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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위한 제5차 대입정책포럼을 최근 개최했다. 국어 영역 출제 범위로 선택 과목 가운데 ‘독서’와 ‘문학’은 필수로 하고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는 선택으로 하는 안이 제안됐다. 이에 국어교육학계는 이 안이 부당하기 때문에 국어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철회돼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하는 의견서를 교육부에 전달했다. 화법 독서 작문 문법 문학의 조화 전통적으로 국어교육은 화법·독서·작문·문법·문학을 다뤄왔다. 국어과의 이 다섯 영역은 국어능력을 신장하는 데에 필수불가결한 것들이다. 문법은 우리말의 본질을 배우는 영역이고 화법·독서·작문은 실용적 국어생활을 다루는 영역이다. 문학은 우리말의 품격을 높여준다. 이들 영역은 국어 과목 하면 늘 동시에 떠오르는 것들이다. 이들 국어과의 영역은 따로 떼어서 교수 학습될 수 없다. 국어는 하나이기 때문이다. 온전한 국어교육이 이뤄지지 않으면 청소년들은 한글의 우수성이나 우리 문화의 특성을 제대로 배울 수가 없을 것이다. ‘언어와 매체’에 포함된 언어(문법) 영역은 우리 민족 문화의 꽃인 ‘한글’의 창제 원리나 민족의 언어문화에 대한 교육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K-팝, K-드라마 등의 뿌리는 한글과 한국어다. 국어교육, 특히 화법·작문·문법 교육의 약화는 현 정부가 지향하는 남북의 화해나 공존을 위한 정책과 크게 어긋난다. 남과 북은 오랜 기간 분단으로 인해 언어의 이질성이 심화되어 있으며 이를 극복하고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해 현 정부는 중단된 ‘겨레말 사전’ 편찬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교육계에서도 적극적인 국어교육을 통해 남과 북의 언어생활의 이질성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 말 우리 글 더 강조돼야 1937년 조선어학회에서 한글맞춤법 통일안을 만들었고 그 기본 골격은 지금까지도 동일하게 남북한이 유지하고 있다. 이극로는 조선어 말살 정책에 맞선 조선어학회의 당시 대표를 지낸 사람인데 광복 후에는 북한에서 어문 정책을 주도했다. 즉 남한이나 북한이나 동일한 한글맞춤법을 유지하면서 어문생활을 이끌어왔고, 결과적으로 한글맞춤법은 남북 평화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그러니 남북한이 함께 사용하는 우리말 우리글 교육은 더욱 강조돼야 할 것이다. 국어능력을 평가하려면 화법·독서·작문·문법·문학 영역이 모두 들어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2015 교육과정에서 필수과목으로 정한 공통국어를 필수로 넣으면 되고, 선택과목인 다른 과목들은 말 그대로 선택으로 하면 된다. 만약 공통국어 과목이 1학년 때 배우는 것이라서 난점이 있다고 한다면, 현행 방법대로 모든 선택 과목을 수능 과목으로 해도 된다. 또 고교학점제 관련해서 교육 당국이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한다. 공통국어 하나를 수능 과목으로 하고 다른 선택과목들은 고교학점제 과목으로 운영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방법은 여러 가지겠지만 불변의 하나는 국어과의 화법·독서·작문·문법·문학은 모두 수능 필수 과목에 들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이 내용을 모두 담고 있는 과목이 바로 공통국어이기 때문에 수능 필수과목으로 이것이 들어가야 할 것이다.
심리학에 ‘존 헨리효과’라는 용어가 있다. 특별한 취급을 받지 못한 통제집단의 연구 참여자가 평상시와는 다르게 행동하거나 고의로 실험진단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타나도록 노력하는 경우 발생하는 효과를 말한다. 정신노동까지 맡는 기계 등장 소설 존 헨리의 전설(The legend of John Henry)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이렇다. 19세기 미국에 존 헨리라는 철도노동자가 있다. 180㎝의 키와 90㎏의 몸무게의 거구였던 그는 일을 잘하는 노동자로 통했다. 어느 날 그가 일하던 회사에서 터널굴착 작업을 위해 기계를 도입한다. 기계에 밀려 직업을 잃을 위기에 처한 그는 호기롭게 기계와의 결투를 신청한다. 존 헨리는 하루 종일 벌어진 기계와의 터널 굴착 시합에서 혼신의 힘을 쏟아 승리하지만, 곧 숨을 거둔다. 인간과 기계의 대결에서 감동적인 승리를 거둔 존 헨리의 안타까운 죽음에도 인간은 기계에게 육체노동을 맡기게 된다. 기계문명에 굴복하지 않은 그의 강한 의지에 감동을 받으면서 무엇인가 씁쓸한 것은 그와 비슷한 상황을 우리가 겪을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4차 산업 혁명이다. 알파고의 등장은 기계에게 인간이 육체노동을 맡기게 된 것처럼 이제 인공지능에게 인간이 정신노동을 맡길 날이 멀지 않았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알파고와 경기를 펼친 세계 최고의 바둑 기사들은 21세기판 존 헨리인 것이다. 존 헨리는 육체노동이었지만, 이세돌과 커제는 정신노동이었다는 점이 다른 점일 뿐이다. 산업혁명 이후 기계가 인간의 육체노동의 많은 부분을 대체했다. 그러자 인간은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무엇 즉, 인간성을 찾으려 노력했고, 그 인간성을 학교에서 가르치려고 했다. 그래서 이성, 합리성, 전문가적 직관을 인간이 갖춰야 할 능력으로 보고 학교에서 가르친 것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곧 직관과 창의성에서 인간을 추월할 것이 자명해 보인다. 미래의 학교는 이성과 합리성을 강조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간성을 찾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간성은 인공지능과 인간을 구별해 낼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돼야 한다. 철학자 최진석은 가장 인간적인 능력으로 ‘부정하는 능력’을 들었다. ‘부정하는 능력’이란 인공지능이 생각하기에는 비이성적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인간들이 기꺼이 하는 것을 말한다. 비싸더라도 친환경제품을 구매하는 인간의 행위, 수십 년 간 벌어온 돈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행위, 심지어는 시험 전날에 영화를 즐기는 일 같은 경우들 말이다. 절대 합리성을 추구하는 인공지능은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행위는 인공지능과 인간을 구분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인간적인 인간이 되려는 노력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학문이 바로 인문학이다. 한자 ‘人文’ 에서 도 알 수 있듯이 인문학 자체가 인간의 근원문제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인문학이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기본 질문은 ‘너는 어떤 사람인가?’이다. 이 질문에 고민한 학생은 자신이 누구인지 더 깊게 고민하게 된다. 자신이 누구인지 깊은 고민을 해본 학생은 선택을 내릴 때 합리적 선택만이 아닌 자신만의 가치를 추구할 수 있게 된다. 더 인간적인 인간이 되는 것이다.
