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33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학교에서 진로 교육이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진로 교육을 전담하는 부서와 전문 교사 제도가 만들어졌다. 교육부에서 현직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한 후 진로진학상담교사로 발령을 내고 있다. 이들은 학생들에게 진로 수업을 하고, 학교의 진로 교육을 기획하고 실천을 한다. 고등학교는 물론이고 중학교에서부터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 교육을 한다. 학생들의 적성 검사, 개인별 포트폴리오 작성, 진로 탐색 프로그램 운영, 직업 현장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진로 교육을 소홀히 했다. 오직 진학에 치중했다. 그것도 맹목적으로 명문대 진학에 목숨을 걸었다. 다행히 최근 학교에서 진로 교육이 활성화되고 있다. 비중도 크게 다루고 있다. 교육부의 주도 하에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진로 교육 강화를 위해 중학교 1학년 성적은 고입에 반영하지 않겠다는 계획까지 두고 있다. 학생들이 진로를 결정하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이다. 따라서 진로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한 개인이 미래 삶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도 매우 현실적이다. 사회적으로도 입시위주의 교육을 해소할 수 있고, 나아가서는 국가 발전에 필요한 인력을 균형 있게 양성 공급하는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도 기대가 크다. 그러나 현재의 진로 교육은 섬세하게 고민해 볼 것이 있다. 지나치게 직업 교육에 비중을 두는 것은 아닌가. 취업전문가이자 파라슈트의 저자인 리처드 볼스는 우리는 종잡을 수 없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세상을 가장 긴 안목으로 내다본 피터 드러커도 현대와 같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10년 후를 내다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직업도 마찬가지다. 세상의 변화처럼, 현재 유망 직종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는 시점이 되면 없어질 수 있다. 아울러 새로운 직업이 엄청나게 많이 생겨나는 것이 또한 현실이다. 그렇다면 섣부른 직업 체험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IMF 위환 위기 이후 직업에 대한 생각이 많아 달라졌다. 직장이 우리 삶 전체를 흔들어버린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최근 청년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다보니 우리가 너무 눈앞에 현상에 얽매이게 된다. 일부 학교에서 취업 현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선배의 취업 강연을 준비하는 것을 보았다. 진로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안정성, 미래 유망성 등의 터널에 갇혀 있다는 느낌이다. 고등학교에서 전공 선택을 서두르게 하는 것도 걱정이다. 꿈을 만들기도 전에 전공 학과 선택을 강요받는다. 이것은 입시 제도가 그렇게 부추기고 있다. 저학년부터 진로와 관련된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이 대학 입학에 유리한 시스템이다. 그래서 학과 선택을 일찌감치 하고 거기에 맞춰 동아리 활동을 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 진로와 관련된 독서도 하면 유리 하다고 한다. 이렇게 지속적인 활동이 진정성이 있기 때문에 입학사정관제 등의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준다. 급할수록 천천히 가라는 말이 있다. 직업을 볼 것이 아니라 인생 전체를 봐야 한다. 낯선 것을 보았을 때 내 생각이 만들어지고 호기심이 생긴다. 인간은 복잡한 존재로 예측 불가능한 삶을 산다. 하나의 길로 가는 것은 어리석은 존재가 되어버린다. 우리의 발전을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새로운 환경에 도전해야 한다. 진로를 빨리 결정하는 것보다 나를 채우는 일이 더 중요하다. 그렇다면 스스로 방황의 길을 가야 한다. 방황이 있어야 삶의 면역력이 생기고, 근본적인 나를 찾을 수 있다. 방황하는 가운데 나를 들여다보고 그 관찰을 통해 나의 모습을 만난다. 어차피 우리 몸속에서 적성이라는 씨앗이 있다면 빨리 찾기 위해서 짓눌릴 필요가 없다. 외부의 강요에 의해 수동적으로 찾은 적성은 자칫 우리의 참모습이 아닐 수도 있다. 그 씨앗이 튼튼히 싹을 틔우도록 내면을 살찌우는 것은 어떤가. 그렇다면 방황을 통해 토양을 기름지게 해야 한다. 방황의 퇴비가 쌓인 내면에서 생명처럼 자라는 적성의 씨앗을 발견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 교육이 성공했던 요인도 있지만, 실패한 면도 있다. 그중에 아이들의 삶에 어른들이 일방적으로 관여하는 측면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진로 안내도 어른들의 입장에서 하고 있다. 진로 선택을 채근하기보다는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나가도록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유망 직업보다는 꿈을 찾아다니도록 해야 한다.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뜨겁게 할 수 있는 꿈을 지니도록 해야 한다. 꿈을 찾는 일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혼자서 힘겹게 찾아야 한다. 그래야 많은 사람들도 감동을 줄 수 있는 꿈, 행복한 꿈이 만들어진다.
광양중동중(교장 김한호)은지난달 31일 교육부 요청 전라남도교육청 지정 생활지도 연구학교 연구 보고회를 가졌다.이 보고회에는 동부지역인 순천, 여수, 광양, 구례,고흥, 보성,장흥 지역교사 50여명이 참여와 교육연구정보원 윤길준 연구사와 도교육청에서 임석관으로 장병호 장학관이 참관한 가운데 성대히 이뤄졌다. 현재 우리 나라의 학교교육은 지식 습득교육에 치중한 나머지 학생의 정서발달과 인성함양이 미흡하다는 판단 아래, 학교 교육환경이 취약계층, 소외계층, 한 부모 가정 학생의 비율이 높고 주거 환경도 열악하다. 이에 '실천 위주의 인성교육 프로그램 적용을 통한 인성 함양 방안'이라는 주제로 1년가 연구를 추진하였다. 학교의 이러한 요인으로 학생들의 자존감이 낮고 긍정적인 사고가 미흡하므로 학생들의 낮은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올바른 인성교육을 기르기 위하여 학교생활을 통하여 학생들이 스스로 학교생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함으로 정체성을 높이고 성취감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 구성과 학교의 주 활동인 학교수업을 통하여 교과교육을 통하여 어떻게 인성교육을 실천할 것인가를 연구한 것이다. 장병호 장학관은 교육감의 격려사를 통하여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옳은 말보다는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다. 나와 또 다른 나인 모든 사람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 이해와 협력이 곧 변화의 힘이며, 참다운 인성이다. 우리가 맡고 있는 교육은 오늘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20년, 30년, 나아가 100년 앞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배려와 나눔, 공동체 예절 등 인성이 바탕이 된 인간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이번 연구를 통하여 얻은 결론으로 첫째,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교과별 인성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통하여 전 교사가 인성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에 따라, 교과서 내용 분석을 통해서 인성 요소를 추출하여 수업을 통해 지도한 결과, 학생들의 올바른 가치관이 형성되고, 바람직한 인성이 함양되었다. 둘째, 또래상담 프로그램을 통하여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도와주고, 학업 성적, 교우 관계, 이성 관계 등 또래들의 고민과 문제를 함께 모색하여 해결함으로써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셋째, 체육, 예술 분야의 동아리 프로그램은 사전 수요조사를 하여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동아리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동아리 활동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공감, 소통, 긍정, 자율 등 인성교육 덕목을 실천할 수 있었다. 넷째, 학생 자치회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각종 행사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친구, 선·후배 간에 활발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월별 행사 중 반별 스포츠대회를 통하여 협동심과 책임감이 강화되고 공감과 소통의 장이 형성되어 바람직한 인성이 함양되었다.
전남 광양여중은 10월의 마지막을 교사를 위한 마음 치유 음악회로 장식하였다. 이는 요즘처럼 학생들의 생활지도가 힘들고 다인수 학급에 1천여명에 가까운 교육공동체인 대규모 학교가 갖는 선생님들의 마음은 매우 지쳐 있음을 인식하고 이를 치유, 내지는 회복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는 1학기를 마무리하면서 개최한 힐링 음악회가 선생님들의 좋은 반응을 얻어 2학기 바쁜 일정에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출연자는 세한대학교 이광일 교수의 그리운 마음 외 1곡을 비롯하여 독일 카셀 음대를 졸업하고 룩스 앙상불 단원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은주, 첼리스트 김채연, 전남대 대학원 재학중인 김보나씨의 해금연주, 순천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이신 박두규, 그리고 본교 음악교사로 피아노 전공인 노경희, 김희정 선생님이 피아노를 연주하였다. 올 해 광양여중에 부임한 공광재 교사는 이번 음악회를 통하여 “ 교사 스스로가 기획한 좋은 음악회를 가까이 접하면서 자신이 마치 왕족이나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고 소감을 밝히면서 다른 학교들도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하여 학교생활에 지친 선생님들의 마음이 회복받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꿈과 끼를 키우는 2013 충북진로직업교육축제가개최되었다. 지난달 29일부터1일까지 충청북도교육과학연구원과 한림디자인고등학교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충청북도내 상업계 12개교, 공업계 9개교, 농업계 4개교, 가사계 1개교가 참가하였다. 특성화고 920여명의 학생작품 684점과 68명의 교사작품 등이 전시되었고, 중학생 생활기술 경진대회, 특성화고 실무능력 경진대회, 장기자랑 한마당 등 경연대회가 이루어졌다. 또한 특성화고의 다양한 예비창업동아리 체험, 특성화고 취업박람회, 직업교육 정책 토론회가 개최되어 특성화고의 우수성과 비전을 지역 중학생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진로검사 및 상담, 릴레이 진로교육 특강을 통하여 충북의 직업교육의 위상을 한단계 더 성숙시킨 행사가 되었다. 행사 관계자는 특성화고의 이미지를 전환시키고, 지역 학부모와 중학생들에게 특성화고의 교육 내용을 알리고,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특성화고의 이미지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하며, 매년 개최되는 이 행사로 인해 특성화고의 부활을 기대해 본다고 하였다.
대전 신도심 지역에 위치한 대전외삼중은 28개 학급을 가지고 있는 중소규모학교이다. 이 학교의 학부모들은 교육에 대한 열의와 관심이 높은 편이나 다수가 맞벌이인 관계로 학교에서 실제적인 진로·인성을 포함한 좀 더 활발한 교육활동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은 새로운 환경에 대한 지적호기심이 강한 편으로 본인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학생참여 중심의 수업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 외삼중은 자유학기제 운영모형으로 학생참여중심의 교육활동, 진로체험을 강조한 ‘학생선택프로그램중점모형’을 선택하였다. 이를 위해 선택프로그램의 반 구성은 수요자 희망을 위주로 배정하였으며, 교과연구회를 중심으로 교과별지도계획과 평가모형 등을 수립하였다. 교과연구회는 1학년 교과수업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으로 2, 3학년교사를 주축으로 하여 구성되었으며, 1명의교사가 1개 이상의 다양한 교수학습모형을 개발하게 하여 교과별 자료를 구축하였고, 교과지 도내용과 연관된 평가방법의 수립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교육과정편성시, 효율적인 자율과정(진로활동, 선택프로그램, 동아리, 예체능교과) 운영을 위해 자율과정을 오후시간에 배치하고 블록타임수업이 되도록 구성하였다. 선택교과의 개설은 교사협의를 통해 1학년교과중 도덕, 과학, 수학교과를 제외한 국어, 사회, 기술가정, 음악, 미술, 체육, 영어교과에서 시수를 약1시간정도 감축하여, 특정교과에서의 희생을 동반한 수업시수감축이 되지않게 하였다. 또한 시수를 감축 한과목과 관련된선택교과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교과와 연장선상에서 체험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여 학력저하에 대한 학부모의 우려를 낮췄다. 선택수업의 질관리를 위한 일환으로 외부강사를 활용하며, 외삼중 교사와 팀티칭수업을 하도록 설계하고 있다. 진로의 경우, 외삼중에서는 진로체험이 학생들에게 유의미한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진로포트폴리오형식의 ‘드림스케치’를 활용하고 있다. 학생들은 진로체험전계획서를 작성하고, 체험후에는 활동보고서 작성을 통해 체험을 마무리하고 있다. 진로체험시 학생 안전관리 지도부분은 전문교육을 받은 학부모 진로코칭단과 외삼중교사가 협력하여 학생들을 인솔하도록 계획하고 있다. 또한 자유학기제가 학생들의 진로역량개발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학교 시행전후로 진로심리검사를 실시하였으며, 검사결과를 근거로 비슷한 유형의 학생모둠을 구성하여 집단상담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관리하고 있다. 몇가지 주목할 만한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과연구회가 중심이 되어 교수학습모형과 평가모형을 만드는 것이다.v1학년 교과수업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으로 2, 3학년교사를 주축으로 하여 구성되었으며, 1명의교사가 1개 이상의 다양한 교수학습모형을 개발하게 하는 것이 주목할 만한 것이라 보인다. 둘째, 학부모들의 학력저하에 대한 우려를 불식한 점이다. 시수를 감축 한과목과 관련된선택교과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교과와 연장선상에서 체험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셋째, 선택수업의 질관리를 위한 일환으로 외부강사를 활용하는데 자유학기제 원취지에 의하면 가능한 현재의 교원들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넷째, 외삼중에서는 진로체험이 학생들에게 유의미한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진로포트폴리오형식의 ‘드림스케치’를 활용하고 있는데 기존의 커리어넷의 마이 커리어나 에듀팟을 활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다섯째, 자유학기제가 학생들의 진로역량개발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학교 시행전후로 진로심리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연구학교 인근의 더른 중학교와 비교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한다. 연구학교를 하기위하여 비교학교가 있어야 할 것이다.
