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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근본으로 돌아가 질문하는 것은 늘 유효한 전략이다. 우직한 지성이 내딛는 첫걸음이자, 전투적인 혁명가의 선정적인 공격 수단이고 노회한 보수의 효과적인 방어 수단이기도 하다. 차원이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을 담아낼 새 질서가 필요한 시대, 인류를 위협하는 전 지구적 문제에 대한 해법이 난망한 시대에는 더욱 필수적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국가란 무엇인가? 화폐란 무엇인가? 학교란 무엇인가? 비로소 열린 생경한 문명의 개화기처럼 모두가 근본을 묻는다. 물어야만 한다. 겨우 ‘교육정책 기획’ 따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하면서 너무 거창한가? 그러나 그럴 수밖에 없다. 겨우 ‘교육정책 기획’ 따위가 아닌 것이다. 난타당하는 공교육, 교육행정기관의 전통적 역할 정체성이 부정되는 상황, 학교가 인생을 책임져줄 것이라고 아무도 기대하지 않는 각자도생의 현실에 대한 자책감 때문에 그렇다. 소풍처럼 기다려지는 미래가 아니라, 생존을 위협하고 경쟁을 종용하는 두려움의 미래가 유통되는 현실의 부당함 때문에 그렇다. 화석화된 채 현장을 표류하는 교육정책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에 더욱 그렇다. 기획의 방법을 묻고 싶은가? 백방을 제시해도 결국은 온전히 질문한 사람 몫으로 남을 테지만, 일단 묻는 것으로 시작할 수밖에 없다. 기획, 정책기획이란 무엇인가? 기획의 온도 - 머리를 뛰게 하는 논술, 가슴을 뛰게 하는 기획 1987년 직선제 대통령 선거. 대척점에 섰던 후보 두 명과 직선제의 단초를 제공한 대통령까지 세 명이, 작년 한 해 세상을 떠났다. 천지개벽할 것 같았던 그 대선판 분위기에 고무되어 유세장을 기웃거렸다. 직선제를 쟁취한 시민의 힘을 이야기하면서, 흰머리 휘날리며 일갈했던 후보의 말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판을 만드는 사람이야말로 훌륭한 사람이다!’ 그렇다. 그 판, 판을 까는 행위가 기획이다. 판이 깔려야 뭐가 되어도 될 것이 아닌가? 그러나 기획은 양가적이다. 선한 의도만으로 판은 깔리지 않는다. 사기판, 도박판도 있고, 흔히 이야기하는 기획부동산, 기획수사처럼 사심을 채우려는 부당한 의도의 판이 열리기도 한다. 그러나 ‘정책기획’의 의도는 철저하게 공익적이어야 한다. 세상을 개선할 목적으로 판을 설계하는 행위가 정책기획이다. [PART VIEW] 그러나 공익이건 사익이건 의도의 소재에 상관없이 기획의 본질은 같다. ‘기획자의 의도에 공감하고 나도 같이 해보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어야 한다. 아무도 기웃거리지조차 않는 판은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관료적 냄새가 물씬 풍기는, 활자만으로 자족적인, 기시감으로 충만한 건조한 것이 정책기획이 되어서는 안 된다. 논술과 기획은 교육정책을 담당할 전문직 선발 전형의 고정 아이템이다. 보편적이면서도 신선한 관점과 주장, 풍부한 근거와 튼실한 논리로 독자의 ‘머리를 뛰게 만드는 것’이 논술이라면, 기획은 변화될 세상에 대한 기대감과 동참하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가슴을 뛰게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 그런 기획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기획자의 가슴이 먼저 뛰고 볼 일이다. 가슴 뛰는 문제를 먼저 발견하고 볼 일이다. 기획의 8가지 미덕 - 미제 고무신(C-R-O-C-S) 신은 코끼리(E-L-P) 가슴 뛰는 문제를 발견했는가? 그렇다면 이제는 진정하고, 설계를 시작할 때다. 기획은 열정을 풀어내는 과학인 것이다. 어떻게 하면 기획자의 의도에 공감하고 참여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인가? 다음은 기획안을 작성하는 지침으로 삼을 만한 기획의 8가지 미덕이다. ① 창의성 Creativity 좋은 과학실험은 실험목적에 부합하는 가장 간결한 실험이다. 기획도 마찬가지다. 좋은 기획은 기획자의 의도를 구현할 수 있는,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방안이 있어야 한다. 막대한 예산과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는 기획이, 기관의 대표정책으로 홍보하기 좋고 기획자의 존재감을 부각시켜줄지는 몰라도, 더 좋은 세상을 기약하는 것은 아니다. 수십 년간 죽어가던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생태계를 불과 14마리의 늑대가 복원시켰다는 일화처럼 가장 효과적으로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방안, 그것이 기획에서 요구되는 창의성의 핵심이다. 이런 창의성은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는다. 일단, 실무에서 멀어질수록, 관료조직의 정점에 가까울수록 발휘되기 어렵다. 세상(현장)을 변화시키는 창의성을 발휘하려면 현장에 대한 민감성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현장에 대한 민감성이 절절하게 살아 있는 실무자라고 해서 무조건 창의성이 발휘되는 것은 아니다. 늘 변화가 필요한 지점을 자각하고 몰입하는 실무자에게만 허락되는 것이 창의성이다. 누군가 몰입을 이렇게 정의했다. ‘고도의 정신적 집중 상태에서 높아지는 장기기억 인출능력을 활용하여 기적과 같은 아이디어나 해결책을 얻기 위한 활동’1이라고.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미리 포기할 일은 아니다. 논어에 ‘사무익불여학(思無益不如學)’이라는 말이 있다. 의역하자면 ‘생각만 하느니 배우기만 하는 게 더 낫다.’라는 뜻이다. 혹 알겠는가? 많은 이야기를 듣고, 읽고, 기록하고, 그렇게 놀다보면 기적 같은 해결책이 떠오를지도. ② 절제 Restrain 미스터 브룩스의 주인공, 이중인격자 케빈 코스트너가 이런 기도문을 읊조린다. “바꿀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을 주시고,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그리고 그 둘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라는 책으로 유명한 신학자, 라인홀드 니버가 지은 기도문이다. 기획의 미덕을 이야기하면서 이 기도문을 소개하는 이유는, 기획은 무엇인가를 ‘포기하고 한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룰 문제도 한정하고, 목적도 한정하고, 방법도 한정하는 것이 기획이다. 한정은 전략적 포기를 동반해야 가능하다. 그러나 풍부한 문제의식, 가치있는 비전과 매력적인 방안으로 충만한 기획자에게 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다 담아내고 싶은 욕망을 버리기 어렵다. 그러나 버릴 것을 버리지 못한 난삽한 기획안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절제의 미덕이 불필요한, 콘텐츠가 부족한 기획자다.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억지로 갖다 붙이기 십상이다. 절제의 미덕을 발휘하기 전에, 일단은 자기 콘텐츠부터 확보하는 것이 먼저다. ③ 객관성 Objectivity 불교에서 말하는 해탈의 경지는 사실상 도달 불가능하다. 육신과 욕망이라는 인간의 태생적 존재 조건뿐만 아니라 온갖 중첩된 사회적 입장을 갖고 있는 인간이, 그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 온전히 객관적인 세상을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이 객관성이다. 객관성을 포기하는 순간, 세상은 주관적 편견과 편협한 주장으로 난무할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공감과 동참을 이끌어내야 할 기획자에게 ‘현실을 바라보는 객관적 시선’은 필수적이다. 왜냐하면 사실이 없는 당위적인 주장은 오직 종교적 신념을 같이 하는 사람들에게만 호소력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그것을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이야말로 예언자이며 시인이다.’2라는 영국 시인 블레이크의 생각은 매우 인상적이다. 사실에 대한 강력한 강조는 그에 부합하는 미래를 불러오기 마련이다. 주변에 널린 기획안이 있다면 잠시 훑어보라. 추진 배경이 ‘노골적인 당위적 진술’로 가득 차 있는지 ‘인상적인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현실을 객관적으로 묘사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교육현실에 대한 분석과 통계자료에 친숙해지는 것이다. 아무리 빅데이터의 시대라고 하지만, 빅데이터는 멀고 스몰데이터는 가깝다. 손만 뻗으면 취할 수 있는 교육현실에 대한 데이터가 교육부, 교육청, 청소년정책연구원, KEDI, KERIS, 통계청, 보건복지부 등에 널려 있다. 미래사회 변화, 기후변화, 공교육 만족도, 사교육 실태, 학교 밖 청소년과 다문화 청소년 실태, 특수교육, 돌봄, 기초학력, 학령인구 감소 등등 자료를 가지고 놀아보자. 혹시 알겠는가? 내 가슴을 뛰게 하는 문제가 불현듯 나타날지도. ④ 명확성 Clarity 아무리 의도가 좋고 기막힌 방안이 담긴 기획안도 명확하지 않다면 세상을 변화시키기는커녕 혼란만 부추긴다. 오랜 역사를 지닌 종교의 잘 다듬어진 교리도 대중 속에 유통되는 순간, 기억하기 좋고 말 삼기 좋은 뼈대만 남아 때로는 왜곡되고 기복신앙으로 소비되기 일쑤이다. 간혹 들리는 종교계의 일탈은 결코 예수와 부처가 의도한 게 아닐 터이다. 하물며 불분명한 기획안을 써놓고 일일이 찾아다니며 기획안의 진의를 설명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꼭 술술 읽히는 것이 좋은 책은 아니다. 좋은 책은 이렇게도 읽히고 저렇게도 읽혀서 토론을 촉발하기도 한다. 경전의 주석사라고 할 수 있는 동양학문의 역사가 그렇다. 그러나 좋은 기획안은 술술 읽히며 단박에 전체가 한 문장으로 요약되어야 한다. 왜, 무엇을 위하여 어떻게 한다는 것인가? 그런 기획안이 되려면 우선 일이 되어가는 경로가 구조적으로 명확하게 드러나야 한다. 그리고 모든 문장, 모든 용어가 백 사람이 보아도 오직 한 가지로 해석될 수 있도록 명확해야 한다. ⑤ 의미 Significance 의미 없는 기획은 무의미하다. 다시 말하지만 기획은 기획자의 의도에 공감하게 하고 동참하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려면 의미가 있어야 한다. 아무리 목표가 명확하고, 절제되고 창의적인 방안이 있더라도, 그 의미가 시의성이 떨어지거나 여차하면 버리고 대체해도 좋을 정도의 상대적인 의미를 지닌 것이라면 공감은 물론, 지속적인 추진력이 담보되기 어렵다. 그래서 기획이 지향하는 의미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지극히 보편적이면서도 실제적인 것으로 느껴져야만 한다.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으면서 당면 문제의 해결방안을 선정하고 구체적으로 안내하는 지침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보편성과 실제성은 당대의 시대정신에 대한 통찰에서 온다. 어떻게 그런 통찰력을 발휘하고 적절한 의미를 추출할 것인가? 지름길은 없다. 그렇다고 짐짓 물러설 필요도 없다. 말이든 책이든 시대를 읽는 텍스트를 예의주시하며 메시지들에서 공통적으로 읽혀지는 것들을 자기 언어로 정리해내면 된다. 내가 생각하는 우리 시대의 핵심 가치는 개별성과 공동체성이다. 미래의 교육(또는 행정)은 학생(또는 현장)의 개성·적성·처지(또는 특수성)에 맞는 배려가 가능한 유연한 형태이여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추상적인 모든 사람(현장)이 아니라 구체적인 한 사람(하나의 현장)에 대한 실질적이고 세심한 배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가치가 바로 개별성이다. 공동체성이 강조하는 것은 공동체 구성원(또는 단위조직)으로서의 소속감과, 다름을 존중하고 공감, 배려, 희생할 줄 아는 품성이다. 아울러 자율성을 지닌 당당한 주체로서,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함께 노력하는 연대의 정신을 강조하는 가치가 공동체성이다. 시대정신에 대한 누군가의 해석과 언어에 종속될 필요는 없다. 우리가 학생에게 ‘자신의 지식을 창조하라!’고 강조하듯, 그 모든 것을 융합해서 기획자의 육화된 언어로 다시 풀어내는 것이 정답이다. ⑥ 쉬움 Easyness 기획안은 쉬워야 한다. 쉬운 기획안을 쓰기 위해 수십 번 다시 생각하고 고쳐 쓰지 않는 것은, 제발 먹기를 바라지 않으면서 요리하는 것과 같다. 쉽게 이해되어야 참여도를 높일 수가 있다. 기획안에 포함된 내용이 아무리 명확하더라도 사전을 찾아보고 원작자에게 묻고 나서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면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없다. 쉬운 기획안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조작적 정의와 설명이 필요한 주관적 표현을 자제해야 한다. 낱말 하나로 쓰면 될 것을 굳이 참고 표시를 동반해서 구구절절 설명하는 순간 이해의 흐름은 막히고 만다. 두 번째, 쉬운 기획안은 체계적으로 구조화되어 있어야 한다. 전체 내용의 틀이 잡혀 있고 각종 정보들이 표나 그래프로 요령있게 정리되어 있어야 눈에 들어온다. 기획안 각 영역의 모든 항목은 한눈에 읽히고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3~4개로 제한하는 게 좋다. 세 번째, 기획안은 간결해야 쉽게 읽힌다. 간결하게 표현하려면 최대한 단문으로 쓰는 게 기본이다. 한 항목에는 오직 하나의 일이나 생각만을 담고 가능하면 한두 줄로 소화해내야 한다. 군더더기 표현이나 의미가 중복되는 문장 또는 용어가 없어야 하고, 구구절절한 설명과 강조표시를 남발하지 말아야 한다. 문장의 끝맺음을 명사형으로 하는 것도 군더더기를 없애는 한 방법이다. 주의사항 한 가지! 군더더기를 없애는 데 집착하다가 명확성을 놓치는 수가 있다. 가령, 조사를 과도하게 없앤 나머지 뜻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기획안이 종종 있다. 마지막 네 번째! 정보의 배치는 가능하면 큰 것과 중요한 것을 먼저 제시하는 게 좋다. 그래야 큰 덩어리를 먼저 이해하고, 나머지 작은 것들을 머릿 속에 쉽게 넣을 자리가 생긴다. 보충적인 내용은 문미에 괄호를 넣어 처리하거나 양이 많다면 붙임자료로 처리하는 게 좋다. ⑦ 논리성 Logicality 기획안이 갖추어야 할 논리성은 종잡아 두 가지다. 종적 논리와 횡적 논리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다. ‘바나나는 길어, 길면 기차’라고 하는 식으로, 논리가 아예 없거나 비약하는 것이 금물이다. 이건 기본이니까 제쳐두자. 종적 논리가 있어야 한다는 말은 기획안의 처음부터 끝까지 각 내용들이 논리적으로 위배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앞의 내용에 따라 다음 내용이 뒤따라 나오듯 해야 한다. 추진배경에서 제시된 문제의식이 목적에 반영되어야 하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이 방침에 등장해야 한다. 그 가이드라인에 따라 세부사업이 선정되고 실천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위에서 시대정신을 담고 있는 핵심 가치로 개별성과 공동체성을 제시했다. 그 가치를 반영하여 학교의 공동체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기획안을 작성한다고 하자. 추진배경부터 목적, 방침, 사업의 선정에 이르기까지 개별성과 공동체성을 잘 담아냈다면, 세부계획에도 역시 그 가치들이 반영되어야 한다. 개별성을 존중한다고 하고, 학생 개개인, 교원 개개인, 학부모 개개인, 지역사회마다의 특성과 요구가 반영되지 않는 프로그램을 제시해서는 안 된다. 다음, 횡적 논리가 있어야 한다는 말은 기획안의 각 영역에서 다루어야 할 것들을 모두 균형 있게 다루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것을 언급했으면 저것도 언급해야 한다. 학교구성원의 공동체성을 함양한다고 하면서 학생 자치활동과 관련된 계획만 있거나, 대부분의 계획이 어느 하나를 중심으로 수립되어서는 안 된다. 학교 구성원의 모든 그룹, 더 나아가 모든 그룹을 아울러서 학교를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기 위한 방안이 등장해야 한다. ⑧ 가능성 Possibility 이제 기획의 마지막 미덕, 가능성을 이야기할 차례다. 가능성은 지금까지 설명한 모든 미덕이 수렴된 결정판이다. 아무리 쉽고 명확하고 논리적이며 창의적이고 절제되어 있고 의미 있는 기획안이라고 해도 실행 가능성이 없으면 쓸모가 없다. 기획의 핵심은 ‘동참 욕망’이라고 언급한 것처럼, 기획안을 보는 순간, 무릎을 탁 치면서 ‘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런 고품질 기획안은 과제로 남겨두더라도, 최소한 실행 불가능한 기획안은 작성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법과 예산, 인력, 조직, 시기 등 제반 여건이 가능한지 반드시 따져 보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예상되는 갈등이나 장애요인이 있다면 대처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대표적인 예가 고교서열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정책이다. 이 정책은 최근 7년 동안 교육계에 가장 심한 갈등을 유발했는데, 그 갈등 해결 방안으로 제시된 것이 자발적 전환에 따른 인센티브 제공이었다. 또한 보다 근본적 대처 방안으로 제시된 것이 법령 개정 노력이다. 헌법재판소의 최종 판결에 따라 시행령이 번복될 수 있기는 하지만, 현재 자사고를 폐지하는 법령은 2025년 시행될 예정이다. 최근 ‘그린스마트스쿨’과 ‘통합학교’ 정책도 해당 학교 구성원들의 강한 반대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책이다. 두 정책 모두 반대 여론이 정책에 대한 불충분한 이해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교육의 질’에 대한 우려에 있다. 장기적으로는 가야 하는 방향이 맞더라도, 학생 한 명 한 명이 받는 교육의 질이 안정적으로 담보된다는 신뢰를 줄 수 있도록 세심한 설득의 과정이 사업계획에 반영되어야 한다.