연이은 폭염도 무색하게 할 만큼 방학 중 교원들의 연수 열정이 뜨겁다. 지난달 24일부터 10일까지 한국교총종합교육연수원과 경기도교육청이 보건교사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만성질환 학생관리를 위한 보건교사 능력향상 교육 직무연수 현장.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온 학생들에게 에피네프린 주사를 처치하는 실습이 한창인 보건교사들의 모습.
1일 경기도교육청이 마련한 생각하는 예술, 일상이 된 예술 연수에서 서로의 손을 꼬고 푸는 놀이를 통해 마임 체험을 하고 있는 교사들 모습.
대입제도개편 공론화위원회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2학년도 대입제도개편을 위한 공론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이중현 학교혁신지원실장의 퇴임이 다가오면서 후임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초대 전교조 경기지부장으로 ‘도박 경력’ 논란 끝에 취임한 이 실장은 8월 말 정년을 맞는다. 후임으로는 김상곤 부총리의 교육감 시절 측근보다는 친노계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이 회자되고 있다. 그중 특히 김성근 충북 단재교육연수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거론된다. 김 원장은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인 김진경 초대 전교조 정책실장이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을 지낼 때 행정관으로 함께 했다. 이들은 차기 청와대 교육비서관 내정설이 있는 이광호 전 이우학교 교장 등과 함께 ‘유령에게 말 걸기’라는 책을 써 혁신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 원장 외에 하마평에 오른 인사는 강연흥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이다. 강 과장은 참여정부 시절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교육부 내에서 승진 가능한 국장급 장학관이 없지는 않지만, 외부 발탁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한편김 부총리의 거취는 교육부 내에서 유임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분위기다. 간혹 여당 국회의원들이 대체자로 거론되지만, 부총리로는 중량감이 부족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개각설이 불거질 당시에는 수능 절대평가로 시작해 대입개편 책임 전가까지 논란이 이어진 김 부총리가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돌았다. 그러나 이낙연 총리가 5월 말 장관 평가를 언급하면서 대상으로 지목하지 않고,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한 이후 교체설은 수그러들었다. 김 부총리의 유임과 맞물려 박춘란 차관이 ‘정시 확대 압박 전화’ 등 대입개편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 후 산하기관장으로 간다는 설이 돌았지만, 현재는 잠잠해진 상태다.
의제 선택 없이 결론, ‘책임 전가’ 논란 지속 절대평가확대 포기 안 해 중장기적 과제로 준비 요구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대입개편 공론화 결과 2022년 대입에서는 정시를 확대하고, 수능은 절대평가로 전환하지 않는 게 좋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절대평가 확대를 준비할 필요성은 제기됐다. 대입제도개편 공론화위원회는 3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시민참여단의 숙의 결과를 발표했다. 4가지 공론화 의제 중에는 수능 정시 45% 확대와 상대평가를 지지하는 1안이 5점 척도상 3.4점으로 1위로 나왔지만, 수능 절대평가를 지지하는 2안의 3.27점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0.23점 이상의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전형 비율 대학 자율을 주장한 3안과 정시 수능 확대, 학생부 종합전형과 교과전형 간 비율 균형을 요구한 4안은 각각 2.99점, 3.14점을 얻었다. 의제를 ‘지지한다’와 ‘매우 지지한다’를 지지비율로 봤을 때도 1안이 52.5%로 1위를 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2안의 48.1%와 유의미한 차이(약 7.8%)를 보이진 못했다. 의제 선택은 한 가지 의제가 압도적으로 선택되지 못했지만 수능 위주 전형 비율에 대한 의견에서는 2019년도 20.7%와 2020학년도 19.9%보다는 확대하라는 의견이 많았다. 수능 전형의 적정 비율에 대해 20% 이상의 의견이 82.7%였다. 학종에 대해서는 확대 의견과 축소 의견이 유사했다. 현행 비율이 2019학년도 37%, 2020학년도 36.7%인 점을 고려해 30% 미만 구간과 40% 이상 구간을 비교하면 각각에 대한 지지가 36%, 35.3%로 나와 유사한 비율을 보였다. 수능 절대평가에 대해서는 전과목 절대평가(26.7%)와 절대평가 과목 확대(27%)가 도합 53.7%를 기록했고, 현행 유지는 11.5% 상대평가 확대(15.3%), 전과목 상대평가(19.5%) 등 상대평가 확대는 34.8%로 나왔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공론화위는 수능 정시 확대, 학종의 지속적인 확대에 대한 제동, 중장기적으로 수능 절대평가 준비를 시민참여단이 요구했다고 해석했다. 특히 수능 절대평가에 대해 “상당수가 확대를 지지하므로 중장기적으로는 절대평가의 단점을 보완하는 안을 찾는 등 절대평가 확대 준비를 하되, 전과목 절대평가가 26.7%밖에 얻지 못했으므로 2022학년도 전과목 절대평가는 이르다”는 의견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현행이 절대평가보다 상대평가 과목이 훨씬 많은 현실을 고려할 때 현행 유지를 상대평가 지지로 해석할 경우 상대평가 지지가 46.6%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점에서 공정한 해석인지 논란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또한공론화위가 “시민참여단이 그간 학생부 위주 전형과 수능 위주 전형 단점 보완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정책당국과 교육전문가 질타하고 단점 보완을 요구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각 안의 단점에 대해 납득할만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 한 상태에서 특정 의제를 채택할 경우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이 발생할우려가 있다”고 한 것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또다시 공을 넘겼다는 비판을 면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공론화위는 이후 이번 결과를 국가교육위원회에 제출하고, 대입제도 개편특위가 이를 바탕으로 권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공론화 대상에서 제외돼 교육부가 대입정책 포럼을 통해 논의한 수능 과목구조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가 국어에서 문법 내용을 포함하는 언어와 매체, 화법, 작문을 공통 과목에서 제외하고, 수학에서는 기하, 과학에서는 과학Ⅱ를 제외하는 시안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에 국어, 수학·과학기술계 주요 단체들이 잇달아 성명을 내고, 범위 포함을 요구하고 있다.
