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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아침에 출근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있다. 단위학교 교무부장을 맡고 있어 학교에서 제일 먼저 출근하기에 행정실에 있는 교무실의 우편물을 가져오는데 오늘은 눈에 번쩍 뜨이는 팩스 내용이 있어 자세히 읽어보니 헌법에 교권을 명시하자는 전국교원 청원운동이다. 왜 진즉부터 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가하는 후회도 들지만 그래도 이제라도 이렇게 국내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총에서 의미있는 일을 하는 것 같아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 헌법은 모든 법의 기본법이고 일종의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러기에 헌법 제31조 제6항 ‘교원의 지위와 교권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법률로 정한다.’라는 교권 추가 조항이 신설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28년의 현장교사로 생활해오면서 그 누구보다도 요즈음 그러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 교직 생활을 하는 동안 요즈음 교사로 산다는 게 참으로 힘들다. 주변에 교권 추락으로 마음고생을 하는 동료 교사들을 만나보면 심각하게 명예퇴직을 고려해보고 싶다는 분들이 많다. 학생인권만 있지 교권은 없기에 빈번한 학교 폭력과 문제 아동의 생활 지도가 가장 힘들다. 부모님들을 만나 보면 정말 가관이다. 오로지 자기 자식을 감싸기에만 정신이 없다. 물론 부모로서 자식을 보호하고 싶은 모(부)성애까지 거론하고 싶지는 않지만 지나치게 자기 자식만 보호하려는 태도는 재고해봐야 한다. 하루하루가 생활지도로 골머리가 아프다. 어느 부모인들 자녀의 어려움을 보고도 가만있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자녀가 어려워하는 숙제도 대신해주고 싶고 주변에 나쁜 친구들도 혼내 주고 싶은 게 부모의 심정일게다. 그러나 헬리콥터 부모처럼 자녀 주변의 잡초를 다 뽑아주고 주변 정리를 해준다면 언제 자녀들이 자생력이 생길까? 스스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자립심도 없을뿐더러 자율성이 없어 판단력마저 상실할 것이다. 부모의 일방적인 개입은 자녀를 망치는 지름길이다. 정말 요즈음처럼 교사 노릇하기가 힘든 적은 이미 없었을 것이다. 자녀를 올바르게 키우고 싶은 것은 모든 부모의 공통된 간절한 소망이요 바람일 것이다. 최근 우리 교육계가 가장 몸살을 앓고 있는 부분은 교권이란 생각이 든다. 현장교사로서 오랫동안 교직에 몸담고 생활하고 있지만 요즈음같이 하루하루가 힘든 때는 일찌기 없었던 것 같다. 온정주의로 일관해온 그동안의 학교 풍토와 학부모들의 떼쓰기 식의 막무가내 행동으로 오늘날 교육현장은 무기력에 교권이 상실된 지 오래다. 바로 교사의 권위가 추락되었다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게다가 일부 진보교육감들이 제정한 학생인권조례는 교권추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현장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탁상행정이 불러온 결과이다. 요즈음 교사를 보고 인사를 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다. 어디 그 뿐인가! 심할 경우 교사에게 대들거나 욕을 하는 학생들도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한 술 더 떠서 자기 자식만을 철저히 비호할 뿐 학교나 교사의 입장이나 권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정말이지 세상이 바뀌어도 너무 바뀌었다. 오랜 교직 생활의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올바른 교육이 되려면 교사, 학생, 학부모가 삼위일체가 되어 함께 노력하고 서로 양보할 때 가능하다. 교권확립은 아이들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교권이 상실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이 입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단위학교에서 문제 학생에게 별다른 조치도 할 수 없고 어정쩡한 식의 대응은 이젠 사라져야한다. 교육의 주체인 교사가 바로 서야하고 그렇기 위해서는 교권확립이 이루어져야한다. 그러나 세상이 아무리 바뀌었다고 해도 교사의 본분은 아이를 올바르게 잘 가르치는 것이다. 교권이 추락되었다고 해도 그것을 회복하는 것도 교사들의 책무다. 그러기에 담임은 더욱 매력적인 보직이다. 하루빨리 우리 헌번에 교권이 명시되어 모든 교원들이 법적으로도 보호받고 올바른 교육을 할 수 있는 초석이 다져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교실 살릴 주체는 교원…교권추락 등 난제 푸는 개헌 촉구 헌법에 ‘교권’ 명시 제안…청원 서명 돌입 “의지 모아 관철” 교원 단체행동권 보장, 18세 선거권에는 “국민 합의 먼저” [한국교육신문 조성철 기자]교총은 문재인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한 데 대해 “교권 보호 등 교육난제를 해소하고 미래 교육의 비전, 가치를 제시하는 개헌이 돼야 한다”고 27일 밝혔다. 정부는 26일 국무회의를 열어 지방분권국가 지향, 공무원 정치활동 및 노동3권 보장, 18세 선거권 부여 등을 골자로 한 개헌안을 심의한 뒤 국회에 제출했다. 대통령 개헌안 발의는 1980년 5공화국 개헌안 발의 이후 38년 만이다. 이에 대해 교총은 27일 입장을 내고 “이번 개헌이 켜켜이 쌓여있는 교육 난제들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교육을 교육으로 풀어내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교원이 교육의 실질적 주체가 되도록 ‘교권의 헌법 명시’를 촉구했다. 교총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교권침해로 정당한 수업권은 물론 학생들의 학습권마저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며 “교실을 살리고 미래 교육을 만들어가려면 교원이 학생과 신명나게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교권보호 장치를 확실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교권 존중은 국가 교육제도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라며 “교권을 헌법에 명시해 교권 보호 정신을 실질적으로 구현해야 한다”고 재차 요구했다. 이번 개헌안에 포함된 공무원 노동3권 보장과 18세 선거권 부여에 대해서는 부작용을 우려하며 충분한 논의와 국민적 합의를 당부했다. 교총은 “단체행동권 보장은 수업권 침해 등 후유증이 클 수 있고, 또 고3 학생의 선거는 현실 정치가 그대로 교실로 들어와 교육을 정치화하는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의 개헌 논의가 가열되는 가운데 교총은 이미 7일 교권 헌법 명시를 골자로 한 ‘교육분야 개헌과제’를 발표하고 국회 방문 등 전방위 활동에 들어갔다. 23일부터는 교권 헌법 명시, 교권3법(아동복지법·교원지위법·학교폭력예방법) 조속 개정 등을 과제로 한 전국 교원 청원운동에 돌입한 상태다. 오프라인 서명과 휴대폰 등을 통한 온라인 서명에 교원들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교총 신정기 교권강화국장은 “청원운동을 통해 전국 교원들의 뜻을 모아 나갈 것”이라며 “교육본질 회복을 위한 현장 교원들의 제언과 바람이 개헌 과정에서 진정성 있게 논의되고 반드시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서진․나래 특수학교 설립 설명회가 몸싸움과 막말로 얼룩졌다. 26일 오전 강서구 옛 공진초에서 진행된 ‘서울특수학교 설립추진 설명회’는 입구부터 출입통제에 나선 반대 측 지역주민들과 교육청 관계자들의 대립으로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과 교육청 관계자들의 몸싸움이 벌어져 긴장감은 극에 달했고 실내에서 진행된 설명회는 찬성과 반대 측 주민들 간의 고성과 막말이 오가며 어수선함 속에 진행됐다.