1. 정책논술은 어떤 체제를 갖추고 진술하는 것이 적합할까? 본인이 생각하기에 가장 높게 평가한 교육전문직원 논술 시험 답안은 어떤 것인가? 그리고 그렇게 판단한 근거는 무엇인가? 체제성인가? 아니면 내용의 설득력인가? 하나의 건축물에 대해 일반적으로 평가할 때 하드웨어적인 외관도 좋아야 하고 더불어 내적인 아름다움과 실용성도 좋아야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사람의 경우에 적용해 보아도 외모가 좋으면서 인성도 바르면 많은 사람이 쉽게 호감을 갖는 경향이 있다. 반면 외모는 좋았는데 얘기를 해 보거나 행동하는 것을 보면서 실망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는 외관상으로 보이는 인상과 실제가 불일치해서 나타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정책논술도 체제나 내용이 각각 중요한 것이 아니라 둘 모두가 조화를 이루면서 구성되어 있을 때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체제 면에서 잘 구성되어 있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우리가 직장에 출근을 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나려면 나름 외모에 대해 신경을 쓴다. 머리 스타일도 보고, 얼굴 화장도 신경 쓰며, 안경이나 의상의 색상과 디자인도 신경을 쓴다. 동시에 각각에 대해서도 선택을 하지만 이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지도 신경을 쓴다. 예를 들어 어느 날 드레스코드로 블랙과 화이트라고 선택하였다면 헤어 스타일부터 안경, 의상, 액세서리 등의 색상과 디자인도 나름 통일하여 선정하고 서로가 조화를 이루게 하여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존재감을 부각하게 된다. 이처럼 정책논술에서 체제라는 것은 외현적인 부분으로 자신의 생각을 읽는 사람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어떤 틀을 구성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헤어스타일이나 화장, 의상, 액세서리 등을 너무 강하게 구성을 하면 첫인상에서부터 경계심을 갖게 하거나 거부감을 줄 수 있으니 가장 많은 시선이 가는 얼굴 부분은 부드럽고 편안하게 접근하되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은근히 파악할 수 있도록 표현할 수 있다. 동시에 의상이나 귀·목 등의 액세서리 등에는 자신을 분명하게 알릴 수 있도록 강조할 수 있다. 즉 정책논술에서 서론과 본론을 구성할 때 그런 관점에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내용 면으로 잘 구성되어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체제에 해당되는 외현적인 모습을 바탕으로 상대가 잘 이해하고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담아 사람들과 어울려 대화를 하거나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이다. 즉, 상대가 자신의 생각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상대방의 입장이나 처지를 파악하여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며, 또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상대에게 맞게 양과 질을 단계적으로 쪼개어 체계적으로 전달하여야 한다. 물론 전달할 주요 메시지에 대한 신뢰할 만한 근거나 이론 등을 함께 제시하여 공감을 불러일으키도록 하여야 한다. 이렇게 보면 정책논술을 작성한다는 것은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하는 것을 실제로 실천한다는 것은 너무나 달라 쉽게 생각하고 도전했다가 낭패를 당해 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에 정책논술을 실제로 어떻게 작성해 나가야 하는지를 지금부터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PART VIEW] 2. 일반적으로 정책논술은 어떻게 진술해야 하는가? 정책논술을 작성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알아야 내용을 먼저 정리해 보겠다. 첫째, 진술을 할 때 상식적인 수준에서 일반적인 내용에 근거하여 진술하는 것이 기본 중에 기본이다. 공문 작성의 원리 중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봐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진술하라고 하는 말이 있다. 이는 삼척동자도 알아볼 수 있도록 작성하라는 말이다. 즉,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상식적인 수준에서 생각하여 진술하고, 일반적인 내용을 근거하여 단어와 진술 방식을 선택하여야 한다. 이것만큼은 쉬운 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 교육청 등에서 내려온 공문을 보면 해석하기가 너무 어렵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 진술 방식으로 작성된 것을 심심치 않게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는 그 공문을 작성한 사람이나 결재선상에 있는 검토자 및 결재자들이 자기만의 제한된 경험을 바탕으로 독단적이고 한쪽에 치우친 생각이나 판단으로 진술하였기에 발생되는 것이다. 즉, 공문이라는 것은 상대성이 있어 받아서 보는 사람들의 입장을 고려해서 작성해야 한다는 일반적인 것을 망각해서 나타난 현상이다. 정책논술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자신만을 위해 작성한 수필이 아니고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보편성과 타당성을 잃지 않고 작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교실에서 수업을 할 때 상대인 학생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교육이 아니라 훈련에 가까울 수 있지 않을까? 미국 윌리엄메리대학의 영재교육 분야 세계적인 석학인 김경희 교수가 쓴 미래의 교육과 틀 밖에서 놀게 하라를 읽어 보면 전문 서적임에도 불구하고 소설을 읽는 느낌이 들어 두꺼운 책임에도 쉽게 읽혀지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다. 이처럼 논술에서도 읽는 사람이나 채점자에게도 쉽게 잘 읽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뭔가 적절하지 않는 단어나 흐름을 갖거나 문장이나 단락마다 단절된 느낌을 주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각종 사설이나 논설문 등을 평소에 많이 읽어 보는 경험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체계적인 체제나 틀을 갖추어야 한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체제나 틀은 사람으로 따지면 외모 또는 겉모습이고, 건축물로 따지면 외관상이다. 분위기 있는 카페나 음식점, 공원 등을 찾는 이유 중에 하나가 외부 환경 조성이 사람의 감성을 자연스럽게 자극하고 대화도 즐겁게 만들며 음식도 더 맛있게 먹게 하는 효과를 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듯 정책논술에서 체계성은 전달력이나 공감력 등에서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반드시 갖추어야 할 부분이다. 흔히 결혼식에서 신랑 신부나 가족, 친지, 친구들도 의상을 갖추고 참석하는 것처럼 행사에 따른 격식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정책논술에서 대개 서론 → 본론 → 결론 등의 순서로 진술해 나가기도 하고, 서론과 본론, 결론이라는 제목 대신에 구체적인 내용을 진술하기도 한다. 즉, Ⅰ. 서론 ~ Ⅱ. 본론 ~ Ⅲ. 결론 식으로 진술하거나 Ⅰ. 생태전환교육의 개념과 필요성 Ⅱ. 생태전환교육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Ⅲ. 생태전환교육의 추진 전략 또는 Ⅰ. 미래사회를 위한 생태전환교육 Ⅱ. 학교 교육과정에서 생태전환교육 실천 방안 및 전략 Ⅲ. 존중과 공감의 생태전환교육 등으로 체제나 틀을 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 제목들을 통해 논리적 순서가 느껴지도록 대표성이 있는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이 논술을 읽는 사람이나 논술 채점자 입장에서 제일 먼저 눈길이 가면서 대강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 이러한 제목이다. 보통 정책논술문 채점 시 한 사람이 3번 정도 살펴본다. 첫 번째, 제목 순서 등의 체제와 주요 단어들을 살펴보면서 전체 답안지에 대한 채점 기준을 설정한다. 두 번째, 체제를 다시 보면서 내용적으로 살펴보면서 채점을 하여 상, 중, 하로 나누고, 세 번째, 상, 중, 하로 구분된 것들끼리 비교하면서 상위 그룹으로 올리거나 반대로 하위 그룹으로 내리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사실 어떤 생각이나 주장의 체제나 틀을 잘 잡는 경우는 대체적으로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이 잘 정돈된 사람들이 잘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국어 시간에도 배웠지만 개요를 잘 파악한다면 전체적인 내용을 잘 이해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수업을 하거나 업무를 기획할 때 해당 업무에 대한 개요를 잘 파악하여 체제나 틀을 완성하면 사실 절반의 성공을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나머지는 세세한 내용을 채우는 일이지만 체제나 틀을 완성했다면 그 안에 내용을 채우는 방향은 정해진 것이니 더 쉬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도 쉽지 않기 때문에 평소에 수업 지도나 업무 추진 시 의도적으로 노력해 보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셋째, 가급적이면 해당 분야의 전문적인 용어나 고급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해당 정책에서 사용되는 용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관련 지식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관련해서 추가 설명을 하지 않아도 이해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한 부분도 있다. 그러나 전문적이거나 고급 용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해당 정책 분야의 내용과 관련이 없거나 아주 특수해서 보통의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면 조심하는 것이 좋다. 제한된 지면에서 길게 늘어놓은 경우 알맹이가 없어 보이고, 채점 기준에서 제시하는 개수나 횟수에 미흡하게 되어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인용하는 식상한 단어는 사용은 하되 남발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 사실 논술 출제자나 채점자 입장에서는 관련 키워드들이 어떤 것들이 기술되고 다양하게 구사되는지가 주요 관심사이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 정책분야에 대한 기관의 주요업무계획이나 분야별 교육계획(예 : 초등이면 초등교육계획), 관련 보고서나 연구 결과, 해당 기관의 잡지 등의 발행물을 평소에 지속적으로 구독하며 관련 개념이나 용어 등에 대해 익혀 놓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대안을 제시하거나 주장을 할 경우에 자기 자신이 할 일을 교육전문직원의 관점에서 진술하여야 한다. 즉, 현재 신분인 교사의 관점이나 입장에서 생각이나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도전해서 성공하면 근무할 곳인 교육부나 교육청 등의 행정기관에서 근무할 사람의 관점을 요구하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조직에 취직하기 위해 논술 시험을 보거나 면접을 볼 때 현재 자신의 입장에서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기관의 비전이나 운영 목적의 관점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말하는 것이 적당한 것과 같다. 교육부나 교육청 등의 행정기관은 학급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거나 단위학교에서 해당 학부모 및 교원을 상대로 하는 것보다 규모 면이나 파급력 면에 있어서 훨씬 크고 강한 부분이 있다. 따라서 논술의 주제를 보는 관점도 해당 기관에 맞추어 생각하여 답변하여야 한다. 또한 흔히 많이 일어나는 오류가 자신이 할 일은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이나 조직들이 해야 할 일을 중심으로 진술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책임회피형으로 비추어질 수 있으니 유념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에 자신이 도전할 교육행정기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어떤 일을 하며 누구를 상대하는지, 그리고 어떤 어려운 점과 보람이 있는지 등에 대해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역지사지, 감정이입 등 상대의 입장이 되어 보아야 알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일반 교사나 직원이 학교장의 업무 특성이나 고민을 충분히 이해하기란 매우 어렵다. 이처럼 일선 학교에서 근무하면서 교육청이나 교육부에서 근무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기가 어렵다. 그래서 과거에는 교육청에서 업무 지원을 요청하면 적극 다가가서 도와주는 일을 하거나 기회가 되면 교육청 등에 파견 근무를 지원해서 직접적으로 근무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파견을 하면서 근무하면 특성을 파악하기에는 더욱 유리하겠지만 상대적으로 시험 준비를 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은 단점도 있다. 그러니 학교에 근무하면서 다양한 노력을 통해 교육청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면 교육청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3. 정책논술의 일반적인 작성 순서와 요령은 어떠한가? 정책논술은 일반적으로 논제 및 논점 파악 – 논지 설정 및 개요 짜기 – 논술하기 – 퇴고의 순으로 작성한다. 첫째, 논제(論題) 및 논점(論點)을 파악해야 한다. 논제란 논설이나 논문, 토론 등의 주제나 제목을, 논점은 논의나 논쟁 등의 중심이 되는 문제점 또는 문제의 중심을 의미한다. 이는 선장이 항해 준비를 할 때 가장 먼저 최종 목적지를 결정하고 그 다음에 배가 가야 할 항로를 선택하는 것과 유사하다. 즉, 어떤 자료를 읽거나 상황을 보고 이에 대해 논술을 하고자 한다면 제일 먼저 다루어야 할 것은 주제가 무엇인지 파악을 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 다음에 그 자료나 상황에서 찾을 수 있는 주제나 문제에 대한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주어진 자료의 공통적인 메시지가 학교폭력에 관한 것인지, 코로나19에 관한 것인지, 수업방법에 관한 것인지 등을 먼저 파악을 하고, 그 다음 공통적인 메시지의 어떤 부분을 주로 얘기하고 있는지 이해해야 한다. 또 주 메시지가 학교폭력인 경우에 자료의 내용이나 주장이 학교폭력 예방에 대한 문제를 비판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학교폭력 처벌이 너무 약해서 실효성 확보를 위해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 이는 논술의 다음 단계인 논지를 설정하고 개요를 짜는 데 중요한 방향을 잡는 역할을 하는 것이고, 동시에 사실상 그 논술에 대한 평가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실제로 정책논술문 채점을 해 보면 이 부분이 안 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런 부분을 극복하려면 평소 신문 사설이나 논평, 기고문 등을 자주 접하면서 논제와 논점이 무엇인지를 찾아보는 훈련을 많이 할 필요가 있고, 유사한 논제와 논점을 설정하여 본인이 직접 논술을 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때로는 자신이 교직원 회의나 모임에서 어떤 안건에 대해 발표나 설명을 할 때 이러한 부분(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와 전달할 내용)을 정립한 후 실천하는 노력을 하고, 이에 대한 반응도 살펴서 자신의 발표가 얼마나 설득력이 있었는지, 그리고 향후 어떻게 발표나 설명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과정을 가지는 경험이 필요하다. 둘째, 논하는 말이나 글의 취지를 밝히는 논지(論旨)를 설정하고 대강의 틀을 잡는 개요를 짜야 한다. 먼저 논제와 논점을 설정하였다면 그 다음 단계로 이에 대해 논할 것들, 즉, 주장할 것들을 논지로 정하여야 한다. 여기서 논지라는 것은 세세하게 각각 논할 것이나 주장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그 논제와 논점을 분명히 밝히는 큰 카테고리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학교폭력이 논제이고 학교폭력 예방 강화가 논점이라면 논지는 논제와 논점과 일관성 있게, 예를 들어 예방을 위한 제도적 정비, 예방을 위한 관련 기관의 협력체계, 관련 구성원들의 역할 등이 하나 하나 논지가 될 수 있다. 또한 교육청에서의 예방을 위한 제도 정비 및 협력 체제 구축, 학교에서의 예방을 위한 실천적 노력과 역할, 구성원의 노력과 역할 등으로 논지를 설정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논지는 주어진 자료나 상황을 분석하여 교육청, 학교, 구성원(교직원, 학부모, 학생 등) 등 대상별로 설정할 수도 있고 제도 정비, 협력체계 구축, 실천적 노력 등 내용별 논지를 구성할 수도 있다. 이러한 논지는 논거2로 뒷받침될 수 있는 것들로 정하고 실현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사실상 해당 논제나 논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은 논지를 통해서 전달하는 것으로 논지의 객관성, 신뢰성, 타당성 등에 따라 설득력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런데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논지로 내세운 것들이 자신이 경험한 것들, 즉 일반화하기 어려운 특수한 것으로 채우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교사로서 교직 생애 전체를 통해 경험하는 것은 사실 교육의 전체 중 매우 작은 일부이다. 수많은 학교급과 학교, 학급, 학생, 학부모, 각기 다른 교육환경과 사회체제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교육의 현주소이다. 이렇게 따지면 40년을 가르쳤어도 일부 지역에서 5년 정도로 순환한다고 했을 때 8개 학교 정도를 근무하게 된다. 이것으로 보편적으로 일반화할 수 있는 교육을 논할 수 있을까 하는 점에 대해 한 번쯤 의문을 품어 볼 필요가 있다. 여하튼 이후 조각 형태인 논지를 논리의 순서나 중요도에 따라 조합하여 논리적이고 설득력있게 대강의 개요를 짠다. 이 경우 글의 흐름이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고 단락과 단락의 연결이 조화롭게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논지 설정과 개요 짜기를 잘하기 위해 평소 각종 보고서를 읽거나 연수나 정책 관련 홍보 자료 등을 보면서 분석적으로 접근하여 주장하는 바에 따른 논지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의 객관성이나 신뢰성, 타당성을 따져보는 일을 자주 실천할 필요가 있다. 또한 그 자료를 요약하여 개요를 짜 보는 경험을 하면 추후 요약하는 능력과 요약하여 발표하는 능력도 더불어 생길 수도 있어 향후 교육전문직원이 되었을 때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단위학교에서 직원회의나 연수 등에서 다른 교직원들의 발표나 설명을 듣거나 안내 자료를 분석하여 논거를 찾아보고 분석해 보는 연습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개요짜기도 평소 자신이 발표할 내용이나 보고할 내용을 중심으로 요약하여 실행하는 것을 반복할 경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셋째, 개요짜기를 바탕으로 실제로 논술해 본다. 논술은 앞서도 얘기했지만 일반적으로 서론, 본론, 결론의 형태로 소제목을 넣어 진술해 나간다. 서론은 보통 3~4 문장으로 진술하되, 어떤 내용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안내하는 것으로 초반부에는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는 가급적 최신의 논제나 논점 관련 사회적 이슈 등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 중반부는 자신이 주장할 핵심 내용인 논지와 논거의 내용과 성격, 방향 등을 암시하며, 후반부는 본론에 제시할 논점의 내용, 즉, 논제에 대한 문제 인식을 서술한다. 본론은 논점의 내용에 따라 중요도, 범위의 크기, 우선순위, 논리 등의 순서에 따라 두괄식으로 짧고 간결하게 논지와 논거를 하나씩 제시한다. 결론은 보통 3~4문장으로 본론에서 논의한 내용을 마무리 한다. 초반부는 논점 전체를 아우르는 문장으로 요약·정리하고, 중반부는 논점을 좀 더 구체화하는 설명을 하거나 또는 주제 강조점을 부각시키며, 후반부는 자신의 결의 표현, 실천 의지 등으로 마무리한다. 이에 대해서는 후반부에 더 자세하게 안내할 계획이다. 넷째, 마지막으로 작성한 정책논술문을 다시 읽어 보면서 윤문이나 맥락을 살펴 수정·보완하는 퇴고 작업을 한다. 진술해 나가는 과정에서도 전후 맥락이나 오탈자 등을 살피면서 점검하며, 다 쓴 다음에도 서론, 본론, 결론의 일관된 연결성이 있는지와 맞춤법, 대표 단어 등의 수정 등을 점검하여 보완한다. 4. 정책논술 연습 지금까지 일반적인 정책논술의 작성 순서와 요령을 바탕으로 다음 글에 대해 평가를 해 보자. 단 문제점이나 실행방안은 지면 관계상 개조식으로 작성한 것이므로 평가 대상에서 예외로 한다. 우선 주어진 자료를 보지 못하고 그 결과만 보고 정책논술문을 평가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으나 여건상 결과만을 가지고 평가를 해 보자. 첫째, 주제를 보면 논제는 교내장학 계획으로 보이고, 논점은 교사의 자발성과 적극성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서론 부분을 통해 보면 학생들의 행복교육을 위한 학교교육 혁신 차원에서 교내장학이 교사의 자발성과 적극성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서론의 첫 문장은 관련 최근의 사회적 이슈를 도입하였고, 둘째 문장은 논제와 관련 문제 의식, 즉, 논점을 의미하는 내용으로 작성되어 있다. 세 번째 문장은 논의할 내용과 해결방안에 대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둘째, 정책논술 본론의 일반적인 형식이 아닌 문제점과 실행방안이 제시되었는데 이는 논술 문제가 요구하는 조건에 따라, 예를 들어 해결 방안을 논하시오 등으로 제시되었다면 이런 형식이 더 적합할 수 있다. 그리고 지면상 개조식으로 제시한 점은 무시하고 봤을 때 세 가지 문제점은 논제와 논점과 관련하여 교육 풍토, 교사 역량, 장학 형식이라는 영역별로 구분하여 문제점과 함께 제시되었다. 논제나 논점과 관련하여 분석했을 때 적절한 것인지는 여기서는 논외로 하고 형식적인 측면에서는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인다. 실행방안에서도 지면관계상 개조식으로 표현한 것은 무시하고 세 가지 논지, 즉 학습공동체 활성화, 교사의 성찰과 발전 지원, 부담없는 교내 장학 실시로 제시하였다. 여기서 고민해 보아야 할 부분은 우선 논제와 논점, 그리고 앞서 제시한 문제점(현황분석)과 관련하여 연관성이 있는지와 ①, ②, ③의 순서가 다루는 내용의 크기나 대상 등의 측면에서 봤을 때 적절하게 제시되었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문제점 ①의 폐쇄적 교실주의 문화에 대해 실행방안 ①의 학년중심 학습공동체 활성화는 적절하게 연계된 것으로 보이고, 문제점 ②, ③도 실행방안 ②, ③과도 적절하게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각 실행방안의 논지에 따른 세 가지씩의 논거들은 어떠한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논거가 신뢰롭고 객관성이 있을 때 논지는 그만큼 타당하게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 실행방안 ①의 논거에 따른 세 가지 논거, 즉 교육과정 재구조화, 실천 과정 공유로 함께 성장, 수업에 대한 협의 일상화가 학년 중심의 학습공동체 활성화를 지지하는 정도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는 이에 대한 평가는 논외로 하겠다. 마찬가지로 실행방안 ②, ③도 논지에 대한 논거로 적절한지 검토해 보면 좋겠다. 셋째, 결론 부분을 살펴보면 첫 문장이 장학의 의미를 다시 정리해서 서론과 본론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과 함께 의미있는 문구를 활용하였다. 그리고 두 번째 문장은 논점 및 해결방안을 분명하게 제시하여 본인의 주장을 나타내었다. 다만, 결론 부분에서 교사의 입장이 아닌 교육전문직원으로서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은 추후 더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는 논외로 하겠다. 이상의 제시된 정책논술문에 대한 일반적인 작성 기준에 따른 분석에 의하면 대체적으로 갖추어야 할 요소들은 대부분 갖춘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다만 앞서 얘기한 것과 같이 논제와 논점, 그리고 논거와 논지 등이 일관성을 갖고 상호 연계되어 있으며, 객관성과 신뢰성 면에서 타당한지에 대해서는 향후 더 살펴보겠다. ☞ 추가질문 : 정책논술에서 서론, 본론, 결론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성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알 수 있는 교육전문직원 논술시험 답안지를 찾아보고, 어떤 부분들이 좋았는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설명하시오.