경북 영천시 신녕초등학교(교장 박상호)는 8월 2일(목) 오후에 두드림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신녕면 교류센터 경로회관에서 할매 할배의 날 Green 마음밭 가꾸기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이번 봉사활동은 튼튼캠프에 참가한 5, 6학년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더운 날씨에 힘들어하시는 어르신을 찾아가 다소나마 기쁨을 주기 위해 학생들 스스로 생각한 봉사활동이다. 학생들은 경로회관에서 청소 및 정리정돈, 어르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 듣기, 어르신과 함께하는 재능발표회, 어르신께 함께 맛있는 음식 먹기 등으로 그동안 갈고닦은 재능과 봉사정신을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6학년 박영주 학생은 “어르신을 직접 찾아뵙고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으니 지금의 우리는 너무 행복한 것 같아요. 할머니들 앞에서 노래와 춤을 추니 너무 즐거워하셔서 기분이 좋아요”라며 소감을 말했다.
111년 만에 찾아온 살인적인 폭염으로 전국이 펄펄 끓는 가운데 서산시가 버스정류장마다 선풍기를 설치해 잠시나마 시민들의 무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서산시는 여름철 교통약자가 이용하는 버스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버스정류장에 선풍기를 설치했다. 39도를 오르내리는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서산시가 시내 각 버스정류장에 선풍기를 설치해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시원하게 하고 있다. 서산시 관계자는 "버스를 기다리는 주민들이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기다릴 수 있도록 버스정류장에 선풍기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손에 잡히는 과정 중심 평가란? ▲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과정 중심 평가 연수 담양금성초(교장 최종호)는 여름방학 동안 전체 교사가 단체로 직무연수를 진행 중이다. 경인교대원격연수원의 손에 잡히는 과정중심평가이다. 학기 중에 수시로 자체 연수를 실시했지만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30차시 원격 직무연수로 보다 전문적인 연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성장중심평가의 흐름(예시 자료) 특히 이 연수는 현직교사가 직접 실천한 내용과 자료들이 풍부하여 실무에 도움을 주는 연수라서 매우 좋다. 학기 중에 가끔 듣는 원격연수는 흐름을 놓치기 쉬운데 비해 집에서 연결하여 들으니 매우 좋다. ▲ 성장중심평가의 흐름도 세상이 바뀌고 있듯 학교교육도 평가 방법도 그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는 점에서 과정 중심 평가는 매우 중요하다. 기존의 평가 방식에 익숙한 학부모의 평가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서도 교사부터 전문적 지식으로 무장해야 한다. 교육을 보는 안목과 평가 방법의 개선은 일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방학 중에 무노동 무임금이라며 방학을 없애라는 분들의 청원으로 시끄럽다. 그러나 '길이 아니면 가지 말고 말이 아니면 탓하지 말라'는 오래된 금언을 생각하며 연수에 집중하는 중이다. 선생님은 평생 공부를 해야 하는 직업이다. 교단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지 않는 사람들의 왈가왈부에 마음 상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그럴수록 본업에 충실하고 싶을 뿐이다. 이해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자리에 서 봐야 가능하다. 그것이 'understand' 이다. 영어 단어이지만 참 잘 만들었다.