가을은 국화의 계절이다. 도시에는 국화축제에 수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찻집의 창가에도 작은 국화화분이 놓여 있다. 들판에는 그야말로 국화천지이다. 노오란 감국과 산국, 연보랏빛 쑥부쟁이, 흰 구절초 모두 들국화로 총칭된다. 며칠 전 낚시를 다녀온 아이 아빠가 들국화가 많이 피었다고 소식을 전하며 올해는 국화차를 만들지 않느냐고 물었다. 몇 년 전 출장을 다녀오면서 감국을 한 아름 꺾어 와서 꽃을 하나하나 따서 국화차를 만들었다. 어린 두 아들이 옆에서 재잘거리며 같이 꽃을 땄었는데 그 때는 거들어주지도 않고 쳐다보기만 하였다. 두 아이들이 반항의 불꽃을 휘감는 사춘기에 접어들 때까지 국화차를 만들지 않았었다. 여행길에 노오란 감국을 만나면 그냥 지나가는 말로 " 아, 국화차를 만들면 참 좋겠다." 혼잣말을 하곤 했다. 남편이 스스로 국화차를 만들지 않느냐고 묻기에 "깨끗한 곳에 많이 핀 들국화가 보이면 좀 꺾어주세요." 라고 부탁하면서도 기대는 하지 않았다. 어제 퇴근을 하여 아파트 문을 여니 싸아한 국화향기가 먼저 나를 맞이하였다. 일부러 들국화를 꺾으러 다녀왔다고 하길래 보니, 베란다에 가득히 국화꽃 무더기가 보였다. 저녁을 먹고 난 뒤 본격적으로 국화차 만들기를 하였다. 불타는 사춘기의 두 아이들도 잠시 게임을 접고 앉아 국화꽃을 따 주었다. 엄마와 함께 땄던 국화꽃과 국화차를 만들었던 기억이 생생한 모양이다. 사내 녀석들이라 뚝뚝 거칠게 따기는 했지만 그 마음씨가 국화향처럼 나를 행복하게 하였다. 더 신기한 것은 남편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성껏 국화를 따주는 것이다. 사실 국화무더기를 보면서도 감탄을 하였다. 정말 깨끗하고 고운 것만을 정성스럽게 골라 꺾어온 것이다. 매사에 설렁설렁 일을 하는 나와는 달리 원래 꼼꼼한 성격인 사람인지라 하나를 해도 야무진 것이다. 밤이 깊도록 국화꽃을 땄다. 그리고 그 꽃을 깨끗한 물로 씻고 뜨거운 물로 데쳐서 말리려고 하얀 창호지 위에 펼쳤다. 활짝 피었던 국화꽃들은 다시 작은 봉오리가 되어 동글동글 맺혀진다. 좋은 가을 햇살과 서늘한 바람에 잘 마르면 향 짙은 감국차가 되리라. 그러면 내 좋은 사람들과 국화차를 마실 것이다. 뜨거운 물속에서 꽃송이를 다시 피우는 국화꽃 한 송이 한 송이에 눈을 맞추고 김수영의 시를 읽고 싶다.
병설유치원 활용 교육비 부담없어 생활태도 판단해 초등처럼 유급도 네덜란드는 유아교육이 초등 교육과정에 포함된다. 공교육만으로 유아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에 따로 자녀들을 유치원에 보내기 위한 교육비를 쓸 필요가 없다. 유아들은 만 4살 생일이 되면 집 가까운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이때부터 2년간의 유아교육과정(Groep 1, 2)이 진행된다.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유아교육 2년을 포함해 모두 8년으로 구성된다. 이런 유아교육을 위해 각 초등학교는 이들 유아들을 교육시킬 수 있도록 교실 안팎에 놀이시설, 운동시설 등을 잘 갖추고 있다. 학생들을 보호하기위해 들어가는 입구는 초등학교 교사(校舍)와 구분돼 있다. 일종의 병설유치원 형태인 셈이다. 출입구가 따로 있고 초등 고학년 학생들이 유치원 교육시설로 올 수 없도록 독립된 공간을 보장하고 있다. 네덜란드 유치원 교육의 특징은 유아의 첫 학교생활이 바로 사회생활의 기초라는 점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의 협동, 양보, 질서를 지키는 교육이 중요시되고 있으며 언어나 숫자, 외국어 공부는 전혀 시키지 않는다. 특히 독서의 중요성과 다른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 듣는 것, 친구에게 양보하는 법, 차례를 지키는 법, 교통 교육 등이 강조되고 있다. 또 다른 특징은 초·중등학교와 마찬가지로 유급제를 활용해 경우에 따라 1년 더 배우는 기회를 주고 있다는 점이다. 언어나 숫자, 외국어 등 교과수업은 전혀 하지 않지만, 교사들은 아이들이 학교생활 중에 친구들과 잘 어울려 노는지, 놀이시간에 서로 양보하는지, 교실에서 다른 친구들을 잘 도와주는지 등 유아의 생활태도를 자세히 관찰하고 생활기록부(rapport)에 남겨 학기말 유급을 결정한다. 유급적용대상은 친구에게 양보하지 않고 극도로 이기적인 행동을 보인다거나 교사의 말을 잘 듣지 않는 등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한다고 판단되는 경우다. 유급 결정은 교사에게 맡겨지는데,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교사의 전문적인 판단에 따르는 편이다. 이처럼 유치원에까지 유급을 적용하는 이유는 유치원 교육이 학교생활과 사회생활을 배우는 기초교육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유치원에서 철저하게 기본을 잘 배우지 못하면 앞으로 본격적인 초등학교 교육에 적응하는 것은 물론 성인이 된 후의 사회생활에도 지장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언어나 숫자 교육은 따로 시키지 않지만, 아이들을 위한 기초체육, 음악·미술 교육, 독서 활동은 진행한다. 이런 수업은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포함된 공교육인 만큼 교원자격을 갖춘 교사에 의해 이뤄진다. 네덜란드 학부모들은 별도의 교육비 부담이 없는데다가 자격과 전문성을 가진 교사에게 어린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유치원 공교육에 만족해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3·4세 누리과정을 도입했지만 여전히 공립보다는 사립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여서, 아직도 유치원 교육비가 매달 적게는 3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이 넘게 들어간다. 유치원교육의질도 시설과 교사에 따라 크게 차이를 보여, 일부 사립유치원의 경우 치열한 입학경쟁 진풍경까지 벌어지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도 이제 유치원교육의 진정한 공교육화를 위한 방안을 깊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과외금지도 효과 없어 영어사교육 극약 처방 북경시 2016년 대학입시 개편안이 어제 발표 됐기 때문이다. 입시 총점 750점 중 150점을 차지하던 영어 비중이 100점으로 대폭 축소되고 ‘어문’으로 불리는 국어과를 150점에서 180점으로 증가했다. 입시안 발표 다음 날 제109고교 1학년생 곽모 군은 학교에 갈 의욕이 도무지 나지 않는다. 유치원 때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해 13년 동안 계속했다. 초등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영어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고, 5학년까지 매주 두 번씩 영어 학원을 다녔다. 6학년 여름방학에는 3000위엔(한화 60만원)을 들여 집중수업을 받기도 했다. 끊임없이 영어를 공부한 덕에 곽 군은 영어를 가장 잘했고 대입에서도 영어로 등급 상승을 노리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이번 입시개혁은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같은 반 최모 군은 개혁에 찬성하는 편이다. 최 군 역시 유치원 때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해 학원을 다녔고, 중3 때는 심지어 시간당 300위엔(한화 6만원)이 드는 가정교사를 불러 주당 4시간씩 1년 동안 개인교습을 받았다. 하지만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이었던 최 군은 과중한 사교육비 지출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다 흥미를 잃어 영어가 취약 과목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발표된 대입 개혁안은 베이징시의 학업부담 경감 정책의 일환이다. 베이징은 중국대륙에서 입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지역 중 하나로, 초등학교부터 경쟁이 시작된다. 중학교 입학시험이 없어진 지 20여년이 지났지만 학교 간 격차가 심한 베이징시에서는 아직도 일부의 소위 명문중에 학생선발권을 부여하고 있다. 공식적인 시험은 치를 수 없는 대신 학생들의 ‘영어와 수학 능력’을 선발 기준에 포함하고 있다. 학교마다 평가기준이 다르기는 하나 각종 수학과 영어경시, 해당 학교들이 사교육기관에 위탁해 실시하는 선발시험, 사회일반의 영어·수학능력시험 결과 등이 대부분이다. 과외지도를 받지 않은 공교육만으로 이런 중학교에 입학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분위기에 초등 저학년 때부터 학원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베이징시에서는 학생들의 학업부담 경감을 위해 해마다 과외금지령을 내렸지만 입시제도가 존재하는 한 상황은 심각해지기만 했다. 이에 시는 근본적인 대책으로 고입, 대입에서 영어 점수 비중을 대폭 축소시키기로 한 것이다. 이에 앞서 베이징시는 올 2006년부터 해마다 사회인들을 상대로 진행해오던 ‘베이징시 영어능력시험’이라 불리는 영어고사를 금지시켰다. 많은 유명 중학교에서 이 시험의 3급 이상을 입학조건으로 요구하는데 그 난이도는 대학원 입학 영어 수준에 해당한다. 그래서 영어능력시험을 정지시켜 초등학생들의 영어학습 부담을 경감시키고자 한 것이다. 지난달 베이징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간 개혁안을 발표했다. 고교 입시 영어과 비중을 120점에서 100점으로 줄이고, 이중 50점은 듣기 시험으로 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대신 중국어과는 120점에서 150점으로 점수 비중을 높였다. 대입개혁안도 그 연장선에 있는 것이다. 베이징 이외의 지역에서도 분분히 대입개혁정책을 발표해 영어의 비중을 줄였다. 산둥성에서는 대입 영어의 듣기시험 부분을 없앴고, 쟝쑤성에서는 영어과 시험 자체를 없앴다. 영어는 장기간에 걸쳐 가장 중요한 영역으로 간주됐다. 대입 750점 중 150점을 차지했고, 대학원 입시, 학위수여, 국가 공무원시험, 대학교수 승진 등 거의 모든 자격시험에서 영어성적은 당연한 조건으로 요구됐다. 때문에 이번 개혁으로 중국에서 영어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베이징시 교육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영어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영어를 ‘커뮤니케이션 도구’라는 원래 지위로 되돌려 놓자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많은 재력, 시간과 정력을 쏟았는데 갑자기 시험제도 개혁을 하면 지금까지의 노력은 어떻게 되냐”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고, 영어 교사들은 “입시 개혁보다는 교수법 개혁에 힘을 기울여 영어의 실용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원주도 교육개발원조 모델 학교설립·교육봉사·아동결연 지난 15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91km 떨어진 깜뽕츠낭시 쓰레쁘린 마을에서 ‘깜뽕츠낭 꿈의 학교’ 기공식이 열렸다. 캄보디아 학생들을 위한 학교지만 학교를 세우는 것도 운영하는 것도 한국 교원들이다. ‘깜뽕츠낭 꿈의 학교’ 설립은 대한민국 교원들이 주축이 돼 만든 ‘캄보디아학교세우기모임’ 주관으로 추진되고 있다. 노장권 천안청수고 교사가 2007년 교육봉사 현장에서 학교가 부족한 캄보디아의 열악한 교육을 알리면서 모임을 결성하게 됐다. 현재는 전국 유·초·중등 교원 중심으로 회원 14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학교세우기모임은 2008년부터 캄보디아 저소득층 아동 결연 운동을 시작해 72명의 아동을 지원하다 기금이 쌓이면서 학교를 세워주자고 의기투합하게 됐다. 이렇게 설립한 학교가 2011년 프놈펜에서 35분 떨어진 쁘랙농 마을에 설립한 쁘랙농초등학교다. 학교세우기모임은 회원들의 자발적인 후원금을 모아 설립비용을 마련하고 2009년 부지를 확보했다. 2010년에는 퇴직교원인 최광현 전 충남 염작초 교장과 심혜숙 전 충남 도솔유치원 원장이 현지로 가 학교설립 사업을 이끌었다. 현재 쁘랙농초는 두 두 교원의 관리 아래 유치원에서 초등5학년까지 약 70명과 10여명의 교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교세우기모임은 이런 성공적인 활동 모델을 인정받아 외교통상부 비영리민간단체가 됐고 두번째 학교인 ‘깜뽕츠낭 꿈의 학교’를 설립할 때 ‘캄보디아 낙후지역 어린이 교육지원사업’으로 안전행정부의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지원 대상에 선정돼 7300만원을 지원받았다. 퇴직교원의 헌신적인 교육봉사와 현장교원 중심의 교육개발 사업의 성공적인 모델을 확립한 데 이어 민간단체와 정부가 협력하는 교육개발사업을 이끌어낸 것이다. 쁘랙농초에 이어 깜뽕츠낭 학교도 퇴직교원이 설립 사업과 학교 운영을 맡게 됐다. 깜뽕츠낭 학교 교장을 맡은 김영근 전 청주분평초 교장은 “과거 대한민국이 문맹과 기아에서 허덕일 때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대한민국에 학교와 병원을 세워 문맹과 질병에서 우리를 건져준 결과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성장했다”며 “그 고마움을 평생 잊지 않고 살았는데 그 사랑의 빚을 갚고 싶다”고 밝혔다. 김 교장은 “정년퇴임을 앞두고 문맹률 높은 세계 최빈국들 중 마지막 열정을 불태울 곳을 찾고 있던 중 캄보디아학교세우기모임에서 교장을 맡아달라는 청이 있었다”며 “현지 주민들과 주정부도 관심이 큰 만큼 기대 이상의 교육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깜뽕츠낭 꿈의 학교’는 유치원에서 초등 3년까지 학생 450명을 선발해 내년 10월부터 개교한다. 추후 매년 한 학년씩 교육과정을 늘려 초등 고학년과 중·고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학부모와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문맹퇴치 사업과 직업훈련교육도 병행키로 했다.