복잡한 시대를 사는 지혜, 미니멀 사고를 하라! 이 책은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기억에 남아 있는책이다. 우리의 일상은 단순함의 반복이다. 지구의 자전이 그렇고 사계절의 변화도 지극히 단순하다. 자연 현상은 단순하여 늘 예측가능하다. 그런데 우리 인간만이 단순하게 살지 못하는 건 아닐까. 너무 머리를 굴리고 미리 걱정을 하고 혼자 결론을 내버리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짧지 않은 인생을 살고 보니 살아가는 데는 그리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음을 깨닫는다. 그렇게 바쁘게 살지 않아도 되었고,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이 많았다. 건강해지는 데는 그리 많은 것을 먹지 않아도 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그렇게 많은 사람을 알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으니! 교육을 하는 일도 단순함의 반복이 아닐까. 교육의 목적이 성공하기 위해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 명예를 얻고 잘 살기 위해서, 누군가를 이기고 올라서는 일이 아님을 안다면 단순해질 수 있으리라는 생각. 무엇이 되기 위한 교육이 아니라 인간다움을 지키며 자존감을 지키며 살기 위함에 방점을 찍는다면 훨씬 단순하게 접근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갖게 한 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한대목을 독서노트에 메모해두었다.독서노트를 쓰지 않으면 책을 읽을 때 느꼈던 감동과 깨달음이 쉽게 사라져버린다. 귀찮더라도, 단 한 문장이라도 써 놓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읽고 지나친 것은 쉽게 잊힌다. 그러나 쓴 것은 잊히는 시간을 줄여준다. 흘러가는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듯이, 같은 책을 다시 읽는 것 또한 어렵다. 특별한 책이 아니라면 좋은 대목을 기록으로 남기는 습관은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특징이라고 하니 실천하는 중이다. 통찰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매우 적절한 예시가 담겨 있어서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컨설팅 업계에서 자주 인용되는 '치약 공장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자. 치약 튜브를 상자에 담는 생산 라인에서 20개당 1개의 비율로 튜브가 들어가지 않은 빈 상자가 출하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회사는 빈 상자를 탐지하기 위해 무게를 재는 센서를 도입했다. 이후 빈 상자가 출하되는 비율은 100개당 1개가 되었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그래서 더욱 성능이 뛰어난 센서를 도입했다. 빈 상자가 출하되는 비율은 500개당 1개가 되었지만, 아직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결국에는 8억 원을 투자하여 최첨단 설비를 도입했고, 빈 상자가 출하되는 비율은 1,000개당 1개가 되었다. 하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그 과정에서 여러 생산 라인 가운데 한 곳에서는 처음부터 빈 상자가 출하되는 비율이 '0퍼센트'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하고 경영진이 현장을 방문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해당 라인의 직원이 더워서 선풍기를 가져다 놓은 덕에, 선풍기 바람에 빈 상자가 날아간 것이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상자의 무게를 정확히 재는 것이 아니었다. 빈 상자가 생산 라인에서 떨어지면 그만이었다. 눈앞의 대처에만 열중하다 보면 목적과 수단을 혼동하기 쉽다. 그리고 이미 먹히지 않는 방법임이 드러났는데도 '예산을 더 쓰면'. '광고를 더 하면', '더 철저히 하면' 어떻게든 되리라 생각하고 헛수고를 계속하게 된다. 베리심플 119쪽에서 내가 가르치는 학생에게, 나에게 자식을 맡긴 학부모에게 나의 진심과 정성이 톻하면 그 다음부터는 신뢰를 바탕으로 했으니 술술 잘 풀리는 게 교육이다. 그래서 불량품을 골라내기 위해 엄청난 광고비와 첨단기계를 들이지 않고 선풍기 한 대만으로 불량율 제로를 만들어낸 치약 공장의 이야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첨단의 시대의 선풍기는? 훌륭한 교육은 최첨단 시설을 자랑하는 영상교육도, IT 기술보다 더 단순하고 소중한 '선생님'이라는 선풍기에 있음을 이 책은 가르쳐주었다. 아무리 좋은 시설도, 첨단기기도 선생님 한 사람을 넘을 수는 없다. 그러기에 선생님의 자질과 인품은 훌륭한 교육을 만드는 시대를 넘는 진리이다. 그러니 선생님은 다른 공직자와 같은 봉급을 받더라도 그 가치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직업인으로 살아서는 안 된다는 무언의 약속을 지킬 마음의 각오를 순간마다 다져야 하는 직업이 분명하다. 여기에 선생 노릇의 어려움이 있다. 말하기 전에 생각이 먼저여야 하고 몸으로 모범을 보여야 하는직업이다. 그 생각도 철학적 인문학적, 이성적, 합리적인 거름망을 거쳐야 하는 직업이다. 그러니 결코 단순하게 살 수 없는 직업이다. 한 점의 실수도, 오차 범위도 허용되지 않는 교직의 특수성 때문에 공직자들 중에서 질병 발생 순위도 높고 수명도 짧다고 한다. 의사는 생명을 다루기에 어렵고 힘들다. 아무나 의사가 될 수 없는 이유다. 선생님은 학생의 마음을 돌보고 키워야 하는마음의 의사이니 더욱 어렵게 뽑아야 하고 우대해주며 자존감을 높여줘야 한다. 아무나 교사가 될 수 없도록 높은 윤리적 잣대로 재야 한다. 무엇보다 배움을 즐기고 사람을 사랑하는 자세로 높은 학력을 갖도록 국가적 시스템을 제공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국가는훌륭한 교육이 가능한 '베리심플'한 선생님을 거르는 '선풍기'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훌륭한 교육 시스템이 절실하다.
500여회 3만여 명 혜택 누려…안경 사면 1+1 기부 이어져모든 점주 참여…조직력 ‘끈끈’ 고객 응대에 도움…매출도 UP 안경 광학과, 사관학교 설립…인재양성부터 취업까지 책임교총과 사회공헌 협력 ‘의미’…소외된 학생들 모두 비추고파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불신이 팽배한 시대다. 부패한 정치인과 공권력에 대한 분노, 각종 기업 비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실망이 이어지면서 나눔과 기부는 줄어들고 세태는 더 각박해졌다. 가진 것을 ‘꾸준히’ 나누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새삼 실감하는 요즘, 그 어려운(?) 일을 30년 이상 묵묵히 실천하고 있는 기업가가 있다.다비치안경체인은 전국 매장 수 250여 개를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안경 체인 회사다. 19일 서울 다비치안경체인 본사에서 만난 김인규 대표는 회사의 성장 비결로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꼽았다. 지속적인 기부의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경남 진주 출신인 그는 “내만 잘 먹고 살자는 게 아니고, 같이 묵고 살아야 한다. 마, 그런 개념에서 하게 된 건데, 결국은 이게 회사를 키운 뼈대가 됐다”며 특유의 억양과 함께 소탈한 웃음을 지었다.기업의 나눔과 기부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위안이 되곤 한다. 다비치안경체인의 ‘다비치’는 ‘세상을 맑고 밝게 다 비춘다’는 순 우리말로 소외된 이웃까지 모두 다 비춘다는 의미다. 김 대표의 경영 철학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네이밍이다.다비치는 2012년 ‘눈 건강 시력 지킴이’를 발족하고 전국의 모든 체인 점주들과 조를 꾸려 한 달에 8회씩 전국을 돌며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무의탁 노인, 사회복지시설, 학교 등 소외 계층이 있는 곳을 찾아 시력검사와 눈 운동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무료 안경을 기증하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500회를 넘어 지금까지 3만1000여 명이 혜택을 누렸다. 지난해 4월에는 교총과 업무협약을 맺고 소외계층 아이들을 위한 ‘장학안경 기증’ 봉사 활동도 함께하고 있다. -‘눈 건강 시력 지킴이’ 활동은 무엇인가요. “수업시간에 집중력이 약한 친구들이 있죠? 책을 끝까지 읽지 못한다거나 장시간 집중하지 못해서 학습장애나 난독증이 오잖아요. 좌우 양쪽의 눈으로 상(像)을 보는 ‘양안시(兩眼視)’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 눈에는 여섯 개의 근육이 있는데 어느 한쪽이 약하면 힘이 한쪽으로 쏠려서 쉽게 피로해 지는 거죠. 고무줄로 당기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전체 인구의 10~15% 정도가 이런 문제가 있는데 대부분 잘 모르고 살아가죠. ‘눈 건강 시력 지킴이’는 전문적인 양안시 검사 시스템을 통해 문제를 진단하고 근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눈 운동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모든 체인 점주들이 봉사에 참여한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처음 봉사단을 조직할 때는 ‘이런 걸 왜 하느냐’며 반대하는 점주들도 많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반대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답니다. 지역별로 16개 조를 짜서 두 달에 한번 씩 모두가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죠. 가장 긍정적인 면은 봉사를 매개로 점주들이 자주 만나다보니 회사의 조직력이 끈끈해졌다는 겁니다. 아마 전국의 모든 프렌차이즈 업계 중에 결속력, 실행력만큼은 우리가 1등이지 않을까요? 다비치안경이 계속 성장하는 이유도 바로 봉사활동이 한 몫 했다고 보는 거죠.” -봉사가 경영에도 도움이 된다고 보는 거군요.“물론입니다. 꾸준히 봉사를 하다보면 따뜻한 마음이 생기고 고객을 응대할 때도 저절로 밝은 미소를 짓게 됩니다. 