형성되면서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걷기 시작한 것이다. 또 보조기구나 실무사의 도움을 받아 차량탑승이나 100미터 이상 걷기도 가능해졌다. 지난해에는 서천변으로 소풍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동안 화장실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에서 해방돼 실무사의 도움을 받아 혼자서도 신변처리가 가능해졌다. 휠체어에 의지할 때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 이제 현실이 된 것이다. 가장 크게 변화한 부분은 역시 ‘자신감’이다. 꾸준한 운동으로 걷는 것에 대한 불안함을 해소하니 희망이 생겼다. 학교 행사에도 직접 참여하면서 자신감과 적극적인 성격을 갖게 됐다. 이렇게 조금씩 걷기 시작한 소연 학생은 지난 7일 졸업하고 이제 3월부터 순천 복성고에 진학한다. 소연 학생은 “정혜영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이렇게 조금씩 걸을 수 있어서 어떻게 고마움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더욱더 열심히 운동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인사했다. 소연 양의 꿈은 작가가 되는 것이다. 고 박완서 소설가를 가장 좋아한다는 그녀는 “박완서 선생님의 작품을 모두 읽어보지 못했지만 틈틈이 읽을 계획”이라며 “앞으로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혜영 실무사는 “소연이를 좀 더 일찍 만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이렇게 조금씩이라도 걸을 수 있어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 실무사는 “소연이가 더욱더 멋진 학생이 되어 만났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필자는 “소연이는 공부도 잘하고 작가에 대한 열망이 대단해 꿈은 꼭 이뤄질 것”이라며 “책도 많이 읽고 운동도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학교에서 2월은 마무리의 달이다. 졸업식에, 종업식에, 학년도 업무를 마감해야 한다.그래서 일까? 학교장이 교직원 당부사항 중 '유종의 미'라는 말을 여러 차례 사용하였다.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것'이라는 말도 하였다.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은 이미지가 좋다. 교직에서의 2월은 축하의 달이다.경기도교육청의 경우, 지난 3일 교감, 교장 자격연수 대상자를 발표하였다. 초등과 중등으로대상자만729명이다. 기쁨을 나누면 두 배가 된다고 한다. 지난 한 주 전국적으로 통화량이 엄청나게 늘어났을 것이다. 교육경력 30여 년만에 교감 자격연수 대상자가 된 ○○초교모 교사. 이 기쁜 소식 누가 제일 먼저 전해주었을까? 함께 근무했던 교장이다. "축하해!" "무슨 내용이죠?" "교감 자격연수 나온 거!" "예, 감사합니다. "그게어디 나와 있나요?" "희망교육사랑 카페!" 축하 소식을 주는 방법도 여러가지다. 함께 근무했던 친한 사람들끼리는 전화통화다. 생생한 목소리로 축하의 기쁨을 함께 하는 것이다. 좀 연락이 뜸한 사람 사이에서는 문자나 축하 전보다. 한 학교 근무하고 있거나 절친한 사람은 축하 화환을 보내고 축하떡을 보낸다. 이 교사에게 소감을 물어 보았다. 그냥 무덤덤하다고한다. 그도 그럴 것이 초등의 경우, 승진 점수대별 분포인원과 누적 인원을 미리 공개한 터였다. 따라서 대상자는 자기 순위를 미리 알고 있어해당자가 될 것을 감지하고 있었다. 아마도 점수 경계선에 있었던 사람은 노심초사 하다가 자기 이름을 보고 환호작약하였을 것이다. 교직에서 승진을 한다는 것, 이건 보통 일이 아니다. 부단히 노력한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영광인 것이다. 이들이 승진 가산점 관리를 철저히 한 결과다. 보직교사 경력, 도서벽지 접적지역 근무, 농어촌·접경·공단지역 근무, 연구학교 유공교원, 수업실기대회 우수교사, 방과후 교실, 초등자율체육, 청소년단체 할동 지도, 영재교육 등에서 평정을 받은 것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점수가 있다. 바로 근무평정(근평) 점수다. 최근 5년 중 3개가 적용이 되는데 이 근평관리가 어렵다. '근평 찾아 삼만리'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1등 수'를 받아야 하는데 이런 조건의 학교를 어렵게 구하여 찾아가는 것이다. 주요 보직교사로서 업무 충실은 기본이다. 교직원과 인간관계도 잘 맺어야 한다. 이 교사의 경우, 농어촌 점수에 어려움을 겪었다. 농촌 사는 교사들은 그 곳에 거주, 근무하면서 획득이 가능하나 도시 교사의 경우, 일부러 농어촌을 찾아가야 한다. 출퇴근 시 시간과 경비가 뒤따른다. 자가용 출근 거리 60km일 경우, 하루 유류값, 고속도로비가 2만5천원이다. 월 계산하면 50만원이다.4년간 근무하면 몇 천만원이다. 그래도 자격연수 대상자로 선정이 되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용인 모 교사는 최전방인 파주 대성동초교에 근무했지만 점수 관리 실패로 지금 교감 승진을 포기한 상태다. 과학적 점수 관리도 필요하지만 관운도 따라야 하는 것. 주위 환경여건이 승진 조건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모든 공직자가 그러하지만 교직에서도 승진은 '산 너머 산'이다. 교감 자격연수 대상자가 되면 교감 자격연수 점수를 걱정해야 한다. 또그다음해교감으로 발령 받을 지역과 학교, 그리고 교감으로서 실전을 몇 년 간 쌓은 후 교장 자격연수 대상자 지명까지 수년간 인고(?)의 세월을보내야 한다. 교직에서 교감과 교장이 된다는 것. 수업으로 말하면 '발단-전개-정리' 중 정리단계다. 인생으로 말하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흔히들 교장을 교직의 꽃이라고 말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화려한 꽃이 아니다. 사회가 변하고 세상이 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승진은 선택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 교감, 교장 자격연수 대상자로 선정된 분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 교직에 있는 누님 말씀이다. '공직자는 위로 오를수록 겸손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승진의 기쁨도 누려야겠지만 인격적 성숙도 잊지 말아야겠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도 있다.