1. 들어가며 수업은 특정 지식을 전수하는 공간이 아닌 수업에서 만나는 주체들의 성장 공간이다(조용환, 2001). 수업에서 교사와 학생 간에는 서로의 상호작용을 통해 다양한 경험이 만들어진다. 학생의 성장은 분절적 지식 측면만이 아닌 학습의 경험이 학생들의 삶과 긴밀한 관련을 갖고 있는 총체적인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또한, 교사의 성장은 학생들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이루어지며 교사 자신의 삶, 학생들의 삶, 그리고 교육과정과의 만남을 통해 구체화된다. 이러한 관계의 주체인 교사와 학생의 인격적 상호작용에 기반한 수업은 학교 교육의 핵심이며 교실을 바꾸는 힘은 바로 깨어 있는 교사로부터 시작된다. 가르침과 배움의 가치를 발현하여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수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살펴보고자 한다. 2. 수업에서 학생과 교사의 성장 가. 학생 성장 학생의 성장은 경험을 통해 이루어진다. 끊임없는 연속적인 경험의 과정을 거치면서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학생 개인 성장의 핵심적 동력은 의사소통을 매개로 형성, 공유되는 것이므로 성장의 경험에는 상호작용이 필연적이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성장은 지적, 정서적, 심동적으로 서로 긴밀한 연관을 가지면서 유기적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수업에서 학생이 보이는 특정한 영역의 성취만을 놓고 그 학생을 바라보기보다는 총체적인 관점에서 학생의 성장을 바라봐야 한다. 즉, 학습의 경험이 학생들의 삶과 얼마나 긴밀하게 관련을 맺고 있는지,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다루고 있는지와 관련되어야 한다. 학생들 삶의 외연에 있는 지식이 학생들의 삶으로 들어오는 수업 경험을 통해 학생 성장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PART VIEW] 나. 교사 성장 교사의 성장은 수업과 관련하여 이루어진다. 교사의 성장은 학생들의 성취력 향상이나 수업방법이나 기술적인 측면이 아닌 수업에서 만남의 경험을 통해 이루어진다. 자신들의 삶을 수업과 연결시키고 자신의 수업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성찰하면서 자신에게 의미 있는 교육적인 경험을 만들어야 성장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처럼 교사의 성장은 수업을 기반으로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반성적 수업을 통해 발현될 수 있다. 반성적 수업은 교사와 학생이 반성적 사고를 함께 하는 것으로 학생들이 협력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전개하는 수업이며 교사는 ‘교재와 대화’ ‘상황과 대화’ ‘동료와 대화’하면서 학생들의 의사소통을 조직하고 교육내용의 의미를 구성하는 활동을 한다. 3. 학생과 교사 성장에 기반한 수업의 지향점 수업은 가르침과 배움의 만남이다. 또한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이라 할 수 있다. 교사와 학생은 이러한 맥락 안에서 외부와의 소통을 연결해 나가며, 지금 이곳과는 사뭇 다른 새로운 세상을 향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수업을 통해 배움을 추구한다는 것은 수업을 바라보는 교사 시각의 변화를 요구한다. 수업을 형식이나 절차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거나, 수업을 ‘가르침과 배움’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로 나누는 접근 방식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첫째, 교사는 학생의 관점에서 수업을 바라보아야 한다. ‘학생이 무엇을 어떻게 왜 경험하는지’를 먼저 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에 근거하여 학생의 학습을 위하여 수업이 어떻게 개선되어야 하는지를 모색해야 한다. 또한 수업을 학생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수업에서 학생이 무엇을 경험하는지를 바라본다는 것은 결국 수업과정에서 이루어지는 학생 내면의 사고과정을 바라보는 것이다. 가르치는 일은 학생을 보는 것에서 시작하고 끝나는, 상호작용하는 실천이다. 계속 이어지며 결코 끝나지 않는다. 학생은 성장하고 변화하고, 교사는 배우고 상황이 바뀌므로 보는 것은 진화하는 도전이 된다. 신비하고 불분명했던 것이 한 꺼풀 벗겨지고 학생이 교사에게 더 직접적인 존재로 느껴지게 되면, 처음에는 불명료했던 경험, 사고방식, 지식이 생기 넘치는 진짜 가르침을 쌓아나갈 토대로 바뀐다. 둘째, 학생들의 삶과 관련지을 때 의미있는 배움이 일어난다. 학생이 어떤 교과 내용에 대해서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게 될 때 배움에 대한 욕구가 생기며 교사가 설계한 수업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사고하고 협력하며 새로운 배움을 만들어 낸다. 그러한 경험은 다시 학생의 삶으로 이어져 특정 상황에서 문제를 자기 스스로 판단하고, 자발적으로 행동함으로써 배움이 의미 있는 성장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학생은 경험을 통해 배운다. 학생은 수업의 과정에서 개인 혹은 공동체구성원으로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체험하면서 새로운 시야와 사고를 확장시키게 된다. 셋째,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 소통과 협력의 관계가 필요하다. 교육적 소통 관계는 배움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이 서로의 성장을 격려하고, 지지하는 관계는 배움과 성장을 촉발한다. 수업은 학습자의 자기주도성과 자발성에 기초하여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의 지속적이고 협력적인 교류와 소통을 통해 함께 지식을 창조하는 과정이다. 수업 과정에서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는 성장 과정에 함께 관계하며 자신의 배움과 성장을 동시에 경험한다. 4. 학생과 교사의 성장을 위한 수업 실천 방향 가. 교육과정, 수업, 평가의 선순환을 통한 실천 수업 실천은 수업활동뿐만 아니라 수업설계와 수업나눔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모두 포함하며 수업성찰을 통해 다시 수업설계와 전개로 환류된다. 수업설계 단계에서 학생의 삶과 희망,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재인식하고 재구성을 기반으로 수업을 설계하며, 수업의 과정 속에서 평가가 이루어지고 그 결과는 다시 수업설계의 단계 또는 수업상황 속으로 피드백되어 선순환된다. 즉, 학생의 요구와 학교의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수업 전개와 학생의 성장과 과정 중심의 평가를 통해 학생의 전인적 성장과 역량의 신장을 도모하는 과정으로 교육과정, 수업과 평가가 연계되는 총체적 교육활동인 것이다. 나. 관계 중심의 수업 실천 관계중심의 수업은 신뢰와 소통 관계를 형성하고 관계지향의 대화와 긍정적 상호작용을 통한 학습활동이 이루어지는 수업으로, 배움에서 소외된 학생에 대한 배려와 소외 원인을 인식하고 경청, 공감, 격려, 인정 등을 통한 허용적 분위기 조성으로 친밀감과 신뢰를 형성할 수 있다. 학생의 성장은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 배움의 과정이 이루어지므로 서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배움과 성장의 필수요소이다.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의 관계형성과 상호작용은 학생과 교사 모두 긍정적 자기 인식과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할 때 가능하며 공감과 소통, 협력의 과정에서 배움이 일어난다. 다. 학생의 자기주도성과 자발성에 기초한 수업 실천 학습선택에서 자기결정권을 가지고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을 기획하여 학교 안과 밖에서 필요한 것을 찾아 배우는 학생의 자기주도성과 자발성은 배움의 핵심 가치이다. 학생의 자기주도성과 자발성을 기초로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 끊임없는 공유와 소통을 통해 자기 생각을 키워 나가는 협력과 소통의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 배움을 삶의 맥락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학생의 삶과 요구와 특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삶과 연계한 수업 실천이 필요하다. 라. 교사의 동료성에 기반한 수업 실천 교사 상호 간에 전문가로서 서로 성장하는 ‘동료성’을 형성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 동료성이 구축되지 않는 학교는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러한 동료성의 구축은 모든 교사가 교실을 열고 서로 수업을 관찰하며 수업을 나눌 때 가능해진다. 또한, 교사는 반성적 실천가로서 근본적인 질문을 갖고 자신의 수업을 성찰해야 한다. 과학적인 이론이나 기술에 숙달된 ‘기술적 숙달자’로서의 전문가가 아니라 복잡한 문제 상황에 대한 성찰이나 반성에 기초한 ‘반성적 실천가’로서의 전문가를 의미한다. 이는 수업의 방법론에 매몰되지 않고 “우리는 어떤 교육을 지향해야 하는가, 어떤 아이들을 길러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동료교사와 묻고 답해야 함을 의미한다. 수업에 대한 성찰을 공동으로 연구, 공동으로 실천하는 학교 문화가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5. 나가며 교실이라는 공간은 교사의 의도와 계획이 반영된 필연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교사가 생각한 기획의 틀 안에 갇히지 않는 학생들의 다양한 행동을 통해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배움이 일어나는 우연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학생들의 특성에 따라, 그날의 학습 분위기에 따라 학생들의 행동은 다양하게 변화한다. 수업의 비예측성을 인정해야 학생들의 배움이 자발적으로 일어나고 교사들은 학생들의 배움을 볼 수 있다. 결국 교사는 자신이 설계한 수업 내용과 과정을 학생들의 수준과 반응에 따라 수정하고 재설계하는 일을 수업 안에서 반복하게 된다. 이제 삶의 맥락 안에서 학생의 선험적인 지식과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지식의 축적을 통한 배움의 성장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의 성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교사 역시 개인의 성찰에서 시작하여 동료들과 함께 나눔으로써 의미있는 성장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개념을 이해하는 진지한 수업, 학생이 참여하는 재미있는 수업, 탐구를 통해 깨치는 활기찬 수업이 펼쳐지길 기대한다.
2015년 교육부는 복잡하게 운영되던 교원평가를 단순화하여 교사가 학습지도와 생활지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원평가 통합안을 마련하였다. 핵심 내용은 교사 승진을 결정짓는 근무성적평가(이른바 ‘근평’, 1964~)와 성과상여금평가(2001~)를 ‘교원업적평가’로 통합하고, 교원능력개발평가(2010~)는 일부 손질하는 것이다. 이는 기존의 3개 항목이던 교원의 평가를 2개 항목으로 간소화하여 교원의 부담감을 줄이고, 학교를 등급으로 나누어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여 학교 현장에서 개선 요구가 가장 컸던 학교성과급 제도를 폐지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번 호에서는 교원의 성과상여금과 다면평가 제도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 교원의 성과상여금 교원의 성과상여금은 열심히 근무한 교원에게 더 많은 보상으로 교원들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2001년 도입되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교육 활동을 일률적인 잣대로 객관화, 수량화하는 것은 교육의 본질적 특성을 간과하고 있고, 교사 간 위화감을 조성한다고 비판하며 해마다 차등 지급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PART VIEW] 교육부는 현행 단일호봉 체제만으로 교사들의 능동적 업무수행을 요구하기 어렵고, 공무원의 성과급은 인사혁신처에서 다루고 있어 다른 공무원과의 형평성을 고려할 때 교원만 균등하게 지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해마다 성과상여금을 차등하여 지급하고 있다. 교원의 성과상여금 평가는 다면평가 결과(정량평가, 정성평가)를 활용하되, 정성평가 반영 비율(0~20%)을 자율적으로 결정하여 지급하고 있다. 다만 2021년도부터는 코로나 19 상황에서 모든 교사가 방역과 수업을 병행하느라 고생한 점을 고려하여 B등급 비율을 20%로 낮추어 지급하였다. 하지만 B등급 비율이 줄어들면서 해당 교사의 상대적 박탈감은 오히려 더 커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가. 도입 배경 2001년 도입 당시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공직사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계급과 연공서열 위주의 인사관리 체계를 성과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직 내·외에서 제기되었다. 이에 따라 국장급 이상 공무원에 대한 연봉제와 과장급 이하 공무원에 대한 성과상여금제도를 도입하였고 국가공무원 신분인 교원에게도 2001년부터 교원 성과상여금이 지급되기 시작하였다. 나. 주요 연혁 교원의 성과급은 2001년 최초로 도입되어 20년이 되었다. 처음 도입할 때는 등급 간 격차가 매우 커 교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는커녕 오히려 이를 저하한다는 비판에 직면하였고, 이에 따라 차등 지급률을 10%로 낮추어 운영하다가 점차 상향되어 현재는 50~100%에서 자율 결정되고 있다. 또한 국가인권위의 차별 시정 권고에 따라 산전후 휴가 사용자, 기간제교사, 비교과 교사, 퇴직 교원에 대한 차별적 요소를 개선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다. 지급 목적 이전에는 수업과 생활지도를 잘하는 교원을 우대하고, 교직 사회의 협력과 경쟁을 유도하여 교육의 질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교원 본연의 직무에 충실하면서도, 힘들고 기피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교원을 성과급에서 우대하여 교직 사회의 사기진작을 도모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라. 지급 근거 1)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 (대통령령 제31380호, 2021.1.5.) 2) 「공무원보수 등의 업무지침」 (인사혁신처 예규 제110호, 2021.1.22.) 마. 기본 지침 1) 공·사립학교 및 공립유치원 교원, 교육전문직원은 개인성과급으로 일원화하여 지급 2) 교원 성과급 평가는 교원업적평가 중 다면평가 결과(정성평가, 정량평가)를 활용하되, 정성평가 반영 비율(0~20%) 자율 결정 바. 지급 대상자 1) 지급기준일(매 학년도 2월 말일) 현재 해당기관에 소속되어 있거나 평가대상 기간 중 퇴직한 교원·교육전문직원을 대상으로 함 ● 고등학교 이하 각급 학교(유치원)의 교(원)장, 교(원)감, 교사(수석교사), 시간선택제 교사 ● 교육부(소속기관 포함) 및 시도교육청(소속기관 포함) 등에 근무하는 장학관, 교육연구관, 장학사, 교육연구사, 교사 2) 지급기준일 현재 파견 중인 자와 휴직(군입대 휴직자도 포함), 기타 사유로 직무에 종사하지 않고 있는 자도 지급대상에 포함하되, 지급기준일 현재 승진임용 후 2개월이 경과하지 않은 경우 승진 전 계급을 지급대상으로 봄 사. 지급 제외 대상자 1) 실제 근무한 기간이 2개월 미만인 자 - 신규채용자로서 채용 시 공무원(교원) 경력이 있는 경우 평가대상기간 중 실근무기간을 합산하여 산정한다. (예시) A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가 ’20.5.15.일에 채용되어 ’20.6.30일자로 퇴직하고, ’21.2.1에 B학교에 신규채용된 경우 A 및 B학교 실근무일수가 총 2개월 이상이므로 성과상여금 지급 대상 ※ ‘실제로 근무한 기간’이란 휴가(연가, 병가, 공가 및 특별휴가), 휴직(「교육공무원법」 제44조 제1항에 따른 휴직), 직위해제, 교육훈련파견(「교육공무원임용령」 제7조의 3 제1항 제4호 및 제7호) 등으로 실제로 직무에 종사하지 아니한 기간을 제외한 근무기간을 의미 ※ “2개월”은 민법 제160조의 역(曆)에 의한 방법으로 계산하되, 휴직, 직위해제, 교육훈련 파견, 30일 이상의 휴가 등으로 인해 근무기간이 분리되어 기간을 합산하는 경우 60일을 2개월로 계산함 ※ 2개월의 실근무 기간 중 8시간 미만의 휴가(질병 또는 부상의 치료 목적을 포함한 지참․ 조퇴․외출, 육아시간 등 특별휴가, 공가)는 실제 직무에 종사하지 아니한 1일로 계산하지 않으며, 합산해서 8시간이 초과할 경우 매8시간을 1일로 계산 ※ 단 시간선택제 교사의 2개월 실근무 기간 산정은 교사의 주당 근무시간을 기준으로 시간선택제 교사가 15~25시간 범위에서 선택한 시간을 1주로 계산함 2) 성과상여금을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지급받은 자 -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규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엄중조치하고, 지급받은 성과상여금 해당금액을 징수하며, 적발 시점부터 1년의 범위에서 성과상여금을 지급하지 아니함 ※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 제7조의 2 제10항 시행(2015.1.1.)전에 성과상여금을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지급받은 행위에 대하여, 감사부서 등으로부터 적발된 해당연도 성과상여금 지급대상에서 제외하고, 이미 지급된 경우에는 다음 연도 성과상여금을 지급하지 아니함 3)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정에 성과상여금 관련 비위 내용 포함 ※ 비위의 정도 및 과실의 경중에 따라 최소 견책부터 최고 파면까지 징계의결이 가능하도록 규정 신설(‘17. 4. 26) 4) 징계를 받은 경우(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 - 평가대상기간 중 「국가공무원법」, 「지방공무원법」, 「교육공무원 징계령」 및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 등에 따른 징계처분이 확정된 자 - 다만, 업무관련성 및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없는 사유로 인해 견책처분을 받은 자로서, 견책처분에도 불구하고 성과상여금을 반드시 지급하여야 할 특별한 공적이 있는 경우에 한하여 소속기관장은 성과급심사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예외적으로 지급여부를 결정할 수 있음 ※ 단, 이 경우에도 징계사유가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 제4조 제2항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성과상여금을 지급할 수 없음 - 성과상여금 평가 대상기간 중 금품․향응수수, 성적조작, 성 관련 비위, 학생에 대한 상습적이고 심각한 신체적 폭력 관련 사유로 직위해제를 당한자 아. 차등지급률 및 평가 등급 1) 차등지급률 ● 교원 및 교육전문직의 개인성과급 차등지급률은 50∼100% 중에서 단위기관(본청, 교육지원청, 학교 등)의 장이 자율 선택 2) 평가 등급 ● 평가등급은 3등급(S, A, B)으로 구분하며, 등급별 인원 배정 비율은 아래와 같음 ※ 지급제외자는 등급별 인원 배정 비율에서 제외 ※ 지급등급별 인원합계가 현원을 초과하거나 미달하는 경우에는 소수점 이하 값이 큰 순서대로 올림하고 값이 동일한 경우에는 상위등급부터 올림 자. 