봉사를 시작하고 해를 거듭할수록 구성원들의 표정이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거든요. 마찬가지로 고객에게도 봉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니 영업적인 면에서도 도움이 된다는 게 점주들의 공통적인 이야기입니다.” -봉사를 시작한 건 언제부터인가요.“1986년 부산에 처음 안경원을 개업했을 때부터예요. 그때는 작은 가게라 혼자서 13개 정도의 무의탁 시설을 돌아다니면서 안경기증 봉사를 했어요. 봉사 활동 횟수를 기록하기 시작한 건 2012년에 정식으로 봉사단을 발족하고부터지만 사실 30여 년 동안 계속해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셈이죠.”-이런 소신을 갖게 된 건 누구의 영향이었나요.“아버지의 정신을 이어받은 것 같습니다. 어릴 적 아버지께서 농사를 지었는데, 시골에서 어렵게 자란 아이들을 장학금으로 대학까지 공부시키고, 마을 회관을 지어 기부 하시는 등 여러 일을 하셨어요. 어릴 때부터 그런 모습을 보고 자라서인지 누군가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안경원을 개업하면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안경 일로 봉사를 해보자고 결심하게 됐죠. 대가를 바라고 한 일은 아니지만 절실했던 사람들이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감사편지를 보내줄 때 굉장한 보람을 느꼈고 그것이 대가라 생각합니다.”-봉사 비용을 마련하는 일도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만.“기부 활동을 위해 자체브랜드 ‘비비엠(BIBIEM)’을 론칭했어요. 봉사․배려․미래의 초성을 딴 것으로 고객이 안경을 하나 구입 할 때마다 안경 하나를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지죠. 소비자 또한 단순 안경 구매를 넘어 기부에 참여한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한 건데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매장 직원들도 판매하면서 봉사에 참여한다는 자부심을 가진 분들이 많아요. 열심히 팔수록 봉사 자금이 나오는 거니까요.” 김 대표는 안경업계 최초로 교육연구원을 설립하고 안경 사관학교를 운영하는 등 인재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김천대, 부산여대, 대구가톨릭대 등 10여개 대학에 안경광학과를 설립했고 다비치안경 교육연구원 강사들이 산학협력으로 실무 교육에 나서고 있다. 졸업 후에는 안경 사관학교에 입학해 집중 교육을 받은 후 전원이 가맹점으로 취업하는 등 인재양성부터 취업까지 선순환구조의 기업 경영을 펼쳐나가고 있다.-‘안경 사관학교’, 특이합니다. 군대가 연상되는데요.“맞습니다. 군대처럼, 사관학교처럼 학생들을 집중 훈련하는 것이 목적이에요. 대학 졸업 후에 4개월 동안 합숙을 하면서 실전위주의 트레이닝을 받게 됩니다. 아침부터 밤 10시까지, 토요일에도 스파르타 훈련을 받으면서 정말 사관생도처럼 정신무장을 하게 돼요. 때문에 안경 사관학교 출신들은 취업 후 적응도 빠르고 자리도 금방 잡는 편이랍니다.”-최근 보청기 사업도 시작하셨다고요.“안경으로 시각을 밝게 해준다면, 보청기로는 귀를 밝게 해주자는 생각에서예요. 특히 올해에는 강동대에 보청기학과를 설립하고 첫 신입생을 모집했습니다. 저희의 목표는 시각․청각 외에도 ‘오감’을 만족시켜 인류 행복에 공헌하는 기업이 되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품이나 모든 회사 전략이 고객 행복에 맞춰져있어요. 원가 설정과 유통구조를 바꿔 중간 마진을 소비자에게 돌려줌으로써 가격은 저렴하지만 질 좋은 제품을 판매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시작된 거죠.”-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시력저하, 눈의 피로를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평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잠자기 전에 불을 끄고 스마트폰을 오래 보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어두운 곳에서 오래 스마트폰을 보고 나면 눈을 감아도 잔상이 남죠.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 때문인데, 취침 전에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안경을 착용하는 수험생이라면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렌즈를 사용하면 좋습니다. 황반변성이나 백내장 예방 기능도 있고 공부할 때 눈의 피로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집중력에 도움이 될 거예요.”교총과 다비치 안경은 지난해 4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안경을 지원하는 ‘무료 장학안경 기증 행사’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서울농학교를 시작으로 세종 조치원교동초, 충북 음성 꽃동네학교, 광주 서석초, 부산 반송초 등 지금까지 총 7개 학교에서 장학안경 기증 및 눈 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는 교총과 협력해 교육계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점도 의미 있게 생각했다.“소외된 이웃까지 모두 다 비춘다는 ‘다비치’의 경영 이념처럼 앞으로는 교총과 함께 소외된 어린이들이 교육 공동체 속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활발히 봉사하고자 합니다. 또 이런 혜택이 미래 꿈나무인 학생들에게 많이 주어져 밝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기여하길 바랍니다.”
학운위 구성도 어려워 이중고 학교참여휴가제 도입이 적합 [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학부모회 구성을 일률적으로 법제화하기보다는 학교 자율에 맡기고, 대신 학교참여휴가제를 도입하는 것이 학부모회 활성화에 적합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서울대학교 학부모정책연구센터가 23일 ‘학부모회 활성화,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를 주제로 개최한 정책세미나에서 토론자로 나선 김동석 한국교총 정책본부장은 “학부모회를 일률적, 강제적으로 법제화하기보다는 학교 여건에 맞는 자율적 학부모회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학교의 심의기구인 학교운영위원회도 제대로 구성하기 어려운 학교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이유다. 김 본부장은 “서울, 경기 등 6개 시도가 조례를 통해 학부모회 구성을 의무화했지만 학부모 지원자가 없어 강제로 떠맡기다시피 하고 있어 법제화의 효과가 검증되지 못했다”며 “학교운영위원도 선뜻 나서는 학부모가 없는 현실에서 학부모회 구성까지 하느라 학교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학부모회 법제화에 대한 교육 당사자 간의 합의도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김 본부장은 “교총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교원 80%가 법제화에 반대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10월 교원 15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바일 설문조사에서 법제화 찬성 의견은 14.7%에 불과했다. 이날 김은영 서울대 학부모정책연구센터 연구교수가 제시한 2015년 선행연구(전국 학부모 2509명, 교원 576명 설문)에서도 학부모의 49%, 교원의 26.9%만이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왔다. 결국 학부모 학교참여휴가제가 학부모회 활성화를 위한 현실적 방안이라는 주장이다. 김 연구교수는 “학부모 학교참여휴가제의 전면 시행이 학부모회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인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전국 학부모 10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학교참여휴가제가 학부모회 활성화 방안 중 가장 높은 동의율(3.01점, 4점 척도)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도 “학부모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은 맞벌이 부부 증가에 따른 바쁜 일상, 학부모회 활동에 대한 부담 등 현실적·심리적 부담이 원인”이라며 “학부모 참여휴가제를 통해 사회와 학부모의 인식 변화를 이끌고, 오프라인 조직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온라인 활용 등 활성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전기현(32) 세종 미르초(교장 김용덕) 교사는 대한바둑협회 공인 아마 5단의 고수다. 고교 1학년 때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독학으로 시작해 10여 년간 실력을 키워왔다. 그런 그는 가는 학교마다 바둑을 전파하는 ‘전도사’로 통한다. 진주교대 시절 동아리를 창단하더니 교실에까지 바둑판을 들고 들어왔다. 지난 2015년 미르초에 온 뒤 관리자들의 전폭 지원 아래 ‘바둑교실’과 같은 학급 운영을 하고 있다. 전 교사는 “바둑을 통해 인내심과 사고력 향상은 물론 좋은 분들까지 만났다”며 “이런 장점을 교육과 연결시켜 제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전 교사의 학급은 바둑교실이나 다름없다. 화이트보드에는 자석바둑판이 대형과 미니 두 종류로 상시 부착돼 언제라도 즉시 설명이 가능하다. 화이트보드를 미닫이로 열면 벽장에 그가 직접 만든 교재가 가득하다. 아이들 모두 사용 가능한 분량의 접이형 바둑판과 바둑돌도 충분하게 비치돼있고, 윷판처럼 깔아 대형 바둑돌로 오목을 둘 수 있는 깔개 바둑판도 있다. 바둑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하게 마련한 것들이다. 전 교사가 진행하는 교실 바둑교육은 크게 세 가지다. 학급에서 하는 인성 중심 아침 바둑활동, 교과연계 바둑교육, 무학년제 바둑동아리다. 아침활동은 등교 후 20분 간 학급 친구끼리 짝을 지어 바둑을 두고 바둑기록장에 대국결과를 기록하는 식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바둑내용을 돌아보고, 매달 ‘바둑오름판’을 통해 자신의 실력 성장을 점검한다. 전 교사는 “바둑을 두다보면 참아야 할 때가 있고, 패배를 인정해야할 때도 많다. 