학교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5점 만점에 2.49점, 학생의 인성·도덕성 약화 48.0%, 한국교육개발원의 학교교육 여론조사 결과이다. 학교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지난해에 비해 0.41점 떨어졌고, 초·중·고교 교사의 역할 수행에 대한 평가 역시 2.58점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고 한다. 이 역시 2013년 조사보다 0.41점이 낮은 것이라고 한다. 전반적으로 학교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가장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문제로는 학생의 인성·도덕성 약화와 학교폭력 등이 꼽혔다. 학생들의 인성문제가 일반인들의 시각에도 들어오고 있다는 반증이다. 결국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책임져야 할 곳이 학교라고 보고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인성교유의 필요성을 높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시대적 변화로 인한 학생들의 변화에서 인성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변화를 제대로 인식하고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는것이다. 사실 인성교육 문제는 학교에서도 진작에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고 실제로 인성교육 부분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시대적 변화에 따라 학생들이 변화해 가지만 이를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학교교육이 교육의 본질 보다는 정책적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민선교육감이 들어서면 4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가시적인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 교육감의 중점사항에 따라 인성교육이 부실해 지는 경우도 있다. 또한 정부 차원의 정책변화로 인성교육이 소홀히 되기도 한다. 2009개정교육과정의 시행 도중에 인성교육을 위한 교육과정으로 개편을 한 것은 좋은 예라고 본다. 여기에 인성교육을 실시할 만한 시간적 공간적 여유가 없다는 것도 큰 문제이다. 인성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단위학교에서 매년 실시하는 교육과정 설문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교사, 학부모의 응답비율이 가장 높은 부분이 인성교육 부분이기 때문이다. 다만 학생들은 자신들이 인성교육을 더 받아야 하는 것인지, 자신들의 인성이 어느정도 심간한가에 대하여인식하고 있지 않다.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자신들의 행동이 변하는 것을 깊이 생각하지 않을 뿐 아니라 문제의식도 높지 않은 것이다. 인성교육을 제대로 실시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인성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시간과 전문적인 식견을 갖춘 교사들이 필요하다. 교대나 사범대에서도 예비교사들에게 인성교육을 위한 지식을 전문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해당 교육과정을 전공교과와 관계없이 개설하여 필수로 이수토록 하여야 한다. 또한 교대와 사범대의 입학요건을 훨씬더 강화해야 한다. 교원임용시험에서도 인성요소의 반영을 높여야 한다. 수업능력이 가장 중요한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인성교육능력을 갖추었는가에 대한 검증도 철저히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매년 하반기에 실시되는 교원임용시험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교대와 사대에 재학중인 학생들이 미리 지원서를 내도록 하여 관찰 추적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대학입시처럼 임용사정관제를 실시하자는 이야기이다. 자신이 인성교육 전문가가 되기 위해 어느정도 노력하고 있는지 사전에 충분히 검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인성교육은 어느 특정교과에서 실시해서는 안된다. 모든 교과, 모든 전공에서 인성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능력을 갖춘 인재를양성해야 하는 것이다. 학교교육에서 인성교육이 잘 안된다는 지적에 대해국어, 영어, 수학 중심의 지나친 입시경쟁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 속에서도 인성교육을 실천해야 하는 곳이 학교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다만 학교교육에 대한 중립성과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학교에서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인성교육을 실시하더라도 교육과정의 지침에 어긋난다거나 학력저하을 우려하는 현실적인 장벽을 넘기 어렵다. 좀더 자율적인 교육이 가능하도록 제도적인 보완이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과정의 지침을 어기는 것이 옳은 방향은 아니지만 교육과정의 재구성 권한이 교사들에게 있다면 어느정도의 융통성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현재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교급별 교육과정이나 내용이 대동소이한 이유가 바로 지나친 규제와 자율성의 부재 때문이다. 최근 자유학기제 시범운영 학교가 확대되면서 관련 연수나 컨설팅이 지나치게 많아 짐으로써 창의적인 운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최소한의 기본지침 외에는 학교에 맡기는 것이 옳다고 본다. 시범운영하는 학교들의 운영방법이 대부분 같다는 것은 결국은 누군가에 의해 규제가 가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창의성과 자율성에 기초한 다양한 교육이 자유학기제 도입의 취지라면 모든 것을 학교에 맡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본다. 인성교육도 마찬가지 범주로 학교에 자율권을 대폭 부여해주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이제는 '학교교육의 만족도 상승=인성교육의 실천'이다. 학교에서 아무리 제대로 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해도 인정받지 못한다면 제대로 된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학생들은 항상 자신이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한다. 그러나 학부모의 눈에는 그렇지 않게 보인다. 관점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학교를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시각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다. 