평가방법 및 성과(다면) 평가 기준 1) 교사 성과급 성과(다면) 평가방법 및 기준 ● 교원업적평가 중 다면평가 결과(정량평가, 정성평가)를 교사 성과상여금 평가에 활용하되, 단위학교별 정성평가 반영 비율은 0~20% 중에서 자율 결정 ● 다면평가 평가지표는 「교육공무원 승진규정」에 따라 전체교원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다면평가관리위원회에서 심의 - 정량평가 평가내용은 학교 자율로 수정, 추가 및 삭제할 수 있으며, 그에 따른 세부 기준은 해당 학교에서 정함 ※ 비교과 교사와 교과 교사 간 형평성 유지를 위해 정성평가 평가지표 중 학습지도 평가지표는 단위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수정, 추가 및 삭제할 수 있음 ● 평가대상기간 중 퇴직한 공무원의 경우 퇴직 시점에 작성된 성과정보에 관한 자료를 활용하여 지급등급을 결정 2) 교(원)장, 교(원)감, 교육전문직원의 경우 목표관리제 또는 학교(유치원) 평가, 교(원)장 평가 결과, 근무성적 등의 평가기준을 시도교육청 및 지역 실정에 맞게 수립하여 적용할 수 있음 3) 수석교사 성과급 평가는 수석교사만 별도로 교육지원청 및 시도교육청 단위로 실시 ※ 근거 : 「수석교사의 재심사에 관한 규칙」 제12조(업적평가 결과의 활용) 업적평가의 결과는 전보, 포상 등 인사관리에 반영하여야 하며, 성과상여금 지급에 활용할 수 있다. ● 수석교사 업적평가의 평가영역*을 본청 및 교육지원청 실정에 맞게 적용하여 수석교사의 성과급 등급을 결정 ※ 평가영역 : 업무수행 태도, 업무실적 및 업무수행 능력, 동료교원 만족도 4) 비교과 교사(보건·영양·사서·전문상담)의 성과급 평가는 ①학교단위에서 교과 교사와 함께 평가하거나, 또는 ②비교과 교사 전체를 지급단위에서 분리 후 시도교육청 또는 교육지원청 단위에서 통합하여 평가 ※ ①과 ②의 평가방법 선택은 시도교육청의 실정에 맞게 자율적으로 선택 ● 학교단위에서 비교과 교사와 교과 교사를 함께 평가할 경우 비교과 교사가 교과 교사에 비해 성과급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단위학교에서 평가내용 구성 시에 비교과 교사의 업무 특성을 반영한 평가 기준이 포함될 수 있도록 시도교육청에서 안내 5) 성과평가 기준 마련 시 육아휴직자에 대해 감점하거나 육아휴직기간을 비근무기간 감점대상에 포함하지 않도록 함 차. 성과상여금 지급 절차 ● 인사혁신처가 「공무원 성과상여금 지급지침」을 정하면 교육부가 이에 근거하여 「교육공무원 성과상여금 업무지침」을 마련 ● 이후 시도교육청이 지급지침의 내용을 구체화하면 단위학교에서 지급지침에 근거하여 성과급심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성과평가 시행 ● 성과평가 결과에 따라 성과상여금이 교원에게 지급 카. 단위학교 성과평가 절차 단위학교별로 구성된 성과상여금심사위원회는 「교육공무원 성과상여금 업무지침」을 참고하여 자율적으로 성과평가 기준을 정한다. 이 과정에서 동료 교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여야 한다. 2. 다면평가 다면평가는 상사에 의해 일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평가자(상급자, 하급자, 동료 등)로부터 피평가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피드백해 주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 교육공무원의 다면평가제도는 학년별·교과별로 교육과정의 편성·운영이 이루어지고, 교실 내의 활동이 주가 되는 교원 업무의 특성상 관리자 위주의 근무성적평정을 보완하고, 근무성적평정의 객관성 및 타당성을 제고하기 위하여 2007년 도입되었고, 수평적인 학교 조직의 특성을 반영하여 다면평가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가. 개념 상급자, 하급자, 동료, 고객, 그리고 나 자신을 포함하는 복수의 평가자로부터 받은 평가 결과를 통해 상사에 의한 일방적 평가의 한계를 보완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하였으며, 우리나라 중앙행정기관은 다면평가를 주로 하급자에 의한 평가(필요 시 동료 및 상사 평가)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나. 주요 연혁 다면평가는 평가의 객관성을 증대하며 다양한 평가 주체의 참여를 통해 성과정보를 확보하는 데 기여하는 다양한 순기능을 통해 대부분의 기업 및 정부기관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다면평가의 운영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 예를 들어 ‘인기투표’ 등의 이유로 무작정 다면평가 비율을 높이는 것도 문제가 있다. 2020년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는 근무성적평정 방식에서 관리자 평정점과 다면평가 반영 비율을 50대 50으로 조정하는 방안이 추진되기도 하였고, 다면평가 비중을 그 이상으로 상향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교원들도 있으나, 교육부에서는 다면평가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고려하여 교육공무원의 다면평가 비율은 현재 40%를 유지하고 있다. 다. 다면평가 의의 1) 학년별·교과별로 교육과정 편성・운영이 이루어지고, 교실 내 활동이 중심이 되는 교원 업무의 특성상 관리자 위주의 근무성적평정은 객관성 및 타당성을 확보하기 어려움 2) 교사에 대하여 동료교사 다면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근무성적평정 결과와 합산하여 승진에 반영함으로써 관리자 위주의 근무성적평정을 보완하고자 함 라. 실시 근거 :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제28조의 2∼제28조의 9 마. 다면평가 적용 대상 1) 교육공무원으로서 각급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수석교사는 제외함) ※ 각급학교 :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및 이와 동등급학교, 특수학교, 각종 학교 (유아교육법 제2조, 초중등교육법 제2조) 2) 사립학교는 공립학교 다면평가 방법을 준용 바. 평가 시기(「교육공무원승진규정」 제28조의 2 제1항) 매 학년도(3월 1일부터 다음 연도 2월 말일까지) 종료일을 기준으로 근무성적평정과 함께 실시 사. 다면평가관리위원회 구성·운영 (「교육공무원승진규정」 제28조의 4 제3항, 제4항) ● 근무성적의 확인자(교(원)장)는 다면평가자 선정기준 마련, 다면평가 평가지표 마련 등을 하기 위하여 다면평가관리위원회를 구성・운영 ● 위원회의 구성에 관한 기준 및 절차 등에 관한 기본적 사항은 승진후보자 명부 작성권자가 정함 ● 다면평가관리위원회는 다면평가자 선정 기준 마련, 정성평가의 학습지도와 관련한 (수업이 주된 업무가 아닌 보건·영양·사서·전문상담 등 평가대상자의) 평가지표 및 정량평가 평가지표의 추가․삭제 및 수정의 업무 수행 아. 다면평가자의 선정(「교육공무원승진규정」 제28조의 4 제1항, 제2항, 제4항) ● 다면평가자 선정의 주체를 근무성적 확인자 교(원)장으로 함 ● 다면평가자는 다면평가관리위원회에서 선정기준을 충족하는 동료교사 중에서 3명 이상으로 구성 ● 다면평가자 선정기준 및 정성․정량평가 평가지표도 명부작성권자가 정하면 따라야 함 자. 평가 사항 및 방법 1) 정성평가 - 평가사항, 평가요소 및 평가점 등 (「교육공무원승진규정」 별지 제4호의 2 서식 ※ 학습지도 관련 평가지표는 수업을 주로 하지 않는 교사(보건・영양・사서・전문상담 교사 등)에 한하여 다면평가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학교 자율로 추가 또는 삭제하거나 수정할 수 있음. - 평가 방법 : 상대평가(강제배분법) 평가점수의 변별력 확보를 위해 다면평가자 개개인은 평가대상자의 평가점 (요소별 평가점 및 총점)을 등급별 분포비율에 맞춰 상대평가 실시 ※ ‘양’에 해당하는 자가 없거나 그 비율 이하일 때는 이를 ‘미’에 가산할 수 있음 ※ 평가대상자의 평가점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동점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함 2) 정량평가 - 평가사항, 평가요소 및 평가점 등 (「교육공무원승진규정」 별지 제4호의 2 서식) ※ 평가지표는 다면평가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학교자율로 삭제 또는 추가하거나 수정할 수 있으나, 평가요소별 배점은 변경 불가 ※ 다면평가관리위원회에서 정한 평가지표 및 세부 평가기준에 맞추어 평가대상자의 평가점을 절대평가 실시
교육활동을 실천하는 교사 입장에서 새로운 교육정책이 제시될 때마다 각종 공문과 실적 보고 등으로 업무 부담이 가중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생태전환교육은 전 지구적 당면 과제로 미래세대의 생존과 관련된 문제이기에 소홀히 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므로 우리 교사들의 책임과 역할이 중요하다 하겠다. 우선, 생태전환교육의 기본적인 방향을 점검해 보자. 환경 문제를 나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과 행동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환경과 자신과의 관련성을 내면화하는 자기환경화의 과정이 필요하다.1 헝거포드(2002)는 어린 시절의 야외활동이 환경감수성 함양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하였다.2 또한 애플(2014)은 환경 문제를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이나 지역의 구체적인 상황과 연결하여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하였으며, 이를 위해 최석진 교수(2015)3는 학생과 학교가 놓여 있는 지역의 여건과 상황에 따라 재구성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이에 현행 교육과정 속에서 생태전환교육을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교사의 부담을 줄일 뿐 아니라, 교실에서 내실 있는 생태전환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생태전환교육의 범위가 워낙 넓고 다양하여 각 학년 대부분의 교과에서 연계 영역을 찾을 수 있는데, 본고에서는 저학년 통합교과 교육과정에서 생태전환교육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제시하고자 한다. 통합교과는 저학년 발달과정에 맞춰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4권의 교과서로 구성된 주제 중심 통합교과이다. 교과명에서 드러나듯 계절과 자연,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중심으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체험과 야외활동, 조작 활동이 주를 이룬다. 별도의 프로젝트 학습 계획을 수립하지 않아도 교과서 자체가 하나의 프로젝트로 구성되어 있어서 사전준비과정을 많은 부분 생략할 수 있다. 따라서 환경감수성 함양이나 학생과 학교, 지역사회와 연계한 생태전환교육 활동을 실천하기에 매우 적합하다. 또한 저학년 시기에 경험한 자연친화적인 활동은 어린이들의 마음속에 자연을 사랑하는 씨앗이 되어 친환경생활을 실천하는 의지로 자라게 될 것이다. 교실과 학교, 학교 주변 마을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생태전환교육 활동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이는 통합교과서의 활동과 상당 부분 겹쳐져 있어 쉽게 실천할 수 있다. [PART VIEW] 1. 마을의 하천, 뒷동산, 공원을 활용하자. 요즘은 지자체마다 마을의 작은 하천이나 뒷동산, 공원 등을 활용하여 지역사회 주민들의 여가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설계할 뿐 아니라 매우 잘 관리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교마다 가까운 거리에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자원이 있다. 또한 학급 단위 체험학습을 장려하는 정책으로 인하여 ‘학교 외 장소 변경 수업’이 활성화되어 있으며, 모둠활동이나 신체활동에 제약이 많은 교실보다는 탁 트인 야외에서의 수업은 코로나 감염 확률도 낮추고 어린이들의 갑갑함을 해소할 수 있는 매우 좋은 방법이다. 달리 준비할 것이 많지도 않다. 그저 돋보기나 루페 하나, 공책과 필기도구면 족하다. 교실에서 벗어나 하늘 아래 열린 공간에 서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행복해 하며, 어른들이 보기엔 별것 아닌 풀 한 포기, 개미 한 마리조차 아이들에게는 시선을 끄는 재미난 대상이다. 다만 수업의 목적과 방법을 안내하면 저마다 무언가를 찾아내고, 자신이 찾았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미를 부여하고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필자는 ‘우이천의 봄’이라는 주제로 학교 옆 우이천에 나가 동물과 식물을 찾아보고, 사람들의 옷차림, 우이천을 이용하는 모습 등을 관찰하여 그림으로 그리게 하였다. 교실로 돌아와 어린이 개개인의 그림을 모아 미리 준비한 우이천의 모습을 플루토로 출력한 배경그림에 붙이고 활동 소감과 우이천에 대한 고마움을 적어 보았다. 이렇게 완성된 활동 결과물을 복도에 게시하면 아이들의 자부심은 더더욱 높아지고, 마치 우이천이 진짜 우리의 것인 양 자랑스럽게 그리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2. 아이들이 직접 움직이게 하자. 요즘들어 교사주도학습은 고리타분한 구시대의 학습방법이며, 마치 교사가 노력 없이 쉽게 하는 수업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팽배해 있다. 학생중심교육과정이 교육의 바이블처럼 추앙받지만, 사실 교육효과 면에서 물음표를 달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 활동을 중심으로 수업을 이끌어 가는 것은 교육의 주체로서 어린이들이 주도적으로 활동하게 한다는 거부할 수 없는 명분 때문일 것이다. 학생 중심이면서도 교육효과를 높일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인데, 생태전환교육이 바로 그 예이다. 생태전환교육은 기본 취지나 목표 자체가 ‘생태전환적 삶의 방식의 실천’이기에 학생이 직접 움직이고 찾아보는 활동이 주가 되고, 그 활동을 통해 학생이 스스로 느끼고 실천의지를 갖게 된다. 이는 저학년도 마찬가지이다. 말로 또는 동영상으로 ‘자연은 아름답다’, ‘자연은 소중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스스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느낄 때 비로소 우리가 원하는 목표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 통합교과 가을의 대주제 중 하나는 ‘우리 동네’이다. ‘동네 한 바퀴’라는 단원명으로 마을지도를 만들고 마을 사람들을 만나고 생활모습을 살펴보는 단원으로, 교과서에서는 진로교육과 연계되어 있다. 이를 생태전환교육과 연계하여 ‘아름다운 우리 동네, 생명이 살아 숨쉬는 우리 동네’라는 주제로 사진을 찍게 하였다. ‘동네의 모습을 알아보기’ 시간에는 동네를 직접 다니며 탐험하는 활동 중에 생명이 자라는 곳, 아름다운 풍경 등을 직접 사진으로 찍어 학급SNS에 올려 보게 하였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저학년이라 구도나 촬영 기법은 서툴지만, 자신들이 직접 찍은 사진을 학급SNS에 올려서 다 같이 본다는 취지는 아이들로 하여금 신이 나서 움직이게 했다. 앞집 할머니께서 낡은 화분에 심어놓은 부추, 보도블록 틈에서 자라는 풀, 해바라기를 감고 올라가는 나팔꽃, 하늘의 구름, 추석 무렵의 보름달 등 마을의 구석구석에 아이들의 시선이 닿았음을 알 수 있었다. 학급SNS에는 친구가 찍은 사진을 보고 서로 댓글을 올리기도 하고, 사진에 담긴 장소가 어디인지 묻는 등 마을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아이들이 올린 사진을 컬러 인쇄하여 자신의 의도와 느낌 등을 적어 복도에 전시하자, 옆 반 선생님과 친구들조차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 이 활동을 통해 마을과 자연에 관심을 가지고 좀 더 세심하게 살피는 기회가 되었으며, 작은 생명조차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마음이 길러졌다고 믿는다. 3. 교실도 훌륭한 텃밭이 된다. - 탄소중립 실천 첫 단계, 채식 생태전환교육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식물을 가꾸는 활동이다. 식물 가꾸기는 대기오염, 기후변화, 생명존중 등과도 관련이 있지만, 무엇보다 온실가스 감축의 가장 큰 실천방안 중 하나인 ‘채식’과도 직결된다. 실제 서울시교육청과 지자체의 탄소중립 실천방안 중 하나가 ‘채식’의 실천이다. 흔히 온실가스의 주범은 자동차, 발전소 등 석탄・석유 에너지라고 생각하지만, 그보다는 가축의 방귀에서 나오는 메탄가스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인간이 즐기는 각종 육식 재료를 제공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한 수의 소, 돼지, 닭, 양 등의 가축을 기르고 있으며, 매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상당량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인천시교육청에서는 학교 급식에서 주 1회 채식 식단을 권장하고 있으며, 각 지자체에서도 채식 식단을 편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예전에는 영양학적 측면에서 건강을 위해 채식을 지도하였다면, 이제는 생태전환교육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으로서 채식’을 지도하여야 한다. 하지만 가정에서도 쉽지 않은 채식을 학교에서 지도하기란 상당히 어렵다. 이때 교실 텃밭은 채식 지도를 위한 훌륭한 기회를 제공한다. 교실의 긴 화분, 새싹채소용 수경재배 화분은 소액의 학습준비물비, 학급비로도 준비가 가능하다. 교실 창가를 뒤덮은 나팔꽃, 까치콩 넝쿨 등 초록 식물은 교실의 환경 구성으로서도 최고일 뿐만 아니라, 환경교육 측면에서 그리고 어린이들의 정서적, 인성적 측면에서 큰 효과가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특히 새싹채소는 기르는 기간이 2주 정도로 매우 짧고, 채소를 길러 샐러드를 만들어 먹는 체험활동을 통해 쉽게 채식과 편식 지도를 병행할 수 있어 매우 좋은 아이템이다. 자신들이 기른 새싹채소를 수확하여 과일과 요구르트를 넣어 만든 샐러드는 아무리 채소를 싫어하는 친구들이라도 입을 크게 벌려 서로 많이 먹으려 아우성을 벌인다. 이렇게 신나는 활동 후에 채식이 기후 위기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왜 육식 섭취를 줄여야 하는지 설명하면 자연스럽게 채식을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다음 단계로 주 1회 채식 실천 다짐서와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가정에 보냄으로써, 가정과 연계한 생태전환적 삶을 실천하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4. 놀이처럼 접근하자. - 쓰레기 수거도 스마트하게! 최근 넘쳐나는 쓰레기와 재활용 문제를 앱을 활용하여 효과적으로 접근하려는 노력이 활발하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가 협력하여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알려주는 앱을 개발⋅보급하였다. 일반적인 분리배출의 방법뿐만 아니라 쓰레기 이름을 검색하면 자세한 분리배출 방법을 안내한다.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학생들이 개발한 ‘스마트사이클’ 앱은 AI 기술을 이용하여 쓰레기 사진을 찍으면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분리수거game’은 실제 쓰레기를 게임처럼 분리수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Clean Swell’이라는 앱은 전 세계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쓰레기 줍기를 기록하는 앱으로, 바다를 깨끗하게 지켜나가는 ‘착한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전 세계 자원봉사자들이 주운 쓰레기가 데이터로 정리되어 어디에 어떤 종류의 쓰레기가 많은지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업으로 하여금 제품의 재질과 디자인을 친환경적으로 개선하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아무리 좋은 이념과 철학이라도 방법이 복잡하고 어렵다면 일상에서의 실천은 더더욱 기대할 수 없다. 생태전환교육 역시 스마트폰과 게임, SNS를 통한 소통에 익숙한 아이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루어진다면 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이처럼 새롭고 다채로운 스마트앱을 활용하는 것도 생태전환교육의 효과를 높이는 바람직한 방향이 아닐까? 지금까지 저학년 통합교과와 연계한 생태전환교육 활동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쓰레기 분리수거 관련 스마트앱에 대하여 간략하게나마 소개하였다. 사실 생태전환교육은 새삼 새로운 교육이 아니라 기존의 환경교육에 실제 생활에서의 실천적 방안을 강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환경 문제를 먼 북극이나 태평양의 어느 섬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나의 삶과 직결된 문제로 인식하는 것, 환경 문제의 해결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고기 대신 채식 한 끼, 생수병 하나를 줄이는 실천에서 시작하는 것, 이것이 바로 생태전환교육이라 하겠다.