학교폭력 대책 1500명 증원 계획 절반에도 못미치는 694명만 충원 내년 증원계획도 120명밖에 안돼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전문상담교사 배치 계획이 실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관석 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전문상담교사 수는 1577명으로 배치율은 13.8%에 그쳤다. 특히 초등은 충남북 각 2명으로 전국 5913개교에 단 4명에 불과해 교원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지난해 2월 학교폭력근절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상담인력 확충을 위해 전문상담교사를 2012년 500명, 올해 1000명 증원해 2383명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는 2년 동안 694명밖에 늘지 않아 계획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내년 증원 계획도 120명에 그쳐 배치율 15%를 넘기지 못할 것이 확실시 된다. 부족한 상담인력은 전문상담교사가 아닌 상담사로 대체하고 있으나 교사 자격증은 물론 전문상담 자격증도 없는 상담사나 사회복지사를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사례가 많고 이마저도 없는 곳이 태반이다. 심지어 일부 시·도는 월 40만을 지급하는 시간제 ‘상담자원봉사자’를 고용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윤 의원은 “현재 상담교사를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학교급이나 지역에 따라 차별을 느끼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같은 당 박혜자 의원도 전문상담교사의 시·도별 배치율을 공개하면서 충원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의원이 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대전의 전문상당교사 배치율이 20.5%로 가장 높았고, 서울(19.5%), 대구(17.9%), 부산(17.8%), 인천(17.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세종이 5.1%로 가장 낮았고, 전북(7.4%), 전남(7.7%), 제주(8.1%)도 10%를 밑돌았다. 박 의원은 “지난해 정부는 국공립학교의 학교폭력 전문상담교사를 올해 1000명 증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올해 국공립학교의 전문상담교사 증원이 단 한명도 없었다”며 “일선학교에서의 학생 상담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정부는 의지를 갖고 전문상담교사를 대폭적으로 충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부모 만족도’도 참여율 할당 교총 “학교만족도 조사로 전환” 지난달부터 전국 초·중·고교와 특수학교에서 시행 중인 올 교원능력개발평가도 기존에 지적된 문제점들이 개선되지 않은 채 시행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특히 학부모와 학생 만족도 조사 참여율을 억지로 높이고 있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 A중에서는 담임교사들에게 의무적으로 학부모 만족도 조사 참여율을 30% 이상 올리도록 지시했다. 그러다 보니 평가에 참여한 학부모 중 대부분은 한 번도 교사의 수업을 참관한 적이 없었지만 학교에 협조한다는 생각으로 평가에 참여했다. 그나마 A중은 양호한 편이다. B중의 경우는 50%를 요구하는 통에 담임교사가 학부모들에게 단체문자는 물론이고 일일이 전화를 돌려야 했다. 학부모들이 학교를 방문하기라도 하면 방문목적과 상관없이 먼저 전산실에 데려가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는 일도 벌어졌다. 한 교사는 “관심도 없는 학부모들에게 이렇게 자꾸 연락을 드리는 것도 죄송하다”며 “그 분들도 스팸메시지를 받는 기분일 것”이라고 했다. 비교적 낮은 참여율(38.14%)을 기록했던 서울만의 얘기가 아니다. 대부분 시·도의 형편이 비슷했다. 경기 C중 교장은 “참여율이 낮을 경우 관할청에서 참여율을 알려주는 경우도 있다”며 “참여율이 낮다는 통보가 오면 교장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지방의 한 고교 교사도 “학부모들은 사실 관심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참여율 제고를 안 하면 참여율이 10%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저조했다는 학부모 참여율 49.6%조차도 억지로 끌어낸 숫자라는 것이다. 학생 만족도 조사는 더 심각한 상황이다. A중에서는 수업시간 중 학급별로 돌아가면서 전산실로 가 학생 만족도 조사를 시켰다. 대략 수업 시간의 반 정도는 수업결손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에서는 가정에서 참여토록 하면 참여하는 학생이 없고 방과 후에는 학원 수업 등으로 학생들을 잡아두기 어렵다는 이유로 이같이 시행한 것이다. 충남 D고 E교사는 “학생들도 관심이 없으니 수업결손이 발생하는데도 이렇게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억지로 통계를 내기 위해 시행하는 만족도 조사는 본말이 전도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또 “더군다나 교사들이 평가에 민감하다 보니 평가 때만 되면 평상시하고 다른 태도로 아이들한테 과하게 친절한 태도를 보이다가 평가가 끝나고 나면 원래대로 태도를 싹 바꾸기도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평가 때문에 교사들이 눈치를 보면서 일관성 없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 자체가 ‘비교육적’이라는 것. 한 교사는 “아이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면서 왜곡된 통계만 뽑아내는 이런 평가를 왜 하는지 알 수 없다”며 “이렇게 해서 교육력을 높이겠다는 발상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이제 4년째 시행하고 있는 교원평가가 현장의 변화를 가져오기는 커녕 억지로 통계를 내기 위한 또 하나의 ‘보여주기식’ 잡무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무성 한국교총 대변인은 “현행과 같은 방식으로 평가를 하면 학생, 학부모, 교원 그 누구도 결과를 신뢰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학부모 만족도 조사는 최소한 연 2회 이상 수업을 참관해야 객관성이 담보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학교만족도 조사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교육부 교섭에서 학부모 만족도조사 참여 요건을 ‘수업 2회 이상 참관’으로 강화하고 초등생의 학생 만족도조사는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초기 암 같은 ‘단어 불감증’ 한글만 알아도 공부를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일반화되자 교육 당국도 그런 착각으로 말미암아 한글전용 교과서를 만들고, 한자교육은 물론 한자어 지도도 외면하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학생들은 아파도 아픈 줄 모르는 초기 암 (癌)을 방불케 하는 ‘단어 불감증’에 걸리게 됐다. 교육 당국, 교원, 학생 모두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다. 이런 와중에 학생들을 더 이상 한쪽 날개로만 날게 할 수는 없다. 두 쪽 나래를 활짝 펴야 높이 그리고 멀리 날 수 있다. 그런데 이를 깨닫고 선각자적 역할을 한 곳이 있으니 바로 서울시교육청이다. 서울시교육청이 특색사업의 하나로 ‘한자교육 활성화’ 프로그램을 발표한 것이다. 이를 크게 환영한다. 이 프로그램이 육영흥국(育英興國)의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자교육은 ‘부담’이 아니라 ‘혜택’이다. 이 시책의 혜택을 전국의 모든 학생들이 골고루 다 받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는데 일조가 될 수 있는 몇 가지 참고 사항을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몇 자 적어 본다. 초등 3학년이 어휘학습의 적기 첫째, 한자교육에 앞서 한자어 지도가 이루어져야 한다. 어휘(한자어) 지도는 매일 매 과목 수업시간에 담임교사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 현행 교과서에 한자는 한 글자도 없다. 그러나 한자어는 석류 알처럼 송송 박혀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교과서에 한자가 그대로 노출(露出)되어 있기에 ‘선(先) 한자-후(後) 한자어’ 교육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모든 한자어가 한글로만 적혀 있기 때문에 ‘선(先) 한자어-후(後) 한자’ 방식의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며, 한자어 지도는 전문 한자 교사의 몫이 아니라 모든 담임교사의 몫이다. 독서학습(Learning to read)이 끝나고 학습독서(Reading to learn)가 시작되는 3학년 때가 어휘 학습의 적기다. 그래서 이때에 국어사전 찾기 단원이 설정되어 있다. 국어사전 찾기와 한자어 학습을 병행해야 효과적이다. 3학년 이후의 고학년 학생들이 개념어, 핵심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자어를 국어사전을 찾아 그 속뜻을 정리하는 습관을 기른다면 저(低)비용-고(高)효율의 학습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쇠뿔도 단김에 빼야 한다’는 속담은 어휘 학습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기능성 등산복’같이 유용한 국어사전 둘째, 한자어 공부는 낱낱 한자의 속뜻(힌트) 학습이 관건이다. 알고 보면 한자어는 매우 쉽고 재미있다. 그 가운데 의미를 암시하는 힌트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뱀은 파충류이다’의 ‘파충류’는 3개의 힌트가 주어져 있다. ‘기어 다닐 파’(爬), ‘벌레 충’(蟲), ‘무리 류’(類)가 그것이다. 이 3개의 힌트를 알면 ‘기어 다니는(爬) 벌레(蟲) 같은 동물의 무리(類)’라는 문장을 만들어 보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한자어는 왜 그런 뜻이 되는지, 그 이유(=속뜻, 언어학에서는 Morphological motivation이라 함)를 알 수 있게 하기 때문에 공부가 재미있어진다. 그렇게 하자면 예전에는 국어사전과 한자 옥편을 동시에 다 찾아보아야 했다. 요즘은 국어사전 하나만으로도 가능해졌다. 기능성 등산복이 있는 것처럼 기능성 국어사전이 있기 때문이다. 자의(字義) 중심 교육으로 어휘력 키워야 셋째, 방과후 또는 창체활동 시간에 실시하는 한자 교육은 자의(字義)를 중심으로 쉽고 재미있게 이루어져야 한다. 재래식 한자 교육은 자형을 중심으로 쓰기에 치중하다 보니 어렵다는 인식과 반감을 사게 됐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한자는 자형(字形), 자음(字音), 자의(字義)라는 3대 요소를 지니고 있다. 이 가운데, 한자어를 한글전용으로 표기하는 관례에서는 자형과 자음은 그 상대적 중요성이 비교적 낮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의 (字義)다. 자의 중심의 한자 교육이란 낱낱 한자가 쓰인 단어를 많이 익히게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마음 심’(心)자를 공부하면서, 심정(心情), 심기(心氣), 심성(心性), 심란(心亂), 심리(心理), 심사(心思) 같은 전순(前順) 어휘는 물론이고, 결심(決心), 고심(苦心), 관심(關心), 내심(內心), 열심(熱心), 명심(銘心), 동심(童心), 방심(放心), 한심(寒心), 선심(善心), 세심(細心), 조심(操心) 같은 역순(逆順) 어휘도 함께 익힘으로써 어휘력 신장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학습이 획수와 필순을 익히게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유익함을 한자 지도자들이 명심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그동안의 한자 교육은 이 점을 간과(看過)했다. 한자를 각 교육대학 필수과목으로 지정해야 넷째, 교사의 한자 소양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교사의 교수 역량은 한자 지식에 의해 배가(倍加)된다. 독서 지도는 한글만 알아도 되지만 독해 지도는 한자도 알아야 한다. ‘쓰나미’란 일본말을 쓰지 않기 위해선 ‘해일’이란 단어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바다 해’(海), ‘넘칠 일’(溢)이란 속뜻을 말해 줄 수 있는 정도의 한자 지식이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 교육대학의 교과과정에 한자 과목이 필수로 지정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깝다 못해 가련하다. 대학에 다닐 때 배우지도 아니한 한자 지식을 수업 시간에 활용해야 하는 교사들의 입장이! 한 권의 책만 있어도 누구나 금방 한자를 마스터할 수 있는 그런 책이 있어 교사들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교사가 한자에 능통해야 학생들을 잘 지도할 수 있다. ‘왕대밭에 왕대난다’는 속담이 떠오른다. 한자를 잘 알아야 ‘왕대밭 선생님’이 될 수 있다. 이 자리를 빌려 꼭 건의하고 싶은 것이 있다. 전국 각 교육대학의 교육과정에서 한자가 필수 과목으로 지정되어야 한다. 한글만 아는 교사에 비해 한자도 잘 아는 교사가 훨씬 더 유능하고 유식한 교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글, 한자 두 날개로 날 수 있도록 끝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세종대왕 덕분에 두 날개로 훨훨 날 수 있는 행복한 여건을 갖추게 되었다. 음(音)을 나타내는[表] 데 기막히게 좋은 ‘한글’이라는 날개, 그리고 뜻[意]을 나타내는[表] 데 효과적인 ‘한자’라는 날개가 그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쪽 날개로만 날려고 40년째 발버둥을 치고 있다. ‘한글’과 ‘한자’ 다 잘 알도록 교육을 시킴으로써 육영흥국(育英興國)의 꿈을 이룰 수 있다. 한자 교육은 ‘부담’이 아니라 ‘혜택’이다. 그 교육적 혜택을 전국의 모든 학생들이 다 누릴 수 있게 되었으면 얼마나 좋으랴! 진정한 애국자, 유능한 애국자, 유식한 애국자가 양산되기 위해서는 두 날개로 ‘지식의 바다’ 위를 드높이 날아오르도록 해야 한다. 졸저 선생님 한자책의 머리말에서 한 말을 인용하면서 졸고를 맺는다. “새는 두 날개가 튼튼해야 높이 날고, 사람은 한자도 잘 알아야 높이 된다.”