학교교육에 대한 불만족이 높다면 학교교육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들 스스로 학교교육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정부나 교육행정기관에서는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교육을 실시활 수 있도록 과감히 자율권을 부여해 주어야 한다. 또한 교원양성기관에서도 일선학교의 상황에 맞는 교육과정 개설등을 통해 전문적인 교원을 양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교육여론 조사 결과,2013년 우리나라학교 교육에 대한 국민적 평가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일반 국민의 학교교육에 관한 평가점수가 갈수록 크게 떨어지고 교육과 교사에 대한 불만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스럽다.최근 한국교육개발원은 이와 같은 교육여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의 초ㆍ중ㆍ고교 교육에 대한 평가는 우리나라 교육 혁신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화급하게 우리 교육에서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도 잘 보여 주고 있다. 국민들이 갖는교육과 교사들에 대한 실망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교육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교육문제로 학생의 인성과 도덕성 약화를 든 것도 예사로 넘길 일이 아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의 만 19세 이상∼75세 미만의 성인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여론조사 2013'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의 초·중·고등학교를 전반적으로 평가한다면 어떤 성적을 주겠느냐'는 물음에 응답자들은 5점 만점에 평균 2.49점을 줬다. 기준 이하의 낙제점을 준 것이다. 공교육인 학교교육에 대해서 국민적 평가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5점 체크리스트로 조사한 교육여론 조사인 이번 조사에서 5점은 '매우 잘함(아주 우수)', 4점 '어느 정도 잘함(우수)', 3점 '보통(평균)', 2점 '별로 못함(미흡)', 1점은 '전혀 못함(아주 미흡)'을 의미한다.이는 공교육의 주체인 학교와 학교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신랄한 비판이고 냉소적인 지적으로 우리나라 공교육 바로 세우기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2013 교육여론 조사 결과는 학교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로 종합적으로 2012년의 같은 조사에 비해서 종합 2.90에서 지난해 0.41점이나 떨어졌다. 특히 ‘전혀 못함’의 비판적 평가가 2012년 5.7%에서 지난해 13.5%로 배 이상으로 늘었고, ‘별로 못함’의 응답도 같은 기간 24.2%에서 34.4%로 증가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학교교육에 대한 평가는 첫 조사인 2006년 2.94점을 기록한 뒤 2008년 3.05점, 2010년 3.09점으로 올랐다가 2011년(2.82점) 이후 하향 추세다. 전 국민들이 요구하는 학교교육의 혁신은 우선 교육 내실에 관한 내용이 주률르 이루었다. 즉 공교육의 주체인 학교가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로 '수업내용과 방법의 질 개선'(46.1%), '학생을 위한 친절한 상담 활동'(23.8%) 등이 꼽혔다.국민들은 초·중·고교 교사의 역할 수행에 대한 평가는 다소 부정적인 2.58점으로 집계됐다. 2012년 조사에서는 2.99점이었는데, 학교 교육에 대한 평가와 함께 악화됐다. 교사들에 대한 역할 수행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접근하고 있어서 우려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교육문제로는 학생들의 인성·도덕성 약화가 지적됐다. 인성 교육에 대한 우려도 크게 늘었다. 이는 현재 학교 교육 현장과 교육 행정에서 우려하는 부분이 일반 국민들도 공감하고 있다는 결과이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교육문제로 '학생의 인성·도덕성 약화'(48.0%)를 가장 많이 지적했고 이어 '학교폭력'(21.9%), '교육비리'(11.9%) 순이었다. 초·중·고교 학생들의 인성·도덕성의 수준에 대해 응답자의 72.4%가 '매우 낮다'(24.8%) 또는 '낮다'(47.6%)고 평가했다. 학생들의 인성·도덕성에 대한 이 같은 부정적인 평가는 전년 조사 때의 55.1%에서 17.3%포인트나 늘었다. 이에 따라 각급 학교에서 현재보다 중시해야 할 교육내용으로 '인성교육'을 1순위로 꼽은 비율이 초등학교(65.1%), 중학교(58.4%), 고등학교(41.6%) 모두에서 가장 많았다. 평균 55.8%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현행 대학입시에서 가장 중요하게 반영돼야 할 요소로 '인성 및 사회봉사'를 선택한 비율이 2012년 17.9%에서 지난해 21.9%로 늘어나 '특기·적성'(32.7%)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23.1%)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현재 학교 교육 현장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은 '대중매체의 폭력성'(32.1%)에 기인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가정교육의 부재'를 원인으로 꼽은 응답도 31.3%로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서 우려되고 있다. 이에 관하여 '정부와 학교가 학교폭력 문제를 해소시키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71.4%가 '전혀 그렇지 못하다'(22.3%) 또는 '별로 그렇지 못하다'(49.1%)고 답했다. 이 같은 부정적인 응답은 전년의 60.1%에서 11.3%포인트 증가했다. 정부와 학교의 학교 폭력 예방과 대처의 정책과 노력에 대하여 높은 신뢰도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이다. 그리고 초·중·고교 학생의 스마트폰, 휴대용 게임기, 컴퓨터게임 등 정보통신(IT) 관련 기기 중독성에 대한 우려는 5점 만점에 4.27점으로 2012년의 3.95점보다 높아졌다. 고등학교 평준화 정책에 대해 67.3%가, 학생의 학업수준에 따라 반을 나누어 수업을 진행하는 수준별 수업에 대해서는 62.8%가 각각 찬성했다. 