그 과정에서 인내심이 길러지고 차분한 성품도 얻을 수 있다”면서 “특히 패배를 경험하면서 내적 성장이 이뤄진다. 아이들이 실패를 경험하지 않고 자라면 나중에 쉽게 좌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바둑활동을 1년 정도 진행하면 학년 말 서로 겨룰 수 있는 수준이 돼 이 때 학급 바둑대회를 연다. 아이들이 즐거워함은 물론 수담을 나누면서 한 해 동안의 일을 돌아보면 공감대도 형성된다. 전 교사는 학생 눈높이에 맞춰 가르칠 수 있도록 직접 집필한 입문교재 ‘바둑 한판 어때?’를 활용하고 있다. 시중에 나온 교재로 하자니 지나치게 비싸고 급수에 따른 성취기준이 제 각각이었다.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교재를 만들자고 결심한 뒤 2년여 연구 끝에 완성했다. 바둑과 연계한 교과 수업 또한 만족도가 높다. 바둑만 둬도 머리가 좋아진다는데 수업과 연계시키니 학업에 더욱 도움이 된다. 수학의 경우 ‘수와 연산’, ‘도형 영역’을 연계하는가 하면, 무리수·사활·호구 등 우리가 흔히 쓰는 바둑용어를 활용해 국어교육도 할 수 있다. 도덕시간 준법관련 덕목을 수업할 때 바둑 역할극으로 내면화할 수 있고, 역사 속에서의 바둑을 통해 사회를 가르칠 수도 있다. 이외에도 전 교과를 바둑과 활용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방과 후에 진행하는 무학년제 동아리도 인기다. 매년 선발인원보다 참가 희망 학생이 크게 웃돌아 별도 면접까지 해야 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주 1회 바둑을 공부하고 즐기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실력을 쌓아 학교 대표로 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다. 스마트폰 대신 바둑돌을 들고 골똘히 생각에 잠긴 자녀들의 모습에 학부모들도 반색이다. 전 교사는 앞으로 더 많은 교사들과 바둑교육을 공유해나갈 예정이다. 최근 교총 등에서 이런 내용으로 강의도 했고, 온라인 교사 연수 콘텐츠도 제작 중이다. 그는 “바둑의 기본 규칙, 상대 돌을 에워싸 잡아나가고 집을 짓는 방법 정도만 알아도 교과연계 바둑교육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관심을 많이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선생님, 오늘은 언제 해요?” 20일 오후 12시30분 전북 성당초(교장 최은자), 동시집을 손에 든 한 아이가 임미성(44) 교감에게 물었다. “응, 45분에 시작할 거야. 오늘은 날씨가 좋으니까 밖에서 할까해. 이따 보자.”그러면서 임 교감은 10명 남짓 둘러앉을 수 있는 나무탁자와 벤치를 손으로 가리켰다. 임 교감은 2015년 3월 부임이후 날마다 아이들과 동시모임 ‘맛있겠다’를 함께 하고 있다. 임 교감 홀로 야외에서 시를 읽은 것이 시작이었다. 그러자 한두 명씩 다가와 관심을 보이더니 작품을 써오고 나누며 동시모임으로 발전했다. 그는 “내가 출장을 가더라도 아이들끼리 진행하니 1년 내내 열린다”며 “최근에는 아이들이 지은 작품을 모아 ‘맛있겠다’ 동시모음집을 냈다”고 밝혔다. 사실 이 시간을 더 기대하는 건 임 교감이다. 하루 10여분의 모임이지만 교사로서 살아 있음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다. 그는 “교감으로 출근하는 첫날 나도 모르게 눈물을 훔쳤다. 승진은 기쁜 일이지만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을 만나는 일이 없게 됐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동시모임은 나 좋으라고 하는 것이다. 내가 선생님으로서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 학기에 세 차례 정도 국어시간을 통해 동시수업을 하고 있는데, 이 역시 나를 위한 감사한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약속한 시간이 다가오자 몇 명이 몰려와 임 교감 책상에서 동시집이 담긴 에코백과 간식통을 나눠 들고 종종걸음을 걷는다. 비 개인 하늘에서 미세먼지 없이 상쾌한 공기가 내려오는 날씨, 동시모임하기에 더 없이 좋다. 의자에 다 앉지 못해 ‘입석’으로 참여한 학생까지 총 22명, 전교생 67명 중 3분의1 정도가 모인 셈이다. 동시집을 손에 든 아이들의 표정은 초롱초롱 빛났다. 다소 쌀쌀한 바람이 불었지만 아랑곳 않고 시를 합창하는 아이들의 목소리는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는 시간에는 손들기 경쟁이 펼쳐졌다. 엉뚱발랄한 한마디씩에 임 교감의 칭찬이 더해졌다. 모임이 끝나고 간식을 받아든 아이들은 그냥 헤어지기 아쉬운 듯 질문을 이어갔다. 임채윤(2학년) 군은 “저도 시인이에요. 집에서 시를 쓴다고요”라고 자랑했다. 이예지(3학년) 양은 “친구와 모여 시 읽는 시간이 참 좋아요. 재미있는 시, 슬픈 시 다 좋아요. 특히 교감선생님께서 낸 시집 ‘달려라, 택배’가 정말 재미있어요”라고 임 교감의 동시집을 추천했다. 날마다 동심 속에서 시를 쓰다 보니 동시 전문잡지인 ‘동시마중’을 통해 등단했고, 최근 생애 첫 동시집까지 펴냈다. 그는 “요즘 택배가 산타할아버지보다 더 기다려지는 상징이 됐지만 정작 기사들은 밤낮없이 주말까지 일하느라 힘든 현실”이라며 “이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일부 학부모들을 뵙고 나니 마음이 무거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두운 이면을 보긴 했지만 동시로 희망을 노래하고 싶었다. 아이들이 늘 희망을 말하는 것처럼”이라고 말했다. 시집은 출간되자마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의 시를 동요로 만들고 싶다는 음악가도 나왔다. 그 노래는 4월 13일 오후 6시 전주교대 교사교육센터 마음연구홀에서 열리는 동시콘서트에서 들을 수 있다고 귀띔한다. 임 교감은 “작가, 학생, 학부모 등이 모두 보는 앞에서 공개될 노래가 어떨지 궁금하다”고 기대했다. 임 교감은 인세 10%를 소아암 환우를 위해 기부하고 있다. 10여 년 전 불치병으로 먼저 하늘로 간 조카를 기리기 위해서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Q : 교원에 대한 면직처분이 법원에서 무효선고 돼 동 교원이 원상 복직되는 경우 면직 무효선고 기간을 교원의 근무경력으로 인정할 수 있나요?A : 면직처분이 무효로 선고된 경우 면직 후 임용되기까지의 기간을 교원의 근무경력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새교육 4월호가 나왔다. 이번 호에도 많은 선생님들이 질의한 ‘BEST QA’가 실렸다. 아울러 올해 4월 1일자로 승진후보자명부 작성 시 근평 합산 점수 비중이 조정돼 시행된 부분을 안내하고 있다. 이외 기획특집 ‘생각하는 과학교육이 세상을 바꾼다’, 수업나눔 ‘학교도서관을 활용한 한 학기 한 권 읽기’, 기행문 ‘환상의 수상 오페라 오스트리아 브레겐츠 페스티벌’, 칼럼 ‘영미매직 여자컬링이 보여준 협동의 묘미’ 등 다양한 정보를 수록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김상규 대구교대 사회교육과(경제학 박사) 교수는 최근 ‘캥거루족, 주머니에서 탈출’과 ‘군자의 경제’ 두 권의 책을 펴냈다. ‘캥거루족, 주머니에서 탈출’은 부모로부터 경제적 독립을 하지 못하는 ‘캥거루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마인드를 길러주고 싶어 쉽게 풀이하는데 주력한다. ‘노동 가치’, ‘균형 소비’ 등을 이야기에 빗대 설명하고 그에 맞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군자의 경제’를 통해서는 춘추전국시대 혜안을 제시한 유가와 묵가의 경제사상을 집중 분석해 오늘날 경제문제의 대안을 유추해내고 있다. ‘도덕주의’ 유가와 ‘실리주의’ 묵가는 서로 대치되는 것 같지만 상도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공통된다. 이를 군자의 경제라 하는 반면, 이와 반대되는 경우를 소인의 경제로 나눠 비교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15일 오후 경기교총 회의실에서 ‘2018년도 경기교총 교수회원 협의회’를 개최했다. 대학의 조직 활성화, 대학교육 및 교수회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장병문 회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대학 회원 확보 등 회세 확장을 위한 방안을 들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대학 교원들을 위한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019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완화될 것으로 사료된다. 아예 수능 최저 기준을 폐지하는 대학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교육부는 최근 각 대학에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세부사항을 안내하며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를 권고했다. 교육부는 지원 사업 자료에 이같은 내용을 명시했다. 그리고 각 대학이 적극 참여하도록 안내했다.교육부가 또 다시 당근을 제시한 것이다. 교육부의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은 대학이 고교교육 내실화와 학생·학부모의 부담 경감을 위한 방향으로 입학전형제도를 개선할 경우 향후 2년간 입학사정관 인건비와 전형 연구·운영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일종의 자율적 전형제도 유인책인 것이다. 교육부의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 사업은 대학들이 고교 교육 정상화에 기여하고 수험생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입시 제도를 개편하면 교육부가 지원금을 주는 사업이다. 대학으로서는 지원금으로 입학사정관 인건비와 전형 운영비 등을 지원받기 때문에 반드시 따내야 하는 사업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62개 대학에 544억원을 지원했으며, 올해에도 65개 대학에 559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교육부는 2019학년도 지원 대상 선정을 위한 평가지표(100점 만점) 중 학교교육 중심 전형 운영을 위한 ‘수능 성적의 합리적 활용 및 개선 노력’ 영역에 3점을 배정했다. 학생들의 부담을 위해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완화 내지 폐지를 권장한 것이다. 즉 수능의 최저 학력 기준 폐지를 권고한 것이다.지난 2016-2017학년도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를 비롯한 수도권 주요 대학과 부산대ㆍ강원대ㆍ충북대ㆍ충남대ㆍ전북대ㆍ전남대·경북대 등을 포함한 지방 거점국립대 대부분이 선정됐다.