자유학기제의 추진 기본방향은 첫째, 진로교육 강화다. 자유학기에 집중적인 진로수업·체험을 실시해 초등학교(진로인식)-중학교(진로탐색)-고등학교(진로설계 및 진로준비)로 이어지게 하자는 것이다. 둘째, 교수·학습방법 혁신이다. 참여·활동중심 수업강화 및 다양한 수업방법을 마련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교육과정 편성·운영에 자율성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다. 셋째, 학생부담 해소다. 중간·기말고사를 폐지하고 자유학기 성적은 고입에 미반영하며, 학교별로 학생의 핵심 성취기준을 마련하고 그 수준을 확인하는 방안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이는 평가방법 개선과 깊게 연관된다고 하겠다. 넷째는 안정적 정착이다. 자유학기제가 학교 현장에 항구적인 교육제도로 정착하고 초·중·고등학교 교육전반의 혁신에 기여하도록 추진하자는 것으로 다가올 사회적 변화에 교육이 대처해야 함을 담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학교 자율적 운영이 타당 연구학교를 도입하면서 교육부는 연구학교에 자유학기 운영방법에 대해 대폭적인 자율권을 줬다. 42개 연구학교의 운영계획을 여과 없이 허락해주고 운영과정에서 나타난 애로사항과 걸림돌을 해결하려고 애쓰고 있다. 예를 들면, 생활기록부 기록방법, 자유학기제 기간 동안 성적 고입선발에 미반영, 자유학기 협력업체 개발, 자유학기지원센터 운영 등이다. 반면에 답답한 측면도 있다. 예를 들면 선택프로그램의 강사 자격이라든가, 선택프로그램 평가 실시여부, 평가결과 기록 여부와 방법 등은 아직도 제시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만약을 대비해 성적관리 차원에서 간단하게 기록을 남겨 두고 있다. 교육부가 사전에 세밀히 연구해 운영 매뉴얼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학교를 통해 운영 매뉴얼을 도출코자 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연구학교의 역할은 크다 할 것이다. 사실 자유학기제 운영은 학교마다 지역적 인프라와 조직 구성원의 특성,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기대수준이 다르므로 정해진 매뉴얼보다는 학교마다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할 수 있다. 열두 개의 선택프로그램 선정·운영 그러면 본교의 자유학기제 운영계획의 핵심내용을 중심으로 진행 과정을 살펴보겠다. 먼저 교육과정 조정의 경우 학기 초에 수립한 교육과정에서 국어 2단위(34), 도덕 1단위(17), 사회 1단위(17)를 감축해 자율과정(진로탐색, 예술·체육, 선택프로그램)의 선택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주당 4단위를 확보했다. 또 선택과목인 한문교과를 1단위 감축해 다른 선택과목인 진로와 직업을 신설하는 조정 과정을 거쳤다. 주당 4시간씩 확보한 선택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선호도 조사에 따라 모의창업, 디자인, 애니메이션 제작, 영화영상 제작, 바리스타, 목공예, 스마트폰 앱 개발, 로봇연구, 드라마와 광고, 요리실습, 과학탐구, 보컬트레이닝 등 12개의 선택프로그램을 선정했다. 선택프로그램을 12개로 한 것은 1학년 학급이 12개 반이었기 때문이다. 매주 화·목요일 6, 7교시를 묶어서 9월부터 12월까지 실시하는데 실제로 운영할 수 있는 48시간을 확보했다. 한 프로그램당 총 6회 12시간씩 시수를 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학생들은 총 4개의 프로그램을 수강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한 프로그램당 강의시간이 12시간으로 다소 작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중학생들에게 좀 더 많은 진로탐색과 체험 기회를 주고자 결정한 것이다. 새 평가계획에 초점, 강사 구인은 쉽지 않아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를 준비하면서 지나온 과정을 두서없이 나열해 본다. 먼저 교감선생님을 위원장으로 수석교사, 교무부장, 연구부장, 1학년부장, 진로진학부장, 교무기획, 1학년기획, 평가계 2명 총 10명으로 자유학기제 운영 TF를 구성하였다. 각종 연수 및 워크숍을 다녀온 내용을 가지고 토론하며 운영방안을 마련했다. 매뉴얼이 없기에 우리 스스로 만들어야 했다. 교육청, 교육부, 교육개발원 자유학기지원센터 모두 정답을 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42개 학교가 실행하는 모습들을 조심스레 지켜보면서 시행착오 속에서 정답을 찾고자 하는 것이었다.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앞장서서 걸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선택프로그램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일반교과에서 시간을 내놓아야 했다. 가르치던 과목을 가르치는 것이 쉬운 것은 물론, 교과에 대한 수호의지와 자존심문제가 걸려 있어 쉽지 않았다. 또 12명의 선택프로그램 강사를 구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시간당 3만 원으로 2시간 연속 강의, 6만 원의 강의료로는 참으로 미안하기 짝이 없었다. 선택프로그램 시간에는 강사와 함께 본교 교사가 들어가서 학생관리와 보조교사로서 수업을 돕고 있다. 원래 교장선생님의 의도는 올해 전문성을 확보해서 내년에는 일반교과 교사들이 직접 지도하기를 기대했지만 쉽지 않다고 생각된다. [PART VIEW] 수업방법개선과 평가방법을 주제로 교과별 연수를 실시했다. 교과별로 일가견이 있는 강사들을 학교로 초빙해 연수를 받았다. 시간과 날짜 및 강사는 교과교사들이 협의해 정하도록 했다. 교과별 평가계획 수립은 정규고사가 없어진 관계로 새로운 평가계획을 짜야 했다. 100% 수행평가인 셈이다. 자칫 자유학기제가 외부로 돌아다니며 체험과 직업탐색만 하는 것으로, 시험을 보지 않고 노는 것으로 잘못 인식이 될 수 있기에 수업에 중점을 두자는 인식이 바탕이 되었다. 평가계획 속에 수업방법 및 평가방법, 평가시기, 평가내용, 핵심성취기준 및 성취수준을 명시했다. 모든 내용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몇 개의 핵심성취 기준 중심으로 평가한다. 여기에 직업요소도 첨가하도록 했다. 직업체험과 유명인사 재능기부 강연을 실시했다. 작년부터 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체험중점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본교는 나름대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어서 진로진학부장 주관으로 직업탐색 수업이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불안과 염려’에서 ‘여유’로 변한 표정들 자유학기 연구학교는 4월에 선정돼 몇 개월의 준비 끝에 실시되고 있다. 1학년 교과 교사들은 어느 날 갑자기 자유학기 운영의 선두에 서게 되었다. 자유학기제 운영관련 공문이 많아졌고 초기인지라 출장도 많고 학교에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아 업무 부담이 크다. 아마 내년에는 자유학기 운영부서가 따로 생겨야 할 것 같다. 1학기 때는 학부모로부터 전화도 많이 왔다. “잠실중학교가 자유학기제 운영하는 학교입니까? 시험을 안 본다는데 괜찮은 건가요?” 불평 섞인 말투였다. 시험을 보지 않으니 걱정이 된다는 것이다. 본교는 지역적으로 자녀들의 학습에 대한 기대수준과 욕구가 매우 높다. 그런 학부모들의 기대에 부응하느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쉬는 시간에도 단어를 외우거나 문제를 풀며 쫓기는 모습의 학생들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훨씬 여유로워진 표정이다. 학부모들의 우려와는 달리 아이들은 시험을 안 보는 자유학기제를 정말 좋아한다. 꿈과 끼는 교과수업 속에서 기를 수 있어야 한다. 학생참여형의 다양한 수업운영으로 수업과정에서 학생들의 꿈과 재능을 발견하고 키울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학교 수업은 일반교과 수업이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유학기 성공 여부는 교사들의 수업방법과 평가방법 개선이 최우선이다. 몇몇 교사가 고생해서 보고서나 잘 써내면 될 연구학교가 아니라 모든 교사가 동참해야 한다. 새로운 교육에 대한 패러다임이 절실히 필요하다.
진로진학상담교사 역량이 교육의 질 결정 2011년 3월부터 전국적으로 진로진학상담 교사가 배치되기 시작한 후로 학교는 진로교육 열병을 앓는 중이다. 1기 진로진학상담 교사들은 2010년 12월부터 2011년 8월까지 600시간의 연수를 거치면서 앞날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누구도 정확한 방향을 가르쳐주지 않는 ‘진로교육’이라는 새 항로를 개척했다. 처음 진로교사로 배치되면서 스스로 다짐했던 것은 ‘용병이 되어야 한다’였다. 그래서 첫 번째로 시작한 ‘진로 수업’을 위한 자료 만들기는 많은 것을 배우게 한 작업이었다. 새로운 자료를 만들기에는 너무나 버거운 작업이어서 우선 있는 자료들을 모으고, 그 자료와 가장 잘 매치될 수 있는 동영상을 찾아서 수업자료를 PPT로 만들어 실제 수업에 적용해 보았다. 처음에는 진로활동 자료를 나눠주면 “꼭 해야 하나요?”, “이런 건 해서 뭐하나요?”라던 아이들이 이제는 활동지를 나눠주면 자연스럽게 펜을 꺼낸다. 아이들의 집중도가 달라진 것이다. 이 같은 과정을 보듯이 학교 진로교육은 역시 진로교사의 역량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생각이 다시 들면서 학교 진로교육을 맡은 진로교사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이러한 진로교사들의 마음이 모여 경기도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에서는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 가능한 진로활동의 필요성에 따라 진로교육 목표와 성취기준에 따른 진로활동 워크북을 중·고등학교 학년별로 6종을 개발했고, 진로활동을 맡은 많은 교사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학부모의 진로 마인드 변화 이끌어야 두 번째로 학교 진로교육을 위해 시도한 것은 학부모 교육이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녀의 진로지도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를 지난해부터 6회 82시간 실시했고, 약 350명 정도의 학부모가 10시간 이상의 학부모 교육을 수료했다. 학부모 교육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아이들의 진로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줄 뿐 아니라 학부모의 진로 마인드가 변하지 않는다면 아이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진로교육은 이루어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지역사회의 진로교육 마인드 제고를 위해 필자가 속한 수원시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에서는 중학생을 위한 ‘행복한 진로진학 한마당’을 기획했다. 수원시의 예산 지원을 받고, 수원시교육청의 행정적 도움으로 진로교사협의회가 주도해 지난 7월 13일과 14일 양일간에 걸쳐 수원 아주대학교에서 행사를 성황리에 치렀다. 이 행사에 수원시 진로교사가 68명, 학부모 약 4500명이 참여했고 학생 906명이 상담을 받았다. 설문조사 결과 학부모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이러한 ‘이슈’를 만듦으로써 수원시에서도 내년에 더 많은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생애 지속적인 진로교육 지원을 진로교육을 위해 마지막으로 시도하고 싶은 일이 있다. 학교 조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진로활동을 ‘없던 일이 새롭게 생겨 힘들게 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진로활동은 모든 교사가 담당할 영역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진로상담은 늘 아이와 밀착된 담임교사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때 가장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어차피 담임들은 학생 상담을 해야 한다. 이때 전략적으로 진로상담을 할 수 있도록 진로교사가 각종 정보와 상담 매뉴얼 등을 담임에게 지원해주는 시스템을 갖춘다면 담임교사의 진로지도 역량이 강화될 뿐 아니라 학생들도 질 좋은 진로교육 서비스를 받게 될 것이다. 진로체험 또한 진로교사가 기획하고 동아리나 반별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진로 중심으로 새롭게 디자인할 필요가 있다. [PART VIEW] 단위학교의 모든 교사가 합심해 초·중·고를 연계하는 체계적인 진로교육을 할 수 있다면 한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받는 진로교육을 통해 ‘스스로 진로를 창의적으로 개발하고 발전시켜 성숙한 민주시민으로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기른다’는 진로교육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에서는 긍정적 자아개념 형성, 중학교에서는 다양한 직업 세계와 교육기회 탐색, 고등학교에서는 진로개발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 진로교육을 단계별로 실시할 수 있도록 하면 되는 것이다. 정책 일관성, 지속성 아쉬워 2009개정교육과정에서 아이들의 소질과 적성 발견을 위해 창의적 체험활동이 도입됐다. 중학교의 경우 306시간을 확보해 대부분 학교에서는 연간 102시간씩 운영하고, 이를 위해 많은 인력과 예산을 투입했다. 그러나 작년에 도입된 ‘스포츠클럽활동’으로 연간 34시간이 줄어든 형태로 진행되고 있으며, 어떤 학교에서는 이를 진로교사가 해야 한다는 주장에 밀려 진로교사의 정체성을 흔드는 어이없는 일도 이루어지고 있다. 진로교육 관련 정책이 현장에서는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것은 아주 긍정적이다. 그러나 학교 진로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실무자 입장에서 보면 정책의 일관성이나 지속적 지원이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교육청의 행·재정적 지원, 지자체의 예산지원 그리고 학부모의 관심이 미래교육의 희망이라 할 수 있는 진로교육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한다. 소질과 적성만을 강조하는 진로교육은 수정해야 아이들과 진로 수업을 하다 보면 아이들의 다양하고 황당한 생각들과 자주 마주하게 된다.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윤리연구센터가 조사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고교생 47%가 ‘10억 원 생기면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결과는 진로 수업에서 보이는 아이들의 반응과 무관하지 않다. 가치관에 관한 수업을 할 때, 많은 아이들이 가장 1순위로 꼽는 핵심가치는 ‘보수’와 ‘안정성’이다. 아이들이 갖는 직업 가치관은 미래 직업 세계에서의 성공 여부를 예언할 수 있다. 과연 돈과 안정만을 바라는 아이들이 직업 세계에서 행복한 성공을 꿈꿀 수 있겠는가? 이는 진로교육을 책임지는 모든 사람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과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는 현 정부가 창조경제를 실현해 나가려면, 제한된 일자리 안에서 ‘적성’ 발견과 ‘목표 설정’에만 관심을 두어선 안 된다. 사회변화에 ‘적응’ 가능하고 ‘목표 없이 성공할 수 있는’ 새로운 진로교육 마인드가 필요하다. 제한된 일자리 안에서 ‘소질과 적성’을 모든 아이들이 실현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적성’과 ‘하고 싶은 일’만을 강조하다 보면 낙오된 아이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들을 위한 대안적 진로교육이 필요하다. 하지만 진로교육체계가 아직 마련돼 있지 않다. 일종의 ‘패자부활전’을 치를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은 셈이다. 진로교육도 ‘패자부활전’이 가능해지도록 아이들의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어떨까?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 및 시스템 개선 진로교육을 위한 첫 번째는 개인 맞춤형 진로지도 및 상담을 위한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 및 시스템 개선이다. 