현재 초등학교 제3학년부터 영어교육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 '더 늦게 가르쳐야 한다'는 응답이 2012년 8.7%에서 지난해 22.7%로 많아지면서 '더 일찍 가르쳐야 한다'(23.5%)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영어 조기교육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한 대목인 것이다. 한편, 학교에서 무상급식은 '생활수준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에게 줘야 한다'(35.1%)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또 고교 무상·의무 교육에 대한 찬성이 38.4%, 무상교육은 원하지만 의무교육으로까지 만들 필요는 없다는 의견은 31.8% 등 고교 무상교육에 동의하는 응답이 70.2%에 달했다. 이번 조사의 응답자 중 90% 이상이 자신의 자녀가 일반대학 졸업 이상(석·박사 학위 취득 포함) 학력까지 교육을 받기를 원했다. 하지만 '자녀가 대학에 입학한다면 졸업 후 좋은 직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비관적으로 답한 응답이 48.2%로 낙관적인 응답(39.4%)보다 많았다. 응답자의 60% 이상이 대학 졸업장의 유무나 출신대학에 따라 심각한 차별이 존재한다고 봤다. 거의 대다수의 응답자가 우리나라에서 앞으로도 학벌주의가 '큰 변화가 없을 것'(56.7%)이라고 답하거나 오히려 '심화될 것'(31.9%)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한국교육개발원의 학교교육 국민평가 주는 교훈은 우선 학교 공교육에 대한 국민적 평가가 아주 인색하여 학교 공교육 전반에 걸친 총체적인 점검과 결과 분석 및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 아울러 학생들의 인성·도덕성 악화 문제에 대해서 국민적 우려가 심각하므로 인성교육 강화에 교육의 초점을 모아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그리고 교육 정책과 대안이 대중인기영합적인 포퓰리즘(populism)이 교육 정책과 대안 마련에 능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무상 급식, 무상 교육, 고교 평준화, 영어(언어) 조기교육 등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결국 이번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여론조사 2013' 결과는 '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 교육에 관한 전반적인 종합 평가’로 앞으로 우리나라 교육 행정과 공교육 활성화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여론 조사 결과가 국민들의 교육에 대한 요구와 평가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교육의 혁신에 중요한 시사점과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번 교육여론 조사 결과를 거울 삼아 교원들이 교육 개혁의 주체로 바로 서야 하고, 교육 혁신을 위한 제2의 새교육운동도 더욱 내실 있게 추진해야 것이다. 아울러 정부와 교육행정 당국, 학교, 교원 등은 이번 교육여론 조사 결과에 담긴 함의와 행간의 시사점에 주목하여 교육 행정과 교육 활동, 그리고 교직 수행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물론 우리 교육 현실에서 제도적ㆍ행정적으로 실행이 어려운 면이 없지 않겠지만, 이와 같은 장애와 제약을 혁파(革罷)하려는 작은 노력이 교육 혁신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지난 이명박정부가 추진한 교육정책이 ‘보통 이하’의 평가를 받은 반면 박근혜정부의 주요 교육정책에 대해서는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학생의 인성·도덕성 약화와 학교폭력을 꼽았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의 만 19세 이상 75세 미만의 성인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여론조사 2013' 결과가 9일 공개됐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15개가 모두 5점 만점에 보통(3.00)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여론 조사는 각 정책별로 5점 척도(매우 잘함 5점, 잘함 4점, 보통 3점, 못함 2점, 매우 못함 1점)로 묻는 문항으로 구성됐다. 이명박정부의 교육정책 중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은 ‘학교폭력 근절 및 인성교육 강화(2.23)’이다. 그 외에도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통한 특목고 준비 사교육비 감소(2.31)’와 ‘입학사정관제 도입을 통한 입시제도 개선(2.34)’ 순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육성을 통한 고졸 취업 체제 구축’이 2.80점으로 가장 높지만 역시 보통 이하다. 반면 박근혜정부의 25개 주요 교육정책에 대해서는 모든 항목에서 보통 이상의 관심과 동의를 나타냈다. 가장 높은 관심과 동의를 보여준 것은 ‘인성교육 중심 수업 강화(3.91점/ 4.08점)’다. 또 ‘학교폭력 감지·대응체계 구축(3.85점/4.00점)’과 ‘학교폭력·자살 등 예방체계 확립(3.77점/3.93점)의 순으로 응답했다. 또 응답자들은 정부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교육문제로 ‘학생의 인성․도덕성 약화’(48.0%), ‘학교폭력’(21.9%) 등을 꼽았다. 이런 조사 결과로 볼 때 이명박정부의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 및 ‘인성교육 강화’ 등의 정책에 대한 실망이 고스란히 다음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우리나라 초·중·고 교육의 전반적 평가는 2010년 3.09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래 2011년 2.85점, 2012년 2.90점에 이어 지난 해는 2.49점으로 전년 대비 0.41점이나 떨어 졌다. 교사의 역학 수행에 대해서도 2.58점으로 전년(2.99점) 보다 낮아 졌다. 응답자들은 ‘학교가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할 일’로 수업 내용과 방법의 질 개선(46.1%)과 학생을 위한 친절한 상담 활동(23.8%)라 응답했다. 또 여러 가지 교육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책임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교육부 장관이라는 응답이 지난 해 45.4%에 비해 올해는 63.9%로 크게 늘었다. 이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정책 불협화음에 대해 여파로 보인다. 