교육방송을 시작으로 문해력은 아주 강력한 힘을 가진 주제가 되었다. 쉬운 한글 덕분에 문맹률은 아주 낮고 글자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에서 ‘문해력’이 방송가와 교육계에서 화제가 된 것이다. 글자를 읽고 쓸 수 있지만 글 속에 담긴 복잡한 내용은 이해하지 못하는 실질적 문맹률은 높기 때문이다. 이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문해력이 화제가 되었을 때 필자는 아주 오래전 기저귀를 한 아이가 신문을 읽던 학습지 광고가 번뜩 떠 올랐다. 한글을 또박또박 소리 내어 읽는 아이를 내세운 학습지 광고였다. 우리는 내용을 이해하는 것보다는 글자를 아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었던 걸까? 글자를 알면 뜻은 저절로 알게 될 거라 쉽게 생각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우리 학생들의 지식 수준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느낄 때가 있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매해 학생들이 조금씩 더 똑똑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조금만 깊게 들여다보면, 단편 지식의 조각들만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을 뿐이었다. 다양한 분야의 기초적인 지식은 많이 가지고 있는 반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다른 것과 연계해서 활용하거나 생각하는 것은 어려워하는 학생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많아지고 있다. 독서량이 많은 학생들조차 아주 쉬운 낱말이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할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곤 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사서교사인 필자가 이런 문제점을 느낀 것은 아주 오래전 일이며 학교 현장에서 수업을 통해 문해력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오랜 고민이 시작되었다. 수업을 통해 글과 그림에서 맥락을 이해하고 의미를 읽어 내는 능력을 기르고, 그 과정에서 융합적 사고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수업을 설계하고 구성했다. [PART VIEW] 그림책 읽기를 통해 문해력, 융합적 사고력을 기르고자 했다. 그림책을 선택한 이유는 1차시 내에 수업을 끝낼 수 있는 짧은 분량이지만, 텍스트와 함께 그림으로 함축적인 메시지를 담은 책으로 상상력과 창의성을 발휘하여 메시지를 해석하는 문해력이 필요한 문학 장르이기 때문이다. 수업 시작 전 학생들과 그림책 읽기를 통해 책 읽는 방법을 배워보기로 약속했다. 책 읽기와 생각하기를 함께 해야 하는데, 다른 친구들도 내가 생각한 것을 알 수 있도록 소리 내어 생각하기로 했다. 소리 내어 읽기가 아니라 책을 읽으며 생기는 생각과 질문들을 소리 내어 이야기해 보는 것이다. 책 읽기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학생들과 소리 내어 생각하기 규칙을 미리 정했다. 첫째, 본문을 읽기 전 표지와 면지1의 그림을 읽고 본문 또는 제목과 연결지어 생각해 본다. 둘째, 글과 그림을 통해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생각해 본다. 셋째. 본문을 읽을 때 생기는 질문은 2쪽을 읽고 난 뒤에 이야기한다. 넷째, 생각이나 질문은 반드시 책 속 글과 그림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소리 내어 생각하는 과정에서는 질문이 많아지는데 이는 깊이 읽기 전략이다. 책을 읽으며 질문 만들기를 처음에는 많이 어려워하므로 교사가 먼저 시범을 보여준다. 한 학기 동안 주제별로 2권씩의 책을 읽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와 맞추어 우주에 다녀온 동물에 대한 책 2권을 읽었는데 이민희 작가의 ‘라이카는 말했다’와 엘리사베타 쿠르첼의 ‘우주로 간 최초의 고양이 펠리세트’를 읽었다. 오늘 소개되는 수업은 두 번째 책 ‘우주로 간 최초의 고양이 펠리세트’ 수업이다. 표지 읽기 책을 읽기 전에 항상 표지를 읽는다. 표지를 읽자고 하면 글자만 읽거나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어려워한다. 그래서 교사가 먼저 시범을 보인다. 앞표지에 있는 검은 그림자 고양이는 무엇일까? 색이 다른 한쪽 귀는 무엇을 표현하려는 걸까? 노랗게 보이는 한쪽 귀와 겹쳐 있는 동그라미 그리고 배경으로 보이는 건물, 하늘의 별 등 각각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고 제안하는 것이다. 검은 고양이는 펠리세트일 것이고 귀와 겹친 동그라미는 달인 듯하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한다. 우주로 간 고양이니까 달과 별이 그 우주를 나타낸다고 생각할 수 있다. 대부분 비슷한 이야기를 하거나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 부분도 있다. 생각이 나지 않는 부분은 질문으로 만들어 남겨둔다. 책을 읽기 전에 읽는 표지그림은 한 번씩 생각해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뒤표지는 앞표지와 이어진 그림으로 하늘의 별과 건물 그리고 짧은 글이 있다. 뒤표지에 있는 글로 내용을 유추해 본다. 전 시간에 읽었던 책 ‘라이카는 말했다’와 비교하며 읽으면 더 재미있는데 ‘라이카’가 러시아의 떠돌이 개였던 것처럼 ‘펠리세트’도 프랑스의 길고양이였다. 우주 비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라이카와 달리 펠리세트는 다시 돌아와 이름을 얻었다는 글에서 질문을 만들어본다. “우주로 가기 전에는 이름이 없었던 걸까?” 표지 읽기에서는 내용 예측만 할 뿐 단정지을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러나 표지 읽기 후 책을 읽는 것과 그냥 읽는 것은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크게 차이가 난다. 그리고 본문을 모두 읽고 난 뒤 다시 표지 읽기를 해 보아야 한다. 내용을 읽기 전에 해석한 표지와 읽고 난 뒤 표지 해석이 많이 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책 역시 마찬가지다. 책을 모두 읽고 난 뒤 다시 표지 읽기를 하면 학생들이 자신들의 해석 능력에 놀라워한다. 그리고 이 방법은 다른 책을 읽을 때도 적용해 보도록 지도한다. 면지 읽기 면지란 표지를 넘기면 표지 안쪽에 있는 면을 말한다. 앞면지는 다양한 모양과 색깔의 고양이 그림이 그려져 있다. 여기서도 끊임없이 소리내어 생각하기를 한다. “한 마리가 자세를 계속 바꾼 것일까, 여러 마리가 있는 것일까?” “고양이 색은 진짜 고양이 색일까?” 등의 질문을 하며 책 내용과 관련지어서 생각해본다. 뒷면지는 1941년 노랑 초파리부터 펠리세트가 우주로 가기 전까지 우주로 간 여러 동물들이 우주선과 함께 그려져 있다. “면지를 통해 하고 있는 이야기는 무엇일까?”등을 소리내어 생각해 본 뒤 본문 읽기로 들어간다. 면지는 본문과 관련된 내용이나 색으로 기대감을 높여 흥미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그림책을 읽는 방법에 대한 힌트를 주기도 한다. 본문 읽기 본문 읽기에서는 두 가지의 해석에 집중했다. 우주 고양이 펠리세트의 색 변화와 아무런 상관도 없어 보이는데 갑자기 등장한 프랑스 가수 ‘에디트 피아프’에 대한 것이다. 글에 드러나지 않는 그림 속 이야기를 읽어 전체 맥락을 이해하는 활동과 책 속 문장을 통해 등장 인물 간의 연관성을 찾아내는 읽기이다. 책을 읽기 전에 펠리세트의 색 변화에 관심을 갖고 읽을 수 있도록 교사가 먼저 문제 상황을 제시한다. 펠리세트의 색과 자세가 언제, 어떻게 변하는지 왜 변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필자는 수차례 책을 읽고 또 읽으면서 수업을 준비한다. 여러 번 읽고 어떤 것에 집중해서 읽기를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선행되었을 때 효과적인 방법으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업에서 다양한 읽기를 경험함으로써 책(정보)에 따른 읽기 방법을 스스로 찾아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처음 펠리세트의 색 변화에 주목하게 된 것은 앞면지 그림을 읽어 내려는 노력에서 시작되었다. 앞면지에 있는 고양이들의 색은 여러 가지인데 투명해 보였다. 고양이의 자세는 자유로워 보이기도 하고, 화가 난 듯 보이는 것에서 색과 감정의 변화가 연관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길고양이 시절 펠리세트의 색은 노란색이 되었다가 빨간색도 되었다가 하면서 뒤의 사물이 비쳐 보이는 투명한 색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주 고양이가 되기 위해 연구소에 온 뒤부터는 모두 모두 검은 색으로 표현되어 있다. 길고양이와 우주 고양이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우리 학생들도 펠리세트가 처한 상황, 색깔, 자세의 변화로 많은 해석을 내놓는다. 길고양이 시절에는 자유롭고 행복해서 어디에 있든지 주변과 잘 어울리고 마음이 편안해서 투명한 색깔로 표현되었고, 연구소에서 우주 고양이가 되려고 준비하고 있을 때는 자유가 없어져서 답답한 마음이라 검은색 고양이로 보이는 거라는 해석을 하는 학생이 가장 많았다.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가수 ‘에디트 피아프’ 이야기도 나온다. 작가는 이유 없이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않는다. 왜 갑자기 가수 이야기가 나왔을까? 생각해보기로 한다. 그러나 우리 학생들에게는 아주 낯선 옛날 가수가 우주 고양이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 전혀 생각해 내지 못했다. 필자 역시 프랑스 가수라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정보가 없었다. 그래서 글 속에서 이유를 찾아보기로 했다. 길거리 가수로 시작했지만, 이라는 글을 읽자마자 바로 연관성을 찾았다며 반짝반짝 눈을 빛내는 아이들을 볼 수 있다. 프랑스, 길거리 가수와 길고양이라는 공통점 이외에 또 무슨 이유가 있을까 궁금해하기 시작한다. 이때 ‘에디트 피아프’와 ‘펠리세트’에 대해 책에는 나와 있지 않은 정보를 더 조사해보기로 약속을 한다. 일주일 동안 각자 정보를 찾아보고 다음 주에 더 이야기 나누기로 한다. 모든 학생이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책을 읽고 관련 정보를 더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실제로 정보를 찾아보는 학생들도 있다. 필자는 수업 전 미리 찾아 보고 방법을 제시했다. 이 책의 출판사 블로그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하고 말이다. 출판사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정보에 의하면 편집자 역시 이 부분에 대해 고민하다 원작자와의 협의하에 원본에는 없는 ‘길거리 가수로 시작했지만’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고 밝히고 있다.2 또한 에디트 피아프가 부른 아주 익숙한 노래 ‘후회하지 않아요’의 가사도 한번 찾아보기를 권했다. 정보를 찾아보면 서로 많이 닮아 있는 삶을 살다 간 인물임을 알 수 있다. 다시 표지 읽기 책을 모두 읽고 난 뒤 다시 표지를 읽자고 하면 학생들에게는 각자 이야기할 수 있는 생각이 많아졌음을 알 수 있다. 색이 다른 한쪽 귀는 달빛이 비쳐 보이는 투명색으로 길고양이 펠리세트를 표현했으며, 달과 별은 펠리세트가 탐험할 우주, 배경으로 있는 건물은 우주 연구소, 검은 그림자는 자유를 잃은 우주 고양이 펠리세트라고 해석하는 학생들이 아주 많아졌다. 다시 표지 읽기를 하면서 표지가 책 내용을 모두 담고 있다는 사실에 학생들이 또 한 번 놀랐다. 우리의 해석이 정답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렇게 표지를 읽어본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다음 책을 읽을 때 적용해보려고 할 것이다. 읽고 싶은 책을 고를 때도 표지와 면지를 읽는 방법을 활용할 수도 있다. 뒤표지에 있었던 글 ‘우주 비행에서 돌아온 고양이는 펠리세트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얻습니다.’에 대한 정보는 책 속에서 찾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책 속에서 찾을 수 없는 부분은 정보를 찾아본다. 과학자들이 우주 고양이와 정이 들지 않도록 이름을 지어 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우리는 마음이 많이 아팠다. 마무리 책을 읽고 난 뒤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며, 서로의 생각을 듣고 각자 한 줄 쓰기를 한다. 발표를 하고 나면 교사는 교실을 돌며 학생들의 글을 모두 눈으로 읽고, 작은 소리로 한마디씩 칭찬을 한다. 이 짧은 시간이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한 차시 한 차시가 거듭될수록 수업시간에 더 신이 나 있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게 되는 마법을 부리는 시간이다. 그리고 정말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친구들을 위해서 예시 문장을 제시하고, 2~3개를 합치거나 수정해서 자신의 한 줄 쓰기를 해 보는 것으로 수업을 마무리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일주일에 하루는 학교 밖에서 수업하는 ‘지요일’을 도입하고 수능 절대평가 전환 등을 담은 교육공약을 발표했다. 지역사회의 인적 물적 인프라를 교육 자원으로 활용하고 고교학점제에 대비한 대입체제 개편 포석이 깔려있다. 상대 후보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학제개편을 핵심 공약으로 들고 나왔다. 또 학종을 통해 특혜 입학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시 부정을 철저히 근절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는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학제로는 안된다는 근본적인 변화를 시사했다. 아울러 제2의 조국 사태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다. 반면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는 정시 비중 확대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AI, SW교육 필요성에 대해서는 입장을 같이했다. 이 후보 측은 문재인 정부가 제시한 정시 40% 선을 유지할 계획임을 밝혔다. 특히 정시 비중이 지나치게 낮은 대학들에 대해서는 이를 상향 조정할 것을 요구한다는 입장이다. 윤 후보 측도 정시 확대에 적극적이다. 현재 수시와 정시 비율이 78대 22 정도여서 이를 균형 있게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새교육은 오는 3월 20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양당 후보의 교육공약을 총괄하고 있는 반상진 더불어민주당 교육대전환위원회 위원장과 나승일 국민의힘 교육정책분과 위원장을 만나 양측 입장을 들어봤다. 초등 오후 3시 하교 ... 일주일 중 하루는 학교 밖 수업 반상진 교육대전환위원회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대입제도는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교육공약 설계자로 불리는 반 위원장은 대표적 진보성향 학자. 문재인 정부에서 한국교육개발원장을 역임했다. 반 위원장은 새교육과 인터뷰에서 이 후보 공약의 핵심 어젠다로 공정과 미래형 인재 육성을 꼽았다. 대학입시에서의 공정을 확립하고 학생들이 새로운 인재로 커 나갈 수 있는 교육여건을 조성하는 데 역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행복한 지요일’ 공약이 눈길을 끈다. 일주일에 하루는 학교를 벗어나 지역사회에서 공부한다는 의미인가? 국가교육과정 중 20% 정도는 지역교육과정을 활용해 가르치자는 취지다. 생태환경, 문화예술, 체육, 경제, 역사, 지리 등을 소재로 탐구활동 중심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을 운영, 학교 밖에서 교육을 전개하는 ‘아웃도어 스쿨’ 방식이다. 성적 중심의 억압된 교육환경을 벗어나 삶의 공간에서 다양하고 풍부한 체험·탐구활동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할 것이다. 대전환위 발표문에는 ‘어디나 학교, 누구나 교사’ 라는 워딩이 들어 있다. ‘지요일 교육’에서는 ‘누구나’ 교사가 될 수 있다는 말인가?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학생들의 학습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예컨대 박물관에 가면 거기서 설명해 주는 분들이 있다. 그분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뚜렷한 교사의 개념은 아니다. 다만 일부 자원봉사 형태로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 ‘지요일’ 수업은 모든 초·중·고교에 적용되나? 주로 초·중학교를 생각하고 있다. 고등학교는 좀 힘들지 않을까? 강제로 할 수는 없는 일이고 시도교육감이 판단해서 운영하게 된다. 현재 충북에서 이 같은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초등학교 3시 하교제도 관심사다. 어떻게 운영하나. 아이들이 좀 더 오래 학교에 머물기를 바라는 학부모들의 요구를 반영한 공약이다. 정규 수업 이후 오후 3시까지 학교 자체적으로 놀이 중심의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학교 돌봄기능 강화와 같은 맥락이다. 교사들의 업무부담이 더 커질 것 같은데. 반발은 예상하고 있다. 선생님들을 설득할 수밖에 없다. 학부모 여론조사를 보면 제일 힘들어하는 게 일찍 하교하는 것이더라. 고통 분담 차원에서 선생님들의 헌신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 아이들을 위해 힘들더라도 조금만 참아 줬으면 좋겠다. 교사들의 부담이 늘어난 만큼 인센티브 같은 것도 검토하고 있나. 현재로선 없다. 수업시수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어서 인센티브를 제공할 근거가 없다. 돌봄보조 인력 증원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돌봄교실을 오후 7시까지 운영하게 되면 학교가 힘들어진다. 가장 큰 게 돌봄행정 부담인데 앞으로 교육지원청에서 관내 학교의 돌봄업무를 전담하도록 해 교사들에게 행정업무가 돌아가지 않게 하겠다. 저녁 7시 이후 운영되는 긴급돌봄센터도 교육지원청 인력이 케어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생각이다. 대입공정성위원회를 신설한다고 했는데 교육부에서 관리하나? 교육부에 둘지, 국가교육위원회에 둘지 정해지지 않았다. 교사·학부모·교수 등 전문가 중심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앞으로 수시 불공정 전형 등을 모니터링하게 된다. 또 다양한 입시부정 사례를 신고받아 조사하는 역할도 한다. 대학입시의 공정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공공입학사정관을 둔다고 했는데 기존 입학사정관과 어떤 차이가 있나? 입시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해 일정 기간 연수를 통해 입학사정관 경력이 있는 전문 입학사정관을 국가에서 채용, 관리하는 방안이다. 대학들이 원하는 경우 공공입학사정관을 파견해 입시 전형에 도움을 줄 생각이다. 이를 위해 정부가 일정 규모 입학사정관 풀을 운영할 계획이다. 가장 관심사는 정시 비율이다.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변화가 있나? 문재인 정부에서 줄곧 정시 40%를 이야기했기 때문에 여기에 변화를 주면 혼란이 올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특정 전형으로 학생을 과다하게 선발하지 않도록 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정시전형 학생이 지나치게 적은 대학에서는 선발 인원 확대를 요구하고 같은 논리로 학생부 교과 전형 선발이 적은 대학에도 선발인원 확대를 요구한다는 의미다. 이런 기조 아래 2028학년도 대입제도를 설계할 생각이다. 한때 진보진영에서 서울대 폐지론을 제기한 바 있다. 어떤 입장인지 궁금하다. 소위 SKY 대학들은 그들 나름대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서울대나 연·고대처럼 좋은 대학을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서울대 통폐합 주장은 진부한 논쟁이다. 우리 공약에는 없다. 대선 공약을 보면 공유대학과 연합대학 구상이 나와 있다. 이것이 서울대 폐지론과 연결되는 것 아닌가. 공유대학은 개별 대학이 보유한 교수인력, 교육프로그램, 시설 인프라 등을 서로 활용하는 공동 학사 프로그램이라면, 연합대학은 이보다 더 나아가 공동입학과 공동학위를 추진하는 형태다. 서울대 구성원들이 연합대학 체제에 동의한다면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못하는 것이다. K-에듀버스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넷플릭스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디지털 전환 교육으로 미래 경쟁력을 일궈 나가겠다는 비전에서 나온 공약이다. EBS나 KERIS에서 만든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해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학습이 가능한 전생애 교육 플랫폼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학습 결손을 신속하게 회복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빅데이터・ AI를 활용한 개인별 맞춤형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기본 학력은 국가가 반드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학제개편은 시대적 과제 ... 수시축소·정시확대 추진 윤 후보의 교육공약을 총괄하고 있는 나승일 교육정책분과위원장은 새교육과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전환 시대에 필요한 인재양성을 위한 학제 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고등학교와 대학교 간 학제 연계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수시 비중을 줄이고 정시 비중을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대입 제도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학종을 둘러싼 특혜 입학은 철저히 근절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학제 개편을 공약으로 제시했는데 배경이 궁금하다.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기르는 데 6-3-3-4 학제로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다가올 미래를 내다보고 거기에 맞는 학제를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다. 윤 후보도 ‘산업 구조가 엄청나게 변했는데 과거 2차 산업혁명 시절의 학제를 그대로 가지고 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관련된 위원회를 구성해 학제 개편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알고 있다. 초등학교 수학 연한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게 되나. 그것보다는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방점은 학제 유연화다. 집단의 수업연한을 획일적으로 줄이는 방안보다 학제 내에서 제도를 유연하게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학교급 간 연계를 통해 다양한 교육을 실현하고자 한다. 학제 유연화에서 주목하는 부분이 있다면. 예컨대 고등학교 교육과 대학교육의 연계다. 지금은 이 부분이 잘 연결되지 않고 있다. 고등학교에서 열심히 가르치고 있지만 대학교수들은 학생들의 전공 기초학력이 떨어진다고 우려 한다. 뭔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9월 학기제 도입도 검토하고 있나. 그렇게 디테일한 부분까지 살펴보고 있지는 않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9월 학기제 도입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윤 후보 공약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 중 하나는 정시 확대다. 어떤 구상을 갖고 있나. 정시 비율 확대와 함께 공정성 강화를 위해 복잡한 입시제도를 단순화하는 것이 대입 공약의 핵심이다. 이를 통해 학생부 종합전형의 불공정 시비와 특혜입학 논란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그동안 청년들은 수시의 불공정 문제를 여러 차례 제기했고 윤 후보도 정시 확대를 검토해 보자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정시와 수시가 균형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현재 수시와 정시 전형 비율은 78% 대 22% 정도 된다. 누가 봐도 균형을 잃었다. 이 부분은 대학들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어 비율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경쟁자인 이재명 후보는 정시 40% 선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는데. 수시나 정시 비율을 정하는 것은 대학 자율이다. 우리는 대학들의 자율적인 판단을 존중할 것이다. 따라서 몇 % 이상 한다는 것과 같은 구체적 수치를 밝히기 어렵다. 윤 후보는 공정을 키워드로 하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 공정은 어떻게 구현할 생각인가? 획일 교육이 가장 큰 문제다. 우리나라 초·중등교육은 지나치게 획일화됐다. 우선 이거부터 바로잡는 게 공정한 교육의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 코로나19 이후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크게 늘었다. 학부모들은 불안하다. 상급학교에 진학했을 때 학교 수업을 제대로 따라갈 수 있을지, 또 자녀가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잘 계발하고 발휘할 수 있을지 등등 걱정이 많다. 이런 불안을 없애기 위해서는 교육의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 윤 후보의 공정한 교육은 학교 교육이 제대로 이뤄져 학생들이 원하는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얼마 전 윤 후보는 '코딩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입시에서 코딩에 국·영·수 이상의 배점을 둬야만 디지털 인재를 기업과 시장에 많이 공급할 수 있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코딩 사교육이 늘지 않을까? 단순히 코딩 교육만을 이야기한 게 아니다.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유연한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려면 결국 알고리즘이나 코딩 교육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국·영·수만큼 배점을 두자는 말은 교과시간을 많이 할애하자는 의미가 아니라 모든 교과에 고루 반영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교육을 하자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 교원 관련 공약도 준비돼 있나. 학제 개편이나 디지털 전환 시대에 대비한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 교사들이 새로운 교육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대표 교육정책인 고교학점제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현 정부는 고교학점제를 2025년 전면실시하겠다는 것인데 염려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다만 학생의 선택권을 넓히고 진로 탐색 기회를 많이 주려 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공약)발표까지 고민을 해봐야겠지만 어쨌든 세상이 급변하는 만큼 고교학점제 역시 조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현장실습을 하던 고교생이 사망한 사건으로 직업교육에 대한 개선 목소리가 높다. 윤 후보의 입장이 궁금하다. 직업교육 활성화를 위한 공약도 발표할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 직업교육은 한마디로 실패작이다. 학생수는 줄고 취업률은 떨어졌다.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현장 적응력도 떨어진다. 안타까울 뿐이다. 무슨 생각을 가지고 직업교육 정책을 추진했는지 의문이다. 윤 후보 교육공약을 관통하는 어젠다는 무엇인가?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5년 동안은 향후 50~100년을 대비한 대대적 교육 개혁의 청사진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교육대통령이 되고자 한다.