진로진학상담교사는 2011년 3월에 최초로 도입되어 2012년까지 3000명이 배치되었고, 2013년 1551명, 2014년 750여 명을 추가 배치해 전국 모든 중·고등학교에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배치(순회·겸임교사 포함)되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개인 맞춤형 진로설계를 지원하기 위해 내년부터는 학교생활기록 중 ‘진로희망사항’ 및 ‘진로활동사항’ 기록을 학부모 등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 진학하는 학교로 이관해 담임교사와 진로진학상담교사가 진로지도를 수행할 때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교육부 훈령)’을 개정했고,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개선 사업을 2014년 2월까지 완료하고 2014년 1학기 시범사업을 거쳐, 같은 해 2학기부터는 모든 중·고등학교에서 보다 학생 개개인에 맞춰진 진로지도와 상담이 이루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진로교육 역량·진로체험 강화 단위학교 진로교육 여건 조성을 위해 개별 중·고등학교에 진로교육 및 상담을 위한 전용 공간인 ‘진로활동실(Career Zone)’을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진로활동실에서 학생들은 다양한 진로진학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고, 진로진학상담교사의 지도 아래 진로적성검사와 심층적인 진로상담을 받게 된다. 2009개정교육과정에서 ‘진로와 직업’ 교과목이 도입되고 창의적 체험 활동이 강조됨에 따라 학교 내외에서 다양한 형태의 진로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진로와 직업’ 교과를 개설하지 않은 학교에서는 진로진학상담교사가 창의적 체험활동 중 진로활동을 지도하도록 함으로써, 창의적 체험활동을 진로교육의 일환으로 적극 활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시도교육청별로 다양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의 개발·보급을 확대하고, 단위학교의 실정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선택해 활용하고 있다. 올해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기관이나 단체, 혹은 직업현장을 방문해 직업체험, 직업인 인터뷰, 견학 등을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중·고생이 재학 중 최소 1회 이상 자신의 진로탐색과 설계를 위해 현장 체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각 교육청별로 폐교 등 유휴 공간 및 공공시설(학생수련원, 청소년수련관, 체육센터, 박물관 등)을 활용해 진로체험시설을 구축하고 방학과 주말을 이용해 다양한 진로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으로 진로체험 기회가 적고 직업현장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한 농산어촌과 도서지역 학생들의 진로체험을 지원하기 위해 ‘원격멘토링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강원도와 충남지역의 중·고등학교 40여 개교가 대상이다. 유명 직업인을 원격 화상회의시스템으로 학생들과 연결해 질의응답, 관련 직업에 관한 안내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2016년까지 모든 농산어촌 및 도서지역 학교에 원격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학부모 참여, 교수-학습 콘텐츠 개발·보급 확대 학부모 진로코치 제도를 도입해 학부모가 학생들에게 진로상담도 해주고, 직장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는 등 진로교육의 한 축을 담당토록 하고 있다. 또한 학부모가 자녀와 함께 꿈과 미래를 설계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진로캠프 운영, 자녀의 진로교육과 관련한 학부모 연수 등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오프라인 교육에 참여하기 어려운 학부모들이 가정이나 직장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 학부모 진로교육 프로그램’도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시도별로 CEO 등 기업체 현직·퇴직 인사 및 분야별 전문가 등을 인적 자원으로 확보해 전문 인력풀을 구성해 관리,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PART VIEW] 또한 학교급·계열별 특성에 적합한 구체적인 교수-학습 자료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교사들이 진로교육 및 활동 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진로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진로교육과정의 계열성을 고려해 초·중·고교별로 학교 진로교육 운영 모델 매뉴얼 4종 및 디지털 진로교과서(스마트북) 4종을 포함한 학습 자료를 개발해 보급했다. 또한 중학교와 특성화고에 적합한 업무를 구체화하고 업무 수행에 필요한 방법과 사례 등을 제시한 진로진학상담교사의 직무매뉴얼과 교과 통합 진로교육 매뉴얼도 개발해 보급했다. 한편 학생과 학부모가 다양한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직업 전망서인 미래의 직업세계 책자를 보급하고, 앱으로도 개발해 손쉽게 직업에 대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1999년부터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설치·운영해 오고 있는 진로정보센터에서는 커리어넷 시스템(www.career.go.kr)을 통해 미래의 직업세계, 직업사전 등 초·중등학생용 직업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개발한 4종의 진로 심리검사(진로성숙도, 직업적성, 직업가치관, 직업흥미도)와 상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커리어넷에는 150개 직업 및 150개 학과의 직업 전망과 관계자 인터뷰 등 다양한 직업에 관한 정보가 탑재되어 있다. 진로 심리검사의 경우 커리어넷을 통한 온라인 심리검사도구의 제공뿐만 아니라 학교로 찾아가는 ‘직업적성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진로교육법」 제정해 법적 근거 마련 진로교육 정책을 지속적,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진로교육법(안)」 제정이 국회에서 추진되고 있다. 이에 포함된 진로교육 정책과 제도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진로교육이 학생의 권리로써 인정되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진로교육을 진흥할 책무를 지게 된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특히 장애인, 북한이탈주민 자녀, 저소득층 학생 등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학생을 위한 시책을 강구해야 한다. 학교 진로교육 강화를 위해 학교에 진로교육을 전담하는 교사 및 전문 인력을 배치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으며, 진로상담을 수업으로 인정받게 되고 학부모도 자녀의 진로상담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진로상담, 진로 심리검사 등의 기록에 대한 관리 기준과 정보보호 원칙을 정하고 있다. 진로교육에 대한 전문적인 지원을 위해 국가 단위에는 국책연구소 등 전문기관을 지정 ‘국가진로교육센터’를 설치·운영하도록 한다. ‘국가진로교육센터’는 국가 진로정보망을 운영하며 진로 심리검사 개발, 진로체험 프로그램 개발, 진로교육 현황조사, 진로교육 평가 등을 담당한다. 각 시도에는 진로정보 제공, 진로교육 콘텐츠 개발 및 보급 등을 담당하는 ‘지역진로교육지원센터’를 운영한다. 진로교육의 성과 및 책무성을 확보하기 위해 진로교육 현황에 대한 조사, 시도교육청에 대한 진로교육 평가 및 학교 진로교육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도록 했다. 진로교육은 학교교육 정상화·교육본질 회복의 핵심 분야 새 정부의 국정비전인 ‘희망의 새 시대’ 구현과 새 정부 교육정책의 비전인 ‘행복한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진로교육은 매우 중요한 영역으로써 학교교육 정상화와 교육본질 회복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분야다. 진로교육을 통해 학생은 끌려가는 학습자가 아니라, 자신의 꿈과 끼를 찾아 키우고 진로를 개발·설계하는 주체적인 학습자가 될 수 있으며, 교사는 학생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교육과 지도, 학생 개개인에 맞는 상담과 진로지도를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학부모는 자녀를 통제하고 강제하는 입장에서 벗어나 자녀의 꿈을 함께 키우고 이뤄가는 행복한 동행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된다. 진로교육은 우리 교육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학교생활, 교육활동과 학습활동이 즐겁고 행복한 활동이 될 수 있는 출발점이자 좋은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2013년 지금, 우리 사회는 진로교육의 명제를 선언적 구호가 아닌 내실 있는 실체로 만들어가고 있다. 입학사정관(학생부 종합)전형의 시행과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로부터 시작해 최근 중학교 1학년 자유학기제의 실시에 이르기까지 과거와 다른 구체적인 정책과 예산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그만큼 진로교육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절박해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진로교육을 통해 다음과 같은 변화를 기대한다. 정보화시대,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의 변화 첫째, 진로교육을 통해 ‘수직적 표준화 교육’을 ‘수평적 다각화 교육’으로 전환하게 한다. 산업구조의 급격한 변화로 산업화시대의 표준화된 교육방식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산업화시대의 인재는 거대한 조직의 일부가 되어 효율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것이 필요했다. 자신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보다는 정해진 정답을 빨리 찾아내고 적용하는 능력이 중요했고, 이를 위해 기본적인 국·영·수 도구과목의 성적을 강조했다. 성적이 조금이라도 좋으면 더 효율적인 인재라고 여기며 인정해주었다. 아이들은 진로를 생각할 겨를 없이 일단 성적을 높이는 것이 절대명제가 되어 버렸다. 교과서를 암기하고 문제에 적용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해 성적을 올리려는 공부가 계속되었다. 일단 성적이 높은 순서대로 더 전문적이고 높은 보수를 받는 일에 투입될 수 있었다. 그러나 정보화시대로 바뀐 지금, 기업은 더 이상 암기력과 문제풀이 능력이 높은 인재를 선호하지 않는다. 기업의 선발과정은 직무수행평가와 심층면접, 인턴십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해당분야 직무역량을 갖추었는지 면밀하게 평가하고 있다. 학벌은 좋으나 틀에 박힌 사고와 수동적 태도를 가진 사람으로는 기업환경의 변화에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성적순으로 서열화된 교육시스템으로는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없다. 오히려 ‘스티브 잡스’, ‘마크 주크버그’와 같은 특화된 인재를 바보로 취급할 위험마저 갖고 있다. 성적이라는 수직적인 잣대를 걷어내고 새로운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평적인 ‘진로’야말로 관심분야 열정과 특화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둘째 이러한 진로맞춤형 교육은 사회적 자원의 낭비를 줄일 수 있게 한다. 2013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4년제 대학졸업자 중에서 전공과 직업이 일치하는 비율은 ‘매우 일치’와 ‘일치하는 편임’을 포함해 44%에 불과하다. 과반수가 넘는 대학졸업자는 전공을 자신이 하고 있는 직업과 잘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2013년 대학진학률은 세계 최고로, 무려 71%에 달한다. 게다가 우리나라 대학 등록금 수준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싼 고비용을 들여 가장 많은 사람을 교육시키고 있는데, 정작 직업현장에서 전공으로 연결되는 비율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그마저도 이는 취업이 되었을 때 결과이며 오히려 고학력 미취업자가 대량 양산되는 형국이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취업경쟁에서 대학 학위가 필수요건이 되고 있다고 여기며 대학진학을 고집하고 있다. 진로교육을 통해 대학교육 없이도 좋은 역량을 갖춘 취업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 대학을 진학하더라도 전공을 직업과 연결할 수 있도록 충분하게 안내해야 한다. 교육의 새 패러다임 필요, 정책도 다변화 우리나라의 직업구조에서 전문직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임을 감안할 때 고학력의 청년층 실업 문제는 예견된 사회 문제였으며, 2008년 국제금융위기 이후 외부 변수에 의해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정책 과제가 되었다. 개인의 삶의 질 향상과 아울러 국가인력의 효과적 인적자원관리 측면에서도 교육정책의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정부는 입시위주 교육에서 창의·인성 교육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춘 정책들을 펴내기 시작했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육성 정책을 비롯해 입학사정관제, 자기주도학습전형, 성취평가제,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기부, 고교다양화 등 정부 주도의 수많은 정책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갈 길 바쁜 정부와는 달리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여전히 소위 명문대 진학을 원한다는 이유를 들어 국·영·수 중심의 지식 위주 수업을 그대로 진행하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PART VIEW] 그렇다고 해서 일선 학교가 새로운 변화를 일방적으로 거부한 것만은 아니다. 변화를 이끌어갈 주체나 동력이 없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정부 주도의 교육정책을 따라가는 무모함을 선택할 수 없었다는 것이 당시 교육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이러한 문제 제기로 학교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갈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정부는 2011년 오랜 경륜을 갖춘 현직 교사들을 진로진학상담교사로 선발해 고등학교부터 순차적으로 현장에 배치하기 시작했다 셋째, 진로교육은 저출산 고령화 시대의 마지막 담보이다. 2013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유소년 인구(0~14세)는 계속 감소해서 2020년 전체 인구의 11.7%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80년 31.3%의 3분의 1수준이다. 과거 학생수가 많을 때는 ‘선발과 경쟁 시스템’이 효과적이었다. 워낙 아이들이 많다 보니 그중에서 우수한 아이들을 선발하는 것이 중요했고, 아이들 간에는 객관적인 기준으로 공정한 경쟁 구조를 만들어 놓으면 그만이었다. 경쟁 결과에 따라 더 좋은 대학, 일자리를 가져가는 것이 당연했고 경쟁에서 도태되면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 아이들의 절대적인 숫자가 급감했다. 그에 비해 부양해야할 노년층은 급증했다. 이제는 단 한 아이의 재능도 버릴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아이, 한 아이 숨어 있는 모든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하게 해야 한다. 과거의 ‘선발과 경쟁의 패러다임’은 숨겨진 재능을 키우기에는 오히려 위험부담이 크다. 경쟁 시스템은 필연적으로 낙오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전제되어 있다. 두려움으로는 재능을 키울 수 없다. 경쟁에서 도태되어 좌절하거나 두려워서 포기하는 아이들이 생겨난다. 이제는 진로교육을 통해 ‘선발과 경쟁의 패러다임’에서 ‘발굴과 지원의 패러다임’으로 변화해야 한다. 가족과 사회 모두 한 아이의 재능을 중요하게 찾아내고 지원해야 한다. 진로교육, 새로운 도전을 꿈꿔야 할 때 진로교육의 시대적 요청은 자명하다. 사회적 지원과 예산 또한 뒤따를 것이다. 10월 현재 국회에서는 학교의 진로교육체제를 지원하기 위한 「진로교육법」을 상정해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 늦게나마 이러한 통로가 열리는 것에 고무적이다. 이러한 각계각층의 노력들이 단시간에 학교를 변화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지금 이 순간 학교 진로교육이 새로운 도전을 꿈꾸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장에서 아이들과 호흡하는 진로진학상담교사로서 느끼는 책무는 막중함을 넘어 절박하다. 앞으로 진로교육이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산적하다. 하지만 우리들이 흘린 땀방울이 학생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개발하고 개척해 성숙한 민주시민으로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그리하여 내 아이만 잘 사는 세상이 아니라 우리 아이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이 될 때 그 보람이 우리 곁으로 되돌아 올 수 있음을 믿어 보고자 한다. 열린 통로로 기성세대의 미래세대에 대한 기대와 염원이 흘러갈 것이다. 세계적으로 불확정성이 증가하고 두려움과 막막함이 더해가지만, 우리 아이들 옆에 진로교육이 인격적인 관심과 전문성으로 따뜻하게 따라갈 것이다. 그렇게 단 한 아이의 재능도 버려지지 않고 소중하게 키워져가길 소망한다.