한반도가 뜨거워지고 있다. 지상 보도를 보니 111년만의 무더위가 찾아왔다고 한다. 세계의 주요도시 기온을 보니 한반도가 중동 다음으로 기온이 높다. 중동은 40도를 넘고 우리나라는 40도 가까이 기온이 오르고 있다. 날씨가 신체 온도를 넘으니 버티기가 힘들다. 한반도 뿐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 거실에 있으니 등에서 땀이 저절로 흐른다. 하루에 샤워하는 것만도 5회가 넘는다. 샤워할 때만 잠시 시원하고 다시 땀이 흐른다. 아내는 에어컨을 사자고 하지만 그것이 지구를 더 뜨겁게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되어 망설인다. 에어컨을 주문하면 2주 정도 걸린다는 소식을 들으니 주문이 폭주하는 모양이다. 우리 아파트는 열대야 전기 과부하로 정전된 적도 있다. 바로 이러한 때 얼마 전 일월도서관 강당과 일월공원 텃밭에서는 지구살리기라는 뜻있는 행사가 열렸다. ‘2018 생태지구 세미나 두 번째 이야기’가 열린 것. 지난 달에 이어 열린 것인데 모두 일곱 차례가 계획되어 있다. 이날의 주제는 ‘도시민의 삶에 어떻게 자연을 재결합시킬 것인가?’이다. 도서관 강당에는 50여 명의 참가자들이 전국에서 모였다. 생태지구 세미나를 기획하고 주관한 김태현 대표는 “이제 기후 변화로 날씨가 춥고 더운 차원을 벗어나 인류의 생존의 문제로 대두되었다”며 “우리들은 텃밭 농사를 시작으로 먹거리를 고민하고 지구의 환경과 생태를 걱정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만난 농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조리하지 않고 음식을 사먹는 도시인들로 인해 농부들이 살기 어려워졌다”고 전한다. 오늘 초빙된 특강 강사는 친환경 도시 생태전문가인 Hortense serret(프랑스)다. 통역은 김성훈 건축가가 맡았다. 그는 현재 이화여대 수석연구원이다. 그는 ‘Biophilia’ 라는 단어를 제시하면서 ‘생명에 대한 사랑’이라고 정의한다. 환자가 자연을 만나면 치료를 받아 쾌유가 되고 일이 자연을 만나면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자연적 요소를 인간이 열망하여 안정을 꾀하려 하는데 오늘날의 인간은 자연과 단절되어 삶이 피폐해지는 것이 문제라는 것. 그는 이에 대한 답으로 ‘자연이 바로 해결책(Nature is solution)‘이라고 강조한다. 예컨대 도시녹지가 홍수를 예방하고 신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적 건강과 인간관계까지 원만히 유지시켜 준다고 한다. 무분별한 도로 건설이 종다양성을 약화시킨다며 녹지공간이 섬처럼 떨어지면 아니 되고 연결고리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종다양성이 실현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유럽에서는 녹색건물(녹색빌딩)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것은 사계절을 건물에서 느끼게 하는 것으로 바이오필릭 디자인이라고 소개한다. 예컨대 옥상정원의 경우, 단열효과로 결로 방지가 되고 미적 이익 외에 경제적 이익을 가져와 사무능률을 높아져 유럽 지자체에서 활용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다. 그는 지구살리기에서 녹색공간은 의무라고 말하며 사고의 전환을 힘주어 말한다. 이어 참가자들은 일월공원 저수지 아래로 자리를 옮겼다. 텃밭조리 워크숍으로 텃밭요리 전문가 현혜인 님의 ‘지구를 살리는 콩’이라는 주제로 조리 시연과 시식 시간을 가졌다. 푸른콩장을 이용한 저염도 쌈장 만들기, 콩잎 쌈밥, 사과와 콩을 이용한 샐러드가 선보였다. 콩이 지구를 살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콩은 공기 중의 질소를 뿌리로 고정해서 땅을 비옥하게 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다고 한다. 콩은 단백질의 보고여서 고기를 대체해 환경문제를 해결한다는 것. 세미나에 참가한 김현미 경기도마스터가드너는 “오늘 생태지구세미나는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한 귀한 시간이 되었다”며 “열섬으로 변해가는 도시인의 삶속에서 위기 탈출은 지속가능한 지구살리기라는 녹색공간 만들기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날의 행사 주관은 생태지구앙상블이고 경기도농업기술원, 씨앗도서관, 수원마스터가드너, 수원음악마주넷, (재)수원그린트러스트가 후원하였다. 참가자들은 해와달 행복텃밭 이웃들, 수원공원사랑시민참여단, 수원공원녹지사업소 공무원과 당진과 서울에서 온 공무원, 안양, 광명, 세종시 씨앗도서관 담당자, 괴산의 저탄소인증사과 가을농원 가족이 자리를 함께 했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한국교총(회장 하윤수)과 씨피에프 루마코리아(대표 김우화·이하 루마코리아)는 지난달 24일 경기 하남시 소재 루마코리아 본사에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교원의 복리 증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앞으로 교총 회원은 루마코리아에서 제공하는 자동차 선팅(윈도 틴팅)을 공식가 대비 35% 할인된 가격(일부 품목 제외)으로 이용할 수 있다. 루마코리아는 연 2회 교총 회원 10명을 선정해 자동차 앞 유리 선팅 무상 시공권도 제공한다. ‘교총 제휴기관’ 스티커도 전국 매장에 부착할 예정이다. 미국 루마필름을 국내에 런칭한 루마코리아는 자동차, 건물 윈도우 필름을 공급하는 회사다. 전국 560개 전문 시공 가맹점을 보유한 업계 1위 업체다. 2003년에는 경북 문경에 미오림복지재단을 설립, 사회 공헌에도 힘쓰고 있다.