A초등학교는 교무부장을 할 선생님이 없어 2월 초까지 보직교사 인선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신입생 배정 업무와 새 학기를 위한 준비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학교에 가장 오래 있었던 선생님을 겨우 설득하였지만 학사 업무를 해본 적이 없어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B중학교에는 작년에 20건이 넘는 학교폭력 사안이 있었다. 학생부장 보직을 아무도 원치 않고 있어 순번제로 하자고 제안했지만 교직원회의에서 합의되지 않았고 새로 오는 선생님에게 부탁을 하였지만 잦은 민원 등으로 인한 부담감에 거절했다. 결국 전년도 학교폭력업무를 담당했던 기간제 선생님이 학생부장 업무를 맡으면서 새로운 학년을 시작하게 되었다. C고등학교는 일반계 고등학교인데 최근 입시 결과가 좋지 않아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입시를 총괄하는 3학년 부장은 누구나 꺼리는 것이 사실이다. 새로 전입을 오는 선생님 중 한 분이 다행히 3학년 부장을 수락했다. 하지만 3학년 학생들을 처음 만나는 것이어서 학생들의 진로진학 방향을 자세히 몰라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위의 사례들은 특정한 학교의 모습이 아니다. 학교에 근무하고 있다면 어렵지 않게 보게 되는 일들로 연말과 연초에 겪는 흔한 갈등의 모습이다. 보직교사를 기피하는 풍토는 전국의 많은 학교에서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어쩔 수 없이 순번을 정해 맡거나 근무 연수가 많은 순서대로 하기도 한다. 심지어 추첨으로 정하기도 하고, 기간제 교사들에게 계약 조건으로 보직 수행을 제의하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을 교직이 아닌 외부의 시선에서 볼 때는 이해하기 어려워한다. 이유는 ‘보직교사’가 다른 행정 조직이나 회사로 치면 하나의 부서를 책임지고 업무를 추진하므로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이에 경쟁적으로 보직을 맡고 싶어 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일반적인 시각과는 다르게 보직을 기피하고 있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필자 역시 20여 년의 교직 경력 중 절반 이상 보직교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때로는 자원을 하여 보직을 맡기도 했지만, 그 이유는 승진이나 더 나은 처우를 바라서가 아니라 대부분 동료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선택한 결정들이었고, 보직을 맡게 되면 주변에서 동료들은 위로와 응원을 함께 해주었다. 보직을 기피하는 이유와 학교급별 현실 보직을 꺼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를 제시할 수 있지만 보직을 맡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보다 훨씬 큰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19년째 동결되어 있는 보직교사 수당은 담임교사 수당보다 적으나 보직교사가 맡고 있는 행정업무에 따른 책임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교총에서 진행한 ‘보직교사의 직무만족도 및 개선방안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직교사 기피의 원인은 업무에 비해 보상이 적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42.3%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어서 업무가 교육활동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왔고, 비슷한 맥락에서 수업 결손의 우려를 기피 원인으로 꼽았다. 교사에게 부여된 본연의 역할은 바로 아이들을 위한 수업과 교육활동이라는, 어쩌면 당연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다. 업무 경감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져 왔지만 학교 현장에서 체감하기 어려우며, 행정업무의 중심에 보직교사가 있기 때문에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다. 보직에 대한 인식은 학교급별, 학교와 지역의 성격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다소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변인들을 고려해 초등과 중등을 나누어 보직교사들과 인터뷰를 통해 확인한 바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초등학교에서 교무·연구 보직은 학교 운영 전반에 관여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크며, 따라서 업무량도 절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중등에 비해 학교폭력 발생 건수는 적지만 6개 학년을 대상으로 각기 달리 적용해야 하는 윤리부장은 주요 기피 업무 중 하나다. 학년별 부장은 각 학년의 특징에 따라 요구되는 업무 수행 방식에 차이가 있으며, 대부분 담임을 겸임하고 있어 학년별 교육과정의 편성과 운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중등 역시 교무와 연구의 보직은 학사운영 전반의 핵심적인 역할로 어려움이 크다. 학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가장 기피하는 보직은 학교폭력과 선도를 총괄하는 학생부장이다. 업무를 분담하여 안전과 자치를 분리하기도 하지만 업무의 성격상 학생부장이 안전 업무를 관할하는 경우가 많으며, 학년으로 생활지도를 분리 운영하기도 하지만 핵심적인 역할을 학생부에서 처리해야 하는 만큼 부담이 크다.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한다고 해도 가장 꺼리는 업무다. 이외에도 코로나 상황에서 온라인 수업이 확대되면서 기기 관리·운용과 관련된 정보부장 보직도 폭발적으로 업무와 책임이 동시에 늘고 있다. 또한 3월부터 적용되는 「기초학력보장법」에 따라 기초학력 업무와 관련한 보직교사도 기피 업무로 예상된다. 이러한 보직교사 기피 현상을 단순히 ‘일을 하기 싫다’로 폄훼해서는 안 된다. 사명감만 가지고 의무로 보직을 부여하기에는 현실적인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선의로 헌신적인 업무 수행을 했음에도 각종 소송에 휘말리거나 민원을 온몸으로 감당해야 하는 경우들이 부지기수로 일어나고 있다. 보직교사 기피 문제의 해결을 위한 방법 어찌 됐든 학교는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 움직이고 있기에 주요 업무를 수행하는 보직교사는 필요하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단위 학교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의 접근은 곤란하다. 그렇다면 어떤 해결 방법이 필요할까? 업무를 경감하고 책임을 줄일 수 있는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지만 이러한 요구는 추상적인 접근에 그칠 우려가 크다. 실질적으로 어려운 업무를 수행하는 데 따른 보상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보상안은 크게 인사상의 이익과 금전적 보상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승진을 전제로 한 인사상의 보상안은 현재 지역별로 승진 가산점제가 상이하다는 점, 승진에 대한 인식이 개인별로 차이가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국가 수준에서 통일된 해결 방안을 만들기 쉽지 않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해결 방안으로 ‘보상의 확대’에 대한 의견이 55.9%로 반이 넘게 나왔다. 만족할 만한 수준의 금전적 보상 액수로는 월 20만원 이상(35.2%), 15~20만원(30.6%)으로 응답이 나왔다. 이러한 요구는 담임교사 수당(현 13만원)의 수준을 감안한 상대적인 적정치임을 알 수 있다. 수당이 아닌 성과급에 반영할 수 있다는 교육 당국의 주장이 있지만, 이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접근 방식이다. 학교의 업무 성격상 절대적인 척도로 구분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보직을 수행했다고 해서 높은 성과급을 받으면 다른 동료는 상대적으로 낮은 성과급을 받게 되는 문제가 생긴다. 잘못된 해결 방법의 접근은 보직 기피의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고 학교 안에서 또 다른 갈등만 양산하게 될 것이다. 적절한 업무량의 조정과 책임만을 부과하지 않고 정책적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해주고 지원해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노력에 대한 합당한 처우를 마련해야 한다. 중등에서 학생부장 보직 기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업 시수 지원 등의 유인가를 제시했지만 해소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던 선례를 생각해봐야 한다. 한국교총은 교육부와의 교섭에서 2004년부터 줄기차게 요구하고 노력에 대한 합의까지 매년 달성했지만 실제적인 보직수당 인상은 요원한 상황이다. 「교육기본법」 제14조에는 ‘교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는 우대되고 그 신분은 보장된다’고 명기돼 있다. 「교육공무원법」 제34조,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 제3조에서도 ‘특별한 보장’은 법률적으로 명시돼 있다. 교육 당국은 현장에서 보직교사를 기피하는 이유와 해결책에 대해 진지하게 바라보고 최선을 다해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다.
수도권 수은주가 영하 11도를 기록한 지난 12일. 한겨울 찬바람이 더해져 체감온도를 뚝 떨어뜨린 날씨였다. 인천 P 풋살 스타디움에 트레이닝복 차림 여교사 10여명이 들어섰다. 그러곤 스쾃과 런지로 몸을 풀기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결성된 인천지역 초·중·고 여교사들로 구성된 축구팀 토라(TOLA) 멤버들. 토라는 ‘teachers outside life afterschool’의 머리글자를 모은 약자. 매주 수요일 저녁 이곳에서 훈련도 하고 시합도 한다. 중·고교 체육교사들이 주축이지만 초등학교 교사들도 제법 있다. 연령대도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하다. 정식 축구팀을 만들고 싶었지만 처음이다 보니 인원이 적어 풋살로 시작했다. 이날은 드리블, 패스, 슈팅 등 실전 감각을 익힌 뒤 편을 나눠 시합을 벌이는 날. 한솥밥 먹는 팀이지만 실력은 천차만별. 축구경력 8년이 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기본 룰조차 헷갈려 하는 초보도 많다. 그래서인지 경기 시작 전 패스 연습에 많은 공을 들인다. 이윽고 시작된 연습경기. 휘슬이 울리자 양보가 없다. 쉬지 않고 뛰면서 공을 주고받는다. 패스할 때면 목이 터져라 이름을 부르고 운동장에 넘어지길 수차례. 종종 보이는 헛발질엔 너나 할 것 없이 웃음보가 터진다. 골을 먹어도 기죽지 않고, 넣었다고 기고만장하지 않는 스포츠맨십까지. 축구 열기에 한겨울 추위가 무색하다. 토라의 주장을 맡은 조연지 교사(인천 불곡중)의 주특기는 육상. 그는 어려서부터 축구를 제일 좋아했다. 대학에 여자축구팀이 있었으면 뒤도 안 돌아보고 진학했겠지만 갈 곳이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게 체육교사. 임용되자마자 축구 동호회에 가입했다. 남자들 틈에 끼어 축구를 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그러던 중 골때리는 그녀들이란 프로그램을 보고 여교사 축구팀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교사 커뮤니티 등에 창단 글을 올려 회원을 모집한 뒤 팀을 꾸렸다.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모여 활동하는 것이 제한돼 처음엔 애를 먹었다. 동료교사들에게 권유하길 수차례. 조금씩 입소문이 퍼지면서 가입자가 늘었다. 지금은 활동하고 있는 회원이 16명. 학교도, 연령도, 가르치는 교과도 모두 다르지만 열정 하나만큼은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는다. 자주 얼굴을 보지는 못해도 그라운드에만 나서면 금세 끈끈한 유대감이 형성되고 뜨거운 열정을 발휘한다. 창단 멤버인 김행운 교사(부원여중)는 체육 시간에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다 축구 매력에 흠뻑 빠진 케이스. 처음엔 수업의 일환이었지만 이제 축구는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축구가 좋아 인천지역 여성 축구 동아리에서 활동하다가 여교사 축구팀 창단 소식을 듣고 한 걸음에 달려왔다. “승부를 가르는 시합이라기보다 공놀이 하듯 즐거운 시간이에요. 초보자인 선생님들도 부담 없이 즐기고 가죠.” 김 교사는 “시합을 끝내고 돌아갈 때면 한판 신나게 놀다 온 기분이 든다”고 했다. 중학교 때부터 학교 스포츠 클럽을 통해 남학생들과 축구를 해왔던 박민정 교사(인성여고)는 “그동안 축구 할 기회가 없어서 못내 아쉬웠는데 ‘토라’를 알게 돼 무엇보다 기뻤다”며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동료교사들과 함께 땀 흘리고 서로 가르치고 배우며 축구를 하는 것이 너무나 값진 경험”이라고 말했다. 박 교사는 “여자 선생님들과 축구를 해보니 훨씬 더 잘 맞고 불편함 없이 즐겁게 할 수 있다”면서 “‘토라’ 덕분에 꿈에 그리던 축구 유니폼도 입고 축구장에서 마음껏 뛰어볼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축구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소통이다. 경기를 하다 보면 정말 소통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다. 어색한 사이라도 서로 이름을 부르고, 패스하고 몸으로 부딪히며 땀 흘리다 보면 금세 친해진다. 또 축구는 팀플레이 운동이다 보니 ‘공유하는 기쁨’이 크다. ‘토라’ 선수들은 “같이 공을 차고 달리고, 골을 넣고 같이 기뻐하는 것에 재미가 있다”며 “서로 손발을 맞춰 승리했을 때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기량을 쌓아 전국대회에 출전하는 게 목표다. 또 교육청으로부터 전문적학습공동체 인정을 받아 풋살연수도 하고 교사들과의 교류 폭을 넓혔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조 교사는 “처음엔 이게 과연 잘될지 의구심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선생님들의 호응이 너무 좋아 앞으로도 계속 발전시켜 나가려고 한다”며 “지금은 풋살팀이지만 언젠가는 11명의 선수가 그라운드를 누비는 정식 여교사 축구팀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요즘 아이들을 위한 요즘 수업 (허용진 외 8명 지음, 창비교육 펴냄, 200쪽, 1만8000원) 전국보드게임교사네트워크 소속 초등 교사들이 보드게임을 활용해 만든 교과별 수업 이야기를 한 권에 모았다. 학습 목표부터 수업 주제 설정, 수업의 세부 구성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교사와 학생의 실제 수업 대화, 수업 유의사항, 활동사진 등을 제시해 과목별 특성에 맞게 손쉽게 수업을 꾸릴 수 있도록 했다. 과목별 특성에 맞게 보드게임 활용 수업을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제시했다.