Ⅰ. 서론 요즘 많은 교원들이 “교권(敎權)이 땅에 떨어졌다”, “학교생활이 너무 힘들어 교단을 떠나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하고 있다. 스승에 대한 학생들의 존경심은 찾아보기 힘들고 교사(敎師)는 수업시간에 학생들을 지도하기가 어렵다. 관리자들이나 교사들 모두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교육의 중심에는 교원들이 있어야 하고, 교육의 성패도 교원들에게 주어진 몫이다. 그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우리 교육 현장이 어찌하여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는가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이처럼 교육 현장에서 교권이 실추되고 교권이 침해된 실태와 그 원인을 살펴보고 교권을 확립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논술하고자 한다. Ⅱ. 교권실추와 교권침해의 실태 일부 부도덕하고 무능한 교사 때문에 전체 교사들이 불신 당하고 있다. 교사가 관계된 시험문제 유출이나 성적 조작, 금품 수수, 학생 체벌과 폭력 및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 등이 잇따라 세상에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더구나 학교 수업에 만족하지 못하고 학원으로 향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교사와 학교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음을 반증하며 이렇게 교권이 실추된 현장에서 교권을 회복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이와 맞물려 학생이 교사에게 욕설과 폭행을 하고 목을 조르며 침을 뱉는다든가, 성희롱하고 교사의 차량을 파손하며 학부모가 교사에게 폭언과 폭행을 하는 등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이 교육현장에서 일어나고 있음이 수시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럴 수는 없다. 그 원인을 명확히 밝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한심하고 통탄할 일이다. [PART VIEW] Ⅲ. 교권침해와 교권실추의 원인 첫째, 입시 위주의 학교교육의 비정상화 때문이다. 우리나라 교육은 여전히 입시(入試)위주로 되어 있다. 이러한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사교육이 확대되어 왔고, 명문대학을 가기 위해서 학교교육보다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회적 풍토가 만연해 있다. 이는 공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신(不信)에서 오기도 하지만 권위주의적이고 획일화된 학교교육을 학생과 학부모 모두 신뢰하지도 따르지도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둘째, 자녀에 대한 부모의 가정교육이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부모의 과보호와 맹목적인 사랑으로 인해 학생들은 예의가 없어지고 자기 자신만 아는 이기적인 아이들이 되었으며, 자아정체성과 예절 및 인성을 상실한 아이들을 만들게 되었기 때문이다. 셋째, 교사들이 시대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는 전문성 부족 때문이기도 하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아이들과는 달리 교사들은 그대로이다. 여전히 권위적(權威的)이고 교육방법도 크게 변한 것이 없다. 교사들이 교과 및 교수-학습 방법에서 권위를 갖고 지도하기 위한 자기주도적 성장 노력을 하지 않아서 교권이 실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아이들로 하여금 더 이상 교사를 존경할 수 없게 만들게 된 것이다. 넷째, 교원들의 윤리의식이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 교사들의 부도덕한 윤리의식이 교권을 실추시키고 있다. 시대가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 대한 체벌, 촌지 수수, 학생에 대한 성추행, 성적 조작 등 교사가 진정한 사표(師表)로서 교직윤리를 제대로 확립하지 못하고 시대를 역행함으로써 교권이 실추되게 된 것이다. 다섯째, 학부모의 고학력화로 교사의 학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존경받는 스승이 되기 위해서는 최고의 학식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교사들은 교육현장에서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 해서 부단히 자기 연찬의 기회를 갖고 노력하고 있지만 학부모들이 보기에 여전히 부족해 보이기 때문이다. 여섯째, 교사들의 권위적인 태도가 학부모들의 외면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학부모가 담임에게 그렇게 할 수 있는가?’라는 말보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우리는 늘 조심하고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학부모의 오해 소지가 있는 말이나 행동을 자제하고 학부모 편에서 생각하는 자세가 부족하며 모두가 내 아이라는 생각을 하고 학생을 지도하지 못해 학부모들이 교사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일곱째, 경제적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도 교권실추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지위의 척도는 경제력이다. 「교육기본법」 제14조 제1항에는 교원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는 우대되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그렇게 우대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교사는 많지 않다. 여덟째, 국가의 잘못된 교육정책이 교사의 자긍심과 자율성을 약화시켰기 때문이다. 교사의 질을 향상 시킬 목적으로 교원평가를 시행했지만 교사의 자긍심에 상처를 주고 있다. 특히, 중·고등학교에서 생활지도 교사는 학생의 만족도 평가 점수가 낮아 재교육대상자가 되는 일도 생기고 있다. 또, 성과상여금도 교사들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상대적 발탈감 등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 있다. 교육활동의 성과를 수량화할 수 없으니 성과급을 지급하지 말고 일률적으로 지급하거나 현실화하는 등의 적절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문제점은 학교에 근무하면서 처리할 공문 등이 매우 많다. 학교 평가, 국정감사 등과 관련해 교사가 교사로서 행정사무원의 역할과 같은 수동적인 일들을 너무 많이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홉째,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에 대한 의존도가 감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학교에 가지 않으면 배울 수 없었던 것이 오늘날에는 배울 수 있는 기회가 광범위하게 열려 있다. 교육 받고 학습하는 데 학교와 교사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감소한 것이다. 교사에게 배우지 않아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교사를 귀하게 생각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약해진 것이다. 열 번째, 다양성을 속박한 효율성 중심 문화 때문이다. 교권침해 행위는 특정한 교사 개인을 겨냥한 것일 수도 있지만 다양성을 속박하고 있는 효율성의 문화에서 배태된 현상의 하나이기도 하다. 통제 위주의 효율성 가치가 낳은 모순과 한계에 의해 공격과 부담을 갖게 된 것은 혼신의 힘을 다하는 교사에게 있다. 체벌 금지 이후 학교 질서가 무너지고 교사 생활지도에 불응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는 것도 효율성 중심 문화로 인해 누적된 모순이 체벌 금지로 표출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학생과 학부모는 체벌금지와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별개 문제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Ⅳ. 교권확립(회복) 방안 첫째, 교원 윤리를 확립해야 한다. 교사는 학생, 학부모, 사회인으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인격과 윤리를 지녀야 한다. 이를 위해 교직에 대한 철저한 소명의식과 소명감을 지녀야 하며 사도강령이나 「교육기본법」, 「국가공무원법」 등에서 제시한 교원 윤리를 숙지하고 이를 실천하려는 정신적 자세를 확립해야 한다. 둘째, 교사로서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교사는 학생지도의 양대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학습지도와 생활지도에 탁월한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학생 중심의 교육을 실천하고 학생과 인격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셋째, 학부모의 왜곡된 교육관을 개혁해야 한다. 학부모들이 교사를 존중하게 하고,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강화해 교사에 대한 가르침을 철저히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학교교육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넷째, 책임의식을 배양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적용해야 한다. 자율과 책임정신이 투철한 국민의식을 가질 수 있는 사회문화를 형성해야 한다.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한 책임의식을 배양하는 교육을 실시해 우리 사회에 책임에 대한 공통된 가치가 형성되도록 해야 한다. 책임의식이 없다는 것은 성숙한 사회라고 보기 어렵고 책임질 줄 모르는 사회이니 칭찬에 인색하다. 최소한 교육 현장에서 미래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교육계의 진정한 발전을 위한다면 책임의식을 고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다섯째, 교육당사자 간의 신뢰 관계가 회복되어야 한다. 교육현장은 이해에 머무르는 인간관계가 이루어져서는 바람직한 미래의 전인적 인재를 양성할 수 없을 것이다. 교사는 교육을 소명으로 받아들이고 학생은 존경에 근거한 신뢰의 인간관계 연결고리를 형성해야 할 것이다. 학생과 교사, 교사와 학부모, 각종 교원단체들이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모두가 학생답고, 스승다울 때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여섯째, 교사에 대한 사회 경제적 처우를 개선해 교육 여건을 내실화 한다. 교사들의 처우를 개선해 주고 교사들이 교육적 소신을 펼칠 수 있도록 교사에 대한 교육복지제도를 확대해야 한다.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의 갈등은 문화적인 미성숙과 더불어 우리 교육현실의 여건이 지나칠 정도로 열악한 데서 나타난 결과다. 거의 모든 교육계 내의 갈등은 이러한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기인되는 점들을 볼 때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지속적으로 경주되어야 한다. 일곱째, 교사가 주체가 되는 교육정책을 추진하여야 한다. 교사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자율적이면서도 책무성이 강한 교육활동을 펼칠 수 있는 교육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Ⅴ. 결론 교권회복 없이는 학교교육 정상화는 어렵다. 교사가 부단히 자신을 성찰하는 가운데 교육자적 양심을 드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할 때 학부모와 학생 또한 교사를 믿고 따를 것이다. 사도(師道)의 길은 외롭고도 힘드나 이 세상에서 가장 보람된 길이기도 하다. 교원들은 흔들리지 말고 소신과 양심을 가지고 묵묵히 정도교육의 길을 가야 하며 교원들이 가장 우대받고 교권이 신장될 수 있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이다. 국가는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 공교육 강화를 위한 정책수립과 제도 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의 교권 회복은 모두 함께 노력하는 가운데 실현될 것이다. 【참고자료】 교원윤리 법률에 공식적이고 장제적인 규칙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지만 교육활동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사람들의 사표로서 교사가 스스로 마땅히 지키고 따라야 할 실천 도덕 또는 행위규범이다. 교원윤리의 필요성 1. 가르치는 직종, 즉 교직이 학생의 인간형성을 하는 일이며, 국가 사회의 장래를 좌우하는 국민의 질을 결정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2. 교직이 전문직이기 때문이다. 3. 교사가 강력한 교육력을 가지려면(학생지도의 효과를 높이려면) 윤리가 필요하다. 4. 산업화 내지는 탈산업화 사회에서 도덕과 윤리를 재건하기 위해 윤리가 강조된다. 교원윤리 확립 방안 1. 교사 자신과 관련해서 지켜야 할 윤리(면학수행) : 인격수양, 가치관·국가관·사명감 확립, 교직에 대한 긍지, 원만한 인간관계·가정생활 2. 학생과 관련해서 지켜야 할 윤리 : 개인차의 존중, 인격 존중, 비밀의 엄수, 공평한 지도, 솔선수범, 사랑(이해와 관심), 체벌 금지, 헌신 등 3. 타 교원과 관련해서 지켜야 할 윤리(상호 존중하는 인격적 관계) : 교장과 교사-민주적 관계, 교사 상호간-화합과 협동관계, 행정실 직원과 교사-인화관계 4. 학부모와 일반인에 관한 윤리 : 학부형과의 관계-의무이행과 교육자로서의 의연한 자세, 일반인과의 관계-모범적 태도와 행동 * 한 학생의 생애를 파멸시키는 데는 오직 한 사람의 교사면 족하다(Sidney Hook). * 교사의 권위가 실추된 현장에서는 절대로 참된 교육을 할 수 없다. 교권조례에서 규정하고 있는 내용 •‘교권침해’란 교육행정기관, 학교의 설립자·경영자, 동료교원, 학교 행정직원, 학부모, 학생, 지역주민, 언론 등에 의해 제2호의 교권이 부당하게 간섭받거나 침해받는 현상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 ① 교원의 교육활동은 법령에 따라 보호되고 존중되어야 한다. ② 교원은 법령에 따라 교육과정 재구성, 교재 선택 및 활용, 교수학습 및 학생평가에 대해 자율권을 갖는다. ③ 교원의 수업 등 교육활동과 관련된 내용은 법령에 따른 절차 이외에는 본인 동의 없이 교육당사자가 아닌 제3자에게 제공되거나 공개될 수 없다. ④ 교원은 학생이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 교원에게 폭력, 폭언, 조롱, 희롱, 폄하, 농락 등의 방법으로 교원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 학칙에 어긋나는 행위 등을 할 경우 법령과 학칙에 따라 학교장에게 징계를 요청하거나 그 밖의 교육적 방법으로 지도할 수 있다. 다만, 학교장의 학생에 대한 징계는 「초·중등교육법」 제18조에 따른다. ⑤ 교원은 학부모가 수업 및 교육적 지도를 부당하게 간섭하거나 방해하는 행위, 교원에게 폭력, 폭언, 조롱, 희롱, 폄하, 농락 등의 방법으로 교원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 교원의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 등을 할 경우에는 법령과 학칙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차별 및 불이익의 금지 ① 교원은 성별, 종교, 신념, 나이, 출신지역, 신체적 조건, 임신 또는 출산 등을 이유로 차별 및 불이익을 받지 아니한다. ② 교원은 형의 선고, 징계처분 또는 그 외의 법에서 정하는 사유 외에 본인의 의사에 반하는 부당한 징계나 불이익 등 근무 조건상의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③ 교원은 노동조합이나 교원단체의 가입 및 활동을 이유로 차별받지 아니하며, 학교 및 학교법인은 특정 노동조합이나 교원단체의 가입 또는 불가입을 고용 및 승진 조건으로 할 수 없다. ④ 교원은 종교의 자유를 가지며, 학교는 특정 종교의 신앙 또는 불신앙을 고용 및 승진 조건으로 할 수 없다. 다만, 특정 종교를 건학이념으로 설립된 학교법인의 경우는 정관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달리 할 수 있다. •교육감의 책무 ① ◯◯◯교육감(이하 ‘교육감’이라 한다)은 「초·중등교육법」,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등 각종 법령이 정한 바를 준수하며, 학교운영의 자율성과 민주성을 최대한 보장한다. ② 교육감은 교원의 법정 정원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③ 교육감은 교권을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하여 효율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적극 추진해야 한다. ④ 교육감은 교권침해가 발생하지 아니하도록 예방하고, 교권침해가 발생하였을 때에는 이를 회복시키기 위해 다음 각 호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1. 교권보호위원회의 설치ㆍ운영 2. 교권보호지원센터의 설치ㆍ운영 3. 학교교육분쟁조정위원회의 운영에 대한 지도ㆍ감독 ⑤ 교육감은 교육활동 중 일어난 사고에 대해 교원의 고의 또는 중대 과실이 아닌 경우 해당 교사에게 구상권을 청구하지 않는다. 다만, 공무원이 아닌 교원은 제외한다. ⑥ 교육감은 교원이 수업과 학생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무행정전담인력을 배치하는 등 교원업무경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⑦ 교육감은 교원을 대상으로 한 자격연수, 직무연수 등에 교권침해 관련 교육을 위한 일정 시간을 할당하여 운영한다. ⑧ 교육감은 교원의 전문성을 신장시키고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 •학교장의 책무 ① 학교장은 교권을 보호하기 위해 다음 각 호의 사항을 시행해야 한다. 1. 학교장은 지역사회, 학부모, 학생으로부터 교원의 권리에 대한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고, 침해 발생 시 학교교육분쟁조정위원회 등을 통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2. 학교장은 학교교육계획, 교육과정, 예·결산 그 밖에 교육활동 전반에 관하여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그 결과를 학교운영에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3. 학교장은 보직교사 임면, 업무분장, 담임배정, 학년배정, 전입요청, 초빙 등의 교원인사관리를 인사자문위원회 등을 통해 민주적이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시행해야 한다. 4. 학교장은 교원이 수업과 학생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무행정업무전담팀을 운영하고 업무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교원업무경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5. 학교장은 비정규직 교원에게 근무조건, 업무분장 등에 있어서 정규직 교원과 동등한 처우를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② 학교장은 교원의 전문성을 신장시키고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다음 각 호의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 1. 교원의 교육활동 지원을 위한 근무여건 개선 2. 교원의 연수 및 연구활동, 동호회 활동을 위한 예산 편성 3. 교원의 학급운영 및 학생상담을 위한 예산 편성 4. 교원의 연수 및 연구활동, 학급운영 및 학생상담을 위한 시간적, 공간적 여건 확보 ③ 사립학교의 경우 제1항 및 제2항의 사항은 학교법인 이사장 및 학교장의 책무로 본다. •교원, 학부모, 학생의 책무 ① 교원은 동료교원 및 학생의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 ② 교원은 학생의 바람직한 교육을 위해 지속적으로 자신을 연찬해야 한다. ③ 교원은 폭력, 약물, 자살 등으로부터 학생을 보호해야 하며, 학생과의 건전한 소통을 통한 학생의 올바른 인성함양에 노력해야 한다. ④ 학부모는 교권을 존중해야 한다. ⑤ 학생은 교권을 존중하고, 학칙을 준수해야 한다.