요즘 언론에 자주 보도되는 내용은 학교폭력, 성폭력 등 학교와 관련이 있거나 초중고 학생들이 피해를 당하는 기사들이다. 참으로 안타깝고, 이들 사건은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보여준다. 최근에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정치인들의 폭언과 무례한 행동이 도를 넘어서면서 `막말(욕설) 문화'가 청소년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청소년 언어사용 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청소년들의 73%가 매일 욕설을 사용하고 평균 1분에 한 번씩 욕설을 한다. 욕을 하는 이유는 습관, 친구들과의 동조, 스트레스 해소, 친근감의 표현, 홀대 경계 등이다. 공통된 바탕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결여이다. 젊은 층에서 이처럼 수준미달의 비뚤어진 인성이 만들어진 것은 초.중.고 시절 욕(욕설)을 해야 강해 보이는 `또래문화'의 부정적 영향이 적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한다'는 도를 넘은 무한경쟁의 부작용이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다. 대중매체의 막말 방송과 드라마도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의 말투를 거칠게 만드는데 한 몫 했다고 볼 수 있다. 나홀로 인터넷 또는 게임을 즐기는 시간이 늘어난 것도 개인주의 성향을 심화시킨 원인으로 지적된다. 인터넷 문화 역시 주변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공통적으로 문제의 시작점은 가정의 밥상머리교육의 부재, 학교의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입시위주의 교육, 사회에서 중도탈락학생들을 받아드리는 시스템의 부재를 들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기를 수 있는 제대로 된 인성교육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자발적 봉사활동인 '선플달기'는 인성교육의 실천이다. 청소년들은 인터넷, SNS, 스마트폰 등으로 인하여 더욱 빠르게 악성 댓글에 노출이 되고 있으며, 많은 수의 청소년이 직접 욕을 하고 악플을 보면서 직접 악플을 달고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2007년부터 등장한 것이 선플달기운동이다. 일선 학교에서 학생과 교사가 혼연일치가 되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가끔씩 선플 교육의 0.01%도 안되는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선플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려는 불순한 세력들이 있다고 한다. 모든 교육에서 100% 완벽하게 학생들이 소화할 수는 없다. 가끔은 학생들이 올바르지 않게 선플을 달 수도 있다. 기성 세대인 어른들이 보듬어 주지는 못할지언정 그것으로 전국의 수많은 청소년과 선생님들의 봉사를 헛되이 치부되는 경우를 보면 씁쓸하기 짝이 없다. 선플달기 봉사활동은 봉사활동의 필요성을 충족시키고 있으며, 입시위주의 교육현실에서 청소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훌륭한 봉사활동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즉, 선플달기 봉사활동을 꾸준히 수행하는 학생은 보람과 흥미를 느끼고, 자신의 잠재적 능력을 발휘하여 건강한 인성을 형성하여 최근의 문제가 되는 학교폭력, 성폭력 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선플달기 봉사활동은 청소년들이 인터넷 상에 게시된 글에 대하여 자신만의 생각을 종합하여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사고력을 바탕으로 선한 댓글을 진행하는 심오한 자원봉사활동으로, 단 시간에 대충 글쓰기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청소년들이 초중고에서 선플 교육을 받고, 대학생이 되었고, 일반 사회인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려는 일선학교의 청소년과 선생님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선플 운동의 긍정적인 면을 칭찬하고 격려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학교폭력, 성폭력, 청소년 자살문제, 왕따 등으로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런 일련의 문제점을 자발적인 봉사활동인 '선플달기운동'이 다잡아주고 있다. 각종 폭력의 출발점은 언어라고 한다. 언어순화교육, 자원봉사의 일환인 선플달기운동은 더 정착되고 지속적으로 장려되고 촉진되어야할 우리들의 인성교육이다. 앞으로도 많은 청소년들이 선플달기와 바른말 고운말 언어생활을 하여 더욱 강해진 IT강국 대한민국과 학교폭력, 성폭력 등이 없는 행복한 학교를 꿈꿔본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한국교총은 지난달 25일 북한주민접촉계획서를 통일부에 제출했다. 북한 조선교육문화일꾼직업동맹(이하 교직동)에 남북교육자 대표회의를 제안하기 위해서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지난달 17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오는 10월 21일 열리는 제49회 전국교육자료전에 교직동 위원장과 교육 대표자들을 초청, 남북교육자 대표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통일부가 승인하면 교총은 해당 내용의 서신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를 통해 북한 교직동 위원장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교총은 “통일부의 승인 여부에 따라 전달 시기가 정해지겠지만 대략 8월 중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북한 교직동이 전국교육자료전에 참석할 경우 남북의 교수·학습 자료를 공유, 비교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또 남북 교원들이 참여하는 남북교육자 대표회의에서는 ▲남북교육 교류 및 교육협력 활동 활성화 방안 ▲북한 학생 지원 사업 ▲남북 문화·역사·언어 등에 대한 공동학술대회 개최 논의 등 남북이 교육을 매개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학생·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로부터 교원의 교육활동과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교원협력관 설치도 건의했다. 교총은 지난달 26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에 교권 침해에 체계적으로 대응, 지원할 수 있는 교원협력관을 설치해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17개 시·도교육청에는 교원치유지원센터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교권 침해 사건에 대한 조사나 시정 조치 등 적극적인 대처보다는 피해 교원에 대한 상담, 자문 등 소극적인 지원에 그치고 있다. 학교와 교육청에 설치된 교권보호위원회도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현행 교원지위법상 교권 침해 학생·학부모에 대한 제재는 한계가 있고, 이마저도 피해 교원은 동료들에게 업무 부담을 줄까봐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요구하지 않기도 한다. 