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국립대학이 대부분이 포함됐다. 형식상 권고한 것이지만, 사실상 교육부가 대학에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를 강력하게 요구한 것이다. 직설적 표현을 자제했지만,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축소 여부를 지원 사업 지정의 중요 요소로 중점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정책적 의지를 보인 것이다. 직설적으로 지원 사업 선정 대학 평가 요소로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 폐지를 평가하겠다는 것이다.교육부는 또 ‘학생 서류제출 부담 완화 노력 정도’ 항목에서는 교사추천서 등 모집단위별 제출 서류가 적정한지 평가하기로 했다. 이처럼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와 제출서류 간소화를 적극 유도하는 것은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사실 지난 해 기준으로 전국 4년제 대학들은 2018학년도 입학전형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70% 이상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했다. SKY 대학으로 명명되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이른바 상위권 명문 대학의 수시모집 비율은 80%에 육박한다.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상위권 대학에선 대부분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또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한 125개 대학에서 수시 모집으로 6만 8944명을 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현재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대학은 대부분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상위권 학생들의 수능 부담은 여전히 크다. 논술전형을 하는 일부 대학에서도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대학들이 교육부의 지원 사업 권고를 수용한다면 수능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사료된다. 지금까지는 대입 수험생들은 합격을 위해 교과·비교과·수능을 동시에 준비해야 해 부담이 매우 컸다. 교육부의 권고를 대학이 수용하여 대입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완화 내지 폐지될 경우, 내신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재 고교 2학년이 입시를 치를 2020학년도 입시부터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전형별 경쟁률에도 변동이 예상된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높은 곳은 대부분 상위권 대학이다. 최저학력 기준이 있는 전형은 대체로 경쟁률이 낮은데 기준이 폐지되면 전반적으로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견된다. 나아가 학생ㆍ학부모 입시 부담을 낮추겠다는 정부 의지가 담겨 있으나 그 도입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교육부는 정시와 수시로 이원화된 우리나라 대입 시스템에서는 수시모집에서 수능의 영향력을 확실하게 분리해내는 것이 학생 부담 감소, 대학입시 단순화 방안으로 바라보고 있으나 정작 대학과 학생, 학부모들은 또 다른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현실이다. 즉, 수능 최저학력 기준 감소ㆍ완화 내지 폐지될 경우, 상대적으로 논술, 내신 등 다른 요소의 선호도가 높아져 학생들은 ‘풍선효과’에 따라 또 다른 사교육에 매달릴 우려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교과(내신), 비교과(학생부), 수능 등 세 가지를 모두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더 가중될 우려가 있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완화ㆍ폐지하는 등 대학이 수험생들에게 요구하는 평가 항목을 줄이려 하는 것은 수험생 학습 부담을 줄여 공교육을 살리고자 하는 것이다. 나아가 학생들을 단순한 지식 위주인 수능 외의 요소를 다양하게 평가해 잠재적 가능성을 겸비한 학생(인재) 선발의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입 전형 요소와 방법을 대학의 자율권 영역에 부여하지 않고 교육부가 경제적 지원이라는 채찍과 연계한 것은 바람직한 교육정책인지는 재고(再考)해야 할 것이다. 수시 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완화 내지 폐지한 대학이 고교 교육에 기여했다고 판단하고 입학사정관 인건비와 전형 운영비 등 재정 지원을 하는 것이야말로 교육 백년지대계에 반하는 근시안적 접근인 것이다.
평소 과학에 관심이 많아 이와 관련된 책을 찾던 중 ‘후성유전학’을 접하게 되었다. 후성유전학이라는 학문을 탐구하면서 유전학 중 후천적 형질은 자손에게 유전되지 않는다고 배웠는데, 후성유전학은 이와 반대되는 내용으로 후천적으로 습득된 형질도 환경에 적응하면서 후손에게 유전된다는 이론이다. 이론은 흥미로웠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익숙하지 않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후성유전학 관련 도서를 찾아 읽고 이해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독후감상문을 쓰려고 한다. 후성유전학은 후천적으로 얻은 형질도 환경에 적응하여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학문은 후성유전학이 있기 전 라마르크의 용불용설과 관련이 있다. 예를 들면 기린은 원래 목이 짧았는데, 높은 나무에 매달린 잎을 먹으려고 계속 목을 늘려 나중에는 목이 길어졌다는 이론이다. 후성유전학은 이 같은 이론을 일부 받아들이고 있다. 같은 유전자가 있더라도 먹는 것이나 운동 등의 생활습관으로 유전자가 다르게 발현되기 때문이다.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DNA에 메틸기가 붙어서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DNA가닥을 실패처럼 감아 놓는 히스톤 단백질에 아세틸기가 끼어들어 실패가 잘 풀어지게 하여 유전자 발현을 촉진시키는 방법이다. 필자가 읽은 책은 ‘인간은 유전자를 어떻게 조종할 수 있을까(페터 슈포르크)’이다. 작가는 후성유전학이 우리의 삶을 바꿀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우리의 생활패턴이 우리 몸의 유전 물질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그런 요인으로 배고픔, 중독, 스트레스, 사랑 등 여러 가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필자는 작가의 견해에 적극적으로 동의한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각자 다른 모습과 행동을 한다. 무엇 때문일까. 바로 생활습관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과 생활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모습과 행동도 달라지는 것이다. 옛말에 부부는 닮는다는 말이 있다. 후성유전학에서는 일리 있는 말로 통한다. 왜냐하면 부부는 함께 살면서 비슷한 생활패턴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같은 병균을 가졌는데도 어떤 사람은 그 병으로 죽고 어떤 사람은 죽을 때까지 그런 병균이 있었는지조차 모르고 죽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것은 평소의 생활패턴이 그 병의 유전자를 조절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후성유전학이 인간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후성유전학으로 우리 인간의 수명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해독해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거나 활성화시켜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후성유전학은 암도 더 빨리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암의 유전자를 해독하여 얼마나 공격성을 띄는지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수명연장과 질병치료에 관해서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의사가 환자에게 시한부 선고를 했을 때 환자는 생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숲으로 들어가 요양한다. 그런데 이런 요양으로 질병을 치유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이것 또한 과학적으로 설명하지 못한다. 웃음치료, 박수치료, 심리상담 같은 활동들은 의사와 전문 의료기기들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박수치고 웃고 즐기는 것이다. 이것으로 어떻게 질병을 치료하는 지는 과학적으로 증명할 길이 없다. 후성유전학은 이런 후천적 요인으로 유전자의 발현을 촉진시키거나 메탈기가 붙어 발현을 방해함으로써 우리 몸에 있는 유전자에 영향을 줘 치료를 해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금까지 후성유전학에 대해 살펴보았다. 어려운 듯 보이지만 실생활과 관련이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전에는 후성유전학은 말도 안 되는 이론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후성유전학 없이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나 많다. 후성유전학은 지금도 과학자들에 의해 계속 연구되고 있으며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연구를 통해 후성유전학이 우리 실생활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올 수 있기를 고대한다.