이에 한국교총(회장 안양옥)은 ‘오늘날 학교교육이 안고 있는 총체적인 문제점을 확인한 결과’라며 ‘교육 문제에 있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학생의 인성교육 약화를 극복하는 것이므로, 학교 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가 함께 인성교육을 범국민 실천 운동으로 본격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들이 수업의 내용과 방법의 질 개선을 요구한 만큼 국가교육과정위원회(가칭) 설치를 통해 지속적인 교육내용 점검과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여론조사는 1999년부터 시작됐으며, 2006년에 표집방법 및 조사절차를 표준화 했으며 2010년부터 매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을 꼽을 때 항상 1위에 오르내리는 세종대왕. ‘훈민정음’의 창제부터 과학, 음악, 문화의 황금기를 일군 배경에는 인재의 발굴과 각기 다른 재능의 계발을 중시한 세종의 마인드, 그 재능을 꿰뚫는 통찰력 그리고 백성을 향한 진실한 마음이 자리한다. 세종대왕은 인간의 가치를 높이는 과정 혹은 실현한 교육자였으며, 저마다가 가진 재능을 올바르게 쓰도록 한 훌륭한 스승이었던 것이다. 세종대왕은 온 나라에서 재주 있는 인재들을 찾아냈고,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중용하였다. 세종은 ‘인재가 길에 버려져 있는 것은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의 수치’라고 믿은 탁월한 지도자였다. 이름뿐이던 집현전을 조선 최고의 학문 기관으로 성장시켜 재능 있는 소장 학자를 발굴하고, 그들이 관료들에게 휘둘리지 않도록 커다란 바람막이 역할을 자처해 최상의 연구 환경을 조성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관료 사회와 연계되는 길도 열어줌으로써 또 다른 성장의 길을 마련해 주었으니, 요즘 말로 하면 학문적인 통섭과 융합적 사고를 실현시킨셈이다. 그 자신이 엄청난 독서가였고 생각의 달인이었으니 가능한 일이었으리라.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으니 학문의 꼭대기에 오르지 않고는, 학문의 숲을 이루지 않고는 그렇게 철저하게 인재를 등용하는 안목이 없었을 것이다. 집현전부터 살린 것은 바로 그곳이 학문의 요람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학교 교육의 중심이 도서관이어야 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문학의 발전이 바로 기초과학의 발전으로 연결되는 원리를 간파한 불세출의 리더인 대왕에게서 제자가 지닌 재능을 발견하려면 선생님은 쉼 없이 공부해야 함을 깨닫는다. 책을 좋아하던 세종은 자기 계발을 위해 사가독서 제도를 도입했는데, 오늘날로 치면 ‘유급 휴가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스스로 좋아하는 것에 한없이 몰입하고 싶은학자들의 바람을 충족시켜주고자 하는 마음이 담긴 정책이다. 또한 세종 15년에는 어린 학생들을 선발해 중국에 유학을 보낼 만큼 국제적 인재 양성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니 요즘 유행하는 정책과 다를 바 없다. 특히 파격적인 점은 선발 당시 평민 출신의 중용도 배제하지 않을 만큼 신분의 귀천을 가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렇게 재능 있는 인재를 발견하고 키우는 일을 중시하였으니 우리 역사상 가장 찬란한 문화를 이룬 것은 당연한 결과다.지도자가 어떤 안목을 지녔는가에 따라 국가의 위상이 달라질 것은 자명하다. 학문을 소중히 하고 인재를 소중히 하는 지도자에게는 그런 인재들이 따른다. 바꾸어 말하면 지도자가 부와 명예를 소중히 하면 그런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세종대왕이 얼마나 인재 발굴에 힘썼는지 보여주는 일화는 참 많다. 조선의 대표적 명장인 김종서 역시태종 시절 이름도 없는 관직에 머물다가 쫓겨났던 인물이다. 그러나 세종은 왕위에 오르기 전, 김종서의 공평무사함을 눈여겨보고, 그에게 백성을 감찰하는 일을 맡겼다.임금의 믿음에 답하듯 김종서는 북방의 여진을 격퇴하고 6진을 개척하는 큰 업적으로 조선 역사에 남는 장군이 되었다. 조선을 넘어 역사상 가장 뛰어난 과학자로 수많은 발명품을 쏟아낸 장영실 또한관노에 불과한 비천한 신분이었다. 세종에게 발탁되어 중국 유학을 다녀오고 정3품의 지위까지 올랐으니인재를 아끼고 사랑하는 임금의 혜안이 어디까지 였을까?영의정을 18년이나 지내며 청백리의 표상으로 널리 이름을 남긴 황희 정승도서얼 출신이었다. 양반 중심의 철저한 신분 사회인 조선에서 서얼이 영의정이 되었으니 그 시대는 분명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한 평등사상이 꽃 피운 아름다운 사회였다. 스펙보다는 재능을 중시한 세종대왕의 치적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리운 지도자다. 대왕의 관찰력과 통찰력은 늘 사람을 보는 안목의 탁월함으로 나타나났다. 처조카이자 조선의 대표적 문신인 강희안은 24세에 정인지 등과 함께 한글 28자에 대한 해석을 상세하게 달고, 용비어천가의 주석을 붙일 만큼 뛰어난 인물이었지만, 개인의 영달에 관심이 없고, 욕심도 없으며, 남 앞에 나서는 것도 싫어했다. 시·서·화에 모두 능하여 ‘삼절’이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재능을 지닌 강희안을 눈여겨본 세종은 그에게 원예서를 만들라는 명을 내린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원예서로 꼽히는 양화소록은 그렇게 탄생했으니 인재를 찾아 일하게 만든 그 설득력도 귀한 능력이다. 지도자의 통찰력 수준이 바로 그 조직의 수준이다. 교사의 통찰력 수준이 바로 그 학급의 수준이다. 내 반 학생들이 지닌 장점과 소질을 철저하게 파악하여 그의 강점을 길러 자신감을 얻게 하여 좋아하는 일을 잘할 수 있게 만드는 '고수'의 자질을 보여준 세종대왕의 모습에서 참 스승의 모습을 발견한다. 모든 아이들은 인재다. 인간의 재주를 지닌! 이제 며칠 후면 종업식이다. 한 학년을 끝내고 다음 학년으로 진급하는 제자들의 장점과 강점을 남겨 기록할 생활기록부 앞에서 잠시 긴 숨을 고른다. 1년 동안 가르치고 관찰하며 지도해 온 내 반 아이들의 재능을 제대로 찾아서 인정해 주고 키워 주었는지, 스스로에게 준엄하게 물어본다. 그가 지닌 보석을 찾아내지 못하고 돌멩이 보듯 한 적은 없었는지 두려운 마음이다. 시작보다 끝이 좋아야 하는 곳이 학교다. 과정은 좋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하면 실패하는 곳이 학교다. 시행착오는 한 인간의 미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세종대왕이 인재 양성에 힘쓴 일화를 읽다가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리고 다시 힘을 내어 마지막 골인 지점 앞에서 제자들을 더 자세히, 더 깊이 바라본다.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처럼 감동적인 마무리를 하자고 다짐한다. 세종대왕이 보여준 인재를 아끼는 마음, 백성에 대한 사랑 한 조각만이라도 닮자고!