교총은 “교권 침해에 대해 구제를 신청하면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부터 학생·학부모에 대한 시정, 처벌 권고 및 대외적인 대응, 피해 교원의 정신적인 치유를 위한 지원이 원스톱(one-stop)으로 진행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근무시간 외 휴대전화로 인한 교권 침해 방지 가이드라인과 펜스룰 방지를 위한 교육상의 신체 접촉 기준 마련을 요구하는 건의서도 제출했다. 교총이 전국 유·초·중·고 교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95.8%가 근무시간 또는 퇴근 후에 학부모·학생으로부터 전화나 문자메시지(SNS 포함)를 받은 적 있다고 답했다. 휴대전화로 인한 교권 침해 정도에 대해서는 79.6%가 심각하다고 느꼈다. 늦은 밤 교사에게 전화해 욕을 하거나 교육활동에 대한 민원성 전화를 걸고 이를 녹음해 소송을 제기한 사례, SNS를 보고 교사의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나 악의적인 소문을 퍼트리는 사례 등도 비일비재 했다. 교총은 “휴대전화 문제는 교사 개인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인 만큼 기본적인 휴대전화 예절과 사용 가이드라인을 정부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육활동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신체 접촉이 수반되는 경우가 있는데, 교사와 학생의 접촉을 무조건 막는 것은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교원의 정당한 교육 활동을 위축시키는 펜스룰 방지를 위해 신체적 접촉에 대한 허용 기준 매뉴얼도 하루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을 지방사무로 규정 교육부장관 평가권 삭제 학교 자율운영권도 부정 교총 “교육의 국가 책임 약화로 교원 지방직화 빌미 우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교원 지방직화를 위한 수순 아니야?” 대부분 학교가 방학에 접어든 지난달 23일 교단이 크게 술렁였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보낸 ‘유·초·중등 교육의 지방분권에 관한 특별법안’에 대한 현장 의견 수렴 공문 때문이었다. 수만 명 회원을 가진 한 포털의 교사 카페에 해당 내용이 올라왔고,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이어졌다. 청원문 작성자는 ‘다른 불순한 의도’로 교원 지방직화를 에둘러 표현하며 교원들이 학교에 없는 시점에 공문을 보낸 것에 대해의혹의 시선을 던졌다. 해당 법안은 교육자치 정책 로드맵 2단계인 ‘권한 배분을 위한 법령 개정’ 절차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이다. 현장의 우려와는 달리 사무배분 기준을 다룬 법안 10조 1항에 교원의 임용, 보수 등은 교육부장관 사무로 분류돼 있어 교원 지방직화 의도가 드러나 있지는 않다. 그러나 교원 지방직화는 기우라고 해도 다른 부분에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 현재 초·중등교육법 9조 2항에 따르면 교육부장관은 시·도교육청과 그 관할 학교를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시·도교육감협의회가 작성한 법안에는 기관 평가에 대한 내용이 국가사무에서 빠져있다. 이는 지난달 18일 시·도교육감협의회가 검토를 요청한 ‘시·도교육청 평가제도 개선안’이나 전교조의 시·도교육청 평가 개선방안과 궤를 같이 한다. 교육부 주관 평가를 받지 않고 자체평가를 하지만, 특별교부금은 평가 결과와 상관없이 받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번 법안은 지방자치단체 또는 교육감의 권한은 강조하고 있는 반면, 학교장의 권한에 대한 기술은 전무하다. 9조 1항은 유·초·중등 교육을 원칙적으로 교육감의 사무로 하고, 명시된 사무만 교육부장관 사무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교육이 지방사무가 될 경우 차후에 언제든지 지방직화 논의의 가능성이 열린다. 현재 일부 국책연구기관에서는 이미 현 정부의 방침대로 행정 체제를 개편하면 결국 교원 지방직화 논의가 필요하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학교 자율권 축소 문제도 심각하다. 초·중등교육법에는 학교 자율 운영을 위해 학교장에게 학생 징계, 학교회계의 운영, 학교 규칙 제·개정 등에 대한 권한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법안 10조 2항에는 교육부장관 사무를 제외한 사무는 교육감 사무로 명시하고 있다. 법안대로 되면 교육감이 ‘제왕적 지위’를 누린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그나마 법에 명시된 학교의 권한마저 가져와 모든 권한을 교육감이 독차지하게 된다. 물론 12조에서 학교 자율성 보장을 언급하고 있지만, 이는 권한을 학교에 주는 것이 아니라 권한은 교육감 소관으로 두고 업무 추진에서 자율성을 준다는 정도의 규정일 뿐이다. 지나치게 포괄적인 규정도 문제다. 법안에 사무배분 원칙이나 관련 위원회 구성에 대한 규정은 매우 포괄적으로만 규정돼 있지만, 일반 지자체의 사무배분을 규정한 ‘지방자치분권 및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특별법’의 경우 이를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동석 한국교총 정책본부장은 “헌법, 교육기본법 등은 국가에 교육제도 전반에 대한 책임을 규정하고 있으며, 국가가 교육재원을 배분하고 있으므로 교육은 국가사무라는 원칙하에 사무배분을 해야 한다”며 “교육을 지방사무로 규정하면 교육의 국가 책임 약화로 시·도교육 격차 확대, 국가직인 교원의 지방직화 빌미가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유·초·중등 교육의 지방분권이 교육감 권한 강화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학교의 자율운영 강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교총 정원 외 배치 건의 서울·제주 등 답변 회피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교총이 수석교사 정원 확보를 위한 정책건의를 했으나, 일부 시·도에서는 사실상 답변을 회피해 올해도 정원 확보에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교총은 지난달 20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는 수석교사 정원 관련 법령 개정을 통한 정원 확보가 되기 전까지 수석교사를 정원 외로 단위학교에 배치하고, 대체인력은 최소한 기간제 교원으로 채용하는 원칙을 마련해달라는 정책건의서를 전달했다. 수석교사제는 ‘초·중등교육법’에 직급 구분이 명시되면서 법제화가 됐지만, 관련 규정에 수석교사의 배치기준과 정원에 대한 조항이 아직 신설되지 않고 있다. 이런 입법불비로 수석교사 정원 확보와 이에 따른 대체인력 배치가 어려워 학교당 1명 배치가 원칙임에도 불구하고 배치율이 14%(1642명)에 그치고 있다. 1일까지 각 시·도교육청에서 온 답변을 보면 초등은 13개 시·도, 중등은 7개 시·도가 정원 외 추가배치 원칙을 지속해서 시행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광주, 대구 등 2개 시·도는 0.5명을 추가 배치한다고 답변했고, 답변을 회피하거나 중등에서 정원 내 배치 방침을 유지한다는 시·도도 있어 이들 지역에서는 올해도 수석교사 정원 확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간강사로 대체인력을 운영하는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중등에 대한 답변 자체를 하지 않았으며, 중등 대체인력을 기간제 순회교사로 운영하는 제주도교육청도 배치 기준에 대한 답변은 하지 않았다. 경기, 부산, 전북, 전남, 경북은 중등정원 내 배치 방침을 바꿀 의사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대다수 시·도가 정원 관련 법령 개정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보였다.