경기 여주 금당초(교장 김경순)는 신학기를 맞이하여 3월 초 개학기 교통안전 점검 및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였다. 금당초등학교는 학생 대부분이 통학버스를 이용하여 등교하므로 학교 앞 통학로의 위험성은 적으나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경찰관의 아침 등교 안전점검 및 관리, 다사리 모임을 통한 학생 교통교육, 각 학급별 보행중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성 교육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안전점검 및 교통안전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안전을 우선시 하여 안전한 학교를 위한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지난21일경기금당초(교장 김경순) 학생들과 전 교직원들은 전국적으로 실시된 제406차 민방위의 날 화재대피훈련과 병행하여 학교 자체 화재대피훈련을 실시하였다. 이날 14시를 기하여 1층 과학실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가정하여 연막탄 살포와 함께 화재가 일어났음을 알리고 비상벨을 작동한 후 학생들은 일사분란하게 각 학년 대피로를 통하여 운동장으로 대피하는 훈련을 진행하였다. 평소 금당초등학교 학생들은 대피훈련에 익숙하여 사전에 비상벨 작동 시간을 알려주지 않았음에도 큰 혼란 없이 질서있게 4분 안에 전원 대피완료 하였다. 대피 완료 후 안전담당 교사의 안전교육과 소화기 사용요령 및 소화기 사용 실습을 하며 평소에 숙달된 훈련으로 실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금당초등학교는 안전교육을 수시로 실시하여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일 융합으로 독자적인 문화창조 평화시대의 유산들을 미래의 자산으로 승화시켜야 한일교류의 역사는 그 뿌리가 매우 깊다. 그래서 파고파도 다 캐내지 못한 광맥처럼 일본에 깊숙히 남아 있다. 아직도 그런 곳이 일본 긴기지방 나라에 있다. 그 이름은 '쇼소인'이다. 이곳은 '창고'라는 뜻인데 그냥 창고가 아니라 8세기 일 왕실 보물창고이다. 필자가 다니던 고교시절 이곳에서 발견된 신라장적은 시험의 단골 메뉴였다. 실체도 보지 않고 달달 외웠다. 왜 신라 촌락문서가 이곳에서 발견된 것일까? 우리가 사는 이땅의 사람들이 가지고 간 것이다. 이같은 인적교류를 통하여 신라의 문화가 나라에 전수된 것을 밝히는 증거이다. '쇼소인'은 지리적으로 오사카 근처 나라에 자리잡은 거대한 사찰 도다이지(東大寺,동대사) 경내에 있다. 시대적으로 710년에서 784년까지 일본의 수도였던 나라(奈良)는 우리의 경주에 해당하는 고도다. ‘나라’라는 지명 자체가 우리말 ‘나라’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이곳에 정착한 한반도 도래인들이 붙인 지명이라는 것이다. 나라는 일본에서 유명한 관광지다. 나라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국적을 떠나서 반드시 가는 곳으로 도자이지내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불상이 안치되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절이다. 일본 역사상 8세기(701∼800년)를 ‘나라 시대’라고 하는데 이 시대 동아시아는 모처럼 평화를 구가하는 시기에 해당한다. 당나라는 이태백과 두보를 배출한 성당시대였고 통일신라는 에밀레종, 불국사, 석굴암을 탄생시킨 경덕왕 때였으며 발해는 해동성국이라는 칭송을 받던 문왕이 다스리고 있었다. 이 무렵에 일본도 당당한 문화국으로 발돋움 한다. 7세기 백제가 멸망한 후 유민들이 대거 건너오면서 뛰어난 문화를 직접 수혈받았던 일본은 어언 100여 년이 흐른 8세기에 이르러서는 한일 융합의 독자적인 자신들만의 문화를 만들기 시작하는데 그 걸작이 바로 도다이지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백제인들만이 아닌 신라인들의 자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곳이 되었다. 당대 일본 불교문화의 융성기(텐표 시대)를 이끈 완은 쇼무 일왕이다. 그가756년 죽자 고묘 왕후가 왕실의 다양한 보물을 절에 바치면서 보관시설로 만들었다. 1300년 지난 지금도 무려 9000여 건의 미술공예품과 불교 고문서 등이 보존된 세계 최고의 박물관으로 이름이 높다. 하지만 이를 잘 공개하지 않아 아직도 베일 속에 가려져 제대로 알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1946년 이래 매년 10월 국립나라박물관에서 한차례 열리는 소장품 전 외에는 볼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고, 구체적인 목록이나 소장정보도 온전하게 파악할 길이 없었다. 게다가 일본 문화재당국과 학계는 지난 20여년간 '쇼소인(정창원)'이 중국, 한반도를 경유한 실크로드 유물의 보고라는 성격을 집중 부각시키며, 나라가 실크로드의 종착지라는 주장의 근거로 활용해 왔다. 상대적으로 고대 한반도와 연관된 소장 유물들을 독자적으로 재조명할 여지가 별로 없었던 셈이다. 그런데 지난 3월 7일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국회 문화관광산업연구포럼(대표의원 손혜원)과 국립문화재연구소 주최로 열린 ‘정창원 소장 한반도 유물’ 국제심포지엄을 계기로빗장이 풀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부터 유물 정보의 공유와공동연구가 이뤄지도록 정부간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통하여 지금까지 신라와 일본이 적대관계로만 보아온 시각이 아니라 유례없이 친교하며 문화적 번영을 함께 일궜던 옛 평화시대의 유산들을 미래의 자산으로 승화시켜야 하는 과제를안고 있다. 오래 전 일본 땅에는 없었던 것들을 가지고 갔는데 버리지 않고 지금까지 그 유물을 잘 보존하여 온 정신과 기법을 배우고,이제는 돋보기를 들고 끈덕지게 연구하는자세를 가질필요가 있다.
부, 명성, 권력을 추구하기 위하여 전력투구한 삶 지금 대한민국의 시계는 몇 시를 가리키고 있는가? 자신의 관점에 따라 평가하기에 모두가 그 수준이 다를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판단 기준이 어떤 가치에 기준을 두는 것이 아닌 편 가르기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아직도 우리는 지역이라는 편, 이념이라는 편가르기에 사로잡여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지금 나에게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의 시간은 서광이 비치는 시간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성경은 오래 전에 쓰여진 책이지만 이 시대를 향하여 '말세에 어려운 때가 있으리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경고하는 기록을 보면서 이 시대를 읽어본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물질이 부족한 시대는 분명히 아닌 것 같다. 성서가 지적하는 것, "그때에는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고, 돈을 사랑하며, 뽐내고, 교만하고, 하나님을 모독하고, 부모에게 순종하기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감사할 줄도 모르고 거룩하지도 않으며, 사랑이 없고, 용서하지 않고, 남을 헐뜯고, 자제하지 못하며, 사납고, 선한 것을 싫어하고, 배반하고, 조급하며, 거만하고, 하나님보다 쾌락을 더 사랑하고, 겉으로는 경건한 듯이 보이지만 그 능력은 거부할 것입니다. 그대는 이런 사람들과 같이 되지 마시오(딤후 3:1-5)"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오래전 세상의 인간들을 관찰하면서 인간의 온갖 심성을 자세히 기록한 것을 보면 성서 기자의미래를 읽는 눈이 얼마나 통찰력이 예리한가를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들이 사는 세상에서 우리는 좀 더 세상을 신중한 눈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오늘도 우리 주변에는 우는 사자처럼 우리의 혼을 속이고 자신의 이익을 찾아 날뛰는 이리같은 사람들이 있다. 교묘한 수법을 동원하기에 경험이 많은 어른도 아이도 속아넘어 가기가 쉽다. 그러기에 경험이 짧은 젊은이일수록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기 보다는 주변의 사람을 폭넓게, 그리고 깊게 들여다 보았으면 좋겠다. 이같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거친 풍파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나라는 집'을 건축하기 위해서는 삶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 이 삶의 원칙을 가르치는 것의 중심에 교육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같은 원칙을 우선적으로 가르치지도 않았고, 오직 부와 명성, 권력을 추구하기 위하여 전력투구를 하도록 가르친 것은 아니었는지? 우리는 그런 일에 앞장선 사람들을 우상으로 알았고, 그들의 그늘 밑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주워먹기에 골몰한 적은 없었는지 돌아볼 일이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우리의 지도자로 뽑았고 결국에는 그들에 의하여 속고 속아 나라의 뼈대가 골병이 드는 시간을 맞이한 것이 지금이 아닌지! 우리는 이 시대의 우리 마음을 이끄는 대중적인 책만으로는 미래를 밝히기에는 불가능하다. 그러기에 우리는 고전에서 답을 찾는 것이다. 14세기 혁신적인 삶을 산 단테는 좋은 사례이다. 그는 그는 과거의 자신을 탈바꿈하기 위해 ‘신곡’이라는 위대한 서사시를 썼다. 그 결과 르네상스와 근대세계가 열리는 단초를 제공했다. ‘신곡’의 첫 부분은 ‘인페르노(지옥 편)’다. 단테는 고대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를 따라 지옥을 여행한다. 베르길리우스는 ‘아이네아스'라는 서사시를 지은 기원전 1세기 로마시인으로 지옥에 내려가 본 적이 있다. 그들은 어두운 숲을 지나 무시무시한 지옥문에 도착한다. 지옥문에 “여기 들어오는 자들이여, 모든 희망을 버려라”라는 경고문이 붙어있다. 지옥은 희망이 없는 장소다. 지옥에 들어가기 위해 죽음을 강을 건너야 한다. 그들은 죽음의 강을 건너기 이전에 고통에 신음하는 사람들을 본다. 이들은 지옥조차도 거부한 가장 불행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신에게 반란을 일으키지도 않고 신에게 충성하지도 않은” 존재들이다. 그들은 누구에게 반기를 든 적도 없고 누구를 찬양한 적도 없는 “미지근한 존재들”이다. 가장 비참한 인간은 어떤 일을 시도하다 실패한 사람이 아니라 시도조차 하지 않은 사람, 한마디로 겁쟁이다. 미래의 ‘나’를 위해 나는 무엇을 시도해야 할까. 내가 시급히 해야 할 일은, 내 손에 쥐고 있는 정과 망치는 제대로 잡혀져 있는지? 그리고 나하고 무관한 쓸데없는 것들을 과감히 쪼아버리는 일이다. 그리고 나면, 나를 감동시켜 움직이게 하는 어떤 신비한 것을 느끼는 시간이 올 것이다. 신비한 이 여행은 멀리 갈 것이 없다. 조선시대 선비정신과 왕의 애민정신을 바로 보면 된다. 이러한 정신을 면면히 이어온 사람이 많이 있다. 김구 선생은 '내가 소원하는 나라'를 강조하면서 그 당시에는 매우 어려운 경제 형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먹고 사는 것은 이만하면 충분합니다. 대한민국을 문화대국으로 부활시킵시다."라고 강조하신 적이 있다. 이제 ‘내 인생’이라는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설계도는 내 마음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내면의 소리를 듣고, 세상을 바라보면서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들이 보여주어야 할 길임을 깨닫는 시간이 오기를 기대하여 본다.