홍성에 있는갈산토기마을을 만나러 가는 길은험난했다.하필이면 겨울의 추위가 맹위를 떨치던 수요일 오후였기 때문이다. 훈훈하게 덥혀진 차에서 내리자마자 날카로운 칼바람이 피부를 파고들었다. 갈산토기는 홍성군 농업기술센터에서 향토문화로 집중 육성하는 기업이다. 홍성 갈산옹기촌이 형성된 것은 200여 년 전으로 추정된다. 한창 성황을 이뤘을 때에는모두 일곱 곳의 공방이 있었으나 플라스틱붐이 일면서 하나 둘 문을닫기 시작해 지금은 갈산토기와 성촌토기 단 두 곳만 남아 있다. 옹기는 나뭇잎이 썩어서 만들어진 부엽토로 만든다. 따라서 옹기가 깨지면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완벽한 그릇이다. 말 그대로 모든 것이 자연에서 왔다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흔적없는무공해 그릇인 셈이다. 청자나 백자와 달리 서민들의 일상생활에 사용되었던 옹기는 화려한 장식보다는 질박한 아름다움이 특징이다. 주변 어디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친근한 얼굴이다. 웰빙시대 붐이 일면서 옹기는 이제 플라스틱을 몰아내고 건강식기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옹기는 적당한 크기의 석영입자와 작은 입자들 사이에 미세한 틈이 형성되어 있어 물입자보다 작은 산소와 소금 등이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숨쉬는 그릇이다. 숨쉬는 그릇인 옹기는 된장, 간장, 김치, 젓갈 같은 발효 음식이 발달한 우리나라에서는 필수품이다. 음식을 잘 숙성시키고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옹기그릇이 인기를 끄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렇듯 쓰임새가 많은 옹기촌이 홍성군 갈산면에 위치하게 된 것은 서민문화를 대표하는 내포문화의 중심지가 홍성인 까닭이다. 전통옹기 제작은 손에서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이다. 부엽토에서 공기를 빼는 작업을 시작으로 발물레 위에 밑판을 넓게 펴고 타렴부분을 돌려쌓고 수레와 도개, 안공구레, 방망이, 물가죽 등을 사용해 그릇벽을 골고로 두드리며 모양을 잡은 후 잿물을 입혀 가마에 넣고 굽는 작업을 통해 탄생된다. 몸통이 넓고 높이가 높은 대옹을 비롯하여 넓은 형태의 발형, 대접형, 장군 등은 전적으로 옹기장이의 손에서 결정된다. 주발, 식기를 비롯한 찻잔, 장독, 등갓 등 다양한 형태의 생활옹기는 실생활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용으로도 인기가 있어 다양한 형태로 무한 변신해 생산되고 있다. 홍성 갈산토기마을에서 사용해 온 가마는 도자기 가마와는 달리 경사진 곳에 길다란 통가마 모양을 취하고 있는 뺄불통가마로 가마칸의 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는 형태이다. 따라서 홍성군은 갈산토기 향토핵심자원화 사업을 통해 갈산토기 고유의 브랜드개발, 상품화지원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갈산토기는 앞으로 소비자들이 직접 옹기를 구워볼 수 있도록 체험학습장을 개설했으며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옹기를 구입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구축하여옹기문화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우리 학교 제13회 졸업식이 성대하게 끝났다. 구성은 1부 표창식 및 장학금 전달, 2부 본 행사, 3부 학급별 작은 졸업식이다. 본 행사에 성악가가 출연, '오 솔레 미오' '희망의 나라로'의 축가를 불렀다. 작년과 달라진 점은 학교장 회고사가 영상(사진, 글자, 배경음악)에서 교장의 생생한 목소리로 바뀐 점이다. 물론 내용에 맞는 배경화면이 제공되었다. 왜? 필자는 교장으로 재임하면서 졸업식 회고사를영상으로 하였다. 서호중에서 2회, 율전중에서 2회다. 요즘 세대가 영상세대이기도 하고 졸업식에서 하는 마지막 훈화격인 학교장 이야기, 귀담아 듣는 학생이 많지 않다. 그저 빨리 끝나기만 기다린다. 당연히 교육적 효과가 크지 않다. 그래서 감성적으로 접근한 것이다. 그런데 올해 졸업식, 교장의 생목소리를 들려 주기로 결정했다. 동영상은 준비되었으나 교장이 마이크를 잡기로 했다. 무슨 특별한 사연이 있었을까? 있었다. 얼마 전 수원 00초교 부장교사와 통화할 일이 있었다. 그런데 헉, 20년전 필자의 목소리를 기억하는 것이다. "교장 선생님, 혹시 구운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지 않으셨어요?" "예, 맞아요. 교사 시절 그 학교에서 5년간 근무했지요." "3학년 때 선생님으로부터 국어를 배운 ○○○입니다. 아마 기억 못하실 거예요." "아, 그래요. 반갑습니다. 교육경력이 몇 년이나 되죠?" "예, 12년입니다. 선생님 목소리를 들으니 선생님 얼굴이 생생이 떠오릅니다." 아, 그랬던 것이다. 1990년대 초반, 당시 국어교사의 목소리를 2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하고 있었던 것. 목소리는 사람마다 특성이 있어 그 사람을 나타낸다. 가족이나 친한 사람은 목소리만 듣고도 상대방을 금방 알아 본다. 우리는 흔히 이런 말도 종종 듣는다. "목소리 하나도 변하지 않으셨어요" 회고사 하기 전에 앞의 일화를 들려주었다. "여러분, 이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20년 지난 뒤에 우연한 기회에 교장과 통화하면서 목소리가 기억 나 "혹시 율전중학교 교장선생님 맞죠? 저 13회 졸업생입니다." 그 때 필자의 나이는 80을 넘겼겠다. 그러면서 양해를 구했다. 교장의 훈화가 평소에 너무 짧았는데 오늘은 좀 길어도 되겠냐고? 5분 정도 되는데 괞찮겠냐고? 그러면서 2011년 9월 부임 후 우리 학교의 변화, 교육실적, 학교장 강조사항, '졸업은 시업'이라는 의미, 인생철학 등을 이야기 하면서 삶의 가르침을 전달하였다. '별이 다섯 개'라는 유머도 넣었다. 우리 학교가 작년에 받은 학교표창 5개를 말하는 것이다. 혁신교육, 창의경영학교, 건강체육교육, 충효교육분야에서 교육감 표창 4개, 창의지성교육분야에서 교육장 표창을 받았다. 수상을 자축하는 의미로 기념품도 만들었다. 과거만 고집하면 안 된다. 변화가 있어야한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교장 입장에서 졸업식을 편하게 치루려고 영상을 도입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주목하지 않는 학생들의 괴로움을 피하기 위한 수단은 아니었는지? 앞서가는 것 같지만 기계가 만든 동영상보다는 생생한 목소리 전달이 더 감동적이고 기억에 남을 지도 모른다. 우리는 너무 컴퓨터에 익숙해 있는 것은 아닌지? 앞으로 10년이나 20년후 전화 속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미래의 이야기다.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다. "혹시 선생님, 율전중학교 교장으로 근무하신 적 있으시죠? 저는 그 때, 율전중학교 학부모였습니다. 