교총 교섭·협의 요구에 교육부 규정 개정 반영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그동안 지급대상에서 빠진 유치원 원로교사 수당이 내년부터는 지급될 전망이다. 원로교사 수당은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의 교직수당 가산금1로 규정돼 있다. 고등학교 이하의 각급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원 중 30년 이상의 교육경력이 있고 55세 이상인 교사에게 지급하는 월 5만 원의 수당이다. 유치원 교원도 2004년 유아교육법 신설 이전까지는 원로교사 수당 지급 대상이었다. 그러던 것이 유아교육법 신설 당시 ‘초·중등교육법’에서 교원을 규정한 19조 1항에서 유치원 교원을 삭제하고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에는 유아교육법상 유치원 교원 관련 내용을 신설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지급대상에서 제외됐다. 교총은 당시 유치원 교사 원로교사 수당 지급근거를 규정에 마련하지 않은 것을 행정입법 부작위로 누락된 것으로 보고 이로 인해 유치원 교원이 받는 불이익을 해결하기 위한 활동을 해 왔다. 지난해 9월 교육부에 건의서를 제출하고, 12월에는 이에 대한 교섭·협의를 요구했다. 이후 올해 4월과 7월에도 교육부와 인사혁신처에 다시 개선을 촉구한 결과, 교육부로부터 답변을 받아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섭·협의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내년도 수당 규정 개정 시 유치원 원로 교사 수당 지급근거가 마련될 수 있도록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답변했다. 다만, 그간 논란이 된 각 시·도별로 진행하는 환수조치 중단과 그동안 누락된 지급분에 대한 소급 지급은 각 시·도교육청 소관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최근 방학 중 교사 연수 폐지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 논란인 가운데 학교 현장에서는 교직의 특수성과 학교 현실을 외면한 주장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청원 제안자에 따르면 “교육공무원 41조 연수는 본 취지와 달리 교사들이 방학 중 집안일, 여행, 미용 등 개인적 용무에 시간을 할애하는데도 월급 및 상여금이 지급되고 있다”며 “41조 연수를 폐지하고 수업 외 모든 행정업무를 방학 기간에 처리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학교 현장은 교원의 사기와 열정을 악화시키고 국민에게 왜곡된 교사상을 심어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반박 청원도 제기됐다. 제안자는 “교재연구, 진로진학 상담, 학부모 상담 등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업무시간 외 상담전화 등은 고려하지 않은 교사 근무시간은 납득할 수 없다”며 “그런 논리라면 교원도 연가보상비를 제공하고 점심시간을 근로기준법상의 휴게시간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재 교원은 연가보상비를 받지 않는다. 다만 방학과 관련이 없는 교육행정직은 연가보상비를 받는다. 이에 대해 경기 A중 교사는 “교사들은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받는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학기 중에 연가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방학 중 학교에 가보면 보충수업, 방과 후 학교, 돌봄교실 등을 운영하기 위해 출근하는 교사, 각종 연수에 참여하는 교사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사들이 방학 때 논다는 인식은 사회적 불만에 대한 대상을 교사로 한정한 분노의 표출로 볼 수밖에 없다”며 “업무시간 외, 방학 중에도 업무 및 각종 연수에 최선을 다하는 교사에 대한 따뜻한 이해와 신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유‧초‧중‧고 교원들은 연간 60시간 이상의 직무연수를 받지 않으면 교원평가에서 감점을 받는다. 교육공무원법 제41조의 입법 취지는 학생들의 방학 기간을 이용해 지난 교육활동을 정리하고 향후 교육활동을 준비하는 등 심도있고 다양한 연수가 가능하도록 장소의 제한을 열어주는 데 목적이 있다. 또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소속 기관장의 승인을 받는 전제하게 이뤄지며 이를 어길 경우 감사 지적 또는 징계 사유가 된다. 이에 대해 교총은 “예년에 비해 방학기간이 단축되고 있고 연가보상비 미지급과 더불어 방학 기간에도 직무연수, 돌봄교실 안전지도, 보충수업 등을 해야 하는 교직의 특수성은 배제한 채 단순히 교사 수업시간과 회사원 근무시간을 비교하는 끼워 맞추기식 논리는 갈등만 부추긴다”며 “교직사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지 않도록 교육부 및 시‧도교육청은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나필락시스 처치 등 분야도 다양 변화하는 교육환경 대비 위해 ‘열공’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연이은 폭염으로 유독 무더운 올 여름방학. 뜨거운 날씨 속 배움에 대한 더 뜨거운 열정으로 여름을 보내고 있는 교원들의 전국 각지 연수 현장을 찾았다. 아나필락시스 응급처치부터 미세먼지 대응 같은 사회 이슈와 직결된 문제까지 통일, 예술, 안전 등 급변하는 교육환경만큼이나 교원들의 연수분야도 다양했다. “먼저 학생을 편평한 곳에 눕히고 젝스트 혹은 에피펜 주사를 주먹을 쥐듯 쥔 후 안전 캡을 빼주세요. 허벅지 앞쪽 바깥부위에 주사기를 댄 후 10초간 눌러주세요. 바늘이 굵어서 옷 위에도 상관없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처럼 세게 찌를 필요 없습니다. 대고 지그시 누르면 ‘딸깍’ 하는 느낌이 올 겁니다. 한번 해보세요.” 지난달 31일 오후 12시 30분.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과 경기도교육청이 마련한 ‘만성질환 학생관리를 위한 보건교사 능력향상 교육’ 직무연수 현장.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온 학생들에게 에피네프린 주사를 처치하는 실습이 한창이다. 실습용 주사기를 손에 쥔 보건교사들은 자신의 허벅지에 직접 연습하고는 “아, 정말 딸깍 소리가 나네~”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교총과 한국학교보건연구회 등 교육계 요구로 지난 5월 19일 ‘학교보건법’이 일부 개정됨에 따라 앞으로는 보건교사들이 의료법에 적용받지 않고 저혈당쇼크 또는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생명이 위급한 학생에게 투약행위 등 응급처치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연수는 법 개정에 따른 보건교사들의 응급처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으로 지난달 24일부터 10일까지 경기도내 보건교사 2000여 명이 참여한다. 