[제시문] 중학교 2학년인 종민이는 인성이 곱고, 매사에 성실하고 사교적이어서 친구들과의 관계는 물론 여러 교과 선생님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다. 특히 교우들 간에 인기가 많아서 성적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때부터 학급회장을 했고, 회장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봉사상을 받기도 했다. 이에 담임교사는 ㉠‘성적보다 사람이 되라’는 말을 하면서 앞으로는 학교성적보다 타인을 배려하고 인성이 좋은 사람들이 인정받고 출세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종민이에게 아쉬운 점은 학교성적이 낮다는 것이다. 성적이 낮은 이유는 첫째, 지나치게 머리만 믿고, ㉡학교에서 배운 지식의 적용과 문제해결 경험이 부족하고, 반복연습을 하지 않아서 변형된 문제에 신속하고 창의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이다. 둘째는 친구와의 관계를 너무 중시한 나머지 ㉢자신의 계획에 따라 공부하기보다 친구의 요청이나 상황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다 보니 주변 환경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자기주도적학습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이에 담임교사는 ㉣반두라의 모방관찰학습의 원리를 응용해 성적이 우수한 학생의 모델을 제시해 주고, 그 학생과 똑같은 생활과 학습방식을 모방·실천하도록 했다. 그런데 종민이는 ㉤처음 2주 정도는 친구와 동일한 시간계획에 따라 실행하는 척했지만, 그 이후에는 지쳐서 포기하고 말았다. 때문에 부모님께서는 종민이 진로에 대해 늘 걱정이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학교공부에 충실해야 하고, 학교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주지교과를 열심히 공부해야 하며 문제풀이를 통해 적용능력을 배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종민이는 친구들과의 관계만을 중시하고, 공부에 대한 학습습관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점] ·논술체계(총5점) ·논술의 내용(총15점) 1) ㉠에서 함의한 지능의 의미와 구성요인 3가지 (3점) 2) 성공지능의 관점에서 ㉡,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안 각각 2가지 (4점) 3) ㉣반두라의 모델링(관찰학습)의 과정 5단계 설명 (4점) 4) 관찰학습이론에 근거해 ㉤문제의 원인과 문제해결을 위한 교사의 역할 (4점) [PART VIEW] 【모범답안】 1. 서론 21세기는 창의적 전문성과 협동이 강조되는 시대다. 소품종 대량생산의 산업사회에서 개인 간 경쟁이 중시되던 시대에서는 개개인의 일반지능이 중시되었지만, 다품종 소량생산의 지식기반사회에서는 개개인의 적성과 소질이 중시되고, 그들의 지능을 계발해 모든 인간의 수월성이 극대화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생태주의적 관점에서 개인차원의 능력이나 지식보다는 인성과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풍토가 중시되고 있다. 2. 본론 1) ㉠지능의 의미와 구성요인 ㉠에서 함의하고 있는 지능은 정서(감성)지능이다. 정서지능은 자신과 타인에 대한 정서적 정보를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 지능의 구성요인은 첫째, 자신의 감정인식과 통제능력이다. 이러한 능력이 풍부한 사람은 분노, 흥분, 우울, 불안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쉽게 떨쳐 버리고 좌절과 혼돈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다. 둘째, 동기부여 능력으로 이 능력은 인내력, 목표설정능력, 만족지연능력을 포함하는데 주의집중, 자기정복, 창조에 필수적이다. 이 능력이 높은 사람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보다 생산적이고 효율적으로 일을 한다. 셋째, 타인의 감정인식 능력과 통제능력은 공감 혹은 감정이입능력으로 대인관계를 관리하는 능력의 토대가 된다. 2) 성공지능의 관점에서 ㉡,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안 성공지능이론에서 지능이란 삶에 적합한 환경을 의도적으로 선택하거나 조성하고, 그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다. 제시문 ㉡은 경험적 지능 부족에 기인한다. 이 지능은 비교적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고 정보처리과정을 신속하게 자동화시키는 능력으로 구성되는데, 이들은 경험과 깊은 관련이 있다. 따라서 종민이의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다양한 문제해결 경험을 갖도록 하고 자동화할 수 있도록 반복하게 해야 한다. 제시문의 ㉢은 상황적 지능 부족에 기인한다. 상황적 지능은 현실상황에 적응하거나 환경을 선택하고 변환하는 능력으로 일상생활을 통해 획득된다고 한다. 따라서 종민이가 자신의 강점을 충분히 활용하는 동시에 약점을 잘 극복하도록 돕고, 모든 교과영역에 걸쳐 경험적 지능과 상황적 지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3) 반두라의 모델링(관찰학습) 과정 5단계 인간학습은 실제 모델이나 상징적 모델에 대한 관찰과 모방을 통해 이루어진다. 반두라의 모방학습 단계는 모델의 행동을 주의를 통해 파지하고, 재생과정을 통해 동기화 단계를 거쳐 동작의 수행으로 이어진다. 특히 긍정적 결과가 기대되는 모방행동은 나타날 확률이 높아지며, 주의나 파지와 같은 인지과정은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행동을 한 후 강화 혹은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학습에 영향을 미친다. 4) ㉣문제의 원인을 종민과 교사 차원에서 논하고, 효과적인 관찰학습을 위한 교사의 역할 그런데 종민이는 훌륭한 모델의 행동을 모방하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하고 말았다. 이러한 원인은 종민 차원에서 볼 때 자기효능감 부족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모델일 수 있다. 교사차원에서 보면, 모델을 선정할 때 학습자인 종민이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거나, 체계적인 학습계획이 부족했다고 할 수 있다. 예컨대, 단계별로 실천 가능한 계획이 아닌 실천이 어려운 무리한 계획이었을 수도 있다. 따라서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 교사는 모방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자기효능감과 자기규제체제를 고려해야 한다. 첫째, 모델의 행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도록 하기 위해 단계별로 목표달성 계획을 세우도록 유도한다. 둘째, 자기규제 능력을 배양한다. 자기규제체제는 개인의 행동과 그 결과를 예견하고 통제하는 인지적 구조로 자신의 행동의 기준과 자기관찰, 자기판단, 자기반응의 과정을 거친다. 인간의 행동은 전형적으로 자기관찰적 차원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내재적 기준에 합격되는 행동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기준에 못 미치는 행동은 부정적으로 평가된다. 3. 결론 교사는 학생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 최근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 이후 실제생활 속에서의 성공을 위한 정서지능이나 창의적 지능, 상황적 지능이 중시되고 있는 만큼 교사는 효과적인 학습이론과 전략을 적용해 학생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학습자의 목표달성을 위해 자기조절능력을 증진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솔선수범하고, 교육학 이론에 대한 이해와 적용능력을 배양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_ 반두라의 사회인지학습이론 1. 사회인지학습이론의 특징 사회학습이론은 일상 생활 속에서 학습하는 현상을 설명하려고 했다. 이 이론은 사람들이 부지불식간에 주변 사람 또는 어떤 상황 속 사례로부터 태도를 모방(模倣)하는 것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서 학습되는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실험실과 같이 통제된 상황과는 달리 자연적인 사회적 환경은 개인이 모델의 행동과 모델 행동의 결과를 통해서 복잡한 기술이나 능력을 학습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 사회인지학습이론의 기본입장 1) 상호결정론 : 반두라는 피아제와 마찬가지로 아동이 환경과의 상호작용과정에서 능동적인 역할을 수행한다고 주장한다. 반두라는 환경(E), 개체(P), 행동(B)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상호결정론을 제안했다. 상호결정론은 환경이 행동에 일방적인 영향을 준다고 가정하는 행동주의 견해와 다르게 환경, 개체, 행동(기대, 신념 등)은 서로 영향을 주는 동시에 영향을 받는다. 환경이 학습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학습자도 환경에 영향을 준다. 2) 관찰 중시 : 인간은 관찰을 통해 지식·기능·전략·신념·태도 등을 습득하며, 모델로부터 행동의 유용성과 적합성을 학습한다. 모델링(modeling)은 모델에 대한 관찰을 통해 일어나는 행동적·인지적·정의적 변화를 말한다. 과거 모델링은 모방과 동일시되기도 했으나 모델링은 모방보다 훨씬 포괄적인 과정이다. 모델링에는 행동의 결과로 받는 강화 즉, 직접강화와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한 관찰을 통해 경험하는 일종의 이차적인 간접강화 다시 말해, 대리강화가 있다. 3) 대리강화 중시 : 모델링은 직접강화보다 대리강화를 더 중시한다. 대리강화가 작용하는 것은 관찰자도 모델과 같은 행동을 하면 역시 강화를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대리적 강화란 직접적인 강화를 받지 않더라도 다른 아동이 보상을 받거나 벌을 받는 것을 관찰함으로써 간접적으로 강화를 받는 효과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보상받은 행동은 학습하게 되고, 벌 받은 행동은 학습하지 않게 된다는 이론이다. 모델링에 작용하는 처벌도 직접처벌과 대리처벌로 구분할 수 있다. 3. 사회인지학습(관찰학습)이론의 기본 관점 ① 대부분의 인간학습은 실제 모델이나 상징적 모델(소설 속 가상적 인물이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주인공 등)에 대한 관찰과 모방을 통해 이루어진다. ② 긍정적 결과가 기대되는 모방행동은 나타날 확률이 높아진다. ③ 행동이 변화되지 않아도 학습은 이루어진다. ④ 인지과정은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행동을 한 후 강화 혹은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학습에 영향을 미친다. 또 주의나 파지와 같은 인지과정은 학습에 영향을 미친다. 4. 사회인지학습의 하위과정(학습자의 인지과정) 1) 주의집중 단계 ㉠ 모방하려는 모델의 행위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으로 관찰학습의 첫 단계이다. ㉡ 주의집중은 관찰자의 성격(의존성, 자존심, 자신의 능력에 대한 지각 등), 동기상태나 각성수준, 유인가, 자극의 질(특수성, 복잡성, 속도)의 영향을 받는다. ㉢ 관찰자의 선택적 주의집중은 과거의 강화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 주의집중을 많이 받게 되는 모델은 모델의 성이나 연령층이 관찰자와 비슷할 때, 존경을 받을 때, 지위가 높을 때, 유능할 때, 막강할 때, 매력적일 때 등이다. 2) 파지 단계 ㉠ 관찰된 내용이 기억되는 단계이다. ㉡ 정보의 내용을 파지하려면 모델의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 행동의 사실적 또는 분석적 표상이 형성되어야 한다. 정보는 심상적(imaginal)·어문적(verbal)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이는 상징적 기호의 형태로 저장된다. 즉, 단순히 관찰만 하고 있는 경우보다 모방한 행동을 말로 표현하거나 영상으로 그려보는 경우에 학습이 더 잘된다. ㉢ 관찰학습이 일어난 뒤 오랜 시간이 경과해도 그것을 내현적으로 인출하고 재현하고 강화시킬 수 있는 것은 고등의 상징화 능력 때문이다. 3) 재생 단계 ㉠ 모방하려는 것을 실제 행동으로 옮겨보는 단계이다. ㉡ 적절한 반응을 하는 데 필요한 신체적 도구가 갖추어졌어도 관찰자의 행동이 모델의 행동과 배합할 수 있기 위해서는 일정기간의 인지적 시연(cognitive rehearsal)이 필요하다. ㉢ 시연과정을 통해 개인들은 자기 행동을 관찰, 그것을 모델링한 인지적 표상(cognitive representation)과 비교한 후, 교정·배합한 행동을 한다. 4) 동기화 단계 ㉠ 강화를 통해 행동의 동기를 높여주는 단계로 관찰학습의 마지막 단계이다. ㉡ 관찰학습에서의 강화는 관찰자에게 강화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고 동기를 부여한다. 대리강화, 대리처벌, 자기반응(self-reaction)도 직접강화나 직접처벌 못지않게 중요한 정보 역할을 한다. ㉢ 강화는 반응을 획득하는 과정보다는 반응을 수행하는 과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은 강화를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은 행동을 한다. 5) 성공적인 학습조건 (1) 성공적 학습의 추가 조건 : 반두라에 의하면 행동의 성공적 학습을 위해서는 주의, 파지, 재생산, 동기화 과정 이외에 두 가지 요소가 더 필요한데, 이를 자기효능감과 자기규제체제라고 했다 이 두 가지는 모방학습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2) 인지된 자기효능감 : 자기효능감(할 수 있다고 믿는 신념)은 우리가 단순히 주어진 한 행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신념이다. 따라서 효능감은 자기 행동을 지배하며, 우리 자신의 효능감은 스스로의 행동에 대해 무슨 행동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일을 한다. (3) 자기규제체제 : 자기규제체제는 개인의 행동과 그 결과를 예견하고 통제하는 인지적 구조로 자신의 행동 기준과 자기관찰(self-observation), 자기판단(self-judgement), 자기반응(self-response)의 과정을 거친다. 인간의 행동은 전형적으로 자기관찰적 차원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내재적 기준에 합격되는 행동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기준에 못 미치는 행동은 부정적으로 평가된다. 5. 모델링의 궁극적 목적 : 자기조절 1) 모델링의 궁극적 목적 학습자가 자기조절(self-regulation)을 하도록 하는 데 있다. 자기조절이란 학습자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고·감정·행동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을 말한다(Zimmerman). 2) 자기조절의 구성 타인지, 전략활용, 동기통제로 구성된다. 메타인지는 인지과정을 인식하고 그것을 통제하는 것을 지칭한다. 인지전략은 학습정보를 부호화·저장·인출하기 위한 전략이다. 3) 자기조절학습의 요소 ㉠ 목표설정(goal setting) : 학습활동의 최종목표설정 ㉡ 계획수립(planning) :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적의 시간활용 계획수립 ㉢ 동기부여(self-motivation) : 학습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동기상태 유지 ㉣ 주의통제(attention control) : 학습과제에 최대한 주의집중 ㉤ 전략활용(application of learning strategies) : 적절한 학습전략 선택 및 활용 ㉥ 자기점검(self-monitoring) : 목표달성 진전도에 대한 주기적 점검 ㉦ 자기강화(self-reinforcement) : 자신의 적절한 행동에 대한 강화 제공 ㉧ 자기평가(self-evaluation) : 자신이 설정한 표준에 따라 학습결과 판단 및 평가 ㉨ 자기성찰(self-reflection) : 학습전략의 적정성 평가, 대안적 학습전략 확인 6. 사회인지학습이론의 시사점 ① 바람직한 행동에 대한 모델을 제공해야 한다. 인간은 모델행동을 모방하는 과정을 통해서 학습하므로 교사나 부모는 바람직한 행동을 하는 모델이 되어야 한다. ②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모델이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③ 바람직한 행동을 하면 강화를 받고,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하면 처벌을 받는다는 점을 주지시켜야 한다. ④ 학생들에게 다양한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⑤ 학생들의 자기효능감을 높여야 한다. ⑥ 학생들이 학업성취에 대해 현실적인 기대를 하도록 해야 한다. ⑦ 학생들의 자기조절능력을 증진시켜야 한다.