나의 역사를 책으로, 내 삶의 주인공은 '나' 2018. 담양금성초 전교생 '삶을 가꾸는 인문학 글쓰기' 작품집 발표회 전남 담양금성초(교장 최종호)는 2년 째 전교생이 '삶을 가꾸는 인문학 글쓰기' 활동을 하고 있다. 이제 인문학은 철학자나 교수, 전문가 집단의 화두를 넘어 배움을 향한 모든 곳에 유용한 학문이다. 인문학은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성찰하는 삶'을 위한 필수요건이기 때문이다. 1학년부터 6학년 까지 전교생이 3월 초부터 독서와 글쓰기 활동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일기 쓰기는 기본이고 독후감이나 시, 체험학습 등 거의 모든 교육활동에 따라 붙는 활동이 글쓰기 활동이다. 지난달 2017학년도를 마무리 하는 행사로 전교생 작품 발표회 시간을 가졌다.두 시간 동안 전교생이 자신의 대표작을 발표하고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모든 작품집을 한 곳에 모아 놓고 전시회도 하였다. 학생들은 1년 동안 모아진 작품을 책으로 편집하여 받고서 매우 좋아하였다. 학부모님들도 정말 좋아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자신의 자녀가 쓴 글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어른이 되어서도 추억의 물건이 될 수 있다며 좋아한다. 선생님들의 꼼꼼한 사전지도와 교정, 표지 만들기, 인쇄소에 맡기는 일 등 잔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1년 동안 학교와 학급에서 가정에서 일어났던 거의 모든 일의 기록물이니 한 개인의 역사가 담긴 작품집의 두께가 작년보다 훨씬 두꺼워진 학생들이 많았다. 먼 후일 이들 중에서 문학을 꿈꾸는 작가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꿈과 희망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은 기본 중에 기본이니 학생 누구나 참여했다. 학생들은 힘들고 지칠 때, 잠깐 자신의 꿈을 잊고 방황할 때 자신의 작품집을 읽으며 다시 일어설 힘을 얻을 것이다. 글은 말보다 강한 자력을 지닌다. 함께 한 친구들과 선생님을 생각하며 행복한 시간들을 되찾으리라. 벌써 우리 반 1학년 학생 중에는 소설가 지망생까지 나올 정도로 글쓰기를 좋아한다. 그 학생은 늘 수첩을 들고 다닌다. 뭐든 기록해야 한다며 공부 시간에도 메모하는 모습이 대견할 정도이다. 벌써 부터 스토리텔링의 재주가 남다른 제자를 보며 청출어람을 느끼는 행복에 젖을 정도니! 색다른 공부를 하는 날은 글을 쓰겠다며 예쁜 종이를 달라고 조르던 모습을 2학년 때에도 변함없이 가져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표지도 다 다른 작품, 개성이 넘치는 작품집을 보며 담당자로서 느끼는 감동은 학생들만큼이나 크다. 행복하고 싶으면 책을 내요 담양금성초 전교생 작품집 전시회에서 스페인 속담에 이런 속담이 있다. '한 명의 아이를 낳고, 한 권의 책을 쓰고, 한 그루 나무를 심었다면 성공한 인생이다.' 나폴레옹은 유럽을 제패한 황제였지만 내 생애 행복한 날은 6일 밖에 없었다"고 고백했고, 헬렌 켈러는 "내 생애 행복하지 않은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는 고백을 남겼다. 행복이란 극히 주관적인 감정임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벌써 자신의 책을 두 권째 만든 금성초 학생들은 행복의 문에 이미 들어선 셈이다. 글을 쓴다는 것, 책을 낸다는 것은 자신과의 싸움이며 의지의 표현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남도 사랑할 수 있다. 글을 쓴다는 것은, 특히 초등학교 학생 시절부터 자신의 삶을 글로 표현하는 노력은 기술보다는 마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기록을 남기고 싶어 하는 것은 모든 인간의 소망이기에 문학을 향한 향수는 인간의 유전자 속에 내재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매년 노벨문학상에 거는 기대와 부러움의 저변에는 이름을 남기고 싶어 하는 인간의 갈망이 담겨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일리노이대의 세계적인 심리학자 에드디너 교수는 150개국의 행복지수를 조사했는데 그 중 한국이 가장 충격적으로 낮은 최하점을 받자 한국인 교수와 공동으로 수천 명의 한국인을 대상으로 행복도를 다시 심층 조사한 결과 경악할만한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원인에 대해서 분석을 토대로 언급하길, "한국 사람들은 돈을 너무 중요시해서 사회적 관계를 희생해 암묵적으로 당연시 합의하는 인식이 기반이 돼 돈이 사랑이나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보다 중요하다는 사회적 집단 최면이 원인이며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항상 남과 비교하고 경쟁하는 인식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고 한다. 행복지수가 낮은 한국인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글을 쓰는 삶이라고 감히 충언하고 싶다. 초등학교 1학년인 우리 반 아이들이 자신의 책을 들고 기뻐하던 모습은 어른에게는 더 간절한 행복일 것이니!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오랜 격언은 참으로 진리가 아닌가 한다. 그 이름은 바로 아름다운 이름이다. 명예로운 기록물이다. 죽어서도 죽지 않고 싶은 인간의 영원한 갈망의 표현이다. 글을 쓰는 일은, 기록을 남기는 일은 특색사업이 아닌, 대학입시를 위한 포트폴리오가 아닌, 학생이라면 누구나 수행할 수 있도록 학교와 선생님이 관심을 가질 때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창의성의 시대 ▲ 미래의 희망을 품고 시작한 금성초 1학년 꿈동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최근 국내 신문사(중앙일보)와 민간연구소(현대차정몽구재단)가 사회 각 분야 권위자 100명에게 미래 인재에게 필요한 핵심역량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첫 번째가 창의성이었다고 한다.뒤를 이어 인성(도덕성), 융.복합 (통섭)능력, 협업(협동)역량이 꼽혔다. 제시된 미래 핵심능력을 모두 갖춘 인간을 기른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목표 지점을 분명히 알고 출발하는 교육은 성공 확률이 높을 것이다. 세계적 미래학자인 제레미 리프킨도 “대부분의 직업이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되는 시대에 인간들은 AI는 할 수 없는, 지금보다 더 창의적인 일에 몰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내가 기르는 제자들이 살아갈 불확실한 미래를 확실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치는 일은그 어느 때보다 숭고한 일이 되었다. 매 시간 단위수업에서 한 단계 높은성취를 이루어내고 단 1퍼센트라도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틈새는 없는지 교사 교사과정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선생님은 학생이 가진창의성의 씨앗을발견하고 가꾸는 전문가의 눈을 가진중요한 교육과정이기 때문이다. 노동 종말의 시대 4차 혁명시대에는전인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19~20세기 산업화 시대에 인간이 해야 했던 노동의 대부분을 인공지능(AI)이 대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리프킨이 『노동의 종말』에서 예견한 대로 '노동자가 거의 없는 세계’ 는 이미 시작되었다. 그 동안 우리가 습득하기 위해 노력했던 도구적 기술들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는 세상이 된 것이다. 결국 현재와 같은 학교 체제는 더 이상 불필요한 시대가 된다는 뜻에서 학교의 종말론 까지 대두되었다. 타계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1928~2016)는 이미 『부의 미래』에서 현대의 학교 체제를 산업화 시대의 노동력을 양성하는 곳으로 묘사한 바 있다. 학교 교육은 더 이상 산업화 시대를 위한 교육으로는 변화를 따라잡을 수 없게 되라라는 것을 예견했으니, 그의 탁월한 예지에 다시금 놀라게 된다.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2030년 세계 대학의 절반이 사라진다”고 예측했다. 지식의 반감기가 매우 짧아져 대학이 산업의 수요를 따라갈 수 없기때문이라는 것. 이제 전통적인 대학은 이미 무너지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2014년 개교한 미네르바 스쿨은 2017년에 신입생 210명을 뽑았는데 2만 명이 넘게 지원하면서 하버드보다 들어가기 어려운 대학으로 꼽힌다고 한다. 이 대학의 모든 교육은 온라인 강의와 토론으로 이루어지고, 교수의 일방적 수업이 아니라 스스로 지식을 탐구하고 협업을 통해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는 수업을 진행한다고 한다. 학생들은 4년간 6개국에 위치한 캠퍼스를 돌며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고 세계시민으로서의 감수성을 키운다고 하니, 다시 인문학 중심의 대학으로 돌아가는 것으로보여 시사점이 매우 크다. 다시 인문학으로 미래학자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바른 품성과 교양을 기르는 '전인교육' 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4차 혁명은 기계를 능가할 수 있는 인간의 품성 계발이 다시금 중요해진다고 본 것이다. 인문학이 교육의 주요 덕목으로 자리잡게 될 것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는 인간 본연의 존엄성과 소중한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문학이 잉여시간을 가진잉여인간의 삶을 풍족하고 아름답게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인간성을 회복하게 해 줄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이다. 내가가르치는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은 지금 3월 초 적응 활동 기간이다.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다양한 체험과 놀이 중심으로 즐겁고 자연스럽게 학교문화를 접하게 하고 있다. 