제 자식을 잘 가르쳐 주셔서 훌륭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찜통교실·냉동교실 해결…홍보만 무성 국고원 전액 삭감으로 이미 예견된 결과 국고→지방재정교부금→학교운영비 전가 국회와 교육부가 학교 전기요금 8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한다고 홍보했지만, 학교현장의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1일 2014년도 정부예산안이 통과되면서 국고에 반영된 교육용 학교전기요금 지원사업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본지 1월 13일자 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국회의원과 정부는 연이어 800억 원의 초·중·고교 전기료 예산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별도의 추가 지원 없이 기존 지방재정교부금 내에서 학교교육과정운영비 예산을 800억 늘리도록 명목만 조정한 것을 두고 ‘추가 지원’이라고 홍보한 것이다. 그 결과 국고에서 지방재정교부금으로 전가된 전기료 부담은 또다시 학교운영비로 전가됐다. 지난달 24일 서울시교육청은 “학교운영비 예산 편성 시에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분을 반영해 교부한 것”이라며 추가 지원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기본운영비를 평균 7.8% 증액했기 때문에 여기에 전기료 지원도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교 기본운영비가 증액됐다고 해도 전기료 부담을 해결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현장의 의견이다. 서울 A고 교장은 “공공요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심한 학교는 55%까지 되는데, 학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소액 증액으로는 사실 부담이 다 해소되지 않는다”며 “주5일제 등으로 방학도 짧아져 부담은 계속 더 늘어나는 상황에서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B초 교장도 “학교운영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증액된 운영비를 전액 전기료에 쓸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학교기본운영비가 ‘평균’적으로는 증액됐지만, 단위학교에 따라서는 실질적으로 공공요금을 부담해야 하는 공통경상운영비 예산이 줄어든 사례도 있다. C중 D교사는 “한 쪽에서는 언론에 생색내기를 하는데 실제로 쓸 수 있는 예산이 줄어들어 학교에서는 전혀 체감할 수 없다”며 “지금도 학부모들이 난방 제대로 안 틀어준다고 항의를 하는 상황인데 올여름도 찜통교실에서 그 항의를 다시 들을 각오를 하고 있다”고 했다.
유아 교육복지 확대 기조 유지 직업교육·고등교육 강화 지속 교내 총기소지 규제 입장 밝혀 미국은 올해도 유아교육복지, 직업교육, 고등교육 강화, 공통교육과정 적용 등의 정책을 이어가는 동시에 학교 인터넷 통신망 구축 사업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한 연두교서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연두교서 연설은 교사들에 대한 감사로 시작됐다. 미국 국민들의 졸업률이 올라간 것은 교사들의 헌신 덕분이라는 것이었다. 또 해마다 영부인이 연두교서 연설에 몇 명의 국민을 초대하는 전통에 따라 올해에는 워싱턴디씨의 교사를 초대했다. 연두교서에 교사를 초청한다거나 교사에 대한 감사로 연설을 시작한 것은 교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오바마 정부가 전국민에게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 말미에 국정과제를 늘어놓는 가운데 교육을 잠시 언급한 것에 비하면 교육에 상당한 무게를 둔 것이다. 그럼에도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런 연두교서 연설에 만족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 이유는 미국에서는 박수를 치면서 동의를 표하는 문화가 있는데 대통령이 교사에 대한 감사를 표한 후 박수가 나오지 않은 점을 볼 때 국민들의 인식이 잘못돼 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또 일각에서는 연설의 초반에 교육정책에 관한 이야기가 언급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올해 연두교서에서 교육에 관해 언급된 것 중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것은 학교 내 인터넷 통신망 구축이다. 작년 6월 오바마 대통령은 초·중고교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 구축을 향후 4년간 지원하겠노라고 약속했다. 1996년에 시작된 저소득 지역 학교·도서관 인터넷 설치 지원 정책(E-rate)의 연장선이라 볼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두교서를 통해 작년에 약속한 사항을 언급하며 연방통신위원회(FCC)와 미국의 주요 기술 관련 기업들(Apple, Microsoft, Sprint, Verizon)의 지원을 받아 이 약속이 현실화 되고 있다고 했다. 유아교육은 작년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4세 이상의 유아들에게 무상 유아교육을 지원하겠다는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중산층 강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조기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논리를 다시 한 번 펼친 것이다. 이와 함께 유아교육 분야의 주별 교육개혁 경쟁 지원프로그램인 ‘최고를 향한 경주(Race to the Top)’를 언급하며 모든 주의 유아교육 지원 참여율 제고도 강조했다. 저소득층 유아 지원 프로그램(Head Start)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사가 내포된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초·중등교육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거의 없었다. 유아교육과 고등교육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 이전까지 연두교서에 초·중등교육법(ESEA)에 대해 몇 차례 언급한 적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두 번째 정권을 잡고 나서 교육정책의 방점을 초·중등교육에서 유아·고등교육으로 바꿨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현 정부가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하거나 새로운 교육개혁을 도입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직업교육과 관련해 고등학교 직업교육의 중요성을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연계, 고등학교 졸업 후 직업 시장으로 바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고등학교 직업교육 실시 등이 그 내용이다. 고등교육 확대를 위해서는 중산층 학생들이 비싼 등록금과 적은 정보로 인해 대학 진학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해 학자금 대출 원금 상환액을 소득의 10 퍼센트로 규제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간 논란이 된 ‘공통교육과정(Common Core State Standards)’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며 간접적인 화법으로 공통교육과정 도입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잇따른 총기사고와 관련해 학교안전을 언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2년 말 샌디후크초등학교에서 총기난사사건으로 여러 어린 학생들이 목숨을 잃은 사례를 다시 한 번 지적하며 학교와 영화관, 쇼핑몰 등에서 총기 소지를 규제해야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밝혔다.