필자는 초등교사를 양성하는 교대에서 강의를 7~8년 했다. 그중에서도 교대 1학년 대상 강의를 많이 했는데 언제나 강의의 시작은 이 질문으로 시작한다. “왜 교대에 왔어요? 왜 교사가 되고 싶어요?” 처음에는 학생들이 대부분 이렇게 답한다. “아이들이 좋아서”, “가르 치는 게 좋아서”, “어렸을 때 초등학교 선생님이 너무 좋으셔서” 등 면접용 정답을 주로 말한다. 그런데 조금 시간이 지나 인간적으로 더 가까워졌을 때 다시 같은 질문을 하면 교대를 선택한 이유가 조금 바뀌어 있다. “수능을 망쳐서”, “취직이 잘돼서”, “방학이 있어서” 등의 대답이 정말 많이 나온다. 어떨 것 같은가? 아이들이 좋아서 교사가 되는 것을 선택한 사람과 수능을 망쳐서 교사가 되는 것을 선택한 사람은 나중에 교사가 되었을 때 얼마나 차이가 날까? 나도 솔직하게 얘기해볼까? 나는 취직이 잘된다는 말을 듣고 교대를 선택했다. 지금이야 임용시험 경쟁률이 있다고 하지만 내가 교대에 입학할 때만 하더라도 교대를 졸업하기만 하면 거의 100% 바로 교사가 될 수 있었다. 또 내가 정말 되고 싶었던 것은 중등 역사교사였다. 그런데 임용고사 경쟁률도 높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포기하고 초등교사를 선택했다. 실망스러운가? 물론 나도 교대 입시 면접을 볼 때는 “아이들이 좋아서요.”, “가르치는 게 좋아서요.”라고 대답했다. 솔직하지 않다고 할지 모르겠다. 무조건 붙어야 하니까. 굳이 변명하자면 집 사정이 참 안 좋았다. 대학교 학비도 대출이든 뭐든 내가 내야 했고 생활비도 벌어야 했다. 그래서 빨리 졸업하고 빨리 취직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했다. 나는 이 점이 창피했다. 다른 동기들은 정말 오래전부터 교사를 하고 싶었고 구체적인 계획도 있었으며 결국은 꿈을 이룬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생각이 바뀐 계기가 있었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당시 나를 가르쳐 주셨던 교수님 한 분이 강의 중에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어떤 이유에서 여기를 왔든 들어온 이상 절반은 선생님이다.” 이 말이 나에게 얼마나 힘을 주었는지 모른다. 비록 멋진 이유로 교대에 온 건 아니었지만, 앞으로의 절반은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한 것처럼 교직을 시작한 지 10년이 좀 넘었지만, 나머지 절반을 나름 멋지게, 그리고 알차게 채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위 자료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진행하는 교수학습 국제조사인 TALIS(Teaching and Learning International Survey) 지표다. 교사의 교직 선택 동기에서 우리나라와 OECD 평균과 비교해 봤을 때 ‘안정된 직업’, ‘근무여건’ 등의 개인적 유용성 동기는 높지만, ‘교수·학습을 통한 사회 기여’ 등의 사회적 유용성 동기는 비교적 낮다. 이를 두고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하지만 나는 반대로 생각한다.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장점으로 인해 우수한 자원들이 교직에 몰리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다. 정작 문제는 이 우수한 자원들이 현장에 왔을 때 본인들이 만족하며 맘껏 활동할 수 있도록 기회와 여건을 주고 있느냐는 점이다. 앞서 살펴본 TALIS 지표에서 ‘다시 교사 직업을 선택할 것이다’는 OECD 평균보다 낮고, ‘교사가 되기로 결심한 것을 후회한다’는 OECD 평균보다 무려 2배가 높다. 다음 자료는 경기도교육연구원이 2020년 11월 12~20일 경기도 내 초임교사(경력 3년차 이하) 3409명과 4년 이상 경력교사 428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남자 초임교사의 25.2%가, 여자 초임교사의 38.3%가 ‘교직을 그만두고 싶다’고 응답했다. 참 의아한 내용이다. 많은 노력을 통해 누구나 되고 싶고 선망하는 교사가 되었는데 정작 교사가 된 사람들은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갓 임용된 초임교사들의 30%가 교직을 그만두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의아하다. 왜 그럴까? 초임교사들은 첫째로 ‘교사 인권’(31.0%), 둘째로 ‘처우 및 보수’(20.8%), 셋째로 ‘업무 과다’(20.4%)를 꼽았다. 의외로 적성 문제는 생각보다 낮다. 왜 이런 현상이 나오는지 개인적으로 생각해 봤을 땐 내가 꿈꾸던 교사의 모습과 막상 교사가 된 후 내 모습의 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일 것이며,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다 보니 내 의지보다는 그때마다 바뀌는 주변 인간관계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을 생각했지만 교직 생활에서 교사에게 상처를 주는 학생, 학부모의 거친 민원, 권위적이고 비합리적인 상급자의 행동, 촘촘하게 짜인 매뉴얼과 지침에 따른 활동 제약 등 다양한 일을 겪다 보면 매너리즘도 가속화된다. 나는 아이들이 좋아서, 가르치는 것이 좋아서 힘들게 교사가 됐지만 정작 교사가 신경 쓰고 챙겨야 할 문제들은 전혀 다른 것이 많다. “요즘 MZ 교사들은 모범생들만 모여서 문제 있는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누군가가 나에게 질문할 때마다 나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그럼 판사나 검사는 범죄 저질러 본 사람이 하고, 의사는 불치병 정도 걸려본 사람이 하나요?” 조금 과장된 표현이지만 이제는 어떤 사람이 교사가 되는지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들이 교직에 왔을 때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성장하고 활동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췄으면 좋겠다.
교장(校長)은 교무를 총괄하고, 소속 교직원을 지도·감독하며, 학생을 교육한다(「초·중등교육법」 제20조 제1항). 교무를 통할하고 소속 교직원을 지도·감독하는 것은 학교라는 조직의 기관장으로서 학교를 관리·경영하는 교육 행정가로서의 역할을 의미하고, 학생을 교육한다는 것은 학교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자로서의 역할을 의미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교장이나 교감 등 관리자로 승진하지 않고 평교사로 퇴직하는 것을 희망하는 교원이 많다고 하지만 전체 교원 중에서 약 2.5%의 교원만 교장이 된다는 점에서교장은 원한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은 아니고 업무적 능력과 도덕성을 모두 갖춰야만 될 수 있는 자리이다. 초등학교와 중등학교 교장의 자격은 다음과 같다(「초·중등교육법」 [별표1]). 하지만, 위 자격은 교장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자격이고, 교장이 되려면 자격보다 결격사유가 없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부는 2014년 ‘교장임용 제청 기준 강화방안’(이하 ‘제청방안’이라고만 함)을 만들어 4대 비위(성폭행, 상습폭행, 금품·향응수수, 성적조작) 징계 전력자 및 징계기록 말소기간 미경과자는 교장 임용 제청에서 제외하기로 하였다. 이에 4대 비위로 견책이라도 징계를 받은 사람은 영원히 교장 임용이 불가능하고, 그 외 징계를 받은 사람은 징계기록 말소기간(견책 3년, 감봉 5년, 정직 7년, 강등 9년)이 경과하지 않은 경우 교장 임용 제청이 제한된다. 제청방안은 현재 초임, 중임, 공모교장, 교감임용 제청에도 모두 적용되고 있다. 따라서 4대 비위로 징계를 받았으면 교장은 물론 교감도 될 수 없고, 교장 초임 기간 중에 감봉 이상의 징계를 받으면 말소 기간이 5년 이상이므로 초임 기간 만료 후 중임이 될 수 없다. 제청방안에 관하여 법원은 “경기도교육청 교육공무원인사위원회의 앞서 본 4대 비위 관련 승진임용 기준안은 법령상 근거가 없음에도 그 경과기간의 장단이나 사안의 경중 등을 고려함이 없이 승진임용에서 제외하기로 하는 내용이어서 적절하지 않은 면이 있다.”라고 하여 원칙적으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구체적 판단에서는 “원고의 비위행위는, 미성년의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13년 경력의 초등학교 중견 교사가 상급자인 교장에게 사회적으로 정당시되지 않는 사유로 금품을 제공한 것이고, 이로 인해 견책의 징계처분을 받은 것에 그쳤다고 하더라도, 교감승진임용에 적합한 능력과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에 관한 심사와 평가에 있어서는, 그러한 행위가 사회통념상 결코 가벼운 비위라고는 할 수 없다. 비록 원고에 대한 징계처분 기록이 기간의 경과로 말소되었다고 하더라도, 승진임용심사에서 비교적 가까운 과거에 있었던 금품 수수의 비위사실에 관한 것인 이상, 이를 고려사유로 삼을 수 없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사정들과 피고의 교감승진임용에 관한 광범위한 재량권에 비추어 보면, 원심이 들고 있는 사정만으로는, 이 사건 승진임용 제외처분이 사회통념상 현저하게 타당성을 잃을 정도로 원고에게 지나치게 가혹하여 그 재량권의 범위를 일탈하거나 남용하였다고 단정하기 쉽지 않다.”라고 하여 제청방안에 따라 교감 승진에서 제외한 것이 위법하지 않다고 판시하였다(대법원 2018. 3. 29., 선고, 2017두34162, 판결). 최근 하급심 판결에서도 장학사 근무 시절 학부모로부터 50만원을 받고 이를 알고 나서 12일이 지나서 돌려줘서 견책 처분을 받아 교장승진임용 제청에서 제외된 사안에서 “징계전력이 있는 원고를 ‘교장에게 요구되는 수준의 윤리성·도덕성을 갖추지 못한 자’로 판단하여 승진임용에서 제외한 것을 두고 사회통념상 합리성을 갖추지 못한 결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시대의 변화에 따라 우리 사회가 교장에게 요구하는 자질과 도덕성의 수준이 높아지면 교장승진임용 후보자의 요건 역시 강화될 수밖에 없는 바, 이 사건 견책처분의 징계 처분기록이 말소된 이후로 5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다거나, 과거에는 이 사건 견책처분과 같은 징계전력이 크게 문제되지 아니하였다고 하더라도 달리 볼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 사건 각 처분이 사회통념상 현저하게 타당성을 잃을 정도로 원고에게 지나치게 가혹하여 그 재량권의 범위를 일탈하거나 남용하였다고 단정하기 쉽지 않다.”라고 판시하였다(서울행정법원 2019. 6. 13. 판결, 2018구합74495 판결). 또, 제청방안이 공무담임권 침해, 교원지위법정주의 위반, 소급입법으로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였다는 이유로 청구된 헌법소원심판 사건에서 헌법재판소는 “청구인 김○수는 2015. 9. 1.자 중등 교장 승진임용 발령에 관하여 교육공무원법령에 따라 승진후보자 명부에 포함되어 있었던 사실이 인정된다. 그렇다면 위 청구인으로서는 우선 법원에 이 사건 제청 배제나 이 사건 제청 배제에 따라 대통령이 한 승진임용의 취소를 구하는 소송을 제기하였어야 할 것이고, 이러한 권리구제 절차를 거치지 아니한 채 제기된 위 청구인의 이 사건 제청 배제에 대한 심판청구는 보충성 요건을 갖추지 못하여 부적법하다.” 또 “청구인 임○일, 정○석이 이 사건 제청 배제로 인하여 기본권을 제한받는다고 하기 위해서는 앞서 본 바와 같은 승진임용을 위한 전제조건, 즉, 교장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승진후보자 명부에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위 청구인들은 「교육공무원법」 제7조, 「초·중등교육법」 제21조 등이 정한 바에 따른 교장 자격도 취득하지 못하였고, 이 사건 제청 배제에 관하여 위 승진후보자 명부의 상위 3배수 범위에 포함된 바도 없으므로, 법정된 요건도 아직 갖추지 않은 위 청구인들이 이 사건 제청 배제로 인하여 어떠한 법적 불이익을 받았다고 할 수 없다. 따라서 이를 대상으로 한 위 청구인들의 심판청구 부분은 기본권침해의 자기관련성 요건을 갖추지 못하여 모두 부적법하다.”라고 하여 헌법소원의 요건을 갖추지 못하였다고 결정하였다(헌법재판소 2018. 6. 28. 선고 2015헌마1072 전원재판부 결정). 국가인권위원회는 2017. 12. 19. 교육부가 2014년 제정한 제청방안에 대하여 법률에 근거하지 않고 내부지침인 ‘교장 임용제청 기준 강화방안’으로 4대 비위자를 영구히 교장 임용에서 제외하는 것은 재량권의 한계를 벗어난 것으로 차별행위에 해당하므로 교육부장관에게 4대 비위자에 대해 말소된 징계기록을 이유로 교장 자격연수 및 교장 임용대상에서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내부지침을 개선할 것을 권고하였다. 국민권익위원회도 비슷한 내용으로 제청방안에 관한 제도개선을 권고하였다. 하지만, 교육부는 관련된 소송에서 교육부가 모두 승소하고 있으므로 기준을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상을 종합하면 「초·중등교육법」 [별표1]의 자격을 갖추고 교감, 교장 승진을 위한 점수를 채웠다고 하더라도 4대 비위로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으면 징계기록 말소 여부와 관계없이 교장(교감)임용 제청에서 제외되고, 4대 비위 외의 일반 징계는 기록이 말소되어야 임용 제청이 가능하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한국교총이 27일 청와대와 국회에 학교 필수공익사업장 지정 등을 요구하는 ‘교육현안 해결 3대 입법 촉구 청원서’를 전달했다. 지난해 12월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5만2378명이 참여한 청원 서명운동 결과도 함께 제시했다. 교총 양영복 사무총장을 비롯한 대표단은 이날 오후 청와대와 국회 조해진 교육위원장실을 차례로 방문해 직접 청원서를 전달하고 입법에 힘써 줄 것을 요청했다. 교총의 3대 입법 청원 과제는 △학교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하는 ‘노동조합법’ 개정 △교원 잡무 경감을 위한 ‘학교행정업무개선촉진법’ 제정 △초등 돌봄 운영을 지자체로 이관하는 ‘온종일돌봄특별법’ 제정이다. 학교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토록 하는 ‘노동조합법’ 개정은 노조 파업 시 돌봄·급식 등 업무 공백을 막기 위해 학교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 대체인력을 투입할 수 있도록 법률을 개정하는 내용이다. 교총은 “2014년부터 연례화된 학비연대 소속 조리종사원, 돌봄전담사 등 교육공무직의 파업으로 현재 학교는 교육의 장이 아닌 노동쟁의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학생을 볼모로 한 파업이 반복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에게 전가되고 교원들은 학부모 민원과 파업 뒤치다꺼리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또 “교사를 교실, 아이들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과도하고 비본질적인 행정 잡무야 말로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중대한 교권 침해”라며 ‘학교행정업무개선촉진법’ 제정도 요구했다. 교원의 잡무 경감을 위해 행정인력에 대한 교육과 표준화되고 계량화된 업무 목표를 부여해 효율을 극대화하고 업무총량제 도입을 명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총은 “행정업무 경감은 교사가 편하려는 게 아니라 학습·정서 결손에 놓인 학생들을 위해 수업, 생활지도에 전념하게 해달라는 호소”라며 “행정 전담인력의 충원과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초등돌봄의 지자체 이관을 위한 ‘온종일돌봄특별법’도 제안했다. 교총은 “복지·보육 영역인 돌봄이 학교에 전가되면서 교육의 본질적 기능이 위축되고 교사들은 과도한 업무와 책임을 떠안고 있다”며 “돌봄 운영 주체를 지차체로 이관하고 학교는 수업과 교육활동에 지장이 없는 한도에서 지원역할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전 부산교대 총장)은 “교육현안 해결 3대 입법 실현에 이제라도 국회가 나서야 한다”며 “입법이 실현될 때까지 대정부, 대국회 관철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원서를 전달받은 조해진 국회 교육위원장은 “학교 현장의 의견을 잘 받아서 세 가지 법안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교총에서도 많이 활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상황 1.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했어요. 우리 학교 아이와 다른 학교 아이. 정확하게 말하면 홈스쿨링을 하는 아이예요. 일요일에 동네 놀이터에서 아이들끼리 싸운 사안이 접수되었고, 절차대로 처리해야 해요. 그런데, 절차가 없어요. 왜냐하면 학교폭력 사안의 절차는 우리 학교와 다른 학교 학생을 구분할 뿐, 학교 밖 학생에 대한 매뉴얼은 없거든요. 우리 학교 아이의 학생, 학부모 확인서를 받고 정리를 하는데, 홈스쿨링 하는 학부모는 교사 욕을 해요. “왜 일을 키우느냐? 당신 뭐냐? 가만히 있지 않겠다.” 처리는 해야겠고, 민원은 들어오고,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상황 2.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해요. 이번에는 6개의 중학교와 초등학교가 얽힌 상황. 경찰에 고소까지 들어갔지요. 그래도 다행인 건 매뉴얼에 절차가 명시되어 있어요. 단지 복잡하다는 것이 함정일 뿐이죠. 학교마다 사안 조사를 해서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고, 학교폭력 전담 기구를 실시해요. 그 과정에서 관련 학생이 지목한 가해 학생이 특정되지 않아서 여러 학교에 수소문하면서 학생을 찾기도 했어요. 경찰이었다면 신원조회를 해서 한 번에 정리했을 텐데, 교사라서 이 학교 저 학교 전화를 해서 주먹구구식으로 신원을 파악했지요. 겨우 학생들을 특정해서 사안을 처리해요. 피해 학교에서는 학교마다 전담 기구 결과 공문을 보내고 다른 학교에서는 각각 전담 기구를 실시해요.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 신청은 모든 학교가 똑같이 보내야 해요. 매뉴얼대로 다 같이 기간을 맞추어서 3일 이내에 공문을 보내요. 어찌 보면 간단해 보이는데, 쉽지는 않아요. 그리고 업무를 하면서도 왜 모든 학교에서 전담 기구를 개최하고, 똑같은 공문을 몇 번이나 중복해서 보내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지, 굳이 3일 이내에 맞춰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해져요. 그래도 뭐, 매뉴얼이니까 그대로 할 뿐이지요.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 1조 1항. ‘학교폭력이란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 유인, 명예훼손, 모욕, 공갈, 강요, 강제적인 심부름 및 성폭력, 따돌림, 사이버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 폭력 정보 등에 의하여 신체, 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를 말한다.’ 한 문장인데 참 길죠. 한 줄의 법조문에 의하면 학생과 얽힌 모든 일에 대해서 학교에서는 사안을 처리할 의무를 지고 있어요. 문제는 학교 내에서는 어떻게든 처리를 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 맞아요. 학교는 학생을 보호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학교 외에서 일어난 일 교사가 어떻게 다 처리하고 책임질까요? 첫 번째 상황처럼 휴일에 동네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싸운 상황. 일차적인 학생 보호의 책임은 보호자에게 있어요. 그런데도 학교에서는 그런 싸움까지 다 조사를 하고 사안으로 접수해서 교육청에 보고하고, 학교폭력 전담 기구를 열어서 학교장 자체 해결을 할지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를 요청할지 판단해요. 그 과정에서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은 2~3주의 시간 동안 학부모님들의 상한 감정을 받아내면서 야근을 하면서 공문을 처리하게 되지요. 두 번째 상황처럼 여러 학교가 얽혀 있고, 심각한 폭력이라고 생각되는 경우는 교사의 범위를 벗어나요. 신원 특정도 어렵고 자료 수집도 제한적이지요. 경찰이라면 CCTV도 확인하고 수사를 할 수 있을 텐데, 교사는 가르치는 사람일 뿐 수사권이 없으니까요. 경찰이 아닌데도 경찰처럼 확인서를 작성하고, 뭔가 해내려고 머리가 아플 지경이에요. 거기에다 여러 학교에서 중복해서 공문을 보내는 통에 다른 학교 담당 선생님들과 연락하느라 전화기만 바빠지지요. 한 학교에서 사안 조사서를 수집해서 보고해도 충분히 교육지원청에 보고가 가능한 일일 텐데요. 방학 중에도 공문함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000 의원 발의, 000 법 개정 관련 의견 수렴’ 이런 제목이 많아요. 법을 많이 바꿔요. 이왕 바꾸는 법.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2조 1항의 정의도 바꾸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내외에서 ‘외’자 한 글자만 빼면 어떨까요? 글자 하나만 삭제하면 참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방과 후에도, 휴일에도 학교 밖에서 일어나는 폭력. 경찰도 못 하는 일을 교사가 하려니 머리가 지끈지끈하거든요. 방과 후에, 휴일에는 일차적인 관리의 의무는 부모에게 사안의 처리는 경찰에서, 생기부는 학교에서 정리하면 어떨까요?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일만 교사들이 처리하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을 가져봅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만 명을 넘는 등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24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전국 초중고의 38%가 개학을 하면서 학교 방역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교육부는 오미크론 변화 상황을 반영한 새로운 방역지침을 설 연휴 이후에 발표하기로 해 당장 개학을 했거나 개학을 앞둔 학교들이 혼란을 호소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4일에서 28일 사이 개학한 학교는 초등학교 840개교, 중학교는 151개교 고등학교는 198개교로 총 1189곳이다. 설 연휴가 끝난 뒤인 다음 달 3~4일에는 초등 715개교, 중학교 324개교, 고등학교 328개교로 총 1367개교가 문을 연다. 7~11일에는 초등 717개교, 중학교 723개교, 고등학교 734개교로 총 2174개교의 개학이 예정돼 있다. 이들 학교는 1~2주 가량 등교수업을 하고 봄방학을 보낸 이후 3월에 새학기를 시작하게 된다. 