황운경 경기 송탄초 보건교사는 “법이 바뀐 후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스트레스였는데 이번 연수를 통해 아나필락시스, 저혈당 쇼크 등 학생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상황 시 행동 요령을 습득할 수 있어 유익했다”며 “앞으로도 식사시간, 운동 후 등 학교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1일 국립현대미술관. 마임체험에 나선 교사들이 동그랗게 둘러서서 손을 잡고 앞뒤로 뻗기도 하고 양옆으로 몸을 기울이면서 서로의 몸에 의지하며 동작을 이어갔다. 한 사람의 멈춤 동작에 다른 사람이 자신이 상상한 장면을 더해 동작을 이어가는 활동도 했다. 계속된 활동에 교사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경기도교육청이 관내 교원 30명을 대상으로 ‘생각하는 예술, 일상이 된 예술’을 주제로 인문학과 예술을 융합하는 연수를 진행했다. 교사들은 아카펠라, 연극, 미술, 마임 등의 체험활동은 물론 예술이야기, 자유글쓰기, 미술사 등의 강의를 들으며 예술이 교육과정과 융합되는 다양한 사례를 배웠다. 황선아 경기 금곡중 미술 교사는 “이번 연수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연극에 자신의 이야기를 투영해 그림으로 표현해보며 내면의 질문에 답을 찾아보는 수업을 진행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현승 경기 능곡중 국어교사는 “예술과 국어를 접목한 다양한 소스를 얻은 것은 물론 스스로의 안목이 넓어지고 힐링이 되는 경험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미세먼지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연수도 열렸다. 부산교육청은 지난달 30~31일과 오는 6, 7일 교원 50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대응교육 연수’를 실시한다. 연수에는 김해창 경성대 교수 등 환경전문가 5명의 강사가 ‘기후변화대응과 환경교육’, ‘자립적 삶을 위한 생태철학’ 등에 대해 특강하고 교사들이 직접 적정기술을 활용해 미세먼지 제거장치를 제작해보는 수업을 진행한다. 미세먼지 대응교육 선도학교 업무를 계기로 연수에 참여한 이한희 부산 연포초 교사는 “3~4평 정도의 공기를 정화하는데 효과가 있는 미세먼지 제거장치를 만들기 실습을 하면서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헤파 필터와 냄새를 흡착해주는 카본 필터의 개념에 대해 잘 알게 됐다”며 “학생들과 그린리더스 동아리 활동 주제로 공기청정기를 만들어 보는 기회를 가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종전선언 등 평화통일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우리보다 먼저 분단과 통일을 경험한 독일로 떠난 역사기행 연수도 마련됐다. 충남교육청은 통일교육 담당교원 24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0일부터 8박 9일 일정으로 독일 베를린, 드레스덴, 아우슈비츠 수용소,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소 등을 돌아보며 통일의 필요성과 통일 이후 사회통합 노력의 과정에 대해 알아보고 유대인 학살 문제와 과거사 청산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전대희 충남 한일고 역사교사는 “독일이 여러 갈등을 봉합하면서 통일을 이뤄낸 과정이 인상적이었다”며 “시민들이 주체가 돼 통일을 이끌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학교 통일교육도 시민사회교육 쪽으로 방향을 잡아 관련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성인 여성의 키만 한 액자에 온갖 꽃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시골집 마당에서 얼굴을 내미는 꽃들이었다. 빨강, 노랑, 분홍, 보라… 저마다 가장 돋보이는 모습으로 서 있었다. 살뜰하게 이름을 챙겨 부르지는 못해도 보고 있는 것만으로 미소를 짓게 하는, 엄마의 꽃밭이다. 유경화 경기 은계초 교장은 이달 말 퇴임을 앞두고 ‘엄마의 꽃밭전(展)’을 열었다. 지난달 25일부터 닷새 동안 시흥 ABC 학습타운 갤러리에서 꽃 그림 30여 점을 전시했다. 전시회는 최근 2년 동안 그린 그림 가운데 나혜석미전, 대한민국조형미술대전, 대한민국 여성 미술대전 등에서 수상한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대표 작품은 ‘천상의 화원’.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면서 완성한 그림이다. 생전에 좋아하던 꽃이 만발한 천상의 꽃밭에서 편안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림 속 꽃을 피웠다. 유 교장은 “또 다른 인생의 출발을 의미하는 퇴임식을 전시회로 열어 고마웠던 분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그동안 그린 그림도 소개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전시회에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 주민 등 다양한 관람객이 들었다. 누구나 좋아하는 꽃을 소재로 한 그림은 관람객에게 인기를 끌었다. ‘마음 깊이 묻어뒀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떠올리면서 행복했다’는 방명록도 있었다. 그림을 좋아했던 유 교장은 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했다. 교편을 잡고나선 학생들이 미술을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학년별 수준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수업에 적용했다. 그의 미술 수업은 틀에 얽매이지 않았다. 조개껍데기, 나뭇가지 등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을 재료로 삼았다. 얼마나 잘 그리느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미술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키워주는 데 집중했다. 유 교장은 “아이들이 미술 활동이 재미있다고 할 때 보람을 느꼈다”고 귀띔했다. 작품 활동에 집중하기 시작한 건 3년 전이다. 집에서 100㎞ 떨어진 곳으로 발령 받아 홀로 생활하면서 적적한 마음에 붓을 들었다. 그는 “다음 날 근무에 지장이 없도록 퇴근 후 자정까지를 작업 시간으로 정했다”며 “완성한 작품들은 외로움의 산물”이라고 했다. “작품 활동은 교직 생활의 스트레스를 치유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특히 소재를 고민할 때의 설렘, 색깔을 사용할 때의 자신감, 완성 후 뿌듯함은 그림을 그리기 전에는 느낄 수 없는 감정이었지요.” 퇴임 후에는 작품 활동에 집중할 생각이다. 요양원이나 복지관 어르신을 대상으로 미술치료 봉사도 나설 계획이다. 유 교장은 “전시회 오픈식에서 2년에 한 번은 개인전을 열겠다고 말했다”며 “말하는 대로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웃었다.