지자체서 음악학교 운영·스포츠클럽 재정지원 소득 따라 교육비 차등…자격증 따 대학도 가 네덜란드는 정규교과의 예체능수업 외에 추가적으로 하는 기예교육도 대부분 사교육기관이 아닌 공공교육기관에서 이뤄지고 있다. 게다가 부모의 소득에 따라 교육비를 차등해 저소득층 자녀도 재능만 있으면 얼마든지 예체능교육을 누릴 수 있다. 예능교육은 주로 각 시에서 운영하는 음악학교(Muzikschool)에서 이뤄진다. 학생이든 성인이든 누구든지 회원으로 가입해 등록하기만 하면 피아노나 바이올린 등 자신이 원하는 악기를 배울 수 있다. 음악학교에서는 현악기나 타악기를 저렴한 가격에 빌려주기 때문에 처음 배우는 학생들의 경우 개인 악기가 없어도 악기를 배울 수 있다. 악기를 연주하다 취미를 잃거나 하기 싫으면 빌린 악기를 돌려주면 되기 때문에 비싼 악기를 굳이 처음부터 사야 하는 부담도 없다. 또 음악학교 레슨비가 부모의 소득에 따라 A, B, C등급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장점도 저소득층의 부담을 덜어준다. 저소득층 자녀는 같은 교사에게 5분의 1가격으로 레슨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시에서 이들을 위한 예능 교육비를 지원해주기 때문이다. 레슨비도 악기를 배울 때 바로 내지 않고 한두 달 뒤에 내면 된다. 보통 1년분을 자신의 형편에 따라 3번에서 5번까지 나눠 낼 수 있기도 하다. 필자도 네덜란드에서 세 자녀를 모두 음악학교에 보내 피아노, 바이올린, 키보드를 배우게 했다. 남편이 유학생으로 있을 때였기 때문에 소득이 없었지만 최저비용만 내면 됐기에 부담 없이 아이들에게 음악교육의 혜택을 누리도록 했다. 한 명 레슨비가 1년에 30만원 정도였으니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저렴하게 악기를 배운 셈이다. 악기를 배운 학생들은 실력에 따라 시험을 보고 A, B, C, D 네 단계로 구분된 공인 자격증을 받게 된다. 이 음악학교 자격증은 최고자격증인 D 자격증(diploma)을 얻게 되면 음악대학에 들어갈 때 시험을 보지 않고도 입학할 수 있을 만큼 인정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음악학교는 수강생들로 만원을 이뤄 입학하려면 늘 순서를 기다려야 할 정도다. 체육교육은 각 스포츠클럽에서 운영하는데, 대부분 시에서 운영비를 지원받기 때문에 스포츠교육 역시 아주 저렴하다. 예를 들어 축구클럽에 들어가 축구를 배울 경우, 1년에 레슨비가 20만원 미만이다. 이 금액도 대부분 분납이 가능해 네덜란드에서는 예체능이나 취미를 배우는데 큰 부담이 없어 대다수 학생들이 하나 이상의 스포츠를 마음껏 즐기고 있다. 이렇게 네덜란드는 정부의 지원을 받는 음악학교와 스포츠클럽이 도시를 비롯해 농촌에까지 모두 갖춰져 있어, 저소득층 자녀들도 다양한 예능교육과 스포츠교육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 기관은 영재들을 조기 발굴해 국가와 대학 예체능기관과 연계를 통해 각 분야의 꿈나무들을 키우는 역할도 하고 있다.
전남 남서해안에 위치한 진도군 조도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새가 날아와 앉아 있는 새와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답지만 매우 외진 섬인 거차·관사·대마도에 조도초 분교들이 있다. 이번 서울문화탐방은 지난여름 M-이코노미 30여 명의 직원들이 조도면 대마도에 봉사활동을 오면서 시작됐다. 뜻밖의 소중한 인연은 우리 아이들에게 큰 행운을 가져다줬다. 우리 학교 아이들을 잊지 않은 M-이코노미 측에서 서울시교육청을 통해 겨울방학 동안 우리를 서울로 초청했고, 서울시교육청도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2월 4일부터 7일까지 ‘조도 분교 아이들의 서울문화탐방’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조도초 분교 아이들은 그 수가 적고 도서 지역에 있기 때문에 도시 아이들과 같은 교육활동을 하기가 어렵다. 특히 교과서에 토론, 발표 등의 활동이나 협동학습이 있어도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문화생활이나 체험학습을 위해 뭍으로 나가려면 오가는데 많은 시간이 걸려 2박 3일을 잡아야 한다. 그런데 이번 초청으로흩어져 있던 조도초 거차·관사·대마 분교학생들이 생각하기도 힘든 서울로 함께 문화탐방을 오게 돼 아이들도 매우 기뻐하고 인솔 교사로써도 뿌듯했다. 다만 원래 10명의 학생이 오려 했으나 예상치 못한 풍랑주의보로 출발이 앞당겨 지면서 4명이 함께하지 못하게 돼 안타까웠다. 어렵사리 진도에서 출발한 우리는 서울에 도착해 서울문화탐방을 시작했다. 먼저 서울시교육청을 방문해 서울시 교육감과 M-이코노미 분들을 만났고,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알 수 있었던 서울역사박물관, 이순신 장군·세종대왕 동상 등 다양한 서울의 상징물이 모여 있는 광화문 광장과 도심을 가로지르는 청계천, 왕이 살았던 경복궁, 조선 시대의 옛 모습을 볼 수 있어 서울의 탄생과 발전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었던 북촌마을(사진), 화려한 야경에 눈이 휘둥그레 해졌던 서울 N타워 등 여기저기를 둘러봤다. 특히 아이들은 서울역사박물관 서울 도시모형 영상관에서의 화려한 영상, 1박 2일에서 봤던 북촌마을과 무한도전에 나온 코리아목욕탕을 보면서 매우 신기해했다. 또 전문해설사와 함께했기 때문에 재미있으면서도 알찬 서울의 이모저모를 알게 됐다. 무엇보다 마지막 날 방문한 롯데월드에서 꿈에 그리던 놀이기구를 타는 해맑은 아이들의 모습은 그 어떤 것보다 가슴을 벅차게 했다. 600년 도읍의 역사와 눈부신 현재가 공존하는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 추운 날씨와 빠듯한 일정에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아이들이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생동감 넘치는 도시 문화를 즐겼던 서울문화탐방의 기억이 우리 아이들에게 평생에 남을 아름다운 추억이 되길 바란다. ※ 본지는 생동감 넘치는 교육현장을 담고자 합니다. 나누고픈 경험담과 사진을 함께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