역점과제 1 희망설계 진로교육 희망설계 진로교육은 학생들이 흥미, 학습능력, 신체적 특징 등 자신의 적성과 소질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진로인식·탐색·선택의 단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 미래에 대한 희망과 행복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진로교육 내실화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체험중심 진로교육 강화 △진로교육 지원체제 구축·운영 △취업중심 직업교육 강화 △특성화고 운영의 내실 △취업률 중심의 진로직업교육 활성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체험중심 진로교육 강화 : 이의 목적은 진로체험 프로그램과 대학진학지원단 운영 등 체험중심의 진로교육을 활성화하는 데 있다. 학생들의 진로탐색에 도움 주기 위해 54개교에 진로설계 능력강화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열고 있으며, 이외 집중적인 진로탐색을 위한 진로캠프, 꿈키움 진로경제캠프, 진로직업박람회를 열고 있다.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을 위해서는 대학진학전략팀 및 대입상담교사단으로 구성된 대학진학지원단을 꾸려 입시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 대학진학상담 박람회, 입학사정관제 박람회, 심층 면접 및 입학사정관제 아카데미를 열어 수험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진학상담을 진행한다. 취업중심 직업교육 강화 : 직업 기초능력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1학생 1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삼았다. 그 결과 85% 이상이 자격증 1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또 특성화고 직업교육 선진화를 위해 8개교에 특성화 지정 및 개편 학과 교육과정을 운영 지원하고, 특성화고 취업률 증가를 위해 교육청과 제주도청-산업체-특성화고가 연계된 산학연계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역점과제 2 감성충만 예술교육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1학생 1악기 예술여행 활성화로 제주학생들의 문화예술 경험기회를 확대하고 일상생활에서의 문화예술에 대한 취향과 예술혼을 고양시킬 수 있도록 감성충만 예술교육을 두 번째 역점과제로 삼았다. 이를 위해 감성을 여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감성을 여는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 : 음악, 연극, 미술, 조형, 무용, 뮤지컬 등 학교급별 동아리 활동 참여를 유도하고, 문화예술관련 방과후 프로그램을 개설해 1학생 1문화예술 활동 체험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또 방학을 활용해 찾아가는 문화예술공연을 유치하고, 문화바우처 및 예술교육 기부를 연계해 문화예술 공연관람 기회를 제공한다.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지원 강화 : 제주학생들의 고운 심성을 기르고 예술혼을 고양시키기 위해 초·중·고 모든 학교에 ‘1학생 1악기 아름다운 예술여행’을 위한 악기 지원을 하고 있다. 또 9개교에서 학생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1개교와 중학교 2개교를 예술교육선도 창의경영학교로 지정해 문화예술 특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역점과제 3 학력향상 맞춤교육 교원의 교실수업 개선과 함께 학습자의 자율성·창의성을 제고하는 맞춤교육 활성화를 통해 제주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능력과 태도를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제주교육의 비전인 ‘세계로 도약하는 으뜸 제주교육’을 실현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학력향상을 위한 교실수업 개선 : 기초학력 미달학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2009년부터 ‘모다들엉 학력향상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도교육청이 학력향상 지원체제 구축을 위해 추진해 온 사업으로 교사, 학생, 학부모 등 교육가족 전체가 함께 노력해 왔다. 이밖에 최우수 및 우수학교와 최우수학교 유공교사를 표창하고 수석교사제를 통해 교사의 수업 전문성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학습부진학생 책임지도제 운영 : 초등학교 입학단계부터 학습·비학습적 부진요인을 파악해 기초·기본학력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도교육청 내 4개교에서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학력향상형 창의경영선도학교, 학력향상 경계선상학교 중점관리 운영 등 학력 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역점과제 4 심신단련 건강교육 평생건강생활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체육, 급식, 보건교육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학습자 스스로 자신의 심신건강을 단련하고 유지하는 건강관리 기반을 조성해 즐겁고 쾌적한 학교를 만들어 나가기 위함이다. 건강체력 증진을 다지는 체육교육 활성화 : 학교 실정에 맞게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체육과 교육과정을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좋은 수업을 위해 체육교사 워크숍과 초등·특수학교, 중학교 스포츠강사 지원을 확대했다. 또 학생의 체력증진을 위해 개인별 체력급수 향상과 줄넘기, 건강달리기, 순환운동 등 신체활동 활성화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심신건강을 지향하는 급식교육 활성화 : 건전한 심신발달을 위한 올바른 식생활 실천교육을 위해 1교 1특색 급식체험 프로그램 활성화와 월 1회 이상 ‘전통음식 및 절기음식 체험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의 건강한 식습관을 기르기 위해 학교급식 영양표시제 및 알레르기 유발식품 표시제 시행은 물론 채식의 날 운영, 당·나트륨 저감화 등 비만예방을 위한 건강 식단을 실천한다. 또 급식시설 현대화사업과 노후 급식시설·설비 개선 등 안전한 급식환경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특색사업 ‘세계의 보물섬, 제주’ 사랑 운동 제주도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세계자연유산 등재, 세계지질공원 인증 및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에서 보듯 함께 가꾸고 보전해야 할 세계의 보물섬이다. 이에 체험학습 활성화를 통해 제주학생들의 제주사랑 운동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의 보물섬, 제주 사랑 운동’을 2013년 주요업무계획 중 새롭게 추진하는 특색사업으로 정했다. 천혜의 제주자연에 대한 체험활동 중심의 환경교육과 ‘세계의 보물섬, 제주’ 지킴이 운동을 통한 환경보전 생활화로 제주인의 자긍심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말글놀이로 언어지능 기르기 말놀이란, 학생들이 언어적 상호 작용을 통해 언어 자체 뿐 아니라 언어에 대한 감각, 다양한 의의 관계, 언어를 통한 사실 세계의 이해 등을 학습해가는 활동이다. 말놀이란 말하고 글을 쓰는 다양한 언어활동을 하면서 어떤 규칙에 따라 두 사람 이상이 상호 작용을 하는 가운데 즐거움을 느끼는 인지적 활동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말글놀이는 언어 이해기능인 듣기, 읽기 영역과 표현 기능인 말하기, 쓰기 영역에서 언어적 창의성을 신장시킬 수 있다. 글이나 말을 통해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언어적 지능, 언어적 창의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기에 말글놀이의 교육은 언어지능을 기르는 것이다. 지능 개발은 자연적으로 접하게 되는 환경에 노출되도록 했을 때보다 안내해서 제공한 계획적인 경험 또는 창의적인 연출 경험을 가지거나, 지적 기능 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존재해 있는 지식의 확산 표현으로 가능하다고 했다. 말글놀이는 창의성이 요구되는 활동에 참여해 연습해 봄으로써 지적발달과 창의성이 상당히 변화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창의적 언어표현능력 키우기 언어표현능력이란 대화 상대나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이야기하고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창의적 언어표현능력은 창의적 사고를 바탕으로 국어 이해와 표현 상황 아래, 기존 요소들로부터 새롭거나 독창적인 산물을 만들어 가는 동시에 적절성과 유용성을 갖추어가는 정의적 활동을 의미한다. 즉 우수한 언어표현능력을 갖는다면 자신 있는 삶을 살아갈 수가 있고 기쁨과 만족을 얻을 수가 있다. 우수한 언어표현능력을 갖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문법지식과 풍부한 어휘력이 있어야 하며, 느낌과 생각을 구분해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언어표현에서 기본적인 문법지식은 하드웨어이고, 풍부한 어휘력은 소프트웨어와도 같다. 크고 정확한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삼아 그 안에 어휘를 풍부하게 채워 넣는다면, 우수한 언어표현능력을 갖기 위한 70%를 달성하는 것이다. 나머지 30%는 느낌과 생각을 구분해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으면 된다. 우수한 언어표현능력을 키우기 위한 요소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PART VIEW] ·유창성 : 사고의 속도를 가리키는 말로, 주어진 상황에서 되도록 많은 아이디어를 산출해 내는 능력이다. ·융통성 : 사고의 넓이를 가리키는 말로, 한 가지 문제 사태에 대해 고정적인 사고방식이나 관점을 변화시켜 다양한 해결책을 찾아내는 능력이다. ·독창성 : 사고의 새로움을 가리키는 말로, 기존의 것에서 탈피해 참신하고 독특한 아이디어를 산출하는 능력이다. ·정교성 : 사고의 종합력을 말하는 것으로,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기존의 아이디어를 보다 치밀하게 다듬어 발전시키는 능력이다. ·상상력 : 사고의 확장을 말하는 것으로, 경험 세계의 범위를 벗어나 자기만의 생각을 해내는 능력을 말한다. ·독립성 : 자기주도성과 같은 성향적 특성과 독창성과 같은 인지적 특성으로 구분된다. 창의적 산물이 독창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준거는 독립성이 매우 중요한 정의적 특성이 되어야 하는 근거가 된다. 독립성에는 용기, 자율성과 독창성이 포함된다. ·용기 : 모험심이나 개척자 정신이 강하고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원하는 것을 성취하려는 성향으로 도전 정신이 강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음을 말한다. ·자율성 : 다른 사람의 말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의 선택과 행동을 하는 성향으로, 남들이 뭐라고 해도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스스로 해답을 찾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말한다. ·독창성 : 생각이 유연하고 재치가 있으며 관습적이고 상투적인 것에 싫증을 내는 성향으로, 독특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자기만의 방식으로 현상을 판단하고 유행을 따르지 않으려는 성향을 포함한다. 국어과 관련 수업 모형 분석 1) 국어과 관련 수업 모형 탐색 2) 말글놀이 문제해결학습 모형 구안 우리 학급 특성에 맞는 말글놀이 문제해결학습 모형을 다음과 같이 구안·적용했다. 3) 문제해결학습 모형을 적용한 본시 교수-학습 아이디어 본시 교수-학습 과정안 단원은 ‘11. 재미가 새록새록’으로 이 단원은 학생들이 말놀이에 즐겨 참여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말놀이는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유롭게 낱말과 말을 가지고 즐길 수 있는 놀이다. 이 단원의 말놀이는 ‘끝말잇기 놀이’, ‘말 덧붙이기 놀이’, ‘말 전하기 놀이’ 등과 같은 말놀이를 통해 말하고 듣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언어적 유희를 경험하도록 했다. 말놀이에서 사용되는 언어들은 사실만을 말하는 언어와는 다르므로 보다 창의적이고 상상력을 기르는 언어 경험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단원에서는 학생들이 말의 재미를 느끼면서 말놀이 활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경험한 뒤, 이 학습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말놀이의 맛을 느끼고 낱말을 느끼고 이에 친근하고 편안한 마음이 될 수 있도록 단원을 구성했다. 1) 단원 설계 방향 학생들이 교실놀이를 하면서 생활 속에서 재미있는 말놀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공자님 말씀에 따르면 ‘들은 것은 잊어버리고, 본 것은 기억나되, 직접 해 본 것은 이해된다’고 했다. 2007년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에서도 개별·독립적·탈맥락적인 지식, 기능의 학습보다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담화와 글을 수용하고 생산하는 활동 속에서 학습자의 국어능력이 신장된다고 보았다. 이에 체험 활동을 통해 얻어진 일상생활의 글감들을 국어과로 가져와 ‘말 잇기 놀이’, ‘말 덧붙이기 놀이’와 ‘말 전하기 놀이’의 소재로 씀으로써 학생들이 훨씬 더 친근감을 가지고 즐겁게 놀이 활동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또한 즐거웠던 놀이 활동을 말놀이를 통해 말하고 듣는 과정에서 말의 재미와 맛을 느끼도록 즐거운 생활과 국어교과를 관련지어 ‘실제’ 범주에서 단원을 재구성했다. 2) 창의적 언어표현능력 신장을 위한 본시 교수-학습 과정안 3) 다양한 말글놀이로 말하기, 쓰기 두려움 극복 학생, 교사 모두가 즐거운 수업을 하기 위해서 ‘말놀이 활동을 통한 창의적 언어표현능력 신장’이라는 목표를 정했다. 그리고 교육과정 분석을 통해 다양한 말놀이 활동을 구안·적용해 즐겁게 참여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이 말하기 및 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말의 재미를 체득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었다. 또한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을 구안 적용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북돋고 학습참여도를 높여서 매시간 생생하고 활기찬 수업을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