설 명절과 맞물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는 시점에 중간 개학이 이뤄지면서 교사를 비롯한 학생,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7일 학교일상회복지원단 회의에서 “1~2월 중 등교하는 학교들에 대해서는 이미 교육청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로 단축수업이나 원격수업 등을 포함해 탄력적으로 학사를 운영해주길 바란다”며 “졸업식이나 행사는 원격 또는 학급단위로 진행해 오미크론 확산에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 역시 학교 자체 판단에 맡기고 있는데다 오미크론 확진자 발생 시 대응방안이나 급식이나 돌봄 등 구체적인 조치는 빠져있어 학교 집단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서울에서 초등 4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개학을 해도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한 학급에 30명인 과밀학교여서 아무리 방역지침을 잘 지킨다고 해도 한 명이라도 걸리면 집단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어 중간 개학 없이 3월에 했으면 하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하루빨리 정확한 방역지침을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새로운 방역지침에는 신속PCR, 신속항원검사 등을 활용하는 학교 검사체계가 추진되고 있다. 진단검사 체계와 역학조사가 고위험군 중심으로 변경되고 백신 접종완료 확진자의 격리 기간이 10일에서 7일로 단축된 것처럼 학교에도 비슷한 변화가 전망되고는 있으나 뚜렷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2월 7일에 개학을 앞둔 한 중학교 교사는 “중간 개학하는 학교들에 대한 안전장치가 아무것도 마련되지 않고 있어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불안해 하고 있다”며 “도입되는 신속검사가 어떤 개념인지도 헷갈리고 아이들이 자가검사 키트를 활용해 스스로 검체를 잘 채취할 수 있을지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가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 미리 바뀌는 방역지침에 맞춰 준비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계획을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갑철 교총 부회장은 “당장 개학하는 학교들은 확진자 발생 시 방역이나 돌봄 등 비상 대책이 시급한데 교육부는 3월 전면등교에만 혈안이 돼 발등에 불 떨어진 학교들이 자체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학교에 자율권을 준다며 탁상공론식의 대안만 내놓을 것이 아니라 현재 시점에서 시급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코로나19 확산세에 민감하게 반응해주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수원 권선구 서둔동 주민 송진영 씨(47)가 이웃사랑을 처음 실천한 곳은 4년 전 벌터마을 놀이터. 벌터는 서둔동 지역의 옛지명. 그의 눈에 비친 당시 놀이터는 우범지대였다. 지저분하고 술병과 담배꽁초가 뒹굴렀다. 한마디로 무서운 놀이터. 초교 1학년 아들을 둔 엄마로서 ’이건 아니다‘ 싶었다. 벌터문화마실(대표:한문희)을 통해 같은 고민을 하고 뜻이 같은 마을 주민들과 벌터온(ON)이라는 자발적인 마을공동체를 결성하였다. 그는 청소를 하고 순찰을 돌고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고자 하나하나 실천에 옮겼다. 놀이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200명의 주민동의서를 제출하고 마침 한 마을 주민이 신청한 주민참여예산제와 함께 반영이 되어 위험한 바닥 교체와 CCTV 설치 성과를 거두었다. 안전한 놀이터 만들고 놀이 통해 어린이 꿈 키워 그는 우선 안전한 놀이터를 만들고 거기서 아이들과 놀았다. 안전교육을 하고 우리의 전래놀이를 지도하며 아이들과 친구가 되었다. 비석치기, 술래놀이, 고무줄놀이 등을 하며 놀았다. 모인 인원만 40명 정도였다. 아이들이 원하는 놀이터를 만들기 위해 놀이터 디자인 워크숍도 가졌다. 놀이터는 미래의 우리 집이라는 생각으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북돋았다. 그는 꿈꾸는 서둔동의 미래를 만들고 싶었다. 그는 마을정원 만들기에도 도전했다. 골목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 있는 마을을 꽃이 있는 마을로 바꾸려는 것. 시민참여형 마을정원 만들기로 조성된 6곳을 모두 이어받아서 유지관리하고 신규로 조성 중이다. 아이들과 미니정원 10곳을 만들어 국화, 제라늄 등 꽃을 심어 마을을 환하게 했다. 그는 아이들과 함께 흙을 만지는 것이 좋았다. 아이들은 정원의 꽃을 누군가 뽑아 간 것을 보고 속상해했지만 어느 할머니가 꽃을 심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서호초등학교와 연계해200여 명의 아이들이 정원만들기에 동참했다. 현재 그는 마을공동체 벌터온(ON) 대표다. 작년부터 경기도형 아동돌봄 공동체를 벌터마을회관에서 운영하고 있다. 가정 돌봄의 공백을 채우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현재 20명의 아이들이 돌봄을 받고 있다. 만 5세부터 12세까지가 대상인데 현재 미취학 아동 3명이 포함되어 있다. 이 공동체는 ‘마을이 키우는 아이:모두의 꿈타래’를 지향하고 있다. 그의 어린이와 마을 사랑이 범위를 넓힌 것이다. 벌터온에서 아동돌봄 공동체 이끌어 여기에서 그가 하는 일은 점심과 저녁 식사 만들어 제공하기다. 전래놀이, 보드게임 등 놀이 프로그램과 수공예, 천연제품, 업사이클링을 진행한다. 1일 수학 등 기초학습을 지도한다.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을 꾀하려는 것이다. 이곳에서 부모가 늦게 귀가하는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그의 근무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저녁 7시까지다. 그가 여기서 힘들었던 점을 이야기 하나. “당신 돈 받고 이 일하는 것 아니냐?”는 주위의 시선이다. 그가 경기도와 수원시로부터 지원받는 1년 예산은 2천만 원으로 2023년까지만 지원된다. 이 돈은 돌봄아이들 20여 명의 1년치 점심과 저녁 식사, 프로그램 재료비, 강사비, 인건비, 운영비가 모두 포함된 금액이다. 그의 보수는 40대 여성으로서 받는 최저임금에도 한참 못 미친다. 다행히 시간이 흐르면서 오해가 풀렸다고 한다. 벌터온 회원 23명이 함께 하여 힘이 나며 사랑하는 가족들이 함께 해주어 더욱 감사하고 응원이 된다고 말한다. 또한 회원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가족의 사랑과 응원이 없었다면 모든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한다. 그는 아이들과의 활동에서 보람을 찾고 있다. 어느 가을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하는데 아이들이 놀이의 재미에 흠빡 빠져 땀을 흘리고 상기된 얼굴을 보았던 것. 스마트폰에 빠지지 않고 친구들과의 건전한 놀이에 목말라 함을 목격했다고 한다. 그래서 "마을에서 유년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주자!"고 다짐했다.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의 ’놀이터구조대‘를 통해 영감을 받았고 아이디어도 여기서 떠올랐다고 전했다. 마을은 애향심의 원천, 삶의 추억과 위안이 되는 곳 주위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아이들과 즐겁게 놀아 줄 수 있는 분이면 환영한다고 했다. 괴외공부가 아니라 기초학습 지도와 몸으로 놀아주는 것이다. 전래놀이를 함께 하면 더육 좋다고 한다. 재정으로는 벌터온 회원들이 내는 월회비 2만원이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지난달 난방비와 전기료 40만원도 여기서 해결했다고 한다. 기부금도 대환영이다. 마을의 아이들과 마을 활동에 소중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왜 어린이 사랑에 빠졌을까? 마을 아이가 집에만 머물지 않고 마을에서 놀며 예쁜 마을을 스스로 가꾸고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애향심을 키우고 싶었단다. 또 아름다운 추억을 안겨주고 싶었던 것. 내 고향이 삶의 일부분이 되고 유년시절의 추억이 어려울 때 위안이 되게 하는 것은 마음껏 마을에서 뛰어놀아야 한다는 것. 그는 지금 벌터온이 ’벌터마을회(대표:송현재)‘로부터 ’무상으로 임대해 사용하는 벌터마을회관(구 벌터경로당) 땅 기증자와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올린 동네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작년 긴급돌봄 개소식에 당시 벽돌 쌓던 어르신이 와서 “아이들이 뛰어 노는 것을 보니 감격스럽다”고 했던 말을 떠올린다. 이런 공간이 마을에 존재함으로써 마을 사람들이 가까워지고 소통의 공간이 생겨나고 따뜻한 정을 주고받을 수 있기에 하는 말이다. 송 대표는 아이돌봄 사업을 앞으로도 계속하고자 한다. 이 벌터온의 활동과 ‘마을이 키우는 아이:모두의 꿈타래 돌봄’이 가정의 빈틈을 메워주고 세대간 장벽을 허무는 열린 공간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2년간 중단된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마을축제를 다시 열고 싶은 계획도 밝혔다. 벌터라는 커다란 마을에서 함께 어울리며 따뜻한 아이로 성장하길 바라는 것이다. 놀이터 사랑에서 마을 사랑, 지금의 돌봄, 공통분모는 어린이 사랑이다. 이웃사랑 마을공동체가 곳곳에서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무총리상을 받은 ‘씨리얼(c-real) 답사 프로그램’은 시민참여형 지도 제작 기술인 커뮤니티 매핑(community mapping)을 활용해 만든 온·오프라인 답사 교육 프로그램이다. 김동환(경남 동부초), 서정은(동부초), 임재헌(계창초), 이승우(성산초) 교사는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단위의 현장 답사 교육을 하지 못하는 데서 착안했다. 초등 사회과 교육과정에서 답사는 중요한 활동 중 하나다. 사회적 현상을 이해하고 개념을 정립하며,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연결하는 데 효과적이라서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지도를 만들어가는 커뮤니티 매핑 활동을 통해 답사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현장 답사가 어려운 경우 VR 영상과 VR 게임, 홀로그램으로 간접 체험할 수 있게 구성했다. AR 머지큐브와 E-book은 답사 내용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만든 학습 자료로, 지역의 역사와 역사적 인물 등에 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특히 일회적이고 단편적이었던 기존 답사 교육의 한계를 학생 주도형으로 전환, 학생들이 답사 활동의 생산자가 돼 그 과정과 결과를 누적하고 공유할 수 있다. 참가 교사들은 “자료 적용의 일반화를 위해 3개 학교에서 연구를 동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심사위원들은 “코로나19 시대를 지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시의적절하게 활용해 학생들의 사회문화적 인식과 역사의식 함양에 좋은 자료”라고 평가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낯선 교실과 낯선 사람들…. 다문화 학생이 전학을 오면 교사들은 온종일 신경이 쓰인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학교 분위기에 잔뜩 주눅들어 급식실이나 도서관 등 처음 보는 장소에 가면 어쩔 줄 몰라 하는 아이. 한국말도 통하지 않아 학교에 온전히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학교에 처음 온 다문화 가정 학생들을 도울 자료가 필요하다.” 제52회 전국교육자료전에서 대통령상을 차지한 이태윤·박옥수·김민주·황성윤 대구북동초 교사들의 연구 ‘학교가 처음인 다문화 가정 학생을 위한 학교 처.방.전’(인성교육·창체 분과)은 이렇게 출발했다. 대구북동초는 매년 신입생의 10% 이상 다문화 학생이 입학한다. 한국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거나 한국 학교문화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왔기 때문에 학교 적응에 여러 문제를 겪기 일쑤다. 이태윤 교사는 “친구를 사귀는 일, 연필 잡기, 식사 예절, 인사법과 같은 기초 생활교육에서도 문화 차이를 경험한다”며 “스트레스나 좌절을 경험하면서 부적응이 길어질수록 학력 격차 또한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은 다문화 학생들의 학교 적응에 포커스를 맞췄다. 학습 보조자료들은 기존에 나온 것들이 많지만 학교 내 정착을 돕는 자료는 많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적응이 먼저 이뤄져야 학업적인 처치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 학교 처방전은 ‘학교가 처음이지? 방법을 전해줄게’의 줄임말로 24개의 학습주제를 세이펜(음성)과 QR코드(영상)에 담아 교과서로 제작했다. 급식문화 및 안전과 직결되는 보건실 이용, 쓰레기 분리배출, 존댓말 사용, 도서관 이용, 실내 예절 등 학교생활 적응과 관련된 주제를 영상을 통해 직관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했다. 각 자료는 영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등 7개 언어를 사용해 한국어 능력이 낮은 학생도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영상은 사과 캐릭터가 나와 상황에 따른 올바른 행동을 보여주고 모국어 더빙을 통해 학교생활 양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주제와 관련된 기본 어휘를 듣고 말하는 연습은 물론 가정에서도 연계될 수 있도록 가정용 영상도 만들어 학부모 참여도를 높였다. 이 교사는 “급식실에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아이가 급식 시간 전에 영상을 한번 보고 갔는데도 식판 잡는 법부터 배식과 퇴식까지 그대로 따라하는 모습을 보고 자료가 통한다는 것을 체감했다”며 “보통 한 달 정도 걸리던 학교 적응 기간이 2주 이내 정도로 당겨진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학교 적응도 변화를 사전·사후로 비교해본 결과 학교 흥미도, 학업성취 태도, 학교규범 준수 태도 모두 평균 1.06점 상승하는 등 학생들의 학교생활 인식이 긍정적으로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교사들은 “중앙다문화교육센터에 자료를 등재하고 지역의 건강가정·다문화가족 지원센터와 연계해 다문화교육 담당 교사나 관계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다문화학생 뿐만 아니라 학교에 처음 입학하는 초등 1학년에게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만큼 많은 선생님들이 관심 갖고 이용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차기 대통령선거 후보들이 사회 각 분야별 집권 후 구상과 약속을 내놓으며 공약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역 민원 해결과 발전을 위한 선심성 공약 역시 속속 쏟아내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마다 후보자 간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면서, 호소력 있는 어젠다 선점과 여론몰이가 더욱 격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2030 세대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정책을 하루가 멀다 하고 발표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 월급 200만 원 수준 인상, 게임 아이템 확률 정보 공개 등 이들을 위한 메가톤급 이슈도 확산하고 있다. 유튜브, 페이스북을 이용한 적극적인 선거 홍보는 물론, 자신의 SNS 글을 NFT(대체불가토큰)로 발행하는 등 젊은 유권자의 시선을 잡기 위한 노력도 대단하다. 2030 표심 공략에 묻힌 교육 이슈 그에 반해 대한민국의 핵심 인재 양성 등 교육 미래를 이끌어낼 두드러진 교육공약과 실천 약속은 보이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는 △아이돌봄 국가책임제 △디지털교육 시행 △공교육 책임 확대 △대학입학 전형제도 공정성 대폭 강화 등 지극히 원론 수준의 ‘교육대전환 8대 공약’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역시 △유보통합 추진 △만 5세 전면 무상교육 △학교돌봄터 개선 초등돌봄교실 확대 △대입 정시 확대 및 입시 암행어사제 도입 △디지털 역량 교육 강화 등 마땅히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총론적 수준에서만 언급하고 있다. 이 후보의 수능 ‘킬러문항’ 금지와 윤 후보의 SW 교육 시간 대폭 강화 등이 잠시 논란이 되었을 뿐 다른 교육 이슈는 세간의 관심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이렇듯 후보들의 교육공약에서 정작 중요한 교육적 쟁점을 풀어나가기 위한 대안은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 같다. 국민들의 최고 관심사인 공정한 대학입시 개편에 대한 구체적 방안은 물론 사교육비 문제 해결을 위한 로드맵이 없는 게 단적인 예다. 또한, 교육공무직의 파업으로 야기되는 아이들의 돌봄과 건강권 문제를 해결할 대안은 없다. 온갖 비리로 점철된 무자격 교장공모제 등 교원인사제도 개편 문제에도 일언반구 없다. ‘밀실 야합’ 없어야 교육 미래 가능 어찌 보면 한 표 한 표가 중요한 후보자 입장에서 첨예한 교육쟁점을 부각시킬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대선 캠프에서는 특정 세력과의 소위 ‘밀실 야합’이 횡행해왔다. ‘밀실 교육공약’은 집권 후, 마치 국민에게 약속한 공약처럼 호도되며 우리 교육의 갈등과 국민적 불안을 조장하는 주된 원인이 됐다. 교육적 논란에 대해 후보들이 침묵하면, 야합한 그들만의 교육공약으로 인한 혼란과 고통은 오롯이 교원과 학생, 학부모의 몫이 돼왔다. 그들만의 가치 기준에 따라 교육거버넌스가 재편되고, 교육정책으로 강행돼 우리 아이들만 희생양 되는 일이 반복된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대선 후보들이 자신들의 교육공약 하나하나를 국민 앞에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 특정 정파와 밀실에서 주고받은 ‘야합 교육공약’으로 교육적 폐해가 반복된 역사를 끊어야 한다. 정파 편향을 넘어 국민 다수가 공감하고 원하는 발전적 교육공약을 마련하고, 집권 후 실천하는 것에 우리 교육의 성패가 달렸기 때문이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중·고교생의 장래희망 직업 1위가 전년과 같이 교사로 나타났다. 초등학생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교사가 3순위를 기록했다. 또 온라인 기반 산업 증가로 코딩 프로그래머, 가상현실 전문가 등 컴퓨터 공학자나 소프트웨어 개발자 희망 직업이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지난해 6월 1일부터 7월 13일까지 초·중·고교생 2만3367명, 학부모 1만5257명, 교원 28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2021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초등학생의 희망직업 1순위는 운동선수(8.5%)였다. 2위는 의사(6.7%), 3위는 교사(6.7%)였으며 4위는 크리에이터(6.1%), 5위는 경찰관·수사관(4.2%)로 나타났다. 중·고교생의 희망직업 1순위는 교사였다. 중학생은 9.8%, 고등학생은 8.7%가 교사를 희망했다. 중학생의 2위는 의사(5.9%), 3위는 경찰관·수사관(4.3%)이었으며 고등학생 2위는 간호사(5.3%), 3위는 군인(3.5%)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 중·고교생 사이에서는 컴퓨터공학자와 소프트웨어 개발자 순위가 높게 나타났다. 고등학생 사이에서는 7위에서 4위(3.4%)로, 중학생에서는 11위에서 8위(2.7%)로 각각 올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산업 발달에 속도가 붙으면서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학생들이 희망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는 ‘좋아하는 일이라서’가 초 53.9%, 중 48.5%, 고 43%로 가장 많이 응답했다. 반면 희망직업이 없다고 응답한 학생을 대상으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중학생의 50.2%, 고교생의 49.5%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직 잘 몰라서’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이 희망하는 전공 계열은 보건 16.1%, 예술 15.7%, 교육 15.2%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남학생의 희망 전공 계열은 공학 17.9%, 교육 14.1%, 정보통신기술 11.8%인 반면, 여학생은 보건 21.9%, 예술 20.3%, 교육 16.1% 순으로 응답해 관심 분야에 차이를 보였다. 교원 대상 조사 결과 학교 진로교육 계획 수립 시 의견수렴 대상으로 초등학교는 교사 95.4%, 중·고등학교는 학생(중 90.3%, 고 89.8%)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학생 1인당 평균 예산은 초등학교 2.44만원, 중학교 6.75만원, 고등학교 4.96만원으로 중학교는 전년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고교 진로전담교사와 학교 관리자 모두 학교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한 필요 요소로 ‘전문성 있는 진로교육 인력확보 및 역량제고’를 꼽았다. 진로전담교사는 ‘진로교육 관련 예산 및 환경 지원’(초43.3%, 중 43.4%, 고 31.1%)을, 학교 관리자는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한 학교 교육과정 및 수업개선’(초 41.9%, 중 38.4%, 고 38.1%)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정병익 교육부 평생직업교육국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미래사회는 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을 특징으로 하므로 우리 학생들은 현존하는 직업을 선택하기 보다는 스스로 진로를 설정하고 개척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나가야 한다”며 “2022 교육과정 개발과 발맞춰 학교 진로교육을 내실화하는 한편, 학교 밖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지역사회 연계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