이 아이들은 노동의 종말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이다. 도구적인 노동보다는 통찰력과 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생각의 근육을 키워 줄 수 있는 기초학습능력 향상에 힘쓰고 자신과 이웃을 소중히 하는 덕목을 배우도록 힘쓰고 있다. 아침마다 좋은 책을 읽어주는 일,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지 못하는 아이를 위해 조용히 타이르며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이야기해 주곤 한다. 아직은 어리지만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일은 수를 세거나 피아노 연주를 잘 하는 것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친구에게 함부로 화를 내는 아이가 있을 때는 다른 모든 공부를 뒤로 하고 감정 처리 방법을 가르친다. 아울러 피해를 당하는 아이에게 괜찮다고, 용서하라고 참으라고 가르치기 전에 상처를 준 친구에게 자신의 감정을 차분한 목소리로 솔직하게 말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중이다. 그동안 우리 교육은 제대로 화내는 방법을 가르치지 못 했다. 참고 용서하는 것이 착한 사람이라고 가르쳐서는 가해자를 고칠 수 없음을 어려서부터 배우게 해야 함을 깨닫곤 한다. 學과 習이 공존하고 조화를 이루게 하는 교육, 인문학은 바로 소크라테스가 죽음을 앞두고 제자에게 말한 "훌륭하게, 아름답게, 바르게' 라는 유언 속에 다 들어 있다. 인공 지능 시대에 최적의 교육은 바로 훌륭한 인간, 아름다운 인간, 바른 인간이다. 이를 위해 공부 시간마다 질문을 하고 모든 학생이 자기 생각을 발표하도록 유도한다. 선생님 말씀대로, 교과서대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친구의 생각을 들으며 생각의 지평을 넓혀가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질문과 토론이 살아숨 쉬는교실로 만드는 선생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하여창의성을 키워 노동의 종말 시대를 살아갈 이 아이들에게 절실한 교육 내용을 제공할 수 있다. 기본으로 돌아가는 교육, 사람다운 사람을 기르는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이다.어느 한 해도 마음 편히 가르치지 못하는 걸 보니 후배들 보기가 부끄러운 요즈음이다. 인생에 지름길이 없듯, 가르침에도 지름길은 없다. 후배 선생님이 내가 걷는 길을 자신 있게 따라오도록 모범을 보이는 일은 내 반 학생들 가르치는 일보다 훨씬 어렵다. 딸 보다 어린 새내기 선생님에게는 더욱 그렇다. 후배 선생님도 학생들도 선생님을 보고 배운다. 늘 공부하고 고민하는 선생님을 보고 배운다. 말로 가르치면 튕겨나가지만 언행으로 보여주는교육은 학생울 감동시켜 변화를 이끌어낸다. 선생님이 행복하면 학생들도 행복해진다. 선생님은 윗물이다. 산업화 시대의 교육을 받은 선생님이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숙제임을 생각하니 어깨가 무겁다. 그래도 192일 중의 13일째 이른 아침, 도서관의 문을 열며 책 속에서 희망을 찾는다. 위대한 철학자의 속삭임을 들으며 용기를 얻는다. '도서관에는 인문학의 보물들이 숨어 있으니 길 안내만 잘 하면 된다. 배움을 즐기는 선생님, 책을 읽는 선생님 모습을 날마다 보여주면 돤다'. 고 책들이 봄 햇살처럼 나직이 속삭인다.
어른들이 먼저 읽고 권하는 독서 풍토를 "개인도 국가도 만 리까지는 아니어도 10년, 20면, 30년은 내다보며 세상의 변화에 대비할 때입니다.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공감하기 위해 일독을 권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좋은 책을 먼저 읽고 국민들에게 권하는 대통령의 모습! 그것은 내가 좋아하는 덕목이다. 교장 선생님이나 담임 선생님이 먼저 읽고 교직원이나 학생들에게 책을 권하는 학교의 모습이 내가 추구하는 바람직한 학교의 풍경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근무하는 담양금성초(교장 최종호)에서는 그 꿈이 실현되고 있어서 행복하다.교직원 동서동아리를 몇 년째 운영하고 있다. 거기다 혁신학교라서 교직원과 학생들의 독서 활동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이 책도 그런 차원에서 읽게 된 책이다. 나에겐 관리자를 보는 첫 번째 돋보기가 있다. 부임해 오는 교장 선생님의 서가에 꽂히는 책의 목록이 그것이다. 관리자의 정신 세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교육 철학을 짐작해 볼 수 있는 최고의 증거라고 생각해서다. 오늘날 이 나라의 문제점은 책을 읽지 않는 데서 기인한다고 확신한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서글픈 풍경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도덕성과 인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높은 자리만 탐해서 벌어진 일이다. 그들은 진정한 인생 공부, 사람 공부에 소홀했다. 學을 갖추지 못했고 習도 되지 못한 사람들이었으리라. 나는 그들이 읽은 책이 궁금하다. 성공학이나 자기계발서만 읽은 것은 아닐까? 윤리 의식은 바닥인데 명예와 권력에 먼저 눈을 뜬 사람들이므로 군림하고 짓밟고도 죄의식조차 없거나 입에 발린 말로 위기만 넘기려다 더 큰 화를 자초한 셈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미래, 우리가 가져야 할 통찰력은 책으로 변화의 급물살이 넘치고 있다. 평창 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의 도약대로 만든 정부.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을 향한 질주, 촛불 혁명으로 촉발된 미투 운동이 가져온 일상의 민주주의를 향한 잰 걸음 등은바람직한 변화로 보여 고무적이다. 니체는 '변화가 곧 진리'라고 말한 바 있으니 위대한 철학자의 시대를 앞서간 통찰력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이건, 조직이건 변하지 않는 것은 도태될 수밖에 없으니. 명견만리는 뛰어난 통찰력으로 미래의 일을 환하게 살펴서 변화에 대처하는 지혜를 갖도록 준비하는 자세를 가지려는 사람에게 매우 적합한 책이다. 멀리 보고 길게 가려는 사람에게 길 안내를 해주는 책이라서 좋았다. 제 1편에서 인구, 경제, 북한, 의로 문제를 다루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읽고 서평을 전하면서 입소문을 타서점가를 강타하기도 했다. 대통령의 정책 입안에 도움이 되었을 거라는 확신이 드는 대목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제 2편으로서, 윤리, 기술, 중국, 교육 편을 다루고 있다. KBS명견만리제작팀이 지은 책으로 신뢰감도 높다. 각종 자료 조사와 인터뷰로 실사를 바탕으로 한 책이 주는 무게감이 있어서 책을 고르는 마음에 즐거움이 앞섰던 책이다. '明見萬里'는 말 그대로 '뛰어난 통찰력으로 미래의 일을 환하게 살펴서 알고 있음'을 뜻한다. 한 마디로 거인의 어깨 위에 서서 멀리 볼 수 있는 안목을 갖게 하는 책이다. 한 치 앞도 모르고 사는 인생사에 만리를 보지 못하더라도 십리나 백리 앞만 볼 수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고른 책이다. 제일 먼저 다룬 윤리 편에서는 자본주의 시회가 정글화되면서 생겨난 의외의 결과물로서의 '착한 소비'에 주목하였다. 또한 앞으로 '김영란법'이 만들어 넬 우리 사회의 변화를 짚어보고 세계적 트랜드로서 '반부패'를 조명하였다. 인상적인 대목은 반부패를 국가의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정한 보츠와나의 수업 내용이었다. 정규 교육과정에 반부패 수업이 포함돼 있다는 것.싱가포르는 대가성 없는 선물까지도 금지하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청렴 국가의 상징으로 불리는 싱가포르의 놀라운 성장 배경에는 바로 '청렴'이라는 기둥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술 편에서는 인공지능, 플랫폼 혁명등 변혁의 물결이 거세질수록 우리에게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이 커진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중국 편에서는 전 세계의 가장 큰 소비자였던 중국의 영향이 우리 일상의 풍경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부터, 향후 중국 경제의 변화를 예측하면서 우리 사회의 대응책을 고민하는 내용을 담았다. 교육 편에서는 지식의 폭발 이후 세계적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융합교육을 살펴보고, 그에 반해 아직 과거의 교육 방식에 묶여 있는 우리 교육의 현실을 짚어 보았다. 이를 통해 미래가 요구하는 교육의 덕목으로서 '생각의 힘'에 주목하고자 했다. 미래학자 버크민스터 풀러는 '지식 두 배 증가 곡선'으로 인류의 지식 총량이 늘어나는 속도를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인류의 지식 총량은 100년마다 두 배씩 증가해왔다. 그러던 것이 1900년대부터는 25년으로, 현재는 13개월로 그 주기가 단축되었다. 2030년이 되면 지식 총량은 3일마다 두 배씩 늘어나게 된다. 이른바 지식의 빅뱅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5쪽 이 책은 검색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앞서가는 공부가절실한 이유를 제공해준다. 각종 트랜드 속에 숨어 있는 변화의 방향에 주목해야 함을 일목요연하게 짚어준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은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아프게 지적하며 대안을 제시하고 있어서 눈길을 끈다. 머뭇거리고 있는 사이에 변화의 물결에 살아남지 못하고 도태될지도 모르는 위기감을 가져야 하는 것은 국가 지도자뿐만 아니라 현장 교육에 발을 담그고 있는 선생님들에게 더 절실함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 지금 이 나라에서 불고 있는 촛불 혁명이나 '미투 운동'은 아래로부터 일어난 변화임을 생각하면 교육의 변화도 학교 현장에서부터, 나부터, 선생님으로부터 비롯되어야 함을 깨닫는다. 선생님의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